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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리스트 1심 무죄’ 조윤선, 항소심서 유죄…법정 구속

    ‘블랙리스트 1심 무죄’ 조윤선, 항소심서 유죄…법정 구속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인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무죄로 풀려났던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항소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법정구속됐다.1심에서 인정되지 않았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모 관계도 인정됐다.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조영철)은 이날 항소심 공판에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수석에게 각각 징역 4년, 징역 2년을 선고하고 조윤선 전 수석을 법정구속했다. 앞서 1심에서 조윤선 전 수석은 국회 위증 혐의만 유죄로 인정되고 직권남용 혐의는 무죄 판결이 내려져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풀려났었다. 이에 따라 조윤선 전 수석은 지난해 7월 27일 석방된 이후 180일 만에 구치소에 재수감됐다. 재판부는 조윤선 전 수석에 대해 “정무실 내의 지원 배제 검토나 논의가 피고인의 지시나 승인 없이 이뤄졌다고 볼 수 없다”면서 “문예 지원 배제 혐의에 공모 가담했다고 봄이 상당(타당)하다”고 지적했다. 김기춘 전 실장이 1심의 징역 3년보다 더 무거운 징역 4년을 선고받게 된 것은 1심에서 무죄가 난 1급 공무원 사직 강요 혐의가 유죄로 인정됐기 때문이다. 항소심의 또 다른 쟁점은 1심에서 인정되지 않았던 박 전 대통령의 공모 여부였다.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지원 배제를 포괄적으로 승인했고, 지원 배제를 위한 여러 계획을 보고받았다”면서 “김기춘 등과 순차적으로 공모한 것으로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승태 대법원-박근혜 청와대 교감’ 정황에 법조계 “참담”

    ‘양승태 대법원-박근혜 청와대 교감’ 정황에 법조계 “참담”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항소심 재판과 관련해 청와대와 연락을 주고받은 정황이 드러나자 법조계가 적잖은 충격을 나타냈다.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법원행정처가 재판(원세훈 판결)에 대해 BH(청와대)에 동향 보고를 하고, 결국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희망대로 전원합의체에 회부한 후 원심 판결(선거법 유죄)을 파기한 것을 보면, 과연 대법원은 헌법상 법관의 독립을 수호할 의지가 있었는지 의문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관련기사를 올렸다. 신문 칼럼과 저자로 유명한 문유석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도 “참담하다”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문유석 부장판사는 구체적인 부연 설명을 달지 않았지만 해당 글에는 법원의 조사 결과 내용과 관련된 누리꾼들의 우려 섞인 댓글들이 달렸다.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추가 조사하던 ‘추가조사위원회’는 법원행정처 컴퓨터에서 논란의 소지가 있는 문건이 다수 발견됐다며 이 같은 사실을 이날 발표했다. 문제의 문건 가운데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 기소된 원세훈 전 원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항소심 판결 관련 문건도 포함됐다. 1심에서 집행유예가 선고됐던 원세훈 전 원장은 2015년 2월 9일 항소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이 때를 전후로 법원행정처는 청와대와 정치권, 언론과 법원 내부 동향 등을 정리하고 대응 방안을 검토하는 문서를 작성했다. 문건에는 항소심 판결 전 “청와대가 ‘항소 기각’을 기대하면서 법무비서관실을 통해 판결 전망을 문의했다”고 적혀 있다. 청와대가 노골적으로 판결에 영향을 미치려고 한 정황인 것이다. 청와대의 문의에 대해 “법원행정처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므로 직업 확인은 못 하고 있으나 우회적·간접적 방법으로 재판부의 의중을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있음을 알리는 한편, 1심과 달리 예측이 어려우며 행정처도 불안해하고 있는 입장임을 알림”이라고 나와 있다. 청와대의 개입에 법원행정처 역시 부응하려 했음을 짐작케 한다. 원세훈 전 원장의 ‘징역 3년 구속’이라는 항소심 판결이 나오자 청와대가 당황하고 있다는 동향 정보도 법원행정처 문건에 나타나 있다. 문건에는 “우병우 민정수석이 사법부에 큰 불만을 표시하며 향후 결론에 재고의 여지가 있는 경우 상고심 절차를 조속히 진행하고 전원합의체에 회부해 줄 것을 희망”이라고 기록돼 있다. 또 “민정라인은 ‘판결 자체에 대응 방법이 마땅한 게 없다’는 게 답답한 입장. 유죄를 받아야 한다면 검찰을 채근할 수 있겠으나 무죄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개인 변호사를 채근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는 것”이라고도 나와 있었다. 이에 “법원행정처는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통해 사법부의 진의가 곡해되지 않도록 상세히 입장을 설명함”이라고 대응 상황을 적어놨다. 확실한 인과 관계는 문건에 드러나 있지 않지만, 원세훈 전 원장의 재판은 우병우 민정수석의 바람대로 흘러갔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증거 능력 인정 여부 문제로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그 사이 박근혜 정부가 물러났고 파기환송심은 지난해 8월 공직선거법 및 국정원법 위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 원세훈 전 원장에게 징역 4년에 자격정지 4년을 선고했다. 원세훈 전 원장은 재상고해 현재 대법원에서 5번째 재판이 진행 중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해외 게임기 사업 미끼, 1600억 가로챈 사기범 징역 17년 선고

    해외 게임기사업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낼 수 있다고 속여 10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받아 챙긴 다단계 사기업체 대표에게 징역 17년이 선고됐다. 수원지법 형사12부(이승원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최모(51)씨에게 이같이 선고했다고 22일 밝혔다.또 공범 이모(52·여)씨에게는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최씨 등은 2011년 4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사행성 게임기를 미국 텍사스 주의 게임룸이나 술집에 설치하면 막대한 수익을 챙길 수 있다”고 속여 3300여명으로부터 3600억여원을 받아 이 가운데 1600억여원을 챙긴 혐의로 지난해 구속기소됐다. 이들은 투자자들에게 게임기 1대 설치비 1100만원을 투자하면 매달 50만∼60만원씩 3년 동안 총 1800만∼2160만원을 지급할 것을 약속했지만, 투자자들이 낸 돈 중 7억여원만 게임기사업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뒷순위 투자자의 돈을 선순위 투자자에게 수익금으로 주는 일명 돌려막기 등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수익금에 더해 투자자 1명을 유치할 때마다 소개비로 50만원을 지급하는 등 전형적인 피라미드 사기영업으로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것으로 밝혀졌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다른 다단계 사기의 경우 내세우는 사업 자체가 허황하거나 불분명해 피해자들의 부주의도 적지 않은 측면이 있지만, 이 사건 피고인들은 구체적으로 게임기 판매라는 외형을 만들어 조직적이고 치밀한 방법으로 피해자들을 속여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해액수가 천문학적이고 많은 피해자가 엄벌을 탄원하고 있어 중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긴급조치 위반 3명에게 40년 만에 ‘무죄’

    긴급조치 위반 3명에게 40년 만에 ‘무죄’

    40여년 전 ‘대통령 긴급조치 9호’(이하 긴급조치)를 위반한 혐의로 옥살이한 3명에게 법원이 무죄를 선고했다. 2013년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긴급조치가 위헌이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대전지법 제12형사부(박창제 부장판사)는 22일 대통령 긴급조치 위반 혐의로 기소된 3명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고 밝혔다. 피고인 3명은 모두 다른 사건으로 기소됐다. A씨는 1975년 4월 초 대전교도소 인쇄공장에서 기결수 등에게 “대한민국 국민은 하루 벌어 하루 먹기도 힘들다. 그 이유는 정부에서 전부 착취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5월 30일 오후 2시쯤에는 “박정희 대통령이 그만두고 새 영도자가 나와야만 국민이 살기가 나을 것”이라며 수 차례 정부를 비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당시 유죄가 인정돼 징역 1년, 자격정지 1년을 선고받았다. B씨는 같은 해 9월 29일 오전 8시 30분쯤 노인회관 앞길에서 “이북 청년들을 동원해 청와대 습격을 하려고 했던 사람이다. 돈 보따리를 싸다가 박정희를 줘서 살게 됐다”는 등 발언을 해 기소됐다. B씨는법원에서 징역 1년, 자격정지 1년을 선고받았다. C씨는 1978년 9월 16일 서울 동대문구 주거지에서 “유신헌법으로 인해 반공교육에 차질 있다”는 제목의 서신을 청와대로 보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2년 6월, 자격정지 2년을 선고받았다. 긴급조치 9호는 유신헌법 철폐와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민주화운동이 거세지자 이를 탄압하려고 1975년 5월 13일 선포됐다. 유언비어의 날조·유포, 사실의 왜곡·전파행위 등을 금지하고, 집회·시위 또는 신문·방송·통신에 의해 헌법을 부정하거나 폐지를 청원·선포하는 행위 등을 금지했다.이는 사법적 심사 대상이 되지 않았고, 위반자는 영장 없이 체포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013년 4월 18일 “긴급조치 9호는 그 발동 요건을 갖추지 못한 채 목적상 한계를 벗어나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지나치게 제한함으로써 헌법상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긴급조치 9호가 해제 내지 실효되기 이전부터 유신헌법에 위반돼 위헌·무효이고, 현행 헌법에 비춰 보더라도 위헌·무효”라고 판결했다. 이 판결에 따라 검찰은 지난해 10월 20일 이들 3명의 사건에 대해 모두 재심을 청구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이 사건 공소사실은 그 적용 법령인 긴급조치 제9호가 당초부터 위헌·무효이어서 ‘범죄로 되지 아니하는 경우’에 해당한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승태 시절 법원행정처, 청와대 문의에 ‘원세훈 재판부’ 동향 파악

    양승태 시절 법원행정처, 청와대 문의에 ‘원세훈 재판부’ 동향 파악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박근혜 정부 청와대의 문의를 받고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대선 개입 사건을 맡은 항소심 재판부의 판결 의중을 파악하거나 파악해 알려주려 한 정황이 발견됐다.법원 추가조사위원회(위원장 민중기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법원행정처가 특정 성향을 지닌 법관 등의 동향을 조사하고 이를 토대로 인사상 불이익을 줬다는 이른바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추가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런 정황을 발견했다고 22일 밝혔다. 추가조사위가 이날 공개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추가조사위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 판결 선고 관련 각계 동향’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법원행정처 컴퓨터에서 발견했다. 이 문건은 원 전 원장의 공직선거법·국정원법 위반 사건 항소심 선고 다음 날인 2015년 2월 10일 작성됐다. 추가조사위는 이 문건에 “해당 사건의 항소심 판결 선고 이전에 담당 재판부의 동향을 파악한 경위와 내용, 위 판결 선고 이후에 외부의 여론 동향과 더불어 법원 내·외부의 인터넷 공간에서 판사들이 위 판결의 평가 내지 감상을 게시한 글과 댓글의 내용이 기재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항소심 판결 선고 이전에는, 외부기관(BH)의 문의에 대해 ‘우회적·간접적으로 항소심 담당 재판부의 동향을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내용을 알렸고, 항소심 판결 선고 이후에는 외부기관의 희망에 대해 사법부의 입장을 외부기관에 상세히 설명하였다는 내용과 함께 외부기관의 동향을 파악하려고 한 기재가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서 ‘BH’는 청와대를 가리킨다. 문건 작성 시점을 보면 이 때의 청와대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를 뜻한다. 추가조사위는 “법원행정처가 원세훈 사건 항소심 선고 전후에 걸쳐 특정 외부기관과 사이에 특정 재판에 관한 민감한 정보와 의견을 교환하고, 선고 전에는 외부기관의 문의에 따라 담당 재판부의 의중을 파악하거나 파악하여 알려주려 했다는 정황, 선고 후에는 외부기관의 희망에 대해 사법부의 입장을 외부기관에 상세히 설명했다는 내용과 함께 외부기관의 동향을 파악하려고 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이는 사법행정권이 재판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거나 재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개연성이 있고, 재판의 공정성을 훼손할 우려도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문건의 작성자로 지목된 판사는 추가조사위에 “해당 문건을 작성한 바도 본 적도 없고, 문건의 양식이 행정처가 사용하는 양식이 아니다”라고 진술했다고 추가조사위는 설명했다. 이 문건 작성 전날인 2015년 2월 9일 항소심에서 원 전 원장은 징역 3년에 자격정지 3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하지만 2015년 7월 대법원은 항소심이 유죄의 핵심 증거로 삼은 국정원 직원의 이메일 첨부 파일을 증거로 인정할 수 없다며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파기환송심에서 원 전 원장은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다시 법정 구속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커버스토리] 건설사 거짓 진술에 옥살이… ‘4000만원’ 메모 한 장에 30년 공직 한순간 무너졌다

    [커버스토리] 건설사 거짓 진술에 옥살이… ‘4000만원’ 메모 한 장에 30년 공직 한순간 무너졌다

    “사과 한마디도 듣지 못했어요. 자기들이 잘못했다는 죄책감이랄지 그런 부분에 대해서 지금까지 말 한마디도 없더군요.” 건설회사 관계자들의 거짓 진술로 5개월간 옥살이를 하다 무죄를 받고 풀려난 신현호(57) 전남 순천시 공무원은 “모든 것을 다 잊어야지 하면서도 깊게 파인 억울함이 크게 남아 있다”고 했다. 지난 12일 오전 책상에 앉아 각종 서류들을 검토하며 업무에 전념하고 있던 신씨는 인터뷰를 한사코 거절했다. 이미 끝난 일을 다시 언급해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게 적절치 않다고 했다. 동료들이 자신과 같은 누명을 썼을 때 도움을 준다는 생각으로 얘기를 해주면 좋겠다고 하자 한이 서린 듯 그간의 일들을 풀어냈다.# 행안부 장관상 두번 받을 만큼 모범적이었는데… 1985년 공직에 입문한 신씨는 지방세정 발전 유공으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두 차례 받을 만큼 모범적인 생활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그에게 공무원이 된 지 30년 만에 청천벽력 같은 사고가 일어났다. 순천시 세무과 세무조사팀장이었던 신씨는 2015년 5월 8일 오전 10씨쯤 검찰 수사관들에게 긴급체포된 후 영장이 발부돼 구속됐다. 순천 신대지구에서 아파트를 공급한 중흥건설에서 4000만원을 받았다는 혐의다. 중흥건설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 이모 부사장 업무일지에 ‘순천시청 취득세 4000만원’이라는 메모가 적혀 있다는 게 이유였다. # 메모 본 檢, 세금 혜택 주고 뇌물 받았다 올가미 검찰은 신대지구 지목변경과 관련해 취득세 신고를 하면서 세금을 적게 낸 대신 뇌물을 줬다고 판단했다. 대형아파트들은 법적으로 도에서 세무조사를 하고 취득세도 도세로 들어가기 때문에 순천시와 아무 관련이 없는 사안이었다. 도청 직원들이 세무조사를 갈때 지원하러 따라 나가면서 명함 5장을 준 게 전부였다. # 내게 돈 줬다는 부사장은 대질심문 때 처음 봐 “내게 돈을 줬다는 부사장은 대질심문할 때 처음 봤어요. 내 앞에서는 말 한마디 못해요. 그 사람들한테 차 한잔 밥 한 끼라도 얻어먹었다면 덜 괘씸하겠어요. 만남 자체도 없는데 그렇게 거짓말을 해서 사람을 못 쓰게 만들어 버리더라고요.” 가장 힘들었던 건 누명을 쓰고 실형을 받을 수 있겠다는 걱정이었다. 겁도 많이 났다. 진실 되게 다 얘기해도 수사관은 믿어주질 않았다. 인정을 안 해서인지 5개월 동안 3평 정도의 1인실에 갇혔다. 24시간 폐쇄회로(CC)TV 감시를 받았다. 낮에도 반듯하게 앉아 있어야 했다. 주말에도 불려가 조사를 받는 날이 많았다. 눈물밖에 안 나고 오직 죽고 싶은 마음밖에 없었단다. 조금이라도 잘못을 했거나 나쁜 짓을 했으면 죄책감이 들 텐데 얼굴 한 번 본 적이 없는 사람 때문에 이런 일을 당한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힘들었다. 신씨는 “무슨 도구가 있거나 감시가 없었다면 자살했을 것”이라며 당시의 심경을 떠올렸다. 안 아픈 데가 없이 몸도 망가지더란다. 지금도 모임이나 사람 많은 장소는 거의 가지 않을 정도로 후유증이 있다고 했다. # CCTV로 거짓 증명… 직원 1000여명도 탄원서 그는 중흥건설 비자금 조성과 관련해 큰 건을 잡으려고 검찰이 말도 안 되는 수사를 했다고 말했다. 신씨에게 돈을 줬다고 진술한 부사장이 광주에서 순천까지 오고 가는 동안 고속도로 톨게이트 입·출구 4곳에 있는 CCTV에 차량이 한 번도 안 찍혔다. 부사장이 신씨를 순천시청 주차장에서 불러내 돈을 줬다고 진술했는데 CCTV에는 흔적도 없다. 결국 신씨는 그해 9월 24일 광주지법 순천지원에서 무죄로 풀려났다. 142일 만이다. 이날 25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된 중흥건설 정원주 사장은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 이모 부사장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직원들은 신씨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서류들을 챙기고, 법정에서 진술도 했다. 공무원노조는 직원 1000여명 이상이 서명한 탄원서를 제출했다. 시청 직원들 사이에서는 조사팀장 업무를 맡은 사람은 누구였든지 똑같은 일을 겪었을 것이란 동정론과 신씨는 1000원도 받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었다. # “이젠 억울함 털고 남은 공직생활 충실하고파” 신씨는 “나 때문에 조사를 받았던 세무과 직원들에게도 미안했고, 언론에 보도돼 공무원 이미지를 손상시킨 것도 죄송했다”면서 “그래도 끝까지 믿어준 동료들이 고마울 따름”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풀려난 다음날이 추석이어서 명절을 쇠고 곧바로 복귀했다. 신씨는 “대부분 믿어 주지만 주변에 ‘혹시 백 쓰고 나온 게 아니냐’고 여기는 사람도 있는 것 같더라”면서 “그런 일을 한 번 겪고 나니까 의욕도 없어지지만 그래도 몇 년 남은 공직 생활 동안 시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하자는 마음을 매일 가다듬는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댓글 공작’ 국정원 여직원 5년 만에 위증 혐의 재판

    전직 심리전단 요원도 재판에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 국가정보원 댓글공작 사건의 시작이 됐던 ‘국정원 여직원’ 김모씨가 사건 5년여 만에 위증 혐의로 기소된다. 21일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은 검찰 수사와 재판 등에서 자신의 선거 개입 정황을 거짓 진술한 혐의로 김씨를 이번주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김씨는 최근 검찰에 출석해 “상부의 지시에 따라 허위 진술을 했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까지 김씨는 국정원 댓글 관련 재판에 나와 ‘선거 개입은 없었다’고 증언했다. 형법 제152조는 법정 등에서 위증한 증인을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휴직 상태인 김씨는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강제 퇴직될 전망이다. 국정원 댓글 사건은 지난 18대 대선을 일주일 앞둔 2012년 12월 11일 당시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국정원 심리전단 소속인 김씨가 ‘댓글공작’을 벌이던 서울 강남구 한 오피스텔을 급습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김씨는 대선 개입 혐의로 고발됐지만 공소시효를 5일 남긴 2013년 6월 14일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이 사건과 관련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지난해 8월 파기환송심에서 대선 개입 혐의가 인정돼 징역 4년이 선고됐다. 당시 김씨를 감금한 혐의로 기소됐던 강기정·김현·문병호·이종걸 의원 등은 현재 2심까지 무죄를 선고받았다. 검찰은 국정원의 댓글공작 정황을 보여 주는 증거인 ‘425 지논’ 파일을 작성한 전직 심리전단 요원 김모씨도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김씨의 이메일 계정에서 발견된 ‘425 지논’ 파일에는 국정원 직원들이 댓글로 유포할 ‘이슈와 논지’의 내용과 관련 기사 등이 담겼다. 김씨도 그동안 법정 등에서 자신은 파일을 작성한 기억이 없으며 선거 개입도 없었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지난 18일 국정원 심리전단 사이버팀장 최모씨를 위증 및 국정원법·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또 최씨와 함께 여론 조작 활동을 한 민간인 외곽팀장 차미숙씨 등 3명도 재판에 넘겼다. 차씨 등은 2010년 1월∼2012년 12월 원 전 원장 등과 공모해 인터넷 댓글 게시 등 불법 정치관여 활동을 한 대가로 1억 8000만∼4억 5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외곽팀장 3명이 2년에 걸쳐 댓글 활동을 하고 받은 돈이 10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성충동 약물치료 거부… 성폭행범 첫 구속기소

    청소년을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5년을 복역한 범죄자가 성충동 약물치료 명령을 거부했다가 출소 당일 체포돼 다시 구속됐다. 성충동 약물치료 명령 거부로 구속 기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1일 대검찰청 등에 따르면 대전지검 공주지청(지청장 김경수)은 신모씨를 성폭력범죄자의 성충동 약물치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 12일 구속 기소했다. 신씨는 2013년 청소년을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5년과 성충동 약물치료 1년을 선고받았다. 출소를 3개월 앞둔 지난해 10월 신씨는 치료를 위해 치료감호 시설이 있는 공주치료감호소로 이감됐다. 하지만 그는 부작용 등을 이유로 약물 투여는 물론 부작용 검사 등을 모두 거부했다. 검찰은 신씨에게 법원 명령을 계속 거부하면 성충동 약물치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될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따르지 않았다. 결국 검찰은 이달 초 만기 출소한 신씨를 현장에서 체포했고,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아 구속했다. 공주지청 관계자는 “약물치료를 거부한 첫 사례이다 보니 엄정한 처리로 다른 유사 사건에서 재발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구속 기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화 난다며 상습방화 60대 징역 3년

    청주지법 형사11부(부장 이현우)는 만취 상태에서 화가 난다며 여관, 노래방, 식당 등에 불을 질러 현주건조물방화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A(64)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21일 밝혔다. 재판부는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도 명령했다. 정씨는 지난해 1월 30일 충남 천안의 한 여관에서 함께 잠을 잔 여성이 자신의 돈을 가지고 사라진 것에 화가 나자 침대시트에 불을 붙여 600여 만원의 재산피해를 입혔다. 정씨는 또 지난해 6월 6일 충북 청주의 한 노래방에서 도우미를 요청했다가 거절당하자 소파에 불을 질렀다. 이 불로 노래방 전체 내벽과 천장 등으로 불이 번져 1500여 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지난해 9월 13일 청주 한 식당에서는 식당 주인을 성추행한 뒤 방에 걸려있던 옷에 불을 붙였다. 주인이 서둘러 불을 꺼 큰 피해는 없었다. 정씨는 심신미약 상태에서 저지른 범행이라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법원은 인정하지 않았다. 당시 술을 마신 상태지만 사물 변별과 의사 결정 능력이 없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방화는 공공의 안전을 해치고 타인의 생명과 재산에 중대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어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긴급조치 위반 실형자 숨진 뒤 40년 만에 무죄

    정부가 북한과의 전쟁을 대비한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렸다는 이유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망인이 40년 만에 열린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1부는 대통령 긴급조치 제9호 위반 혐의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확정받았던 민모 씨에 대한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고 21일 밝혔다. 수원지검의 민씨에 대한 재심 청구는 2013년 긴급조치 위반죄가 위헌이라는 대법원 판결을 근거로 이뤄졌다. 수원지검에 따르면 민씨는 1975년 10월 경기도 수원의 한 종교시설에서 지인들에게 “정부가 대공포를 설치하고 지하도를 건설하는 계획을 세우는 등 북한의 남침으로 인한 전쟁을 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 군 장성의 파격적인 승진에 대해서는 “월남에서 핵무기를 탈취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당시 검찰은 민씨가 이 같은 유언비어를 퍼뜨려 긴급조치를 위반했다며 기소했고 법원은 1978년 유죄를 확정하고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민씨는 형을 복역하고 나서 자취를 감췄고 2003년 실종 선고를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보통 당사자나 유족 의견을 물어 재심 청구 여부를 결정하지만 법적 사망자인 민씨는 유족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검찰이 직권으로 재심을 청구했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국정원 여직원’ 위증 혐의로 5년 만에 다시 재판

    ‘국정원 여직원’ 위증 혐의로 5년 만에 다시 재판

    2012년 대선을 앞두고 국가정보원 댓글 공작 의혹의 중심에 섰던 ‘국정원 여직원’ 김모씨가 5년여 만에 위증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다.21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검찰 수사와 재판 등에서 자신의 선거 개입 가담을 거짓 진술한 혐의(위증)로 김씨를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김씨는 최근 검찰에 출석해 “상부의 지시에 따라 허위 진술했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김씨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선거 개입’ 재판, 또 당시 김씨를 ‘감금’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던 국회의원들의 재판 등에 증인으로 나와 ‘선거 개입은 없었다’고 주장해왔다. 국정원 심리전단 소속으로 활동하던 김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등이 후보에 나섰던 18대 대선 일주일 전인 2012년 12월 11일, 당시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김씨가 ‘댓글 공작’을 벌이던 서울 강남구의 한 오피스텔을 찾아내면서 세상에 존재가 알려졌다. 김씨는 대선 개입 혐의로 고발됐으나 공소시효를 5일 남긴 2013년 6월 14일 기소유예 처분을 받고 처벌을 피했다. 오히려 김씨를 찾아갔다가 안에서 문을 걸어잠근 김씨를 ‘감금’했다는 혐의로 강기정·김현·문병호·이종걸 당시 의원이 기소됐다.그러나 이들 의원들은 현재 2심까지 무죄를 선고받았다. 원세훈 전 원장 역시 지난해 8월 파기환송심에서 대선 개입 혐의가 인정돼 징역 4년이 선고됐다. 최근까지 이어진 검찰 수사에서도 국정원 심리전단과 민간인 외곽팀의 노골적인 선거 개입 정황이 드러났다. 형법 제152조는 법정 등에서 위증한 증인을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돼 있다. 현재 휴직 상태인 김씨는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강제 퇴직될 가능성이 있다. 검찰은 국정원의 댓글 공작 정황을 보여주는 증거인 ‘425 지논’ 파일을 작성한 또다른 전직 심리전단 요원 김모씨도 위증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김씨의 이메일 계정에서 발견된 ‘425 지논’ 파일은 국정원 직원들이 댓글로 유포할 ‘이슈와 논지’의 내용과 관련 기사 등이 담겨 있다. 김씨는 그 동안 법정 등에서 자신은 파일을 작성한 기억이 없으며 선거에 개입한 적도 없다고 증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B 키맨’ 김희중, 생활고에 MB 면담 신청했으나 거절당해

    ‘MB 키맨’ 김희중, 생활고에 MB 면담 신청했으나 거절당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의 명품 쇼핑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김윤옥 여사에게 국가정보원 돈을 전달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김희중(50) 전 청와대 제1 부속실장이 생활고에 시달리다못해 이 전 대통령 면담을 신청했으나 거절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김윤옥 여사는 19일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의 특수활동비가 자신의 명품 구입에 사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MBN은 김희중 전 실장이 2013년 만기 출소 한후 생활고에 시달리다 이 전 대통령에게 수차례 면담을 신청했으나 거절당하면서 서운함이 컸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18일 보도했다. 김희중 전 실장은 이 전 대통령이 서울 종로구에서 국회의원으로 처음으로 당선된 시절부터 서울시장, 청와대까지 비서로 15년을 일했다. 그는 조용한 성격에 일처리가 깔끔해 신임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가정에서는 돈 문제로 갈등이 심했고, 2012년 7월 솔로몬저축은행으로부터 1억 8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1년 3개월의 징역형을 살았다. 김 전 실장은 항소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이 자신을 사면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이 과정에서 생활고가 심해져, 김 전 실장의 부인이 남편의 2013년 9월 만기출소를 1개월 앞둔 상황에서 우울증으로 목숨을 끊었다. 김 전 실장은 귀휴를 받아 문상객을 맞았지만 장례식장을 찾은 이는 많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은 조문은커녕 화환조차 보내지 않았다고 정두언 전 의원이 전한바 있다. ▶ 정두언 “MB 마음 급해져…핵심 인물은 김백준 아닌 김희중” ▶ MB 공개석상 끌어낸 김희중은 누구…정두언 “MB에 대한 배신감 커”▶ 김희중, 검찰 조사 전 “더 이상 부끄러운 아빠 되기 싫다” 문자▶ 김윤옥, ‘명품구입 특활비 사용’ 주장 박홍근 고소▶ ‘시한폭탄’ 김희중은 “MB의 분신”…이명박 심기불편 김희중 전 실장은 검찰 소환 직후 MB 측근을 통해 “나도 살아야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또 정두언 전 의원에게는 “애들한테 더 못난 아빠가 되지 않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뿐입니다”고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고교 갓 졸업한 신입사원에 성범죄…간부급 직원에 집행유예

    고교 갓 졸업한 신입사원에 성범죄…간부급 직원에 집행유예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에 들어온 신입사원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회사 간부급 직원에게 법원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대구지법 형사12부(부장 정재수)는 19일 준유사강간치상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A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성폭력 치료강의 40시간 수강과 3년간 신상정보 공개도 명령했다. 경북에 있는 한 회사 인사팀장으로 근무하던 A씨는 지난해 7월 입사 6개월 된 여직원 B씨와 함께 부서 회식을 했다. 회식이 끝난 뒤 A씨는 술에 취한 B씨를 모텔로 데려갔고, 그곳에서 유사강간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검찰이 제출한 증거들로 볼 때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면서 “죄질이 좋지 않고, 피해자가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고 성적 수치심을 느꼈을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했다”면서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범죄 전력이 없는 초범인 점과 피해자와 합의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 이야기] 공명이 일부러 푼 개에게 물린 유비… 주인 책임? 개 책임?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 이야기] 공명이 일부러 푼 개에게 물린 유비… 주인 책임? 개 책임?

    남만은 질병이 들끓고 기후도 좋지 않은 역병의 나라, 불모의 땅이다. 공명은 남만의 낯선 환경에 고전하는 듯했지만 곧 점령지를 넓혀 나간다. 궁지에 몰린 맹획은 목록왕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목록왕은 큰 코끼리를 탄 채 호랑이, 표범, 늑대 같은 맹수 1000여 마리를 이끌고 출전한다. 조자룡과 위연까지도 사나운 기세로 달려드는 맹수를 당해내기가 쉽지 않다. 공명은 검은 연기와 불을 내뿜는 나무 짐승을 이용해 맹수를 쫓아내기로 한다. 바야흐로 진짜 맹수와 나무로 만든 가짜 짐승의 전투가 시작되는데…. ※ 원저 : 요코야마 미쓰테루 ※ 참고 : 만화 삼국지 30,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역자 이길진인류는 약 1만년 전부터 동물을 가축으로 길들여 키워 왔다. 주된 목적은 가축들의 알, 젖, 털, 고기 등을 얻으려는 것이었다. 그런데 목록왕은 맹수들을 전쟁에 이용해 촉나라에 많은 사상자를 안긴다. 맹수들 역시 촉나라 병사의 공격으로 죽거나 다친다. 그런데 동물이라고 해서 마음대로 위험한 일에 동원해도 될까. 촉나라 병사를 다치게 한 맹수에게도 법적으로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 아니면 맹수를 부린 목록왕에게 책임이 있을까. 또 반대로 맹수를 다치게 한 촉나라 병사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동물은 약탈과 착취의 대상이었다. 야생동물은 물론 기르던 동물을 마음대로 이용한다고 해도 도덕적인 비난이 가해지는 일은 드물었다. 물론 법적 제재의 대상이 되지도 않았다. 목록왕처럼 야생동물을 잔혹하게 훈련시키거나 굶겨 전쟁과 같은 험하고 위험한 일에 동원하더라도 아무도 비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젠 달라졌다. 가축은 물론 야생동물까지도 보호하고 배려해야 할 공존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우리 법도 이런 시각에서 함부로 동물을 학대하거나 야생동물을 포획, 훼손하는 행위 등을 처벌하고 있다. 동물들을 본래 습성과 신체 원형을 유지하면서 정상적으로 살 수 있게 해야 하고, 갈증이나 굶주림을 겪거나 영양이 결핍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정상적인 행동을 표현할 수 있고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고통, 상해, 질병으로부터도 자유롭고, 공포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런 원칙에 비추어 본다면 목록왕의 행위는 처벌받아 마땅하다. 목록왕은 동물보호법이나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등에 의해 최대 7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법은 기본적으로 사람들 사이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런데 사람이 아닌 동물과의 관계에서 일어난 분쟁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사람이 동물을 처벌해 달라고 한다거나 동물을 상대로 손해를 배상해 달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 그 동물의 소유자나 관리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을 뿐이다. 예를 들어보자. 세상 밖으로 나오기 싫은 공명이 사나운 개 한 마리를 기르며 낯선 사람을 경계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를 모르는 유비가 공명을 세 번이나 찾아갔다. 처음 두 번은 좋은 말로 거절한 공명이 세 번째는 더이상의 대화가 통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 기르던 개를 풀었다. 그러자 개가 유비를 물어 크게 상처를 입혔다. 이 경우 누가 어떤 죄로 처벌을 받을까. 동물은 형사 제재의 대상이 아니다. 형사 책임의 대상은 사람이다. 그중에서도 14세 이상이다. 이처럼 사람도 14세가 되지 않으면 스스로의 의지로 행동하거나 결정할 능력이 부족하다고 보아 처벌하지 않는다. 하물며 동물이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사례를 단순화해 보면 공명이 개라는 도구를 이용해 유비에게 상처를 입힌 것이 된다. 즉 공명이 몽둥이라는 도구로 유비를 때려 상처를 입힌 것과 같은 것이다. 따라서 공명이 상해죄나 특수상해죄로 처벌받는다. 공명이 일부러 풀어주지 않았는데 개가 스스로 줄을 끊고 나와 유비를 물었을 수도 있다. 이 경우는 공명이 의도적으로 유비에게 상처를 입히려고 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공명은 자신이 기르던 개를 잘 관리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할 주의 의무가 있다. 따라서 ‘정상의 주의를 태만함으로 인하여 죄의 성립요소인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행위(형법 제14조)’, 즉 과실범에 해당한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이 경우 다른 사람이 손해를 입었으면 그 손해를 메워 주면 된다. 형사 처벌의 경우는 다르다. 실수로 하는 모든 행위에 처벌의 매를 들 수는 없다. 형법도 과실범의 경우에는 ‘법률에 특별한 규정이 있는 경우에만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생명이나 신체의 침해와 같은 매우 중대한 결과가 발생한 경우에만 처벌하는 것이다. 형법은 ‘과실로 인하여 사람의 신체를 상해에 이르게 한 경우’ 과실치상죄(제266조 제1항)로 처벌하고 있다. 다만 고의로 인한 범죄가 아니어서 피해자인 유비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처벌되지 않는다(제266조 제2항). 반대의 경우라면 어떻게 될까. 유비가 공명이 기르는 개에게 큰 상처를 입힌 경우다. 이 경우는 둘로 나누어 보아야 한다. 먼저 유비가 공명이 기르는 개가 계속 짖어대자 화가 나 옆에 있던 몽둥이로 흠씬 두들겨 개의 다리가 부러진 경우다. 피해 대상이 사람이라면 특수상해죄가 적용된다. 하지만 상대는 개. 아무리 공명의 반려견이고 아무리 소중하다고 하더라도 피해 대상이 사람인 경우와 같이 취급할 수는 없다. 반려견은 법적으론 재물로 평가될 수 있을 뿐이다. 따라서 유비는 재물손괴죄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만원 이하의 벌금(형법 제366조)으로 처벌된다. 유비가 마차를 타고 가다가 실수로 공명의 개와 부딪혀 다리를 부러뜨렸다면 어떻게 될까. 이 경우는 유비가 일부러 공명의 개와 부딪힌 것이 아니다. 즉 유비에게 재물손괴의 고의를 인정하기 어렵다. 다만 ‘정상의 주의를 태만함으로 인하여 죄의 성립요소인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행위’가 있을 뿐이다. 그런데 앞서 본 것처럼 형법은 과실범인 경우에는 특별히 처벌 규정을 마련해 놓은 경우에만 처벌한다. 우리 형법은 과실로 인한 재물손괴에 대해서는 처벌 규정을 두고 있지 않다. 따라서 유비가 형사적으로 처벌되진 않는 것이다. 물론 민사적인 손해배상의 책임을 지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그의 이름은 애완(愛玩)이었다. 가까이 두고 귀여워하거나 즐긴다는 의미다. 얼마 전부터 그의 이름은 반려(伴侶)가 되었다. 짝이 되는 친구라는 의미다. 이처럼 그는 이제 더이상 일방적인 사랑의 객체가 아니다. 그가 아직 사람과 같은 위치에 있지는 않지만, 때로 사람보다 아니 가족보다 더 나은 존재이기도 하다. 아이들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와 함께 세상에 대한 배려를 가르치듯 그에게도 함께 사는 데 필요한 지혜와 배려를 가르쳐야 한다. 그것이 반려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 박하영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장(부장검사)
  • [MB 턱밑 겨누는 檢] “부끄러운 아빠 되지 않을 것”… 김희중의 입, MB 운명 가른다

    [MB 턱밑 겨누는 檢] “부끄러운 아빠 되지 않을 것”… 김희중의 입, MB 운명 가른다

    金 전 실장 15년간 MB자금 관여MB측, 부인상·특별사면 모른척압수수색받고 불구속 상태 조사“1억원 환전 김윤옥 측 전달” 밝혀수사 도우미…관련자에 압박으로검찰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사가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리는 김백준(78)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구속된 데 이어 최측근이었던 김희중(50)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검찰에서 적극적으로 입을 열고 있다. 검찰 수사가 “정치 보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멀어진 측근의 변심이 칼이 되고 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키맨’(핵심 인물)으로 떠오른 김 전 부속실장의 진술이 특활비 수사의 강력한 추동력이 되고 있다. 김 전 부속실장은 검찰 조사에서 김 전 기획관으로부터 국정원 특활비 1억원을 받아 이를 이 전 대통령 부인인 김윤옥 여사를 보좌하던 행정관에게 달러로 바꿔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특활비 수사로 김 전 기획관과 김진모(52)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과 함께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김 전 부속실장은 현재 구속되지 않은 상태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 당시 특활비 관련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조사에 임하는 자세와 태도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김 전 부속실장이 실제 ‘특급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김 전 부속실장의 증언이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수사의 발판이 되는 상황”이라면서 “(김 전 부속실장의 증언이) 현재 수사를 받는 다른 관계자들에게 압박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김 전 부속실장은 이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의원 시절이던 1997년 비서관으로 인연이 시작됐다. 이후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에 취임하자 의전비서관을 맡았고, 2008년 2월부터 2012년 7월까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을 지냈다. 한마디로 15년간 이 전 대통령이 가는 길에 항상 그가 있었다는 뜻이다. 과거 이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정두언(60) 전 의원에 따르면 김 전 부속실장은 이 전 대통령의 자금 관리에 상당히 깊게 관여했고 다스 등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한때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던 그는 2012년 7월 솔로몬저축은행으로부터 1억 8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징역 1년 3개월을 선고받았다. 김 전 부속실장은 청와대가 특별사면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답은 오지 않았다. 2013년 9월 김 전 부속실장은 만기 출소를 1개월 앞둔 상황에서 극심한 생활고를 겪던 부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아픔을 당했다. 당시 청와대 근무자들은 장례식장을 찾지 않았고, 이 전 대통령도 화환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속실장은 정 전 의원에게 ‘더이상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아빠가 되고 싶지 않다’는 문자를 보내는 등 지인들에게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속실장뿐만 아니라 다른 관계자들의 입도 열리고 있다. 김주성(71) 전 국정원 기조실장이 이 전 대통령을 직접 독대해 ‘국정원 돈이 청와대로 전달될 경우 사고가 날 수 있다’고 보고했다고 진술했고, 1987년 다스의 전신 대부기공 설립 작업을 주도했던 김성우 전 다스 사장은 다스 설립에 이 전 대통령의 관여가 있었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제출했다.한편 이 전 대통령 재임 시절 특활비 일부가 김윤옥 여사 명품 구입비 등에 사용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이 전 대통령이 갑자기 회견한 결정적 계기는 특활비가 김 여사 측에 달러로 전달됐고, 사적으로 사용됐다는 김 전 부속실장의 진술이 컸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수석부대표는 “김 전 부속실장의 핵심적 진술은 자신이 특활비 1억원을 지시에 의해 받았고, 이것을 달러로 환전해 김 여사를 보좌하는 제2부속실장에게 줬고, 그것이 김 여사의 명품 구입 등에 쓰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국정원 특활비 중 일부가 2011년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가 내곡동 사저 매입을 하는 데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현재까지 수사 과정에서 그런 부분이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반려견 목줄 2m 넘으면 벌금… 개물림 사고 땐 주인 형사처벌

    반려견 목줄 2m 넘으면 벌금… 개물림 사고 땐 주인 형사처벌

    신고 포상금 ‘개파라치’ 도입 ‘안락사 명령’ 근거 마련 추진맹견 확대… 아파트서 못 키워관리 대상견 추가 ‘차등 관리’공공장소에서 모든 반려견의 목줄 길이가 최대 2m로 엄격히 제한된다. 반려견이 사람을 공격해 사고가 발생하면 주인은 형사처벌을 받는다. 입마개·목줄 미착용 등 안전 의무 위반자를 신고하면 포상금을 주는 이른바 ‘개파라치’ 제도도 도입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8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의 ‘반려견 안전관리 대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모호했던 관련 규정을 명확하게 정해 반려견 소유자와 비소유자 사이의 첨예화된 갈등을 차단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반려견을 키우는 가구가 전체의 24.1%, 반려견 수가 662만 마리에 이른다는 점에서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앞으로 공공장소에서 반려견의 목줄은 2m 이내로 유지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목줄을 착용하지 않았을 때와 동일한 과태료를 부과받게 된다. 위반 횟수가 늘어나면 과태료를 올리는 ‘가중 처벌’ 방식도 적용된다. 대책의 가장 큰 특징은 반려견 종류를 세분화하고 그에 따른 안전 의무를 차등화했다는 것이다. ‘맹견’과 ‘일반반려견’ 두 가지로만 구분됐던 반려견 유형에 ‘관리대상견’을 추가했다. 맹견이 아닌 일반 견종에 의한 개물림 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관리대상견은 맹견은 아니지만 사람을 공격해 상해를 입힌 이력이 있거나 체고(바닥에서 어깨뼈까지 높이) 40㎝ 이상 개를 의미한다. 관리대상견은 엘리베이터를 비롯한 협소한 공간과 보행로 등에서 목줄과 함께 입마개 착용이 의무화된다. 맹견의 범위도 도사, 핏불테리어, 로트와일러 등 기존 3종에서 마스티프, 라이카, 오브차카, 캉갈, 울프독 등 5종이 추가돼 총 8종으로 확대된다. 맹견은 수입은 물론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사육이 제한되고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특수학교 등에서는 출입이 아예 금지된다. 목줄과 입마개를 반드시 착용시키거나 탈출 방지용 이동장치를 사용해야 한다. 소유자가 이러한 안전관리 의무를 위반하면 과태료가 현행 50만원 이하에서 300만원 이하로 상향된다. 개물림 사고에 대한 처벌도 대폭 강화된다. 반려견 소유자는 사망 사고가 생기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 상해 사고나 맹견 유기 때는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사고를 유발한 반려견에 대해서는 소유자가 동의하지 않아도 격리나 안락사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할 계획이다. 단속 강화를 위해 지자체 동물 보호 담당 직원 등에게 특별사법경찰권이 부여되고, 오는 3월 22일부터는 반려견 의무 사항 위반 행위에 대한 신고포상금 제도도 시행된다. 박병홍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사전 준비가 필요한 맹견 수입 제한, 관리대상견 입마개 착용 의무화, 사람을 공격한 개 훈련, 안락사 명령 등은 2년 이상의 유예기간을 부여해 반려견 소유자들의 혼란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김희중, 검찰 조사 전 “더 이상 부끄러운 아빠 되기 싫다” 문자

    김희중, 검찰 조사 전 “더 이상 부끄러운 아빠 되기 싫다” 문자

    이명박 전 대통령을 궁지에 모는 결정적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이 검찰 진술 전 “부끄러운 아빠가 되고 싶지 않다”고 지인에게 심경을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한때 이명박 정부 내 핵심 인물이었던 정두언 전 의원이 “김희중 전 실장이 검찰에 모든 것을 털어놓기 전 내게 ‘더 이상 아이들한테 부끄러운 아빠가 되고 싶지 않다’는 문자를 보냈다”고 전했다고 중앙일보가 18일 보도했다. 김희중 전 실장은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3명 중 유일하게 현재 구속되지 않은 상태다. 그는 검찰에 “국정원에서 받은 특활비를 이 전 대통령이 해외 출장 갈 때 달러로 환전해 전달했고, 영부인 김윤옥 여사에게도 건넸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검찰이 이런 진술을 확보했다는 보도가 속속 나오자 그 동안 비공식적으로 측근을 통해서만 입장을 내놓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드디어 17일 직접 언론 앞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직접 나선 것은 그만큼 상황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위기감을 느낀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정두언 전 의원은 “김희중 전 실장의 입이 열리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한 각종 의혹의 실마리가 모두 풀릴 것”이라면서 “김희중 전 실장은 돈 문제에 관해선 누구보다 잘 아는 핵심 중의 핵심”이라고 중앙일보에 전했다.정두언 전 의원은 “사실 국정원 특활비는 MB 정부뿐만 아니라 과거 청와대의 관행이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수사가 들어올 거라고 예상을 못 해 이명박 전 대통령이 김희중 전 실장을 미리 설득하지 못 한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이 17일 밝힌 성명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거론하고, 18일에도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낸 김두우 전 홍보수석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당시 청와대 사람들은 유리알처럼 투명하냐”면서 폭로전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정두언 전 의원은 “이미 돌아가신 노 전 대통령 이야기를 폭로해봐야 국민들이 알아주겠나”라면서 “별 효과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희중 전 실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을 하던 1997년부터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했다. 그러나 ‘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돼 2013년 1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때는 이명박 정부 임기가 한달 남짓밖에 안 남았을 때다. 그러나 그는 항소하지 않았고, 형이 확정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퇴임 직전인 2월 10일 설 전후로 특별사면을 단행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이를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기대와 달리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대거 포함됐던 이 특별사면 명단에 김희중 전 실장은 빠져 있었다. 여러 보도에 따르면 김희중 전 실장 구속 이후 그의 가족들은 특별한 수입이 없어 생활고를 겪었다. 챙겨주는 이들도 없었다. 더 큰 비극은 김희중 전 실장이 만기출소를 한달 앞둔 2013년 9월 찾아왔다. 부인이 스스로 세상을 등진 것이다. 당시 영월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김희중 전 실장은 잠시 귀휴를 받아 문상객을 맞았다. 그러나 이명박 전 대통령은 물론 함께 했던 측근들 중 아무도 문상을 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전 대통령은 조화조차 보내지 않았다. 정두언 전 의원은 “인간적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B 공개석상 끌어낸 김희중은 누구…정두언 “MB에 대한 배신감 커”

    MB 공개석상 끌어낸 김희중은 누구…정두언 “MB에 대한 배신감 커”

    ‘다스 120억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전날(17일) 전격적인 기자회견을 한 배경에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진술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MB 집사’로 불리는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보다 김 전 실장이 더 중요한 내용들을 많이 알고 있다는 것이다. 김 전 실장은 자신의 아내가 죽었을 당시 와보지도 않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배신감이 커 검찰에서 불리한 진술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이 전 대통령이 판단하고 정면돌파를 택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김 전 실장은 서울대 사범대 부속고, 서강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이 전 대통령이 서울 종로 지역구 의원에 당선된 이듬해인 1997년 이 전 대통령의 6급 비서관으로 15년간 보좌했다. 이후 이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대통령실 제1부속실 실장으로 옮겨 이 전 대통령을 최측근에서 챙겼다. 검찰은 앞선 지난 12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사건 수사를 위해 김 전 부속실장을 비롯한 김백준 전 기획관, 김진모 전 민정2비서관을 소환 조사했다.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tbs교통방송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 출연해 이 전 대통령의 성명 발표에 대해 “MB가 자신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진술로 급해진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키맨은 김백준 전 기획관이 아닌 김희중 전 부속실장”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MB 쪽에서 대책회의를 한 것은 김희중 실장 때문”이라면서 “(김 전 실장은) BBK, 다스, 특활비를 다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정 전 의원은 김 전 실장이 “돈 받은 걸 일부 달러로 바꿔서 해외 출장 때 줬고 또 영부인(김윤옥 여사)한테도 줬고”라며 다 털어놨다며 “김 전 실장이 김백준 씨보다 더 돈 관리를 직접했는데 검찰 수사에서 구속이 안 됐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검찰 조사에서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와 관련해 “김백준 전 기획관에게서 1억원을 받아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또 2011년 10월 이 전 대통령의 미국 순방 직전, 달러로 환전한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이 전 대통령 측에 전달했다고도 말했다. 정 전 의원은 김 전 실장이 실토한 배경에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배신감이 있을 것이라며 일화를 소개했다. 정 전 의원은 “이 사람(김 전 실장)이 과거 저축은행 사건에 연루돼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한 1년 정도를 (감옥에서 실형을) 산 적이 있는데 출소하기 전에 부인이 못 기다리고 자살했다”며 “MB는 거기에 가기는커녕 꽃도 안 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모습을 보였다. 김희중은 처절하게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정두언 “MB 마음 급해져…핵심 인물은 김백준 아닌 김희중”▶ “MB 국정원 특활비, 김윤옥 여사 명품 구입에 사용” 김 전 실장은 15년간 ‘모셨던’ 이 전 대통령이 2012년 ‘저축은행 비리’ 당시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1억 8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1년 3개월을 복역하면서 사면을 기대했지만 이 전 대통령은 2013년 2월 그를 특별사면 명단에 포함하지 않았다. 김 전 실장은 발표 한 달 전 사면 기대감에 1심 징역형 선고에 대한 항소를 포기했다. 결국 김 전 실장은 2014년 만기 출소했다. 정 전 의원은 김 전 실장이 모든 걸 검찰에 얘기했다면 엄청난 카드를 쥔 것이냐는 사회자 질문에 “당연하다”며 “게임은 끝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실장은 검찰 소환 직후인 지난 14일 김재윤 전 비서관에게 “나도 살아야겠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전송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檢 출석 조현준 “집안 문제로 물의… 죄송”

    檢 출석 조현준 “집안 문제로 물의… 죄송”

    100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조현준(49) 효성그룹 회장이 17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효성가 ‘형제의 난’이 불거진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서울중앙지검 조사2부(부장 김양수)는 이날 조 회장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를 집중 추궁했다. 조 회장은 검찰 조사에 앞서 취재진에 “집안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의 핵심 혐의는 2010~15년 측근 홍모씨 명의의 페이퍼컴퍼니가 효성그룹 건설사업에 들어가는 자재를 납품하게 해 약 100억원에 달하는 부당이득을 챙기게 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의 비자금 조성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홍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두 차례 청구했으나 모두 기각됐다. 조 회장은 또 자신 소유의 계열사에 대한 수백억원대 부당지원 혐의와 300억원대 아트펀드를 통한 자금 횡령 혐의, 해외 페이퍼컴퍼니를 통한 횡령 혐의, 지인 4명을 허위 채용해 급여를 준 혐의 등도 받고 있다. 효성 비자금 의혹은 2014년 7월 조석래 전 효성 회장의 차남 조현문 전 효성중공업PG 사장이 장남인 조 회장을 상대로 수십건의 고발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지난해 3월에는 대우조선해양 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 과정에서 조 전 사장이 자신이 보유한 효성의 비상장 계열사 주식을 비싸게 팔기 위해 홍보대행사 대표와 짜고 조 회장을 압박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조 회장이 조 전 사장을 고발하기도 했다. 조 회장을 겨냥한 검찰 수사는 이번이 세 번째다. 그는 2010년 해외 부동산 매입과 관련한 횡령 혐의로 기소돼 집행유예형이 확정됐다가 사면받았다. 2013년에는 법인카드로 16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현재 항소 중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맹견 공격받은 女 구하다가 중요부위 다친 남성

    맹견 공격받은 女 구하다가 중요부위 다친 남성

    길거리를 지나다 사나운 개에게 공격을 받는 여성을 구해낸 남성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해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루마니아 북동부 이아시의 한 골목길을 지나던 22세 여성이 사나운 개 2마리의 공격을 받았다. 문제의 개는 아메리칸 스태포드셔 테리어로, 미국 원산의 투견으로 알려져 있다. 개 2마리가 여성에게 사나운 이빨을 드러내고 있을 때 마침 주변에는 40대 남성 한 명과 60대 남성 한 명이 지나가고 있었고, 위험한 순간을 목격한 남성 두 명이 용감하게 다가가 개의 시선을 끌었다. 궁지에 몰려 있던 여성은 그 틈을 타 현장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개들의 공격은 끝나지 않았다. 사나운 개들은 공격 대상을 여성에서 남성 2명으로 바꾸었고, 막대기로 내리치는 방어에도 굴하지 않고 달려들기 시작했다. 처음 개의 공격을 받았던 여성은 놀라 도망치는 과정에서 무릎과 팔에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고, 이 여성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않았던 남성 2명 중 40대 남성은 개에게 중요 부위를 물리는 부상을 입고 말았다. 다른 60대 남성은 팔을 심하게 물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중요부위를 다친 40대 남성을 치료한 현지 의료진은 “1㎝ 차이로 중상을 피했다”면서 “수술은 했지만 다행히 일상생활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지 경찰은 해당 개 주인인 60세 여성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현지 언론은 이 여성이 애완견의 관리를 소홀히 한 대가로 징역 3년 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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