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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아들 병든 아버지 살해혐의 무죄, 시신 훼손·유기 혐의는 징역 4년

    병든 아버지를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내 버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지적장애 40대 남성에게 법원이 존손살해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창원지법 진주지원 형사1부(부장 최성배)는 26일 검찰이 존속살해 및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한 이모(41)씨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이씨가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하고 숨진 아버지 시신을 토막 내 버린 혐의(사체손괴·사체유기)는 유죄로 인정해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지적장애 3급인 이씨는 지난 2월 9일 경남 진주 시내 자신의 집에서 파킨슨병으로 누워 있던 아버지(81) 입안에 손을 밀어 넣고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씨는 숨진 아버지 시신을 토막 낸 뒤 시내 쓰레기통과 사천 창선·삼천포 대교 아래 바다, 부산 태종대 앞바다에 버린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아버지 입안에 가득 찬 가래를 닦아내려고 물티슈와 손가락을 입안에 넣었고 목에 걸린 물티슈를 빼내려고 아버지 목을 10초 정도 누른 행위밖에 하지 않았다며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씨가 다른 가족 없이 9년째 병든 아버지를 혼자 간호하는데 부담을 느껴 고의로 아버지를 살해했다며 존속살해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이씨가 아버지가 숨진 뒤 시신을 훼손할 공구를 사들인 점과 119를 부르거나 병원으로 후송하지 않은 점 등을 존속살해 간접증거로 내세웠다. 검찰은 또 이씨가 아버지 사망 3주 전 “아버지 장례비로 쓰겠다”며 정기예금을 해약해 1400만원을 인출하고, 아버지 시신을 유기한 뒤 여행용 가방을 산 사실도 증거로 들었다. 그러나 재판부는 검찰이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이씨가 아버지를 죽일 만한 범행 동기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씨가 아픈 아버지를 오랫동안 간호하며 피로감을 느낀 것과 범행 후 시신 훼손용 공구를 사들인 점은 인정했지만, 이씨가 당시 병세가 상당히 나빴던 아버지를 간호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조치 때문에 우발적으로 숨지게 했을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이씨가 시신을 유기한 행동도 이례적이기는 하지만 ‘실수로 아버지를 숨지게 해 처벌받을 것이 두려웠다’고 일관되게 진술한 점, 지적장애 3급으로 상식 능력과 판단력이 부족한 점 등을 고려하면 존속살해를 뒷받침할 간접증거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정기예금을 해약한 것 역시, 과거에도 예금을 만기 이전에 해약한 적이 있었고, 여행용 가방을 산 것은 장애인고용공단을 통해 인근 하동군에 있는 회사에 취업하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런 점을 종합해 이씨에게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는 점이 의심의 여지 없이 증명되었다고 보기에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려 존속살해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뒤늦게 공소장 변경 없이 이씨에게 과실치사죄를 적용하려 했으나 재판부는 방어권 행사에 불이익을 줄 수 있다며 허용하지 않았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첫 재판 앞둔 김경수,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혐의 인정되면 집행유예 나올 듯

    첫 재판 앞둔 김경수,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혐의 인정되면 집행유예 나올 듯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첫 재판이 21일 열린다. 댓글조작 공범이 인정돼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혐의로 금고형 이상이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을 선고받게 되면 지사직을 상실하게 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성창호)는 21일 오전 10시 김 지사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재판부는 특검팀이 함께 기소한 드루킹 일당 재판을 함께 진행해 병합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법상 법원은 공소제기 3개월 이내 1심 선고를 해야 한다. 김 지사는 ‘드루킹’ 김동원씨 일당과 공모해 2016년 11월부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 등을 위해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을 이용한 불법 여론조작을 벌인 혐의(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를 받고 있다. 대선 후에 드루킹이 오사카 총영사 자리에 측근을 앉혀달라 청탁하자 센다이 총영사를 제안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도 받고 있다. 특검은 선거법에서 금지한 ‘이익제공 의사 표시’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김 지사는 사실 관계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앞서 특검팀이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법원이 기각하며 “공모관계 성립 여부 및 범행 가담 정도에 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밝혀 유죄가 인정될지 미지수다. 특검의 공소사실이 인정된다면 김 지사는 징역형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혐의는 주로 포털사이트 네이버나 다음 등에서 연관검색어를 조작한 경우 적용된다. 특정 업종과 관련된 단어를 연관검색어에 나타나게 하거나 연관검색어 순위를 조작하는 광고서비스 관련 업체 직원들이 기소된다. 식당, 병원, 학원 등을 광고하기 위해 ‘맛집’, ‘성형수술’, ‘꽃배달’, ‘토익’ 등의 검색어를 입력하면 특정 상호나 업체명이 연관검색어에 나타나게 조작하는 것이다. 유죄가 인정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과거 판례를 보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는 경우가 많았다. 연관검색어 순위를 조작해 약 33억원의 수익을 올린 전직 프로게이머 일당에 대해 법원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비슷한 수법으로 네이버 검색어 조회수나 블로그 방문자 수를 늘리는 조작을 한 일당도 징역 4~10개월에 집행유예 1~2년을 선고했다. 대출업체에서 의뢰받아 검색어 순위를 조작한 일당도 징역 1년 6개월~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드물지만 벌금형을 선고하는 경우도 있다. 경쟁업체가 포털사이트에 덜 노출되도록 사이버공격한 소셜마케팅업자에게 법원은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신창현 ‘공무상비밀누설’ 될까…남부지검 형사2부서 수사

    신창현 ‘공무상비밀누설’ 될까…남부지검 형사2부서 수사

    수도권 택지개발을 사전에 공개해 고발된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서울남부지검 형사2부(부장 김지헌)가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21일 검찰에 따르면 대검찰청은 최근 신창현 의원 사건을 서울남부지검에 내려보냈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지난 11일 수도권 택지개발 계획을 보도자료로 공개했다 논란을 일으킨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신창현 더불어민주당(경기 과천·의왕) 의원을 공무상비밀누설죄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검찰은 신 의원의 지역구인 수원지검이나 국회를 관할하는 서울남부지검에 배당할 것을 검토했다. 검찰 관계자는 “지역구로 내려보내면 형평성 논란이 있을 것 같고, 범죄지 특정도 애매해서 국회를 관할하는 서울남부지검으로 내려보냈다”고 말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2부는 먼저 고발인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국토교통부에서 진상조사를 한다고 하고, 국회에서도 여러 방안을 논의중인만큼 그런 점을 참고해서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의 쟁점은 크게 두가지다. 신 의원이 공개한 정보가 공무상비밀누설에 해당하는지와 국회의원 면책특권에 포함되는지 여부다. 헌법 45조는 ‘국회의원은 국회에서 직무상 행한 발언과 표결에 관하여 국회외에서 책임을 지지 아니한다’고 규정한다. 직무상 발언과 표결에 관해서만 면책특권이 적용되는만큼 신 의원이 보도자료를 배포한 행위는 면책특권에 해당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고 노회찬 의원은 2004년 8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 전에 삼성그룹으로부터 떡값을 받은 검사 실명을 담은 일명 ‘X파일’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홈페이지에 게재한 혐의(통신비밀보호법 위반)로 기소돼 유죄를 확정받았다. 면책특권에 대해 법원의 판단이 엇갈렸고, 대법원은 “보도자료를 홈페이지에 게재함으로써 국회를 벗어나 모든 일반인이 볼 수 있도록 한 것은 면책특권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 자격정지 1년을 선고했다. 신 의원은 지난 5일 경기 과천·안산(2곳)·광명·의정부·시흥·의왕·성남 등 8곳을 수도권 신규 택지 후보로 검토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여기에는 신규택지 지역과 부지 크기, 가구 수 등이 포함됐다. 논란이 불거지자 경기도는 자체 조사 결과 최초 유출자가 경기도 파견 국토교통부 소속 직원이라고 밝혔다. 이 직원이 8월말쯤 토지주택공사의 공공택지개발계획 요약자료 일부를 사진으로 촬영해 신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비슷한 시기 김종천 과천시장도 자료 사진을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형법 127조 ‘공무상비밀누설’은 공무원이 법령에 의한 직무상 비밀을 누설한 때 2년 이하 징역이나 금고 또는 5년 이하 자격정지에 처한다고 규정했다. 신 의원이 공개한 택지개발 예정지가 ‘법령에 의한 직무상 비밀’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그러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필요에 따라 비밀로 된 사항에 대해서는 직무상 비밀로 본다는 대법원 판례가 있는만큼 경제적 이유에 따라 택지개발 예정지가 비밀에 해당될 수도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왜 의사·여자에게만 돌 던지나… 낙태, 사회적 합의로 풀어야”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왜 의사·여자에게만 돌 던지나… 낙태, 사회적 합의로 풀어야”

    한국에서 인공임신중절(낙태) 수술은 불법이다. 1953년 형법 제정 때부터 범죄로 규정했다. 다만 1973년 모자보건법을 만들어 성폭력에 의한 임신, 유전적 질환 등 극히 일부 경우에 한해 예외를 뒀다. 불법 낙태가 적발되면 여성은 1년 이하 징역 또는 200만원 이하 벌금, 의사는 2년 이하 징역의 형사처벌을 받는다. 법은 이렇게 엄하지만, 낙태율은 1000명당 29.8명(2005년 기준)으로 낙태 허용 국가인 캐나다(13.7명)보다 훨씬 높다. 법대로 하자면 상당수 산부인과 의사들은 범죄자가 될 수밖에 없다. 지난달 28일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보건복지부가 낙태 수술을 비도덕적 진료 행위로 규정하고, 수술한 의사의 자격을 1개월 정지하는 행정처분규칙 개정안을 공포한 데 반발해 낙태 수술 거부를 선언했다. 파장은 컸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낙태 의사 처벌 강화를 철회하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복지부는 헌법재판소에서 낙태죄 위헌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행정처분을 유예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근본적인 해법이 아니다”라며 낙태 수술 거부를 유지하고 있다. 김동석(59) 대한산부인과의사회장을 지난 13일 만나 자초지종을 들었다. 김 회장은 서울 강서구에서 24년째 산부인과를 운영하는 개원의다. 지난 7월부터 대한개원의협의회장도 맡고 있다.→복지부가 행정처분을 미뤘는데도 낙태 수술 거부를 지속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국민의 혼란과 건강권 보호 등 사태의 심각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해결의지 없이 임시방편으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에 불과하다. 행정처분을 유예했으니 이제는 연간 수십만 건씩 이뤄지는 낙태를 허용하겠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 복지부는 헌재 판결이 나면 개정안도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그런 방관자적인 태도는 온당하지 않다. 당장 의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이드라인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 정확한 기준의 개정안을 만들기 전까지는 우리 스스로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수술을 할 수가 없다.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다. 지금처럼 사문화된 법이 아니라 공론화를 통해 법이 제대로 만들어지면 우리는 그 법을 지킬 것이다. →복지부는 이전에도 불법 낙태 수술을 한 의사에게 1개월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기 때문에 처벌 강화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번 개정안이 왜 문제가 되는가. -이전에도 1개월 자격정지 처분을 내린 건 맞지만, 재판 결과가 유죄로 나와야 행정처분이 이뤄졌다. 이제는 개정안에 확실하게 비도덕적 진료행위로 규정이 돼서 즉시 처벌이 가능해졌다. 자격정지 몇 개월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낙태 수술을 한 여성이나 의사를 비도덕적이라고 낙인찍은 게 문제의 본질이다. 현행 모자보건법은 45년 전에 만들어졌는데 당시엔 산아제한 때문에 보건소에서 낙태 수술을 권할 정도로 일반적이었다. 이후 수십 년 동안 국민이나 의사나 낙태 수술을 당연한 현실로 받아들였다. 형법에는 낙태 수술을 한 여성과 수술한 의사를 처벌한다고 돼 있고 한 해 수십만 건의 불법 낙태 수술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처벌은 드물다. 그런데도 유명무실해진 법을 내세워 불가피하게 수술을 택한 여성과 이를 도와준 의사를 비도덕적이라고 규정한 것은 부당하다. →모자보건법을 현실에 맞게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어떤 부분이 바뀌어야 하나. -산부인과 의사들은 모자보건법에서 허용된 낙태 사유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의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내용이 많은데도 어느 정권이나 해결할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현행 모자보건법은 산모의 상황에 따라서만 낙태를 허용하고 태아와 관련한 사유는 포함돼 있지 않다. 일례로 무뇌아처럼 생존이 불가능한 태아라도 현행법에서는 낙태 수술을 할 수가 없다. 반면 유전이 되는 정신 장애가 아닌데도 정신질환 부모의 낙태를 허용해 정신장애 환자들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 ‘의학적으로 임신의 지속이 모체의 건강을 심각하게 해치는 경우’라는 조항도 매우 모호한 표현으로 논란의 여지가 크다. →낙태죄 처벌 강화에 따른 부작용이나 폐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처벌 강화로 산부인과 의사들이 낙태 수술을 할 수 없게 된다면 음성화가 더 심각해져 돌이킬 수 없는 사회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안전하지 않은 수술로 여성의 건강이 위협받고,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낙태를 금지한 필리핀이나 브라질 같은 국가에서 낙태 수술로 인한 모성사망이 많다는 자료가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되고 있다. →그렇다면 의사회는 낙태 합법화를 주장하는 것인가. -아니다. 낙태 합법화에 대한 반대나 찬성은 의사 회원 각자가 가치관과 신념에 따라 결정할 문제다. 낙태 수술을 합법화하라는 게 아니라 입법 미비에 따른 혼란이 심각하니 바로잡아 달라는 것이다. 다만 일선 의료 현장에서 불가피하게 낙태를 해야만 하는 경우를 자주 봐 온 의사의 입장에선 외국의 사례처럼 사회적·경제적 사유로 인한 낙태를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중요한 건 사회적 합의다. 어느 쪽이든 공론을 거쳐 법이 만들어지면 의사는 지켜야 한다. →불법 낙태약인 미프진 도입을 허용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낙태가 불법인데 미프진을 합법화하라는 주장은 공허한 메아리다. 미프진은 외국에서도 산부인과 의사의 진단과 처방을 받아야 하는 전문의약품이다. 인터넷에서 미프진 불법 유통이 만연하면서 하혈 등 부작용으로 산부인과를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가짜 약까지 나돈다. 그런데도 정부는 손을 놓고 있다. 낙태 처벌을 강화하겠다면서 왜 미프진 통용은 방치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하루빨리 실태조사를 해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저출산의 영향으로 산부인과의 어려움도 클 것 같다. 분만이 가능한 병원이 없는 지역도 상당수에 달한다는데. -합계출산율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면서 산부인과도 덩달아 위기에 몰렸다. 그로 인한 분만 인프라의 붕괴는 이미 위험 수위를 넘었다. 분만 산부인과는 전국 600여곳으로, 지난 10년간 절반으로 줄었다. 우리나라 50여개 시·군·구에 분만 산부인과가 없다는 통계도 있다. 산부인과 전공의 배출도 감소 추세다. 저출산뿐만 아니라 분만 사고 시 의사의 책임이 무거운 점도 분만을 꺼리게 하는 주요 요인이다. 예전엔 산부인과 의사들이 태아와 산모, 두 생명을 살린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밤낮없이 일했다. 요즘은 낙태 수술로 비도덕적 의사로 낙인찍히고, 분만 사고로 폐업 위기에 몰리는 이중고로 자괴감이 크다. 산부인과 간판 대신 피부 미용을 전문으로 하는 여성클리닉 병원이 늘어나는 현실이 안타깝다.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화위원회에 산부인과 의사가 한 명도 없다. 분만 인프라가 망가진 걸 알면서도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이런 안이한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 외국 사례처럼 산부인과의 진료 환경 개선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일본은 2006~2010년 약 3조원을 투입해 산부인과 살리기에 나섰다. 의사와 산모에게 분만 지원금을 주고 산부인과에 진학하는 의대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뇌성마비 아이가 태어나면 국가와 지자체에서 보험금 등을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의료기관이 모든 책임을 떠맡는 실정이다. 분만에 따른 여러 가지 의료사고는 불가항력적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사고가 났을 때 산모와 산모 가족이 가장 힘들겠지만, 의료진도 어렵다. 저출산 정책에 많은 재원을 사용하는 대한민국에서 산부인과의 불가항력적 사고에 대해 국가가 더 적극적으로 책임을 분담하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고 본다. 분만을 포기하는 경우는 대부분 의료사고를 경험한 이후다. 산부인과의 저수가 문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coral@seoul.co.kr
  • 무산된 ‘사법농단 1호’ 구속…3600자 기각 사유 밝힌 법원

    무산된 ‘사법농단 1호’ 구속…3600자 기각 사유 밝힌 법원

    ‘대법 문건 유출’ 유해용 前연구관 영장 기각 법원 “문건에 비밀유지 필요한 사항 없어 임종헌 前차장과 연계 관련 소명도 부족”검찰이 ‘사법농단 1호’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유해용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에 대한 신병 확보에 실패했다. 특히 법원은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이례적으로 3600자에 달하는 장문의 기각 사유를 밝혔다. 연이은 영장 기각에 반발하는 여론을 의식한 탓으로 해석된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대법원 선임·수석재판연구관을 지낸 유 전 연구관은 퇴임하면서 재판 검토 보고서, 판결문 초고 등 대법원 기밀문건을 가져간 의혹 등을 받고 있다. 허경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0일 밤 유 전 연구관에 대한 영장을 기각하며 검찰이 적용한 혐의가 성립되지 않는 이유를 각각 설명했다. 허 부장판사는 “공무상 비밀누설죄는 기밀 그 자체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공무원의 비밀준수의무의 침해로 인해 위협받는 국가의 기능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유 전 연구관이 가지고 나온) 문건은 비밀 유지가 필요한 사항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유 전 연구관이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과 연계됐다는 부분에 관한 소명도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공공기록물관리법 위반, 절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에 대해서도 범죄 성립에 법리상 의문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변호사법 위반 혐의는 “법리상 다툼이 있고 법정형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인 점을 감안할 때 구속의 사유나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유 전 연구관에 대해 공무상비밀누설, 직권남용,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공공기록물관리법, 절도, 변호사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지난 18일 “혐의가 중한 데다 증거 인멸의 우려도 현실화됐다”며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히 검찰은 유 전 연구관이 대법원에서 근무할 당시 다뤘던 숙명학원 변상금 부과 처분 소송을 변호사 개업 후에 수임한 점이 변호사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유 전 연구관은 숙명학원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를 상대로 낸 처분 취소 소송을 맡아 원고 승소 확정 판결을 받아 냈다. 검찰은 대법원에서 계류 중이던 사건이 유 전 연구관 선임 후 17일 만에 판결이 내려진 점, 전원합의체에 회부됐다가 돌연 소부로 다시 내려진 점 등을 이유로 ‘전관예우’가 있었는지 의심하고 있다. 반면 유 전 연구관은 ‘사건에 관여한 바 없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유 전 연구관 측은 “해당 사건이 대법원에 접수될 당시 선임재판연구관으로 근무했던 것은 맞지만 사건의 배당, 연구관 지정·보고에 전혀 관여한 바 없다”고 항변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단독]‘삼성돈 6억’에 아들 유언 외면한 아버지 결국 재판대에

    [단독]‘삼성돈 6억’에 아들 유언 외면한 아버지 결국 재판대에

    검찰, 고 염호석 양산센터 분회장의 부친 위증 혐의 기소나두식 지회장 재판에서 나와 “삼성 돈 안받았다” 진술‘염호석 시신탈취 사건’ 진상 규명에도 속도 붙을지 주목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 탄압에 항의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염호석 양산센터 분회장의 부친이 재판에 넘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검찰에 따르면 삼성노조 와해 수사를 진행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수현)는 지난 17일 염 분회장의 부친 염모씨를 위증교사 및 위증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 과정에 관여한 브로커 이모씨도 함께 기소됐다. 앞서 검찰은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한 차례 청구했으나, 모두 기각되면서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진행해왔다.노조 활동을 하며 사측과 갈등 관계에 있던 염 분회장은 2014년 5월 “시신을 찾게 되면 지회가 승리할 때까지 안치해달라”고 밝히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노조 측은 염 분회장의 뜻에 따라 노조장을 치르고자 했으나, 부친 염씨가 갑작스럽게 가족장을 치르겠다고 입장을 바꾸면서 마찰이 빚어졌다. 검찰은 염 분회장 사망 직후 삼성 측이 부친 염씨에게 6억원을 건네며 가족장을 치르도록 회유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노조 등에 따르면 부친 염씨는 당시 “아들이 죽었는데 고기값이라도 줘야 하는 것 아니냐”와 같은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장을 치르겠다는 염씨를 노조원들이 설득하는 사이 경찰은 300여명을 장례식장에 투입해 염 분회장의 시신을 빼돌렸다. 이른바 ‘염호석 시신 탈취 사건’이다. 당시 경찰에 맞선 나두식 삼성전자서비스 지회장은 장례방해 및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기소됐고, 대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았다. 검찰은 부친 염씨가 나 지회장의 재판에 나와 “삼성 관계자와 만난 적이 없다”, “돈을 받지 않았다”는 등의 위증을 했다고 판단했다. 재판이 끝난 뒤 염씨와 삼성을 연결시켜준 브로커 이씨는 “삼성 사람과 만나고 오겠다”고 발언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한편, 최근 경찰청은 ‘시신 탈취 사건’ 당시 공권력 남용이 있었는지 살펴보고자 이 사건을 진상 조사 대상에 포함시켰다. 부친 염씨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면서 삼성 측의 회유 정황들이 드러나면 경찰의 진상 규명에도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부친 염씨의 위증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나 지회장의 재판도 재심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유신체제 반대 유죄’ 이재오 재심 청구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문에 눈물”

    ‘유신체제 반대 유죄’ 이재오 재심 청구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문에 눈물”

    1970년대 박정희 정권 때 반공법 위반 유죄 선고“세월 많이 바뀌었으니 후대에 정의롭게 밝혀졌으면” 43년 전 반공법 위반 혐의로 붙잡혀 고문을 당한 뒤 유죄를 선고받았던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이 “한 시대에 정의롭지 못했다면 후대에 정의롭게 밝혀졌으면 좋겠다”며 재심 청구 사유를 밝혔다.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 박형준)는 18일 이 상임고문의 반공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한 재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심문기일을 열었다. 지난 2015년 4월 심문기일이 열린 뒤 3년 5개월 만이다. 이 상임고문은 1973년 북한 사회과학연구원에서 발행된 책을 지인에게 넘겨준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상임고문은 “알고 지내던 일본인 국비유학생이 우리 집에 책 보따리를 놔둔 걸 민주수호청년회 경기지부장이 여기저기 나눠줬다”면서 “당시 유신정권이 데모를 진압하기 위해 청년회 회장인 나를 배후로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당시 수사기관이 영장 없이 자신을 불법 구금하고 고문을 자행해 허위로 진술할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상임고문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문을 당해 아직도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난다”면서 “매일 고문을 당해 무릎을 쓸 수가 없어서 교도관들에게 부축을 받으며 재판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이 상임고문은 또 “마침 오늘 남북정상회담을 하는데 43년 전 유신체제 유지를 위해 정권이 무리수를 둬서 사람들을 집어넣고 고문과 감금 등 불법이 이뤄졌다”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문을 당해서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눈물이 날 정도다. 참 억울하고 무죄가 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이미 43년 전에 지나간 사건이지만 기록은 남는 거니까 재심을 청구했다”면서 “저 뿐만 아니라 시대상황이 그랬고 저보다 억울하게 잡혀간 사람도 많다. 43년이나 흘러서 세월이 많이 바뀌었으니 후대에 정의롭게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상임고문은 지난 1964년 한일국교정상화 반대시위에 가담했다가 경찰서에 구류된 것을 시작으로 총 5번 구속됐다. 이 중 1976년 유신정권을 풍자하는 단막극을 연출했다가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붙잡혔던 사건은 지난 2013년 재심 끝에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 상임고문은 “이번 재심을 포함해 남은 사건들도 차례대로 재심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심문 내용을 검토한 뒤 재심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출소 석 달만에 또 커터칼 휘두른 20대 여성 징역 3년

    출소 석 달만에 또 커터칼 휘두른 20대 여성 징역 3년

    술집서 시비 붙은 2명 얼굴과 목 등 그어2014년 비슷한 범죄로 3년 10개월 복역법원 “묻지마 범행에 가까워 위험성 커”술을 마시다가 시비가 붙은 2명에게 커터칼을 휘두른 20대 여성이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이 여성은 비슷한 범죄로 징역형을 살고 나온 지 석 달 여 만에 또 다시 범행을 반복했다.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최진곤 판사는 특수상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한모(23·여)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한씨는 지난 6월 서울역 인근 술집에서 술을 마시던 중 다른 자리에서 술을 마시던 2명이 욕설을 하자 화가 나 갖고 있던 커터칼로 이들의 얼굴과 목을 수차례 그었다. 피해자들이 입은 일부 상처의 깊이는 1.5㎝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는 전날에도 서울역 광장 앞을 걸어가던 행인이 욕을 했다는 이유로 쫓아가 쓰러뜨린 뒤 얼굴을 발로 2~3회 걷어차고 밟았다. 피해자는 정수리 부위가 2㎝가량 찢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씨는 출소한 지 102일 만에 이 같은 사건을 저질렀다. 그는 지난 2013년 집단·흉기 등 상해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집유 기간 중인 이듬해 다시 커터칼을 휘둘러 3년 10개월간 복역하다가 지난 3월 출소했다. 최 판사는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아직 20세를 갓 지난 나이”라고 정상을 참작하면서도 “커터칼로 피해자들의 얼굴과 목을 그어 자칫 생명에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었다. 전과 또한 이 사건과 동일하게 커터칼로 상해를 입힌 범행이었고, 범행 동기가 뚜렷하지 않은 ‘묻지마’ 범행에 가까워 위험성이 매우 크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박찬주 전 대장 ‘뇌물’ 일부 유죄…징역 4월·집유 1년

    ‘공관병 갑질 논란’을 일으켜 군 검찰 수사를 받게 된 뒤 지인에게서 금품을 받은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1심에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박 전 대장의 뇌물 혐의 일부와 부하 장교의 인사에 개입한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지만, 박 전 대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항소 의사를 밝혔다. 수원지법 형사11부(이준철 부장판사)는 14일 박 전 대장의 뇌물수수 등 혐의 재판에서 이같이 선고하고 벌금 400만원과 뇌물로 인정한 액수에 해당하는 184만원의 추징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국가의 안전보장과 국토방위를 사명으로 하는 최고위직 장성급 장교로서 수많은 장병을 통솔하는 막중한 책임을 갖고 있었음에도 청탁을 받고 부하의 인사에 개입하고 휘하 군부대와 계약을 체결한 업체 관계자로부터 뇌물을 받아 군의 위신을 실추시키고 신뢰를 저하해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받은 향응 액수가 아주 많다고 볼 수 없고 장기간 군인으로서 성실히 복무해 국가 방위에 기여한 점, 형사처분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박 전 대장은 2014년 무렵 지인인 고철업자 A 씨에게 군 관련 사업의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그로부터 항공료, 호텔비, 식사비 등 760여만 원 상당의 향응·접대를 받은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기소 됐다. 또 A 씨에게 2억 2000만 원을 빌려주고 7개월 동안 통상의 이자율을 훌쩍 넘어서는 5000만원을 이자로 받기로 약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그는 제2 작전사령관 재직 시절(2016년 9월∼지난해 8월) B 중령으로부터 모 대대 부대장으로 보직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B 중령이 보직 심의에서 다른 대대로 정해지자 이를 변경해 그가 원하던 곳으로 발령받게 한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부는 유죄로 인정한 뇌물 혐의에 대해 “피고인은 2016년 5월 13일부터 6월 28일까지 4차례에 걸쳐 호텔 숙박비나 식사비 등 합계 184만원 상당의 접대를 받았는데 당시 A 씨는 피고인이 최고 지휘관으로 있던 제2작전사령부의 직할부대와 폐군용품 납품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이 이행되던 기간”이라며 “직무 관련성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B 중령의 인사와 관련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피고인은 전속 부관에게 B 중령이 원하는 보직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지시했고 이를 통해 B 중령은 이미 다른 곳으로 발령이 난 상황에서 자신이 원하는 보직을 발령받았는데 이는 비정상적이고 이례적”이라며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박 전 대장의 공소장에 적힌 나머지 16차례에 걸쳐 호텔 숙박비와 식사비 등 향응을 받은 혐의에 대해서는 박 전 대장과 당시 A 씨가 폐군용품 납품 계약을 맺은 부대 사이에 직접적인 직무 관련성이 없다는 이유로 무죄로 판단했다. 박 전 대장은 그러나 재판부가 유죄로 인정한 부분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항소하기로 했다. 한편 박 전 대장은 지난해 7월 공관병에게 전자팔찌를 채우고 텃밭 관리를 시켰다는 등의 갖가지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고 곧 군 검찰의 수사를 통해 이 사건 뇌물수수 등 혐의가 나타났다. 공관병 갑질에 대해서는 군 검찰에 이어 현재 수원지검에서 아직 수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영상]조덕제 “반기문 조카 성추행한 희대의 색마가 나라고?”

    [영상]조덕제 “반기문 조카 성추행한 희대의 색마가 나라고?”

    배우 조덕제가 대법원의 강제추행 치상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에 억울함을 토로하며 영화 촬영 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조덕제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기문 전 유엔총장 조카를 영화촬영 중에 성추행했다는 희대의 색마가 바로 저 조덕제란 말인가요??”라는 글과 함께 글과 영상, 사진을 올렸다. 조덕제는 “연기자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온 제가 동료, 선후배들에게 연기자로서 끝내 명예를 회복하지 못한 점 너무나 송구하다”면서 “오늘 여배우는 공대위 호위무사들을 도열시켜놓고 의기양양하게 법원 앞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제 말이 전부다 거짓말이라고 했더라”고 꼬집었다. 이어 “여배우는 지난 인터뷰에서 제가 문제의 씬에서 한 연기를 거론하며 저 조덕제가 처음부터 연기는 안중에도 없고 오직 성폭행을 하려고 작정을 했다며 그 증거로 문제의 씬 첫 촬영 장면을 거론했다”며 “이를 근거로 2심 때 검사는 공소장을 변경했다. ‘조덕제는 성폭력을 작정하고 실제로 주먹으로 제 어깨를 때렸다. 저는 너무나 아파서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그 순간부터 연기가 아니라 성추행이었다’고 했다”고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조덕제는 “여러분!!! 특히 연기자 여러분!!! 저 조덕제가 연기를 한 것인지 아니면 저들 주장대로 성폭행을 한 것인지 문제의 장면을 보시고 판단해 주시라”며 “비록 대법원 판결은 성폭력으로 최종 인정하였지만 저는 연기자로서 절대 받아들일 수 없기에 위험을 무릅 쓰고 처음 공개하는 장면 영상”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은 47초 분량으로 조덕제와 반민정이 출연해 성추행 논란을 일으킨 ‘사랑은 없다’ 촬영 장면이었다. 공소장에 적힌 내용처럼 남자가 아내와 실랑이를 벌이다가 어깨를 때리는 장면이 있고, 아내가 그 자리에서 주저 앉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나 이 장면만으로는 가정 불화가 있는 남편과 아내 사이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지 배우가 의도를 가지고 상대배우는 치는 것으로 보이는 어려워보인다. 게다가 여배우가 주장한 추행 장면은 이 장면 이후 등장하는 신이라 이 영상만으로는 전체 상황을 파악하기는 힘들다. 앞서 조덕제는 2015년 4월 상대 배우와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속옷을 찢고 바지에 손을 넣어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의 성추행을 했다는 혐의로 고소당했다. 4년간 이어진 법적 공방은 1심 무죄, 2심 유죄 선고로 엇갈리며 치열하게 펼쳐졌다. 대법원 제2부(대법관 김소영)는 13일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기소된 조덕제의 상고를 기각하고,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영상은 아래 동영상 마크 대신 오른쪽 상단 페이스북 마크를 클릭하고 들어가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부돈 3300억 횡령‘ 한 사카 엘살바도르 전 대통령 징역 10년 선고

    정부돈 3300억 횡령‘ 한 사카 엘살바도르 전 대통령 징역 10년 선고

    안토니오 사카(53) 전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공공자금 횡령 등 죄목으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13일(현지시간) 일간 엘 디아리오 데 오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법원은 전날 열린 공판에서 사카 전 대통령이 3억 달러(약 3367억 원)가 넘는 공공자금을 전용하고 돈세탁을 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해 그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법원은 사카 전 대통령에게 돈세탁과 횡령 혐의로 각각 5년 형을 선고하고, 2억6000만 달러(2918억 원)를 국가에 환원하도록 명령했다. 사카 전 대통령은 선고에 앞서 지난달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감형을 요청한 바 있다. 법원은 사카 정권에서 고위직으로 일한 6명의 전 관리에게도 부패 등 죄목으로 징역 3년∼16년을 선고했다. 사카 전 대통령은 2016년 10월 자기 아들의 결혼식장에서 횡령 및 돈세탁 등 혐의로 검찰에 체포됐다. 우파 민족공화연맹(ARENA) 소속으로 지난 2004∼2009년 대통령직을 수행한 사카는 재임 중 강한 친미 정책을 폈다.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이라크에 병력을 파견하고 가장 늦게 병력을 철수시킨 바 있다. 자수성가한 사업가 출신으로, 대통령이 되기 전 라디오 스포츠 아나운서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사카의 뒤를 이어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대통령을 지낸 좌파 성향의 마우리시오 푸네스 전 대통령도 부패 혐의를 받자 2016년 9월 니카라과로 망명했다. 푸네스 전 대통령은 여행, 자택 수리, 병원 등에 공공자금을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푸네스는 그러나 재계와 보수주의자들이 합작해 만든 정치적인 보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조덕제 유죄확정, 피해자 반민정 실명 공개 “용기낸 이유는..”

    조덕제 유죄확정, 피해자 반민정 실명 공개 “용기낸 이유는..”

    배우 조덕제에게 강제추행을 당한 배우 반민정이 직접 신상을 공개하고 조덕제의 여배우 성추행 유죄 판결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13일 오후 4시30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법원 정문 앞에서는 조덕제와 4년 간의 법정공방을 끝낸 반민정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반민정은 취재진 앞에 서서 “오늘의 판결이 영화계에 의미있는 변화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내서 여러분 앞에 섰다”며 “연기와 연기를 빙자한 성폭력은 다르다. 제 판결이 영화계에 관행이라는 성폭력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자리에 섰다. 연기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이 폭력으로 꿈과 이상을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 저 역시 책임을 다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나섰다. 아울러 저는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이 싸움의 결과가 희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자리에 서게 됐다. 저 역시 많은 이들의 연대로 지난 40개월을 버텼다”고 밝혔다. 그는 “2015년 4월 영화촬영 중 상대배우인 조덕제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고 그해 5월 신고 후 지금까지 40개월을 싸워왔다. 성폭력 피해를 외부로 알리는 것이 두려웠지만 피해 이후 조덕제와 그 지인들의 추가 가해가 심각해져 경찰에 신고했고 그 결정으로 40개월동안 너무도 많은 것을 잃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성폭력 피해자임에도 구설에 올랐다는 이유로 굳이 섭외하지 않아도 될 연기자로 분류돼 연기를 지속하기도 어려웠고 강의 역시 끊겼으며 사람들도 떠나갔다. 죽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고 밝혔다. 반민정은 “익명으로 법적 절차를 밟아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조덕제는 2심에서 유죄판결이 나자 자신을 언론에 공개하며 성폭력 사건의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자신의 지인인 이재포 등을 동원해 저에 대한 악의적인 허위사실을 지속적으로 유포했다”며 “조덕제는 1심에서 성공했던 언론을 이용한 2차 가해를 항소심 이후에도 지속하며 대중들이 저에 대한 편견을 갖게 했고 이것은 악플 등 추가가해로 이어져 삶을 유지할 수조차 없게 됐다”고 털어놨다. 반민정은 “그러나 다시 한 번 말씀드리는데 조덕제가 저에 대해 언론, 인터넷, SNS에 언급한 내용들은 모두 명백히 거짓이고 허위”라며 “한 인간의 삶을 짓밟은 이 상황에서 그 사건의 기억을 도려내서 없었던 일로 한다면 모를까, 저는 그 기억을 껴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고 그것이 고통스럽다. 그들이 모두 유죄판결을 받은 지금도 저는 그들에게 또 다른 피해를 입지 않을까 보복을 당하지 않을까 너무도 두렵다”고 호소했다. 한편 조덕제는 지난 2015년 4월 한 영화 촬영 도중 함께 연기하는 파트너인 반민정의 속옷을 찢고 바지 안에 손을 넣어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한 혐의를 받았다. 반민정은 전치 2주의 찰과상을 입었다고 주장, 조덕제를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신고했고 검찰은 조덕제를 기소했다. 원심에서 재판부는 조덕제에게 무죄를 선고했지만 지난 10월 열린 항소심에서 원심이 파기됐다. 당시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민사 소송을 해 정신적 고통을 가중시킨 점, 잘못을 반성하지 않는 점 등을 들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후 조덕제 측은 2심에 불복해 상고장과 상고 이유서를 제출했고 검찰 역시 상고장을 냈으나 대법원은 2심의 판단이 옳다고 보고 상고를 기각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조덕제 최종 유죄…피해자 반민정 “연기 빙자한 성폭력 사라져야”

    조덕제 최종 유죄…피해자 반민정 “연기 빙자한 성폭력 사라져야”

    영화 촬영 중 사전 합의 없이 여배우의 신체를 만진 혐의로 재판을 받은 배우 조덕제(50·본명 조득제)에게 최종 유죄가 선고됐다. 피해자인 배우 반민정은 4년간 법정공방이 끝난 13일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기를 빙자한 성폭력 관행이 영화계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밝혔다. 조덕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법원의 판결을 받아들이지만 존중할 수 없다”며 “스스로 떳떳하고 연기생활을 계속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법원 2부(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이날 강제추행치상 혐의 등으로 기소된 조덕제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명령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조씨는 2015년 4월 영화 촬영 중 사전에 합의하지 않은 채 상대 여배우의 바지에 손을 넣어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같은 해 12월 재판에 넘겨졌다. 문제가 된 장면은 조씨가 극중 배우자인 피해자를 때리고 성폭행하는 내용이었다.1심은 “피해자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수위가 높은 폭력과 성폭행 연기에 대해 감독과 조씨가 충분히 사과하지 않자 억울한 마음을 다소 과장한 것으로 보인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반면 2심은 피해자인 여성 배우의 증언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 유죄를 선고했다. 피해자가 사건 직후 촬영장에서 눈물을 흘리며 사과를 요구하자 조씨가 잘못을 적극적으로 부인하지 못한 점, 이 일로 조씨가 영화에서 중도 하차한 점 등이 판단 근거가 됐다. 대법원은 2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피해자인 반민정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실명과 얼굴을 공개했다. 그는 조덕제의 유죄 판결에 대해 “‘관행’이라는 이름의 폭력은 없어져야 하고 ‘연기를 빙자한 성폭력’은 사라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민정은 “이번 판결이 한 개인의 성폭력 사건에서 그치지 않고 한국 영화계의 관행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좋은 선례로 남기를 바란다”며 “조덕제의 행위, 그것은, 연기가 아니라 성폭력”이라고 강조했다. 조덕제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더이상 법의 테두리에서 무죄를 소명할 기회가 없지만 스스로를 강제 추행범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스스로에게 떳떳한 만큼 본업인 연기생활을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촬영 중 여배우 성추행 조덕제 유죄 확정

    촬영 중 여배우 성추행 조덕제 유죄 확정

    영화를 촬영하면서 상대 여배우를 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배우 조덕제씨의 유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김소영)는 13일 강제추행치상 혐의 등으로 기소된 조덕제(50·본명 조득제)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명령을 내린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피해자가 주요 부분에 대해 일관되고 구체적으로 진술하고 있다”며 “피해자가 연기자로서의 활동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감내하면서까지 허위로 무고할 이유가 없다”고 봤다.조씨는 2015년 4월 여배우에게 성폭행을 가하는 장면을 촬영하다가 사전 합의가 되지 않은 채로 상대 여배우의 바지에 손을 넣어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조씨는 1심에서 “조씨와 감독이 충분히 사과하지 않아 억울한 마음을 다소 과장한 것으로 보인다”며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2심의 판단은 달랐다. 당시 재판부는 피해자가 사건 직후 촬영장에서 눈물을 흘리며 사과를 요구하자 조씨가 잘못을 부인하지 못했고, 조씨가 영화에서 중도 하차한 점 등을 근거로 삼았다. 이어 “연기 중에도 여성의 자기결정권은 충분히 보호돼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후 조씨는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했다. 그러나 이날 대법원이 상고를 기각하면서 4년 간의 공방 끝에 조씨의 유죄가 확정됐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진경준 전 검사장, 재상고심서 상고 취하해 ‘징역 4년’ 확정

    진경준 전 검사장, 재상고심서 상고 취하해 ‘징역 4년’ 확정

    넥슨 대표에게 특혜를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진경준(51) 전 검사장이 상고를 취하하면서 징역 4년이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조재연 대법관)는 12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 혐의 등으로 기소된 진 전 검사장이 상고를 취하해 징역 4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진 전 검사장은 2005년 김정주(50) NXC 대표로부터 넥슨의 비상장 주식을 매입할 대금 4억2천500만원을 받아 주식 1만 주를 산 후 넥슨 재팬 주식 8천537주로 바꿔 120억원대 차익을 얻은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또 2010년 8월쯤 대한항공 서모 전 부사장에게 처남이 운영하는 청소용역업체에 147억원대 일감을 몰아주게 한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진 전 검사장이 받은 주식을 뇌물로 보고 기소했으나 1심은 이를 무죄로 판단했다. 대한항공 측에서 받은 특혜만 유죄로 인정해 징역 4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항소심은 진 전 검사장이 김 대표에게서 주식 취득 비용을 받은 부분과 차량을 무상으로 이용한 점 등도 뇌물로 보고 징역 7년 및 벌금 6억원, 추징금 5억여원을 선고했다. 대법원은 지난해 12월 ‘추상적이고 막연한 기대감만으로는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기존 판례에 따라 뇌물수수 부분을 무죄 취지로 판단하고 사건을 다시 심리하라며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파기환송심을 담당한 서울고법 재판부 역시 지난 5월 11일 김 대표에게서 받은 넥슨 주식 등의 특혜를 모두 무죄로 판단했다. 다만 대한항공 측이 처남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게 하고, 공직자 재산 공개 과정에서 차명 계좌를 이용한 점 등은 유죄로 인정해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진 전 검사장 측은 곧바로 재상고했지만, 대법원 재판 4개월 만에 상고를 취하하면서 징역 4년이 그대로 확정됐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 윗선 캐기 탄력받나

    檢, 남재준 전 원장 등 개입 여부 재수사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과 관련한 증거 조작에 개입한 혐의로 이모 전 국정원 대공수사국장이 11일 새벽 구속됐다. 간첩 혐의를 받던 유우성씨가 2015년 대법원 무죄 확정 판결을 받은 지 3년 만이다. 이에 따라 사건 당시 국정원 윗선을 향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허경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 전 국장에 대한 영장을 발부하며 “범죄 혐의가 소명됐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 전 국장은 2013년 9~12월 열린 유씨의 항소심 재판에서 중국·북한 출입경 기록에 대한 영사사실확인서를 허위로 작성한 뒤 재판부에 제출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이듬해 3월 검찰 수사팀이 요구한 주요 증거 자료를 의도적으로 누락시켜 증거를 은닉하고, 일부 서류를 변조한 혐의도 있다.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김성훈)는 이 전 국장에 대해 공문서 변조 및 행사,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증거은닉 등의 혐의를 적용해 지난 6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지난 2015년 증거 조작과 관련해 김모 전 대공수사국 과장이 징역 4년을 확정받은 바 있다. 그러나 김 전 과장의 상급자인 이모 전 대공수사국 처장은 벌금 1000만원에 그쳤고, 당시 수사는 윗선으로는 더이상 올라가지 못하고 종결됐다. 검찰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의 수사 의뢰를 받아 재수사를 벌여왔다. 이번에 구속된 이 전 국장은 김 전 과장과 이 전 처장의 지휘선상에 있는 상급자다. 검찰은 이 전 국장을 추궁해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 남재준 전 국정원장 등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규명할 방침이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담철곤 오리온 회장, 경찰 출석…회삿돈 200억으로 별장 건축 의혹

    담철곤 오리온 회장, 경찰 출석…회삿돈 200억으로 별장 건축 의혹

    회삿돈 200억원을 빼돌려 개인 별장을 지은 혐의를 받는 담철곤 오리온 회장이 10일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횡령) 혐의로 담 회장을 이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담 회장은 오전 9시 40분 경찰에 출석해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했다. 담 회장은 해당 건물은 회사 연수원이며 사적으로 이용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담 회장은 2008년부터 2014년까지 경기 양평에 개인 별장을 짓는 과정에서 법인자금 약 200억원을 공사비로 쓴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해당 건물 설계 당시 정확한 용도가 무엇이었는지, 설계와 건축에 담 회장이 관여한 부분이 있는지, 담 회장이 공사비를 회삿돈으로 지출하라고 지시하고 진행 상황을 보고받은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앞서 올해 4월께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오리온 본사를 압수수색해 증거를 확보하는 한편, 공사와 자금 지출에 관여한 이들을 불러 조사해 왔다. 오리온은 해당 건물이 경영진 개인 별장이 아닌 회사 연수원이고, 담 회장이 설계와 건축이 관여한 사실도 없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담 회장은 앞서 2011년에는 비자금 160억원을 포함, 300억원대 회삿돈을 횡령하거나 정해진 용도·절차를 따르지 않고 사용한 혐의(특경가법상 횡령·배임 등)로 구속기소 돼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이영학 피해자 아버지 “재판장서 울면 감형? 역겹다”

    이영학 피해자 아버지 “재판장서 울면 감형? 역겹다”

    ‘어금니 아빠’ 이영학(36) 사건의 피해 여중생 아버지 A씨가 10일 “내 손으로 이영학을 죽이지 못한 게 한스럽다”고 말했다. A씨는 현재 그와 가족은 고통과 슬픔 속에서 살고 있다고 했다. A씨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재판정에서 이영학이 우는 모습을 봤다”며 “아주 역겨웠고, 제 손으로 죽이지 못한 게 한스러웠다. 누구나 재판정에서 울면 감형 사유가 되나”고 방문했다. A씨는 “1심 재판부의 결정을 존중한다. 그런데 2심에서는 공판 과정에서 아무런 질문이 없었다. 신문을 하거나 물어본 내용들이 없다. 2심 판단을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딸의 친구인 중학생을 성추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이영학은 지난 6일 2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 재판부는 이씨의 범행을 도운 혐의로 함께 기소된 딸(15)에게는 1심의 장기 6년·단기 4년형을 유지했다. A씨는 “이영학은 살인을 저지르고도 목표 있는 삶을 살겠다고 한다. 그러면 내 딸은 뭐가 되느냐”며 “내 아이를 지켜주기도 못하는 나라에 산다는 게 너무나 싫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늙은 아내 살해한 남편도 치매”…법의 관용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늙은 아내 살해한 남편도 치매”…법의 관용

    ⑥ 가족이 말하는 ‘그’ 정오성씨 사례로 본 ‘처벌불원’ 판결문 “형량을 선고하겠습니다. 피고인은 치매에 걸린 늙은 아내를 둔기로 내리쳐 살해했습니다. 사람의 생명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엄한 것입니다. 하지만 수십년간 동고동락한 배우자가 치매로 허물어지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고통은 직접 겪어 보지 않곤 말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이 사건처럼 간병인 본인 역시 고령에 치매를 앓는 상황에선 육체적, 정신적으로 극한 상태에 다다랐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지난해 4월 인천지법 제15형사부 법정. 재판장 허준서 부장판사가 담담한 목소리로 판결문을 낭독했다. 이날 선고가 이색적이었던 건 총 8장의 판결문 중 6장이 양형(형량을 정하는 일) 이유로 채워진 것이다. ‘범죄 사실-증거 요지-법령 적용-양형 이유’ 순으로 구성되는 판결문에서 통상 양형은 짧게는 한 문단, 길어야 1장 내외다. 재판부가 특별히 양형에 긴 시간을 할애한 것은 그만큼 고민이 많았다는 방증이다. 피고인 정오성(85·가명)씨가 처한 암울했던 현실과 아비를 용서해 달라는 자녀들의 호소를 최대한 반영하려 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정씨는 지난해 1월 인천 자신의 집에서 말다툼하다 순간적으로 격분해 아내(85)를 살해했다. 아내는 5년 전부터 거동이 불편했고, 정씨가 사실상 혼자 간병했다. 원래는 정씨 자녀 9남매 중 막내인 아들이 이들을 부양했다. 그러나 2012년 막내아들이 세상을 떠나면서 노부부만 살게 됐다. 아내가 급격히 건강이 나빠진 것도 막내아들의 갑작스런 죽음에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자녀들 이름도 기억하지 못했다. 아내처럼 심하진 않지만 정씨도 치매를 앓고 있었다. “어머니를 이미 끔찍한 사고로 잃었는데, 아픈 아버지마저 감옥에서 돌아가시게 하는 비극을 겪지 않게 해주십시오. 자식들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신다면 최선을 다해 아버지를 모시겠습니다. 병든 아버지가 간병 과정에 받았던 스트레스가 이런 극단적인 결과를 가져올 정도로 심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자식들 모두 죄책감에 참담할 뿐입니다.” 정씨의 자녀들은 눈물로 재판부에 호소했다. 이 사건의 경우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권고하는 형량(양형 기준)은 징역 5~8년이다. 살인 동기에 따라 5가지로 구분되는 살인죄 중 제1유형 ‘참작동기살인-가중영역’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참작동기살인’은 특별히 참작할 동기가 있는 살인으로, 살인죄 중에서도 가장 형량이 가볍다. 다만 숨진 아내가 범행에 저항할 수 없는 ‘취약한’ 피해자였고, 범행 수법이 잔혹했다는 점은 가중 요인으로 작용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양형 기준보다 크게 낮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사건은 고령화사회 진입과 가족해체 등에 따른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으로 비극적인 사태가 개인의 반사회적 성향이나 악한 마음 때문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가족이 서로 상처를 보듬고, 어머니를 비명에 떠나보낸 슬픔과 죄책감을 조금이나마 위로받을 수 있도록, 아버지를 가족의 품에 돌려보내는 것도 법이 허용하는 선처와 관용”이라고 판시했다. 취재진이 지난 7월 이씨의 집을 찾아갔을 땐 다른 사람이 살고 있었다. 이웃들은 “6개월 전 자녀들이 이씨를 모셔 갔다”고 했다. 자녀들이 재판부와 한 약속을 지킨 것이다.서울신문이 분석한 ‘간병살인’(미수 포함) 판결문 108건 중 50건(46.3%)은 이처럼 남은 가족들이 선처를 호소해 형량 감경(특별양형인자) 요인이 됐다. 선처를 호소한 50건 중 20건(40%)은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2016년 한 해 동안 선고가 난 살인사건 727건(1심 기준) 중 집행유예 비율이 20.2%(147건)인 걸 감안하면 2배가량 높다. 가족의 손에 의해 숨이 끊어지는 순간 느끼는 감정은 무엇일까. 배신감, 분노, 허탈함, 슬픔 등이 떠오른다. 하지만 죽음의 문턱에서 되돌아온 이들은 이런 감정을 잊고 가해자를 용서한 경우가 많다. “갈 때 안 됐나. 빨리 가라. 몇년 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가라. 여러 사람 피해 끼치지 말고….” 지난해 10월 울산의 한 원룸. 김상철(23·가명)씨는 화장실 천장에 밧줄을 건 뒤 아버지(52)에게 모진 말을 퍼부었다. 이날 아들은 화가 많이 나 있었다. 요양시설에 있던 아버지가 소란을 피우다 쫓겨나 집으로 왔기 때문이다. 당뇨를 앓는 아버지는 한쪽 발목을 절단하는 등 거동이 불편했다. 젊은 시절 돈도 벌지 않고 가정폭력을 휘두른 아버지였지만, 김씨는 힘이 닿는 데까지 돌보고 요양시설로 모셨었다. 그런 아버지가 다시 나타나자 감정이 폭발한 것이다. 김씨는 밧줄로 직접 아버지 목을 졸랐다. 한 10초 정도 당겼을까. 아버지가 켁켁거리며 발버둥치자 김씨도 이성이 돌아왔다. 손에 힘을 풀었고, 다행히 아버지는 병원에서 회복했다. 김씨는 존속살해미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김씨가 실형을 피할 수 있었던 건 친척은 물론 아버지까지 선처를 호소해서다. “나쁜 애가 아닙니다. 제가 술에 절어 정상적으로 가정을 꾸리지 못했습니다.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와중에도 학업에 열중해 대학에 진학한 애입니다. 대학도 장학금과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으로 다니고 있어요.” 김씨도 아버지를 다시 요양시설에 모시고 법원에 반성문을 제출하는 등 깊이 뉘우치는 모습을 보였다. “지금 와서 그 이야기를 물어보는 이유가 뭔데? 우리 시동생… 억울하게 죽었어.” 경기도 연천에 사는 김순래(80·여·가명)씨는 7년 전 일에 대해 어렵게 입을 열었다. 30년 넘게 같은 마을에 살던 동서 이연순(당시 72·여·가명)씨가 치매에 걸린 남편(76·김씨 시동생)을 살해한 사건을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아 했다. 처음에 김씨는 “자기도 사람이면 후회 많이 했겠지. 그래서 감옥 갔잖아. 하지만 가족들은 쉽게 용서가 안 돼”라며 이씨를 원망하는 마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1시간가량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서히 감정의 변화가 엿보였다. “사실 힘들었어…. 남편 증세가 갑자기 나빠졌거든. 뜬금없이 벽을 보며 절을 하지 않나, 사람들이 독약을 뿌려 자기를 죽인다고도 하지 않나. 대소변도 가리지 못해 이씨가 하루에도 몇 번씩 기저귀를 갈았지.” 이씨의 남편은 원래 요양시설에 있었지만, 기저귀를 찢는 등 과격한 행동을 해 하는 수 없이 집으로 데려왔다고 한다. 이씨도 고령인 데다 당뇨와 우울증 등 지병을 앓고 있었다. 사건 전날 밤 남편은 이상행동을 말리는 이씨에게 손찌검을 했고, 온몸에 이불을 감은 채 데굴데굴 굴러다녔다. 다음날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술을 마시던 이씨는 자고 있던 남편을 둔기로 내리쳤다. “이씨가 젊은 시절 음식 솜씨도 좋고 상냥했어. 우리 시어머니로부터 항상 ‘며느리 중 네가 최고’라는 칭찬을 받았지. 말년에 이런 일을 벌일지는 꿈에도 몰랐어. 내 남편은 5년 전쯤 먼저 갔어. 사실 남편이 안 가고 치매에 걸렸다면 나도 버텼을까 싶기는 해. 한순간 욱한 감정만 참았다면 그렇게 감옥 안 갔을 건데….” 이씨는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국민참여재판을 받았고 자녀들이 선처를 호소했지만 7명의 배심원 모두 실형을 결정했다. 이씨는 형기가 1년가량 남은 지난해 건강이 악화돼 가석방됐다. 조카가 이씨를 강원도로 모시고 갔다고 한다. 이씨 자녀들은 사건 이후 다시는 이 마을에 오지 않았다. 큰어머니인 김씨와도 연락을 끊었다. 탐사기획부 tamsa@seoul.co.kr 탐사기획부 유영규 부장, 임주형·이성원·신융아·이혜리 기자
  • [마주보기] OECD 35개국 중 25개국 허용…전 세계적 증가 추세

    [마주보기] OECD 35개국 중 25개국 허용…전 세계적 증가 추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나라 중 25개국은 인공임신중절(낙태)을 허용하고 10개국은 금지하고 있다. 네덜란드, 벨기에 등 7개국은 의사와 상담하고 숙려 기간을 거친 뒤 낙태를 할 수 있다. 노르웨이, 캐나다 등 18개국은 제한 없이 본인 요청에 따라 낙태가 가능하다. 반면 아이슬란드, 영국 등 4개 국가에서는 사회경제적 이유가 아닌 한 원칙적으로 낙태를 금지한다. 뉴질랜드, 아일랜드, 이스라엘, 칠레, 폴란드, 한국 6개국은 사회경제적 이유로 낙태할 수 없다.낙태죄 폐지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거세지면서 OECD에서 낙태를 금지하는 국가는 점점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첫 번째는 아일랜드다. 지난 5월 국민투표를 통해 낙태를 금지하는 수정헌법 8조를 개정했다. 낙태 시술을 한 여성에게 최장 14년의 징역형을 가했던 헌법 조항이 폐지 수순을 밟게 된 것이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아일랜드가 낙태금지 국가에서 제외된 것으로 본다”면서 “올해 안에 대체입법까지 통과되면 OECD 국가 중 낙태를 금지하는 국가는 9개가 된다”고 말했다. 국교가 가톨릭인 폴란드 역시 한국과 비슷하게 성폭행, 근친상간, 임신부의 생명 위협 등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낙태를 금지한다. 폴란드 집권당이 한술 더 떠 2016년 10월 예외 조항까지 없애는 낙태전면금지법을 발의하자 10만여명의 시민들이 ‘검은 시위’로 분노를 표출해 법안을 폐기했다. 최규진 인하대 의대 교수는 “폴란드뿐만 아니라 칠레에서도 낙태죄 폐지 운동이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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