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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한 X” 6개월간 연구끝에 남편 살해한 여성

    “정말 무서운 세상이네.남편을 죽이기 위해 6개월 동안 정부(情夫)와 주도면밀하게 계획을 짰다구요.” 중국 대륙에 한 여성이 자신의 남편을 없애기 위해 무려 6개월 동안이나 정부와 머리를 맞대 치밀한 계획을 세운 끝에 실행에 옮겨 남편을 살해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충격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중국 중부 쓰촨(四川)성 선한(宣漢)현 톈성(天生)진 치리(七里)향에 살고 있는 한 여성은 외지에서 온 남자와 불륜에 빠지자 6개월동안 치밀한 계획을 짜 정부로 하여금 자신의 남편을 살해하도록 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고 광주일보(廣州日報)가 21일 보도했다. ‘천하의 악녀’는 치리향 집 근처에 구멍가게를 열고 있는 우샤오친(吳小琴).그녀는 불륜에 빠진 정부와 오래 놀아나기 위해,그것도 자신을 위해 천리 멀리 떨어져 뜬벌이 생활을 하는 가련한 남편을 살해하는 것도 서슴지 않는 냉혈녀이다. 악독한 살인 사건의 뿌리는 지난 2004년 9월부터 태동하기 시작했다.우가 운영하는 구멍가게에 충칭(重慶)직할시 량핑(梁平)현 출신의 류다룽(劉大榮)이라는 젊은 미남이 생활용품을 사기 위해 찾아오면서 비극의 씨앗이 뿌려졌다.류는 당시 고향을 떠나 이곳 탄광에서 채탄부로 근무하고 있었다. 한눈에 반한 이들 불륜 남녀는 만나지 얼마 되지 않아 곧바로 잠자리를 함께 한뒤 동거에 들어갔다.한 3개월쯤 지났을까.2005년 춘제(春節·설날)기간에도 남편이 집에 돌아오지 않은 틈을 타 그녀는 류가 마치 자신의 남편인양 행세하도록 했다.우는 특히 류에게 “당신과 함께만 있다면 무슨 일도 할 수 있다.”고 속삭였다. 결국 이 말이 ‘씨’가 됐다.우는 류를 하루라도 보지 못하면 미칠 것만 같았다.이 때문에 ‘천하에 몹쓸 생각’까지 하게 됐다.뜬벌이 생활하는 까닭에 돈도 많이 벌지 못하고 외모마저도 그저 그런 남편이 무작정 싫어진 것이다. 이들 불륜의 남녀는 여러 날 머리를 맞대고 논의한 끝에 우의 남편 양정푸(楊正富)씨를 살해하기로 했다.이를 위해 류가 양씨를 찾아 나섰다.광둥성 둥관(東莞)시에 있는 양씨의 회사를 찾아낸 류는 일단 양씨의 회사 근처에 방을 얻었다.보다 완벽하게 살인하기 위해서다. 방을 얻은 그는 양씨의 고향 친구 행세를 하며 기회를 엿보다가 양씨를 둥관시 후먼(虎門)진의 한적한 곳으로 유인해내는데 성공했다.그때가 지난 2005년 10월 6일 오후 6시30분.류는 양씨를 만나자마자 몸에 지니고 있던 과도를 꺼내 무차별 난자,그자리에서 숨지게 했다. 광둥성 중급법원은 최근 류대룽과 우샤오친 두 사람에게 고의 살인죄를 적용,각각 사형과 징역 6년을 선고했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정몽구회장 항소심도 징역6년 구형

    비자금을 조성해 수백억원의 회사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항소심에서도 징역 6년이 구형됐다. 검찰은 19일 오전 서울고법 형사10부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원심은 피고인의 비자금 조성에 대해 대기업으로서 불가피한 면이 있다는 점 등을 정상 참작 사유로 봤지만 1000억원이나 되는 부외자금을 조성해 비공개로 소비해 온 점, 이로 인해 우리 기업의 대외 이미지에 큰 손상을 준 점 등에 비춰 엄정히 처벌돼야 한다.”며 이같이 구형했다.정 회장은 최후 진술에서 “IMF 외환위기로 어려운 때에 현대차 경영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 왔지만 뒤를 돌아보지 못해서 생긴 잘못된 관행이 부끄럽고 아쉽고 죄송하다.”면서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 경영투명화 노력을 하고 있으며 국가경제에 기여할 기회를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회장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은 다음달 10일 오후 3시에 열린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민간기업에 첫 원직복귀 권고

    국가청렴위가 내부공익신고자를 파면한 KT에 이를 취소하라고 권고했다. 청렴위가 민간기업에 내부신고자에 대한 원상회복을 권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청렴위 권고는 KT가 이행하지 않아도 강제할 권한이 없어 원상회복까지는 많은 진통이 예상된다. 14일 청렴위에 따르면 2004년 10월 KT에 근무하고 있던 여모(52)씨는 KT가 서울∼대구간 고속철도 주변 전력유도대책 사업을 추진하면서 공사비를 과도하게 책정했다는 의문이 들었다. 그는 전력유도전압의 크기를 과잉 산정해 600억원의 예산을 낭비했다고 청렴위에 신고했다. 여씨는 청렴위 신고에 앞서 문제점을 회사 내부에 제기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청렴위에서 이 사건을 이첩받은 감사원은 2006년 6월 여씨의 주장을 일부 받아들여 대구∼부산간, 호남선 구간은 전력유도전압의 크기를 낮추도록 하고 관련자에게 주의를 촉구했다. 그러나 여씨는 감사원의 이같은 결과가 나온 지 6일 만에 KT에서 쫓겨났다. 여씨가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회사 경영진을 비방해 명예와 공신력을 실추시켰다는 것이 파면 이유였다. 청렴위 관계자는 이날 권고에 대해 “부패방지법에 신고로 인한 신분상 불이익이나 근무조건상의 차별을 금지하고 있다.”면서 “이런 경우 청렴위 차원에서 해당기관이나 기업에 원상회복을 요구하고 권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청렴위의 권고가 법적인 구속력은 갖지 않기 때문에 KT가 이를 이행하지 않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공공기관의 경우 청렴위의 요구를 이행하지 않으면 1년 이하의 징역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그러나 KT와 같은 민간기업에 대해서는 강제성이 없다. 청렴위 관계자는 “KT가 청렴위 결정을 신중히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민간기업에 대해서도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는 부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감사원에서도 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으며 지난 1일 중앙노동위원회가 여씨의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기각하는 등 지방노동위원회나 중앙노동위원회도 적정하다고 판단한 사항”이라고 반박했다.이 관계자는 이어 “청렴위에 KT의 입장을 소명할 기회가 없었던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청렴위는 그동안 여씨처럼 부패행위를 신고했다가 인사상의 불이익을 받아 청렴위에 보호를 요청한 신고자는 50여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청렴위는 이 가운데 여씨를 포함해 13명의 신고자에 대해 신분보장 조치를 취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에버랜드CB 저가 발행 ‘유죄’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발행’ 사건 항소심에서 재판부가 전·현직 대표이사가 배임 행위를 해 회사에 89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이건희 회장 등 그룹 차원의 공모 여부에 대해서는 판단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또 1996년 CB를 저가로 발행할 당시 이사회 결의는 무효라면서 CB를 특정인에게 배정한 행위에 대해서는 유·무효 판단을 유보했다. 그러나 이는 CB를 발행한 이후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법적 시효(6개월)가 지난 데다 민사상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일반 주주가 없다는 점 등으로 볼 때 CB 발행 자체를 되돌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이번 사건은 전·현직 대표이사가 배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는 선에서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검찰이 이 회장을 소환해 그룹 차원의 공모 여부를 밝혀낼 경우 배임 등의 혐의로 별도로 기소할 수도 있다. 삼성그룹은 이날 대법원에 상고할 것임을 시사했다.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조희대)는 29일 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 발행을 공모해 회사에 970억원대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기소된 허태학·박노빈(전·현직 사장)씨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를 유죄로 인정, 각각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과 벌금 30억원을 선고했다. 이는 1심보다 형량이 높은 것으로, 허·박씨는 1심에서 형법의 업무상 배임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에버랜드 CB 가격이 주당 최소 1만 4825원이며, 이 회장 자녀인 재용씨 등 남매가 인수한 주당 7700원의 가격은 현저히 낮다는 검찰의 공소 사실을 모두 받아들였다. 이 회장의 장남 재용씨는 1996년 10월 에버랜드 CB를 주당 7700원에 120만주를 인수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배임 행위로 회사에 손해를 끼쳤고, 손해액은 특경가법의 적용을 받아 가중 처벌되는 5억원 이상이라고 판시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들이 이 회장이나 계열사 주주들과 공모해 배임 행위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기존 사실만으로도 업무상 배임죄는 성립되고, 기존 주주 등과의 공모 여부는 범죄 성립에 관계가 없다.”며 공모 여부는 판단하지 않았다. 삼성그룹은 판결과 관련해 “무죄가 선고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그렇게 되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내용의 발표문을 공개했다. 이어 “항소심에서는 ‘삼성그룹 차원의 지배권 이전 목적의 공모’라는 공소사실의 기본전제를 인정하지 않고 범죄사실에서 배제함으로써 검찰의 지금까지 주장을 사실상 배척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병철 최용규 홍성규기자 bcjoo@seoul.co.kr
  • 앗… 車… 하다간 뺑소니범됩니다

    앗… 車… 하다간 뺑소니범됩니다

    화물차 운전자 조모씨는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에서 직진을 하던 중 좌회전을 하던 오토바이와 충돌했다. 그러나 조씨는 상대방에게 별다른 외상이 없고, 자신의 과실이 적다는 이유로 구호조치를 하지 않고 연락처도 남기지 않았다. 이 경우 ‘뺑소니’에 해당할까. 최근 대법원의 판결 경향에 따르면 뺑소니로 처벌된다. 조씨는 “내 과실보다 오토바이 운전자의 과실이 더 크게 작용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피고인에게도 과실이 있는 이상 피해자 구호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의무가 있다.”며 유죄를 선고했다. ●구호조치 함께 신원확인은 필수 27일 대법원에 따르면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도주차량죄(뺑소니)로 기소된 인원은 2004년 9305명에서 2005년에는 7430명으로 줄었으나 2006년에는 7666명으로 다시 늘어났다. 뺑소니 혐의를 피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구호 조치와 함께 신원 확인 조치를 해야 한다. 쌍방 과실로 사고가 났을 때도 마찬가지다. 대법원 관계자는 “간혹 피해자와 사고 발생 책임을 놓고 언쟁을 벌이다 구호나 신원 확인 의무를 소홀히하는 예가 있다.”면서 “사고 당시 감정적인 문제가 있더라도 신원을 밝히고 구호 조치를 취해 도주차량죄 책임까지 부담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부상 정도가 심하면 곧바로 구급차를 부른 뒤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부상 경미해도 도주의사 있으면 뺑소니 특별한 치료가 필요없는 가벼운 부상을 입었더라도 달아날 의사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 뺑소니에 해당한다. 회사 앞 주차장에서 차를 빼다 가벼운 교통사고를 냈지만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피해자의 말만 믿고 연락처를 남지기 않았다가 뺑소니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된 김모씨에 대해 법원은 “피해자가 병원에 가는 것을 거부할 정도로 상해가 경미했고, 사고 장소도 회사 앞이어서 도주 혐의가 없다.”고 무죄를 선고했다. 반면 백미러가 부서질 정도의 교통사고를 냈지만 차를 세울 듯 말 듯하다 피해자에게 별다른 외상이 없는 것을 운전석에 앉아 확인한 뒤 연락처를 남기지 않고 현장을 떠난 강모씨에 대해서는 유죄가 선고됐다. 또 피해자를 병원 응급실에 데려다 줬으나 피해자나 병원측에 인적 사항을 남기지 않고 돌아간 운전자에게도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이 선고됐다. 대법원 관계자는 “피해자의 상태가 중하지 않다고 판단되더라도 최소한 사고 직후 즉시 차를 세우고 피해자의 상해 유무와 정도를 확인해야 하고 자신의 신원도 알려야 도주차량죄 적용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회플러스] 수뢰 국세청직원 6년형등 중형

    기업체에 세무상 특혜를 주고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국세청 공무원들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민병훈)는 구조조정 전문회사인 ‘윈앤윈21’ 강모 대표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대가로 9500만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등으로 구속기소된 대구지방국세청 소속 이모씨에게 징역 6년에 추징금 9500만원을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재판부는 또 전 국세청 직원 홍모씨에 대해서는 징역 5년에 추징금 1억 500만원을, 서울 모 세무서 소속 류모씨와 국세청 본청 소속 이모씨에게는 각각 징역 2년6월과 징역 1년3월,2000만원의 추징금을 선고했다.
  • [女談餘談] 너무 관대한 성범죄 처벌/주현진 산업부 기자

    지난 5일 어린이 날. 열 살 된 여자 아이가 길을 가다 32세 남성에 의해 에쿠스 차량에 납치돼 성폭행당했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제주도에서 성추행 당한 뒤 실종·살해된 양지승 어린이가 주검으로 돌아온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벌이진 일이다. 연일 발생하는 어린이 성범죄 사건을 두고 중국에서 온 조선족 아주머니들의 반응은 한결같다. “어떻게 여기는 이런 일이 자꾸 일어나나. 중국에선 그냥 총살이라….” 그러게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얼마나 더 많은 아이들이 피해를 당해야 아동을 상대로 한 성범죄자들이 ‘총살’ 비슷한 처벌이라도 받게 될까. 대검찰청에 따르면 의제 강간을 비롯한 13세 미만 미성년자에 대한 각종 성폭력 범죄 접수 건수는 2004년 702건,2005년 770건,2006년 837건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아동 성폭력 전문상담센터인 해바라기아동센터의 아동성폭력 관련 상담 건수도 지난해 645건으로 전년(505건)보다 27% 증가했다. 안타까운 소식은 이같은 증가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는 점이다. 청소년위원회가 지난해 상반기 법원에서 형을 확정받은 1106명의 청소년 대상 성범죄자의 법원 최종 선고형량을 분석한 결과 징역형은 18.2%에 그쳤다.81.8%가 벌금형(47.1%)과 집행유예(34.7%)로 풀려났다. 성폭력을 하면 반드시 ‘총살당한다.’는 관념이 없는 탓에 재범도 많고 증가율도 높아지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어린이를 상대로 한 성범죄자에 대해 중형은 물론, 범죄자의 모든 정보를 지역 사회에 공개한다. 텍사스주에서는 아예 아동 성범죄자가 사는 집 주변에 전과자가 사는 곳이라는 푯말도 붙인다. 독일, 덴마크 등에서는 화학적 거세까지 합법화할 만큼 처벌이 무섭다. 반면 우리는 아직도 전자 팔찌가 인권 침해니 어쩌니 논쟁을 벌이면서 아이들을 더 끔찍한 위험에 내몰고 있는 건 아닌지 답답하다. 요즘 집값 하락 뉴스가 연일 크게 보도되고 있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이 낳은 결과로 보인다. 의지만 있으면 못할 일이 없다. 우리가 집값에 신경쓰는 100분의1의 노력만 들여도 아동 성폭력 문제를 개선할 수 있지 않을까. 주현진 산업부 기자 jhj@seoul.co.kr
  • 公기관이 비정규직 임금체불

    정부부처 등 공공기관의 60% 이상이 비정규직 직원들의 임금을 체불하고 휴일을 지키지 않는 등 노동관계법을 위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참여연대는 2004∼2006년 노동부가 실시한 ‘공공부문 비정규 다수고용 사업장 예방감독’ 결과, 전체 감독 대상 1085곳의 61.6%인 669개 사업장에서 1626건의 노동관계법 위반 사례가 적발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2일 밝혔다.참여연대는 노동부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공공부문에서 비정규직 직원들을 많이 고용한 사업장에 대한 예방감독 자료를 확보한 뒤 이같은 내용이 담긴 ‘공공부문 사업장 노동관계법 위반 실태보고서’를 이날 발표했다. 위반 법률로는 근로기준법 위반이 70.5%(1146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근로자 참여 및 협력증진에 관한 법률과 남녀고용평등법을 어긴 경우가 각각 19%(309건),7.8%(127건)였다. 근로기준법상 중대사범으로 간주돼 3년 이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 벌금을 부과하는 근로기준법 위반 사례 중에는 취업규칙을 작성하지 않은 사례가 25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근로조건 미명시(119건), 퇴직금 등 금품체불(113건), 휴일 미준수(107건), 임금체불(107건) 순이다. 사업장별로는 지방자치단체의 위반율이 78.1%로 가장 높았다. 교육기관도 74.3%나 돼 지자체와 학교가 비정규직 보호의 사각지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위반율은 중앙행정기관이 69.7%, 지자체 소속 기관이 61.6%이고 정부외청(51.6%), 공기업·정부출연기관(34.9%), 헌법기관(20.8%) 순으로 파악됐다. 특히 비정규직 노동자 보호를 지도·감독하는 노동부조차도 금품체불, 연월차유급휴가 미지급, 근로조건 미준수 등 위법행위가 드러났다.국회도 취업규칙을 작성하지 않는 등 위법 행위가 3건 있었다.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노동관계법 위반 실태가 전반적으로 심각하고 중대사범에 해당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데도 노동부의 근로감독 조치는 대부분 시정명령에 그치는 등 형식적이었다.”면서 “부산대학교(12건), 성남시청(11건) 등 6건 이상 법을 위반한 32개 사업장에 대해서는 특별근로감독이나 감사원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예비군 ‘양심적 훈련거부’ 위헌 제청

    양심적 병역 거부자에 대한 형사처벌의 정당성을 판가름할 책임이 또다시 헌법재판소에 맡겨졌다. 울산지법 형사5단독 송승용 판사는 지난달 18일 종교적 양심에 따라 예비군 훈련에 불참한 혐의(향토예비군설치법 위반)로 기소된 신모(24)씨 사건을 재판하면서 “예비역인 양심적 병역 거부자를 형사처벌하는 법률 규정은 위헌”이라면서 헌법재판소에 위헌 법률 심판을 제청했다고 1일 밝혔다. 신씨는 2005년 8월 육군 병장으로 제대한 뒤 여호와의 증인 신도인 어머니의 권유로 신앙생활을 하게 됐다. 신씨는 2006년 9월 예비군 훈련 통지서를 받고 ‘자신이 신봉하는 교리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훈련에 불참, 향토예비군설치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이번에 위헌 제청된 향토예비군설치법 15조8항은 ‘정당한 사유없이 예비군 훈련을 받지 않은 경우 1년 이하의 징역,20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송 판사는 “향토예비군설치법은 형사처벌이라는 제재를 통해 양심적 병역 거부자에게 양심에 반하는 행동을 강요하고 있어 양심 실현의 자유를 제한한다.”고 말했다. 이어 “입법자가 병역의무의 이행을 강제하면서 사회적 소수자인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의 갈등을 해소해 조화를 도모할 최소한의 노력도 하고 있지 않다.”면서 “신씨와 같은 경우에는 국가 형벌권이 한 발 양보해 개인의 양심의 자유가 보다 더 존중되고 보장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헌재가 2004년 8월 병역거부자의 양심을 보호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을 권고했는데도 2년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입법적인 보완 노력이 사실상 전무한 상태”라면서 “헌재는 더 이상 막연히 입법부의 노력을 권고하거나 기대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 아니라 이런 법률 조항에 대해 과감한 위헌 선언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판사를 사살한 법원의 검은 반란

    판사를 사살한 법원의 검은 반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부근 「상라파엘」지방재판소에서 일어난 재판중의 범인에 의한 재판관 납치 탈출 사건은 비교적 조용했던 미국의 여름을 온통 뒤흔들어 놓았다. 새로운 인종분규의 불씨를 지핀 이 사건은 그처럼 큰 피해를 내지 않고도 수습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확신과, 법정마저 흑인들에게 차별대우를 한다는 불만의 폭발이라는 여론이 들끓어 지금 미국에서는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흑인청년이 총나눠 판사인질로 총격전 이처럼 시끄러운 말썽을 일으키게 된 문제의 재판은 수년전의 강도사건으로 5년이상 무기의 부정기 징역선고를 받고 흉악범수용소로 유명한 「산쿠엔틴」형무소에 복역중 작년 간수를 칼로 찔러 부상시킨 흑인「매클레인」을 심판하기 위한 것이었다. 사건 경위는 재판이 시작된지 얼마 안되어 한 사람의 흑인청년이 「트렁크」를 들고 뛰어들어 피고쪽 증인에게 권총을 한 자루씩 던져줌과 동시에 자기는 「카빈」총으로 수위들을 위협, 손을 들게 했다. 「매클레인」피고는 권총을 「헤일리」판사(65)의 머리에 들이대고 「토마스」부검사를 시켜 피고와 2명의 피고쪽 증인의 수갑을 풀게 했다. 이어 흑인청년 피고, 2명의 피고 증인등 4명은 판사와 2명의 부인 배심원등 모두 3명을 「피아노」줄로 묶어 인질로 데리고 법정앞에 세워놓았던 「스테이션·왜건」을 타고 도망했다. 그러나 급히 달려온 경찰, 「산쿠엔티엔」형무소 형무관들은 차의 진로를 막고 차를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으며 범인 일당도 이에 응전 총격전이 벌어졌다. 목격자의 말로는 4인조의 한사람은 총격전이 벌어지기 직전 판사의 목덜미에 권총을 들이대고 사살했다고 전했으며, 사건이 있은뒤 경찰은 이 자동차 속에서 목덜미에 총을 맞고 턱이 달아나 버린 「헤일리」판사의 시체를 발견했고 「다이너마이트」도 8개나 찾아냈다, 이 사건으로 담당판사외에도 3명이 죽고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피고인 「맥클레인」(38), 피고증인 「크리스머」(27·흑인)와 침입한 흑인 청년(성명 미상)이 목숨을 잃었으며, 중경상자는 「토마스」지방부검사 또 한명의 피고쪽 증인, 부인 배심원 2명, 법정서기 1명이다. 법정서 실력행사로 피고 빼내가긴 처음 「상라파엘」시는 인구 4만, 「샌프란시스코」에서 금문교를 끼고 11km북쪽에 있으며 조용한 교외주택지다. 미국의 교도소안에서는 가끔 폭동이 일어나고 있지만 이번처럼 법정에서 실력으로 피고인을 뺏어 가려고 한 사건은 처음이었다. 이 사건이 전국에 알려지자 미국인들은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는데 인종문제와 관련, 벌써부터 큰 말썽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범인들의 배후는 이미 무시무시한 폭력행패로 미국사회에 충격을 준바있는 「블랙·팬더즈」(흑표범)단이라는 징조가 보이고 있어 큰 말썽을 빚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흑인들이 과격단체 「블랙·팬더즈」의 「멤버」 인지 아닌지 그 배경이나 조직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인질을 연행할 때 『돼지새끼들아,(경관을 멸시해서 부르는 말) 꺼져라』고 소리쳤고 달려온 신문사 사진기자에게 『우리는 혁명주의자다. 마음대로 사진을 찍어라』 고 외친 것을 보면 백인권력에 반감을 가진 「그룹」 이었던 것만은 확실하다. 권총을 들이대고 부검사에게 수갑들 풀게 했을 때 피고 「매클레인」 은 배심원을 향해 『우리는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다』고 외쳤다. 같은 죄를 범해도 백인에 비해 차별적으로 무거운 형벌을 받아온 불만, 재판에의 불신이 이 사나이의 마음속 깊이 뿌리박혀 있었던 것 같다. 흑인에게 가혹했던 재한에 불만 들끓어 「예일」대학의 「블루스타」총장은 앞서 일방적인 「블랙·팬더즈」재판을 비판, 『미국의 흑인들이 공평한 재판을 받고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하여 「애그뉴」부통령등 보수파의 총공격을 받았다. 흑백 결혼금지를 강행하기 위해 「캔서스」주 의회가 백인여성에게 결혼을 강요한 흑인청년에게는 「성기절단」(性器切斷)의 형을 과한데 반해 흑인 여성에게 결혼을 강요한 백인 청년에게는 「5년이하의 징역」을 결정한 것은 불과 반년전의 일이다. 이 차별적인 전통은 지금도 뿌리깊게 남아있다. 작년 「시카고」경찰은 「블랙·팬더즈」본부를 밤중에 습격했을때 살상당한 9명의 흑인지도자는 명백히 수면중이었거나 무저항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경찰쪽의 책임을 추궁했다는 얘기는 그뒤 들리지 않았다. 1960년부터 64년까지 사이에 「플로리다」주에선 백인 여성에게 폭행한 흑인청년의 54%가 사형판결을 받았다. 그런데 흑인여성에 폭행한 백인청년중 사형판결을 받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1930년부터 66년까지 미국 전역에서 3천8백53명이 사형을 받았다. 그중 흑인은 54%, 백인은 45%, 기타 유색인종이 1%였다. 미국인구중 흑인은 11%정도인데 사형수는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다. 사회문제 깔려진 채 흉악범죄 더욱 늘 듯 전미(全美)흑인변호사협회의 「번즈」회장은, 『법률을 만들고 재판하는 것은 인간이다. 따라서 흑인이나 빈자에 대한 백인의 적의가 없어지지 않는한 흑인에 대한 부당한 재판은 없어지지 않는다』고 말하고 미국사회 밑바닥에 있는 모순의 근절을 외치고 있다. 흑인들은 「닉슨」정권이 국민의 다수를 차지하는 「백인중간층」의 지지를 굳히기 위해 흑인등 소수족을 버리는 「남부전략」을 채택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그리고 반항하는 흑인을 경찰권력의 강화와 보수적인 대법원에 의한 「법과 질서」체제에 의해 탄압하려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그 탓은 아니겠지만 「닉슨」정권이 발족한 이래 조직적인 흑인폭동은 거의 발생하지 않고있다. 그러나 그만큼 흑인의 불만이나 반감이 쌓여 산발적인 흉악범죄는 반대로 늘어나고 있다. 진보파인사들은 범죄의 밑바닥엔 빈곤 실업 인종문제등 복잡한 사회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폭발직전의 차별에 대한 불만과 총기가 쉽게 결합된 수 있는 것이 오늘날 미국의 현실인 이상 이번 사건과 같은 흉악범죄는 되풀이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선데이서울 70년 8월 23일호 제3권 34호 통권 제 99호]
  • 일심회 ‘간첩’유죄 ‘이적단체’무죄

    일심회 ‘간첩’유죄 ‘이적단체’무죄

    법원이 ‘일심회’ 사건과 관련해 총책인 장민호(45)씨 등 5명에 대해 간첩혐의는 인정했지만, 이적단체를 구성한 것으로 볼 수는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국가보안법상 이적단체가 요구하는 ‘단체성’을 갖추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국가기밀에 대해서도 장씨 등이 북한에 넘겨준 문건의 상당부분을 무죄로 인정했다. 이 사건을 심리한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부장 김동오)는 16일 간첩 혐의 등으로 기소된 장씨에게 징역 9년과 자격정지 9년, 추징금 1900만원을 선고했다. 또 같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손정목(43)씨와 전 민노당 중앙위원 이정훈(44)씨에게 각각 징역 6년, 이진강(44)씨에게 징역 5년, 전 민노당 사무부총장 최기영(40)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일심회 전원에게 징역형과 같은 기간의 자격정지형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국가보안법은 ‘자유를 위협하는 적에게 자유를 줄 수 없다.’는 방어적 민주주의의 산물”이라면서 “북한이 반국가단체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이상 대한민국의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반국가활동을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만 변화된 남북관계 아래에서 국가의 존립·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해악을 끼칠 명백한 위협이 있는 경우에만 신중하게 이를 적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기존 판례대로 북측에 보고됐는지 여부에 관계없이 언론 등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내용은 국가기밀로 보지 않았다.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비공지성’을 지닌 내용이면서, 내용이 누설됐을 때 국가 안전에 위험이 초래될 정도의 ‘실질적 위험성’을 충족한 내용만 국가기밀로 엄격하게 해석했다. 재판부는 또 북측의 지령이 있었다거나 북측에 보고되었다는 정황이 확실치 않은 혐의 일부에 대해서도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무죄 판단을 내렸다. 한편 검찰은 이날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면서도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신종대 2차장검사는 “장민호씨 등이 북한의 지령을 받고 국내 정보를 보고했다는 대부분의 혐의가 법원에서도 인정됐지만 재판부가 기존 판례에 비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가기밀 여부에 대한 법원의 판단 등을 검토해 항소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일심회가 이적단체가 아니라는 법원의 판단에 대해서는 “2명 이상이면 단체가 구성된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5·6공 ‘금융계 황제’ 이원조씨

    5·6공 시절 ‘금융계의 황제’로 불렸던 이원조 전 국회의원이 2일 오전 2시20분쯤 서울 세브란스 병원에서 뇌출혈로 별세했다.74세. 경북대를 졸업하고 1956년 제일은행에 입사한 고인은 80년 상무이사에 올랐고, 같은 해 전두환 전 대통령이 청와대 경제비서관으로 발탁하면서 관계에 본격적으로 입문했다. 관치금융 시절이던 86년 은행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은행감독원장에 취임했고, 노태우·김영삼 대통령 시절인 88년부터 93년까지 두 차례에 걸쳐 민정당·민자당 전국구 국회의원을 지냈다. 당시 막강한 정치자금 동원력을 과시하며 ‘금융계의 황제’로 불렸다. 95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수천억원대 비자금 조성 사건에 연루됐으며, 뇌물을 모아 전달한 혐의가 인정돼 대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확정 판결을 받고 옥살이를 했다.2000년 8·15특사로 사면된 이후에는 건강이 악화돼 대외 활동 없이 집에서 조용히 지내왔다.유족으로는 부인 홍순례씨와 동찬, 동렬 두 아들이 있다. 발인은 5일 오전 8시.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다.(02)3410-6912.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6년만에 유괴된 딸 찾은 모정(母情)

    6년만에 유괴된 딸 찾은 모정(母情)

    5살 때 유괴당한 외동딸을 찾기위해 전국에 「펜·팰」을 맺어 호소하기 6년만에 드디어 딸을 찾았다. 이 집념 강한 모정(母情)의 주인공은 그동안 딸을 찾으려다 지쳐 「송장 2번」의 인생을 살았다는 이야기. 춘천시 소양로 2가 24 박옥자(朴玉子·45)씨 집에 세든 박미영여인(35) 집에는 6년전에 행방불명됐던 외동딸 오진숙양(11)을 맞으면서 온통 잔치기분에 들떠 있었다. 행상을 다니던 박여인이 딸 진숙양을 잃어버린 것은 65년 한겨울. 행상을 나갔다가 돌아오니 청천 벽력이었다. <당신 딸 진숙이를 데려간다. 그렇게 알고 찾지 마시오!> 세든 방 문틈에 끼워놓은 쪽지 한 장뿐이었다. 박여인은 부산 모여고 2학년에 재학하던 54년 그때 육군에 복무하던 오유식(吳有植)상사와 사귀다가 홀어머니를 남겨두고 결혼했었다. 오씨가 일선지구로 전속을 하자 남편따라 일선지구를 전전, 그동안 상철(相喆)군(13·춘천국교5년)과 진숙(珍淑)양의 남매를 낳고 가난하지만 그런대로 행복했었다. 그러나 군대생활로는 가족들의 장래가 어둡다고 오씨는 제대, 사업을 한다고 이리뛰고 저리뛰다가 실의에 빠져있던중 64년 고혈압으로 불귀의 객이 되어버렸다. 하루 아침에 과부가 된 박여인 앞에 남은 유산이라고는 아비없는 어린 남매와 가난뿐. 이 때부터 세식구의 입에 풀칠을 하기위해 삯바느질을 하다가 행상을 시작했다. 피륙 보따리를 머리에 이고 간성 대진에서부터 속초 울진 등 강원도 일대는 안가본 곳 없이 다 다녔다. 이처럼 고달픈 생활 속에서도 며칠만이고 솜같이 피곤한 몸을 이끌고 돌아오면 어린 남매가 「버스」정류장에 나와 엄마 오기만 기다리고 있는 것이 대견해 고생도 몰랐었다. 그러다가 지난 65년1월, 강바람이 살을 에는 듯이 휘몰아치던 날 행상에서 돌아와보니 진숙양 대신 문틈에는 당신 딸을 데려간다는 쪽지한장. 그때부터 딸을 찾기 위해 신문 잡지등 「펜·팰」난을 뒤적여 열심히 편지를 보냈다. 그렇게 해서 맺어진 벗이 전국 곳곳에 60여명. 딸을 찾기 위한 애절한 호소는 전국 곳곳에서 메아리져 되돌아 왔다. 당신 딸과 처지가 비슷한 어린이가 있으니 한번 와서 확인해보라는 편지가 몰려들었다. 이번에는 행상 보따리 대신 편지에 적힌 주소쪽지 하나를 들고 전국을 누볐다. 그러나 몇백리씩 고생해가며 찾아가봐도 번번이 허탕, 엉뚱한 사연을 안은 인연 없는 어린아이들 뿐이었다. 이렇게 딸을 찾아 한달에 2~3회 「출장」을 나가다보니 가난위에 빚더미만 쌓이게 됐다. 나중에는 「양키」물건을 암매하면 벼락부자가 된다는 「브로커」를 따라 물건을 사러갔던 68년12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단속반에 걸려 징역 6개월을 선고 받았다. 서툰 도둑질이 첫날밤에 들킨다더니 「양키」물건 한번 만져보고 징역살이를 하게 되자 홧병에 영양실조가 겹쳐 다죽게 됐다. 딸이 징역살이를 한다는소식에 부산에 살던 친정어머니 이숙화노파(68)가 달려와 고아아닌 고아가 된 외손자 상철군을 맡아 지금 세든 집에 식모살이로 들어가 월급 3천원씩 받아 뒤를 거뒀다. 박여인이 교도소에 들어간 4개월째 되던 68년 4월초, 박여인이 죽었으니 시체를 인수해가라는 연락이 왔다. 그 1주일 뒤 또다시 두 번째로 시체를 인수해 가라고 재차 연락이 왔다. 그랬는데 죽었다던 박여인이 살아온데는 한국인 수녀와 미국인 수녀의 사랑의 「릴레이」덕택이었다. 박여인이 죽었다던 지난 4월 10일, 매주 교도소를 방문하던 성심여대 수녀원 한순희수녀(현 미국「샌디에고」대학에서 수학중)가 들것에 실려 나가는 시체에 마지막 「미사」를 드리다가 목숨이 붙어 있는 것을 발견, 치료를 맡겠다고 나섰다. 한수녀는 죽더라도 절차에 의해 처리하겠다고 약속, 「골롬반」병원으로 옮겨 온 의료진을 동원, 산소호흡을 시켜 겨우 20시간만에 회생시켰다. 그리고 다시 한달동안 가료, 지난 5월8일 어머니 날을 기해 퇴원시켰던 것이다. 병원에서 퇴원한 박여인은 또다시 딸을 찾기 위해 「펜·팰」을 열심히 하는 한편 법원의 도움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춘천가내공업「센터」에 일자리까지 얻었다. 이같은 기구한 어머니에게 지난 5월초순 전남 영광에 있는 「펜」벗 김선미씨(32)로부터 자기 시댁이 있는 영광군 군남면 옥슬리에 진숙이 같은 아이가 있으니 한번 와보라는 연락이 왔다. 연락을 받은 박여인은 그동안 많이 속기도 했지만 직장에서 5천원을 가불해서 영광으로 갔다. 가보니 이 마을 이용석씨(43)의 고명딸로 입적, 그 집에서 심부름을 하고 있는 영희양이 바로 6년전에 잃었던 자기딸이 아닌가. 다짜고짜 붙들고 울어버렸다. 어리둥절한 진숙양은 진짜 어머니의 돌연한 출연에 『엄마 저여자가 누구야』하면서 가짜 엄마품으로 달아나버렸다. 이씨는 어떤 방법으로 진숙이를 데려왔는지 경로를 밝히지 않았다. 단지 그같이 어수룩한 시골 사람이 진숙이를 유괴했을 것 같지는 않고 누가 유괴해다가 팔아버렸을 것 같다는 얘기. <춘천(春川)=김선중(金瑄中) 기자> [선데이서울 70년 7월 2일호 제3권 27호 통권 제 92호]
  • 유관순 열사 1심형량은 징역 5년

    1919년 5월9일 공주지방법원 법정. 재판장은 “피고 유관순, 징역 5년”이라고 선고했다. 3·1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인 유관순 열사의 1심 재판형량이 기록된 ‘병천(아우내)·동면계 형사사건부’가 25일 최초로 공개됐다. 병천·동면계 형사사건부는 충남 천안의 병천·동면 방면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한 민족지도자들의 체포사유와 재판결과를 간략하게 기록한 서류이다. 향토사학자 임명순씨가 몇년간 국가기록원의 서류를 조사한 끝에 찾아낸 형사사건부에는 공주지방법원이 유관순 열사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음이 분명하게 기록돼 있다. 당시 재판절차는 지방법원-복심법원-고등법원의 3심제도로 운영됐으며, 유관순 열사의 판결문은 징역 3년을 선고한 경성복심법원의 판결문만 남아 있어 1심 형량은 설왕설래했었다. 유관순 여사와 1년 가까이 복역한 어윤희씨는 “유관순 열사가 6년형을 받았다.”고 말한 반면 조병옥 박사의 동생 조병호씨는 “부친(조인원)이 유관순 열사와 함께 7년형을 받았다.”고 회고하는 등 관련자들의 증언도 일치하지 않았다. 이번 병천·동면계 형사사건부 발굴로 유관순 열사의 1심 재판형량은 징역 5년으로 바로잡히게 됐다. 임명순씨는 병천·동면계 형사사건부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 ‘유관순 열사의 일대기에 대한 소고’를 27일 개최되는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월례연구발표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연합뉴스
  •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진실·화해위원장 송기인 신부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진실·화해위원장 송기인 신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원회)가 긴급조치 유죄판결 판사 명단 공개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위원장 송기인 신부는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적 스승’으로도 주목 받았던 인물. 송 신부를 20일 서울 필동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실에서 만났다. 성직자라기보다는 강직한 학자 같은 인상. 만나자마자 “내가 노 대통령보다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인데…”라며 언론에 대한 경계심부터 내비쳤지만, 정치적인 질문에 대해서도 답변엔 머뭇거림이 없었다. 이라크 파병, 한·미 FTA 추진방법 등에 대해선 반대와 국민설득이 필요하다는 소신을 분명히 했다. ▶긴급조치 조사 보고서가 정쟁거리가 돼버렸는데요. “섭섭한 부분입니다. 특정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진실을 밝히고 해소해 나가자는 뜻이었어요. 우리는 정리만 했지 새로 만든 것은 없습니다. 법관 이름이 안 들어간다면 누가 납득하겠습니까. 법원, 특히 정당 쪽 반응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명단 유출 때문에 다른 중요한 내용이 묻혀 버린 것도 아쉬워요. 예로 민족일보 조용수 사건이나 이수근 위장간첩 사건 등은 언론이 상세히 다뤄줄 만한 사건이었는데요.”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5년 후에 보자고 했던 것은 거리를 두겠다는 뜻으로 읽혔는데 위원장직을 맡으셨습니다. 지난 1년을 평가하신다면. “거리를 두겠다는 원칙은 변함 없어요. 위원장직 맡은 것은 본의가 아닙니다. 거절해 놓고 유럽엘 갔다와 보니 발표가 나 있었어요. 한 인터뷰에서 과거사 정리는 꼭 필요하다는 말을 했었는데 그게 씨가 된 겁니다. 맡고 보니 문제가 많아요. 작년 10월에는 두 차례나 뭇매를 맞았어요. 접수만 하고 왜 조사 안 하냐, 왜 이리 진도가 느리냐며 유족들이 농성을 하길래 나도 같이 농성하자고 했죠. 진실규명 신청을 해온 1만 845건 중 2836건(26.9%)에 조사가 착수돼 5건이 끝났어요. 할 일은 많고 어려운데 직원은 192명뿐이에요. 조사원은 그중 절반이니 일이 느릴 수밖에 없어요. ▶6년 한시 조직인데, 선별해 조사하는 게 옳지 않을까요. 부일장학회 건 등 재산 관련 사건까지 조사할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만. “어느 사건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과거사 문제는 누가 관련됐든 이번에 꼭 매듭짓고 가야 한다는 게 국민들의 공통적 생각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법 만들 때도 야당이 더 찬성한 것 아닙니까. 다만 현재 인원으로는 13년 걸린다는 계산이 나왔습니다.130∼140명만 더 있으면 될 텐데 정부와 국회에서 도와줘야 합니다.” 송 신부는 노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가는 길에 가진 인터뷰에서 여러 가지 당부의 말을 한 적이 있다. 이 발언을 실마리로 하여 정치적인 화제들을 꺼내 보았다. “여러 기사가 나왔나 본데, 사실 대통령에게 딱 두 가지 얘기를 했어요. 첫째, 돈을 모으지 마라. 전직 대통령들을 예로 들면서 당부했더니 ‘저를 모릅니까.’ 해요. 둘째, 개혁은 끝나는 날까지 지속적으로,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두 가지 모두 섭섭한 문제가 없습니다. 적어도 내 부탁은 잘 이행하고 있어요. 고맙게 생각합니다. 물론 함량 부족이죠. 생각보다 모자란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하려고 애쓰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참여정부 4년에 대해 평가한다면. 실패라는 평가가 많은데요. “단연 성공이지요. 지난 4년간의 변화는 40년의 변화와 맞먹는 것입니다.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봅니다. 정치자금이 없어졌습니다. 이건 일본, 미국도 못하고 있는 일이에요. 정경유착이 끊어졌습니다. 아무리 책임이 많다지만 지금 정부 책임자들은 역사상 그 어떤 사람들보다 청렴합니다. 그 점은 국민들이 더 잘 알 것입니다.” ▶그렇다면 낮은 지지율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여권은 대통령 후보도 못내고 있는 상황인데요. “경제가 파탄됐다고 하는데 수긍이 잘 안갑니다. 솔직히 경제에는 문외한이라 내놓고 말할 처지가 못됩니다만. 지지율에 대해서는 걱정마라, 당신이 책임질 일 아니다, 정권 놓치는 것 당연하다고 말해 주고 싶습니다. 한 정권만 계속 집권하면 되겠습니까. 바뀌어야 혁신이 되죠.” ▶그러나 정권의 실패를 민주세력의 위기로 보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렇잖아도 누가 찾아와 민주 정착이 덜 된 상태에서 보수에게 정권이 넘어가면 그동안 고생한 게 도루묵이 된다고 걱정을 하더군요. 그러나 이런 말은 민주화운동 자체를 희화화하는 것입니다. 민주화 안 됐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란 얘기도 있다는데 납득이 안 갑니다. 판결문에 나온 판사 이름 밝혔다고 말들이 많은데, 긴급조치 시대 땐 어땠습니까. 맘에 안 드는 말 한마디 했다고 3년,1년 반씩 징역 때렸습니다. 이걸 결국 민주화운동이 해결한 겁니다.” 정권을 재창출할 방법이라도 있느냐고 다그쳐 묻자 ‘희망사항’이 그렇다며 ‘지난번에도 봤지 않느냐.’고 2002년을 회상했다. 그해 봄 송 신부는 노 대통령과 여름 티베트 여행을 계획했다. 그런데 대통령 후보 얘기가 나오더니 바람몰이가 시작됐다. 광주 이변에다가 6월 월드컵 축구 4강 진출, 부산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획득,12월 대통령 당선 등 낭보가 이어졌다. 그해가 칠십 평생에 가장 즐거운 해였다는 송 신부는 “우리 국민들이 그런 저력을 갖고 있다.”며 장래에 대한 낙관론을 피력했다. ▶그럼 정권 재창출에 대통령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저는 그런 것에 신경 안 썼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하는 일 열심히 해서 임무 끝내고 후임자가 잘해 주길 바라면 된다고 봅니다. 아직 개혁과제 할 일이 많습니다. 교육, 법원, 기업 등 현재 상태로는 선진국이 될 수 없어요. 특히 사학법에 대한 국회의 태도는 맘에 안 듭니다. 나도 사학 이사 해봤지만, 재단에 재산 출연을 했으면 공익을 위해 일해야지요.” ▶개헌 제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시기가 어떻다 하는데, 개헌은 야당이 주장했던 것 아닌가요. 반대는 어거지를 위한 어거지지요. 야당이 다음 집권에 자신 있다면, 지금 하는 게 더 좋을 것입니다.” ▶노 대통령 취임 때 언론을 포용할 것도 조언하셨습니다. “요즘 언론은 국가를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언론을 위한 언론, 회사와 그룹만을 생각하는 것 같아요. 공익과는 담을 쌓고 자기 주장만 관철하려는 속성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걸 감싸지 못한 정권도 형편없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마지막으로 국민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십시오. “인내심을 갖고 참고 기다릴 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우리 경제가 먹고살 거리를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고 봅니다. 정책으로 극복해야 할 부분도 많겠지만 삶의 자세를 어떻게 가지느냐, 생각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 교육이 너무 경쟁, 기술만 강조했지 철학이 부재했던 문제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할 말은 하면서도, 정권에 대해선 애정이 여전했다. yshin@seoul.co.kr ■ 송기인 그는… 1938년 부산 출생(만 69세). 가톨릭대 신학과를 나와 1972년 사제서품을 받았다. 군사독재 시절 부산지역에서 반독재 민주화 투쟁을 벌였다.1982년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 때 노무현 대통령이 변론을 맡으면서 노 대통령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1988년 13대 총선 때 노 대통령의 정계 진출을 끌어냈고, 대통령을 질책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란 말을 들을 정도로 깊은 사이다. 교회사를 전공해 부산교회사연구소장직을 맡고 있고, 민족문제연구소 이사를 맡을 정도로 과거사 청산에 관심이 크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 동아대 석좌교수. 요산 김정한 선생 기념사업회장을 맡아 생가와 문학관을 완공하는 등 은퇴 후엔 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일이나 음식 쓰레기 안 남기기 운동 같은 시민운동에 참여할 생각이다. 국민훈장 모란장 수훈.
  • 주수도 제이유 회장 징역12년 선고

    주수도 제이유 회장 징역12년 선고

    제이유그룹 불법 다단계 영업을 통해 수조원의 사기 행각을 벌이고 284억원의 회사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주수도(51) 제이유그룹 회장에게 징역 12년이 선고됐다. 서울동부지법 형사11부(부장 최규홍)는 20일 열린 주 회장 등 전·현직 제이유그룹 관계자 11명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주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또 주씨와 공모해 사기행각을 벌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윤덕환 상임정책위원장과 오세원 상임정책위원에게 각각 징역 6년과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주수도 피고인은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사기를 통해 천문학적인 피해를 입히는 등 죄질이 극히 불량함에도 죄를 뉘우치지 않고 책임을 수사기관과 언론에 떠넘기고 수사 과정에서 유리한 정황이 포착되면 재판에 영향을 끼치려는 불량함마저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들이 친인척을 끌어들이고 퇴직금까지 쏟아부으며 자살 유혹까지 받게 하는 등 사회적 해악이 커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주씨는 제이유네트워크 투자자 11만여명으로부터 4조 8000억원대의 투자금을 가로채고 제이유백화점 투자자 2만 1000명을 상대로 2600억원대의 사기 행각을 벌였으며 회사돈 284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무기징역이 구형됐으나 최근 공소장 변경을 통해 사기 피해액은 1조 8000억원으로 축소됐다. 검찰은 판결 직후 항소 방침을 밝혔다. 제이유 사업피해자 고소인모임 측은 “지난해 10월 제이유와 비슷한 다단계 수법으로 수만명에게 2200억여원의 재산피해를 입힌 업체 대표가 서울고등법원에서 10년형을 선고받아 최소 20년 이상은 나올 줄 알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브로커 김홍수씨에 금품수수 변호사 2명 징역8월·집유2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김동오)는 법조 브로커 김홍수씨로부터 사건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부장검사 출신 박모 변호사에 대해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과 추징금 7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부장검사 출신 송모 변호사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과 추징금 800만원을 선고했다. 박씨 등에 대한 선고가 나오면서 김홍수씨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법조인 등에 대한 1심 판결이 마무리됐다. 조관행 전 고법 부장판사를 비롯해 9명이 김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았지만, 김모 전 부장판사를 비롯해 4명은 무죄 취지의 1심 판결을 받았다. 재판부는 “고도의 청렴성이 요구되는 검사로서 금품을 받아 죄질이 좋지 않고, 이 사건이 난 뒤 검사와 사법 시스템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렸다는 점에서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16년간 성실히 검사로서 근무해 왔고 이미 사회적 명예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점을 감안해 형 집행을 유예한다.”고 밝혔다. 임광욱기자 limi@seoul.co.kr
  • 축구종가 무너지나

    ‘종가는 몰락하는가.’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은 8일 안방인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스페인과의 A매치에서 후반 18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에게 일격을 당해 0-1로 무릎을 꿇었다. 스티브 맥클라렌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최근 4경기에서 한번도 승리하지 못하고 부진에 허덕였다. 유로2008 G조 예선에서 마케도니아와 비겼고 크로아티아에는 패배를 당했다. 네덜란드와 1-1로 비기면서 넣은 한 골이 4경기 중 유일한 득점. 웨인 루니가 부상으로 나오지 못한 잉글랜드는 숀 라이트 필립스와 키어런 다이어, 피터 크라우치가 공세를 펴며 2004년 마드리드에서 당했던 0-1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혼신을 다했지만 카를로스 푸욜이 지휘하는 스페인의 포백 수비를 뚫지 못했다. FC 바르셀로나의 신예 이니에스타는 다비드 비야의 크로스를 받아 20m 중거리 슛을 꽂아넣어 종주국에 쓰라린 패배를 안겼다. ‘늙은 수탉’ 프랑스 역시 아트사커의 요람이라 할 수 있는 생드니 스타디움에서 7만 9000여 관중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고도 아르헨티나에 0-1로 졌다. 전반 15분 하비에르 사네티와 2대1 패스로 기회를 잡은 에르난 크레스포의 슛을 프랑스 수문장 그레고리 쿠페가 쳐내자 하비에르 사비올라가 뛰어들며 되차 넣었다. 사비올라의 A매치 11득점째. 새로 아르헨티나 지휘봉을 잡은 알피오 바실레 감독은 브라질과 스페인에 패배를 당한 뒤 독일월드컵 준우승국 프랑스를 상대로 기분 좋은 첫 승을 거뒀다. 아르헨티나는 1986년 0-2 패배를 21년 만에 되갚은 것. 티에리 앙리, 다비드 트레제게, 프랑크 리베리 삼각편대가 동점골을 뽑기 위해 파상 공세를 폈지만 107번째 A매치에 출전한 베테랑 수비수 로베르토 아얄라의 빗장이 더 강했다. ‘전차군단’ 독일은 케빈 쿠라니, 마리오 고메스, 토르스텐 프링스의 연속골로 스위스를 3-1로 제압했다. 네덜란드도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를 4-1로 완파했다. 네덜란드 검찰로부터 탈세 혐의로 징역 10월을 구형받은 히딩크는 성적에 대한 부담까지 떠안게 됐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정몽구회장 징역3년 선고

    정몽구회장 징역3년 선고

    회사 돈 696억여원을 비자금으로 조성해 횡령하고 계열사에 2100억원대의 손실을 끼친 혐의로 기소된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에게 징역 3년의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김동오)는 5일 비자금 조성 및 횡령, 현대우주항공·현대강관·본텍 유상증자 과정에서의 배임 등 검찰이 정 회장에게 제시한 4가지 공소 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방어권 보장 차원에서 법정구속시키지는 않았다. 재판부는 “정 회장이 6년간에 걸쳐 대규모의 비자금을 은밀하게 조성하여 자의적으로 사용해온 행위는 기업 경영의 투명성과 건전성을 크게 저해하는 행위”라면서 “선진경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근절되어야 할 관행”이라고 밝혔다. 특히 재판부는 정 회장측이 혐의를 부인한 현대우주항공 유상증자 과정의 배임에 대해 “결국 현대우주항공이 청산돼 2회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주주들에게 손실이 현실화됐다.”면서 유죄를 선고했다. 현대강관 유상증자 과정의 배임에 대해서도 “해외펀드를 통한 우회출자가 없었더라도 곧바로 부도로 이어진다고 보기 어렵고, 현대차 등은 투자액의 90%에 이르는 손실을 입었다.”면서 유죄로 인정했다. 정 회장과 함께 기소된 김동진 현대차그룹 부회장에게는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 이정대 재경본부장과 김승년 구매총괄본부장에게는 각각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이 선고됐다. 임광욱기자 limi@seoul.co.kr
  • “장기집권 염증표현 무죄” 소신 판결

    2159일간의 이른바 ‘긴급조치 시대’에 내린 1412건의 판결 중 법 논리와 소신을 바탕으로 무죄를 선고한 사례도 있다. 31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공개한 긴급조치위반 판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1976년 11월 서울지법 영등포지원(재판장 이영구 부장판사·현 변호사)은 수업 중 “우리나라 정권은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해먹는다.”고 말해 긴급조치 9호, 반공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고교 교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이영구 당시재판장 전보 뒤 재야로 재판부는 “1인집권도 자유당 시절 경험했던 역사적 사실이어서 그 자체가 날조된 사실이거나 왜곡한 것이라 하기 어렵다.”면서 “박정희 정권이 장기집권임은 부인할 수 없는 것이어서 장기집권에서 오는 지루한 안정에 대해 자유 국민이 갖는 염증 감상을 표현한 것이므로 무죄”라고 밝혔다. 박정희 정권을 장기 집권으로 표현하는 것 자체가 금기였던 당시 분위기를 떠올리면 ‘파격’적인 판결이다. 이 재판에는 조홍은 판사(현 변호사)와 민형기 판사(현 헌법재판관)가 배석 판사로 참여했다. 이영구 부장판사는 이 판결 뒤 전주지법으로 발령을 받았지만 한달만에 법복을 벗었다. 두 배석판사는 서울형사지법으로 옮겨 법관 생활을 계속했다. 이 사건은 항소심에서 장기간 계류돼 있다 긴급조치가 해제된 1980년 3월 면소 판결로 마무리됐다.●민형기 헌법재판관 배석판사 눈길 또 광주고법(재판장 노병인 부장판사·별세)에서는 1976년 5월 “박정희 대통령이 무력으로 집권했다.”는 등의 발언을 해 긴급조치 9호 등 위반 혐의로 기소된 뒤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던 농민에게 원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한 판결이 있었다. 피고인이 부인하는데다 마을 사람들의 증언도 일관되지 못하다는 게 무죄 이유였다. 이 사건은 1976년 대법원에서 검찰의 상고가 기각돼 확정됐다. 노병인 부장판사는 1979년 변호사 개업을 했다. 주심을 맡은 양영태 판사(현 변호사)는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다가 1984년 법복을 벗었다고 한다.임광욱기자 li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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