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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수습자 장례식 전날 찾고도… 김현태 “유골 수습 알리지 말라”

    미수습자 장례식 전날 찾고도… 김현태 “유골 수습 알리지 말라”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세월호에서 유골을 추가 발견하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은폐 시점이 미수습자 5명의 가족들이 치른 ‘유해 없는 장례식’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악의적 의도가 숨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책임 규명을 촉구하고 김영춘 해수부 장관이 직접 사과하는 등 일제히 입장표명하는 모습에서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22일 해양수산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세월호 객실 구역에서 빼낸 지장물(쌓인 물건더미)을 세척하던 도중 뼈 1점이 발견됐다. 당시 국방부에서 파견된 유해발굴감식단 관계자가 현장에서 사람의 뼈라는 점을 확인했다. 하지만 이를 보고받은 현장수습본부 김현태 부본부장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와 미수습자 가족 등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김 부본부장은 오히려 현장 관계자들에게 “내가 책임질 테니 유골 수습 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일 오후 10시와 오후 5시 기준으로 현장 수색 상황을 정리해 언론에 배포해 왔지만 지난 17~21일 보도자료에는 관련 내용이 없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뼈 발견 하루 전인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갖고 “가족을 가슴에 묻기로 했다”며 목포신항을 떠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지난 18∼20일에는 유해 없이 장례도 치렀다. 김 부본부장 등 해수부 간부들은 장례식에도 참석했지만 유골 수습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이후 김 부본부장은 지난 21일 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을 찾아가 유골 수습 사실을 통보했고, 가족들에게는 이날이 돼서야 뒤늦게 알렸다. 김 부본부장은 박근혜 정권 시절인 2016년 2월에 인양추진단 부단장에 임명된 뒤로, 세월호 인양과 진실규명에 비협조적이었던 탓에 지난 10월 17일 세월호 가족들이 작성한 1기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을 조직적으로 방해한 자 34명의 명단 안에 포함되기도 했다. 세월호 특조위 1기 위원으로도 활동했던 권영빈 선체조사위원회 상임위원은 “해수부의 적폐 청산이 일찍 진행되었다면 이번 같은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해수부의 유골 발견 은폐는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특별법 위반 소지도 있다. 특별법 38조와 45조는 ‘누구든지 위계로써 선체조사위의 직무 수행을 방해해선 안 되고 이를 어길 경우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미수습자 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진상을 철저히 밝히고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3월 종료된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의료지원금을 2024년 4월 15일까지 연장하는 내용을 담은 ‘4·16 세월호 참사 피해 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개정안은 다음달 중순쯤 국무회의에 상정될 계획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서울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보스니아의 도살자’ 믈라디치 종신형 선고

    ‘보스니아의 도살자’ 라트코 믈라디치(75) 전 세르비아계군 사령관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유엔 산하 국제 유고전범재판소(ICTY)는 1992~95년 치러진 옛 유고연방 보스니아 내전 당시 대량학살과 인종청소 혐의를 받는 믈라디치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AP통신이 22일 밝혔다. 믈라디치는 1995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동북부의 이슬람교도 마을 스레브레니차에서 8000명을 죽인 ‘스레브레니차 학살’을 비롯해 내전 당시 세르비아군의 잔학행위와 관련해 대량학살과 인권유린, 전쟁범죄 등 11개 항의 혐의를 받고 있다. 스레브레니차 학살사건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집단학살로 기록된다. 믈라디치는 이 학살사건으로 1995년 ICTY에 처음 기소됐으나 16년간 도피생활을 하다가 2011년 세르비아 당국에 체포됐으며 이후 헤이그에 있는 ICTY로 넘겨져 5년 넘게 재판받았다. 검찰은 지난해 믈라디치에 대해 종신 징역형을 구형했다. 이에 맞서 믈라디치의 변호인은 검찰이 믈라디치의 유죄를 입증하지 못했고 믈라디치는 ‘상징적 희생양’이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앞서 ICTY는 스레브레니차 학살사건과 관련해 세르비아계 정치지도자 라도반 카라지치에 대해 징역 40년을 선고했으나 카라지치는 항소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수요 에세이] 폭력 없는 사회에 살고 싶다면/이복실 전 여성가족부 차관

    [수요 에세이] 폭력 없는 사회에 살고 싶다면/이복실 전 여성가족부 차관

    아침에 신문을 읽을 때마다 폭력 사건에 관한 기사가 빠진 적이 없다. 가정폭력, 성폭력, 성희롱 사건들이 줄을 잇는다. 기사를 읽기가 겁이 날 정도로 잔혹성도 도를 더해 가고 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만 달러에 가깝게 성장하고 경제규모가 세계 10위 내외로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다고 자부하지만, 우리 사회에 폭력 사건은 왜 줄지 않는 것일까. 사건의 심각성에 대한 잇단 문제제기와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폭력의 범위와 영역은 줄어들기는커녕 날로 확대되고 있다. 올여름 가족들과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아이들이 크니 다들 꽉 짜인 스케줄 때문에 온 가족이 여행을 함께 가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모처럼 간 제주도이니 그동안 못 가본 곳들을 다녀보았다. 그중 하나가 협재 해수욕장이었다. 다녀온 지 일주일 되었을까. 신문에 그 해수욕장 인근 카페에서 종업원이 몰카를 찍어 수사대상에 오른 사건이 보도되어 깜짝 놀랐다. 우리가 그 카페에 안 가서 다행이었지만 만일 운 나쁘게 그곳에 갔다면, 나와 우리 딸들이 몰카 대상이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최근 화장실 몰카 관련 범죄가 늘면서 젊은 여성들 사이에는 ‘차라리 남자 화장실을 가는 것이 안전하겠다’고 우스갯소리를 하는 이도 있다. 또 되도록 공중화장실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가더라도 한참 동안 주위를 살피고 나서야 마음 편히 이용한다고 한다. 일상생활에서 개인이 마땅히 누려야 할 사생활이나 자유가 무분별한 디지털 폭력으로 인해 침해받고 있다. 디지털 폭력은 2012년 2400건에서 2016년 5850건으로 4년 사이에 거의 2배 이상 늘었다. 여성가족부에서 실시한 2016년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의하면 지난 1년간 신체접촉을 통한 성폭력 피해율은 남성의 경우는 0.1%, 여성은 1.5%이다. 그런데 PC나 휴대전화를 통한 음란메시지 피해율은 남성은 7.0%, 여성은 4.0%이다. 디지털 폭력 피해도 늘어나고 있고 피해자에 남녀 구별이 없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사건들은 시공을 뛰어넘는 정보 확산이 가능해져서, 사건의 파급은 아날로그 시대와는 차원이 다르다. 디지털 관련 과학기술이 발전할수록 폭력을 당하지 않을 자유가 없는 아이러니한 사회에 살고 있는 셈이다. 워낙 빠르게 기술이 발전하다 보니 디지털 범죄에 대한 인식이나 처벌이 따라가지 못하는 점도 문제다. 서울지역 법원의 1심 판결(2011년 1월~2016년 4월) 분석 결과에 따르면 ‘카메라 등 이용 촬영죄’ 처벌은 징역형이 겨우 5.3%, 벌금형 71.9%이고 ‘음란물 유포죄’ 처벌은 징역형 5.8%, 벌금형 64.4%로, 징역형이 5%대에 불과하니 다른 범죄에 비해 처벌 수준이 크게 낮다. 처벌의 미약함도 이런 디지털 범죄의 증가에 어느 정도 기여했음을 통계를 통해 알 수 있다.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신체적 충격에 비해 폭력에 대한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2016년 성폭력 실태조사에 의하면 국민들이 가장 원하는 성폭력 예방정책은 가해자 처벌 강화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디지털 폭력방지 정부대책에서 향후 디지털 범죄 처벌을 강화한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자손들에게 폭력 없는 사회를 물려주기 위해서는 예방 및 의식개선, 가해자 처벌 강화, 피해자 보호, 세 가지 축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이 중 그 무엇보다도 폭력에 대한 사회의 경각심을 높이는 의식개선은 사전예방 차원에서 꼭 필요하다. ‘나한테 그런 일은 안 일어나겠지’ 하는 안일함과 ‘그까짓 것 가지고 무엇을 그래’라고 생각하는 폭력에 대한 무감각과 관용이 또다시 폭력을 부르는 숙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다니고 있는 수영장에서 ‘몰카도 범죄입니다’라고 써 붙인 경고 문구를 봤다. 간단한 문구이지만, 이렇게라도 공공장소에 써 붙이는 것은 경각심을 확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때마침 폭력예방주간이다. 폭력이 개인 및 사회에 미치는 위험에 대해 경각심을 고취하고 개인의 인권보호 차원에서 범죄예방 인식과 제도 개선이 사회 전체에 확산되기를 바란다.
  • ‘갑질’ 한화 3남 김동선, 정유라와 인연…김승연 회장하는 말이

    ‘갑질’ 한화 3남 김동선, 정유라와 인연…김승연 회장하는 말이

    ‘변호사 폭행 갑질’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른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28) 씨가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최순실의 딸 정유라와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당시 아들 김동선에게 “정유라와 가까이 지내지 마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승마선수 출신이면서 기업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동선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당시 그는 정유라와 함께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런 연유로 국정농단 논란이 뜨거웠을 당시 김동선에게도 각종 의혹들이 제기됐다. 청문회에 출석한 김승연 회장은 “김동선이 활동할 당시 정유라를 알았느냐”는 물음에 직접 부인하기도 했다. 김동선은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승마 국가대표를 지냈으며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마장마술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일궈냈다. 한편 김동선은 지난 9월 서울 종로구 한 술집에서 열린 국내 최대 법률회사(로펌) 신입 변호사 10여명의 친목모임에 참석해 폭언과 폭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자신보다 연장자도 섞여 있는 변호사들에게 “너희 아버지 뭐하느냐”, “날 주주님이라 불러”, “허리 똑바로 펴고 있어”, “존댓말을 써라” 등을 막말을 쏟아냈다. 김씨는 부축해주는 변호사의 뺨을 때리고 여성 변호사의 머리채를 쥐고 흔드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보였다. 김씨는 이날 언론보도로 논란이 확산되고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피해자 분들께 엎드려 사죄 드리고 용서를 빈다”면서 “다만 취기가 심해 그날의 불미스러운 일은 기억하기 어렵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다. 김동선은 앞서 지난 1월에도 청담동의 한 바에서 술에 취해 남자 종업원 2명의 뺨과 머리를 때리고 출동한 경찰의 순찰차를 파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서울광장] 우리가 정말 이야기해야 할 것들/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우리가 정말 이야기해야 할 것들/이순녀 논설위원

    KBS 드라마 ‘마녀의 법정’에 뒤늦게 꽂혀 며칠간 ‘정주행’(몰아보기)했다. 그저 그런 법정 드라마겠거니 시큰둥하게 화면 앞에 앉아 있다 뒤통수를 세게 맞았다. ‘부천서 성고문 사건’(1986년)을 떠올리게 하는 첫회부터 심상치 않더니 출세 지향적인 여주인공 마이듬 검사가 인사에서 ‘물먹고’ 여성아동범죄전담부에 배속되면서 직장 내 성희롱, 친족 간 성폭행, 몰카 범죄, 온라인 성매매 등 온갖 성범죄 실태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성범죄를 소재의 일부로 활용한 드라마나 영화는 여럿 있었지만 이번처럼 작정하고 핵심 주제로 다룬 드라마는 본 기억이 없다. ‘성범죄 완결판’이라고 할 만한 이 드라마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선입견 비틀기다. 여검사가 주인공이니 당연히 여성 편에 설 것이란 기대를 보기 좋게 배반한다. 마 검사는 직속 상관인 부장검사가 여기자를 성희롱하는 현장을 목격하고도 출세를 위해 방관한다. 게다가 상관의 부탁으로 피해자를 찾아가 고소를 취하하라고 설득까지 한다. ‘나만 당하지 않으면 된다’는 마 검사의 이기적인 행동을 비난하긴 쉬우나 돌이켜 보면 나를 비롯해 얼마나 많은 직장 여성들이 알게 모르게 이런 비겁한 태도를 유지해 왔던가. 남성 중심 사회에서 남성 가해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현실을 오도한다는 비난을 무릅쓰고 여교수와 남자 조교 간 성희롱 사건의 가해자를 여교수로 설정한 대목도 반전이다. 성범죄가 성별에 구분 없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비열한 행위임을 보여 줌으로써 남성 대 여성의 구도가 아닌 강자와 약자의 구도라는 점을 명쾌하게 각인시킨다. 이런 이유로 나는 이 드라마가 15세 이상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예방 홍보용으로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최근 시청률은 12%다). 쉽지 않은 주제를 선택한 제작진과 방송사의 용기도 칭찬할 만하지만 그보다 우리 사회가 이제는 이런 드라마를 편견 없이 받아들일 정도로 성범죄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게 아닌가 싶어 더 반갑다.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문으로 촉발된 성폭력 고발 캠페인 ‘#미투’(#MeToo·나도 당했다)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사회적 이슈의 생멸 주기가 눈 깜짝할 새인 초스피드 시대에 미투의 불길은 잦아들기는커녕 더 번지는 추세다. 지난 14일 미국 민주당의 린다 산체스 하원의원이 과거 동료 의원으로부터 성추행당한 사실을 폭로하면서 정치권까지 파장이 확산됐다. 대다수 남성 가해자들은 뻔뻔하게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일부 남성들은 자신의 행동을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내가 그랬다(#IDidThat)’캠페인에 동참하는 등 변화가 조금씩 일어나고 있다. 해시태그(#)를 이용한 성폭력 고발 운동은 우리나라에서 먼저 있었다. 지난해 10월 문화예술계를 뒤흔든 ‘#문단 내 성폭력’은 여성들이 피해자 낙인의 두려움을 벗어던지고 성폭력 공론화를 이뤄 낸 첫 사례였다. 여성가족부는 지난 9일 ‘문화예술계 성폭력 피해자 지원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1년이나 걸렸지만 ‘문단 내 성폭력’ 고발 운동이 없었더라면 더 늦어졌을지 모를 일이다. 미투 캠페인과 맞물려 한샘과 현대카드 등 직장 내 성희롱 사건이 폭로되자 고용노동부가 지난 14일 관련 법 위반 시 사업주에 대해 현행 과태료 벌칙을 징역형으로 강화하는 대책을 서둘러 발표한 것도 마찬가지다. 한 사람의 용기 있는 행동이 집단의 지지와 동참을 이끌어 내 사회 변화를 추동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감동적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다른 범죄는 안 그러는데 성범죄 피해자들은 자기가 잘못해서 벌어졌다고 생각해요. 가해자도 피해자한테 책임이 있다고 비난해요. 참 희한한 일이죠.” ‘마녀의 법정’에서 마 검사의 동료 여진욱 검사가 성폭력 사실을 알리길 꺼리는 피해자를 설득하면서 하는 말이다. 피해자가 숨어야 하는 희한한 일이 더는 벌어져선 안 된다. 운 좋게 당하지 않았다고 해서 외면하고 방관한다면 결코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우리가 정말 이야기해야 할 게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할 때다. coral@seoul.co.kr
  • 효성 4년 새 3번 압수수색…수사 자초한 ‘형제의 난’

    효성 4년 새 3번 압수수색…수사 자초한 ‘형제의 난’

    동생 조현문, 형 조현준 횡령·배임 고발 2013년 압수수색 때 비자금 조성 포착 1년 뒤 조석래 불구속 기소로 일단락 2008년 비자금은 총수 일가 ‘무혐의’검찰이 17일 효성그룹을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효성이 또다시 검찰 수사의 표적이 됐다. 효성은 2013년 이후 4년간 3번이나 압수수색을 당했다. 현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인 윤대진 검사가 2014년 특수2부장 시절 조석래 전 회장을 횡령, 탈세 등의 혐의로 기소하면서 효성 수사가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형제의 난’이 다시 검찰 수사를 자초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효성그룹 조현준(49) 회장을 동생인 조현문(48) 전 부사장이 횡령, 배임 혐의로 고발하면서 비롯됐다.효성은 2013년 10월 11일 탈세 의혹으로 회장 일가의 자택과 본사가 처음으로 압수수색을 당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부산지검 원전비리 수사단이 원전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사건과 관련해 효성 본사에 다시 들이닥쳤다. 이후 3년 만에 검찰은 조 회장이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하고 본사 및 관계사에서 자료를 확보했다. 2013년 당시 조석래(82) 전 회장과 조 회장 등이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국세청 고발로 수사가 시작돼 조 전 회장이 분식회계 5010억원, 탈세 1506억원 등 7939억원 규모의 비리 혐의로 이듬해 1월 불구속 기소됐다. 지난해 1월 법원은 조 전 회장에게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했지만, 고령인 점을 감안해 법정 구속은 하지 않았다. 현재 조 전 회장은 항소심 재판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검찰의 첫 효성 수사는 이보다 앞선 2008년에도 있었다. 당시 검찰은 국민권익위로부터 효성이 2000년 일본 법인을 통해 발전선비의 단가를 부풀려 수입한 뒤 재납품하는 과정에서 200억~3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제보를 받아 수사를 진행했다. 당시 수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가 진행했는데, 당시 부장검사가 바로 문무일 검찰총장이다. 당시 수사는 비록 비자금이 총수 일가와는 관련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으나 전 효성건설 대표 송모씨 등 전직 임원 2명이 회삿돈 77억원을 빼돌린 사실이 드러났다. 효성은 1966년 고 조홍제씨가 창업한 동양나이론이 모태다. 조 창업주는 1981년 장남 조 전 회장에게 효성을 물려줬고, 차남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과 삼남 조욱래 DSDL(옛 동성개발) 회장에게는 각각 한국타이어와 대전피혁을 맡겼다. 조양래 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사돈지간이다. 조양래 회장의 차남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이 2001년 이 전 대통령의 셋째딸 수연씨와 결혼했다.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효성그룹은 대외신인도는 물론 신규 사업에도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효성은 스판덱스(고탄성 섬유)와 타이어코드(타이어 보강재) 분야 세계 1위로 수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매출이 80%에 이르는 글로벌 기업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영에 주력해온 효성은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초고압변압기 등 중국에서만 13개 제조·판매 법인을 운영 중이다. 최근 들어 효성은 탄소섬유와 폴리케톤 등 첨단 소재를 중심으로 한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한 중장기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었지만 이번 수사로 인해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섬유, 산업 자재, 중공업, 건설, 금융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는 효성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내년 초 지주사 체제 전환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이 역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효성 관계자는 “당혹스럽긴 하지만, 준비해 온 사업들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지만 수출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지구촌을 떠돌아다니는 ‘중국의 검은 그림자’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지구촌을 떠돌아다니는 ‘중국의 검은 그림자’

    지구촌에 ‘중국의 검은 그림자’가 떠돌아다니고 있다. 중국 당국의 보복이 두려워 방송은 중국 지도부의 비리 폭로와 관련된 기자들을 해고하고, 출판사는 중국의 부정적인 모습을 고발한 서적 출판을 철회하며, 대학은 민감한 학술자료의 중국 내 온라인 접속을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미국으로 도피해 중국 지도부의 비리를 폭로해 온 중국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郭文貴·50) 정취안(政泉)홀딩스 회장을 인터뷰한 미국의 소리(VOA·Voice of America)방송 제작진 3명이 돌연 해고됐다. 지난 4월 궈 회장과의 인터뷰 방송을 내보낸 VOA 중국어부 궁샤오샤(龔小夏) 주임과 진행자 둥팡(東方), 편집자 리쑤(李肅)와 바오선(寶申), 기자 양천(楊晨) 등 5명은 정직 처분과 함께 강제 휴가를 가야 했다. 그런데 이들 가운데 궁 주임과 둥팡, 리쑤 등 3명은 지난 14일 끝내 해고당했다. 궈 회장은 당시 인터뷰에서 “왕치산(王岐山)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일가가 하이난(海南)항공 지분을 부정한 방법으로 취득해 부패에 연루됐다”고 폭로했다. 당초 3시간 분량이었던 이 프로그램은 VOA 경영진의 압력으로 방송 80분 만에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고된 궁 주임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방송 중단에 대해)미 의회 중국위원회의 공동위원장 2명과 외교위원회 위원장이 행정부에 조사를 요청했으며, 지금 조사가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이번 해고 결정은 장징(張晶) 동아시아부 주임이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장징의 아버지 장옌(張彦)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초대 워싱턴 특파원을 지냈다고 홍콩 명보(明報), 빈과일보(蘋菓日報) 등이 보도했다. 호주의 유력 출판사는 앞서 13일 중국 관련 서적의 출판을 갑작스럽게 취소했다. 호주 출판사 ‘앨런&언윈’(Allen & Unwin)이 정계·학계 등 호주 각계에 스며든 중국 공산당의 영향력을 고발하는 클라이스 해밀턴 찰스스터트대 교수가 지은 ‘소리 없는 침략(Silent Invasion): 중국이 호주를 꼭두각시 국가로 만드는 방법’이라는 책의 출판을 전격 철회한 것이다. 이 책은 중국 공산당이 정치적-전략적 이득을 위해 호주 각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내용을 상세히 담고 있다. 로버트 고먼 앨런&언윈 최고경영자(CEO)는 해밀턴 교수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소리 없는 침략’이 매우 중요한 책이라는 것을 확신한다”면서도 중국 당국으로부터 제기될 위협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털어놨다. 책이 출판되면 중국 당국의 표적이 되고 출판사뿐 아니라 저자 개인에 대한 성가신 명예훼손 소송이 제기될 것이라고 고먼 CEO가 설명했다. 책을 탈고한 해밀턴 교수는 출판사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며 권리 반환을 요구했다. 그는 “호주에서 외국 정부가 자신들을 비판한다는 이유로 책 출간을 막은 사례를 보지 못했다”며 “그들이 출판하지 않기로 한 이유는 오히려 이 책이 출판될 필요가 있다는 이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출판사는 지난 8월 중국 당국의 압력에 굴복해 간행된 학술문서 300여건에 대한 중국 내 접속을 차단했다. 케임브리지대 출판사가 접속을 차단한 문서들은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건과 인권, 대만, 홍콩, 문화혁명, 공산당 당내 정치, 티베트 관련 문서 등 중국 당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주제들이다. 중국 정부는 케임브리지대가 접속 차단에 응하지 않을 경우 학술지 ‘차이나 쿼털리’(The China Quarterly)에 게재된 논문의 중국 내 반입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하지만 접속 차단 방침이 알려지자 150여명의 학자들이 케임브리지대 웹사이트에서 삭제된 학술문서들을 복구시킬 것을 촉구하는 탄원서에 서명하는 바람에 케임브리지대는 하는 수 없이 접속 차단 방침을 철회해야 했다. 특히 외국 정부에 대한 영향력 확대 등을 위해 현지에 ‘잠입’해 정보를 수집하는 사례도 있다. 지난 6월 정보기관인 호주안보정보기구(ASIO)는 2015년 급습한 수도 캔버라 소재 아파트에서 다량의 호주 정부 기밀문서들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 아파트는 중국계 옌쉐루이(嚴雪瑞·Sheri Yan·58)가 호주 고위 정보관리 겸 외교관 출신인 남편 로저 우렌과 살던 곳이다. 중국 정보기관원인 옌은 공산당을 대신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각종 사안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옌의 집에서 나온 기밀문서 중에는 서방 정보기관들이 수집한 중국 정보기관들의 상세한 활동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이들 문서가 어떻게 이들의 손에 들어갔는지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자료는 우렌이 2001년 국립평가청의 아시아 책임자에서 물러나기 전에 유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옌은 2013~14년 존 애쉬 당시 유엔총회 의장에게도 접근해 중국 기업인을 잘 봐달라는 명목으로 20만 호주 달러(약 1억 7000만원)를 제공한 혐의로 20개월의 징역형을 받기도 했다. 베이징에서 근무한 로버트 데일리 전 미 외교관은 “중국 공산당에 우호적인 국제 환경이 조성되기를 바라는 중국 측은 더욱 적극적인 스파이 활동에 나서고 있다”며 “중국이 막강한 자금력까지 갖추게 된 만큼 그 활동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질랜드의 중국계 양젠(楊健·55) 의원이 지난 9월 공산당의 엘리트 기관에서 10년 이상 훈련과 교육을 받았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양 의원은 뉴질랜드 국적 취득 이후인 2011년 집권당인 국민당 비례대표 후보로 총선에 출마해 36위로 당선됐다. 이후 국민당의 자금 조달에 큰 역할을 담당하면서 뉴질랜드와 중국의 우호관계 유지에 이바지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외교위원회 소속으로 중국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중국 입장을 반영하는 국제 정책을 추진해왔다. 양 의원의 공식 이력에는 호주국립대에서 국제관계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1999년부터 오클랜드대학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며 뉴질랜드 국적을 취득했다고 기재돼 있다. 하지만 인민일보에 따르면 양 의원은 공군공정학원을 졸업한 뒤 뤄양(洛陽)외국어학원에 들어갔다. 공군공정학원과 뤄양외국어학원은 인민해방군에 소속돼 엘리트 정보요원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이다. 양 의원은 뉴질래드 정치권에 잠입해 6년간 중국 정부의 영향력 확대와 스파이 활동을 했을 것이라고 FT가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뉴질랜드가 미국이나 영국보다 접근이 쉽다는 점을 이용해 다른 국가에서의 정보취득 활동을 시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양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체류 당시 정보요원을 양성하는 훈련을 받은 적이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스파이 행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미국 의회 자문기구인 미·중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는 지난해 의회에 제출한 연차 보고서에서 “중국이 외교관과 학자를 동원하는 등 폭넓게 미국에 간첩망을 깔아 놓았다”며 이를 이용해 미군과 정부기관 등을 대상으로 활발한 정보수집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호주, 뉴질랜드 등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미국에선 지난 3월 중국 내 반체제 인사에 대한 정보를 넘기고 금품을 받은 미 외교관 캔디스 클레어번을 기소하는 등 중국 간첩 색출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호주에서는 외국 정부의 부당한 간섭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법안을 준비 중이고 뉴질랜드에서는 양 의원에 대한 수사와 함께 정부에 ‘중국의 입김’이 들어설 여지를 없애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여고생 제자 성추행·나체사진 찍은 교사, 2심서 감형

    여고생 제자 성추행·나체사진 찍은 교사, 2심서 감형

    고등학생 제자를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교사가 2심에서 감형을 받았다.서울고법 형사11부(부장판사 이영진)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강모(52)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12시간 이수와 함께 5년 간 신상정보를 공개·고지를 명령했다. 1심 재판부는 강씨에 대해 징역 8년을 선고했었다. 강씨는 자신이 근무하는 고등학교 학생 A양을 2015년 5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B양을 2016년 10월부터 같은 해 11월까지 수차례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강씨는 이 기간 동안 학교 취업부장으로 근무했다. 그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내 말을 거부하면 너를 키워주지 않겠다”라는 등 위협을 하며 학교 사무실과 교실 등에서 성추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씨는 2015년 9월에 A양이 옷을 벗도록 한 후 나체 사진을 수십 회 촬영한 협의도 받고 있다. 재판부는 “강씨가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B양과 합의해 처벌을 원치 않고 있는 점, A양에 대해서는 5000만원을 공탁하고 용서를 구하고 있는 점, 위력 행사가 주로 무형적 방식이었고 정도도 매우 크다고 보기 어려운 점 등을 검토하면 원심의 형은 너무 무거워서 부당하다고 인정된다”고 감형 이유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올해 양심적 병역거부 36번째 1심 무죄···“대안 마련 해야”

    올해 양심적 병역거부 36번째 1심 무죄···“대안 마련 해야”

    종교적 믿음에 따라 병역을 거부한 20대 남성에게 1심 법원이 또 무죄를 선고했다. 올들어 이런 ‘양심적 병역 거부자’에 대한 36번째 1심 무죄 판결이다. 이는 2015∼2016년(13건)의 약 3배에 달한다. 한편 양심적 병역거부가 헌법에 위배되는지를 판단할 사건 심리가 헌법재판소에 계류 중이다. 의정부지법 형사3단독 권기백 판사는 지난 9일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여호와의 증인’ 신도 A(20) 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권 판사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병역의무의 완전한 면제나 특혜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대안을 마련해 달라는 것”이라며 “실제로 많은 민주국가가 그 대안을 마련해 갈등관계를 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13일 전했다. 권 판사는 “지금까지 국가는 피고인과 같은 사람들의 요청을 소수자라는 이유로 무시한 채 형벌을 가해 왔다”며 “국가가 나서서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음에도 이런 갈등 상황을 내버려두는 것은 헌법에 따른 기본권 보장 약속을 저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 판사는 앞서 지난 8월 10일에도 같은 취지로 양심적 병역거부자에게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처럼 1심 법원이 양심적 병역거부자에게 무죄를 선고한 사례는 올해 모두 36건이다. 이 중에서 항소심에서 판결이 뒤집힌 사례는 단 1건이다. 해당 사건 항소심 법원은 양심적 병역거부자에게 징역 1년 6월을 선고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엄마가 되지 않을 자유

    [커버스토리] 엄마가 되지 않을 자유

    1954년 제정 낙태죄 폐지 국민청원 23만명… 처벌 거의 없어 사문화 현상 뚜렷… 자기결정권·생명권 존중 ‘팽팽’“모친의 희망에 반하는 출산은 모친에게도 자식에게도 똑같이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모친의 자기결정권은 충분히 존중돼야 한다. 국가가 간섭하는 것은 또 다른 의미에서 그들의 존엄성과 행복추구권을 손상시킨다.” 사회·정치적으로 진보적인 사람이 쓴 글 같지만, 실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쓴 글이다. 김 전 실장이 1984년 서울대 박사학위 논문으로 쓴 ‘형법개정시론’에 이처럼 적혀 있다. 확대해석은 경계해야겠지만, 분명한 건 진보·보수에 따라 인공임신중절 수술(낙태)에 대한 찬반 여부가 갈리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만큼 낙태에 대한 개인의 견해는 저마다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며, 국가 역시 사회적 상황에 따라 입장을 달리해 왔다. 김 전 실장이 낙태에 찬성한 것은 당시 국가가 산아제한정책을 추진하면서 낙태를 암묵적으로 허용했던 시류 때문으로 해석된다. ●국민청원으로 정부 공식견해 내놓아야 낙태죄 폐지 여부를 두고 논쟁이 뜨겁다. 지난달 30일 낙태죄를 폐지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23만 5327명이 서명한 까닭이다. 청와대는 한 달 안에 20만명 이상이 국민청원에 참여하면 정부 차원의 공식 답변을 하기로 했다. 청와대 수석급 인사나 주무부처인 법무부 장관이 적어도 3주 내에 낙태죄 폐지에 대한 공식 견해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10일에는 ‘국회 생명존중포럼’이 주최한 ‘생명교육 왜 필요한가’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낙태 문제가 논의됐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은 “낙태는 끔찍한 폭력이자 일종의 살인행위”라며 사회 일각의 낙태 합법화 주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낙태죄는 형법 제269조로 규정한다. 낙태한 여성은 1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고, 불법으로 낙태 수술을 한 의료인은 2년 이하의 징역을 받는다. 이 법은 1953년 만들어졌는데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 개선, 인구 증가 규제 등을 논거로 반대가 거셌지만, 성도덕 유지와 태아의 생명권 주장을 이길 수 없었다. 1960년대 이후 정부는 출산억제 정책을 펴면서 ‘모자보건법’을 만들었다. 1973년 제정된 이 법은 우생학적·윤리적·범죄적·보건의학적 사유 등으로 낙태 허용 사유를 명문화했다. 아울러 정부는 1976년 사회·경제적 사유를 추가하는 개정안, 1983년 비혼 여성의 낙태와 2자녀 영세민 가구의 단산 낙태를 합법화하는 개정안을 각각 내놨고, 1985년 비혼 여성의 낙태 합법화 등 낙태의 허용 범위를 확대하고자 했다. 세 번의 시도 모두 여론 반대로 실현되지는 못했다. 부분적 낙태 허용과 허용 사유의 확대 시도는 서구처럼 여성의 낙태자유화 요구의 산물이 아니라, 개발독재국가의 ‘인구억제정책의 부산물’이었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닌다.●낙태 건수 연 10만건·처벌 인원은 10명 안팎 물론 낙태죄의 사문화 현상은 뚜렷하다. 낙태가 현실에선 알게 모르게 이뤄지고 있지만, 처벌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보건복지부가 2011년 발표한 ‘전국 인공임신중절 변동 실태조사’(15~44세 가임기 여성 4000명 대상)를 보면 2010년 기준 낙태 건수는 16만 8738여건으로 추정됐다. 2005년 34만 2433건, 2008년 24만 1411건, 2009년 18만 7958건으로 줄고 있지만, 가임기 여성 수가 줄면서 자연스럽게 줄어든 원인이 크다. 이를 근거로 현재 낙태 건수는 약 10만건으로 추정된다. 합법적으로 이뤄지는 낙태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성일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합법 인공임신중절 수술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4452건에 그쳤다. 공식·합법적으로 집계되는 낙태는 전체 낙태의 5% 남짓이라는 의미다. 이 역시 2014년 6020건, 2015년 5485건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 낙태죄로 처벌받는 인원 역시 한 해 10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복지부 관계자는 “낙태 사실에 대해 외부에 알리지 않는 만큼 추정은 쉽지 않지만, 줄어드는 건 확실해 보인다”며 “가임기 여성이 줄어드는 인구적 특성도 있지만, 의사들의 처벌받을 수 있다는 인식 확산과 여성 스스로 낙태는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감소 추세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내년에 낙태 실태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엄마가 되거나 범죄자가 되거나 낙태죄 폐지를 주장하는 이들은 낙태 금지와 임신중절률(가임기 여성 1000명당 임신중절 건수) 감소가 관련이 없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네덜란드는 낙태에 대한 법적 제한이 전혀 없다. 단, 13주 이후엔 승인된 기관에서만 가능하다. 네덜란드의 임신중절률은 2008년 기준 10.1건으로 한국(2010년 기준 15.8건)보다 월등히 낮다. 오스트리아와 독일, 그리스도 낙태를 폭넓게 허용하고 있지만, 임신중절률은 각각 1.2건, 7.2건, 7.0건 수준이다. 한국여성민우회 여성건강팀 측은 “낙태죄가 낙태를 예방한다는 주장이 잘못됐다는 건 통계적으로도 입증된 사실”이라며 “낙태를 줄이려면 피임 실천율을 높일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낙태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태아의 생명도 중요하지만, 여성의 생명과 삶 역시 중요하다는 의미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2013년 9월 ‘낙태 비범죄화론’ 논문을 통해 “태아의 생명 존중이라는 종교·윤리·철학적 원칙은 소중하지만, 동시에 현실 사회의 질곡을 자신의 몸으로 헤쳐 나가야 하는 여성의 삶에 대한 존중 역시 긴요하다”며 “모자보건법 제정 후 40년이 흐른 지금, 여성의 자기결정권 및 재생산권과 태아의 생명 사이의 형량은 새로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우생학적 허용 사유와 범죄적 사유는 현실에 맞게 재구성돼야 하며, 사회·경제적 허용 사유는 새롭게 추가돼야 한다”며 “임신 12주 내의 낙태는 비범죄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지난 6일 국정감사에서 “낙태와 관련해 중요한 것은 여성의 건강권 보장이라고 생각한다”며 “산모가 아이를 낙태하지 않고 출산해 기를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산부인과 의사들 역시 낙태죄 폐지에는 대체로 찬성하는 편이다. 무엇보다 낙태죄 처벌 규정 때문이다. 현실에선 10만여건의 낙태가 음지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운이 나빠 걸리면 처벌받는 구조는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산부인과 의사는 “임신중절 수술은 돈벌이가 되지 못한다. 오히려 아이를 낳게 하는 게 병원 입장에선 이득”이라며 “운 나쁘게 걸린 의사만 처벌받으면 모든 의사들이 수술을 꺼려 또 다른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명권 침해 안돼… 남성도 법적 책임져야 낙태죄 유지에 찬성하는 이들은 누구도 태아의 생명권을 침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특히 여성의 자기결정권과 태아의 생명권은 대결 구도가 아니라고 역설한다. 또 낙태 자체가 정신·육체적으로 이롭지 않은 일인데 문 자체를 열어주는 건 모순이 있다고 강조한다. 김현철 낙태반대운동연합 회장은 “여성이 손톱을 깎든, 성형수술을 하든 누구도 제재할 수 없지만, 태아는 독립적 자기결정권을 가질 존재이기 때문에 전혀 다른 문제”라면서 “여성들이 흔히 ‘내 자궁’이라고 외치지만, 이는 초점을 비켜나가는 전략이며 우리가 말하는 건 자궁이 아닌, 자궁 속 아기의 생명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낙태 금지로 인한 풍선효과에 대해선 부작용이 있다고 원칙을 훼손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낙태죄 처벌 대상에 원인을 제공한 남성이 처벌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차희제 프로라이프 의사회 회장은 “우리나라가 낙태 금지국가라고 하지만, 현재 낙태가 마음대로 자행되고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며, 현 단계에서 풍선효과를 언급하는 건 전혀 현실성이 없다”며 “도망간 미혼부 처벌 방안 역시 아직까지 만들지 않고 있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의붓손녀 성폭행·출산 징역 20년 처벌도 가볍다”

    미성년자인 의붓손녀를 수년간 성폭행하고 아이를 낳게 한 5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 1심보다 무거운 처벌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8부(부장 강승준)는 10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친족에 의한 강간) 등의 혐의로 기소된 A(53)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깨고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1심과 같이 성폭력 프로그램 160시간 이수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형사사건에서 징역 20년은 결코 가볍지 않지만 피고인의 범죄 사실 내용, 양형 요소 등을 고려해 보면 20년도 다소 가볍다”고 밝혔다. B(16)양은 2011년 부모가 이혼하면서 할머니와 살게 됐다. 할머니와 사실혼 관계에 있던 A씨는 B양을 협박해 추행하고 이듬해부터 올해 초까지 6년간 여러 차례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B양은 중학생이던 15세에 임신을 해 집에서 아들을 낳았다. 성폭행은 출산 후에도 이어져 아이를 낳은 지 10개월 만인 지난해 7월 둘째 아들을 출산했다. 재판장인 강승준 부장판사는 내내 떨리는 목소리로 판결문을 읽다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강 부장판사는 “피해자는 A씨가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되길 바란다며 엄벌을 탄원하면서도 보복을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피해자는 사회의 관심과 도움을 받아야 하는 미성년자임에도 불구하고 홀로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고 울먹였다. 그러면서 “어떤 말과 위로로도 피해 회복이 안 될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의붓손녀 성폭행해 아이 둘 낳게 한 50대…2심서 징역 25년

    의붓손녀 성폭행해 아이 둘 낳게 한 50대…2심서 징역 25년

    10대인 의붓 손녀를 수년간 성폭행하고 아이를 두 명이나 출산하게 한 5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서울고법 형사8부(강승준 부장판사)는 10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친족에 의한 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A(53)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한 1심 판결을 깨고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A씨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성폭력 프로그램 160시간 이수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A씨는 피해자가 만11세부터 16세에 이를 때까지 지속적으로 신체적, 정신적으로 학대를 가했다”며 “피해자를 보호하고 양육할 책임을 도외시하고 자신의 성적 요구를 채우려 한 반인륜적 범죄”라고 말했다. 이어 “이로 인해 피해자는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아이를 출산했고 이로부터 불과 1개월도 안 된 상태에서 또 다른 아이를 임신했다”며 “피해자는 육체적, 정신적 고통과 육아에 대한 부담을 못 이겨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또래 아이들과의 관계를 단절하는 비참한 처지에 놓였다”고 질타했다. A씨의 범행을 질타하던 재판부는 판결문을 읽어 내려가던 중 피해자가 겪은 고통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강 재판장은 “피해자는 A씨가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되길 바란다며 엄벌을 탄원하면서도 보복을 당할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며 “엄청난 고통을 겪은 피해자는 사회 관심과 도움을 받아야 하는 미성년자임에도 불구하고 홀로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고 울먹였다. 이어 “이 사건 범행은 정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인지 선뜻 믿기지 않아 두 번, 세 번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어떤 말과 위로로도 피해회복이 안 될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법원은 A씨가 범행을 진정으로 반성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형량을 높인 주된 근거로 삼았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임신을 수상하게 여긴 친할머니가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평소 A씨로부터 ‘범행을 알리면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을 당한 피해자가 차마 성폭행 사실을 알리지 못하고 허구의 남자친구와 성관계를 통해 출산했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는 이 사건에서도 합의한 채로 성관계를 했고 임신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일관하는 등 진심으로 반성하는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A씨는 2002년부터 사실혼 관계를 유지해온 여성의 손녀 B(17)양이 초등학생일 때부터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까지 6년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B양은 15세 중학생이던 2015년 임신을 하게 됐고, 그해 9월 집에서 아들을 낳았다. 첫째를 낳은 지 10개월 만인 2016년 7월 B양은 둘째 아들을 출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출소 2개월 만에 또, 상습 난폭운전 40대 징역 1년

    상습적으로 난폭운전을 한 40대 남성에게 법원이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수원지법 형사2단독 이수환 판사는 8일 도로교통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모(44)씨에게 이같이 선고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4~5월 용인과 수원, 화성 등지에서 앞차와 안전거리를 유지하지 않고, 신호를 위반하고, 급차선 변경을 하는 등 7차례에 걸쳐 난폭운전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씨는 또 4월 29일 혈중알코올농도 0.057%의 상태로 난폭운전을 하고, 이를 목격한 A(33)씨가 경찰에 신고 후 도망가지 못하게 옷깃을 붙잡자 얼굴과 목 등을 때려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히기도 했다. 그는 이미 수차례 난폭운전을 한 혐의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복역, 올해 2월 출소했지만 2개월여 만에 또다시 이처럼 난폭운전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2016년 3월 자동차 운전면허가 취소된 상태였다. 이 판사는 “범행의 죄질이 좋지 않은 데다 피고인은 동종 범죄로 처벌을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이 사건 범행을 저질러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이어 “다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며 피고인이 저지른 난폭운전 가운데 일부는 교통상 위험 발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보이는 점, 상해 피해자와 합의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사기’ 넥센 구단주 징역 8년 구형

    투자금을 받고도 약속한 지분을 넘겨주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구단주 이장석(51) 서울히어로즈 대표에게 검찰이 징역 8년의 중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김수정) 심리로 열린 이 대표의 결심 공판에서 징역 8년을 구형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남궁종환(48) 서울히어로즈 단장에게는 징역 6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해자가 재판부에 제출한 탄원서를 인용해 “피고인들은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하는 기본 질서와 정의라는 덕목을 훼손시켰다”고 질타했다. 이 대표 등은 2008년쯤 서울히어로즈 지분을 넘겨주는 조건으로 재미교포 사업가 홍성은 레이니어그룹 회장으로부터 20억원을 투자받고도 지분 40%를 양도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아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또 2010년 2월부터 2015년 1월까지 야구장 내 매점 임대보증금 반환 등에 사용한 것처럼 장부를 조작해 빼돌린 회삿돈 20억 8100만원을 개인 비자금 등으로 쓴 혐의도 받고 있다. 이 대표의 선고 공판은 다음달 8일 열린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사기’ 넥센 구단주 징역 8년 구형

    투자금을 받고도 약속한 지분을 넘겨주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구단주 이장석(51) 서울히어로즈 대표에게 검찰이 징역 8년의 중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김수정) 심리로 열린 이 대표의 결심 공판에서 징역 8년을 구형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남궁종환(48) 서울히어로즈 단장에게는 징역 6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해자가 재판부에 제출한 탄원서를 인용해 “피고인들은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하는 기본 질서와 정의라는 덕목을 훼손시켰고 양심의 가책과 부끄러움을 모른다”고 질타했다. 이 대표는 최후진술에서 “히어로즈의 많은 팬과 선수단, 임직원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투자자와 분쟁을 원만히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 등은 2008년쯤 서울히어로즈 지분을 넘겨주는 조건으로 재미교포 사업가 홍성은 레이니어그룹 회장으로부터 20억원을 투자받고도 지분 40%를 양도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아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또 2010년 2월부터 2015년 1월까지 야구장 내 매점 임대보증금 반환 등에 사용한 것처럼 장부를 조작해 빼돌린 회삿돈 20억 8100만원을 개인 비자금 등으로 쓴 혐의도 받고 있다. 이 대표의 선고 공판은 다음달 8일 열린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박성숙 서울시의원 “서울시 도시마케팅 용역 의혹 투성이”

    박성숙 서울시의원 “서울시 도시마케팅 용역 의혹 투성이”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성숙 부위원장(자유한국당,비례대표)은 제277회 정례회에서 대변인, 시민소통기획관, 120다산콜재단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 박 부위원장은 시민소통기획관의 용역 업체 선정과정에 대한 의혹과 과업에 비해 과도하게 책정된 사업비 등 투명하지 못한 도시마케팅 용역에 대하여 지적했다. 박 부위원장은 “시민소통기획관 도시브랜드담당관은 서울브랜드 마케팅을 위한 조직으로 2017년도 37억 3천1백만원의 부서 예산 중 53% (17억 6천만원)를 외주 용역으로 지급하고 있다. 또한 예산편성 당시 여러 팀에 나눠져있던 세부사업을 묶어 하나의 용역으로 발주하는 등 의회에서 당초 승인한 예산의 사용 목적과 방법과는 상이하게 사업을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용역 과업지시 내용을 서울브랜드를 활용한 시민참여 캠페인 기획·추진, 국내·외 도시마케팅 기획·추진, 홍보영상물 제작, 브랜드 인지도 조사로 하고 있으나 뚜렷한 성과를 확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 부위원장은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과 112일에 짧은 수행기간동안 17억 6천만원을 지급하고 있어 광고대행, 홍보대행사인 선정업체가 순수하게 서울브랜드 활성화를 위한 예산 투입인지 박시장 측근에 일감 몰아주기 특혜는 아닌지” 의문을 제기했다. “문제가 되는 도시브랜드는 2016년 5월 다수의 서울시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국적불명의 ‘I·SEOUL·U’로 교체되었다”고 꼬집으며 “충분한 사전 공론화 작업없이 추진되어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예산 낭비의 전형적인 사례로 지적하며 기존의 하이서울 브랜드를 사용하던 중소기업들의 브랜드 가치(약 294억원)를 휴지조각으로 만들고, 새로운 브랜드를 확산하고 정착시키기 위해 계속하여 예산이 투입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고 말했다. 박 부위원장은 또 “선정업체의 상무(본부장)는 2014년 1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시민소통기획관 내 한 부서에서 과장으로 근무하다가 퇴직 후 한달만에 KPR 본부장으로 이직하였고, 이후 이 업체가 수행기관으로 선정되는 것에 대한 서울시의 도덕적 해이에 강한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시 퇴직 공무원(과장급 이상)은「공직자윤리법」제17조퇴직공직자의 취업제한 조항에 따라 취업 제한 대상자에 해당되어 소속하였던 부서의 업무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경우 취업을 제한받도록 되어 있다. 박 부위원장은 “선정된 업체가 취업제한기관에 속하지 않아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 등 처벌조항을 피할 수 있더라도 시민의 시각으로 본 이해충돌의 개연성이 있는 취업은 도덕적으로 지양하도록 하는 것이 서울시 감사과 윤리위원회의 입장이다”라고 밝혔다. 박 부위원장은 “전·현직 공직자와 유착 관계가 형성되는 취업은 부패의 개연성이 상존할 것으로 보여지므로 지양할 것을 당부한다”며, “선정과정 및 용역 감수 등 철저한 조사를 통해 시민의 혈세가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서울시 감사는 물론이고 용역비를 회수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7 교통안전, 행복사회 <3>교통사고 공화국, 빅테이터로 읽다] “이번엔 안 걸리겠지”…10명 중 4명 술 먹고 또 핸들 잡았다

    [2017 교통안전, 행복사회 <3>교통사고 공화국, 빅테이터로 읽다] “이번엔 안 걸리겠지”…10명 중 4명 술 먹고 또 핸들 잡았다

    음주운전 사고는 술을 마신 사람이 운전대만 잡지 않으면 발생할 일이 없다. 예방이 가능한 교통사고 유형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거나 경찰의 단속에 적발되는 경험을 하지 않고서는 그 위험성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5일 도로교통공단이 2015년 발표한 5년간(2010~2014년) 음주운전 사고 13만 6000여건을 심층 분석한 결과 전체 교통사고의 12.3%, 전체 사망자의 14%에 해당하는 총 3648명이 음주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혈중알코올농도가 높을수록 음주운전 사고의 치사율도 높아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음주사고 100건당 사망자 비율은 혈중알코올농도가 0.10~0.19%일 때 2.0명, 0.20~0.29%일 때 5.0명, 0.30~0.34%일 때 10.0명, 0.35% 이상일 때 13.1명이었다. 0.35%는 몸을 가눌 수 없고 기억을 못할 정도의 만취 상태로 운전자가 이런 상태일 때 발생하는 음주 사고가 가장 위험하다는 의미다. 서울신문과 교통안전공단이 공동으로 교통사고 유형별 치사율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부산의 음주 사고 치사율이 33.3%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신문 2017년 10월 23일자 1면> 다음으로 인천 25.0%, 강원 17.6%, 제주 14.3%, 경기 13.2% 순이었다. 대체로 다른 지역에 비해 관광지가 많은 지역들이다. 부산 해운대, 인천 월미도, 강원과 제주 곳곳, 경기 양평·가평 등은 계절과 상관없이 관광 인파가 몰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는 주로 여행객들이 술을 먹은 채 운전대를 잡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여름철 관광지를 중심으로 음주운전 단속을 강화하고 음주운전 근절 캠페인을 벌인다면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음주사고 치사율은 혈중알코올농도 0.35% 이상 구간이 가장 높았지만, 사고 발생률은 0.1~0.14% 구간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적으로 소주 1병을 초과했을 때 측정되는 수치로 완전한 만취 단계로 넘어가기 직전이라고 볼 수 있다. 술을 먹고도 어느 정도 의식이 있다는 생각이 음주운전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음주운전은 재범률도 높은 편이다. 한 번 적발되면 ‘운이 나빠 걸렸다’고 인식하는 운전자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4~2016년 2회 이상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사람은 1만 1687명으로 전체 음주운전 적발 건수의 39.7%에 달했다. 음주운전자 10명 가운데 4명은 음주운전으로 이미 단속에 적발됐던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운전은 대표적인 습관성 범죄“라면서 “음주운전이 곧 범죄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술을 한 잔이라도 마시면 주변에서 운전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음주운전의 처벌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현행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혈중알코올농도 0.05% 이상이 돼야 입건된다. 그러나 0.05%는 맥주 1~2잔이나 소주 1잔 정도로는 측정되지 않는 수치다. 이런 배경에서 술을 한 잔만 마셔도 형사처벌할 수 있도록 단속 기준을 0.03% 이하로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관련 도로교통법 개정안도 국회에 제출돼 있다. 황주홍 국민의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이 법은 음주운전 처벌 기준을 혈중알코올농도 0.05%에서 0.025%로, 운전면허 취소 기준을 0.1%에서 0.08%로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황 의원은 “미국 워싱턴주에서는 음주운전으로 사망자가 발생하면 1급 살인범으로 취급해 50년 징역 혹은 종신형까지 내리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음주운전 처벌 기준은 선진국에 비해 매우 느슨한 상황”이라면서 “일본은 2002년 음주단속 및 면허정지 기준을 0.05%에서 0.03%로 낮춘 이후 음주운전 교통사고율이 78% 줄었다”고 발의 배경을 밝혔다. 상주 특별기획팀 maeno@seoul.co.kr 특별기획팀 이영준·박재홍·문경근·박기석·이하영 기자
  • 한샘 성폭행 사건 몰카 촬영범, 동종 전과로 유죄 전력

    한샘 성폭행 사건 몰카 촬영범, 동종 전과로 유죄 전력

    국내 가구기업 한샘의 신입 직원이 사내에서 잇따라 성범죄를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이는 가운데 첫 번째 범죄로 지목된 몰래카메라(몰카) 촬영자는 경찰에 이미 구속된 것으로 확인됐다.해당 사건을 담당했던 서울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몰카를 찍은 남자 신입사원 A씨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로 올해 1월 14일 구속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이 사건에 앞서 이미 동종 전과로 유죄를 선고받아 징역형 집행유예 기간에 있던 상태였다. 경찰은 A씨를 구속했고 이틀 뒤인 1월 16일 검찰에 송치했다. 사건 피해자인 B씨는 지난달 말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제발 도와주세요. 신입사원 강간, 성폭행, 화장실 몰래카메라…”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이 사건에 관한 내용을 공개했다. 몰카 사건과 관련해 B씨는 “2016년 12월 23일 저녁까지 교육을 받고 동기들과 술을 마시다가 혼자 화장실에 갔는데 누군가 화장실로 들어왔다. 인기척이 없길래 위를 봤더니 휴대전화가 들린 남자 손이 제 칸으로 들어와 있었다”고 설명했다. 글에 따르면 B씨가 소리를 지르자 몰카범은 도망갔고, 바로 쫓아 나가니 그 앞에는 회사 동기들이 서있었다. 동기생들은 ‘뛰쳐나간 사람을 못 봤다’고 말했다. 동기생들과 함께 주변을 둘러봤지만 몰카범을 찾지 못했다. B씨는 “화장실 입구에 CCTV가 붙어 있더라. 동기 언니가 CCTV 확인해 보자고 확인하러 가려는 찰나에 갑자기 동기 오빠가 손을 슥 들었다”며 “사실은 본인이 그랬다고 했다. 내가 놀라 뛰쳐나왔을 때 앞에 서있던 오빠 중 한명이었다. 얘기를 듣고 ‘어떤 ○○야?!’하면서 잡아오겠다고 뛰쳐 올라갔던 오빠였다”고 말했다. B씨에 따르면 A씨는 ‘남자가 들어간 줄 알았다. 남자들은 원래 그런 장난을 친다’고 해명했다. B씨는 “‘내가 괜히 오버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 때문에 분위기가 망가진 눈치여서 상황을 풀어보려고 노력했지만 다음 날 보니 아무래도 뭔가 이상했다”면서 “남녀 따로 쓰는 입구도 다른 화장실인데 그런 실수를 할 수 있나 싶어 결국 경찰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B씨는 지난해 12월 26일 몰카 사건을 경찰에 신고했다. 한샘은 A씨를 해고했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보채는 3살 딸 “귀신 씌었다” 학대한 친모, 항소심 징역 8년

    보채는 3살 딸 “귀신 씌었다” 학대한 친모, 항소심 징역 8년

    잠을 안자고 보채는 3살 딸의 행동을 “귀신 씌었다”면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친어머니 최모(26)씨가 항소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정선재)는 3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최씨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8년을 선고하고 120시간의 아동학대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최씨와 함께 재판에 넘겨진 외할머니 신모(50)씨에게도 1심과 같은 징역 6년과 80시간의 아동학대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최씨는 피해자가 또래에서 충분히 행할 수 있는 행동을 보고 피해자의 몸 안에 귀신이 들었다며 폭행했다”며 “이는 일반적으로 부모가 아동에게 가할 수 있는 행위의 범위를 벗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아동학대는 스스로 방어 능력이 없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범죄로 피해 아동의 성장 과정에 돌이킬 수 없는 악영향을 미치고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기 때문에 (현행법은) 강력히 처벌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당시 만 2세에 불과했고 피해자에게 가한 폭행의 기간, 경위 등을 고려할 때 비난 가능성이 높다”며 “피해자의 아버지가 엄벌을 탄원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1심의 형량이 적절하다고 보인다”고 판단했다. 최씨는 지난 2월 18일부터 19일까지 집에서 딸이 잠을 안 자고 보채는 등 이상한 행동을 한다며 어머니 신씨와 함께 딸의 팔과 다리 등을 복숭아나무 회초리와 훌라후프 등으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아이가 귀신에 씌었다’는 무속인의 말에 딸에게 음식을 주지 않고 물만 먹이는 등 학대하기도 했다. 최씨는 지난해 8월 이혼한 뒤 어머니의 집에서 딸과 함께 거주해 왔다. 1심은 “피고인들은 피해자를 양육 보호해야 할 위치에 있는데 또래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아이의 행동을 보고 귀신이 들렸다며 때려 사망에 이르게 했다”며 “피해자가 사망하기 전날엔 열이 나고 식은땀을 흘리는 등의 이상증세를 보였는데도 치료를 하지 않아 살릴 기회조차 놓쳤다”며 중형을 선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6세 장애아들 살해한 83세 노파…그 안타까운 사연

    지난달 31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법원에서 현지의 관심을 모은 살인사건 재판의 선고가 내려졌다. 이날 살인사건으로 기소된 피고는 올해 83세 노파인 황씨. 놀랍게도 그녀는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지만 이날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났다. 사건은 지난 5월 9일 벌어졌다. 당시 황씨는 46세 아들에게 60정의 수면제를 먹인 후 베개로 질식시켜 살해했다. 그리고 다음날 황씨는 경찰서로 찾아가 자수했다. 법원이 황씨에게 선처를 베푼 이유는 안타까운 사연에 담겨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황씨의 아들은 46년 전 장애를 안고 태어났다. 정신적인 장애와 함께 자라서도 말도 못하고 걷지도 못했다. 한마디로 홀로 생존이 불가능한 처지였다. 이후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아들을 46년 간 지극정성으로 보살핀 사람이 바로 어머니 황씨였다. 그러나 이제는 83세의 연로한 황씨가 언제까지 아들을 돌볼 수 있을 지는 알 수 없는 셈. 황씨는 "이제 나도 나이를 먹고 몸이 약해져 죽을 날이 머지 않았다"면서 "아들보다 내가 먼저 죽는다면 아들을 돌볼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털어놨다. 결국 황씨는 자신이 먼저 세상을 떠난 뒤 홀로 남겨질 아들이 걱정돼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다. 그렇다면 왜 남은 가족과 주위에 도움을 청하지 않았을까? 황씨는 "다른 어떤 사람에게도 아들을 '짐'으로 남겨두고 싶지 않았다"면서 "아들을 고통 속에 남겨놓느니 차라리 내 손으로 죽이는 것이 모든 것을 끝내는 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복지시설에 아들을 보내라는 말도 들었지만 나보다 더 아들을 잘 보살필 사람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재판관은 "부모를 포함해 어느누구도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생명을 빼앗을 권리는 없다"면서도 황씨의 처지를 고려해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의 선처를 내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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