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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역 도와달라” 女 유인해 성폭행한 우즈베키스탄인, 징역 3년

    “통역 도와달라” 女 유인해 성폭행한 우즈베키스탄인, 징역 3년

    30대 우즈베키스탄인이 통역을 도와달라고 속여 같은 국적 여성을 유인,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26일 울산지법 형사11부(박주영 부장판사)는 강간과 도로교통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30·남)씨에게 이같이 판결, 40시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5년간 취업제한 등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비전문 취업 비자로 우리나라에 체류하던 A씨는 지난해 7월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이 사용하는 메신저를 통해 B(26·여)씨를 알게 됐다. A씨는 같은 해 8월 말 “중고차를 한국 사람에게 팔려고 하는데, 통역을 도와주면 돈을 주겠다”며 B씨를 울산으로 유인, 한 모텔에 투숙하도록 했다. A씨는 숙박비를 계산해준다는 핑계로 모텔을 찾아 B씨가 묵는 방에 침입, B씨를 성폭행했다. 재판에서 A씨는 “모텔 출입구에 서서 B씨와 잠시 대화를 나눴을 뿐, B씨를 강간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A씨의 주장에 대해 재판부는 “A씨가 방에 들어갔다가 약 30분 후에 나오는 CCTV 영상이 있는 점, B씨 속옷과 몸에서 채취한 정액과 A씨 구강상피세포 DNA형이 일치하는 점 등은 피고인이 피해자와 성관계했다는 사실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은 유전자 감정 결과처럼 기존 주장과 배치되는 확실한 증거가 나왔음에도 계속 자신의 범행을 부인하며 반성하지 않는 등 죄책이 무겁다”며 “피해자도 피고인이 처벌받기를 원한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숨을 수만은 없어” 최정윤, 남편 논란 딛고 예능 복귀

    “숨을 수만은 없어” 최정윤, 남편 논란 딛고 예능 복귀

    배우 최정윤이 화보를 통해 근황을 전했다. 최근 발간된 종합 매거진 우먼센스 4월호에는 ‘청담동 며느리’로 불리는 배우 최정윤의 매력적인 화보가 담겨있다. 공개된 화보에서 최정윤은 붉은색 투피스를 입은 채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기존의 청순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와 달리 시크하고 도도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어 눈길을 끈다. 화보 관계자에 따르면 최정윤은 육아와 가사에 집중하느라 2년가량 활동을 중단했다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완벽한 포즈를 선보였다고. 40대의 나이에도 군살 하나 없는 몸매와 빛나는 피부로 눈길을 사로잡았다.화보 촬영과 함께 진행된 인터뷰에서 최정윤은 “‘청담동 며느리’로 불리는 것이 부담스럽다. 실제 내 삶은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처럼 화려하지 않다. 남들과 똑같이 육아하고 살림하는 주부”라고 근황을 전했다. 또 그녀는 “딸과 함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남편의 과거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부정적인 시선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숨어 지낼 수만은 없어 용기를 내봤다”며 “방송을 통해 나의 일상을 가식 없이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최정윤은 2011년 4살 연하의 윤 모씨와 결혼했다. 당시 남편 윤 씨가 아이돌 출신이자 E그룹 부회장의 장남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을 받았다. 남편 윤 씨는 지난 2017년 주가 조작 혐의로 기소됐고,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벌금 5억원을 선고받았다. 또 4억 1800여만원 추징을 명령 받았다. 최정윤의 인터뷰는 우먼센스 4월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n번방 물려받은 ‘켈리’ 재판…검찰, 항소 포기 논란에 변론 재개 신청

    n번방 물려받은 ‘켈리’ 재판…검찰, 항소 포기 논란에 변론 재개 신청

    텔레그램에서 성 착취 영상을 제작·유포하는 공유방의 시초인 ‘n번방’을 처음 만든 ‘갓갓’으로부터 물려받아 재판매한 ‘켈리’라는 운영자가 지난해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항소심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27일 선고가 예정돼 있던 가운데 ‘n번방’ 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되면서 검찰이 변론 재개를 신청, 선고가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25일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갓갓의 ‘n번방’을 물려받아 음란물을 재판매해 2500만원의 이익을 챙긴 운영자 신모(32)씨를 지난해 9월 구속했다. 신씨는 ‘켈리(kelly)’라는 별명으로 ‘n번방’을 운영했다. 그 동안 갓갓으로부터 ‘n번방’을 물려받은 운영자는 ‘와치맨’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잘못 알려진 것으로 사실은 ‘켈리’라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이 신씨에게 적용한 죄명은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 제작·배포 등) 혐의다. 신씨는 지난해 11월 춘천지법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과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에 각 3년간 취업 제한을 명령받았다. 음란물 판매로 얻은 이익금 2397만원도 추징당했다. n번방 물려받아 음란물 재판매…2500만원가량 챙겨 신씨는 지난해 1월부터 같은 해 8월 말까지 경기 오산시 자신의 집에서 아동·청소년이 등장하는 음란물 9만 1890여개를 저장해 이 중 2590여개를 판매했다. 신씨가 텔레그램을 통해 음란물을 유포·판매한 것은 지난해 8월부터 한달여 간이다. 이는 갓갓으로부터 ‘n번방’을 물려받은 시기와 일치한다.이 대가로 신씨는 구매자들로부터 2500만원 상당의 상품권과 사이버머니 등을 챙겼다. 신씨는 경찰에 검거된 뒤 자신의 잘못을 인식하고 수사기관에 텔레그램을 이용한 음란물의 유통 방식을 알렸다. 이는 점조직 형태의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의 유포자 등을 검거하거나 추적하는 경찰에게 중요한 단서가 됐다. 1심 재판부는 이 점을 고려해 신씨의 형량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항소 포기하면서 항소심 ‘징역 1년’ 이상 선고 어려워 1심 직후 신씨 측은 “1심 형량이 무거워 부당하다”며 항소했으나, 신씨에게 징역 2년을 구형한 검찰은 항소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검찰이 항소하지 않으면서 신씨가 항소심에서 1심 형량보다 무거운 형이 선고될 가능성은 매우 낮아졌다. ‘피고인만 항소한 사건은 원심의 형보다 무거운 형을 선고하지 못한다’고 규정한 형사소송법 368조 ‘불이익변경의 금지’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실이 논란이 되자 춘천지검은 27일로 예정됐던 신씨의 선고공판을 앞두고 변론 재개를 신청했다.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이면 신씨의 선고공판이 연기되고 속행 재판으로 진행된다. 검찰 관계자는 “이 사건 기소 당시에는 ‘n번방’ 관련성을 인정할만한 자료가 전혀 없었다”며 “‘n번방’ 사건의 관련성 및 공범 여부 등을 보완 수사해 그 죄질에 부합하는 형사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제2 n번방’ 운영한 10대 1심 재판도 진행중 이와 함께 갓갓의 n번방을 모방, ‘제2 n번방’을 운영해 여중생의 성을 착취한 또 다른 운영자인 ‘로리대장태범’ 배모(19)군도 춘천지법에서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배군은 일당 5명과 함께 피싱 사이트를 이용해 여중생 3명을 유인한 뒤 성 착취 영상을 찍은 뒤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배군 등은 아동 성 착취 동영상 76편을 제작, 이 중 일부 음란물을 텔레그램을 통해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갓갓의 n번방을 모방하면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과 유사한 수법의 범행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배군 등의 1심 재판은 오는 31일 오전 11시 10분 춘천지법에서 열린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n번방 사건, 화학적거세 반드시 적용해야 할 범죄”

    “n번방 사건, 화학적거세 반드시 적용해야 할 범죄”

    박민식 “n번방 범죄자들 전원 화학적 거세하라” 박민식 미래통합당 부산 북강서갑 후보가 25일 성착취 논란 ‘n번방’과 관련해 “n번방 범죄자들 전원을 화학적 거세하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화학적거세법은 18대 국회의원이 돼 가장 먼저 대표발의한 제정법안”이라며 “영혼의 살인자인 아동 성폭력범죄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보호하고자, 반영구적 예방수단으로서 선진국에서 시행 중이던 화학적거세법을 제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가해자의 인권을 침해하는 법안이라는 숱한 비난과 반대를 뚫고 통과시켰던 뜻깊은 법안”이라며 “화학적거세법을 최초 도입한 사람으로서, 이번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이야말로 화학적거세를 반드시 적용해야 할 범죄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박 후보는 “아동·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하는 성폭력 범죄는 피해자가 성년이 되어도 그 고통을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기 어렵고 함께 나눌 수는 더욱 없으며, 어쩌면 죄인이 아님에도 죄인인 것처럼 살아가게 하는 잔혹한 행위”라며 “n번방 주동자는 물론 돈을 주고 이를 시청한 범죄자들 모두에게 강력한 처벌은 물론, 화학적거세를 즉각 실행할 것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이어 “전 국민이 분노하고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으며, 절대 재발해선 안 될 범죄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약자를 대상으로 한 파렴치하고 악질적인 범죄 행위의 근절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 마련도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현행법상 이들에 대한 처벌 수위는 국민들의 감정과는 다르게 벌금 또는 징역 몇 년 살고 풀려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며 “이들의 출소 후 재범은 물론이고, 약한 처벌로 인해 모방범죄를 예방하기에도 역부족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후보는 “n번방 전 운영자인 ‘와치맨’의 경우, 총 1만여 건의 음란물 및 100여 건의 아동음란물을 공유했음에도 현행법의 테두리 안에서 징역 3년 6개월 구형에 그쳐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실정”이라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성 착취를 직접 행한 주동자는 물론 n번방을 통해 돈을 주고 이를 시청한 범죄자들 모두에게 화학적거세를 실행해 대한민국에서 다시는 이런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지난 2008년 9월 8일 발의돼 2010년 6월 29일 국회를 통과한 ‘화학적거세법’(성폭력범죄자의 성충동 약물치료에 관한 법률)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한편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조씨를 25일 오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순천검찰 ‘제식구 봐주기’ 늑장 수사 눈총

    광주지검 순천지청이 순천지청 검사 출신인 국회의원 예비후보에 대해 전관 예우성 늑장 수사로 눈총을 받고 있다. 4년전인 20대 선거때에도 순천지청 검사 출신의 이용주 의원에 대해 봐주기 시도를 한 사실이 있어 똑같은 사례가 반복된다는 지적을 받는다. 25일 순천지청에 따르면 여수을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김회재 후보에 대해 허위사실 공표 등 혐의로 수사중이다. 김 후보는 순천지청 차장과 광주지검장을 지냈다. 민주당 경선에 참여했던 정기명 변호사가 지난 1일 허위사실 공표와 여론조사 결과 공개 금지 위반 혐의 등 2가지 내용으로 검찰에 고소한 사건이다. 정 씨는 “김 후보가 아무 관련이 없는 여수 상포지구 사건에 내가 연루됐고, 모든 여수시민들이 알고 있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한데 이어 “경선일을 사흘앞둔 24일 느닷없이 기자회견을 통해 중앙당 여론조사결과에서 자신이 1위를 했다는 허위 사실을 퍼뜨렸다”고 말했다. 선거법에는 후보 본인이나 정당이 실시한 여론조사결과는 투표일인 4월 15일 투표마감 시간전까지 발표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여론조사결과 공표금지’ 위반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6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나아가 ‘1위를 했다는 발언’이 사실과 다를 때는 중대범죄로 간주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 이상의 벌금’이 부과된다. 순천 A변호사는 “이런 경우 법정형이 벌금 300만원 이상이기 때문에 감경을 하더라도 최하 벌금 150만원의 선고가 불가피해 당선무효형을 선고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순천지청은 지난 11일과 17일 두차례에 걸쳐 정 변호사를 상대로 고소인 조사를 했지만 한달여가 지나도록 김 후보를 소환 조사하지 않고 있다. 광주지검이 지난 16일 이석형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선거대책본부 조직국장 자택 등에 대해 광주시선관위가 고발한지 6일 만에 신속히 압수수색을 했던 일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순천지청은 지난해 12월 선거수사전담반을 구성하면서 “불법 선거 사범에 대해 신속·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순천지청은 20대 선거때도 검사 출신 봐주기 비판을 받았다. 여수갑 이용주 의원(무소속)이 당내경선과정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가 기소과정에서 슬며시 빠졌다. 이 의원은 당시 자신이 직접 출연한 영상 2가지를 제작한 후 “상대후보가 유권자들에게 참기름을 돌렸다”며 SNS에 퍼뜨렸다. 경찰 수사결과 사실 무근으로 드러나면서 허위사실 공표, 사조직 선거운동, 호별방문 등 3가지 혐의로 송치됐다. 하지만 검찰은 선거사범 공소시효 6개월을 이틀 앞두고 ‘호별방문’ 혐의만 기소해 90만원 벌금형을 받도록 배려해 시민단체들의 반발을 샀었다. 이와관련 박성주 여수시민협 사무처장은 “사법개혁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며 “정의는 사라지고 조직우선주의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한 사법 당국의 절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순천지청 관계자는 “소환 계획 등에 대해 밝힐 수 없다. 수사는 절차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코로나19 공포 속 입산객 늘면서 산불 ‘비상’

    코로나19 공포 속 입산객 늘면서 산불 ‘비상’

    코로나19 확산 공포에 밀폐 공간 대신 산을 찾는 국민들이 늘면서 ‘산불’ 비상령이 내려졌다.확산세가 진정되고 날씨가 따뜻해진 14일 이후 산불이 빈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3월 23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203건에 피해면적이 279.58㏊에 달했다. 전년동기(275건·167.04㏊)대비 건수는 72건 줄었지만 산림 피해는 112㏊ 증가했다. 최근 10년 평균(164건·185.57㏊)과 비교해서도 피해가 컸다. 특히 3월들어 산불이 빈발하고 있다. 1월 29건, 2월 42건에서 3월 23일 현재 132건 발생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감염 우려에 외출을 자제했지만 확진자 증가세가 한풀 꺾인 지난 14일 전후로 청정지역인 산을 찾는 입산객이 늘면서 산불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9건, 15일 12건, 18일 9건, 19일 18건, 20일 11건, 21일 12건, 22일 10건, 23일 12건 등 산불이 잇따르고 있다. 15·19·21일은 강풍이 분 날로 바람 세기와 산불 위험성이 비례했다. 19일은 올들어 최대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울산 울주 웅촌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최대 풍속 20m의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되면서 20일 오전 11시에야 진화됐다. 산불로 축구장 200개 면적에 달하는 산림 200㏊가 사라졌다. 진화에 헬기 31대, 인력 1900여명, 지상 장비 112대가 투입됐고 헬기 1대가 추락해 부기장이 사망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올해 발생한 산불 203건 중 논·밭두렁이나 쓰레기 소각으로 발생한 산불은 각각 24건과 31건이다. 원인이 불분명한 입산자 실화가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지만 입산객 증가와 맞물려 산불 발생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바람이 강해지는 오후 시간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림청은 4월 15일까지인 대형산불 특별대책기간 동해안지역에 초대형 2대를 포함해 산불진화 헬기 6대를 전진 고정 배치했다. 대형 산불 확산에 대비해 산림청 헬기를 풀가동하고 있다. 이전까지 1대를 투입했다면 최근에는 3대를 가동해 조기 진화에 주력하는 전략으로 수정했다. 특히 드론과 무인카메라 등 첨단 장비를 동원해 산불 취약지역 감시 및 불법 소각, 무단 입산 차단 등 사전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이같은 선제 조치로 산불로 확산될 수 있는 쓰레기 소각 등 150건을 차단했다. 고락삼 산불방지과장은 “산불을 내면 과실이라도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지고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까지 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음주운전 사망 가해자와 형량 같다” 민식이법 반대 청원

    “음주운전 사망 가해자와 형량 같다” 민식이법 반대 청원

    스쿨존 사망사고 최대 무기징역민식이법 반대 청원 등장‘형벌 비례성 원칙’ 훼손한 법 주장도... 25일(오늘)부터 학교 앞 어린이 교통안전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이 담긴 이른바 ‘민식이법’이 시행된다. 어린이 보호구역 도로에 무인단속장비, 횡단보도 신호기 등 설치가 늘어나고 불법 노상주차장도 폐지된다. 자동차 운전자가 어린이 안전에 유의하면서 운전할 수 있도록 교통사고 발생 시 처벌 규정 등도 대폭 강화됐다. 그러나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에 대한 처벌강화에 대해서는 국민 대부분이 공감하지만 일각에서는 ‘형벌 비례성 원칙’을 훼손한 법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민식이법 개정을 요구합니다’ 청원은 25일 10시 2만6775명이 동의했다. 해당 청원에서 청원인은 “먼저 고 김민식 군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어린이 보호 구역 내에서의 어린이 사고를 막기 위한 취지로 과속단속 카메라 설치, 횡단보도 신호기 설치, 불법주차 금지를 의무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하지만 극구 반대하며 조속히 개정되기를 청원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민식이 특가법’에 따르면 운전자의 과실이 정말 조금이라도 보인다면 어린이가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사망하였을 경우 최소 징역 3년에서 무기징역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 이는 ‘형벌 비례성 원칙’에 어긋나고, 윤창호법’ 내의 음주운전 사망 가해자와 형량이 같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로 “아이들의 돌발 행동을 운전자로 하여금 무조건 예방하고 조심 또 조심하라고 하는 것은 비현실적이자 부당한 처사”라며 “어린이 보호구역 내에서 제한속도 30km 이하로 운전을 하여도 사고가 나게 된다면 이는 전적으로 운전자에게 책임이 가게 된다. 원칙상으로 운전자의 과실이 0%가 된다면 운전자는 민식이법에 적용받지 않게 되지만 2018년 보험개발원 자료에 의하면 운전자과실이 20% 미만으로 인정받은 경우는 0.5%밖에 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청원인은 “마지막으로 해당 법안은 실제 사실과는 맞지 않은 부모의 발언을 통해 여론이 쏠리면서, 입법권 남용과 여론몰이가 불러온 엉터리 법안”이라며 “모든 운전자들을 해당 범죄의 잠재적 가해자로 만드는 꼴이며 어린이 보호구역을 지나가야 하는 운전자에게 극심한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악법 중의 악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음주운전 사망사고의 경우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행위로 간주 되는데 이러한 중대 고의성 범죄와 순수과실범죄가 같은 선상에서 처벌 형량을 받는다는 것은 이치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반대 여론의 핵심은 25일부터 시행되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에 근거가 두고있다. 내용에 따르면 ▲어린이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경우에는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 ▲어린이를 상해에 이르게 한 경우에는 1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상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이는 음주운전 사망 가해자의 형량과 같을 정도로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교육부, 행정안전부, 경찰청은 올해 1월 발표한 ‘어린이 보호구역 교통안전 강화대책’ 중 올해 이행계획을 24일 확정해 발표했다. 민식이법은 지난해 9월 충남 아산시 한 초등학교 앞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김민식(사망 당시 9세)군의 이름을 따 개정한 도로교통법이다. 어린이 보호구역 도로에 무인단속장비, 횡단보도 신호기 등 설치를 늘리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갓갓’ n번방 물려받은 ‘켈리’ 징역 1년…“경찰 수사 협조”

    ‘갓갓’ n번방 물려받은 ‘켈리’ 징역 1년…“경찰 수사 협조”

    텔레그램에서 성 착취 영상을 제작·유포하는 공유방의 시초인 ‘n번방’을 처음 만든 ‘갓갓’으로부터 물려받아 재판매한 ‘켈리’라는 운영자가 지난해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항소심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갓갓의 ‘n번방’을 물려받아 음란물을 재판매해 2500만원의 이익을 챙긴 운영자 신모(32)씨를 지난해 9월 구속했다. 신씨는 ‘켈리(kelly)’라는 별명으로 ‘n번방’을 운영했다. 그 동안 갓갓으로부터 ‘n번방’을 물려받은 운영자는 ‘와치맨’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잘못 알려진 것으로 사실은 ‘켈리’라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이 신씨에게 적용한 죄명은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 제작·배포 등) 혐의다. 신씨는 지난해 11월 춘천지법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과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에 각 3년간 취업 제한을 명령받았다. 음란물 판매로 얻은 이익금 2397만원도 추징당했다. 신씨는 지난해 1월부터 같은 해 8월 말까지 경기 오산시 자신의 집에서 아동·청소년이 등장하는 음란물 9만 1890여개를 저장해 이 중 2590여개를 판매했다. 신씨가 텔레그램을 통해 음란물을 유포·판매한 것은 지난해 8월부터 한달여 간이다. 이는 갓갓으로부터 ‘n번방’을 물려받은 시기와 일치한다. 이 대가로 신씨는 구매자들로부터 2500만원 상당의 상품권과 사이버머니 등을 챙겼다. 신씨는 경찰에 검거된 뒤 자신의 잘못을 인식하고 수사기관에 텔레그램을 이용한 음란물의 유통 방식을 알렸다. 이는 점조직 형태의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의 유포자 등을 검거하거나 추적하는 경찰에게 중요한 단서가 됐다. 1심 재판부는 이 점을 고려해 신씨의 형량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의 항소심 재판은 오는 27일 열린다. 신씨의 항소심 선고공판은 오는 27일 오전 10시 춘천지법에서 열린다. 이와 함께 갓갓의 n번방을 모방, ‘제2 n번방’을 운영해 여중생의 성을 착취한 또 다른 운영자인 ‘로리대장태범’ 배모(19)군도 춘천지법에서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배군은 일당 5명과 함께 피싱 사이트를 이용해 여중생 3명을 유인한 뒤 성 착취 영상을 찍은 뒤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배군 등은 아동 성 착취 동영상 76편을 제작, 이 중 일부 음란물을 텔레그램을 통해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갓갓의 n번방을 모방하면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과 유사한 수법의 범행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배군 등의 1심 재판은 오는 31일 오전 11시 10분 춘천지법에서 열린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형량 줄이려고 반성문 12번 쓴 와치맨, 대대적 보강 조사

    형량 줄이려고 반성문 12번 쓴 와치맨, 대대적 보강 조사

    집행유예 기간에도 음란사이트 개설성착취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의 피의자 ‘와치맨’(텔레그램 대화명) 전모(38)씨에게 3년 6개월을 구형한 검찰이 사건에 대한 대대적인 보강 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전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n번방을 홍보하는 등 범죄에 가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만큼 죄질에 걸맞은 중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경기 수원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전현민)는 24일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등 다른 음란물 제작·유포 사건과의 관련성 등을 확인하기 위해 법원에 변론 재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19일 전씨에 대해 징역 3년 6개월에 취업제한 7년, 성폭력치료프로그램 이수명령 등을 구형했으나 ‘박사’ 조주빈(25·구속)의 검거를 계기로 전씨의 혐의를 더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결정했다. 전씨는 음란 사이트를 개설해 인터넷 등에서 확보한 불법 촬영물과 사진을 올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용) 혐의로 지난 10월 구속기소됐다. 그는 음란 사이트에 자신이 개설한 텔레그램 대화방 ‘고담방’ 링크 주소를 올리고, 20대 남성 ‘켈리’(구속)가 운영하는 n번방 등을 홍보한 혐의도 받는다. 특히 전씨는 2016년 8월부터 2017년 5월까지 트위터에 167건의 불법촬영물을 게시한 혐의 등으로 집행유예를 받았음에도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음란 사이트를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전씨가 총 12차례에 걸쳐 반성문을 제출한 것도 확인됐다. 공판 준비기일이었던 지난해 10월 31일에 맞춰 첫 번째 반성문을 시작으로 결심공판 일주일 전인 3월 12일까지 2주에 한 번꼴로 반성문을 제출한 셈이다. ‘제2의 n번방’ 운영자들도 속속 검거되고 있다. 이날 강원지방경찰청은 아동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통한 10대 후반~20대 초반 5명을 붙잡아 이 중 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수사기관에 신고 의무 없는 ‘#n번방_탈퇴 총공’

    수사기관에 신고 의무 없는 ‘#n번방_탈퇴 총공’

    음란물 신고하면 삭제·계정 차단하지만 유포한 사용자 정보 수사기관에 비공개 “익명성·사적 공간 중시 정책 안 바뀔 듯” “유통한 사업자 제재·소비자 운동 필요”‘n번방’, ‘박사방’ 등 디지털 성착취 범죄의 활동 공간이 된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 대해 법적 책임을 강화하자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메신저 사업자들은 아동 음란물이 신고되면 삭제하지만 수사기관에 신고해야 할 의무 등은 없어 비슷한 범죄가 반복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텔레그램에 수사 협조 등을 요구하는 집단 탈퇴 캠페인도 진행될 예정이다. 24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따르면 25일과 오는 29일 ‘#n번방_텔레그램_탈퇴총공(총공격)’ 운동이 열린다. ‘원활한 수사를 위해서는 텔레그램의 협조가 필요하기에 같은 시간에 텔레그램을 탈퇴해 n번방의 실체를 알리고 수사 협조를 요청한다’는 취지다. 참가자들은 탈퇴 사유로 ‘Nth room-We need your cooperation’(n번방-텔레그램의 협조가 필요하다)이라고 적을 예정이다. 실제로 디지털 성범죄가 텔레그램 등 보안이 강화된 메신저에서 반복되고 있지만 메신저 사업자에게 부과된 관리 책임은 크지 않다. 온라인 서비스 제공자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의 관한 법률에 따라 아동·청소년을 이용한 음란물을 즉시 삭제하고 전송 방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최고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이에 카카오톡은 오픈채팅방을 만들 때 금칙어를 두고 이용자가 대화 메시지를 신고하면 계정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라인 메신저도 신고 제도를 운영한다. 미국 게임용 모바일 메신저 디스코드도 우리 경찰의 디지털 성범죄 수사에 협조하기로 했다. 그러나 텔레그램은 아동 성범죄나 폭력 등 콘텐츠를 이용자가 신고하면 이를 삭제하고 계정을 차단하면서도, 수사기관에 아동 음란물 등을 유포한 사용자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최경진 가천대 법학과 교수는 “n번방 사건처럼 이용자의 데이터가 사업자 서버를 거치지 않는 텔레그램의 비밀방을 이용하면 이용자와 사업자가 법적 책임을 피하게 된다”며 “메신저가 금지 키워드를 넣거나 인공지능(AI)으로 사진을 필터링하는 프로그램을 추가할 수 있지만 익명성과 사적 공간을 중시하는 텔레그램이 정책을 바꿀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안드로이드 마켓이나 아이튠즈를 통해 아동 음란물이 유통된 메신저를 제재하는 대안도 제시된다. 미국 SNS 텀블러는 아동 음란물이 적발돼 아이튠즈에서 앱이 삭제되자 2018년 성인물 콘텐츠를 전면 금지 했다. 이현숙 탁틴내일 대표는 “국내 메신저 사업자에 대해 아동·청소년 음란물에 대한 신고 의무를 부과하고, 해외 사업자는 마켓에 앱 퇴출을 요구하는 소비자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텔레그램 음란물 공유’ 20대, 징역 1년 2개월에 항소

    ‘텔레그램 음란물 공유’ 20대, 징역 1년 2개월에 항소

    ‘n번방 사건’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높은 가운데 텔레그램 대화방에 성행위 영상을 올리고 삭제를 요청하는 여성을 협박한 20대가 지난 1월 유죄 판결 뒤 항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창원지법은 성폭력 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으로 기소된 김모(25)씨에 대한 항소심이 진행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영상 속 여성에 “다른 노출사진 보내야 삭제” 협박 혐의도 김씨는 지난해 9월 자신의 집에서 8000명 이상 참여한 텔레그램 메신저에 ‘대한민국 ○○ 데이터베이스’라는 대화방을 개설한 뒤 80여개의 성행위 동영상을 올린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김씨가 공유한 영상에 등장하는 피해 여성이 영상 삭제를 요구하자 “다른 노출 사진을 보여주지 않으면 영상을 지워주지 않겠다”고 협박 또는 조롱하고, 오히려 다른 여성의 노출 사진이나 성관계 사진을 이 여성에게 보낸 혐의도 있다. 수사기관은 김씨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에서 아동·청소년이 나오는 음란물 7개를 발견하기도 했다. 1심 법원인 창원지법 마산지원은 지난 1월 22일 김씨에게 징역 1년 2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또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3년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김씨가 처벌받은 전력이 없고 반성하고 있지만, 8000명 이상이 참여한 텔레그램 채널에 성행위 동영상을 올리는 등 죄질이 매우 좋지 않아 엄벌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권수정 서울시의원, ‘n번방 사건’ 철저한 조사와 강력한 처벌 촉구

    권수정 서울시의원, ‘n번방 사건’ 철저한 조사와 강력한 처벌 촉구

    권수정 서울시의원(정의당, 비례대표)은 미성년자 16명 등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무려 76명인 ‘n번방 사건’에 대해 관련자의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본 사건의 가해자는 아동·청소년을 포함한 수십 명의 여성들에게 사기, 강요, 협박 등으로 음란물을 제작했으며, 이를 돈벌이 수단으로 유포해 피해자에 극심한 고통을 안겼다. 지난 10년 동안 디지털 성범죄는 23배가 증가했으며, 전체 성폭력 범죄 4건 중 1건이 디지털 성범죄이다. 고통 받는 피해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에도 소라넷(2016년 폐쇄), ‘n번방’ 홍보로 사용된 블로그 AVSOOP(2017년 폐쇄), 텔레그램 ‘n번방’, 그리고 이외 음란사이트들은 계속해서 폐쇄되고 재생성 되고 있다. 권 의원은 2003년에 개설해 14년 동안 운영하며 100만명 이상의 회원을 거느린 ‘소라넷’ 운영자에 대한 처벌수위만 봐도 디지털성범죄가 왜 이렇게 판을 치는지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개인이 가지고 있는 음란물을 올리며 등급을 상향시켜주는 등의 운영방식으로 46만 여건의 음란물을 게시, 수익행위를 한 소라넷 운영자 안모씨에 대해 고작 징역 1년 6개월이 선고됐다. 권 의원은 “국민청원 10만 명으로 겨우 성사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디지털 성범죄 자체를 공감하지 못하는 위원들과 관련부처 관계자들의 발언이 쏟아졌다”며 “국회는 디지털성범죄에 가담해 운영, 관리, 참여한 사람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을 근거하기 위한 제도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피해자를 직접 지원하는 정부 전문기관은 현재 여성가족부의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가 유일하다. 이에 권수정 의원은 지난해 서울시 ‘디지털 성범죄’ 사업에 예산편성을 지원, 기존 1억 원 안팎이 전부였던 예산을 10억 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권 의원의 예산증액 노력과 디지털성범죄에 대한 심각성을 공감한 서울시의 적극적인 사업수행으로 탄생한 것이 ‘찾아가는 지지동반자 사업’이다. 젠더폭력 등 전문가양성과정을 거쳐 10년 이상 관련분야 베테랑이 ‘지지동반자’가 디지털 성폭력 피해자의 ‘적당한 거리의 친구’가 돼 1:1로 고소장 작성, 증거채취, 변호사 선임, 경찰조사 동행 등을 함께하는 사업이다. 권 의원은 “2019년 서울시 디지털성범죄 사업을 위해 10억 원을 편성, 5개월 동안 500건 이상의 1:1 지원, 아동·청소년 디지털성범죄 예방 매뉴얼을 개발해 200여개 학교 관련교육을 해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권 의원이 직접적인 예산지원에 참여하지 못한 올해 디지털 성범죄 사업 예산은 4억 원이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디지털성범죄 예방 및 피해지원은 누구의 노력여하를 떠나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이루어져야하는 사업임을 명심하고 관련 사업에 서울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n번방’ 키운 입법·사법부의 무지·무감각

    ‘n번방’ 키운 입법·사법부의 무지·무감각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가학적 성범죄인 ‘텔레그램 n번방’ 사건으로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 가운데 국회에선 디지털성범죄의 재발을 막아달라는 ‘10만 국민청원’이 탁상공론 끝에 흐지부지 묻혔다.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과 법을 적용하는 행정·사법부 고위관료들의 안일한 현실인식이 법안을 엉뚱한 방향으로 몰고 가기도 했다. 지난 1월 국회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n번방 사건을 계기로 디지털성범죄에 대한 엄격한 양형 기준을 정해 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은 한 달도 안 돼 10만명의 동의를 얻어 국회 국민동의청원 1호 법안에 올랐다. 그러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딥페이크(특정인의 신체 등을 합성한 편집물) 기술을 활용해 영상물을 퍼뜨리면 죄를 묻고, 영리목적일 경우엔 가중처벌한다’는 법안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한 법사위원은 2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디지털성범죄는 현행법으로도 충분히 처벌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외의 부분을 논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난 3일 진행된 법사위 법안심사 제1소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참석자들은 n번방 사건의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거나 아예 무슨 사건인지 모르는 듯한 모습이었다. 딥페이크 영상물 처벌을 논하는 과정에선 용납하기 힘든 발언도 쏟아졌다. 합성 음란물 유통에 대한 새로운 처벌 유형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에 미래통합당 김도읍 의원은 “청원한다고 법을 다 만드냐”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디지털성범죄물을 놓고 통합당 정점식 의원은 “자기만족을 위해 이런 영상을 가지고 나 혼자 즐긴다, 이것까지 (처벌로) 갈 거냐”라고 했고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은 “나 혼자 스스로 그림을 그린다고 생각하는 것까지 처벌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김인겸 법원행정처 차장은 n번방 관련 청원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소위 ‘n번방 사건’이라는 것은 저도 잘은 모른다”고 하더니 성범죄물에 대해서는 “자기는 예술작품이라고 생각하고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김오수 법무부 차관도 “청소년들이나 자라나는 사람들은 자기 컴퓨터에서 그런 짓 자주 한다”고 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회의록을 보면 정치인, 관료들은 이번 n번방 사건을 단순히 음란 동영상이 유포된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한 사람의 인생이 파괴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는데 입법·사법부가 민의를 전혀 읽지 못하고 있으니 n번방 같은 잔혹한 범죄가 세상에 나온 것이다. 지금이라도 법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법을 집행하는 법조인들이 디지털성범죄를 너무 가볍게 여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마련 돼 있는 현행법 하에서 처벌을 더 강력하게 해야한다는 것이다. 법사위원인 민생당 채이배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이 n번방을 운영한 ‘와치맨’에 대해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했다고 한다”며 “세계 최대 규모 아동성착취 사이트를 운영했던 손정우는 고작 징역 1년 6개월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고, 곧 출소를 앞두고 있다. 이게 말이나 되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현행법을 적극적으로 집행·해석·적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마치 현행법으로 n번방의 운영자나 가입자를 처벌하지 못하는 것처럼 설명하면, 그렇지 않아도 성범죄에 보수적인 검찰이나 법원이 솜방망이 처벌을 할 핑계를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경찰은 텔레그램 n번방 운영자 조주빈(25·구속)의 신상을 공개했다. 조씨의 실제 얼굴은 25일 오전 8시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될 때 공개된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경찰 내부위원 3명과 외부위원 4명(법조인·대학교수·정신과 의사·심리학자)으로 이뤄진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1시간 30여 분 논의 끝에 조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피의자가 불특정 다수의 여성을 노예로 지칭하며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하는 등 범행 수법이 악질적·반복적”이라며 “아동·청소년을 포함해 피해자가 무려 70여 명에 이르는 등 범죄가 중대할 뿐 아니라 구속영장이 발부되고 인적·물적 증거가 충분히 확보됐다”고 설명했다. 또 “피의자 인권 및 피의자의 가족, 주변인이 입을 수 있는 2차 피해 등 공개 제한 사유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했다”며 “그럼에도 국민의 알권리, 동종범죄의 재범방지 및 범죄예방 차원에서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종합적으로 심의해 피의자의 성명, 나이, 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n번방’ 전 운영자 ‘와치맨’ 검찰 구형량은 징역 3년 6개월

    ‘n번방’ 전 운영자 ‘와치맨’ 검찰 구형량은 징역 3년 6개월

    미성년자 등 여성 성 착취물을 제작해 유포한 텔레그램의 ‘n번방’의 운영진이었던 ‘와치맨’이 1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의 구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선고는 내달 9일 내려질 예정이다. 24일 수사당국 등에 따르면 수원지검은 지난 19일 수원지법 형사9단독 박민 판사 심리로 열린 이 사건 결심공판에서 텔레그램 닉네임 와치맨을 사용하는 전모(38·회사원)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했다. 전씨는 공중화장실에서 여성을 몰래 촬영한 영상 등 불법 촬영물을 게시한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기소됐다. 그는 재판 중 진행된 수사에서 아동·청소년이 나오는 영상을 포함한 불법 영상 9000여건을 n번방을 통해 유포한 혐의가 밝혀지면서 지난달 추가 기소됐다. 추가 기소된 ‘n번방’ 관련 혐의를 살펴보면 전씨는 지난해 4월부터 같은 해 9월까지 텔레그램 대화방 ‘고담방’에서 불특정 다수의 이용자들에게 대화방을 홍보하고 후원금 등을 모집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고담방’을 통해 음란물을 공유하는 대화방 ‘노사모’의 접속 링크를 게시, 사진과 동영상 1675개를 공유하는 등의 수법으로 총 4차례에 걸쳐 1만건이 넘는 음란물을 공공연하게 전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유된 음란물 중에는 아동·청소년의 나체 사진과 영상 100여개도 포함됐다. 이에 검찰은 전씨에게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도 적용했다. 전씨는 당초 기소됐던 불법 촬영물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올린 게시물에는 피해 여성이 신원을 알 수 없는 가해자의 협박을 받아 찍은 사진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3차례 이뤄진 재판 과정에서 12차례에 걸쳐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n번방을 최초로 만든 인물인 ‘갓갓’이라는 닉네임의 누리꾼을 추적하고 있다. n번방의 연장선상에서 파생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은 이미 구속됐으며, 신상정보 공개 여부가 이날 결정된다. 한편 다크 웹(익명 웹사이트)에 개설됐던 아동·청소년 음란물 사이트 ‘웰컵 투 비디오’를 운영했던 손모씨는 2018년 경찰에 의해 검거돼 1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2심에서는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n번방 ‘와치맨’ 형량 줄이려 반성문 12번 제출

    n번방 ‘와치맨’ 형량 줄이려 반성문 12번 제출

    ‘와치맨’ 전모씨, 법원에 총 12차례 반성문 제출 검찰, 전씨에 징역 3년 6개월 구형 텔레그램 n번방 운영자였던 ‘와치맨’(탤레그램 닉네임) 전모(38)씨가 기소된 이후 법원에 총 12번의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약 2주에 한 번꼴로 반성문을 제출했는데 새해 전날인 12월 31일에도 설 연휴 전에도 반성문을 제출했다. 형량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법원에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24일 수원지법에 따르면 전씨는 공중화장실에서 여성을 몰래 촬영한 영상 등 불법 촬영물을 게시한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기소됐다. 재판을 받던 중 아동·청소년이 나오는 영상을 포함한 불법음란물 9000여건을 n번방에 유포한 혐의가 드러나면서 지난달 26일 공소장에 관련 혐의가 추가되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 19일 결심공판에서 전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한 상태다. 새해, 설 연휴 전날에도 반성문 내 전씨는 총 세 차례 재판에서 총 12차례에 걸쳐 반성문을 제출했다. 공판 준비기일 다음 날인 11월 1일에 첫 번째 반성문 제출을 시작으로 결심공판 일주일 전인 3월 12일을 마지막으로 2주에 한 번꼴로 반성문을 법원에 제출했다. 특히 전씨는 지난해 12월 31일 새해 전날과 1월 23일 설 연휴 전날 반성문을 법원에 제출하기도 했다. 물론 피고인의 진지한 반성은 대법원 양형기준에도 명시된 감경 사유 중 하나다. 피의자가 반성문을 통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피해자와의 합의했다든지 재범 우려가 없는 것으로 보이면, 판사들은 이를 고려해 형량을 낮출 수 있다. 그러나 이번 판결이 n번방 관련 주요 피의자 가운데 첫 번째 선고인데다 ‘박사방’ 등 다른 피의자들의 재판에 주요 참고가 될 수 있어 반성문이 효력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은의 변호사 “반성문은 판사를 향한 러브레터” 성범죄 사건 전문가인 이은의 변호사는 “죄목마다 정해진 형량 안에서 판사들은 대법원 양형기준을 참고해 판결하지만, 실제 형량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건 판사의 주관적 판단”이라며 “그런 만큼 피의자들은 판사에게 자신이 얼마나 반성하고 있는지 어필하는 내용으로 반성문을 작성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피해자에 대한 사죄는 사라지고, 반성문은 오직 판사를 향한 러브레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속보] ‘n번방’ 전 운영자 ‘와치맨’ 징역 3년 6개월 구형

    미성년자 등 여성 성 착취물을 제작해 유포한 텔레그램의 ‘n번방’의 운영진이었던 ‘와치맨’이 1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의 구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선고는 내달 9일 내려질 예정이다. 24일 수사당국 등에 따르면 수원지검은 지난 19일 수원지법 형사9단독 박민 판사 심리로 열린 이 사건 결심공판에서 텔레그램 닉네임 와치맨을 사용하는 전모(38·회사원)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했다. 전씨는 공중화장실에서 여성을 몰래 촬영한 영상 등 불법 촬영물을 게시한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기소됐다. 그는 재판 중 진행된 수사에서 아동·청소년이 나오는 영상을 포함한 불법 영상 9000여건을 n번방을 통해 유포한 혐의가 밝혀지면서 지난달 추가 기소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만취 상태로 6세 아이 치고 달아난 운전자…집행유예

    만취 상태로 6세 아이 치고 달아난 운전자…집행유예

    만취 상태로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아이를 치고 달아난 40대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광주지법 형사7단독 이호산 부장판사는 24일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6세 아동을 치고 달아난 40대 A씨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상 도주치사 등의 혐의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전했다. 또 재판부는 A씨에게 120시간의 사회봉사, 40시간 준법운전강의, 40시간 알코올치료강의 수강도 명했다. A씨는 지난 1월 23일 오후 11시경 광주 북구 한 초등학교 앞을 지나다 6살 B양을 차로 치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02%로 만취 상태였다. A씨는 B양을 화물차로 들이받은 뒤 구호조치를 하지 않고 도주했다. 이날 재판부는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B양을 직접 충격하는 교통사고를 일으켜 상해를 입혔음에도 조치를 하지 않고 사고 현장을 이탈한 그 자체로 중하고 죄질이 나쁘다”면서 “A씨는 음주운전으로 인해 3차례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만취 상태에서 이 사건의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다만 A 씨가 범행을 자백하고 뉘우치고 있는 점, 3차례 음주운전 처벌을 받기는 했지만 이전 범행으로부터 10여 년 이상 경과 한 후 범행을 저지른 점, A 씨가 피해자와 합의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B양은 당시 사고로 골절 등의 상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걸려봐야 벌금형… 모른 척 눈감았던 法이 ‘n번방’ 키웠다

    걸려봐야 벌금형… 모른 척 눈감았던 法이 ‘n번방’ 키웠다

    ‘벌금 200만원.’ 지난해 12월 A씨는 아동·청소년 음란물 13개를 소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뒤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3월 인터넷 파일공유 프로그램을 통해 음란물을 내려받았다가 덜미를 잡힌 것이다. 서울남부지법은 A씨가 호기심에서 음란물을 내려받은 뒤 즉시 삭제하고, 범행을 인정하며 반성하는 점 등을 감안해 벌금형을 선고했다. 지난해 초 아동 음란물 160개를 내려받고 8개를 유포하면서 아동 음란물 소지·배포 혐의로 기소된 B씨도 지난달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이른바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이 터진 것은 그간 아동·청소년 음란물 관련 범죄에 대해 강경 대응하지 않은 탓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아동·청소년 디지털 성범죄 근절책 마련을 지시한 만큼 관련 법 개정과 양형기준 마련 등이 현실화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서울신문이 대법원 판결문 열람 사이트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최근 3개월 새 선고된 아동·청소년 음란물 소지 관련 판결 중 21건을 분석한 결과 실형은 5건에 불과했다. 집행유예가 9건으로 가장 많았고, 벌금형도 7건이나 됐다.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는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소지하면 징역형(1년 이하)도 가능한 것으로 규정돼 있지만 형량 자체가 낮아 초범의 경우 벌금형 등에 그쳤다.법무부가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2014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아동·청소년 음란물 소지죄로 구속된 인원은 3명이 전부다. 2015년 이후에는 단 한 명도 없다. 같은 기간 불기소 처분을 받은 인원은 1089명으로 불기소 처분율이 40.0%에 달한다.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내려받아 수사를 받아도 10명 중 4명은 무혐의 등으로 풀려났다는 얘기다. 반면 미국, 영국 등에서는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중대 범죄로 규정하고 중형을 선고하는 분위기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전송, 유포하다 적발되면 5년 이상 20년 이하 징역형에 처해진다. 아동·청소년 음란물임을 알면서 소유한 혐의로 유죄평결을 받은 사람에게는 최대 10년형까지 선고할 수 있다. 영국에서도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촬영하거나 유포 목적으로 소지했다가 정식재판에 회부되면 10년 이하 징역형이 선고된다. 법조계에서는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양형기준이 없다 보니 실제 처벌에서 형량이 낮게 나오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된다. 양형기준은 법원이 형을 선고할 때 참고하는 기준이다. 공동소송 플랫폼 ‘화난 사람들’은 이달 말까지 국민들로부터 디지털 성범죄 양형 의견을 받아 대법원 양형위원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현재 1만 3000명 넘게 참여했다. 대법원도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판사들을 대상으로 아동·청소년 음란물 형량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장관 출신 4선 중진 ‘험지’ 격돌… “재선” vs “저지”

    장관 출신 4선 중진 ‘험지’ 격돌… “재선” vs “저지”

    4·15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은 여야 ‘장관 출신 중진’의 대결이 펼쳐지는 핵심 승부처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이자 여권 잠룡인 4선 더불어민주당 김부겸(62) 의원과 이명박 정부 특임장관으로 현재 미래통합당 TK(대구·경북) 대표주자로 거듭난 4선 주호영(60) 의원이 맞붙는다. 두 후보 모두 정치 경험은 막강하다.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대표적 험지인 대구에서 승리한 김 의원은 이번에도 승전고를 울리면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여권 대선주자로서 입지를 굳힐 수 있다. 행안부 장관을 거치면서 입법·행정 경험을 아우른 것도 김 의원의 강점이다.주 의원은 지역구를 수성을에서 수성갑으로 옮겨 김 의원을 저지하겠다고 나섰다. 통합당 내 TK 중진 의원들이 대부분 불출마한 상황에서 주 의원이 김 의원을 꺾고 5선 고지에 오르게 되면 당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회 경험에서는 주 의원이 김 의원을 앞섰다. 김 의원은 경북 상주 출신으로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고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다가 정치권에 입문했다. 반면 주 의원은 경북 울진 출신으로 영남대 법대를 졸업한 뒤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부장판사까지 역임한 뒤 17대 국회에서 한나라당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들어섰다. 지역 연고에서는 현역 지역구 의원이자 지역구 내 경북고를 졸업한 김 의원이 주 의원을 앞선다. 관심도에서도 김 의원이 우위를 점했다. 도덕성에서는 김 의원이 1993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적이 있고, 주 의원은 전과 경력이 없다. 코로나19의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이 대구인 만큼 두 의원 모두 선거운동에 애를 먹고 있다. 김 의원은 2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거리에 나가도 사람이 거의 없어 민망했다. 제발 서울 등에서 대구 시민들의 마음에 상처 주는 발언은 절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지역구를 옮긴 주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전화통화를 최대한 활용하며 존재감 키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주 의원은 “하루에 많게는 300통씩 전화를 걸어 지역민들에게 ‘주호영’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 일단 소식을 들은 분들은 ‘찍어 줄 사람이 왔다’며 반겨 주신다”고 했다. 대구에서 부유층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수성갑은 ‘서울 강남갑’에 비유되는 보수 강세 지역이다. 수성이 갑과 을로 나뉜 14대 총선 이후만 봐도 19대 총선까지는 보수정당이 계속 당선자를 배출했다. 하지만 김 의원이 20대 총선에서 수성갑에 깃발을 꽂으며 ‘보수텃밭’ 이미지는 약해졌다. 20대 총선 당시 김 의원은 상대였던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를 12개동에서 모두 이겼다. 도전자로 입장이 바뀐 보수정당은 이후 주요 선거에서 세를 회복했다. 19대 대선에서 당시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홍준표 후보는 수성에서 43.26%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민주당 문재인 후보(22.82%)를 앞질렀다. 7회 지방선거에서는 한국당 김대권 후보(55.99%)가 민주당 남칠우 후보(44%)를 따돌리고 수성구청장에 당선됐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호스트바에서 만난 룸메이트, 흉기로 찌른 30대 징역

    호스트바에서 만난 룸메이트, 흉기로 찌른 30대 징역

    룸메이트를 흉기로 수차례 찌른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에게 재판부가 실형을 선고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오상용)는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정모(33)씨에게 지난 20일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23일 법원이 밝혔다. 검찰은 앞선 결심공판에서 징역 8년을 구형했다. 정씨는 지난해 11월 새벽 4시30분쯤 룸메이트인 A씨의 복부와 얼굴 등을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는다. 정씨는 A씨와 지난 2013년 ‘호스트바’ 일을 하면서 알게 된 사이로, 지난해 10월부터 서울 양천구에서 함께 생활했다. 사건 당일 정씨는 도박으로 돈을 번 사실이 없는데도 A씨에게 “스포츠토토로 500만 원을 땄으니 내가 술을 사겠다”고 해 노래방으로 갔지만, 정씨는 술값을 내지 않고 A씨 몰래 노래방을 빠져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그날 새벽 집으로 돌아와 있던 A씨는 뒤늦게 귀가한 정씨와 말다툼을 했다. 당시 정씨는 순간적으로 격분해 “너를 죽이고 감방에 가겠다”고 말하며 싱크대 위에 있던 흉기로 A씨의 복부와 얼굴 등을 수차례 찌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A씨는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으나, 지난 결심공판 당시 재판부는 증거 사진을 보고 전치 3주보다 더 심한 것 같다는 취지로 “(그보다는 더) 많이 찌른 것 같다”고 언급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화를 낸다는 이유로 흉기로 복부를 찌른 다음 이로 인해 피를 흘리며 주저앉은 피해자의 얼굴 부위 등을 수 회 찔러 피해자를 살해하려고 했다”며 “이 사건 범행은 그 동기에 전혀 참작할 바 없고, 행위 역시 불량해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는 이 사건으로 인해 오랜 시간 상당한 신체·정신적 고통을 겪었다”면서 “앞으로도 그와 같은 고통이 계속될 것으로 보임에도 피고인은 피해자가 입은 피해를 회복하지 못했고, 피해자는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고 있다”도 양형 이유를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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