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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일의 북한,붕괴냐 존속이냐」토론회 유석렬 교수 주제발표

    ◎북한 사회적 결속력 계속 이완/김정일체제 흔들리면 반김세력 급부상 가능성 국방대학원은 19일 안보문제연구소 세종관에서 「김정일의 북한,붕괴냐 존속이냐」는 주제의 토론회를 개최했다.외교안보연구원 유석렬 교수의 「김정일정권은 붕괴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를 간추린다. 김정일정권은 주민의 최저생계를 보장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현 체제로는 식량 부족으로 인한 기아와 주민 탈출을 막을 능력이 없다.북·미 핵협상과 북·일 수교 등 외교문제 해결도 지체되고 있어 북한의 경제상황 악화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다. 김정일은 97년 신년사 공동사설과 김정일 55회 생일 행사기간에 경제문제에 대한 언급을 회피하는 등 문제 해결에 실패했음을 자인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난의 행군」 「혁명적 군인정신」 등을 구호로 경제문제를 타개하려 노력하고 있으나 경제기관 간부들의 마음은 이미 김정일로부터 떠난 것으로 보인다. 정권의 정통성 확보도 부진한 것으로 판단된다.김정일은 김일성 사후 새로운 정당화 이데올로기를 제시하지 못하고 김일성의 노선을 견지하면서 유훈 관철을 강조하는 등 김일성의 통치 이데올로기를 계승하고 있다는 사실만을 강조하고 있을 뿐이다.김정일은 김일성의 권위가 여전히 북한 주민들을 압도하는 있기 때문에 통치이념상 김일성과의 계승성을 강조할 수 밖에 없다.그러나 바로 그런 이유때문에 김정일 자신의 이데올로기 부재현상이 나타나고 이것은 결국 김정일 승계체제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한다. 문제는 북한을 50여년간 지도하던 수령이 사망한 뒤 새로운 수령이 즉각적으로 대체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김정일은 카리스마적 리더십 부각과 같은 상징조작 및 사회통합을 위한 인덕정치,광폭정치 등으로 표류하는 민심을 수습하려고 애쓰고 있으나,물질적 보상을 뒷받침할 수 없기 때문에 사회적 결속력은 계속 약화될 것이다. 김정일정권은 효율성 면에서도 저하현상이 두드러진다.김정일 정치권력은 일반적 평가와 달리 안정되지 못하고 이완되는 조짐이 있다.김일성이 사망한 지 3년이 지났으나 권력을 승계하지 못한다는 점과 특권층의 체제이탈 행위는 권력 핵심 내부의 심각한 불안과 신뢰의 위기를 반영하는 것이다.김정일에 대한 정치적 반대세력이 표면화되지는 않고 있지만,경제 개혁을 추구하는 일부 경제관료,정치 소외세력 및 김일성 일가 내의 이른바 「곁가지 무리」들은 김정일의 정치권력이 흔들리면 반김정일 세력으로 표면화할 가능성도 있다. 김정일의 군부 통제에 대한 의구심도 증대되고 있다.대체로 김정일의 군사적 권위체계 확보에 이상이 없다는 의견이 주류지만,북한 군부는 김일성이 심어놓은 빨치산 출신과 그 정통을 주류로 하기 때문에 김일성으로부터 물려받은 권력이지만 그 속에 군부의 충성심까지 들어 있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물론 미국 중국을 비롯한 주변 국가들의 대북 연착륙정책이 지속되면 김정일체제가 예상 외로 오래 갈 수 있다.또 김정일이 구축해 놓은 정치·군사·사회적 결속력의 기초가 이완되는데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수 있다.그러나 일단 기초가 무너지기 시작하면 김정일정권은 예상외로 급속하게 붕괴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 이인제 지사 “공동대통령 없다”

    ◎박찬종 고문의 3인연대 제의 거부 밝혀/“민심이 곧 당심” 권역별 주자토론회 요구 이인제 경기지사가 최근 TV토론을 통해 급상승 지지세를 보이면서 고무되고 있다.당내파이지만 당내기반이 약한 이지사측이 경선전략으로 선택한 「대중매체를 등에 업은 발로 뛰는 선거운동」이 적중하고 있는 셈이다.이지사는 16일 상오 경기도청에서 여의도로 올라와 예정에도 없던 기자간담회를 자청,상기된 표정으로 『태풍이 상륙할 징조가 보인다』고 말했다.그는 『민심이 곧 당심』이라면서 『이미 허용키로 한 후보 합동연설회는 물론 권역별 주자토론회와 전당대회 당일 후보정견발표를 신한국당에 요구했다』고 강조했다.대의원들에게 「상품 이인제」를 보여줄 확실한 방법으로는 역시 토론회가 최선이라는 뜻이다.그는 박찬종 고문의 「박고문 김덕룡 의원 이지사 3인연대」제의에 대해서는 『공동대통령은 없다』면서 합종연횡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이지사는 『영국 보수당의 당수 경선에 나간 36살의 헤이브가 1차투표에서 2등을 했지만 4∼5등 후보의 지지를 얻어 결선투표에서는 당수로 선출될 것이 확실시된다』고 영국 정치얘기도 꺼냈다.평소 지론인 세대교체론을 강조한 것 같지만 듣기에 따라선 영국 보수당을 신한국당에 비유,오는 7월 21일 경선 1차투표에서 2등을 한 뒤 결선투표에서 승리하겠다는 전략을 내비친 것이라고 풀이하는 사람도 많았다.
  • “국제사회 대북지원 식량/분배 투명성 제고 주력”

    ◎한미일 고위정책협 한국 미국 일본 3국은 9일 외무부에서 고위정책협의회를 갖고 북한의 4자회담 참여 유도 방안 및 식량지원 대책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관련기사 2면〉 3국은 이날 협의회에서 북한의 일부 지역에서 기근의 징조가 있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이는 국제기구에서 제공받은 식량이 북한의 수송난으로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거나 군에서 전용됐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앞으로 식량분배의 투명성을 제고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3국은 최근 북한이 7·8 김일성 사망3주기를 맞아 금수산궁전의 손질을 끝내고 외부인사들에게 초청장을 보내는 등 3년상 행사를 준비하고 있지만 김정일의 주석직 승계에 대한 정보는 아직 없다고 정세를 분석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유명환 외무부 북미국장과 찰스 카트만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차관보대행,가토 료조(가등양삼) 일 외무성 아주국장이 참석했다.
  • 북 식량난 3국인식 조율/한미일 고위정책협의회 개최 배경

    ◎“북 4자회담 참석 유도 인도적 지원 계속” 9일 한국 미국 일본 3국의 고위정책협의회는 북한의 식량난 문제 등에 대한 인식차등을 조율했다는데 의미가 있다.3국은 우선 북한의 일부 고립된 지역에서 기근의 징조가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이는 ▲각 지역간에 정보와 식량교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거나 ▲북한내 수송상태 악화로,또는 ▲군에서 지원식량의 큰 몫을 챙길 가능성 등으로 이유를 분석했다.또 최근 북한 사망률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사실을 들어 장기적인 영양실조와 기근에 따른 사망으로 판단했다. 특히 미국은 기근으로 탈북자가 대량 발생할 경우,한반도의 정세가 위험해질수 있음을 경고했다.식량을 사전에 지원하는 것이 「효과적인 비용」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이와 함께 미국은 각 국가와 국제기구간에 북한내 식량부족분에 대한 평가가 150만∼250만t 정도 차이가 나는 것에 대해서는 입수하는 정보와 기준점이 다르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고 인정했다.하지만 우리측은 농림부측의 평가,즉 올해내 1백여만t이 국제사회지원으로 북한에 들어가고 북한내에서 4백만t정도 생산될 것으로 보아 북한이 필요로하는 연간 4백60만t에서 60만t정도 모자란다는 추정이 가장 사실에 근접할 것이라며 미국측과는 다소 다른 견해를 피력했다. 3국은 최근 북한이 7·8 김일성 사망3주기를 맞아 금수산궁전 손질을 끝내고 외부인사들에게 초청장을 보내는 등 3년상 행사를 준비하고 있지만 김정일의 주석직 승계에 대한 정보는 아직 없다고 정세를 분석했다.또 권력투쟁에 관한 징후도 없으며 다만 당내 세대교체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3국은 또 4자회담에 대해서는 북한이 최근 잇따른 실무접촉에서 대화할 의사를 표시한 점을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하고 4자회담에 참석토록 하기 위해 인도주의적 식량지원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 피아노 달인의 「음악 장악력」 돋보여(객석에서)

    지난 26일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미하일 플레트네프의 독주회는 한 뛰어난 피아노 달인의 음악 장악력을 보여준 훌륭한 무대였다.건반앞에 앉자마자 서슴지 않고 곡의 본질로 육박해 들어가는 그의 집중력은 음악의 구조를 한눈에 꿰뚫어 보는 타고난 통찰력에서나 나올 법한 것이었다. 첫곡인 베토벤 소나타 2번부터 플레트네프는 피아노를 자기 식으로 길들여 물흐르듯 하나도 힘들이지 않으면서 연주자의 개성이 살아나는 독특한 베토벤을 들려줬다.부조니가 편곡한 바흐의 샤콘느는 군살없이 단련된 남성의 육체를 떠올리게 했다.명쾌하면서도 남성적 타건의 「통뼈」연주가 압권이었다. 쇼팽때는 물방울처럼 매끄러운 속주와 노도같은 열정이 거듭 교차하면서 피아노가 얼마나 아름다운 악기인지를 공감케 했다. 플레트네프의 연주에는 피아노를 연주한다기보다 피아노와 희롱하며 논다는 표현이 더 적절해 보였다.그가 단순히 명연주자의 손가락을 넘어 전체의 흐름을 내려다보고 통어하는 노련한 눈을 가졌기 때문이며 이는 지휘자로 거대한음악 구조물의 진두지휘를 맡아본 그의 또 다른 경력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때문에 스크리아빈의 「포엠」,리스트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 등 난곡위주의 앵콜에서 때로 약간씩 흔들린 프레이징조차 그가 쌓아가는 탄탄한 구조의 더미에 묻혀버리곤 했다.플레티네프보다 더 뛰어난 기교파나 예술적 깊이를 갖춘 피아니스트들은 있겠지만 그처럼 음악을 앞에서 내다보고 피아노를 쥐락펴락 휘저어가는 개성은 드물어 보였다. 오랜만에 만난 러시아 거장의 독창적 연주에 관객들은 열광적 기립박수로 답했고 즐거운 음악을 만난 추억을 연주자의 사인에 담아 간직하고픈 팬들의 행렬로 음악당은 늦게까지 빌줄 몰랐다.
  • 「세계 연극제 D­100」 축하행사 풍성

    ◎24일 대학로서 카운트다운 돌입 선포식.식전행사 뮤지컬 하이라이트 모임 공연/설치미술 전시·특별무용·거리마임 등 곳곳서 펼쳐 세계 극예술인들의 문화올림픽이라 할 「세계연극제 97 서울·경기」의 개막이 오는 24일로 100일 앞으로 다가선다. 이에 맞춰 24일 서울 대학로 일원에서는 D­100 카운트다운 돌입을 공식화하는 선포식과 함께 이를 기념하는 각종 장르의 공연잔치가 풍성하게 펼쳐진다. 이번 선포식에는 뮤지컬 하이라이트로 시작되는 식전행사와 송승환·송채환의 사회로 진행되는 공식행사,그리고 축하행사와 부대행사로 각종 전시와 공연·이벤트 등이 화려하게 이어진다. 서울 마로니에공원 입구 야외특설무대에서 펼쳐질 식전행사는 뮤지컬 하이라이트들의 모음공연.극단 광장의 「레 미제라블」을 비롯해 아름의 「돈키호테」,에이콤의 「겨울나그네」,대중의 「넌센스」 등 최근 공연장에서 호평받은 5개극단의 대표적 뮤지컬중 하이라이트만을 뽑는 무대다. 공식행사에서는 국태민안과 연극제 성공을 기원하는 비나리 공연을 시작으로D-100 선포에 이어 대학로 중심에 위치한 티켓박스 위에 설치된 전광판의 불을 밝히는 점등식이 이날 행사의 백미로 진행된다.이때는 고건 국무총리와 조순 서울시장이 축사를 할 예정이다. 공식행사 뒤에는 다채로운 축하행사가 이어진다.문예회관 대극장 앞에서는 세계연극제 상징조형물 설치작가로 선정된 박실의 설치미술 전시와 안애순 안무의 특별 무용공연,야외특설무대에서는 국립극단의 「맹진사댁 경사」를 비롯해 4개 극단의 대표작 부분공연이 잇따른다.아울러 같은 시간 거리에서는 마임협회의 「거리마임」 등 여러 단체의 축하공연이 흥을 돋우며 행사가 펼쳐지는 하오시간 내내 대학로 곳곳에서 유명 연극인·연예인들의 사인회도 있게 된다. 이날 행사로부터 정확히 100일 후인 9월 1일이 되면 서울과 과천시 일원에서 문화의 올림픽 세계연극제의 막이 올라 45일간의 장도를 시작한다.9월 세계극예술협회(ITI) 총회의 한국유치를 계기로 이와 때를 맞춰 우리나라에서 처음 개최되는 이번 세계연극제에는 세계 74개국 3천여명의 극예술 관계자가참가하며 25개국에서 몰려든 30여 공연단체와 국내 50여 공연단체들이 기량을 겨룬다.큰 규모의 단위행사만도 공식초청공연,세계마당극큰잔치,서울연극제,베세토연극제,세계대학연극축제 등의 메인연극제와 심포지엄,워크숍 등의 부대행사를 아우르고 있다. 주최측은 이 행사가 개막되면 세계 연극 및 무용·음악극의 최신조류를 대표하는 이들 공연물을 관람하기 위해 약 30만명의 관객이 몰릴 것으로 보고 현재 티켓전산망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설치미술가 전수천(이세기의 인물탐구:130)

    ◎자연을 캔버스로 상상을 형상화 한다/평면·입체·설치 등 장르파괴 끝없는 모색/시·공문 넘나들며 삶의 문제 근원적 접근 강물을 캔버스로 하여 그 위에 뗏목을 띄우고 흐르는 물줄기에 따라 뗏목이 교차되는 수상드로잉.88올림픽 1주년 기념으로 한강에서 펼쳐진 전수천의 행위미술은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한 강렬한 이벤트였다.잠실 메인올림픽 스타디움과 여의도 63빌딩에 이르는 12㎞구간에서 그는 자연과 인간대응의 장려한 퍼포먼스로 화단에 충격을 던졌다. 이에 앞서 지난 84년에는 뉴욕 103번가와 73번가 사이,배터리 파크에서도 신문잡지를 가루처럼 잘게 오려서 바람에 날려 뿌리는 「시간의 추적」을 시도하여 일상적인 것을 외면하는 뉴욕시민의 시선을 집중시켰다.1천여명의 관람객이 운집한 이 행사에서 「아트 인 아메리카」의 부편집인이자 미술평론가인 재닛 코플러스는 「그의 예술은 인간론적이고 철학적」임을 전제,『수많은 다른 아시아 예술가들이 그런 것처럼 하나의 포맷이나 양식에 안주하지 않고 전생애에 걸쳐 눈부신 변형으로 그는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설립하고 있다』고 논평한 바 있다. ○한강서 충격적 퍼포먼스 세계최고의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95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방황하는 혹성들속의 토우­그 한국인의 정신」 역시 현대의 무질서와 방약무인에 대한 섬뜩한 경고였다.이른바 흙으로 빚은 1천300여개의 토우들은 TV모니터와 네온 등 산업폐기물 위에 꼿꼿이 도열하여 옛한국인의 엄숙함과 도도한 기상을 유감없이 도출해내었다. 그해 봄 「올해의 작가­전수천전」을 주관했던 국립현대미술관장 임영방씨는 『전수천은 재료의 가소성·일회성을 대담하게 체험하여 신화와 역사,우주의 운행에 얽힌 질서(logos)와 혼돈(chaos)을 초월하는 장대한 스케일과 독창적 상상력을 형상화하고 있다』고 쓰고 있다.그는 왕성한 창작의지로 평면 입체 설치등의 장르를 붕괴하면서 인간의 역사와 삶의 문제에 근원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작가다. 호암갤러리의 김용대씨는 『전수천은 전수천이라는 화면의 대지위에서 태어나고 죽고 다시 태어난다』고 표현한다.따라서그의 회화와 회화에서 출발된 인스털레이션(설치)과 퍼포먼스는 자연이라는 공간에 격랑을 일으키기도 하고 혹은 분출하는 용암같은 위협적인 피안의 세계를 형성하기도 하면서 「정신적 무풍지대를 방황하고 있는 인간」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작은 체구에 비해 한번 작업에 들어가면 두들기고 달구고 칠하고 매달고 설치하는 모든 과정에서 그는 끈질긴 극기를 감내하고 있다.실제로 이 작가는 작은 혹성처럼 여러 나라를 떠돌아다녔고 행성주위를 방황하다 충돌로써 존재를 마감하는 수많은 별똥별(혹성)의 운행과 자신의 개인적 체험을 빗댄 동기를 작업에 부여해왔다.뉴욕의 평론가 루시 리파드가 「이세상을 변형시키기 위해 산책나온 신의 사절」이라는 말은 그를 두고 과장이 없어 보인다. 주로 일본과 뉴욕을 무대로 작품활동을 하면서 일본에서 가장 권위있는 도쿄·교토 국립근대미술관과 오사카 국립국제미술관이 동시에 기획한 「형상의 사이에서」초대전에서는 도쿄 국립근대미술관이 이례적으로 그의 대작 「대지의 저편에서」를 구입하여 미술관에설치하고 있다.이와 관련하여 한국 화가로서는 다루어지기 힘든 뉴욕타임스의 존 러셀,빌리지보이스의 킴 레빈 등 권위있는 평론가들로부터 「오리지널리티와 풍부하고 강렬한 상상력」에 대한 대대적인 찬사를 받았다.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상 일본과 뉴욕에서 고학으로 그림을 공부한 그의 삶 자체가 치열한 인간승리의 드라마틱한 내력이 아닐수 없다. 전북 정읍에서 농사를 짓던 집안에 태어났으나 중학졸업으로 학업을 중단했고 학비를 벌기위해 베트남 백마사단의 통신병으로 근무하다가 서양미술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일본에 건너갔다.일본에서도 도로공사와 페인트공 등 허드렛일로 무사시노(무장야대)미대를 졸업,그림에 대한 야심찬 계획으로 일본활동 7년만인 83년 현대미술의 메카인 뉴욕에 정착했다.그의 작업장이 있는 맨해튼 하층부는 소호미술구역과 중국인촌,리틀 이탈리안이 밀집한 예술의 온상으로 그는 수시로 예술가들을 만나 정보를 교환하고 행위예술을 펼칠수 있었다. 당시 뉴욕을 중심으로 한 유행적 사조인 신표현주의 회화에영향을 받기도 했으나 결국 뉴욕이라는 독특한 사회적 상황은 그의 가슴속에 응어리졌던 시간과 공간을 해체하면서 의식의 심층을 온통 뒤흔들어 놨다고 할수 있다. 그의 작품은 때때로 시퍼렇게 노한 파도가 지구를 집어삼킬듯 공포적 장관을 연출하는가 하면 대지위에 부유하는 인간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힘에 유도되는 신비한 기운을 내뿜기도 한다.과거와 현재,동서양을 넘나드는 역사적 상상력에 기초한 그의 작품은 자연에 대한 착취가 몰고올 자원고갈의 무질서와 엔트로피에 대한 경종이 되기도 한다.도쿄에 있을때는 베트남에서 제대날짜를 기다리던 군인들의 「기다림」에 지친 인간의 갈등이 작품에 반영되었고 뉴욕에서는 표현주의적인 색채와 매재로 현대인의 허망한 환상을 불식시키고 있다. 정체됨을 거부하는 그의 미술은 간혹 「지나치게 욕심을 부린다」는 비난을 듣기도 하지만 「미술과 일상,미술과 사회,미술과 문명」의 접점을 찾아 변신과 모색을 멈추지 않는 처절한 아픔이 배어나온다. ○일·뉴욕서 고학으로 우뚝 국내에서보다 일본과뉴욕에서 먼저 성공하고 역으로 국내에 들어온 그는 지금도 남들앞에 나서기를 꺼릴만큼 내성적이고 나약해 보이지만 아무리 중병에 걸려도 진통제 한알 먹은 적이 없는 강단이다.이상시대의 마지막 시인같은 인상이지만 그의 작업스케일은 남성적으로 광활하고 무변하다.결혼이나 가족은 일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독신주의.오로지 화가로만 살면서 요즘은 일산 구산동에 있는 작업실에서 오는 7월 노르웨이 콩스버그미술관 초대 신작전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뉴욕에서나 도쿄,서울에서나 빈에서 그는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종횡무진의 코스모폴리탄이다.가장 첨단적인 세계를 구축하지만 체삽이 없고 오히려 볼때마다 청렬한 경이로움을 발산한다. 이세상을 변모시키기 위해 산책나온 예술의 신사,불꽃같은 정열을 자연에 사르면서 그는 언제까지나 높고 넓게 그리고 자유자재롭게 우주를 넘나드는 광채일 것이다. □연보 ▲1947년 전북 정읍 출생 ▲74년 대입검정시험 합격 ▲76년 서울 개인전,도일 ▲76∼83년 일본 무사시노(무장야)미술대 및 와코(화광)대 졸업 ▲79∼81년 도쿄개인전 ▲83년 도쿄개인전(화이트아트갤러리·갤러리 큐·갤러리 제로 개인전),도미,뉴욕개인전 ▲84년 뉴욕 플랫인스티튜트석사과정 수료,뉴욕개인전 「시간의 추적전」(뉴욕 바테리파크 및 맨해튼문화센터) ▲85년 플랫인스티튜트초대 개인전,도쿄개인전(화이트아트갤러리·후쿠오카 애리아­듀화랑) ▲86년 뉴욕개인전(히긴스홀) ▲87∼88년 개인전(뉴욕 22우스터갤러 및 도쿄 화이트아트갤러리) ▲89년 88서울올림픽 1주년기념 한강수상드로잉전 및 개인전(과천국립현대미술관·가나화랑),도쿄개인전(화이트아트갤러리),뉴욕개인전(수연 이갤러리) ▲90년 도쿄개인전(화이트아트갤러리) ▲91년 LA개인전(앤드류사이어화랑),도쿄개인전(화이트아트갤러리),서울 「움직이는 문화열차」기획 ▲92년 서울개인전(가나화랑),도쿄개인전(무라마스화랑 및 화이트아트갤러리) ▲93년 대전 엑스포상징조형물「비상의 공간」제작,도쿄개인전 ▲94년 서울개인전(가나화랑) ▲95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대표,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상,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선정,「방황하는 혹성들속의 토우­그 한국인의 정신전」 ▲96년 미국 힐우드미술관 초대전 〈현재〉국립예술종합학교 교수 〈수상〉국민문화훈장 은관·일신문화상(95년)
  • 헤일·밥… 액운일랑 「비로쓸고」 가라(박갑천 칼럼)

    살별(혜성)은 뜻밖의 하늘이변.하늘을 믿고 바라보며 사는 옛사람들(동양)에게 그것은 두려움의 대상이었다.그래서 살별은 전란이나 질병·천재지변 등을 몰고오는 흉조로 여겨졌다.서양에서는 16세기 후반에야 달궤도보다 먼거리를 지나가는 천체라고 알았으니 살별관측사에선 동양에 뒤진셈이다. 두려우면서도 신비로울수 밖에 없는 별이었다.유난히 밝게 꼬리를 끌고있기 때문이다.그 모습은 비같이 보인다.혜성의 「혜」자가 「비혜」이고 달리 불리는 추성의 「추」자 또한 「비추」.꼬리를 끌므로 미성 또는 장성이라고도 한다.그래서 토박이 이름으로도 꼬리별이라 하며 살같다 하여 살별이라고도 한다. 향가인 「혜성가」에서는 「쓰는별」 즉 「비별」로 노래하고 있다.신라 진평왕때다.세사람의 화랑이 금강산으로 놀러 가려는데 갑자기 살별이 나타나 심수(심대성)를 범한다.전쟁날 조짐이다 싶어 내려온다.아니나다를까 왜병이 쳐들어온다는 것이었다.이에 융천사가 단쌓고 목욕재계한 다음 노래를 지어부르니 살별은 가뭇 없어지고 왜병은 물러난다.그것이 「혜성가」.『…우리 세분 화랑 금강산 오르심을 보고 반갑고 놀라워 내려와서는 오르실 길 쓸고 있는걸 보고서 엉뚱하게…살별이 나타났구나 떠벌리는 사람도…』.마음놓은 세화랑은 맘껏 금강산을 유람한다. 계유정란때도 살별이 나타났던 듯하다.함께 일꾸미다 등돌린 김질이 세조에게 발쇠서는 말속에 성삼문이 살별보았다고 말했다는 대목이 나온다.남이 장군이 꺾이는 것도 마침 나타난 살별과 관계되는 터.유자광은 남이가 『살별이 흰빛을 띠면 장군이 반란을 일으킬 징조인데 자기가 그 장군이라 했다』고 꼬아바친다.고문에 어리쳤던지 그랬노라고 번드치고서 죽는다.깨이지못한 시절 살별에 대한 생각은 대컨 이러했다. 20세기 최대의 살별이라는 헤일밥이 지구 가까이 다가와 있다.지금도 해진뒤 서북쪽 하늘에서 볼수있는데 이달 중순께까지 이어지리라 한다.문득 「혜성­흉조」론을 떠올리게도 한다.한보문제 등으로 온나라가 시끄럽기 때문이다.그러나 그렇게만 생각할 일은 또 아니다.특출한 인물을 『혜성같이 나타난다』면서 긍정적으로도표현해오지 않았던가. 「혜성가」따라 언짢은 일들 『비로 깡그리 쓸고』 지나갔으면.〈칼럼니스트〉
  • 「헤일­밥 혜성축제」 이달말 전후 절정

    ◎과학교육원·민간천문대 16곳서 관측행사/실체 및 관측법 강여·사진촬영 실습 등 풍성/촬영은 광공해 없는 교외서… 초점은 무한대로 헤일­밥 혜성이 태양에 가장 가깝게 접근,가장 찬란한 빛을 내뿜을 것으로 예상되는 3월 31일을 전후해 전국에서 다채로운 「혜성 축제」가 벌어진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산하 천문대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4월 중순까지 서울 분산 대전 광주등의 아마추어 천문학회와 한국우주·정보소년단,지역 과학교육원이 합동으로 혜성 축제를 펼치는 것을 비롯,전국 16곳에서 혜성 관측 행사가 열린다.이 행사에는 전국의 모든 과학교육원과 구병산천문대 등 민간천문대가 모두 참여하며 혜성의 실체및 관측법에 대한 강연,혜성을 기념하기 위한 사진촬영 실습등이 곁들여져 흥미와 함께 교육적 효과가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현재 혜성은 새벽 4시30분부터 1시간 정도,밤 7시 45분부터 1시간 정도 관측 가능 시간을 보이고 있지만 달빛이 밝아짐에 따라 육안 관측에는 어려움을 주고 있는 상태.그러나 전문가들은 헤일­밥이 예상대로 0등급 밝기를 이미 넘어섰으며 태양과 가장 가까운 근일점을 통과,태양에 의해 기화된 가스와 먼지를 격렬하게 내뿜는 31일을 전후해서는 ­0.8등급까지 밝기가 올라가면서 달빛의 방해도 거의 받지 않아 이달 25일부터 4월12일까지가 최적의 관측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헤일­밥은 이어 4월 한달간은 북반구 어디에서나 서북쪽 하늘에서 맨눈으로 찾아 볼수 있어 지구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는 혜성이 될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한때 지구와의 충돌설등으로 공포와 비운의 징조로만 여겨졌던 혜성 출현은 이제 전지구적인 천문학 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참고로 이번 헤일­밥 혜성관측을 더욱 뜻깊게 하기 위한 사진 촬영 기법을 천문대 천문정보연구실 박석재 박사로부터 들어본다. ◇준비물=제대로 찍으려면 정밀한 추적장치와 경험이 필요하지만 손쉬운 촬영법도 있다.이를 위해서는 카메라는 35㎜ 카메라(B셔터가 있는 기계식 사진기라야 하고 자동카메라는 안된다),렌즈는 50㎜ 표준렌즈(f/수는 f/2.8,또는 그보다 짧은것이 좋다)를 갖춘다.튼튼한 카메라 삼각대와 ISO가 400∼1천600인 고감도 필름,셔터를 개방할때 카메라가 흔들리지 않게 하기위해서 사용하는 케이블 릴리즈도 필요하다. ◇촬영=광공해가 없는 교외가 적당한 장소.삼각대에 카메라를 고정시킨 다음 초점은 무한대(∞)에 놓는다.조리개는 f/1.8(아니면 f/2,또는 f/2.8)에 맞춘다.다음은 구도 잡기.꼬리의 방향을 화면에 대각선으로 배치하는 것이 구도상 안정감을 준다. 실제 촬영은 셔터 속도를 5초,20초,20초,30초와 같이 놓고 여러 차례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노출 시간은 혜성의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이달말∼3월 초에는 대체로 20초 전후부터 30초 미만을 준다면 멋진 장관을 필름에 담을수 있다.이때 촬영시간과 노출시간,조리개를 잘 기록해 두면 다음번 촬영때 실수를 줄일수 있다.또 사진을 찍을때 나무,교회탑,다리 등 주변 풍물을 같은 시야에 넣는다면 뜻밖의 재미있는 작품도 나올수 있다.초심자가 망원렌즈를 쓰는 것은 금물.망원렌즈를 쓰려면 반드시 추적 장치가 달린 지지대가 있어야 한다.
  • 강원개발연 심포지엄… 최승업 박사 주제발표

    ◎한강상류 수질보전비용 지원을/개발제한으로 지자체 재정상태 열악 강원개발연구원(원장 오진모)은 4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한강의 효율적 수계수질관리를 위한 지자체간 비용분담에 관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이중 동연구원 최승업 연구위원(농경제학 박사)의 「맑은 물 수혜자로서의 수도권지역의 경비분담방안」을 요약한다. 지금까지 한강의 상류지역은 2천만 수도권 인구의 상수원인 한강을 위에서부터 오염시켜서는 안된다고 하는 중앙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개발억제를 당해올 수밖에 없었으며,또한 맑은 물의 유지와 관리를 위해 많은 노력과 비용을 투입해 왔다.각종 제조업체는 물론 관광·위락시설 등 기타 서비스산업의 입지도 크게 억제되었으며 수질환경에 관한 갖가지 규제도 엄격히 적용될 수밖에 없었다.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상류지역의 인구 감소와 지역경제침체를 가져왔으며 이 지역 시·군의 재정자립도가 전국 최하위수준을 나타내게 되는 상황을 야기했다. 그러나 어떤 특정지역에 대한 환경보호와 규제가 인근광역지역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면 수혜지역에서 연관된 피해지역과 주민들에 대해 적절하고도 합리적인 대책을 마련해 주어야 할 것이다.상류지역에서의 수질보전기능 또한 이를 위한 비용투입과 편익수혜의 범위가 공간적으로 일치하지 않는 이상 한강수계 전체적으로 비용과 편익을 일치시키는 분배적 합리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충분한 대안이 마련되어져야 할 것이다. 최근 상류지역의 비점오염원을 통한 오염물질의 배출량이 상당한 수준에 달하고 있음이 밝혀지고 있으며,상류지역에서조차 녹조현상이니 부영양화현상이니 하는 수질오염의 징조가 나타나고 있어 팔당호의 수질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현재 중앙정부가 이러한 점을 우려해 상류의 시·군지역에 각종 환경기초시설을 시급히 건설 또는 증설하고자 하는 계획을 수립해 놓았지만,문제는 상류지역 지자체들은 이러한 시설들을 자체적으로 건설,운영할 만한 재정능력을 이미 잃어 버렸다라는 것이다. 팔당호의 물이라는 것이 그 지역에서 홀로 생겨난 물이 아닌 이상 아무리 자체적인 수질개선노력을 기울인다해도 상류지역에서 맑은 물을 흘려보내지 않는다면 그 노력은 헛수고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따라서 수도권의 하류지역은 한강 상류지역의 광역적 수질보전기능을 인정하고 현재 지역경제 및 재정 상태가 열악한 가운데 처해 있는 상류지역 지자체들의 수질개선사업을 재정적으로 지원함으로써 한강이 지속적으로 맑은 물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정리=안병준 기자〉
  • 탈북자 보호 시민단체가 나서자/옥태환(서울광장)

    작년 12월 김경호씨 일가족 17명이 귀순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김영진씨와 유송일씨 일가족이 귀순해 옴으로써 탈북자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많은 사람들은 이 두 사건을 두고 통독직전에 일어났던 대량 난민사태 같은 징조가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으나,병영사회나 다름없는 북한에서 단기간내에 대량 난민이 발생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그리 크지 않을 것 같다. 첫째,북한은 국가안전보위부와 사회안전부 같은 공안조직 이외에도 인민반이나 5호담당제 등 각종 주민 감시조직으로 거미줄 같은 감시망을 확립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공개처형 등 가혹한 형벌로 공포정치를 하고 있어 주민들의 탈출이 용이하지 않다. 둘째,북한주민들은 폐쇄사회에서 오랫동안 노동당이 주입하는 일방적인 교육만을 받아서 외부사정을 잘 모를 뿐만 아니라 한국에 대한 불신과 적개심이 강하기 때문에 아무리 경제가 어렵고 식량난이 가중되어도 한국으로의 목숨을 건 탈출을 선택할지는 의문이다. 셋째,북한은 60%이상의 중무장한 병력을 휴전선 근방에 배치해 두고 주민들이 이 지역으로 여행하는 것을 극도로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내부에 급변사태가 발생해서 휴전선이 통제 불능상태가 되지 않는한 일반주민이 휴전선을 넘어 한국으로 온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탈북자수 정확히 파악안돼 따라서 우리가 당장 관심을 가져야 할 사항은 대량 난민사태에 대한 우려가 아니라 지난 수년간 북한을 탈출하여 중국이나 러시아에 은신하고 있는 탈북자들의 보호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현재 이들은 체포 당하지 않으면서 생존해야 하는 이중부담으로 엄청난 어려움을 당하고 있으며,그 숫자는 수천에 이를 것이라고 추측은 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실상은 파악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북한은 탈북자들을 범죄자라고 주장하고 있고 중국이나 러시아는 이들이 무단 월경을 했기 때문에 이러한 북한의 주장을 수용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의 경우 1960년대 초에 북한과 비밀리에 체결한 「밀입국자 송환협정」에 따라 체포된 탈북자들을 강제 송환하여 왔다.최근 언론보도에 의하면 중국은 94년부터 2년동안 약140여명의 탈북자를 체포하여 강제 송환했다고 한다. 국제사면위원회(AI)가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송환된 탈북자들은 「조국반역죄」로 공개처형되거나 일가족이 모두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가 평생을 강제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송환되면 평생 수용소생활 그러나 중국이나 러시아의 탈북자 송환은 북한과의 협정에 의하여 적법하게 행해지고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이 문제에 우리 정부가 개입하는데는 한계가 있을수 밖에 없다.우리 정부로서는 이들을 한국으로 데려오는 방법,현지에 정착시키는 방법,제3국으로 보내 교민으로 관리하는 방법 등을 고려해 볼수 있겠으나 어느것 하나 현지국의 협조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탈북자 문제는 인권문제 차원에서 시민운동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최선이 아닌가 생각된다.즉 시민단체가 세계 여론에 호소하여 중국이나 러시아로 하여금 탈북자들을 송환하지 못하도록 촉구하는 것이다.다행히 탈냉전후 세계추세는 민주화와 인권보호를 가장 중요한 국제문제로 간주하고 있고,특히 인권보호에 관한한 비정부기구(NGO)들의 영향력이 크게 증대되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정치적인 난민 뿐만 아니라 인도적인 난민까지도 보호하는 것이 국제관례이다.따라서 국내 시민단체들이 탈북자를 난민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국제 인권단체들을 통해 중국이나 러시아에 강력히 전달하고,「난민협약」과 「난민의정서」에 가입하고 있는 중국이나 러시아가 조약국의 의무사항인 난민에 대한 강제송환금지,국경에서의 입국거부금지,무허가 입국에 따른 처벌금지 등의 조항을 지킬 것을 호소하면 최소한 탈북자의 강제 송환만은 막을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유와 보다 더 나은 삶을 찾아서 탈북한 이들에 대한 우리의 이같은 인도주의적 배려는 민족공동체 형성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통일의 당위성을 국제사회에 인식시키는데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이다. 우리 시민단체들의 분발을 기대한다.
  • 황정현 전경련 부회장/불안심리 진정시키는게 급선무(인터뷰)

    ◎노·사가 더불어 사는 지혜 모을때 『지금은 서로 화풀이할때가 아닙니다.또 어렵다고만 할게 아니라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황정현 전경련부회장은 『기업이든 근로자든 경제주체들이 긍정적 사고와 적극적인 실천으로 위기극복에 힘써야 할때』며 『이제는 노사가 더불어사는 지혜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산업현장의 노사화합 등 부분적으로 좋은 징조도 나타나고 있어 비관적이지만은 않다』고 덧붙였다. ­경제위기라고 하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위기다,난기류다고 강조만해서는 문제가 복잡해집니다.불안심리를 증폭시켜서도 안됩니다.불안하다고 하면 도망가려는 심리가 작용합니다.불안심리가 가중되면 국민도 저축보다는 소비로 가고 기업들도 투자에 소극적이 됩니다.어려울 때일수록 사회 목탁인 언론이 불안을 줄여주어야 합니다. ­희망이 있다는 말씀입니까. ▲위기현상을 강조할게 아니라 문제해결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얘기입니다.혼란스러운 면도 있지만 좋은 징조들도 있습니다.소비자들의 의류구매패턴이 사치품에서 사계절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을 선호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는 보도를 보았습니다.자동차노조도 파업을 철회하고 속속 복귀하고 있습니다.대그룹 역시 그동안 사치품수입에 앞장선다는 비판을 받아왔는데 최근 사치품과 소비재수입억제에 나서고 있습니다.이제 노사도 함께 사는 지혜를 배워야 합니다.기업발전이 있어야 내가 있고,또 나라경제가 있는 것 아닙니까. ­개정노동법의 재개정문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실제 자동차쪽을 제외하고는 산업생산현장에서 파업사태가 심각하지 않았습니다.노사협력도 급속히 진전되고 있습니다.정리해고는 정확한 표현이 아닙니다.고용조정이라고 해야 맞습니다.기업이 경영하다보면 부분적으로 인력이 남을 수도,부족할 수도 있습니다.복수노조허용문제는 노동계쪽에서 선진국들이 도입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안입니다.그렇다면 노조전임자들의 급여지급과 파업기간중 임금지급관행이 선진국엔 있습니까. ­위기경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합니까. ▲우선 경제주체들이 자기자리로 돌아가야 한다고생각합니다.언론도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안정시키는 일에 노력해주셔야 합니다.경제는 심리라고 봅니다.불안이 증폭되면 충동소비나 충동구매가 일게 돼 경제전체 운영에 차질을 줍니다.불황속에서도 1등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위기극복의 한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 월급 못준 현대자(사설)

    「현대자동차」가 급여연기를 했다.20년만의 일이라고 한다.회사측이 밝힌 원인은 『노조의 노동법반대파업으로 자금사정이 어려워져 부득이 사무일반직 사원의 급여를 연기한다』는 것.따라서 2월5일로 급여날이 돌아오는 생산직 근로자의 급여지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 분명해졌다. 20년전 오일쇼크 때문에 겪은 일 말고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회사측은 밝히고 있다.한국의 대표적 우량기업으로 꼽히던 「현대자동차」에 이런 일이 생겼다는 것이 불길하다.「현대」는 이미 단순한 민간기업이 아니다.「현대」가 휘청거리면 사회가 현기증을 앓을 수밖에 없다.우선은 자동차에만 닥친 일시적인 자금사정이므로 지레 비관할 일은 아닐지 모른다.그렇기를 바란다. 급여가 제때에 안 나오는 불안함과 막막함을 경험해본 기성세대는 그런 어려움이 닥쳐오리라는 상상도 하기 싫다.희망이나 미래의 설계 따위는 사치일 뿐인 악몽의 기억이기 때문이다.이어서 다가올 더 나쁜 상황에 대한 불안은 또 얼마나 절망스러운가.그래도 가난이 체질이던 세대는 참을성이라도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것도 없다. 그런 징조가 시작되는 일이 우울하다.그것도 노조의 파업이 부른 여파라는 사실이 더욱 고약하다.우리의 어리석음이 부른 결과이기 때문이다.노동세력의 과격행동은 이런 수렁을 만든다는 선례를 다른 나라에서 많이 보았다.우리의 경우 일부 정치세력화한 노동세력의 극한행동은 대다수 근로자의 처지를 생각지 않는다.그들 자신이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면 그것으로 그들의 앞날은 열릴 수 있다.그러나 순수한 노동자에게 남는 것은 「생업」을 잃는 일뿐이다. 이 설날대목에 빈손으로 돌아가야 하는 직장인의 처지도 딱하지만 그것이 선행해서 보여주는 앞날이 암담하다.그래도 여전히 「파업」의 무기를 휘두르는 세력이 야속하다.회생이 불능해진 사회로 전락한 뒤에나 극한행동을 멈출지도 모른다.그 무책임의 희생도 근로자의 몫이다.다 함께 생각해볼 일이다.
  • 유럽평화의 여명/마이클 만델바움(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미 대유럽정책 혼선” 신랄히 비판/NATO 동구권으로 확대는 러 반발 초래 클린턴 미 행정부의 냉전후 유럽외교정책을 신랄히 비판하며 그 대안으로서 미래의 유럽안보체제도 현재와 같이 유지해야 한다는 이론이 제기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 니체고등국제문제연구스쿨의 교수이자 미국 국제관계협의회 동서관계프로젝트의 팀장인 저자 마이클 만델바움(Michael Mandelbaum)은 「유럽평화의 여명(The Dawn Of Peace In Europe)」이란 저서를 통해 유럽에 대한 미국정책의 혼선과 자기기만을 지적하고 있다. 이 책의 중심에는 미국을 지키고 러시아를 배제하며 독일을 억누르기위해 만들어진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가 자리잡고 있다. ○구소 붕괴뒤 새국면 옛소련 붕괴뒤 NATO는 마치 문제를 찾아나서는 해결사처럼 보인다. 러시아의 군대가 무기조차 변변히 갖추지 못한 소규모의 체첸반군마저 진압할 수 없게된 이래로 러시아군이 독일의 북부평원을 건너 전격적으로 침공할 가능성은 없다.서유럽에 대한 명백한 위협이 사라졌기때문에 NATO의 관리들과 안보담당자들은 NATO가 점차 시들어 가지나 않을까 걱정한다.이들은 NATO를 적절히 유지하기 위해 두가지 제안을 내놓고 있다. 하나는 NATO가 유럽이외의 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하는 것이다.냉전시대 NATO의 유일한 목표는 16개회원국의 영토를 방어하는 것이었다.NATO의 역외활동은 국제안보가 심각한 위협을 받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전세계 경찰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발상이다.또다른 제안은 NATO를 방어동맹으로 유지하되 회원국을 동쪽으로 확장하는 것이다.우선 거론되는 신규 예상 회원국들은 헝가리,폴란드,체코공화국,슬로바키아이다. NATO를 역외동맹으로 개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실현가능성이 없으며 NATO를 동쪽으로 확장하는 것은 실현가능하지만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만델바움의 주장이다.다시말해 어떤 제안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회원국간 불협화음 NATO는 다른 국제동맹이 과거 제한적인 기능만 했던 것과 같은 이유로 역외에서 효과적으로 기능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논리이다.국제연맹이나 유엔(UN)의 기능이 주로 회원국들의 의견차이로 마비되었듯이 지구적 규모에서 활동할 수 있는 NATO의 능력도 정책이나 우선순위에 관한 회원국간의 의견불일치로 제한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필자는 그 대표적 예로 보스니아를 꼽는다.NATO에 깊은 영향을 미치지만 아직도 회원국들 사이에 진정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 보스니아 위기의 실체다. 미국 대외정책 조정의 위대한 승리라고 불리는 데이턴 협정(미국의 데이턴에서 조인된 보스니아 평화협정)조차도 실제로는 NATO강대국들사이의 심한 의견차를 숨기고 있는 실정이다. 만델바움에 따르면 데이턴 협정에는 두가지 별개의 양립할 수 없는 요소가 있다.즉 보스니아를 현재의 정전선을 따라 분할하는 규정과 난민들이 원래의 고향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보스니아국의 부활계획이 바로 그것이다.이러한 모순은 전쟁을 멈추게하는 최선의 방책과 관련해 보스니아 분할을 우선시하는 유럽인들과 인종청소를 용납할 수 없는 미국인들사이에 골 깊은 의견불일치를 반영하고 있다.그결과 NATO는 보스니아에의 끝없는 개입이라는 미궁에 점점 더 빠져들고 있다.이는 NATO의 역외활동에 대한 좋지못한 징조가 될 수 있다.미래의 위기라는 것이 보스니아전쟁만큼 밀접하게 유럽인들의 이해에 영향을 미칠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NATO동맹국들의 협력을 조정하기는 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만델바움이 가장 역점을 두고 비난하는 것은 NATO를 동쪽으로 확장하는 제안에 대한 것이다.바로 이같은 구상이 유럽을 더욱 불안케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그는 특히 NATO의 확장이 러시아 국수주의자들의 반발을 초래,러시아가 서구와의 평화스런 통합과정을 밟을 가능성을 저해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러 서구접근 차단 오늘날 유럽에서의 위험은 러시아가 폴란드나 체코공화국을 침공하는 것이 아니다.그것은 러시아의 군사적 능력이상의 것이다. NATO를 옛소련 국경까지 획장한다는 클린턴 행정부의 계획은 러시아로 하여금 우크라이나에 대한 통제권을 더욱 주장하게 만들 것이다.필자는 클린턴행정부에 대해 NATO의 확장계획을 재고해 줄것을 희망하고 있다. 그는 유럽의 안보체제는 깨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고칠 필요가 없다고 설득력있게 주장하고 있다.The 20th Century Fund Press 간행.207쪽.19.95달러.
  • 한승수 부총리에 듣는다(올해 국정 이렇게)

    ◎“증시 수요기반 확충 최대노력”/값 올려서라도 에너지소비 줄여나갈 터/서비스업 편중덜게 창업투자 대폭 확대 한승수 재정경제원장관겸 부총리는 15일 서울신문 김영만 경제부장과의 「올해 국정 이렇게」 인터뷰에서 『올해 경제운용은 여러가지 면에서 목표를 달성하기 쉽지 않다』고 전제,『성장보다는 경제안정화에 경제정책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다음은 올해 경제정책운용과 관련한 인터뷰내용이다. ­올해 경제운용계획을 발표하셨습니다만 주가가 며칠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좋은 징조인가요. ▲그동안 주가가 너무 떨어졌습니다.주가가 계속 오를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합니다. ­주식에 투자해도 괜찮겠습니까. ▲(웃으며)정부는 우리 경제가 건실한 체질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바탕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정부,기업,근로자,소비자가 힘을 합치면 경제는 다시 활력을 찾게 되고 그렇게 되면 증시도 자연스럽게 안정을 찾을 것으로 봅니다. ­증권업협회 등 증권관련 업계가 여러가지 증시안정책을 건의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증권업협회장과 증권감독원장,증권거래소이사장 등을 모두 만나봤습니다.재경원 증권담당부서에서도 증시상황을 끊임없이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수요기반 확충 및 투자심리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구조조정 먼저 생각을 ­경제운용계획에서 올해 성장률을 6%내외로 잡았는데 잠재성장률보다 낮게 잡은 것입니까. ▲한국은행이나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기관마다 잠재성장률 전망이 각기 다릅니다.정부가 올해 성장목표를 6%안팎으로 설정한 것은 물가안정기조속에 경상수지 적자규모를 대폭 줄이겠다는 정책의지를 나타낸 것입니다.물가안정이나 경상수지 적자를 축소하기 위해 성장이 다소 둔화되는 것을 감내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됩니다.경제체질개선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면 98년이후에는 성장률이 점차 잠재성장력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봅니다. ­성장률을 낮추면 실업률이 높아지는 등 경기부양책에 대한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글쎄요.선거의 해이고 나 자신도 정치인이지만….그러나 자연에는 자연법칙이 있듯이 경제도 철저히 경제원칙에 입각해 운용해야 한다고 봅니다.또 구조조정을 위해서도 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밖에 없습니다.정치권에서도 이해할 것으로 믿습니다. ­올해 경상수지 적자규모를 1백40억∼1백60억달러로 책정했는데 자신이 있으신지. ▲파업으로 지난 14일까지 수출차질액이 4억달러가 넘습니다.이런 점으로 볼때 굉장히 노력하지 않고서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지난해 무역수지 적자는 반도체부문에서 당초보다 1백28억달러 차질이 생겼고 국제유가상승 등으로 에너지수입액도 57억달러 늘었습니다.2백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96년도 경상수지 적자액가운데 1백85억달러가 반도체와 에너지부문에서 발생한 것입니다.반도체 단가가 하락하지 않고 에너지수입이 줄었더라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입니다. 반도체가격은 우리 마음대로 조정할 수 없습니다.따라서 수지개선을 위해서는 에너지부문밖에 없습니다.앞에서도 말했지만 작년같은 추세면 굉장히 어렵습니다. ­기름값조정은 계속합니까.지난 연말 인상만가지고도 검은 리본을달고 항의하는 소비자들이 생겼습니다. ▲지난해에 휘발유 교통세를 20% 올린 바 있습니다.우리나라의 에너지소비증가율은 연평균 10%로 일본(2.7%)의 4배,미국의 2배나 될 정도로 에너지과소비형 산업 및 생활구조를 갖고 있습니다.이런 형태를 빨리 고쳐야 합니다.그렇다고 정부에서 에너지를 강제로 배분할 수는 없기 때문에 가격조정을 통해 에너지가 비싸다는 인식을 국민이 갖도록 해야 합니다.휘발유는 어느 정도 올라갔기 때문에 경유·등유·LNG 등의 가격을 국제수준으로 끌어올려 소비를 줄인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입장입니다.LNG는 특히 경쟁상대국의 3분의1수준입니다. ­휘발유값도 더 올립니까. ▲상대적으로 다른 부문보다 많이 올라가 있지만 그대로 놔둘지 좀 더 올릴지 계속 검토할 생각입니다. ­지난해 연말 KDI세미나에서 서비스산업을 이대로 놔둬서는 안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종사자기준으로 서비스산업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5%나 됩니다.여기에다 건설업 및 기타산업까지 포함하면 66%정도에 이릅니다.반면 제조업부문은26%로 상대적으로 위축돼 있습니다.서비스업에 비해 생산성이 높은 제조업으로 인력이 몰리도록 집중투자할 생각입니다.특히 정보화산업과 벤처기업 등 창업부문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충할 계획입니다. ○금개위와 협조 원활히 ­지난 7일 김영삼 대통령이 발표한 금융개혁위원회 설치와 공공부문의 예산절감은 청와대 경제수석실의 작품이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부총리와는 사전에 어느 정도 협의됐습니까. ▲경제팀은 재경원을 중심으로 원활하게 경제정책을 수립·집행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대통령이 연두회견에서 밝힌 경제와 관련된 주요 내용은 저와 이석채 경제수석과의 사전에 의견조율이 된 것입니다.제 자신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일한바 있고 이수석은 재경원에서 오래 일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업무협조가 원활합니다. ­금융개혁위원회와는 별도로 재경원도 금융개혁을 추진해왔습니다.금개위와 업무협조랄까,위상은 어떻게 정리할 생각입니까. ▲문민정부 출범이후 재경원 금융정책실이 금융부문 신경제 5개년계획을 수립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 등 금융국제화에 대비,금융자율화 및 시장개방계획과 외환 및 자본자유화계획을 조기에 추진한 바 있습니다.또 지난해 12월 은행법,증권거래법,금융산업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을 개정,올해부터 금융산업개편을 본격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습니다.이런 제도정비를 바탕으로 조치가 가능한 사항은 구체적인 세부 집행계획을 수립,차질없이 시행해 나갈 계획입니다.재경원과 금개위는 다같이 금융개혁과 금융제도의 선진화를 목표로 합니다.금개위가 여론수렴후 생산적인 결론을 유도하면 그동안 이해당사자간 갈등 등으로 금융산업개편에 부담이 되어온 각종 걸림돌을 극복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봅니다. ­절감된 공공부문예산 1조1천억원은 앞으로 어떻게 사용할 계획입니까. ▲정부가 공공부문의 예산을 절약 집행하기로 한 것은 근검절약을 솔선수범하기 위한 것입니다.절감된 예산을 다른 용도로 사용할 계획은 없습니다. ­임금안정을 위해 민간에게 임금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생각입니까. ▲정부가 공공부문,상대적으로고임금인 금융기관의 총인건비를 동결한 것은 임금안정 노력이 민간에도 확산되기를 바라는 것이지 임금가이드라인을 제시하려는 것은 아닙니다.적정임금은 기업실정에 따라 노사가 자율적으로 정할 사항이지만 생산성향상 범위내에서 올리는 관행이 정착돼야 한다고 봅니다. ­통화,금리 및 환율운용방향은 어떻게 잡고 있습니까. ▲통화,금리,환율은 금융시장의 안정에 중점을 두겠습니다. 통화정책은 적정유동성 공급기조를 견지하되 금융시장의 안정에 중점을 두고 운용해 나갈 것입니다.특히 일시적·계절적 자금수요에 대해서는 통화의 탄력운용으로 대응해 금리를 보다 중시하는 방향으로 운용해 나갈 것입니다.통화관리방식도 시장원리에 입각한 간접관리를 정착시켜 나갈 것입니다.금리는 우선 적정유동성 공급으로 단기금리의 안정을 다져나가는 가운데 채권수요기반을 확대,장기금리의 하향안정화를 도모하겠습니다.또 상업차관의 도입기회확대 등 우리 기업의 해외저리자금 이용기회도 점차 넓혀 나가겠습니다.환율은 외환시장에서 안정적으로 결정되는여건을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공무원 적재적소 배치 ­재경원은 본부에서 보직을 받지 못하고 밖에 있는 「인공위성」이 많이 있습니다.정부조직이 방만하다는 지적입니다.현대통령의 임기중에 정부조직의 다운사이징을 할 계획은 없습니까. ▲문민정부들어 정부조직개편을 3차례에 걸쳐 했어요.마지막 작업이 경제기획원과 재무부를 통합한 것이었습니다.두 개의 조직을 하나로 합쳤는데 인원은 그대로 뒀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것입니다.공무원은 신분이 법적으로 보장됩니다.특히 재경원 직원들은 아주 우수하고 국제경쟁력도 있습니다.우수한 인력들에게 일을 맡기지 못해 안타깝습니다.빨리 효율적인 인력활용방안을 강구해야 합니다. ­시대가 바꿨는데 공무원신분보장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법률상 그렇다는 이야깁니다.경제부처장관을 두번째 하고 있지만 밖에서 보는 것보다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열심히 능률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공익을 위해 일하는 것을 볼때 고마움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에 맞춰 재경원조직을 개편하겠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지 않습니까. ▲OECD문제를 다룰 심의관이나 기구를 재경원 안에 두어야 겠다는 의미였습니다. ­대우의 톰슨 멀티미디어사 인수문제는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지난 13일 페이유 프랑스 대통령특사를 만났을때 프랑스정부가 민영화위원회의 결정을 따라야 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민영화위원회가 대우 인수배제 결정을 한 과정은 투명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만약 필립모리스사가 인수자로 결정됐으면 그렇지 않았을 것입니다.이런 점때문에 우리 정부는 국민을 납득시키는데 어려움이 많고 또 국내기업들도 프랑스에 투자하려고 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앞으로 민영화과정에서 불투명한 이유로 우리 기업이 손해보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상기시켰고 외규장각 도서반환문제도 거론했습니다. ­남북경협은 앞으로 어떻게 추진할 계획입니까. ▲북한이 잠수함 침투사건에 대해 사과하면서 남북경협이 어느 정도 호전될 기미를 보여주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입니다.이달 말에 열릴4자회담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정부는 국제협력에 의한 남북경협에는 참여하겠지만 남북 직접경협은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 노총 오늘 2단계 돌입 “최대 분수령”/노동계 총파업 전망

    ◎세과시후 3월 임·단협 투쟁과 연계 복안/민노총 공공부문 가세땐 장기화 불가피 민주노총이 새해 들어서도 총파업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가운데 한국노총이 14∼15일 이틀간 2단계 총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노동법 개정으로 빚어진 총파업국면은 최고조로 치닫는 느낌이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서울 및 부산 지하철과 통신 등 공공부문이 총파업에 가세하는 15일에는 각각 70여만명,30여만명 등 총 1백만명이 가세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파업을 단행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1단계 총파업을 단행했던 한국노총이 새해 들어 10여일 동안의 관망하던 자세에서 벗어나 금융·택시 등 국민생활과 직결된 분야까지 가세하는 시한부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한 것은 민주노총의 강공 드라이브에 산하 단위 노조들이 동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14∼15일 동안 세과시를 통해 내부 결속을 다지면서 정부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높이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이해된다. 한국노총은 오는 15일 조직 역량을 총동원한 서울 여의도집회를 분수령으로 파업대열에서 비켜선 뒤 총파업 열기를 3월부터 본격화되는 임·단협투쟁으로 연계시킨다는 복안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지도부의 「옥쇄 결의」를 거듭 공언하고 있는 민주노총은 3단계 총파업이 시작되는 15일의 파업강도와 여권의 태도변화 등에 따라 투쟁전술을 수정할 것으로 예상되나 개정 노동법의 철회 및 재개정 약속이 없는 한 파업철회는 있을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노총 지도부는 파업의 장기화에 따라 노동계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정부의 시각과는 달리 총파업 대열에 상인 등 일반 시민들과 교수·종교인 등 지식층이 동조하는 「국민적 저항」국면으로 판단하는 것 같다.여권 지도부의 대화 제스처나 공권력투입 자제움직임,국제 자유노조총연맹(ICFTU) 등 국제 노동단체의 연대움직임도 민주노총의 입지를 강화시켜주는 징조로 해석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조금만 더 밀어붙이면 「노동법 개정 백지화」라는 투쟁목표를 쟁취할 수 있다고 단언하고 있다. 따라서 정치권에서 극적인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한 총파업국면은 파업 장기화에 따른 혼란 지속이나 공권력 투입으로 인한 정국경색 가중 가운데 하나로 귀착될 것 같다.
  • 백화점시대 저무는가(97경제 10대 관심사:3)

    ◎할인점 공세에 전전긍긍/다점포화 경쟁도 맞물려 사양화 부채질/잘하면 작년 수준… 마이너스 성장 우려도 지난해 12월의 백화점 매출 집계표는 경영주들에게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설마했던 매출 감소가 나타난 것이다.롯데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의 12월 매출은 전년보다 3∼5%나 줄었다.백화점 사양화의 징조라는 얘기도 나온다. 지난해 백화점 업계의 성장률은 10%내외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91년 성장률 29.5%의 3분의 1수준이다.특히 최근 몇년 사이 성장률은 급락 추세다.지난해에는 설상가상으로 불경기까지 겹쳐 성장률 둔화를 부채질했다. 올해의 전망은 더욱 어둡다.유통산업연구소는 올해 전체 백화점업계 매출이 15조3천억원,성장률은 15% 정도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이는 올해 신설 백화점의 매출액까지 감안한 것이어서 기존 백화점의 매출신장률만 따지면 훨씬 낮은 10%이하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백화점협회의 관계자는 『올 백화점 매출은 작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자칫 마이너스 성장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올해에도 20여개의 점포가 새로 문을 열고 손님들을 맞이할 예정이다.이런 경쟁적 다점포화 전략과 할인점 등 신업태의 출현이 기존 백화점들의 발목을 잡는 결과를 빚고 있다.미국 등 선진국의 백화점들은 우리보다 훨씬 일찍 비슷한 경험을 했다.12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미국의 백화점도 70년대 이후 쇠락의 길을 걸었다.우리의 경우와 같이 할인·양판점의 등장때문이었다.미국에서 백화점의 쇠퇴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LA와 시카고 등 대도시에서는 문을 닫은채 방치된 백화점들이 늘고 있다.유럽과 일본에서도 백화점들이 양판점과의 경쟁을 견뎌내지 못했다.이 국가들의 백화점은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고급화·패션화·대형화로 맞서 근근히 명줄을 잇고 있는 형편이다. 우리도 할인점은 전성기로 접어들고 있다.지난해 총 매출1조2천억원에서 올 3조원으로 150%의 비약적인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거꾸로 백화점은 내년부터 외국과 같이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멀지않은 장래에 도산하는 백화점이 나타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 남북관계,새해 새조짐(박화진 칼럼)

    연말·연시가 북한의 잠수함침투사건 시인·사과 및 재발방지노력다짐 공식성명 속에 저물고 밝았다.북한의 사과성명은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던 남북관계의 중요한 돌출장애요인이 제거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속단은 금물이지만 어떤 이유와 계산의 사과요 수용이건 그것은 이미 시작된 새해의 남북관계를 위해,일단은 좋은 징조요 고무적인 조짐으로 환영할 만한 사태의 전개라 할 수 있다. 자신의 소행임을 시인하는 일조차 거부하다 「훈련표류」를 내세우며「백배천배의 보복」위협까지 일삼던 북한행태를 생각하면 잠수함사건을 시인·사과하고 재발방지까지 다짐한 작년말 북한외교부 공식성명은 정말 전례 없이 큰 변화요 발전이라 할 수 있다.새해엔 우리가 그토록 갈망하는 남북화해와 공존시대의 돌파구가 마침내 열리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성급한 기대까지도 갖게 하는 상황전개라 할 수 있는 것이었다. 북한이 그같은 공식사과성명을 내는데 동의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심각한 경제난·식량난에 주로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경제·식량난의 북한은 연이은 탈북사태 등 주민의 동요까지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일을 비롯한 외부세계의 경제지원이 절실한 형편이었다.잠수함사건은 한·미·일을 비롯한 세계의 대북경제·식량지원을 그나마 동결시킴으로써 북한 스스로의 숨통을 더욱 죄는 결과가 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경제·식량난만이 절대적인 이유는 아닐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제3의 새롭고 중요한 동기도 작용한 결과가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이다.금년 7월8일은 김일성사망 3주년이다.말하자면 「3년상」이 되는 해요 날인 것이다.이날을 계기로 혹은 그 전후의 금년중 어느날 김정일의 공식권력승계가 이루어질 것임을 예고하는 조짐은 김의 7월 방중 타진 등 그동안 여러가지로 있어왔다.경제·식량난 완화는 물론 한·미·일 등과의 관계개선이라는 정지작업이 필요하다는 계산을 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경제·식량난→북 주민 동요 절실한 경제·식량난 완화를 위해서건 김정일 공식권력승계를 위한 정지작업이건 혹은 금년이 우리 대선의해임을 노린 것이건 어떤 이유에서라도 좋다.중요한 것은 북한이 아무리 싫어도 변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계속 직면해가고 있음을 이번 사과성명발표는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라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정부의 확고하고 끈질긴 「북의 공식사과」요구를 미국이 이해하고 관철하기 위한 공조노력을 강력히 전개함으로써 북한의 「통미봉남」전략이 먹혀들지 않도록 한 것은 앞으로의 대북정책에 중요한 참고사례가 될 것이다. 이제는 북한의 대남도발 아닌 남북화해·협력의 돌파구로 유도해가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불만스럽고 미흡한 대목이 없지 않았지만 북한의 이번 성명을 대국적 견지에서 받아들이고 수용한 것은 그런 의미에서 바람직스러운 결정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그것은 「통미봉남」이 아니라 북한의 동독이나 루마니아식 붕괴를 막는데도 결국 우리의 도움이 필수적인 「통한봉괴」의 전략이 필요함을 북한으로 하여금 깨닫게 만드는 노력의 하나도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화해·협력 동파구 마련을 그런 의미에서 북한의이번 사과를 받아내는 과정의 한·미공조 특히 초기의 양비론적 반응으로 분노를 샀던 미국의 협조노력은 대단히 바람직스러운 경험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사과성명도 중요하지만 문제는 다시 한번 이제부터라고 할 수 있다.우리는 물론 미·일등 세계도 모두 원하는 남북화해·협력시대 유도를 위해선 한·미·일의 공조와 중국·러시아 등 세계의 협조가 절대적임을 잊어서 안될 것임을 북한의 사과성명은 일깨워주는 교훈이라 할 수 있다.북한의 이번 사과성명을 계기로 벌써부터 우려되고 있는 미·일 등의 일방적 대북접근 독주가능성을 특히 경계하게 하는 역설적 교훈이기도 한 것이다.〈심의·논설위원〉
  • ICRC운영국장 장 드 코르텡 IHT기고(해외논단)

    ◎국제적십자 요원 피살/인류염원 짓밟은 야만행위 체첸의 무료병원에서 일하던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요원 6명이 괴한들에게 살해된 사건과 관련,장 드 코르텡 ICRC운영국장은 최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에 기고한 「새로운 야만행위가 전세계를 위협한다」는 글에서 『「공동의 선」을 지향하는 인류의 염원을 짓밟은 행위』라고 규정하고 국제범죄재판소의 설치 등을 제의했다.다음은 이 기고문의 요지. 지난주 제네바의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본부에 6개의 관이 도착했다.이 관들은 러시아연방 체첸공화국의 노보예아타기 마을에서 피살된 우리 동료의 시체를 담은 것이다. ICRC는 비통한 마음으로 그들을 받아들였다.싸늘한 주검으로 되돌아온 6명의 적십자 요원들은 「인류이상)의 실현」이라는 믿음으로 무장,희생자들을 위로하고 구호활동을 펼치기 위해 이역만리 체첸 분쟁지역으로 날아간지 얼마되지 않은 사람들이다.「외국인」이라는 이유에서인지 아니면 인류이상을 실현하려는 이들의 봉사행위가 그 괴한들에게는 못마땅했는지 모르지만 이들은 무참히 살해됐다. 국제적십자사의 이상은 국경이나 인종,성을 초월해 인류이상을 실현하는 것이다.국제적십자사는 사악한 세력들이 그들의 음모를 전파하려는 지역에서 한세기 이상을 인류의 이상을 전파하기 위해 노력해왔다.지난 수십년동안 이같은 국제적십자사의 숭고한 이상은 세계적으로 승인되고 수호돼 왔다.ICRC의 상징은 바로 전세계 인류에게는 희망의 상징이 돼 왔다.이런 이유로 ICRC의 이상과 이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그리고 이 이상을 구현하는 기구는 모두의 존경을 받아왔다. 그러나 오늘날 ICRC와 국제봉사단체의 정당성을 위협할뿐만 아니라 인류문명이 「공동의 선」이라는 이름하에 수세기동안 추구해온 바로 그 기반자체를 위협하는 새로운 야만성이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우리 동료들의 살해범들은 자제력을 잃고 자신과 인류애를 부정하는 자들이다.이런 세력의 출현은 이 세상을 인류가 살아가기 어려운 곳으로 만든다.노보예아타기에서 우리 동료들을 살해한 사건은 동료 6명을 살해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이들 살해범들은 자신들을 포함한 전인류의 과거와 미래가 존재할 바탕을 공격한 것이다.세계가 이같은 비극적인 사건에 계속 관대하게 대한다면 야만인들의 출현은 더욱 확산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앞으로 우리보다 더 비극적인 일을 당할 것이다. 이번과 같은 비극적인 일은 전에도 일어났지만 이처럼 대규모적으로 자행되지 않았다.그럼에도 우리 ICRC는 이번 사건을 하나의 돌발적인 비극으로 간주할뿐 인류가 비인간화돼가는 한 징조로까지는 보지 않는다.하지만 세계가 우리 동료들의 살해범들을 응징하지 않는다면 이런 사건은 계속 일어나 결국 인간성이 말살되는 사태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ICRC는 노보예아타기의 비극적 사건 이후 인류이상을 실천하는 활동을 보호하는 일에 세계가 하나가 되리라고 확신하고 있다.이 이상을 실현하는 인류공동의 책임감은「야만인들의 칼」로 자를수없는 단단한 유대로 이어져야한다. 우리는 보안상태가 확립돼 하루빨리 ICRC가 체첸의 노보예아타기에서 다시 활동하기를 바란다.그곳에는 우리의 도움을 기다리는 수만명의 사람들이 있다.이는 곧 정부의 당국자들은 도움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돌봐주어야하고 국제사회는 적십자사나 유엔같은 봉사기구들이 일할수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어야 한다는 말이다. 위기·전쟁·분쟁 등과 같은 문제는 정치적으로나 경제적,문화적으로 해결해야 할 사안이다.정치적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그 영향력을 행사할 수단이 주어져야하고 군사력을 가진 사람들은 그를 합당하게 쓸수있도록 돼야 한다.마찬가지로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돕고자하는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할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체첸 및 러시아 등 전세계의 국가당국은 이제 각성해 이같은 야만적 행위를 단죄하는 것은 물론 예방할 수 있는 수단을 강구하고 전세계에 이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우리는 이런 새로운 야만적 행위들을 고발해 단죄할 국제범죄법원의 설치를 서둘러야 할 것을 주장한다.ICRC는 앞으로도 이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지원할 것이다.〈정리=김규환 기자〉
  • 국회 내년 50주년 상징조형물 건립/작가 정보원씨 선정

    정보원씨(조각가)가 97년 여의도 국회 앞마당에 들어설 대형 상징조형물의 작가로 17일 선정됐다. 내년에 개원 50주년을 맞는 국회가 국민과 함께 하는 국회의 이미지를 높이고 민족통일의 염원과 국민화합의 의미를 상징할 대형조각을 설립하기 위해 엄정한 공모와 심사과정을 거쳐 선정한 정씨는 과거 수직 지향의 상징조형물들과는 달리 신선하고 현대적인 감각의 예술성있는 작품으로 심사위원들(12명)의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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