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징조
    2026-07-25
    검색기록 지우기
  • 엑스
    2026-07-25
    검색기록 지우기
  • 정유미
    2026-07-25
    검색기록 지우기
  • 1주택
    2026-07-25
    검색기록 지우기
  • 서현
    2026-07-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50
  • [사설] 달라진 김정은을 주목한다

    남북 고위급 접촉의 극적 타결 이후 북한이 공세적으로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지뢰 도발에 대한 북측의 유감 표명과 남북 교류 확대 의지를 천명한 ‘8·25 합의’에 대해 “화(禍)를 복(福)으로 전환시킨 합의”라고 평가하면서다. 이후 북측은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 접촉(다음달 7일)을 갖자는 우리 측 제의를 군말 없이 수용했다. 그래서 “남북 합의를 풍성한 결실로 이어 가자”는 김 제1비서의 발언에 큰 기대를 건다. 북한 당국은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일과성 아닌, 지속적 진정성을 보여 주기 바란다. 북한 최고 권력자가 공개리에 남북 회담 결과를 높이 평가하고 결실을 다짐한 것은 퍽 이례적이다. 김일성 시대에도, 김정일 집권 때에도 없었던 일이다. 일단 대화를 통해 우리의 협력을 구하는 쪽으로 북측의 대남 정책 기조가 바뀌었다는 기대를 하게 하는 대목이다. 어찌 보면 만성적 경제난에다 중국과의 관계 악화 등 대내외적 곤경에서 탈출구를 찾으려는 차원일 수도 있다. 동기가 무엇이든 북한이 불끈 쥔 주먹 대신 활짝 편 손을 내민 건 우리로서도 반길 일이다. 우리 경제의 안정과 성장, 그리고 북한의 점진적 변화 모두 상호 간 긴장이 해소되고 평화가 정착된 기반 위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고 낙관하기는 아직 이른 듯하다. 당장 북한이 발신하는 신호부터 엇갈리고 있지 않은가. 북측이 준(準)전시 체제를 발 빠르게 해제하고 이산가족 실무 접촉에 즉각 호응한 건 긍정적이다. 하지만 북한은 내부적으로 “남측이 먼저 잘못을 빌어 준전시 상태를 해제해 줬다”는 식으로 선전하고 있다고 한다. 주민들의 동요를 막기 위한 단속용이라 할지라도 불길한 징조다. 앞으로 남북 당국 간 회담을 통해 북측이 원하는 5·24 대북 제재조치 해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관철하고 핵과 장거리미사일 개발 등은 계속하겠다는 복선이 깔렸다면 그렇다. 까닭에 우리의 유연한 전략적 대응이 중요하다. 북한이 일단 들어선 대화와 협력의 트랙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천안함 폭침에 대한 재발 방지 약속 없이는 곤란한 5·24 조치의 전면 해제와는 별도로 사안별 경제 교류나 인도적 지원 확대 등이 유용한 카드일 수 있다. 북한 당국이 극심한 홍수 피해를 보았다고 발표한 나선시 이재민에 대한 지원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물론 남북 간 교류와 협력의 문을 활짝 열어젖히려면 북한의 향후 태도가 근본적 열쇠다. 북한 황병서 총정치국장은 지난해 10월 인천아시안게임 폐회식 날 정홍원 당시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이번에 좁은 오솔길을 냈는데 앞으로 대통로를 열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이후 북한은 이런저런 핑계로 약속한 고위급 회담에 응하지 않았다. 대통로 개설이든, 전면적 남북 협력이든 양측 간 신뢰가 쌓여야 가능하다. 박근혜 정부의 대북 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취지도 이와 다르지 않다. 북한 당국은 거창한 제안보다 작은 약속이라도 뒤집지 않고 실천하는 의지를 먼저 보여 줘야 할 것이다.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들] ‘한국 최고의 중국통’ 이세기 한·중 친선협회장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들] ‘한국 최고의 중국통’ 이세기 한·중 친선협회장

    “한국전쟁은 소련의 철권 통치자 이오시프 스탈린이 사회주의 중국을 건설해 ‘작은 사자’로 등장한 마오쩌둥(毛澤東)을 제압하기 위한 ‘이이제이(以夷制夷·오랑캐로 오랑캐를 제압하다) 전략’으로 일으킨 동란이라고 할 수 있죠. 6·25전쟁의 최대 수혜자는 바로 스탈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선 의원과 국토통일원(현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세기 한·중친선협회장(79)이 최근 펴낸 신간 ‘6·25전쟁과 중국’에서 한국전쟁의 원인과 관련해 ‘발칙한’ 주장을 내놓았다. 평생 통일과 중국 문제를 천착해 온 이세기 회장의 이 같은 주장의 근거를 듣기 위해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중친선협회 사무실을 찾았다. 그의 사무실 한쪽 벽에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붙여준 ‘한국 최고의 중국통’답게 장쩌민(江澤民)·후진타오(胡錦濤)·시진핑(習近平) 등 중국 전·현직 최고 지도자와 나란히 찍은 사진들이 걸려 있었다. 팔순를 바라보지만 활기찬 모습으로 기자를 맞은 그는 2시간 30여분 진행된 인터뷰에서 열정적인 목소리로 한반도를 둘러싼 현안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며 ‘통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국전쟁의 원인을 ‘스탈린 계략’이라고 주장했다. 특별히 이렇게 본 이유는 무엇인가. -6·25전쟁을 단순히 국내 좌·우익, 미국과 소련 간의 갈등으로만 좁게 보면 큰 오산이다. 스탈린은 한반도에서 중국과 미국을 직접 맞붙게 함으로써 두 나라가 우호관계를 맺을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한편, 미국이 아시아 지역에 신경을 쓰는 동안 유럽 내 소련의 영향력을 높이려고 했다. 때문에 김일성의 남침 계획을 계속 묵살했다가 1950년 4월 승인하고, 그해 6월 27일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소련 대표를 불참시켜 미군 주도의 유엔군이 참전하도록 길을 터 준 게 그의 계략이다. 유엔군이 참전하고 중국 인민지원군이 개입해 결국 미·중 간에 전쟁이 벌어졌다. 중국군은 막대한 인적·물적 피해를 입었다. 스탈린은 한반도에서 전쟁을 개시해 미국의 참전이 쉽도록 카펫을 깔았고, 중국을 전쟁에 떠밀어 미국의 막강한 화력에 희생시켰다. 더군다나 한국전을 통해 미·중 양국 간의 적대감을 증폭시켜 중국을 ‘죽의 장막’에 가둬 미국 등과 격리시킴으로써 중국이 더욱 소련 쪽으로 기울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근거는. -우선 한국전쟁 계획은 스탈린과 마오쩌둥이 중·소조약 개정 문제를 협상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에서 비롯된 까닭에 사실상 1950년 1월 말에 결정됐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스탈린은 이를 5월 초까지 중국에는 비밀로 부쳤다. 여기에다 그해 6월 유엔군의 한국전 참전을 결의한 안보리 회의에 소련 대표가 불참한 것이 그동안 미스터리였다. 하지만 스탈린이 소련 대표를 고의로 불참시킨 비밀 전문이 공개됨으로써 미군의 참전을 보다 쉽게 해 한국전을 미·중 전쟁으로 만들려는 그의 책략이 확인됐다. 스탈린이 중국에 약속한 소련 공군의 중국군 공중 엄호를 거부해 많은 중국군이 피해를 입도록 방치했다는 점 등도 들 수 있다. →6·25전쟁 원인 연구에 파고든 동기는. -고향이 이북이다. 전쟁 발발 이후 부산에서 피난민 생활을 하며 전쟁이 낳은 가난의 슬픔을 겪었다. 한국전쟁의 쓰라린 경험과 중국군에 대한 기억은 학문적 관심뿐 아니라 인생 전반에 걸쳐 심대한 영향을 미쳤다.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나의 관심 주제는 한국전과 중국·소련 등 공산권 문제였다. 대학원 때부터 누가, 왜 한국전쟁을 일으켰고 어떻게 진행됐으며, 남북한 전쟁이 왜 미·중 간의 전쟁으로 비화했는지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했다. 일본 유학을 떠나 도쿄대 도서관에서 한국전과 관련된 미국·중국·소련의 자료를 많이 접한 뒤 박사 논문 ‘중·소 대립의 맥락 속에서 한국전쟁 발발의 일원인(一原因)에 관한 연구’를 완성했다. →중국통인 만큼 중국 관련 문제로 화제를 돌리겠다. 한·중 수교를 위한 씨앗을 뿌린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1985년 4월 국토통일원 장관으로 있을 때이다.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열린 비동맹회의에 한국 대표로 참석했다. 그곳에서 우쉐첸(吳學謙) 당시 중국 외교부장을 만났다. “우리는 앞으로 중국과의 소통과 협력을 위해 30만 단어의 세계 최대 중국어사전을 만들고 있다”고 하자, 우 부장이 “완성되면 나도 볼 수 있게 한 권 보내달라”며 관심을 표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삼국지가 있느냐”고 물었다. “대개 중·고등학교 때 읽는다”고 대답하니, 그는 정색을 하고 “한국에서 한자를 쓰고 학교에서 가르칩니까”라고 재차 물었다. “한자를 많이 쓰고 거리의 간판에도 많다”고 했더니 매우 흥미 있어 했다. 우 부장은 ‘어뢰정’ 사건(1985년 3월 영해를 침범한 중국 해군 어뢰정이 우리 해군에 의해 나포됐는데, 어뢰정과 승무원을 중국에 인도했다)을 신속하게 처리한데 대해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그 일은 두 나라 미래 관계에 좋은 기초가 될 것”이라고 말해 한·중 관계에 대한 좋은 징조를 엿보았다. →중국의 유력자들과 두터운 인맥을 쌓게 된 계기가 있다던데. -반둥회의 이후에도 우쉐첸 부장과 편지로 대화를 이어갔다. 편지 전달자는 당시 미주리대 교수로 있던 대학 동기와 그곳에 유학 중이던 우 부장의 아들이었다. 이들을 통해 그와의 친분을 지속했다. 우 부장을 통해 여러 중국 지도자들을 만났다. 장쩌민 전 주석은 두 번 만났고, 후진타오 전 주석은 여러 번 만났다. 리펑(李鵬)· 주룽지(朱鎔基)·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웨이젠싱(尉健行)·리란칭(李淸) 전 정치국 상무위원 등과도 만나 한·중 간의 여러 이야기들을 나눴다. 현직인 위정성(兪正聲)·류윈산(劉雲山)·장가오리(張高麗) 등 정치국 상무위원과 리잔수(栗戰書) 당중앙 판공청 주임, 왕자루이(王家瑞) 당중앙 대외연락부장, 장다밍(姜大明) 국토건설부장, 차이우(蔡武) 전 문화부장 등과도 교분이 깊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도 보통 인연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시 주석을 처음 만난 것은 그가 저장(浙江)성 당서기로 있을 때다. 2005년 4월 저장성 닝보(寧波)에서 열린 소비품 박람회에 참석했다가 시 주석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그해 7월 그가 서울에 왔을 때 제주도 서귀포의 ‘서복공원’을 안내해 급격히 가까워졌다(이 회장은 1997년 국회 문화공보위원장 시절 공원 조성을 주도했다). 특히 닝보가 서복이 진시황의 명을 받아 불로초를 찾기 위해 떠난 출항지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던 시 주석은 이 공원에 대해 특별히 관심을 보였다. 더욱이 제주 감귤이 저장성 원저우(溫州)가 고향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매우 기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참석과 열병식 참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오래전부터 박 대통령이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통일을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중국의 도움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박 대통령은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중국이 간곡히 초청하는데 안 갈 수 없다. 중국 전승절은 러시아 전승절과는 다르다. 독일을 이긴 러시아의 전승절과는 달리 중국 전승절은 일본의 침략에 싸워 이긴 만큼 우리의 8·15 해방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박 대통령이 가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에 이어 중국 전승절에 참석해 미국의 심기가 아주 불편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싫더라도 한국에 ‘가라 마라’ 하지 못한다. 70년 전의 한국이 아니다. 아무것도 없던 당시에는 미국에 줄을 설 수밖에 없었다. 이제 한국도 많이 컸다. 미국 눈치를 보고 외교도 줄을 서서 따라가던 그런 나약한 나라가 아니다. 경제 규모 세계 10위권에 진입한, 강한 중진국으로서 역할이 있다. 물론 한·미동맹도 중요하고 손상돼서도 안 된다. 그렇지만 통일을 위해 중요한 중국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북·중 고위급 인사 교류가 사실상 끊어지는 등 시진핑 체제 들어 양국 관계가 나쁘다는 견해가 지배적인데. -북·중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 나쁜 것이 사실이다. 옛날과는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로 악화돼 있다. →그렇다면 북·중 관계가 나빠진 이유는. -북핵 때문이다. 북핵을 용인하면 아시아에 핵개발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시 주석은 북한의 핵 실험이 결국 중국의 국익에 해를 끼친다고 본다. 중국 지도층만이 아니라 중국인들도 북한에 대해 비판적이다. 중국이 공산당 독재국가라고 하지만 민심을 외면하기 어렵다. 그런 만큼 북·중 양국의 친밀도가 떨어지고 사이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 중국은 지난 세기의 혈맹 북한이 ‘얌전한 완충역’에 머물기를 원한다. →중국의 대북정책이 변화했다고 보는가. -중국이 이전의 한국전쟁을 ‘항미원조(抗美援朝), 보가위국(保家衛國)’ 전쟁, 즉 미국의 침략에 대항해 가족과 국가를 지켜낸 전쟁이라는 구태의연한 인식에서 벗어나고 있다. 대체로 전쟁 이름을 ‘조선전쟁’으로 보다 객관화해 사실상 김일성의 남침으로 지칭하고 있다. 시 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북핵 해결에 강력한 합의를 내놨다. 과거 후진타오 주석 당시에는 북한 때문에 얼마나 속 썩은 일이 많았나. 북핵을 비롯해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등. 그래도 중국은 애매하게 북한 편을 들어줬다. 후진타오는 시진핑보다 더 이념지향적이지만 시진핑은 후진타오보다 더 시장친화적인, 실용적인 사람이다. 북핵도 미국과 함께 상의할 수 있고 공감을 쌓을 수 있다. →북핵 해결을 위해 중국을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한국은 불의(不義)를 못 참고 중국은 불리(不利)를 못 참는다”는 말이 있다. 중국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통일 한국의 미래가 중국에 해롭지 않다는 것을 깨우쳐 주는 일이다. 통일 한국은 북핵을 해결한 통일이 아니라, 통일과 북핵을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 통일 한국 미래가 중국 발전을 위해서 절대로 해롭지 않다는 것을 이제부터 설득해야 한다. 중국에 대한 외교에 그것이 기본이 돼야 한다. →시진핑 주석이 다음달 워싱턴을 방문한다. 현재의 미·중 관계를 평가하면. -미·중 관계는 과거의 미·소 관계와 다르다. 미국과 소련은 이데올로기-군사안보 대결로 끝까지 갈 수밖에 없었다. 결국 소련이 망했다. 반면 미·중 관계는 경제협력이 바탕에 깔려 있다. G2는 채권국과 채무국, 생산국과 소비국의 관계이다. 둘 중에 하나가 망하면 같이 망한다는 얘기다. 중·미는 경쟁은 하지만, ‘판은 깨지 말자’는 것이 기본 입장이다. 이런 맥락에서 시진핑은 미국에 ‘신형대국관계’를 얘기했다. 신형대국관계는 중국이 미국의 힘과 영역을 인정하는 대신, 미국도 중국의 핵심적 이익을 인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이세기 협회장은 1936년 경기도 개풍군(현 황해북도 개성시)에서 태어났다. 4선(11, 12, 14, 15대) 국회의원과 국토통일원 장관 등을 지낸 이 회장은 중국 전·현직 최고 지도자들을 비롯해 핵심 권력 엘리트들과 인맥을 두루 쌓은 중국통이다. 1985년 남북 막후대화 창구를 개설했으며 한·중 수교의 기틀을 마련했다. 2001년 중국사회과학원에서 덩샤오핑(鄧小平) 지도노선을 연구했다. 정계 은퇴 후에는 한·중친선협회장을 맡아 중국과의 민간 외교관으로 활약하고 있다. ▲1956년 고려대 졸업 ▲1961년 고려대 정치학 박사 ▲1965년 일본 도쿄대 대학원 수료 ▲1979년 고려대 교수 ▲1981년 국회 올림픽 특별위원회 위원장 ▲1985년 국토통일원 장관 ▲1986년 체육부 장관 ▲1993년 한나라당 정책위원회 의장 ▲1996년 국회 문화공보위원회 위원장 ▲2002년~ 한·중친선협회 회장, 새누리당 상임고문
  • 한민구 국방 “비정상적 사태, 北의 사이버 공격도 포괄”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26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수 있는 전제 조건인 ‘비정상적인 사태’에 대해 “북한의 사이버 공격 등을 포함해서 포괄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보고에서 “최근처럼 북한이 군사적으로 도발하는 경우를 기본으로 특정한 상황이 발생하면 (판단해) 적용할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남북은 고위급 접촉 공동보도문을 통해 ‘남측은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모든 확성기 방송을 8월 25일 낮 12시부터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은 “지뢰나 포격, 총격 도발은 명백하지만 미사일, 핵실험은 어떻게 되는가”라고 따졌다. 유 의원은 “비정상적 사태를 규정하는 것은 국방부가 중심이 돼야 하는데 정작 통일부가 관련 해설집을 만든다고 들었다”고 지적했다. 3군 사령관을 지낸 새정치민주연합 백군기 의원은 “보도문 발표 이후 북한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은 딴소리를 하고 있다”면서 “마라톤협상을 통해 우리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지만 자칫 잘못하면 말장난으로 그칠 수 있는 징조를 차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장관은 남북 고위급 접촉 타결 이후 우리 군의 경계 태세와 관련해 “전군에 내려진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는 전체적으로 하향 조정했다”며 “적의 위협 수준을 고려하며 탄력적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북한군 동향에 대해서는 “준전시 상태를 해제했지만 한·미 양국 군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대응하는 수준의 대비 태세는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동안 북한과의 협상과 이후 전개 과정을 볼 때 새로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개연성은 충분히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북한의 지뢰·포격 도발 당시 우리 군의 대응 방침을 설명하면서는 “이번에야말로 북한 도발의 악순환을 끊겠다는 각오로 추가 도발에 대비했다”고 했다. 한편 국방부는 국방위에 제출한 현안 보고 자료에서 남북 군사회담이 개최될 경우에 대비해 체계적인 준비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이 ‘앞으로 여러 분야의 대화와 협상을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고 합의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최근 북한의 잇단 도발 배경에 대해서는 “군사적 긴장 상황을 조성해 남남 갈등을 유발하고 남북 고위급 접촉에 대한 압박을 시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얼굴 두 개’ 가진 송아지, 재앙의 징조?

    ‘얼굴 두 개’ 가진 송아지, 재앙의 징조?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소가 태어났다. 페루 북부 카하마르카 지방의 한 농장에서 18일(이하 현지시간) 태어난 소는 머리는 하나지만 얼굴은 두 개다. 뒤늦게 언론에 보도되면서 공개된 사진을 보면 얼굴은 각각 좌우를 바라보고 있다. 각각의 얼굴을 따로 보면 눈 2개, 코 1개로 정상이다. 하지만 뇌는 한 개뿐이다. 소가 태어난 농장을 방문해 건강상태를 확인한 수의사 롤란도 바예나는 "얼굴이 2개면서 뇌를 공유하는 매우 특이한 형태의 기형 소"라고 말했다. 농장주 클로도미로 베세라는 소가 태어난 날을 잊지 못한다. 생전 처음 보는 난산이었기 때문이다. 베세라는 새끼가 태어날 때 어미소를 지켜보고 있었다. 순산인가 싶었지만 다리가 빠진 뒤 새끼의 몸통이 나오지 않아 어미소가 기진맥진했다. 힘들어 하는 어미소를 본 베세라는 달려들어 새끼소를 잡아당겼다. 한참이나 당기기를 계속한 덕분에 새끼의 몸통이 빠졌지만 베세라는 깜짝 놀랐다. 새끼에겐 얼굴이 두 개였다. 베세라는 "지역에서 얼굴이 두 개인 소가 태어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면서 "소식이 퍼지면서 지역 전체가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지역엔 삽시간에 불길한 조짐이라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큰 재앙을 알리는 신호라는 소문은 빠르게 확산됐고, 지역 민심은 흉흉해졌다. 베세라는 "근거 없는 소문이지만 지역 전체가 워낙 큰 충격을 받은 터라 소문은 수그러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소문을 알 리 없는 송아지는 건강한 편이지만 다리에 힘이 없는지 아직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베세라는 그런 소에게 매일 먹을거리를 챙겨주며 돌보고 있다. 베세라는 "아직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언젠간 소가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면서 "그때까진 소를 정성껏 돌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형 소가 태어난 이유는 환경오염 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카하마르카 지방은 채굴산업이 활발해 환경오염이 심각한 곳이다. 사진=페루닷컴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메이저퀸 울린 ‘19세’ 하민송

    메이저퀸 울린 ‘19세’ 하민송

    고등학교 선배 전인지(21·하이트진로)와 챔피언 조에서 샷 대결을 벌인 하민송(19·롯데)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2년 만에 첫 승을 일궈냈다. 하민송은 23일 경기 양평 더스타휴 골프&리조트(파72·6772야드)에서 끝난 보그너 MBN 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더블보기 1개를 범했지만 버디도 5개 뽑아내 3타를 줄인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우승했다. 지난해 투어에 입성, 상금순위 42위의 평범한 루키 시즌을 보낸 뒤 두 해째인 올해 19개 대회 만에 감격의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상금 1억원을 보태 상금랭킹도 10위(2억 2120만원)로 끌어올렸다. 첫 승의 징조는 지난 6월 말 비씨카드 레이디스컵에서 나타났다. 공동 2위로 올 시즌 최고 성적을 냈지만 당시 하민송은 극심한 자신감 부족으로 장하나(23·비씨카드)에게 역전당해 첫 우승컵을 놓쳤다. 그러나 약 2개월 만인 이번 대회에 하민송은 2라운드 보기 하나 없이 무려 6타를 줄여 9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오른 뒤 내내 선두를 지킨 끝에 생애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특히 나흘 동안 19언더파를 치는 동안 잃은 타수는 더블보기 1개와 보기 3개에 불과해 그동안 부족했던 멘털을 강한 자신감으로 바꿨음을 증명했다. 전인지와 홍진주(32·대방건설)에게 4타 앞선 단독 선두로 챔피언조에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하민송은 2타를 더 줄였다. 직후 맞은 7번홀(파3)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당겨져 ‘아웃 오브 바운즈’(OB)가 되는 바람에 이번 대회 유일한 더블보기를 저질렀지만 후반홀 3개의 버디를 솎아내며 추격자들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시즌 5승째를 노리던 전남 함평고 2년 선배 전인지는 타수를 줄이지 못해 12언더파 공동 4위에 그쳤고, 모처럼 챔피언 조에서 우승 경쟁을 벌인 홍진주는 이날 1타를 줄여 13언더파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배신자’의 특징…더 공손하고 긍정적으로 대화

    ‘배신자’의 특징…더 공손하고 긍정적으로 대화

    믿었던 친구, 연인, 동료의 배신은 결정적 순간까지 알아챌 수 없기에 몇 배나 충격적이기 마련이다. 그러나 아무리 진의를 숨기려 해도 무의식중에 드러나는 속마음까지 감추기는 어려운 법. 미국의 과학자들이 배신자들의 발언 속에서 그들이 미처 숨기지 못한 배신의 징조를 어느 정도 포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흥미를 끌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코넬 대학교, 메릴랜드 대학교, 콜로라도 대학교 공동 연구팀이 배신을 앞둔 인물들의 언어 사용에서 나타나는 미묘한 패턴을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컴퓨터 온라인 게임 ‘디플로머시’(Diplomacy)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본래 보드게임(말판을 사용, 참가자들이 직접 대면해 플레이하는 게임)인 디플로머시는 참가자들이 유럽 각국의 지도자가 됐다고 가정하고 각자 세계 영토를 전부 차지하기 위해 서로 협상 및 전쟁을 벌이는 게임이다. 이 게임의 핵심은 두 명 이상의 참가자가 연합해 다른 한 나라를 압도하는데 있다. 승리를 위해서 각 참가자는 다른 참가자와 밀약을 맺어 협조해야만 한다. 그러나 결국엔 한 참가자가 전 영토를 차지해야 최종우승할 수 있는 만큼 게임이 종국으로 치달을수록 참가자들 사이에는 배신이 계속 이루어지게 된다. 연구팀은 249회의 온라인 디플로머시 게임에서 참가자들이 주고받은 14만5000건의 메시지 데이터를 수집했고, 이 중 배신이 벌어진 플레이어들 사이의 대화와 그렇지 않은 플레이어 사이의 대화를 서로 비교분석했다. 이 분석을 위해 연구팀은 과거 개발했던 대화분석 알고리즘을 사용했다. 이 알고리즘은 긍정적 표현과 부정적 표현, 공손한 표현과 그렇지 않은 표현을 찾아낼 수 있다. 또한 미래계획에 관련된 표현(‘이후에는’, ‘그 다음에는’ 등), 자기주장에 관련된 표현(‘내 생각엔’, ‘내가 보기엔’ 등), 시간에 관련된 표현(‘아직’, ‘그 동안에’ 등), 비교에 관련된 표현 (‘그만큼’, ‘~다음으로’ 등)을 찾아내는 것도 가능하다. 분석 결과 가장 두드러진 사실 중 하나는 과도하게 예의바른 표현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일수록 배신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배신자들은 배신 직전에 긍정적 표현을 더욱 많이 사용해 상대를 방심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또 다른 흥미로운 현상은 피해자들의 경우 미래계획에 관련된 표현을 많이 사용한 직후 배신을 당할 확률이 높다는 것. 반면 이 때 배신자들은 계획에 관련된 어휘를 상대적으로 적게 사용했다. 각각 독일과 오스트리아 지도자 역할의 두 참가자 사이에 오고간 다음 실제 대화에서 이러한 특성이 한꺼번에 드러난다. 독일 참가자는 먼저 “병력을 먼저 동쪽으로 옮기신 다음 제가 추후 지원해도 될까요? 제가 영국과 프랑스를 상대하겠으니 이탈리아를 맡아주시면 됩니다”라며 장황하고 상세한 계획을 말한다. 그러자 오스트리아 참가자는 “완벽한 전략이네요, 기꺼이 따르겠습니다. 고마워요 친구”라고 정중하고 긍정적인 대답을 내놓는다. 대화 직후 오스트리아는 독일을 배신했다. 연구팀은 더 나아가 해당 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해 참가자들 사이의 배신 가능성을 계산해보았고 그 정확도는 57%에 달했다. 이는 대단한 수치가 아닌 것 같지만 인간의 예측 능력과 비교해 보면 월등히 높은 확률이라고 연구팀은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배신 앞둔 사람, “더 공손하고 긍정적으로 말한다” (연구)

    배신 앞둔 사람, “더 공손하고 긍정적으로 말한다” (연구)

    믿었던 친구, 연인, 동료의 배신은 결정적 순간까지 알아챌 수 없기에 몇 배나 충격적이기 마련이다. 그러나 아무리 진의를 숨기려 해도 무의식중에 드러나는 속마음까지 감추기는 어려운 법. 미국의 과학자들이 배신자들의 발언 속에서 그들이 미처 숨기지 못한 배신의 징조를 어느 정도 포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흥미를 끌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코넬 대학교, 메릴랜드 대학교, 콜로라도 대학교 공동 연구팀이 배신을 앞둔 인물들의 언어 사용에서 나타나는 미묘한 패턴을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컴퓨터 온라인 게임 ‘디플로머시’(Diplomacy)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본래 보드게임(말판을 사용, 참가자들이 직접 대면해 플레이하는 게임)인 디플로머시는 참가자들이 유럽 각국의 지도자가 됐다고 가정하고 각자 세계 영토를 전부 차지하기 위해 서로 협상 및 전쟁을 벌이는 게임이다. 이 게임의 핵심은 두 명 이상의 참가자가 연합해 다른 한 나라를 압도하는데 있다. 승리를 위해서 각 참가자는 다른 참가자와 밀약을 맺어 협조해야만 한다. 그러나 결국엔 한 참가자가 전 영토를 차지해야 최종우승할 수 있는 만큼 게임이 종국으로 치달을수록 참가자들 사이에는 배신이 계속 이루어지게 된다. 연구팀은 249회의 온라인 디플로머시 게임에서 참가자들이 주고받은 14만5000건의 메시지 데이터를 수집했고, 이 중 배신이 벌어진 플레이어들 사이의 대화와 그렇지 않은 플레이어 사이의 대화를 서로 비교분석했다. 이 분석을 위해 연구팀은 과거 개발했던 대화분석 알고리즘을 사용했다. 이 알고리즘은 긍정적 표현과 부정적 표현, 공손한 표현과 그렇지 않은 표현을 찾아낼 수 있다. 또한 미래계획에 관련된 표현(‘이후에는’, ‘그 다음에는’ 등), 자기주장에 관련된 표현(‘내 생각엔’, ‘내가 보기엔’ 등), 시간에 관련된 표현(‘아직’, ‘그 동안에’ 등), 비교에 관련된 표현 (‘그만큼’, ‘~다음으로’ 등)을 찾아내는 것도 가능하다. 분석 결과 가장 두드러진 사실 중 하나는 과도하게 예의바른 표현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일수록 배신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배신자들은 배신 직전에 긍정적 표현을 더욱 많이 사용해 상대를 방심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또 다른 흥미로운 현상은 피해자들의 경우 미래계획에 관련된 표현을 많이 사용한 직후 배신을 당할 확률이 높다는 것. 반면 이 때 배신자들은 계획에 관련된 어휘를 상대적으로 적게 사용했다. 각각 독일과 오스트리아 지도자 역할의 두 참가자 사이에 오고간 다음 실제 대화에서 이러한 특성이 한꺼번에 드러난다. 독일 참가자는 먼저 “병력을 먼저 동쪽으로 옮기신 다음 제가 추후 지원해도 될까요? 제가 영국과 프랑스를 상대하겠으니 이탈리아를 맡아주시면 됩니다”라며 장황하고 상세한 계획을 말한다. 그러자 오스트리아 참가자는 “완벽한 전략이네요, 기꺼이 따르겠습니다. 고마워요 친구”라고 정중하고 긍정적인 대답을 내놓는다. 대화 직후 오스트리아는 독일을 배신했다. 연구팀은 더 나아가 해당 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해 참가자들 사이의 배신 가능성을 계산해보았고 그 정확도는 57%에 달했다. 이는 대단한 수치가 아닌 것 같지만 인간의 예측 능력과 비교해 보면 월등히 높은 확률이라고 연구팀은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불길하고 더 불길한’ 남극 ‘블루문과 헤일로’ 포착

    ‘불길하고 더 불길한’ 남극 ‘블루문과 헤일로’ 포착

    지구 태초의 비밀을 간직한 남극 그곳에서 자연이 그려낸 환상적인 작품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은 '오늘의 천체사진'(Astronomy Picture of the Day)으로 남극에서 촬영된 한 장의 헤일로 사진을 웹사이트에 게재했다. 마치 포토샵으로 합성한 듯 환상적인 모습을 자랑하는 이 사진은 지난달 말 중국 중산(中山) 남극기지 대원이 촬영해 공개한 것이다. 사진 속 마치 태양처럼 빛나는 천체는 달이며 그 주위를 동그랗게 둘러싼 것이 바로 헤일로다. 남극 등 기온이 매우 낮은 곳에서 주로 나타나는 헤일로(Halo)는 구름 속 미세한 육각판 상의 얼음 결정에 빛이 굴절·반사돼 나타나는 광학 현상이다. 이를 일으키는 주체가 달이면 우리말로 달무리, 태양일 경우에는 해무리 현상이라고 한다. 지금은 이같은 현상의 원인이 과학적으로 밝혀졌지만 100년 전만 해도 하늘에 헤일로가 나타나면 멸망의 징조로 해석할 정도로 불길하게 바라봤다. 헤일로가 희귀한 현상이지만 이 사진에는 한가지 더 특별한 비밀이 담겨있다. 바로 달 역시 블루문(blue moon)이기 때문이다. 말 뜻으로만 보면 블루문은 파란색 달을 의미하지만 사실 블루문은 한 달에 두 번 뜨는 보름달을 말한다. 헤일로처럼 과거 서양에서는 블루문 또한 불길한 현상으로 평가해 이 사진만 보면 희귀한 현상이 두 번 겹친, 또한 불길한 징조가 두 번 겹친 그야말로 최악의 사진인 셈이다. 사진=LI Hang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우주를 보다] ‘불길한 더 불길한’ 남극의 블루문과 헤일로 포착

    [우주를 보다] ‘불길한 더 불길한’ 남극의 블루문과 헤일로 포착

    지구 태초의 비밀을 간직한 남극 그곳에서 자연이 그려낸 환상적인 작품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은 '오늘의 천체사진'(Astronomy Picture of the Day)으로 남극에서 촬영된 한 장의 헤일로 사진을 웹사이트에 게재했다. 마치 포토샵으로 합성한 듯 환상적인 모습을 자랑하는 이 사진은 지난달 말 중국 중산(中山) 남극기지 대원이 촬영해 공개한 것이다. 사진 속 마치 태양처럼 빛나는 천체는 달이며 그 주위를 동그랗게 둘러싼 것이 바로 헤일로다. 남극 등 기온이 매우 낮은 곳에서 주로 나타나는 헤일로(Halo)는 구름 속 미세한 육각판 상의 얼음 결정에 빛이 굴절·반사돼 나타나는 광학 현상이다. 이를 일으키는 주체가 달이면 우리말로 달무리, 태양일 경우에는 해무리 현상이라고 한다. 지금은 이같은 현상의 원인이 과학적으로 밝혀졌지만 100년 전만 해도 하늘에 헤일로가 나타나면 멸망의 징조로 해석할 정도로 불길하게 바라봤다. 헤일로가 희귀한 현상이지만 이 사진에는 한가지 더 특별한 비밀이 담겨있다. 바로 달 역시 블루문(blue moon)이기 때문이다. 말 뜻으로만 보면 블루문은 파란색 달을 의미하지만 사실 블루문은 한 달에 두 번 뜨는 보름달을 말한다. 헤일로처럼 과거 서양에서는 블루문 또한 불길한 현상으로 평가해 이 사진만 보면 희귀한 현상이 두 번 겹친, 또한 불길한 징조가 두 번 겹친 그야말로 최악의 사진인 셈이다. 사진=LI Hang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하! 우주] ‘목숨걸고’ 태양을 향해 돌진한 혜성 3000개

    [아하! 우주] ‘목숨걸고’ 태양을 향해 돌진한 혜성 3000개

    혜성은 물과 이산화탄소의 얼음, 그리고 유기물과 먼지 등으로 구성된 천체이다. 그래서 태양 가까이에 오면 가스와 먼지로 된 거대한 꼬리를 만든다. 오래전 인간은 혜성이 나타나면 불길한 징조로 여겼지만, 사실 알고 보면 자신의 몸을 증발시켜 우리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아름다운 희생을 하는 셈이다. 보통 혜성은 태양 가까이에서 가장 많은 물질을 뿜어낸다. 그런데 이 가운데는 태양에 너무 가까이 접근해서 전부 증발해 버릴 것 같은 아슬아슬한 혜성도 존재한다. 밀랍으로 붙인 날개를 달고 태양 가까이에서 날다가 결국 밀랍이 녹아 에게 해에 떨어져 죽은 그리스 신화 속 이카로스 같은 혜성들을 과학자들은 '선그레이징 혜성'(sungrazing comets)이라고 부른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 우주국이 협력 태양 관측 위성인 SOHO(Solar and Heliospheric Observatory)는 1995년 발사된 이후 20년간 무려 3000개에 가까운 선그레이징 혜성을 발견했다. 그리고 NASA에 의하면 올해 8월 중에 3000개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혜성이 태양을 향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태양계에서 태양이 가장 큰 중력을 행사하기 때문이지만, 다른 사연도 있다. 현재 관측되는 선그레이징 혜성의 85%는 크로이츠 혜성군(Kreutz comets)으로 사실은 하나의 거대한 혜성에서 떨어져 나간 파편들이다. 이 파편은 더 작은 조각으로 부서져 더 많은 미니 혜성을 만든다. 다만 대부분 지구에서는 보기 어려워서 일반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 혜성 조각들은 같은 궤도를 공유하고 있으며 일부는 태양 근처에 다가와서 증발하지만, 일부는 살아남아 미래를 기약하는 경우도 있다. 이 혜성군에 속하지는 않지만, 최근에 있었던 가장 극적인 선그레이징 혜성은 2013년 말 세기의 혜성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아이손(ISON) 혜성이다. 이 혜성은 결국 신화 속 이카로스처럼 태양 근처에서 완전히 증발해 사라졌다. 비록 혜성 쇼는 못 보게 되었지만, 과학자들은 태양 근처에서 불꽃처럼 산화하는 아이손 혜성의 모습을 생생하게 관측했다. 선그레이징 혜성은 앞으로도 계속 나타날 것이다. 우리는 결코 맨눈으로 이 혜성을 볼 수 없지만, SOHO를 비롯한 관측 장비들은 선그레이징 혜성을 비롯한 태양계의 비밀을 풀기 위해 계속 관측을 진행할 것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일자리’가 없어지면 인간은 어떻게 되나?

    ‘일자리’가 없어지면 인간은 어떻게 되나?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 인간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아직 먼 미래의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과거에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 지역이 있다. 미국 시사 잡지 ‘더 애틀랜틱’(The Atlantic)은 한때 철강 도시로 번성했지만 이제는 유령 도시로 변해버린 미국 오하이오주(州)의 ‘영스타운’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일자리가 사라진 미래가 어떻게 될지를 생각해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지난 20세기 대부분 기간에 영스타운에 있는 제철소들은 큰 성공을 거뒀다. 당시 영스타운은 다른 미국 도시들보다 높은 평균 소득과 주택보유율을 자랑하며 아메리칸 드림의 전형적 모델로 많은 사람의 로망이었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 철강 제조 시설이 점차 해외로 이동함에 따라 영스타운은 어려운 경제 상황에 몰렸고 1977년 9월에는 미국을 대표하던 철강업체인 영스타운 시트앤튜브가 공장 중단을 발표했다. 그로부터 불과 5년 만에 도시에 사는 노동자 5만 명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 영스타운은 경제적 혼란에 대응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심리적이고 문화적인 붕괴에도 대응할 수 없었다. 불경기로 도시에서는 학대와 자살이 만연했고 정신건강센터의 담당건수는 10년간 3배나 증가했다. 범죄의 증가로 1990년대 중반까지 4개의 감옥이 새로 생겼다. 노동 연구자인 존 루소 영스타운주립대 교수는 “영스타운의 이야기는 미국 전역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일자리가 없어지면 그 지역의 문화적 관계가 파괴된다는 점을 제시하기에 적합한 사례이기 때문”이라면서 “그리고 이런 문화적인 붕괴는 경제적인 붕괴보다 훨씬 더 큰 문제다”고 말한다. 현재 미국의 노동시장 데이터를 관찰하면 주기적인 경기 회복 사이클에 의해 숨겨진 위험한 조짐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데이터를 구글의 무인자동차와 아마존의 드론 배달과 같은 ‘인간의 일자리를 기계가 빼앗는’ 징조로 보는 경제학자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기술적인 발전으로 기계에 일을 빼앗겨버린 미래’를 구상하는 것은 결코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1930년 전후 일어난 세계 대공황 시대에는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가 “2030년까지 기술진보로 1주 근로 시간은 15시간까지 줄어 풍부한 여가를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비슷한 시기에 미국의 대통령이었던 허버트 후버가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팔로알토의 시장으로부터 “산업 기술의 진보로 프랑켄슈타인과 같은 괴물이 우리의 문명을 멸망시킬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밖에도 산업혁명에 따른 기계의 보급으로 실업의 공포를 안고 수공업자와 노동자들이 일으킨 ‘러다이트 운동’도 ‘기계에 일자리를 빼앗기는 미래’를 두려워한 사람들에 의한 운동으로 잘 알려졌다. 실제로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슬로언 경영대학원의 에릭 브린욜프슨 교수는 “생산성 향상과 고용 감소의 원인은 기술의 진보”라고 단언하며 “오늘날에는 기술의 발전 속도가 너무 빨라 우리의 기술과 조직이 따라 지 못하므로 사람들이 뒤처지고 있다”고 말했다. 확실히 컴퓨터가 계속해서 발전하면 컴퓨팅 단가도 내려가고 생활필수품과 사치품의 가격도 하락할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루소 교수의 말처럼 “일이 사라지면 문화적인 붕괴를 초래한다”가 사실이라면, 기계의 발전으로 대규모 실업이 발생해 지금까지 인류가 경험한 적이 없는 수준의 사회 변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이 잘할 수 있는 일을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브린욜프슨 교수의 견해에 정면으로 맞서 “거시적으로 보면 기술은 결코 고용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며 앞으로도 이 점은 변함없다”고 주장하는 미국의 경제학자 로버트 데이비드 앳킨슨과 같은 인물도 있다. 사진=더 애틀랜틱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하! 우주] 태양을 향해 돌진한 3000개의 혜성

    [아하! 우주] 태양을 향해 돌진한 3000개의 혜성

    혜성은 물과 이산화탄소의 얼음, 그리고 유기물과 먼지 등으로 구성된 천체이다. 그래서 태양 가까이에 오면 가스와 먼지로 된 거대한 꼬리를 만든다. 오래전 인간은 혜성이 나타나면 불길한 징조로 여겼지만, 사실 알고 보면 자신의 몸을 증발시켜 우리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아름다운 희생을 하는 셈이다. 보통 혜성은 태양 가까이에서 가장 많은 물질을 뿜어낸다. 그런데 이 가운데는 태양에 너무 가까이 접근해서 전부 증발해 버릴 것 같은 아슬아슬한 혜성도 존재한다. 밀랍으로 붙인 날개를 달고 태양 가까이에서 날다가 결국 밀랍이 녹아 에게 해에 떨어져 죽은 그리스 신화 속 이카로스 같은 혜성들을 과학자들은 '선그레이징 혜성'(sungrazing comets)이라고 부른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 우주국이 협력 태양 관측 위성인 SOHO(Solar and Heliospheric Observatory)는 1995년 발사된 이후 20년간 무려 3,000개에 가까운 선그레이징 혜성을 발견했다. 그리고 NASA에 의하면 올해 8월 중에 3,000개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혜성이 태양을 향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태양계에서 태양이 가장 큰 중력을 행사하기 때문이지만, 다른 사연도 있다. 현재 관측되는 선그레이징 혜성의 85%는 크로이츠 혜성군(Kreutz comets)으로 사실은 하나의 거대한 혜성에서 떨어져 나간 파편들이다. 이 파편은 더 작은 조각으로 부서져 더 많은 미니 혜성을 만든다. 다만 대부분 지구에서는 보기 어려워서 일반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 혜성 조각들은 같은 궤도를 공유하고 있으며 일부는 태양 근처에 다가와서 증발하지만, 일부는 살아남아 미래를 기약하는 경우도 있다. 이 혜성군에 속하지는 않지만, 최근에 있었던 가장 극적인 선그레이징 혜성은 2013년 말 세기의 혜성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아이손(ISON) 혜성이다. 이 혜성은 결국 신화 속 이카로스처럼 태양 근처에서 완전히 증발해 사라졌다. 비록 혜성 쇼는 못 보게 되었지만, 과학자들은 태양 근처에서 불꽃처럼 산화하는 아이손 혜성의 모습을 생생하게 관측했다. 선그레이징 혜성은 앞으로도 계속 나타날 것이다. 우리는 결코 맨눈으로 이 혜성을 볼 수 없지만, SOHO를 비롯한 관측 장비들은 선그레이징 혜성을 비롯한 태양계의 비밀을 풀기 위해 계속 관측을 진행할 것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두꺼비 수천마리 中도심 출현…자연재해 전조?

    두꺼비 수천마리 中도심 출현…자연재해 전조?

    중국 하얼빈의 한 도심 도로에 두꺼비 수 천 마리가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지역 주민들은 자연재해의 징조가 아니냐며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하얼빈신원망 등 현지 언론의 12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10시 경 하얼빈의 한 도로 위로 갑자기 두꺼비떼 수 천 마리가 뛰어올랐다. 몸길이가 불과 5㎝ 정도인 이 두꺼비들은 보도블럭 너머 차들이 쌩쌩 지나다니는 차도까지 넘어왔고, 이들 상당수는 미처 피하지 못한 자동차에 깔려 죽기도 했다. 몸집이 매우 작은 이 두꺼비들은 평소 이 지역에 서식해오다 이날 오전 비가 그치자마자 도로로 모습을 드러내 주민과 운전자들을 놀라게 했다. 주민뿐만 아니라 도로를 지나던 운전자들이 차를 세우고 이를 넋 놓고 바라봤을 정도로 수많은 두꺼비 무리가 도로를 ‘점령’했고 이 수는 수 천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지역에 오랫동안 거주한 한 주민은 “살면서 이런 장면은 처음 본다. 발에 치일 정도로 많은 두꺼비떼가 몰려나왔다”면서 “혹시 자연재해의 징조가 아닌지 모두들 염려하고 있다”고 전했고 또 다른 주민은 “날씨가 갑자기 더워지면서 수온이 상승했는데, 물이 마르면서 먹이가 없어져 도로로 나온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7만 명이 넘게 희생된 2008년 쓰촨대지진 당시, 지진 발생 직전 두꺼비들이 떼로 출몰했다는 목격담이 나왔고, 영국 생물학자 레이첼 그랜트 박사는 연구를 통해 “두꺼비가 지진을 알리는 전조 동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주민들의 우려가 깊어지는 가운데 현지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두꺼비 떼 출몰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동북임업대학 야생동물자원과의 왕화이 교수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자연재해 전조가 아닌 기후 변화로 인한 현상 같다”면서 “현재 이곳 환경이 두꺼비가 생존하기에 적합하지 않게 변하자 ‘대규모 이주’를 하려 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혜성, 우주의 ‘공포 대마왕’인가?

    [이광식의 천문학+] 혜성, 우주의 ‘공포 대마왕’인가?

    ▲ 태양계 탄생의 비밀을 간직한 ‘우주의 방랑자’ '공포의 대마왕' 우주에는 그 규모나 내용에서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지만,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천체현상 중 최고의 장관은 단연 혜성 출현일 것이다. 어떤 장대한 혜성의 꼬리는 태양에서 지구까지 거리의 2배에 달하며, 그 주기가 수십만 년을 헤아리는 것도 있다 하니 참으로 상상하기조차 힘든 일이다. 혜성이 남기고 간 부스러기라 할 수 있는 별똥별을 보며 소원을 빌어온 우리에겐 입이 딱 벌어질 스케일이라 하겠다. 태양계의 방랑자, 혜성은 태양이나 큰 질량의 행성에 대해 타원이나 포물선 궤도를 도는 태양계에 속한 작은 천체를 뜻하며, 우리말로는 살별이라고 한다. 혜성(彗星)의 ‘혜(彗)’가 ‘빗자루’라는 뜻에서도 알 수 있듯이, 빛나는 머리와 긴 꼬리를 가지고 밤하늘을 운행하는 혜성은 예로부터 고대인들에 의해 많이 관측되었다. 연대가 확실한 가장 오랜 혜성관측 기록으로는 기원전 1059년, 중국의 ‘주 나라 때 빗자루별이 동쪽에서 나타났다’는 기록이다. 유럽에서는 기원전 467년 그리스 사람들이 혜성 기록을 남겼다. 그리스 어로 혜성을 코멧(Komet)이라 하는데, 머리털을 뜻한다. 묘하게도 동서양이 혜성에 대해서는 하나의 일치된 관념을 갖고 있었는데, 그것은 혜성 출현이 불길한 징조라는 것이다. 왕의 죽음이나 망국, 큰 화재, 전쟁, 전염병 등 재앙을 불러오는 별이라고 믿었다. 고대인에게 혜성은 ‘공포의 대마왕’으로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혜성의 시차를 측정하여 혜성이 지구 대기상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닌 천체의 일종임을 최초로 밝혀낸 사람은 16세기 덴마크의 천문학자 튀코 브라헤였다. 이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우주관을 뒤엎은 대단한 발견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달을 경계로 삼아 지상과 천상의 세계를 엄격하게 나누었는데, 무상한 지상의 세계와는 달리 천상은 세계는 변화가 없는 완전한 세계라고 주장했던 것이다. 그러나 튀코의 이 발견으로 천상의 세계 역시 무상하다는 것이 밝혀진 셈이다. 혜성이 태양계의 구성원임을 입증한 사람은 17세기 영국 천문학자 에드먼드 핼리였다. 1682년, 핼리는 어느 날 혜성을 본 후, 옥스퍼드 대학 도서관에 있던 옛날 혜성기록을 뒤져본 결과, 1456년, 1531년, 1607년에 목격된 혜성이 자기가 본 것과 비슷하다는 점을 깨닫고, “이 혜성은 불길한 일을 예시하는 별이 아니라, 76년을 주기로 지구 주위를 타원궤도로 도는 천체로, 1758년 다시 올 것이다“라고 예언했다. 그는 자신의 예언을 확인하지 못하고 죽었지만, 과연 1758년 크리스마스 밤에 이 혜성이 나타난 것을 독일의 한 농사꾼 아마추어 천문가가 발견했다. 이로써 이 혜성이 태양을 끼고 도는 하나의 천체임이 증명되었고, 핼리의 업적을 기리는 뜻에서 ‘핼리 혜성’이라 이름지어졌다. ▲ 핼리 혜성에 얽힌 한 소설가의 슬픈 사연 이 핼리 혜성에는 한 소설가의 슬픈 사연이 얽혀 있다. '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 등으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마크 트웨인이 그 주인공으로, 그는 핼리 혜성이 온 1835년에 태어나서, 혜성이 다시 찾아온 1901년에 세상을 떠났다. 76년 주기인 혜성과 주기를 같이한 트웨인은 만년에 불우한 삶을 살았다. 70세 때 아내와 장녀인 수지가 같은 시기에 세상을 떠나고, 몇 년 후에는 셋째 딸마저 간질로 그 뒤를 따랐다. 남은 자식이라고는 둘째 딸 클라라뿐이었다. 그는 실의에 빠진 채 만년을 보냈는데, 유일한 즐거움은 과학책을 읽는 것이었다. "나는 1835년 핼리 혜성과 함께 왔다. 내년에 다시 온다고 하니 나는 그와 함께 떠나려 한다. 내가 만일 핼리 혜성과 함께 가지 못한다면 그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던 트웨인은 1910년 어느 날 밤 별이 뜰 무렵 둘째 달 클라라의 손을 잡고 “안녕, 클라라. 우린 꼭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야”라고 말을 남겼는데, 그때 핼리 혜성이 다시 지구를 찾아왔고, 트웨인은 그 이튿날 세상을 떠났다. 1910년 4월 21일이었다. 핼리 혜성이 가장 최근에 나타난 해는 1986년이었고, 다음 방문은 2061년으로 예약되어 있다. 필자뿐 아니라 현재 지구 행성에서 살고 있는 70억 인구 중 3분의 1은 그때 핼리 혜성이 태양을 향해 달려가는 장관을 볼 수 없을 것이다. 핼리 혜성은 7만 6000년 후에 수명을 다하게 된다. 핼리 혜성처럼 태양계 내에 붙잡혀 길다란 타원궤도를 가지고 주기적으로 태양을 도는 혜성을 주기 혜성이라 하고, 포물선이나 쌍곡선 궤도를 갖고 있어 태양에 딱 한 번만 접근하고는 태양계를 벗어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혜성을 비주기 혜성이라 한다. 주기 혜성은 200년 이하의 주기를 가지는 단주기 혜성과, 200년 이상 수십만 년에 이르는 주기를 가진 장주기 혜성으로 나누어진다. 혜성은 크게 머리와 꼬리로 구분된다. 머리는 다시 안쪽의 핵과, 핵을 둘러싸고 있는 코마로 나누어진다. 핵이 탄소와 암모니아, 메탄 등이 뭉쳐진 얼음덩어리라는 사실이 최초로 밝혀진 것은 1950년 미국의 천문학자 위플에 의해서였다. 그러니 혜성의 정체가 제대로 알려진 것은 반세기 남짓밖에 되지 않은 셈이다. 핵을 둘러싼 코마는 태양열로 인해 핵에서 분출되는 가스와 먼지로 이루어진 것으로, 혜성이 대개 목성궤도에 접근하는 7AU 정도 거리가 되면 코마가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우리가 혜성을 볼 수 있는 것은 이 부분이 햇빛을 반사하기 때문이다. 코마의 범위는 보통 지름 2만~20만km 정도로 목성 크기만 하기도 하고, 때로는 지구와 달까지 거리의 약 3배나 되는 100만km를 넘는 것도 있다. 혜성의 꼬리는 코마의 물질들이 태양풍의 압력에 의해 뒤로 밀려나서 생기는 것이다. 이 황백색을 띤 꼬리는 태양과 반대방향으로 넓고 휘어진 모습으로 생기며, 태양에 다가갈수록 길이가 길어진다. 꼬리가 긴 경우에는 태양에서 지구까지의 거리 2배만큼 긴 것도 있다니, 참으로 장관이 아닐 수 없겠다. 태양에 가까이 다가가면 두 개의 꼬리가 생기기도 하는데, 앞에서 말한 먼지꼬리 외에 가스 꼬리 또는 이온 꼬리라고 불리는 것이 생긴다. 태양 반대쪽으로 길고 좁게 뻗는 가스 꼬리는 이온들이 희박하여 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사진을 찍어 보면 푸른색을 띤 꼬리가 길게 뻗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근래에 온 혜성으로 단연 화제를 모았던 것은 1994년 7월 16일 목성과 충돌한 슈메이커-레비9 혜성이었다. 21개로 쪼개어진 조각들이 목성의 남반구에 차례로 충돌했는데, 충돌 당시 전 세계의 관심을 모았으며, 방송에서는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외계 물체 중 최초로 태양계의 물체에 충돌하는 장관을 실감나게 보여주었던 것이다. 혜성 탐사선으로는 미국의 스타더스트 호가 99년 2월에 발사되었다. 이 탐사선은 2004년 1월에 혜성 와일드 2로부터 표본을 채취해 지구로 돌아왔다. 또한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 혜성에 착륙을 시도하기 위한 유럽우주국의 로제타 호는 2004년 3월에 발사되었는데, 지난 2014년 11월 12일 로제타 호의 탐사 로봇 ‘필레’가 역사상 최초로 67P 혜성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현재 로제타 호는 태양에 접근해가는 혜성 궤도를 돌면서 같이 따라가고 있는 중이다. ▲ '혜성들의 고향' 혜성은 어디에서 오는가? 혜성의 고향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그 기원을 알지 않으면 안된다. 널리 받아들여지는 혜성 기원론에 따르면, 혜성은 행성과 위성들이 만들어지고 남은 잔해이기 때문에 태양계만큼이나 오래된 천체라는 것이다. 이 잔해들이 해왕성 너머 30~50AU 공간에 납작한 원반 모양으로 분포하고 있는데, 이곳이 바로 단주기 혜성들의 고향으로 카이퍼 대라 한다. 장주기 혜성의 고향은 그보다 훨씬 멀리, 5만~15만AU 가량 떨어진 오르트 구름이다. 지름 약 2광년으로, 거대한 둥근 공처럼 태양계를 둘러싸고 있는 오르트 구름은 수천억 개를 헤아리는 혜성의 핵들로 이루어져 있다. 탄소가 섞인 얼음덩어리인 이 핵들이 가까운 항성이나 은하들의 중력으로 이탈하여 태양계 안쪽으로 튕겨들어 혜성이 되는 것이다. 이 혜성은 온도가 매우 낮은 태양계 바깥쪽에 있었기 때문에 태양계가 탄생할 때의 물질과 상태를 수십억 년 동안 그대로 지니고 있는 만큼 태양계 탄생의 비밀을 간직한 ‘태양계 화석’이라 할 수 있다. 단주기 혜성의 경우, 태양에서 목성과 해왕성 사이를 타원궤도를 그리며 운동한다. 태양계 내의 천체가 태양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을 때의 거리를 원일점, 가장 가까이 있을 때의 거리를 근일점이라 하는데, 단주기 혜성은 원일점의 위치에 따라 목성족, 토성족, 천왕성족, 해왕성족으로 나누어진다. 예컨대, 가장 짧은 3.3년 주기의 엥케 혜성은 목성족, 76년 주기의 핼리 혜성은 해왕성족에 속한다. 장주기 혜성은 해왕성 바깥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길쭉한 타원궤도로, 대부분의 혜성이 이에 속한다. 원일점은 대략 1만~10만AU 정도 거리에 있다. 우주 속에 영원한 것이 어디 있으리오마는, 혜성의 경우는 더욱 극적이다. 태양의 인력에 이끌려 태양계 안으로 들어온 혜성들은 각기 다른 운명을 겪는데, 태양과 행성들의 인력에 따라 궤도가 달라져, 어떤 것은 태양계 밖으로 밀려나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고 우주의 미아가 되거나, 행성의 강한 인력으로 쪼개지기도 한다. 또 어떤 것은 태양이나 행성에 충돌하여 최후를 맞는 경우도 있다. 보통 혜성은 서울시만한 크기로, 혜성이 태양을 방문할 때마다 핵에서 약 1억 톤 가량의 물질을 방출하기 때문에 핵 표면이 약 3m씩 줄어든다고 한다. 엥케 혜성은 천 번 곧, 3,300년 후, 수백억 년을 사는 별에 비해서는 참으로 찰나의 삶을 사는 존재라 하겠다. 혜성은 궤도를 운행하면서 티끌이나 돌조각들을 궤도상에 흩뿌리는데, 이러한 혜성의 입자들이 혜성 궤도 주위에 모여 있는 것을 유성류(流星流)라 한다. 공전하는 지구가 이 유성류 속을 지날 때 지구 대기와의 마찰로 불타며 떨어지는데, 이것을 유성 또는 별똥별이라 하며, 많은 유성이 무더기로 떨어지는 것을 유성우(流星雨)라 한다. 유성우는 지구 대기권으로 평행하게 떨어지지만, 우리가 보기에는 하늘의 한 곳에서 떨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이 중심점을 복사점이라 하고, 복사점이 자리한 별자리의 이름을 따라 유성우의 이름이 정해진다. 유성우 중에서는 특히 사자자리 유성우가 유명한데, 주기 33년의 템펠-터틀 혜성이 연출하는 것으로서, 매년 11월 17일과 18일을 전후하여 시간당 십수개에서 많은 경우 수십만 개의 유성이 떨어진다. 혜성이 지구가 형성되기 전부터 존재했다는 것은 알려져 있지만, 아직도 혜성의 많은 부분은 신비에 싸여 있다. 어떤 학자들은 혜성이 가져다준 물이 지구의 바다를 만들었다고 주장하기도 하고, 어떤 학자들은 지구에 생명의 씨앗과 생명의 물질을 공급해왔다는 주장도 한다. 한편, 중생대 말 공룡을 비롯한 지구상의 생물 대부분을 멸종시킨 거대한 재앙의 근원이 혜성 충돌 때문이라는 주장은 거의 정설로 굳어가고 있다. 만약 이러한 주장들이 사실이라면 혜성은 지구 생명의 창조자이자 파괴자이며, 인류의 미래와 운명에 직결되어 있는 존재인 셈이다. 마지막으로 장주기 혜성 하나. 1975년에 발견된 웨스트 혜성은 원일점이 13,560AU(1AU는 지구-태양 간 거리 1.5억km)로, 현재까지 가장 긴 주기를 가진 혜성의 하나로 기록되고 있는데, 그 주기가 무려 55만 8300년이다. 지난 75년에는 태양을 지나친 뒤 네 조각으로 쪼개지면서 장관을 연출했던 웨스트 혜성의 다음 도래년은 서기 569,282년이다. 우리 인류가 문명사를 엮어온 것이 고작 5000년인데, 과연 그때까지 이 지구 행성에서 살아남아, 웨스트 혜성이 태양을 향해 시속 34만km로 돌진해가는 장관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혜성, 우주의 ‘공포 대마왕’인가? -① 태양계 탄생 비밀 간직한 ‘방랑자’

    혜성, 우주의 ‘공포 대마왕’인가? -① 태양계 탄생 비밀 간직한 ‘방랑자’

    '공포의 대마왕' 우주에는 그 규모나 내용에서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지만,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천체현상 중 최고의 장관은 단연 혜성 출현일 것이다. 어떤 장대한 혜성의 꼬리는 태양에서 지구까지 거리의 2배에 달하며, 그 주기가 수십만 년을 헤아리는 것도 있다 하니 참으로 상상하기조차 힘든 일이다. 혜성이 남기고 간 부스러기라 할 수 있는 별똥별을 보며 소원을 빌어온 우리에겐 입이 딱 벌어질 스케일이라 하겠다. 태양계의 방랑자, 혜성은 태양이나 큰 질량의 행성에 대해 타원이나 포물선 궤도를 도는 태양계에 속한 작은 천체를 뜻하며, 우리말로는 살별이라고 한다. 혜성(彗星)의 ‘혜(彗)’가 ‘빗자루’라는 뜻에서도 알 수 있듯이, 빛나는 머리와 긴 꼬리를 가지고 밤하늘을 운행하는 혜성은 예로부터 고대인들에 의해 많이 관측되었다. 연대가 확실한 가장 오랜 혜성관측 기록으로는 기원전 1059년, 중국의 ‘주 나라 때 빗자루별이 동쪽에서 나타났다’는 기록이다. 유럽에서는 기원전 467년 그리스 사람들이 혜성 기록을 남겼다. 그리스 어로 혜성을 코멧(Komet)이라 하는데, 머리털을 뜻한다. 묘하게도 동서양이 혜성에 대해서는 하나의 일치된 관념을 갖고 있었는데, 그것은 혜성 출현이 불길한 징조라는 것이다. 왕의 죽음이나 망국, 큰 화재, 전쟁, 전염병 등 재앙을 불러오는 별이라고 믿었다. 고대인에게 혜성은 ‘공포의 대마왕’으로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혜성의 시차를 측정하여 혜성이 지구 대기상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닌 천체의 일종임을 최초로 밝혀낸 사람은 16세기 덴마크의 천문학자 튀코 브라헤였다. 이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우주관을 뒤엎은 대단한 발견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달을 경계로 삼아 지상과 천상의 세계를 엄격하게 나누었는데, 무상한 지상의 세계와는 달리 천상은 세계는 변화가 없는 완전한 세계라고 주장했던 것이다. 그러나 튀코의 이 발견으로 천상의 세계 역시 무상하다는 것이 밝혀진 셈이다. 혜성이 태양계의 구성원임을 입증한 사람은 17세기 영국 천문학자 에드먼드 핼리였다. 1682년, 핼리는 어느 날 혜성을 본 후, 옥스퍼드 대학 도서관에 있던 옛날 혜성기록을 뒤져본 결과, 1456년, 1531년, 1607년에 목격된 혜성이 자기가 본 것과 비슷하다는 점을 깨닫고, “이 혜성은 불길한 일을 예시하는 별이 아니라, 76년을 주기로 지구 주위를 타원궤도로 도는 천체로, 1758년 다시 올 것이다“라고 예언했다. 그는 자신의 예언을 확인하지 못하고 죽었지만, 과연 1758년 크리스마스 밤에 이 혜성이 나타난 것을 독일의 한 농사꾼 아마추어 천문가가 발견했다. 이로써 이 혜성이 태양을 끼고 도는 하나의 천체임이 증명되었고, 핼리의 업적을 기리는 뜻에서 ‘핼리 혜성’이라 이름지어졌다. (2편에 계속)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사설] 미래로 향한 한·일 정상의 수교 50주년 메시지

    한·일 정상이 양국 수교 50주년을 맞은 어제 미래를 향한 협력을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서울과 도쿄에서 열린 상대국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 기념 리셉션에 각각 참석해 양국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일본대사관 주최로 열린 50주년 행사에서 “가장 큰 장애 요소인 과거사의 무거운 짐을 화해와 상생의 마음으로 내려놓고 양국이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 나가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박 대통령은 ‘실타래처럼 꼬인 현안’의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새로운 협력과 공영의 미래로 향하는 전환점을 만들어야 하고 이는 후세에 대한 우리의 책무”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 역시 도쿄에서 열린 50주년 행사에서 “지난 50년간의 우호의 역사를 돌이켜 보고 앞으로 50년을 내다보며 함께 손잡고 새로운 시대를 만들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일·한 양국이 많은 전략적 이익을 서로 공유하고 있는 만큼 동북아 정세를 감안해 양국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아·태 지역의 안정에도 더없이 소중하다”며 현재를 직시하면서 미래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국 수교 50주년을 맞았지만 최악의 관계임을 상징이나 하듯 양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지 못하고 상대국 행사에 교차 참석한 것은 ‘가깝고도 먼 이웃’이라는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 준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두 정상이 상호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만큼 과거사 갈등으로 경색된 양국 관계가 풀리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한국 언론이나 정치권은 물론 일본의 언론들도 양국 정상이 국교 정상화 50주년 행사에 교차 참석한 것 자체에 모처럼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를 계기로 한·일 관계의 새로운 돌파구를 열고 양국 정상회담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 최근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관계 개선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일본 산업혁명 시설의 세계유산 등록 추진 문제 등에서 진척을 보이는 것도 좋은 징조다. 오는 8월 아베 총리가 내놓을 전후 70주년 담화가 여전히 변수로 작용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정상회담 개최 등의 관계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근본적으로 일본의 보수 우경화에 따른 역사 수정주의 시도와 중국의 급부상에 따른 동북아시아의 세력 구도 변화로, 한·일 관계가 급격하게 악화된 측면이 크다. 그럼에도 양국은 수교 50주년을 계기로 미래의 비전을 마련해야 하는 역사적 요구에 직면한 것도 사실이다. 한·일 양국의 협력에 따르는 국익의 증대와 동북아의 평화적 세력 전환의 필요성, 그리고 북한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긴밀한 협조가 절실해졌다. 지금 시점에서는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직접 나서 어렵사리 만들어 낸 한·일 관계 개선의 동력을 보다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은 우리 국민들의 상처를 헤집는 퇴행적 자세에서 벗어나 ‘신뢰할 수 있는 이웃’으로 다가와야 한다. 우리 역시 과거사의 아픔을 딛고 자신감 있는 동북아의 주체로서 일본을 끌어안는 대승적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
  • 세종 첨단산단, 과밀억제권역 이전 기업에 우선권

    수도권 과밀억제 지역에서 세종 행복도시로 이전하는 기업은 첨단산업단지에 우선 입주할 수 있게 된다. 건축물 디자인 수준 향상 등 행복도시 특화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된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허재완 중앙대 교수)는 11일 전체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세종시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세종도시첨단산업단지 토지는 종합지원(앵커) 역할이 가능한 선도 기업과 과밀억제권역에서 이전하는 기업에 우선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입주 기업 선정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입주 희망 기업의 사업계획을 심사·평가해 결정한다. 추진위는 기업 유치 촉진을 위해 유망 벤처기업(개척기업)과 대기업·중견기업 등을 대상으로 오는 9월 대규모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외국인 투자유치 과제 상품화 지원사업’을 통해 외국 기업 및 대학 등을 유치하기 위한 설명회도 열기로 했다. 세종 도시첨단산단에는 75만㎡로 벤처파크, 리서치파크, 산·학·연 협력센터(지식산업센터 등), 공동 대학 캠퍼스타운 등도 들어선다. 위원회는 세종시를 세계적인 명품 도시로 만들기 위한 특화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나성동(2-4생활권) 중심상업지구에 도시 상징광장을 만들고 어반아트리움(도시문화 상업가로)도 조성하기로 했다. 도시 상징광장은 올해 6∼8월 상징광장 디자인 마련과 상징광장 내 상징조형물 및 분수 디자인 현상 공모 등을 거쳐 2018년 상반기 개장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채권단 ‘최후통첩’ 논의에 그리스 최종 협상안 ‘화답’

    그리스 정부가 국제채권단에 구제금융 분할금 지원 등을 위한 최종 협상안을 제출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협상안 제출은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제 채권단이 그리스에 대한 ‘최후통첩’을 논의한 직후 나온 조치다. 그리스는 협상 시한을 오는 5일로 제시했다. ANN-MPA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우리는 어젯밤 그리스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현실적인 계획을 제출했다”고 공개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전날 제출한 타협안이 “유럽이 분열되지 않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이제 결과는 유럽의 정치적 리더십에 달렸다”고 말했다. “타결을 낙관한다”는 전망도 잊지 않았다. 46쪽 분량으로 알려진 그리스의 최종 협상안은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다. 최종 협상안의 분량이 크게 늘어난 데는 양측의 미묘한 입장 변화가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조심스러운 관측이 제기된다. 치프라스 총리는 그동안 채권단으로부터 긴축재정, 연금개혁, 공무원 임금 삭감, 노동시장 개혁 등을 요구받으면서도 추가 긴축은 ‘금지선’이라며 맞서왔다. 하지만 치프라스의 벼랑 끝 전술은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는 오는 5일 3억 유로를 IMF에 상환해야 하는 등 이달에만 68억 유로를 웃도는 빚을 갚아야 한다. 앞서 채권단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의 대표들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좌장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일 밤 독일에서 긴급 회동했다. 회동에서 IMF는 유럽이 아닌 다른 회원국의 요구를 감안해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EU 집행위는 양측이 협상안 문서를 교환한 것은 “좋은 징조”라고 밝혔지만,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서울광장] 사법시험 존치, 이제 국회가 나서라/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사법시험 존치, 이제 국회가 나서라/오일만 논설위원

    2년 후인 2017년 사법시험이 마지막이다. 2018년부터는 현행법에 따라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에서 양성된 법조 인력이 변호사는 물론 판검사까지 모두 대체하게 된다. 2007년 7월 당시 노무현 정부는 야당인 한나라당이 추진한 사학법 재개정안과 로스쿨 법안을 빅딜 형식으로 전격 처리했다. 부작용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졸속 처리한 만큼 로스쿨 제도는 시행 7년째를 맞았지만 곳곳에서 폐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로스쿨 폐지 여론이 단순한 시행착오에서 빚어진 사안이라면 얼키설키 고쳐서라도 끌고 갈 수 있지만 법치 국가의 핵심 요소인 ‘공정성’이란 뇌관을 건드리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최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R&R)가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로스쿨 제도가 ‘기회의 균등’에 어긋난다는 답변이 60.3%이고, 응답자의 87.8%가 ‘로스쿨 졸업자의 취업 시 실력 외에 집안 배경 등의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고 답변했다. 로스쿨 입학에서 졸업, 변호사 채용 절차까지 모든 과정에서 ‘불공정하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런 이유로 ‘사법시험 폐지 반대’가 75%에 달했다. 현행 로스쿨 제도가 현대판 음서제(蔭敍制)라고 불릴 정도로 공정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시행 초기부터 불거졌던 사안이다. 입학부터 졸업, 변호사 채용 과정에 이르기까지 집안 배경과 부모의 영향력이 작용할 수 있는 개연성이 많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대학 졸업 후 3년간의 시간과 수억원이 드는 학비·생활비를 감당할 수 있는 계층은 그리 많지 않다. 첫발부터 ‘기회의 공정성’이란 측면에서 서민층에 불리하다. 졸업 과정에서 부실한 학사 관리로 인한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졸업 후 변호사 채용 과정의 불투명성 때문에 탈락자들이 수긍하기 어려운 구조다. 유일한 공인시험인 변호사시험 성적은 영원히 비밀이다. 성적이 공개되는 사법시험과 달리 애초부터 패자가 결코 승복할 수 없는 구조인 것이다. 사법시험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모든 사람에게 문호를 개방했다는 측면에서 ‘모든 사람이 법 앞에 평등하다’는 법치국가의 명분에 충실했다. 고시 낭인 양산이나 다양한 인재 충원 등의 문제점도 노출했지만 로스쿨처럼 법치국가의 근간을 흔드는 공정성 시비는 없었다. 단점으로 치면 “사법시험은 피부병이요, 로스쿨은 심장병”이란 어느 법조인의 지적이 가슴에 와 닿는다. 변호사 채용 시 선망의 대상인 대형 로펌은 고수익 사건 수임에 유리한 ‘고관대작’의 자녀들을 선호한다는 것은 법조계에선 공공연한 비밀이다. 로스쿨 제도가 부(富)의 상속을 뛰어넘어 사회적 지위의 원천을 만드는 수단이 됐다는 지적에 많은 국민들이 수긍하고 있다. 조선시대의 신분사회에서나 가능했던 부와 지위의 대물림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은 국가의 앞날을 위해서 불길한 징조다. 계층 이동이 경직될수록 그 사회는 위험해진다. 더 우려되는 것은 올해부터 2012년에 졸업한 로스쿨 1기생들의 판사 임용이 본격화된다는 점이다. 대법원이 법관 임용지원자 평가 기준으로 제시한 전문성과 정의성, 균형감각 등 10개 항목의 기준은 너무도 추상적이다. 현재로선 변호사와 검사 채용 과정에서 일어났던 공정성 시비가 재연될 소지가 다분하다. 법조 카르텔을 깨고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양성해 질 좋은 법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로스쿨의 도입 취지는 상당 부분 희석되고 있다. 다양한 경력의 인재들은 안정된 직장을 버리지 않았고 대신 학점이 우수한 문과 학생들만 노크하는 실정이다. 법조인 양성 시스템부터 공정성 시비가 불거지는 것은 법치국가의 근본을 허무는 엄중한 사태다. 국가 존립의 마지막 보루인 법조계마저 바로 서지 못하면 국가가 흔들린다. 이제 국회가 나설 차례다. 현재 변호사법 개정안 4건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모두 여당 의원들이 발의한 것이다. 2007년 로스쿨 법안 통과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새정치민주연합은 침묵하고 있다. 로스쿨 제도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지만 우선 2년 앞으로 다가온 사법시험 폐지를 막는 게 급선무다. 잘못된 궤도를 바로잡는 것은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 사법시험 존치 여부는 여야 모두에 국회의 존재 이유를 묻는 시험대다. oilman@seoul.co.kr
  • 알비노 동물 발견, 길한 징조지만 생존율 떨어져…왜?

    알비노 동물 발견, 길한 징조지만 생존율 떨어져…왜?

    알비노 동물 발견, 길한 징조지만 생존율 떨어져…왜? ‘알비노 동물 발견’ 알비노 동물이 잇따라 발견돼 화제다. 알비노라 불리는 백색증은 멜라닌 색소가 합성되지 않아 나타나는 돌연변이 현상이다. 알비노 동물들은 예전부터 길한 징조로 여겨졌다. 지난달 말 지리산국립공원에서는 흰 오소리가 국내 처음으로 포착됐다. 이 오소리는 야생동물 관찰을 위해 설치한 반달가슴곰 특별보호구역의 무인동작감지카메라에 포착됐다. 일반적으로 오소리는 몸 색깔이 갈색이며, 얼굴에는 검고 흰 줄무늬가 그려져 있다. 이달 초에는 한려해상국립공원 홍도에서 흰 괭이갈매기가 발견됐다. 흰 괭이갈매기는 2007년 천수만, 2011년 인천 장봉도, 2012년 서산 간월도에서 발견된 적이 있지만 남해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괭이갈매기는 잿빛 날개를 가졌으며, 공지깃 끝에는 검은 띠가 있어 다른 갈매기류와 구별된다. 알비노 동물들은 보호색으로 인한 먹이 경쟁이나 생존 경쟁에서 뒤처지기 때문에 야생에서는 생존율이 떨어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