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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만곳 1조 체불에도 구속 年10명…명단공개·신용제재 정책 ‘무용지물’

    발주 대금 수천만원을 입금받은 사업주 A씨가 이 돈으로 밀린 임금을 주는 대신 자신의 도박 빚을 청산했다. 32명의 임금 1억여원을 떼먹은 A씨는 가족을 이사시키고 자신의 휴대전화를 정지시켜 연락 두절 상태로 만든 뒤 도주했다. 6개월 만에 검문에 걸려 구속, 기소된 A씨에게 법원은 징역 8개월의 확정 판결을 내렸다. 구속 상태에서 받은 재판이 끝나자 A씨는 구치소에서 교도소로 옮겨 3개월 정도 추가 복역한 뒤 곧 풀려났다. 원청 업체로부터 돈이 들어오면 주겠다며 33명의 2개월치 월급 지급을 미루던 사업주 B씨는 3개월치 월급 지급일을 하루 앞두고 돌연 잠적했다. 원청 업체로부터 돈을 못 받았다는 변명과 다르게 B씨는 이미 1억 6000만원의 대금을 모두 받아둔 상태로, 이 돈만으로 총 7600만원인 밀린 임금을 지급하는 데는 무리가 없었다. 도주하면서 돈을 친척 등에게 빼돌리거나 써 버린 B씨는 결국 붙잡혀 구속 기소됐지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반면 임금을 떼인 직원들은 돈을 되찾으려고 B씨의 친척 등을 상대로 소를 제기했지만 민사소송이 언제 끝날지 기약하지 못하는 상태다. A씨와 B씨처럼 구속되는 사업주에 대해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10일 “고의로 임금을 체불하고 재산을 빼돌리거나 잠적하는 사업주처럼 아주 상습적인 사업주를 구속 수사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현재 10만 8043개 사업장이 26만 7000여명의 임금 1조 1930억원어치를 체불해 지방고용노동관서 조사를 받는 데 비해 임금 체불로 인해 구속된 사업주는 매년 10명 안팎에 그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악의적이고 상습적인 사업주’에게도 법원은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했다. 이 때문에 고용부가 지난해 최초로 도입한 명단 공개 및 신용 제재 정책은 임금 체불을 줄이는 데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고용부가 지난 4년 동안 임금 체불로 인한 구속 피의자 52명 중 확정 판결을 받은 34명의 최종 형량을 사상 최초로 분석했더니 ▲실형 11명(32.3%) ▲집행유예 18명(53.0%) ▲벌금형 4명(11.8%) ▲선고유예 1명(2.9%)으로 집계됐다. 그나마 실형을 선고받은 피고인 11명의 형량을 보면 1년 미만 형을 받은 이가 8명이고 나머지 3명도 1년 6개월 미만 형을 선고받는 데 그쳤다. 법조계 관계자는 “체불 피해자들은 확정된 형사 판결을 근거로 민사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아지겠지만 형 확정으로 단기 수감 생활을 이미 마친 피의자가 민사 재판에 성실한 태도를 보일 여지 역시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 2000만원 이상 임금을 체불해 형사 재판에서 확정 판결을 받은 사업주로 전국은행연합회에 인적 사항이 통보되는 ‘신용 제재’를 받은 787명 중에서도 징역(집행유예 포함)형 확정 판결을 받은 이는 9명(1.1%)에 불과했다. 이어 1000만원 이상 벌금형이 80명(10.2%), 500만~1000만원 벌금형이 300명(38.1%), 100만~500만원 벌금형이 383명(48.7%), 100만원 미만 벌금형이 15명(1.9%)이었다. 연 2000만원 체불이 신용 제재 기준의 하한선이란 점을 감안하면 신용 제재 인원의 절반은 체불액의 4분의1만 벌금으로 내면 처벌이 끝나는 셈이다.한 노무사는 “법원은 체불 임금뿐 아니라 부당 해고 같은 노무 사건을 사업주와 근로자 간 민사적 분쟁으로 보는 일이 많고, 이에 따라 여러 상황을 고려해 다른 범죄에 비해 수위가 낮은 형을 선고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하지만 체불이 비교적 만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건설업, 도소매 서비스업, 중소기업 등에 우수한 인재가 몰리지 않는 현상을 보면 이 문제를 개인 간 차원에서 접근하는 게 꼭 옳은 방향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노병호 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현행 체불 임금 구제 방안’에 대해 “임금 체불 사업주에 대해 3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부과하도록 한 근로기준법 조항이 사문화되고 사업주들이 100만~200만원의 벌금형만 받는 현실 때문에 법을 경시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면서 “임금을 체불했을 때 엄한 처벌을 받는다는 인식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속보]김승연 회장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풀려난다

    [속보]김승연 회장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풀려난다

    서울고법 형사5부(김기정 부장판사)는 11일 부실 계열사를 부당 지원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승연(62) 한화그룹 회장의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3년과 벌금 51억원을 내린 원심을 깨고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51억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김승연 회장에 대해 “개인적 치부를 위한 전형적인 범행과 차이가 있어 상당 부분 참작할 여지가 있고 피고인이 꾸준히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해 1597억원을 공탁했다. 그동안 경제 건설에 이바지한 점, 건강상태가 나쁜 점도 참작했다”며 이같이 판결했다. 앞서 김승연 회장은 부실 계열사를 구제하기 위해 우량 계열사 자산을 동원하고, 특정 계열사 주식을 가족에게 헐값에 넘겨 회사에 수천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2011년 1월 불구속 기소됐다. 김승연 회장은 2012년 8월 1심에서 징역 4년과 벌금 51억원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뒤 이듬해 4월 2심에서 징역 3년으로 감형됐다. 항소심 재판부가 배임액 축소와 피해액 변제 등을 참작한 결과였다. 김승연 회장은 대법원이 작년 9월 원심 판단 일부를 파기해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내면서 추가 심리를 거쳤다. 파기환송심에서는 웰롭에 대한 한화석화의 부동산 저가매각, 드림파마의 아크런에 대한 부채 변제 등의 혐의가 다시 다뤄졌다. 재판부는 “한화석화가 여수시 소호동 소재 부동산을 저가매각한 것은 객관적 사실이고 매각 당시 피고인들에게 범행의 고의가 있었다”며 “원심의 유죄 판단은 정당하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다만 “드림파마의 경우 11억 8000여만원 규모의 배임만 유죄로 인정한다”며 이 행위가 횡령이라거나 배임에 해당할 경우 그 액수가 157억원에 달한다는 검찰의 주장은 인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지난해 1월 수감된 지 4개월여 만에 건강악화를 이유로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아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김승연 회장은 이날 집행유예 선고로 구속 피고인 신분에서 벗어나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60년대 올림픽 단일팀 주장에 4년 수감은 불법”… 5억 국가배상 판결

    1960년대 올림픽에 남북한 학생으로 구성된 단일팀을 출전시키자고 주장했다가 4년 넘게 옥살이를 한 정당인에게 국가 배상 판결이 내려졌다. 서울고법 민사1부(부장 정종관)는 북한의 선전 활동에 동조한 혐의로 기소돼 4년 넘게 옥살이를 한 고(故) 이석준씨의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의 항소심에서 원심처럼 “유족에게 5억 40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9일 밝혔다. 재판부는 “국가의 불법행위는 반인권적이고 중대했다”며 “이씨가 징역 10년의 중형을 선고받아 4년 넘게 구금됐고 석방 뒤에도 상당 기간 정보기관의 감시를 받았다”고 판시했다. 1927년생인 이씨는 1961년 5월 대구에서 열린 한 집회에서 남북 단일팀을 차기 올림픽에 출전시키자는 내용의 연설을 했다. 하지만 이씨가 연설한 지 1주일 만에 5·16 쿠데타가 일어났다. 이씨는 ‘공산화를 위한 북한의 선전 활동에 동조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여대생 청부살인’ 남편 영남제분 회장 징역 2년

    ‘여대생 청부살인 사건’의 주범 윤길자(69·여)씨의 남편 류원기(67) 영남제분 회장에게 징역 2년이, 윤씨의 형집행정지를 도운 혐의로 구속기소된 윤씨의 주치의 박모(55) 신촌세브란스병원 교수에게 징역 8개월이 각각 선고됐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2부(부장 김하늘)는 7일 윤씨의 형집행정지를 공모하고 백억원대에 이르는 회사 및 계열사 자금을 빼돌리거나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배임증재 등)로 구속기소된 류 회장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류 회장은 2010년 7월 윤씨의 형집행정지를 위해 박 교수에게 진단서 조작을 부탁하고 그 대가로 이듬해 8월 1만 달러 상당을 건넨 혐의로 지난해 9월 구속기소됐다. 또 2009∼2013년 영남제분과 계열사 자금을 직원 급여와 공사비 명목으로 과다하게 지급하고 차액을 돌려받는 수법으로 회사돈을 빼돌리고 일부를 윤씨의 입원비로 사용하는 등 150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았다. 재판부는 다만 류 회장이 영남제분과 계열사 자금을 횡령하거나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혐의와 관련, 증거 부족 등을 이유로 63억원에 대해서만 유죄를 인정했다. 허위 진단서 발급 대가로 1만 달러를 주고받은 혐의에 대해서는 “동선을 확인한 결과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2002년 여대생 하모씨를 청부살해한 혐의로 2004년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윤씨는 2007∼2013년 세 번의 형집행정지 처분을 받았지만 이를 15차례 연장했다. 특히 세브란스병원에서만 38차례에 걸쳐 입원과 퇴원을 반복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빚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영남제분 회장 징역 2년 “여대생 청부살인 주범 합법적 탈옥 도와”

    영남제분 회장 징역 2년 “여대생 청부살인 주범 합법적 탈옥 도와”

    ’여대생 청부 살인사건’ 주범 도운 영남제분 회장 징역 2년 ’여대생 청부살인 사건’의 주범 윤길자(69·여)씨의 남편인 류원기(67) 영남제분 회장에게 징역 2년이, 윤씨의 형집행정지를 도운 혐의(허위진단서 작성 등)로 함께 구속기소된 윤씨의 주치의 박모(55) 신촌세브란스병원 교수에게징역 8월이 각각 선고됐다. 서울서부지법 제12형사부(김하늘 부장판사)는 7일 윤씨의 형집행정지를 공모하고 백억대에 이르는 회사 및 계열사 자금을 빼돌리거나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배임증재 등)로 구속기소된 류 회장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류원기 영남제분 회장은 2010년 7월 윤씨의 형집행정지가 가능하도록 진단서 조작을 부탁하고 이듬해 8월 그 대가로 주치의 박모(55) 신촌세브란스병원 교수에게 미화 1만 달러 상당을 건넨 혐의로 지난해 9월 구속기소됐다. 또 2009∼2013년 영남제분과 계열사 법인자금을 직원 급여와 공사비 명목으로 과다하게 지급하고 차액을 돌려받는 수법으로 빼돌려 윤씨의 입원비 등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등 총 150억여원을 횡령하거나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았다. 박 교수는 2008~2012년 윤씨의 형집행정지와 관련, 3건의 허위진단서를 발급하고 그 대가로 영남제분 회장으로부터 미화 1만 달러를 받은 혐의를 받아 왔다. 재판부는 “국내 유수의 종합병원에서 의사로 일하는 박 교수가 허위로 진단서를 작성할 경우 이는 형집행정지를 결정하는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밖에 없어 비난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은 윤씨가 5년 가까이 병원과 집에서 생활한 사실이 보도되면서 ‘가진 자의 합법적 탈옥’으로 전 국민의 공분을 불러 일으켰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재판부는 “검찰이 윤씨에 대한 형집행정지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더 주의를 기울였어야 한다”며 “비정상적이고 반복적인 형집행정지결정과 연장 결정이 박 교수의 허위진단서에 의해서만 결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그러나 영남제분 회장과 박 교수가 윤씨의 진단서를 조작하기로 하고 1만 달러를 주고받은 혐의에 대해서는 사건 당일 이들의 동선을 분석한 결과 이를 인정할 아무런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무죄로 판시했다. 또 류 회장이 영남제분과 계열사의 법인자금을 횡령하거나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혐의와 관련해선 증거 부족 등을 이유로 63억원에 대해서만 유죄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박 교수의 경우 3건의 진단서 가운데 1건에 대해서는 “윤씨의 상태가 호전되기는 했지만, 진단서 작성 전날 심각한 천식발작을 일으켜 위중한 상태에 빠졌었던 사실이 확인된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지난 2002년 여대생 하모(당시 22세)씨를 청부살해한 혐의로 2004년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윤씨는 2007∼2013년 3번의 형집행정지 처분을 받았고 이를 15차례 연장했다. 특히 이 기간 윤씨가 세브란스병원에서만 38차례에 걸쳐 입원과 퇴원을 반복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빚었다. 하씨의 오빠는 영남제분 회장 징역 2년 선고 직후 취재진과 만나 “동생 사건으로 형집행정지제도와 관련된 여러 논의가 있었고, 이를 통해 딸 혹은 동생을 잃은 우리 가족이 많은 국민의 관심으로 치유가 됐다”며 “유죄로 인정해 준 재판부의 판단이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박 교수의 변호인은 “오해를 일으키도록 진단서를 작성했다고 해서 허위 작성의 고의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의사의 판단에 대해 판사가 전문가로서 따질 수 있겠느냐.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사안이기 때문에 재판부가 법리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한다”며 항소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5년 亞 오지 돌며 말로 할 수 없는 진실 담았죠”

    “15년 亞 오지 돌며 말로 할 수 없는 진실 담았죠”

    “산간 오지의 어느 마을에서든 아이들은 축구를 좋아합디다. 동네 어귀에서 한바탕 아이들과 어울려 땀 흘리다 폭격이 쏟아지면 잠시 몸을 피해 다시 공을 찹니다. 그러다 평온을 되찾으면 어머니들이 전통차를 내와 대접하더군요. 하루에 차를 20잔 넘게 마시기도 했어요. 그렇게 마을 사람들과 마음을 텄죠.” 100만부 넘게 팔린 시집 ‘노동의 새벽’(1984년). 그 시집을 통해 1980년대 민주화운동의 상징으로 떠올랐던 박노해(57·본명 박기평) 시인이 지난 15년간의 아시아 오지 유랑을 정리하는 사진전을 연다. 27세에 첫 시집을 출간한 뒤 딱 30년 만이다. 4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난 시인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진실을 담는 데 사진만큼 좋은 장치가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5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이어지는 사진전 ‘다른 길’(세종문화회관 미술관)은 시인에게 세 번째 사진 전시회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수감 생활을 했던 그는 자유의 몸이 된 뒤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않겠다”며 스스로 잊혀지는 길을 택했다. 그리고 낡은 카메라와 만년필 한 자루를 들고 15년간 오지를 누볐다. 2010년에는 아프리카·중동·중남미 등 빈곤과 분쟁에 찌든 지역을 돌며 찍은 사진으로 두 차례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지난 15년간 지상에서 가장 멀고 높은 마을과 그곳 사람들 속을 걸었어요. 지도에도 없는 곳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길을 잃어버리곤 했지만 길에서 만난 사람들이 지도였고 길라잡이였습니다. 그들은 눈부시게 진보하는 세계와 멀리 떨어져 눈에 띄지도 않는 험난한 곳에서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 의식하지도 않고 인정받으려 하지도 않았죠. 오직 한 뼘의 가파른 땅을 일구는 개척자였습니다.” 항아리를 이고 가파른 산동네를 사뿐사뿐 오르는 인도 여인, 라오스 깊은 산속에서 만난 맑은 눈망울의 어린이들 모습을 렌즈에 담았다. 줌렌즈가 없는 흑백 카메라를 고집하는 것도 그 땅의 사람들과 혼연일체가 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찍어 모은 사진은 7만여장. 이번 전시에는 그중 120점을 내놨다. 시인은 요즘 인간성 회복 운동에 천착하고 있다. “지금은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시대지만 가장 인간성이 쇠약해진 시대, 나 자신과 가장 멀어진 시대”라며 “그 순환과 순수, 순명을 히말라야 인근의 아시아 땅에서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쪽에선 변절자라 하고, 또 한쪽에선 여전히 빨갱이라 손가락질한다. 실패투성이 인간이고 앞으로도 패배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겠지만 인생에서 진정한 나를 찾아 살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내가 정의하는 단 하나의 실패”라고 강조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인순이에 사기’ 가수 최성수 부인 집행유예…어떤 사기 저질렀나?

    ‘인순이에 사기’ 가수 최성수 부인 집행유예…어떤 사기 저질렀나?

    가수 인순이씨로부터 수십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된 가수 최성수씨의 부인 박모(52)씨에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유상재 부장판사)는 가수 인순이씨로부터 수십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된 가수 최성수씨의 부인 박모(52)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고 2일 밝혔다. 부동산 시행업자였던 박씨는 2006~2007년 서울 청담동 고급빌라 ‘마크힐스’ 사업 자금과 리조트 건축허가 경비 등이 필요하다며 인순이씨로부터 총 23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2012년 12월 불구속 기소됐다. 박씨는 차용금에 대한 대물 변제 명목으로 앤디 워홀의 작품 ‘재키(Jackie)’를 인순이씨에게 주고 나서 그의 승낙을 받지 않고 이를 담보로 미술품 경매 업체에서 돈을 빌린 혐의도 받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의 신뢰를 이용해 23억원에 달하는 돈을 차용금 명목으로 받아 챙기고 대물 변제로 준 그림을 그의 동의 없이 담보로 사용했다”며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판시했다. 최성수 부인 집행유예에 네티즌들은 “최성수 부인 집행유예, 인순이 마음 고생 심했을 듯”, “최성수 부인 집행유예, 수십억원 사기쳤는데 겨우 집행유예?”, “최성수 부인 집행유예, 인순이 힘들었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성수 부인, 인순이에 23억 가로채 징역3년형 ‘인순이 승소’

    최성수 부인, 인순이에 23억 가로채 징역3년형 ‘인순이 승소’

    최성수 부인이 화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유상재 부장판사)는 2일 가수 인순이씨로부터 수십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된 가수 최성수씨의 부인 박모(52)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부동산 시행업자였던 박씨는 2006~2007년 서울 청담동 고급빌라 ‘마크힐스’ 사업 자금과 리조트 건축허가 경비 등이 필요하다며 인순이로부터 총 23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2012년 12월 불구속 기소됐다. 또한 박씨는 차용금에 대한 대물 변제 명목으로 앤디 워홀의 작품 ‘재키(Jackie)’를 인순이씨에게 주고 나서 그의 승낙을 받지 않고 이를 담보로 미술품 경매 업체에서 돈을 빌린 혐의도 받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상당한 친분관계에 있는 피해자의 신뢰를 이용하여 23억원에 이르는 거액을 차용금 명목으로 편취하고 피해자에게 대물변제로 교부했던 그림을 피해자 동의없이 임의로 담보 제공했다”며 “피해자가 엄정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는 점 등에 의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사진 = 인순이 공식 홈페이지 (최성수 부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SK횡령 공범 김원홍 징역 3년6개월 선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설범식)가 28일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횡령 사건에 공범으로 가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원홍(53) 전 SK 해운 고문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주식회사 자금을 투명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사적 이익을 위해 유출해 죄질이 불량하다”며 “피고인과 최태원, 최재원, 김준홍 등 4명은 SK 계열사의 펀드 출자 선지급금이 피고인에게 보내질 옵션 투자금이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이 과정에 본질적으로 기여한 점을 인정한다”고 판시했다. 김씨는 최 회장 형제가 2008년 10~11월 SK그룹 주요 계열사로 하여금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1000억원대 펀드를 출자하게 한 뒤 옵션 투자금 명목으로 465억원을 횡령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기소됐다. 최 회장은 횡령을 승인, 지시한 혐의로 1, 2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아 수감 중이며 1심에서 무죄를 받은 최 부회장도 2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최 회장 형제에 대한 상고심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다음 달 하순쯤 선고될 전망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의붓딸 상습 성폭행 50대에 징역 8년

    세 살 때부터 키운 의붓딸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인면수심’의 50대가 중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어린 시절 상습적으로 성폭행 피해를 입은 데 이어 결혼하고 나서도 협박을 당하는 등 고통을 받은 피해자가 오히려 재판 과정에서 선처를 호소한 데 대해서도 ‘4년을 훌쩍 넘긴 지금까지도 당시의 엄청난 압박감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여겨 엄벌을 선고했다.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1부(부장 김문관)는 친족관계에 의한 강간 혐의로 구속기소된 A(55)씨에게 징역 8년을 선고하고 10년간 신상정보 공개와 함께 전자발찌를 부착하도록 명령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2005년 10월 당시 14세였던 의붓딸(23)을 강제추행하고, 2009년 5월부터 6월까지 모두 6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세 살 때부터 키운 의붓딸을 성적 욕구의 해소 대상으로 삼으면서 피해자에게 ‘죽이겠다’며 위협했고, 딸이 성장해 출가하자 시댁에 강간당한 사실을 알리겠다면서 으름장을 놓는 등 반인륜적 범죄를 저질러 중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피고인이 기소된 것 외에도 수십 차례 성폭행한 정황이 보이는 등 누가 보더라도 무척 중한 범죄를 저질렀는데 피해자가 선처를 호소해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의아했다”면서 “이는 피해자의 정신적 고통의 연장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설명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금 가는 신용사회 ] 美 ‘타깃’에 징벌적 벌금 3조원…英·日도 “유출 땐 망한다” 인식

    해외에서도 해킹으로 고객들의 정보가 대량 유출되는 사례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11월 최대 쇼핑 시즌인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에 대형 유통업체 ‘타깃’에서 고객 4000만명의 신용카드와 직불카드 등 금융 정보와 주소, 전화번호를 비롯한 개인 정보 7000만건이 빠져나가는 등 모두 1억 1000만건의 정보를 도난당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던진 바 있다. 미국 당국은 개인 금융 정보 유출 방지를 위해 2006년부터 17개 부처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또 정보를 빼낸 해커에게는 징역 20년의 중형을 선고하고 고객 정보를 유출한 회사에도 무거운 벌금을 매긴다. 타깃의 경우 벌금만 30억 달러(약 3조 2300억원)를 물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사고가 끊이지 않아 당국은 부심하고 있다. 일본도 2004년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업체 ‘야후 BB’의 고객 개인 정보 450만건이 유출된 적이 있다. 하지만 일본은 전반적으로 결제 때 현금 사용 비율이 높고 인터넷 상거래나 카드 거래가 한국만큼 일상화돼 있지 않아 정보 유출의 위험도는 비교적 낮은 편이다. 그럼에도 일본은 한국보다 8년 앞선 2003년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는 등 개인 정보 유출 문제에 발 빠르게 대처했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개인 정보 유출 시 당국의 과태료 수준이 수천만엔에 달할 정도로 무거워 작은 기업의 경우 ‘개인 정보가 유출되면 망한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영국에서는 지난해 은행개혁법이 시행돼 은행의 소비자 금융 업무에 대한 감독 체계가 이전보다 대폭 강화됐다. 만에 하나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일어나면 막대한 벌금과 손해배상 등 폐업 위기에 몰릴 수 있는 후폭풍을 감수해야 하므로 은행들은 잠시라도 고객 정보 관리를 소홀히 할 수 없다. 프랑스도 개인 정보 보호 업무를 정부로부터 독립된 감독기구인 프랑스 국가정보위원회(CNIL)가 총괄하고 있다. 프랑스 은행 등 금융회사들은 업무로 얻은 고객의 개인 정보를 보호한다는 서약서를 CNIL에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가정폭력 아버지 살해한 고교생 집행유예 석방

    가정폭력 때문에 아버지를 살해한 고교생을 법원이 집행유예로 석방했다. 처벌보다는 사회복귀를 도와주는 것이 더 낫다는 이유에서다. 대전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 안병욱)는 23일 존속살해혐의로 구속기소된 정모(17)군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했다. 정군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어머니를 때리는 아버지의 모습에 충격을 받아 우울증에 시달렸고 고1 때는 자살하려고도 했다. 지난해 8월 아버지와 어머니가 또 싸우자 잠든 아버지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했다. 재판부는 “생명의 존엄함을 침해한 행위는 엄중히 처벌해야 하지만 계속된 가정 폭력을 일삼은 아버지에게도 이번 사건에 상당한 책임이 있다”면서 “피고인이 사건 당일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데다, 아버지를 죽였다는 사실을 평생 가슴에 안고 고통스럽게 살아갈 것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조속한 사회복귀를 통해 건전한 사회구성원으로 거듭나는 것이 실형보다 더 합리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배심원 7명도 만장일치로 심신미약을 인정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혼자 사는 여자’ 이민영 “법적으로 미혼”…충격 일파만파

    ‘혼자 사는 여자’ 이민영 “법적으로 미혼”…충격 일파만파

    혼자 사는 여자 이민영 “이찬과 혼인신고 안해” 배우 이찬(38)과 헤어져 충격을 준 배우 이민영(38)이 ‘법적으로 미혼’이라고 밝혀 화제다. 이민영은 20일 첫 방송된 채널A ‘혼자 사는 여자’를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예능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민영은 배우 이찬과 결혼 10일만에 파경을 맞아 충격을 줬다. 이에 MC 김구라는 “우리가 알기로는 (이민영이) 결혼한 걸로 알고 있는데 혼자 산지 18년이 됐다고 하더라. 얘기를 해봤더니 혼인신고를 안 해 법적으로 혼자 산지 18년차라고 자신을 소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민영은 “법적으로 미혼이다. 집에 있는 걸 좋아해 ‘집순이’라는 소개 멘트를 달아주신 것 같다”며 “원래 어릴 적부터 집에 있는 걸 좋아해 공백기에도 집에 있는 게 자연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이찬과 이민영은 2004년 KBS-TV 드라마 ‘부모님 전상서’에 함께 출연하며 연인관계로 발전해 2006년 결혼했다. 하지만 이찬과 이민영은 결혼 12일 만에 파경을 맞았고, 이민영은 인도네시아 발리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직후 이찬에게 폭행을 당해 임신 중인 아이가 유산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찬은 이민영을 폭행한 혐의로 법원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명령 240시간을 선고받았다. 네티즌들은 “혼자사는 여자 이민영 깜짝 놀랐다”, “혼자사는 여자 이민영 법적으로 미혼이라니 충격이네”, “혼자사는 여자 이민영 이찬과 결혼 안한거야? 대단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눈] 후안무치 법무부와 대법관의 자격/박성국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후안무치 법무부와 대법관의 자격/박성국 사회부 기자

    오는 3월 6년 임기 만료로 퇴임하는 차한성 대법관의 후임으로 5명의 대법관 후보자가 발표된 지난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법조 기자단 기자실. 예상했다는 듯 ‘역시나’ 하는 반응이 쏟아졌다. 언론과 법조계가 예상한 인물은 5명의 후보자 가운데 유일한 검찰 출신인 정병두(53·사법연수원 16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이다. 문제는 정 검사장 정도면 최고 사법기관의 법관으로 손색이 없다는 당위성에 따른 예상이 아니다. 법무부가 이미 없어진 ‘검찰 몫 대법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무리하게 검찰 측 후보자를 내려는 정황에 따른 예상이라는 점이다. 앞서 정 검사장은 지난해 12월 고검장 인사에서 승진하지 못하자 사의를 밝혔고 정 검사장이 지검장으로 있던 인천지검은 정 검사장의 퇴임식 계획까지 밝혔다. 하지만 법무부는 이를 만류하고 정 검사장을 법무연수원으로 인사발령했다. 이를 두고 승진하지 못한 검사장에게 대법관 자리를 마련해 주려는 ‘기획 인사’라는 비판이 나오기 시작했다. 대법관에 검찰 인사가 오른 것은 1964년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사법부를 정권의 뜻대로 휘두르기 위해 주운화 대검찰청 차장검사를 대법관에 임명한 게 시초가 됐다. 하지만 헌법이나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 규칙 등 법률 어디에도 근거가 없다. 물론 검찰 출신이라고 해서 대법관을 하면 안 된다는 이유는 없다. 경력 20년 이상의 검사로서 어떤 활동을 했느냐를 따져 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정 검사장은 2009년 서울중앙지검 1차장 재직 당시 용산참사 수사본부장을 맡아 농성자 20명과 철거용역업체 직원 7명 등 27명만 기소하고 진압작전에 투입됐거나 지휘한 경찰에 대해서는 전원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이때 희생자들의 시신을 유가족 동의 없이 부검한 것과 관련해 “(유가족의) 동의서는 필요없다”고 잘라 말하는 모습이 방송을 타며 논란이 됐다. 정 검사장은 같은 해 MBC ‘피디수첩’의 미국산 소고기 광우병 보도와 관련해 제작진이 농림수산식품부 협상단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해당 피디와 작가들에게 징역 2~3년을 구형했다. 하지만 1, 2심 재판부는 물론 대법원도 모두 무죄로 판단했다. 이 밖에 정 검사장은 2006년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의 ‘황제 테니스’ 사건을 담당해 무혐의 처리했고, 2007년 12월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원회에 합류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물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 참여연대 등은 정 검사장의 이력을 지적하며 극렬 반발하고 있다. 사법부 구성원들도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특히 황교안 법무부 장관과 검찰 출신 정권 실세인 김기춘(75·고등고시 12회) 대통령 비서실장, 정홍원(70·연수원 4기) 국무총리 등이 정 검사장을 추천했다는 소문도 들려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 검사장의 추천 소식이 전해진 직후 만난 한 부장판사의 말이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사법부에 대한 국민 신뢰가 흔들리고 있는 요즘 국민들은 이번 대법관 인사를 통해 정권으로부터의 사법부 독립 여부를 판단하게 될 것입니다.” psk@seoul.co.kr
  • 20·30女 알몸 사진 찍고 변태 행위男 결국…

    불특정 다수 여성을 상대로 속칭 ‘묻지 마’ 식 성범죄를 저지른 40대에게 항소심 법원도 징역 14년을 선고했다. 서울고법 춘천 제1형사부(오석준 부장판사)는 야외에서 운동 중이던 여성 등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김모(48)씨가 1심에서 징역 14년을 선고받자 “형량이 너무 가볍다”며 낸 검사의 항소를 기각했다고 19일 밝혔다. 10년간 신상정보 공개와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의 부착을 명령한 원심도 그대로 유지했다. 김씨는 지난해 6월 22일 자정 쯤 춘천시 사농동 인근 강변도로를 걸으며 운동 중이던 A(25·여)씨를 인적이 드문 곳으로 끌고 가 폭행·협박 후 성폭행했다. 이어 같은 날 오전 3시 쯤 춘천시 동내면의 한 원룸에 침입, 잠을 자던 B(34·여)씨를 흉기로 위협해 알몸을 촬영한 뒤 성폭행하는 등 변태적 ‘묻지 마’ 식 성범죄를 잇따라 저질렀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가학적·변태적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죄질이 매우 불량하지만 여러 사정을 감안해 양형 기준의 범위(징역 10년 이상∼25년 이하)에서 형량을 결정했다”고 판시했다. 이에 검사는 김씨의 형량이 너무 가볍다며 항소를 제기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불특정 여성들을 상대로 흉기나 도구 등의 방법으로 저지른 것으로 범행 방법이 매우 불량하다”며 “다만, 피해자들이 입은 상해가 비교적 중하지 않은 점 등으로 볼 때 1심 선고 형량은 적당하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0대男, 동거녀만으로 성에 안차자 결국…

    수원지법 형사15부(부장판사 이영한)는 동거녀와 동거녀의 친척을 속여 30억여원을 가로챘다가 사기 혐의로 기소된 성모(42)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19일 밝혔다. 또 동거녀 외삼촌 김모씨에게 7억원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은 노후자금, 주택자금 등 35억원이 넘는 거액을 피고인에게 빌려주었다가 받지 못해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어 피고인의 죄질이 매우 나쁘다”며 이렇게 판결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피고인이 그동안 돌려막기 형식으로 빌린 돈 일부를 갚아 합의하고 피해자에게도 범행의 발생 또는 피해 확대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성씨는 2007년 동거녀 최모씨에게 “수양아버지가 땅 부자인데 부동산개발사업을 위한 자금이 부족하니 돈을 빌려주면 매월 이자를 주고 원금은 원할 때 돌려주겠다”고 속여 6억7천만원을 받아 챙겼다.최씨의 외삼촌 김씨에게도 이런 수법으로 7억원을 빌리고 갚지 않는 등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동거녀 최씨와 최씨 친척 8명으로부터 30억여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핏줄 방치하는 핏줄

    핏줄 방치하는 핏줄

    1급 중증장애를 앓고 있는 딸을 일주일간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무정한 어머니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가족의 질병과 장애를 개인이 떠안아야 하는 현실과 가족 구성원에 대한 책임의식이 약해지면서 친족에 의한 유기(遺棄) 사건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 권기훈)는 유기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배모(47·여)씨에게 1심과 같은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17일 밝혔다. 2007년 남편과 이혼한 배씨는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홀로 자신의 딸인 신모(사망 당시 나이 17살)양을 양육해 왔다. 배씨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신양을 키우는 데 버거움을 느끼곤 했다. 신양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염색체 이상으로 걸을 수 없고, 백내장으로 거의 앞이 보이지 않는 중증장애 상태였다. 게다가 지난해부터 어린이집 운영이 어려워지자 배씨는 우울증까지 생겼다. 정신적·육체적 한계를 느낀 배씨는 결국 극단적 선택을 결심했다. 배씨는 지난해 5월 자신의 아파트에 신양을 홀로 남겨 뒀다. 신양은 거실에서 음식물도 먹지 못한 채 나체 상태로 일주일간 홀로 남겨져 있었다. 이 기간 동안 배씨는 5분씩 두 차례 집에 갔음에도 당시 폐렴을 앓고 있던 신양을 병원으로 옮기지 않았다. 집을 비우고 골프연습장을 출입하거나 여행을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신양은 폐렴이 심해져 사망에 이르게 됐다. 재판부는 “신양이 어머니에게 모든 것을 의지하고 있는 상태인 것을 알면서도 홀로 방치했다”며 배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이어 “배양의 아버지를 포함한 가족들이 탄원서를 작성했고, 뒤늦게나마 범행의 대부분을 인정하고 있는 점은 정상을 참작할 사유”라면서도 “사망에 이르기까지 신양의 겪었을 극심한 고통을 고려할 때 그 죄에 상응하는 처벌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뇌출혈 증세를 보이는 딸을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일명 ‘지향이 사건’의 어머니 피모(25)씨에게 징역 4년이 선고됐다. 피씨는 지난해 7월 생후 27개월 된 딸을 어린이집에 보내는 게 힘들다며 혼자 방에 두고 출근해 결국 사망에 이르게 했다. 대검찰청 통계에 따르면 친족에 의한 유기는 2010년 45건, 2011년 67건, 2012년 73건으로 점점 증가하고 있다. 송재룡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가 극도로 자기중심적·개인주의적으로 바뀌면서 가족 구성원에 대한 배려나 자녀 양육에 대한 책임의식이 현저히 약해졌다”면서 “상담이나 심리치료를 통해 이러한 감정을 치유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가수 이특의 아버지가 병든 부모님을 살해한 뒤 본인도 자살한 사건처럼 개인에게 너무 큰 부담을 지우게 되면 극단적 선택을 할 수 있다”면서 “가족의 질병과 장애에 대해 사회가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탐사보도-공익제보 끝나지 않은 싸움] 내부고발로 망한 해외 기업

    [탐사보도-공익제보 끝나지 않은 싸움] 내부고발로 망한 해외 기업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공익 제보로 거대 기업이 파산하거나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사례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국내 기업은 여전히 감추기에만 급급할 뿐 사전 방지 노력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곽형석 국민권익위원회 행정심판심의관은 16일 “한국 기업들은 공익 제보가 기업의 존폐와 직결될 정도로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내부 고발로 ‘엔론’과 같은 거대 기업이 파산하는 것을 목격한 미국 등 선진국 기업들은 이사회 최고위직 중 한 명이 윤리경영 업무를 직접 맡아 내부 고발을 수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식품업체 ‘미토호프’는 2007년 공익 제보로 사장이 구속되고 회사는 폐업했다. 전직 종업원의 고발로 수년간 소고기 크로켓 등의 제품에 돼지고기를 섞어 판매해 온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2008년 5월엔 일본 오사카의 최고급 요정기업인 ‘센바기쓰조’가 소고기를 비롯한 식재료의 원산지를 속이고, 먹다 남은 회를 다른 손님의 요리에 재활용해 온 사실이 들통 나 자진 폐업하기도 했다. 유제품 시장의 80%를 장악하며 매출 10조원을 기록했던 거대 기업 ‘유키지루시’ 식품도 소고기의 원산지를 속여 팔다 거래업체의 공익 제보로 2001년 문을 닫았다. 미국의 7대 기업 중 하나였던 신생 에너지기업 엔론은 15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회계장부에 넣지 않고 실적을 부풀리다가 발각돼 2001년 문을 닫았다. 당시 셰런 왓킨스 부사장은 이 같은 회계 부정을 케네스 레이 회장에게 편지 형식으로 보고했지만, 레이 회장은 이를 무시했다. 2002년에는 미국 2위의 통신회사였던 ‘월드컴’이 파산을 신청했다. 월드컴은 수년간 38억 달러의 비용을 이익으로 둔갑시켜 주가를 올리다가 내부 감사에 걸렸다. 버나드 에버스 회장은 2006년 징역 24년 4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세계 최대의 제약회사도 공익 제보 앞에서는 휘청거릴 수밖에 없었다. 화이자의 계열사 파마시아는 심장병과 고혈압 등의 부작용을 숨긴 채 성장장애 치료제를 노화방지제로 둔갑시켜 판촉해 오다 2005년 내부 고발을 당했다. 투명·윤리 경영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평가받던 화이자는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었다. 탐사보도팀
  • ‘456억 횡령·배임’ 한국일보 회장 징역 7년 구형

    검찰이 16일 400억원대의 횡령·배임을 저질러 회사에 손실을 끼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장재구(68) 한국일보 회장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 유상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장 회장은 부도 위기에 몰린 한국일보 상황을 축재의 기회로 삼았다”면서 “회사를 사금고화해 막대한 경제적 이득을 취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렸다”며 이같이 구형했다. 장 회장은 ‘언론사 사주로서 책임을 통감하느냐’, ‘회사 구성원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느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그렇다”라고 말했다. 장 회장은 한국일보의 유상증자 대금을 마련하려고 계열사인 서울경제의 돈을 횡령하거나 지급보증 등의 방법으로 두 회사에 456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지난해 8월 구속 기소됐다. 장 회장의 범행에 가담한 혐의로 함께 기소된 신모(61) 전 한국일보 상무와 장모(46) 서울경제 감사에게는 각각 징역 4년이, 노모(55) 서울경제 상무에게는 징역 2년 6개월이 구형됐다. 선고 공판은 다음 달 11일 열린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탐사보도-공익제보 끝나지 않은 싸움] (3) 부정에 눈감은 사회

    [탐사보도-공익제보 끝나지 않은 싸움] (3) 부정에 눈감은 사회

    “대학이라는 조직은 공룡처럼 거대하고 문제가 생겨도 개선하기 어려운 곳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박사 논문을 표절하는가 하면, 정부 예산을 눈먼 돈으로 여기는 등 교수 사회에 만연한 비리를 잘라내지 않는다면 대학의 권위가 무너질 것입니다.” 2004년 1월 모교인 연세대 홈페이지에 독문과 교수 5명의 학술진흥재단 연구비 횡령 등의 의혹을 폭로한 A(56)씨(당시 연세대 독문과 강사)는 공익 제보를 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학계를 보면 아직도 이 싸움이 끝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공익 제보자들이 좌절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비리 혐의자들이 면죄부를 받거나 가벼운 처벌에 그친 반면 제보자들은 되레 불이익을 받는다는 점이다. 특히 제보를 받고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 거대 조직의 벽에 부딪혀 좌절감을 느끼는 사례가 많다. 서울신문의 설문 조사 결과 35명 전원이 우리 사회는 아직 내부 고발을 단행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답한 점은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한다. A씨가 모교 독문과 교수들의 비리 혐의를 폭로하자 법원은 이 가운데 3명의 연구비 유용 혐의를 인정했지만 대학 측은 이듬해 해당 교수들에게 정직 2개월, 경책, 구두경고 처분을 내리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들 교수들은 징계가 끝나고 나서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A씨는 제보 이후 연세대에서 강의를 맡을 수 없었다. 2013년 12월 현재 피고발인 5명 가운데 2명은 2007년과 2009년 정년퇴임했고, 나머지 3명은 아직 교수직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서울 시내 한 대학에서 강사와 비슷한 처우인 연구 교수 직함을 갖고 있는 A씨는 16일 “제보 이후 교육부나 학술진흥재단 등에서 연구윤리강령을 제정하는 등 개혁의 노력을 보이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대학에서는 여전히 실명으로 문제를 제기하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2004년 1월 고성군수가 민원인의 땅을 직접 사들이기 위해 서류까지 위조해 건축 허가를 내주지 않은 사실을 폭로했던 군청 공무원 이정구(42)씨도 공무원법상 비밀누설죄로 되레 직위해제 조치를 당했다. 이씨는 “강원도청에 군수의 비리에 대한 조사 요청을 했는데도 고성군청이 제일 먼저 1차 조사를 하더라”면서 “복직하자마자 해당 업무에서 배제되고 면사무소로 좌천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징계무효 소송을 내 대법원까지 갔지만 군수의 죄를 폭로한 것이 공무원의 비밀누설 죄라는 이유로 패소했다”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당시 고성군수는 이씨의 고발에도 자리를 지켰으나 2007년 다른 아파트 인허가 비리 혐의로 결국 구속돼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호루라기재단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11년까지 부패방지법 시행 이후 부패혐의 조사기관 이첩 사건 822건 가운데 44.5%인 366건이 공익 제보에 의한 적발로 조사됐다. 하지만 고발된 비리혐의자에 대한 사법당국의 수사는 여전히 미흡하고 공익 제보자에게는 견디기 어려운 불이익이 가해지는 것이 현실이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공익 제보자에 대한 우리 사회의 무감각한 인식이다. 송재룡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공공성보다 사적 관계를 우선하는 유사 가족주의적 집단의 관습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정의의 이름으로 자기 집단의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마치 가정을 허무는 것과 동일시되고 배신으로 여겨지는 문화가 만연해 있다”면서 “우리 사회가 아직 집단문화 정서를 벗어나지 못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탐사보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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