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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20 조세정보 교환 확대… 정보 빼돌린 금융사도 처벌

    정부가 내년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세계 50여 국가와 조세 정보를 교환할 예정인 가운데 금융계좌 번호와 인적사항 등 조세 정보를 빼돌린 금융사도 처벌하기로 했다. 최대 3000만원의 벌금을 매긴다. 최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역외 탈세를 뿌리 뽑기 위해 국가 간 조세 정보 교환을 확대하기로 합의한 것에 발맞춰 그동안 금융사 직원으로 한정했던 처벌 대상을 금융사까지 넓히는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17일 ‘국제 조세조정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내년 1월부터 금융사 직원이 다른 나라와 교환하는 조세 정보를 정부가 아닌 다른 자에게 누설하거나 정보 제출 외의 용도로 이용하면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금융사도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내년 9월 처음으로 한국과 미국 국세청(IRS)이 조세 정보를 자동 교환한다. 국세청이 금융사로부터 미국인이 한국에 갖고 있는 5만 달러(법인은 25만 달러) 초과 금융계좌 정보를 한 번에 받아서 IRS에 넘긴다. IRS는 같은 방식으로 연간 이자가 10달러가 넘는 미국 내 한국인 계좌 정보를 한국 국세청에 넘겨준다. 2017년 9월에는 영국과 독일, 프랑스는 물론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케이맨섬, 버뮤다 등 대표적인 조세피난처까지 총 53개 국가와 조세 정보가 자동 교환된다. 금융사 직원이 국세청에 보고해야 할 금융계좌의 번호와 인적사항, 잔액, 이자·배당 소득 등 조세 정보를 유용하거나 빼돌리면 처벌 대상이다. 전산망을 해킹당했다고 하더라도 중대한 과실이 있다면 처벌을 피할 수 없다. 보안 의무를 어긴 금융사 직원에게는 5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매겨진다. 금융사도 최대 3000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지금까지는 양국 간에 세무조사 등에 필요한 일부 조세 정보만 따로 요청해 받아와서 처벌을 받은 금융사 직원이 거의 없었지만 내년부터 한꺼번에 모든 금융기관에 있는 정보를 자동 교환을 하기 때문에 금융사 등 처벌 대상이 급증할 수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금융사 처벌 수준은 벌금 3000만원에 불과하지만 외국과의 조세 정보 교환에서 보안 의무에 허점을 보이면 대외 신인도 하락 등 불이익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1 8000억원대 대출사기 엔에스쏘울 대표 국내 송환

     허위 매출채권으로 1조 8000억대 대출 사기를 벌인 통신장비 공급업체 엔에스쏘울 대표 전주엽(49)씨가 외국으로 도피한 지 1년 9개월만에 국내로 강제 송환된다.  18일 법무부에 따르면 전씨는 이날 오후 5시 40분쯤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전씨는 KT ENS에서 받을 돈이 있는 것처럼 허위 매출채권을 만들어 은행에 제출하는 수법 등으로 2008년 5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약 1조 8000억원을 대출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전씨는 수사가 본격화된 지난해 2월 홍콩으로 도주했고, 뉴질랜드를 거쳐 남태평양 섬나라 바누아투에 입국했다.  법무부는 바누아투 당국에 전씨의 긴급인도구속을 청구했고, 바누아투 당국이 17일 수도 포트빌라에서 전씨를 체포하면서 국내 송환이 성사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외국 공조기관 및 법집행기관과의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국가별·사안별 맞춤형 송환 등으로 해외 도피 범죄인을 계속 송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씨와 범행을 공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통신기기업체 중앙티앤씨 대표 서모씨와 KT ENS 시스템영업본부 부장 김모씨는 올 2월 항소심에서 각각 징역 20년, 징역 17년을 선고받았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대법 “승객 적극적으로 익사시킨 행위”

    대법 “승객 적극적으로 익사시킨 행위”

    이준석(70) 세월호 선장에 대해 ‘유기치사’가 아닌 ‘살인’을 적용해야 한다는 검찰 측 주장에 대법관 13명 모두가 동의했다. 대법원은 이씨에게 살인죄를 적용해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 확정에서 더 나아가 승객 구조 없이 배에서 떠난 이씨의 행동을 “승객 등을 적극적으로 물에 빠뜨려 익사시키는 행위”라며 한층 강도 높게 비판했다. 대법원은 이날 이씨 등 세월호 승무원 15명에 대한 상고 기각 사유를 설명하면서 특히 이씨에 대해서는 “승객 등의 구조를 위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할 선장으로서, 퇴선 명령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선내 대기 상태에 있는 승객 등의 사망을 방지해야 할 의무가 있고 인명구조를 위한 조치를 지휘·통제할 수 있는 법률상·사실상 유일한 권한을 가진 지위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승객들이 익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충분히 예견했음에도 내버려둔 채 먼저 퇴선한 것은 선장의 역할을 의식적이고 전면적으로 포기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이씨의 부작위는 작위에 의한 살인의 실행행위와 동등한 법적 가치가 있다”고 판시했다. 부작위란 특정한 행위를 해야 할 법률적 의무를 진 사람이 이를 이행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대법원은 이씨에게 적용된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는 물론 살인미수와 업무상 과실 선박매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선박, 선원법, 해양관리법 위반 혐의를 모두 유죄로 확정했다. 이 선장을 제외한 승무원 14명은 각각 징역 1년 6개월~7년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관계자는 이번 판결에 대해 “구조조치 또는 구조의무 위반이 문제 된 사안에서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를 인정한 최초의 판결로 선장 등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에게 높은 수준의 책임감을 요구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대법원의 재판 현장이 생중계된 수원지법 안산지원의 재판 중계 법정에서는 적막 속에 일부 유족의 오열이 터져 나왔다. 한 유족은 “내 아이가 없는데 대법원 판결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눈물을 훔쳤다. 판결 직후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유족들은 “대법원이 선장과 선원들의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를 인정하면서 1년 7개월 동안의 인고와 고통의 시간을 조금이나마 위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열린 이날 살아 있었다면 시험을 치렀을 자식 생각에 부모들은 가슴을 쳤다. 전명선 피해자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우리 아이들이 있었다면 자기의 꿈과 미래를 위해 수능을 봤을 시간이다. 가족들도 이 자리에서 이런 얘기를 하지 않고 자식들과 함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욱 어머니’라고 밝힌 다른 유족은 “대한민국의 미래였던 250명의 아이가 오늘 시험을 못 보고 있지만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등, 정의가 실현될 수 있도록 친구들에게 힘을 주고 있을 것”이라며 흐느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현장 블로그] ‘형제복지원 특별법’ 또 물 건너가나

    형제복지원 사건을 아십니까. 1975년 7월부터 1987년 6월까지 부산 형제복지원에서 인권유린이 자행된 사건을 말합니다. 전두환 정권은 ‘내무부훈령 410호’를 근거로 떠돌이와 앵벌이, 거지, 주민등록증이 없는 사람들을 이 복지원에 감금했고 폭행과 강제노역이 일상이 됐습니다. 그 결과 500여명이 사망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세상에는 국가적 폭력의 민낯을 드러낸 사건으로 평가됩니다. 1987년 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지 28년이 지났지만 피해자들의 고통은 현재진행형입니다. 박인근 형제복지원 원장은 횡령죄만 유죄로 인정돼 징역 2년 6월의 솜방망이 처벌만 받았을 뿐, 피해자들은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했습니다. 당시 정부는 이 사건을 은폐하기에 급급해 진상 규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은 지난해 7월 23일 ‘내무부훈령에 의한 형제복지원 강제수용 등 피해사건의 진상 및 국가책임 규명 등에 관한 법률안’(특별법)을 발의했습니다. 진상 규명을 통해 피해자와 유족의 명예를 회복하고 실질적인 보상을 하는 게 핵심입니다. 지난 7월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특별법 제정을 위한 공청회를 열었고, 법안이 필요하다는 것까진 공감대가 이뤄졌습니다. 그러나 이 법안은 현재 안행위 법안심사소위에 계류된 채 다음달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하면 폐기될 운명에 처해 있습니다. 내년 2월에 임시 국회가 예정돼 있지만, 4월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들이 얼마나 법안 통과에 적극적일지는 미지수입니다. 1984년 당시 9살 때 감금돼 4년간 고초를 겪은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모임 한종선(39) 대표는 9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강기윤 새누리당 안행위 간사를 50여분 동안 면담했습니다. 법안 통과에 대한 약속을 받아내지 못하면 단식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각오였습니다. 한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법의 취지만 설명하고 나온 것 같아 아쉽다”고 했습니다. 오는 12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는 한씨가 수능이 끝나고도 단식 농성이 아닌 입시 준비에 전념할 수 있는 상황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울릉도 간첩단 조작’ 무죄

     대법원 1부(주심 이인복 대법관)는 ‘울릉도 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른 박모(80)씨 등 5명의 재심에서 무죄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9일 밝혔다.  울릉도 간첩단 사건은 1974년 당시 중앙정보부가 울릉도 등지에 거점을 두고 간첩 활동을 하거나 이를 도왔다며 전국에서 47명을 검거한 공안조작 사건이다.  재판부는 “박씨 등이 불법 구금된 상태에서 구타와 물고문 등 가혹행위 끝에 자백했다”는 1·2심 판단을 유지했다.  박씨는 ‘울릉도 간첩단’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전영관씨를 자신의 울릉도 집에 숨겨주고 공작금을 보관한 혐의(반공법 위반 및 간첩방조)로 기소돼 징역 10년에 자격정지 10년을 선고받았다.  전씨와 남파공작선의 접선을 도운 혐의 등을 받은 나머지 4명도 각각 징역 1년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옥살이를 했다. 재심에서 무죄를 확정받은 5명 가운데 3명은 이미 숨졌다. 전씨는 1977년 사형이 집행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이태원 사건’ 증인 된 에드워드 리 “패터슨이 찌르는 것 봤다”

    “패터슨이 피해자를 찌르는 모습을 화장실 거울로 똑똑히 봤다.”(에드워드 리) “리가 당시 ‘패터슨이 사람을 죽였다’고 헛소문을 내는 등 범행을 숨기려 했다.”(아서 존 패터슨 변호인) 1997년 ‘이태원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아서 존 패터슨(36)의 첫 정식재판이 열린 4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대법정. 사건 당시 피의자로 몰렸다가 무죄 판결을 받은 재미교포 에드워드 리(36)가 이번에는 패터슨의 범행을 증언하기 위해 이날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가 법정에 들어서자 재판관과 방청객들의 눈이 일제히 그에게로 쏠렸다. 수의 차림으로 좌석에 앉아 있던 패터슨은 리가 자신과 불과 3m 정도 떨어진 증인석에 앉을 때까지 눈을 떼지 않았다. 리가 증언을 할 때마다 몸을 돌려 적의에 찬 눈빛을 보냈다. 10대 시절 친구였던 이들은 18년이 지난 30대 중반에 ‘원수’로 재회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심규홍)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리는 “사건 당시 화장실에서 손을 씻다가 거울을 통해 패터슨이 피해자 조중필(당시 22세)씨를 등 뒤에서 찌르는 것을 봤다”면서 “나는 너무 놀라서 돌아섰는데 조중필이 오른쪽 주먹으로 패터슨을 때리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리는 증인 신문을 시작하기 직전 갑자기 손을 들고 “드릴 말씀이 있다”며 발언 기회를 요청하거나 메모할 종이를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반면 패터슨 측 변호를 맡은 오병준 변호사는 “리가 마약을 보여 주는 줄 알고 패터슨은 화장실에 들어갔다”면서 “이 사건은 리의 단독 범행이지 공모 관계에서 저지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 변호사는 “리는 범행 당일 친구를 찾아가 ‘패터슨이 사람을 죽였다’고 소문을 내고 다음날에는 한강에서 패터슨은 뺀 채 바비큐 파티를 열면서 소문을 퍼뜨렸다”며 “리가 계획적으로 범행을 숨기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인 측 증인 신문 과정에서 사건과 관련해 리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말을 거듭하자 오 변호사는 영어로 “거짓말을 하지 말라”며 추궁하다 재판장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리의 아버지는 오 변호사의 거듭된 추궁에 항의하다가 결국 법정에서 퇴장당하는 등 양측의 팽팽한 분위기가 지속됐다. 검찰은 “패터슨은 당시 18세 미만 소년범이었지만 특정강력범죄처벌특례법에 따라 법정형은 유기징역 20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피해자의 어머니 이복수(73)씨는 법정 피해자 진술을 통해 “억울한 우리 아들을 위해 범인을 최고형, 엄벌에 처해 달라”고 호소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檢 ‘중앙대 특혜’ 박범훈 7년刑 구형

    중앙대에 부당한 특혜를 준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범훈(6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게 검찰이 징역 7년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장준현) 심리로 2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대학교육을 총괄하는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란 지위를 이용해 총장으로 재직했던 대학에 특혜를 주는 권력 비리를 저질렀다”며 박 전 수석에게 징역 7년과 벌금 2억 5000만원, 추징금 1억 14만원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특혜의 대가로 박 전 수석에게 1억여원 상당의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박용성(75·전 두산그룹 회장) 전 중앙대 이사장에게는 징역 5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박 전 회장에 대해 “중앙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박 전 수석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거액의 금품을 공여해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밝혔다. 박 전 수석은 최후진술로 “죄가 있으면 벌을 받을지언정 법정에서 거짓말을 하지 않을 정도의 긍지와 자존심을 지키며 살아왔다. 평생 돈과 안락한 생활에 가치를 두고 살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전 회장은 “어느 개인의 금전적 이익을 위한 게 아니라 중앙대를 일류대학으로 만들겠다는 일념에서 벌어진 일이란 점을 참작해 선처해 달라”고 했다. 선고는 오는 20일 이뤄진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지독한 불황에 귀하신 몸 된 ‘국선변호인’

    지독한 불황에 귀하신 몸 된 ‘국선변호인’

    지난 2월 국선전담변호사 한 명이 법조계의 주목을 받았다. 상습 절도범을 가중 처벌하도록 해 이른바 ‘장발장법’으로 불렸던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조항을 위헌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의 피고인 A(25)씨는 노점에서 600원짜리 뻥튀기 과자 3봉지를 훔쳤지만 기존의 전과가 많다는 이유로 구속 기소됐다. 구속까지는 부당하다고 생각한 A씨가 기댈 사람이라고는 국가가 무료로 선임해 주는 국선변호인뿐이었다. 일반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 됐기 때문이다. 2일 법원행정처가 발간한 ‘2015 사법연감’에 따르면 A씨 사건처럼 지난해 국선변호인이 맡았던 사건은 역대 최고치인 12만 4834건으로 집계됐다. 10년 전인 2005년 6만 2169건에 비해 배 이상으로 늘었다. 국선변호인을 선정한 이유로는 ‘빈곤 등의 사유로 변호인을 선임할 수 없는 경우’가 전체의 88.9%인 11만 999건에 달했다. 법원행정처 관계자는 “길어진 경기 침체에 따라 생계형 형사 사건 피고인이 국선변호인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선변호인 선정 사건은 2005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기 시작해 2009년 처음으로 10만건(10만 1559건)을 넘었다. 2012년 10만 9571건, 2013년 11만 1373건 등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빈곤에 이어 국선변호인 선정 사유로는 ▲사형·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사건 8052건 ▲70세 이상 고령자 4556건 ▲미성년자 998건 순이었다. 형사소송법은 피고인의 경제 사정이 좋지 않거나 고령(70세 이상)일 때 등과 일반 변호인이 수임을 꺼리는 사형·무기형 관련 피고인 사건 등에는 법원이 직권으로 국선변호인을 선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불황은 국선변호인의 위상도 바꿔 놓고 있다. 과거 국선변호인은 ‘돈 안 되는 사건’만 맡는 한직처럼 평가됐지만 변호사 업계의 불황이 깊어지면서 변호사들의 국선변호인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2007년 1.9대1에 그쳤던 국선전담변호인 경쟁률은 올해 38명 선발에 349명의 변호사가 지원하며 9.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선전담변호사는 법원에 소속돼 월 800만원 안팎의 보수를 받고 공동 사무실도 무상으로 제공받는다. 대한변호사협회 관계자는 “국선변호인이 되려고 하는 변호사나 국선변호인을 원하는 피의자 모두 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 침체의 골이 깊다는 뜻”이라면서 “당분간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지독한 불황에 귀하신 몸 된 ‘국선변호인’

    지독한 불황에 귀하신 몸 된 ‘국선변호인’

    지난 2월 국선전담변호사 한 명이 법조계의 주목을 받았다. 상습 절도범을 가중 처벌하도록 해 이른바 ‘장발장법’으로 불렸던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조항을 위헌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의 피고인 A(25)씨는 노점에서 600원짜리 뻥튀기 과자 3봉지를 훔쳤지만 기존의 전과가 많다는 이유로 구속 기소됐다. 구속까지는 부당하다고 생각한 A씨가 기댈 사람이라고는 국가가 무료로 선임해 주는 국선변호인뿐이었다. 일반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 됐기 때문이다. 2일 법원행정처가 발간한 ‘2015 사법연감’에 따르면 A씨 사건처럼 지난해 국선변호인이 맡았던 사건은 역대 최고치인 12만 4834건으로 집계됐다. 10년 전인 2005년 6만 2169건에 비해 배 이상으로 늘었다. 국선변호인을 선정한 이유로는 ‘빈곤 등의 사유로 변호인을 선임할 수 없는 경우’가 전체의 88.9%인 11만 999건에 달했다. 법원행정처 관계자는 “길어진 경기 침체에 따라 생계형 형사 사건 피고인이 국선변호인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선변호인 선정 사건은 2005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기 시작해 2009년 처음으로 10만건(10만 1559건)을 넘었다. 2012년 10만 9571건, 2013년 11만 1373건 등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빈곤에 이어 국선변호인 선정 사유로는 ▲사형·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사건 8052건 ▲70세 이상 고령자 4556건 ▲미성년자 998건 순이었다. 형사소송법은 피고인의 경제 사정이 좋지 않거나 고령(70세 이상)일 때 등과 일반 변호인이 수임을 꺼리는 사형·무기형 관련 피고인 사건 등에는 법원이 직권으로 국선변호인을 선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불황은 국선변호인의 위상도 바꿔 놓고 있다. 과거 국선변호인은 ‘돈 안 되는 사건’만 맡는 한직처럼 평가됐지만 변호사 업계의 불황이 깊어지면서 변호사들의 국선변호인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2007년 1.9대1에 그쳤던 국선전담변호인 경쟁률은 올해 38명 선발에 349명의 변호사가 지원하며 9.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선전담변호사는 법원에 소속돼 월 800만원 안팎의 보수를 받고 공동 사무실도 무상으로 제공받는다. 대한변호사협회 관계자는 “국선변호인이 되려고 하는 변호사나 국선변호인을 원하는 피의자 모두 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 침체의 골이 깊다는 뜻”이라면서 “당분간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서울 삼표레미콘 무단 폐수방류 행정조치

    서울 삼표레미콘 무단 폐수방류 행정조치

    서울 성동구는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이 비밀 배출구를 통해 폐수를 무단 방류하는 현장을 적발하고 행정조치했다고 2일 밝혔다. 구는 “비가 올 때마다 중랑천과 연결된 하수구에서 뿌연 거품이 나온다”는 정모씨의 제보를 받고 지난달 27일 오전 9시쯤 현장 점검에 나섰다. 점검팀은 삼표레미콘 공장의 폐수가 전량 수질오염 방지시설로 들어가지 않고 비밀 배출구를 통해 하천으로 일부 유출되는 것을 확인했다. 산업 폐수 무단 배출은 생태계를 파괴하고 상수원을 오염시켜 시민 건강을 위협하는 금지행위다. 구는 삼표레미콘 공장을 규정에 따라 조업정지 10일의 행정처분과 함께 ‘방류수질 및 수생태계보전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사법기관에 고발했다. 고발 조치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 처분이 내려질 수 있다. 현장에서 채취한 시료는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이 사건을 계기로 구는 삼표레미콘 공장의 이전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공장이 처음 들어선 1977년과 달리 서울숲이 생기는 등 주변 환경이 달라지며 도심 부적합 시설로 여겨지고 있다. 아울러 소음과 미세먼지, 도로 파손 등으로 주민들의 공장 이전 주장이 제기돼 왔다. 구 관계자는 “지난 2월 삼표레미콘 공장 이전 필요성에 대한 여론조사를 시작으로 이전추진위원회 구성, 서명운동 등 범구민 차원의 이전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현재 성동구 인구의 절반인 15만 1000여명이 서명운동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달 22일 성수동을 방문해 삼표레미콘 공장 이전 필요성에 공감하며 임기 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지적장애인 괴롭힌 대학생에게 징역 20년 구형

     수원지검 평택지청은 28일 지적장애인을 모텔에 감금하고, 돈을 빼앗으려다 여의치 않자 성적 학대를 가하고 집단폭행한 대학생 A(20)씨와 B(20)씨에게 특수강도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각각 징역 20년과 15년을 구형했다. 또 함께 구속기소된 여고생 C(16)양과 D(16)양에게는 장기 15년에 단기 7년, 여고 자퇴생 E(17)양에게는 장기 7년에 단기 5년을 구형했다.  수원지법 평택지원 형사합의부(부장 최석문)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범행 동기와 잔혹성에 비춰 중형이 불가피한데다 범행 이후 반성의 태도도 없다”며 “어린 나이지만 사회로부터의 장기 격리가 필요하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A씨 등은 지난 4월 25일 지적장애 3급인 F(20)씨와 술을 마시고 C양을 F씨와 함께 모텔로 보내 함께 있는 장면을 촬영한 뒤 원조교제로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위협하며 1000만원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F씨가 이를 거절하자 성적으로 학대하고 여러 차례 폭행했다. 이들은 또 담뱃불로 F씨의 온몸을 지지고 끓인 물을 신체 중요 부위에 부어 화상까지 입힌 것으로 드러나 모두 구속기소됐다. A씨 등은 심지어 F씨가 잇단 폭행으로 의식을 잃자 장기매매업자에게 팔아넘기기로 공모한 것으로 조사됐다. F씨는 전치 12주의 상처를 입은데다 실명 위기까지 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국가모독죄’ 위헌 결정… 재심 청구 잇따를 듯

    ‘국가모독죄’ 위헌 결정… 재심 청구 잇따를 듯

    1970~80년대 군사독재 시절 정권에 대한 비판을 막는 데 악용됐던 ‘국가모독죄’가 헌법에 위배된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왔다. 과거 문인과 언론인 등의 ‘표현의 자유’를 옥죄었던 이 조항은 ‘6월 항쟁’ 이듬해인 1988년 폐지됐지만 헌재가 그 이전의 법 조항 자체가 위헌이었다고 본 것이다. 과거 국가모독죄로 처벌을 받았던 사람들의 재심 청구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헌재는 21일 ‘노예수첩 필화 사건’의 주인공 양성우(72) 시인이 과거 형법 제104조의2에 대해 낸 위헌법률심판제청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위헌 결정했다. 과거 형법 제104조의2는 내국인이 국가나 국가기관을 모욕 또는 비방하거나, 기타 방법으로 대한민국의 안전·이익 또는 위신을 해하거나 해할 우려가 있는 경우 7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에 처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원합의부는 “형사처벌로 표현 행위를 일률적으로 규제하는 것이 국가의 안전과 이익, 위신 등 입법 목적 달성에 기여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수단의 적합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의 비판이나 부정적 판단을 국가의 위신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형사처벌하는 것은 자유로운 비판과 참여를 보장하는 민주주의 정신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헌재 관계자는 “이미 삭제된 구법 조항에 대해 위헌 결정을 함으로써 민주주의 사회에서 표현의 자유가 갖는 가치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1970년 등단한 양 시인은 1975년 시국기도회에서 유신정권을 비판한 시 ‘겨울공화국’을 발표해 교사직에서 파면됐다. 이후 1977년 6월 일본 잡지 ‘세카이’에 발표한 장시 ‘노예수첩’을 통해 ‘대한민국은 독재국가이고 인권 탄압으로 기본권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로 인해 국가모독과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졌고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1979년 건강 악화로 가석방됐다. 이후 2012년 10월 법원에 재심을 신청했고 서울중앙지법은 국가모독죄에 대해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했다. 긴급조치 9호는 2013년 3월 위헌 결정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산재예방 원·하청 모두 책임 강화

    도급 사업에서 도급인(원청업체)이 수급인(하청업체)과 함께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안전·보건 조치를 해야 하는 장소가 확대되고, 관리가 미흡할 시 원청업체에 대한 처벌이 강화된다. 고용노동부는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산업안전보건법 일부 개정안이 20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기존 법률상 원청업체가 산재 예방 조치를 해야 하는 ‘유해 위험 장소’는 토사 등의 붕괴 또는 화재 발생 위험이 있는 특정 장소 등 20곳이었다. 하지만 하청업체 근로자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개정안에 따르면 ‘원청업체의 사업 목적 달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모든 작업’으로 예방 조치 대상이 확대된다. 안전·보건 조치를 하지 않은 원청업체에 대한 처벌 수위도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높아진다. 또 산재로 근로자가 숨지면 7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아울러 근로자의 건강에 유해한 작업의 경우 사내 도급 인가 기간이 3년 이내로 제한된다. 기간이 끝나면 연장을 신청해 다시 인가를 받아야 한다. 기존에는 고용부 장관의 인가를 받은 뒤 유효기간 없이 지속적인 도급 사용이 가능했다. 또 근로자는 업체에 요구한 안전·보건 추가 조치를 거부당하면 고용부에 위험 상황을 신고할 수 있다. 위험 상황에서 대피하거나 이를 신고한 근로자에게 사업주가 불이익을 줄 경우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린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뉴스 플러스] ‘환전소 사건’ 최세용 징역 25년

    부산지법 형사6부(부장 유창훈)는 16일 강도살인과 특수강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최세용(48)에게 징역 25년에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20년을 선고했다. 최세용은 공범들과 2007년 경기 안양의 한 환전소에서 여직원(당시 26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1억 85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범행 후 필리핀으로 달아나 2008년부터 2011년까지 한국인 관광객들을 납치·감금하고 권총 등으로 위협해 약 5억원을 빼앗은 혐의로도 기소됐다.
  • 모뉴엘 대표에 징역 23년… 경제범죄 역대 최고 형량

    가전제품 수출입 대금을 부풀려 3조 4000억원대의 천문학적 사기 대출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모뉴엘 박홍석(53) 대표가 16일 1심에서 징역 23년을 선고받았다.살인 등 강력 범죄가 아닌 경제사범 형량으로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재판부가 검찰의 구형량(징역 25년)을 거의 그대로 받아들였다.사상 최대 규모의 경제 범죄로 꼽히는 대우그룹 분식회계 사건으로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은 2006년 1심에서 징역 10년과 추징금 21조 4484억원을 선고받았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김동아)는 이날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며 박씨에게 징역 23년과 벌금 1억원, 추징금 361억원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신모(50) 부사장에게는 징역 7년과 벌금 6000만원, 강모(43) 재무이사에게는 징역 6년과 벌금 6000만원을 선고했다.재판부는 “허위 수출 계약서를 작성해 거래가 없는 컴퓨터를 수출한 것처럼 꾸며 보증을 받고 3조 4000억원이 넘는 사기 대출을 받았다”며 “대표적 금융기관 10곳이 피해를 입었고 상환되지 않은 금액이 5400억원을 넘는다”고 밝혔다.이어 “범행 주모자이고 최종 책임자이며, 막대한 금액을 미국 주택 구입 등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등 죄책이 유례없이 크다”고 중형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박씨 등은 2007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홈시어터 컴퓨터(HTPC) 가격을 부풀려 허위 수출하고 수출대금 채권을 판매하는 등 수법으로 시중은행 10곳에서 3조 4000억원을 불법 대출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靑문건 유출’ 조응천 무죄

    ‘靑문건 유출’ 조응천 무죄

    청와대 문건을 밖으로 빼돌린 혐의로 기소된 조응천(53)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에 대해 무죄가 선고됐다. 함께 기소된 박관천(49) 전 경정은 비밀 누설과 뇌물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서 징역 7년과 추징금 4340만원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 최창영)는 15일 대통령기록물 관리법 위반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기소된 조 전 비서관에 대해 “대통령기록물 반출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청와대에서 유출된 문건의 성격에 대해서는 대통령기록물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조 전 비서관과 박 전 경정은 2013년 6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박근혜 대통령의 과거 국회의원 시절 비서실장 정윤회(60)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담은 문서 등 청와대 내부 문건 17건을 박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57) EG 회장 측에 수시로 건넨 혐의로 올해 1월 기소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靑문건 유출’ 조응천 무죄

    ‘靑문건 유출’ 조응천 무죄

    청와대 문건을 밖으로 빼돌린 혐의로 기소된 조응천(53)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에 대해 무죄가 선고됐다. 함께 기소된 박관천(49) 전 경정은 비밀 누설과 뇌물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서 징역 7년과 추징금 4340만원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 최창영)는 15일 대통령기록물 관리법 위반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기소된 조 전 비서관에 대해 “대통령기록물 반출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청와대에서 유출된 문건의 성격에 대해서는 대통령기록물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조 전 비서관과 박 전 경정은 2013년 6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박근혜 대통령의 과거 국회의원 시절 비서실장 정윤회(60)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담은 문서 등 청와대 내부 문건 17건을 박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57) EG 회장 측에 수시로 건넨 혐의로 올해 1월 기소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조응천, ‘정윤회 문건’ 전달 지시 불확실”

    “조응천, ‘정윤회 문건’ 전달 지시 불확실”

     지난해 말 정국의 블랙홀로 떠올랐던 ‘정윤회 문건 파동’의 핵심 쟁점은 청와대에서 작성된 문건 내용의 진위 여부와 해당 문건을 대통령기록물로 볼 수 있느냐였다. 검찰은 “문건 내용은 허위지만 문건 자체는 대통령기록물”이라며 문건 작성과 유출의 주범으로 조응천(53)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파견 근무했던 박관천(49) 전 경정을 기소했다. 서울경찰청 정보분실에서 일하면서 박 전 경정이 청와대에서 챙겨 나온 문건을 복사 및 유출한 혐의로 한모(45) 경위도 기소했다. 유출된 문건 중 ‘대통령 친척(박지만) 등과의 친분 과시자 동향보고’에는 “정윤회씨가 (박근혜 대통령 동생인)박지만 EG 회장을 수시로 욕하며 2014년 초 (김기춘) 비서실장을 물러나게끔 하려 한다는 이야기를 함”이라는 내용이 담겼고, 다른 문건에는 박 대통령 친인척과의 친분을 내세워 세력을 과시하는 인물들의 동향에 대한 보고 내용이 포함됐다. 이는 모두 박 회장에게도 전달됐다. 이번 재판은 유출된 문건에서 박 대통령의 과거 한나라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정씨가 청와대 비선 실세로 묘사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재판부는 문건 내용 진위에 대한 판단 없이 문건의 성격과 기밀 누설 여부 등에 대해서만 판단했다. 재판부는 유출된 문건이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작성된 문건의 사본에 불과해 대통령기록물로 볼 수 없다고 봤다. 재판부는 “모든 복사물이 대통령기록물이라면 모든 복사물을 저장해야 한다는 것으로 불합리하다”고 밝혔다. 조 전 비서관의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에 대해서는 “법령에 의한 직무 수행에 해당한다”며 죄가 안 된다고 봤다. ‘정윤회 문건’ 유출에 대해서는 “조 전 비서관이 전달을 지시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면서 “박 전 경정이 정씨에 대한 박 회장의 관심을 인지하고 지시 없이 전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다만 유출된 문건들이 공무상 기밀인 것은 맞고, 박 전 경정이 박 회장 측에 문건을 넘긴 것 중 ‘정윤회 문건’ 관련 부분을 기밀 누설로 봤다. 비서실장 교체설 문건은 직무 수행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다.  한 경위에 대해서는 “비어 있는 상급자의 사무실에 침입해 청와대 수사 첩보 자료를 입수하고 동료 경찰관에게 알려준 점이 인정된다”며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조 전 비서관은 무죄 선고 후 취재진에게 “검찰이 항소를 안 할 리가 없는 만큼 저와 제 주변분들의 고난은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가 시작될 때부터 한 번도 제가 법을 위반했다고 생각한 적이 없으며, 누구보다 열심히 일을 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에게 문건 작성을 지시한 김 전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면서도 “다만”이라고 여운을 남긴 채 말문을 닫았다. 이날 법원 판결로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에 대해 ‘국기 문란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던 청와대와 검찰의 입장은 난처하게 됐다. 조 전 비서관 등에게 유출의 책임을 물으려고 했지만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혐의가 아예 인정되지 않았다. 박 전 경정이 징역 7년형을 받은 건 주로 별도 기소된 수뢰 사건 때문이었다. 검찰은 “1심 재판부의 판단은 대통령기록물 복사본은 얼마든지 유출돼도 괜찮다는 논리”라면서 항소할 뜻을 밝혔다.박성국 기자 psk@seoul.co.kr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조응천, ‘정윤회 문건’ 전달 지시 불확실”

    “조응천, ‘정윤회 문건’ 전달 지시 불확실”

    지난해 말 정국의 블랙홀로 떠올랐던 ‘정윤회 문건 파동’의 핵심 쟁점은 청와대에서 작성된 문건 내용의 진위 여부와 해당 문건을 대통령기록물로 볼 수 있느냐였다. 검찰은 “문건 내용은 허위지만 문건 자체는 대통령기록물”이라며 문건 작성과 유출의 주범으로 조응천(53)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파견 근무했던 박관천(49) 전 경정을 기소했다. 서울경찰청 정보분실에서 일하면서 박 전 경정이 청와대에서 챙겨 나온 문건을 복사 및 유출한 혐의로 한모(45) 경위도 기소했다. 유출된 문건 중 ‘대통령 친척(박지만) 등과의 친분 과시자 동향보고’에는 “정윤회씨가 (박근혜 대통령 동생인)박지만 EG 회장을 수시로 욕하며 2014년 초 (김기춘) 비서실장을 물러나게끔 하려 한다는 이야기를 함”이라는 내용이 담겼고, 다른 문건에는 박 대통령 친인척과의 친분을 내세워 세력을 과시하는 인물들의 동향에 대한 보고 내용이 포함됐다. 이는 모두 박 회장에게도 전달됐다. 이번 재판은 유출된 문건에서 박 대통령의 과거 한나라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정씨가 청와대 비선 실세로 묘사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재판부는 문건 내용 진위에 대한 판단 없이 문건의 성격과 기밀 누설 여부 등에 대해서만 판단했다. 재판부는 유출된 문건이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작성된 문건의 사본에 불과해 대통령기록물로 볼 수 없다고 봤다. 재판부는 “모든 복사물이 대통령기록물이라면 모든 복사물을 저장해야 한다는 것으로 불합리하다”고 밝혔다. 조 전 비서관의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에 대해서는 “법령에 의한 직무 수행에 해당한다”며 죄가 안 된다고 봤다. ‘정윤회 문건’ 유출에 대해서는 “조 전 비서관이 전달을 지시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면서 “박 전 경정이 정씨에 대한 박 회장의 관심을 인지하고 지시 없이 전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다만 유출된 문건들이 공무상 기밀인 것은 맞고, 박 전 경정이 박 회장 측에 문건을 넘긴 것 중 ‘정윤회 문건’ 관련 부분을 기밀 누설로 봤다. 비서실장 교체설 문건은 직무 수행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다. 한 경위에 대해서는 “비어 있는 상급자의 사무실에 침입해 청와대 수사 첩보 자료를 입수하고 동료 경찰관에게 알려준 점이 인정된다”며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조 전 비서관은 무죄 선고 후 취재진에게 “검찰이 항소를 안 할 리가 없는 만큼 저와 제 주변분들의 고난은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가 시작될 때부터 한 번도 제가 법을 위반했다고 생각한 적이 없으며, 누구보다 열심히 일을 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에게 문건 작성을 지시한 김 전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면서도 “다만…”이라고 여운을 남긴 채 말문을 닫았다. 이날 법원 판결로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에 대해 ‘국기 문란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던 청와대와 검찰의 입장은 난처하게 됐다. 조 전 비서관 등에게 유출의 책임을 물으려고 했지만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혐의가 아예 인정되지 않았다. 박 전 경정이 징역 7년형을 받은 건 주로 별도 기소된 수뢰 사건 때문이었다. 검찰은 “1심 재판부의 판단은 대통령기록물 복사본은 얼마든지 유출돼도 괜찮다는 논리”라면서 항소할 뜻을 밝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사기꾼의 끝은 어디?´ 주수도 JU회장 옥중서 또 사기

     9만여명을 상대로 수조원대 불법 다단계 판매 사기를 쳐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은 주수도(59) 제이유(JU) 그룹 회장이 옥중에서 또 다시 벌인 사기 행각이 경찰에 적발됐다.  주씨의 사기 사건에는 변호사 2명도 연루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돈을 갚을 능력이 없는데도 옥중에서 “높은 이자를 쳐서 돌려주겠다”고 속여 수억원을 빌린 뒤 이를 갚지 않은 혐의(사기)로 주 회장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주 회장의 부탁을 받고 범행을 도운 김모(45) 변호사와 또 다른 김모(35) 변호사도 사기 혐의로 함께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주 회장은 2013년께 과거 함께 사업을 한 적이 있었던 지인 최모(54·여)씨에게 “송사 때문에 변호사 비용이 급하고 회사 운영자금이 필요하다”면서 “3000만원만 빌려주면 이자를 두둑이 쳐서 6개월 뒤에 갚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주 회장은 최씨에게 자신의 변호사 2명의 통장으로 돈을 넣으라고 했고, 최씨는 주씨를 믿고 송금했다.  주 회장은 이같은 방식으로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최씨에게서 총 10차례에 걸쳐 3억 6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주 회장은 돈을 갚지 않았고,최씨는 올 7월 서울중앙지검에 주 회장을 고소했다.경찰은 검찰에서 사건을 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고소인 최씨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조만간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주 회장을 찾아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사기 공범으로 함께 입건한 변호사 2명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수감 중이라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주 회장이 변호사 등 주변 인물들을 통해 사기 행각을 벌이는 것으로 보고 추가 범행은 없는지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주 회장은 불법 다단계 영업을 하면서 피해자 9만여명에게서 2조 1000억여원을 가로채고 회삿돈 284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돼 ‘희대의 사기꾼’으로 불렸다.  2007년 대법원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은 주 회장은 재심을 청구했지만 지난해 2월 재심에서도 원심과 같은 형을 받았고, 2억원대 사기 혐의로 지난해 3월 대법원에서 벌금 2000만원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지난해 1000억원대 사기를 친 다른 다단계 판매 회사에 변호사를 통해 수억원을 투자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 수사를 받기도 했다. 경찰은 주 회장이 변호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회사 운영 등에 관한 조언을 한 사실은 확인했지만,실제로 투자하고 이익금을 받은 혐의는 결국 밝히지 못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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