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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힙합가수 아이언, 룸메이트 ‘야구방망이’ 폭행…현행범 체포

    힙합가수 아이언, 룸메이트 ‘야구방망이’ 폭행…현행범 체포

    과거 여자친구 폭행·명예훼손에 대마초 흡연 전력 힙합 가수 아이언(본명 정헌철·28)이 룸메이트를 야구방망이로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10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아이언은 전날 오후 용산구 자택에서 룸메이트에게 엎드린 자세를 취하게 한 뒤 야구방망이로 수십차례 내리치며 때린 혐의(특수상해)로 현행범 체포됐다. 경찰은 피해자 측 가족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는 아이언과 2년 전부터 알고 지내면서 음악을 배워온 관계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조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언은 엠넷 ‘쇼미더머니 시즌3’ 준우승자로, 2017년 여자친구가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화를 내며 주먹으로 얼굴을 내려친 혐의(상해 등)로 기소돼 2018년 11월 항소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의 형이 확정된 바 있다.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던 당시 모 매체 기자를 통해 여자친구에 관한 허위사실이 보도되도록 한 혐의(명예훼손)로도 기소돼 지난 9월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항소심 판사는 “범행 일부를 인정했지만 얼마나 심각하게 반성하고 있는지는 의심스럽다”면서 “피고인이 개념 없는 사람인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여자친구 상해 선고와 관련해 집행유예 기간이 끝난 지 한 달이 채 되기도 전에 또다시 폭행 관련 혐의를 받게 된 것이다. 그는 대마를 흡연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 위반)로 기소돼 2016년 11월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학생 주도 독립운동 ‘6·10 만세운동’ 국가기념일 지정

    94년 전 일제 무단통치에 맞서 학생들 주도로 일어난 ‘6·10만세운동’ 발생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행정안전부는 6·10만세운동을 기리고자 6월 10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는 내용의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이 8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기념행사 주관 부처는 국가보훈처다. 국가기념일 지정 후 첫 번째 기념일인 내년 6월 10일 보훈처 주관으로 정부 기념행사를 열게 된다. 6·10만세운동은 1926년 6월 10일 순종의 인산일(因山日·왕가의 장례일)을 맞아 일제의 강제병합·식민지배에 항거해 독립 의지를 밝힌 민족독립운동이다. 서울 학생들의 주도로 시작한 만세운동은 전국 각지로 번져 전국 55개교 동맹휴학과 각지의 시위로 이어졌다. 일제는 당시 서울에서만 200여명, 전국적으로 1000여명을 체포했으며 이 중 11명을 징역형에 처했다. 6·10만세운동은 1919년 3·1운동, 1929년 11·3광주학생항일운동과 함께 일제 무단 통치에 맞선 3대 독립운동으로 꼽히지만 그동안 역사적 의미가 제대로 평가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지난해 6·10만세운동 기념사업회가 만들어져 학술토론회를 진행하고 광복회와 함께 국가기념일 지정을 추진해 왔다. 20, 21대 국회에서도 6·10만세운동 국가기념일 지정 촉구 결의안이 발의됐다. 행안부는 “각 기관의 요청 사항을 검토하고 입법예고 등의 절차 등을 거쳐 기념행사 주관 부처를 국가보훈처로 정하고 6·10만세운동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성착취물 범죄 자수·자백하면 감형…‘피해자다움’ 오해 소지 예시는 삭제

    성착취물 범죄 자수·자백하면 감형…‘피해자다움’ 오해 소지 예시는 삭제

    상습범은 최대 29년 3개월형까지 선고여성계 “반성 감경요인 악용 소지 남아”아동·청소년 성착취물 범죄에 대해 최대 29년 3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하는 양형기준이 내년 1월 시행된다. 죄질이 나쁘거나 상습적인 범죄에 대해 권고 형량은 높이면서도 자수 또는 자백을 통해 수사에 협조하면 형을 감경해 주기로 했다. 여성계는 디지털 성범죄 양형기준이 처음 마련된 것에 의미를 두면서도 관대한 감경 사유를 문제 삼았다. 이르면 오는 11일 성명문을 발표한다. 8일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전날 전체회의를 열고 디지털 성범죄 양형기준을 확정 의결했다. 일선 재판부는 내년부터 이 양형기준을 참고해 형을 선고한다.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제작 범죄는 징역 5~9년 선고(기본)를 기준으로 삼는다. 여기에 특별가중·감경인자를 감안해 감경(징역 2년 6개월~6년) 또는 가중(징역 7~13년) 구간에서 형량을 선고한다. ‘범행 수법 매우 불량’ 등 특별가중인자가 1개 더 많으면 징역 7~13년, 2개 더 많으면 징역 7년~19년 6개월로 상한이 올라간다. 다수범 또는 상습범은 최대 29년 3개월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했다. 수사 협조를 유도하기 위해 자수를 하거나 내부고발을 하면 특별감경인자, 자백으로 관련자 처벌·후속 범죄 저지 등 수사에 기여한 경우 일반감경인자로 삼는 것도 특징이다. 특별감경인자가 많으면 형량 구간이 ‘기본→감경’으로 달라질 수 있지만, 일반감경인자는 구간 내에서 형량의 범위에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피해자인 아동·청소년의 특수성, 보호 필요성을 고려해 ‘처벌불원’은 특별감경인자가 아닌 일반감경인자에 포함시켰다.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형량이 크게 낮아지는 걸 막겠다는 취지다. ‘형사처벌 전력 없음’의 감경인자에 대해선 다수 피해자를 상대로 하거나 상당 기간 반복적으로 범행한 경우 감경을 고려해선 안 된다는 제한 규정도 신설했다. 특별가중인자인 ‘피해자에게 심각한 피해를 야기한 경우’의 정의 규정에서 자살·자살 시도 등 극단적 예시는 삭제했다. 피해자에게 범죄 피해에 따른 고통을 강요하거나 ‘피해자다움’을 요구하는 것으로 오해될 수 있어서다. 카메라로 다른 사람의 신체를 불법 촬영하고 이를 영리 목적으로 유포하면 최대 징역 18년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권고했다. 타인의 얼굴을 성착취물과 합성하는 ‘딥페이크’ 등 허위 영상물을 이용한 범죄도 영리 목적으로 유포했다면 최대 징역 9년까지 선고가 가능하다. 여성계는 ‘피해자의 심각한 피해’ 정의에서 자살 등을 삭제한 것은 성인지 감수성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다만 텔레그램 성착취 공동대책위원회가 삭제를 요구했던 ‘진지한 반성’ 등 감경 요인이 유지된 것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현숙 탁틴내일 대표는 “진지한 반성 같은 감경 사유는 악용될 소지가 있다”며 “아동·청소년 알선 최고형이 18년에 그치거나 성착취물 판매·배포 등은 상습 가중 규정이 없는 점도 아쉽다”고 말했다.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도 “(성착취물) 회수 노력을 특별감경인자로 두면 디지털 장의사에게 돈을 주고 감경받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김용균 죽음 벌써 2년… “노동자 비극에 아직 벌금만”

    김용균 죽음 벌써 2년… “노동자 비극에 아직 벌금만”

    어머니 김미숙씨 “비극 끊어내야 할 때”산재 책임 기업 최대 징역형 부과 요구12일까지 고인의 넋 기리는 추모주간지난 2018년 12월 10일 한국서부발전이 운영하는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석탄 운반용 컨베이어 벨트를 홀로 점검하다가 입사 3개월 만에 사망한 김용균씨의 2주기를 앞두고 노동계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했다.‘청년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2주기 추모위원회’(추모위)는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년(2016년~2020년 8월) 동안 한국전력 사업장에서 사망한 노동자 32명 중 31명이 비정규직 노동자”라면서 “김용균 노동자가 사망한 지 2년이 지났지만, 노동자의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조치를 하지 않아 산업안전보건법 위한 혐의로 기소된 사업주가 벌금 약 450만원만 내는 현실은 그대로다”라고 밝혔다. 추모위는 이날부터 오는 12일까지를 고 김용균씨 추모주간으로 선포하여 고인의 넋을 기리기로 했다. 또 노동자가 사망하는 중대재해가 발생한 사업장의 개인 사업주 또는 법인 대표이사 등에게 최대 징역형을 부과하는 내용의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할 예정이다. 기자회견에는 지난달 28일 한국남동발전이 운영하는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숨진 심장선씨의 유족도 참여해 기업의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인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은 “하루에 노동자 6명이 사망하고 11만명이 다치는 현실을 이제 끊어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성폭행 후 잔인하게 살해됐는데 세 용의자 모두 자유의 몸 됐다

    성폭행 후 잔인하게 살해됐는데 세 용의자 모두 자유의 몸 됐다

    이탈리아 페루자에 교환학생으로 갔던 영국 여대생 메레디스 커처는 2007년 11월 1일(이하 현지시간) 머무르던 아파트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당시 스물두 살이었던 그녀는 페루자의 한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다니던 미국 여대생 어맨다 녹스와 한 방에 기거하다 성폭행을 당한 뒤 흉기에 여러 차례 찔려 숨을 거뒀다. 코트디부아르 출신 마약 중개상 루디 게데(33)가 이듬해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녹스와 당시 이탈리아인 남자친구 라파엘레 솔레시토는 2009년 따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러자 여러 나라 매체들이 달려들어 요란하게 보도하기 시작했다. 세 사람은 집단 성관계를 맺자고 했는데 메레디스가 거부하자 잔인하게 흉기를 휘둘렀다는 것이 이탈리아 검찰의 수사 결과였다. 녹스는 청순한 외모와 달리 약물에다 음란한 성관계를 강요했고 룸메이트가 거부한다는 이유로 끔찍하게 보복했던 사실에다 재판 도중 악마처럼 웃기도 해 언론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녹스에게는 금고 26년형, 솔레시토에게는 금고 20년형이 선고됐고, 둘은 4년을 복역했다. 복역하는 동안 여러 차례 항소와 재심 끝에 이탈리아 대법원은 검찰의 증거 수집에 중대한 하자가 있다며 2015년 3월 무죄 판결을 내려 둘을 석방시켰다. 2018년에도 이탈리아 법원에서 재심이 이뤄졌으나 결과는 뒤집히지 않았다.게데는 메레디스의 주검이 발견된 뒤 독일을 여행하다 체포돼 이탈리아로 송환됐다. 그는 한사코 결백을 주장했다. 그가 신속한 재판을 원해 기자들도 참석하지 않은 채 밀실에서 심리가 진행됐는데 현장에서 발견된 DNA가 그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돼 유죄와 함께 30년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가 나중에 항소심에서 16년형으로 감경됐다. 누가 커처를 살해했는지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채 녹스와 솔레시토가 풀려나 자유의 몸이 된 데 이어 게데도 형기를 마쳐 사회봉사 명령만 이행하면 된다고 이탈리아 법원이 지난 4일 판결했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게데는 2017년에도 잠깐 석방된 적이 있었는데 이제 사회봉사만 이수하면 온전히 죗값을 마치게 된다. 변호인은 현지 매체에 의뢰인이 “조용히 지내며 사회적으로도 잘 적응됐다”고 주장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죽은 사람과 그 가족만 한 맺힌 세월을 보내게 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아동 수백명 성폭행”…성폭행 일지까지 작성한 佛외과의사

    “아동 수백명 성폭행”…성폭행 일지까지 작성한 佛외과의사

    조카·환자·이웃 등 4명 성폭행한 혐의첫번째 재판 열려…유사한 피해 수백건1986년부터 ‘성폭행 일지’ 작성 프랑스에서 30년간 수백명에 달하는 아이들을 성폭행,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직 외과 의사에게 징역 15년이 선고됐다. 4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생트법원은 1989년∼2017년 조카, 환자, 이웃 등 어린이 4명을 성폭행·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엘 르스콰르넥(70)에게 이같이 선고했다. 1989∼1999년 사이 삼촌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발한 조카 2명은 올해로 각각 30세, 35세의 나이가 됐다. 나머지 피해자들은 1993년 병원에 찾아온 고작 4살 먹은 꼬마와 2017년 스콰르넥 이웃집에 살던 6살짜리 아이였다. 이날 재판에서 조엘 르스콰르넥 최후 변론으로 “용서나 동정을 구하지 않겠다.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권리를 달라”고 말했다. 판사가 판결문을 낭독하는 동안 피해자들은 서로 부둥켜안은 채 눈물을 흘렸다. 한편 수사 과정에서 스콰르넥의 자택에서 그가 1986년부터 프랑스 서부의 한 병원에서 성인과 어린이 312명을 성폭행, 성추행한 방식을 상세히 기록해놓은 문서가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이 문서 안에는 이번에 피해를 증언한 두 조카뿐만 아니라 환자의 이름까지 적혀있는 미성년자의 외설적인 사진 30만장 이상이 포함돼 있다. 당국은 이 문서를 토대로 피해자를 수소문해 229명의 증언을 청취했고, 197명이 고발장을 제출했다. 한편 스콰르넥이 저지른 다른 범행에 대한 재판은 앞으로 계속 잇달아 열릴 예정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김태수 서울시의원 “과적차량 처벌 규정 강화 및 단속 통해 시민 생명 보호해야”

    김태수 서울시의원 “과적차량 처벌 규정 강화 및 단속 통해 시민 생명 보호해야”

    도로 위 달리는 흉기로 불리는 과적차량이 좀처럼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새 1만 6000여건이 적발됐다. 서울시의회 김태수 의원(더불어민주당, 중랑구 제2선거구)이 서울시에서 받은 ‘최근 5년 과적 단속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 9월까지 1만 6185건이 단속에 걸렸다. 이는 매달 약 283건이 적발된 셈이다. 연도별 단속건수를 보면, 2016년 3684건, 2017년 3691건, 2018년 3266건, 2019년 3164건, 그리고 올해 9월까지 2380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서울시는 이 기간 과적차량에 대해 58억 4000만원을 과태료로 부과했다. 하지만, 이를 제때 납부하지 않아 4억 8900만원이 체납됐고, 이로 인해 장기연체자 및 고약체납자가 발생했다. 체납자 856명 중 3년 이상 연체자는 392명, 300만원 이상 고액체납자는 3명으로 각각 조사됐다. 서울시는 도로 보전과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도로법 제77조에 따라 과적차량을 단속하고 있다. 차량의 폭, 높이, 길이, 총중량, 축하중 등을 점검해 위반 여부를 결정한다. 김태수 의원은 “과적차량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은 화물업계에 일상화되어 있는 지입제(개인화물차 운전가가 지입회사의 명의로 영업용 번호판과 차량을 등록한 후, 일감에 대해 지입 회사에 일정 금액 수수료를 지급하고 화물을 운송하는 방식)라는 운송구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적차량은 인해 도로파손, 폴트홀 등을 발생시킬 뿐만아니라 과적물이 도로에 쏟아지거나 차선 변경시 전복되면 대형사고로 이어져 인명사고 및 재산상의 손실을 가져올 우려도 크다”고 말했다. 또한, 김 의원은 “한 번에 많은 운송물을 실어 나르기 위해 불법개조나 불법 튜닝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현행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 규정을 담고 있는 자동차관리법을 개정하여 처벌 규정을 강화하고 단속도 꾸준히 실시해 시민의 안전을 보호하고 재산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기도 특사경, 의약품 불법 제조·판매한 약사·의사 등 11명 적발

    경기도 특사경, 의약품 불법 제조·판매한 약사·의사 등 11명 적발

    무허가 의약품을 제조해 다이어트 한약으로 판매하는 등 불법으로 의약품을 제조·판매·취급한 의약품 제조업자와 약사, 의사들이 경기도 단속에 적발됐다. 경기도 민생특별사법경찰단(특사경)은 약사법, 의료법 등 위반 혐의로 약사 2명(1명 구속), 한약재 제조업자 5명, 병원 직원 2명, 의사 2명 등 총 11명을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이중 구속된 약사 A씨는 제분소를 통해 ‘환’형태의 무허가 의약품을 제조하고 2015년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5년간 체지방 분해 및 비만치료용 의약품으로 179명에게 339건을 판매해 1억1800만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했다. 약사법에 따라 무허가 의약품 제조·판매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게 된다. 하지만 의약품의 가액이 소매가격으로 연간 1000만 원 이상인 경우에는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으로 가중 처벌받게 된다. 한약재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B씨등 5명은 한약재 원료 및 완제품에 대한 품질검사도 실시하지 않고 과거 품질검사 완료 제품의 표시사항을 포장지에 거짓으로 부착하는 방법으로 총 11종 850.8㎏의 한약재를 불법 제조·판매했다. 약사법에 따라 품질검사를 하지 않고 한약재를 제조하면 200만원 이하의 벌금, 품목신고 없이 한약재를 제조·보관·판매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처방전을 불법 교부·수령하거나 조제약을 배달한 사례도 있었다. 병원 두 곳에서는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처방전 대리수령 자격이 없는 약사 C씨에게 요양원 11곳, 184명 입소자들의 처방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이메일로 불법 전송했다. 해당 병원 담당직원 2명은 처방전 불법교부 혐의로, 해당 병원 원장 2명은 주의·감독 소홀 혐의로, 약사C씨는 처방전을 불법 수령한 혐의로 각각 검찰에 송치됐다. 또한 약사 C씨는 요양원 입소자들의 처방약을 본인의 약국에서 조제하기로 요양원과 협약을 맺고, 2016년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제약회사와 의약품 도매상 영업사원을 통해 요양원 24곳에 조제약 79건을 배달했다. 의약품 오·남용 방지와 보관·유통과정에서 의약품이 변질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약사법에서는 약국 이외의 장소에서 의약품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의료법에 따라 처방전 불법 교부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 처방전 불법 수령은 500만 원 이하의 벌금, 주의감독을 소홀히 한 대표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게 된다. 또한 약사법에 따라 조제약을 배달한 행위는 약국 이외의 장소에서 의약품을 판매한 행위에 해당되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인치권 경기도 민생특별사법경찰단장은 “지난해 11월부터 1년간 의약품 불법 유통 행위를 집중적으로 단속했다”며 “도민의 건강을 담보로 부당 이득을 취하려는 불법 행위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미성년자인 사촌여동생 침대에서 강제추행한 20대 집행유예

    미성년자인 사촌여동생 침대에서 강제추행한 20대 집행유예

    미성년자인 사촌여동생을 강제추행한 20대 남성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았다. 1일 법원에 따르면 최근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허경호) 심리로 열린 A(24)씨의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친족관계에 의한 강제추행) 혐의 선고공판에서 재판부는 A씨에게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강의 수강을 명했다.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제5조(친족관계에 의한 강간 등) 2항에 따르면 친족관계인 사람이 폭행 또는 협박으로 사람을 강제추행한 경우에는 5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 A씨는 지난 2016년 새벽 3시 침대에 누워있는 사촌여동생 B양(당시 만 16세)에게 다가가 자신의 몸으로 B양의 상체를 누르고 손목을 제압하는 등 항거 불능 상태로 만든 뒤 강제로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재판부는 “외사촌으로 아동·청소년인 피해자의 입술과 볼에 입을 맞추는 등 강제로 추행한 범행의 내용이나 방법, 피해자와의 관계 및 피해자 연령 등을 봤을 때 사안이 중하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도 자신에 대한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있다.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면서 반성한 점, 피해자와 원만히 합의해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고 있는 점, 피고인이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초범인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무장봉기 이끈 승려… 만세운동 주도 고교생… 일제 수탈 맞선 해녀들

    무장봉기 이끈 승려… 만세운동 주도 고교생… 일제 수탈 맞선 해녀들

    제주도는 역사적으로 몽골이나 왜구의 지배와 침략을 받았던 지역으로 외부 세력에 대항하며 독자적으로 존립하려는 의지가 강했다. 일제의 입장에서 제주는 군사적 요충지였고 풍부한 어족자원을 가진 주요 약탈 지역이었다. 한일병합으로 일제의 수탈이 격심해지자 항거하는 주민들의 움직임이 어느 지역보다 거세게 일었던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유배를 온 유학자들이나 개화파들은 제주도민들의 학문과 사상에 큰 영향을 끼쳤고 이는 항일·독립운동으로 이어졌다. 제주 지역에서는 광복 때까지 크고 작은 항일운동이 잇따라 일어났는데 그중에서 3대 항일운동으로 일컬어지는 법정사 항일운동, 조천만세운동, 제주해녀 항일운동의 현장을 찾아보았다. ●1914년부터 김연일 주지 “일본인 축출” 설법 법정사 항일운동 발상지인 제주도 서귀포 옛 법정사 터는 해발 680m나 되는 한라산 중턱에 있었다. 물이 마른 계곡을 건너 비탈길을 한참 올라가니 어두컴컴한 산속에 일제가 불태워 버린 절터가 나타났다. 집 한 채 크기도 안 되는 작은 터에는 무너져 내린 벽체의 흔적인 돌무더기만 나뒹굴고 있었다. 일제강점기에 제주도에서도 항일·독립운동이 줄기차게 벌어졌다. 그중에서도 3·1운동보다 다섯 달 앞서 일어난 법정사 항일운동은 승려들이 주도하고 주민 700여명이 참여한 제주 최대의 항일운동이었다. 법정사 주지 김연일은 1914년 무렵부터 일본의 국권 침탈이 부당하며 일본인을 제주도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설법을 통해 주장하고 있었다. 김연일은 조직적으로 항일운동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거사 6개월 전부터 곤봉과 화승총을 마련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했다. 1918년 9월 말 정구용은 “면장과 이장은 장정을 모아 10월 7일 오전 4시 하원리에 집합하고 8일에는 제주향을 습격해 일본 관리를 체포하자”는 격문을 붙였다. 총지휘자 김연일을 필두로 좌대장, 우대장, 선봉대장, 중군대장, 후군대장 등의 의병과 비슷한 군사 조직 체계를 갖추었다.김연일은 1871년 경북 영일군 동해면 도구리에서 태어나 출가한 뒤 경북 경주 기림사의 승려로 있었다. 같은 절에 있던 승려 방동화와의 인연으로 제주도로 와서 1914년쯤 법정사 주지가 됐다. 김연일은 처음부터 독립운동을 할 목적을 갖고 제주도로 왔다고 한다. 왜 하필 제주도까지 와서 독립운동을 했느냐는 의문에 유족들은 “우리나라 모습에서 제주도가 닻이라서 거기서부터 들어 올려야 독립 바람이 육지까지 분다고 (김연일이) 말했다”고 설명한다. 김연일은 조상의 묘까지 제주도로 옮겼다. 이를 이용해 군자금과 물자를 갖고 제주도에 드나들었다고 한다. 드디어 거사 당일인 7일 새벽 법정사 마당에서 출정식이 열렸다. 김연일은 “일본인을 쫓아내어 원래의 한국 시대를 회복하자”고 선언했다. 선봉대장 강창규와 좌대장 방동화, 우대장 강민수, 모사 장임호와 박주석 등의 지휘에 따라 승려와 신도 등 34명은 깃발을 흔들며 마을로 내려갔다. 미리 참여를 독려하고 격문을 붙여 놓아 참여자는 순식간에 700여명에 이르렀다. 도순·하원·월평·영남·대포·상예리 등 서귀포의 거의 모든 마을 사람들이 뒤를 따르며 일제를 몰아내자고 소리 높여 외쳤다. 중문리에 도착한 군중은 전선을 자른 뒤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일본인 일행을 구타하기도 했다. 이어 현재 중문파출소 자리에 있던 경찰 주재소로 가서 몽둥이로 기물을 부수고 문서를 불태운 다음 건물을 소각했다. 오전 11시쯤 일경의 기마 순사대가 총으로 무장하고 공격해 왔다. 함성을 지르던 군중은 사방으로 흩어졌다. 일경들은 법정사로 올라가 절을 불태웠다. 법정사 항일운동으로 모두 66명이 검거됐고 김연일이 1심에서 10년형을 받는 등 46명이 형을 선고받았는데 감형과 가출옥으로 실제 수감 기간은 줄어들었다. 김연일은 3년 3개월, 강창규는 6년가량 옥살이를 했다. 박주석, 강수오, 강춘근 등 5명은 고문 후유증과 가혹한 감옥생활로 옥사했다. 특히 강춘근은 재판을 받기 전에 사망했다. 고문사로 추정되지만 자세한 정황은 남아 있지 않다. 김연일은 출옥 후 고향 영일로 돌아가 항일활동과 독립운동을 계속했고 다시 붙잡혀 투옥되기도 했다. 정부는 법정사 항일운동 주도자 가운데 32명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했다. 김연일은 1993년 건국훈장 애족장, 강창규는 2005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 ●日 주도자 모두 연행, 거사 계획 미리 파악한 듯 제주시의 동쪽에 있는 조천은 일제강점기에는 육지에서 사람과 물건이 활발하게 오가던 제법 큰 항구였다. 조천은 신촌·함덕·신흥 등의 인근 지역뿐만 아니라 제주시와 서귀포로 파급된 제주도 만세운동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제주항일기념관과 삼일독립운동기념탑 등이 들어선 조천만세동산(미밋동산)이 조성돼 있다. 평일인 지난달 17일 찾은 조천읍내는 인적이 드문 조용한 어촌 마을이었다. 마침 애국선열추모탑 앞에서는 임시정부가 1939년 법정기념일로 정한 제81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 및 제18회 제주 지역 애국선열 합동추모식이 제주도 독립운동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었다. 조천만세운동은 서울 휘문고등보통학교 4학년생이던 김장환이 독립선언서를 숨기고 들어오며 시작됐다. 아버지 김시학은 일본 유학파로 1차 세계대전 중에 사회 각계각층 1만명의 연서를 받아 독립청원서를 제출한 인물이다. 김장환은 1919년 3월 1일 서울 탑골공원에서 독립선언문 낭독을 지켜보며 만세운동에 참가했다. 보름 후인 16일 조천에 내려온 김장환은 숙부 김시범과 당숙 김시은에게 서울의 3·1운동 소식을 들려주고 독립선언서를 전달했다.이튿날 김시범, 김시은, 김장환은 만세시위를 벌이기로 결의했다. 이어 김용찬, 김형배, 고재륜, 황진식 등 14명의 동지를 모았다. 이들은 대형 태극기 4본과 소형 태극기 300여장을 만들어 만세운동을 준비했다. 김시범 등은 거사일을 제주도에서 명망이 높았던 유학자인 맏형 김시우의 소상(小祥·첫 기일)인 3월 21일로 잡았다. 21일 아침 8시쯤. 미모치에 14인 동지를 비롯, 조천 주민들과 이웃 마을인 함덕·신촌·신흥 등지의 주민과 서당 생도 등 200여명이 모여들었다. 미모치는 오름의 이름으로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이었다. 한라산 정기가 마을 동쪽 끝으로 흘러 우뚝 솟은 성소(聖所)로 전해지던 곳이었다. 대형 태극기가 미모치 정상에 꽂히고 ‘독립만세’라고 쓰인 깃발이 나부꼈다. 김시범은 독립선언서를 20여분 동안 낭독했다. 낭독을 마친 김시범은 “조선을 제국의 속박에서 벗어나 독립시키기 위해 한국독립만세를 부르고 행진하라”고 소리쳤다. 김용찬도 “일본 제국의 굴레에서 벗어나 독립하도록 한국독립만세를 고창하고 마을 안을 행진하자”고 외쳤다. 이어 김장환이 ‘대한독립만세’라고 선창하자 군중도 따라 외쳤다. 어떤 이는 창호지에 ‘한국독립만세’라는 혈서도 썼다. 시위대는 일제의 본거지인 제주성으로 행진했다. 조천은 제주성의 동쪽 약 12㎞ 지점에 있었기 때문에 2~3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었다. 도중에 신촌·삼양·화북·건입마을을 거치면 참가자가 더 늘어날 수 있었다. 주민들이 합세하면서 500~600명이 된 시위대는 조천오일장터를 거쳐 비석거리에 도착해 ‘한국독립만세’를 크게 외치고는 계속 행진해 신촌리에 다다랐다. 일경은 급히 제주경찰서에 증원을 요청했고 오후 늦게 무장한 순사 30여명이 도착해 시위대와 맞부딪쳤다. 일경은 공포탄을 쏘고 소총 개머리판으로 무차별로 타격하며 시위를 진압하려 했다. 그 과정에서 3명이 다쳤고 김시범, 김시은, 김용찬, 김장환 등 13명이 연행됐다. 이들이 모두 주모자였음을 볼 때 일경은 거사 계획을 미리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시위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튿날 조천오일장터에서 김필원, 백응선, 박두규 등이 중심이 돼 200여명이 붙잡힌 사람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신촌리를 향해 2차 만세시위를 벌였다. 여기서 박두규와 김필원이 체포됐다. 시위 소식은 함덕리까지 전해져 다음날에는 조천과 함덕 양쪽에서 3차 시위가 벌어졌다. 이문천·백응선·김연배 등이 계속해서 시위를 주도했다. 이문천은 조천오일장터에서 주민들과 함께 시위를 벌이다 100여명을 이끌고 오일장이 열리던 함덕리로 이동했다. 함덕리에 이르자 시위대는 800여명으로 늘어났다. 이날은 부녀자와 어린아이들까지 참여했다. ●김장환은 월북했다는 이유로 국가 서훈 없어 시위 확산에 두려움을 느낀 일경은 시위대를 무력으로 강제 해산시키고 이문천과 백응선 등 8명을 체포했다. 또 신흥리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이귀동이라는 여성이 “대한독립만세, 같이 죽자 만만세”라는 구호를 외치자 제주경찰서로 연행했다. 여성까지 무차별로 체포한 데 대해 도민들이 격앙하자 부담을 느낀 일제 경찰은 사흘 뒤 여성을 석방했다. 3월 24일 4차 만세운동은 최대 규모의 시위였다. 이날은 조천오일장날이었는데 상인과 장을 보러 온 부녀자들까지 약 1500명이 시위에 참여했다. 투석전까지 벌어지는 등 시위가 격렬해지자 일경은 발포해 시위대를 해산시키고 김연배 등 4명을 체포했다. 일경은 군 병력까지 불러들여 시위가 다른 지역으로 번지는 것을 막으려 했다. 네 차례의 시위에서 주도자 14명은 모두 검거됐다. 이들을 포함해 기소된 사람은 모두 29명이었고 24명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919년 5월 김시은, 김시범, 김장환 등 주도자 14명은 징역 6개월에서 1년을 받았다. 그보다 옥고와 고문에 따른 희생이 컸다. 백응선은 고문과 옥고로 1920년 3월 순국했다. 김연배도 혹독한 고문의 후유증과 옥고로 가출옥했지만 1923년 11월 27세의 일기로 순국했다. 김시은과 김시범은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김장환에 대한 서훈 기록은 없다. 월북했다는 이유다. 백응선과 김연배는 대통령표창을 받았을 뿐이다.●일제 해녀 요구 들어준다고 해놓고 약속 어겨 “배움 없는 우리 해녀 가는 곳마다/ 저놈들의 착취기관 설치해 놓고/ 우리들의 피와 땀을 착취해 간다/ 가이없는 우리 해녀 어디로 갈까” 제주시 구좌읍 제주해녀항일운동기념탑 옆 해녀 노래비에 쓰인 마지막 절이다. 제주 우도 출신 독립운동가 강관순이 지은 노래다. 제주 해녀 투쟁은 연인원 1만 7000여명이 참여하고 238차례의 시위가 벌어진, 국내 최대 규모의 여성항일운동으로 평가받는다. 제주 해녀들의 항일운동을 기념해 구좌읍 하도리에 기념탑을 세우고 공원을 조성해 놓았다. 오후 늦은 시간에 찾은 공원에는 운동 삼아 왔다갔다하는 여성만 보일 뿐 참배객은 아무도 없었다. 일제의 수탈에 제주도 해녀들도 예외가 되지 못했다. 이렇다 할 산업이 없는 제주에서는 해녀들의 채취 활동이 일제로서는 독보적인 수입원이었다. 1920년대 중반 일제는 해녀들의 권익 보호를 명분으로 만든 제주해녀어업조합을 어용화했고 해녀들이 힘들게 거둔 해산물을 헐값에 매입하는 등 횡포를 부렸다. 입거 수수료와 세금도 과다 징수했다. 1931년 6월 해녀들은 공동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12월에는 관제조합 반대, 수확물에 대한 가격 재평가 등의 요구 조건과 투쟁 방침을 정하고 대표를 선출했다. 이듬해 1월 7일 세화리 장날에 해녀 300여명이 1차 시위에 나섰다. 시위대가 구좌면사무소에 이르자 면사무소 측이 요구를 들어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일제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마침 신임 제주도사 다쿠치 데이키가 1월 12일 세화장날 시찰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장날 세화리 장터에 해녀들이 모여들었다. 구좌면 하도리·세화리·종달리·연평리와 정의면의 오조리·시흥리 등 6개 마을 해녀들이었다. 손에는 호미와 비창(전복 따는 도구)을 들었다. 해녀들은 다쿠치가 탄 차량을 에워쌌고 다쿠치는 굴복한 척하며 요구 조건을 5일 안에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거짓 약속이었음은 금세 드러났다. 일제는 제주 지역 청년운동가들을 배후세력으로 규정했다. 약속을 지키기는커녕 23일부터 하도리 오문규, 종달리 한향택과 한원택, 세화리 문도배와 문도후 등을 각종 죄목을 붙여 검거하기 시작했다. 24일에는 이에 격분한 해녀 1500여명이 세화주재소로 몰려들었고 일경은 무장경관을 출동시켜 해녀 34명을 포함한 50여명을 체포했다. 27일에는 종달리 해녀 100여명이 붙잡힌 사람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지만 진압당하고 말았다. 주동자로 찍힌 해녀 부춘화, 김옥련, 부덕량은 6개월 동안 옥살이를 했다. 이들 말고도 일제에 검거돼 고초를 겪은 해녀가 100여명에 이르렀다. 세 명의 해녀는 항일운동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건국포장을 받았다.논설고문 sonsj@seoul.co.kr
  • 16년 간병한 형 목졸라 죽인 동생…어머니는 숨죽여 울었다

    16년 간병한 형 목졸라 죽인 동생…어머니는 숨죽여 울었다

    16년간 간병한 형의 목을 졸라 살해한 동생이 항소심에서 징역 3년으로 감형됐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고법 제1형사부(이준명 재판장)는 A씨(41)에게 상해치사죄를 적용해 징역 6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지난 10월 징역 3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장애를 가진 친형 B씨(43)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 B씨는 2003년 교통사고로 뇌병변장애 1급 판정을 받은 이후 몸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두 형제의 어머니와 동생 A씨는 평생을 침대에서 지내야만 하는 B씨를 정성으로 돌봐왔다. B씨가 소리를 지르고 기저귀를 던지며 짜증을 내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B씨를 16년간 간병해오면서 지쳐간 A씨는 2019년 9월24일 오후 8시50분쯤 만취한 채로 형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당시 B씨가 느닷없이 욕설을 했고 이에 격분한 A씨는 침대에 누워있던 B씨에게 다가가 양 손바닥으로 얼굴을 때리고 위에 올라타 목을 졸랐다. 술에 취해 잠이 든 A씨는 다음날 B씨 옆에서 잠이 깨 평소처럼 물을 떠다 주고 담배를 건네다가 형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는 어머니에게 전화해 상황을 알린 뒤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을 했지만 형은 이미 숨진 뒤였다. A씨는 지난밤 형을 때리고 목을 졸랐던 사실을 떠올렸고 경찰서를 찾아 자수했다. 1심을 맡은 대전지법 제12형사부는 A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B씨의 목을 위에서 아래로 압박한 점, B씨의 유력한 사망원인이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되는 점 등을 미뤄 A씨의 살해 고의성을 추단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A씨는 “형량이 너무 무겁고 살해 의도가 없었다”며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A씨에게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있다는 의심이 들지만,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상해 고의를 넘어 살해하려 했다고 완벽히 입증되지 않는다. 16년 동안 고충을 이겨내며 돌봐온 형을 한순간 살해하려 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이어 “사인을 경부압박질식사로 단정할 수 없다는 부검감정서와 전문심리위원의 의견 등에서 고의로 목을 졸랐다고도 보기 어렵다. 모친과 누나가 A씨의 선처를 호소하고 있고, A씨는 사랑했던 형을 죽게 했다는 죄책감 속에 평생을 살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방청석에 앉아 있던 피고인의 어머니는 고개를 숙인 채 숨죽여 울다가 재판부가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하자 “아들 둘 다 곁을 떠나면 어떻게 사느냐”라며 목 놓아 울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벌금형 넘어 사업주 형사처벌… ‘죽음의 행렬’ 멈출까

    벌금형 넘어 사업주 형사처벌… ‘죽음의 행렬’ 멈출까

    ‘2013년 여수산업단지 대림산업 폭발 사고, 2016년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 2017년 삼성중공업 크레인 충돌 사고, 2018년 태안 화력발전소 사고, 올해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화재 사고, 용인 SLC물류센터 화재 사고….´ 우리나라에서 한 해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는 사람은 2400명.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1위다. 해마다 이어지는 죽음의 행렬을 막겠다며 국회에선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논의가 한창이다. 산안법 개정안은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이 대표발의했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민주당 박주민·이탄희 의원과 정의당 강은미 의원이 각각 제정안을 발의했다. 그동안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의 당론 채택을 망설이던 민주당은 지난 20일 “사실상 ‘당론’으로 볼 수 있다”며 “반드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역시 이번 주 별도 법안을 내놓기로 했다. 입법 과정에서 논의와 조정이 필요한 부분이 많고, 중복·과잉 문제를 비롯해 실효성이 떨어지는 조항도 있다. 산안법 개정안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안의 차이점과 상호 관계, 법안을 둘러싼 논쟁을 짚어 봤다.두 법안의 가장 큰 차이는 책임 범위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노동자가 숨지거나 다수의 피해자를 낸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사업주와 경영책임자, 즉 기업을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도급, 위탁의 경우에도 그 형식을 불문하고 실질적인 사용자가 처벌받을 수 있도록 ‘경영책임자’를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자’로 정했다. 중대산업재해를 발생시킨 법인에 대해서도 1억원 이상 20억원 이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물론 현행 산안법도 사업주의 각종 안전·보건조치 의무를 규정하고 있어 위반 사항이 드러나면 처벌이 가능하다. 하지만 사업장 안전·보건 책임을 책임자급이나 말단 관리자에게 위임해 놓는 경우가 많아 경영책임자 등은 처벌에서 빠져나가는 일이 다반사였다. 개정 산안법은 이미 존재하는 산안법의 틀 안에서 사업주 등에 대한 처벌을 강화했지만 기업 자체에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대신 사업주와 도급인이 안전·보건조치 의무를 위반해 노동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경우 부과하는 벌금의 하한액을 개인 500만원, 법인은 3000만원으로 규정해 처벌을 강화했다. 사업주의 안전·보건조치 의무 위반으로 한 번에 3명 이상의 노동자가 숨지거나 1년 동안 3명의 이상의 노동자가 사망한 경우 최대 100억원을 과징금으로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벌금을 높여도 법원이 형을 낮게 선고하면 그만이니 법원을 통하지 않고 행정처분으로 경제적 제재를 가할 수 ‘과징금’을 도입한 것이다.이상윤 노동건강연대 대표는 “두 법은 목표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기업에 노동자의 안전을 보호할 포괄적인 책임을 부여하고 이를 지키지 않아 사망 사고가 발생할 경우 책임을 묻는다면, 산안법은 사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세부적인 위험 요소에 대한 안전 의무 조치를 정하고 각각의 행위에 대한 처벌을 규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산안법만으로는 노동자의 안전 보호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려우니 중대재해기업처벌법으로 이중 그물망을 쳐 기업의 최고책임자와 법인을 처벌하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노동계는 민주당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의 대안으로 산안법 개정을 추진하는 게 아니냐고 의심하지만 산안법 개정안을 발의한 장 의원도 두 법안의 관계는 ‘상호 보완적’이라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지난 17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중대재해법에서도 사업주와 경영책임자가 ‘산안법 등에서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을 때’를 형사처벌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 산안법이 더 꼼꼼하고 튼튼해져야 중대재해법이 제정됐을 때 더 빈틈없이 처벌할 수 있는 구조로 두 법안은 상호 보완적”이라고 설명했다.정의당의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사업주, 경영책임자 등이 안전·보건조치 의무를 다하지 않아 사람이 사망하면 3년 이상의 유기징역 또는 5000만원 이상 10억원 이하의 벌금, 사람이 다치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민주당이 발의한 법안은 사망 시 2년 이상의 유기징역 또는 5억원 이상의 벌금에 처하고, 상해 시 3년 이하의 유기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만약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통과되지 않고 산안법 개정안만 국회를 통과한다면 노동자 사망 시 사업주에게 무거운 처벌을 내리기 어려워지는 문제가 발생한다.전형배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장 의원이 발의한 산안법 개정안의 문제는 동시에 3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왔을 때 1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한 것”이라며 “산업현장에서 동시에 3명 이상이 사망하는 일은 굉장히 드물다. 이렇게 따지면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는 사례가 거의 없어 실효성이 없다. 과징금을 사고의 경위에 따라 여러 액수로 구성해 1명이 사망한 사고에 대해서도 처분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시설점검이나 현장감독 등 안전 직무를 다하지 않아 중대재해를 야기한 결재권자인 공무원을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상 3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산업재해만을 위한 법이 아니다. 규율 대상에 사업장만이 아니라 공중이용시설과 공중교통수단을 포함하고, 적용 대상도 종사자뿐 아니라 이용자로 확대했다. 기업의 위험 방지 의무 위반으로 가습기 살균제 참사, 세월호 참사 같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기업 자체에 책임을 물을 수 있게 했다. 다만 이러한 규정들이 현실에서 실질적으로 작용할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 교수는 “산안법에도 징역형, 벌금형, 과태료 등이 다 있는데 징역형은 선고되는 사례가 1년에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 결국 이렇게 특별법을 만들어도 법원이 선고하지 않으면 달라질 게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법원이 입법 취지에 맞게 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꾸준히 압력을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유사한 유형의 과실범, 안전 의무 위반범에 대한 법정형에 비해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의 법정형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정의당이 발의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검토보고서에서 “중대재해 발생이라는 사실상 동일한 사안에 대해 일반법으로 볼 수 있는 산안법에서 처벌되지 않은 자를 특별법을 만들어 처벌 범위 내에 포함시키면서 기존 일반법의 처벌 대상자보다 더 과중한 형으로 처벌하는 것이 타당한지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공무원 처벌 조항 역시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 국회 법사위 검토보고서는 “직무유기는 범죄를 통해 이득을 취하는 것으로 보기 어려운데, 벌금형으로 3000만원 이상 3억원 이하 벌금을 규정하는 것은 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류현철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소장은 “산안법에 처벌 규정이 있어도 책임자들이 제대로 처벌받지 않았던 원인을 따져 봐야 한다”며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산업재해를 넘어 사회적 재난까지 포함하고 있다. 이 법으로 안전에 대한 사회적 인식 수준을 높여야 한다. 10만 국민청원을 통해 만들어진 법안이라는 데 대한 정치적 고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회삿돈으로 자녀 가정교사 고용한 시몬스 대표 집유

    회삿돈으로 자녀 가정교사 고용한 시몬스 대표 집유

    회삿돈으로 자녀의 외국인 가정교사 급여를 지급하는 등 4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침대업체 시몬스의 안정호(49) 대표가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5단독 안재천 부장판사는 업무상 횡령 혐의로 기소된 안 대표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9일 밝혔다. 안 대표는 2009년 8월 자녀의 외국인 가정교사를 채용해 2016년 4월까지 총 1억 8000여만원에 달하는 급여를 회삿돈으로 지급한 혐의로 기소됐다. 가정교사는 안 대표의 딸을 돌보는 등 회사 일과는 관련 없는 일을 했지만, 명목상 시몬스 해외영업부 직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안 대표는 또 2010년부터 작년까지 시몬스 이사인 배우자가 외국으로 출장을 떠날 때 딸과 가정교사까지 동행하도록 하고 교통 경비를 회사가 부담하게 한 혐의도 있다. 회사 업무와 무관한 항공료 등으로 쓰인 금액은 총 2억 2000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 대표는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선처를 호소했다. 재판부는 “대표이자 주주의 지위에서 회사 자금을 개인 용도로 썼고, 횡령액이 4억 원에 이를 정도로 많다”며 “범행의 경위나 방법, 규모, 횟수에 비춰 죄질이 좋지 않고 비난 가능성도 작다고 보기 어렵다”고 질타했다. 다만 “피고인은 피해자 회사의 1인 주주로 횡령액 전액을 회사에 반환했고, 범행으로 회사나 회사 채권자들에게 실질적인 손해를 끼쳤다고 볼 만한 자료는 없다”고 양형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안 대표는 외국인 가정교사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출입국관리법을 위반해 벌금 700만 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인천 동급생 성폭행 중학생 2명에 징역 6∼7년…피해자 측 “형량 실망”

    인천 동급생 성폭행 중학생 2명에 징역 6∼7년…피해자 측 “형량 실망”

    같은 학교에 다니던 동급생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중학생 2명에게 징역 6~7년형이 선고됐다. 인천지법 형사13부(부장 고은설)는 27일 성폭력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A(14)군에게 장기 7년∼단기 5년의 징역형, 같은 혐의로 기소된 공범 B(15)군에게는 장기 6년∼단기 4년의 징역형을 각각 선고했다. 재판부는 각각 120시간의 성폭력치료 강의 수강도 명령하고 5년간 아동 관련 시설 등지에 취업하지 못하도록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의 범행 내용과 수법이 매우 대담하고 충격적”이라며 “피해자의 어머니가 경찰에 신고한 이후에도 피고인들은 구속되기 전까지 특수절도와 공동공갈 등 범행을 추가로 저질러 범행 이후 태도도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해자는 극심한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받았고 그의 가족들이 피고인들의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면서도 “범행 당시 피고인들의 나이가 만 14세로 형사 미성년자를 벗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소년법에 따르면 범행을 저지른 만 19세 미만 미성년자에게는 장기와 단기로 나눠 형기의 상·하한을 둔 부정기형을 선고할 수 있다. 단기형을 채우면 교정 당국의 평가를 받고 장기형이 만료되기 전에 조기 출소할 수도 있다. A군 등은 지난해 12월 인천의 한 아파트 헬스장에서 같은 중학교에 다니던 등급생을 불러 내 술을 먹인 후 성폭행하거나 성폭행을 시도해 다치게 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됐다. 피해 학생은 A군 등이 괴롭히던 학교 후배와 친하다는 이유로 범행 대상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피해자의 오빠(19)는 판결(형량)이 실망스럽고 혐의를 부인한 피고인을 용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선고 후 법정 밖에서 만난 취재진에 “B군은 피해자 측을 감금 및 강요 혐의로 고소한 데 이어 ‘법정에서 거짓 증언을 했다’면서 위증죄로 고소하기도 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앞서 경찰은 “감금된 상태에서 범행 자백을 강요 받았다”는 B군 변호인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피해자의 오빠를 조사했으나 범행 요건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퇴임 56일 남긴 트럼프, 최측근 플린 사면 조치

    퇴임 56일 남긴 트럼프, 최측근 플린 사면 조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퇴임을 56일 앞두고 자신의 측근을 또다시 사면했고 “선거를 뒤집어야 한다”며 대선 불복도 이어 갔다. 반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국가 통합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수사지시를 하지 않겠다는 의중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러시아가 트럼프 캠프와 결탁해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기소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25일(현지시간) 사면했다. 플린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 주미 러시아 대사와 만나 오바마 행정부가 부과한 대러시아 제재를 해제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2017년 연방수사국(FBI)에 그런 논의가 없었다며 허위 진술을 한 혐의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플린의 완전한 사면을 발표해 영광”이라고 썼다. 반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심각한 부패이며 뻔뻔한 권력 남용 행위”라고 비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플린의 사면이 “(범죄) 기록을 지워 주는 것 이상의 의미”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 전까지 사면권을 남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미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비선 정치참모로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로저 스톤에 대해 사실상 사면에 해당하는 감형 조치를 내렸다. 역시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된 폴 매너포트 전 트럼프 캠프 선거대책위원장, 릭 게이츠 전 선대위 부본부장, 조지 파파도풀로스 캠프 외교고문 등도 사면 대상으로 거론된다. 특히 성관계 여성에 대한 입막음용 금품 제공, 금융·보험 사기, 탈세 등의 혐의가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위 ‘셀프 사면’을 할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상원 공화당의 행사에서 11분간 전화 연결을 통해 “이번 선거는 민주당에 의해 패배했다. 그들은 속임수를 썼다. 그것은 부정선거였다”며 “우리는 선거를 뒤집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바이든 당선인은 이미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보고받았고, 오는 30일부터 ‘대통령 일일 정보 브리핑’(PDB)을 받기로 하는 등 공식 정권인수작업은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전날 NBC 인터뷰에서 “법무부를 도구로 이용해 (트럼프에게) 무언가 일어났다고 주장하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제자리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 초점”이라고 밝혔다. NBC는 해당 발언에 대해 “바이든 당선인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면 조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을 일축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USA투데이는 해당 발언에 대해 바이든 당선인이 트럼프 수사를 직접 지시하거나 관여하지 않겠다는 선에서만 해석했다. 향후 법무부의 독립적 조사, 주 정부의 독자적인 법적 싸움까지 막겠다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尹 “일반인 판단에 맡겨야”… 문건 공개로 ‘정면돌파’

    尹 “일반인 판단에 맡겨야”… 문건 공개로 ‘정면돌파’

    특수·공안사건 판사 30여명 출신 기재“여론에 영향 많이 받아”등 세평까지현직 판사 “세평·개인정보 수집 문제”윤석열 검찰총장이 26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직무집행정지 처분에 대한 취소소송을 내면서 논란이 됐던 ‘재판부 불법 사찰’ 의혹과 관련해 문건을 전격 공개했다. 윤 총장의 변호인인 이완규 변호사는 재판부 사찰 의혹을 받는 9쪽 분량의 문건을 공개하며 “이 문건이 전부”라며 “일반인의 상식적 판단에 맡겨 보겠다”고 말했다. 지난 2월 26일 작성된 ‘주요 특수·공안사건 재판부 분석’이란 제목의 문건에는 8개 사건 13개 재판부의 재판장과 배석판사 30여명에 대한 출신, 주요 판결, 세평, 특이사항에 대한 정보가 적혀 있다. 주요 판결에는 ‘MB 항소심 징역 17년 선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증선위 상대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인용’ 등 과거 판결 내용이 기재돼 있다. 특히 세평 부분이 눈에 띈다. ‘우리법연구회 출신이나 합리적이라는 평가’, ‘주관이 뚜렷하다기보다는 여론이나 주변 분위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평’, ‘MB 항소심 재판 초반에 증인신문 방식 문제로 공판검사와 설전, 다소 보여 주기식 진행을 원함’ 등의 내용이 나온다. 논란이 됐던 ‘물의 야기 법관’과 관련해선 사법행정권 남용 사건을 맡은 판사 세평에 ‘행정처 16년도 물의 야기 법관 리스트 포함(휴일 당직 전날 술을 마시고 다음날 늦게 일어나 당직법관으로서 영장심문기일에 불출석, 언론에서 보도)’이라고 쓰여 있다. 윤 총장 측은 “재판부 성향을 파악하는 건 변호인도 마찬가지”라는 입장이다. 판사들 사이에선 비판적 시각이 감지된다. 서초동의 한 부장판사는 “검사든 변호인이든 재판부의 과거 판결 등 재판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줄은 알았지만 그걸 넘어서 세평이나 개인정보까지 수집할 줄은 전혀 몰랐다”며 “향후 그 자료가 부적절하게 활용될 수도 있기 때문에 문제”라고 말했다. 또 다른 부장판사는 “공판 검사가 했다면 몰라도 대검이 관여했다는 점이 수상하다”면서 “수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총장은 직무배제 조치를 당한 지 하루 만에 집행정지 신청을 낸 데 이어 이날도 처분 취소소송을 냈다. 윤 총장은 “법무부 장관이 징계 청구한 사항은 사실관계가 인정되기 어렵다”며 “일방적인 징계 청구와 직무집행정지는 사실상 해임”이라고 주장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별장 성접대 의혹’ 윤중천, 징역 5년6개월 확정...성범죄 혐의 무죄

    ‘별장 성접대 의혹’ 윤중천, 징역 5년6개월 확정...성범죄 혐의 무죄

    사기 등 혐의 ‘징역 5년6개월 선고’ 원심 확정성범죄 혐의는 공소시효 만료 등으로 무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등이 연루된 ‘별장 성접대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씨(59)에게 징역 5년6개월이 확정됐다. 성범죄 혐의는 공소시효 만료 등의 이유로 면소·공소기각 판단이 유지됐다. 26일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윤씨에게 징역 5년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윤씨는 지난 2006~2007년 A씨를 폭행·협박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을 비롯한 유력 인사들과 성관계를 맺도록 하고, 2006년부터 이듬해까지 세 차례 A씨를 성폭행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 정신적 상해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한 관공서 인맥을 통해 골프장 인허가를 받아주겠다는 명목으로 부동산개발업체로부터 약 14억원을 받는 등 5명으로부터 총 약 38억원을 받아챙긴 혐의도 받았다. 윤씨는 내연 관계에 있었던 권모씨로부터 21억원을 빌린 뒤 권씨가 상환을 요구하자 부인에게 자신과 권씨를 간통죄로 고소하도록 종용한 혐의도 있다. 1심은 사기, 알선수재, 공갈미수 혐의에 대해 징역 5년6개월을 선고했다. 다만 특수강간 혐의는 공소시효 만료로 면소 판결했으며, 강간치상 혐의는 고소기간 만료로 공소기각했다. 무고와 무고교사 혐의는 무죄 선고했다. 검찰은 1심이 무죄 또는 면소로 판단한 성범죄 혐의에 대해서도 유죄를 선고해달라며 항소했지만, 2심 재판부는 1심 판단에 문제가 없다고 봤다. 2심은 “항소심은 1심까지의 기록, 이후 제출된 자료들과 전문심리위원회 보고서, 법정 증언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지만 1심 판단을 유지하는 것이 맞는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대법원도 2심 판단을 지지해 판결을 확정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부천 링거 살인사건’ 간호조무사 오늘 대법 선고

    ‘부천 링거 살인사건’ 간호조무사 오늘 대법 선고

    1·2심 “동시 극단선택? 증거없다” 징역 30년 선고 간호조무사가 모텔에서 남자친구에게 약물을 과다 투여해 숨지게 한 일명 ‘부천 링거 살인사건’에 대해 대법원이 26일 최종 확정판결을 내린다. 대법원 1부(주심 이기택 대법관)는 이날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박모(32)씨를 상대로 선고기일을 진행한다. 박씨는 2018년 10월 경기 부천시의 한 모텔에서 남자친구 A(당시 30세)씨에 링거로 마취제 등을 과다 투여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박씨는 프로포폴 등을 처방전 없이 A씨에게 투약하고, 2016년 8월 자신이 근무하던 병원이 폐업하자 의약품을 훔친 혐의도 받았다. 남자친구 A씨는 마취제인 프로포폴과 리도카인, 소염진통제인 디클로페낙 등을 치사량 이상으로 투약받은 것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조사됐다. 사인은 디클로페낙으로 인한 심장마비였다. 사건 당시 A씨와 모텔에 함께 있던 박씨도 약물을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박씨에게 투약된 약물은 치료 가능한 수준의 농도로 확인됐다. 경찰은 박씨에 대해 위계 등에 의한 승낙 살인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위계승낙살인죄는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처럼 속여서 상대방의 동의를 얻어 살해한 경우 적용된다. 그러나 검찰은 박씨와 A씨가 동시에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고 판단하고 위계승낙살인죄가 아닌 일반 살인죄로 재판에 넘겼다. 박씨는 재판 과정에서 경제적인 이유로 A씨와 함께 극단적 선택을 모의했고 실행에 옮겼다고 주장했다. 다만 자신은 주삿바늘이 빠져 살아난 것이라며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1심은 박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박씨는 자신의 의학지식을 이용해 피해자를 죽인 뒤 자신도 약물을 복용, 동반자살로 위장했다”며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역시 A씨가 자신에게 살인을 촉탁했다는 박씨의 주장에 대해 “피고인의 진술 외에 피해자가 죽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한 객관적 자료가 없다”며 인정하지 않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의 행동은 극단적 선택을 계획한 사람에게서 보이는 행동과 다르고 자살 징후도 찾아보기 어렵다”면서 “반성하는 태도가 없다”며 1심의 징역 30년 선고를 유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임신 못한다” 80kg→30kg…며느리 굶겨 죽게 한 中시부모

    “임신 못한다” 80kg→30kg…며느리 굶겨 죽게 한 中시부모

    1심 법원서 시부모·남편에 솜방망이 처벌 중국의 한 시부모가 아이를 낳지 못한다며 20대 며느리를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사실이 드러났다. 24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 더저우시 중급인민법원은 최근 22세 여성 팡모씨에 대한 학대 혐의 재판에 대해 하급 법원인 위청인민법원에 재심을 요청했다. 앞서 위청인민법원은 1심에서 팡씨의 시부모와 남편에게 학대 혐의 유죄를 선고했다. 시부인 장지린은 징역 3년형을, 시모인 류란잉은 징역 2년2월형을 선고받았고, 남편 장빙은 징역 2년에 집형유예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16년 11월 결혼, 2019년 1월 31일 숨진 며느리 팡씨는 2016년 11월 장빙과 결혼했고 2019년 1월 31일 숨졌다. 팡씨와 장빙의 결혼은 일종의 매매혼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빙의 부모는 팡씨의 가족에게 13만위안(약 2200만원)을 지불했다고 한다. 그런데 팡씨는 2018년 7월부터 시부모와 남편으로부터 신체적·정신적 학대를 받았다. 이유는 결혼을 했는데도 팡씨가 임신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부모와 남편은 팡씨에게 음식을 주지 않았고, 가뒀으며, 때렸고, 추운 날 집 밖에 서 있게 했다. 팡씨가 죽던 날도 팡씨는 이들에게 맞았다. 결혼 당시 몸무게가 80kg이었던 팡씨는 사망 즈음엔 30kg 밖에 나가지 않았다고 한다. 팡씨의 시부모와 남편은 살인 혐의가 아닌 학대 혐의로 기소됐다. 중국 법상 학대 혐의 최고형도 징역 7년에 달하는데, 이들은 이보다 훨씬 가벼운 형량을 선고 받았다. 위청인민법원은 이들이 범행을 자백했고, 손해배상금으로 5만위안(약 845만원)을 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한편 위청인민법원의 재심은 피해자 팽씨 측의 요청으로 한 차례 연기돼 11월 27일 열릴 예정이다. 더저우 중급인민법원은 재심을 요청하면서 1심 재판이 공익이나 개인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도 아닌데 비공개로 진행된 점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재심 재판은 공개로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현금매출 250억원 누락한 유흥업소 업주...법원 “벌금 51억”

    현금매출 250억원 누락한 유흥업소 업주...법원 “벌금 51억”

    부산 번화가에서 유흥업소 두 곳을 운영하면서 매출을 누락시켜 세금을 포탈한 업주가 1심에서 벌금 51억원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형사5부(권기철 부장판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조세)과 조세범 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58)씨에게 징역 2년 6월에 벌금 51억원을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부산 서면에 있는 한 호텔 건물 2개 층에서 유흥주점 두 곳을 운영한 실제 업주다. A씨는 2016년도 실제 매출액이 71억원에 달했는데도 현금 매출 56억원을 누락시켜 부가가치세 4억9천여만원을 비롯해 총 14억8천만원의 조세를 포탈하는 등 2019년까지 4년간 모두 247억원의 매출을 누락,55억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조세 회피를 위해 지인이나 종업원을 주점 사업자나 임차인으로 내세우고,현금 매출액이 기재된 장부와 기록을 매월 파기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2018년 한해 매출이 120억원에 달할 정도로 성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판부는 “포탈세액이 55억원에 이르는 거액이지만,그 대부분이 피고인의 실제 수익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고 동종 전과가 없는 점,범행의 잘못을 뉘우치고 있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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