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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MZ 긴박대치­클라크 전 미 국무차관보 인터뷰

    ◎「남 위협카드」로 내부위기 모면 속셈/오판 못하게 한·미 공조 확고히 다져야/체제변화 징조… 통일 앞당겨질 가능성 동아시아 안보전문가인 윌리엄 클라크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는 북한의 정전협정준수 포기,공동경비구역 중무장 병력투입 사태 등과 관련,8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이 한국과 미국의 결의와 확고부동한 의지에 「틈」이 있다고 잘못 판단할 때 전쟁의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미국의 일본협회 회장이기도한 그는 또 『이번 사태는 북한의 변화 조짐을 나타내는 것으로 한반도 통일 과정에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다음은 인터뷰 내용. ­북한의 진정한 의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북한은 워낙 비밀스러워 어떤 사안이든 그들의 진정한 의도를 꼭 집어 말하기가 다소 어렵다.그러나 북한 정권이 지금 아주 심각한 곤경에 놓여있는 것만은 틀림없다.북한 지도부는 주민들을 먹여살릴 식량을 구하느라 전 세계를 기웃거리고 있다.이처럼 절망적인 상황에 빠진 나라가 상황이 그다지 변하지 않은 때에 호전적으로 나오는 것이 대부분의 세계인에겐 이상하게 비쳐질 것이다.그러나 이런 자세를 취할 때만이 일이 제대로 풀리더라고 지금의 북한정권은 굳게 믿고 있는게 틀림없다.지난번 핵확산문제 때 북한은 전쟁 위협을 을러댔는데 결국 경수로 2기와 상당량의 석유를 받게 됐던 것이다.미국과의 평화협정을 원하고 있는 북한이 지금 또다시 「위협 카드」를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평양 지도자들은 주민들에게 북한이 아직도 세계적으로 만만찮은 나라로 여겨지고 있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 또다시 미국과 한국에게 맞서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위험하지만 오랫동안 북한이 써먹어온 게임방식이다.하지만 주민들을 제대로 먹이지 못하는 정부는 필연적으로 신뢰성의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이번 사태는 자칫 전쟁으로 연결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동안 북한이 구축해온 병력과 무장을 감안하면 전쟁 가능성을 경시한다는 것은 신중한 태도가 아니다.그렇긴 하나 국민들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키지도,국민들에게식량을 제대로 공급하지도 못하는 경제체제의 나라는 결코 일등가는 군사력을 보유할 수 없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현재 체첸반군과 싸우고 있는 러시아군의 실상이나 걸프전 당시의 이라크군 전투력을 잠깐만 살펴봐도 실전에서 잘 싸우는 군사력을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금방 알 수 있다.이같은 교훈을 불쌍한 북한주민과는 달리 CNN방송을 마음대로 볼 수 있는 북한지도층이 깨닫지 않았을 리 없다.한국인은 본래 자살 성향이 별로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쟁이 의도적으로 고취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북한은 싸워봤자 질 것이 확실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하지만 미국과 한국 두 나라의 확고부동한 의지와 결의에 관한 북한의 오판이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할 수도 있다.앞으로 수개월 미국과 한국은 어떤 오판의 소지도 없도록 정책의 공조체제를 굳건히 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이다. ­한반도 통일과정에서 이번 사태가 어떤 작용을 하겠는가. ▲세상모르는 낙관주의자로 치부되더라도 나는 북한의 이번 행위는 오히려통일의 가능성을 한층 높여주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모든 것이 제자리에 고정됐던 과거에는 상황이 곧 변할 것이라고 기대할 아무런 이유가 없었다.그런데 지금 북한 지도부 자체가 옛 체제대로는 현상을 유지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이고 있다.그들은 자신들의 내부적 권력장악을 굳건히 해줄 외부적 행위를 열심히 찾고 있는 중이다.현재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는 옛 통제 질서의 와해를 나타내주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물론 과거에도 휴전협정과 관련된 심각한 사태가 있었다.그러나 그 협정의 근본을 흔드는 사건으로선 이번이 처음인 것이다.그래서 걱정스럽긴 하지만 현재의 사태는 종국엔 통일과 관련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북한의 갑작스러운 붕괴 가능성은. ▲지난 수년동안 나는 대세와는 달리 북한의 조기붕괴를 전망한 소수파 중의 한사람이었다.최근 몇달새 이같은 견해가 부쩍 대중화되고 있다.한반도에서의 전쟁이 발발할 경우 갑작스런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전쟁은 물론 좀처럼 일어날 것 같지않다.하지만완전히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또 북한주민들이 들고일어나 군부와 맞서 수많은 사상자를 내면서 현 지도층을 뒤집어엎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이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있지만 그다지 높다고 할 수 없다.북한정권이 내부적으로 붕괴하고,혼란이 극에 달하며,한국정부가 이 혼돈을 몽땅 떠안게 될 가능성도 있다.그럴 경우 한국 정부와 국민들에게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다.이보다 바람직한 가능성으로 북한군대가 주민들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한국으로 탈주하는 것을 눈감아 주고 결국 통일로 이어지는 경우다.독일 통일의 실제상황을 그대로 한국에 모방했다는 지적을 받겠지만 아무튼 가장 바람직한 가능성이다.아울러 내가 보기엔 가장 가능성있는 장래상황인 것이다. ­미­북한 미사일회담의 전망은. ▲미국과 북한간의 미사일회담은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개발에 대한 미국의 우려때문에 나온 것이다.일단 개발이 완료되면 이 미사일은 테러리스트 국가로 수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이같은 염려는 상당한 근거가 있긴 하지만 지금과 같은 때 이런 회담을 갖는다는 것이 별로 마땅치 않아 보인다.핵위기 때의 경험에서 우러난 북한지도부의 사고방식에선 이 회동은 미국으로부터 양보를 얻어낼수 있는 또다른 기회에 불과한 것이다.〈워싱턴=김재영 특파원〉
  • 영구임대주택 슬럼화 막아야/박순일 보건사회연 연구위원(기고)

    89년에 착수해 95년까지 입주를 마친 약 19만호의 영구임대 아파트는 가히 획기적인 영세민 대책이다.주택공사가 약 1백40만호를,지방자치 단체가 약 5만1천호를 건설해 95년까지 입주가 끝났다. 13평형 영구임대 아파트의 입주비는 서울의 경우 96년 초 1백65만원(월 임대료 3만4천원)으로 같은 규모의 민간주택 전세금 2천만∼3천만원에 비해 매우 싸다.저소득층의 주거보호 효과가 대단히 큰 셈이다. 전체적으로 영구 임대아파트 사업의 비용을 제외한 국민의 순편익은 90년 시장가격으로 약 2조1천억∼5조7천억원(가구당 월평균 24만원)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아직도 수요에는 크게 모자란다.생활보호 대상에서 벗어난 가구가 계속 살고 있고,청약저축에 가입한 가구의 입주가 가능해짐으로써 생활보호 가구의 추가 입주가 매우 어려워지고 있다. 예컨대 서울의 14평의 임대료 및 관리비는 95년 월 12만원으로 영세민에게는 매우 큰 부담이다.생활권의 이동으로 일자리를 얻기가 어려워지며 재래시장의 부족으로 생활비가 커지는 경제적 어려움도 겪는다. 사회적으로는 환각제 흡입,학교의 자퇴,비정상적 이성관계 등과 같은 청소년의 비행이 늘어난다.영세민 가구 및 자녀와 비영세민 가구 및 자녀간의 갈등,어른들의 일탈된 행위 등으로 슬럼화의 징조도 생기고 있다. 한 지역에 수백 수천의 영세민 가구를 밀집시켰기 때문이다.그럼에도 최근 각종 조사에서는 영구임대 아파트가 절대적으로 선호되는 주거 정책으로 꼽힌다. 앞으로 영구임대 아파트 사업은 이런 방향으로 추진되야 한다.우선 중앙정부가 영구임대 아파트 사업을 계속 확대해야 한다.전국에 약 18만호,6개 도시에 약 5만호 정도가 모자란다.앞으로도 이 수요는 계속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둘째 지금까지와는 달리 영세민의 욕구와 능력을 고려해 임대료 보조,전세금 융자와 같은 정책을 채택해야 한다.이를 선호하는 생활보호 대상가구는 각각 6만호 및 8만호 정도로 추정된다.극빈가구에는 임대료를 보조해 주고 노인가구 등은 영구임대 아파트나 분양이 안되는 다가구 주택 등에 공동 입주하도록 지원한다. 자금부담 및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이런 정책은 10여년에 걸쳐 추진해야 한다.그 비용은 총 약 4조8천억원,연간 4천8백억원이다.임대주택 건설비 4천2백억원,임대료 보조 2백16억원,융자비 5백50억원 정도로 추계된다. 셋째 국공유지를 영구임대 주택 건설용으로 활용하는 한편 전세보증금의 일정액을 임대주택 입주금과 향후의 임대료 및 관리비로 예치하는 방법도 강구한다.일정 규모 이상의 주택을 건설할 때에는 「영세민 주택건설 기금」을 징수,호화주택의 건립을 억제하고 영세민 주거지원 자금을 확보한다. 영구임대 주택지역의 경제·사회적 문제를 개선하려면 ▲아파트형 공장의 건설을 촉진하고 ▲영세기업들이 입주할 수 있도록 임대료를 낮추며 업종 선정시 주민의 의견을 수렴한다. 넷째 모자·노인·장애인 등 취약한 가구가 일부 단지에 몰리는 현상을 해소하고 사회성을 높이는 단지가 되도록 재배치를 시도한다. 다섯째 아파트관리·종합복지관·동사무소 등의 복지서비스 기능을 연계,혹은 총괄하는 복지사무소의 설치가 필요하다.수익성이 강화된 복지관 및 사업을 민간에 맡겨운영토록 하며 공적 기관이 최소한의 생활서비스를 제공토록 한다. 관리감독 업무도 보건복지부로 옮기고 건설교통부의 협조를 받도록 한다.청소년의 비행을 줄이기 위해 상담실 및 독서실 등의 교육부대 시설을 늘리고 여가선용을 위한 체육문화 시설의 증대,생활안정을 위한 직업훈련 및 알선 등의 기능도 강화해야 한다. 우리 경제력에 맞는 최적 주거기준을 설정,다양한 주택을 공급하는 한편 공원·학교·체육·복지시설의 질도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수준까지 높여 선진경제를 지향하는 국가의 위상에 걸맞는 삶의 질을 보장해야 한다.
  • 관훈토론회에 기대한다(사설)

    15대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관훈클럽이 4당대표를 초청,5일부터 나흘동안의 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다.관훈클럽은 중견언론인들의 단체로 그동안 중요한 이슈가 있을 때마다 정치·사회·경제분야 지도자들과의 토론회를 개최함으로써 우리나라 토론문화 정착에 선도적 역할을 해왔다.따라서 총선을 한달 남짓 앞둔 시기에 열리는 4당 대표의 연속토론회에 국민의 관심과 기대가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15대 총선전략과 총선 이후 정국전망을 주제로 한 이번 토론회가 정치문화와 선거풍토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그러자면 4당 대표들은 이번 토론회에서 자기당의 정책을 발표하고 정책대결에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정책정당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국민들의 신뢰와 지지를 호소하는 선진국의 발전된 정치행태를 정착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15대 총선은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점점 혼탁과 과열분위기가 확산되는 징조를 보이고 있다.또한 고질적인 병폐인 지역감정과 후보자의 인신공격등이 되살아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관훈토론회에 나설 4당 대표들은 이같은 선거풍토에 대해 반성하고 선거법 준수를 다짐하며 정책대결로 깨끗하고 공명정대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결의를 보여야 할 것이다.이번 토론회는 이러한 결의를 통해 국민에게 당의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 좋은 기회가 되리라고 믿는다. 패널리스트도 이 토론회가 총선에서 국민의 선택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질문에 임해주기 바란다.따라서 흥미 위주의 가십성 질문보다는 각당의 공약을 검증하고 정책토론을 유도하는데 주력해야 할것이다.관훈클럽이 1980년 「서울의 봄」이 열릴 때 당시 3김씨를 상대로,87년 대선을 앞두고 1노3김의 4당 대통령후보를 상대로 각기 가졌던 토론회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후보들을 비교할 수 있었던 기회로 기억되고 있다. 이번 토론회는 각당의 정책과 공약을 비교하면서 15대 총선을 깨끗하고 공명한 선거로 이끌어가는 데 기여해주기를 바란다.
  • “「평양 유혈 붕괴」 대비하라”/테일러 미 전략연 부소장 인터뷰

    ◎경제파탄… 탈북사태 가속 예상/한·미 선거철 틈타 국지도발 가능성 커 북한이 미국에 대해 잠정평화협정을 제의한 것은 한국의 4월 총선을 앞두고 벌이는 대남선전공세의 일환이기 때문에 한·미 양국은 절대 이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고 방한중인 윌리엄 테일러 미국제전략연구소(CSIS)부소장이 24일 본사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북한을 네차례나 방문해서 북한에 대한 남다른 정보와 지식을 갖고 있는 테일러부소장은 최근 북한지도부의 잇따른 탈북사태와 관련,『경제난이 극에 달해 있기 때문에 북한주민의 탈출사태는 앞으로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주장하고,그렇지만 북한정권이 체제변화를 모색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했다.따라서 잇따른 탈북에 이은 주민의 대규모반란,이를 군대를 동원해 무자비하게 진압하면서 대규모유혈사태가 발생하고 결국 북한체제가 종말을 고하는 것이 현재로선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라고 테일러박사는 결론지었다.다음은 인터뷰요지. ­지난 23일 북한이 북·미 잠정평화협정체결을 제의하고 미국이 이를 거부했다.한국을 배제하고 미국과 직거래하겠다는 게 북한의 일관된 입장이기는 하지만 북·미비밀거래설도 간혹 흘러나오고 있어 한국정부의 기분은 편치가 않은 것 같은데. ▲북한이 이 제의를 내놓은 의도는 4월 한국총선과 11월 미국대선을 틈탄 외교게임을 벌이려는 것이다.즉 양국의 정치적 혼란기를 이용해 외교적 이득을 챙기겠다는 것이다.하지만 미국이 한국을 배제한 채 북한과 어떤 형태의 거래라도 한다면 그것은 외교적으로 엄청난 실책이다.미국이 이를 거부했기 때문에 북한의 다음 행동을 주시해야 한다.북한이 또다시 「벼량끝 외교」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북한은 지난번 핵게임을 벌일 때 이 전략을 구사해 북·미핵협정을 이끌어낸 바 있다. ­북한이 또다시 벼랑끝 외교전략을 벌인다면 어떤 형태가 될 것으로 보는가. ▲이번에는 군사적 방법이 동원될 것이다.지난 2개월간 북한은 군사력의 3분의 2를 DMZ로 전진배치했다.폭격기 1백20대와 다른 전투기부대도 이동했다.물론 대규모도발은 미국의 대남방위공약이 확고하기 때문에 쉽지않겠지만 소규모국지도발을 통해 남한의 혼란을 조장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홍수등으로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그리고 북한이 외부세계에 지원을 호소한 것을 두고 여러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지금 북한의 경제난을 체제위기로 연결지어 볼 수 있겠는지. ▲북한경제는 거의 파산상태에 이르렀다고 본다.북한이 외부세계에 식량원조를 요청한 것을 대외개방의 징조로 해석하면 큰 잘못이다.외국의 원조요청은 주체사상에 위배되지만 이는 강경군부와 보다 온건한 외교부 고위관리 사이에 다소의 이견이 빚어낸 결과다.군부가 나서서 원조요청을 즉각 중지시킨 게 이를 뒷받침한다. ­군부와 김정일의 관계는 어떻게 보는지. ▲최근 입수되는 사진을 보면 김정일이 마치 군부지도자들에게 포위돼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나는 양자 모두 서로를 필요로 하는 관계라고 말하고 싶다.김은 권력강화에 군부의 힘이 필요하고 군부는 김일성이 남긴 권위의 유일한 상징인 김정일을 이용해 현체제를 유지하려고 한다.다시말해 지금 북한을 다스리는 것은 무덤에 있는 김일성인 셈이다.군과 김정일 모두 「김일성이 통치하는」 지금의 상황을 가능한 한 오래 가져가고 싶어한다.김정일이 주석직과 당총서기직 공식승계를 서두르지 않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북한은 체제위기상황으로 내몰리고 있고 남북대화는 물꼬가 트일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어떤 식으로든 돌파구가 필요한데 방안이 없겠는지. ▲나는 91년부터 94년 4월까지 모두 네차례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과 장시간 대화를 가졌고 그가 보내는 메시지를 한·미정부에 전달한 바 있다.당시 김일성의 메시지는 대화희망이었다.하지만 나의 마지막 방문직후 북한은 핵카드를 이용한 「벼랑끝 외교」게임을 시작했다.북한외교의 원칙은 단 하나 체제연장을 위해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상대를 이용하는 것이다.그런데 한·미 양국 모두 이를 간과한 채 간혹 섣부른 협상태도로 임한다.일례로 나는 북·미핵협정을 미국의 큰 실수라고 본다.북한은 이 협정을 통해 경수로와 중유를 제공받게 됐지만 미국은 하나도 얻은 게 없다. 북한은 영변핵사찰과남북대화재개를 약속했지만 16개월이 지난 지금 두 가지중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다.나는 남북관계가 결국 흡수통합으로 끝날 것이라고 믿는다.그 과정에서 앞서 언급했듯이 북한에서는 유혈사태가 수반될 수 있을 것이다.한국정부는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 「잇단 탈북사태」 긴급진단/바자노프 러 외교아카데미 부원장

    ◎북체제 불안하나 쉽게 와해 안된다/김정일도전세력 출현 어려워/장기적 경제난 해결여부가 변수/「조하사」사건으로 사회통제 강화할것 북한청년의 평양주재 러시아외교단지 난입사건은 북한내부사정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다시한번 보여주었다.그러면 이번 사건을 북한정권이 와해되는 징조로 보아야 할 것인가.나는 이번 사건에 보다 신중한 입장을 갖고 싶다.북한주민이 러시아대사관을 찾아와 정치망명을 구한 게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비록 총격사건은 없었지만 지난 80년대에 유사한 사건이 여러번 있었다.뿐만 아니라 유럽각국과 러시아·아프리카등지에서 북한주민의 망명사례가 여럿 있었다.그들중에는 외교관·군인도 있고 학생·운동선수·벌목공·무용수도 포함됐다.이들의 망명사유도 사상적인 갈등에서부터 보다 나은 경제적인 삶을 찾아서,그리고 윗사람·동료와의 불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최근 들어 북한내부,특히 군장교와 지식계층,외국여행을 해봐서 다른 나라와 북한의 실정을 비교할 기회를 가진 사람 사이에서 체제불만이 높아가는 건사실이다.아울러 과다한 음주,각종 범죄가 증가하고 주민 사이에 일에 대한 의욕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하지만 이런 현상이 아직은 체제를 위협할 정도에까지는 이르지 않았다.북한은 주민에 대한 완벽한 통제를 모델로 한 국가체제다.이 통제체제가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주민은 지금도 사상세뇌와 정치사찰을 끊임없이 받고 있다.여기에다 외부세계로부터의 철저한 정보차단을 통해 주민의 체제에 대한 복종과 충성심을 유지하고 있다.더구나 주민 다수가 전후세대로 이들은 외부세계에 대한 지식이 거의 전무하다. 북한체제의 변화전망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브레즈네프시절 이후 소련체제의 사정을 되짚어보자.브레즈네프통치시절 소련주민의 체제에 대한 불만은 매우 심각했다.많은 이가 서방망명을 결행했다.하지만 82년 그가 사망한 뒤 체제전복을 꾀하는 움직임은 전무했다.전임자와 비슷한 지도자가 뒤를 이었고 주민의 불만은 계속됐을 뿐이다.고르바초프의 등장으로 최고지도자의 통치성격에 변화가 일어남으로써 마침내 소련체제의 변화는가능해지기 시작했다.나는 북한체제의 변화도 최고지도부에서의 변화가 있기 전에는 불가능하다고 믿는다.하지만 지금까지 김정일의 도전세력은 없는 것같다.지금 북한을 실질적으로 통치하는 사람은 김정일이고 그에 대한 개인숭배를 강화하는 작업이 한창 진행중이다. 물론 몇가지 석연찮은 점이 없지는 않다.국가주석과 당총서기직을 공식승계하지 않고 있고 김정일의 주관심은 행정·의회보다는 군부장악을 하는 데 있는 것같다.하지만 이런 일은 김이 부친의 애도기간을 사회기강을 다잡고 자신의 권력입지를 공고히 하는 기간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나는 가까운 장래에 김정일의 도전세력이 출현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첫째 현재 김의 측근은 모두 친인척과 심복으로 채워져 있다.둘째 김이 매우 영리한 통치술을 발휘하고 있다.신상필벌을 통해 사람을 교묘히 부리고 있는 것이다.셋째 지금 북한이 경제적·국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사정에 처해 있다는 점 때문에 지도층인사 대부분이 강력한 지도자를 원하고 있다.물론 김정일이 안고 있는 단점도 많다.카리스마와 통치철학이 부족하고 우유부단하다.그리고 최고통치자에 필요한 지적·인격적인 자질도 부족하다.하지만 앞에 든 세가지 이유가 김의 이 단점을 덮어주고 있다. 물론 중장기적인 전망을 해보면 사정은 달라진다.지금 같은 경제난이 계속된다고 가정하자.첫째로 남한과 무력경쟁을 감당할 수 없게 된다.이 격차를 핵카드를 통해 메워보려 했지만 이 역시 좌절됐다.이를 극복하는 길은 미국뿐 아니라 남한과도 관계개선을 시도하는 것밖에 없다.둘째 식량난도 문제다.지금의 경제정책노선을 바꾸지 않는 한 주민을 제대로 먹일 방법이 없다.경제생산량은 계속 떨어지고 무역거래량은 줄어들고 대외부채는 점점 늘고 있다.산업재투자는 생각할 수도 없다.남한과의 경제격차는 점점 더 벌어질 뿐이다.이런 모든 요인 때문에 북한은 결국 변화를 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안팎의 이러한 여러 요인이 압력으로 작용해 김정일도 결국은 과감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지금까지는 부친의 후광덕분에 자신의 권력을 유지해나가고 있다.하지만 앞으로 2∼3년 지나면 북한의 엘리트계층은 김을 그 자신의 능력으로 평가하려 들 것이다.김으로서는 경제뿐 아니라 군사적인 면에서도 자신의 업적을 그들 앞에 내놓아야 한다.그렇지 못할 경우 엘리트계층내에서 그에 대한 반발이 시작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가정은 앞으로의 일이다.지금당장 북한당국은 조명길하사사건의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 정치적 통제를 보다 강화할 것이다.체제도전인사에 대한 가혹한 단죄가 시작될 수도 있다.그러나 대외관계의 경우 서방과는 관계개선을 꾀하고 남한을 배제하는 기존정책을 계속해나갈 것이다.단기적으로 대외관계에서 북한의 일차적인 관심은 6월의 러시아대통령선거다.만약 러시아에 공산주의 대통령이 탄생되면 북한은 러시아와의 새로운 우호관계를 갖고 반제국주의동맹시대를 함께 열어가자고 나설 것이다.
  • 달러화 급등… 107.53엔 기록

    ◎2년만에 최고… 일의 대미흑자 감소 영향 【뉴욕·도쿄 AP AFP 연합】 미 달러화는 일본의 대미 무역흑자가 줄어들고 중국과 대만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는 보도에 자극받아 24일과 25일 뉴욕 및 도쿄 외환시장에서 2년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달러화는 24일 하오 뉴욕 외환시장에서 전날의 105.84엔보다 1엔이상 오른 106.93엔에 매매돼 지난 94년 2월 107엔에 거래된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도쿄에서도 25일 1달러당 107.53엔을 기록,역시 94년 2월 이후 최고시세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또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가 주요 금리인하를 허용한데 영향받아 대마르크 환율이 전날의 1.47 91마르크에서 1.4475마르크로 상승했다. 일본정부는 24일 일본의 전체 무역흑자가 작년에 비해 11% 감소한데 반해 대미 무역흑자는 17% 하락했다고 발표했는데 대미 무역흑자가 감소하기는 90년 이후 처음이다. 한 전문가는 일본의 무역흑자가 큰폭의 하향추세에 있다고 말했으며 이같은 흑자 축소는 「엔저」전략이 계속될 징조로 해석되고 있다.전문가들은 대만이 국제승인을 모색할 경우 중국이 대만에 대해 미사일을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금융시장의 이목을 끌었으며 로버트 루빈 미 재무장관의 연방정부 채무상한 해결낙관 발언도 달러화 강세에 영향을 주었다고 말했다.
  • 호남 등 일부 제외 전국이“흔들”/어제 새벽 규모4.2지진 안팎

    ◎한반도선 비교적 강진… 철저 대비 필요 24일 새벽 강원도 양양부근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지진파의 총에너지)4.2의 지진은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비교적 강한 편. 이날 발생한 지진은 진원이 해역이어서 비록 인적·물적 피해를 일으키지는 않았으나 감지범위가 호남과 제주 및 충청도 일부지역을 제외한 전국규모라는 점에서 국민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번 지진은 지난해 7월24일 백령도부근 해역에서 같은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약 6개월 만에 나타난 것. 기상청은 이와 관련,『이 정도의 규모와 발생빈도라면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번 백령도 지진이 저녁시간대에 발생한 반면 이번 지진은 새벽시간대에 발생,좀더 민감하게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규모 4이상 지진의 연간 발생횟수가 일본은 4백여회이고 세계적으로 1천5백여회인 반면 우리나라는 0.7회여서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 우리나라 지진발생횟수가 현저히 늘고 있는 등 지진에 관한 한 우리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여러 각도에서 입증되고 있어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기상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92년 모두 15차례 지진이 발생한 데 비해 93년 23차례,94년 26차례,95년엔 29차례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지진발생횟수가 해마다 늘고 있다. 특히 우리가 육감으로 느낄 수 있는 규모 3.0이상의 지진은 92년과 93년 각각 7차례이상씩 발생했고 93년 12차례,95년엔 모두 11차례 일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의 지진분포상 서해안 백령도부근,동해안 울산에서 태안반도를 거쳐 해주까지가 지진다발지역으로 나타났다. 이는 예전보다 지진관측망이 정밀해졌고 해역의 지진까지 관측이 가능해졌다는 점도 감안해야 하지만 이같은 통계를 무시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난해 세계 곳곳에서 막대한 인명피해를 가져온 대지진이 발생한 점도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요소다. 지난해 1월17일 발생한 일본 고베 지진은 규모 7.2로 5천5백명의 사망자를 냈으며 러시아 사할린(5월28일·규모 7.5)지진도 3천명의 생명을 앗아갔다.10월7일에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규모 6.3),9일에는 멕시코 잘리스코해안(규모 7.6)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각각 1백명과 66명이 사망했다. 한양대 지진연구소 김소구박사는 『최근의 통계는 오랫동안 계속된 한반도 중부지역의 정지기가 끝나 활동이 재개되고 있음을 알려주는 징조일 수 있다』면서 『지진은 지각내부에 축적된 에너지가 어느 순간 단층을 따라 한꺼번에 압축되면서 일어나는 것으로 한반도 동해에 이같은 단층이 다수 존재한다』고 말했다. 김박사는 『그러나 단층의 위치·깊이·활성여부가 조사되어 있지 않아 전반적인 지질조사와 지진활동 관측이 필요하며 특히 서울·경기지역은 확률상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내진설계·관측·정밀연구 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동해안 일대 주민 표정/진동에 잠깨고 집밖으로 대피소동도 느닷없는 지진으로 진앙지에서 30∼40㎞ 떨어진 강원도의 속초·양양·강릉·동해시 등 동해안 주민이 놀라 새벽잠에서 깼다.진앙지에서 1백90∼2백여㎞ 떨어진 춘천시와 원주시에서도 일부 시민이 진동을 느끼고 깨어났다. 한때 기상청과 군청에 전화를 거는 등 불안감에 떨었으나 다행히 별피해는 없었다. ○…진앙지에서 가까운 양양군 현남면 인구리 김복기씨(60·현남면 총무계장)는 『탱크가 지나가는 듯한 소리와 함께 진동을 느껴 잠에서 깼다』며 『평생 처음 당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양양읍 조산리 진희병씨(43·회사원)는 『갑자기 몸이 흔들려 잠에서 깨니 창문과 방문이 5∼10초동안 떨려 속초의 기상청에 급히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다.양양읍 구교리 정아아파트 2동 603호 이정복씨(40·여)는 『집이 심하게 흔들리며 물컵이 식탁에서 떨어져 놀랐다』며 『군청에 전화를 해보고 지진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속초시 교동의 아파트에 사는 최재도씨(42·회사원)도 『컴퓨터작업을 하던 중 책상이 흔들려 깜짝 놀랐으나 지진인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엄복희씨(27·여·춘천시 퇴계동)는 『건물이 흔들리며 몸이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이 들어 깨어났으며 건물이 무너지는 줄 알고 집 밖으로 뛰어나왔다』고 밝혔다. 홍성옥씨(60·춘천시 효자2동 175의 19)는 『산책을 나가려고 문을 여는 순간 문짝이 흔들리며 소리까지 나 폭탄이 떨어진 줄 알았다』고 말했다. ○…원주시에서도 새벽에 깨 있던 사람은 진동을 감지했다.신원철씨(38·상업·단계동 810의 7)는 『새벽에 상점의 문을 열기 위해 깼을 때 집과 집기가 흔들리는 것을 느꼈으나 군 훈련장에서 포사격훈련을 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동해시 천곡동 1005의1 배운환씨(35)는 『난생처음 엄청난 진동을 느껴 인근의 건물이 무너지는 것으로 알았다』며 『식구가 모두 잠을 설쳤다』고 말했다. 동해안에서는 지난해 10월3일 울진,6일 삼척,8일 울산에서 각각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했으나 피해는 없었다.
  • 발사 76분만에 위성체 분리“성공”/케이프커내버럴 발사 이모저모

    ◎탱크압력 낮아 43분 지연… 한때 “긴장”/연료저장공간 넓혀 수명 4개월 연장 ○…무궁화2호 위성이 커다란 폭발음과 함께 붉은 화염을 내뿜으며 하늘로 치솟는 순간 케이프커내버럴우주기지는 4㎞정도의 주변이 눈부신 섬광으로 대낮같이 밝아지는 장관을 연출. 발사와 동시에 발사대 바로 아래에서는 직경 2m크기의 수도관을 통해 사방에서 20만배럴의 물이 쏟아져나와 로켓발사에 따른 고열을 식히면서 발사로 인한 땅의 진동을 방지.수직으로 솟아오른 2호위성은 이륙직후 동쪽 45도 각도로 비행방향을 틀면서 10년10개월의 여정을 향해 힘찬 행진을 시작. ○…무궁화2호가 발사된 직후 분리된 보조로켓에서 탄 고체연료 잔해물이 찬 대기중에 뿌려지면서 이온화되면서 태양이 떠오르는 여명을 받아 마치 북국의 오로라를 보는 듯한 환상적인 공중쇼가 연출. 또 발사 2∼3분 뒤에는 지난 11일 발사된 유인우주왕복선 엔데버호가 유성처럼 밝은 빛을 내며 빠른 속도로 무궁화위성의 뒤를 날아 축하비행을 연상케 해 맥도널 더글라스사 관계자는 이를 두고 『발사된 위성과 우주왕복선이 동시에 하늘에서 보이는 일은 극히 드문 일』 『뭔가 좋은 징조인 것 같다』고 촌평. ○…당초 14일 밤 7시27분에 발사될 예정이던 무궁화2호 위성이 발사 4분전에 카운트다운을 중단하자 1호위성의 악몽 때문인지 관계자들은 긴장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 발사 카운트다운이 중단된 것은 현지 기온이 6.9도로 예상치를 밑돌면서 지상에서 로켓으로 들어가는 공기의 온도가 낮아지는 바람에 연료탱크압력이 낮아졌기 때문. 무궁화2호 위성은 긴급점검반이 연료탱크에 압력을 높이고 난 뒤인 8시6분부터 다시 카운트다운에 들어가 예정시간보다 43분 늦은 8시10분 정각에 우주로 발진. ○…무궁화위성 상황실이 마련된 광화문 한국통신본사 15층 대회의실에는 이준한국통신사장을 비롯한 한국통신 실·본부장급 30여명이 나와 2호위성의 발사실황중계를 시청. 참석자들은 2호위성이 발사된 뒤에도 숨을 죽인 채 이륙과정을 지켜보다가 보조로켓 9개가 무사히 분리되자 박수를 치며 일제히 환호성. 이사장은 2호위성의 발사된 직후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기쁘지만 아직 성공을 속단하기는 이른감이 있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기도. ○…지난해 8월 1호위성 발사당시 10여명의 국회의원과 국내 정보통신업계 관계자등 1백여명의 참관단이 북적거리던 것과는 달리 2호위성 발사현장에는 한국통신 실무자와 취재진만이 참석해 썰렁한 분위기. 반면 지난 10일 같은 장소에서 있은 유인우주왕복선 엔데버호 발사때는 일본인 우주비행사 와카다 고이치(약전광일)씨가 탑승한 탓에 일본에서 이곳 홀리데이인호텔의 객실 2백개를 빌릴 정도로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며 축제분위기를 이룬 바 있어 대조적. ○…무궁화2호 위성의 발사장인 케이프커내버럴공군기지는 12일까지만 해도 강풍과 함께 많은 비가 내렸다가 다시 개는등 날씨가 오라가락했으나 발사 전날인 13일은 바람도 수그러들고 맑은 가을하늘을 연상시킬 만큼 쾌청해 발사관계자들은 하나같이 밝은 표정. 맥도널 더글라스(MD)사의 무궁화2호 위성 발사책임자인 리치 머피씨는 12일 최종발사준비회의를 마친 뒤 『2호위성이 발사에 성공할 확률이 98%』라고 하면서 『기상문제로 발사에 차질이 생길 확률은 0%』라며 한층 낙관적으로 전망. 그러나 MD사의 또 다른 관계자는 『아무리 발사조건이 좋아도 발사체와 위성체 계기상태,연료주입문제등 수많은 부문에서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낙관적인 분위기에 젖은 우리측 관계자들의 주위를 환기. ○…무궁화2호 위성의 수명이 예상보다 3∼4개월 늘어난 10년10개월인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모았다. 황보한한국통신위성사업본부장은 이에대해 『인공위성의 수명을 좌우하는 연료저장공간이 설계능력향상으로 넓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 ◎“위성방송·통신 안정성 확보”/황보한위성사업본부장 문답/1·2호 40㎞거리서 기능 보완 지난해말부터 케이프커내버럴기지 현지에 급파돼 마지막 순간까지 2호위성의 성공적인 발사작업을 진두지휘해온 황보한한국통신위성사업본부장.그는 14일 지축을 뒤흔드는 폭발음과 함께 하늘로 치솟는 2호위성의 모습을 바라보며 남다른 감회에 젖는 듯했다. 다음은 황보본부장과 일문일답. ­무궁화2호가 거듭된 일정연기 끝에 발사됐는데. ▲무궁화2호 발사연기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XTE위성이 몇차례 지연됐기 때문이다.동시에 2개의 위성을 발사할 수 없는 현지사정으로 인해 무궁화2호 발사도 함께 연기된 것이다. ­무궁화2호 발사의 의의는. ▲지구상공 3만6천㎞의 정지궤도에서 40㎞남짓 떨어져 있게 될 무궁화1,2호의 재원이나 용량은 쌍둥이형제처럼 비슷하다.2호위성은 1호위성을 통한 방송과 통신서비스를 보다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무궁화위성의 앞으로 운영계획과 서비스일정은. ▲무궁화1호는 2월부터 위성통신서비스를 시작하는 데 활용된다.2호위성의 경우 앞으로 4∼5개월간 궤도시험을 거쳐 7월부터 서비스를 제공한다. ­무궁화1호의 보험처리는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전손처리를 전제로 보험사와 마지막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현재 협상중인 위성의 재구입비용등은 밝힐 수 없다.하지만 무궁화2호의 성공적인 발사를 계기로 협상은 우리측에 유리하게 전개될 것으로 생각한다.
  • 「국정연설」 이후/정국에 대화기류 형성

    ◎양김 대화파트너로… 공명선거 협력 유도/개헌불가 거듭 강조… 총선이유화에 쐐기 김영삼대통령의 9일 국정연설에는 향후 정국운영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가 그대로 담겨 있다.이제까지 추진해온 각분야의 개혁과 역사바로세우기 차원의 사법적 마무리 조치를 계속해 나가되 경제 사회적,그리고 국민들의 심리적 불안을 해소시키는 조치들을 아울러 추진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압축될 수 있다. 특히 정치권 사정과 대선 자금 공방이 맞물린 비생산적 대결 정국에서 탈피,여야가 대화로 지혜를 모아 과거 청산인 역사바로세우기를 매듭짓고 4월 총선을 공명하게 치르자는 뜻이 함축돼 있다.아울러 정치권 일각에서 대두되고 있는 개헌론에 분명하게 쐐기를 박은 것도 가벼이 볼 수 없는 조치로 받아들여 진다. ○대선자금 간접언급 이같은 김대통령의 정국운영 방향의 「조정」은 전직 대통령들의 비리문제 사법처리와 5·18특별법에 의한 과거청산작업이 비교적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과거 청산작업의 장기화에 따른 국민들의 불안감을 씻어줄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또 자신의 대선자금과 관련한 야권의 문제제기도 이 시점에서 직접 언급,해소함으로써 개혁 정국이 뒷걸음질치지 않고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물고를 튼 것으로 풀이된다.김대통령은 이날 본인을 포함,과거의 잘못된 정치자금 관행을 인정했다.그러나 『깨끗하지 않은 돈은 받지 않았고 개인 축재를 위해 단 한푼도 쓰지 않았다』고 비리와는 분명한 선을 그어 더이상의 논란을 허용치 않았다. ○현실적 대응으로 전환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앞으로의 정치권 사정과 관련,『김대통령의 언급을 기초로 유추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문민정부 이후의 불법정치자금 수수,그리고 그 이전이라도 부정축재의 비리가 있었다면 노태우전대통령처럼 사법처리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과거청산의 연장선상에 있는 세대교체·정치권 물갈이와 관련,김대통령은 인위적 판갈이는 않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여권의 개혁 핵심인사들은 『상대적으로 깨끗한 입장임을 감안할때 집권당이 정치자금을 공개한뒤 야당 지도자의 정치자금도 전면조사해 정치판을 완전히 판갈이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이기도 했지만 김대통령은 확실히 드러난 비리를 처벌하는 현실적 대응으로 생각을 정리한 듯싶다. 김대통령이 야당 대표와 만날 용의가 있음을 밝힌 것도 야권은 정국기류의 「온난화」징조로 보아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김대통령은 그동안 정계복귀를 선언한 김대중씨를 사실상 정치의 한 상대방으로 인정하지 않는 입장을 보여왔다.김총재와 김종필자민련총재를 대화의 상대라기보다 「청산 대상」으로 보는 인상이었다. ○야도 해빙징조 반색 비록 공명선거로 의제를 한정하긴 했지만 김대통령이 야권의 양금씨와 대화를 가질 의사를 밝힌 것은 일단 그들의 「실체」를 인정한 셈이다.인위적 정치 사정이 아니라 세대교체를 바라는 유권자 심판에 맡겨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당측 의견을 참작한 것으로 보인다. 개헌론에 대한 쐐기는 국력낭비의 소지를 미리 막고 개헌론이 총선에 이용당하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받아들여 진다.김대통령은 취임후줄곧 「개헌 불가론」을 견지해 왔다.이날 연설에서 현행헌법 고수 입장을 그 어느때보다 강도높게 밝힘으로써 우리 헌정사에 종종 있었던 개헌론의 정치적 이용 소지를 봉쇄한 것으로 받아들여 진다.
  • 정치엘리트 교체와 총선정국(시론)

    새해들어 정치권의 총선준비가 본격화하고 있다.12·12군사 반란과 5·18 내란 관련자에 대한 사법처리와 더불어 군사쿠데타로 얼룩졌던 과거청산이라는 역사적인 흐름속에 총선이 있게 되어 그 어느 때 선거보다 그 의미가 크다.특히 금년 총선은 97년 대선과 함께 과거청산이라는 소극적인 의미 뿐만 아니라 4년앞으로 다가온 21세기라는 새로운 인류 문명사적 전환을 맞이하는 엘리트를 선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역사적인 선택의 의미를 지닐 수 밖에 없다.이 때문에 각 정파는 국민에게 보다 많은 지지를 받을 후보자를 물색하느라 여념이 없다. 여당이 「세대교체」를 표방할 때 야당은 「세력교체」로 대응하고 있지만 모두 정치권의 「물갈이」를 통해 정치집단의 주체를 바꾸어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하는 듯하여 다행이라 생각된다.그러나 아쉬운 점은 기존 정치권이 스스로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하기 보다는 부분적인 보완에 그치고 교체를 통해 충원될 새로운 정치엘리트들의 면면이 국민의 기대에 크게 미흡하다는 점이다.특히 일부에서는 자신들의 약점을포장하고 이미지 전환을 위해 영입후보를 「작식용」으로 악용까지 하고 있어서 안타까울 뿐이다. 진정한 과거청산과 21세기의 준비는 새로운 가치관과 비전을 지닌 새로운 정치집단이 확고히 자리잡을 때만이 가능하다.구청치인들이 여전히 권력의 중심적인 위치에 있으면서 새인물을 개별적으로 영입하여 상징조작에만 활용할 때에는 새정치가 이루어질 수 없음을 그동안의 경험에서 수차례 확인하였다.참신한 인물이 가끔씩 여야정당에 영입되어 선거 때 이용되었으나 이들은 지역할거주의와 정당의 사당화에만 공헌한 「일회용」에 그치고 정치발전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하였음을 우리는 번번이 보아왔다. 이번 4월 총선에서는 정치엘리트의 교체가 전면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과거 권위주의시대 5·16,10·17,12·12,5·17 등의 정변이 있을 때마다 인위적으로 추진된 정계개편이 권위주의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엘리트교체에 해당한다면 이번선거는 진정한 문민 민주주의체제를 정착시키기 위한 인적교체의 의미를 지녀야 한다.현정부출범이후 개혁과 과거청산작업이 국민적인 지지위에 추진되었지만 더 많은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도 바로 이를 추진하는 엘리트집단이 「복지부동」이나 교묘한 방법을 통해 개혁과 청산에 저항해왔기 때문임을 국민은 주의깊게 보아야 한다.이점은 기존 여야정당 모두에 해당한다.특히 야당이 개혁을 위해 여당과 경쟁하는 대신 보수주의와 지역주의를 앞세우고 총선승리와 대권장악에만 몰두하고 있는 점은 역사와 민족에 큰 죄악을 저지르는 일이다. 이제 본격적인 총선정국을 앞두고 정치지도자와 국민은 새로운 결의와 다짐이 있어야 한다.첫째,대통령과 정부 여당은 「역사바로세우기」를 진정으로 원한다면 여기에 걸맞는 참신하고 유능한 정치엘리트들을 범국가적으로 영입해야 한다.득표에 유리한 인기인이나 과거정치인이 아닌 각분야의 대표성을 지닌 개혁적인 인재들을 「삼고초려」를 통해 대폭 영입해야 한다.필요하다면 단기적인 총선승리보다 총선패배를 통한 장기적인 역사에서의 승리를 과감히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야당들은 지역할거주의를 더이상 악용하는대신 개혁과 문민시대를 여는 방향으로의 건전한 경쟁을 하고 여기에 적합한 전문인사와 개혁인사를 영입해야 한다.대권장악을 위한 수단으로 5·6공등 구정권 관련인사를 영입하면서 야당끼리 보수경쟁을 벌이는 것은 「대권욕을 위한 역사후퇴」라는 역사적 죄를 범하는 일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셋째,국민이 제몫을 해야 한다.통합선거법·정치자금법·정당법등 정치개혁입법들이 정치제도개혁으로 정착하고새로운 역사를 담당할 올바른 엘리트들이 선거에서 뽑힐 수 있도록 지역주의나 감정적인 수준을 넘어 이성적인 정치참여활동이 있어야 한다.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조정과 개헌문제가 총선정국을 뜨겁게 하고 있다.일부 정치지도자들의 대권욕도 노골화하고 있다.이제 개혁적인 정치인들과 국민이 연대하여 새역사를 열어가야 할 때다.엘리트교체와 총선은 그 과정일 뿐이다.혼탁한 총선국면이 될수록 국민의 냉철한 주인의식과 참여활동이 더욱 절실하다.국민이 엘리트교체와 총선정국의 주인이기 때문이다.
  • 왕권이양과 사우디의 현대화(해외사설)

    사우디 아라비아는 세계 제1의 원유생산국이자 걸프지역에서 미국의 최대 맹방이기도 하다. 사우디는 또한 세계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절대왕정을 유지하고 있는 나라이다.그래서 사우디의 병든 왕이 물러나고 왕권을 자신의 배다른 아우에게 넘길 때 미국은 특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결국 파드국왕으로부터 왕세자 압둘라로의 권력이양은 순조로울 것이다.그러나 새로운 통치자와 그 다음의 후계자들이 보다 대의적인 정치제도를 만들어내고 재정적인 균형을 회복시키는 조치들을 취하지 않을 경우 사우디의 긴장은 다음 10년동안 걷잡을 수없이 고조되고 미국과의 외교정책에 심각한 문제를 가져올 수도 있다. 왕세자 압둘라는 파드가 취한 정책 즉 원유를 수출하고 이란으로부터의 잠재적인 위협을 봉쇄하기 위해 동맹관계를 구축하고 미국과의 밀접한 군사관계를 유지할 것같다.그러나 파드국왕이 대단한 친미주의자였던 반면 압둘라는 시리아 심지어는 이란같은 아랍 형제국들에 대해 많은 동정심을 표시하면서 미국에 대해서는 크게 호의적이지 않은보수적인 취향을 가지고 있다. 사우디의 정책은 여전히 그것의 지정학적 경제적 상황으로부터 파생된다.즉 사우디 국민들이 기대하는 높은 생활수준을 유지하고 걸프전에서의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원유수출 수입이 필요하다.이란은 끊임없는 골치거리이다.이란은 테러리즘과 이슬람의 호전성을 수출하고 있으며 핵무기를 가질 수도 있다.이런 요인들은 사우디를 미국의 자연스러운 맹방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지만 지난 70년대의 이란이 이같은 조건을 가지고도 붕괴됐다. 테헤란에서와 마찬가지로 리야드에서도 폐쇄된 정치시스템,부패,회교신자들의 관심에 대한 무감각등이 언젠가는 폭발할 수도 있다.지난 달 리야드 미군사 훈련기지 밖에서의 폭탄테러는 불길한 징조일 수도 있다. 이런 여러가지 문제들이 압둘라 왕세자로 하여금 정치·경제적 개혁을 단행하도록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폐쇄된 시스템을 개방하는 것은 위험을 수반하지만 현 사우디 왕가의 권좌를 유지케하는 현명한 길일 수도 있다.
  • 박통산과 장미희/임태순경제부기자(오늘의 눈)

    박재윤통상산업부장관이 지난 3일 시무식에서 『이번 달 부내 연찬회에 인기여배우 장미희씨를 강사로 초빙해 영화감상법에 대한 강연을 듣겠다』고 말한 것이 과천청사 주변에 화제가 되고 있다.이 얘기를 전해 들은 경제부처의 공무원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다.서울대교수 출신에 청와대경제수석을 지낸 박장관과 지난 80년대 애정물에 자주 등장한 여우 트로이카 중의 한사람인 장미희씨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그가 강연할 영화감상법과 경기의 연착륙이나 수출 또는 중소기업지원 강화 사이에 연관성을 찾아내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박장관은 이에 대해 『수출 1천억달러 시대에는 사고와 발상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우리문화가 살아 숨쉬는」「우리만의 기술이 담겨진」 상품이 아니고서는 더이상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없다고 덧붙였다.그는 변화를 가로막는 고정관념의 틀을 깨도록 하기 위해 「장미희씨 초빙강연」이라는 파격을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 박장관은 하루에 4시간정도 잔다.일과가 끝난뒤 외부 행사에 참석하고 집에돌아가면 서류가방 2개가 기다린다.새벽 1시30분,2시까지 결제서류에 매달리다 잠이 든뒤 새벽 5시30분 또는 6시에 일어난다. 일도 열심히 하고 청와대의 신임도 높지만 통산부 내부에서는 인기가 그리 높지 않은 것 같다. 직원들이 마음껏 일할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주기 보다는 강의실의 교수와 학생처럼 모든 것을 손에 틀어쥐고 챙기는 업무스타일 때문일 것이다.장관의 결제가 끝난 서류에는 보완사항을 적은 메모쪽지가 붙어 되돌아 오고 이행사항을 일일이 점검하는 것이 박장관이다.장관 스스로 북치고 장구치고 강가까지 말을 끌고 가 물을 먹이는 것이다.이같은 그의 업무처리 스타일은 청와대 경제수석때도 그랬고,일을 확실히 처리하는 대신 조직의 활력을 죽이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정부와 민간경제의 관계도 박장관과 통산부직원의 관계와 비슷했다. 통산부의 1월 연찬회는 신년사 식장에서의 반향으로 보아 근래 보기 드문 성황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박장관의 교수법이 새해를 맞아 자율적인 참여와 창의로 전환하는 징조로 보인다.그것이 우리 정부 전체의 의식전환을 예고하는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싶다.
  • 주변4강의 남북한 정책/미·러 전문가의 교차 분석

    ◎「한반도 안정」전제로 상호견제·실익추구/미서 본「러」정책/존 스타인브루너 미 브루킹스연 외교정책 실장/핵연료처리·군축문제에 적극 개입/남북 긴장완화 따른 반대급부 기대 한국의 통일은 냉전종식이 불러올 필연적 사건으로서 강하게 기대되고 있다.그러나 이 통일이 성취될 방식에 대해 상당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이는 결코 괜한 걱정이 아니다.그 과정은 우아할 수도 있고 아주 난폭할 수도 있다.과연 어떤 모양새로 현실화되느냐 하는 두 한국정부에 의해 주로 결정되겠지만 주변 주요국의 행동에 의해서도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가 가질 시각과 취할 정책을 언급할 미국인은 당연히 이를 상당한 거리와 익숙치 않는 각도에서 바라보게 된다.분명 이런 자세는 정통적인 설명을 위한 기본이라고 할 수 없으나 유익한 통찰을 예기치 않게 선사할 수도 있다.러시아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을 훑어보는 방식 대신 사태의 건설적 진전에 관심을 가진 사려깊은 러시아 관리의 속마음을 추론해보는 쪽으로 나가겠다. 예전의 단골손님 같은 국가인 북한의 운명에 관심이 아니 갈 수 없다.오랜 냉전기간의 교제에서 앙금이 쌓여 있긴 하지만 해묵은 책임감 같은 걸 느낀다.어쨌든 북한이 어떻게 되는가에 러시아는 연루되어 있다. 북한을 들여다볼수록 정치·경제적 입장이 아주 취약함을 재삼 인식하게 된다.고립,독재적 통제,고집스러운 자립주의의 긴 역사로 북한사회는 그들을 삼켜버릴 수도 있는 냉혹한 국제화에 전혀 대비가 안되어 있다.옛 소련을 조각내버린 정보·생활태도·기술·경제관행의 거센 물결이 걷잡을 수 없는 영향력과 함께 북한에 침투할 것이다.지도층이 뜻한대서 이 물결이 막아지는 것은 아니다.그러한 시도는 오히려 내부붕괴를 재촉한다.또한 이 물결을 허용한다 할 때도 서툰 솜씨로 그랬다간 똑같은 결과를 자초한다. 군사적 상황은 이 정도로 시급하진 않으나 취약함을 배가시키는 요인이다.한반도의 외형적인 힘의 균형이 언급될 때 흔히 북한의 우세가 부연되곤 하지만 미국과 한국은 실제능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누리고 있다.대대적인 도발을 당하지 않는 한 한·미는 강제적 통일로 나갈 군사력사용이 불가능하긴 하지만 혹 일이 이상하게 꼬이고 엉킬 경우 대규모 군사행동이 그대로 현실화할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이 본질적으로 약체인 몸을 지금까지 대외에 구사한 솜씨는 아주 인상적이다.그들은 영변에서 핵물질제조단지를 세워 세계의 핵확산통제에 심각한 위협을 준 뒤 미국과 특별한 관계를 맺는 지렛대로 활용했다.북·미기본합의는 피할 수 없는 통일과 국제적 투자의 과정에 미국이 중재역을 맡도록 하는 동기부여적 바탕을 제공한 측면에서 눈여겨봐야 한다.앞으로의 대략적 방향과 구체적 일정을 잡는 실질적인 수단을 제공하고 있으며 새 지도층이 내부에서 인정받는 대안적 기초를 제공한다.새 지도층은 김일성과 같은 개인적 카리스마를 흉내낼 수 없는 대신 국제투자의 중개자로서 가난한 국민대중에게 물질적 혜택을 줄 수 있다.이같은 투자허용에 안보적 이유를 매단 만큼 국제투자가 필시 동반할 기존질서 파괴적 시장체제의 강도를 강제로 약하게 할 구실도 있다. 북한은 자신의 통일전략에 러시아의 직접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여기지도 않고 환영하지도 않을 것이다.그러나 러시아는 앞으로 분명히 문제가 될 핵연료처리와 재래식 군사력규제 등 두 사항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명시된 건 아니나 북한에 새로 건설될 원자로에 사용될 핵연로는 국제사회가 직접 보유하도록 기본합의는 분명히 요청하고 있다.새 원자로는 기존 것만큼은 사용후연료에서 플루토륨을 추출할 수 없지만 그래도 상당량을 뽑아낼 수 있다.새 원자로를 건설한 장본인인 국제컨소시엄이 연료보유·통제를 직접관장하지 않는다는 건 바보 같은 일일 터다.그런데 이같은 컨소시엄 직접관장은 원자로의 국제판매에 새 원칙을 제시한 것으로 이란 원자로건에 즉시 적용된다. 한반도의 전반적 상황을 지배하는 논리는 기본합의정신을 확대,군사분계선상에 대치해 배치되어온 재래식군사력의 위험한 집중을 완화할 것을 요구한다.미국은 원자로거래의 필수적 보완으로 이를 주장할 것이며 북한도 이 점에 큰 이익이 걸려 있다.경제투자에 대한 시급성 때문에 북한은 지금 같은 군사투자를 지속할 수 없으며 투자해본댔자 대치군사력인 한·미연합군에 실제적 경쟁상대로 클 가능성도 희박하다.상호군축협상을 통해 두 한국은 상호안정적인 한반도전역 병력재배치를 꾀하면서 주변강국에 안전보장을 요구할 것이다.이같은 재조정이 완성되기 위해선 러시아의 관여가 요청된다. 한반도의 이 군축·재배치는 거시적으로 시베리아상황과 연결된다.러시아는 이 시베리아에 중국과 상호안정적이며 상호규제된 병력이 배치되길 원하고 있다.만약 한반도문제의 한 과정으로 이것이 실현된다면 국제안보가 보장되는 것이다. 결론으로 사려깊은 러시아 관리 입장에서 본다면 나는 한국통일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제기될 보다 넓은 국제현안에 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러」서본 미정책/예브게니 바자노프 러 외교아카데미 부원장/북한의 몰락보다 점진적 변화 유도/대북관계 급격한 개선 주변국 경계 전세계적인 냉전시절 미국의 한반도정책은 일차원적이고 경직돼 있었다.북한을 인정하지도 않았을 뿐아니라 국제적으로 고립시켰고 군사·정치·경제적인 압력을 가능한 한 많이 가하려고 했다.미국은 북한이 남한을 무력침공하는 것을 포함해 어떤 도발도 할 수 있다고 상정했다.그리고 무슨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 도발을 저지하려고 했다.주한미군은 북한의 그런 도발에 대한 강력한 억지수단이었다. 전세계적으로 공산주의가 붕괴되자 미국내에서는 북한정권의 종말을 가속화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했다.미국은 수십년간 자기의 외교정책에 눈엣가시로 여겨지던 김일성정권을 멸망시키고 싶었다.미행정부내에서는 김일성정권의 멸망시나리오를 작성해놓고 어떻게 하면 하루빨리 이들을 남한에 흡수통일시킬 수 있을까 하는 방안에 몰두했다. 이런 중에 핵문제가 전면에 부상했다.북한이 진정 핵무기개발을 원했을까.나는 아마 그렇지 않았다고 본다.물론 북한은 핵무기개발에 나설 초기의도를 가졌고 그런 뜻을 외부세계에 내비췄다.하지만 그들은 대규모 핵무기개발에 착수할 돈·기술·전문가·실험장등 필요한 요건을 갖고 있지 못하다.그럼에도 미국이 핵문제를 전면으로 끌어내 한반도의긴장을 냉전이후 최고로 고조시켰다. 왜 미국이 이같은 길을 택했을까.몇가지 이유를 생각해볼 수 있다.첫째 미국은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스탈린식 정권을 없앨 구실이 필요했다.마땅한 구실을 찾던 차에 핵문제가 제기되자 그걸 확대시킨 것이다.지난 1991년 걸프전 승리 뒤 미국은 자기의 힘으로 얼마나 손쉽게 적대적이고 위험한 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는지 승리감에 도취됐다.그리고 새로운 희생물을 찾고 있었다. 냉전의 승리감에 도취된 미국의 정치엘리트들은 더 새로운 승리를 갈구했다. 물론 이런 측면이 있다 해서 북한핵문제가 안고 있는 본래의 위험성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시간이 지나면서 미국내 여론은 북한핵문제가 극동,나아가 미국의 안보에 위해가 된다는 점에 공감했다.북한이 아무 제재도 받지 않고 핵개발에 성공할 경우 핵개발의도를 가진 다른 여러 나라에게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위험성도 지적됐다.전세계적인 핵비확산체제는 붕괴되고 핵비확산체제의 연장문제를 다루는 국제회의에 큰 파급을 미칠 것이라는 점도 지적됐다.그러나 미국은 열띤 토론과 심사숙고 끝에 마침내 북한에 대한 강경일변도의 신드롬에서 벗어났다.북한은 위협이 먹혀들지 않는 나라라는 점도 깨달았다.강경정책은 오히려 전세계 핵비확산체제를 위협하고 동북아의 긴장을 고조시킬 뿐이라는 점을 미국은 깨달았다.아울러 북한정권의 성급한 붕괴는 한국에도 짐을 안겨준다는 결론에 도달했다.한국정부도 이 결론에 동의한다.통일독일이 명백한 전례다.따라서 미국은 북한을 너무 몰아붙이는 대신 점진적이고 평화적인 변화를 하도록 유인책을 쓰기로 했다. 또한 미국은 북한에 빨리 진출해 그 사회의 변화를 유도하는 데 선도역할을 하고 싶어한다.미국의 이런 계산은 북한이 옛 적대국과 관계개선을 원하는 징조가 포착되며 더 구체화됐다.클린턴행정부의 이같은 방향전환이 시작되자 미국내에서는 북한붐이 일어났다. 클린턴대통령은 새로운 대북한정책을 매우 유연하고도 의욕적으로 펴나갔다.북한의 핵개발의도를 저지키는 대신 미국은 김정일이 원하는 모든 요구를 들어주었다.안보공약·내정불간섭·외교관계수립·경제지원 등등.이번에는 북한이 미국과의 외교경쟁에서 승자가 된 것이다.그러자 한국에서 불만이 터져나왔다.한국은 미국의 자신과의 관계를 희생시키며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너무 열을 올린다고 생각했다.러시아 역시 미국이 한반도에서 자신이 가졌던 영향력을 빼앗아간다고 생각했다.중국도 북한에서 벌이는 미국의 행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한국·러시아·중국이 가진 이러한 우려는 별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남북한을 포함,한반도주변 4대국의 이해와 우려는 모두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증대시키는 데 그 초점이 모아져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미국과 북한의 관계증진은 한반도의 안정·평화에 분명히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다.아울러 북한의 점진적 변화에도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다.따라서 한반도문제의 모든 당사국은 미국이 북한에 대해 펴고 있는 이 유연책을 환영해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
  • 부산·경남 식수난 늑장대책(사설)

    계속되는 겨울 가뭄속에 경남지역 식수난이 심각한 수준으로 심화되고 있다.울산시는 지하수를 쓰는 아파트까지도 3백여곳이나 물이 말랐고,농촌지역 간이상수도 또한 대부분이 폐쇄상태에 도달한 모양이다.부산 역시 1개월내 전면적 제한급수를 전망하고 있다.문제를 더욱 어렵게 하는것은 낙동강 중·상류 4개 댐의 평균저수량이 40.9%로 예년 60%에 비해 크게 낮아 수원 자체의 부족만이 아니라 하류 수질까지 급격하게 악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매우 답답하다는 생각이 든다.무엇보다 식수난대책이 너무 답보하고 있다는 느낌이다.모두다 기억하고 있을 터이지만 가뭄은 사실상 최근 2년간 계속된것이었다.지난해에는 공장이 가동을 중지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전국 각지역에서 물 실어 보내기운동까지 했었다.식수난이 오늘 일어난 첫경험이 아닌것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가뭄과 식수공급 긴급대책의 단계별 방안이 수립되어 있어야 하고 올해엔 그 기준들에 의해 당황함이 없어야 행정이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할수 있다.그러나 본지 보도에 의하면 이제야비상급수대책을 마련하고 내년중 예산을 세워 노후 간이상수도시설을 확충한다는 지역까지 있다.결국 이 지속적 가뭄속에서도 본질적으로 물부족에 대한 대책은 마련되지 않았음을 알수 있다. 지금은 이럴때가 아니다.지구온난화과정에서 기후난조는 사실로 공지돼 있고 이 기상이상현상에서 한국도 가뭄과 폭염의 징조들을 겪고 있다.그런가하면 아직도 환경의식은 일반화되지 않아 물오염상태는 여전히 악화일로에 있다.이 조건만으로도 식수부족은 상존하는 과제일수밖에 없는 것이다.그러니 물대책은 어떤 물이든 오늘 먹을 물만 있으면 된다는 감각으로 있어서는 곤란하다.사태를 보다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일차적으로는 식수이동계획이나 수질유지계획들을 세워야 하고,포괄적으로는 과제별 단계별 대책 모델을 개발하여 문제가 나타날때 이를 순차적으로 실시하는 체제를 만들어내야 하는것이다.
  • 러시아 총선 투표 순조/소붕괴이후 두번째

    ◎추코트카 시발로 25시간동안 계속 【모스크바=유민 특파원】 17일 새벽 4시(한국시간)) 극동지역 추코트카에서 시작된 러시아 총선은 18일 새벽 5시 러시아 최서단의 칼리닌그라드까지 25시간 동안 계속됐다. 옛 소련 붕괴이후 두번째인 이번 총선은 개혁정책의 지지부진과 생활고 가중에 따른 불만 증가로 공산당이 우세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으나 어느 당도확실한 우위를 점하기는 힘들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내년으로 예정된 대통령선거의 향방을 가늠하는 전초전이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날 선거 결과는 18일쯤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모두 11개 시간대를 갖고 있는 러시아에서 이날 투표는 각 지역시간대의 상오8시에 맞춰 서쪽방향으로 옮겨가며 진행됐는데 극동지역에선 투표소가 문을 열자마자 유권자들이 줄을 서서 일찌감치 주권을 행사,투표가 신속히 진행됐다고 관리들이 전했다. 투표를 마친 유권자의 대부분은 노년층으로 이들은 옛 소련의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향수를 표명하며 공산당에 표를 찍은 사실을 주저하지 않고 공개한반면 청년층의 모습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선거결과는 18일 하오쯤 대체적인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중앙선관위측은 이날 하오 『하오2시 현재 가장 먼저 투표가 진행된 추코트카주가 30∼35%의 투표율울,모스크바지역이 20∼30%의 투표율을 각각 보이고 있다』고 발표했다.이 투표율은 지난 93년 첫민주적 투표 때의 같은 시각 투표율보다 평균 8∼10% 정도 높은 것이어서 개혁정당들의 선전이 예상되고 있다. ◎‘모스크바 제75선거구」 르포/유권자들 “후보 모르고 찍었다”/“오스트리아인도 선거참관” 공정성 자랑/“3명중 2명은 공산당 지지” 젊은층 우려 투표가 시작된지 두시간 남짓 흐른 17일 상오 10시.(현지시간) 모스크바시 중앙구역 제75 선거구가 들어선 투베르스코예 공업특수학교 건물 주위.아주 많은 수는 아니지만 투표권자들이 줄지어 서 있다.2층 건물의 이 학교 주위엔 러시아 내무부소속 무장경찰들이 2∼3명씩 짝을 지어 검문을 강화하고 있었다.이들은 혹 있을지 모를 테러에 대비하는 듯 가끔 주위를 지나는 차량들을 세워 차량 안팎을 뒤지기도 했다. 영하 14도의 차가운 겨울날씨 탓인지 유권자들의 모습은 아직 한산하다.이른 시각 투표를 마친 사람은 이 시각 현재 88명.75선거구의 전체유권자 2천2백46명에 비하면 아직 미미한 투표율이다.그러나 줄지어선 사람들은 조금씩 불어나고 있다. 1층 중앙복도.중앙홀을 중심으로 사각으로 테이블이 마련된 투표장에는 지역선관위 관계자와 정당 참관인으로 보이는 사람들만이 북적거리고 있다.얼핏보기에 투표장에는 유권자명부확인 담당자만 10여명이 넘는다.이들은 주로 30∼50대 여성들로 구성돼 유권자 성의 첫 글자(알파벳)를 따라 배치돼 있다.기표소는 복도 한쪽벽을 베니어판으로 가려 만들었다.취재기자를 의식한 듯 한 선관위 관계자는 『이곳 투표소에는 오스트리아에서 온 국제참관인도 있다』고 공정성을 자랑한다.기표소를 출입하는 쪽은 흰 천으로 드나들기 쉽게 막아놓았다. 75선거구에 출마한 지역구 의원 후보자는 모두 18명.때문에 투표하러 온 사람들은 대부분이 어떤 후보가 어떤 정당 소속인지도 모른 채 투표를 끝내는 모습이다.공산당측 선거참관인이라고 밝힌 그리빅 니코바 알레비나씨(50·여)는 『투표하러 온 사람들이 후보의 이름이나 특성을 거의 모르고 나오는 것같다』면서 43개 정당이 난립한 이번 총선을 꼬집었다.그녀는 『우리집은 아버지 때부터 공산당원이며 당연히 공산당을 지지한다』며 공산당의 부동표를 뽐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몇사람을 불러세웠다.알렉세이 시고틴씨(33·개인출판사경영)는 『가이다르의 「민주선택당」 후보를 찍었다』면서 『경제안정이 시작됐으므로 이같은 방식으로 개혁은 지속돼야 한다』며 표를 던진 이유를 설명했다.그는 『공산당의 확고한 부동표가 문제다.투표양상은 3명중 두명이 공산당을,다른 한명이 개혁당쪽을 찍는 것같다』며 공산당의 활약을 우려했다.20대 초반의 한 여성은 누가 이길 것같으냐는 질문에 『후보가 많아 모르겠다』면서 『야블로크블럭의 야블린스키 당수가 젊고 똑똑하고 잘생겨서 이 정당을 찍었다』며 활짝 웃는다. 칠순쯤 돼보이는 한 노파를 인터뷰하려다그냥 지나쳤다. 그녀는 『나는 전생애를 통해 공산당원이다. 당연히 공산당을 지지한다』고 말할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러 촐선 이모저모/선관위,냉장고 등 경품 내걸고 투표 독려/공산당당원 “서방측은 나를 두려워 말라” ○…흰눈이 내린 모스크바에선 유행성 독감에도 불구,유권자들이 투표장을 향해 몰려들고 있고 극동지역에선 투표시작 10시간만에 투표율이 유효선거투표율인 25%를 넘어서는등 러시아 전역에서 투표가 순조롭게 진행됐다. 또 태평양 연안지역에서는 투표시작 6시간만에 35.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이타르 타스통신이 보도. ○…열악한 통신사정으로 투표율 집계가 늦어져 정확한 투표율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이처럼 투표율이 대체적으로 높은 것으로 전해지자 개혁진영에서는 좋은 징조라고 희색이 만연한 모습.개혁진영에서는 연금생활자 등 개혁의 부진에 따른 피해를 가장 많이 본 노년층이 높은 투표성향을 보이는데 반해 개혁진영을 밀어줄 젊은 층은 날씨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을 우려해 선거직전까지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하자는 캠페인을 벌여왔었다. ○…그러나 일찌감치 투표를 마친 유권자의 대부분은 노년층으로 이들은 옛 소련의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향수를 표명하며 공산당에 표를 찍은 사실을 주저하지 않고 공개.올해 63세의 한 할머니는 『마피아가 등장하고 물가가 폭등하는 등 현실이 혼돈에 가깝기 때문에 공산당에 표를 찍었다.과거 공산당은 무엇이나 해주었지만 지금 정부는 해주는게 아무 것도 없다』면서 옛 소련시대가 훨씬 더 좋았다는 의견을 피력.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계층별로 지지하는 정당에 대한 차별화가 뚜렷해진 양상.노년층이 대부분 공산당을 지지한데 반해 장년층에서는 민족주의 계열 정당을,청년층은 대체로 개혁진영의 정당을 지지했으며 가난한 층에서는 공산당이나 민족주의 계열에 대한 지지가 비슷하게 나뉜 반면 신흥기업가 등 부유층에서는 한결같이 개혁진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총선에서 제1당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공산당의 제나디 주가노프 당수는 서방세계에대해 자신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촉구. 그는 투표를 마친후 기자들과 만나 『나는 가장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며 『어떻게 나를 두려워할 수있는 가』라고 반문. 반면 개혁주의자 지도자인 이고르 가이다르는 『이번 총선에서 공산당의 승리는혼란과 경제개혁조치에 손상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 그는 그러나 전체주의 통치는 절대 도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 ○…러시아선관위는 몇몇 지역에서 맥주,진공청소기,냉장고등 경품을 내거는가 하면 또다른 지역에선 투표소에 간단한 음식을 뷔페식으로 준비해 놓는 등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러시아 공영TV가 보도.
  • 통합방송법 제정 시급하다/이중한 논설위원(서울논단)

    정보산업전문가 프랭크 콜시는 그의 최근 저서 「정보미디어 혁명」에서 조금도 미안한 기색이 없이 「현존하는 TV광고의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TV는 이제 무딘 도구다」라고 썼다. 미국MIT 「미디어 랩」연구소장인 니콜라스 네크로폰테는 이미 매체들의 독립된 형식을 인정하지 않는다.단지 내용에 따라 전송경로가 결정될 것이라고 본다.「슈퍼 볼」은 위성으로, 「월 스트리트 위크」 개인판은 전화망으로 전달하는 것이 좋을 것이고 지역뉴스와 광고는 CATV가 더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멀티미디어 시대 이런 견해들은 지금 수없이 쏟아지고 있다.그 의미는 무엇인가.멀티미디어시대가 현실화되어 있고 전파미디어는 어느샌가 올드 미디어 반열에 들었다는 것이다.이제는 TV수상기와 컴퓨터 단말기의 구분마저 어려워지고 있다.그 외양이나 기능은 벌써 유사해졌다.남은 것은 소프트웨어 송출구조의 재편일뿐이다.어떤 송출자든 앞으로 TV를 즐겨 쓸 가능성도 물론 없다. 이를 보면서 우리는 매체융합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한다.중요한 것은 그 내면이다.매체융합은 기업을 융합시킨다.부드럽게 표현해서 융합이지 실은 집중이다.기업집중은 자연스럽게 시장집중현상을 만들고,시장집중은 또 상품집중을 만들수 있다.상품집중이란 무엇인가.어느 한 프로그램에 대해 모든 매체를 일시에 동원해 강력한 이미지를 만들고 이 하나의 작품에 전체가 빠져들게 할수 있다는 것이다.그 징조들도 나타나 있다.「쥬라기공원」에 온 세계가 1년여를 매달려 지낸 것이 그 좋은 예다.뉴미디어의 기술적 발전은 현란하고 환상적인 매체기능과 구조를 탄생시키고 있지만 그 다른 면에서는 결국 강력하게 집중화된 세계차원의 중앙집권적 시장을 구성해가고 있다고 볼수 있다. ○매체 융합과 집중 매체의 변화는 이만큼 혁명적일뿐 아니라 급진적이다.하지만 아직은 개별 상품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보통사람들의 상황인식은 완만한 상태에 있을수 있다.이것은 또하나의 심각한 문제다.때문에 국가정책적 차원에서는 적극적으로 사태를 파악하고 방향을 정리하며 문제의 색출에 나설 필요가 있다.뉴미디어정책은 그래서 인쇄매체나 전파매체시대의 형식과는 전혀 다르다.새로운 가치관,새로운 공공성,새로운 도덕률들을 모두 다시 그 개념부터 정립해야 한다는 어려움을 갖고 있다. 이런 정황을 앞에 하고 국회는 최근 여야합의로 3년간이나 준비해왔던 통합방송법안을 자동폐기시켰다.여론수렴결과 급하게 처리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많았고 여야간 이견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 법안은 우리로서는 처음으로 뉴미디어시대 방송환경을 전제로 새로운 공익성과 산업성의 조화를 생각하고 국제경쟁력까지를 고려한 규제완화와 경쟁원리를 일부나마 도입한 것이다.그러니 이 법안은 급한 것이다. ○새 매체정식 절실 우리 수준의 변화도 있다.CATV를 시작했고 방송위성을 갖게 되었다.따라서 새 방송법을 어떤 형태로든 정리하고 행동지침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점이다.이것만으로도 늦은 작업이다.또 그동안 수없이 많은 연구와 토론회·공청회들을 가지지 않았던 바도 아니다. ○국회 변화 읽어야 여야간 이견이라는 것도 본질문제에 연관된 것이 아니었다.위성방송사업자의 자격제한이나 방송위원 추천권등의 문제였다.이정도 문제는 현안에 비추어 외곽적인 쟁점일 뿐아니라 충분히 조정할수 있는 문제다.그럼에도 본질을 버렸다는 것은 아직도 매체를 정략적으로 쓸수 있다고 생각하는 올드미디어시대 사고방식을 드러내는 것에 불과하다. 순차적으로는 빨라도 1년뒤에나 이 법안을 다시 다룰수 있을 것이다.그러므로 또 지적해 둘 것이 있다.오늘의 1년은 80년대의 1년과 다르다.TV는 어느 사회에서나 그 보급기간이 최소 20년이었다.오늘의 뉴미디어는 기술단위별로 최장 5년이면 그 성패가 끝난다.성패라고 쓰는 의미는 실패도 있다는 것이 아니라 실패한 것은 아예 사라진다는 것을 뜻한다.우리 입장에서는 또 앞으로 1년사이 하릴없이 떠돌고 있는 방송위성체가 무의미한 경제적 낭비를 할것이다. 현존 법체계에서 한국통신이 위성방송체를 선정하면 될것 아닌가 할지는 모르겠다.그러나 기술적 하드웨어 영역과 문화적 소프트웨어 영역은 같은것이 아닐뿐 아니라 전혀 다른 경쟁력과 인프라를 갖고 있다.때문에 소프트웨어 생산체를 기술영역에서 선정할수는 없는것이다.특히 소프트웨어세계는 국경없는 무한경쟁시대에 들어서 있다.그리고 내년부터는 또 방송시장의 개방이 확대된다.이런 상황에서 소프트웨어 산업체의 한국적 기준이나 따지고 제한적으로 참여하자는 생각은 현실적 게임을 아예 하지 말자는 것과 같다. 진실로 변화의 흐름을 바르게 읽으며 빠르게 적응하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이를 위해 국회도 노력을 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어느 시대보다 더 극단적으로 상업주의화 하는 세계시장구조에서 우리자신의 문화생산력은 철저하게 낙후되고 단지 저질문화상품 소비국가의 하부구조로만 있게 될것이다. ○문화산업 윤리법 다시 말해 멀티미디어시대 방송법은 급한 것이다.그리고 오히려 지금 이법은 방송법이 아니라 문화산업법이며 삶의 새로운 윤리법이라는 입장을 가져야 한다.이를 깨닫기 위해 올드미디어적 관점과 쟁점으로부터도 벗어나는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그러나 이미 잃어버린 시간의 부담은 누가 질 것인가.문제의 중요성을 인정한다면 임시국회라도 열어 통과시키는 진지함을 보여야 할 것이다.
  • 「김정일 정권의 향방」 김성철 박사·민족통일연 책임연구원 전망

    ◎“김정일 군부의존땐 권력분산 된다”/정권안정 보장 대가로 군의 영향력 확대 허용/경제난 심화되면 김 축출… 「집단체제」 형성할지도 통일원 산하 민족통일연구원(원장 이병용)은 8일 하오 서울시내 타워호텔에서 「김정일정권의 향방」을 주제로 학술회의를 가졌다.이날 회의에서 김일성 사후체제의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김정일 정권의 변화전망을 주제로 한 민족통일연구원 김성철 박사(책임연구원)의 발표내용을 간추렸다. 김일성 사후 1년 4개월이 지나도록 북한은 공식 권력승계 징후를 보이지 않고 있다.올해 노동당 창건 50주년을 맞아 김정일은 국방위원장 명의로 최광을 인민무력부장에 임명하고 「최고사령관 명령」에 의해 장령급 승진인사를 단행해 최고 군사지휘권자로서의 권위를 행사했다. 이같은 김정일의 초헌법적 권위행사와 권력승계 지연은 당적 지배를 벗어나 군부 지지를 바탕한 비정상적인 체계의 작동을 의미한다.즉 김정일은 군부와 같은 무력기구에 의존해야 하는 만큼 권력이 분산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같은 구도는 중장기적으로 두가지 상황으로 예측가능하다. 첫째 김정일이 정권의 안정을 군부에 의해 보장받는 대가로 군부의 영향력 확대를 허용하는 군부와의 연대 시나리오다.이 때 군부는 정치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지만 대남 정책등 정책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조정자로서 역할을 행할 것이다. 이 경우 김정일은 정권의 안정을 바탕으로 구조적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경제적 비효율성 탈피,제2경제(암시장)등 양성화를 위한 개방·개혁프로그램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며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두번째는 김정일 권력승계가 유보되는 상황에서 구조적 모순이 심화돼 김의 몰락에 이어 체제변동이 발생하는 경우다.불가항력의 사태에 의해 김정일정권의 상징조작과 물질적 보상 사이에 존재하는 격차가 두드러지게 될 때 이같은 상황이 발생할 것이다.즉 경제난 등에 대한 주민의 불만이 관료들에 대한 자연발생적인 저항으로 나타나고 이 때 군부는 진압에 나설 것이다. 여기서 군부는 폭동진압에 그치지 않고 정당성을 상실한 김정일을 축출한 후 당정관료들과 집단지도체제를 형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이 때 군부는 직접 주요정책결정에 참여하는 후견인이나 통치자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며 이는 북한식 사회주의의 변화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김정일정권을 대체하는 집단지도체제는 공식이념인 주체사상과 수령론을 폐기하고 개혁·개방의 기치 아래 경제회생을 시도함으로써 지금까지의 단절전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 상황이 북한체제 전체의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북한체제의 총제적 붕괴는 대규모 난민발생을 억제할 수 있는 실체가 북한내에 존재하지 않는 상황과,외부의 적극적 개입이 가능한 상황이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아니면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 노태우씨 비리 수사­검찰수사 언저리

    ◎재벌소환 본격화… 수사방향 굳힌듯/소환자 선정 “뇌물성·액수와 무관” 강조/「수뢰혐의」 알려지자 연희동측 다시 긴장 노태우씨 비자금조성에 연루된 기업인 및 정치인에 대한 전격 소환수사를 하루 앞둔 6일 대검찰청은 분주한 움직임은 없었으나 관련자료를 정리하는 등 조사에 대비한 사전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검찰은 1차 소환대상기업인 3명의 명단을 밝히면서 『이들 기업은 노씨에게 제공한 비자금의 과다 및 뇌물성 여부 등과 무관하게 수사의 편의상 무작위로 선정했다』고 강조,선정기준에 오해가 없기를 당부. 그러나 검찰주변에서는 『중소기업이 우선 소환될 경우 대기업비호라는 비난이 일 것을 우려,일차적으로 대기업 가운데 소환대상을 선정한 것이 아니냐』고 분석. 특히 검찰은 이들 기업총수가 소환에 응해 7일 당장 출두할 것인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전언. ○오늘 출두 미지수 ○…수서사건과 한양비자금사건기록 검토과정에서 발견된 정태수 한보총회장 및 배종렬 전한양회장 명의의 30개 계좌와 수표 1백90장을다시 추적하기로 한 검찰의 결정과 관련,검찰주변에서는 『당시 사건수사가 결국 축소수사였던 것으로 드러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다시 일기도. 검찰은 이에 대해 『당시의 사건본질과 무관했기 때문에 수사대상에서 제외했을 뿐 결코 외압으로 인한 축소수사는 아니었다』고 해명. ○…검찰은 스위스은행에 노씨 친인척 명의의 비밀계좌가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노씨의 직계가족 및 국내외 거주 친인척 21명의 명단을 작성,외무부를 통해 스위스정부에 통보했으나 『스위스은행들의 고객비밀보호관행이 워낙 까다로워 성과를 얻을지는 미지수』라고 자신 없는 모습. ○…안강민 중수부장을 비롯한 중수부의 과장이상 간부가 이날 상오 확대간부회의에 전원참석,1시간가량 자리를 비우는 등 이례적인 모습을 보여 『수사가 뭔가 매듭지어지는 단계에 돌입한 징조』라는 추측이 무성. 또 그동안 무수하게 거론되던 재벌총수 및 정치인에 대한 소환을 7일부터 본격화하기로 결정한 것도 지난 주말과 휴일을 거치면서 앞으로 수사의 향방에 대해 확고한 방침이 섰음을 입증. ○저녁약속도 취소 검찰의 한 고위관계자도 『이번 주는 몹시 바쁠 것 같다』면서 예정된 저녁약속까지 취소하는등 주중에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질 듯한 분위기를 암시. ○…안중수부장은 이날도 정치권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수사 조기종결설을 의식한 듯 『수사는 아직 초기단계』라며 수사의 완급에 대해 제3자가 왈가왈부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불편한 심경을 표출. ○「조기종결설」 불쾌 ○…노씨비자금 일부의 부동산매입자금 유용 및 수뢰혐의가 드러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희동 노씨 집에는 이날 하오2시40분쯤 최석립 전경호실장에 이어 10분쯤 뒤에는 노씨의 법률자문을 맡고 있는 한영석 전청와대 민정수석이 모처럼 방문,연희동측이 다시 긴장하고 있음을 반증.
  • 부정취득 부동산도 몰수될듯/6공 비자금 파문­몰수 어디까지

    ◎검찰,「공무원 범죄 특례법」 적용 검토/1천7백억원 국고귀속 시간문제/증식재산도 환수대상 포함 노태우 전대통령의 남은 비자금 1천7백억 뿐만아니라 나머지 재산도 상당부분 몰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전대통령이 퇴임당시 남은 비자금이라고 밝힌 1천7백억원은 그 성격이 어떻게 규정되더라도 「몰수」가 확실하다.정치자금이든 수뢰자금이든 몰수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허용된 규정을 어기고 정치자금을 주고 받은 사람에 대해서는 3년이하의 징역 또는 5백만원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제공된 금품이나 재산상의 이익을 몰수토록 하고 있다. 형법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의 수뢰죄에도 징역형과 함께 몰수·추징조항이 있어 1천7백억원에 대한 국고귀속은 시간문제다. 검찰은 그러나 1천7백억원에 대해서는 지난 1월5일부터 발효된 「공무원범죄에 관한 몰수특례법」을 적용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인천 북구청 세무당담공무원들의 세금횡령사건을 계기로 제정된 이 법은 공무원이 뇌물수수·횡령·배임·국고손실 등 특정한 범죄를 통해 취득한 불법재산을 몰수 또는 추징하고 몰수대상재산을 이들 범죄로 얻은 재산뿐만아니라 그로부터 유래한 재산까지로 확대하고 있다. 이 법은 수뢰·횡령죄를 범한 공무원에 대해서는 기소전에도 수뢰·횡령액은 물론 증식부분에 대해서도 「몰수보전절차」를 통해 재산을 묶어둘 수 있도록 아울러 규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검찰관계자는 『노전대통령의 수뢰혐의가 인정될 경우 연희동측이 더이상 재산권행사를 하지 못하도록 「몰수보전명령」이나 「추징보전명령」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만약 이 법이 적용되면 노전대통령은 공무원의 범죄행위로 재산이 몰수되는 전직공무원 「제1호」로 기록된다. 노전대통령이 비자금을 빼돌려 친·인척이나 대리인명의로 건물구입 등 부동산투기를 한 사실이 밝혀지면 이들 재산 역시 전액 몰수된다.
  • 일 군발지진 6천1백56회

    【도쿄 AFP 연합】 일본 태평양 연안에서 3일 아침까지 경미한 지진이 계속돼 지난달 29일 상오 7시 이래 6천1백56회의 진동이 기록됐으며 이중 1백회는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체감지진이었다고 기상청이 밝혔다. 이 지진의 진앙은 도쿄 서남방 약 1백㎞ 지점인 이즈(이두)반도 이토(이동)시 해역의 얕은 바다다. 앞서 2일 자정부터 같은날 상오 8시까지 8시간 동안 4백7회의 지진이 기록됐고 이중 체감지진은 5회였으며 지난 2시간 동안에는 3백29회의 지진이 있었으나 한 기상청 당국자는 화산활동의 징조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리히터 규모 3.7의 체감지진은 3일 상오 7시29분에도 일어났으나 파손이나 인명피해에 관한 보고는 없었다. 기상청 민간자문단체인 화산분화예지위원회 위원장 이다 요시아키(정전희명) 동북대 교수는 이즈반도의 지진이 태평양 해저의 어떤 화산폭발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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