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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 자살기도 왜 했나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 자살기도 왜 했나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44)이 수감 중이던 감방에서 자살을 기도해 그 배경에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어머니도 없는그가 지난달 부친이 사망하자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것이 아니냐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법무부는 18일 신창원이 오전 4시 10분쯤 경북 북부 제1교도소(옛 청송 제1교도소) 자신의 독방에서 고무장갑으로 목을 조른 채 신음하고 있는 것을 근무자가 발견해 가까운 안동병원에 긴급 후송 조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월 설거지와 빨래 등을 위해 교도소 안에서 구입한 고무장갑으로 목을 졸라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독방에는 “죄송합니다.”라고 적힌 메모는 발견됐지만 다른 유서는 없었다고 교도소 측은 전했다. 안동병원 측은 이날 오후 1시 공식 브리핑에서 “신창원이 응급실에 실려왔을 당시 의식이 전혀 없는 상태로 혈압이 정상치보다 훨씬 낮았고, 맥박도 분당 130회에 이르는 등 상당히 위급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교도소 관계자들의 보안 속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신창원의 혈압과 맥박 등은 모두 정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혁기 안동병원 신경외과 과장은 “호흡 등은 정상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저산소 증세를 보였기 때문에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모범적인 수형생활을 하던 신창원이 자살을 시도한 정확한 이유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교도소 관계자는 “교도소 내에서 가혹 행위는 없었다.”면서 “지난달 부친이 사망한 후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도소 측은 그가 의식을 회복하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신창원은 1990년대 신출귀몰한 도피 행각으로 유명해졌다. 강도치사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뒤 1997년 1월 부산교도소에서 화장실 쇠창살을 절단하고 탈옥해 2년 6개월여간 경찰의 추적을 수차례 따돌리며 도피행각을 이어갔다. 1999년 7월 전남 순천에서 검거될 당시 입었던 현란한 디자인의 티셔츠가 인기를 얻는 등 청소년과 인터넷 등에서는 그를 우상화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5월부터는 모범적인 수형생활을 해 온 점이 고려돼 일반경비시설인 경북 북부 제1교도소로 이감돼 생활해 왔다. 안동 김상화·서울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신출귀몰’ 탈옥수 신창원 감방서 고무장갑으로 자살 기도

    ‘신출귀몰’ 탈옥수 신창원 감방서 고무장갑으로 자살 기도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44)이 감방에서 목을 매 자살을 기도했다.  18일 경북 북부 제1교도소에 따르면 신창원은 이날 새벽 4시10분쯤 독방에서 고무장갑으로 목을 조르는 자살을 시도했다. 교도관이 신음 소리를 듣고 그를 곧바로 구조, 안동의 모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았다. 교도소측은 신창원이 의식은 없지만 숨을 쉴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신씨는 지난 1월 설거지와 빨래를 하기 위해 교도소에서 구입한 고무장갑으로 목을 조여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소측은 “신씨에 대한 가혹 행위는 없었다. 다만 지난 달 자신의 부친 사망 이후 적잖은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신씨는 강도치사죄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1997년 1월 부산교도소 감방 화장실의 쇠창살을 절단하고 탈옥, 2년 넘게 신출귀몰한 도피행각을 벌이다 1999년 7월 붙잡혔다. 이후 그에겐 22년6월의 형이 추가됐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신창원 자살기도… 영원한 탈옥 꿈꾼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 자살기도… 영원한 탈옥 꿈꾼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이 자살을 기도해 사실상 뇌사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44)은 18일 오전 4시 10분쯤 경북 북부 제1교도소(옛 청송 제1교도소) 독방에서 자살을 기도, 고무장갑으로 목을 조른 채 신음하고 있던 중 교도관에 의해 발견됐다. 설거지용 고무장갑으로 목을 졸라 자살을 시도했던 신창원은 인근 안동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응급조치를 받았지만 뇌가 심하게 손상되는 등 사실상 뇌사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신창원의 독방에서 “죄송합니다.”라고 적힌 메모가 발견됐지만 다른 유서는 없었다고 밝히고 자살 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도소 측은 신창원이 지난달 부친의 죽음에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던 정황으로 미뤄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교도소 관계자는 “신창원은 그동안 모범적인 수형생활을 해왔으며 교도소 내에서 가혹 행위는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안동병원 측은 “응급조치 후 호흡 등은 정상으로 돌아와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병원 이송 당시 상당한 저산소 증세를 보였고 현재 의식이 없고 신체도 마비된 상태라서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혀 사실상 뇌사상태에 있음을 시사했다. 강도치사죄로 무기징역 형을 살던 신창원은 1997년 1월 부산교도소 화장실 쇠창살을 절단하고 탈옥, 신출귀몰한 도피 행각으로 ‘희대의 탈옥수’란 별명을 얻었으며, 2년 6개월만인 1999년 7월 전남 순천에서 검거됐다. 사진 = 신창원 뇌사상태 병원 이송 (연합뉴스)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오늘 새벽 자살 기도한 탈옥수 신창원 “죄송합니다” 메모 남겨

    오늘 새벽 자살 기도한 탈옥수 신창원 “죄송합니다” 메모 남겨

     18일 새벽 자살을 기도했던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44)이 감방에 자필로 “죄송합니다.”라고 쓴 메모를 남겼다고 법무부가 이날 밝혔다.  법무부는 “신창원은 자살 동기 등을 적은 유서를 남기지 않고 자필로 “죄송합니다.”라고 적은 메모만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의식이 혼미한 상태지만 혈압과 맥박은 정상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경북 북부 제1교도소(청송1교도소)에 수감 중인 신창원은 이날 오전 4시10분쯤 고무장갑을 목에 감아 자살을 기도한 것을 근무자가 발견해 안동의 한 병원으로 후송됐다.  교도소 측은 지난달 신창원의 부친이 사망한 이후 신씨가 정신적 충격을 받고 자살을 결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법무부는 전했다.  신창원은 강도치사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1997년 부산교도소를 탈옥해 2년 넘게 도피행각을 벌이다가 1999년 7월 붙잡혔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비위 면직 공직자 37% 재취업

    최근 5년간 부패행위로 면직된 공직자 1612명 가운데 37%인 595명이 취업했으며, 이 가운데 8명은 취업금지대상 기업과 공공기관에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권익위원회는 16일 이 같은 내용의 부패행위로 면직된 공직자 취업실태 점검결과를 밝혔다. 불법적으로 재취업한 8명에 대해서는 해임요구 등의 제재를 하기로 했다. 부패행위로 면직된 공직자는 5년 동안 공공기관이나 업무와 관련 있는 영리사기업체(자본금 50억원, 외형거래액 150억원 이상)의 재취업이 제한된다. 적발될 경우 형사처벌(징역 2년 이하나 벌금 2000만원 이하)된다. 점검 결과 최근 5년간 각급 공공기관에서 부패 행위로 면직된 공직자는 2006년 289명, 2007년 249명, 2008년 266명, 2009년 389명, 지난해 419명 등 모두 1612명에 달했다. 기관별로는 중앙행정기관 626명, 지방자치단체 433명, 공직유관단체 387명, 교육자치단체 166명 등의 순이었다. 이들 중 퇴직 후 공공기관, 영리 사기업체 등에 취업한 사람은 595명이었다. 이 가운데 2명은 취업이 금지된 공공기관에 재취업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원도 모 대학 부교수로 근무하던 A씨는 납품계약 금액 부풀리기, 정부보조사업 허위 증빙서 첨부 등의 수법으로 50여 차례에 걸쳐 9400만원을 편취한 혐의로 해임된 뒤 같은 대학에 전임강사로 다시 취업했다. B씨는 경남 C군 경리계장 재직시 특정업체와 계약하려고 171건(775억원 정도)의 예정가액을 사전 유출, 형사처벌을 받았으나 현재 C군 산하 개발공사에서 근무 중이다. 나머지 6명은 산불단속, 희망 근로 등 기간제 근로자로 취업했다가 퇴직한 상태다. 이 6명에 대해서는 공공기관 취업이 제한됨을 통보하고 해당 기관에 주의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권익위는 밝혔다. 이와 함께 일부 비위면직자는 부패 행위와 직접 관련된 업체에 재취업한 사실도 확인됐다. D씨와 E씨는 각각 대전시와 부산시 건축과에서 근무하다 건축사 사무소로부터 1500만원과 3000만원의 뇌물을 받아 면직됐으나 현재 해당 사무소에서 근무 중이다. 권익위 관계자는 “규정상 기업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건축사 사무소 등에 대한 재취업은 규제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국민권익위법의 개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권익위는 비위 면직자가 뇌물이나 향응을 수수한 업체에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취업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국민권익위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5공 비리’ 안현태 현충원 안장 결정 하루만에… 군사비밀작전 하듯 ‘기습’ 안장

    ‘5공 비리’ 안현태 현충원 안장 결정 하루만에… 군사비밀작전 하듯 ‘기습’ 안장

    5공화국 시절 청와대 경호실장을 지낸 고(故) 안현태 전 육군 소장이 지난 6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국가보훈처 국립묘지 안장 대상 심의위원회가 5·18 관련 단체들의 반발과 졸속 심사 논란을 무릅쓰고 안씨의 현충원 안장을 결정한 지 단 하루 만이다. 국가보훈처는 “6일 오전 11시 안씨에 대한 안장식이 유족과 지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장군 2묘역에서 열렸다.”고 7일 밝혔다. 안장식에는 5공 때 안씨에게 청와대 경호실장직을 물려준 장세동 전 안기부장 등 5공 출신 인사들도 상당수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5·18 관련 단체들은 ‘기습 안장’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5·18 기념재단 등은 지난 6월 25일 지병으로 숨진 안씨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하며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1997년 징역 2년 6개월 형을 받고 복역한 5공 핵심인물이어서 안장 대상이 아니라고 지적해 왔다. 더구나 관련 단체들은 지난 5일 안장 대상 심의위의 심사결과에 반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과 취소 소송을 내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었다. 심의위 결정 하루 만에 안장식을 가진 것도 이런 법적 대응을 의식한 기습 안장이라는 게 관련 단체들의 주장이다. 5·18 기념재단 송선태 상임이사는 “안장 결정이 난 지 하루도 지나기 전에 군사 비밀작전을 하듯이 비밀리에 안장하는 것을 보니 씁쓸하다.”면서 “이번 주 중으로 대책회의를 열어 대응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5공 비리’ 안현태 국립묘지 안장 논란

    ‘5공 비리’ 안현태 국립묘지 안장 논란

    국가보훈처가 5일 전두환 정권 때 대통령 경호실장을 지낸 고(故) 안현태 전 육군 소장의 국립대전현충원 안장을 의결해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6월 25일 지병으로 사망한 안씨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하며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1997년 징역 2년 6개월 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던 대표적인 ‘5공 인물’이라는 이유로 5·18 관련 단체들이 이번 보훈처의 결정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보훈처는 “국립묘지 안장 대상 심의위원회가 서류심사를 통해 안씨를 국립묘지 안장 대상자로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일부 민간위원들의 반발로 앞서 두 차례 심의에서 결론이 나지 않자 서면심의로 대체하고 표결로 안씨의 안장을 의결했다. 보훈처는 15명의 심의위원들 가운데 9명이 표결에 참여해 정부 측 위원 6명과 민간위원 2명이 찬성했고, 1명이 반대했다고 밝혔다. 민간위원 3명은 이번 서면심의에 반발해 사퇴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는 ‘금고 1년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거나 국립묘지 영예성을 훼손한 경우에 안장 비대상으로 심의·의결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보훈처는 이번 심의 결과와 관련, “안씨가 1998년 특별복권됐으며 베트남에 파병돼 국위를 선양한 점, 1968년 1·21사태 때 청와대 침투 무장공비를 사살해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점, 전역 후 대통령 경호실장을 지내며 국가안보에 기여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선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군사 쿠데타에 가담했던 예비역 장성들과 ‘율곡사업 비리’ 등 각종 비리로 복역했던 예비역 장성들의 입김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번 의결에 따라 비리 연루자 등도 국립묘지 안장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5·18 기념재단 송선태 상임이사는 “이번 결정은 5공 부활의 서곡이자 역사를 31년 전으로 되돌리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관련 단체들은 이번 결정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과 취소 소송을 내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무정한 재력가 아빠보단 감옥 있는 엄마에 양육권”

    혼외 자식을 모른 척했지만 부유한 아버지, 사기죄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지만 키워온 어머니, 자녀를 키울 자격은 어느 쪽에 있을까. 법원의 판단은 어머니였다. A(55)씨는 유부남이었지만 지난 2007년 5월부터 B(45)씨와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고급 오피스텔에서 동거에 들어갔다. B씨는 2008년 1월 딸을 낳았다. 하지만 A씨는 인정하지 않았다. B씨는 결국 자신의 성으로 출생신고를 한 뒤 20대인 조카딸 2명과 함께 키워왔다. 그러다 다단계 사기 등에 연루돼 2009년 말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아 감옥에 들어갔다. A씨는 뒤늦게 자신을 딸의 친권자로 지정해 달라고 법원에 신청했다. 서울가정법원 가사1부는 A씨가 제기한 친권자의 지정 및 유아인도 청구를 기각했다고 4일 밝혔다. 재판부는 “A씨와 B씨의 딸에 대한 태도, 조카딸들과의 사이의 형성된 애착관계 등을 고려했다.”면서 “현재 B씨가 수감 중이라 직접 양육하지 못하지만 형 잔여기간인 1년1개월 동안 조카딸들이 키울 수 있다.”고 결정했다. 딸의 성도 다시 되돌렸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동방예의지국이 어쩌다가… 노인학대 급증

    동방예의지국이 어쩌다가… 노인학대 급증

    인천시 계양구에 사는 정미자(가명·80·여)씨는 10여년 전 아들과 며느리를 교통사고로 잃고 사춘기에 접어든 손자와 둘이 살고 있다. 손자가 지난해 중학교 2학년이 된 뒤 불량한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난폭하게 변했다. 걸핏하면 돈을 요구하며 소리치고, 돈을 주지 않으면 정씨를 발로 차고 물건을 부쉈다. 이 때문에 올해 초 정씨는 왼쪽 집게손가락이 부러져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정씨는 손자를 경찰에 신고하라는 이웃 주민들의 권유에도 불구, “유일한 피붙이를 어떻게….”라며 손자를 감싸고 있다. 부산시 사상구 김정순(가명·68·여)씨는 직물공장에서 일하며 평생 번 돈을 아들의 사업 자금으로 줬다. 2006년 일을 그만두자 아들과는 연락이 끊겼다. 그런데도 주민등록상 등재된 아들이 근로 능력이 있다는 이유로 김씨는 기초생활수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현재 8만원 정도의 노령 연금으로 겨우 입에 풀칠만 하고 있다. 노인보호전문기관 상담원은 “김씨의 아들은 노인학대 가운데 전형적인 방임”에 해당한다며 경찰 신고를 권유했다. 그러나 김씨는 “내가 죽는 게 낫지 아들을 신고해서 뭐하겠느냐.”며 눈물지었다. 주변에서 벌어지는 ‘노인학대’가 묻히고 있다. 가족들의 무관심 속에 내팽개쳐지거나 폭행당하는 노인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지만 신고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수사기관에 접수된 노인학대는 오히려 감소 추세를 보이는 실정이다. 학대 상황에 놓였어도 “내 자식인데…”라는 혈연관계의 특수성 탓에 가족이 피해를 입을까 봐 신고하지 못하거나 가족사를 남에게 알리기를 부끄러워하는 전통적인 의식이 반영된 결과다. 가족 문제에 미온적인 경찰의 태도도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때문에 노인학대의 조기 발견과 신고율을 높이기 위해 보건복지부와 경찰청 등 관계 당국 간의 협조 시스템 구축, 경찰 차원의 노인 보호활동 강화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복지부에 접수된 노인학대 신고는 2007년 4730건, 2008년 5254건, 2009년 6159건, 2010년 7503건으로 3년만에 58.6%나 증가했다. 지난해 발표한 ‘노인학대 실태조사’에서는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13.8%인 72만명이 신체적·정신적인 폭력 등 가혹행위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찰청의 자료에 따르면 노인학대 경찰접수는 2007년 249건, 2008년 213건, 2009년 190건, 2010년 111건으로 해마다 줄었다. 복지부 집계의 1.5%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복지부의 집계가 많은 이유는 노인보호전문기관 등 노인들만 모인 공간에선 가족들에 대한 불만을 비교적 쉽게 털어놓을 수 있고, 고백해도 가족이 형사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 작용하고 있는 까닭에서다. 노인복지법에 따르면 노인에 대한 폭언·폭행뿐 아니라 경제적 착취, 유기·방임도 노인학대의 범주에 해당한다. 노인학대자는 최장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낮은 경찰 신고율에서도 보듯 형사처벌은 미미한 수준이다. 유지웅 치안정책연구소 연구관은 이와 관련, “신고체계에만 의존하는 관행을 바꾸고 경찰과 지역단체 간 공동 모니터링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면서 “법 조문에 명시된 노인학대의 정의, 노인의 연령기준 등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희명 남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노인보호기관을 통한 다양한 교육·홍보활동도 뒤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10대 성폭행’ 기획사대표 징역 5년

    가수가 되려는 10대를 성폭행한 연예기획사 대표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배준현)는 청소년들을 성폭행·성추행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연예기획사 대표 이모(31)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고, 7년간 전자발찌 부착을 명했다고 1일 밝혔다. 재판부는 “이씨는 연예기획사 실장이라는 지위로 연예인이 되고 싶어하는 피해자들의 마음을 이용해 마치 성관계를 가져야 되는 것처럼 기망했다.”면서 “피해자들이 정신적 충격과 성적 수치심을 겪었고, 왜곡된 사회인식과 성관념을 가질 가능성이 크며, 향후 건전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는데 상당한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15년째 이혼 거부한 여자, 교도소에 수감

    15년째 이혼 거부한 여자, 교도소에 수감

    유대 랍비재판소의 명령에 불복하고 15년째 이혼을 거부하던 여자가 교도소에 수감됐다. 여자는 1개월 징역을 살게 됐지만 “요구대로 재산을 나눠줄 때까지는 절대 이혼하지 않겠다.”며 버티고 있다. 올해 59세인 이 여자는 1987년 지금의 남편과 결혼했다. 딸을 하나 낳고 한동안 행복한 생활을 했지만 결혼 9년 만에 남편이 돌연 랍비재판소에 이혼을 청구했다. 랍비재판소는 두 사람의 말을 차례로 들어본 후 헤어지라는 판결을 내렸다. 여자는 살고 있는 집과 현금 150만 달러를 위자료로 준다면 이혼을 하겠다고 했지만 남편은 “이미 부동산을 몫만큼 떼어줬다.”며 “살고 있는 집고 현금까지 요구하는 건 사기행위”라며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여자의 장기전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두 사람이 직접 의식에 참석해야 이혼이 성립되지만 여자가 완강하게 거부하면서 남편은 15년째 싱글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부인에겐 출국정지, 운전면허정지, 은행계좌 동결 등의 조치가 내려졌지만 그는 “나는 철보다 강한 여자다. 절대 이대로는 이혼할 수 없다.”며 버티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여자가 워낙 완강히 버티자 랍비재판소는 남편에게 ‘지금 상태로 다른 여자와 결혼해도 좋다.’는 승락까지 내렸다. 그러나 법적으론 여전히 기혼자 신분에서 벗어날 수 없어 남편의 고민은 깊어가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첫 해외투표 어떻게] 한나라당 해외 유권자 관리방안

    [첫 해외투표 어떻게] 한나라당 해외 유권자 관리방안

    “외연은 넓게, 제도는 느슨하게…”. 한나라당은 내년 총선·대선에 도입되는 재외국민선거에 대해 ‘실(失)보다는 득(得)’이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 동포들이나 유학생 등 체류자의 경제적 능력 등을 감안하면 보수적 정치성향의 유권자가 더 많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한나라당 이주영 정책위의장도 “해외 동포사회에선 보수층이 더 두꺼울 것으로 본다.”면서 “재외국민을 위한 정책들을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해외 조직과의 연대 폭 넓히기를 통해 투표율을 높이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9월 정기국회 때부터 국회 정치제도개혁특별위원회를 통해 본격적으로 제도 개선에 나서며 재외국민의 마음을 끌어올 계획이다. 당장은 외연 넓히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해외 지부 설립을 금지하고 있는 선거법 등에 따라 직접 뛰어들기보다는 우호 단체와의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한나라당 정책 후원회 설립과 그 뒷바라지다. 당 재외국민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한나라 남가주 위원회를 비롯해 북가주, 시카고, 애틀랜타, 베이징까지 5곳에 설립돼 있다. 또 7월 말까지 한나라 댈러스 위원회를 시작으로 워싱턴, 뉴욕, 캐나다 토론토에도 속속 정책후원회가 설립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이 난 직후인 2009년 말부터 미국·중국·일본·유럽·중남미 등에서 자생적으로 결성되고 있는 녹색성장포럼(GGF·Green Growth Forum)도 한나라당과의 정책 연대가 예정된 조직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 일각에선 2007년 대선을 앞두고 결성됐던 이명박 대통령의 비선조직들도 내년 양대 선거를 앞두고 해외로 진출해 외연 확대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드러내놓고 한나라당을 후원하고 있진 않지만, 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지원 단체로 탈바꿈할 해외 조직들도 상당수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고위 당직자는 “각종 형태의 조직을 결성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면서 “같은 맥락에서 해외 자문위원단도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대표최고위원 직속으로 재외국민협력위원회(위원장 조진형 의원)를 두고 중진들을 대거 포진시킨 대륙별 분과위원회의 의원 외교 활동을 부추기며 해외 정책후원회 등과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당 사무처에는 재외국민국을 두고 해외 조직 관리와 정책 개발 업무를 전담시키고 있다. 이중호 한나라당 재외국민국 국장은 “한나라당 정책을 지지하고 후원하는 재외동포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정책후원위원회 형식으로 설립돼 당의 지지기반을 확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해외 조직들은 교포 사회 속에서 재외선거인 등록 캠페인, 투표 참여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국회 정개특위 논의과정에서 선거에 참여하려는 재외국민의 편의 도모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우선 재외선거인명부 등록 방식을 현재 ‘공관 방문 등록’에서 ‘우편·인터넷 등록’으로 바꾸려고 한다. 공관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재외국민을 위해 굳이 공관까지 찾아가는 불편함을 덜어주겠다는 것이다. 또 내년 총선과 대선이 잇따라 진행되는 점을 감안해 총선 때 등록하면 대선 때 재등록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선거 때 한인타운과 공관을 오가는 셔틀버스 운행을 합법화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이 역시 원거리 투표에 따른 불편을 덜어주기 위한 방안이다. 다만 동원선거의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허가를 받지 않은 경우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6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벌칙도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공관 방문 투표’만 인정하고 있는 현행법을 고쳐 재외국민의 밀집 거주지에 추가 투표소를 설치하는 쪽으로 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다만 자칫 투표율 재고 방안이 다른 정당에 유리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내심 품고 있다. 한 관계자는 “그동안 재외국민 선거에 대한 경험도 없고, 재외국민들의 정치성향에 대한 분석 데이터가 없다.”면서 “확정적인 게 없는 상황에서 제도 개선을 통해 투표율을 높였다가 낭패를 보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우편이나 인터넷을 통한 투표 방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못하는 것도 이런 우려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대신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 등 국가 위상을 높인 주요 정책과 행사들을 홍보하는 이메일 발송과 해외 교포를 대상으로한 언론 노출 확대, 한인회 행사 참여 등을 통해 스킨십을 넓혀가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환경플러스]

    야생동물 상습밀렵자 징역형 앞으로 야생동물 밀렵 적발시 부과되는 벌금에 하한선이 신설되고, 상습 밀렵자에 대해서는 징역형만 부과되는 등 밀렵행위에 대한 처벌이 대폭 강화된다. 환경부가 개정한 ‘야생동식물보호법’에 따르면, 멸종위기종 1급(50종)을 불법 포획하면 최소 500만원 이상, 2급(171종)은 300만원 이상의 벌금을 물게 된다. 특히 상습 밀렵자에 대해서는 징역형만 부과하도록 처벌을 대폭 강화했다. 멸종위기 1급 상습 포획자는 7년 이하의 징역형, 2급은 5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한다. 또 포획금지 야생동물(486종)을 상습적으로 밀렵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이 부과되고 벌금까지 병과될 수도 있다. 개정된 법은 이달 중 공포돼 1년 후부터 적용된다. 매립지 가정쓰레기 종이류가 최고 수도권 매립지에 쓰레기 매립이 시작된 1992년 2월 10일부터 지난해 말까지 18년 10개월 동안 반입된 쓰레기 양이 1억 2032t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2t 트럭에 실어 일렬로 나열할 경우 서울과 부산을 116번 왕복할 수 있는 양이다. 수도권매립지공사(사장 조춘구)는 매립 초기부터 반입된 쓰레기 총량과 종류별 반입량 추이 등을 기록한 통계연감을 발간했다고 17일 밝혔다. 수도권 매립지는 서울·인천·경기의 2400만 주민이 버리는 쓰레기를 매립하고 있다. 폐기물 반입량은 1994년 연간 1166만 5000t(3만 9000t/일)으로 최대를 기록했고 이후 점점 줄어들어 지난해에는 404만 2000t(1만 5000t/일)으로 65% 급감했다. 가정에서 배출되는 생활쓰레기 가운데는 종이류가 가장 많았다. 한편 1990년 수도권 주민 한 사람이 버린 쓰레기 양은 평균 2.32kg(중간크기 사과 13개 분량)이었으나 2010년에는 1.02kg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국립공원 여름 생태학교 운영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여름방학을 맞아 백두대간에 속해 있는 7개 국립공원(설악산·지리산·속리산·오대산·소백산·월악산·덕유산)에서 청소년 ‘백두대간 생태학교’를 운영한다. 참가 자격은 초등학교 5학년 이상 중학생까지로 150명을 선발해 생태 우수지역 탐방, 야생 동식물 관찰 등 생태체험을 하게 된다. 국립공원 소재지나 인접지역의 저소득층과 다문화가정 자녀를 우선 선발한다. 일반 참가 희망자는 이달 말까지 국립공원 생태관광 사이트(ecotour.knps.or.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참가비는 무료이다.
  • ‘내부증언자’ 감형·불기소처분 도입

    ‘내부증언자’ 감형·불기소처분 도입

    앞으로 범죄 규명에 기여한 ‘내부증언자’에 대해서는 형벌을 감면해 주거나 기소하지 않는다. 정부는 12일 오전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형법 개정안과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심의, 의결했다. 법무부는 지난 5월에도 같은 내용의 법안을 제출했지만 인권침해에 대한 우려 등이 제기돼 처리가 유보된 바 있다. 이에 법무부는 이른바 ‘플리바게닝’(plea bargaining·유죄협상제)과 구분하기 위해 ‘사법협조자’라는 용어를 내부증언자로 수정하고, 법령 적용 기준을 보다 엄격히 바꿔 법안을 다시 냈다. 우선 뇌물·마약·조직폭력범죄 등 은밀하게 이뤄져 직접적인 증거를 확보하기 어려운 일부 범죄에 있어 내부 가담자가 필수적인 증언을 할 경우에는 불기소처분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부증언자 소추면제제도’가 마련된다. 또 여러 사람이 관여된 사건의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범죄의 진상을 밝히는 데 기여한 내부증언자에게는 법원이 형을 감경하거나 면제해줄 수 있도록 했다. 중요참고인 출석의무제도 도입된다. 현재 법률상 참고인은 수사기관 출석 및 진술 의무가 없지만, 이 제도가 시행되면 두 차례 이상 연속해서 출석요구에 불응한 중요참고인은 강제소환할 수 있다. 단, 살인·강도·성폭행·방화 등 사형·무기 또는 7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범죄에 대해 중요한 사실을 알고 있는 참고인에게만 적용된다. 이와 함께 수사과정에서 범죄를 구성하는 중요한 사실에 대해 허위진술을 한 사람을 처벌하는 사법방해죄 관련 조항도 신설했다. 또 선서하지 않은 증인의 허위진술도 처벌할 수 있게 된다. 지금은 법정에서 선서하지 않은 증인은 거짓말을 해도 위증죄가 성립되지 않는다. 이날 형소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자 검찰은 적극 반기고 있다. 일단은 개정안이 수사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마련돼 검찰 수사가 한결 손쉬워졌기 때문이다. 검찰은 특히 가장 비중 있게 다뤄지는 부패 범죄, 즉 뇌물수수에 대한 특별수사가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마약이나 조직폭력 범죄 수사도 효율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한 검사는 “지금까지는 제보자도 그대로 처벌돼 자백을 받기가 쉽지 않았다.”며 “뇌물공여자의 형벌을 감면해 주면 아무래도 자백을 받기가 유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요참고인 출석의무제, 사법방해죄 등도 검찰 수사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중요참고인 출석이 의무가 되면 기존처럼 참고인의 장기 해외 체류 등으로 검찰 수사가 무한정 중단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은 적어진다. 또 사법방해죄 신설로 수사 과정에서의 허위증언을 처벌하고, 법정에서의 위증까지 가중 처벌하면 참고인 진술의 신뢰성도 어느 정도 보장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명숙 전 국무총리 정치자금법 사건에서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가 “불법 자금을 건넸다.”는 진술을 번복하며 한바탕 곤욕을 치른 바 있는 검찰로서는 반가운 입법인 셈이다. 그렇다고 검찰 수사가 무작정 탄탄대로로 나아가는 것만은 아니다. 참고인 진술을 받아내기는 쉬워지겠지만 관련 물증이나 정황증거를 수집하는 건 여전히 검찰이 해야할 일이다. 또 참고인을 강제로 출석시킨다고 해도 진술까지는 강제할 수가 없다. 검찰 관계자는 “진술만으로는 처벌이 불가능한 건 당연한 얘기”라며 “기본적인 수사는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지혜·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예비 신랑 김명철씨 실종사건 피고인들 실형

     결혼을 앞두고 사라진 ‘예비신랑 김명철(32)씨 실종 사건’의 피고인들에게 실형을 선고한 판결이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신영철 대법관)는 결혼을 4개월 앞둔 예비신랑 김씨를 납치해 폭행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모(33)씨에 대해 징역 7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또 공범 최모(30)씨에 대해서도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원심은 이씨가 살해할 목적 등을 갖고 범행을 했다는 증명이 없다며 감형했다.”면서 “이씨가 이 같은 판시이유를 들어 다시 형량이 과하다며 제기한 상고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씨 등은 지난해 6월 평소 좋아하는 여성의 예비신랑 김씨를 납치하고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김씨는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며, 검찰은 이씨 등이 김씨를 살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서도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살인 혐의는 적용하지 못했다. 이씨는 재판 도중 김씨의 행방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말만 반복했다.  1심 재판부는 이씨가 김씨를 살해할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단하고 징역 15년의 중형을 선고했지만, 2심은 “수면제를 먹이고 감금 폭행했다는 증거만으로는 김씨 살해를 계획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WHO&WHAT] 재능만 주고 사랑은 주지 않던 부모에 대한 유명인사들의 회상기

    [WHO&WHAT] 재능만 주고 사랑은 주지 않던 부모에 대한 유명인사들의 회상기

    “어머니께서 불을 끄고 떡을 썰지 않았다면 나는 나의 미숙함을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눈물을 감추고 나를 다시 암자로 돌려보낼 때 어머니는 분명 피눈물을 흘리셨을 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으로 석봉 한호(1543~1605)에게 그의 어머니 백씨 부인에 대해 묻는다면 아마도 이런 대답이 돌아올 것이다. 율곡 이이(1536~1584)가 조선의 대유학자가 된 배경에는 현모양처의 대명사인 어머니 사임당 신씨(1504~1551)가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 분명하다. 흔히 역사에 천재로 이름을 남긴 위인들의 뒤에는 훌륭한 부모가 있다고들 한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했던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1847~1931)은 어머니와 ‘홈스쿨링’을 통해 창의력을 키웠고,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1732~1799)은 자기 업적보다 벚나무를 벤 실수를 고백하자 용서하고 격려한 아버지와의 일화(실제로는 꾸며낸 일이라는 설이 유력)로 더 유명하다. 부모의 영향력은 오늘날에도 여전하다. 한국축구의 대들보 박지성의 아버지 박성종씨, 피겨여왕 김연아의 어머니 박미희씨의 교육법과 열정은 제2의 박지성·김연아를 키우려는 부모들의 롤모델이자 벤치마킹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예외가 있는 법. 여기 자녀들에게 재능만 물려줬을 뿐 사랑이나 진정한 교육은 주지 않았던 부모들이 있다. 가상인터뷰 ‘후 앤드 왓’(Who&What) 이번 주의 주인공은 올리버 트위스트처럼 삐뚤어진 어린 시절을 보내야만 했던 불행한 천재들이다. 무자비한 폭력에 시달리고,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받았던 우울한 그들의 내면을 가상의 일기장을 통해 들여다봤다. 어린 시절의 불행이 이들이 남긴 업적의 원동력은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우리는 인성과 성공, 행복을 얻을 수 있는 모든 부모의 꿈, ‘완벽한 교육법’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프로이센 계몽군주 프리드리히 2세 “내 친구도 죽인 매정한 부왕 왕실생활이 동냥보다 비참” ●왕자 시절인 18세(17 32년) 때의 일기 왕가의 숙명을 거부하고 도망치려다 결국 내 손으로 친구를 죽인 꼴이 됐구나. 궁궐 탈출을 끝까지 말렸던 한스(한스 헤르만 폰 카테 소위)는 결국 내 고집 때문에 오늘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고 말았다. 나라를 부강하게 만드는 것 이외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아버지(프리드리히 빌헬름 1세).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한스를 황제의 직권으로 사형시킨 것은 결국 나를 겨냥한 것일 테지. 자식에게 이렇게 잔인할 수 있단 말인가. 지난 18년은 나에게 혼란의 연속이었다. 아버지는 날 프로이센 사람으로 만들려고 하고, 어머니(조피 도로테아·하노버 왕조를 창시한 조지 1세의 딸)는 프랑스 왕족이 최고라고 하니 난 규율과 자유 어느 쪽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아버지는 아예 내 수업을 감시하는 대령을 뒀고, 내 스승은 문학을 가르쳤다는 이유로 아버지에게 발길질을 당한 후 쫓겨났다. 아버지는 플루트 연주도, 시도 허용하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건 권력이 아니라 예술인데 말이다. 왕실에서 사느니 차라리 동냥을 해서 빌어먹고 싶을 정도로 비참하다. 난 결심했다. 다시는 내 속내를 아버지에게 드러내지 않을 테다. 아버지보다는 내가 오래 살 테니 그때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 ●아버지에 대한 미움이 이중인격으로 ‘탈주사건’으로 친구 카테 소위가 처형당한 후 프리드리히 2세는 다시는 반항하지 않았다. 철저히 자신을 숨겼고, 아버지에게 복종하는 모습만 보여 신임을 얻었다. 1740년 왕좌에 오른 프리드리히 2세는 금욕적이고 냉철한 정치를 했던 아버지와 전혀 다른 길을 걸었다. 정치적·종교적 소수자를 위한 정책을 폈고 노예제 폐지에 앞장섰다. 그러나 그의 마음속에는 불신이 가득했다. 이는 어린 시절 부모에게서 받은 폭력과 강압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자기와 뜻이 다른 사람을 잔인하게 처단했고, 다른 사람의 의견은 철저하게 무시했다. 역사학자들은 그를 ‘어떤 왕보다 더 차가운 내면을 지닌 야누스적인 왕’으로 평가한다. ■美 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 “불륜 즐기고 떳떳한 아버지 어엿한 보스턴상류층 일원” ●하버드대에 다니던 2 0세(1937년) 때 이젠 언제 어디서나 여자들과 즐길 수 있게 됐다. 병원에서도 간호사들과 사랑을 나눌 수 있으니. 아버지가 옳았던 것 같다. 여자는 어디까지나 남자들의 성공에 대한 자만심을 충족시켜 주는 트로피에 불과하다. 위대한 남자라면 두 개의 삶 정도는 가져도 무방한 것 같다. 아버지는 출신(케네디 가문은 본인들이 아일랜드 출신이라는 사실을 밝히길 꺼렸다)을 완벽하게 바꿔놓을 정도로 열심히 일했고, 결국 보스턴 상류사회에 진입할 수 있었다. 어머니(로즈 케네디)는 지나치게 엄격하지만, 뭐 내가 미래에 이 나라를 이끌어 가려면 예의범절과 자기규율은 엄하게 배울수록 좋겠지.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포장에 불과한 것 아니겠는가. 다만 최근 들어 상인 출신인 아버지와 나는 좀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배우와 불륜을 즐기면서도 떳떳한 아버지처럼 행동했다간 분명 내 발목을 잡는 일이 생길 것 같다. 언제나 포장은 필요한 법이지. 나처럼 외견상으로는 완벽한 여성을 만나 결혼하고, 내 생활은 최대한 조용히 만끽하면 된다. 우리 부모님들조차 5년 전부터 각방을 쓰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 가문은 존경받는 신흥 명문가이지 않은가. ●바람기는 대를 이었다. 케네디의 아버지 조지프는 영화계에 투자하면서 여배우 글로리아 스완슨이라는 여배우와 염문을 뿌렸고 케네디가는 겉모습과는 달리 완벽하게 흩어지기 시작했다. 이는 추후 메릴린 먼로와 케네디의 스캔들로 대를 이었다. 누구에게나 선망받던 케네디와 재클린 오나시스의 결혼생활 역시 남편의 바람과 아내의 낭비벽으로 점철됐다. 케네디는 아버지처럼 여성에 집착했고 수많은 여성과 스캔들을 일으켰지만 재클린은 자기 시어머니처럼 이를 내색하지 않았다. 어린 시절 엄격했던 어머니 로즈 때문에 케네디는 평생 압박감에 시달렸고, 각성제 암페타민과 진통제에 의존했다. ■佛국민가수 에디트 피아프 “사창가서 자란 내 어린시절 어머니가 여덟명이나 생겨” ●집을 떠나던 15세(19 34년) 때 내 인생을 철저히 다시 써야 한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내가 서커스단의 난쟁이 곡예사와 사탕을 팔던 여인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진실을 얘기하면 사람들이 나한테 관심을 가질까. 그래 차라리 빈민촌의 가로등 아래에 버려진 것으로 하자. 경찰관들이 나를 발견했다고 얘기하면 더 극적이겠지. 난 이곳을 벗어나야 한다. 다락방에서 어린 내 음식에 술을 타던 외할머니. 쥐떼가 우글거려서 면역력을 키우려 그랬다지. 어머니를 버렸던 아버지는 날 그곳에서 구한답시고 친할머니에게 버렸고, 난 사창가에서 자라야만 했다. 무려 여덟명의 어머니가 생긴 그 시절은 돌이켜보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남자가 날 지켜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여자는 무조건 남자의 요구에 따라야 한다. 내가 커온 사창가의 법칙이 그랬으니까. 그러나 아버지의 무지막지한 따귀는 더 이상 참기가 힘들다. 내 부모는 나에게 목소리를 줬다. 그 덕분에 난 이제 집을 나가도 살 수 있을 테지. 언젠가 성공한다면 난 엄마보다 훌륭한 어머니가 될 것이고, 아버지보다 훌륭한 남편을 만날 것이다. 어쨌든 난 평범한 여자처럼 살고 싶다. ●과거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다. 집을 나간 피아프는 독특한 목소리를 무기로 역사상 가장 유명하고, 전 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샹송 가수가 됐다. 하지만 사창가에서 자란 피아프는 평생 남자관계에 어려움을 겪었다. 자신을 지배하거나 때리는 남자들에게 매력을 느꼈고, 실제로 “사랑이란 커다란 소동이나 엄청난 거짓말, 번갈아가며 양쪽 뺨에 따귀를 맞는 것과 같다.”는 고백을 하기도 했다. 남자친구에게 따귀를 맞아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공연에 오르는 일도 흔했다. 암흑 같은 과거의 그림자는 피아프를 평생 괴롭혔다. ■스페인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 “어릴적부터 맘대로 하던 나 ‘최고’ 소리 안들으면 못참아” ●산 페르난도대 신입생 시절인 18세(1922년) 때 예술이 생계수단이 될 수 없다고? 아무것도 모르는 식인종 같으니라고. 아버지(돈 살바도르)에게 굽히는 건 오로지 내가 학업을 이어갈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내가 미술교사의 길을 걷도록 하려는 아버지의 계획에는 추호도 관심이 없다. 난 장학금을 받아 로마에 갈 것이고, 거기에서 돌아오면 난 천재가 되어 세상이 우러러볼 것이다. 입학식에 무슨 옷을 입을까. 망토? 금박 지팡이? 너무나 파격적인 내 옷차림에 교수들은 당황하겠지. 난 여섯살에는 요리사가, 일곱살에는 나폴레옹이 되고 싶었고, 그 이후 점점 더 내 야망은 뻗어갔다. 여동생의 머리를 축구공처럼 차버리든, 친구가 타고 있는 자전거를 낭떠러지로 밀어버리든 부모는 내가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그렇다. 난 천재다. 1등이었던 형을 대신하는 2등 아들이 아니라는 것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난 무슨 일이든 할 것이다. 어릴 때부터 뭐든 내 맘대로 해 왔는데, 이제 와서 꿈을 포기하라니 꼭 후회하게 해 줄 것이다. ●과보호 속에 커버린 최고의 이기주의자로 달리의 형을 잃은 부모는 어린 달리를 완벽한 독재자로 키웠다. 무한한 인내심과 자유방임이 유일한 교육철학이었다. 어떤 끔찍한 행동을 하고 버릇없이 굴어도 결코 야단치지 않았다. 부모가 자신을 형의 대신으로 여긴다고 생각한 달리는 오로지 유명해지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았다. 달리는 그림으로 인정받은 후에도 기행을 멈추지 않았다. 1940년부터 1965년까지 달리의 이름은 거의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신문, 라디오, TV에 언급됐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참 고 서 적 << ▲18인의 천재와 끔찍한 부모들(외르크 치틀라우·강희진/ 미래의 창) ▲살바도르 달리(살바도르 달리·이은진/ 이마고) ▲결코 사라지지 않는 로마 신성로마제국(기쿠치 요시오·이경덕/ 다른세상) ▲죽기전에 꼭 알아야 할 세계역사 1001 DAYS(마이클 우드·박누리/ 마로니에북스) ▲에디트 피아프(실뱅 레네·신이현/ 이마고) ▲케네디 평전(로버트 댈럭·정초능/ 푸른숲) ▲케네디가의 형제들(에드워드 케네디·구계원/ 현암사) 서울신문은 매주 1회 독특한 포맷의 가상 인터뷰 [WHO&WHAT(후 앤드 왓)]을 1개면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일반 신문기사로는 다루기 힘든 동서고금의 지식과 역사의 정수들을 만남 또는 대담의 형식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즐겁고 색다른 지식의 장이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논술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WHO&WHAT] “퀴즈쇼서 인간에 완승한 슈퍼컴 왓슨(Watson)을 만나다” [WHO&WHAT] 무덤에서 불러낸 독재자 4인의 가상만찬 ‘재스민 혁명’을 논하다 [WHO&WHAT] 천재소년 송유근, ‘우주비행 성공 50주년’ 맞아 유리 가가린을 만나다 [WHO&WHAT]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 정신과 전문의 김상준 원장과 상담하다 [WHO&WHAT] 지구수비대 지원한 인간형 로봇 ‘마루’ “아톰·태권V처럼 지구 지켜서…” [WHO&WHAT] ‘최악’ 통념 B형 男기자, 혈액형의 아버지 ‘란트슈타이너’에 따지다 [WHO&WHAT] ‘전 세계 여성의 로망’ 버킨백을 만나다 [WHO&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이렇게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WHO&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WHO&WHAT] ‘위대한 유산’ 남긴 간송미술관의 전형필, 그리고 우피치미술관의 메디치 [WHO&WHAT]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 그는 왜 라파엘로를 죽이고 싶었을까 [WHO&WHAT] ‘美우주왕복선은 초대형 폭탄이나 마찬가지’ 물리학자 파인먼의 폭로 [WHO&WHAT] 외규장각 도서 귀환으로 본 약탈문화재의 ‘수구초심(首丘初心)’ [WHO&WHAT] “재능만 주고 사랑은 주지 않던 나쁜 부모들” 유명 인사들의 회상기 [WHO&WHAT] 인류역사를 바꾼 ‘억세게 운 좋은 사내들’ 서바이벌 현장…과연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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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행과 악행, 그가 25년 하루도 빠짐없이 신문에 이름 올린 이유…

    기행과 악행, 그가 25년 하루도 빠짐없이 신문에 이름 올린 이유…

    “어머니께서 불을 끄고 떡을 썰지 않았다면 나는 나의 미숙함을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눈물을 감추고 나를 다시 암자로 돌려보낼 때 어머니는 분명 피눈물을 흘리셨을 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으로 석봉 한호(1543~1605)에게 그의 어머니 백씨 부인에 대해 묻는다면 아마도 이런 대답이 돌아올 것이다. 율곡 이이(1536~1584)가 조선의 대유학자가 된 배경에는 현모양처의 대명사인 어머니 사임당 신씨(1504~1551)가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 분명하다. 흔히 역사에 천재로 이름을 남긴 위인들의 뒤에는 훌륭한 부모가 있다고들 한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했던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1847~1931)은 어머니와 ‘홈스쿨링’을 통해 창의력을 키웠고,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1732~1799)은 자기 업적보다 벚나무를 벤 실수를 고백하자 용서하고 격려한 아버지와의 일화(실제로는 꾸며낸 일이라는 설이 유력)로 더 유명하다. 부모의 영향력은 오늘날에도 여전하다. 한국축구의 대들보 박지성의 아버지 박성종씨, 피겨여왕 김연아의 어머니 박미희씨의 교육법과 열정은 제2의 박지성·김연아를 키우려는 부모들의 롤모델이자 벤치마킹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예외가 있는 법. 여기 자녀들에게 재능만 물려줬을 뿐 사랑이나 진정한 교육은 주지 않았던 부모들이 있다. 가상인터뷰 ‘후 앤드 왓’(Who&What) 이번주의 주인공은 올리버 트위스트처럼 삐뚤어진 어린시절을 보내야만 했던 불행한 천재들이다. 무자비한 폭력에 시달리고,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받았던 우울한 그들의 내면을 가상의 일기장을 통해 들여다봤다. 어린시절의 불행이 이들이 남긴 업적의 원동력은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우리는 인성과 성공, 행복을 얻을 수 있는 모든 부모의 꿈, ‘완벽한 교육법’을 어디에서 찾아야할까. ●프리드리히 2세 (1712~1786/ 프로이센의 계몽전제군주) 왕자 시절인 18세(1732년) 때의 일기 왕가의 숙명을 거부하고 도망치려다 결국 내 손으로 친구를 죽인 꼴이 됐구나. 궁궐 탈출을 끝까지 말렸던 한스(한스 헤르만 폰 카테 소위)는 결국 내 고집 때문에 오늘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고 말았다. 나라를 부강하게 만드는 것 이외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아버지(프리드리히 빌헬름 1세).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한스를 황제의 직권으로 사형시킨 것은 결국 나를 겨냥한 것일 테지. 자식에게 이렇게 잔인할 수 있단 말인가. 지난 18년은 나에게 혼란의 연속이었다. 아버지는 날 프로이센 사람으로 만들려고 하고, 어머니(조피 도로테아·하노버 왕조를 창시한 조지 1세의 딸)는 프랑스 왕족이 최고라고 하니 난 규율과 자유 어느 쪽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아버지는 아예 내 수업을 감시하는 대령을 뒀고, 내 스승은 문학을 가르쳤다는 이유로 아버지에게 발길질을 당한 후 쫓겨났다. 아버지는 플룻 연주도, 시도 허용하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건 권력이 아니라 예술인데 말이다. 왕실에서 사느니 차라리 동냥을 해서 빌어먹고 싶을 정도로 비참하다. 난 결심했다. 다시는 내 속내를 아버지에게 드러내지 않을 테다. 아버지보다는 내가 오래 살 테니 그때 내가 하고싶은대로 하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 [그 후] 아버지에 대한 미움은 이중인격 왕을 낳았다 ‘탈주사건’으로 친구 카테 소위가 처형당한 후 프리드리히 2세는 다시는 반항하지 않았다. 철저히 자신을 숨겼고, 아버지에게 복종하는 모습만 보여 신임을 얻었다. 1740년 왕좌에 오른 프리드리히 2세는 금욕적이고 냉철한 정치를 했던 아버지와 전혀 다른 길을 걸었다. 정치적, 종교적 소수자를 위한 정책을 폈고 노예제 폐지에 앞장섰다. 그러나 그의 마음 속에는 불신이 가득했다. 이는 어린시절 부모에게서 받은 폭력과 강압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자기와 뜻이 다른 사람을 잔인하게 처단했고, 다른 사람의 의견은 철저하게 무시했다. 역사학자들은 그를 ‘어떤 왕보다 더 차가운 내면을 지닌 야누스적인 왕’으로 평가한다.   ●존 F. 케네디 (1917~163/ 미국의 35대 대통령) 하버드대에 다니던 20세(1937년) 때의 일기 이젠 언제 어디서나 여자들과 즐길 수 있게 됐다. 병원에서도 간호사들과 사랑을 나눌 수 있으니. 아버지가 옳았던 것 같다. 여자는 어디까지나 남자들의 성공에 대한 자만심을 충족시켜 주는 트로피에 불과하다. 위대한 남자라면 두 개의 삶 정도는 가져도 무방한 것 같다. 아버지는 출신(케네디 가문은 본인들이 아일랜드 출신이라는 사실을 밝히길 꺼려했다.)을 완벽하게 바꿔놓을 정도로 열심히 일했고, 결국 보스턴 상류사회에 자리잡을 수 있었다. 어머니(로즈 케네디)는 지나치게 엄격하지만, 뭐 내가 미래에 이 나라를 이끌어가려면 예의범절과 자기규율은 엄하게 배울수록 좋겠지.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포장에 불과한 것 아니겠는가. 다만 최근 들어 상인 출신인 아버지와 나는 좀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배우와 불륜을 즐기면서도 떳떳한 아버지처럼 했다간 분명 내 발목을 잡는 일이 생길 것 같다. 언제나 포장은 필요한 법이지. 나처럼 외양상으로는 완벽한 여성을 만나 결혼하고, 내 생활은 최대한 조용히 만끽하면 된다. 우리 부모님들조차 5년 전부터 각방을 쓰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 가문은 존경받는 신흥 명문가이지 않은가. [그 후] 바람기는 대를 물렸다 케네디의 아버지 조셉은 영화계에 투자하면서 여배우 글로리아 스완슨이라는 여배우와 염문을 뿌렸고 케네디가는 겉모습과는 달리 완벽하게 흩어지기 시작했다. 이는 추후 마릴린 먼로와 케네디의 스캔들로 대를 이었다. 누구에게나 선망받던 케네디와 재클린 오나시스의 결혼생활 역시 남편의 바람과 아내의 낭비벽으로 점철됐다. 케네디는 아버지처럼 여성에 집착했고 수많은 여성과 스캔들을 일으켰지만 재클린은 자기 시어머니처럼 이를 내색하지 않았다. 어린 시절 엄격했던 어머니 로즈 때문에 케네디는 평생 압박감에 시달렸고, 각성제 암페타민과 진통제에 의존했다.   ●에디트 피아프(1915~1963/ 프랑스의 국민가수) 집을 떠나던 15세(1934년) 때의 일기 내 인생을 철저히 다시 써야 한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내가 서커스의 난쟁이 곡예사와 사탕을 팔던 여인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진실을 얘기하면 사람들이 나한테 관심을 가질까. 그래 차라리 빈민촌의 가로등 아래에 버려진 것으로 하자. 경찰관들이 나를 발견했다고 얘기하면 더 극적이겠지. 난 이곳을 벗어나야 한다. 다락방에서 어린 내 음식에 술을 타던 외할머니. 쥐떼가 우글거려서 면역력을 키우려 그랬다지. 어머니를 버렸던 아버지는 날 그곳에서 구한답시고, 친할머니에게 버렸고, 난 사창가에서 자라야만 했다. 무려 여덟명의 어머니가 생긴 그 시절은 돌이켜보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남자가 날 지켜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여자는 무조건 남자의 요구에 따라야 한다. 내가 커온 사창가의 법칙이 그랬으니까. 그러나 아버지의 무지막지한 따귀는 더 이상 참기가 힘들다. 내 부모는 나에게 목소리를 줬다. 그 덕분에 난 이제 집을 나가도 살 수 있을 테지. 언젠가 성공한다면 난 엄마보다 훌륭한 어머니가 될 것이고, 아버지보다 훌륭한 남편을 만날 것이다. 어쨌든 난 평범한 여자처럼 살고 싶다. [그 후] 과거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다 집을 나간 피아프는 독특한 목소리를 무기로 역사상 가장 유명하고, 전 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샹송 가수가 됐다. 성공한 피아프는 늙고 병든 아버지를 다시 찾아 죽을 때까지 생활비를 부담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창가에서 자란 피아프는 평생 남자관계에 어려움을 겪었다. 자신을 지배하거나 때리는 남자들에게 매력을 느꼈고, 실제로 “사랑이란 커다란 소동이나 엄청난 거짓말, 번갈아가며 양쪽 뺨에 따귀를 맞는 것과 같다.”는 고백을 하기도 했다. 남자친구에게 따귀를 맞아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공연에 오르는 일도 흔했다. 암흑 같은 과거의 그림자는 피아프를 평생 괴롭혔고, 1933년 낳은 딸은 어린시절 피아프가 그랬듯 순회공연에 데리고 다녔다. 딸 마르셀은 2살도 되기전 뇌막염으로 숨졌다. ●살바도르 달리(1904~1989/ 스페인의 초현실주의 화가) 산 페르난도대 신입생 시절인 18세(1922년) 때의 일기 예술이 생계수단이 될 수 없다고? 아무것도 모르는 식인종 같으니라고. 아버지(돈 살바도르)에게 굽히는 건 오로지 내가 학업을 이어갈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내가 미술교사의 길을 걷도록 하려는 아버지의 계획에는 추호도 관심이 없다. 난 장학금을 받아 로마에 갈 것이고, 거기에서 돌아오면 난 천재가 되어 세상이 우러러볼 것이다. 입학식에 무슨 옷을 입을까. 망토? 금박 지팡이? 너무나 파격적인 내 옷차림에 교수들은 당황하겠지. 난 여섯살에는 요리사가, 일곱살에는 나폴레옹이 되고 싶었고, 그 이후 점점 더 내 야망은 뻗어갔다. 여동생의 머리를 축구공처럼 차버리든, 친구가 타고 있는 자전거를 낭떠러지로 밀어버리든 부모는 내가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그렇다. 난 천재다. 1등이었던 형을 대신하는 2등 아들이 아니라는 것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난 무슨 일이든 할 것이다. 어릴 때부터 뭐든 내 맘대로 해 왔는데, 이제 와서 꿈을 포기하라니 꼭 후회하게 해 줄 것이다. [그 후] 과보호 속에 커버린 최고의 이기주의자가 되다 달리의 형을 잃은 부모는 어린 달리를 완벽한 독재자로 키웠다. 무한한 인내심과 자유방임이 유일한 교육철학었다. 어떤 끔찍한 행동을 하고 버릇 없이 굴어도 결코 야단치지 않았다. 부모가 자신을 형의 대신으로 여긴다고 생각한 달리는 오로지 유명해지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았다. 달리는 그림으로 인정받은 후에도 기행을 멈추지 않았다. 1940년부터 1965년까지 달리의 이름은 거의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신문, 라디오, TV에 언급됐다. [참고문헌]  18인의 천재와 끔찍한 부모들(외르크 치틀라우·강희진/ 미래의 창)  살바도르 달리(살바도르 달리·이은진/ 이마고)  결코 사라지지 않는 로마 신성로마제국(기쿠치 요시오·이경덕/ 다른세상)  죽기전에 꼭 알아야 할 세계역사 1001 DAYS(마이클 우드·박누리/ 마로니에북스)  에디트 피아프(실뱅 레네·신이현/ 이마고)  케네디 평전(로버트 댈럭·정초능/ 푸른숲)  케네디가의 형제들(에드워드 케네디·구계원/ 현암사)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광어 등 수산물도 원산지 표시

    내년 2월부터 광어와 우럭 등 음식점에서 판매되는 수산물도 원산지 표시가 의무화된다. 또 올 8월부터는 온라인 전통시장용 전자상품권이 발행된다. 행정안전부는 21일 5개 분야 71개 행정제도 개선사항을 발표했다. 농림부는 수입품을 국산으로 속여 파는 사례가 많은 6개 어종에 대해서는 원산지 표시제를 시행한다. 광어, 우럭, 참돔, 낙지, 미꾸라지, 뱀장어가 이에 해당한다. 유통업자가 원산지를 허위로 기재하면 징역 7년 이하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 처벌을 받을 수 있으며, 음식점 운영자가 허위로 기재하면 징역 3년 이하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전 재산 29만원뿐?… 전두환, 600만원짜리 항소장 제출

    전 재산 29만원뿐?… 전두환, 600만원짜리 항소장 제출

    전 재산이 29만원이라고 밝힌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인지(印紙) 600만원짜리 항소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16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은 1980년대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돼 옥살이를 한 이신범·이택돈 전 의원에게 10억원을 배상하라는 법원의 판결에 불복해 지난 8일 항소했다. ●‘이신범·이택돈 10억 배상’ 불복 전 전 대통령은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 수사단장을 지낸 이학봉씨와 공동으로 항소장을 제출했으며, 인지대금은 608만 2500원이다. 법원 관계자는 “두 사람의 대리인이 납입했기 때문에 누가 돈을 낸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前의원, 이학봉씨 집 경매 신청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은 김 전 대통령이 1980년 당시 정권을 잡기 위해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배후 조종, 내란을 음모했다는 혐의 등으로 기소돼 이듬해 1월 사형을 확정판결받은 사건을 말한다. 두 전 의원은 각각 징역 12년,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받고 옥살이하다 2007년 재심을 통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후 이들은 불법행위로 고통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전 전 대통령과 이씨,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 지난달 17일 법원은 “피고들이 연대해 이신범 전 의원에게 7억원, 이택돈 전 의원에게 3억원을 각각 지급하라.”고 선고했다. 두 전 의원은 판결이 확정되기 전이라도 10억원의 지급을 임시 집행할 수 있다는 판결에 따라 이씨가 소유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 주택에 대해 16일 부동산 강제경매를 서울중앙지법에 신청했다. 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따로 파악된 재산이 없어서 별도의 조처를 하지 않았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女어린이들 ‘타액’만 17년 수집한 日변태남

    지난 17년간 어린 여자아이들의 타액을 수집한 ‘변태남’이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 14일 교도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의 한 중년 남성이 어린 여학생들의 침 뱉는 모습을 촬영하고 그 타액을 수집한 혐의로 체포됐다. 일본 경시청에 따르면 지난 13일 체포된 용의자는 도쿄 히가시구루메시에 사는 미즈노 도시히코(55·무직)라는 남성. 그는 지나가는 어린 여학생들에게 침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면서 침을 달라고 말을 걸어 침을 뱉도록 한 뒤 그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왔다. 용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여자아이를 내 것으로 만들고 싶었지만 데리고 갈 수 없었기에 분신이라 할 수 있는 타액을 가지고 돌아갔다.”며 “17년간 4000명의 아이들에게 말을 걸었다.”고 진술했다. 용의자는 지난해 10월 도쿄 고가네이시의 한 다세대주택 주차장에서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인 한 소녀에게 다가가 자신의 필름 통에 침을 뱉도록 한 뒤 이 모습을 비디오카메라로 촬영했다. 그의 행각은 사이타마현 등에서도 확인됐으며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침 모으는 아저씨’라는 제목의 제보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경시청은 용의자의 집에서 9·10세 소녀들이 침을 뱉는 영상이 담긴 26개의 비디오테이프와 침이 보관된 200여 개의 필름통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한편 이번에 붙잡힌 이 변태남은 징역으로 실형 1년을 받거나 100만엔(약 1345만원)의 벌금형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시청 관계자는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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