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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삿돈 44억 빼돌려 명품·해외여행 즐긴 40대女 징역형

    회삿돈 44억 빼돌려 명품·해외여행 즐긴 40대女 징역형

    대기업 협력업체 자금 관리 총괄 업무를 맡아 40억원대 회삿돈을 빼돌려 명품을 사고 해외여행을 다닌 40대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22일 울산지법 형사11부(박현배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고 22일 밝혔다. 한 대기업 협력업체 부장급 직원인 A씨는 2013년부터 2019년까지 820여 회에 걸쳐 회삿돈 총 44억원가량을 자신이 계좌로 이체해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횡령한 돈으로 자동차와 명품을 구입하고 해외여행을 다니며 호화로운 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A씨 범행으로 직원들은 월급을 받지 못했고, 회사는 결국 폐업했다. 재판부는 “A씨는 회사 자금 관리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에 있으면서 거금을 횡령해 죄질이 좋지 않다”며 “15억원가량을 변제한 점을 고려해 판결했다”고 설명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예능 출연하자” 여대생 불러낸 PD?…알고보니 전자발찌 찼다[이슈픽]

    “예능 출연하자” 여대생 불러낸 PD?…알고보니 전자발찌 찼다[이슈픽]

    성범죄 전과자, PD 사칭해 여대생 유인전자발찌 이동범위 안으로 학생들 불러경찰 “거짓말만으로 처벌 불가…수사 중”“재범 일어나야 수사기관 투입되나” 지적 지상파 방송 PD를 사칭한 성범죄 전과자가 여대생들을 상대로 만남을 요구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그는 전자발찌 이동범위 안으로 학생들을 불러낸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대학가와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북경찰서는 PD를 사칭하며 수유역 인근 음식점 등으로 여대생을 불러낸 A씨를 특정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자신을 지상파 방송국 PD로 소개한 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시켜 주겠다는 제안을 하며 여대생들에게 만남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에게 강제추행 전과가 있는 점을 고려해 여대생들을 불러낸 경위와 추가 피해, 공범 여부 등을 파악하고 있다. 서울 대학가에서는 이 사안을 두고 ‘방송국 PD 사칭 피해 대학생 공동대책위원회’가 꾸려졌다. 대책위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온라인에 공개된 대학 학생회 휴대전화 번호로 연락하거나, 공중전화로 통화하면서 학교 교무처에서 전화한 것처럼 속여 여학생들에게 직접 연락했다. A씨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코로나19 관련 공익광고를 찍으려 하는데 여대생 6명이 필요하다”며 방송분야 취업을 희망하는 여대생들에게 접근해 만남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을 조연출이라고 소개하는 또 다른 남성이 A씨와 학생들 간 연락을 중개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2017년 강제추행으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고 지난해 12월 만기출소한 직후부터 학생들을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 전자발찌를 착용한 A씨는 멀리 이동할 수 없는 상황에서 주거지와 가까운 수유역 인근 음식점 등으로 여대생들을 불러내 방송 관련 이야기를 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진 않았지만, 카페로 불러내 프로필 사진 등을 요구하며 만남을 지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 중 몇 명은 지난달 경찰에 A씨가 PD를 사칭한다며 수사를 요청했지만 경찰은 아직 뚜렷한 처벌조항을 찾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PD라고 거짓말했다는 것만으로 처벌할 수 없어서 현재로서는 죄가 되는지 정확히 판단이 안 된다”며 “추가 피해가 있는지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재범을 우려하면서도 당장 A씨의 행동을 막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대응을 포기한 상태다. 대책위 관계자는 “활동은 잠정 중단된 상태”라며 “A씨가 감옥에 들어가지 않는 이상 막을 수가 없어 어디선가 같은 행동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윤김지영 건국대 교수는 “특정 대상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는 ‘피해자 물색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자발찌 이동 반경 안으로 불러낸다는 것은 재범이 가능하다는 첫 번째 지표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재범이 일어나야만 수사기관이 투입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전에 범죄자에 대한 강한 제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아이셋 탄 차에 “똥차XX”…해운대 맥라렌 공분 [이슈픽]

    아이셋 탄 차에 “똥차XX”…해운대 맥라렌 공분 [이슈픽]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에서 한 슈퍼카 운전자가 아이 셋을 태운 가족 차량에 보복운전을 한 뒤 “네 아버지는 거지라서 이런 똥차나 타는 거다”라며 모욕을 준 사연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부산에 사는 다둥이 아빠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부산 해운대 갑질 맥라렌’이란 제목의 글을 쓰고, 지난 13일 오후 7시 귀가 중 심각한 보복운전 피해를 겪었다고 고백했다. A씨는 당시 아내와 아이셋을 차량에 태우고 송정에서 귀가하던 중이었고, 삼거리 부근에서 신호대기 중 정차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오른쪽 골목길에서 자주색 맥라렌 차량이 엄청 빠른 속도로 굉음을 울리며 차량 우측 앞으로 급정차하며 끼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놀란 A씨는 바뀐 신호를 받고 운행을 하려했지만 맥라렌 차량 운전자가 유리창을 내린 후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똥차 XX가 어디서 끼어드냐”는 맥라렌 운전자의 태도에 화가 났지만 A씨는 다섯 가족이 탄 상황에서 안 좋은 일이 생길까 봐 ‘알았으니까 빨리 가라’고 말하고 창문을 올렸다. 맥라렌은 송정삼거리 신호 대기 중인 A씨 차량 옆에 정차하더니 차에서 내려 미처 닫지 못한 썬루프 사이로 얼굴을 들이밀고 아이들에게 “얘들아 니네 아버지 거지다 알겠냐! 그래서 이런 똥차나 타는 거다! X발 평생 이런 똥차나 타라!”라며 주행 신호가 켜질 때까지 반복해서 욕설을 퍼붓고 차량으로 돌아갔다. A씨는 다른 길로 돌아갔지만 소용이 없었다. A씨는 “대로에서 저의 차를 기다리다 저의 차량을 발견하고는 빠르게 저의 차량 앞에서 차로를 막은채 저의 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부터 아이들과 와이프는 극도로 불안에 떨며 충격을 받아 울기 시작했고 차 안은 완전히 아수라장이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어렵게 맥라렌을 피해 집으로 향하자 굉음과 함께 계속 따라오기 시작했다. 이때 저와 아내는 두려움과 공포에 떠는 아이들을 보며 판단력이 흐려지더라”고 회상했다. A씨는 집 근처 중동지구대로 향했고, 지구대에서 맥라렌 차주와 인적사항을 기록했다. A씨는 “맥라렌 차주는 ‘변호사가 알아서 할거다’ ‘이제 가도 되지요?’라며 거들먹거렸고, 경제적 사정이 좋지 않은 우리는 변호사 선임은 생각조차 못하고 복잡해지는 것이 싫어서 지구대에서 나왔다”면서 “좋은 차 타고 돈이 많다고 이래도 되는 거냐? 8일째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아이들은 그날의 충격으로 ‘아빠 우리 거지야?” “우리는 거지라서 돈도 없어” 등의 이야기를 하고, 맥라렌 차주가 했던 위협적인 행동을 떠올리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고민 후 고소장을 접수했고, 사건이 종결될 때까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하겠다면서 목격자의 연락을 부탁했다.“증거 영상 하나 없이 이슈화” 반박도 많은 네티즌들이 분노한 가운데 “증거 영상 하나 없이 이렇게 이슈화 시키신거 보면 어이가 없다”는 반박도 나왔다. 상대 차주로 추정되는 B씨는 “먼저 보복운전과 욕설을 한 건 상대 차량”이라며 “아내분이 계속 욕하시고 보복운전 자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편분의 사과로 제가 좋게 합의를 봐드린 상황”이라며 “증거자료도 없이 이런 일이 발생하다니 우리나라 정말 무섭다. 경찰관 증언부터 저도 자료 정리 다 해서 대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 상황을 영상으로 찍어뒀지만 작성자 부부의 얼굴이 나와 삭제를 요청받았고, 삭제를 한 상황이라고도 부연했다. 이에 대해 다른 네티즌 역시 “영상 보기 전에는 중립이 좋겠다”라고 동의했다. 보복 운전은 2015년부터 도로교통법 대신 특수상해나 흉기 등을 이용한 특수협박죄를 적용하고 있다. 보복 운전이 인정되면 운전면허가 취소된다. 형량은 징역 7년 이하,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해당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설] ‘한명숙 사건’, 소모적 논란 더는 바람직하지 않다

    대검찰청이 2011년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모해위증교사 의혹이 제기된 재소자를 무혐의 처분하기로 그제 최종 결정했다. 이 사건은 검찰이 고(故)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가 한 전 총리에게 정치자금을 준 사실을 목격한 것처럼 법정에서 진술하도록 재소자들을 사주했다는 진정이 들어와 지난해 4월 시작됐다.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그해 9월 임은정 대검 연구관이 이 사건을 재조사했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퇴하기 직전인 지난 2일 감찰3과장에게 이 사건을 배당했다. 그러나 대검은 지난 5일 증인 2명과 수사팀에 대한 모해위증교사에 대해 무혐의 처분했다. 이에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지난 7일 사건 전체의 타당성 검토를 지시했고, 공소시효가 끝나기 직전인 17일에는 마침내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대검 부장검사들이 이 사건의 재수사 여부를 검토하도록 지시한 것이다.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은 박 장관의 지시를 수용하되 대검 부장에 고검장을 포함해 지난 19일 회의를 열고 11시간 30분간의 격론 끝에 지난 5일 대검의 판단대로 재소자 김모씨를 기소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집권 여당 등은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돼 2017년 8월 만기 출소한 한 전 총리가 억울하다며 이 사건을 재수사하자고 4년 가까이 검찰을 압박해 왔으니 이번 결론이 허무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대검의 ‘모해위증교사 무혐의 결론’을 계기로, 한 전 총리 사건과 관련해 최종 결론이 난 것으로 보고 더는 거론하지 않아야 한다. 더불어 한동수 감찰부장이 ‘합동 감찰’을 하더라도 검찰 내부의 개선을 목표로 해야지 여론을 시끄럽게 하는 것은 곤란하다. 이를 계기로 박 장관을 권력남용으로 고소고발한 시민단체도 자제하길 바란다. 검찰과 법무부의 갈등을 국민은 더는 원치 않는다. 더불어 검찰은 박 장관의 지휘권 발동이 불기소 의견 자체가 아니라 부적절한 수사 관행을 점검하라는 취지였다는 점을 감안해 내부 개혁 등을 통해 변화하길 바란다. 사건 관계인의 인권을 침해하고 관계인 가족과 불필요하게 접촉한 점 등 검찰의 일그러진 수사 관행은 이번 기회에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
  • 음주운전 6번 처벌받은 50대 여성 또 무면허 음주운전

    음주운전 6번 처벌받은 50대 여성 또 무면허 음주운전

    음주운전으로 여섯 차례나 처벌받은 50대 여성이 집행유예 기간에 무면허 상태로 술을 마시고 또 운전대를 잡아 실형을 선고받았다. 춘천지법 형사1단독 정문식 부장판사는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과 무면허운전 혐의로 기소된 A(53·여)씨에게 징역 1년 3개월을 선고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면허도 없이 2019년 9월 23일 오전 2시50분쯤 혈중알코올농도 0.095% 상태로 경기 가평군의 한 음식점에서 청평대교 앞까지 13㎞를 운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가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것은 이번이 7번째다. 2007년 2월 벌금 70만원을 시작으로 2018년까지 벌금형, 징역형 집행유예, 벌금형, 실형, 징역형 집행유예 등 여섯 차례나 죗값을 치렀다. 2018년 12월에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 보호관찰 등을 선고받았으나 보호관찰 준수사항을 따르지 않아 지난해 9월 집행유예가 취소됐다. 정 판사는 “6번에 걸친 음주운전 전과가 있음에도 집행유예기간 또 범행을 한 점, 음주 수치가 낮다고 보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하면 엄한 처벌을 피하기 어렵다”면서 “반성을 하고 가족 간 유대관계가 긴밀한 점, 현재 실형을 집행받는 중인 점 등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댓글조작’ 드루킹 김동원, 만기 출소…“조용히 지내고 싶다”

    ‘댓글조작’ 드루킹 김동원, 만기 출소…“조용히 지내고 싶다”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여론을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한 방향으로 몰기 위해 포털사이트 댓글을 조작한 혐의로 징역 3년이 확정된 ‘드루킹’ 김동원씨가 20일 만기 출소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여주교도소에 수감 중인 김씨는 이날 오전 5시 형기를 모두 마치고 풀려났다. 김씨는 2018년 3월 21일 체포돼 이날로 수감된 지 만 3년이 된다. 김씨 측은 “당분간 언론에 노출되지 않고 조용히 지내고 싶다는 입장으로 안다”고 전했다. 일명 ‘드루킹’ 김씨는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과 2016년 12월부터 2018년 3월까지 매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이용해 포털사이트 뉴스 기사 댓글의 공감·비공감 버튼을 총 9971만회에 걸쳐 반복 클릭해 댓글 순위 산정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2017년 9월 국회의원 보좌관 직무수행과 관련해 한모씨에게 500만원을 준 혐의(뇌물공여), 경공모 회원 도모 변호사와 함께 2016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고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에게 총 5000만원의 정치자금을 기부한 혐의도 있다. 지난해 2월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김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여기는 동남아] 친모 잔혹 학대한 명문대생, 이유는 ‘학업 스트레스’

    [여기는 동남아] 친모 잔혹 학대한 명문대생, 이유는 ‘학업 스트레스’

    싱가포르의 한 명문대 대학원생이 학업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친모를 잔혹하게 폭행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하지만 아들의 잔혹한 폭행에도 친모는 "아들의 앞길에 걸림돌이 될 수 없다"는 이유로 모진 학대를 3년 넘게 참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싱가포르의 대학원생 코(30)씨가 68살의 친모를 굶기고, 쇠사슬로 친모를 구타하며, 집에서는 한마디도 소리를 내지 못하도록 하는 등 잔인한 폭행을 3년간 이어오다 최근 법정에 서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 2017년부터 코씨는 학업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친모를 모질게 학대했다. 굶기고, 샤워도 못 하게 했으며, 집에서 한 마디 소리도 내지 못하도록 했던 것. 2018년 1월에는 엄마의 성기 부위를 강하게 때렸다. 조카의 집으로 피신하며 고통을 호소했지만, 친척들이 아들을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도록 했다. "아들의 앞길을 막고 싶지 않다"는 이유였다. 같은해 12월에는 코씨가 엄마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쇠사슬로 수차례 때렸다. 폭행은 위험할 수위에 달했지만, 여전히 엄마는 아들을 감싸고 돌았다. 엄마의 온몸은 피멍이 들고, 하체 부위도 출혈을 일으켰다. 병원에 3차례나 입원 치료를 받았지만, 병원 관계자가 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하려고 하면 "화장실에서 넘어져 다친 상처"라고 말했다. 당시 병원 기록에는 코, 입술, 턱, 뺨이 멍들고, 폐경 후 질 출혈이 있다고 적혀있다. 지난해 7월에도 코씨의 폭행은 이어졌다. 그는 엄마의 입에 수차례 주먹질을 해댔고, 공포에 질린 엄마는 피를 흘리며 친척 집으로 피신했다. 친척들은 얼굴에 피멍이 들고 피폐해진 그녀의 모습을 보고는 결국 경찰에 아들의 폭행 사실을 신고했다. 16일 법정에 선 코씨는 자신의 폭행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엄마를 사랑하고 있으며, 왜 그런 짓을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정신병 치료를 요구하는 바이며, 치료 후에는 엄마를 돌보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사 측은 "코씨의 폭행은 지나치게 악독하고 잔인하다"면서 "코씨가 유죄는 인정했지만, 경찰에 범죄 사실은 부인했기 때문에 최소 징역 30개월을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신건강 연구소의 연구 결과, 코씨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판사는 코씨의 정신 치료에 대한 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심리를 연기했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삼성 준법위 “법령 준수해라” 원론적 입장…‘이재용 취업제한’ 판단 회피

    삼성 준법위 “법령 준수해라” 원론적 입장…‘이재용 취업제한’ 판단 회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취업제한과 관련해 사측에 위법행위가 없어야 한다고 권고하겠다고 19일 밝혔다. 법적 해석 논란이 여전히 첨예하기 때문에 어떤 가이드라인을 명확히 주지 못하고 사실상 한 발 물러나 원론적인 입장만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준법위는 이날 서울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정기회의를 연 뒤 보도자료를 통해 “이 부회장의 취업제한 관련해 그 제한과 요건의 범위에 대해 불명확한 점이 있다”면서도 “관련 절차 진행과정에서 관계 법령을 준수하여 위법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삼성전자에 권고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지난달 법무부가 이 부회장에게 ‘취업제한 대상자’로 통보하면서 이 부회장의 경영 활동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14조에 따르면 5억원 이상 횡령·배임 등의 범죄를 저지르면 징역형 집행이 종료되거나 집행을 받지 않기로 확정된 날부터 관련 기업에 5년간 취업을 제한하도록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전 대통령에게 86억 8000만원의 뇌물을 준 혐의로 특가법 적용을 받아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이를 놓고 이 부회장 측에서는 현재는 형이 집행중이기에 ‘취업제한 대상자’가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취업 제한 규정이 신규 취업에 국한될 뿐 기존 지위에 영향을 미치는 않는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재 이 부회장은 2017년부터 삼성전자로부터 급여를 받지 않고 있는 데다 등기임원도 아니다. 하지만 지난 17일에 있었던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일부 시민단체들은 “이 부회장은 출근 형태만 비상근으로 바뀌었을 뿐 여전히 직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사회가 이 부회장의 해임을 의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참여연대는 “외부감시위원회에 불과한 준법위가 이 부회장의 취업을 결정하는 것은 월권”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경제개혁연대도 지난 10일 이 부회장이 형 집행중에 ‘옥중 경영’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삼성전자 이사회에 해임 의결을 요구했다. 취업제한과 관련해 어떤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것이라 기대됐던 준법위도 “법령을 준수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에 그치면서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옥중 경영’을 해도 되는 것이 맞는지, 형을 다 살고 나와서는 당분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야 하는 것인지 법해석을 놓고 갑론을박이 계속될 전망이다. 삼선전자로서는 이같이 논란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고 계속되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준법감시위 관계자는 “준법위가 유권해석을 할 수는 없다”면서 “취업제한 대상인지를 (준법위가) 결론을 내리진 않았다. 향후 원칙에 따라서 법해석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준법감시위는 지난해 권태선 위원의 사퇴로 생겨난 공석을 김지형 위원장이 추천한 원숙연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가 메꾸게 된다고 이날 밝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다시 심판대 오른 ‘한명숙 뇌물 사건’ 수사팀…10년 전 무슨 일이

    다시 심판대 오른 ‘한명숙 뇌물 사건’ 수사팀…10년 전 무슨 일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뇌물 사건 재판 과정에서 불거진 수사팀의 모해위증교사 의혹이 19일 공소시효를 사흘 앞두고 대검 부장·고검장 회의에서 논의된다. 검찰은 “위증교사는 없었다”고 결론 내렸지만,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제동을 걸면서다. 이 사건을 두고 여권의 ‘한명숙 구하기‘ 정치적 의도가 짙다는 지적과, 검찰의 잘못된 수사관행에서 비롯한 문제라는 비판이 맞붙고 있다. 10년 만에 다시 심판대에 오른 위증 의혹의 ‘본류’인 한 전 총리 사건을 되짚어보았다. ●한명숙, 최초로 실형 살게 된 총리가 되기까지 참여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한 전 총리는 2015년 8월 대법원에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징역 2년이 확정됐다. 이로써 그는 당시 비례대표로 당선됐던 국회의원직을 상실했고 대한민국 헌정 사상 실형을 살게 된 첫 총리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한 전 총리 뇌물 사건은 크게 두 갈래로 수사가 이뤄졌다. 곽영욱 사건과 한만호 사건이다. 곽영욱 사건은 한 전 총리가 총리 시절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에게 5만 달러의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나 곽 전 사장이 재판 과정에서 “5만 달러를 직접 건네지 않고 총리 공관 의자에 두고 왔다”고 진술을 번복하면서 2010년 4월 한 전 총리에게는 무죄가 선고됐다. 문제가 된 건 한만호 사건이다. 수사팀은 곽영욱 사건이 무죄 판결을 받은지 3개월 후인 2010년 7월 한 전 총리를 다시 재판에 넘겼다. 고 한만호 한신건영 대표에게 9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였다. 1심 재판부는 2011년 10월 한 전 총리에게 무죄를 선고했지만 2013년 9월 항소심에서 유죄로 뒤집혔다. 2015년 8월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도 대법관 13명 모두 유죄를 인정해 징역 2년을 확정했다. 다만 대법관 8명은 뇌물 혐의액 중 9억원이 모두 인정된다고 보았고, 나머지 5명은 3억원 상당의 뇌물 혐의만 인정된다고 보았다.●검찰은 왜 동료 재소자들을 법정에 세웠나 한 전 총리 수사팀의 위증교사 의혹이 제기된 부분은 2011년 2~3월 1심 재판에서다. 2010년 12월부터 2011년 10월까지 진행된 1심 재판의 핵심 쟁점은 한 대표 진술의 신빙성 문제였다. 뇌물공여자인 한 대표가 검찰 조사에서는 한 전 총리에게 뇌물을 건넸다고 진술한 반면 재판에서는 “한 전 총리가 아닌 비서에게 돈을 빌려주었다”고 진술을 번복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검찰이 내 범죄를 추가 수사할 것이 두려워 검찰이 원하는 대로 진술을 해줬다”고 폭로했다. 당시 한 대표가 옥중에서 작성한 비망록도 증거로 제출됐다. 이에 맞서 검찰은 한 대표가 검찰에서 한 진술이 사실이라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 동료 재소자들을 내세웠다. 이와 관련해 한 전 총리 수사팀이었던 양석조 대전고검 검사는 지난 18일 검찰 내부망에 올린 글에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양 검사는 “말을 바꾸기 이전에 구치소에서 ‘말을 바꾼다더라’라는 소문이 무성했고, 수사팀은 ‘이렇게 객관적인 증거가 많은데 그게 가능하냐’고 소문을 무시했다”며 “(추후) 소문의 근원인 재소자 조사가 불가피하게 된 상황에서 말석 검사가 조사를 담당했고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고생하고 있다. 너무나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당시 법정에 선 재소자 최모씨와 김모씨는 “한 대표가 법정에서 말을 바꿔 거짓 진술을 하겠다고 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한 대표를 둘러싼 진실공방이 계속됐지만 결국 1심 재판부는 “한 대표의 법정 진술과 검찰 진술 모두 신빙성이 없다”는 취지로 무죄 판결을 했다. 그렇다면 2·3심에서는 왜 결론이 뒤집혔을까. 뇌물을 주고 받은 당사자들이 모두 혐의를 부인하는 가운데 핵심 ‘물증’이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한 전 총리의 동생이 한 대표가 발행한 1억원권 수표를 전세금으로 사용한 사실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한 전 총리 동생과 한 대표는 서로 모르는 사이였기 때문에 한 전 총리가 뇌물을 직접 받았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한신건영이 부도가 난 뒤 한 대표가 한 전 총리의 비서를 통해 2억원을 돌려받은 사실도 한 대표가 검찰에서 한 진술에 부합하는 증거로 작용했다. 이밖에 로비 자금 조성에 관여한 한신건영 경리부장 정모씨의 진술과 비자금 장부, 계좌추적결과, 환전기록 등 자료도 한 전 총리의 유죄를 뒷받침한다는 것이 재판부의 판단이었다.●재심 가능성 낮은데…‘한명숙 사건’ 들추기 왜? 한 전 총리는 2017년 8월 형기를 모두 마치고 출소했다. 유죄 판결 때부터 한 전 총리가 출소한지 3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여권에서는 재심·재조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이미 여러 증거에 의해 유죄가 확정된 사안을 뒤집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여권이 검찰개혁의 명분으로 한 전 총리 사건을 재차 끌어온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전 총리 뇌물 사건과 한 대표의 위증 사건 변호인을 맡았던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당시 변호사)는 당시에도 검찰의 ‘표적 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검찰은 한 전 의원 다른 사건(곽영욱 사건) 무죄 선고가 나오기 하루 전 통영에 수감 중인 한만호 대표를 불러서 수사를 시작했는데 뭔가 맞춰달라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면서 “피고인 신문 때 수사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한 대표가 70여 차례 검찰에 불려가서 무엇을 했는지 밝혀져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 전 총리 수사팀의 강압·부당 수사를 둘러싼 논란은 지난해 ‘한만호 비망록’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다시 불거졌다. 다만 한 전 총리 재판 증인이었던 재소자 최씨와 김씨는 “위증 교사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대검 감찰부는 위증 의혹을 제기하는 재소자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는 이유 등을 근거로 지난 5일 모해위증교사 의혹을 모두 불입건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대검 부장·고검장 회의는 오후 늦게까지 수사팀의 위증교사 혐의가 성립하는지 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 대검의 기존 결론이 뒤집힌다면 정치권과 법조계에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살인 아닌 졸음운전” 최종 결론…‘보험금 95억’ 만삭아내 사망사건

    “살인 아닌 졸음운전” 최종 결론…‘보험금 95억’ 만삭아내 사망사건

    졸음운전만 유죄…금고 2년 확정살인·보험사기죄는 무죄 판결 95억원에 달하는 보험금으로 관심을 모은 캄보디아 출신 만삭 아내 사망 교통사고의 원인이 ‘살인’이 아닌 ‘졸음운전’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 대법원 2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살인 혐의 등으로 기소된 A씨의 재상고심에서 살인 혐의와 보험금 청구 사기 혐의에 무죄를 선고한 파기환송심을 확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로써 A씨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죄만 유죄로 인정돼 금고 2년이 확정됐다. A씨는 2014년 8월 23일 승합차를 운전하다가 갓길에 주차된 화물차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았다. 당시 동승했던 임신 7개월의 아내(당시 24세)는 사고로 숨졌다. 검찰은 A씨 아내 앞으로 95억원 상당의 보험금 지급 계약이 돼 있는 점 등을 들어 살인 등 혐의로 A씨를 재판에 넘겼다. 1심은 간접 증거만으로 범행을 증명할 수 없다며 무죄를, 2심은 보험 추가 가입 정황 등을 근거로 무기징역을 선고하며 반전을 거듭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2017년 7월 첫 번째 상고심에서 범행동기가 선명하지 못하다며 무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대전고법은 “졸음운전을 했다”는 공소사실만 유죄로 인정하고 상고심 판단 취지에 따라 살인과 보험금 청구 사기 혐의를 무죄로 판결했다. 살인 혐의 무죄 이유에 대해 당시 재판부는 “피해자 사망에 따른 보험금 95억원 중 54억원은 일시에 나오는 게 아닌 데다 피고인 혼자가 아니라 다른 법정 상속인과 나눠 받게 돼 있다”며 “아이를 위한 보험도 많이 가입했던 점,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없었다고 보이는 점 등 범행 동기가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피해자 혈흔에서 수면 유도제 성분이 검출된 부분에 대해서는 “그 성분이 임신부나 태아에게 위험하지 않다는 감정소견이 있다”며 “일상생활 속 다양한 제품에 쓰이는 성분인 점 등으로 미뤄 피고인이 피해자를 살해하려고 일부러 먹였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고의 사고로 단언할 수 있는 객관적인 증거가 없는 만큼 다수 보험 가입이나 사고 전후 사정 등 간접 사실만으로 살인죄를 적용할 수 없다는 논리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진실에 필요”…광주고법, 전두환 항소심 관할이전 신청 기각

    “진실에 필요”…광주고법, 전두환 항소심 관할이전 신청 기각

    광주고법 형사1부(이승철·신용호·김진환 판사)는 18일 5·18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1심에서 유죄가 선고된 전두환 전 대통령(90)의 항소심 관할 이전 신청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5·18 당시 헬기 사격이 이뤄졌다고 주장하는 장소가 광주 시내고 목격 증인 대다수가 광주나 인근에 거주해 실체적 진실 발견과 효율적인 재판 진행을 위해 광주지법에서 재판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전씨 측은 지난 1월 사자명예훼손 항소심 재판을 서울에서 받게 해달라며 대법원에 관할 이전 신청서를 접수했고 관할권에 따라 광주고법에서 이를 판단했다. 전씨 측은 1심 선고를 앞두고도 “광주에서는 공정한 재판을 기대할 수 없다”며 관할이전을 신청했지만 비슷한 이유로 기각됐다. 전씨는 2017년 펴낸 회고록에서 5·18 기간 군이 헬기 사격한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조비오 신부를 ‘신부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인 광주지법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는 지난해 11월 전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안 맞으면 말을 안 들어”...3년간 아내·자녀 상습 폭행한 30대 실형

    “안 맞으면 말을 안 들어”...3년간 아내·자녀 상습 폭행한 30대 실형

    아내와 자녀에게 3년 동안 폭력을 휘두른 30대가 항소심에서도 1심과 같은 실형을 선고받았다. 18일 광주지법 제3형사부(항소부·재판장 김태호 부장판사)는 상습상해·강요·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등 혐의로 기소된 A씨(38)에 대한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은 징역 2년과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에 3년간 취업 제한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다만 공소장 변경에 따라 원심은 파기됐다. A씨는 2017년 1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와 자택 등지에서 아내 B씨를 12차례에 걸쳐 주먹·둔기로 마구 때려 다치게 하거나 흉기를 들고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같은 기간 A씨는 험한 욕설을 하며 B씨를 때리는 모습을 자녀들에게도 노출시켜 정서적 학대를 가하고, 자녀의 몸을 뒤집어 엉덩이를 때리거나 체벌을 반복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A씨는 ‘업무 처리가 맘에 들지 않는다. 대답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자신의 회사에서 일하던 B씨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또한 다른 직원 앞에서는 ‘안 처맞으면 말을 듣지 않는다’며 B씨를 때리고, 1시간이 넘도록 욕설을 하며 모욕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A씨는 B씨를 집에 불러 휴대전화 충전용 전선으로 채찍질하거나 몽둥이를 사서 귀가하라고 강요하기도 했다. A씨는 자녀에게 ‘엄마가 맞는 것을 계속 볼 거면 앉아서 가만히 있고 아니면 방으로 들어가’라고 소리지르기도 했으며, ‘가구에 낙서하거나 과자를 흘렸다’는 이유로 자녀를 때린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원심 형량이 무겁고 일부 혐의를 인정할 수 없다’며 항소했으나 재판부는 원심 판단이 정당하다고 봤다. 재판부는 “범행 내용이 흉포하고 가학적이며 상습적으로 행해졌다. A씨의 죄질이 매우 좋지 않은 점, A씨가 범행 원인을 아내에게 돌리며 전혀 반성하지 않는 점 등을 두루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美 애틀랜타 총격 사건 발생... 아시아계 혐오 범죄 가능성은 [이슈픽]

    美 애틀랜타 총격 사건 발생... 아시아계 혐오 범죄 가능성은 [이슈픽]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일대에서 16일(이하 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8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가운데 4명이 한국계 여성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시아계를 향한 혐오 범죄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총격 사건 3건 발생...8명 사망·1명 부상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50분쯤 애틀랜타 근교 체로키 카운티에 있는 영스(Young‘s) 아시안 마사지 팔러’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나 4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2명은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부상자들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들 가운데 2명은 결국 사망했다. 나머지 1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애틀랜타 북부 피드먼트로에 있는 ‘골드 마사지 스파’와 ‘아로마테라피 스파’에서 연쇄 총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4명이 숨졌다. 마사지숍 감시 카메라에는 용의자 로버트 애런 롱(21)이 포착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8시 30분쯤 애틀랜타에서 남쪽으로 240㎞ 떨어진 크리스프 카운티에서 그를 체포했다. 경찰은 이날 애틀랜타 일대에서 연이어 발생한 세 건의 총격 사건이 동일범에 의한 소행인지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용의자의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체로키 경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범행동기를 캐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며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외교부 “사망자 4명 한국계 확인” 이날 외교부 당국자는 “주애틀랜타총영사관 영사가 현지 경찰에 확인한 결과 사망자 4명이 한국계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 4명이 한국 국적을 보유했는지 여부는 추가로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주애틀랜타총영사관은 사건·사고 담당 영사를 현장에 급파해 연쇄 총격 사고 관련해 재외국민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필요 시 신속한 영사 조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욕서 한국계 미국인 할머니 ‘묻지마 폭행’ 당하기도최근 미국에서는 한국계 미국인 할머니를 겨냥한 ‘묻지마 폭행’ 사건이 발생하면서 인종차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기도 했다. 현지언론은 해당 사건을 중대한 혐오범죄로 지목하기도 했다. 13일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뉴욕 화이트플레인스 경찰은 지난 11일 83세 한국계 미국인 여성에게 침을 뱉고 주먹질을 한 혐의로 글렌모어 넴버드(40)를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9일 넴버드는 쇼핑가를 방문한 피해자를 뚜렷한 이유가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폭행했다. 피해자는 넴버드의 공격에 머리를 땅에 찧고 의식을 잃었다. 의식을 되찾았을 때는 이미 넴버드가 도망친 상황이었다. 넴버드는 2급 폭행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징역 7년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 뉴욕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지방 검사인 미리암 로카는 인종차별 혐오범죄 혐의점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로카는 “혐오 범죄는 모두에게 영향을 주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다”면서 “피해자가 아니더라도 혐오 범죄를 보게 되면 신고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내 아시아계 미국인 혐오 범죄 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혐오 범죄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대학 소속 연구소인 증오·극단주의연구센터에 따르면, 미국 주요 도시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증오 범죄는 지난해에 전년 대비 149%나 증가했다. 뉴욕시에 보고된 아시아계 인종 혐오 범죄는 지난해 28건으로, 2019년(3건)보다 크게 늘었다. 미국 전체적으로는 인종 혐오 범죄가 약 7%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시아계를 향한 공격의 심각성이 두드러진다.이에 미국 정부도 아시아계 차별을 규탄하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지난 1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동양계 미국인을 노린 악랄한 증오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미국답지 않은 일이다.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일자리 약속 믿고 미국간 한국여성 성노예 전락…강제 매춘 동원

    일자리 약속 믿고 미국간 한국여성 성노예 전락…강제 매춘 동원

    일자리를 주겠다고 한국인 여성들을 꾀어 매춘을 강요한 미국인 부부가 붙잡혔다. 11일(현지시간) 뉴욕데일리뉴스는 구인광고로 모집한 한국인 여성 2명에게 성매매를 시킨 부부가 재판에 넘겨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뉴욕시 퀸스 지방검사 멜린다 카츠는 피고인 정자 오른스타인(62)과 남편 에릭 오른스타인(49)을 성매매 알선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사는 이들이 레스토랑과 바에서 일하며 돈을 벌 수 있다고 속여 피해자들을 유인한 후 실제로는 약속과 다른 성매매를 강요했다고 설명했다. 피해 여성 A씨는 2015년 레스토랑 일자리를 약속받고 미국으로 건너갔다가 매춘에 동원됐다. 일하면서 갚게 될 줄로만 알았던 미국행 항공료가 발목을 잡았다. 피고인 부부는 A씨의 여권을 빼앗은 후 항공료와 교통비, 여권 발급 비용 등으로 1만 달러를 요구했으며, 성매매로 빚을 갚으라고 강요했다. 아메리칸드림을 쫓아간 낯선 미국땅에서 감금되다시피 일하던 피해 여성은 약 2년 뒤인 2017년 3월에야 여권을 돌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B씨도 같은 피해를 봤다. 2001년 한국에서 구인광고를 보고 미국으로 간 B씨는 피고인 부부에게 여권을 빼앗긴 채 1년간 바에서 노예나 다름없는 생활을 했다. 버는 돈은 족족 부부 주머니로 들어갔다. 월급은 1만 달러 항공료와 숙식비 명목으로 피고인 부부가 챙기고 자신은 팁만 가져갈 수 있었다는 게 B씨의 설명이다. B씨는 “도망치려 할 때마다 부부는 빚을 갚으라고 독촉했다. 부부 중 아내는 내가 널 못 찾을 것 같으냐고 협박했다”고 털어놨다. 부부 중 남편은 돈벌이가 시원찮다 싶을 때마다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물건을 부수고 손찌검을 했다고 증언했다. B씨의 악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얼마 후 피고인 부부가 다른 이에게 빚을 일부 양도하면서 B씨는 안마시술소로 팔려가 성매매에 동원됐다. 이후로 여러 안마시술소를 전전하던 B씨에게 피고인 부부는 2017년에야 여권을 돌려줬다고 한다. 하지만 피고인 부부의 그림자는 그 후로도 계속 B씨 뒤를 따라다녔다. B씨는 고소장에서 지난해 3월 자신을 찾아온 피고인 부부가 남은 빚이 있다며 갈취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카츠 검사는 “B씨는 자신의 안전과 명예 훼손을 우려해 저축해두었던 8500달러를 부부에게 건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피고인 부부가 한국인 여성 2명을 의도적으로 뉴욕 퀸스까지 데려와 매춘을 강요한 사건이다. 이게 바로 내가 검사사무실에 인신매매수사국을 설치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피고인 부부 측 변호인은 “모두 거짓이다. 음모에 불과하다”고 맞섰다. 변호인 크리스토퍼 카사르는 “2017년 피고인 부부 반지하 아파트에서 살던 고소인이 3만 달러를 훔쳐 달아났다. 지난해 가을 내 의뢰인이 고소인을 찾아간 건 그 돈을 받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 그때 고소인 남자친구가 피고인 부부에게 폭력을 행사했는데, 이를 문제 삼자 복수 차원에서 꾸민 일이라고 항변했다. 변호인에 따르면 피고인 부부는 폭행 혐의로 고소인 남자친구를 고소했으나, 한국 조폭의 협박으로 취하했다. 부부는 일단 성매매 알선 등 18개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현지언론은 유죄 인정 시 부부가 각각 25년의 징역형에 처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의붓딸 10년 성폭행한 60대 “사랑스러워 안아줬다” 거짓말까지

    의붓딸 10년 성폭행한 60대 “사랑스러워 안아줬다” 거짓말까지

    초등학생 의붓딸을 10년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6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광주지법 제12형사부(부장 노재호)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13세 미만 미성년자 성폭행·친족 관계에 의한 성폭행 등) 혐의로 기소된 A(60)씨에게 징역 8년을 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재판부는 A씨에게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80시간 이수, 7년 동안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과 장애인 복지시설 취업 제한도 함께 명령했다. A씨는 지난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에 걸쳐 집과 차량 등지에서 의붓딸 B양을 5차례 성폭행 하거나 추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 중 3차례는 B양이 초등학생 일때 저지른 것이었다. A씨는 B양의 친모가 출산 등으로 병원에 입원한 사이 B양에게 몹쓸 짓을 했으며, 피해 사실을 전해 들은 친모의 추궁에 ‘사랑스러운 마음으로 안아줬다’는 등의 거짓말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혐의도 강하게 부인했지만, 재판부는 B양의 피해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된 점을 들어 성범죄 고의성을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A씨는 어린 의붓딸을 보호·양육할 책임을 저버린 채 성적 욕망을 채우기 위해 반복적으로 범행했다”며 “A씨는 의붓딸과 어머니에게 용서를 구하는 듯하다 이를 번복해 다시 한번 상처를 줬다. 죄질에 상응하는 엄벌이 필요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벌레 나오는 쓰레기더미에 어린 남매 방치한 엄마에 징역형 구형

    벌레 나오는 쓰레기더미에 어린 남매 방치한 엄마에 징역형 구형

    벌레가 기어다닐 정도로 쓰레기가 가득 찬 집에서 어린 남매를 장기간 방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엄마에게 검찰이 중형을 구형했다. 인천지법 부천지원 형사4단독 강성우 판사 심리로 16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아동복지법상 아동유기 등 혐의로 기소한 A(43·여)씨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또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과 함께 A씨가 7년간 아동 관련 기관에 취업하지 못하도록 제한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A씨는 지난해 10∼12월 경기도 김포시 양촌읍 자택에서 벌레가 기어 다니는 쓰레기더미 속에 아들 B(13)군과 딸 C(6)양을 방치하고 제대로 돌보지 않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발견 당시 거동이 불편했던 C양은 영양상태가 좋지 않았고 기초적인 예방 접종조차 받지 않은 상태였다. 또래와 비교해 언어 발달이 현저히 떨어졌지만 제때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한 상태였다. 남매가 살던 집에서는 C양이 기저귀와 젖병을 사용한 흔적도 나왔다. 프리랜서 작가인 A씨는 취업준비생들의 자기소개서를 대신 써 주는 일을 하다가 코로나19로 채용 시장에 닥친 한파로 일거리가 줄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10월부터 다른 지역에서 지방자치단체의 홍보 글을 작성해 주는 일을 하면서 장기간 집을 비웠고, 중간에 잠시 집에 들러 아이들을 보고 다시 지방으로 일하러 간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지난달 열린 첫 재판에서 변호인을 통해 “남편과는 출산 직후 이혼해 큰아이를 키우다가 (다른 남성과의 사이에서) 둘째인 딸을 낳았다”며 “이 사실을 부모님에게 숨겼기 때문에 양육을 도와달라고 하기 어려운 처지였다”고 말했다. 이날 결심 공판에서 A씨의 국선변호인은 “피고인의 첫째 아이가 (법원 양형 조사관에게) ‘엄마와 함께 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장애가 있는 둘째 아이는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범죄사실을 모두 인정하면서 반성하는 피고인이 죗값을 치르고 스스로 아이들을 돌볼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A씨는 최후진술에서 “목숨처럼 사랑하는 두 아이에게 상처를 입혀 스스로 괴롭고 고통스럽다”면서 “두 아이에게 진심으로 미안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1월 13일 기소된 이후 최근까지 31차례 반성문을 작성해 법원에 제출했다. A씨는 반성문을 통해 “가능하면 아이들을 직접 키우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 판사는 “피고인 혼자서 다른 도움 없이 자녀들을 잘 양육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깊이 고민해야 할 사건”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동성애자로 군 복무를 한다는 것은…강제람 씨의 호소

    동성애자로 군 복무를 한다는 것은…강제람 씨의 호소

    지난해 11월 영국 BBC는 시각예술활동가 강제람(36) 씨의 사연을 전했다. 그는 설치작품전 ‘유 컴 인, 아이 컴 아웃, 정신병동에서 온 편지들(You come in, I come out - Letters from Asylum)’를 기획하고 있었는데 16일 다시 4분여 동영상을 홈페이지 전면에 올려 눈길을 끈다. 아마도 변희수 씨가 유명을 달리한 것이 계기가 됐을 것으로 짐작된다. 전시회를 구상하게 된 것은 2017년 육군 중앙수사단이 성소수자 군인을 색출해 군형법 92조6을 위반한 혐의로 형사처벌하도록 지시했다는 소식을 듣고서였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이 때 23명이 입건됐고, 9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그 역시 성소수자로 2008년 군에 입대해 충격적인 일들을 경험했다. 영국 유학 중이었는데 기획전을 구상하면서 이듬해 처음으로 다른 시기에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했던 3명의 병사 증언을 듣게 됐다. “누군가 작은 용기를 내서 목소리를 냈을 때, 거기서 변화가 올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강씨는 배치된 자대에서 ‘여성스럽다’는 이유로 괴롭힘의 대상이 됐다. 그는 몇몇 선임들과 부대원들이 그의 몸을 만지고, 귓불에 바람을 불고 속옷을 끌어내렸다고 말했다. 한 부사관이 그에게 무슨 일인지 물었고 그는 성소수자란 사실을 털어놓았다. 문제의 부사관은 다음날 곧바로 ‘아우팅(성 정체성을 타인이 강제로 공개하는 것)’ 해버렸다. 동료 병사들은 오히려 그가 밤새 누군가 다른 병사를 유혹했다고 손가락질을 해댔다. ‘관심병사’를 가리키는 노란색 스마일 라벨을 군복에 붙이는 수모를 견뎌야 했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없는데도 군 정신병원에 강제로 보내져 116일을 지냈다. 항우울제를 강제로 먹였다. 군 전역 심사를 앞두고는 정신질환이 있는 것처럼 연기하라는 지시까지 받았지만 그는 거부했다. 결국 그는 복무에 적합하지 않다는 판정을 받아 조기 전역했다. 사유는 “히스테리성 인격장애 및 자아이질적 동성애로 인한 병역부적합”이었다. 한국 군은 동성애자의 현역복무를 원칙적으로 허용한다. 국방부의 부대관리훈령 제7장은 동성애자 병사의 인권을 보호하고 이들이 다른 장병과 마찬가지로 군 복무를 할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보장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병사의 신상비밀 보장, ’아우팅‘ 제한, 동성애자에 대한 구타, 가혹행위 등 괴롭힘과 차별 금지, 성적 소수자 인권보호 교육 등 구체적인 금지사항과 의무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군형법 92조6항은 “군인·군무원·사관생도 등에 대해 항문성교 및 그 밖의 추행을 한 사람은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규정한다. 하지만 행위의 장소나 시간, 방식, 강제성 등에 대한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자의적인 해석이 가능하고, 동성애자를 차별하는 조항이라는 지적이 여러 차례 제기돼 이 조항을 폐지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군형법 92조 6항은 1962년 제정 후 세 차례 위헌 심판대에 올랐지만, 세 번 모두 합헌 결정을 받았다. 현재 헌법재판소는 2017년 2월 인천지법에서 제청한 위헌법률심판으로 이 조항의 위헌 여부를 네 번째 심리 중이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2006년 “동성애 편견과 차별을 내포하는 군형법 추행죄를 폐지하거나 개정하라”고 정부에 권고했다. “90%가 넘는 대한민국 남성이 군대에 다녀와요. 그래서 군형법 92조6항은 단순히 동성애자 군인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전 생각합니다. 법으로 누군가의 존재가 불법이 될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할 수 있을까요?” 한편 교황청 신앙교리성은 15일(현지시간) 가톨릭교회가 동성 결합을 축복할 수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가톨릭 사제가 동성 결합을 축복할 수 있는지 묻는 여러 교구의 질의에 “안된다”고 회답한 것이다. 동성 결합처럼 결혼이라는 테두리 밖의 성행위가 수반되는 관계가 안정적이라 하더라도 축복하는 일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신앙교리성은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런 유권해석을 승인했다고 밝히고 “이것은 부당한 차별이 아닌, 혼인성사 예식 및 그 축복과 관련한 진리를 상기시켜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동성애 성향을 갖고 있어도 주님의 뜻에 따라 신의를 갖고 살 의지를 드러내 보이는 사람을 축복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런 교황청의 설명에 진보적인 독일 교단 일부는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군에서의 성소수자 처우로 심각한 정신적인 피해를 입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군인권센터와 친구사이, 전화 129를 이용하면 된다.
  • 권익위 ‘이해충돌방지법’ 제정안 탄력받을까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투기 의혹을 계기로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제정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추진 중인 법안 내용에 따르면 직무상 취득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사적 이익을 추구할 경우 최대 7년 이하 징역이나 7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LH 사태처럼 부동산 투기로 부당 이득을 취했을 때는 이를 전액 몰수하거나 추징할 수 있는 내용도 담겼다. 그동안 법안 처리에 지지부진하던 국회는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17일 법안 공청회와 18일 정무위원회 법안소위를 열어 심의에 나서기로 했다. 법 적용 대상에 포함되는 국회의원의 입법 이기주의로 9년째 표류하고 있는 법안이 우여곡절 끝에 첫 번째 단계인 심의 절차를 밟는 셈이다. 권익위 제정안의 법 적용 대상에는 국회와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일하는 공직자가 모두 포함된다. 권익위는 이해충돌방지법이 진작 제정됐다면 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에 제동을 걸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전현희 권익위원장은 15일 “법안은 200만 공직자들에게 적용되는 것으로 이번 부동산 투기와 같은 사익 추구행위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국회가 조속한 입법으로 국민 공분에 응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투명성기구(IT)가 지난 1월 발표한 2020년 국가청렴도(CPI) 평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00점 만점에 61점을 기록했다. 평가 대상 180개국 중 33위다. 권익위는 “공직자 이해충돌법이 제정되면 2022년에는 20위권 진입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평생 정직하게 살아왔다” 이명박, 교도소서 학생에 자필 답장

    “평생 정직하게 살아왔다” 이명박, 교도소서 학생에 자필 답장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10일 수감 중인 자신에게 편지를 보낸 한 학생에게 자필로 답장을 보낸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국내야구갤러리에 ‘이명박 대통령께 받은 편지가 왔다’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친필 사인이 담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통령 선거 당시 명함 등과 함께 자필로 쓴 답장을 공개했다. ‘○○○ 학생 앞’으로 보낸 답장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뜻밖에 편지를 받고 반가웠다”면서 “더욱이 옛날 사진을 갖고 있는데 받아보고 놀랐다”고 전했다. 이어 “격려의 글을 받고 고마웠다”면서 “나 자신이 부족한 점이 많지만 평생 열심히 정직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또 “하나님께 기도하며 지내고 있다”면서 “언젠가 밝게 웃으면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학생의 앞날과 집안에 행복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편지 하단에는 ‘2021.3.10’이라고 편지를 쓴 날짜와 ‘이명박’이라고 적혀 있다. 봉투에는 ‘경기도 안양우체국 사서함 104 2200호 이명박’이라는 발신인의 주소도 공개됐다. 뉴스1에 따르면 이명박 전 대통령 변호인은 “최근 한 학생이 예전 대통령 후보 시절 포스터 사진 등과 편지를 보내와 직접 답장을 하셨다고 들었다”며 해당 편지가 실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필 답장임을 확인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다스 자금 횡령과 삼성 뇌물 등의 혐의로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억 8000만원이 확정된 뒤 기결수로 안양교도소에서 수감 생활 중이다. 지난해 12월 21일 기저질환 치료를 위해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퇴원 후 안양교도소로 이감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아빠 아는 사람이 부원장이랬는데ㅋㅋ” 5년 전 비리에 금감원 내홍

    “아빠 아는 사람이 부원장이랬는데ㅋㅋ” 5년 전 비리에 금감원 내홍

    채용비리 개입 인사 승진에 ‘시끌’“비리 탓에 상여금 삭감 등 고통받는데…”노조 “원장의 인사 철학의 문제”‘금융 검찰’인 금융감독원이 내홍으로 시끄럽다. 노조는 부당한 승진 인사가 있었다며 윤석헌 금감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고, 부원장들은 직원들을 달래려 호소문까지 올렸다. 노사 간 충돌의 원인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책은행 임원의 아들을 합격시키기 위해 벌어진 채용비리 사건이 있었다. ●국책은행 부행장 아들 뽑으려 채용인원 늘리고 없던 전형 만들기도 2015년 10월 금감원은 5급 직원을 뽑기 위해 신입 공채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채용인원이 원래 계획했던 것보다 갑자기 3명 더 늘었다. 그리고 전직 수출입은행 부행장인 김모씨의 아들이 합격한다. 법원의 판결문에 따르면 이모 당시 금감원 총무국장은 금감원 수석부원장을 지낸 김용환 당시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청탁을 받고 김 전 부행장의 아들을 뽑았다. 아들 김씨는 애초 합격권에서 아슬아슬하게 벗어나 있었다. 이 전 국장 등은 김씨를 뽑기 위해 채용인원을 늘렸다. 이후 면접 과정에서 아들 김씨에게 10점 만점에 9점을 주고, 애초 채용 절차에 없었던 세평 조회를 실시해 당시 합격권이었던 3명을 탈락시켰다. 직권남용 및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이 전 총무국장은 지난해 5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의 확정 판결을 받았다. 이때 등장하는 인물이 금감원 직원 A씨다. 선임조사역이었던 그는 당시 채용 과정에서 면접 점수를 조작하거나 합격권 응시자 평판을 실제보다 부정적으로 작성해 윗선의 채용비리를 도왔다. 검찰이 기소하지 않아 형사처벌은 받지 않았지만 이 일로 2018년 정직 처분을 받았다. 또, A씨는 지역인재로 구분되기 위해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의 학부를 졸업했다고 허위 이력을 기재한 지원자를 합격시키는데도 관여했다. 이 지원자는 카이스트 대학원을 다녔을뿐 학부 과정은 서울의 한 대학에서 마쳤다. 이 지원자는 친구에게 보낸 문자에서 “아빠가 아는 사람이 부원장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물어봐야지. 국장급 사이에서 칭찬이 자자했대ㅋㅋㅋㅋㅋ”라고 했다. 카이스트 학부 졸업 허위 이력은 채용 담당 직원 중 한명이 알아채 내부에서 문제제기했지만 묵살됐다. A씨는 또 민원전문역을 채용하면서 면접 점수를 조작해 당락을 바꾸는 등 모두 3건의 채용 비리에 가담한 사실이 2017년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다. 문제는 A씨가 지난 2월 인사에서 팀장으로 승진했다는 점이다. 금감원 측은 “A씨는 이미 정직 처분에 따른 승진 불이익 기간이 끝났다”면서 “정당한 이유없이 계속 승진에서 누락시킬 수는 없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금감원 노조의 입장은 다르다. 오창화 노조위원장은 “불이익 기간이라는 건 불이익을 줄 수 있는 최소 기간을 뜻하는 것”이라면서 “결국 이번 승진인사는 인사권자의 인사 철학이 반영된 결과로 본다”고 말했다. 윤 원장 등이 금감원 직원의 채용비리를 심각하게 바라본다면 인사상 불이익을 더 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노조 측은 또 채용비리 탓에 금감원이 손해배상금으로 1억 2000억원을 내놓는 등 금전적 피해가 발생했는데도 A 팀장에 구상권 청구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경력 없는 국회의원 아들, 점수 조작으로 금감원 합격 최근 부국장으로 승진한 B씨의 인사도 구설에 올랐다. 그는 2014년 당시 금감원을 맡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임영호 전 의원의 자녀 부정 채용을 추진하던 윗선이 서류전형 기준 변경을 요청했을 때 이에 동의했다. 임 전 의원은 당시 최수현 금감원장과 행정고시 동기였다. 최 전 원장은 비서실장을 통해 담당 부원장보에 아들 임씨의 채용을 두고 “잘 챙겨보라”고 말했다. 금감원 담당 간부들은 아들 임씨의 점수를 임의로 조작했고,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나와 실무수습 경력을 밟지 않은 그는 법률전문가로 최종 합격했다. 이 부정채용을 지시한 부원장과 부원장보는 각각 징역 1년과 징역 10개월 실형을 살았다. 채용비리로 고위 임원들이 실형을 받은 건 금감원 개원 이래 처음이었다. 다만, B씨는 “특정인을 부당하게 합력시키려고 점수를 조작하지 않았고, 상부의 부당한 지시를 알면서 따른 건 아니다”라는 취지의 글을 내부 게시판에 올렸다. 김근익 금감원 수석부원장 등 부원장들 갈등 봉합에 나섰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부원장들은 “직원들 간 갈등을 초래하고, 조직이 나가야 할 방향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내부 갈등만이 부각돼 금감원이 매우 불공정한 조직으로 비칠까 봐 하는 우려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오 위원장은 “제대로 된 사과 표현도 없었고, 앞으로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지 대안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채용비리의 영향으로 금감원은 2024년까지 3급 이상 직급의 정원을 2017년과 비교해 35% 미만으로 낮추고, 상여금도 삭감하는 등 직원들이 연대책임을 지고 있다. 이 때문에 비리와 무관한 다수의 직원들은 인사를 두고 비판적일 수 밖에 없다. 노조는 윤 원장이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연임 포기 선언을 하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윤 원장은 “인사권은 대통령에 있기에 연임 포기를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노조는 오는 15일 청와대 앞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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