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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혜채용 압력 혐의’ 최경환 1심서 무죄…법원 “검찰 증거 부족”

    ‘특혜채용 압력 혐의’ 최경환 1심서 무죄…법원 “검찰 증거 부족”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일하던 인턴직원을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에 채용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된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안양지원 형사1부(부장 김유성)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최 의원에게 5일 무죄를 선고했다. 최 의원은 2013년 경북 경산에 있는 지역구 사무실에서 2009년 초부터 2013년 초까지 일했던 인턴직원 황모씨를 채용하라고 박철규 전 이사장 등 중진공 관계자들을 압박해 황씨를 2013년 8월 중진공 하반기 채용에 합격하도록 한 혐의로 지난해 3월 재판에 넘겨졌다. 최 의원은 그동안 “박 전 이사장을 국회에서 만난 적도 없다”면서 혐의를 부인해왔다. 이날 재판부는 최 의원이 박 전 이사장을 국회에서 만나 황씨에 대한 채용을 요구한 것은 사실로 인정했다. 그러나 “피고인(최 의원)은 황씨에 대한 채용을 요구했을 뿐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자신이 가진 중진공에 대한 감독 권한 등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중진공이나 박 전 이사장에게 불이익을 주겠다고 한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강요죄 또한 상대방의 의사결정에 방해가 될 정도의 공포를 상대방이 느낀 경우 성립되는데, 박 전 이사장의 진술 등에 비춰보면 박 전 이사장은 피고인의 요구를 받고 실망, 반감, 분노 등의 감정을 느낀 것으로 보이지 의사결정에 방해가 될 정도의 공포를 받은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 사건은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범죄의 증명이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재판부의 설명이다. 비록 최 의원이 직권남용 등 혐의 사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그는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던 2014년 10월 23일 부총리 집무실에서 이헌수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으로부터 국정원 특수활동비로 조성된 1억원을 뇌물로 받은 혐의로 추가 기소된 상태다. 특수활동비 뇌물 혐의 사건에서는 지난 6월 1심에서 징역 5년 및 벌금 1억 5000만원, 추징금 1억원을 선고받았다.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다스는 MB 것” 판단되면 중형 불가피…뇌물 유죄 시 최소 징역 10년 이상

    “다스는 MB 것” 판단되면 중형 불가피…뇌물 유죄 시 최소 징역 10년 이상

    “형님과 처남이 33년 전 설립해서 아무 탈 없이 경영해온 회사를 검찰이 나서서 저의 소유라고 주장하는 것은 정상이 아닙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주장을 법원은 과연 어떻게 판단할까. 5일 이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선고에서 가장 주목되는 쟁점은 “다스는 누구의 것인가“ 꼽힌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달 6일 최후 진술을 통해 “다스 소유권과 관련한 검찰이 제기한 혐의 내용은 보통 사람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 같이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이 전 대통령에 대한 16가지 공소사실에 대한 판단을 밝힌다. 재판부가 자동차 부품회사 다스의 진짜 주인이 이 전 대통령이었다고 판단하면 이 전 대통령은 중형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991년부터 2007년까지 다스 법인자금으로 339억여원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사적으로 사용하는 등 총 349억여원에 이르는 횡령 혐의도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소주였음이 밝혀지면 유죄로 판단될 수 있다. 횡령죄의 양형기준은 횡령액이 300억원 이상이면 기본 5~8년형, 가중 시 7~11년으로 권고되지만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는 50억원 이상 횡령한 경우 무기 또는 징역 5년 이상으로 중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했다. 다스 경리직원의 횡령금 회수이익을 고의로 빠뜨리는 등의 방법으로 2008년 다스 법인세 31억 4554만원을 포탈한 혐의(특가법상 조세)도 최대 무기징역까지 선고할 수 있는 범죄다. 검찰은 다스 관계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이 전 대통령이 다스를 실소유주한 게 맞고, 특히 다스 미국소송은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과 김재수 전 LA총영사 등 청와대 관계자들이 관여했다며 이 전 대통령이 실질적으로 지배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반면 이 전 대통령 측은 “다스 관계자들의 진술은 신빙성이 없다”며 반박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재임 기간 국가정보원에서 특수활동비 7억원 상당을 받고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에게 공직임명 대가로 22억원, 김소남 전 한나라당 의원에게 비례대표 공천 대가로 4억원을 받는 등의 뇌물 혐의도 더해져 있다. 검찰이 제기한 공소사실의 뇌물 액수만 총 110억원대에 이른다. 검찰은 지난달 6일 결심공판에서 “전례가 없는 권력형 비리 사건”이라며 이 전 대통령에게 징역 20년과 벌금 150억원, 추징금 111억원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반면 이 전 대통령은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재산은 지금 살고있는 논현동 집 한 채가 전부이고 검찰이 주장하는 그런 돈을 알지 못한다”며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재포, 반민정 허위기사 유포로 징역형 “성폭력 피해자에 2차 가해”

    이재포, 반민정 허위기사 유포로 징역형 “성폭력 피해자에 2차 가해”

    개그맨 출신 기자 이재포가 배우 반민정과 관련된 허위기사 작성 혐의로 징역형을 받아 시선이 집중된다. 4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항소1부(부장판사 이대연)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포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재포는 지난 2016년 7월부터 2개월간 김모 기자와 함께 반민정에 대한 허위기사를 작성했다. 이재포와 김모 기자는 반민정이 한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배탈이 났고 식당 주인에게 돈을 받았다면서 의료사고를 빌미로 한 합의금까지 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재판부는 이번 항소심에서 1심보다 형량이 4개월 늘어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해 눈길을 모았다. 이재포가 성범죄 재판을 받던 지인인 배우 조덕제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반민정의 과거 행적을 파헤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대해 반민정은 “성폭력 피해자 대상의 2차 가해 사건에 경종을 울리는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한편 이재포는 지난 1983년 MBC 개그콘테스트에 입선하면서 코미디언으로 데뷔했으며, 이후 ‘은실이’, ‘야인시개’, ‘별은 내 가슴에’, ‘허준’ 등 다수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2006년에는 한 인터넷 언론사 정치부 기자로 전향했고 편집국장을 역임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선관위 6·13지방선거 때 자원봉사자 등에게 돈 건넨 울산 기초단체장 고발

    울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6·13 지방선거와 관련해 자원봉사자 등에게 선거운동 대가로 돈을 건넨 혐의(공직선거법, 정치자금법 위반)로 울산지역 기초자치단체장 A씨를 울산지검에 고발했다고 4일 밝혔다. 선관위는 당시 선거사무소 자원봉사자 2명과 선거사무원 1명도 함께 고발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기초단체장 A씨는 지방선거 과정에서 선거사무소 자원봉사자 B씨와 선거사무원 C씨에게 선거운동 대가로 총 1600여만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회사에 B씨를 형식상 직원으로 고용해 자신의 선거운동과 선거사무를 총괄하게 하고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5차례에 걸쳐 900여만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C씨에게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각종 행사장 등에 자신을 수행하면서 명함배부, SNS 홍보글 게시 등 선거운동을 하도록 하는 등 4차례 700만원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 3월 부터 자신 회사 사무실 직원인 D씨를 자원봉사자로 선거사무소에 나오도록 해 문자메시지 발송 등 선거운동을 하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자원봉사자 B와 D씨는 회계책임자가 아닌데도 예비후보 때 회계책임자를 겸임한 A씨를 대신해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선거운동 물품 제작비 등 총 140여건, 8700여만원에 이르는 정치자금(선거비용)을 지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공직선거법(매수 및 이해유도죄)에 따르면 후보자가 자원봉사자에게 선거운동과 관련해 대가를 제공하면 7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을 매길 수 있다. 또 같은 법(부정선거운동죄)은 직업 조직 내에서 직무상 행위를 이용해 구성원에게 선거운동을 하게 한 자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600만원 이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정치자금법(선거비용 관련 위반행위에 대한 벌칙)은 회계책임자가 아닌 자가 선거비용을 지출하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돼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마약 처벌’ 오세린 봉구스밥버거 대표, 점주들 몰래 네네치킨에 브랜드 넘겨

    ‘마약 처벌’ 오세린 봉구스밥버거 대표, 점주들 몰래 네네치킨에 브랜드 넘겨

    여러 차례 마약을 투약해 처벌을 받은 오세린(33) ‘봉구스 밥버거’ 대표가 가맹점주들에게 알리지도 않은 채 사업체를 네네치킨에 넘겨 도마에 올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네네치킨은 지난달 봉구스 밥버거를 인수했다. 이 업체 홈페이지에도 대표자 명의가 현철호 네네치킨 대표로 수정됐다. 네네치킨은 “치킨으로 쌓은 노하우와 프랜차이즈 운영 시스템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그동안 축적한 프랜차이즈 운영 경험과 외식 전문기업으로서의 품질 안정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봉구스 밥버거 가맹점주협회는 본사를 가맹거래법 위반 등의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인수 과정과 결과를 점주들에게 공유하지 않았다는 이유다.다양한 속재료를 넣은 밥버거를 개발한 오세린 대표는 지난 2009년 대학을 자퇴하고 수원의 한 고등학교 앞에서 분식 노점상을 시작해 가맹점을 한때 900여개까지 늘렸다. 그러나 오 대표는 마약에 손을 대면서 위기를 맞았다. 지난 2015년 5월 서울의 한 호텔 객실에서 여성 3명에게 알약 환각제를 나눠주고 함께 투약한 것을 시작으로 2016년에는 필로폰을 구입해 지인들과 호텔, 집에서 세 차례 투약한 사실이 발각됐다. 그는 마약류 관리법 위반으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이런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오 대표는 봉구스 밥버거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저를 믿어준 점주, 직원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며 “순간의 일탈은 후회한다. 깊이 자숙하겠다”고 밝혔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열린세상] 임금체불 노동자의 고통과 대한민국의 민낯/박영기 한국공인노무사회 회장

    [열린세상] 임금체불 노동자의 고통과 대한민국의 민낯/박영기 한국공인노무사회 회장

    올해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충북 청주의 신축 상가 건물 옥상에 12명의 건설 노동자들이 올라 농성을 벌였다. A건설사 하청업체 소속인 이들은 명절에도 올해 4월부터 밀린 3개월치 임금 2억 3000만원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원청업체가 밀린 임금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농성은 한 시간 만에 일단락됐다.또 다른 건설 노동자 4명도 앞서 6월 서울 강남구 분당선 대모산입구역에서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발주한 분당선 대모산입구역과 개포동역 에스컬레이터 설치 공사 현장에서 일했으나 3~6월치 임금을 받지 못한 상태였다. 하지만 집단행동으로 이들에게 돌아온 건 밀린 임금이 아니라 전과자 신분이었다. 승강장의 스크린도어(안전문)를 강제로 열고 약 10분간 선로를 점거해 지하철 운행을 지연시킨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사업주와 이에 항의해 농성을 벌인 노동자 둘 중 누가 더 처벌받아야 할까? 피땀 흘려 일하고도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해 생계의 벼랑 끝에서 선택한 노동자의 불법행위와 당연히 지급해야 할 임금을 지급하지 않음으로써 한 인간을 무너뜨리고 한 가정을 파탄 내는 사회적 범죄 중 어느 것이 더 중한 범죄일까? 임금체불은 형법상 절도보다 더 죄질이 안 좋은 사회적 범죄다. 절도는 단지 돈과 물건을 훔칠 뿐이지만 임금체불은 돈과 노동자의 피땀을 훔치는 것도 모자라 가정을 파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의 처벌은 그 반대다. 노동자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은 자칫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지만, 대다수의 임금체불 사업주는 임금체불액에도 못 미치는 적은 액수의 벌금만 낼 뿐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임금체불 노동자는 23만 5700명으로 지난해 21만 8538명보다 7.9% 증가했다. 체불임금 규모는 1조 127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8910억원 대비 26.5% 증가한 수치다. 임금체불 노동자와 체불금액은 8월까지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이 추세대로라면 체불임금 규모가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2016년의 1조 4286억원을 넘어설 게 확실시된다. 이웃인 일본의 2014년 임금체불액은 우리 돈으로 1440억원 정도다. 우리나라 1년 임금체불액의 10분의1 수준이다.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우리나라의 세 배이므로 GDP 기준으로 따지면 우리나라는 일본보다 30배나 심각한 임금체불 국가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외국과 비교해서도 매우 높은 우리나라 임금체불의 원인을 ‘체불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문화에 따라 경기가 나빠지거나 일시적 경영 악화가 발생하면 직원 월급은 주지 않아도 된다’는 잘못된 사업주들의 인식 때문이라고 말한다. 일면 타당한 분석이기도 하지만 인식이나 문화의 개선 수준으로 임금체불 문제를 결코 해결할 수 없다. 강력한 제도 개선이 뒤따르지 않는 한 고질적인 임금체불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현행법상 임금체불 사업주에게 가해지는 제재인 ‘고의적 또는 상습적인 체불 사업주에 대한 구속 수사 및 명단 공개’나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 등은 임금체불 방지를 위해서는 터무니없이 약한 수준이다. 실제 구속 사례도 드물뿐더러 벌금도 턱없이 적게 부여되는 만큼 더 강력한 징벌적 제재가 필요하다. 임금체불로 인해 노동자와 가족들이 겪게 되는 고통에 대한 책임이나 배상이 전무하다는 점도 큰 문제다. KTX에 부정 승차하면 최고 30배의 부과금을 내고, 고속도로 톨게이트 요금을 내지 않으면 10배의 가산금을 무는 상황이다. 최소한 임금체불에 대해서도 두세 배 정도의 부가금 등 불이익이 가해져야 고질적인 문제가 해소될 수 있지 않을까? 현재 국회에서는 체불임금 외에 부가금까지 지급하도록 하는 제도를 신설해 체불임금의 두 배까지 보상하게 하고, 퇴직 노동자에게만 지급되던 지연이자를 재직 노동자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상임위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정부와 여야 정치권 모두의 분발을 촉구한다.
  • 원세훈 법정구속시킨 김상환 부장판사, 새 대법관 후보에

    원세훈 법정구속시킨 김상환 부장판사, 새 대법관 후보에

    김명수 대법원장이 오는 11월 1일 퇴임하는 김소영 대법관의 후임으로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과 관련해 원세훈 전 원장을 법정구속했던 법관을 선택했다. 김 대법원장은 2일 신임 대법관 후보로 김상환(52·사법연수원 20기) 서울중앙지법 민사1수석부장을 정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했다. 대전 출신으로 보문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김 부장판사는 헌법재판소 파견(4년)과 서울고법 노동전담 재판장을 거치는 등 헌법과 노동 문제에 이해가 깊고, 권력이나 여론에 휘둘리지 않는 소신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0년 ‘맷값 폭행’ 사건과 관련해 최태원 SK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철원씨를 구속했던 반면, 2015년 ‘땅콩회항’ 사건 항소심에서는 “새 삶을 살 기회를 줘야 한다”며 조현아 전 대한한공 부사장을 집행유예로 석방하기도 했다. 같은 해 원 전 원장의 항소심에서 더 큰 주목을 받았다. 1심은 국정원법 위반 혐의만 유죄로 보고 원 전 원장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했으나, 김 부장판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까지 유죄로 판단해 징역 3년을 판결하며 원 전 원장을 법정구속했다. 법원 안팎에선 “공무원의 헌법 및 법률 준수 의무의 엄중함을 확인한 판결”이라고 평가했다. 이후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일부 증거능력을 문제 삼아 사건을 파기환송했는데 최근 검찰의 사법농단 수사 과정에서 청와대와의 거래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김준환 국정원 3차장이 친형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원세훈 구속·김어준 무죄’ 소신 판결로 주목···신임 대법관 후보 김상환은 누구

    ‘원세훈 구속·김어준 무죄’ 소신 판결로 주목···신임 대법관 후보 김상환은 누구

    서울중앙지법 민사1수석부장판사···‘땅콩회항’ 조현아 집유 석방도헌법과 노동 문제에 깊이 있다는 평···친형이 김준환 국정원 3차장 신임 대법관 후보로 제청된 김상환(52·사법연수원 20기) 서울중앙지법 민사1수석부장판사는 그동안 권력이나 여론에 흔들리지 않는 소신 판결을 했다는 평가를 두루 받는 법관이다.대법원은 2일 김명수 대법원장이 김 부장판사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법관 후보로 제청했다고 밝히며 “사회 정의 실현 및 국민의 기본권 보장에 대한 의지,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배려에 대한 인식, 사법권의 독립에 대한 소명의식, 국민과 소통하고 봉사하는 자세, 도덕성 등 대법관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 자질은 물론 합리적이고 공정한 판단능력, 전문적 법률지식 등 뛰어난 능력을 겸비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부장판사는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심사를 맡던 2010년 ‘맷값 폭행’ 사건 관련 최태원 SK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철원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다음해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처사촌으로, 제일저축은행으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재홍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2014년 서울고법 부장판사 시절엔 SK그룹 횡령 사건의 공범으로 기소된 김원홍씨의 항소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검찰의 양형 부당 주장을 받아들여 징역 4년 6개월로 형을 가중했다. 반면 다음해 ‘땅콩회항’ 사건의 항소심에서는 여론의 뭇매를 받았던 “새 삶을 살 기회를 줘야 한다”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집행유예로 석방하는 판결을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 부장판사가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2015년 2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국정원 댓글사건 항소심 판결때문이었다. 1심은 원 전 원장의 정치개입만 인정해 국가정보원법 위반 혐의만 유죄로 보고 원 전 원장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했지만, 김 부장판사가 맡은 항소심에서는 댓글공작이 대선에 개입한 게 맞다고 판단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까지 유죄로 결론냈다. 김 부장판사는 원 전 원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며 그를 법정 구속했다. 이를 두고 “공무원의 헌법 및 법률 준수 의무의 엄중함을 확인한 판결”이라는 평가가 법원 안팎에서 나왔다. 그러나 이후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일부 증거능력을 문제 삼아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파기환송했는데, 최근 검찰의 사법농단 수사 과정에서 원 전 원장의 재판을 두고 청와대와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김 부장판사는 두 차례 헌법재판소에 파견돼 4년동안 근무를 했고 노동전담 재판장을 지낸 경험 등을 토대로 헌법적 가치를 강조하고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취지의 판결을 여러 차례 했다. 2012년 대선 당시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측을 명예훼손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어준씨 등에게 “언론·표현의 자유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2016년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집회를 주최한 시민사회단체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사건에서 김 부장판사는 “일탈행위를 한 일부 참가자가 시민단체의 구성원이거나 지휘를 받는 관계에 있다고 볼 증거가 없다”며 시민단체의 책임을 부정하는 판결을 했다. 헌법상 중요한 기본권인 집회의 자유를 강조하고 국민의 의견표명의 기회가 축소될 수 있는 위험 등을 신중히 고려한 판결로 풀이된다. 부산고법 부장판사로 재직할 때는 “긴박한 경영상 필요 등 정리해고의 요건을 갖췄다 해도, 해고 대상자 선정기준이 합리적이고 공정해야 한다”며 정리해고의 요건을 엄격하게 적용한 판결을 내렸다. 노조파괴 공작을 벌인 발레오전장과 노무법인 창조컨설팅의 부당노동행위를 인정해 금속노조에 배상하라고도 판결했다. 법원 안에서는 소탈하면서도 활당한 성품으로 뛰어난 소통능력을 발휘해 법원 구성원들에게도 두루 신망을 얻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재판 여러 건 받게 괴롭혀라”… ‘쪼개기 기소’ 남발하는 檢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재판 여러 건 받게 괴롭혀라”… ‘쪼개기 기소’ 남발하는 檢

    #1. 위조한 인감증명서로 대출을 받은 A씨는 사기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선고 뒤 검찰이 인감증명서 위조 혐의로 또 기소해 A씨는 징역 6개월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A씨 측은 “검사가 혐의 일부를 누락시켰다가 뒤늦게 기소해 한 번 받을 재판을 두 번 받았다”고 반발했다. 대법원은 “검사가 늦게 기소한 것은 검사의 태만 내지 위법한 부작위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A씨 주장을 기각했다(1996년 2월 선고). #2.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재판 과정에서 유우성씨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증거가 조작된 정황이 드러나자 검찰은 유씨의 과거 사건을 들춰냈다. 환치기를 한 뒤 북한으로 약 26억원을 송금해 외국환거래법 위반이 성립됐지만, 4년 전 기소유예 처분으로 넘어갔던 사건을 다시 꺼내 기소했다(2014년 2월).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유씨의 외국환거래법 위반 사건에서 배심원 대부분은 검찰의 행동을 ‘공소권 남용’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유씨 사건처럼 이목이 집중된 사건이 아닌 일반 형사재판에서 법원이 ‘검찰권 남용’을 인정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1996년 인감증명서 위조 혐의 기소를 정당하다고 판정한 대법원 판례가 나온 뒤 오히려 기소 재량을 발휘하는 게 효율적인 수사로 인정받는 실정이다. ■2심 재판 끝나자 기다린 듯 또 기소… 다시 1년, 재판에 매달렸다 한 검사 두 지검서 기소당한 양씨 양자수(63·가명)씨는 유령 회사의 가짜 재무제표를 동원해 은행 사기 대출을 알선하던 금융 브로커였다. 지난 2016년 함께 범행을 저지르던 주범들이 잇따라 검거되자 양씨는 서울중앙지검에 자수서를 제출했다. 양씨는 자수서에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2차례 대출 사기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중앙지검은 양씨를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양씨는 지난해 6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고, 항소하지 않아 선고가 확정됐다.●자수한 2건 중 1건만 기소한 검사 그런데 확정 선고 뒤 2주가 채 되지 않아 양씨는 새로운 혐의로 기소됐다는 통보를 서울남부지검으로부터 받았다. 당초 남부지검은 중앙지검으로부터 1건을 넘겨받아 한 차례 조사만 진행한 뒤 더이상 양씨를 부르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중앙지검 사건이 확정되자마자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서야 남부지검이 갑작스럽게 기소한 것이다. 연이어 재판을 받게 된 양씨는 ‘사건을 묵혀 뒀다 시간차 기소를 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양씨 측은 “중앙지검에서 기소에 관여한 A검사가 남부지검에도 있었다”면서 “중앙지검에서 남부지검으로 옮기면서 사건을 가져간 것 같다”고 밝혔다. 서울신문은 A검사에게 한꺼번에 자수한 2건의 사건을 시차를 두고 ‘쪼개기 기소’한 이유를 질의하려 했으나 A검사는 해외 체류 중이었다. 검찰은 A검사 연락처를 알려주지 않았다. 다만 검찰은 “양씨가 범행에 사용한 페이퍼컴퍼니 2곳을 각각 만든 주범들의 주소지가 달라 혐의별로 관할이 나뉜 것”이라거나 “기소는 늦어질 수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처럼 ‘행정적 이유’라고 설명했지만, 양씨는 혐의를 쪼개 2번씩 심급별 재판을 받느라 이중의 부담을 느껴야 했다. 변호사 선임 비용도 배가됐다. 남부지검이 기소한 사건은 1·2심을 거쳐 지난 8월 확정 판결이 나왔는데, 징역 1년 6개월이 또 나왔다. 결국 양씨는 1년 6개월씩 2번, 총 3년의 수감생활을 하게 됐다. 비슷한 시기에 저지른 두 건의 대출 사기 범행을 한꺼번에 병합해 재판을 받았다면 형량이 줄었을지 모른다는 의구심이 생기는 건 당연하다. 양씨는 자수한 2건의 혐의 중 1건에 대해서만 재판을 받으면서 다른 1건의 혐의는 무마됐다고 지레짐작한 스스로를 자책했다. 한편으론 검찰이 결정하기 전까지 자신에 대한 수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 수 없는 수사 구조에 무력감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할 다르다며 전출 간 지청서 재기소 양씨의 변호인은 검찰이 ‘의도적으로 시간차 (쪼개기) 기소’를 했다고 주장한다. 관할 문제로 사건이 쪼개져 배당된 것까지는 납득하겠지만, 같은 시기에 자수한 두 사건의 기소 시점이 지나치게 ‘순차적으로’ 이뤄진 데다 A검사가 두 번의 기소를 모두 담당했기 때문이다. 물론 법원은 ‘검사가 공소권을 남용했다’는 양씨 측 주장을 수용하지 않았다. 두 번째 기소 사건을 심리한 서울남부지법 재판부는 “양씨와 공모 관계에 있는 주범이 다르고, 검사가 피고인에게 불이익을 주려고 자의적으로 소추재량권을 행사했다고 볼 자료가 없다”고 판시했다. ‘태만한 검찰권’을 두둔하는 듯한 법원의 판단은 ‘여러 건의 혐의를 수사한 검사가 일부 혐의를 먼저 기소한 뒤 1심 재판이 끝날 때쯤 다른 혐의를 기소해 피고인이 재판을 여러 차례 받게 했더라도 공소권 남용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대법원 판례가 1990년대 중후반 정립된 이후 하급심에서 꾸준히 나오고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판매·밀수 따로 기소된 마약왕… 공소권 남용 다투고 ‘6번 재판 전부 무죄’ 풀려난 마약사범 마씨 2014년 8월 검찰이 ‘수도권 최대 필로폰 판매 조직의 수괴’라고 지칭한 보도자료를 낸 뒤 필로폰 180g(6000회분)을 판매한 혐의로 기소한 마모(51)씨는 징역 5년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그간 복역 기간을 합치면 20여년에 이르는 마씨는 2014년 검거 직전에는 필로폰에 취해 서울 시내에서 차량 도주를 시도하기도 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 마약에 손댔던 마씨를 처벌하느라 검찰은 사력을 다했다. 그런데 그런 노력 중 일부는 재판 단계에서 ‘검사의 공소권 남용’을 다투는 계기가 됐다. ‘범죄자 처벌을 위해서라면 쪼개기 기소를 해 병합(여러 혐의를 합쳐 한꺼번에 심리) 없이 재판을 여러 건 받도록 괴롭혀도 된다’거나 ‘유죄 입증을 위해서라면 검찰 수사에 협조하는 공범을 선처해도 된다’는 수사 관행이 검찰의 발목을 잡았다. ●두 사건 수사 끝내놓고1심 며칠 뒤 또 기소 마약 판매 전과 7범인 그의 재판 중엔 1·2·3심 전부 무죄 판결이 나온 경우가 있다. 검찰이 국제우편 등으로 멕시코에서 필로폰을 반입한 혐의로 마씨를 2012년 기소한 사건이다. 사실 검찰은 2011년 필로폰 판매 혐의로 마씨를 6번째 기소하던 시점에 이미 마씨의 필로폰 밀수 혐의 수사를 끝낸 상태였다. 2011년 두 혐의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해 놓고 그해엔 마약 판매 혐의로만 기소하고, 이듬해 1심 재판 결과가 나오고 며칠 뒤 다시 마약 밀수 혐의로 기소한 것이다. 수사한 지 1년 만에 ‘쪼개기 기소’를 한 이유는 무엇일까.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피고인을 괴롭히려는 쪼개기 기소로 보인다”면서 “비슷한 시기 수사한 마약 판매 혐의와 밀수 혐의를 병합해 재판할 수 없도록 시차를 두고 기소, 피고인이 혐의별로 3심까지 총 6차례 재판을 받게 한 장치”라고 설명했다. 마약 판매 1심은 판사 1명이 재판하는 단독 재판부에 배당되고, 이 재판 2심은 지법 형사항소부에서 심리한다. 하지만 형량이 센 마약 밀수 혐의의 경우 1심을 판사 3명이 재판하는 지법 합의부가 담당하고, 이 재판의 항소심은 고법 재판부가 심리한다. 이렇게 되면 2심 단계에서 관할 법원이 지법과 고법으로 구별되기 때문에, 두 개의 항소심이 병합될 수 없다. 2012년 마약 밀수 혐의를 기소할 때 검찰은 마약 판매 혐의 역시 더 찾아 기소했는데, 이와 관련해선 마씨의 범행을 증언한 공범 A씨에 대해 플리바게닝(사전형량조정)을 하는 방식 등으로 마씨에게 불리한 증언을 유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마씨 사건을 심리한 1심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마약 투약 혐의로 별도 재판을 받은 A씨가 자신의 항소심 선고 8일 전 검찰 조사에서 ‘마씨에게 필로폰을 산 일이 더 있다’고 추가 증언을 했고, 이후 A씨 항소심에서 검찰이 A씨 선처를 탄원해 1심 실형이 벌금형으로 감형됐다”고 판시했다. ●법원, 檢의 압수수색 영장 미발부 등 지적 마씨의 1·2·3심 재판부는 이 같은 정황을 들어 A씨 증언에 신빙성이 낮다고 보고 마씨가 A씨에게 마약을 판매한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했다. 마씨의 마약 밀수 혐의에 대해 사법부는 수사 1년이 지나 마씨를 기소한 ‘검사의 태만’에 대해 “소추재량권 일탈이 아니다”라며 면죄부를 줬다. 하지만 검찰이 마씨가 들여왔다고 의심한 필로폰을 확보하면서 사후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지 않은 하자를 지적하며, 마씨의 밀수 혐의에 대해서도 무죄를 선고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쪼개기 기소’를 통해 피의자를 압박하는 수사 방식은 간첩·도박·마약 등 피의자에게 ‘범죄자 낙인’이 강하게 찍힌 사건이나 피고인이 여럿이어서 ‘죄수의 딜레마’가 작동하는 수사에서 주로 활용됩니다. 다음 회에서 혐의별로 자주 목격되는 잘못된 수사 관행을 탐구합니다.
  • 반나치 법안처럼… 다시 떠오르는 ‘욱일기 금지법’ 제정

    반나치 법안처럼… 다시 떠오르는 ‘욱일기 금지법’ 제정

    靑청원 등 일제 잔재 청산 목소리 커져“욱일기 금지법을 만들자.” 오는 10일 제주해군기지에서 열리는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 관함식에 일본이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전범기인 ‘욱일기’를 게양하고 참가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뜨겁다. 국내에서는 욱일기 금지법을 제정해 일제 잔재를 청산하자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앞서 일본이 1998년과 2008년에 열린 관함식에 욱일기를 게양하고 참가했을 때와는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진보·보수 시민단체들은 1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의 욱일기 게양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하며 모처럼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욱일기를 찢는 퍼포먼스를 벌이며 일본을 강하게 규탄했다. 시민들이 욱일기 게양에 대해 과거보다 더 반발하는 것은 우리 사회에 불고 있는 ‘적폐 청산’ 기류와 맞물려 일제 잔재 청산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한층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와 달리 국내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욱일기 게양을 금지할 법적 근거가 현재로선 없다. 독일은 일명 ‘반나치 법안’을 통해 자국 내에서 나치를 상징하는 하켄크로이츠 사용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인접국인 프랑스도 형법에 ‘나치 등 반인류행위범죄를 범한 집단을 연상케 하는 장식 또는 전시를 금하고 이를 어길 경우 벌금에 처한다’고 명시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19대 국회에서 ‘욱일기 금지법’이 발의된 적이 있다. 2013년 9월 당시 손인춘 새누리당 의원이 욱일기 등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휘장이나 옷을 국내에서 제작·유포하고 사용하면 징역 또는 벌금에 처하는 내용의 형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하지만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표현의 자유와 외교적 문제 등을 고려하는 목소리가 커 심사가 무산됐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일본이 과거의 잔재를 스스로 청산하지 않는 상황에서, 한국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 아직 남아 있는 일제의 잔재를 깨끗하게 청산하면 국제사회에서 일본을 보다 논리적으로 압박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욱일기 금지법 제정이 그 첫 단추”라고 말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한국·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 이외의 다른 나라는 욱일기가 왜 문제가 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국회에서 욱일기 금지법을 제정하고, 동아시아 국가들이 욱일기 게양 반대에 연대하면 일본을 압박하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한 사람 인생 무너뜨리는 악질 불법 촬영 범죄, 벌금형 없는 징역형 추진

    한 사람 인생 무너뜨리는 악질 불법 촬영 범죄, 벌금형 없는 징역형 추진

    법무부, 불법 촬영 범죄 관련 법정 최고형 구형 원칙도 추진특정 개인을 알아볼 수 있는 불법 촬영물을 유포하거나 영리를 목적으로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경우 벌금형 없는 징역형으로만 처벌하는 방안이 추진된다.법무부는 1일 서울고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불법 촬영물 관련 범죄에 대한 강력한 대처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법무부는 죄질이 불량한 불법 촬영 범죄의 경우 징역형으로만 처벌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통해 법정형 상향을 추진할 예정이다. 법무부는 또 불법 촬영물 관련 범죄와 관련해 법정 최고형 구형을 원칙으로 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검찰에 주문했다. 법무부는 법정 최고형 구형 원칙이 법원의 양형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성폭법)은 의사에 반해 촬영하거나 촬영한 영상을 유포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5년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 촬영물을 사후 의사에 반하여 유포한 경우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 이러한 불법 촬영물을 영리 목적으로 인터넷 등을 통해 유포한 경우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외에도 법무부는 범죄수익은닉법 개정안도 함께 제출해 불법 촬영자 및 유포자의 재산을 신속하게 동결하고 몰수 및 추징 범위를 확대하는 등 불법촬영과 관련한 범죄수익을 철저히 환수할 계획이다. 또 가해자가 공무원일 경우, 그에 대한 징계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소속기관장에 대한 수사 개시 통보도 더욱 철저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법무부 관계자는 “여성들이 불법 촬영물에 대한 공포감과 그 피해에 대한 우려가 깊다는 것을 자각하고 내린 조치”라며 “범죄 단속에 그치지 않고 법정에서의 엄정한 처벌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법무부는 불법 체류자에 대한 대책도 함께 발표했다. 1일부터 법무부는 불법체류자를 대상으로 6개월간 특별 자진출국 기간을 운영하고 불법체류자를 집중 단속할 예정이다. 또 불법체류자를 고용하는 고용주와 브로커에 대해서도 처벌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신상정보 등록 성범죄자 매년 1만명씩 느는데 고지대상은 단 8%뿐

    성폭력 범죄를 저질러 경찰에 신상정보가 등록된 범죄자가 매년 약 1만명씩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성범죄자 신상정보 등록 현황’에 따르면, 신상정보가 등록된 성범죄자는 2013년 1만 240명, 2014년 1만 8171명, 2015년 2만 7886명, 2016년 3만 7082명, 2017년 4만 7547명에 이어 올해 8월 기준으로 5만 6241명까지 증가했다. 올해 8월 기준으로 국민에게 신상정보가 공개·고지되는 인원은 4719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5만 6241명의 8.3%에 불과한 비율이다. 징역 10년형을 초과하는 징역형이나 사형 혹은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신상정보 등록 대상이 된 사람은 올해 8월 기준 5287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568명은 신상정보를 국민에게 고지하는 대상에서 제외됐다. 경찰청은 올해 5월 8일부터 6월 12일까지 ‘상반기 신상정보 등록대상자 소재불명자 집중검거기간’을 운영한 결과 소재가 불명한 93명 가운데 26명만 검거됐다. 성범죄를 다시 저지른 재범자는 2014년 1377명, 2015년 1357명, 2016년 1301명으로 조금씩 줄었다가 2017년 1722명으로 대폭 늘었다. 몰래카메라를 이용한 불법촬영 범죄의 재범자 수는 2014년 166명, 2015년 251명, 2016년 236명, 2017년 349명으로 매년 늘었다. 조원진 의원은 “갈수록 강력 성범죄자가 증가하고 성범죄 재범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성범죄자 신상정보 등록 및 공개·고지 대상을 확대해 사회 불안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처벌 규정 있으나마나...어른들 이기심에 유흥업소 내몰린 청소년 증가

    처벌 규정 있으나마나...어른들 이기심에 유흥업소 내몰린 청소년 증가

    유흥업소 등 청소년 유해업소에서 청소년을 종업원으로 고용했다가 적발된 업주가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을 보호해야 할 어른들이 당장의 이익을 위해 청소년을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2014년 이후 청소년 고용금지 위반 검거인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을 불법 고용했다가 적발된 인원은 2014년 206명에서 2015년 156명으로 감소한 뒤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청소년 고용금지 위반사범은 196명으로 2014년 수준에 육박한다. 현행 청소년보호법에 따르면 청소년 유해업소로 지정된 업소는 만 19세 미만 청소년을 고용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종업원을 고용하기 위해서는 미리 나이를 확인해야 한다고 나와 있다. 이를 위반한 고용주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하지만 유흥업소, 단란주점 등 업소에서는 여전히 불법 고용이 성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유흥·단란주점에서 청소년을 고용했다가 적발된 인원은 모두 53명이다. 전체 검거 인원 196명 중 27.0%를 차지한다. 소주방·카페(22명), 숙박업소(10명), 노래연습장(7명)에서도 청소년을 불법으로 고용했다가 적발됐다. 이 의원은 “청소년들이 어른들의 욕심으로 인해 유흥업에 내몰리고 있다”면서 “불법임을 알고도 청소년을 고용한 업주에게는 엄중한 법적 처벌을 통해 청소년 고용을 생각조차 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해경 음주 운항 특별 단속 나선다

    어선과 낚싯배 음주 운항이 잦은 가을철 성어기를 맞아 해경이 특별 단속에 나선다. 28일 군산해경과 부안해경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어선과 낚싯배, 레저기구의 음주 운항 적발 건수는 모두 18건에 달한다. 이들은 대부분 불시 단속에 적발돼 실제 음주 운항은 더 많을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지난 7월 7일 오후 2시쯤 군산시 십이동파도 해상에서는 2.5t급 레저기구를 타던 오모(39)씨가 해경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오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79%로 보행조차 하기 힘든 만취 상태였다. 앞서 지난 6월 6일 부안 위도 인근 해상에서는 5.04t급 양식어선 선장이 만취 상태로 배를 몰다 적발됐다. 4월 2일에도 군산 신시도 포구에서는 40대 관광객이 혈중알코올농도 0.15% 상태에서 레저기구를 타다가 해경 단속에 걸렸다. 이에따라 해경은 음주 운항을 ‘탑승객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해경은 해양사고 예방을 위해 계도와 홍보를 거쳐 다음 달 14일부터 3주 동안 음주 운항 특별단속에 나선다. 단속은 여객선과 어선, 낚싯배, 레저기구 등 모든 선박을 대상으로 한다. 음주 운항으로 적발되면 5t 이상 선박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되며, 5t 미만 선박은 3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물게 된다. 낚싯배에 탄 승객 등이 술을 마셔도 10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부안해경 관계자는 “해상 음주 운항 기준은 혈중알코올농도 0.03%로 한두 잔 술만 마셔도 단속에 적발될 수 있다”며 “안전한 조업과 항해를 위해 음주 운항 근절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군산과 부안지역 해상은 전어와 박대, 우럭, 광어 등이 많이 잡혀 가을이면 관광객과 낚시꾼이 몰린다. ‘황금어장’을 찾은 관광객 일부는 배 안에서 술을 마시거나 춤을 추기도 해 다른 어선과 낚싯배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미미쿠키 업주 연락두절…음성군 “신고 없이 온라인 판매”

    미미쿠키 업주 연락두절…음성군 “신고 없이 온라인 판매”

    코스트코에서 파는 과자와 빵을 유기농 수제인 것처럼 속여 비싸게 팔다 걸린 ‘미미쿠키’ 업주는 지방자치단체에 신고도 없이 온라인 판매를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명백한 식품위생법 위반 행위다. 업주인 김모씨 부부는 매장 문을 닫은 채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경찰과 관할 지자체인 음성군은 미미쿠키의 영업 실태 조사에 나섰다. 충북 음성군은 27일 온라인에서 제기된 미미쿠키 관련 의혹을 확인하고자 매장을 찾아가고 업주에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미쿠키는 2016년 5월 음성군에 업종을 휴게음식점으로 신고한 뒤 영업을 시작했다.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휴게음식점업은 제품을 매장에서 팔 수 있으나 온라인 통신판매는 할 수 없다. 통신판매를 하려면 즉석 판매 제조·가공업으로 영업신고를 해야 한다. 신고 없이 온라인 판매를 했다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미미쿠키는 대형마트 완제품을 소분해 팔았는데, 이 역시도 식품위생법상 소분업 조항을 정면으로 위반한 행위다. 이럴 경우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또 유기농, 국산 재료를 쓴 것철검 소비자를 기만하거나 오인·혼동시키는 광고를 한 것은 ‘허위표시 금지’에 해당해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음성경찰서도 미미쿠키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대형마트 제품을 유기농 수제인 것처럼 속여 판매한 행위가 사실로 확인되면 사기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미미쿠키를 운영하는 김씨부부는 지난 7월 한 포털사이트 직거래 카페인 ‘N마트’에 입점해 지난 17일까지 13차례에 걸쳐 수제 마카롱과 생크림 카스텔라, 롤케이크, 쿠키 등을 판매했다.유기농 밀가루와 국산 생크림 등 좋은 재료를 쓰고 첨가물을 넣지 않은 수제 디저트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제품을 판매할 때마다 수백명이 구매했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가 미미쿠키 제품이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비슷하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진실이 드러났다. 김씨 부부는 잘못을 시인하면서도 일부 제품에 대해서는 손으로 만든 것이어서 환불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공분을 샀다. 미미쿠키가 입점했던 N마트 측은 해당 업체 제품 구매자를 대상으로 형사고소 위임장을 받고 있다. 판매자가 환불을 거부하고 있는 마카롱과 생크림 카스텔라에 대해서는 성분검사 후 결과가 나오면 고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지적장애 동생 살인미수범 집행유예

    지적장애 동생을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60대가 법원에서 선처를 받았다. 전주지법 제1형사부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62)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7월 5일 오후 10시쯤 전주 시내 한 병원 입원실에서 지적장애 3급인 친동생(58)이 잠든 틈을 타 수액 링거에 독극물을 주입해 살해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담당 간호사가 수액 색이 붉은 것을 이상하게 여겨 링거 주삿바늘을 분리해 범행은 미수에 그쳤다. 무직인 A씨는 수년간 장애인복지시설에 머물던 동생이 뇌막염으로 입원하자 형제들에게 부담을 주고 돌볼 사람이 마땅치 않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장애인이자 친동생인 피해자가 입원해 투약 중이던 수액 링거 호스에 독극물을 주입, 살해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쳐 그 죄질이 좋지 않지만 피고인이 범행 후 자수했고 피해자 혈액 농약 중독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돼 실제 상해는 경미한 것으로 보이는 점,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빌 코스비 최장 징역 10년형 선고… 미투 이후 유명인 첫 유죄

    빌 코스비 최장 징역 10년형 선고… 미투 이후 유명인 첫 유죄

    성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아 온 미국의 원로 코미디언 빌 코스비(81)에게 법원이 최장 징역 10년 형을 선고하고 벌금 2만 5000달러(약 2791만원)를 부과했다고 25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1980년대 인기 시트콤 ‘코스비 가족’을 통해 ‘국민 아빠’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전성기를 누린 코스비는 말년에 ‘성폭행범’이라는 추악한 민낯을 드러내며 나락으로 떨어졌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이날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촉발된 이후 미국의 유명인사 가운데 성범죄로 유죄 선고를 받은 인물은 코스비가 처음”이라고 전했다. 미 펜실베이니아주 몽고메리 카운티의 스티븐 오닐 판사는 이날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 없으며 유명인이든 아니든 다르게 처벌받을 수 없다”면서 약물 투여에 의한 성폭행 혐의 등에 대한 유죄를 인정해 코스비에게 징역 3~10년을 선고했다. 코스비는 2004년 모교인 템플대학 여자농구단 직원이던 안드레아 콘스탄드에게 약을 먹여 정신을 잃게 한 뒤 성폭행하는 등 총 3건의 연쇄 성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코스비는 선고 직후 수갑이 채워진 채로 구치소에 수감됐다. 3년간 복역한 후 가석방이 허용되지 않으면 최장 10년까지 복역해야 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코미디언 빌 코스비의 몰락…성폭행으로 최장 10년 징역형 법정 구속

    코미디언 빌 코스비의 몰락…성폭행으로 최장 10년 징역형 법정 구속

    “미스터 코스비, 이제 심판의 시간이 됐다.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 없으며, 유명인이든 아니든 다르게 처벌받을 수 없다” 여성에게 약물을 먹여 정신을 잃게 한 뒤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미국의 전설적인 코미디언 빌 코스비(80)가 최장 1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미국 펜실베니아주 몽고메리 카운티 재판부는 25일(현지시간) 코스비의 유죄를 인정해 징역 3~10년을 선고했다. 3년간 복역한 뒤 가석방을 신청할 수 있지만 가석방이 허용되지 않으면 최장 10년간 복역해야 한다. 미국 언론은 지난해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범죄 폭로로 촉발된 미투(Me Too) 운동 이후 미국 유명 인사 가운데 처음으로 성범죄 유죄 선고가 나온 사례라고 보도했다.시트콤 ‘코스비쇼’를 통해 미국의 ‘국민 아버지’로 불릴 만큼 성공을 누렸던 코스비는 성폭행범이라는 추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참한 말년을 맞게 됐다. 스티븐 오닐 판사는 코스비에게 “약물에 의한 성폭행은 매우 무거운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오닐 판사는 코스비에게 벌금 2만 5000달러(약 2800만원)을 부과하고 코스비를 성범죄자 리스트에 올리도록 관련 기관에 요구했다. 코스비의 변호인단은 그가 고령인 점을 고려해 가택연금에 처할 것을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코스비는 선고 직후 구치소에 수감됐다.코스비는 지난 2004년 모교인 템플대 여자 농구단 직원이던 안드레아 콘스탄드에게 약물을 먹여 정신을 잃게 한 뒤 필라델피아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성폭행한 혐의 등 총 3건의 성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2015년 미국 언론 뉴욕매거진은 코스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35명의 여성의 사진과 실명을 공개했다. 이들 대부분은 코스비가 약물을 먹게 안 뒤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보도 이후 추가 피해자 50여명의 제보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광주시교육청, 보조금 반환 소송에서 승소

    돈을 받고 교사들을 채용한 학교법인 광주 낭암학원이 비리에 연루된 교사들에게 지급한 인건비를 교육청에 반환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광주지법 행정1부(부장 하현국)는 광주시교육청이 낭암학원을 상대로 낸 재정결함보조금(인건비) 반환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고 26일 밝혔다. 재판부는 2012년 9월부터 2017년 1월까지 낭암학원이 운영하는 동아여자중·고등학교 교사 6명에게 지급된 인건비 8억2000만원을 반환하라고 했다. 이들 교사는 낭암학원 이사장, 이사, 법인실장에게 1000만원∼1억5000만원을 뇌물로 주고 교사로 채용됐다가 이같은 사실이 들통나 2017년 1월 임용이 취소됐다. 재판부는 “사립학교 재정운영 정상화를 위한 재정결함보조금 지원 취지에 비춰 대가를 받고 교사들을 채용해 보조금을 받은 것은 목적 외 사용으로 볼 수 있다”고 판시했다. 교직원 채용 대가로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된 낭암학원 전 이사장, 이사, 법인실장은 징역 3년의 실형이, 이들에게 돈을 주고 채용된 교사들에게는 집행유예가 각각 선고됐다. 시교육청은 이번 판결을 근거로 낭암학원을 상대로 환수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그러나 낭암학원이 현재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보조금 반환 주체가 없어 실제로 보조금을 돌려받을 수 있을 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첫 재판 앞둔 김경수,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혐의 인정되면 집행유예 나올 듯

    첫 재판 앞둔 김경수,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혐의 인정되면 집행유예 나올 듯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첫 재판이 21일 열린다. 댓글조작 공범이 인정돼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혐의로 금고형 이상이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을 선고받게 되면 지사직을 상실하게 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성창호)는 21일 오전 10시 김 지사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재판부는 특검팀이 함께 기소한 드루킹 일당 재판을 함께 진행해 병합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법상 법원은 공소제기 3개월 이내 1심 선고를 해야 한다. 김 지사는 ‘드루킹’ 김동원씨 일당과 공모해 2016년 11월부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 등을 위해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을 이용한 불법 여론조작을 벌인 혐의(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를 받고 있다. 대선 후에 드루킹이 오사카 총영사 자리에 측근을 앉혀달라 청탁하자 센다이 총영사를 제안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도 받고 있다. 특검은 선거법에서 금지한 ‘이익제공 의사 표시’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김 지사는 사실 관계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앞서 특검팀이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법원이 기각하며 “공모관계 성립 여부 및 범행 가담 정도에 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밝혀 유죄가 인정될지 미지수다. 특검의 공소사실이 인정된다면 김 지사는 징역형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혐의는 주로 포털사이트 네이버나 다음 등에서 연관검색어를 조작한 경우 적용된다. 특정 업종과 관련된 단어를 연관검색어에 나타나게 하거나 연관검색어 순위를 조작하는 광고서비스 관련 업체 직원들이 기소된다. 식당, 병원, 학원 등을 광고하기 위해 ‘맛집’, ‘성형수술’, ‘꽃배달’, ‘토익’ 등의 검색어를 입력하면 특정 상호나 업체명이 연관검색어에 나타나게 조작하는 것이다. 유죄가 인정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과거 판례를 보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는 경우가 많았다. 연관검색어 순위를 조작해 약 33억원의 수익을 올린 전직 프로게이머 일당에 대해 법원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비슷한 수법으로 네이버 검색어 조회수나 블로그 방문자 수를 늘리는 조작을 한 일당도 징역 4~10개월에 집행유예 1~2년을 선고했다. 대출업체에서 의뢰받아 검색어 순위를 조작한 일당도 징역 1년 6개월~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드물지만 벌금형을 선고하는 경우도 있다. 경쟁업체가 포털사이트에 덜 노출되도록 사이버공격한 소셜마케팅업자에게 법원은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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