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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인 일가족 살해’ 김성관 2심도 무기징역… “평생 속죄해야”

    ‘용인 일가족 살해’ 김성관 2심도 무기징역… “평생 속죄해야”

    친어머니와 계부 등 일가족 3명을 살해한 뒤 계좌에서 돈을 빼내 뉴질랜드로 달아났다가 붙잡힌 김성관(36)씨가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차문호)는 18일 살인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씨에게 원심과 같은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함께 재판을 받은 부인 정모(33)씨에게도 원심과 같은 징역 8년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김씨에게 “스스로도 알다시피 사람이라면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했고, 그런 행동을 결정하게 된 과정에 자라면서 어려움이 있고 부모의 따뜻한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한 점을 고려하더라도 범행을 하게 된 과정과 동기도 상당히 좋지 않다”면서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중죄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다만 검찰이 구형한 사형에 대해서는 “유족들도 그런 마음을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우리 재판부도 많이 고민했다”면서 “피고인의 죄가 아주 무겁고 나쁜 점들이 있는 반면, 잡힌 다음에는 반성하려는 태도를 보였고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떠넘기려는 태도를 보이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사형에 대해 대단히 엄격한 기준으로 선고하도록 하는 사정 등을 고려하면 김씨의 생명 자체를 박탈하는 것보다는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시켜 재범을 방지하고 교도소 안에서 노동을 하면서 고인들에 대한 명복을 빌며, 반성과 속죄 속에서 평생을 무기수 생활을 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21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의 한 아파트에서 친어머니인 이모(당시 55세)씨와 이부(異父) 동생 전모(당시 14세)군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같은 날 계부 전모(당시 57세) 씨를 강원도 평창으로 유인해 살해한 뒤 차량 트렁크에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뉴질랜드 영주권을 가진 김씨는 범행 후 어머니 계좌에서 1억 2000여만원을 빼내 아내 정씨와 2세, 7개월된 두 딸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달아났다가 현지에서 붙잡혀 한국으로 송환됐으며 지난 2월 구속 기소됐다. 생활비 등 경제적인 도움을 주던 어머니가 2016년 8월부터 지원을 중단하고 지난해에는 만남조차 거부하자 재산을 빼앗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아내 정씨에 대해서도 “살인의 공범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남편의 범행을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고 동조한 데다 일부는 유도한 측면도 있어 무거운 형을 선고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제천 어린이집 학대 사망, 안전공제회도 배상 책임있다

    이례적 판결… 모든 어린이집 가입 의무 피해자 가족에게 3억여원 배상해야 원장·보육교사 손배소 2심은 새달 선고 2016년 낮잠을 자지 않는다며 세 살배기 아이를 이불로 덮어 숨지게 한 ‘제천 어린이집 학대 사망사건’에 대해 법원이 해당 어린이집과 공제계약을 맺은 어린이집 안전공제회에도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고 판결했다. 어린이집 안전공제회는 보건복지부 소관 법인으로, 모든 어린이집이 공제회에 의무 가입하고 있다. 아동학대 사건과 관련, 공제회에도 배상 책임을 묻는 판결이 나온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부장 이상윤)는 어린이집 학대 사건으로 숨진 최모(당시 3세)군의 부모와 동생이 어린이집 안전공제회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는 원고 측에 총 3억 4000여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2016년 9월 1일부터 제천시의 한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한 최군은 같은 달 6일과 7일 낮잠시간에 잠을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학대를 당했다. 보육교사 천모씨는 최군을 엎드려 눕힌 뒤 이불을 머리 위까지 덮어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결국 최군은 7일 오후 질식으로 숨졌다. 천씨는 아동학대범죄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치사)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4년을 선고받고 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재판부는 “어린이집 보육교사는 영·유아의 생명·신체에 대해 친권자에 준하는 보호감독 의무를 진다”면서 특히 “공제회는 어린이집에서 발생하는 영·유아의 생명·신체 피해 등의 사고에 관해 공제계약을 체결한 공제사업자로서 피공제자인 천씨의 행위로 인한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공제회 측은 재판에서 ‘영·유아 배상책임 담보조항’ 및 관련 약관에 따라 학대 사건에 대해서는 배상 책임이 없다고 맞섰다. 약관 29조에 ‘보육활동 중 우연한 사고로 인한’ 손해배상이 규정돼 있는데 낮잠시간은 ‘보육활동 중’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약관 31조에 ‘고의로 생긴 손해배상’과 ‘벌과금 및 형사상 책임’에 대해선 보상하지 않는다고 명시한 만큼 학대로 인한 손해배상은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낮잠시간은 영·유아를 건강하고 안전하게 보호, 양육하기 위한 ‘통상적인 보육활동’에 포함된다고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핵심 쟁점이었던 ‘고의로 인한 손해’에 대한 면책 주장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이 사건으로 발생한 손해는 학대 자체만이 아니라 사망으로 인한 손해임이 분명하다”면서 “천씨가 사망의 결과에 대해 미필적으로나마 고의를 갖고 있었다고 볼 수는 없다”며 공제회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최군 가족의 소송대리인인 이정신 변호사는 “공제회가 그동안 아동학대 행위를 약관상 ‘고의로 생긴 손해’로 판단해 책임을 면해 왔지만 학대로 인해 사망이라는 중대한 결과가 초래된 만큼 공제회 책임도 있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군의 부모가 어린이집 원장과 천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은 지난해 12월 “원장과 천씨가 공동으로 총 3억여원을 지급하라”는 1심 판결이 나왔다. 다음달 14일 항소심 판결이 내려진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종교적 병역거부’ 백종건 변호사, 대한변협서 재등록 또 거부

    ‘종교적 병역거부’ 백종건 변호사, 대한변협서 재등록 또 거부

    종교적 신념으로 병역을 거부하고 실형을 선고받아 변호사 등록이 취소된 백종건 변호사가 대한변호사협회에 재등록을 신청했지만 또 거부됐다. 백 변호사는 지난 6월 말 헌법재판소가 대체복무제를 규정하지 않은 병역법 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한 뒤 재등록을 신청했다. 대한변협은 16일 등록심사위원회를 열고 9명의 위원 가운데 5대 4의 의견으로 백 변호사의 등록신청을 다시 한 번 거부했다. 백 변호사는 2016년 종교적 신념에 따른 병역거부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1년 2개월 만인 지난해 5월 출소했다. 실형을 선고받아 변호사 등록이 취소된 백 변호사는 지난해 10월 대한변협 등록심사위원회에 등록신청을 냈다가 이미 한 차례 거부됐다. 헌재 결정 이후 백 변호사는 재등록을 신청했고, 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 이찬희)도 적격 의견을 냈다. 그러나 대한변협은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집행이 끝나거나 집행을 받지 않기로 확정된 뒤 5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변호사 결격사유에 해당함을 규정하고 있는 실정 법인 변호사법을 준수해야 한다는 결정”이라면서 “백 변호사에 대한 등록거부 결정과 같은 사례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국회의 조속한 법 개정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50억 땅부자’ 80대 노인 재산 빼내려 가짜 혼인신고한 50대 여성 실형

    ‘50억 땅부자’ 80대 노인 재산 빼내려 가짜 혼인신고한 50대 여성 실형

    치매에 걸린 80대 노인의 재산을 가로채기 위해 허위로 혼인신고를 하고 위조한 출금전표로 예금을 인출한 60대 여성이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엄기표 판사는 사기 및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 행사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베이비시터 송모(57·여)씨에게 지난 12일 징역 1년을 선고했다. 2015년 8월 한 결혼정보업체의 소개로 권모(88)씨를 만나게 된 송씨는 권씨가 경기도 일대와 경북 안동 지역에 합계 50억 8628만원 상당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특히 권씨는 2006년 이전에 발병한 혈관성 치매로 인해 예금 인출이나 금전 대여, 증여행위 등 재산 관리나 처분에 대한 이해능력이 거의 없는 상태였고, 판단력 장애로 올바른 의사결정 능력이 없었다. 권씨를 만난 지 사흘 뒤 송씨는 서울 서초구의 권씨 집에서 인터넷으로 혼인신고서 용지를 출력해 혼인당사자에 권씨와 자신의 이름은 물론 두 사람의 부모는 물론 증인들의 주민등록번호와 주소까지 모두 채워넣었다. 권씨와 자신, 증인의 이름 옆엔 각각의 도장을 찍었고 자신의 아버지(86)의 이름 옆엔 송씨가 직접 지장을 찍기도 했다. 송씨는 이렇게 위조한 혼인신고서를 서울 강남구청에 제출했고, 사실이 아닌 내용을 가족관계등록부에 기재하도록 한 혐의(공전자기록등 불실기재 및 불실기재공전자기록등 행사)도 받았다. 송씨는 2016년 2월에는 은행을 찾아가 권씨 명의의 계좌에서 1000만원을 찾는다는 출금전표를 작성한 뒤 권씨의 도장을 찍는 방식으로 5일간 세 차례에 걸쳐 1억 3100만원을 인출했다. 엄 판사는 “혼인신고 및 은행 출금전표 작성 당시 권씨에게 혼인 의사나 출금 의사를 표시할 만한 의사능력이 있었다고 인정되지 않는다”며 송씨의 혐의를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단독] ‘제천 어린이집 학대 사망’ 법원, 안전공제회도 배상 책임 판결

    [단독] ‘제천 어린이집 학대 사망’ 법원, 안전공제회도 배상 책임 판결

    2016년 낮잠을 자지 않는다며 세 살배기 아이를 이불로 덮어 숨지게 한 ‘제천 어린이집 학대 사망사건’에 대해 법원이 해당 어린이집과 공제계약을 맺은 어린이집 안전공제회에도 손해배상의 책임이 있다고 판결했다. 어린이집 안전공제회는 보건복지부 소관 특별 법인으로, 모든 어린이집이 공제회에 의무 가입하고 있다. 아동학대 사건에 대해 공제회에도 배상 책임을 묻는 판결이 나온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부장 이상윤)는 어린이집에서 학대로 사망한 최모(당시 3세)군의 부모와 동생이 어린이집 안전공제회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지난 12일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공제회가 최군의 가족에게 총 3억 40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밝혔다. ●어린이집 다닌 지 일주일도 안 돼…낮잠 안 잔다고 이불로 덮어 2016년 9월 1일부터 제천시의 한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한 최군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9월 6일과 7일 낮잠시간에 잠을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학대를 당했다. 보육교사 천모씨는 최군을 엎드려 눕게 한 뒤 이불을 머리 위까지 덮었고, 손으로 발버둥치는 최군을 강하게 눌러 움직이지 못하게까지 했다. 사망 당일에는 이불을 덮어둔 상태로 50여분간 최군을 방치했고, 결국 최군은 7일 오후 질식으로 숨졌다. 천씨는 아동학대범죄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치사)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징역 4년을 선고받았고, 형이 확정돼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재판부는 “영·유아를 보육하는 어린이집 보육교사는 영·유아의 생명·신체에 대해 친권자에 준하는 보호감독의무를 진다”면서 특히 “공제회는 어린이집에서 발생하는 영·유아의 생명·신체피해 등의 사고에 관해 공제계약을 체결한 공제사업자로서 공제한도액인 4억원의 범위 안에서 피공제자인 천씨의 행위로 인한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공제회는 이 어린이집의 원장인 김모씨와 함께 2016년 3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영·유아의 신체피해에 대해 4억원 한도에서 배상책임을 담보로 하는 공제계약을 맺었다. ●안전공제회 “학대사건은 배상 책임 없다” vs 법원 “보육활동 중 일어난 사고” 그러나 공제회 측은 ‘영·유아 배상책임 담보조항’ 및 관련 약관에 따라 학대사건에 대해서는 배상 책임이 없다고 맞섰다. 공제회 측은 우선 약관 29조에 ‘보육활동 중에 업무수행으로 생긴 우연한 사고로 인한’ 신체피해나 재물손해에 대한 손해배상을 해준다고 돼있는데 낮잠시간은 ‘보육활동 중’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약관 31조에 ‘고의로 생긴 손해에 대한 배상책임(1항)’과 ‘벌과금 및 형사상 책임(16항)’에 대해선 보상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어 형사처벌을 받은 천씨의 학대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은 책임질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어린이집에서 보통 점심식사 후 아동들이 낮잠을 자는 시간을 가졌고, 낮잠시간은 영·유아의 신체적 발달 정도를 고려해 적절히 휴식을 취하도록 하는 것으로 영·유아를 건강하고 안전하게 보호, 양육하기 위한 ‘통상적인 보육활동’에 포함된다고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가장 쟁점이 된 고의로 인한 손해에 대한 면책 주장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이 사건으로 발생한 손해는 학대 자체만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사망으로 인한 손해임이 분명하다”면서 “천씨가 학대행위에 대한 고의 외에 사망의 결과에 대해서도 예견가능성을 넘어 미필적으로나마 고의를 갖고 있었다고 볼 수는 없다”며 공제회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천씨의 학대는 고의로 일어난 일이 맞지만 사망까지 고의가 있었는지는 증명되지 않았다는 것으로,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형사처벌을 받은 천씨는 ‘결과적 가중범’이라는 설명이다. 공제회가 강하게 주장한 31조 16항의 ‘벌과금 및 형사상 책임’에 대해서는 재판부는 “우연성이 결여되고 반(反)사회성이 높아 보험으로 보호할 필요가 없거나 보험사고로 인해 벌금과 같은 금전적 형벌을 부담하는 경우 등으로 한정해 해석하는 게 타당하다”고 봤다. ●어린이집 민사소송은 항소심 진행 중…새달 14일 선고 한편 최군의 부모들이 어린이집 원장과 천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은 지난해 12월 청주지법 제천지원에서 원장과 천씨가 공동으로 최군 가족에게 3억여원을 지급하라는 1심 판결이 나왔다. 어린이집 측과 부모들 모두 항소해 대전고법 청주민사부에서 항소심이 진행됐고 다음달 14일 판결이 선고된다. 원장 김씨는 “학대 보육교사를 선임·감독한 데 대한 과실이 없어 사용자 책임을 부담할 수 없다”면서 “설령 사용자 책임을 지더라도 최군의 체질적인 소인이나 질병 등이 사망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손해배상책임이 제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군 가족의 소송대리인인 법무법인 그린 이정신 대표변호사는 “그동안 약관에 따라 아동학대 행위는 ‘고의로 생긴 손해’로 판단해 공제회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었지만, 학대로 인해 사망이라는 중대한 범죄에 대해선 공제회의 책임을 강조한 것”이라면서 “공제회가 어린이집 학대사고로 인한 피해자 구제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긴급체포된 中 인터폴 총재 공산당과 게임하나

    긴급체포된 中 인터폴 총재 공산당과 게임하나

    멍홍웨이(孟宏偉) 전 인터폴 총재가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는 가운데 이번에는 그의 부인 학위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중국 당국은 국제사회의 비난을 무릅쓰고 국제형사경찰기구 수장인 멍 전 인터폴 총재를 체포했고 부인 그레이스 멍은 남편이 위험에 빠졌다며 기자회견을 했다. 홍콩 명보는 15일 멍 전 총재보다 16살 어린 부인 그레이스 멍의 학위에 대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레이스 멍은 2004~2006년 베이징 대외경제무역대학에서 전일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나 2002~2013년 국내·외 여러 회사의 경영진으로 일했다고 주장했다. 또 2011년에는 쌍둥이를 출산해 그레이스 멍의 학위 취득에 의혹이 있다고 덧붙였다. 멍 전 총재는 2005년 그레이스 멍과 결혼했으며 둘 다 재혼으로 알려졌다.  그레이스 멍은 부패 혐의로 조사받는 남편에 대해 “슬픔과 두려움 속에서 역사적 책임과 정의 그리고 조국과 어린 아이와 모든 국민을 위해 진실을 추구하고자 한다”며 “사랑하는 남편이자 아이의 아버지가 사라졌다”고 인터폴 본부가 있는 프랑스 리옹에서 지난 7일 기자회견을 했다. 이어 멍 전 총재가 부부장으로 재직했던 중국 공안부는 이례적으로 그를 부패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멍 전 총재는 뇌물을 받고 해외 부동산을 불법적으로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멍 전 총재의 체포를 단순한 부패 혐의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베이징대 경제학과 샤예랑(夏業良) 교수는 중화권 매체 보쉰을 통해 “중국 공산당이 국제적인 비판에도 비밀리에 멍 전 총재를 급하게 체포한 것은 공산당 내부에 시진핑(習近平) 주석 등 고위층과 관련된 중대한 사건이 발생했음을 보여준다”며 “멍 전 총재의 부인이 언론 브리핑에서 정의와 진리, 역사적 책임을 추구하겠다고 밝힌 것은 중국 공산당 기밀문서를 손에 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공산당과 게임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멍 전 인터폴 총재의 체포 사건은 중국 공산당의 사회주의 패권 확대가 인류의 재앙이 될 수 있음을 국제사회에 알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멍 전 총재의 체포는 200만명에 이르는 중국 공안 인력을 시 주석의 세력으로 재편하는 마무리 작업이라고 분석했다. 시 주석은 2013년 집권하면서 반부패 사정작업으로 공안 부문 물갈이에 착수해 저우융캉(周永康) 등을 제거하고 믿을 만한 인물로 공안부 요직을 채웠다. 저우는 2007~2012년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지내며 공안기관과 사법부를 총괄하는 중앙정법위원회 서기를 맡아 권력 핵심부를 차지했다. 또 시 주석의 정적으로 분류됐던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의 지지자로 알려져 있었다. 저우 전 상무위원은 2015년 뇌물수수와 권력남용 등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멍 전 총재는 저우 전 상무위원 시절 공안부 부부장으로 승진해 저우의 측근으로 분류됐다. 저우 전 상무위원 세력이 물러난 자리는 시 주석과 푸젠성에서 함께 일한 측근들로 채워졌다. 이번 멍 전 총재의 체포로 중국 지도부 신변보호가 최대 임무인 공안 지도부의 물갈이 작업이 완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궐련형 전자담배도 암유발 그림 넣는다

    궐련형 전자담배도 암유발 그림 넣는다

    오는 12월 담뱃갑에 현행보다 강력한 경고 그림과 문구가 담긴다. 보건복지부는 2016년 6월 도입된 기존의 담뱃갑 경고 그림의 사용기한(2년)이 다 되어감에 따라 오는 12월 23일부터 궐련류 담배 10종과 전자담배 1종에 새로운 경고 그림과 문구를 담는다고 14일 밝혔다. 궐련류 담배의 경고 그림은 모두 10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질환 관련 그림은 폐암과 후두암, 구강암, 심장질환, 뇌졸중이며 비질환 관련 그림은 간접 흡연과 임산부 흡연, 성기능 장애, 조기 사망, 치아 변색 등이다. 치아 변색은 경고 효과가 낮게 평가된 현행 ‘피부 노화’를 대체한 것이다. 조그만 흑백 주사기만 표기돼 있던 궐련형 전자담배의 경고 그림은 타르를 비롯해 발암물질이 포함됐음을 알 수 있도록 암 유발을 상징하는 그림으로 바뀐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니코틴 중독 가능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목에 쇠사슬이 감긴 그림’으로 제작했다. 경고 문구는 국내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질병 발생이나 사망 위험 증가를 구체적인 수치로 표현했다. 예컨대 ‘폐암의 원인 흡연, 그래도 피우시겠습니까’에서 ‘폐암 위험, 최대 26배’로 바뀐다. 전자담배의 니코틴 용량 표시 단위는 ㎎에서 ㎖로 바뀐다. 글자 크기도 10포인트 이상으로 조정된다. 궐련류 담배에 사용되는 10종의 경고 그림은 균등한 비율로 표기해야 한다. 표기하지 않거나 잘못 표기한 제조사와 수입판매업자는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는다. 관련 표기 매뉴얼은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국가금연지원센터 홈페이지(https://nosmk.khealth.or.kr/nsk)에서 볼 수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회삿돈 23억 횡령하고 위장 폐업한 조선업 하청 대표 징역 4년

    법원이 회삿돈 23억원을 횡령하고, 근로자 임금과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으려고 회사를 위장 폐업한 사업주에 대해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울산지법 형사12부(부장 이동식)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과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A씨(58)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또 사기와 임금채권보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B(46)씨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80시간을 명령했다. A씨는 2006년부터 울산 한 조선소에서 선박 도장을 하는 하청업체를 운영하면서 총무로 고용한 사촌 동생인 B(46)씨에게 회계와 인력관리 등 회사 운영 전반을 맡겼다. A씨는 원청업체에서 받은 기성금 일부를 가로채고자 2007년 7월 B씨를 시켜 500만원을 개인 계좌로 송금하게 하는 등 2012년까지 73회에 걸쳐 총 23억 7000만원 상당을 횡령했다. A씨 회사는 조선업 경기 침체와 A씨의 방만한 경영으로 자금 사정이 나빠졌다. 이에 A씨와 B씨는 위장 폐업으로 근로자 임금과 퇴직금 등 지급채무를 정리한 뒤 명의를 바꿔 선박 도장업체를 다시 운영하기로 했다. A씨 등은 2016년 5월쯤 회사를 폐업하는 절차를 밟는 동시에 B씨를 사업주로 하는 또 다른 회사를 설립했다. 새로 설립한 업체는 폐업한 업체에 있던 근로자 대부분을 계속 고용하고, 사무실·집기·자동차와 전화번호까지 폐업 업체의 것을 그대로 사용했다. 간판만 바꿔 달았을 뿐 사실상 똑같은 회사인 셈이다. 그런데도 A씨 등은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에 ‘별도 회사를 설립하지 않고, 회사를 폐업했다’고 허위 보고한 뒤 근로자 39명이 근로복지공단에서 체당금 3억원가량을 받도록 했다. 체당금은 도산업체 근로자가 사업주로부터 임금과 퇴직금 등을 받지 못할 때 국가가 대신해 지급하는 돈을 말한다. A씨는 이밖에 퇴직 근로자 2명의 임금과 퇴직금 총 4200만원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로도 기소됐다. A씨는 재판에서 “회사를 위장 폐업한 적이 없고, 체당금 지급 신청 과정에 부정한 방법을 동원한 적이 없으므로 무죄를 선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동일한 주소를 사업장으로 등록하고 집기와 전화번호 등을 인계해 사용한 점, 고용이 승계된 35명 근로자 근속연수가 그대로 인정된 점, 조선소에서 하도급받은 일을 단절 없이 승계해 작업한 점, B씨는 명목상 대표에 불과하고 A씨가 실질적으로 회사를 운영한 점 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또 “외형상 회사를 폐업 처리했을 뿐 실제로는 개인사업체 형태로 계속 사업을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 폐업과 설립 등 일련의 과정은 근로자들 체불임금을 해결하기 위한 불법적인 수단에 불과했다”고 강조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비서에게 상습폭언한 전 삿포로 총영사 집행유예

    비서에게 상습폭언한 전 삿포로 총영사 집행유예

    비서에게 상습 폭언을 한 혐의로 재판을 받은 전 삿포로 총영사 한모(56)씨에게 법원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1단독 김경진 판사는 상해 혐의로 기소된 한씨에게 11일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80시간의 사회봉사도 명령했다. 한씨는 2016년 3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공관 비서에게 수십 차례에 걸쳐 인격을 무시하는 폭언을 한 혐의를 받았다. 볼펜을 얼굴에 집어 던지는 등 폭행을 하기도 했다.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시달린 비서는 현지 병원에서 6개월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외교부는 지난해 9월 한씨의 폭언·폭행 혐의점을 검찰에 고발하고 11월 그를 해임했다. 검찰은 한씨의 폭언이 담긴 녹음파일 내용 등을 토대로 상해죄를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재판에 넘겼다. 이 사건은 폭언에 상해 혐의를 적용한 첫 사례로 알려졌다. 폭언이 장시간의 치료가 필요한 극심한 정신적 피해를 안겼다면 상해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었다. 재판부는 이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며 “피해자를 상대로 장기간 폭언과 모욕을 한 내용과 표현은 최소한의 품위마저 잃은 것들”이라며 “피해자의 상처가 상당했을 것으로 보이는데도 진지한 사과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최초의 여성 재외공관장으로서 업무 성과를 내야 한다는 과도한 부담감이나 스트레스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는 피해자의 우울증이 사라졌고, 공관장으로서 성실히 근무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덧붙였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분단의 시간을 넘어 돌아오다- 통영 윤이상 기념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분단의 시간을 넘어 돌아오다- 통영 윤이상 기념관

    “나의 아이들아, 나는 스파이가 아니다.” 1969년 윤이상(1917-1995)은 고문실 유리재떨이로 숨을 끊고자 하였다. 머리가 터져 흘러내린 피로 벽에 유언을 적는다. 자살은 실패한다. 동백림 사건, 혹은 동베를린 사건이라고 불리는 간첩단 사건을 1967년 7월 8일 중앙정보부에서 발표한다. 말인즉슨 194명의 독일, 프랑스의 한국인 유학생들이 동베를린의 북한 대사관과 평양을 넘나들며 간첩교육을 받았다는 것이다. 처음 사형 선고를 받았던 윤이상은 1967년 12월 13일 1차 공판에서 무기징역, 재심·삼심에서 감형을 받은 뒤 1969년 2월 25일 대통령 특사로 석방된다. 이후 그는 조국을 떠났다. 그리고 살아서는 고향땅을 밟지 못했다. 죽어서야 맡을 수 있었던 고향의 바다 내음. 2018년 대한민국은 그를 품었다. 통영의 윤이상 기념관이다. 1970년대 유럽에서 윤이상은 이미 세계적인 음악가였으며 생존하는 유럽 5대 작곡가로 꼽힐 정도였다. 윤이상 음악의 시작은 1959년 다름슈타트(Darmstadt)에서 초연한 <일곱 악기를 위한 음악>이었는데 이 공연이 큰 성공을 거둠으로써 유럽 현대음악계에서 본격적인 주목을 받는다. 그는 동양 음악의 특징인 '주요음(Hauptton)' 기법과 주요음향 (Hauptklang) 기법을 도입하였는데, 이런 방식은 점과 점의 연결을 기본으로 하는 서양 음악과는 달랐다. 한자(漢字)의 획과 부수 개념을 응용한 음의 굵기로 높낮이를 조절하는 그의 음악적 세계는 한계에 다다른 서양 음악 에 새로운 지평을 넓혀준다. 그가 1966년 도나우에싱엔(Donaueschingen) 음악제에서 발표한 <예악>의 '주요음' 기법은 기존 서양 음악 세계에서는 크나큰 충격 그 자체였다. 이후 윤이상은 1969년부터 1970년까지 하노버 음악대학에서 1977년부터 1987년까지는 베를린 예술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많은 후학들을 양성하였다. 수상경력도 화려해서 1988년 독일연방공화국 대공로훈장, 1992년 함부르크 자유예술원 공로상, 1995년 괴테 메달까지 받은 그였지만 조국은 냉정하였다. 대한민국은 그가 작곡한 음악의 국내 연주를 금지했기 때문이다. 결국 1995년 11월 3일 폐렴으로 생을 마감한 윤이상은 베를린 가토우 공원묘지에 안장되었다. 23년이 지난다. 2018년 3월 20일 통영 국제 음악당 언덕에 그의 유해는 조용히 이장된다. 그리워하던 통영의 푸른 바다를 맘껏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다. 고단한 생과 사의 이력이 고향에서 끝을 맺었다. 현재 윤이상 기념공원 1층과 2층에 마련된 전시실에는 윤이상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그가 작곡하던 방을 본 뜬 공간과 생전에 사용하던 유품들을 통해 관람객들은 인간 윤이상을 만날 수 있고 진본 악보와 악기를 비롯한 귀중한 전시품들을 통해 음악가 윤이상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야외에는 기념비와 아울러 호수 및 정원, 야외 공연장이 마련되어 있어 윤이상 기념공원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작은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윤이상 기념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통영을 들러 시간이 넉넉히 남는다면 2. 누구와 함께? - 가족, 혼자라도 3. 가는 방법은? - 경남 통영시 중앙로 27(도천동 150-4)/644-1210(055) 윤이상 기념공원 내 4. 감탄하는 점은? - 윤이상의 진품 유물들, 악보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조용한 곳이다. 아직은. 6. 꼭 봐야할 장소는? - 전시관 2층에 마련된 윤이상 선생의 유품들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알쓸신잡의 ‘분소식당’, 멍게비빔밥 ‘대풍관’, 물회 ‘통영해물가’, 복어 ‘만성복집’, 시래기국 ‘원조시락국’, 해물뚝배기 ‘통영식도락’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timf.org/memorial/submain_memorial.do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통영 동피랑 벽화마을, 박경리 문학관, 스카이루지, 케이블카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이념과 분단의 시간을 넘어 예술의 혼을 불태운 순수한 인간으로서의 삶이 남아 있는 곳.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여기는 중국] 무고 남성, 12년 복역 후 출소…국가에 20억 청구 사연

    [여기는 중국] 무고 남성, 12년 복역 후 출소…국가에 20억 청구 사연

    2006년 6월 6일 중국 녹읍현(鹿邑)에 거주하는 두 농민의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12년 전 평범한 농민이었던 진덕기, 정광기 씨는 각각 강도죄, 절도죄라는 무고한 혐의를 받았다. 사건의 발달은 이에 앞서 같은 해 3월 마을에 살던 피해자 류 씨가 복면을 쓴 남성으로부터 휴대전화 1대, 컬러 TV 1대, 비디오 1대 등을 도난당한 사건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안에게 피해자 류 씨는 같은 마을에 사는 진 씨가 복면을 두른 가해자의 체격과 가장 비슷하다고 진술, 이후 추가 진술 시에는 같은 마을 농민이었던 정 씨의 걸음걸이가 사건 발생 시 도망가던 가해자의 뒷 모습과 유사하다고 진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피해자 진술을 토대로 수사하던 해당 지역 공안은 진 씨와 정 씨에 대해 녹읍현 인민법원 제소, 두 사람은 곧장 각각 13년, 10년이라는 중형을 확정 받았다. 그로부터 12년이 흐른 지난해 7월 만기 복역 후 출소되기까지 가해자로 지목된 진 씨는 무려 12년에 달하는 세월을 감옥에서 보낸 셈이다. 그 사이 정 씨는 징역 3개월 만에 이름 모를 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최근 주구시 녹읍현 중급인민법원은 이들 두 사람에 대한 강도죄, 절도죄 등을 ‘증거 부족’으로 무죄 판결을 내렸다. 2006년 형이 확정된 이후 12년 만에 판결 내용이 정면에서 번복된 것이다. 법원의 무죄 판결문에 따르면 ‘이 사건의 증거와 피해자의 진술 등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 두 사람에 대한 가해 사실을 증명할 증거가 부족하다’고 적었다. 또한 ‘기존의 형 확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피해자의 진술에는 모순된 점이 상당하고 일부 증거 역시 죄를 확정할 만한 사유가 없다’는 점을 들어 무죄 판결을 내렸다고 적었다. 이 같은 판결이 나온 직후 진 씨는 곧장 1천 만 위안에 달하는 국가배상 소송을 제기, 현재 법원은 진 씨의 피해 보상에 대해 심리 중으로 알려졌다. 진 씨는 자신이 억울하게 복역해야 했던 지난 12년 세월에 대해 “내 아이들은 내가 차가운 감옥 바닥에서 가정을 돌보지 못하는 동안 20대가 됐고, 첫 아이는 무려 서른 살이 다 되어 간다”면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한 자녀들은 아직 결혼 조차 하지 못했다. 그 세월을 어떻게 차마 돈으로 환산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이어 “오직 만기 복역 후 출소하는 날만 기다렸다”면서 “하지만 집에 돌아와 보니 아내는 병상에 누워 얼굴이 누렇게 변해 있었고, 아이들은 벽 조차 제대로 없는 헐벗은 집에서 살고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진 씨는 만기 복역까지 총 3차례에 걸쳐서 모범수로 감형 받았다. 현재 출소 후 국가배상을 위해 현지 언론에 사건을 제보한 진 씨는 “내가 가정을 돌보지 못하는 동안 자녀들이 살았던 집은 잡초가 무성한 빈 집처럼 변해 있었다.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있는 집이 아니다”면서 “나를 대신해서 아이들을 책임졌던 아내와 처남은 잦은 빈혈로 사회 생활이 어려운 지경”이라고 했다. 징역 3개월 만에 명확한 병명을 모른 채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정 씨의 가정도 파탄 지경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진 씨는 “정 씨의 가족을 수소문해서 찾은 결과 마을로부터 무려 3km 이상 떨어진 숲 속에서 숨어 살고 있었다”면서 “무고한 정 씨가 감옥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해 받은 그의 아버지 역시 그로부터 1년 후 사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진 씨는 “현재 강도죄, 절도죄 등 무고한 죄를 확정한 국가에 대해서 약 1232만 위안(한화 20억 2700만원)의 배상금을 신청했다”면서 “이미 사망한 정 씨를 대신해 그의 가족들 역시 348만 위안(한화 5억 7000만원)에 달하는 국가 배상 소송을 진행 중이다”고 했다. 한편, 이번 국가 배상 소송은 지난 8월 녹읍현 인민법원에 접수된 이후 추가 진전에 대해서는 공고된 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하루에 2억원 쇼핑’ 英 해로드 백화점 ‘손 큰 사모님’ 정체는

    ‘하루에 2억원 쇼핑’ 英 해로드 백화점 ‘손 큰 사모님’ 정체는

    영국 런던의 유명 백화점 해로드에서 단 하룻동안 15만 파운드(약 2억 2400만원)를 쓰는 등 10년 동안 1600만 파운드(약 239억원)를 지출한 여성의 신원이 공개됐다. 영국의 새로운 반부패 법 ‘설명되지 않는 재산 환수법(UWO)’이 적용되는 첫 사례로 아제르바이잔 국영은행 행장의 부인인 자미라 하지예바(55)라고 BBC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법은 부패한 해외 관료 등이 영국에서 돈세탁을 하는 일을 차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언론 매체가 대중이 그녀의 신원을 아는 것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소송을 걸었는데 법원이 매체의 손을 들어줘 신원이 공개됐다. 이 법에 따르면 제대로 자금의 출처를 설명하지 못하는 재산을 압류할 수 있게 돼 있는데 하지예바는 백화점에서 그리 멀지 않은 나이츠브리지 근처 1500만 파운드(약 224억원) 나가는 저택과 버크셔 골프장을 잃을 위기에 몰려 있다. 그녀의 변호인은 부부가 “비위를 저질렀다고 단정하고 있지도, 그래서도 안된다”고 주장하며 자금의 출처를 소명하는 문서를 제출하라는 명령에 항소하겠다고 밝혔다.그녀의 남편 자항기르 하지예프는 아제르바이잔 인터내셔널 은행(IBA) 행장을 지낸 뒤 2016년에 은행 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15년 징역형과 함께 3900만 달러(약 433억원) 환수를 선고받았다. 7년 전에 그가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세운 회사는 해로드 백화점에서 몇분만 걸어가면 닿는 곳에 있는 저택을 구입했는데 현재 시장가격 1500만 파운드로 평가받고 있다. 2013년에는 부인이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다른 회사가 애스콧 근처 밀라이드 골프클럽을 사들이는 데 1000만 파운드를 지출했다. 지난 7월 공개 변론 과정에 그녀가 10년 동안 해로드 쇼핑에 쓴 돈이 무려 1600만 파운드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매일 4000 파운드 이상 쓴 셈이었다. 단 하룻 동안 보석과 향수, 시계 명품 브랜드인 부쉐론(Boucheron) 구입 등에 15만 파운드를 펑펑 쓴 것으로 나타났다. 바로 다음날에는 와인 셀러(냉장고)를 1800 파운드(약 269만원)에 구입했다. 또 다른 날에는 카르티에 보석을 10만 파운드(약 1억 4949만원)에, 명품 남성용품을 2만 파운드(약 2989만원)를 주고 사들였다. 그녀는 이 백화점의 로열티 카드 석 장, 남편 은행의 신용카드 35장으로 싹쓸이 쇼핑에 나섰다. 부부는 또 해로드 주차 파크 안에 두 대의 요트를 접안할 수 있는 전용 부두를 갖고 있으며 4200만 달러(약 477억원) 짜리 걸프스트림 G550 제트여객기를 소유하고 있다. 물론 부부는 잘못한 것이 털끝만큼도 없다는 입장이다. 남편 재산이 많은 것은 은행장이 되기 전 열심히 사업을 해서 축적한 것이지, 은행 돈을 횡령하거나 한 것은 아니라며 유럽 인권법원이 개입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영국 국립범죄청(NCA)은 남편이 1993년부터 2015년까지 국유기업 직원에 불과했다며 그 많은 재산을 모을 만한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檢 과거사위 “형제복지원 수사 은폐·축소… 특별법 제정하라”

    1970~80년대 최악의 인권 유린 사례로 평가받는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 당시 검찰이 수사를 축소·은폐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법무부 산하 과거사위원회는 피해 회복을 위해 특별법을 제정하라고 권고했다.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10일 형제복지원 사건과 관련해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의 보고를 받고, 국가가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추가 진상 규명 및 피해 회복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라는 권고를 내놨다.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부랑인 선도 명목으로 형제복지원에 수용된 무연고자 3000여명은 강제노역을 하며 폭행, 학대, 불법 감금, 성폭행 등에 시달렸다. 이 과정에서 숨진 사람만 500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인근(2016년 사망) 형제복지원 원장은 특수감금,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됐다가 최종적으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대검 진상조사단 조사 결과 당시 검찰 지휘부는 수사를 중단시키려 했고, 수사 검사는 횡령 혐의에서 인권 침해로 수사를 확대하려고 했으나 중단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 지휘부는 수사 검사에게 박 원장에 대한 불구속 기소를 지시하거나, 구형량을 줄이라고 압박했다. 청와대에서 이 사건을 수시로 보고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이 밖에도 박 원장이 부산시 공무원과 금전 거래를 하는 등 유착 관계에 있었고, 이로 인해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부산시가 위법 행위를 묵인한 것으로 보인다는 결과도 나왔다. 과거사위는 “형제복지원의 위법한 수용 과정과 인권 침해 행위에 대한 국가 책임을 인정하고 추가 진상 규명 및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과거사위는 또 위헌·위법한 내무부 훈령 410호를 근거로 박 원장이 특수감금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은 만큼 검찰총장이 비상상고를 신청할 것도 권고했다. 앞서 대검 산하 검찰개혁위원회도 같은 권고를 내린 바 있다. 과거사위는 수사 축소와 은폐에 대해 검찰총장이 사과하는 한편, 당시 수사의 문제점을 알리고 검사 개개인에게 직업적 소명의식을 확고히 정립할 수 있는 제도와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검은 “형제복지원 사건 관련 인권 침해의 중대성과 국민들의 높은 관심, 염려를 잘 알고 있다”며 “권고내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단독] 살인범도 반성만 하면 다시 국가유공자 되는 세상

    [단독] 살인범도 반성만 하면 다시 국가유공자 되는 세상

    최근 5년간 흉악범죄자 16명 자격 회복 20일간 국감 돌입…선동열 등 증인 출석살인, 강간 등 흉악 범죄를 저지른 국가유공자가 자격을 박탈당해도 반성만 하면 자격을 되찾는 사례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10일 국가보훈처로부터 2013년부터 올 8월까지 5년간 국가유공자 자격을 상실했다가 다시 자격을 회복한 유공자 현황 자료를 살펴본 결과 모두 62명이었다. 이 중 범죄를 저지른 후 유공자로 다시 인정된 사례는 모두 26명이었다. 특히 살인, 강간, 강도 등 흉악 범죄를 저지른 사례도 16명에 달했다. 흉악 범죄로 유공자 자격이 박탈됐다가 다시 인정된 사례를 구체적으로 집계해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참전유공자 A씨는 살인을 저질러 1970년대 징역 10년을 선고받은 후 국가유공자 자격이 박탈됐다. 그러나 2016년 국가유공자 재등록을 신청했고 그해 자격을 인정받았다. 전상 군경 B씨와 무공수훈자 C씨는 강간치상으로 1970년대 각각 3년을 복역한 뒤 모두 2015년 국가유공자 자격을 되찾았다. 이처럼 흉악 범죄를 저지르더라도 국가유공자 자격을 되찾을 수 있는 데는 보훈처 보훈심사위원회의 안이한 법 해석이 원인으로 보인다. 현행 국가유공자법은 금고 이상 실형을 선고받으면 자격이 정지된다. 그러나 ‘뉘우친 정도가 현저하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만 등록신청을 받아 이 법의 적용 대상자로 결정해 보상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11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보훈심사위원회는 뉘우친 정도가 현저하다고 인정하는 판단으로 복역 시 모범수였거나 특별한 사고를 저지르지 않은 것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김 의원은 “대상자 기준을 엄격하게 심사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회는 이날부터 20일간의 문재인 정부 들어 두 번째 국정감사에 돌입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감에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수 선발 논란과 관련해 선동열 대표팀 감독이 증인으로 출석해 주목받았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문재인 비방’ 신연희 전 강남구청장, 벌금 1천만원 된 까닭은

    ‘문재인 비방’ 신연희 전 강남구청장, 벌금 1천만원 된 까닭은

    1심 벌금 800만원에서 항소심 벌금 1000만원으로법원 “카톡 글에 ‘이유 불문 퍼날라주셔요’ 등 표현”“전파될 가능성 미리 인식하고 용인했다고 봐야”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해 비방한 혐의로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신연희(70) 전 강남구청장이 항소심에서 더 높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김대웅)는 10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 전 구청장의 항소심에서 1심의 벌금 800만원보다 200만원 더 많은 벌금 1000만원을 판결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해당 글의 허위성을 인식하지 못했고 일부 행위는 공연성(불특정 또는 다수인에 대한 전파 가능성)도 없었다고 주장한다”면서 “그러나 피고인이 원심에서도 같은 주장을 했고 원심은 이에 대해 적법하게 판단했다”면서 신 전 구청장의 항소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재판부는 검찰의 항소에 대해 “1심에서 공연성이 없다며 무죄로 판단한 부분 일부를 유죄로 판단한다”며 일부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신 전 구청장이 카카오톡으로 보낸 글에 ‘이유 불문 퍼날라주셔요, 이 편지를 만천하에 알려야 해요’, ‘긴급 받은 글인데 끔찍합니다 막아야 합니다’ 등의 표현을 쓴 부분에 대해 “피고인이 각 메시지를 전송할 때 불특정 또는 다수인에게 전파될 가능성을 인식하고 그 위험을 용인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을)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과 관련된 부분 등 검찰의 일부 항소를 받아들여 1심 벌금 액수보다 조금 높여서 선고하는 것이 적정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신 전 구청장은 구청장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 2016년 12월부터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라고 표현하거나 과거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내면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올려 문 대통령을 비방하고 박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치러진 대선에서 당선되지 못하게 막으려 한 혐의를 받았다. 1심은 다만 ‘공산주의자’라고 표현한 것은 허위 사실이 아닌 주관적 평가를 말한 것이라며 무죄로 판단했다. 한편, 신 전 구청장은 지난 8월 강남구청장 재직 시절 각 부서에 지급돼야 할 격려금과 포상금 등 9300만원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도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신 전 구청장은 이 사건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현재 수감 상태로 항소심 재판 중이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단독] 살인범도 반성만 하면 다시 국가유공자 되는 세상

    [단독] 살인범도 반성만 하면 다시 국가유공자 되는 세상

    살인, 강간 등 흉악 범죄를 저지른 국가유공자가 자격을 박탈당해도 반성만 하면 자격을 되찾는 사례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10일 국가보훈처로부터 2013년부터 올 8월까지 5년간 국가유공자 자격을 상실했다가 다시 자격을 회복한 유공자 현황 자료를 살펴본 결과 모두 62명이었다. 이 중 범죄를 저지른 후 유공자로 다시 인정된 사례는 모두 26명이었다. 특히 살인, 강간, 강도 등 흉악 범죄를 저지른 사례도 16명에 달했다. 흉악 범죄로 유공자 자격이 박탈됐다가 다시 인정된 사례를 구체적으로 집계해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참전유공자 A씨는 살인을 저질러 1970년대 징역 10년을 선고받은 후 국가유공자 자격이 박탈됐다. 그러나 2016년 국가유공자 재등록을 신청했고 그해 자격을 인정받았다. 전상 군경 B씨와 무공수훈자 C씨는 강간치상으로 1970년대 각각 3년을 복역한 뒤 모두 2015년 국가유공자 자격을 되찾았다. 고엽제 후유의증으로 국가유공자가 된 D씨는 살인미수로 10여년 전 징역 2년을 선고받은 뒤 2013년 국가유공자로 다시 인정됐다. 이처럼 흉악 범죄를 저지르더라도 국가유공자 자격을 되찾을 수 있는 데는 보훈처 보훈심사위원회의 안이한 법 해석이 원인으로 보인다. 현행 국가유공자법은 금고 이상 실형을 선고받으면 자격이 정지된다. 그러나 ‘뉘우친 정도가 현저하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만 등록신청을 받아 이 법의 적용 대상자로 결정해 보상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11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보훈심사위원회는 뉘우친 정도가 현저하다고 인정하는 판단으로 복역 시 모범수였거나 특별한 사고를 저지르지 않은 것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김 의원은 “대상자 기준을 엄격하게 심사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회는 이날부터 20일간의 문재인 정부 들어 두 번째 국정감사에 돌입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감에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수 선발 논란과 관련해 선동열 대표팀 감독이 증인으로 출석해 주목받았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문재인 비방’ 신연희 전 강남구청장, 2심서 벌금 1000만원으로 늘어

    ‘문재인 비방’ 신연희 전 강남구청장, 2심서 벌금 1000만원으로 늘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연희(70) 전 서울시 강남구청장의 벌금 액수가 항소심에서 더 늘어났다. 더 많은 공소사실이 유죄로 인정됐기 때문이다.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김대웅)는 10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신연희 전 구청장에게 검찰의 항소를 일부 받아들여 1심 벌금 800만원을 파기하고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신연희 전 구청장은 2016년 12월부터 지난해 3월가지 대선에 출마한 문재인 당시 후보를 낙선시킬 목적으로 카카오톡을 통해 200여 차례 문재인 후보를 비방하는 허위 글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문재인 후보가 과거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내며 친정부 언론에만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고 대통령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등의 허위 사실을 적시한 부분은 공직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문재인 후보를 가리켜 ‘양산의 빨갱이’라거나 ‘공산주의자’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는 허위의 ‘사실’을 적시한 게 아닌 주관적 평가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공산주의자’라는 메시지를 전송한 것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이긴 하지만 허위 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다. 항소심 재판부의 판단도 1심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항소심 재판부는 1심과 달리 문재인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의 19대 대선 경선 예비후보자로 등록하기 전에 신연희 전 구청장이 보낸 메시지까지도 선거에 영향을 미칠 의도가 있었다는 증거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 결정 이전부터 제19대 대통령 선거 정국이 형성되고 있었고, 문재인 후보는 당시 제1야당의 유력한 대통령 선거 후보로 인식되고 있었다”면서 “향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메시지를 전송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1심에서 “1대1 채팅으로만 전송한 메시지는 폐쇄적이고 사적인 공간에서 이뤄진 정보 공유나 의사 표현으로 봐야 한다”고 판단했던 부분도 2심에서는 뒤집어졌다. 재판부는 “1대1 채팅 방식으로만 전송했다고 하더라도 이를 다수에게 전송한 이상 그 자체로 공연성이 인정된다. 전파 가능성 측면에서 보더라도 피고인은 메시지 전송 당시 불특정 또는 다수인에게 전파될 가능성을 인식하고 그 위험을 용인했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양형 이유에 대해서는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해 여론을 왜곡함으로써 선거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훼손하고,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평가를 저하하는 범죄로서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신연희 전 구청장은 직원 격려금 등을 빼돌려 만든 비자금을 사적으로 쓰고, 친인척을 관계기관에 부당하게 취업시킨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현재 항소심 재판 중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황우석 박사 ‘명예 훼손’ 혐의 류영준 교수 ‘무죄’

    황우석 박사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황 박사의 제자 류영준 강원대 교수에게 무죄 판결이 내려졌다. 서울동부지법 형사3단독 조현락 판사는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류 교수에게 10일 무죄를 선고했다. 2005년 황 박사의 줄기세포 논문조작 의혹을 제보한 류 교수는 2016년 11월 두 번의 언론 인터뷰와 같은 해 12월 토론회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을 언급해 황 박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류 교수는 당시 인터뷰와 토론회에서 “황 교수가 정부 고위관계자들에게 차병원의 줄기세포 연구를 승인해달라고 요청했다”, “황 박사가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와 친분이 있고, 박 전 대통령과 독대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 등과 같은 발언을 했다. 이에 황 박사는 류 교수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검찰은 지난 5월 류 교수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했고 지난 8월 31일에는 류 교수에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류 교수의 발언을 허위 사실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내용이) 허위로 인정된다 해도 류 교수에게 비방 목적이나 명예훼손의 의도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류 교수의 발언이) 생명공학과 의료에 대한 공적인 관심으로, 정부 정책에 여론을 형성하거나 의견을 제기하기 위해 공공성과 사회성을 갖춰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차병원 줄기세포 연구 승인과 관련한 발언에 대해서는 “류 교수의 인터뷰에 앞서 황 박사가 청와대에서 열린 회의에서 줄기세포 연구 문호를 열어달라고 건의한 내용이 언론에 실린 바 있다”면서 “당시 줄기세포 연구 승인 요청은 차병원에서만 한 상황으로 이를 차병원의 연구승인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어 (류 교수의) 인터뷰 내용을 허위라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황 박사가 박 전 대통령을 독대했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연구와 정치권력 사이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진실과 약간 차이가 나는 부분이 있지만, 류 교수에게 비방 목적이 있거나 (그의 발언이) 인신공격에 이르렀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또 일부 사실은 허위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아울러 황 박사가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문고리 3인방 등과 알고 지내왔다는 언론 인터뷰 내용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류 교수가 구체적으로 (황 박사와 최씨 등과의) 관계를 명시했다고 인정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판결 직후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에 감사하다”면서 “황우석 사태는 개인과 개인의 일이 아니고 한국사회에 (연구 윤리) 문제를 제기한 것이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판 과정에서도 확인됐지만 황 교수에게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비슷한 일이 재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코코린 등 러시아 축구 스타 둘, 한국계 공무원 폭행 일파만파

    코코린 등 러시아 축구 스타 둘, 한국계 공무원 폭행 일파만파

    러시아 프로축구 선수 알렉산드르 코코린(27·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과 파벨 마마예프(30·크라스노다르)가 모스크바의 한 카페에서 한국계 공무원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동영상이 큰 파문을 낳고 있다. 크렘린까지 나서 그냥 조용히 넘어갈 것 같지 않다. 10일(한국시간) 영국 BBC를 비롯한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8일 모스크바 카페에서 촬영된 동영상에는 러시아 산업통상부 공무원인 한국계 데니스 박(백)이 식사를 하던 중 코코린과 마마예프가 다가와 의자로 머리를 가격하는 장면이 생생하게 담겨 있었다. 데니스 박의 변호사는 러시아 국영방송에 “그들이 데니스 박의 인종을 조롱했다”며 피해자가 뇌진탕을 입었다고 밝혔다. 둘은 유죄 판결이 날 경우 최고 5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둘은 이 사건 직전에도 러시아연방 국립연구센터의 세르게이 가이신 최고경영자(CEO)를 무차별 폭행한 것으로도 알려지는 등 이날 하루 두 건의 묻지마 폭행을 저질렀다. 축구계를 포함해 러시아 전역에서 비난이 빗발쳤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크렘린이 사건을 인지하고 있다며 영상이 ‘불쾌했다’고 표현했다. 드미트리 구베르니예프 스포츠 해설위원은 “이것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단호하게 척결하려 하는 인종차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구단도 코코린의 범죄가 “역겹다”고 했고, 크라스노다르 구단은 마마예프와의 계약 해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 프리미어리그도 그들이 엄격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규탄했다. 코코린과 마마예프는 모두 러시아 국가대표팀에서 뛰었던 선수들이며 특히 코코린은 48경기에 나선 주전 공격수로 지난 러시아월드컵에는 무릎 부상 탓에 빠졌다. 마마예프는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등 15경기를 뛰었다. 그는 CSKA 모스크바에서 128경기에 나섰고 2013년부터 현재의 유니폼을 입고 있다. 둘은 유로 2016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뒤 몬테카를로의 나이트클럽에서 3억원이 넘는 술값을 쓰며 초호화 파티를 벌이다 적발돼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러시아 내무부도 경위를 정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러시아축구연맹 집행위원회의 이고르 레베데프 위원은 “내 생각에 사법당국은 이 행동을 훌리건으로 규정하고 중징계해 최고 5년 징역형을 선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낙태했다고 징역형?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 대대적 사면 검토

    낙태했다고 징역형?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 대대적 사면 검토

    낙태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철장 생활을 하고 있는 여성들에게 사면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즈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의 측근인 로레타 오르티스는 최근 포럼에서 낙태여성에 대한 사면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르티스는 “낙태에 대한 형사처벌이 법제화된 후 수많은 여성들이 낙태를 이유로 징역을 살고 있다”면서 이들에 대한 사면을 사실상 예고했다. 멕시코 대법관 출신인 오르티스는 오브라도르 정부의 정무장관으로 내정됐다. 그는 “낙태와 관련해선 여성의 결정권을 존중하는 게 옳다”면서 “멕시코 일부 주에서 낙태를 형법으로 처벌하는 건 정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목청을 높였다. 하지만 가톨릭의 뿌리가 깊은 멕시코에서 낙태 여성에 대한 사면이 단행된다면 사회적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법적으로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오브라도르 당선인의 또 다른 측근인 산체스 코르데로는 “낙태에 대한 처벌은 각 주가 주법으로 결정하는 것으로 연방정부가 개입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주법에 따라 징역이 선고된 사람을 연방정부가 사면하는 건 법리적 모순이 될 수 있다는 경고다. 코르데로는 “낙태 처벌에 반대하지만 법 적용에 모순이 없도록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멕시코는 낙태를 주법(지방법)으로 다스린다. 하지만 낙태를 허용하는 곳은 멕시코시티뿐이라 멕시코는 사실상 낙태금지국이다. 낙태가 적발되면 주법에 따라 최장 6년의 징역이 선고될 수 있다. 징역형과 함께 적게는 20개월치 최저임금, 많게는 300개월치 최저임금을 벌금으로 물어내야 한다. 멕시코 법무부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간 낙태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징역을 선고받은 멕시코 여성은 228명에 이른다. 현지 언론은 “매년 낙태로 고발되는 여성이 200명 이상”이라면서 “지금의 추세라면 앞으로 낙태로 처벌을 받는 여성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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