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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이재용·최순실 뇌물사건 대법 전원합의체서 판가름

    국정농단 사건으로 2심에서 징역 25년과 벌금 200억원을 선고받았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상고심을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심리한다. 대법원은 박 전 대통령을 비롯해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피고인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박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상고심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했다고 11일 밝혔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삼성이 박 전 대통령과 최씨에게 제공한 구체적인 뇌물액수에 대한 판단이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항소심에서 엇갈리는 등 법리적 쟁점이 복잡하다는 각 재판부의 의견에 따라 전원합의체 회부를 결정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1심에서 삼성이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제공한 말 3마리의 소유권을 비롯해 총 89억여원이 뇌물로 인정돼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가 항소심에서 말 소유권과 보험료 등이 무죄로 판단되며 36억여원만 뇌물로 인정돼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의 항소심 재판부는 말값 등 총 86억여원이 뇌물이라고 봤다. 또 이른바 ‘안종범 수첩’을 두고도 이 부회장의 항소심에선 증거능력이 없다고 판단된 반면 박 전 대통령의 항소심에서는 증거능력을 인정받는 등 하급심 판단이 엇갈렸던 만큼 이 부분도 대법원 전원합의체를 통해 정리될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편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오는 21일 세 사건에 대한 심리 기일을 진행할 예정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재난관리체계 바꿨지만… 작년 침수·좌초 해양사고 23%나 늘어

    재난관리체계 바꿨지만… 작년 침수·좌초 해양사고 23%나 늘어

    참사 5주기를 앞둔 세월호가 또다시 논쟁의 중심에 섰다. 지난 5일 서울시가 침몰의 진상 규명을 위해 2014년 7월 서울 광화문광장에 들어선 천막을 걷어내고 이곳에 세월호 추모 공간을 마련하겠다고 밝히자 시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국가적 참사를 기억할 공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와 여론 수렴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엇갈린다. 2014년 4월 16일 사고 발생 이후 1763일이 흐른 지금도 세월호라는 글자가 뉴스를 장식하는 것은 대응만 제대로 이뤄졌다면 미수습자를 포함한 사망자 304명 모두를 구했을지도 모른다는 깊은 아쉬움에서 비롯된다. 국가는 대형 재난으로부터 국민을 구할 수 있는가. 세월호 사건이 우리에게 던진 물음이다. 침몰의 진상을 밝히려는 노력은 지난해 발간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종합보고서’로 이어졌다. 왜 사고가 났고, 어떻게 가라앉았나. 같은 사고가 반복된다면 우리는 준비가 돼 있을까. 11일 참담했던 그날의 기억을 되짚는 이유는 이런 물음에 답하기 위해서다.전복 ●와르르 무너진 화물에 결국 넘어진 세월호 2014년 4월 15일. 세월호 침몰 사고 전날 밤 배 위에선 불꽃놀이가 한창이었다. 제주도 수학여행에 들뜬 아이들은 쉽사리 잠들지 않았다. 이렇게 배는 전남 진도 해역에 도착했고, 날이 밝아 왔다. 16일 오전 8시 49분. 세월호의 뱃머리가 갑자기 오른쪽으로 빠르게 돌았다. 배는 기우뚱하더니 이윽고 왼쪽으로 넘어졌다. 물살이 거칠기로 유명한 ‘맹골수도’에 진입한 지 20분. 조타수가 병풍도 인근 수역에서 제주도를 향해 뱃머리를 돌린 것이지만 배가 넘어질 정도는 아니었다. 누구의 잘못이었을까. 넘어지고 그대로 가라앉은 세월호가 2017년 4월 11일 참사 1091일 만에 육지로 인양됐고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타기 펌프 유압장치인 ‘솔레노이드 밸브’가 고착된 상태로 발견된 것. 키는 배의 방향을 조종하고 솔레노이드 밸브는 그 키가 움직이도록 압력을 가한다. 밸브 고착으로 배를 돌릴 때 키에 작용한 압력이 조타수가 입력한 수치보다 훨씬 커졌고 이것이 세월호가 넘어진 최초의 계기가 됐다. 다만 이에 대해서 선조위 전체가 완전한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어쨌든 넘어진 세월호는 영영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 정상적인 배는 기울어져도 이내 평형상태로 돌아온다. 기울어진 배가 다시 돌아오려는 성질을 수치화한 ‘복원성수치’(GoM)라는 게 있는데 선조위 일부 위원들은 “세월호의 복원성수치가 출항 때부터 낮았기 때문에 되돌아오지 못했다”(내인설)고 주장한다. 이에 “복원성수치가 낮은 것만이 배가 전복된 원인이라고 할 수 없다”(열린안)고 주장하는 위원들도 있어 결국 보고서는 둘로 나뉘어 쓰였다. 이견에도 불구하고 공통으로 인정되는 사실은 배에 실린 철근 등 무거운 화물들이 제대로 묶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세월호가 20도쯤 기울었을 때 화물들은 굉음을 내며 배의 왼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무게중심이 쏠린 세월호는 결국 완전히 평형상태를 잃었고 1시간 40분 만에 130도까지 기울었다. 결국 세월호는 뱃머리 일부를 제외하고 전부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한참을 그렇게 있었다. 속수무책 ●완전히 열려 있던 세월호 배가 넘어진 지 1시간쯤 지났을 때부터 안으로 물이 새기 시작했다. 완전히 기울었을 때 선내 갑판 두 곳은 완전히 침수된 상태였다. 밀려든 바닷물은 세월호를 바다 밑으로 끌어당겼다. 무척 빠른 속도였다. 선조위는 세월호가 침몰 당시 완전히 열려 있었기 때문이라고 봤다. 대부분 선박에는 ‘수밀문’이 있다. 바닷물이 배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 문이다. 한국선급 지침에 따르면 수밀문은 배가 정박했을 때만 열어두게 돼 있다. 출항할 땐 반드시 닫아야 한다. 통상 항해 중 열어둘 때도 있지만 반드시 조건이 붙는다. 비상 상황에서 원격으로 폐쇄할 수 있어야 한다. 세월호의 모든 수밀문은 열려 있었고 배가 전복됐을 때도 닫히지 않았다. 아무도 닫을 생각을 하지 않아서다. 속수무책 밀려든 바닷물은 배 안을 자유로이 흘러다녔다. 선조위 조사 결과 수밀문뿐만 아니라 배 안에 있는 맨홀도 모두 열린 상태였다. 박기호 당시 세월호 기관장은 선조위 조사에서 “(맨홀을) 닫아둔 상태로 운항을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배가 가라앉는 상황에서만큼은 수밀문과 맨홀을 닫아야 했다. 세월호 선원들의 생각은 여기에 미치지 못했다. 그저 도망치기 바빴다. 바다 위에서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비상 상황에 세월호는 무방비 상태였다. 이렇듯 안일한 관행에서 비롯된 순간적인 판단 부재는 돌이킬 수 없는 참사로 돌아왔다. 세월호가 만약 닫힌 상태였다면 어땠을까. 선조위가 네덜란드 해양연구소 ‘마린’에 시뮬레이션을 맡긴 결과 수밀문이 닫힌 세월호는 기울기가 65도에서 머무르며 오랜 시간 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촌각을 다투는 구조 현장에서 다만 몇 명이라도 더 구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무능 ●구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배 위에서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승객들은 혼란에 빠진다. 이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게 선원들의 임무다. 총지휘자인 선장은 침착하게 상황을 살피며 필요하다면 퇴선 명령을 내려야 한다. 이준석 당시 세월호 선장에게 그런 의무감은 없었다. 오전 9시 45분. 이 선장은 세월호를 뒤로하고 도주했다. 배 안에 있던 강혜성 사무원은 10번 넘게 “현재 위치에서 움직이지 말라”고 승객들에게 방송했다. 방송을 그대로 믿은 사람들은 결국 희생됐다. 세월호 선원들은 구호 활동 준비도 전혀 돼 있지 않았다. 배가 침몰하는데도 구명 뗏목을 투하하라는 지시를 내리지 않은 이 선장은 “깜빡했다”고 변명하기도 했다. 손지태 당시 세월호 1등기관사는 비상사태에서 배 우현에 있는 ‘슈터’를 내리는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그는 슈터가 무엇인지도 몰랐다. 슈터는 갑판에서 바다로 승객을 대피시키는 장치다. 해양경찰은 우왕좌왕했다. 진도 해상교통관제시스템(VTS)에선 세월호와 교신하면서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세월호가 가라앉는 상황을 인지했으면 직접 퇴선 지시를 내릴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고 결국 ‘골든타임’을 놓쳤다. 세월호가 50도쯤 기울어진 오전 9시 34분에 해경 경비정인 ‘123정’이 도착했다. 현장에서도 해경의 무능함은 반복됐다. 김경일 당시 123정장은 세월호에 사람이 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퇴선 방송은 하지 않았다. 김 정장은 “방송이 들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재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들리지 않을 거라고 판단했다면 직접 대원들과 배 안으로 진입해서 구조활동을 펼쳐야 했지만 김 정장은 그러지도 않았다. 부실한 구조 활동에 책임이 있는 그는 업무상 과실치사 등으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트라우마 ● 무엇이 바뀌었나 우리 사회에 깊은 트라우마를 남긴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 재난관리체계는 전반적인 변화를 겪었다. 해양사고 분야로만 좁히면 현장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2015년 신설된 해경 동·서해지역대를 2017년 해양특수구조본부로 개편해 운영하고 있다. 여객선 안전 관리·감독 강화 차원에서 카페리(자동차를 싣고 운항하는 여객선) 선령을 30년에서 25년으로 축소했다. 과적을 차단하고자 여객과 화물에 대한 전자발권시스템도 도입했다. 여객선 운항관리 업무도 민간에서 공공기관인 선박안전기술공단으로 이관했다. 선박에 대한 전반적인 안전 관리를 담당하는 해사안전감독관 제도도 새로 만들었다. 비상 상황에서 승객이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항해 중엔 선원이 반드시 제복을 착용하도록 했다. 선박 안전규정을 위반했을 때 제재도 강화해 과징금을 최대 3000만원에서 10억원으로 늘리고 고의나 중대한 과실로 다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린 사업자에 대한 ‘영구적 결격제도’도 도입했다. 선장·선원이 구조를 하지 않아 인명사고가 발생하면 처벌도 5년 이하의 징역에서 최대 무기징역까지 받도록 법을 바꿨다. 내항여객선 관리 주체도 해경에서 해양수산부로 1997년 이후 20년 만에 환원됐다. 정부 조직도 대폭 손질됐다. 무능한 구조 활동으로 책임을 피해 갈 수 없는 해경은 특히 부침을 겪었다.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은 “해경을 해체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재난 주무부처인 당시 안전행정부는 행정자치부와 국민안전처로 쪼개졌고 해경은 국민안전처 산하 해양경비안전본부로 격하됐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 해수부 외청으로 부활했다. 이때 국민안전처도 다시 합쳐져 지금의 행정안전부로 거듭났다. 인력도 꾸준히 늘었다. 해경에 따르면 현원 기준 해경 인력은 2013년엔 8499명이었지만 지난해 11월 1만 560명으로 대폭 확대됐다. 특히 해경은 지난해 기준 762명 수준인 구조 전문 인력을 2020년 1154명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해경은 현재 구조현장에 투입할 대형 헬기 2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8년 총 5대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해 1월엔 잠수지원함도 1척 사들여 중앙해양특수구조단에 배치하기도 했다. 지향점 ●같은 아픔 겪은 스웨덴은 세월호 참사 이후로도 해양사고는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1년 뒤인 2015년 2740척의 배에서 해양사고가 발생했으나 지난해엔 3434척까지 많아졌다. 인명 피해는 지난해 총 89건으로 56명이 사망했고 33명이 실종됐다. 지난해 기준 어선 사고가 1937건(56.4%)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화재·침수·좌초 사고가 전년 대비 23.1% 증가했다. 세월호 이후 대표적인 해양사고로는 ‘추자도 돌고래호 전복사고’(2015년·15명 사망·3명 실종), ‘영흥도 낚싯배 전복사고’(2017년·15명 사망)가 있으며 지난해에도 ‘완도 근룡호 전복사고’(2월·2명 사망·5명 실종), ‘통영 11제일호 전복사고’(3월·4명 사망·4명 실종), ‘목포 2007연흥호 충돌사고’(4월·3명 사망·3명 실종) 등이 발생했다. 이렇듯 끊이지 않는 해양사고 속에서 세월호 참사를 겪은 우리의 지향점은 어디가 돼야 할까. 전문가들은 비슷한 아픔을 겪은 스웨덴의 사례를 제시한다. 1994년 9월 스웨덴 로로선(컨테이너선) ‘에스토니아호’가 침몰해 탑승객 989명 중 852명이 숨졌다. 사고 발생 3년 뒤 사고조사보고서가 발표됐다. 보고서는 사고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요약했다. 도착시각을 지켜야 한다는 선장의 압박감, 선원들의 늦은 대처, 선박설계 오류 등이다. 단순히 개인의 잘잘못을 가리는 것을 넘어 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손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후 스웨덴은 현재까지도 같은 해양사고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안전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의 개선이다. 조직 내 모든 활동에 안전과 관련된 내용을 반영하면서 구성원들이 안전을 명확히 인식하도록 한다. 리더인 선장을 비롯해 선원들에게도 사고 상황에서의 리더십을 배양한다. 선박을 설계할 때도 기관실을 이중으로 만들고 그 사이에 격벽을 설치한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배 자체가 거대한 ‘구명정’으로 기능할 수 있어야 한다는 개념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태국, ‘강제송환 위기’ 바레인 축구선수 출신 난민 석방 결정 

    태국, ‘강제송환 위기’ 바레인 축구선수 출신 난민 석방 결정 

    왕실 비리를 폭로해 난민 인정을 받았다가 태국에서 강제 송환 위기에 처했던 바레인의 전 축구 국가대표 선수가 풀려나게 됐다. 1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태국 법원은 이날 검찰이 하킴 알리 무함마드 알리 알아라이비(26)의 바레인 신병 인도를 더 요구하지 않는 데 따라 그의 석방을 명령했다. 법원 대변인은 알아라이비가 석방 절차를 밟게 된다고 말했다. 바레인 정부는 이날 오전 태국 검찰에 지난달 말 공식 제기한 알아라이비에 대한 강제송환 요청을 철회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레인 정부의 입장 변화는 국제 인권단체는 물론 국제축구연맹(FIFA)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호주 정부까지 나서 알아라이비의 강제송환에 반대하고 석방을 요구하고 나서자 외교적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바레인 축구 국가대표 선수로 뛰었던 알아라이비는 왕실 비리를 폭로했다가 2012년 체포됐고, 고문을 당하는 등 탄압이 이어지자 2014년 호주로 도피, 2017년 호주 정부로부터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바레인은 알아라이비가 경찰 조사를 받을 당시 기물을 파손했다는 혐의로 피고인 없는 궐석재판을 진행, 징역 10년을 선고하고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1월말 신혼여행 차 태국에 왔다가 적색수배를 이유로 체포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재용 3심 ‘서류전쟁’…1년간 의견서만 100여건

    이재용 3심 ‘서류전쟁’…1년간 의견서만 100여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상고심 재판이 1년 가까이 이어진 가운데 양측이 100건이 넘는 의견서를 제출하며 서류씨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 측에서 70차례 이상 의견서를 제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 결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의혹 수사 등이 자칫 이 부회장의 상고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뇌물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 사건은 지난해 2월 13일 대법원에 접수됐다. 이때부터 이 부회장 측은 총 76차례, 박영수 특별검사 측은 18차례 의견서를 상고심 재판부인 대법원 3부(주심 조희대 대법관)에 제출했다. 또 상고 과정에서 제출한 상고이유서에 기재된 법리를 보강하는 상고이유보충서도 이 부회장 측이 총 7차례, 박 특검 측이 총 5차례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견서와 상고이유보충서를 합쳐 양쪽이 제출한 서류가 100건을 훌쩍 넘었다. 이 부회장 측 제출서류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은 상고심 접수 후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 등에서 불거진 변수가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박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항소심 재판부가 삼성의 승마지원과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과 관련해 뇌물액수를 70억여원으로 판단한 것이 이 부회장 측의 불안감을 자극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 항소심 재판부의 판단은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한 이 부회장의 1심 판결과는 유사하면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 항소심 판결과는 대치되는 것이었다. 이 부회장의 1심 재판부는 삼성이 약속 혹은 지급한 213억원 중 코어스포츠 용역대금과 마필 구입비, 보험료 등 72억여원을 뇌물로 인정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삼성이 지원한 말의 소유권 자체는 최씨에게 넘어간 것이 아니다’라며 이에 해당하는 36억원을 뇌물 액수에서 제외했다. 결국 이 부회장 측은 뇌물 수수자인 박 전 대통령 등의 항소심 재판부 판단이 대법원에서 그대로 받아 들여져 뇌물액수가 70억여원으로 인정되면 공여자인 이 부회장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해 의견서 제출에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도 심상치 않은 변수라고 판단한 것으로도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작업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만큼 경영승계 문제를 주요 쟁점으로 삼는 이 부회장의 상고심 재판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국정원 탈북자 조사 폐쇄적… 혈세 쓰며 간첩 조작 못 하게 바꿔야”

    “국정원 탈북자 조사 폐쇄적… 혈세 쓰며 간첩 조작 못 하게 바꿔야”

    최근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에서 잇따라 내리는 권고안이 있다. 검찰총장이 검찰 조직을 대표해 공권력 피해자들에게 직접 사과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피해자들은 검찰총장의 사과를 썩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잘못한 사람과 사과하는 사람이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문무일 검찰총장의 사과를 받았던 한종선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대표는 앞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마구잡이로 때려 놓고 일방적으로 ‘미안하다’고 하면 그게 사과냐”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의 피해자인 유우성(39)씨도 마찬가지다. 과거사위는 지난 8일 문 총장에게 유씨와 그의 동생 가려씨에 대한 사과를 권고했다. 과거 검찰이 국가정보원이 제시한 증거가 허위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했을 가능성이 크고, 간첩죄가 무죄 확정되자 보복성 추가 기소를 하는 등 공권력을 남용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씨는 반문한다. 나쁜 짓을 한 사람들은 여전히 제자리에 있고 아직도 관련자 처벌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왜 현재의 검찰한테서 사과를 받아야 하느냐고. 서울신문이 만난 유씨는 여전히 국가와 싸우고 있었다. 다음은 유씨와의 일문일답.→근황이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한 여행사에서 시간제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여행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패키지 상품을 팔죠. 아직 진행되는 재판들이 많아서 꾸준히 법원에 출석해야 하다 보니 일정한 직업을 가지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이전엔 건설 현장도 다니고, 시장에서 상하차 작업도 해 봤습니다. →어떤 사건들이 남아 있는지요. -2014년 간첩죄가 무죄로 확정되자 검찰이 이미 기소유예 처분받았던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를 보복성으로 추가 기소한 사건이 대법원에 있습니다. 항소심 재판부가 “검찰의 공소권 남용”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대법원에서 그대로 굳어지면 검찰이 책임질 일만 남았죠. 이외에 기록 조작에 가담한 국정원 간부 사건에서 피해자로서 증언하고 있고, 저를 간첩으로 몰고 간 언론에 대한 소송도 일부 남아 있습니다. ●사과는 나쁜 짓 한 사람이 해야 의미가 있어 →최근 전직 국정원 대공수사국장이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죠. 합당한 판결이었다고 생각하셨나요. -전혀요. 너무 관대한 판결이 내려져서 저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공직에 있는 사람이 공권력을 남용해 간첩 조작까지 했는데, 이제 와서 ‘아랫사람들이 잘못했고 난 서명만 해서 잘 모른다’고 일관하는 것을 법원이 받아들이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엄벌해야 하는데도 재판부는 관대한 형량을 내렸습니다. 심지어 함께 기소된 부하 직원은 집행유예로 풀려났고요. 저와 같은 피해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판결이 아닙니다. 상급심에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 사람들이 가한 피해만큼 처벌받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검찰 과거사위에선 유우성씨가 잘못된 검찰권 행사에 의해 억울하게 누명을 썼다고 인정하면서 검찰총장이 직접 사과하라고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기분이 어떠셨는지요. -이번 심의 결과는 그동안 있었던 다른 진상조사에 비하면 나아간 결과라고 봅니다. 과거사위도 강제성이 없고 당사자들이 비협조적으로 나오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고 들었지만, 적극적으로 조사하려는 의지가 보였습니다. 탈북자 진술 증거에 대한 추가 검증 절차를 마련하라는 등의 제도 개선 권고안도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잘못은 과거 검찰에서 하고, 사과는 지금 검찰에서 한다는 점이 씁쓸합니다. 정작 사건에 관여된 검사들은 감봉에 그쳤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검찰총장이 사과하는 것이 피해자들에게 큰 위안이 될 수는 있겠지만, 실제로 나쁜 짓을 한 사람들이 사과하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을 겁니다. ●간첩 조작 사실 밝혀졌는데 폄훼 보도 여전 →사건 당시 정부가 증언에 나선 탈북자들에게 금품을 지급했다는 사실도 드러났죠. 어떻게 이런 일들이 일어났던 걸까요. -국민 혈세를 이용해 간첩 조작이 가능한 환경을 바꿔야 합니다. 국정원 신문 과정이 폐쇄적이고, 탈북자들이 외부의 조력을 구하기 쉽지도 않죠. 당시 재판에서 국정원에 유리한 진술을 해 준 탈북자에게 최대 2000만원까지 지급됐다고 들었습니다. 경제적으로 취약한 탈북자들이 그런 제안을 쉽게 거부할 수 있었을까요? 결국 과거사위가 권고한 것처럼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옛 중앙합동신문센터)부터 대대적으로 개선해야 합니다. 2014년에 이름이 바뀌었지만 저희가 보기에는 여전히 폐쇄적인 공간입니다. 외부와 차단돼 있고, 상주하는 변호사들도 사실상 공무원이나 다름없어 감시 장치가 없습니다. 인권센터 등 외부 인권기관의 변호사가 정기적으로 교대해 들어가고,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정기적으로 감사를 벌이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센터 안에서 탈북자들이 자유롭게 변호사도 선임할 수 있도록 해 줘야 하고요. →현행 국가보안법도 바뀔 필요가 있을까요. -무엇보다 간첩의 정의부터 확실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정보를 북한에 팔아먹는다면 간첩이 맞죠. 그런데 탈북자가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이 너무 보고 싶어서 몰래 연락하고, 돈을 보내고, 두만강에서 만나기도 한다면, 그 사람도 간첩일까요? 현행법부터가 문제입니다. 국가보안법, 남북교류협력법, 형법에 관련 법이 제각각 있습니다. 앞서 말한 탈북자는 국가보안법에 따르면 간첩으로 처벌받고, 교류협력법에 따르면 벌금으로 끝납니다. 법 잣대를 확실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전히 유우성씨가 간첩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얼마 전에도 저를 간첩이라고 보도한 언론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처음 간첩죄로 기소돼 재판을 받을 당시에 보수 언론에서는 저를 간첩으로 몰아갔고, 조작 사실이 밝혀지고 나서도 신변잡기성 보도를 통해 저를 깎아내렸습니다. 예를 들어 ‘유우성은 왜 한국에 와서 개명했나’, ‘왜 유우성은 평범한 사람이라면서 유명인들과 사진을 찍을까’와 같이 사건과는 아무 상관없는 기사들이었죠. 그 당시 여파가 아직도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결국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쓰고 싶은 것만 쓰고, 인식하고 싶은 것만 인식하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탈북·이주민 정착 관심… 의학 지식 활용 꿈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으신가요. -탈북자들의 한국 정착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최근엔 북한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온 이주민 문제도 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한 만큼 정착민들을 도울 수 있는 분야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또 북한에서 공부했던 의학 지식도 활용하고 싶습니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의대 진학을 시도했지만,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어서 실패했습니다. 그래도 꿈까지 포기한 것은 아닙니다. 북한 의료 시스템을 개선하는 일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가 어떻게 바뀌길 바라시나요. -진짜 간첩이 있다면 잡아야 합니다. 그러나 보수적 국가 세력은 문제가 생길 때마다 간첩 조작을 이용해 자신들의 잘못을 덮어 버리는 관례를 수십년 동안 자행해 왔습니다. 사회를 마비시키고, 시민들의 눈과 귀를 막았습니다. 국가가 나서서 탈북자들을 간첩으로 둔갑시켜 증오를 심는 행위는 아주 큰 잘못입니다. 이번 정부에서 국가보안법을 개선하고, 간첩 조작도 강력하게 처벌하는 등 제동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그것이 저를 비롯한 모든 국가 폭력 피해자들의 바람입니다. 다시는 간첩 조작으로 사회를 공포로 몰아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은 화교 출신으로 2004년 탈북한 유우성씨는 2011년부터 서울시 계약직 공무원으로 일하다 국내 탈북자 정보를 여동생 가려씨를 통해 북한 보위부에 넘겨준 혐의 등으로 2013년 구속기소됐다. 그러나 가려씨는 재판 과정에서 국가정보원의 가혹행위로 거짓진술을 했다고 폭로했고, 국정원이 입수해 법원에 제출한 유씨의 북한·중국 국경 출입기록이 위조된 사실이 드러나며 유씨의 간첩 혐의는 무죄가 확정됐다.
  • 박창진, ‘땅콩 회항’ 사건 전말 담은 수기 발간

    박창진, ‘땅콩 회항’ 사건 전말 담은 수기 발간

    ‘땅콩 회항’ 사건 피해자인 박창진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장이 사건 전말을 담은 수기를 펴낸다고 8일 도서출판 메디치가 밝혔다. 제목은 회항이란 뜻의 ‘플라이 백’이다. 출판사는 헝클어진 삶을 바로 세우고 자존감을 복원하는 은유적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공식 출간일은 오는 18일이다. ‘땅콩 회항’은 2014년 12월 5일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출입문을 닫고 이륙을 준비하던 대한항공 여객기를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멈추고 되돌려 승무원을 내리게 한 사건이다. 당시 조 부사장은 땅콩 제공 서비스를 문제 삼아 책임자(객실사무장)였던 박 지부장에게 폭력적 행위를 하고 비행기에서 내리도록 지시해 사회적으로 ‘갑질 논란’이 크게 일었다. 조 전 부사장은 법정 구속돼 1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가 항소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박 전 사무장은 업무상 재해를 인정받아 휴직했다가 2016년 5월 복직하는 과정에서 인사상 불이익을 당했다며 조 전 부사장과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내는 등 사건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지난해 12월 법원은 1심에서 대한항공이 박 지부장에게 2000만원을 배상하라는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박 지부장은 당시 사건 이후 최근까지 4년 2개월간의 기록을 책에 상세히 담아냈다. 특히 내부 고발자에 대한 편견과 피해자 개인의 인내를 강요하는 조직의 폭력성 문제를 적극적으로 부각한다. 박 지부장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출판 담당 기자를 상대로 간담회를 열어 출간 소감 등을 밝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41년전 성폭행 저지른 英 84세 전직 경찰, 8년형 선고받아

    41년전 성폭행 저지른 英 84세 전직 경찰, 8년형 선고받아

    전직 경찰인 영국의 80대 남성이 무려 41년 전 저지른 성폭행 범죄로 뒤늦게 죗값을 받게 됐다. 영국 BBC 등 현지 언론의 6일 보도에 따르면 햄프셔주(州)에 사는 전직 경찰 데이비드 로맥스(84)는 41년 전인 1978년 잉글랜드 웨스트요크셔에 있는 도시인 리즈에서 당시 21세 여성을 성폭행했다. 사건 당시 43세였던 로맥스는 근무시간 중 피해 여성을 찾아가 벌금 또는 세금을 납부하지 못한 문제를 해결해주겠다며 집으로 들어간 뒤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피해 여성은 해당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지만, 당시 경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피해 여성의 주장을 묵살했다. 이 사건은 미제사건으로 남아있었지만, 몇 십 년이 흐른 뒤인 2016년 피해 여성이 재수사를 요구했고 결국 DNA 검사에서 꼬리를 잡힌 그는 2017년 경찰에 체포됐다. 현지 법원은 지난해 10월 열린 재판에서 로맥스가 경찰로 일할 당시 직권을 남용해 피해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증거가 명확하다며 징역 4년 9개월 형을 선고했다. 하지만 현지 시간으로 6일 런던에서 열린 2차 재판에서 4년 9개월형이라는 죗값이 지나치게 관대하다는 판사 3명의 의견에 따라, 그의 형량은 3년 3개월이 추가된 8년형으로 늘어났다. 가석방 없이 형량을 채울 경우, 그는 92세가 돼야 다시 자유의 몸이 될 수 있다. 법원 관계자는 “84세라는 로맥스의 나이와 건강 상태를 고려하면 그가 오랜 징역생활을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을 인정한다”면서 “하지만 판사들은 그의 죄질로 보아 형량이 8년 이상이어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 법의학 덕분에 DNA검사를 할 수 있게 됐고 결국 그가 벌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면서 “그는 경찰관으로서의 신뢰와 직위를 남용하고 오랫동안 자신의 범죄에 대해 묵인했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경찰, 심석희 성폭행 혐의 조재범 검찰 송치

    경찰, 심석희 성폭행 혐의 조재범 검찰 송치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의 성폭행 혐의를 수사한 경찰이 7일 조 전 코치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조 전 코치를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이날 오전 수원지검에 사건을 넘겼다고 밝혔다. 조 전 코치는 2014년 8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태릉·진천 선수촌과 한체대 빙상장 등 7곳에서 심석희 선수를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심 선수로부터 조 전 코치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해 50여일간 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심 선수의 구체적이고 일관된 피해 진술과 조 전 코치와 심 선수가 성폭행과 관련한 대화를 나눈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심 선수의 동료·지인 등 참고인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조 전 코치의 성폭행 혐의가 인정된다고 결론내렸다. 심 선수가 피해를 봤을 당시 심정을 자신만이 알 수 있도록 에둘러 표현해놓은 메모도 주요 증거로 채택했다. 경찰은 이 메모를 토대로 조 전 코치의 범행 일시와 장소 등을 특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성범죄인 만큼 피해자에게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며 “피해자 진술, 복원된 대화 내용 등 여러 증거가 조 전 코치가 성폭행했다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어 혐의 입증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 전 코치는 그러나 여전히 혐의를 모두 부인해 향후 법정에서 검찰과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심 선수는 조 전 코치로부터 수차례 성폭행과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고소장을 지난해 12월 중순 경찰에 제출했다. 조 전 코치는 심 선수를 비롯한 쇼트트랙 선수 4명을 상습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이에 불복해 항소했으나 2심에서는 1년 6개월의 더 무거운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경찰 “조재범 성폭행 혐의 입증”…오늘 기소의견 검찰 송치

    경찰 “조재범 성폭행 혐의 입증”…오늘 기소의견 검찰 송치

    경찰이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의 성폭행 혐의 수사를 마무리하고 조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조씨를 기소의견으로 7일 오전 검찰에 송치한다고 밝혔다. 조씨는 심석희 선수가 고등학교 2학년이던 지난 2014년 8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태릉·진천선수촌과 한국체육대 빙상장 등 7곳에서 심 선수를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심 선수는 조씨로부터 수차례 성폭행과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고소장을 지난해 12월 17일 경찰에 제출했다. 경찰은 심 선수가 네 차례 조사에서 피해 상황을 구체적이고 일관되게 진술한 점과 심 선수가 성폭력 피해를 입었을 당시 자신이 심정을 기록한 메모, 조씨가 카카오톡과 텔레그램 등을 통해 보낸 성폭행 관련 메시지 등 증거를 토대로 조씨의 성폭행 혐의가 인정된다는 수사 결과를 전날 발표했다. 하지만 조씨는 여전히 자신의 성폭행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앞서 조씨는 심 선수를 포함해 쇼트트랙 선수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1심(징역 10개월)보다 높은 형량이었다. 조씨는 평창올림픽 준비가 한창이던 지난해 1월 16일 훈련 중 심 선수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히는 등 2011년부터 지난해 1월까지 4명의 선수를 폭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피해자 4명 중 3명은 여자 선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씨줄날줄] 유대균과 세월호의 진실/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유대균과 세월호의 진실/박록삼 논설위원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던 2014년 4월 16일 진도 앞바다. 꽃 같은 아이들은 왜 하필 그 세월호에 탔을까. 제주 수학여행에 들떠 있던 304명이 애꿎게 희생됐다. 그중 5명은 실종자로, 바닷속 심연으로 허위허위 들어가 끝내 돌아오지 않은 채 어미 아비의 가슴을 무덤으로 삼았다. 그해 4월 봄의 복판이었건만, 찬 바람 몰아치던 팽목항은 분노와 슬픔의 통곡으로 가득 찼다. 많은 이들이 팽목항을 찾아 흐느꼈고, 그보다 훨씬 많은 이들은 TV 화면 속 처연함만으로도 함께 눈물을 찍어 냈다. 참사 당시 국정원 유착설, 고의 침몰설, 유병언 비호 의혹 등을 비롯해 각종 음모론이 제기됐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는 세모그룹의 회장인 유병언과 그의 장남 유대균(48)씨에게 책임을 전적으로 물으며 각각 현상금 5억원, 1억원을 걸고 수배했다. 유병언은 그해 6월 12일 의문의 변사체로 발견됐다. 죽음으로써 진실은 미궁에 빠졌고, 붙잡힌 장남 유씨는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징역 2년형 뒤 2016년 7월 만기 출소했지만 참사와는 어떤 연관성도 밝혀지지 않았다. 5년이 다 돼 가는 지금도 여전히 휴대전화와 가방에 세월호의 상징물인 노란 리본을 달고 다니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이제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서 세월호는 사라지고 있다. 참사의 원인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박근혜 정부의 세월호특별조사위는 유명무실했다. 문재인 정부 선체조사위는 1년 넘는 활동 끝에 4명의 유해를 추가로 수습하고, 참사 원인 및 당시 상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럼에도 조사 보고서는 ‘외부 충격설’과 ‘내부 원인설’ 두 가지 모두 담았다. 추가적인 진실 규명은 지난해 11월 출범한 2기 특별조사위 활동에 넘겨야 한다. 지엽적 소식도 있다. 정부가 장남 유씨에게 제기한 세월호 참사 수습비용 등 구상금 1878억 1300만원 청구 소송에서 1심·2심에 이어 대법원에서도 6일 패소했다. 대법원 재판부는 “유씨가 청해진해운의 경영에 관여하면서 세월호의 수리·증축 및 운항 등과 관련해 업무 집행을 지시하거나 가담했다고 볼 증거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지난 5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304명 세월호 희생자 설 합동 차례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다음달 중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천막을 철거하고, 기억의 공간으로 재구성하겠다고 했는데 다소 섭섭한 마음이다. 누군가는 지겹다지만 그럴 수는 없다. 우리는 304명이 희생된 참사의 원인을 밝혀 사고 재발을 방지할 의무가 있다. 진실 없이 과거와 화해할 수가 있을까. 진실 없이 새로 바뀔 확 트인 광화문광장을 편안히 즐길 수 있을까. youngtan@seoul.co.kr
  • 조재범 상습 성폭행 인정된 4가지 이유

    조재범 상습 성폭행 인정된 4가지 이유

    경찰이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의 성폭행 혐의가 인정된다는 수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조 전 코치의 완강한 부인에도 경찰이 조 전 코치의 혐의가 입증된다고 본 이유는 4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조 전 코치와 피해자 심석희 선수가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텔레그램 등을 통해 나눈 성폭행 관련 대화가 복원됐다. 둘째, 심 선수는 4차례 조사에서 구체적으로 일관되게 피해 당시 상황을 진술했다. 셋째, 심 선수는 사건 당일 자신의 심정을 기록한 메모를 증거로 제출했다. 넷째, 심 선수의 동료와 지인 등 9명의 참고인의 진술이 조 전 코치의 혐의를 뒷받침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조 전 코치를 아동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함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오는 7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긴다고 밝혔다.조 전 코치는 심 선수가 고등학교 2학년이던 지난 2014년 8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태릉·진천 선수촌과 한체대 빙상장 등 7곳에서 심 선수를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전 코치는 두차례 걸친 피의자 조사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두 사람의 복원된 대화를 성폭행의 증거로 봤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조 전 코치의 자택와 차량 등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와 태블릿 PC를 확보했다. 경찰은 전자기기를 복원해 조 전 코치와 심 선수가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텔레그램 등 스마트폰 메신저를 통해 성폭행 관련 대화를 나눈 정황을 파악했다. 경찰은 심 선수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돼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심 선수가 당시 장소에 가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사실을 정확히 말해 범행 장소와 일시를 특정했다는 것이다. 특히 심 선수가 증거물로 제출한 메모도 경찰의 판단에 중요한 근거가 됐다.심 선수는 “오늘은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다”는 식으로 피해 당시 심정을 표현했으며 해당 메모에는 조 전 코치의 범행 일시와 장소가 담겼다고 경찰은 전했다. 심 선수의 메모는 빙상연맹의 경기 일정표와도 일치했다. 심 선수의 동료와 지인 등 9명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한 결과 역시 조 전 코치의 혐의를 뒷받침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다만 이들 중 조 전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추가 피해자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조 전 코치는 구체적인 반박 없이 “성폭행은 없었다”는 주장만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심 선수는 조 전 코치로부터 수차례 성폭행과 강제추행을 당했다며 지난해 12월 중순 고소장을 제출했다. 조 전 코치는 심 선수 등 쇼트트랙 선수 4명을 상습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항소해 2심에서는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아 수감 중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조재범, 선수촌 등서 상습 성폭행 혐의 인정돼”

    “조재범, 선수촌 등서 상습 성폭행 혐의 인정돼”

    빙상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2 한국체대) 선수를 성폭행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등)로 추가 고소된 조재범(38) 전 코치가 7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여성범죄 특별수사팀은 6일 조 전 코치에 대한 혐의가 인정된다며 내일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별수사팀은 “2014년 8월 부터 2017년 12월 까지 국가대표 선수촌 빙상장 등 7곳에서 심 선수를 상대로 한 성폭력, 협박, 강요혐의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조 전 코치는 경찰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피해자인 심 선수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되며 두 사람이 나눈 성폭행 관련 휴대전화 메시지 등으로 혐의가 입증된다고 판단했다. 조 전 코치는 심 선수가 고등학교 2학년이던 지난 2014년 8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태릉·진천 선수촌과 한체대 빙상장 등 7곳에서 심 선수를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심 선수가 고소장에서부터 4차례에 걸친 피해자 조사에서 한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돼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 장소에 가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사실을 정확히 말하는 등 피해자 진술이 워낙 구체적이고 일관돼서 범행 일시와 장소를 특정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조 전 코치와 심 선수가 휴대전화 메시지 등으로 나눈 대화 내용도 증거가 됐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조 전 코치의 자택과 차량 등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와 태블릿 PC 등을 확보했다. 이들 전자기기에서는 조 전 코치가 성폭행과 관련해 심 선수와 나눈 대화가 복원됐다. 이런 대화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카카오톡, 텔레그램 등에서 다수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 전 코치에게 협박과 강요 혐의도 추가했다. 조 전 코치가 자신의 범행과 관련해 심 선수를 협박하고 범행이 드러나지 않도록 심 선수에게 의무가 없는 일을 강요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심 선수는 조 전 코치로부터 수차례 성폭행과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고소장을 지난해 12월 중순 경찰에 제출했다. 그러나 조 전 코치는 2차례에 걸친 피의자 조사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해 향후 법정에서 검찰과 진실 공방이 예상된다. 조씨는 심 선수가 피해 장소로 지목한 일정과 장소에 대해 “모른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조 전 코치는 심 선수를 비롯한 쇼트트랙 선수 4명을 상습폭행한 혐의로 1심과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지난 달 30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상습상해 혐의 항소심에서 원심(징역 10월)보다 무거운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 받았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모리뉴 전 감독도 세금 회피 인정, 28억원만 내면 실형 모면

    모리뉴 전 감독도 세금 회피 인정, 28억원만 내면 실형 모면

    조제 모리뉴(56·포르투갈)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세금 사기 혐의로 징역형에 합의했으나 감옥에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모리뉴 전 감독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를 지휘하던 2011~12시즌 330만 유로(약 44억원)를 세무 당국에 빚진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에서의 1년 실형은 18만 2500 유로의 벌금으로 대신할 수 있다. 이와 별도로 200만 유로의 벌금이 주어져 218만 2500유로(약 28억원)만 내면 된다. 스페인은 2년 이하 징역을 선고받을 범죄에 연루되지 않았거나 초범이라면 실형을 살지 않도록 하고 있어 감옥에서 지낼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검찰은 4일(현지시간) 법원 심리 도중 모리뉴가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와 다른 여러 곳에서 초상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여러 사업체를 세웠다며 세금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부러 애매하게 꾸몄다고 주장했다. 모리뉴 전 감독은 최근 스페인 세무당국과 법정에서 화해한 축구 스타 가운데 가장 최근 인물이다. 지난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도 마찬가지로 초상권 관련 등으로 1880만 유로와 23개월 집행유예를 받아들였다. 그는 모리뉴 감독이 비슷한 잘못을 저질렀던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레알 마드리드에 몸 담고 있었다. 호날두 재판과 다른 점이라면 5일 심리에는 어떤 매체도 사전 공지를 받지 못해 많은 이들이 그의 출두 사진을 보지 못했다는 점이다. 같은 레알 출신 사비 알론소도 200만 유로의 초상권 수입을 누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마르첼로 비에이라는 여전히 레알 유니폼을 입고 있는데 지난해 9월 해외 기업들로 하여금 50만 유로의 수입을 관리하도록 한 혐의로 4개월 집행유예를 받아들였다.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와 같은 팀 출신 네이마르 역시 스페인 세무당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단독] ‘업무상 위력 성폭력’ 최근 대법원 잇단 ‘유죄 확정’ 판결

    [단독] ‘업무상 위력 성폭력’ 최근 대법원 잇단 ‘유죄 확정’ 판결

    수행비서를 위력을 이용해 추행·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1일 선고 직후 곧바로 상고장을 제출했다. 10가지 공소사실을 모두 무죄로 판단받았던 1심과 달리 9가지 혐의를 유죄로 인정받고 법정구속된 만큼 상고심에서도 치열한 법리 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최종 판단은 이제 대법원의 손으로 넘어가게 됐는데, 최근 대법원은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및 피감독자간음 등의 혐의에 대해 원심 판단을 존중하는 판결을 잇따라 남겼다. 3일 서울신문이 최근 3개월간 대법원에서 확정된 성폭력범죄의 처벌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업무상 위력등에 의한 추행) 및 피감독자간음 등의 혐의 판결 5건의 대법원과 하급심 판결문을 모두 분석한 결과 대법원은 1·2심의 유죄 판단을 모두 인정하고 피고인들의 상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5건의 피고인들은 범행 사실을 모두 부인하며 특히 피해자들의 동의 하에 신체 접촉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은 하급심에서 모두 배척됐다. 특히 피해자가 성폭력 피해를 당한 뒤 가해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로 치열한 다툼을 벌였던 사건이 있다. 연예기획사 소속으로 매니저로 일한 40대 남성 A씨는 연예인 지망생인 20세 여성 B씨를 성폭행,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2심에서 모두 징역 4년과 성폭력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선고받았다. A씨는 2016년 12월 말 차 안에서 B씨를 성추행했는데, 피해를 당하고 한 시간여 뒤쯤 B씨가 “이사님 조심히 들어가세요. 오늘 감사합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며 ‘동의’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평소에도) 피고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 거의 처세술로 메시지를 보내왔는데 그렇게라도 잘 보여야 했다. 그날도 기분이 더러웠다. 그래도 그런 것이 배우의 길이니까 어쩔 수 없이 생각한 거였다. 전에도 피고인이 집에 들어가서 연락을 안 했다고 많이 혼났던 것이 문득 생각나서 마음은 그게 아닌데 그런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피해자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본 이유에서다. 특히 A씨가 평소 자신의 지시에 따라야만 피해자가 연예계에 데뷔할 수 있을 것처럼 지속적으로 말했고, 사회경험이 없이 연예계 데뷔를 위해 대학교 휴학까지 했던 20세 여성인 B씨가 어떻게든 피고인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했던 점, 이 메시지 이후로는 피해자가 A씨에게 사무적이고 의례적인 내용의 메시지만 보낸 점 등이 근거가 됐다. 서울고법 형사9부(부장 김우수)는 지난해 9월 A씨에게 징역 4년과 성폭력치료프로그램 40시간을 선고한 1심 판결에 더해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등에 5년간 취업 및 사실상 노무 제공 제한을 명령했다. 이 판결은 지난해 11월 29일 대법원 3부(주심 이동원)의 선고로 확정됐다. 대법원 재판부는 원심 판단의 법리 오해 등의 잘못이 없다고 밝혔다. 업무 보고를 받는 동안 직원을 추행한 혐의(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로 1심에서 벌금 400만원을 선고받은 외국 국적의 C씨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 “의도치 않게 몸이 스쳤고, 한국과 유럽 간의 문화 차이로 인한 피해자의 오해”라며 혐의를 부인했고 피해자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2심을 맡았던 부산지법 형사3부(부장 문춘언)는 “피해자의 진술은 실제로 자신이 경험하지 않고는 진술하기 어려울 정도로 구체적이고 자연스러울 뿐만 아니라 주요 내용이 일관된다”고 봤고, 특히 “피해자는 피고인이 이전에는 이런 추행행위를 하지 않았다거나 사건 당시 피고인에게 거부의사를 표시하지 못했다고 말하는 등 자신에게 유리하지 않거나 오히려 피고인에게 유리한 정황까지도 그대로 진술하고 있다”면서 피해자가 허위나 과장으로 진술한 게 아니라고 판단했다. 또 문화 차이라는 C씨의 주장에 대해서도 “10년 이상 한국에 거주하거나 왕래하면서 한국인과 결혼하 사는 등 문화적 차이나 인식에 있어 피해자와 큰 차이가 있다고 보이지 않고 추행이 3차례 반복적으로 이뤄졌다”면서 “피고인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일축했다. 재판부의 판단은 지난달 17일 대법원 1부(주심 권순일)의 상고 기각 판결로 확정됐다. 10대 연습생 2명을 숙소에서 추행·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6년을 선고받은 D씨와 신입사원의 첫 출근날 회식을 하면서 추행한 혐의로 징역 1년 2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회사 대표 E씨, 실제로 자작할 가능성이 없는 드라마에 출연시켜주겠다는 등으로 연예인 지망생인 피해자들을 유인해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5년과 80시간의 성폭력치료프로그램 이수 명령을 받은 연예기획사 대표 F씨 모두 대법원에서 상고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형이 확정됐다. 다만 5건의 사건들은 1심부터 일관된 판단이 있었던 것과 달리 안 전 지사의 경우 1심과 2심에서 피해자인 김지은씨의 진술의 신빙성을 정반대로 판단한 만큼 상고심에서의 판단을 쉽게 에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법원발 무자비한 칼바람 ‘법정구속’…새로운 사법질서 정착되나

    법원발 무자비한 칼바람 ‘법정구속’…새로운 사법질서 정착되나

    ‘사법행정권 남용’ 신뢰 되찾는 포석 시각도“권한 행사로 신뢰 찾기 바람하지는 않아”불구속 수사에 ‘법정구속’ 새로운 질서 시작?서울 서초동의 법조계의 ‘법정구속’ 칼바람이 불고 있다. 사법행정권 남용 등으로 불거진 사법불신을 법정구속을 통해 신뢰를 되찾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김경수 경남지사에 이어 안희정 전 충남지사까지 줄줄이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앞서 안태근 전 검찰국장과 의료계의 극심한 반발을 불러온 의사들도 법정구속됐다. 이와 관련해 검찰과 경찰의 구속영장에 대한 기각이 높아지고, 불구속 수사 및 재판이 확대되면서 향후 법정구속이 보편화되는 사법질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하급심 재판은 오류가 있을 수 있는 상황이고보면, 법정구속 당한 피고인은 치명적인 결과를 맞는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성창호)는 지난달 30일 댓글 조작 사건으로 기소된 김경수 지사에게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하며 도주의 우려가 없는 현직 도지사를 법정에서 구속했다. 그야말로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충격’을 안겼다. 보통 징역 2년 형에 대해 집행유예를 선고하던 관례를 깬 것이다.김 지사 본인도 이 같은 결말을 예상하지 못했는지 선고 결과에 얼굴이 시뻘게질 정도로 당황했다. 구치소행 호송차를 타러 가는 그의 눈가에 눈물기가 남아있을 정도였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항소심 재판부도 1심의 무죄판단을 뒤집으며 징역 3년 6개월이라는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검찰의 구형량이 징역 4년이었고, 강제추행 공소사실 하나가 무죄가 난 점을 보면 사실상 구형 범위 내에서 최대치를 선고했다는 평가다. 안 전 지사는 선고가 이뤄지는 80분간 내내 선 채로 자신에 대한 판사의 ‘질타’를 들었다. 이들 외에도 최근 서초동에선 의외의 ‘법정구속’ 사례가 잇따랐다. 지난달 23일엔 자신이 성추행한 서지현 검사에게 인사보복을 한 혐의로 기소된 안태근 전 검사장이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자신과 불륜설이 불거졌던 유명 블로거 ‘도도맘’ 김미나씨의 남편이 낸 소송을 취하시키려 문서를 위조한 혐의로 기소된 강용석 변호사 역시 지난해 10월 1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구치소에 수감됐다.지난 10월 말에는 8세 환자의 탈장을 진단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수원지법 성남지원이 의사 3명을 법정구속하면서 의료계가 발칵 뒤집어지기도 했다. 법조계에서는 법원이 이처럼 유력 인사나 유명 인사의 범죄에 ‘관용’ 없이 철퇴를 내리는 데에는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사법부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연합뉴스에 “법원이 힘 있는 피고인들에게 추상같은 모습을 보이며 ‘공정한 법 집행’이 이뤄지고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려는 것 같다”며 “땅에 떨어진 사법부의 위신을 이렇게라도 다시 세워보려는 것 아닌가 싶다”고 평했다. 법정구속이 사법불신 비판의 부메랑이 됐다는 말이다. 이에 따라 특히 징역 2년에 집행유예를 선고하던 공식마저 깨어지면서 법원에 계류 중인 유명 정재계 인사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 원로 변호사는 “그동안 일부 정치권과 여론, 일부 판사, 시민단체들이 마음에 안 드는 판결을 한 사법부를 몰아붙여도 너무 몰아붙였다”며 “그렇다고 사법부가 법정구속이라는 막대한 권한 행사를 통해 권위이랄까 신뢰를 되찾는 방안은 바람직해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밀양 세종병원 화재 관련 법인이사장 징역 8년 선고, 사무장병원 인정

    창원지법 밀양지원 형사부(부장 심현욱)는 1일 159명의 사상자를 낸 밀양시 세종병원 화재와 관련해 병원 법인이사장 손모(56)씨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징역 8년에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병원 총무과장 겸 소방안전관리자 김모(38)씨에 대해서는 소방안전 의무를 소홀히 해 인명피해가 발생한 책임을 물어 금고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병원 행정이사 우모(59)씨에 대해서는 금고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각각 선고했다. 병원장 석모(53)씨에 대해서는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와 함께 당직·진료를 대신하는 ‘대진 의사’들이 자신의 이름으로 처방전을 작성하도록 한 혐의(의료법 위반)를 적용해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효성의료재단과 보건소 공무원 김모씨 등 2명에게는 각각 벌금 15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손 피고인 등이 운영한 병원은 불법 증·개축을 하고 내화·방화설비나 장치가 없이 화재에 매우 취약한 상태에서 치매나 중증 환자들을 입원시켜 화재 때 대규모 인명피해가 예상됐다”고 밝혔다. 또 “화재 때 유독가스가 확산되는데도 당직 인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대피를 신속히 하지못 해 의료진과 환자 등 47명이 죽고 112명이 다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환자 일부가 신체 보호대에 묶여 대피가 늦어 피해가 확대된 데도 의료재단과 병원 측 책임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손 이사장이 의료인이 아님에도 병원을 개설하고 의료인을 고용해 요양급여 145억원을 받아 내는 등 ‘사무장병원’ 경영도 인정했다. 재판부는 우모 행정이사의 의료법 위반 부분에 대해서만 무죄로 판단하고 나머지 기소 내용은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유족 대부분과 합의를 했고 합의하지 못한 유족에 대해 시가 대신 보상을 진행한 점 등을 고려해 형량을 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2월 병원 법인이사장 손씨에 대해 징역 12년에 벌금 1000만원을 구형하고 병원 소방안전관리자 김씨에 대해서는 금고 3년, 병원 행정이사 우씨에 대해서는 징역 5년에 벌금 500만원, 병원장 석씨에 대해서는 징역 3년을 각각 구형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법원 “안희정, 위력으로 피해자 간음”...2심서 징역 3년 6개월

    법원 “안희정, 위력으로 피해자 간음”...2심서 징역 3년 6개월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항소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 선고로 그동안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온 안 전 지사는 법정구속됐다.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홍동기)는 1일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추행 및 강제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안 전 지사의 선고공판을 열고 안 전 지사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안 전 지사는 2017년 7월 29일부터 지난해 2월 25일까지 정무비서를 지낸 김지은씨를 상대로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4회,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1회, 강제추행 5회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9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이번 사건의 본질은 권력형 성범죄로, 지휘·감독하는 상급자가 지위와 권세를 이용해 피해자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한 것”이라면서 안 전 지사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안 전 지사의 공소사실 10개 중 9개를 인정했다. 먼저 안 전 지사의 첫 강제추행 범죄사실에 대해 김씨 진술의 신빙성이 충분히 인정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사건 당시 상황, 당시 피해자 느낀 감정이 매우 구체적이고 직접 경험하지 않고 진술하기 어려운 세부적, 비정형적 부분도 상세히 설명했다”면서 “피고인의 행위는 성적자유를 침해할 뿐만 아니라 일반인 입장에서도 도덕적 비난을 넘어 추행이라 평가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또 김씨가 안 전 지사로부터 간음 피해를 입고도 도피 없이 비서 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한 일에 대해 “피고인의 수행비서로서 업무를 성실히 수행했다고 해서 실제 피해자의 모습이 아니라고 볼 수 없다”면서 “피해자의 대처 양상은 피해자의 성정,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 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피고인 변호인들의 주장은 일반적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편협한 관점”이라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다는 안 전 지사의 진술을 믿기 어렵다고 했고, 피고인의 간음 행위 전에 피고인과 피해자 사이에 명시적 합의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본인의 의사보다 리더의 의지, 조직의 필요에 따라 거처가 정해졌다. 그런 사정을 종합하면 적어도 피해자와의 관계에 있어서 피고인의 지위와 권세는 무형적 세력이라 평가할 수 있다”면서 “권력적 상하관계에 있어 피고인이 피해자를 객실 안으로 들어오게 한 다음 저항하지 못하는 피해자를 간음한 것은 실제로 피고인이 적극적으로 유형력 행사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즉 위력이 ‘행사’됐다는 판단이다. 재판부는 안 전 지사가 김씨를 업무상 위력으로 추행했다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앞서 1심 재판부였던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조병구)는 안 전 지사에게 지난해 8월 14일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안 전 지사가 유력 정치인이고 차기 유력 대권주자이자 도지사였던 점을 감안하면 ‘위력이 존재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위력을 행사해 피해자의 자유의사를 억압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즉 위력의 존재와 행사를 별개의 문제로 보고, 위력은 있었지만 위력은 행사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재판부는 또 김씨가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이후에도 안 전 지사와 함께 있었다는 점 등을 거론하며 피해자가 별다른 반문이나 저항이 없었고, 수행비서로서의 일을 열심히 하려고 한 것 뿐이라는 피해자의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1심 재판부의 이 판결은 많은 비판을 받았다. 여성단체들은 행사되지 않고 존재만 하는 위력은 없고, 또 재판부가 피해자에게 ‘피해자다움’만을 요구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피해자의 진술의 신빙성을 따질 것이 아니라 가해자의 진술이 믿을 만한 것인지 물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안 전 지사는 지난해 3월 5일 김씨의 ‘미투’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비서실의 입장은 잘못이다. 모두 다 제 잘못”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말을 바꿨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여기는 중국] ‘절친’을 에이즈 환자로 속여 약값 210배 챙긴 女

    신체 이상이 없는 친구를 에이즈에 걸렸다고 속여 장장 12년간 약값의 210배를 부풀려 받아 챙긴 여성이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30일 청두완바오(成都晚报)를 비롯한 중국 현지 언론은 최근 베이징시 제3급 인민법원 2심 재판에서 유기징역 10년, 벌금 5만 위안(829만원), 배상금 64만 위안(1억608만원)의 판결을 받은 적(翟) 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지난 2004년 베이징에 일하러 온 왕(王) 씨는 타지에서의 외로운 생활에서 적 씨를 만났다. 왕 씨는 적 씨를 믿을 수 있는 친구로 여기고 방을 함께 쓰면서 돈독한 우정을 나누었다. 2006년 몸이 좋지 않았던 왕 씨는 적 씨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 이후 줄곧 몸이 불편했던 왕 씨는 또다시 적 씨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진찰 후 적 씨는 검진 결과지를 왕 씨에게 보이지 않은 채 찢어 버리고, 왕 씨를 데리고 서둘러 병원을 나섰다. 적 씨는 왕 씨가 “에이즈에 걸렸다”고 전했고, 놀란 왕 씨는 적 씨의 말을 철석같이 믿었다. 이어 적 씨는 “에이즈를 치료하는 사람을 알고 있다”면서 “병원에 갈필요 없이 약으로 치료할 수있다”고 속였다. 적 씨의 거짓말에 속은 왕 씨는 그녀가 가져다주는 ‘에이즈 치료제’를 한 병에 670위안(11만원)에 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적 씨는 “병세가 악화하고 있으니 더 비싼 고급 약을 먹어야 한다”면서 점차 약값을 높였다. 장장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약값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 2017년에는 한 병당 2만1000위안(350만원)에 달했다. 약값에 허덕이던 왕 씨는 사촌 언니에게 돈을 빌렸다. 하지만 거금을 빌리는 왕 씨로부터 자초지종을 들은 사촌 언니는 적 씨의 농간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사촌 언니의 설득으로 왕 씨는 다시 병원을 찾았고, 진단 결과 에이즈에 걸리지 않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 1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절친이라고 믿었던 친구에게 농락당한 사실에 큰 충격을 받은 왕 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적 씨는 2006년 한 병에 12위안(1990원)짜리 한약 성분의 영양제를 사서 왕 씨에게 670위안(11만원)에 팔았다. 이후 100위안(1만6600원)짜리 약을 2만1000위안(350만원)으로, 자그마치 원가의 210배나 부풀려 판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5월 베이징시 차오양구 인민법원은 적 씨를 사기죄로 유기징역 10년, 벌금 5만 위안과 피해자 왕 씨에게 64만 위안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하지만 적 씨는 1심 판결에 불복, 상소했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열린 2차 재판에서 법원은 죄질이 나쁘고, 증거가 충분하다는 이유로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판결을 유지했다. 12년 동안 친구의 우정과 믿음을 배신한 적 씨, 이제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됐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비서 성폭력’ 안희정 항소심 오늘 선고…무죄 뒤집힐까

    ‘비서 성폭력’ 안희정 항소심 오늘 선고…무죄 뒤집힐까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에 대한 항소심 판단이 오늘(1일) 나온다. 서울고법 형사12부(홍동기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30분 강제추행 등 혐의로 기소된 안 전 지사의 항소심 선고 공판을 진행한다. 안 전 지사는 자신의 수행비서이던 김지은씨를 상대로 2017년 8월 29일부터 지난해 2월 25일까지 러시아, 스위스, 서울 등에서 간음 4회,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1회, 강제추행 5회 등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안 전 지사에게 ‘위력’이라 할 만한 지위와 권세는 있었으나, 이를 실제로 행사해 김씨의 자유의사를 억압했다고 볼 증거는 부족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검찰은 “증거 판단 등 심리가 미진했다”며 항소했다. 검찰은 항소심에서도 “피해자를 지휘 감독하는 상급자가 권세를 이용해 성적 자기 결정권을 침해한, 전형적인 권력형 성범죄”라며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4년을 구형했다. 핵심은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이다. 이를 얼마나 인정하는지에 따라 안 지사는 2심에서도 무죄를 인정받거나, 또는 유죄로 뒤집히는 판결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성범죄 사건에서 중요한 증거는 피해자의 진술이다. 그러나 1심은 피해자 김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봤다. 검찰은 항소심에서 증인 5명을 신청했다. 이 중에는 피해자 김씨도 있었다. 원심이 진술의 신빙성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심문에서는 이에 대해 적극 해명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법조계에서는 1심과 사정이 크게 바뀌지 않은 점을 들어 항소심에서도 무죄가 선고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면 비공개로 진행된 재판에서 나온 추가 진술이 인정되거나 새로운 정황이 발견될 경우 결과가 바뀔 가능성도 적지 않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 신해철 집도의, 다른 의료사고로 금고 1년 2개월 확정

    고 신해철 집도의, 다른 의료사고로 금고 1년 2개월 확정

    의료 과실로 가수 고 신해철씨를 사망하게 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형이 확정된 의사가 다른 의료사고로 금고형을 추가로 확정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는 업무상과실치상·치사 혐의로 기소된 강모(48)씨의 상고심에서 금고 1년 2개월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31일 확정했다. 강씨는 2015년 11월 위 절제 수술을 한 호주인 A씨를 후유증으로 숨지게 한 혐의와 2013년 10월 B씨에게 지방흡입술 등을 한 뒤 흉터를 남긴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강씨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1심은 의료 과실이 인정된다면서 금고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A씨의 사망과 관련해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큰 당뇨병 의심 환자였기 때문에 2차 수술 직후 상태가 좋지 않았을 때 전문병원이나 상급병원으로 옮겨야 했는데 의사로서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B씨를 수술하는 과정에서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감정 결과 수술할 때 기술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는 지적이 나왔다”면서 의료 과실이라고 판단했다. 2심 재판부도 강씨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면서도 “강씨가 의료사고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을 확정받은 사실을 고려해 형량을 정해야 한다”면서 형량을 금고 1년 2개월로 낮췄다. 대법원은 2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앞서 강씨는 2014년 10월 17일 복통으로 병원을 방문한 신씨에게 복강경을 이용한 위장관 유착박리술과 위 축소술을 집도했다가 신씨를 사망하게 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5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이 확정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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