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징역 4년
    2026-06-08
    검색기록 지우기
  • 수업 질
    2026-06-08
    검색기록 지우기
  • 암 예방
    2026-06-08
    검색기록 지우기
  • 조희선
    2026-06-08
    검색기록 지우기
  • 시민 항의
    2026-06-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310
  • [여기는 중국] 좀도둑계 신화?…단 4시간 만에 전교생 251명 금품 털어

    전교생 251명의 소지품이 단 4시간 만에 좀도둑에게 털리는 사건이 발생해 이목이 집중됐다. 중국 저장성 원저우시(温州) 용자현(永嘉县)에 소재한 용자일중학교 재학 전교생의 소지품이 불과 하루 만에 좀도둑에게 털린 사건이다. 현지 유력 언론 원저우르바오(温州日报) 보도에 따르면 올 초 공안국은 재학생 전원의 소지품을 뒤져 현금 9만 위안(약 1530만 원)과 시계, 노트북 등 고가의 제품을 훔친 혐의로 장 모씨, 황 모씨 일당 2명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전교생의 가방을 단 하루 동안 모두 훔친 사건으로 유명세를 얻은 장 씨와 황 씨는 과거 2016년에도 이와 유사한 사건의 피의자로 구속된 전력이 있다. 이들 두 사람은 지난 2016년 쓰촨성에 소재한 중고등학교 교실을 무단으로 침입, 학생들이 체육 수업을 위해 교실을 비운 사이 금품을 훔친 혐의였다. 이후에도 인근 고등학교 기숙사에 무단으로 침입, 학생들이 잠든 새벽 시간을 이용해 현금과 고가의 소지품 4만 위안(약 680만 원) 상당을 훔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공안국에 적발된 장 씨와 황 씨는 각각 징역 10개월, 6개월을 복역한 후 지난 2017년 말 출소했다. 하지만 출소 후에도 두 사람은 인근 도시인 원저우시로 이동, 과거와 유사한 금품 갈취 행위를 이어간 것. 알려진 바에 따르면 최근 이목이 집중된 용자일중학교 전교생 금품 도난 사건에서 장 씨와 황 씨 일당은 오전 11시 한낮 시간대에 각 교실에 침입해 금품을 훔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은 두 개 교실의 학생들이 공동으로 체육수업에 참여하는 동안 해당 교실에 있던 학생들의 현금 5400위안(약 92만 원)을 훔친 뒤 곧장 인근 담벼락을 넘어 학생 기숙사까지 침입했다. 특히 해당 기숙사 시설의 경우 외부에 별도의 경비 시설이 없었다는 점에서 쉽게 침입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숙사에 들어선 일당은 A동 숙소를 시작으로 B동까지 연이어 학생 소지품을 갈취한 뒤 유유히 사라졌다고 현지 공안은 설명했다. 학생들은 곧장 자신들의 휴대전화와 현금, 고가의 노트북 등 전자 용품이 사라진 것을 확인한 뒤 관할 공안국에 신고 조치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안들은 기숙사 내부 cctv를 확인, 장 씨와 황 씨의 신원을 확보하고 도주하는 두 사람을 타이저우시(台州市) 기차역 인근에서 붙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국 관계자는 “과거에도 같은 전과가 있는 두 사람이 출소 후 다시 모여 유사한 범죄를 다시 공모했다는 것이 충격적이다”면서 “중죄로 다스려질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현재 용자현 인민법원(永嘉县人民法院)에 공소된 장 씨와 황 씨 일당에게 법원은 각각 4년, 3년 2개월 등 중범죄에 해당하는 형량을 선고했다. 다만 이 같은 선고에 대해 피의자 장 씨는 “해당 형량을 다 마치고 난 뒤 다시 출소해도 먹고 살 수 있는 마땅한 기술이 없다면 재차 같은 범죄를 공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재소자를 위한 기술 교육이나 방침이 있다면 기꺼이 응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윤창호씨 숨지게 한 음주운전 가해자 항소심도 징역 6년

    윤창호씨 숨지게 한 음주운전 가해자 항소심도 징역 6년

    지난해 9월 만취한 상태로 운전해서 군 복무 중 휴가를 나온 고 윤창호씨를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박모(27)씨가 항소심에서도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형사4부(부장 전지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박씨의 선고공판을 22일 열고 징역 6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그대로 유지했다. 박씨는 지난해 9월 25일 새벽 혈중알코올농도 0.181% 상태로 음주운전을 하다가 부산 해운대구 중동 미포오거리 앞 횡단보도에 서 있던 윤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위험 운전 치사)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위험 운전 치사의 대법원 양형 기준은 징역 1년∼4년 6개월이다. 하지만 지난 2월 1심 재판부는 박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 검찰은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살인과 다를 바 없는 범행을 저질렀고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원심 구형량인 징역 10년보다 많은 징역 12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 판단이 재량의 합리적인 범위를 벗어났다고 볼 수 없다”면서 박씨와 검사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형사처벌 전력이 없고 사고에 참작할 사유가 있는 점, 종합보험 가입, 모친을 홀로 부양하는 점 등은 유리한 정상이나 음주운전으로 돌이킬 수 없는 참담한 사고를 저질렀고 유족이 엄벌을 탄원하는 점, 검찰이 양형기준을 넘은 징역 12년을 구형한 점 등 불리한 정상을 두루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음주운전에 대한 양형기준이 강화돼야 한다는 주장을 경청하되 기존 양형기준의 규범력을 무시하기 힘들다”면서 “원심이 선고한 형량은 위험 운전 치상죄(징역 4년 6개월)와 위험 운전 치사·치상죄(징역 6년 4개월)의 양형기준 권고 범위 사이에 있고 재량의 합리적인 한계를 벗어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항소심 판결 결과에 대해 고인의 아버지 윤기원씨는 “검사가 1심보다 늘어난 징역 12년을 구형해 형량이 더 늘 것으로 기대했지만 아쉽다”면서 “사법부 판단을 존중하지만, 음주운전을 단죄해달라는 국민 법 감정에 부합하지 않아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주가조작 혐의’ 견미리 남편, 2심서 무죄…“수사기관 선입견”

    ‘주가조작 혐의’ 견미리 남편, 2심서 무죄…“수사기관 선입견”

    법원 “무죄인 피고인들이 고생해 안타까워” 주가를 조작해 거액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재판 중인 배우 견미리씨의 남편이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차문호)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모(52)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이씨는 2014년 11월부터 2016년 2월까지 자신이 이사로 근무한 코스닥 상장사 A사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풀린 뒤 유상증자로 받은 주식을 매각해 23억여원 상당의 차익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이씨에게 징역 4년에 벌금 25억원을, 함께 기소된 A사 전 대표 김모씨에게는 징역 3년에 벌금 12억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이씨와 김씨가 유상증자 자금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법규를 위반했다고 볼 정도로 중대한 허위 사실을 공시하지는 않았다면서 1심 판단을 뒤집었다. 오히려 “두 사람은 무너져가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 대단히 노력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이씨의 아내 자금까지 끌어들이는 등 자본을 확충하며 장기투자까지 함께 한 사정이 엿보인다”고 봤다. 이어 “그런데 이후 주가 조작 수사가 이뤄져 투자자가 썰물처럼 빠져나가며 사업이 망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결과적으로 무죄인 피고인들이 고생하고 손해를 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수사가 이렇게 된 것은 이씨에게 과거 주가 조작 전과가 있고, A사도 주가 조작을 위한 가공의 회사가 아니냐고 하는 수사기관의 선입견이 작용했기 때문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는 시각을 내비치기도 했다. 재판부는 거짓 정보를 흘려 A사의 주식 매수를 추천한 혐의로 기소된 증권방송인 김모씨에도 무죄를 선고했다. 다만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지 않고 금융투자업을 하며 A사의 유상증자에 투자자를 끌어모은 주가조작꾼 전모씨의 혐의는 유죄라고 보고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아버지 잔인하게 살해한 세 자매 석방하라” 청원에 30만 서명

    “아버지 잔인하게 살해한 세 자매 석방하라” 청원에 30만 서명

    사진의 10대 세 자매는 지난해 7월 27일 저녁,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아파트에서 아버지를 살해했다. 수법이 잔인했다. 잠든 아버지를 흉기로 30군데 이상 찌르고 망치질을 하는가 하면 최루액을 뿌려대 죽음에 이르게 했다. 당연히 살인죄로 기소됐다. 하지만 지금까지 무려 30만명이 석방 온라인 청원에 서명했다. 지난 6월 사흘 연속 자매들을 풀어주라는 집회가 모스크바 등에서 진행됐다. 역시 자매들을 석방하라는 시 낭송회, 콘서트 등이 전국에서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를 가장 뜨겁게 달군 논란은 왜 벌어진 것일까? 짐작할 수 있듯이 아버지 미하일 하차투리안(57)은 끔찍한 자였다. 그날도 크레스티나(당시 19), 안젤리나(당시 18), 마리아(당시 17) 세 자매를 차례로 자신의 방으로 불러 들여 아파트를 제대로 청소하지 않았다고 야단치며 얼굴에 최루액을 뿌려댔다. 분노한 자매들은 곧바로 잠들어 버린 아버지를 상대로 끔찍한 일을 저지른 뒤 경찰에 신고하고 자수했다. 수사 과정에 이 아버지가 2014년 초부터 3년 넘게 딸들을 끔찍하게 다룬 사실이 드러났다. 수시로 때렸고, 고문하고, 죄수처럼 가두고, 성적으로 유린했다. 아버지의 행각은 낱낱이 수사 기록에 담겼다. 인권단체들은 자매가 살인범이 아니라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폭력을 일삼는 아버지로부터 빠져나가 도움을 받거나 보호를 받을 대안이 없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러시아에서는 가정폭력의 희생자를 보호할 만한 법 제도가 없다고 영국 BBC는 21일 전했다. 2017년 관련 법이 조금 손질됐는데 가족 구성원을 구타한 초범은 병원에 입원할 정도의 부상만 남기지 않으면 벌금이나 2주간 구류를 살면 그만이었다. 러시아 경찰은 가정 폭력을 “가족 문제”로 간주해 개입하지 않곤 한다. 자매들의 어머니 아우렐리아 던덕 역시 숱하게 남편으로부터 맞아 여러 차례 경찰을 찾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웃들까지 미하일이 무서워 제대로 증언해주지 않았다. 아우렐리아는 2015년 남편으로부터 쫓겨나 사건 당시 자매들과 함께 살고 있지 않았다. 남편은 자매들을 어머니와 만나게 하지도 않았다. 정신 감정 결과, 소녀들은 고립된 상황에 너무 익숙해져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었다. 수사는 더디게 진행됐다. 자매들은 구금되지 않았지만 취재진이나 다른 이에게 일절 사건에 대해 입을 열지 말라는 단속을 당했다.검찰은 자매들이 그날 아침 미리 흉기를 챙겨놓는 등 사전에 살인을 계획했다고 주장했다. 기소된 내용이 유죄로 인정되면 징역 20년형이 선고될 상황이다. 둘째 안젤리나는 망치를 휘둘렀고, 마리아는 사냥용 흉기를, 크레스티나는 최루액을 아버지에게 뿌리는 등 역할 분담까지 한 정황도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자매들의 변호인단은 자위권을 행사한 것이라고 맞섰다. 사실 러시아의 형법은 자위권을 즉각적인 공격이 가해졌을 때 뿐만 아니라 이 자매들처럼 지속적으로 고문당하며 인질로 잡힌 상황에까지 자위권을 폭넓게 인정하는 편이다. 러시아에서 얼마나 많은 가정폭력이 행해지는지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대략 네 가정 중 한 가정 꼴로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방송은 전했다. 질투심 때문에 도끼로 남편 손을 잘라버린 마르가리타 그라체바 같은 충격적인 소식이 이따금 전해진다. 일부 전문가는 러시아 교도소에 수감된 여성의 80%가 가정폭력에 자위권을 행사해 남성을 살해한 죄수라고 추정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4·3 수형인 53억 형사보상금 받는다

    사건 71년 만에 제주지법 지급 결정 4·3사건 당시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가 재심을 통해 명예를 되찾은 제주4·3 생존 수형인들이 71년 만에 국가로부터 형사보상금을 받게 됐다. 4·3 수형인은 사건 당시 불법 군사재판으로 서대문형무소와 대구·전주·인천 형무소 등 전국 각지로 끌려가 억울하게 수감된 이를 말한다. 제주지법 형사2부(부장판사 정봉기)는 불법 군사재판 재심을 통해 공소기각 판결을 받은 임창의(99·여)씨 등 제주4·3 생존 수형인 17명과 별세한 현창용씨에게 총 53억 400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의 결정을 내렸다고 21일 밝혔다. 구금 일수에 따라 1인당 최저 약 8000만원, 최고 약 14억 7000만원을 받는다. 임씨 등 18명은 1948∼1949년 내란죄 등 누명을 쓰고 군사재판에서 징역 1년에서 최대 20년 형을 선고받아 복역했고 지난 1월 17일 열린 재심 선고공판에서 공소기각 판결을 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4·3 당시 이뤄진 군사재판이 별다른 근거 없이 불법적으로 이뤄져 재판 자체가 ‘무효’임을 뜻하는 공소기각 판결을 내렸다. 재심에서 공소기각 판결을 받은 임씨 등은 지난 2월 22일 제주지방법원에 형사보상청구서를 제출했다. 형사보상청구는 형사보상법에 따라 형사피고인으로 구금됐던 자가 불기소처분이나 무죄 판결을 받을 때 국가에 보상을 청구할 수 있는 제도다. 재판부는 임씨 등 4·3 수형인의 형사 보상금을 법에서 정한 최고액인 구금일 1일당 33만 4000원으로 정했다. 형사보상금은 최저임금법상 일급 최저금액 이상을 지급해야 하고 최대 5배까지 줄 수 있다. 애초 지난 2월 22일 이들 18명이 청구한 형사보상금 규모는 총 53억 5748만 4000원으로 이번에 법원이 결정한 금액과 비슷하다. 재판부는 “4·3 사건의 역사적 의의와 형사보상법의 취지 등을 고려해 대부분 청구한 금액을 거의 그대로 인용했다”고 밝혔다. 제주4·3은 1947년 3·1절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통행금지령이 해제될 때까지 7년 7개월간 제주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군경의 진압과정에서 2만여명이 희생된 사건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아동성범죄 조지 펠 추기경 항소 패소 2022년 10월까지 수감

    아동성범죄 조지 펠 추기경 항소 패소 2022년 10월까지 수감

    지난 2월 소년 성가대원 2명을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에 대해 유죄평결을 받았던 ‘교황청 서열 3위’인 호주 출신 조지 펠 추기경이 항소심에서 패소했다. 원심 유지 판결에 따라 1심 판결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은 펠 추기경은 오는 2022년 10월까지 가석방될 수 없다. 영국 가디언은 21일 항소심을 맡은 앤 퍼거슨 수석 재판관이 “펠 추기경은 6년의 징역형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판결했다고 전했다. 펠 추기경의 변호인단은 1심 판결에 대해 주요 증인의 신빙성 문제 등 13가지 반대 근거를 제시하며 1심 법원의 판결이 부당하다며 항소했으나 3인의 재판부는 2대 1로 원심을 유지하기로 했다. 로마 교황청의 재무원장으로 한 때 가톨릭 교계 서열 3위까지 올랐던 펠 추기경은 1996년 말 호주 멜버른의 성 패트릭 성당에서 성찬식 포도주를 마시던 성가대 소년 2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 3월 3년 8개월간의 가석방 금지조건과 함께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아동 성 학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가톨릭 성직자 중 최고위 인사로 알려졌다. 추기경의 변호인단은 당시 성가대에서 아무도 모르게 빠져나갔다가 돌아오는 것이 불가능하며 피해자가 증언을 번복했다며 반박 자료를 제시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지난해 5주간에 걸친 재판에서 제시된 증거에 근거해 펠 추기경의 혐의가 명백히 유죄로 판명됐다며 변호인단의 항소를 기각했다. 피해자는 항소심 판결 소식이 전해지자 변호인을 통해 “항소가 기각돼 다행”이라며 “모든 소송의 절차가 끝나기를 바라며 이미 세상을 떠난 다른 한 명의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4년 전 처음 펠 추기경을 경찰에 고발한 후 내내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렸다. 그는 금전적 보상이나 가톨릭 교계에 대한 공격을 위해 허위 증언을 했다는 세간의 지적에 대해 단 한 번도 그러한 것을 바란 적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날 펠 추기경에게 정부가 수여한 ‘호주 훈장’을 박탈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바티칸 교황청도 앞서 유죄 판결이 내려지면 교회에서 자체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펠 추기경의 변호인단은 28일 이내에 최종심을 다루는 대법원에 상고할 수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학대로 숨진 아동 64%가 ‘0~1세’

    학대로 숨진 아동 64%가 ‘0~1세’

    친부모 가정 64.3%·모자 가족 14.3% 가해자 여성이 남성 2배… 20대 46.7% 학대당한 뒤에도 82%가 집에서 생활지난해 학대를 받아 숨진 아동 10명 중 6명은 신생아와 영아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여린 생명에게조차 무차별적으로 학대가 가해졌다. 20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의 ‘아동학대 사망사고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학대로 사망한 아동은 28명이었으며, 이 중 64.3%가 0~1세였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아동학대로 132명이 숨졌다. 연도별 사망 아동은 2014년 14명, 2015년 16명, 2016년 36명, 2017년 38명, 2018년 28명으로 2016년 피해자가 급격히 증가한 이후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피해 아동의 가족 유형은 친부모 가정이 64.3%로 가장 많았고, 모자 가족 14.3%, 미혼부모 가정 10.7%, 동거(사실혼 포함) 7.1%, 부자 가족 3.6% 순이었다. 지난해 아동을 숨지게 한 학대행위자는 30명이다. 여성(20명) 가해자가 남성(10명) 가해자의 2배였고, 20대가 46.7%로 가장 많았다. 학대행위자의 40.0%는 직업이 없었다. 이들 중 7명(23.3%)은 1년 초과 5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았다. 집행유예 3명, 1년 이하 형은 1명, 5년 초과~10년 이하는 2명, 10년 초과 15년 이하 2명, 15년 초과 형을 받은 가해자는 1명이었다. 나머지 14명은 수사 중이거나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아동학대를 당한 2만 4604명 가운데 82.0%는 가정에서 계속 생활하고 있으며 13.4%는 가정으로부터 분리 조치됐다. 학대 행위가 적발된 뒤에도 또다시 아동을 학대한 사례는 2016년 8.5%, 2017년 9.7%, 2018년 10.3%로 늘고 있다. 가정 내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사망 사건은 양육 지식의 부재, 사업 실패 등 극심한 경제적 스트레스, 원치 않은 임신 등에서 비롯됐다.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정익중 교수가 지난해 아동학대 사망 사례를 연구한 보고서를 보면, 친부 가해자들은 양육 지식이 없거나 스트레스를 받아 상당 기간 아동을 학대하다가 아이의 울음에 분노가 촉발해 아동을 사망에 이르게 한 행동 패턴을 보였다. 또 친모 가해자들은 미혼모이거나 10대에 출산한 경험이 있었고, 아동이 사망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학대를 가했다. 신생아를 살해한 경우 원치 않은 임신으로 화장실에서 홀로 출산하고서 아동을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前여친 집 침입… 폭행·나체사진 유포 협박

    30대 남성 1심서 징역 2년 선고받아 헤어진 여자친구의 집에 무단 침입해 폭행하고 나체 사진을 직장에 뿌리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박용근 판사는 특수폭행, 협박, 절도, 특수주거침입 등의 혐의로 기소된 A(38)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 연인이었던 B(34)씨가 헤어질 것을 요구하자 B씨의 집에 흉기를 들고 침입해 옷을 벗으라고 강요하고 혀와 목 부위에 칼을 대며 협박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A씨의 잦은 폭언과 폭행을 견디지 못한 B씨가 헤어지자고 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무단 침입한 집 안에서 B씨의 머리를 잡아당기며 수차례 때렸고, 바닥에 쓰러지자 발로 걷어차기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흉기를 피해자의 목과 혀에 대고 “말 똑바로 안 하면 혀를 잘라 버린다”며 옷을 벗으라고 강요하고 “나체 사진을 찍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또 A씨는 B씨가 근무하는 회사에 전화해 자신에게 10분 내로 다시 전화하지 않으면 나체 사진을 회사 팩스로 전송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2014년 12월에도 연인 관계였던 다른 여성을 폭행하고 성관계 장면을 몰래 촬영해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바 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동영상] 성폭행 아기 사산했는데 30년형 선고된 엘살바도르 여성, 환송심 “무죄”

    [동영상] 성폭행 아기 사산했는데 30년형 선고된 엘살바도르 여성, 환송심 “무죄”

    10대 때 성폭행을 당해 사산한 후 살인 혐의로 징역 30년형을 선고받고 33개월을 복역한 엘살바도르 여성이 파기 환송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가장 보수적인 카톨릭 신앙을 믿는 이 나라는 어떤 경우에도 낙태를 허용하지 않아 이번 판결이 이 낙태 금지법의 개정 움직임에 힘을 실어줄지 주목된다. 에벨린 에르난데스(21)는 가난한 농촌 가정 출신으로 간호대 1학년 재학 중이던 지난 2015년 성폭행을 당한 후 이듬해 4월 배가 아파 화장실에 갔다가 아기를 사산했다. 출산 당시 그는 18살이었다. 에르난데스는 곧바로 과다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그의 어머니가 화장실에서 혼절한 딸을 발견해 곧바로 병원 응급실로 데리고 갔다. 에르난데스는 병원 도착 사흘 뒤 여자교도소로 옮겨졌다. 태아를 고의로 살해했다는 혐의였다. 에르난데스의 변호인은 19일(현지시간) 파기 환송심 선고 공판을 마친 뒤 트위터에 “무죄다. 우리가 해냈다”고 환호했다. 미국의 스페인어 매체 우니비시온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코후테페케 법원의 호세 비르힐리오 후라도 마르티네스 판사는 “(에르난데스가 고의로 사산했다는) 확신이 없다. 유죄를 선고할 수 없다”고 말했다. 판결 후 법정에서 나온 에르난데스는 환호하는 지지자들 앞에서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정의가 실현됐다”고 기뻐했다. 에르난데스 사건은 성폭행이나 근친상간으로 인한 임신, 산모의 생명이 위험에 처한 경우를 포함해 어떤 경우에도 낙태를 허용하지 않는 엘살바도르에서 주목받고 다른 나라에서도 주목하는 사건이 됐다. 그는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임신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성폭행 후유증으로 나타난 간헐적인 출혈을 월경으로 오해했고 심한 복통이 있다고만 여겼다는 것이었다. 아기는 태변 내 폐렴으로 사망한 것으로 부검 결과 밝혀졌지만, 2017년 7월 법원은 에르난데스의 살인 혐의를 인정해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지난 2월 대법원은 고의로 태아를 해치려 했다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원심을 파기했고, 에르난데스는 33개월 만에 풀려났다. 그리고 이날 파기 환송심에도 검찰은 살인 혐의를 고수하며 1심보다 더 엄한 40년형을 구형했으나 법원은 결국 에르난데스의 손을 들어줬다. 이 나라에서는 집에서 아이를 낳다 사산하거나 임신 중 의료 응급상황으로 유산하는 경우에도 살인이나 과실치사 혐의로 최고 40년형의 형벌을 받기도 했다. 2000∼2014년 동안 사산이나 유산을 경험한 뒤 처벌받은 여성이 147명에 이른다고 로이터통신이 시민단체의 통계를 인용해 전했다. 복역 중인 여성이 20명가량 된다. 최근 들어 엘살바도르에서도 낙태에 대한 여론에 변화가 오면서 성폭행 피해자 등에 대해서 제한적으로 낙태를 허용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에르난데스에 대한 무죄 판결이 낙태 금지법 개정 여론에 힘을 실어줄지 주목된다. 지난 6월 취임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후보 시절 산모의 생명이 위험에 처한 경우엔 낙태를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미주지역 인권단체 CEJIL은 판결을 환영하며 “피해 여성들을 범죄자로 만드는 일은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불안한 미래·못 믿을 정부… 홍콩·러시아 20대, 개혁을 외치다

    불안한 미래·못 믿을 정부… 홍콩·러시아 20대, 개혁을 외치다

    홍콩과 러시아에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홍콩에서는 6월 9일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주말 시위가 처음 열린 뒤 지난 18일까지 11주째 이어졌다. 170여만명의 홍콩 시민들은 폭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날 시위에 참가했다. 경찰과 큰 충돌 없이 평화롭게 끝났다. 한 달여 만이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공정한 선거를 요구하는 시위가 5주째 계속됐다. 이들은 세계의 대표 ‘스트롱맨’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20대가 주도하고 있는 홍콩과 러시아 시위를 짚어 본다. 홍콩의 반정부 시위는 지난 4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송환법 입법을 추진하면서 촉발됐다. 송환법의 핵심은 중국과 대만, 마카오 등 홍콩과 범죄인 인도조약을 맺지 않은 곳에도 범죄자를 인도할 수 있게 하는 것. 홍콩 시민들은 송환법이 반중 인사나 인권 운동가를 중국으로 압송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중국 정부에 대한 불신과 ‘일국양제’(一國兩制·한 나라 두 체제)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깔려 있다.2014년 우산혁명 때 노랑이 상징 색이었다면 2019년 송환법 반대 시위의 상징 색은 검정이다. 시위대 최일선에서는 검정 보호장구를 착용한 청년들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경찰과 대치해 왔다. 6월 11일 입법원 앞 시위 현장에서 경찰의 방패를 등지고 앉아 명상에 잠겼던 ‘방패 소녀’처럼 시위대는 체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홍콩 현지 대학교수 3명이 조사해 지난 1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시위 참가자의 60%가량이 20대였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다. 6월 9일부터 8월 4일까지 12차례의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가한 6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시위 참가자는 ‘젊은 고학력의 중산층’이다. 시위 참가자의 57.7%가 10·20대였다. 20~24세가 26%로 가장 많았다. 45세 이상 장년층은 18%에 그쳤다. 시위 참가자의 상당수가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 당시와 그 이전 상황을 경험하지 않은 세대라는 뜻이다. 이번에 처음 시위에 참가했다는 응답자는 16%였고, 2014년 시위에 참가했었다는 응답자는 60.5%나 됐다. 시위 참가자의 73.8%가 일정 수준의 대학 교육을 받았고, 50.6%가 스스로 중산층에 속한다고 답했다. 20대의 참여가 높은 것은 정치적 자유 외에 경제적 불평등, 사회적 안정 등에 대한 요구가 높기 때문이다. ●홍콩 반환 22년… 76% “난 여전히 홍콩인” 홍콩 시민 가운데 상당수는 중국으로 주권이 반환된 지 2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중국 국민보다는 ‘홍콩인’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있다. 홍콩대가 지난 6월 실시한 정체성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6%가 자신을 홍콩 사람이라고 답했다. 중국인이라는 응답자는 23%에 그쳤다. 홍콩의 반환으로 중국인이 된 것이 자랑스럽다는 응답은 27%로 1년 전 조사 때보다 11% 포인트 떨어졌다.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 이후 최저 수준이다. 세대별로 반응이 극명하게 갈린다. 18~29세 응답자의 9%만 ‘중국 국민이 돼 자랑스럽다’고 답했다. 반면 50대 이상은 38%가 중국 국민이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응답했다. 재야단체인 민간인권전선은 지난 주말까지 100만명이 넘는 대규모 시위를 3차례나 주도했다. 하지만 2014년 때와 달리 두드러지는 지도자가 없다. 홍콩의 전문가들과 언론은 2019년 시위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분석한다. 첫째, 시위를 주도하는 지도자가 딱히 없다.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했던 2014년 우산혁명은 17세의 조슈아 웡 등이 주도했다. 중심가를 점거하고 79일간 시위를 지속하면서 지도부 상당수가 체포됐고 일부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014년 시위에서 얻은 교훈이다. 둘째, 치밀한 전략이 없다. 로이터통신은 시위대가 ‘유수전략’을 차용했다고 분석했다. 흐르는 물처럼 상황에 따라 시위 장소와 방법이 수시로 바뀐다. 유연성과 창의성이 강점이다. 조직력과 통제력은 떨어지지만 경찰의 진압도 어렵게 한다. 셋째, 텔레그램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소통이다. 온라인상에서 아이디어를 모으고 실행계획을 투표로 결정한다. 리더가 없다 보니 메시지가 통일되지 않아 혼란을 줄 때도 있다. 용감한 20대는 홍콩의 행정장관이 아니라 베이징의 중국 지도부를 상대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중국은 1997년 영국으로부터 홍콩의 주권을 넘겨받으면서 일국양제를 50년 동안 보장한다는 약속을 했다. 2047년 이후 홍콩의 미래에 대해 중국 정부와 홍콩 젊은 세대들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베이징의 중국 정부는 시위대가 요구하는 행정장관 직접선거를 받아 줄 생각도, 일국양제를 유지할 의지도 없어 보인다. 비폭력 시위로 중국의 무력 개입 가능성이 낮아졌지만 홍콩이 일상으로 돌아갈지는 불투명하다. 시위대가 뜻을 굽히지 않고 있고, 중국 정부도 10월 건국 70주년을 앞두고 사태 해결을 원하기 때문이다.●러시아 시위, 6만명 참여… 8년 만에 최대 규모 5주째 러시아 수도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시위가 홍콩처럼 격렬해지지는 않았지만 지난 5주간 연행된 사람이 2500여명에 이른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홍콩에서는 지난 16일까지 748명이 체포됐고, 이 중 115명이 기소됐다. 모스크바에서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당국이 대규모 집회를 허가하지 않아 시내 곳곳에서 공정선거를 촉구하는 1인 시위가 벌어졌다. 이번 시위는 다음달 8일 실시되는 모스크바 시의회 선거에 선거관리위원회가 유력 야권 인사들의 후보 등록을 ‘요건 미비’를 이유로 거부하면서 촉발됐다. 지난달 20일부터 주말마다 모스크바 시내에서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데 지난 10일에는 약 6만명(경찰 추산 2만명)이 참여했다. 2011년 부정선거 비판 전국 시위 이후 8년 만에 최대 규모다. 20년째 장기 집권 중인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푸틴 대통령에 대한 피로감과 푸틴 체제에 대한 불만이 쌓여 가고 있다고 정치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러시아 시위대도 20대가 주를 이루고 있다고 영국의 가디언과 미국의 뉴욕타임스 등 서방 언론들은 전한다. 상당수가 2000년대에 태어나 정치 지도자는 푸틴 대통령 말고는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세대다. 독일의 젊은 세대가 앙겔라 메르켈 총리밖에 모르고 자란 것과 같다. 그런 러시아의 20대에게 이번 시위는 모스크바 지방선거를 넘어 국가의 미래와 관련돼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러시아 시위대의 상징적 인물로 21세의 정치학도인 예고르 주코프와 17세의 ‘헌법 소녀’ 올가 미시크가 꼽힌다. 12만여명의 팔로어가 있는 유튜버인 주코프는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체포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 푸틴 체제에 대해 공개 비판을 서슴지 않는 그는 최대 8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헌법 소녀 미시크는 지난달 27일 방탄조끼를 입고 중무장한 경찰들 앞에 앉아 러시아 헌법의 결사의 자유와 투표할 자유를 명시한 법 조항을 읽어 내려가는 모습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면서 유명해졌다. 미시크는 올가을 대학 진학을 앞둔 고교 졸업생. 이날 시위가 끝난 뒤 지하철을 타러 가다 연행돼 12시간 만에 풀려났다. 연행과 석방이 반복되는 상황에서도 미시크는 시위에 계속 참가한다. 러시아 시위대 역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결집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아직 시위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공정선거 요구가 치솟는 물가와 연금 개혁, 사회적 안전, 환경 보호 등 경제·사회적 현안들과 맞물리면 상황은 심각해질 수 있다. 자신들의 미래를 기성세대의 결정에 맡기지 않고 직접 나선 20대가 다른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 내며 시위 동력을 이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사르데냐 섬 고운 모래 40㎏ 훔친 佛커플 징역 6년형 위기

    사르데냐 섬 고운 모래 40㎏ 훔친 佛커플 징역 6년형 위기

    이탈리아 사르데냐 섬은 고운 모래 백사장으로 유명한 해수욕장들이 즐비하다. 프랑스 관광객 커플이 이 섬의 남쪽 치아 해변에서 SUV 승용차의 트렁크에 고운 모래를 실었는데 14개 플라스틱 병에 꾹꾹 눌러 담아 무려 40㎏이나 됐다. 이들은 기념품으로 집에 가져갈 작정이었다면서 자신들은 범법을 저지른다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커플은 포르토 토레스 항구를 떠나는 훼리 호에 자동차를 싣고 프랑스 툴롱으로 향할 예정이었다. 몇년 동안 사르데냐 주민들은 백사장 모래를 훔치는 이들이 워낙 많아 아름다운 경관을 해치고 있다고 민원을 제기해 당국은 2017년부터 모래나 자갈, 조개 등의 거래를 불법으로 선포하고 벌금을 3000 유로(약 403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커플은 공공 재산을 훔치려 한 혐의로 1~6년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영국 BBC가 19일 전했다. 1994년에도 사르데냐 북동 쪽에 있는 부델리 섬의 핑크 해변에 출입이 금지됐다. 매년 값나가는 모래들이 사라졌는데 몇 톤이 될 정도였다. 일부 이탈리아인들을 포함해 유럽인들이 병에 담아 자국에 돌아가 온라인 사이트에 매물로 내놓곤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IS 가담 ‘지하디 잭’ 英 국적 박탈했는데 부모와 캐나다 반발하는 이유

    IS 가담 ‘지하디 잭’ 英 국적 박탈했는데 부모와 캐나다 반발하는 이유

    영국 정부가 지난 2014년 18세의 나이로 시리아에 건너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합류했다가 최근 귀국을 희망한 영국-캐나다 이중 국적 잭 레츠(24)의 시민권을 박탈했다. 부모는 테리사 메이 정부의 마지막 업무로 몰래 아들의 시민권을 박탈한 사지드 자비드 당시 내무부 장관을 “겁쟁이”라고 비난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내무부는 최근 잭의 시민권을 박탈하는 조처를 내렸다. ‘지하디 잭’으로 불려 온 잭은 이제 캐나다 국적만 보유하게 됐다. 신문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오는 24∼26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두고 대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국제법은 무국적으로 남겨지지 않는 경우에만 한 나라가 국적을 박탈 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따라서 영국이 재빨리 잭의 국적을 박탈함으로써 캐나다는 국적을 박탈할 수 없게 됐다. 토비아스 엘우드 보수당 의원은 “갈등의 양상은 바뀌었지만 국제법은 제대로 업데이트가 되지 않는다. ISIS 2.0을 예방해 안전을 지키려면 과격 사상에 빠져든 이중국적자의 영국 시민권을 제거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동맹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전략적으로 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머니 샐리 레인(57)은 이번 조치가 취해지기 전 정부가 아들과 접촉하지도 않았다며 남편 존 레츠(58)도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고 BBC 채널 4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존은 “내 생각에 아마도 사지드는 겁 많고 발뺌하고 나이브한 것 같으며 (내무부 장관으로서) 마지막 행동이며 그렇게 정당화하지 않고 빠져나간 것이 분명하다”고 말한 뒤 이 문제에 대해 자비드 전 장관과 토론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레인 역시 “진짜 충격”을 받았으며 아들 문제를 “어떤 토론 과정도 거치지 않고” 내린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한 뒤 “아들은 어떤 협의도 거치지 않았으며 변호사 접견권도 보장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영국 내무부는 개인의 국적 문제에 대해 따로 논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BBC는 전했다. 캐나다 정부도 영국이 책임을 면하려고 안간힘을 쓴 데 대해 실망했다고 밝혔다. 공공안전부 랄프 굿데일 장관실은 “테러에는 경계가 없다. 그래서 국가들은 서로 상대의 안전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함께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부모는 시리아에 있는 아들에게 223 파운드(약 33만원)를 송금했다는 이유로 ‘테러세력 지원’ 혐의를 받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15개월을 선고받았다. 선고 직후 부모들은 “잭은 여전히 영국 시민이며 우리는 정부에게 그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게 도와 달라고 간청했다. 잭이 영국에서 처벌받게 된다고 하더라도 괜찮다”고 밝혔다.아들 잭은 지난 2월 시리아의 쿠르드족 교도소에서 영국 ITV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귀국을 희망하지만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에 의해 IS 활동 혐의로 기소된 상태인 그는 인터뷰를 통해 “죄를 지었고 벌을 받아 마땅하다”면서도 즉흥적인 처벌이 내려지는 시리아를 벗어나 적절한 처벌을 받고 싶다고 호소했다. 최근 공개된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선 자신이 영국의 적이라는 걸 알고 있다면서 아주 큰 실수를 저질렀음을 인정했다. 강박 장애 및 투렛 증후군(틱 장애)을 앓던 잭은 16살에 이슬람교로 개종하고 지역 모스크(이슬람 사원)에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잭은 그 뒤 더 급진적인 사람들을 만나면서 과격한 사상에 경도된 것으로 전해졌다. 텔레그래프는 지난 2016년 이후 레츠처럼 영국 시민권을 박탈당한 사람이 120명 이상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2월 영국 정부는 2015년 IS에 합류한 지 약 4년 만에 귀국을 희망한 영국 소녀 샤미마 베굼(19)의 시민권도 박탈했다. 당시 영국 내무부는 그가 영국-방글라데시 이중국적이라는 점을 들어 영국 시민권을 박탈했다. 자비드 장관은 방글라데시 국적을 보유하면 된다고 했는데 방글라데시 정부는 “우리 시민이 아니다”라고 반박해 논란이 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성매수 후기·쿠폰에 ‘e집창촌’ 불야성… 명문고 기간제 교사도 포주로

    성매수 후기·쿠폰에 ‘e집창촌’ 불야성… 명문고 기간제 교사도 포주로

    회원 70만명·업소 2613개·광고 수익 210억 서비스 품평 도입·쿠폰 뿌리며 영업망 확장 후기 잘 쓰면 ‘방장’ 등업… 업소 매출 좌우 한국총책 등 2명 구속… 추징금 1억도 안 돼얼마 전 대전 유성의 한 오피스텔 앞 승용차 안에서 경찰 4명이 한 여자를 계속 주시했다. 밤 10시부터 잠복에 들어갔지만 시계는 벌써 자정을 넘기고 있었다. 문제의 여자는 옷차림이 특이하지 않지만 이날만 혼자 이 오피스텔을 두 차례 드나들었다. 좀 더 기다리자 뒤따라 들어가는 한 남자가 있었다. 경찰은 이들의 방을 확인하고 좀 더 기다리다 방 문을 열고 덮쳤다. 은밀한 성매매 현장이다. 경찰은 압수한 두 남녀의 휴대전화 내 정보를 통해 성매매 알선업자를 추적 체포했다. 이처럼 오프라인에서 벌어지는 성매매와의 전쟁은 국내 최대 온라인 성매매 사이트인 ‘밤의 전쟁’이 일망타진된 뒤 불꽃이 튀고 있다. ●36명 검거… 운영·자금총책 인터폴 적색수배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5월 22일 ‘밤의 전쟁’ 게시판 관리자(방장) 21명, 대포통장모집책·현금인출책·자금전달책 10명 등 모두 36명을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검거해 한국총책 권모(35)씨와 부운영자 이모(41)씨 등 2명을 구속했다. 밤의 전쟁은 전국 2613개 성매매 업소를 거느린 국내 최대 인터넷 성매매 알선 광고 사이트다. 회원이 70만명에 이른다. 권씨 등은 2015년 초 인터넷에 ‘밤의 전쟁’ 사이트를 개설한 뒤 성매매 업소를 회원사로 두고 최근까지 광고비조로 모두 210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등 주로 수도권에 거주하는 이들은 2014년 6월 ‘밤의 전쟁’ 도메인을 등록한 뒤 일본 서버를 임대해서 사이트를 개설했다. 신승주 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은 “해외 서버를 이용할 경우 한국 경찰이 단속하기 어렵다는 점을 노렸다”면서 “검거된 일당의 진술 등을 통해 추정한 액수가 210억원이지만 실제로는 400억~500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밤의 전쟁 일당이 대거 검거되자 이곳에 광고를 올린 2613개 업소에 대해 일제 단속할 것을 지난 6월 5일 전국 17개 지방경찰청에 지시했다. 경찰은 “성매매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바뀌며 규모가 훨씬 커졌다. 건국 이래 최대 성매매 단속 작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충북 경찰은 6월 한 달 13개 업소를 적발해 성매매 알선업자 등 62명을 검거했고, 울산 경찰은 알선업자 5명을 구속하는 등 성과를 꽤 거뒀다. 밤의 전쟁 수사 초기에 ‘온라인 집창촌’으로 불리는 국내 온라인 성매매 알선 사이트는 40여개에 이르렀다. 대전경찰청은 지난달 2일 밤의 전쟁 개발자 김모(45)씨를 전북 군산에서 체포했다. 김씨는 서버를 개발 관리해 주고 매달 수백만원을 받았다. 경찰은 또 밤의 전쟁 개설 및 운영을 총괄하다 필리핀으로 튄 운영총책 박모(45)씨와 자금총책 이모(46)씨를 인터폴을 통해 적색수배했다. 경찰은 김씨를 검거한 직후 ‘밤의 전쟁’, ‘아찔한 달리기’ 사이트 2개를 폐쇄했다. 김씨와 박씨의 또 다른 작품 “아찔한 달리기”는 국내 2위 온라인 성매매 사이트로 업소 2199개, 회원 30만~40만명을 거느리고 있다. 당초 ‘아찔한 밤’이었으나 단속이 시작되자 ‘아찔한 달리기’로 바꿔 운영했다. 경찰이 접속을 차단하면 주소만 바꿔가며 단속을 피하는 등 온라인 성매매 알선도 집창촌의 ‘풍선효과’처럼 끊임없이 되살아났다.●성매매 형태·지역별 운영 … 성매수 후기 21만개 경찰이 밝혀낸 밤의 전쟁 운영방식은 매우 체계적이다. 권씨 등은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2613개 성매매 업소를 오피(오피스텔), 안마, 키스방 등 성매매 형태별 9개와 강남, 비강남, 경기 남·북, 인천, 충청·강원, 경상·전라·제주 등 지역별 7개 게시판으로 나눠 운영했다. 업소는 소속 여성을 홍보하는 ‘배너 광고’에 음란 영상, 사진, 서비스별 가격표, 알선업자 연락처 등을 올렸다. 권씨 등은 광고의 크기와 위치 등에 따라 업소로부터 매달 30만원에서 100여만원까지 받았다. 통장은 개당 200만원씩 사들인 유령 법인 대포통장을 이용했다. 업소는 광고를 보고 연락해온 성매수남과 소속 여성을 임대 오피스텔 등에 보내 성매매하도록 알선했다. 업소별로, 서비스별로 값이 천차만별이지만 오피스텔이 12만~18만원부터 시작해 집창촌보다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서원우 대전경찰청 질서계장은 “집창촌과 컴퓨터를 거쳐 2014년쯤 휴대전화가 완전 대중화되면서 온라인 성매매 산업이 활개를 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성매수자는 온라인을 통해 신분이 잘 드러나지 않고, 업자는 홍보와 단속을 피하기가 쉬운 이점이 있다. 성매매 트렌드가 바뀐 것이다. 성매수남은 적발될 경우 변호사를 사는 등 돈 잘 버는 직업인이 적잖고, 여성도 직업과 계층이 다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밤의 전쟁 사이트의 후기는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회원들이 성매수 후 여성의 서비스를 품평하는 글이다. 폐쇄 전까지 후기는 모두 21만 4000여개에 달했다. 후기를 많이 쓰면 ‘방장’이 되기도 했다. 방장들은 게시판을 나눠 관리했다. 업소나 여성을 평가하고 댓글을 삭제할 수 있는 권한도 있다. 권씨와 운영진은 매달 1인당 무료 성매매 쿠폰 4장을 제공하며 방장을 정성껏(?) 대우했다. 방장의 권력은 성매매 업소에서 무소불위였다. 이들의 글이 업소 운명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악평을 달면 매출이 뚝뚝 떨어졌고, 일부는 사이트에서 퇴출되기도 했다. 업소는 방장을 초대해 “우리 집 후기 좀 잘 써달라”면서 ‘황제’처럼 대접할 수밖에 없었다. 업소는 또 운영진에게 무료 쿠폰과 2만~5만원 할인 쿠폰을 상납했다. 매달 각각 1000장과 1500장이 모아졌다. 운영진은 후기 백일장, 영재발굴단 등 매달 90건 안팎의 성매매 관련 이벤트를 열어 이 쿠폰을 회원들에게 뿌리면서 영업망을 계속 확장시켰다. 홍영선 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팀장은 “성매수남들은 잘못된 짓임을 알면서도 짜릿한 경험을 버릴 수 없었다고 하더라”면서 “특히 ‘텐프로’급인 강남 업소 쿠폰을 받으려고 안달했다”고 귀띔했다. 후기를 잘 쓰면 이른바 ‘물 좋은’ 업소의 쿠폰을 얻을 수 있고, 방장까지 될 수도 있었다. 홍 팀장은 “후기에서 가장 많이 쓰는 용어가 ‘마인드’(애인처럼 대해주는 것)와 ‘와꾸’(틀의 속어)다”고 했다. ●‘방장’ 출신 부운영자, 성매매 업소까지 차려 방장에는 대기업 직원과 대학원 준비생, 고깃집 사장도 있었다. 부운영자 이씨도 방장을 거쳤다. 이씨는 이곳에 발을 담근 뒤 수도권 명문고 기간제 교사를 그만 두고 아예 성매매 업소까지 차렸다. 후기로 자신의 업소를 발벗고 홍보해 단기간에 4000만원을 벌었다. 권씨는 이씨와 이벤트·쿠폰·후기 관리자 등 부하 운영진에게 매달 50만~100만원을 건네고 명절마다 선물을 보냈다. 홍 팀장은 “단독주택에서 은둔형외톨이처럼 사는 권씨와 작동 중인 컴퓨터 등 증거물을 확보하기 위해 집배원으로 가장해 침입했다”고 전했다. 대전지법은 지난 13일 한국총책 권씨에게 징역 1년과 추징금 4279만원, 부운영자 이씨에게 징역 8개월과 추징금 4662만원을 선고했다.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성매매를 알선하거나 업소를 광고하면 3년 이하의 징역, 3000만원 이하의 처벌에 처해진다. 재판부는 “인터넷 광고의 전파력과 위험성이 크고 범행의 내용·기간·수익을 볼 때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지난해 9월 ‘성매매 문제해결을 위한 전국연대’ 등이 고발, 각 지방경찰청이 성매매 사이트를 분담 수사해 이뤄졌다. 정미례 전국연대 공동대표는 “인터넷 포털사이트뿐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도 성매매 알선 수단으로 악용되는 만큼 지속적인 추적 수사가 필요하고 성매매 업소와 후기를 쓰거나 공유하는 사람에 대한 단속과 처벌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생명 위협까지 느끼는 ‘칼치기 운전’ 처벌 못 하나

    생명 위협까지 느끼는 ‘칼치기 운전’ 처벌 못 하나

    가해자, 항의한 상대방 가족 앞에서 폭행 유사 피해 경험자들 강한 처벌 요구 빗발 2년 동안 집중 단속해도 1만 3780건 발생 벌금형이나 약식기소 그치는 경우 대부분 “고속도로에선 인지 어려워 적극 신고를”‘칼치기 운전’(차와 차 사이를 빠르게 통과해 추월하는 불법 주행)에 항의하는 상대를 보복 폭행한 ‘제주 카니발 폭행 사건’이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알려지면서 평범한 운전자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난폭운전 피해를 당해 본 이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자신의 피해담을 올리며 제주 사건 가해자를 엄하게 처벌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경찰이 2년 전부터 난폭·보복운전을 집중 단속하고 있지만 ‘도로 위 무법자’가 여전히 많다는 지적이다. 카니발 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제주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1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폭행 가해자 A(33)씨에게 난폭운전 혐의도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4일 발생한 이 사건은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뒤늦게 대중에게 알려졌다. 카니발 승합차 운전자 A씨는 당시 제주시 조천읍 도로에서 칼치기 주행하던 중 뒤에서 차를 몰던 B씨가 항의하자 차에서 내려 B씨를 폭행하고 휴대전화를 집어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차량에는 B씨의 아내뿐 아니라 두 아이도 타고 있어 아빠가 폭행당하는 장면을 고스란히 지켜봤다. 애초 경찰은 A씨에게 폭행과 재물손괴 혐의만 적용하려 했으나 “난폭운전으로 처벌하라”는 여론이 빗발치자 더 강하게 처벌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여론이 들끓는 건 도로 위에서 비슷한 피해를 경험한 이들이 적지 않아서다. 운전자들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칼치기 등 난폭운전자로부터 위협당했다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운전자들은 “고속도로에서 대형차가 칼치기해 들어오면 생명의 위협까지 느낀다”거나 “깜빡이(방향지시등)를 켜기는커녕 오히려 경적을 울리면서 칼치기해 사고 날 뻔했다”는 등의 피해 경험을 공유한다. 가해차량 탑승자도 안전하지 않다. 지난해 8월 뮤지컬 연출가 황민씨가 음주 상태로 칼치기 운전을 하다가 25톤 화물차를 들이받아 동승자 2명이 사망했다. 황씨는 위험운전치사상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았다. 경찰은 2016년부터 난폭운전을 집중 단속하고 있다. 2016년 개정된 도로교통법 조항이 처벌 근거다. 법에 따르면 신호 및 지시 위반, 중앙선 침범, 앞지르기 방법 위반 등 법이 금지한 9가지 행위를 지속·반복해 타인에게 해를 가하거나 위험한 상황을 만들면 처벌받는다. 법이 정한 처벌 수위는 1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인데 보통 벌금형이나 약식기소에 처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년간(2017~2018년) 난폭운전 발생 건수는 1만 3780건이었다. 같은 기간 보복운전도 8835건이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이 암행 순찰차로 난폭운전 행위를 단속하고 있지만 고속도로 등에서 이뤄지는 칼치기 운전은 경찰이 직접 인지하기 쉽지 않다”면서 “피해자가 블랙박스 영상을 근거로 국민신문고 등에 적극적으로 공익신고해 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체중미달로 현역 피한 20대 고의감량 덜미 잡힌 사연

    체중미달로 현역 피한 20대 고의감량 덜미 잡힌 사연

    체중미달로 사회복무요원 소집 대상이 된 20대가 사법처리를 받을 처지에 놓였다. 법원이 병역의무 기피를 위해 고의로 체중을 감량했다고 판단해서다. 청주지법 형사3단독 오태환 부장판사는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21)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8일 밝혔다. 160시간의 사회봉사도 명령했다. 법원에 따르면 A씨는 2017년 4월 병무청 병역판정검사에서 신장 179.3㎝, 체중 47.6㎏으로 측정돼 신체등위 4급판정을 받고 사회복무요원 소집대상이 됐다. A씨는 병역의무 감면을 목적으로 일부러 감량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의 판단은 달랐다.법원은 최근 4년간의 A씨 신체 상황과 SNS 내용을 주목했다. A씨는 고등학교 2·3학년 당시 평균 55㎏ 이상의 체중을 유지했다. 그러나 2016년 10월 55.7㎏이던 체중이 6개월 후 병역판정 신체검사 때는 47.6㎏으로 8.1㎏이나 감소했다. 이 기간동안 급격한 체중 감소를 초래할 만한 외부적 요인은 없었다고 법원은 봤다. 2018년 1월에는 A씨 체중이 55.2㎏으로 회복됐다. 또한 A씨가 SNS를 통해 ‘진짜 애썼다’. ‘그때 하늘이 빙빙 돌았다’ 등 고의적 체중감량을 의심할만한 대화를 나눈 사실도 확인했다. 재판부는 “병역의무 이행의 신뢰를 저하시키고 반성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하면 비난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그러나 A씨가 기본적으로 마른 체형이라 체중감량을 통해 4급판정을 받고자하는 유혹이 컸을 것으로 보이고, 초범인 점을 감안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이 판결에 불복, 항소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염산 먹고 죽겠다” 헤어진 여성 협박·폭행·감금한 60대 남성

    “염산 먹고 죽겠다” 헤어진 여성 협박·폭행·감금한 60대 남성

    이별을 요구하는 연인을 폭행·감금하고 염산을 꺼내 보이며 죽어버리겠다고 협박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60대 남성에게 1심 법원이 징역형을 선고했다. 울산지법 형사2단독 박성호 부장판사는 특수감금과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된 A(62)씨에게 징역 1년 4개월을 선고했다고 연합뉴스가 18일 전했다. A씨는 2014년부터 피해자 B씨와 교제했지만 A씨의 집착과 폭력 등이 원인이 돼 두 사람은 평소 다툼이 잦았다고 한다. A씨는 2015년 B씨 집 출입문을 약 1시간 동안 두드리고 스마트폰 조명으로 집안을 비춰보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의 제지를 받았다. 그러나 A씨는 약 2시간 후 다시 돌아와 B씨 집 안으로 침입했다. A씨는 또 지난해 초 이별을 요구하는 B씨의 목을 손과 수건 등으로 세 차례 조르기도 했다. 결국 B씨가 같은 해 3월 다른 곳으로 이사하면서 두 사람의 교제는 끝났다. 하지만 A씨는 지난해 5월 말 B씨를 다시 만나 차 안에서 말다툼을 하던 중 B씨 얼굴을 때렸다. 이어 차에서 내리려는 B씨한테서 차 열쇠와 가방 등을 빼앗은 뒤 염산이 든 유리병을 꺼내 보이며 “화해하지 않으면 마시고 죽어버리겠다”고 협박해 약 2시간 동안 B씨를 차 안에 감금했다. A씨의 범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해 2월 초까지 공포심이나 불안감을 유발하는 문자 메시지를 445회나 보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비이성적으로 집착하면서 상당한 기간에 걸쳐 반복적으로 다양한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피해자가 피고인을 피해 여러 차례 이사하거나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할 정도로 심한 공포와 정신적 고통에 시달린 것으로 보이는 점, 피해자가 합의하거나 피해자에 대한 피고인의 피해 보상이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환자 사지 묶고 정신병 약 과다복용에 폭행…요양병원 대표 또 실형

    환자 사지 묶고 정신병 약 과다복용에 폭행…요양병원 대표 또 실형

    1·2심 “죄질 불량” 징역 10개월 선고 자신을 공격한 적 있다는 이유로 환자의 사지를 묶어놓고 폭행한 뒤 오랜 기간 정신병 약을 강제로 먹인 요양병원 대표가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청주지법 형사항소1부(부장 이형걸)는 17일 의료법 및 정신보건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47)씨에게 원심과 같은 징역 10개월을 선고하며 그의 항소를 기각했다고 밝혔다. 간호사 출신인 A씨는 2014년 7월 15일쯤 충북 진천에 있는 한 요양병원의 실질적 대표로 있으면서 환자 B씨를 정신병동 격리실에 감금하고, 다리를 묶어 제압한 뒤 여러 차례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이때부터 약 20일간 의사 처방전 없이 간호사 등을 시켜 B씨에게 강제로 진정제 성분의 정신병 약을 다량 복용시킨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알코올 중독 환자인 B씨로부터 흉기로 공격당해 허벅지를 다치자 앙심을 품고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하루 최대 1000㎎으로 복용량이 제한된 정신병 약을 B씨에게 매일 1600㎎가량 먹였다. 특히 B씨와 같은 알코올 중독 환자는 부작용이 우려돼 복용을 제한하는 약이었다. 이 때문에 B 씨는 약 복용 기간 과수면 상태에 빠져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한 채 건강 상태가 급속히 나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1심에서 실형 선고를 받고 법정 구속된 A씨는 폭행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의사의 지시에 따라 약물 처방을 한 것이라고 항소심에서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적법하게 채택된 증거와 증언 등을 종합하면 약품 투약은 피고인의 지시에 따른 것이 인정된다”면서 “간호사 등 직원들은 병원의 실질적 대표인 피고인의 지시를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의 사지를 결박한 상태로 반항할 수 없는 상태에서 수차례 폭행하고, 의사가 아님에도 정신병 전문의약품을 과다하게 먹인 범행의 죄질이 상당히 불량해 상응하는 처벌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판깨스트] 판결로 본 ‘세월호 보고조작’… “김기춘, 허위 보고 직접 주도”

    [판깨스트] 판결로 본 ‘세월호 보고조작’… “김기춘, 허위 보고 직접 주도”

    “(대통령)비서실에서는 20~30분 단위로 간단없이(끊임없이) 유·무선 보고를 하였기 때문에 대통령은 직접 대면보고 받는 것 이상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014년 7월 국회 세월호 침몰사고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과정에서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와 서면답변서를 제출하고 보고서 내용 그대로 국회에서 답변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해 법원이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습니다.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권희)는 “청와대의 책임을 회피하고 국민들을 기만하고자 한 것으로 그 죄책(죄의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며 김 전 실장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이른바 ‘세월호 보고조작’ 사건으로 불린 이 사건의 판결 내용을 통해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과 이후 청와대가 보고시각을 조작한 과정을 되짚어 봤습니다. “대통령은 세월호 사고 발생 무렵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 국무회의나 외부 행사 등 공식적인 일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근무하지 않고 주로 관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 등 관계 공무원들과 직접 대면하여 국정을 논의하거나 보고를 받는 일이 드물었고 주로 서면보고를 받았다” 김 전 실장 등의 판결에 기본 전제사실로 적힌 박 전 대통령의 근무 형태와 보고 방법입니다. 공식 행사가 없을 때는 관저에 머물렀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졌고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뒤 중앙재난대책본부에 나가기까지 7시간 동안 과연 무엇을 했는지가 사고 직후부터 큰 논란이 됐죠. ●청와대, 최초 보고시간 ‘9시 30분→10시’으로 수정 왜? 사고 직후 청와대는 박 전 대통령이 오전 9시 30분 사고 발생에 대한 첫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사고 상황에 대한 첫번째 보고서를 작성한 국가안보실의 상황은 이랬습니다. 오전 9시 19분쯤 김장수 당시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직원들은 뉴스속보 자막을 통해 세월호 사고 발생 소식을 접했고, 안보실 소속 전모씨는 9시 22분 청와대 문자메시지 발송시스템을 이용해 각 수석비서관과 비서관, 행정관 등에게 사고 발생 소식을 알렸습니다. 역시 안보실 소속인 이모씨는 10분 안에 상황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겠다고 보고 보고시간을 ‘2014. 4. 16(수) 09:30’으로 적은 상황보고서 1보를 작성했습니다. 처음에는 기본적인 사항만 보고를 올렸다가 상황팀장인 김모씨의 지시를 받고 조난 신고 시간, 배의 명칭과 톤수, 탑승인원 등을 추가로 파악했고 김씨가 이씨의 보고 내용을 토대로 1보 보고서를 수정했습니다. 상황2반의 상황팀장인 백모씨가 9시 39분과 9시 42분쯤 구조세력 동원 현황을 파악했고 9시 54분과 9시 57분쯤 56명이 구조됐다는 것과 구조된 인원이 사고지점으로부터 약 7㎞ 떨어진 서거차도로 이동할 예정이라는 사실을 해경 상황실과의 전화통화로 파악했죠. 이미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 예상한 보고시간보다 30분 가까이 지체가 됐습니다. 그리고는 안보실 상황팀은 1보 초안을 작성해 10시에 상황병에게 김장수 전 실장에게 보고서를 전달하도록 했습니다. 김 전 실장이 1보를 검토한 뒤 신인호 전 안보실 국가위기관리센터장에게 1보를 대통령에게 보내도록 지시했고 신 전 센?장은 10시 12~13분쯤 1보 보고서를 출력해 밀봉한 뒤 상황병에게 관저로 전달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위기관리센터에서 대통령 관저 인수문까지 597m를 상황병이 뛰어서 이동할 경우 소요되는 시간은 약 6분 20초. 관저 경호원이 이를 전달받아 대통령의 침실 앞 탁자에 도착할 수 있는 시간은 최소 10시 19~20분이 됐을 것이라는 게 검찰 수사와 법원의 판단 내용입니다. 1보를 포함해 국가안보실에서 청와대 관저로 상황보고서를 보낸 것은 모두 세 차례였습니다. 1보가 10시 19~20분쯤 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이후 10시 40분쯤 상황보고서 2보, 11시 20분쯤 상황보고서 3보가 각각 안보실에서 출발했습니다. 이와 함께 정무수석실 산하 사회안전비서관실에서 해경 출신 이모 행정관이 해경 상황실 등과 통화하며 파악한 내용들을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에게 보냈습니다. 오전 10시 36분, 10시 57분, 11시 28분, 오후 12시 5분, 12시 33분, 1시 7분, 3시 30분, 5시 11분, 8시 6분, 8시 50분, 10시 9분 총 11차례 정 전 비서관에게 이메일이 전달됐다고 합니다. 그러나 누구도 정 전 비서관이 이메일을 열어보았는지, 이메일 속 보고서들이 박 전 대통령에게 실제로 보고됐는지는 확인하지 안?고 정 전 비서관도 비서실에 이메일을 받았는지,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았는지 알리지 않았습니다. ●국회 답변 앞두고 보고시간 및 대응상황 재점검…김기춘 “좋아, 다음으로” 일일이 확인 스스로 탈출한 생존자들을 제외하고 단 한 명도 구하지 못한 참사의 비극이 나날이 짙어지자 청와대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도 더욱 높아졌습니다. 박 전 대통령에게 제대로 상황이 전달되지 않아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이었습니다. 그런데다 참사 일주일 뒤 김장수 전 실장은 당시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통일, 정보, 국방 분야의 컨트롤타워이지 자연재해 같은 게 났을 때의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발표해 청와대가 의도적으로 책임을 회피한다는 비판을 고조시켰죠. 참사 당일 과연 박 전 대통령에게 어떻게 보고가 이뤄졌고 왜 제대로 된 대처가 이뤄지지 못했는지 진상을 밝혀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면서 국회는 국정조사를 하기로 했습니다.국회 운영위원회와 국정조사특위가 7월로 예정되자 5~6월 정무수석실을 중심으로 예상 질의·응답자료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김기춘 전 실장은 각 수석비서관실과 국가안보실 소속 행정관들인 실무자들이 작성한 답변자료 초안을 직접 검토한 뒤 6월 18일부터 7월 9일까지 14차례 ‘검독회’를 갖습니다. 쟁점별로 질의응답을 직접 주고받으며 정리하는 것이죠. 신동철 당시 정무비서관이 예상 질의내용과 답변을 읽은 뒤 관련된 수석들이 부가적인 설명을 하는 식으로 답변 내용이 정리되면 김기춘 전 실장은 “좋아, 다음으로 넘어가“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판결에는 “피고인(김기춘 전 실장)이 각 답변자료에 대해 참모들의 의견을 듣고 질의사항 및 답변사항 추가, 수정 및 삭제 등을 최종적으로 결정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답변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특히 청와대의 늦장 대응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신인호 센터장은 국가안보실의 최초 사고 인지 시점과 최초 서면보고 시점 등에 대해 정확하게 다시 사실관계를 파악해보라고 지시했습니다. 애초에 안보실에서 작성된 1보에는 ‘9시 30분’으로 보고시간이 적혀있었지만 실제로 1보 보고서가 완성된 시간은 10시가 다 가까워졌으니 보고시간부터 이미 틀린 상태였습니다. 판결에는 “상황팀 직원 모두 상황보고서 1보에 기재된 보고시간 09:30이 실제 보고시간과 다르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었다”면서 이들이 최초 보고시점을 특정하려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상황팀은 위기관리센터 안에 있던 폐쇄회로(CC)TV 두 대를 통해 당시 보고서를 전달한 상황병들의 출발 시간을 확인하고 9시 50분쯤을 1보 보고서의 보고시간으로 특정했습니다. 이후 그해 6월 초까지 1보 보고서의 보고시간을 9시 50분으로 정리했는데, 해경 녹취록을 입수한 뒤 9시 50분도 틀린 시간이라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해결 녹취록과 상황보고서 1보의 내용을 비교해 보니 9시 57분쯤 안보실이 파악한 구조 인원들이 서거차도로 이동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1보에 포함돼 있던 겁니다. 청와대는 최초 보고시간을 10시로 바꾸기로 결정했는데, 누구의 지시와 제안으로 최초 보고시간을 10시로 바꾸게 됐는지는 청와대 관계자들의 진술이 서로 엇갈려 명확하지 않습니다. 상황팀 직원들은 자신들이 변경 지시를 하거나 판단할 수 없는 일로, 정무수석실 관계자들로부터 변경됐다는 내용을 들었다고만 했습니다. 보고시간을 수정한 것과 함께 재판의 쟁점이 된 것은 과연 ‘실시간으로’ 보고가 이뤄졌는지였습니다. 김기춘 전 실장은 그해 7월 7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업무현황 보고에 이어 7월 10일 세월호 국정조사특위에서 잇따라 박 전 대통령이 오전 10시부터 서면보고를 받은 뒤 ‘실시간으로’ 상황을 전달받아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국가안보실장이 10시 서면보고를 대통령에게 올리자마자 10시 15분에 대통령이 (안보실장에게) 전화를 주셔서 해경에 지시를 하도록 했고, 다시 또 해경청장에게 직접 전화를 하시고 그 이후에 저희들이 계속 간단없이 20~30분 단위로 문서로 보고를 드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이 충분히 직접 만나서 물어보는 것 이상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보고시간은 최소 10시 19~20분보다 늦었음에도 세월호 탑승자가 마지막으로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시간인 10시 17분의 ‘골든타임’ 이전에 보고가 이뤄졌음을 강조하기 위해 오전 10시에 서면보고를 받았다고 조작했고 이후에도 박 전 대통령이 사고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았다고 했다는 게 김기춘 전 실장의 공소사실 핵심 내용입니다. ●법원 “‘20~30분 간격, 끊임없이 보고했다’는 김기춘 답변은 허위” 김기춘 전 실장 측은 특히 정호성 전 비서관을 비롯한 부속비서관실 직원들의 증언을 토대로 대통령에게 10차례 이상 보고가 됐으니 실시간으로 보고한 게 맞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재판부는 정 전 비서관의 진술을 그대로 믿기 어렵다는 취지로 판단했습니다. 정 전 비서관이 검찰에서는 “오후 1시 27분쯤 관저로 올라가 비서실에서 받은 보고서(10시 36분부터 1시 7분까지 보내진 6건)를 한꺼번에 출력해 침실 옆에 있는 탁자 위에 올려놓는 방법으로 보고를 했다. 다만 오전 10시 36분과 57분 보고서는 오전에 관저에 한 번 올라가서 갖다 드렸거나 팩스르 보냈을 수도 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가 법정에서는 “오전에 한두 번 팩스를 넣었던 것 같고, 오후에 관저에 올라가면서 출력해 침실 앞 탁자에 올려두었던 것 같다”면서 그 뒤 오후 상황까지 자세히 보고 시점을 언급했습니다. 검찰과 법정 증언이 엇갈리는데 특히 사고와 더 멀리 떨어진 법정에서의 진술이 더 자세하고 구체적이라는 점에서 정 전 비서관이 기억을 그대로 말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고 본 것입니다. 또 정 전 비서관이 실제 몇시에 몇 번이나 관저에 직접 찾아가 보고를 했는지를 밝힐 증거는 없었습니다. 재판부는 김기춘 전 실장이 정 전 비서관에게 보고 시간 및 횟수 등을 확인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보고서가 실시간으로 보고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여기에 국회 질의응답 자료를 준비하던 실무자들은 한 목소리로 ‘실시간으로’, ‘20~30분 단위로’, ‘간단없이’라는 문구는 김기춘 전 실장이 직접 쓴 표현이라고 진술했습니다. 재판부는 “사고 당일 대통령비서실이 정호성에게 이메일로 보낸 대통령에 대한 서면보고서가 실시간으로 끊임없이 대통령에게 보고되었는지 확인하지 않았고, 실제로도 보고서가 실시간으로 끊임없이 전달되지 않은 사실을 인식했음에도 대통령이 20~30분 단위로 간단없이 보고를 전달받아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었다고 허위의 사실을 기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이 사고 당일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많은 의문이 든다고 강조했습니다.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과 직접 대면한 사람은 그날 오후 2시 15분쯤 관저를 방문한 최순실씨와 정호성·안봉근·이재만 전 비서관이었는데 이 가운데 비서실에서 이메일을 받은 정 전 비서관조차 그날 점심 무렵까지 상황의 중대성을 인식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정 전 비서관이 평소에 급한 보고서가 있으면 바로 팩스로 대통령에게 전송했다고 하면서 그날은 팩스를 보냈는지 아닌지 기억도 못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오후 2시 50분쯤 김장수 전 실장이 박 전 대통령에게 “190명 추가 구조 보고는 서해 해경청에서 본청에 잘못 보고한 것”이라고 보고할 때까지도 그렇게 큰 사고인 줄 몰랐다며 스스로 불찰이 있었다고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직접 대면한 사람 가운데 그나마 정 전 비서관이 박 전 대통령의 인식과 가장 비슷했을 텐데 그조차 오후까지 상황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있지 못했으니 박 전 대통령 역시 상황을 제대로 파악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재판부는 “당시 대통령이 최초 보고를 받은 때부터 약 7시간에 이르도록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선내에 갇혀있는 것조차 몰랐던 것은 아닌지 상당한 의문이 든다”고 했습니다. 참사가 발생한 지 어느덧 5년. 이날 선고공판을 지켜보기 위해 노란색 옷을 입고 온 유가족들은 방청권을 미리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법정에도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한 시간 남짓 법정 밖에서 울부짖던 부모들의 목소리에는 여전히 분노와 슬픔이 뒤섞였습니다. “우리는 아직도 2014년에 살고 있다고요”, “자식을 이렇게 잃은 부모의 심정을 알기나 합니까?” 목이 터져라 토로하던 유가족들의 목소리를 김기춘 전 실장은 피고인석에 앉아 가만히 듣고 있었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40대男, 후배 ‘복분자주’에…2년 만에 밝혀진 진실

    40대男, 후배 ‘복분자주’에…2년 만에 밝혀진 진실

    직장 후배를 성폭행하고도 오히려 피해자를 경찰에 무고 혐의로 거짓 고소한 40대 회사원이 재판에 넘겨져 실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7단독 임윤한 판사는 무고 혐의로 기소된 회사원 A(40)씨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고 18일 밝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2017년 12월 인천 한 경찰서에 찾아가 ‘B(여)씨를 무고 등 혐의로 처벌해 달라’며 허위 내용으로 거짓 고소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당시 고소장을 통해 “B씨가 요구해 수면제를 줬고 합의 하에 성관계를 했다”며 “그런데도 B씨는 성폭행을 당한 것처럼 나를 허위로 고소하고 법정에서도 같은 진술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부남인 A씨는 2016년 인천 한 횟집에서 직장 후배인 B씨에게 수면제를 몰래 투여한 뒤 B씨 집으로 함께 가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4년의 확정판결을 받았다. A씨는 평소 B씨에게 수시로 만남을 요구했고 성적 표현이 담긴 메시지를 보내거나 B씨의 아파트 호수를 알려고도 했다. 당시 재판부는 “피해 상황에 관해 피해자의 진술이 일관적”이라며 “오히려 피고인의 진술이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임 판사도 “피고인이 수면제를 몰래 물컵에 넣고 복분자주를 섞은 다음 피해자에게 마시게 했다”며 “이후 항거불능 상태에서 피해자를 성폭행한 사실을 일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피고인은 성폭행을 저지른 사실이 인정됨에도 범행을 부인하고 피해자를 상대로 무고까지 했다”며 “자신에게 불리하거나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에 관해서는 진술을 회피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덧붙였다. 임 판사는 또 “피해자가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피고인이 피해자를 고소한 사건은 각하됐지만, 죄책에 상응하는 처벌을 할 필요가 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동영상] 새떼와 충돌한 러 여객기 동체착륙 모두 무사한데 당국 “범죄 조사”

    [동영상] 새떼와 충돌한 러 여객기 동체착륙 모두 무사한데 당국 “범죄 조사”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에서 15일(현지시간) 이륙 직후 동체 착륙한 국내선 여객기는 새 떼와 충돌, 엔진에 화재가 발생하는 바람에 비상 착륙했는데 새들이 엔진을 향해 날아드는 모습과 동체 착륙 직전과 직후 모습을 담은 승객의 동영상이 공개됐다. 70여명이 다쳤으나 사망자가 없는, ‘라멘스크의 기적’을 연출했다고 조종사 등을 칭송하는 분위기인데 러시아 수사 당국은 안전 조치를 다했는지 조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날 아침 크림반도의 심페로폴로 가기 위해 모스크바 동남쪽 쥬코프스키 공항을 이륙한 에어버스 A321 여객기가 이륙 직후 갈매기 떼와 충돌했다. 우랄 지역 예카테린부르크에 본사를 둔 ‘우랄항공’ 여객기에는 승객 226명과 승무원 7명 등 모두 233명이 타고 있었다. 새들이 양쪽 날개의 두 엔진에 모두 빨려 들어가면서 하나의 엔진에 화재가 발생했고 다른 엔진도 고장을 일으켰다. 다행히 불이 동체로 옮겨붙지는 않았다. 기장은 곧바로 동체 착륙을 결정하고 엔진을 모두 끈 뒤 착륙기어를 내리지 않은 채로 활주로에서 약 1km 떨어진 옥수수밭에 여객기를 무사히 착륙시켰다. 그 뒤 승객들은 승무원들의 안내를 받아 비상 트랩을 이용해 서둘러 탈출했다.현지 재난의료센터는 어린이 19명을 포함해 75명이 부상했으나 대다수는 타박상 등 간단한 치료만 받고 퇴원했으며 한 명만 계속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기장의 민첩한 대응과 성공적인 착륙으로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2009년 이륙 직후 허드슨강에 무사히 동체 착륙한 US 항공 여객기의 기적이 재현됐다고 반겼다. 한 승객은 현지 언론에 “기장이 상당히 높은 고도에서 비행기를 아주 잘 착륙시켜 모두가 살아남았다”면서 고마움을 표시했다. 많은 네티즌들도 여객기를 성공적으로 착륙시켜 수많은 승객의 목숨을 구한 조종사들을 칭찬하는 글을 올렸으며, 일부 네티즌은 조종사들에게 상을 주자는 청원 운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중대 범죄를 수사하는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이 사고와 관련해 범죄 수사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dpa 통신이 전했다. 연방수사위원회는 항공사 측의 항공안전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는 비행할 수 없을 정도로 비행기 동체가 심하게 훼손됐기 때문이다. 보통 새떼와 충돌하는 일은 전 세계에서 비일비재한 항공 사고 가운데 하나지만 이렇게 동체 착륙하는 일이 빈번하지 않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여기에다 동체 착륙 직전 5초 동안 기체가 심하게 요동 치고 전기 시스템이 나가고, 타는 냄새가 진동했다는 승객들의 증언도 있었다. 항공안전법 위반 혐의가 인정되면 최대 징역 4년 형이 선고될 수 있다. 또 공항의 조류 퇴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여부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당국은 최근 항공 사고가 이어지면서 항공 안전 개선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dpa는 전했다. 지난 5월 승객과 승무원 78명이 탄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가 이륙 직후 낙뢰를 맞고 비상착륙하는 과정에 화재가 일어나 41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한 일도 있다. 이에 러시아 항공교통국(Rosaviatsia)은 기장과 승무원의 결정을 지지하고 나섰다. 항공교통국 대변인은 “동체 착륙은 옳은 결정이었다”며 “범죄 조사는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군에 의해 2014년 침공을 당한 아픈 기억을 갖고 있는 우크라이나 항공 당국은 우랄 항공이 과거 일부러 영공을 침범한 경력이 있다며 블랙리스트에 우랄 항공을 포함시켰다고 BBC는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