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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 앞에 케이크 있어” 문 열자 무단침입 시도한 남성

    “집 앞에 케이크 있어” 문 열자 무단침입 시도한 남성

    동거하던 10대 가출 청소년이 자신을 떠나자 다시 만나달라며 여러 차례 협박성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주거침입을 시도한 20대 남성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창원지법 형사6단독 강세빈 부장판사는 주거침입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29·남)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3일 밝혔다. 또 사회봉사 80시간, 정신 심리치료프로그램 수강 40시간을 각각 명령했다. A씨는 2019년 5월부터 약 6개월 동안 경남 창원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10대 B양과 동거했다. 당시 B양은 가출한 상태였다. B양은 동거 6개월 만에 A씨를 떠나 집으로 돌아갔고 연락을 끊었다. A씨는 B양이 자신의 연락을 받지 않자 발신번호 표시제한 기능으로 전화를 걸었다. 이에 B양이 발신번호 표시제한을 한 전화는 걸려오지 않도록 조치하자, A씨는 B양의 인적사항을 도용해 무단으로 이 기능을 해지하고 연락을 시도했다. 또 지난해 11월 부산에 있던 B양을 찾아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자고 요청했다가 거절당하자 B양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달아났다. 심지어 같은 해 12월에는 ‘집 앞에 놔둔 케이크를 가져가라’고 B양을 유인한 뒤 현관문이 열리자 무단침입을 시도했다. 다행히 현관문에 안전고리가 걸린 상태여서 B양의 집에 들어가진 못했다. 그 밖에도 10차례에 걸쳐 ‘피눈물 흘리게 한 너’, ‘네가 날 또라이로 만들었다’, ‘칼이 목에 들어와도 꼭 복수한다’ 등 공포심을 유발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강 부장판사는 “이 사건으로 미성년자인 피해자가 심각한 수준의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피해자와 합의해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은 점, 부양가족이 있는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한다”고 판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취업 제한 규정 위반 비위 면직 공직자 22명 적발

    취업 제한 규정 위반 비위 면직 공직자 22명 적발

    부패와 비위 행위로 면직된 퇴직 공직자가 직무 관련 민간기업이나 공공기관에 재취업한 사례가 다수 적발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3일 현행 취업제한 규정을 위반한 비위면직 공직자 22명을 파악해 이 가운데 11명에 대해 면직 전 소속 기관에 해임과 고발 등의 조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이후 최근 5년간 부패행위로 면직된 공직자 2057명을 대상으로 취업실태를 점검한 결과다. 권익위에 따르면 여수광양항만공사와 충주 의료원에서 각각 면직된 A씨와 B씨는 기초자치단체에 기간제 근로자로 재취업했다. 또다른 면직 공직자 9명은 퇴직 전 소속부서나 기관과 공사·용역·물품구입 등으로 업무 관련성이 있는 영리 사기업체나 정부 기관 등에 재취업했다. 이들의 당초 근무 기관은 법원행정처, 공정거래위원회, 국토연구원, 재외동포재단, 인천·용인·당진시 등으로 다양했다. 취업제한 규정 위반자는 지난 2015년 14명에서 2017년 16명, 2018년 41명, 2019년 63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22명이다. 현행 부패방지권익위법은 공직자의 부패행위를 예방하고자 비위면직자의 재취업을 취업제한 사유 발생일로부터 5년간 제한하고 있다. 이를 위반하면 2년 이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 벌금을 물게 된다. 취업제한 기관은 공공기관, 부패행위 관련기관, 퇴직 전 소속 기관의 업무와 관련이 있는 영리사기업체 및 협회 등이다. 재직 중 직무 관련 부패행위로 당연퇴직, 파면, 해임되거나 벌금 300만원 이상의 선고를 받은 공직자가 해당된다. 권익위는 “이번에 적발된 22명의 고용형태, 급여수준, 취업기간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 생계형 취업 등 특별한 고려사유가 있는 11명을 제외한 나머지 위반자에 대해서는 해임이나 고발을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경기 27개 시군 내 임야·농지 24.6㎢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경기 27개 시군 내 임야·농지 24.6㎢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경기도 내 27개 시군 임야와 농지 24.6㎢가 오는 28일부터 2022년 12월 27일까지 2년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다. 이는 기획부동산의 토지 투기를 차단하려는 목적으로, 지난 3월·7월·8월에 이은 네 번째 조치다. 경기도는 지난 17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안을 심의·의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지정에는 성남시 수정구 고등·심곡동 및 분당구 대장동 일원 임야·도로 6.2㎢, 안성시 고삼면 쌍지리 및 금광면 한운리 임야 5.5㎢ 등이 포함됐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 일정 면적 이상 토지를 승인받지 않고 사용하거나 목적 외로 이용한 사람에 대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계약 체결 당시 개별공시지가에 따른 토지가격의 30%에 해당하는 금액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번 지정은 기획부동산 측이 사실상 개발이 어려운 임야 등을 싼값에 사들여 주변의 개발 호재를 거론하며 공유지분으로 비싸게 판매하는 등 임야 투기행위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도 관계자는 “기획부동산의 토지투기를 사전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한층 강화된 거래허가기준 면적을 적용했다”며 “앞으로도 투기 우려 지역에 대해 거래허가구역을 확대 지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2018~2019년 2년간 도내 임야거래 14만6000건 가운데 54%인 7만8500여건(거래금액 1조9000억원)을 기획부동산에 의한 지분거래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도는 기획부동산 투기우려 지역을 3차례에 걸쳐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으며, 이후 임야지분 거래량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파악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제주 4.3 군사재판 재심 청구 생존 수형인 7명 ‘무죄’ 선고

    제주 4.3 군사재판 재심 청구 생존 수형인 7명 ‘무죄’ 선고

    제주4·3특별법 개정을 통해 일괄 재심 및 명예회복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군사재판으로 억울한 옥살이를 한 4·3수형인들에 대한 재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지난해 1월 군사재판 수형인 18명에 대해 전원 무죄 취지의 공소기각 판결이 내려진데 이어 이번에는 무죄가 선고됐다. 제주지법 형사2부(재판장 장찬수 부장판사)는 국방경비법 위반 등 혐의로 군법회의에 회부돼 수감 생활을 한 김묘생(92) 할머니 등 7명에 대해 21일 무죄를 선고했다. 무죄를 선고받은 수형 피해자들은 김 할머니를 비롯해 김영숙(90),김정추(89),송순희(95) 할머니와 장병식(90) 할아버지,고 변연옥 할머니(향년 91세)와 고 송석진 할아버지(향년 94세) 7명이다. 김 할머니 등은 1948년과 1949년 사이 국방경비법 위반 등 혐의로 불법 군사재판을 받고 옥고를 치렀다.군법회의에 회부된 이들에 대한 판결문 등은 남아 있지 않다.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출신인 김 할머니는 18세 때인 1948년 11월 경찰에 끌려가 남로당 가입을 자백하라는 강요와 폭행에 시달렸다.김 할머니의 수형인명부엔 1949년 7월 7일 내란죄로 징역 1년 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김 할머니는 전주형무소에 수감돼 10개월간 억울한 옥고를 치르고 1950년 2월 출소했다. 이날 선고 공판에서 재판부는 “피고인은 일관되게 공소사실을 부인했고,입증 책임이 있는 검사는 관련 증거를 제출하지 못했다”며 무죄를 선고하고,해방 직후 극심한 이념 대립 속에서 억울한 옥살이와 전과자 낙인으로 고통의 세월을 견뎌온 김 할머니 등 7명을 위로했다. 검찰은 지난달 16일 열린 첫 재판에서 김 할머니를 비롯한 수형인 전원에게 무죄를 구형하고 “피고인의 명예가 회복되고 4·3 희생자들의 아픔과 고통이 조금이나마 치유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날 판결로 현재까지 재심을 통해 무죄(공소기각 포함)를 선고받은 수형인은 26명으로 늘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아이고 주여” 상습고성 예배 방해 신도… 대법 징역 1년·벌금 100만원 원심 확정

    “아이고 주여” 상습고성 예배 방해 신도… 대법 징역 1년·벌금 100만원 원심 확정

    교회의 재산 처분 과정에서 불만을 품고 예배를 상습적으로 방해한 신도에게 징역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예배 방해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과 벌금 1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2017년 11월부터 2019년 8월까지 예배 중 큰 소리로 “아이고 주여”, “아멘” 등을 외치고 소란을 피우는 등 상습적으로 예배를 방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 왔다. 그는 교회의 재산 처분을 두고 다른 신도들과 갈등을 겪은 뒤, 예배를 방해하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1심은 A씨의 혐의를 대부분 인정하고 징역 1년에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A씨가 같은 범행으로 이미 벌금형과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고도 반복해서 예배를 방해해 종교행사가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초등학생 딸 수년간 성추행”...음란물까지 보여준 30대 실형

    “초등학생 딸 수년간 성추행”...음란물까지 보여준 30대 실형

    초등학생 친딸을 수년간 성추행하고, 자녀들에게 음란물을 보여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남성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2부(이정민 부장판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친족관계에 의한 강제추행) 등 혐의로 기소된 A(38)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또한 성폭력과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을 각각 40시간 이수하고, 아동 관련 기관과 장애인복지시설에 5년간 취업하지 못하도록 했다. A씨는 2016년 집에서 당시 8살이었던 둘째 딸 B양의 신체를 만지고, 2019년까지 4차례 B양을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자신의 두 딸에게 휴대전화로 음란물도 보여주면서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도 받았다. A씨는 이혼소송 중인 자신의 아내가 딸들에게 거짓 피해진술을 조언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그는 B양이 지난해까지 자신에게 “사랑한다”, “보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낸 점 등도 강조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피해자들의 진술이 구체성과 일관성을 띤다며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에 따르면 B양은 A씨가 종종 가정폭력을 일으킨 점을 거론하며 “피해 사실을 알리면 엄마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나에게도 화를 낼까 봐 두려워 얘기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B양은 A씨의 행위를 두고도 “아빠만 좋지, 나는 좋지 않았다”며 당시 기분이 나빴다고 밝히기도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은 반인륜적이고, 보호받아야 할 아동의 건전한 발달을 저해하는 것으로 사안이 중대하다”며 “피해자들은 어린 나이부터 성적 수치심과 정신·신체적 고통을 받았으나 피고인은 잘못을 돌아보지 않고 변명으로 일관하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다만 A씨에게 성범죄와 아동학대 전력이 없는 점, 피해자들에게 가장 역할을 하려고 한 점 등을 유리한 사정으로 참작했다. 아울러 “피고인의 행위가 옳다는 취지는 아니지만 항소심에서 다퉈볼 여지를 주겠다”며 법정구속하지는 않았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암초’ 만난 중국의 여우사냥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암초’ 만난 중국의 여우사냥

    중국 정부의 해외 반체제 인사·범죄 도피자의 본국 송환 작전인 ‘례후’(獵狐·여우사냥)가 암초를 만났다.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미국과 그 기밀정보 공유동맹의 ‘비협조’로 중국 정부의 ‘여우 본국 송환’ 작전이 난관에 부딪히고 있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과 행정부 사정·감찰기구인 당중앙기율검사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는 2014년부터 올해 10월까지 해외로 도망친 당정 부패 관리·강력 범죄자 8363명이 송환됐다고 지난 14일 발표했다. 이들 중에는 공산당원과 정부관리 2212명,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ICPO) 적색 지명수배자 357명, 중국 정부의 ‘적색 지명수배자 100명’ 가운데 60명이 포함됐으며, 중국 당국은 이들의 불법자금 208억 4000만 위안(약 3조 4874억원)을 압수했다고 중국 관영 기검감찰보(紀檢監察報), 홍콩 명보(明報)가 보도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공식 최고 지도자에 오른 2013년 3월부터 강력한 반부패 드라이브를 펼쳤다. 부패한 고위직 공무원을 뜻하는 ‘라오후’(老虎·호랑이)와 하위직 공무원을 일컫는 ‘창잉’((蒼蠅·파리)를 잡는 작업이 범정부 차원에서 진행됐다. 이듬해 7월에는 새로운 타겟을 들고 나왔다. 해외로 도피한 부패 정치인과 경제사범들이다. 중국 공안은 지난 30년 간 해외로 도피한 당정 관료 4000여명과 국유기업 관계자 등 1만 8000여명을 정조준했다. 이들의 본국 송환 프로젝트를 ‘여우사냥 작전’(獵狐行動)이라고 명명했다. 작전명을 ‘여우사냥’이라고 한 것은 약아빠진 여우처럼 부패 관료들 가운데 상당수가 조사 사실을 미리 알고 해외로 도망쳐버렸기 때문이다.4인 1개조로 이뤄진 중국 공안의 여우사냥 테스크포스(TF)팀은 경제와 법률, 외국어 실력까지 겸비한 서른살 안팎의 연부역강(年富力强)한 최정예 멤버들로 구성돼 전 세계 120여개국을 돌았다. 에볼라가 창궐하던 나이지리아까지 찾아가 여우를 검거하기도 했다. TF팀은 첫 6개월에 680명을 찾아낸 데 이어 이듬해에도 857명을 붙잡는 등 ‘혁혁한’ 성과를 올렸다. 중국은 이 여우사냥 TF팀의 무용담을 그린 량차오웨이(梁朝偉) 주연의 ‘례후싱둥’(獵狐行動)이라는 제목의 영화로 제작해 내년 1월 8일 개봉할 예정이다. 가장 주목받는 ‘여우’는 18년 동안 해외에 도피중인 리펑(李鵬) 전 총리의 측근인 가오옌(高嚴) 전 윈난(雲南)성 당서기다. 성형수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가오는 3개의 가명과 신분증, 4개 여권과 1개 홍콩 통행증을 소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02년 500만 위안을 몰래 챙겨 가짜 여권을 들고 호주로 달아났다. 중국 당국은 가오가 윈난성 당서기와 지린(吉林)성 성장, 국가전력공사 총경리(사장) 등으로 재직하면서 호주로 빼돌린 자금 이외에 부정 축재한 다른 자산도 찾아냈다. 리 전 총리는 직접 가오를 국가전력공사 총경리에 발탁했고 가오가 총경리일 때 리 전 총리의 아들인 리샤오펑(李小鵬) 현 교통운수부 부장(장관)이 그 밑에서 부총경리로 재직했다. 가오와 함께 지명수배 명단에 오른 거물급 여우는 란푸(藍甫) 전 샤먼(夏門)시 부시장과 퉁옌바이(童言白) 전 후난(湖南)성 고속도로관리국장 등이 있다. 그러나 여우사냥 TF팀은 중국 당국의 지휘 아래 작전을 수행하면서 온갖 무리한 방법이 동원하는 바람에 비위 사건이 속출했다. 특히 이들은 비밀리에 중국을 떠나 미국 등에 거주하는 반체제 인사의 본국 송환을 추진했다. 이들은 합법적으로 해외 체류 반체제 인사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감시와 협박을 통해 본국으로 송환을 하고 있다는 게 미국 정보당국의 판단이다.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들로부터 위협을 받은 중국 관리 출신의 한 반체제 인사는 아내와 딸과 함께 뉴욕 인근에 살고 있다. 이 TF팀은 2017년 4월 반체제 인사의 아버지를 갑자기 중국에서 미국으로 데려왔다. 그런 다음 아버지를 아들의 집에 들여보내 중국 귀국을 종용했다. 아들이 중국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아버지와 중국에 남은 가족들이 위험하다고 사실상 협박했다. 이들은 아버지와 아들이 위협을 느끼도록 집 바깥에 차를 주차해놓고 이를 계속 지켜보는 등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버지를 동원한 회유책이 실패하자 2017년 5월부터 2018년 6월까지는 이 반체제 인사의 딸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딸에게 소셜미디어 메시지를 보내 협박하고, 미행하는 사람을 고용해 딸의 사진을 찍고 녹화했다. 이 방법도 효과가 없었는지 2018년 9월엔 이 반체제 인사의 집 문 앞에 중국어로 ‘중국에 돌아가서 10년 징역을 살면 아내와 아이들은 괜찮을 것이다. 그러면 끝나는 것’이라고 적힌 쪽지를 붙여놓기도 했다. 2019년엔 ‘아직 중국에 있는 (당신의) 가족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위협 내용이 담긴 편지와 비디오가 들어있는 소포를 보내는 등 집요하게 괴롭혔다. 미 당국은 중국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이런 식으로 수백 명의 중국인 반체제 인사 송환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미국 정부는 미국에 거주하는 반체제 인사를 중국에 돌려보내려고 협박과 괴롭힘을 일삼은 혐의로 중국인 8명을 지난 10월 28일 기소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기소된 8명 중 5명은 체포됐으며 나머지 3명은 중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국제 스토킹 등의 혐의로 최대 5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미 법무부는 전했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8명에 대한 일괄기소는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중국의 무법행위를 묵인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며 “중국이 미국에서 불법 작전을 수행하고 미국인들까지 그들의 뜻대로 휘어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존 디머스 법무부 국가안보 담당 차관보는“미국은 우리 영토에서 이런 악질적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이런 상황에서 미중 갈등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여우사냥이 차질을 빚고 있다. 중국이 송환을 강력하게 원하는 반체제 인사 35명이 미국·캐나다·뉴질랜드·호주·영국 등 영어권 5개국 기밀정보 공유동맹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에 체류 중인데, 미중관계가 악화됨에 따라 본국 송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적색 지명수배자 100명’ 가운데 아직 40명이 본국으로 송환하지 못했는데, 이들 중 35명은 ‘파이브 아이즈’에서 몸을 숨기고 있다. 미국에 19명으로 가장 많고, 캐나다와 뉴질랜드에 각각 6명, 호주에 3명, 영국에 1명이 있다. 왕장유(王江雨) 홍콩 시티대 법학과 교수는 “여우사냥 업무는 적법성 못지 않게 국제 법 집행기관 간 상호 선의에 의존해야한다”며 “2018년 이전 중미관계가 정상적이었을 때는 관련 협력이 효과적으로 진행됐지만 전례없는 긴장 상태인 지금은 그러한 선의가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이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여우사냥의 대상자가 반체제 인사가 아니라 해외로 도피한 부패사범을 추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의 후시진(胡錫進) 총편집인은 “여우사냥은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해외로 도피한 개인들이 주 타깃”이라며 “미국은 정말 파렴치하다”고 비난했다. SCMP는 중국에서 형사고발된 유명한 이들 중 상당수가 인권보호가 잘된다는 이유로 미국 등 ‘파이브 아이즈’를 도피처로 선호한다면서 진짜 반체제 인사와 아닌 이들을 분리하는 것이 이들 국가가 당면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윤성여씨 32년 만에 무죄…법원·검찰·경찰 모두 고개숙였다(종합)

    윤성여씨 32년 만에 무죄…법원·검찰·경찰 모두 고개숙였다(종합)

    이춘재 8차 사건 누명쓰고 20년 복역“잘못된 판결로 피고인 옥고 치르며 고통사법부 구성원으로서 사과의 말씀 드린다”윤씨, 무죄 선고 나오자 변호인단과 박수형사 보상금 17억 6000만원 가량 예상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며 재심을 청구한 윤성여(53)씨가 사건 발생 32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았다. 법원은 과거 잘못된 판결로 윤씨가 옥고를 치르게 된 점에 대해 사과했다. 검찰과 경찰 측도 윤씨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 박정제)는 17일 이 사건 재심 선고 공판에서 “과거 수사기관의 부실 수사 및 제출 증거의 오류를 법원이 재판 과정에서 발견하지 못해 잘못된 판결을 내렸다”며 윤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로 인해 20년이라는 오랜 기간 옥고를 거치며 정신적·육체적으로 큰 고통을 받은 피고인에게 사법부 구성원의 일원으로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 선고가 피고인의 명예 회복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자백 진술은 불법체포·감금 상태에서 가혹행위로 얻어진 것이므로 증거능력이 없다”며 “또 소아마비 장애를 가진 피고인의 신체 상태, 범행 현장의 객관적 상황, 피해자 부검감정서 등이 다른 증거와 모순·저촉되고 객관적 합리성이 없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이어 “반면 이춘재의 진술은 그 내용이 매우 구체적이고 합리적이며, 객관적인 증거와 부합해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재판부가 “피고인은 무죄”라는 주문을 낭독하자, 윤씨는 재심 재판 전 과정을 도운 박준영 변호사, 법무법인 다산의 김칠준, 이주희 변호사, 그리고 여러 방청객과 손뼉을 치며 기뻐했다. 이 사건을 직접 수사하고 재심 재판을 이끈 수원지검 형사6부 소속 이상혁(사법연수원 36기), 송민주(42기) 검사는 검찰을 대표해 윤씨에게 다시 한번 사과했다. 무죄가 확정되면서 윤씨는 억울한 옥살이 20년에 대한 형사보상을 받게 된다. 형사 피의자 또는 형사 피고인으로 구금됐던 사람이 불기소 처분을 받거나 무죄 판결을 받았을 때 국가에 청구하는 형사보상금은 무죄 선고가 나온 해의 최저 임금의 5배 안에서 가능해 19년 6개월간 복역을 한 윤씨는 대략 17억 6000만원 정도의 형사 보상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별도로 국가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도 청구할 수 있다. 이춘재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에서 박모(당시 13·중학생)양이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된 사건이다. 이듬해 범인으로 검거된 윤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상소하면서 “경찰의 강압 수사로 허위 자백을 했다”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2심과 3심 재판부는 이를 모두 기각했다. 20년을 복역하고 2009년 가석방된 윤씨는 이춘재의 범행 자백 이후인 지난해 11월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고, 법원은 지난 1월 이를 받아들여 재심 개시 결정을 내렸다.경찰 “억울한 옥살이 윤성여씨에게 사과” 이날 경찰은 윤씨에게 공식으로 사과했다. 경찰청은 이날 무죄 선고 직후 입장문을 통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뒤늦게나마 재수사로 연쇄 살인 사건의 진범을 검거하고 청구인의 결백을 입증했지만, 무고한 청년에게 살인범이라는 낙인을 찍어 20년간의 옥살이를 겪게 해 큰 상처를 드린 점을 깊이 반성한다”고 했다. 경찰청은 “‘모든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 보호’는 준엄한 헌법적 명령으로, 경찰관의 당연한 책무”라며 “경찰은 이 사건을 반면교사로 삼아 억울한 피해자가 다시는 없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박준영 변호사 “20년 옥살이 버텨 희망봤다” 이날 윤씨의 변호인인 박준영 변호사는 “20년 옥살이를 버티고 살아나온 덕분에 희망을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윤씨를 도와 1년여에 걸친 공판 전 과정을 챙긴 그는 “이춘재의 자백이 재심의 근거가 된 건 분명하지만, 윤씨가 (교도소에서) 살아 나왔기 때문에 이 모든 게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씨에게 결정적 힘이 됐던 교도관 등 출소 후 갈 곳 없던 윤씨 곁에서 함께한 사람들을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최대 40억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을 듯” 누명을 쓰고 겪은 고초를 돈으로 환산할 순 없지만, 법조 관계자들은 윤씨가 형사보상금에 더해 정신적 손해배상까지 청구할 경우 20억원에서 40억원 가량을 보상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윤씨는 당시 수사 과정에서 불법 구금과 고문 등을 당한 사실이 인정됐기에 국가를 상대로 정신적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수사기관의 실책으로 억울한 옥살이를 한 점이 판명됐기 때문에 형사보상금 규모에 준하는 액수의 정신적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거기에 형사보상금과 이자 등을 계산하면 적게는 20억원에서 많게는 40억원의 보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윤씨는 이날 무죄판결을 받은 뒤 하고 싶은 일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 살면서 생각해보겠다. 보상 문제도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30년 만에 무죄를 받아 속이 후련하고 앞으로 저 같은 사람이 나오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라며 “앞으로는 공정한 재판만 이뤄지는 게 바람”이라고 웃으며 말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20년 억울한 옥살이’ 윤성여씨 재심서 무죄…“사법부 구성원으로 사과”

    ‘20년 억울한 옥살이’ 윤성여씨 재심서 무죄…“사법부 구성원으로 사과”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주장해 온 윤성여(53)씨가 재심에서 사건 발생 32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2부(박정제 부장판사)는 17일 이 사건 재심 선고 공판에서 “과거 수사기관의 부실 행위로 잘못된 판결이 나왔다”며 윤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오랜 기간 옥고를 거치며 정신적·육체적으로 큰 고통을 받은 피고인에게 사법부 구성원 일원으로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 선고가 피고인의 명예회복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결심공판에서 “피고인이 이춘재 8차 사건의 진범이 아니라는 사실이 명백히 확인됐다”며 무죄를 구형했다. 윤씨는 최후진술에서 “’왜 하지도 않은 일로 갇혀 있어야 하나‘, ’하필 내게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라는 등의 질문을 30년 전부터 끊임없이 던져왔다”며 “그때는 내게 돈도 ’빽‘도 없었지만, 지금은 변호사님을 비롯해 도움을 주는 많은 이가 있다. 앞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말했다. “피고인은 무죄”라는 주문이 낭독되자 윤씨는 20년 옥살이의 한을 푼 듯 지난해 경찰의 재수사부터 재심 청구, 재판 전 과정을 도운 박준영 변호사, 법무법인 다산의 김칠준, 이주희 변호사, 그리고 여러 방청객과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이춘재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에서 박모(당시 13·중학생) 양이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된 사건이다. 이듬해 범인으로 검거된 윤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상소하면서 “경찰의 강압 수사로 허위 자백을 했다”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2심과 3심 재판부는 이를 모두 기각했다. 20년을 복역하고 2009년 가석방된 윤씨는 이춘재의 범행 자백 이후인 지난해 11월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고, 법원은 올해 1월 이를 받아들여 재심 개시 결정을 내렸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이춘재 “내가 진범”…‘20년 옥살이’ 윤성여씨, 오늘 재심재판 선고

    이춘재 “내가 진범”…‘20년 옥살이’ 윤성여씨, 오늘 재심재판 선고

    윤성여씨 재심 재판 오늘 선고이춘재, 법정서 “내가 진범” 자백검찰 “진범 아니라는 사실 명백히 확인”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의 재심 선고 공판이 사건 발생 32년 만인 오늘(17일) 열린다. 수원지법 형사12부(박정제 부장판사)는 17일 오후 수원법원종합청사 501호 법정에서 이 사건 재심 청구인 윤성여(53)씨에 대한 선고공판을 진행한다. 선고공판은 재판부가 약 30분에 걸쳐 판결문을 낭독하고 주문을 읽는 것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당시 경찰의 불법체포 및 감금, 폭행·가혹행위가 있었던 점, 유죄 증거로 쓰인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서가 조작된 점, 사건을 자백한 이춘재(57)가 자신이 진범이라고 증언한 점 등이 재판 과정을 통해 드러난 사실을 고려하면 무죄 선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법조계 안팎의 의견이다. 검찰은 지난달 결심공판에서 “피고인이 이춘재 8차 사건의 진범이 아니라는 사실이 명백히 확인됐다”며 무죄를 구형했다. 윤씨는 최후진술에서 “‘왜 하지도 않은 일로 갇혀 있어야 하나’, ‘하필 내게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라는 등의 질문을 30년 전부터 끊임없이 던져왔다”며 “그때는 내게 돈도 ‘빽’도 없었지만, 지금은 변호사님을 비롯해 도움을 주는 많은 이가 있다. 앞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말했다.이춘재 8차 사건은 32년 전인 1988년 9월 16일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에서 박모(당시 13·중학생) 양이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된 사건이다. 이듬해 범인으로 검거된 윤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상소하면서 “경찰의 강압 수사로 허위 자백을 했다”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2심과 3심 재판부는 이를 모두 기각했다. 20년을 복역 후 2009년 가석방된 윤씨는 이춘재의 범행 자백 이후인 지난해 11월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고, 법원은 올해 1월 이를 받아들여 재심 개시 결정을 내렸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군 가혹행위 피해 탈영, 간첩 몰려 20년 옥살이… 재심서 51년 만에 무죄

    선임병의 가혹행위로 군부대를 이탈한 뒤 간첩으로 몰려 20년간 옥살이를 한 70대 남성이 51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문병찬)는 16일 군형법상 적진으로의 도주미수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박상은(74)씨의 재심에서 기존 판결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1969년 5월 1일 강원 화천에서 군 복무 중이던 박씨는 선임의 가혹행위에 시달리다가 군부대를 이탈했다. 그는 마음을 돌려 부대로 복귀하려고 했지만 산속에서 길을 잃고 경계 근무 중이던 군인에게 발견돼 군에 인계됐다. 제102보안부대는 박씨가 북한으로 도주하려 했다는 혐의를 씌워 박씨를 불법으로 가두고 고문으로 거짓 자백을 강요했다. 박씨는 같은 해 6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20년간 복역하다가 1989년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박씨는 누명을 벗고자 2018년 4월 재심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박씨는 즉시 항고했으며 지난해 9월 서울고등법원은 박씨의 재심 청구를 받아들였다. 재심 재판부는 박씨가 당시 월북하려 했다고 볼 만한 증거가 없고 공소사실이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박씨의 도주미수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또 박씨가 구속영장에 기재된 것과 달리 수갑이 채워진 상태로 불법 구금과 가혹행위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여기는 남미] 징역 100년은 봐주기…징역 540년 때리는 멕시코 사법부

    [여기는 남미] 징역 100년은 봐주기…징역 540년 때리는 멕시코 사법부

    멕시코 사법부가 납치 혐의로 법정에 선 범죄 조직원들에게 잇따라 초특급 중형을 선고하고 있다. 100년을 훌쩍 넘기는 징역형은 그야말로 봐주기 수준, 500년이 넘는 징역형까지 나오고 있다. 2015년 6월 멕시코 베라크루스주 푸에블로 비에호에서 경찰에 검거된 프란시스코 마르티네스(사진). 범죄카르텔 '골포'의 조직원으로 납치사건을 벌여온 그는 안가를 급습한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안가에는 그가 납치감금한 뒤 몸값을 흥정하던 피랍 주민 11명이 갇혀 있었다. 납치, 총기 불법소지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마르티네스는 체포된 지 5년 만인 지난 6월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544년을 선고받았다. 피고 측 항소로 열린 2심은 이례적으로 빨리 진행됐지만 감형은 없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열린 2심 선고공판에서도 재판부는 징역 544년을 확인했다. 재판부는 여죄가 많고 피해자의 고통을 고려할 때 징역 544년은 과한 처벌이 될 수 없다고 봤다. 베라크루스주는 치안이 불안한 멕시코에서도 범죄카르텔의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이다. 신세대 할리스코, 로스제타스, 솜브라 그룹 등 악명 높은 범죄카르텔들이 패권을 다투고 있다. 징역 544년을 살게 된 범죄카르텔 골포의 조직원 마르티네스는 이곳에서 납치범으로 악명을 떨쳤다. 현지 언론은 "베라크루스주에서 가장 악랄한 납치범으로 지목됐던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납치범에 대한 사법부의 초강경 처벌은 최근 꼬리를 물고 있다. 앞서 지난달 멕시코 사법부는 범죄카르텔 골포의 또 다른 조직원 6명에게 줄줄이 100년대 징역을 선고했다. 납치 혐의로 붙잡혀 기소된 6명 중 5명에겐 각각 징역 171년을, 나머지 1명에겐 징역 169년을 선고했다. 2007년 9월 군에 체포된 지 13년 만에 내려진 중형이다. 선고공판에서 재판부는 6명이 최소한 10건의 납치사건을 벌인 사실이 확인됐다며 사실상의 종신형을 때렸다. 현지 언론은 "납치사건이 기승을 부리며 베라크루스 등지에선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최근 잇따라 내려진 중형엔 이런 민심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사진=멕시코 경찰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주량 소주 20병”…조두순, 2잔까지는 마실 수 있다

    “주량 소주 20병”…조두순, 2잔까지는 마실 수 있다

    자신의 주량을 소주 20병이라고 밝힌 아동성범죄자 조두순(68). 조두순은 앞으로 7년간 혈중 알코올 농도 0.03%를 넘어서는 음주를 할 수 없게 됐다. 보통 소주 2잔가량 마시면 측정되는 수치다. 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1부(이정형 부장판사)는 15일 검찰이 청구한 조두순에 관한 특별준수사항에 대해 “준수사항을 추가할 이유가 있다”며 인용 결정했다. 검찰은 지난 10월 16일 조두순에게 재범의 우려가 있다고 보고 야간 외출금지(오후 9시~오전 6시), 음주금지, 교육시설 출입금지, 피해자와 연락·접촉 금지(주거지 200m 이내) 등 특별준수사항을 법원에 청구했다. 다만 법원은 음주에 대해선 전면 금지가 아닌 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 섭취할 수 없게 했다. 또 음주 전후 내용을 전담보호관찰관에게 신고하도록 했다. 주거지에서 음주할 경우 술의 종류와 6시간 내 외출에 대한 목적·장소 등을 알려야 한다. 주거지 밖에서 음주 시엔 술의 종류와 마시는 장소, 귀가 시간·방법 등을 보고한다. 조두순은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기간인 7년 동안 이 같은 특별준수사항을 엄수해야 한다.전과 18범인 조두순은 대다수 범죄를 과음한 상태에서 저질렀다. 2008년 12월 경기 안산시 단원구에서 만 8세 초등생을 성폭행하고 중상을 입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조두순은 아동 성폭행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아 복역했으며 지난 12일 출소했다. 조두순이 이 사건으로 구속되고 이듬해인 2009년 법원은 출소 이후 전자발찌 부착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안산보호관찰소를 통해 면담을 실시했다. 당시 조두순은 스스로 알코올에 중독됐다고 진술했다. 보고서에는 조두순이 17세 무렵부터 술을 마셨으며 주량은 소주 15~20병에 이른다고 밝힌 내용이 담겼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9살 초등생·8살 조카·3살 딸 성폭행… 출소 앞둔 조두순‘들’

    9살 초등생·8살 조카·3살 딸 성폭행… 출소 앞둔 조두순‘들’

    아동성범죄자 조두순(68)이 12년 복역을 끝내고 사회로 나왔다. 조두순이 끝이 아니다. 알려지지 않았을 뿐 조두순만큼 끔찍한 아동성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들이 내년 출소를 앞두고 있다. 미성년자 11명을 성폭행한 김근식(52)이 대표적이다. 김근식은 2000년 강간치상죄로 5년을 복역하고 출소한 지 16일 만에 등교 중이던 9살 초등학생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 그리고 이듬해 9월까지 초·중·고생 10명을 성폭행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만 13세 미만이었다. 김근식은 “무거운 짐을 드는 데 도와 달라” 등의 말로 어린 피해자들을 유인했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겠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다가간 아이들을 승합차에 태웠고 인적이 드문 곳으로 이동해 범행을 저질렀다. 당시 그는 저항하는 피해자들을 마구 때리고 성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근식은 내년 9월 15년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다. 비슷한 시기 10대 5명을 상대로 연쇄 성범죄를 저질러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은 이모씨도 내년 4월 출소한다. 성폭력으로 두 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이 씨는 김근식과 비슷한 범행 수법으로 어린 소녀들에게 몹쓸짓을 했다.8살 조카를 5년간 유린한 혐의로 징역 8년(2013년)을 선고받은 강모씨와 3세 친딸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러 징역 9년형(2012년)에 처해진 김모씨 역시 내년 3월 출소한다. 김씨는 출산한 첫 딸(생후 2개월)에게는 ‘아들이 아니다’라는 이유만으로 잔혹한 폭력을 행사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상해치사)로 5년을 복역한 이후 고작 3세인 친딸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 전문가들은 피해자 안전과 지원, 지역사회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수많은 아동성범죄자들이 이미 출소해 활보하고 있고 앞으로도 출소 예정인 범죄자들이 많기 때문에 강력한 보호수용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조두순 얼굴 등 신상 공개

    조두순 얼굴 등 신상 공개

    12일 오전 출소해 안산 거주지로 간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68)의 신상 정보가 인터넷에 공개됐다. 여성가족부는 ‘성범죄자 알림e’ 웹사이트를 통해 이날 오전부터 조두순 이름과 나이, 키, 몸무게와 성폭력 전과에 대한 죄명 등을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조두순의 주민등록상 주소와 실제 거주지는 경기도 안산시로 동일하게 기재돼 있다. 지도를 클릭하면 상세 거주지 위치도 볼 수 있다. 죄명은 ‘강간치상 1회’로 적혀 있으며 범죄 요지를 함께 볼 수 있다. 조두순이 2008년 12월 경기 안산 단원구에서 여자 청소년을 성폭행해 2009년 9월 24일 ‘강간상해’ 죄로 징역 12년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아울러 조두순이 2010년 12월 14일 신상정보공개 명령 5년을 받고, 2014년 12월 23일에는 신상정보 고지명령 5년을 선고받은 사실도 게재돼 있다. 알림e 사이트는 사진 4장도 함께 공개했다. 명함 사진 형태로 찍힌 사진 3장에는 정면, 좌·우 옆면 얼굴이 나와 있다. 나머지 한 장은 정면 전신사진이다. 이와 함께 조두순이 현재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있으며 2027년 12월 11일까지 착용 예정이라는 정보도 볼 수 있다.조두순은 2008년 12월 안산의 한 교회 앞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중상을 입힌 혐의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아 형기를 마치고 이날 오전 출소했다. 이날 안산시 주민들은 조두순이 마스크를 쓰고 나타나자 “죽일 놈. 마스크를 벗겨서 얼굴을 공개하라”고 소리쳤다. 일부는 “안산을 떠나라”고 외쳤다. 조두순 집 근처에 산다는 70대 주민 A씨는 “조두순 얼굴을 보려고 오전 4시부터 기다렸다”며 “동네 분위기도 흉흉한데 얼굴을 알아야 마주치면 조심할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일부 시민들은 “조두순이 집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자”, “사형시켜라”, “추방하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또 일부는 “왜 범죄자에게 보호 관찰관과 관용차까지 제공해서 보호하느냐”고 고함을 질렀다. 주민 B씨는 “중·고생 딸 두 명을 키우는 데 불안하기도 하고 애들을 생각하니까 너무 무섭다”며 “성범죄 대상이 아이가 될수도 어른이 될수도 있는게 아니냐 ”라며 불안해 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조두순 출소에 민주당 “전시상황에 준하는 대비해야”

    조두순 출소에 민주당 “전시상황에 준하는 대비해야”

    더불어민주당은 12일 12년간 복역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출소하자 “지역주민 여러분의 평화로운 일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전시상황에 준하는 철저한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정부당국과 지자체는 지역주민이 믿고 수긍할 수 있는, 빈틈없는 대책을 계속해서 보완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대책이 실제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작동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꼼꼼히 조치해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과 정부는 이른바 제2의 조두순을 막기 위한 이른바 ‘조두순 격리법’을 제정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성범죄자 알림e’ 웹사이트를 통해 이날 오전부터 조두순의 이름과 나이, 키, 몸무게와 성폭력 전과에 대한 죄명 등을 사진과 함께 공개하고 있다. 조두순의 주민등록상 주소와 실제 거주지는 경기도 안산시로 동일하게 기재돼 있다. 지도를 클릭하면 상세 거주지 위치도 볼 수 있다. 죄명은 ‘강간치상 1회’로 적혀 있으며 2008년 12월 안산 단원구에서 여자 청소년을 성폭행해 2009년 9월 24일 강간상해 죄로 징역 12년을 받았다는 내용이 기재되어 있다. 아울러 조두순이 2010년 12월 14일 신상정보공개 명령 5년을 받고, 2014년 12월 23일에는 신상정보 고지명령 5년을 선고받은 사실도 함께 나타나 있다.알림e 사이트는 조두순의 사진 4장도 함께 공개했다. 명함 사진 형태로 찍힌 사진 3장에는 얼굴 정면, 좌·우 옆면 얼굴이 나와 있다. 이와 함께 조두순이 현재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있으며 2027년 12월 11일까지 착용 예정이라는 정보도 볼 수 있다. 조두순은 이날 오전 6시45분쯤 12년간의 복역생활을 마치고 출소해 오전 9시 관용차를 타고 거주지인 안산시에 도착했다. 조두순은 앞으로 거주지 내에 설치된 재택 감독 장치와 전자발찌 등을 통해 전담 보호관찰관으로부터 24시간 1대1 밀착감시를 받게 된다. 법원은 조만간 조두순에게 일정량 이상의 음주 금지, 심야 시간대 외출 제한 등 특별준수 사항을 부과할 전망이다. 경찰은 조두순과 아내의 거주지 출입구가 보이는 곳에 방범 초소를 설치해 24시간 운영한다. 주거지 인근에 방범용 폐쇄회로(CC)TV도 15대 추가 설치했다.안산시는 인근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조두순 거주지 주변 30곳의 야간 조명 밝기를 높이고, 신규 채용한 무도 실무관 등 12명을 24시간 순찰조로 투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조두순의 피해자 아버지 A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두순이 이사한 곳은 주변에 학교도 있고 어린이집도 있는, 서민들의 주거공간”이라며 “조금이라도 반성을 했다면 저런 곳으로 이사를 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고 분노했다. 이어 “불안감에 떨며 살게 될 주변 주민들을 생각하면 한숨만 나오고 뭐라 말을 못 하겠다”며 “가로등이나 CC(폐쇄회로)TV가 있어도 안심하며 살 순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씨와 가족들은 최근까지 조두순과 같은 안산에 살다 보름 남짓 전 다른 지역으로 이사했다. 조두순의 출소 소식을 들은 딸이 “매일 밤 악몽에 시달린다”고 털어놔 일평생 살던 터전을 등질 수밖에 없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TV 보다가 “김일성 잘생겼네”…감옥갔던 90대 재심서 무죄

    TV 보다가 “김일성 잘생겼네”…감옥갔던 90대 재심서 무죄

    1970년대 당시 “김일성이 잘생겼다”는 등의 발언을 한 혐의로 불법구금돼 옥살이를 해야 했던 90대 여성이 재심을 통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12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2부(부장 이관용)는 최근 반공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95)씨의 재심 사건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A씨는 지난 1978년 6월 초 경기도 소재 지인의 집에서 TV를 보다 북한의 대남 선전방송이 나오자 이를 시청한 뒤 “김일성이 늙은 줄 알았더니 잘 먹어서 그런지 몸이 뚱뚱하게 살이 찌고 젊어서 40대 같이 보이는데 잘 생겼더라”라는 말을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나아가 A씨가 주변 사람에게 함께 선전방송을 보자고 권유한 혐의를 더해 기소했고, 1심 재판부는 A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자격정지 10개월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이보다 높은 징역 10개월에 자격정지 1년을 선고했고, 1979년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A씨는 40여년이 지난 올해 5월 재심을 청구했고, 법원은 “피고인의 행위로 국가의 존립·안전을 위태롭게 하거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위해를 줄 명백한 위험이 발생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주변인의 진술에 따르면 A씨가 평소 북한에 대해 언급한 바 없고, 동네 사람들이 저녁 시간에 모여 TV 채널을 돌려보다가 우연히 북한 방송이 나온 뒤 공소사실과 같은 말을 했다는 것에 불과하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아울러 A씨가 1978년 당시 경찰에 체포된 후 열흘가량 불법 구금된 사실을 언급하며 과거 수사기관과 법정 진술도 임의성도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나아가 당시 참고인들의 진술은 동네 사람들이 연속극을 보려고 TV 채널을 돌려보다 우연히 북한 방송이 나온 뒤 손씨가 공소사실 기재 말을 하는 것을 들었다는 내용에 불과하다”며 “원심 판결에는 사실을 오인하거나 구 반공법의 법리를 오해해 판결에 영향을 미친 위법이 있으므로, 손씨의 주장은 이유 있다”고 판단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트럼프가 처형한 브랜던 버나드, 킴 카다시안 등 구명 호소도 헛되이

    트럼프가 처형한 브랜던 버나드, 킴 카다시안 등 구명 호소도 헛되이

    브랜던 버나드(40)는 10일(이하 현지시간) 밤 9시 57분쯤 인디애나주 테레호테 교도소에서 사형이 집행돼 세상을 떠났다. 캘리포니아주에서 법학을 공부했고 여러 억울한 범죄자들을 변호해 온 킴 카다시안 웨스트가 버나드에 대한 사형 집행 중단 등 구명 운동을 열심히 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그를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했다. 내년 1월 20일 조 바이든 당선인에게 권력을 내주고 물러나야 하는 그가 연방법에 따라 처형을 서두르겠다고 밝힌 다섯 사형수 가운데 첫 집행 대상이 버나드였다. 변호인단이 집행을 미뤄달라고 끝까지 싸워 연방 대법원에 항소했고 그 바람에 처형이 2시간 정도 지체됐는데 연방 대법원에서 기각하는 바람에 예정대로 집행됐다. 그는 형 집행을 앞두고 “지금 이 순간 내가 느끼는 모든 것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피해자 유족에게) 미안하다는 감정”이란 말을 남겼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지난 7월부터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사형수들에 대한 형 집행을 밀어붙여 만약 이번에 다섯 사형수가 모두 처형되면 그의 임기 안에 13명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된다. 100년 넘는 기간 동안 임기 중 가장 많은 사형수를 처형하는 대통령이란 기록을 남긴다. 또 정권 교체 시기 사형 집행을 미뤄온 130년 넘은 백악관의 전통을 어기는 것이기도 하다. 버나드가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을 때는 겨우 18세였다. 나이 마흔에 처형돼 근 70년 안에 가장 어린 나이에 처형된 사형수란 기록을 남겼다. 같은 교도소에 수감된 사형수 알프레드 부르조아는 어린 딸을 살해했는데 다음날 처형될 예정인데 56세다. 버나드는 1999년 6월 텍사스주에서 토드와 스태시 배글리 오누이를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과 함께 사형 선고를 받았다. 아이오와주 출신인 두 사람은 교회에 다녀오던 길이었는데 이들을 자동차에 강제로 태운 뒤 강도 짓을 벌인 10대 다섯 명 가운데 한 명이었다. 버나드는 두 사람을 차 트렁크에 집어넣고 불을 질렀는데 19세 공범 크리스토퍼 비알바(지난 9월 처형)가 총을 쏴 둘을 살해한 뒤였고 비알바의 지시를 따른 것이었다. 변호인단은 두 사람이 이미 숨진 뒤에 불을 질렀다고 변호했지만 검찰은 토드는 버나드가 방화하고 조금 뒤 숨졌으며 스태시는 숨이 붙어 있는 상태였으며 총상이 아니라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고 반박했다. 그의 변호사들은 비알바의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당할 보복이 두려워 불을 지른 것이라며 변호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둘은 사형을 선고 받았고 나머지 세 사람은 18세 미만의 청소년이란 이유로 징역형을 언도 받았다. 변호인들은 버나드의 복역 기간 내내 가석방 없는 종신형으로 감형해달라고 법원에 호소했으며 버나드도 자신처럼 청소년들이 범죄의 길에 들어서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강연을 하면서 좋은 수형 기록을 쌓기 위해 열심이었다. 연방 검사로 그에 대한 사형 언도가 적정하다고 처음에는 생각했던 안젤라 무어도 일간 인디애나폴리스 스타에 기고한 글을 통해 “2000년 이후 인간의 뇌가 얼마나 성숙할 수 있는지 많이 배웠다. 브랜던은 교도소에서 완전 평화롭게 지낼 수 있는 겸손하고 회개할 줄 아는 어른으로 성장했다. 어떻게 우리가 마땅히 죽어야 하는 한줌도 안되는 범죄자 집단에 그를 포함시킬 수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20년 전 그에게 유죄 평결을 내렸던 아홉 명의 배심원 가운데 살아 있는 다섯 명도 트럼프 대통령이 버나드의 사형 집행을 유보하고 감경해야 한다고 탄원했고, 상원의원 리처드 더빈, 코리 부커 등도 사면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집행이 예정된 날에도 앨런 더쇼비츠, 케네스 스타 등 내로라하는 변호사들이 변호팀에 새로 합류했다. 오래 전부터 여러 차례 트위터에 버나드 사례를 올려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고 지난 3월 형기가 감경된 여성 셋과 함께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사형 집행을 만류했던 카다시안은 이날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버나드에 대한 사형 집행이 이뤄져선 안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첫째 당시 열여덟 살이었고, 둘째 총을 쏘지도 않았다. 셋째 검사와 다섯 배심원도 사면을 지지한다. 넷째 수십년 동안 형기를 늘릴 만한 일을 저지르지 않고 위험에 빠진 젊은이들을 도왔다. 다섯째 많은 이들이 초당적으로 그의 감형을 지지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교도소 탈출용 땅굴도 외주 시대…페루서 230m 터널 발견

    [여기는 남미] 교도소 탈출용 땅굴도 외주 시대…페루서 230m 터널 발견

    이젠 교도소 탈출을 위한 터널도 외주로 뚫는 시대가 됐나 보다. 페루의 교도소 주변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발견된 지하터널은 해외 마약카르텔의 의뢰로 페루인들이 작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루중앙경찰 외사과장 빅토르 레보레도는 브리핑에서 "지하터널을 의뢰한 조직은 멕시코의 마약카르텔 시날로아로, 조직이 구출하려 한 범죄자는 세르비아 출신의 마약사범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페루 당국은 지하터널을 이용해 교도소를 탈출하려 한 마약사범 6명을 다른 교도소로 이감했다. 문제의 지하터널은 페루 리마에 소재한 미겔카스트로 교도소 주변에서 발견됐다. 마약조직과 관련해 첩보를 수집하던 수사요원들이 탈출계획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면서 올린 성과다. 교도소로부터 70m 지점까지 뚫려 있는 지하터널의 길이는 장장 230m에 달했다. 경찰은 "일단의 페루인들이 18개월 전 교도소로부터 약 300m 떨어진 곳의 주택을 임차해 터널 뚫기 작업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복수의 이웃 주민들은 "적게는 4명, 많게는 6명이 주로 밤과 새벽에 문제의 주택에 드나들었다"며 "어디선가 파낸 흙을 반출하기 위해 트럭이 동원된 적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경찰에 따르면 마약카르텔이 지하터널을 통해 빼내려 한 마약사범은 조란 자크식이란 이름의 60세 세르비아 남자다. 자그마치 40명의 개인정보를 도용해 그때그때 신분을 바꿔가며 활동한 이 남자는 남미에서 유럽으로 코카인 등을 넘겨 막대한 돈을 벌었다. 2016년 페루와 에콰도르 국경지대에서 체포된 그는 2019년 징역 25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하지만 형기를 채워도 그는 자유의 몸이 되기 힘들다. 그리스가 마약범죄와 관련해 그의 신병인도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페루는 25년 형을 마치면 곧바로 그의 신병을 그리스에 넘겨주기로 했다. 경찰은 "유럽으로 마약을 밀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그가 사실상 종신형을 살게 되자 멕시코의 마약조직이 구출을 계획한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겔카스트로 교도소에선 지난 1990년 지하터널을 이용한 대탈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페루에서 활개치던 무장혁명단체 '투팍 아마루'의 조직원 49명이 지하터널을 이용해 교도소에서 탈주했다. 당시 탈주범들이 이용한 지하터널의 길이는 약 333m로 통풍과 급수시설까지 갖추고 있었다. 경찰은 "당시에도 터널의 시작점은 교도소에서 300m 정도 떨어진 한 주택이었다"며 "이번 사건과 닮은 점이 많다"고 말했다. 사진=페루경찰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경비원 갑질 폭행’ 입주민, 1심서 징역 5년... “반성했다 보기 어려워”

    ‘경비원 갑질 폭행’ 입주민, 1심서 징역 5년... “반성했다 보기 어려워”

    자신이 거주하는 서울 강북구의 아파트 경비원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입주민에게 1심 재판부가 실형을 선고했다. 10일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허경호)는 입주민 심모(48·구속기소)씨의 상해 등 혐의 선고공판에서 심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재판부는 심씨의 모든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수사기관서 보인 태도나 법정 진술을 봐도 자신의 잘못을 진지하게 반성했다고 보긴 어렵다. 피해자 유족으로부터 용서받지도 못해서 유족이 엄벌을 탄원했다.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범행) 경위, 방법, 내용 등 사안이 무겁고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 변호인은 피해자가 피고인으로 인한 공포심에 짓눌려 있던 것으로는 안 보인다고 하지만 피해자는 육체적 고통과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특히 집요한 괴롭힘이라고 볼 수 밖에 없는 피고인의 행동에도 사직할 수 없는 상황에서 폭언, 폭력 반복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일상생활도 제대로 영위 못했다”며 “피해자는 각 피해 직후 2020년 5월11일 도움을 줬던 일부 입주민에 대한 감사의 뜻과 함께 억울함을 호소하며 결백을 밝혀달라는 취지의 유언을 남기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법원 양형기준에서 정해진 (심씨 혐의에 대한) 권고 형량은 징역 1년~3년8개월 사이지만 여러 사정을 종합해 양형기준이 정한 권고형량 범위 벗어나 형을 정하겠다”며 징역 5년을 선고했다.또한 “피고인이 1999년 등 오래 전 폭력범죄로 벌금형 2번을 받은 것 외에는 동종 폭력범죄로 집행유예 이상 처벌 전력이 없고, 2011년 이후로는 형사처벌 전과가 없는 점은 유리한 사정”이라고 덧붙였다. 심씨는 지난 4월 21일 경비원 최모씨가 아파트 주차장에서 3중 주차돼 있던 자신의 승용차를 손으로 밀어 이동시켰다는 이유로 최씨를 때려 약 2주간의 치료를 요하는 얼굴 부위 표재성 손상 등을 가한 혐의 등을 받는다. 또한 같은달 27일 최씨가 자신의 범행을 경찰에 신고했다는 사실을 알고 보복할 목적으로 최씨를 경비실 화장실까지 끌고 가 약 12분간 감금한 채 구타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최씨는 이로 인해 3주간의 치료를 요하는 비골 골절상 등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심씨의 이같은 폭행과 협박 등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결국 지난 5월10일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북부지검 강력범죄전담부(부장검사 정종화)는 지난 6월 심씨를 상해,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보복감금·상해·폭행), 무고, 협박 등 7개 혐의로 기소했다. 지난 7일 진행된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심씨에게 징역 9년을 구형했다. 당시 심씨는 최후진술에서 “우선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도 “아까 (피해자의) 형님이 증인진술을 하면서 제가 고인에게 ‘머슴’이라고 했다고 했는데 그런 표현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저는 절대 주먹으로 고인의 코를 때리거나 모자로 짓누르는 비이성적인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겐 진심으로 심심한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심씨는 구속돼 있는 동안 총 6번의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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