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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년 걸린 국가의 자백… “검찰총장, 강기훈에게 사과해야”

    27년 걸린 국가의 자백… “검찰총장, 강기훈에게 사과해야”

    초동 수사부터 靑·檢지휘부 부당 압박 범인 정해 놓고 끼워맞추기 수사 진행 폭행·폭언·협박 등 강압 행위도 지적 “檢은 과오에 대해 반성하는 태도 필요”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이 당시 정권의 압박으로 수사 초기 단계부터 방향이 이미 정해져 있었고, 중요 증거는 은폐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는 21일 “문무일 검찰총장이 강기훈씨에게 직접 검찰의 과오에 대해 사과할 필요가 있다”며 조사 결과를 밝혔다. 또한 “검찰의 위법행위로 재심개시가 결정됐는데도 검찰이 기계적으로 불복했다”며 상고심사위원회에서 과거사 재심개시 결정이나 재심 무죄 판결에 대한 불복 여부를 심의하라고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 1991년 서강대에서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사회부장 김기설씨가 분신자살하자 검찰은 전민련 총무부장 강기훈씨가 유서를 대필하는 방법으로 자살을 방조했다고 기소했다. 강씨는 징역 3년을 선고받았고, 필적 감정서가 위조된 점 등이 인정돼 재심을 통해 2015년 무죄 판결이 확정됐다. 대검찰청 진상조사단 조사 결과 초동 수사 과정에서 청와대와 검찰 지휘라인의 부당한 압박이 있었고, 수사 과정에서 중요한 증거로 쓰일 수 있던 필적 자료를 은폐했으며, 폭행 등 가혹행위가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분신자살 사건이 발생하기 1시간 전인 1991년 5월 8일 오전 7시에 노태우 정권은 치안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해 대학가를 중심으로 정권퇴진운동의 일환으로 벌어지던 분신항거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회의 결과는 검찰 수뇌부에 전달됐고, 정구영 당시 검찰총장은 ‘분신자살사건에 조직적인 배후세력이 개입하고 있는지의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당시 사건은 관할 담당이 아닌 서울지검(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됐고, 당일 오전에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전원과 공안부 검사 2명을 포함하는 대규모 수사팀이 꾸려졌다. 수사개시 하루 이틀 사이에 ‘유서대필’이란 수사방향을 정한 수사팀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필적 감정결과가 도착하기도 전에 유서대필자를 강씨로 지목했다. 필적 감정 과정에서도 검찰은 김씨의 정자체 필적자료 외에 흘림체로 쓴 메모를 확보했지만, 이를 은폐하고 필적감정을 의뢰하지 않았다. ‘김씨는 정자체만 사용한다´고 규정해 놨기 때문이다. 당시 유서는 흘림체로 쓰여 있었는데, 정자체로 쓴 자료만 감정하고 정작 흘림체 자료를 누락한 것에 대해 과거사위는 ‘선별된 감정 촉탁´이라고 판단했다. 폭행, 폭언, 협박도 이어졌다. 수사팀은 강씨를 이틀씩 잠을 재우지 않거나 폭력을 휘둘렀고, 가족의 구속을 거론하며 유서대필을 인정하라고 추궁했다. 마약 사범을 조사할 때 쓰는 조사실을 보여 주고 “널 달아매겠다. 4시간이면 자백할 거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조사실에는 포승줄, 수갑, 쇠사슬이 벽에 걸려 있었다. 강씨가 구속된 후 변호인 접견과 조사입회를 신청했지만 검찰은 이를 거부했고, 기소 전까지 가족 면회도 차단한 것으로 밝혀졌다. 과거사위는 “유서대필 조작사건은 무고한 사람을 유서대필범으로 조작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며 “검찰은 과오에 대해 반성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문무일 ‘형제복지원’ 비상상고…29년 만에 피해자 한 풀리나

    문무일 ‘형제복지원’ 비상상고…29년 만에 피해자 한 풀리나

    원판결 깨도 피고인 무죄 효력은 못 바꿔 피해자 구제·보상 특별법 추진 근거될 듯문무일 검찰총장이 특수감금 무죄를 선고받은 박인근 형제복지원 원장 사건에 대해 대법원에 비상상고를 신청했다. 대법원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형제복지원 수용자들이 법적 피해자로 인정받게 되고, 특별법 논의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대검찰청은 20일 “검찰총장이 형제복지원 관련 피해자들을 작업장에 가두고 강제로 노역에 종사시키는 등 가혹행위를 한 형제복지원 원장에게 특수감금 무죄를 선고한 법원 판결에 대해 법령 위반을 이유로 비상상고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2016년 사망한 박 원장은 1987년 특수감금,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됐지만 최종적으로 횡령 혐의만 유죄로 인정돼 1989년 징역 2년 6개월이 확정됐다. 1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던 박 원장은 대법원 파기환송 2차례 등 재판을 7번 받으면서 형량이 대폭 줄었다. 당시 대법원은 박 원장의 특수감금에 대해 내무부 훈령에 따른 부랑자 수용이었다고 본 것이다. 반면 이번에 검찰은 당시 내무부 훈령 자체가 위헌·위법하고, 따라서 이 훈령에 기초한 판결이 문제라고 판단했다. 내무부 훈령 제410호 ‘부랑인의 신고, 단속, 수용, 보호와 귀향 및 사후관리에 관한 업무지침’은 1975년 만들어져 1987년 폐지됐다. 검찰은 비상상고 신청과 별도로 문 총장이 피해자들을 만나 당시 검찰의 부실 수사와 기소에 대해 사과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검찰은 내무부 훈령이 ▲법률에서 일체 위임을 받지 않은 훈령으로 법률유보원칙에 위배되고 ▲부랑인 등 개념이 극히 모호해 명확성의 원칙에 반하고 ▲수용자들의 신체 자유 및 거주이전의 자유를 침해해 과잉금지 원칙에 반하고 ▲신체의 자유를 법에 근거하지 않고 침해해 적법절차 원칙에 반한다고 비상상고 이유를 설명했다. 대법원이 검찰총장의 신청을 받아들여 과거 판결에 문제가 있었다는 결론을 내더라도 이미 확정된 무죄 효력 자체는 바뀌지 않는다. 원심이 증거 등을 부당하게 판단해 생긴 사실관계 오류를 바로잡을 때 진행하는 재심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법원은 비상상고를 받아들이더라도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할 수는 있지만, 그 효력이 이미 무죄를 선고받은 피고인에게는 미치지 않는다. 검찰 관계자는 “대법에서 원심을 파기해도 실체적 진실이 무엇인지 다시 판단할 수는 없지만 법적 일관성과 통일성을 기할 수 있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심 판결이 파기되면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특별법 제정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검찰개혁위원회에서 비상상고를 주장한 박준영 변호사는 “법리 적용이 잘못됐다는 이유로 무죄 판결에 대해 비상상고를 신청한 것은 형제복지원 사건이 최초”라며 “대법원에서 원심 판결의 문제점을 인정한다면 복지원 수용자들은 법적으로 피해자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되고, 국회가 피해자 구제와 보상 등을 내용으로 하는 특별법을 추진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2018 교통안전 행복사회] 음주운전 사고 44%가 재범…사업용車 사고 사망자 2배↑

    [2018 교통안전 행복사회] 음주운전 사고 44%가 재범…사업용車 사고 사망자 2배↑

    총사고 건수 26%·사망자 39% 감소세 사업용 차량 음주사고 여전히 제자리 면허정지는 줄고 취소 수준 ‘만취’ 증가 사고 가해자 90% 집행유예로 풀려나한국교통안전공단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일어난 음주운전 사고는 모두 11만 4317건으로 집계됐다. 2822명이 사망했고, 20만 1150명이 다쳤다. 사업용, 비사업용 차량 가리지 않고 음주운전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음주운전 사고 건수와 사망자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2013년 음주운전 사고는 2만 6589건, 사망자 수는 727명이었다. 지난해에는 1만 9517건에 439명이 목숨을 잃었다. 5년 동안 음주사고 건수는 26%, 사망자 수는 39% 감소했다. 음주운전 위험성을 알리는 대대적인 캠페인과 집중 단속이 효과를 본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통계를 자세히 보면 사업용 운전자가 문제다. 사업용 차량 음주사고와 사망자 수는 줄어들지 않았다. 해마다 1200여건의 음주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2013년 1239건에서 지난해에는 1183건으로 제자리다. 사망자 수도 2013년 23명에서 지난해에는 42명으로 늘어났다. 상습운전이 느는 것도 문제다. 지난달 28일 저녁 7시. 30대 김모씨는 서울 마포구 연남동 도로에서 음주운전 후 단속 경찰관을 들이받고 위협하면서 도주하다가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김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특수공용물건 손상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검거 당시 김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1%로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그런데 조사 결과 김씨는 2007년부터 무려 네 차례나 걸린 상습 음주운전자였다. 음주측정을 거부해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일도 있었다.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재범사고가 잦다. 지난 9일 열린 ‘음주운전 근절을 위한 정책세미나’에서 명묘희 도로교통공단 책임연구원은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이 약하고 단속에 걸리는 일이 적어 음주운전을 반복하다가 사고로 이어진다”며 “상습운전자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명 연구원은 최근 3년간 발생한 음주운전 교통사고 중 44%가 재범사고 즉, 상습음주운전 사고라고 설명했다. 음주운전 단속에서 3회 이상 적발자는 2010년 14.6%, 2011년 15.2%, 2017년 18.5%, 올해 10월 현재 19.3%로 늘어나는 추세다. 만취운전도 늘었다.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건수 대비 면허 정지 건수 비율은 2013년 36.2%에서 지난해에는 34.5%로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면허취소 수준의 만취운전자 적발건수는 51%에서 56%로 늘어났다. 그래서 음주운전 처벌기준(혈중알코올농도 0.05%)을 낮추고, 상습 음주운전자는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단속 기준을 강화하는 동시에 사법부의 음주운전 처벌이 너무 관대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음주운전으로 사람이 다치거나 죽는 사고를 낸 사람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은 집행유예 선고로 풀려났다. 대법원 양형 기준에는 음주운전으로 사망 사고(위험운전치사)를 낸 운전자에게는 최대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하게 돼 있다. 현재 단순 음주운전자에게는 벌금형에 그치고 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한국 ‘음주 심신미약’ 감형 논의…선진국에서는 성범죄 가중처벌

    “주요 요인 아니지만 양형 기준 정비돼야” 美, 만취 범죄는 심신장애로 변론 못 해 2007년, 2017년에 선고된 성범죄 판결문 분석 결과, ‘음주’가 주요 감형 요인으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력범죄자들이 술에 취해 범죄를 저질렀다고 변명해 감형받는 일이 흔하다는 세간 인식과 다른 결과다. ‘음주 심신미약·상실’ 상태를 감형 요소로 볼지 논의하는 한국과 다르게 외국에선 ‘자발적 음주 뒤 범행’을 가중처벌하는 나라도 많았다. 김두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19일 대법원 양형위원회와 형사정책연구원이 공동개최한 ‘음주와 양형’ 학술대회에서 ‘음주가 선고형량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통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와 11년 전 성범죄 판결문을 분석한 김 교수는 “성범죄 재판 건수가 2007년 5000여건에서 2017년 1만 3000여건으로 크게 늘었고, 음주 성범죄 비율은 같은 기간 25%에서 50%로 늘었다”고 집계했다. 음주 성범죄는 비음주 성범죄보다 강하게 처벌됐다. 김 교수는 “2017년 비음주 성범죄에 대한 평균 형량은 징역 18개월가량이었지만, 음주 성범죄의 평균 형량은 약 26개월로 더 높았다”면서 “음주는 집행유예 확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2017년에는 이러한 경향이 크게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성범죄 중 강간죄의 경우 지난해 음주 범행의 평균 형량이 32개월로 비음주 강간 평균 형량인 41개월보다 낮았다. 김 교수는 “이는 주취 감경 결과로 보기 어렵다”면서 “회식·음주 등 상황에서 일어난 우발적 범행보다 계획적 강간을 가중처벌해 나타난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이날 학술대회 논의를 기초로 음주 범행에 대한 양형 기준을 정비할 계획이다. 학술대회에선 음주를 감형 요인으로 계속 감안할지가 주로 논의됐지만, 해외 사례를 들춰보는 대목에선 음주를 가중처벌 요인으로 보는 결이 다른 분석도 나왔다. 이재일 국회 입법조사관은 “프랑스는 음주로 인한 폭행죄와 성범죄는 가중처벌한다”고 했고,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미국 주법의 다수는 자발적으로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술에 취해 일으킨 범죄에 대해 심신장애로 변론하지 못하게 했다”고 제시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 故 강슬기, 남편에 무참히 살해 “25년형 이유는..”

    ‘그것이 알고싶다’ 故 강슬기, 남편에 무참히 살해 “25년형 이유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故 강슬기 사건을 재조명했다. 17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이혼 소송 조정 중 남편에게 무참히 살해 당한 강슬기(가명) 씨의 사연이 방송됐다. 2017년 11월 강슬기 씨 남편 조씨는 강씨가 사는 빌라에 찾아가 미리 준비한 흉기로 강씨를 20여 차례 찌른 것으로 드러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조씨를 현장에서 검거했으며, 강씨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당시 강씨의 나이는 22세였으며 딸을 두고 있었다. 강씨의 지인이 공개한 녹음 파일에 따르면 조씨는 평소에도 칼과 망치 등을 이용해 강씨를 폭행했다. 지인은 “(남편이) 옷을 벗겨놓고 때렸다고 한다. 아무것도 못 입고 6시간 동안 맞다가 소변을 먹였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또 강씨는 사망 전 조씨에게 성폭행을 당해 경찰에 신고한 바 있지만 경찰이 이 사실을 조씨에게 알렸고 이에 화가 난 조씨는 강씨를 살해했다. 강씨의 몸에서는 스무 곳이 넘는 상처가 발견됐고 장기가 손상되고 뼈가 관통될 정도로 무자비한 공격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특히 조씨는 범행 도중 112에 전화를 걸어 아내를 죽인 사실을 자수했고 이후에도 몇 차례 강씨를 더 찌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조씨는 1심에서 징역 25년을 선고 받았다. 재판부는 “왜곡된 집착과 분노로 인한 범행으로 피해자는 젊은 나이에 어린 자녀를 남기고 비참하게 생을 마감했다.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범죄는 어떤 것으로도 용납되지 않는다”면서 “법정에서 피고인은 피해자의 허물을 강조하면서 유족들에게 더 큰 고통을 가했다. 이런 사정을 참작해 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1000만원 이상 지방세 고액 체납자 9403명 체납액 5340억

    1000만원 이상 지방세 고액 체납자 9403명 체납액 5340억

    행안부·지방자치단체 신규 명단 공개 1인당 평균 5700만원… 50대가 35.4% 정태수 49억·전두환 8억… 3년 연속 체납 작년 국세청 상대 패소 김우중 35억원1000만원 이상 지방세를 1년 넘게 내지 않은 고액 체납자 가운데 금액이 가장 많은 개인은 오문철(65) 전 보해저축은행 대표로 104억 6400만원이었다. 기업에서는 과거 서울 용산역세권 개발 시행사였던 ‘드림허브’로 552억 1000만원을 내지 않았다. 행정안전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14일 신규 지방세 고액·상습 체납자 9403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체납한 사람 가운데 지자체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이들이 내지 않은 세금은 총 5340억원이다. 1인당 평균 체납액은 5700만원이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35.4%로 가장 많았고 60대(24.2%), 40대(20.9%) 순이었다.오 전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개인 체납액 전국 1위’라는 불명예를 차지했다. 2012년 부동산 침체로 각종 프로젝트파이낸싱(부동산 개발사업 투자)에 나섰던 저축은행들이 대거 파산하자 저축은행 대주주들의 비리·횡령 의혹이 드러났다. 이때 그는 부실대출 등으로 은행에 막대한 손해를 끼친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7년과 추징금 2억원을 선고받은 뒤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개인 고액 체납자 2위는 오정현(48) 전 SSCP 대표로 86억 5800만원을 내지 않았다. 그는 조세 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페이퍼컴퍼니를 운영하다가 2013년 발각돼 논란이 됐다. SSCP는 ‘그래핀’(흑연을 재료로 한 신물질로 차세대 전자소재로 각광받고 있음) 기술로 각광받았지만 오너의 횡령 등으로 부도가 나 2012년 상장폐지됐다. 올해 오 전 대표가 새로 포함되면서 지난해까지 고액 체납자 2위를 지키던 조동만(63·체납액 83억 9300만원) 전 한솔그룹 부회장은 3위로 내려갔다. 정태수(95·49억 8600만원) 전 한보그룹 회장도 고액 체납자 9위에 오르며 3년 연속 명단에 올랐다. 전두환(87) 전 대통령 역시 지방소득세 등 8억 8000만원을 내지 않아 명단 공개 대상이 됐다. 여기에 김우중(82) 전 대우그룹 회장이 새로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김 전 회장은 지방소득세 35억 1500만원을 체납했다. 김 전 회장은 차명주식 매각대금을 추징금(17조 9000억원)보다 세금을 내는 데 먼저 쓰겠다며 국세청과 소송을 벌이다 지난해 최종 패소해 올해 지방세 고액 체납자 명단에 등재됐다. 법인으로는 드림허브프로젝트의 체납액이 가장 많았고 불법 다단계 사기 행각을 벌인 주수도씨가 세운 제이유개발(113억 3000만원)과 제이유네트워크(109억 5000만원)가 각각 법인 상위 5위와 7위에 올랐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남영동 대공분실 첫 체포자는 中 실상 소개한 故리영희 교수

    남영동 대공분실 첫 체포자는 中 실상 소개한 故리영희 교수

    ‘남영동 대공분실’에 최초로 체포된 이는 고 리영희 전 한양대 교수로 확인됐다.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1976년부터 2005년까지 서울 용산구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자행됐던 고문 피해자 384명에 관한 실태조사를 담은 ‘남영동 대공분실 고문실태 조사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보고서는 수사 피해자 384명의 명단과 고문 피해자 54명의 육성 증언, 고문 피해자 8인에 관한 심층 인터뷰를 수록했다.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체포 또는 구속 수사한 정확한 인원과 명단은 지금껏 알려진 바 없다. 남영동 대공분실이 공식명칭은 물론 소속, 조직체계, 종사자 현황 등을 숨긴 채 비밀리에 운영됐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최초로 체포한 이는 리영희 전 한양대 교수다. 중국 사회의 실상을 소개한 책 ‘8억인과의 대화’(창작과 비평사)가 문제가 돼 1977년 11월 남영동 대공분실에 끌려가 이후 2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남영동 대공분실은 1980년 신군부 집권에 맞춰 정부에 비판적이었던 지식인, 언론인, 재야운동가를 마구잡이로 체포해 잔혹한 고문을 자행했다. 경기도 경찰국에 근무하며 출장수사를 다녔던 ‘고문 기술자’ 이근안도 1980년 3월에 남영동 대공분실로 왔다. 이근안은 1985년 당시 고 김근태 민주화운동청년연합 초대 의장을 비롯해 김태홍, 노향기 등 기자협회 간부 등을 고문했다. 이곳에서 발생한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은 6월항쟁의 도화선이 됐다. 기념사업회 측은 “앞으로 제보와 더 많은 문헌과 기록, 증언을 수집해 실체를 더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돌아온 사냥 시즌, 농가 시름 탕… 탕!

    돌아온 사냥 시즌, 농가 시름 탕… 탕!

    멧돼지·고라니 등 16종 포획 가능 야생동물 많은 강원·경남북 눈독 농작물 피해 방지·지역 활성화 기대 “탕! 탕! 탕!”전국의 내로라하는 엽사들을 유혹하는 수렵철이 돌아왔다. 오는 20일 수렵 개시일을 앞두고 엽사들은 군침을 흘리며 사냥개들과 몸 풀기가 한창이다. 12일 환경부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내년 2월까지 3개월여 동안 전국 23개 시·군에 대해 수렵장 개장을 허가했다. 지역별로는 ▲강원도 6곳 ▲경북도 5곳 ▲경남도 4곳 ▲충북도 3곳 ▲전북도 3곳 ▲충남도 1곳 ▲제주시 1곳 등이다. 전국 수렵 면적은 모두 1만 2034㎢이며, 허용 인원은 8871명이다. 이번에 포획 가능한 조수는 멧돼지, 고라니, 수꿩, 까치 등 16종이다. 조수별로는 오리류가 44만 7915마리로 가장 많다. 참새 44만 3336마리, 까마귀류 19만 9981마리, 멧비둘기 7만 4933마리, 까치 3만 9845마리, 청솔모 1만 9700마리, 수꿩 1만 9527마리 등이다. 특히 엽사들에게 ‘월척’으로 통하는 멧돼지와 고라니는 각 3만 8736마리, 5만 3036마리다.이 같은 포획량은 국립생물자원관과 지방환경청 소속 야생동물전문조사위원들이 전국 405곳의 조사구역(1만 2310㏊)에서 매월 1회 실시하는 야생동물 서식밀도와 분포 조사를 근거로 승인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엽사들이 눈독을 잔뜩 들이는 지역은 경남북과 강원 지역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지역보다 높은 산지가 많아 멧돼지와 꿩이 많은 곳이기 때문이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의 ‘2017년 야생동물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경북의 경우 멧돼지 서식밀도가 100㏊당 7.4마리로 가장 높다. 이어 경남 7.1마리, 강원 6.5마리다. 경남은 같은 면적당 꿩이 15.7마리로 가장 많고 강원 6.5마리, 경북 3.5마리다. 특히 농작물 피해와 도심 출몰 등으로 우려를 낳는 멧돼지는 수렵과 포획 노력에도 지속해서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0년 100㏊당 3.5마리에서 지난해 5.6마리로 늘었다. 멧돼지 다음으로 농작물 피해가 큰 고라니도 1986년 4.9마리에서 지난해 8.3마리로 나타났다. 전북 지역에서 수렵장이 운영될 남원·진안·순창 등 3곳은 오리류 사냥이 재미있을 것 같다. 다목적댐인 용담댐과 인접해 특히 오리류가 많기로 소문나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순환 수렵장 운영은 야생 조수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예방하는 게 가장 큰 목적”이라며 “외지 수렵인 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적잖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산양 등 멸종위기 야생 조수를 불법으로 잡다 적발되면 최고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다른 야생동물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병역거부, 병역기피/손성진 논설고문

    [그때의 사회면] 병역거부, 병역기피/손성진 논설고문

    병영 생활이 지금보다 더 힘들었을 때 병역에 대한 거부감은 훨씬 컸다. 전쟁 중과 직후에 병역 기피자가 특히 많았다. 1958년에 기피자가 7만여명 있었다는 통계가 있다. 1970년에는 기피 공직자 2220여명이 해직됐다. 일반인들이 병역을 면탈하려고 신체를 스스로 해치는 일도 흔했다. 손가락을 작두로 자른 사람도 있었고, 한 장정은 항문에 양잿물을 발라 치질이 걸린 것처럼 가장했다가 구속됐다(경향신문 1955년 3월 17일자). 심지어 자신을 사망했다고 신고한 사람도 있었다. 기피자 검문을 피하려고 헌병이나 장교 복장으로 활보하다 잡히기도 했다.뇌물을 동원한 병역비리는 말할 것도 없이 많았다. 전쟁 중인 1953년 1월에는 경기도의 어느 현직 판사와 의사가 짜고 한 면(面)의 징집 대상자 12명의 호적 연령을 늘려 주었다가 검찰에 붙잡혔다. 특히 유학생 등 외국 체류자가 문제였다. 정부는 친권자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초강경책으로 대응했다. 친권자 중 공직자는 해고하고 사기업체 종사자에게는 융자를 금지했다. 대통령의 특명에도 병역비리가 줄지 않자 대검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다. 여야 중진급을 포함한 국회의원, 은행장, 재계·학계·종교계의 특권층 거물들이 수사를 받았다. 이들은 일단 자녀를 귀국시킨 후 허위 진단서 등 갖은 수단으로 다시 해외로 내보낸 사실이 밝혀졌다(동아일보 1972년 7월 15일자). 종교적 이유에 의한 집총 거부가 처음으로 표면화된 것은 1955년 무렵이었다. 병역을 거부한 통일교도 4명에게 징역과 벌금형이 선고됐다(경향신문 1955년 10월 5일자). 여호와의 증인 문제는 1957년 불거졌다. 정부는 위생병으로 복무시키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국민 감정이 수용할 리 없었다. 이듬해 군법회의가 병역을 거부한 여호와의 증인 신도 7명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이들은 무기를 사용한 독립운동마저 인정하지 않았다고 한다(동아일보 1958년 12월 5일자). 서울지법의 한 판사는 군대를 살인단체로 규정한 신도에게 “망상에 사로잡힌 광신자”라고 엄하게 꾸짖었다. 병역을 기피한 신도가 자수했는데 그는 “부산 앞바다 간첩선 사건 등 북괴의 만행을 보고 총을 들지 않는 것만이 평화를 유지하는 길이 아님을 알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호와의 증인 영동 지역 신도들은 병역 이행 결의대회를 연 적도 있다. 이들은 “청년 신도들이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것은 교리를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병역 의무를 자진 이행토록 촉구하겠다”고 결의했다(경향신문 1974년 12월 16일자).
  • ‘광주 수완지구 집단폭행’ 사건 가해자 징역 1~10년

    광주지법 형사12부(부장 정재희)는 9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단체 등의 구성·활동 등) 등 혐의 등으로 기소된 박모(31)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하는 등 9명에게 각각 징역 1~10년을 선고했다. 다만 가담 정도가 낮은 피고인 4명에게는 집행유예 2~3년을 선고, 5명만 실형을 받았다. 재판부는 “시민들이 촬영한 현장 영상과 피해자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공분을 샀고 불안감을 일으켰다. 경찰이 출동한 이후에도 피해자들을 폭행하거나 위협해 법질서와 공권력을 무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4월 30일 오전 6시 28분쯤 광주 광산구 수완동에서 택시 탑승 문제로 시비가 붙은 4명을 집단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 중 일부는 살려달라는 피해자를 수차례 기절하도록 폭행하고 얼굴을 나뭇가지로 찔렀으며 경찰이 출동한 후에도 계속해서 다른 피해자를 폭행했다. 피해자 중 한 명은 이 때문에 한쪽 눈이 실명했고 극심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법원은 피해자 눈을 나뭇가지로 잔혹하게 찌르고 돌로 내리치려 한 박씨와 시비의 단초를 제공한 공모씨의 범행 정도가 가장 크다고 보고 각각 징역 10년과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적극적으로 폭행에 가담하고 상의를 벗고 문신을 내보이며 위협한 3명도 각각 징역 3년 6개월∼징역 5년을 선고했다. 피해자 일부와 합의하거나 범죄 단체 가입 기간이 짧은 사람, 망을 본 사람 등은 집행유예와 사회봉사 명령 등을 처분받았다. 검찰은 앞서 가해자들에게 징역 3∼12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폭행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5명은 특수중상해 등 혐의, 3명은 상해나 폭행 혐의를 함께 적용했으며 가담 정도가 떨어지는 1명은 단체 등의 구성·활동혐의만 적용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검찰, 허위사실 유포 김일권 양산시장 불구속 기소

    울산지검은 선거운동을 하면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김일권 양산시장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김 시장은 올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현직이던 나동연 시장이 행정지원 미비로 넥센타이어가 양산이 아닌 창녕에 공장을 건립하게 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를 받고 있다. 나 전 시장은 당시 “타이어 공장 건립은 내가 시장에 취임하기 전에 결정된 일”이라고 문제 삼으며 김 시장을 고발했다. 울산지검은 “창녕공장 건립이 결정된 시점이, 나 전 시장 취임 이전인 것으로 확인돼 혐의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공직선거법 제250조 허위사실공표죄 조항에 따르면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후보자에게 불리한 허위사실을 공표한 사람은 7년 이하 징역이나 500만∼3000만원의 벌금을 물린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검찰, ‘리벤지 포르노’ 구속수사한다

    검찰, ‘리벤지 포르노’ 구속수사한다

    검찰이 불법 촬영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보복 목적의 일명 ‘리벤지 포르노’의 경우 구속 수사하기로 했다.  8일 대검찰청 등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강화된 ‘불법 촬영 범죄 사건처리기준’을 만들어 일선에서 적용하기로 했다. 보복성 범죄인 경우, 피해자 식별이 가능한 경우, 주거·공공화장실 등 사적영역을 침입한 경우에는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한다. 죄질에 따라 범죄를 8개 유형으로 나누고, 죄질이 좋지 않은 경우 최고형을 구형할 계획이다. 영리를 목적으로 한 불법 촬영·유포는 최고 징역 7년, 피해자 의사에 반해 촬영·유포한 경우는 최고 징역 5년을 구형할 수 있다. 벌금형을 위한 약식명령인 구약식은 피해자 의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제한적으로 실시한다.  대검 형사부는 지난 2일 전국 검찰청 여성·아동 대상 부장검사 회의를 열고 이 같은 사건처리기준과 피해자 보호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또한 8일부터 이틀간 여성·아동 대상 전담검사와 수사관 등 100명이 참여하는 워크숍을 열고 강화된 처리 기준에 대해 공유했다. 워크숍에서는 강화된 기준을 어떤 사례에 적용할 수 있는지 등을 논의하고, 성폭력피해자 국선전담변호사와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등 관련 전문가들도 참석해 2차 피해 및 성폭력 무고 사건 관련 검찰 수사 문제점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검찰 관계자는 “워크숍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피해자 보호를 위한 수사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수사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2013년만 해도 2997건이 접수됐던 불법 촬영 범죄는 지난해 6632건으로 4년 만에 121% 증가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난 딴따라가 아니다” 맨발로 50년…투병 중에도 ‘소확행’ 꿈꿔

    “난 딴따라가 아니다” 맨발로 50년…투병 중에도 ‘소확행’ 꿈꿔

    ‘맨발의 청춘’ 반항적 캐릭터로 스타 반열 2013년 ‘야관문’까지 총 535편 영화 참여 같은 영화 출연한 엄앵란과 세기의 결혼 강신성일로 개명 뒤 2000년 총선서 당선 자서전에 외도 고백·뇌물 복역 등 부침도“나는 ‘딴따라’가 아닙니다. 나는 종합예술 속의 한가운데 있는 영화인입니다.”‘맨발의 청춘’으로 시작해 영화판을 50년 넘게 누빈 배우 신성일은 생애 마지막까지 영화에 대한 열정을 불태운 ‘영원한 영화인’이었다. 1957년 한국배우전문학원에 입학해 김수용, 유현목, 김기영 등 감독들의 강의를 들으며 영화에 대한 꿈을 키운 고인은 이후 신상옥 감독이 설립한 신필름 배우 공모에 합격하면서 배우의 길을 걷게 된다. 본명이 강신영인 고인은 신필름 시절 ‘뉴 스타 넘버 원’이라는 영어 뜻을 한자에 담은 ‘신성일’이라는 예명을 얻었다고 한다. 1960년 신상옥 감독의 영화 ‘로맨스 빠빠’로 데뷔한 그는 1962년 유현목 감독의 ‘아낌없이 주련다’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청춘영화의 주인공은 그가 모두 꿰찼는데 당시 한국 영화를 ‘신성일이 나오는 영화’와 ‘신성일이 나오지 않는 영화’로 구분할 정도였다. 부산영화제 등이 지난해 펴낸 책 ‘배우의 신화, 영원한 스타’에 따르면 1967년 한 해에만 그가 주연한 영화 51편이 극장에 걸렸다. 특히 공전의 히트작인 김기덕 감독의 ‘맨발의 청춘’(1964)에서 길거리의 삶을 사는 폭력배를 연기한 그는 기성세대에 저항하는 반항적인 캐릭터를 대표했다.지난 50여년간 스크린에 등장한 횟수도 단연 독보적이다. 한국영상자료원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고인은 영화 524편, 감독 4편, 제작 6편, 기획 1편 등 500편 넘는 작품에 참여했다. 1970~80년대 무력과 좌절에 빠진 지식인을 연기한 ‘별들의 고향’(1974), ‘겨울여자’(1977), ‘길소뜸’(1985) 등을 비롯해 2013년 ‘야관문:욕망의 꽃’에서 주연으로 활약하는 등 2000년대까지 작품 활동을 한 ‘현역 배우’였다. 결혼식 역시 영화처럼 극적이었다. 그는 1964년 11월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전국민의 관심 속에 당대 최고의 여배우였던 엄앵란과 웨딩마치를 울렸다. 당시 결혼 초청장이 암거래되고 4000여명의 하객과 구경꾼들이 몰려들 정도로 북새통을 이룬 ‘세기의 결혼식’이었다. 당대 최고 스타답게 스캔들도 끊이지 않았다. 그는 2011년에 펴낸 자서전 ‘청춘은 맨발이다’에서 1970년대 연극배우와 아나운서로 활동한 고 김영애씨와의 사랑 이야기를 공개해 파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엄앵란씨가 지난 3월 MBC TV에 출연해 “우리는 동지야. 끝까지 멋있게 죽어야 한다”며 마지막까지 신성일을 돌본 사실이 알려지면서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영화계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정치에 눈을 돌린 고인은 예명인 ‘신성일’에 본래 성인 강을 붙여 ‘강신성일’로 이름을 바꿨다. 그는 2000년 제16대 총선 때 대구 동구에서 한나라당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진출했다. 하지만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옥외광고물업자 선정과 관련해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그는 2005년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2007년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신성일은 지난해 자신의 회고전이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내년에는 따뜻하고 애정이 넘치는 영화 ‘소확행’(당시 밝힌 제목은 ‘행복’)이라는 작품을 기획하고 있고, 내후년에는 김홍신 작가의 소설 ‘바람으로 그린 그림’도 영화로 옮길 것”이라며 차기 계획을 밝혔었다. ‘소확행’의 연출을 맡기로 했던 이장호 감독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성일이 형이 영화 제목을 ‘행복’이라고 붙이신다길래 제가 허진호 감독이 연출한 동명의 작품이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고심 끝에 ‘소확행’이 좋겠다고 하시더라”면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형님께서 예측할 수 없는 때에 갑자기 세상을 떠나시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28) SK그룹 형제 경영진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28) SK그룹 형제 경영진

    최신원 회장, 오너일가의 맏형으로 ‘형제경영’의 구심점최재원 수석부회장, 최고 엘리트지만 ‘험지경영’도 불사최창원 부회장, 화학·백신 글로벌사업 선도...‘야구광’  SK그룹은 ‘따로 또 같이’라는 경영이념 아래 형제 경영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종건 SK그룹 창업주는 1953년 전쟁으로 폐허가 된 경기도 수원시 평동에서 선경직물을 인수해 사업을 시작했다. 1973년에는 서울 워커힐호텔을 인수해 일약 재벌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같은 해 11월 최종건 창업주는 폐암으로 눈을 감으면서 경영권을 동생 최종현 선대회장(당시 선경직물 부사장)에 맡겼다. 최종건 창업주가 20년간 SK의 섬유를 책임졌다면, 25년간 SK를 이끈 최종현 선대회장은 ‘석유’를 개척하고 ‘이동통신’의 길을 터놓았다. 1998년 선대회장이 별세하자 창업주의 장남인 최윤원 SK케미칼 회장 등 다섯 사촌은 한 자리에 모여 경영권을 최종현 선대회장의 장남 최태원 회장에게 넘기기로 합의했다. 사촌 간 경영이다 보니 종종 계열분리설이 제기되지만 창업주의 차남인 최신원(66) SK네트웍스 회장은 그때마다 “SK는 하나의 뿌리에 비롯됐고 최종건·종현 형제간 책임경영이라는 훌륭한 전통이 후대에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며 일축하곤 한다. 실제로 최신원 회장은 오너일가의 맏형으로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최신원 회장은 배문고와 경희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선경합섬(현 SK케미칼)에 입사한 뒤 해외 사업에 주력하다 1998년 SK유통(현 SK네트웍스) 부회장으로 취임해 식품 및 컴퓨터 유통 위주였던 SK유통에 정보통신사업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발굴, 육성했다. 2000년 SKC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SKC에도 변화와 개혁의 바람을 불어 넣었다. 2001년 화학사업을 시작하고, 2005년 미디어사업, 2007년 디스플레이 사업을 차례로 분할해 체질을 개선했다. 2016년 3월 SK네트웍스 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최신원 회장은 ‘모빌리티’와 ‘홈케어’를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원으로 육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AJ렌터카를 인수, 모빌리티 사업 성장을 가속화시켰다. 최신원 회장은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경영자로도 유명하다. 최 회장은 1억원 이상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의 창립멤버로 현재 총대표를 맡고 있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2008년 창립 당시 6명에서 시작해 현재 약 2000명의 회원을 보유한 세계 두 번째 규모의 고액기부자 모임으로 성장했다. 지금까지 최 회장이 기부한 금액은 개인 최고 수준인 40억원에 달한다. 최 회장은 ‘영원한 해병’을 자처하는 해병대 예찬론자다. 1973년 해병대 258기로 입대해 경기 김포시 2사단에서 복무했다.최 회장은 백종성 전 제일원양 대표인 백해영씨와 결혼했다가 이혼했다. 최 회장의 외아들 최성환(37) SK㈜ 상무는 최용우 신조무역 회장 자녀 최유진씨와 결혼했다. 최 상무는 중국 푸단대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비즈니스스쿨(LBS)에서 MBA(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해병대(1031기)를 제대했다. 맏딸 최유진(40)씨는 디자인 전공으로 미국 유학중에 만난 구 데니스(한국명 구본철) 에이앤티에스 대표와 혼인했다. 구씨는 LG가와 먼 친척뻘이 된다고 알려졌다. 최신원 회장의 차녀 최영진(38)씨는 장기제 전 동부하이텍 부회장의 아들 장용진씨와 결혼했다.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55) SK그룹 수석부회장은 탁월한 글로벌 감각은 물론 탄탄한 기획력과 재무분석 능력으로 SK그룹의 신성장동력을 찾아왔다. 최 수석부회장은 2000년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 당시 자금조달 부분을 주도했다. SK E&S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며 차이나 가스 홀딩스를 통해 진출한 중국 도시가스 사업은 SK의 투자 이후 고속성장을 거듭했다. 최 수석부회장의 대표적인 경영 일화는 ‘험지(險地) 경영’으로 요약된다. SK그룹은 지난 2007년 쿠르드 자치지역의 유전개발 참여에 대한 제재조치로 2008년 이라크 지역내 석유개발 입찰자격을 박탈당했고 원유 금수 조치를 당했다. 당시 이라크는 분쟁지역이라 출장보험도 가입이 안될 만큼 위험한 지역이었지만 최 수석부회장은 제재조치 해결을 위해 2009년 12월 직접 방탄복을 입고 이라크 정유공장을 찾았다. 최 수석부회장의 노력으로 원유 수입량은 오히려 이전보다 늘었다. 최 수석부회장은 신일고와 미국 브라운대를 졸업한 뒤 스탠퍼드 대학원에서 재료공학 석사학위, 하바드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아 웬만한 전문경영인의 스펙을 뛰어넘는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를 듣는다. SK그룹의 계열사 출자금을 국외에서 불법적으로 쓴 혐의로 징역 3년 6월을 선고받아 2019년까지 SK그룹의 주요 관계사에서 등기이사를 맡을 수 없다. 최 수석부회장은 채서영(54) 서강대 교수와 결혼했다. 채씨는 여의도고 영어교사였던 채희경씨의 장녀다. 자녀는 2남 1녀.최신원 회장의 동생인 최창원(54) 부회장은 SK디스커버리 및 가스 대표이사 부회장과 SK와이번즈 구단주, SK경영경제연구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최 부회장은 폴리에스터 등 섬유 중심이던 SK케미칼의 사업포트폴리오를 개선해 SK케미칼을 코폴리에스터, 바이오에너지 등의 고부가 화학소재와 프리미엄 백신 중심의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발전시켰다. 지난 7월 백신 사업을 분할해 ‘SK바이오사이언스’를 설립했다. 2011년 최 부회장의 취임 이래, SK가스의 변신도 눈부시다. SK가스는 LPG 유통회사에서 벗어나 화학, 발전 등의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여 글로벌 에너지∙화학 기업으로 도약 중이다. 최 부회장은 여의도고와 서울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미시간대 MBA를 취득했다. 최 부회장은 변호사 집안의 최유경(51)씨와 혼인, 1남 1녀를 두고 있다. 결혼식 전날 한국시리즈를 보러 야구장에 가고 결혼식이 끝난 후에도 야구를 보러 갔을 정도로 ‘야구광’이다. 최종건 창업주의 장남인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은 2000년 지병으로 별세했다. 부인 김채헌(64)씨는 김이건 전 조달청장의 딸이며 1남 3녀를 두고 있다, 장녀 서희(41)씨는 미국 변호사로 활동중이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한서희 저격글, 빅뱅 탑 SNS 활동 재개 후 “어딜 기어 나와”

    한서희 저격글, 빅뱅 탑 SNS 활동 재개 후 “어딜 기어 나와”

    빅뱅 탑(31·본명 최승현)과 함께 대마초 흡연으로 물의를 빚었던 한서희가 탑의 SNS 활동 재개를 겨냥한 듯한 저격 글로 화제에 올랐다. 탑은 지난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미국 출신의 작가 마크 그로찬의 작품 사진을 올렸다. 이어 탑은 마크 그로찬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캡처한 사진을 추가로 게재했다. 지난 2017년 4월 30일 이후 1년 6개월 만에 게시물을 올린 것. 한서희는 이날 탑이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 문구가 적힌 포스터 사진과 함께 “너는 나올 생각도 하지마라. 어딜 기어 나와”라고 일침했다. 그는 “네 주변 사람들한테 내가 너한테 돈 받았다고 하고 다닌다며. 꽃뱀이라고? 얼마나 떠들어댔으면 나한테까지 얘기가 들어와? 내 얘기 좀 작작해. 야 돈이나 주고 말해 너 돈 많잖아”라며 “그래도 조용히 살고 있는 것 같길래 입 다물고 그냥 넘어갔는데 철판 깔고 인스타 업로드하시는 거 보니까 할 말은 할려구”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나는 너처럼 너 XX이라고 거짓말은 안할게. 아 참 너도 알지? 내가 너네 회사 일 몇 개나 숨겨줬는지. 새삼 나 진짜 착하다”라며 “기자들이 서희 씨 그냥 터트리자고 제발 그 일 터트리자고 하는 거 너네 무서워서 그냥 다 거절했었는데 그때 그냥 터트릴걸 그랬어”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한서희는 “뭔지는 너도 알고 있을 거라 믿어. 내가 저 날 저기를 왜 갔을까? 너네도 알지?”라며 “아 그리고 제발 등치 값 좀 해라 나이 값도 좀 하고 예술가 인척도 그만 좀 해. 그냥 너는 아저씨야 아저씨”라고 맹비난했다. 한편 탑은 2017년 2월 의무경찰에 합격해 군 복무를 시작했으나, 복무 약 4개월만인 지난 6월 입대 전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기소돼 같은해 7월 1심에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탑은 의경 신분이 박탈됐으며 지난해 8월 국방부로부터 보충역(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아 용산구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 중이다. 한서희는 탑과 대마초를 흡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9월 항소심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은 바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독일월드컵 우승 멤버 이아퀸타 마피아 재판서 3년형 선고

    독일월드컵 우승 멤버 이아퀸타 마피아 재판서 3년형 선고

    2006년 독일월드컵 때 이탈리아의 우승에 힘을 보탠 빈센초 이아퀸타(38)가 마피아 범죄에 연루돼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유벤투스 출신이기도 한 이아퀸타는 31일(현지시간) 무려 148명의 피고인이 함께 기립해 판사로부터 120명 이상이 유죄 판결을 들은 레지오 에밀리아 법원의 법정 안에 아버지와 나란히 섰다. 은드랑게타(‘Ndrangheta)란 이름의 이탈리아 남부에 거점을 둔 대형 마피아 조직을 단죄하는 재판이었다. 이아퀸타는 법원이 총기 소지를 불허한 아버지에게 총기 둘을 건넨 혐의가 인정됐다. 검찰은 6년형을 구형했지만 세 판사들은 2년형을 언도했다. 그의 아버지 역시 유죄가 인정돼 19년형을 선고받았다. 이아퀸타 부자는 선고를 들은 직후 “아둔하고 부끄럽다”고 절규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탈리아 법률에는 피고가 두 차례 항소할 수 있으며 선고가 확정되더라도 이아퀸타가 실제로 감옥 살이를 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은드랑게타는 무려 조직원이 6000명이었던 것으로 미연방수사국(FBI)은 추정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도 가장 가난한 지역으로 알려진 칼라브리아가 주 활동 무대였다. 이탈리아 마피아는 유럽 내 코카인 거래의 80%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아퀸타는 이탈리아 대표팀 경기에 40차례 출전해 6골을 기록했다. 2007년 유벤투스 유니폼으로 갈아입기 전까지 우디네세에서 대부분 선수 생활을 했다. 2014년 은퇴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탑 활동재개, 1년 6개월 만에 SNS에 올린 게시물이..

    탑 활동재개, 1년 6개월 만에 SNS에 올린 게시물이..

    그룹 빅뱅 탑이 SNS 활동을 재개해 눈길을 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탑은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은 미국 화가 마크 그로찬의 셀카 및 SNS 캡처, 그의 그림이다. 앞서 탑은 마크 그로찬과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게재하며 친분을 과시한 바 있다.탑의 SNS 활동 재개는 2017년 4월 30일 게시물 이후 1년 6개월여 만이다. 탑은 의경 복무 중이던 지난해 7월 과거 대마초 흡연 사실이 드러나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고, 의경에선 직위해제됐다. 현재 서울 용산구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광명 하안2·의왕 청계2 등 6곳 토지거래 허가받아야 한다

    광명 하안2·의왕 청계2 등 6곳 토지거래 허가받아야 한다

    일정면적 이상 신고…목적대로 이용해야 새달 5일 발효, 2020년 11월까지 지속 투기 차단·차질없는 공급 방침 재강조정부가 경기 광명 등 총 6곳의 공공주택지구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다. 토지거래허가구역 내에서 일정 면적 이상 토지를 거래할 경우 지방자치단체에 해당 용도를 신고하고 허가를 받아야 한다. 중앙 정부가 수도권에 대규모로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지정한 것은 부동산시장이 과열됐던 2007년 이후 11년 만이다. 국토교통부는 ‘9·21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방안’에서 확정 발표한 6곳 공공주택지구와 인근 지역을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다고 30일 밝혔다. 대상 지역은 경기 광명하안2, 의왕청계2, 성남신촌, 시흥하중, 의정부우정, 인천검암 역세권 등 6곳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은 다음달 5일부터 발효되며 2020년 11월 4일까지 2년간 지속된다. 정부의 이런 조치는 해당 지역의 투기 과열 우려를 조기에 차단하고, 공급 대책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재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구체적으로 광명 하안동(3.00㎢), 의왕 포일동(2.20㎢), 성남 신촌동(0.18㎢), 시흥 하중동(3.50㎢), 의정부 녹양동(2.96㎢), 인천 검암동·경서동(6.15㎢) 등 17.99㎢다. 이들 지역에서는 ‘부동산거래신고법’ 시행령상 일정 면적을 초과하는 토지를 거래할 때 지자체에 토지 이용 목적을 제시하고 허가를 받아야 한다. 또 일정 기간 허가받은 목적대로 토지를 이용해야 한다. 도시 지역의 경우 녹지 지역은 100㎡, 주거 지역은 180㎡, 용도 지역이 지정되지 않은 곳은 90㎡를 초과했을 때 대상이 된다. 도시 지역 외 지역에선 농지는 500㎡, 임야는 1000㎡를 초과하면 토지거래 시 허가를 받아야 한다. 허가를 받지 않고 거래하면 계약 효력이 없어지고 2년 이하 징역 또는 계약 토지거래가격의 최대 30%까지 벌금을 내야 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가 상승의 기대심리를 미리 차단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아래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가 급상승 및 투기 성행 우려가 있는 지역에 대해서는 토지시장 불안 요인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단독] 3조원대 기술 훔쳐도 집행유예…구멍난 法, 산업스파이 키웠다

    [단독] 3조원대 기술 훔쳐도 집행유예…구멍난 法, 산업스파이 키웠다

    외부 유출 전 적발 땐 가시적 손해 없어 최근 3년간 103건 중 3건만 징역형 선고2015년 10월 경남 거제 한 조선소의 기술연구원이었던 A(49·인도 국적)씨는 ‘대외비’인 설계도면 파일을 몰래 USB(이동식 저장장치)에 담아 나왔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A씨가 훔친 파일은 국가 핵심기술로 지정된 석유시추선 등 특수선박 전장(電裝·전기장치) 설계도면이었다. 경찰 수사 결과 A씨는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 동안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에 재직하면서 320개의 파일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조선사들이 주장한 설계도면의 가치를 모두 더하면 3조원대에 달했다. 경찰은 A씨가 국내 조선 기술을 외국의 조선소에 팔아넘기려는 목적으로 설계도면 파일을 훔쳤다고 보고 A씨를 구속 송치했다. 하지만 다음해 8월 재판부는 “경쟁업체에 자료를 제공하지 않아 실질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A씨를 풀어 줬다. USB가 외국의 조선사로 넘어갔다면 국가적 손실을 낳을 뻔한 상황이었지만, A씨를 출국시키는 것으로 처벌은 마무리됐다. 첨단기술유출 사범에 대한 판결이 ‘솜방망이’에 그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유출된 기술의 피해액이 얼마인지 객관적으로 입증할 방법이 없다는 맹점 때문이다. 29일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2015~2017년)간 기술유출사범에 대한 재판이 완료된 103건 가운데 집행유예가 54.4%(56건)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벌금형이 34.9%(36건)로 뒤를 이었고, 무죄 6.8%(7건), 선고유예 1.0%(1건) 순이었다. 징역형이 선고된 사건은 2.9%(3건)에 불과했고, 1년 6개월형이 최대였다.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제14조의2는 ‘단위수량당 이익액을 곱한 금액’ 등 영업비밀 침해 행위에 대한 손해액 추정 방식을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설계도면 같은 ‘미실현’ 원천 기술은 실제 판매액으로 환산한 금액이 나올 수 없기 때문에 법원도 ‘피해액 미상’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수조원 가치의 첨단 기술이 저장된 USB를 빼돌려도 기술의 가치를 입증하기가 어렵다 보니 고작 USB를 훔친 정도의 범죄밖에 되지 않는 셈이다. 이 또한 경쟁사로 전달되지 않았다면 가시적 손해가 없어 중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이런 법적인 허점 속에 기술유출사범은 꾸준히 늘어 지난해 검거 건수만 140건에 달했다. 2015년 98건과 비교하면 2년 사이 42.9% 급증했다. 중소벤처기업부, 특허청 등 관련 부처들은 기술 유출 시 손해액 산정 기준이 미흡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지만 국회의 벽이 높아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권기준 법무법인 수오재 대표변호사는 “산업기술보호법 등 관련 법령에 손해액 추정 규정을 시급히 정비하고,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수갑차고 매일 16시간 채팅 사기 강요당하다 남편 경찰에 신고

    수갑차고 매일 16시간 채팅 사기 강요당하다 남편 경찰에 신고

    한 중국 여성이 하루에 16시간씩 인터넷 채팅으로 다른 남성을 유혹해 돈을 뺏도록 강요한 남편을 경찰에 신고했다. 이 여성의 남편은 아내가 인터넷 사기를 통해 번 돈으로 비싼 스포츠카를 사고 성매매를 하다 결국 징역 7년형을 선고받았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충칭 샤핑바법원이 남편을 신고한 여성에게도 2년 형을 선고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이 여성은 지난해 3월부터 지난 8월까지 약 18개월 동안 인터넷 사기로 31만 위안(약 5000만원)을 갈취했다.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매일 컴퓨터 앞에서 채팅으로 가난을 빙자해 동정을 사거나 낯선 남성들을 성적으로 유혹해 돈을 뺏었다. 이 여성의 남편은 아내의 한쪽 손과 자신의 손을 수갑으로 연결해 도망가지 못하도록 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여성은 “남편이 어디를 가든 따라다녀서 도망갈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여성의 남편은 인터넷 채팅 사기로 하루 최소 3000위안(약 50만원)을 벌라고 요구했으며 아내가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폭행까지 저질렀다. 이 여성은 주로 양쯔강 삼각주 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사기 목표로 삼았는데 이 지역 거주자들이 대체로 부유하기 때문이었다. 사기 피해자들은 여성에게 선의로 돈을 주기도 했으며 때때로 채팅을 통해 누드 사진을 요구했다. 자기 지역을 방문해 함께 놀자고 한 사기 피해자들도 있었다. 한 남성은 6만 위안의 거금을 송금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기로 벌어들인 모든 돈은 남편이 낭비했으며 집으로 성매매 여성을 불러 침대에서 자는 것을 아내가 보도록 강제했다. 샤핑바법원은 여성이 남편의 협박으로 사기 범죄를 저지른 데다 7살 난 딸을 키워야 하는 점을 고려해 남편보다 관대한 처벌을 내렸다. 법원은 사기 피해자들을 보상하기 위해 이 부부의 차는 경매에 처했다. 몇몇 피해자들은 여성의 사연이 지역 언론에 보도되자 돈을 돌려받길 원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이용자들은 “남편의 협박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결국 경찰에 신고한 여성이 왜 감옥에 가야 하나? 남편에 대한 처벌이 너무 관대하다”는 등의 의견을 밝혔다. 또 다른 네티즌은 “만약 이 여성이 그렇게 오랫동안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었다면 충분히 구조 요청을 할 수도 있었다”며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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