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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부금 투명성 높인다더니… 법령은 ‘뒷걸음’

    기부금 투명성 높인다더니… 법령은 ‘뒷걸음’

    ‘기부자 요청하면 7일 내 내역 공개’ 조항 ‘14일 이내’로 완화됐다 아예 날짜 사라져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후원금 부실회계 논란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기부금 모금 활동의 투명성 강화를 강조했지만 관련 법령은 지난 2년간 후퇴를 거듭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더욱이 2018년 처음 시작된 법령 개정 작업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행정안전부는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기부금품법) 개정안을 이날 국무회의에 상정하려다 갑자기 연기했다. 행안부는 예정됐던 보도계획을 취소한다고 전날 공지하면서 “조문 수정으로 (기부금품법 개정안이) 국무회의 안건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쟁점이 된 부분은 기부자들이 자신의 기부금품을 받은 모집자에게 더 자세한 사용명세 공개를 요청할 때 모집자가 정보를 공개하도록 한 규정 신설이다. 2018년 정부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의 후원금 유용과 엉터리 시민단체 ‘새희망씨앗’ 사건 등을 계기로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개정안을 그해 12월 처음 입법예고를 했다. 이후 법제처 심사를 거치며 모집자는 기부자의 요청을 받은 날로부터 7일 안에 해당 내용을 공개하도록 의무 규정이 추가됐다. 하지만 지난해 6월 기부금품법 시행령 개정안을 국무회의 안건으로 상정한다고 보도자료까지 배포했다가 급작스럽게 안건에서 제외했다. 당시 기부금 모집 단체 측에서 영세한 시민사회단체 여건상 7일 이내 공개 규정을 지키기 어렵고, 이를 위반할 경우 ‘3년 이하 또는 징역 3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게 되는 것은 지나치다며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행안부는 기부금 모집단체 측 의견을 수렴해 ‘7일 이내’를 ‘14일 이내’로 완화한 내용의 개정안을 지난해 12월 다시 입법예고했다. 이 개정안은 지난 4일 차관회의를 통과해 이날 국무회의에 오를 예정이었으나 법제처 심사를 거치면서 아예 날짜 규정이 사라졌다. 행안부 관계자는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기존에 있었던 14일) 날짜 규정을 없앤 건 맞다”고 인정했다. 시민단체의 반발로 기부금 투명성 강화 조항이 당초 개정 취지에서 후퇴를 거듭한 셈이다. 이에 대해 행안부는 “해당 조문이 신설된 것이라 전체적으로 보면 투명성은 강화됐다”고 해명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운전만 맡겨주시고 인권은 지켜주세요

    운전만 맡겨주시고 인권은 지켜주세요

    기사 68% “운전 중 욕설·괴롭힘 경험” 피해자 21% “신체적 폭행·구타 겪어” 등록 기사 16만 4000명… 7년 만에 2배↑ 응답자 79% “각종 수수료 과다” 불만 “운전기사 보호 표준계약서 만들어야”지난해 12월 15일 오후 11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경부고속도로 위. 대리운전 기사 김진기(44·가명)씨는 운전 중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이유 따윈 없었다. 술에 취한 채 뒷좌석에 앉아 있던 승객은 갑자기 자신의 패딩점퍼를 김씨의 얼굴에 덮어씌운 뒤 목을 졸랐다. 이어 마구잡이로 주먹을 날렸다. 김씨가 저항하자 입으로 머리를 물기도 했다. 사고의 위험을 느낀 김씨는 일단 갓길에 차를 정차했다. 그러자 가해자는 또다시 폭행을 했다. 트렁크에 있는 골프채를 꺼내 휘두르며 위협한 것이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대리운전 이용객을 체포했고, 결국 그는 지난달 4일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생활이 어려워진 이들이 대리운전에 뛰어드는 가운데 대리운전 기사 10명 중 7명이 승객으로부터 욕설과 위협 등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가운데 20%는 승객으로부터 신체적 폭행을 당했다. 아울러 대리운전업체의 과도한 수수료 징수와 보험료 이중 부과는 고쳐지지 않는 고질적 문제였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국토교통부의 연구용역을 의뢰받아 작성한 ‘대리운전 실태조사 및 정책연구’ 보고서를 9일 발표했다. 교통안전공단은 지난 2~3월 대리운전업체 95개와 기사 700명, 이용자 4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였다. 올해 2월 기준 대리운전 기사는 16만 4000명으로 추산됐다. 2013년 실태조사 당시 8만 7000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7년 만에 2배 가까이로 뛰었다. 이들은 하루 평균 5.4회 운행했고, 월평균 21.7일 근무했다. 대리운전 중 피해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479명(68.4%)이었다. 유형을 보면 욕설 등 위협과 괴롭힘이 97.1%로 가장 높았고 신체적 폭행 및 구타 20.9%, 성희롱 및 성추행 9.2% 순이었다. 최근 1년간의 피해 횟수를 조사했더니 2회가 22.4%로 가장 높았다. 1회가 17.4%, 3회와 6~10회가 15.3%, 4~5회가 13.5%, 11~20회 8.6%였고, 21회 이상도 6.7%였다. 업체가 떼어 가는 수수료에 대한 불만도 컸다. 기사들에게 대리운전업계의 문제점에 대해 물었더니 각종 수수료 과다가 79.0%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업체의 불공정 계약 51.6%, 편의시설 부족 32.9%, 인권 문제 29.7% 순이었다. 5년 전부터 대리운전을 ‘투잡’으로 뛰고 있는 박수인(39·가명)씨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수입이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수수료·보험료 명목으로 콜 하나당 7000원씩 떼어 가는 건 여전하다”며 “과거 수입을 맞추기 위해 빨리 운전하다 보니 신호 위반을 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교통법규를 위반한 적이 있다고 답한 이들은 38.6%였고, 1년간 대리운전 중 교통사고 경험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는 24.4%였다. 박성희 교통안전공단 책임연구원은 “2007년 대리운전업이 자율규제사업으로 지정된 이후 업체 난립과 대리기사에 대한 불공정 사례, 이용자 피해 사례 등이 속출하고 있다”며 “대리운전 분야 표준계약서와 관련 법을 만들어 운전기사를 보호하고 서비스 질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급한 불 껐지만… 삼성 ‘사법 리스크’ 여전

    급한 불 껐지만… 삼성 ‘사법 리스크’ 여전

    삼바·노조와해 재판 2건 항소심 진행 중 리스크 완전히 해소되려면 수년 걸릴 듯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9일 새벽에 기각됐지만 삼성에 그늘을 드리운 ‘사법 리스크’는 사라지지 않았다.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임원들이 연루된 굵직한 재판·수사 5건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2016년 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수사에 나서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삼성의 사법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려면 앞으로 수년이 더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은 내심 대검찰청 산하 검찰수사심의위원회에서 ‘기소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지만 어떤 결론이 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결국 검찰의 기소가 이뤄지면 대법원에서 확정 판결이 나기까지 2~3년은 걸릴 가능성이 높다. 이와는 별도로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은 현재 특검이 재판부 기피신청을 해 ‘재판 올스톱’ 상황이다. 2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이 부회장에게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이 나온다면 삼성은 또다시 ‘총수 부재’라는 위기를 맞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를 증거인멸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삼성전자 재경팀 부사장 이모씨의 재판은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강경훈 삼성전자 부사장에게 1심서 징역 1년 4월이 선고된 에버랜드 노조와해 재판, 이상훈 전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과 강 부사장이 1심서 각각 징역 1년 6월을 선고받은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와해 재판도 항소심에서 치열한 공방이 진행 중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백선엽 장군이 극우논객 지만원에 90도 인사? 주목받는 과거 인연

    백선엽 장군이 극우논객 지만원에 90도 인사? 주목받는 과거 인연

    지씨, 백 장군이 ‘존경표했다’ 주장“5·18 시각에 100% 동감한다”백선엽 예비역 대장을 둘러싼 사후 국립서울현충원 안장 찬반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극우논객 지만원씨가 과거 백 장군이 자신에게 존경을 표하며 ‘90도로 인사를 했다’고 주장한 사실이 확인돼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지씨는 2013년 12월,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 ‘지만원의 시스템클럽’에 ‘백선엽 대장님께 감히 건의 드립니다’라는 제목을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그는 2003년 6월 서울 삼각지 육군회관에서 열린 장군 친목모임에 참석해 백 장군을 만났다며 “얼굴을 보고 있으면서도 그 얼굴이 그 유명하신 백선엽 대장님 얼굴이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고 회고했다. 당시 테이블에는 백 장군과 지씨를 포함해 8명이 앉았고 동석했던 박경석 장군(예비역 준장)이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을 소개했다고 한다. 지씨는 글에 “저를 소개하는 순간 백선엽 장군의 눈빛이 빛났습니다. ‘잠깐, 저기 저분이 지만원 박사요?’ 했습니다. 박경석 장군이 ‘예 제가 가장 사랑하는 지만원 박사입니다’ 이렇게 말씀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백선엽 대장께서 갑자기 일어서시더니, 제게 허리를 90도 굽히셨습니다”라고 썼다. 지씨에 따르면 백 장군은 이 자리에서 “지 박사님, 당신을 존경합니다. 지 박사님의 5.18 시각에 대해 저는 100% 동감입니다. 그런데 저는 용기가 없었고, 지박사님은 용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존경합니다”라고 말했다. 지씨는 5·18민주화운동을 ‘북한특수군 소행’이라고 꾸준히 주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명예훼손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지만 인터넷 칼럼과 유튜브 방송 등을 통해 같은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5·18 40주년인 지난 18일에는 국립현충원에서 “5·18은 민주화운동이 아니고 폭동이다. 누가 일으켰느냐. 김대중 졸개하고 북한 간첩하고 함께 해서 일으켰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지씨 주장대로 백 장군이 “5·18 시각에 대해 저는 100% 동감”이라고 말했다면 백 장군은 ‘북한군 소행설’, ‘폭동설’ 등을 지지한다는 의미가 된다.그러나 지씨 주장을 곧이곧대로 믿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씨의 글에서 자신을 백 장군에게 소개했다는 박 장군은 지난해 한 언론 인터뷰에서 “지씨가 자꾸 5·18 북한군 침투설을 주장해 소리를 질렀다”고 밝힌 바 있다. 육사 2기인 박 장군은 육사 22기인 지씨와는 선후배 관계로 만나왔으나 2000년대 중반부터 지씨가 5·18 북한군 소행설을 주장하자 인연을 끊었다고 한다. 박 장군은 5·18 직후 전두환 정권의 무공훈장 심사를 거부했다가 군복을 벗은 인물이다. 백 장군은 5·18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한편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여권 일각에서 백 장군의 친일행적을 거론하며 사후 서울현충원 안장을 반대하는 것에 대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6·25전쟁 70주년 회고와 반성’ 세미나에서 백 장군이 “낙동강 전선 방어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면서 “그분의 공적을 따질 것 같으면, 대한민국 존립을 위해서 참 엄청난 공을 세웠다는 사실을 모두가 인정할 것 같으면, 그와 같은 (장지) 논란은 참 부질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고령에 남편까지…반성” 고개숙인 이명희, 징역 2년6월(종합)

    “고령에 남편까지…반성” 고개숙인 이명희, 징역 2년6월(종합)

    경비원·운전기사 상습 폭행·폭언 혐의검찰, 징역 2년 구형 후 공소장 변경신청 검찰이 직원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故)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구형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4월 이씨에 대해 “징역 2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지만, 이씨의 추가 폭행 혐의가 공소사실에 추가되면서 구형량을 늘렸다.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 합의25-3부(부장판사 권성수·김선희·임정엽) 심리로 9일 진행된 이 전 이사장의 상습특수상해 등 혐의 5차 공판에서 “(이 전 사장에 대해) 징역 2년6개월을 구형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추가 고소인은 이 전 이사장의 구기동 자택 등에서 관리소장으로 일한 지난 2012년부터 2018년 사이 이 전 사장으로부터 특수폭행·상해 등을 입었다며 고소장을 작성했다”며 “이 전 이사장은 생계 문제로 그만둘 수 없는 자택 관리소장에 대해 24회에 걸쳐 화분·가위 등을 이용해 폭행했다. 최초 공소사실만으로 폭력성이 충분히 인정되나 추가 공소사실까지 보면 상습 범행이 더욱 명확하다”고 말했다. 또 “피해자는 이 사건으로 인해 현재까지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고, 피해 사실을 목격한 일부 참고인 조사도 공소사실과 부합한다”며 “(반면)이 전 이사장은 검찰 조사 당시 잘 기억이 안 난다며 혐의를 부인했다”고 덧붙였다. 이 전 이사장 측은 “추가 고소인은 다른 피해자들의 검찰 조사 당시에도 참고인 조사를 받아왔으나 진술을 하지 않다가 뒤늦게 고소를 했다. 조사받는 중에도 상당히 많은 금액을 요구해 온 사정도 있다”며 “오래 사용하지 않던 벽난로에 장작을 옮겼다고 하는 등 (고소인의) 진술에는 과장되고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도 있다. 많은 부분들이 오래 전 일이라 기억이 명확치 않아 검찰 조사 당시 부인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존 공소사실과 마찬가지로 이 전 이사장은 이 모든 것이 자신의 부족함에서 비롯된 사실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피해자들이 상처를 받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구체적 사실관계를 인정하고 깊이 반성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추가 공소사실은 대부분 단순폭행으로 피해 정도가 중하지 않다. 상습성이나 위험한 물건 해당 여부 등은 재판부가 법리적으로 잘 살펴봐달라. 만 70세의 고령인 이 전 이사장이 그동안 많은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고 남편이 갑자기 돌아가셔 심신을 살피지 못한 상황이라는 점도 감안해달라”고 덧붙였다. “저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벌어진 모든 일…반성하며 살 것” 이 전 이사장은 다시 최후진술 기회를 얻어 “저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벌어진 모든 일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반성하고 있다. 재판부가 선처해주신다면 앞으로 더욱 조심하고 반성하며 살아가겠다. 감사하다”고 말한 뒤 고개를 숙였다. 재판을 마친 이 전 이사장은 주변의 부축을 받아 겨우 법정 밖을 나섰다. 앞서 검찰은 지난 4월7일 변론을 종결하고 이 전 사장에 대해 징역 2년을 구형했으나, 이후 공소장 변경과 변론 재개를 신청했다. 이에 법원은 지난 5월6일로 예정돼 있던 선고를 미루고 이날 추가 기일을 지정한 바 있다. 재판부는 이날 변론을 다시 종결하고 내달 14일 선고공판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 전 이사장은 2011년 11월~2017년 4월 경비원과 운전기사 등 직원 9명을 상대로 총 22회에 걸쳐 상습 폭행 및 폭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전 이사장은 인천 하얏트 호텔 공사 현장에서 조경 설계업자를 폭행하고 공사 자재를 발로 차는 등 업무를 방해한 혐의, 또 자택 출입문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비원에게 조경용 가위를 던지고 차에 물건을 싣지 않았다며 도로에서 운전기사를 발로 차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 전 이사장은 필리핀인 6명을 대한항공 직원인 것처럼 초청해 가사도우미로 불법 고용한 혐의로 1·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고, 상고하지 않아 형이 확정된 바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재용 구속은 일단 면했는데…다른 재벌 총수들의 판결 보니

    이재용 구속은 일단 면했는데…다른 재벌 총수들의 판결 보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52)의 사전 구속영장이 9일 법원에서 기각되면서 과거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은 ‘재벌 총수’ 사례들이 주목받고 있다. 검찰 수사를 받는 재벌 총수들은 기업이미지와 경영권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구속 방어에 필사적이다. 그러나 구속을 면했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무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불구속 기소됐다가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경우도 다수 있다. 국정농단 뇌물 사건에 연루돼 법정 구속을 당한 신동빈(65) 롯데그룹 회장이 대표적이다. 신 회장은 국정농단 사건 당시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지원한 혐의(제3자 뇌물공여)로 2017년 4월 불구속 기소됐다. 이듬해 2월 서울중앙지법은 신 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법정 구속했다. 신 회장은 8개월 동안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가 2018년 10월 2심에서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났다. 김승연(68) 한화그룹 회장은 배임·횡령을 저지른 재벌 총수들이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풀려나는 관행을 깨고 2012년 이례적으로 법정 구속됐다. 김 회장은 위장 계열사를 부당하게 지원해 회사에 수천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로 2012년 8월 1심에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변호인단은 항소심이 남은 상황에서 법정 구속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고민을 많이 했지만 (재판부가) 확신이 없어 불구속으로 하고 2심에서 또 판결을 기다리라는 것은 재판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 옳지 않다”며 김 회장을 법정 구속했다. 이후 김 회장은 2013년 1월 건강 악화를 이유로 구속집행이 정지됐고 그 기간을 네 차례 연장하고 있던 차에 2014년 2월 파기환송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됐다. 최태원(60) SK그룹 회장도 2013년 1월 회삿돈 50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당시 이 사건을 심리한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부장 이원범)는 “국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SK그룹의 총수로서 기업 경영 합리성과 투명성에 더 앞장서야 하지만 오히려 계열사 자금을 횡령했고, 사건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보여주지 않고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여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후 항소심과 상고심에서 징역 4년이 확정됐다가 2015년 8월 광복절 70주년 특별사면 대상으로 풀려났다. 수감생활을 한지 2년 6개월 만이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속보] 檢, ‘직원 폭행’ 이명희 구형량 2년 6개월로 늘려

    [속보] 檢, ‘직원 폭행’ 이명희 구형량 2년 6개월로 늘려

    검찰이 직원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故)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구형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4월 이씨에 대해 “징역 2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지만, 이씨의 추가 폭행 혐의가 공소사실에 추가되면서 구형량을 늘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3부(권성수 김선희 임정엽 부장판사)는 9일 상습 특수상해 등으로 기소된 이씨의 변론을 재개했다. 검찰은 “처음 기소한 사건만으로 (폭행의) 상습성이 충분히 인정된다고 보나, 추가된 공소사실을 보면 피고인의 상습성은 더욱 명확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씨 측 변호인은 최후변론에서 “피고인은 모든 공소사실이 자신의 부적절함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생각에 대해 변함이 없다”면서도 “모든 고소인과 합의했고 고소인들이 (이씨의) 처벌도 원치 않는 점을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은 최근 3년 동안 대한민국 거의 모든 사정기관에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며 “작년 조양호 회장이 돌아가신 후 유족들은 아직도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최대한 선처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씨 역시 “저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벌어진 모든 사건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선처를 구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35세 여성” 거짓 프로필로 성폭행 유도한 남성 ‘징역 13년’ 항소

    “35세 여성” 거짓 프로필로 성폭행 유도한 남성 ‘징역 13년’ 항소

    랜덤 채팅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여자인 것처럼 꾸미고 강간 상황극을 유도하는 글을 올려 실제 성폭행 사건이 벌어지게 만든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은 남성이 항소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주거침입 강간죄 등으로 1심에서 징역 13년을 선고받은 이모(29)씨가 최근 변호인을 통해 항소장을 제출했다. 이씨는 지난해 8월 랜덤 채팅 앱에서 ‘35세 여성’이라고 거짓 프로필을 만든 뒤 “강간당하고 싶은데 상황극에 참여할 남성을 찾는다”는 글을 올렸고, 이 글을 사실로 믿은 오모(39)씨에게 혼자 사는 여성의 집 주소를 알려줘 이 여성을 성폭행하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항소 이유서는 아직 재판부에 제출하지 않았으나, 1심 재판부가 공소사실을 직권으로 변경한 데 대해 법리적으로 다툴 여지가 있다는 취지인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이씨에 대해 주거침입 강간 교사 혐의를 적용했지만 재판부는 직권으로 강간 간접정범으로 인정해 유죄를 선고했다. 간접정범은 죄가 없거나 과실로 범행한 다른 사람을 일종의 ‘도구’로 이용해 간접적으로 범죄를 실행할 때 적용한다. 앞서 재판부는 첫 공판에서 검찰에 간접정범 법리를 적용해 예비적 공소사실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검찰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씨는 항소심에서 양형 부당 주장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와 함께 불구속 기소됐던 ‘강간 실행남’ 오씨는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지만, 이씨와 함께 2심 판단을 받게 될 전망이다. 대전지검 관계자 역시 “사안의 성격이나 피해 중대성에 비춰볼 때 법원 판단이 타당한지 의문이 있다”며 항소 입장을 분명히 했다. 검찰은 1심 결심 공판에서 이씨에게 징역 15년을, 오씨에게 징역 13년을 각각 구형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만취 음주운전 60대에 징역 8년… 윤창호법 이후 최고 형량

    만취 음주운전 60대에 징역 8년… 윤창호법 이후 최고 형량

    만취 상태에서 운전을 해 4명의 사상자를 낸 60대 남성에게 ‘윤창호법’이 적용돼 징역 8년의 중형이 선고됐다.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5단독 박성준 판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8년을 선고했다고 8일 밝혔다. A씨에게는 2018년 말부터 시행된 일명 ‘윤창호법’(특가법 개정안)이 적용됐다. 이 법이 시행되면서 음주운전 사망 사고를 낸 경우 ‘3년 이상 징역 또는 무기징역’으로 처벌이 강화됐다. 지난 4월 개정된 대법원 양형위원회의 ‘교통범죄 양형기준’을 토대로 권고되는 형량(징역 4~8년)에서 가장 높은 징역 8년이 적용됐다는 설명이다. A씨는 지난해 11월 16일 오전 11시 20분쯤 부산 해운대 신시가지 한 도로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195%의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가 인도로 돌진해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신호를 기다리던 보행자 4명을 치었다. 이 사고로 60대 여성이 숨지고 7세와 14세 아동 2명, 43세 여성이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다. 당시 A씨는 전날 저녁부터 사고 당일 새벽까지 소주 3병을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박 판사는 “피해자 측으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피고인에 대한 응보의 차원에서 그 죄책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은 당연하다”며 “음주운전 교통사고에 대한 사회 일반의 경각심을 높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군대에서 휴가를 나온 윤창호씨는 2018년 9월 25일 오전 2시 25분 부산 해운대구 미포오거리 교차로 횡단보도에서 만취 운전자가 몰던 차량에 치여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같은 해 11월 9일 숨졌다. 당시 음주운전 사망 사고 피고인에 대한 대법원 양형기준의 권고 형량은 최대 징역 4년 6개월이었다. 윤창호법은 윤씨 사망 사건을 계기로 마련됐으며 2018년 12월 18일부터 시행됐다. 시행 첫날 인천 중구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으로 횡단보도를 건너던 63세 여성을 치어 숨지게 한 남성(60) 운전자에게 윤창호법이 처음 적용됐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세 딸에 ‘할례’ 강제 시술한 이집트 남성… “코로나 백신이라 속여”

    세 딸에 ‘할례’ 강제 시술한 이집트 남성… “코로나 백신이라 속여”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서라며 어린 세 딸에게 할례를 강요한 이집트 남성이 결국 재판을 받게 됐다. 의료적 행위와 전혀 상관없이 종교 또는 문화적 관습 때문에 여성의 생식기 일부를 절제해 손상을 입히는 모든 행위를 일컫는 여성 할례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일부와 이집트 등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일종의 성년의식으로 여긴다.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이 남성은 18세 미만의 세 딸에게 코로나19 백신 주사를 맞힌다는 명목으로 아이들을 모두 데리고 한 병원으로 향했다. 세 딸은 아버지의 강압적인 태도 탓에 저항하지 못한 채 병원으로 향했고, 병원에서는 소녀들에게 백신 대신 진정제를 주사했다. 마취에서 깨어나 정신을 차린 이들은 자신들이 의사에 의해 강제로 할례를 당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세 딸은 곧바로 아버지와 이혼해 따로 거주하는 어머니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어머니가 당국에 신고하면서 조사가 시작됐다. 이집트 사법 당국은 법적으로 금지된 할례를 어린 딸들에게 강요한 아버지의 죄가 크다고 판단하고, 신속한 재판을 명령했다. 더불어 어린 소녀들에게 불법으로 할례를 시술한 의사 역시 재판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집트 당국은 2008년부터 할례를 법적으로 금지해 왔으나, 실제로 법을 어겨 유죄 선고 및 처벌을 받는 의사나 관련자의 사례가 적어 악습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2013년에는 이집트의 13세 소녀가 역시 할례 도중 사망했다. 당시 할례를 집도한 의사는 현지에서 법규를 위반한 죄로 기소된 최초의 의사였는데, 그는 고작 징역 3개월 형을 받았다. 지난 2월에는 12세 소녀가 부모와 삼촌, 이모 등 가족의 손에 이끌려 한 개인 병원에서 할례를 받던 도중, 출혈이 멈추지 않아 결국 과다출혈로 숨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당시 담당 의사는 수술대 위에 누운 어린 소녀에게 마취도 하지 않은 채 할례를 시도했으며, 현장에는 응급상황에 함께 대처할 다른 전문의나 간호사 등 전문 인력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이집트 15~49세 여성의 87%가 할례를 겪었다. 이중 14세 미만 소녀의 비중은 14%에 달한다. 2016년 한 해 동안 이집트 내에서 할례를 겪은 여성은 2720만 명으로 알려져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나이트클럽 만남 성관계 몰카” 사기혐의도…징역 2년

    “나이트클럽 만남 성관계 몰카” 사기혐의도…징역 2년

    여성들의 신체를 촬영하고 이를 유포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에게 1심 법원이 징역형을 선고했다. 이 남성은 지인을 속여 억대 사기를 친 혐의도 유죄를 선고받았다. 7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이준민 판사는 지난달 29일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카메라등이용촬영), 사기 등의 혐의를 받는 A(39)씨에게 징역2년을 선고했다. 또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의 3년 취업제한을 명했다. A씨는 지난 2017년 6월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여성과 한 모텔에 투숙한 뒤 휴대전화를 이용해 욕실에서 여성이 샤워하는 장면과 성관계하는 장면도 몰래 촬영했다. 1년 뒤 해당 여성의 나체사진을 한 인터넷 음란물 사이트에 올렸다. 한 달 뒤엔 성관계 장면 사진을 4장 올리기도 했다. 2018년 3월엔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또 다른 여성과 모텔에서 성관계를 하면서 동의를 받고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었다. 같은 해 10월 A씨는 음란물 사이트에 이 여성과의 성관계 장면을 캡처해 올렸다. A씨는 사기 혐의로도 기소됐다. A씨는 2016년 스포츠경기 승패에 관해 유료 예측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를 설립해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알고 지내던 지인에게 “전국복권판매인협회와 전국 6000여개 복권가맹점에 우리 회사 광고판을 설치하는 협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수십만명의 회원을 모아 수익을 낼 수 있는데 로비자금이 필요하다. 1억5000만원을 빌려주면 변제하고 이자도 주겠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계좌로 돈을 송금했지만, A씨는 전국복권판매인협회 측에 이런 내용의 제안서만 보냈을 뿐 그쪽에서 아무런 긍정적 회답을 듣지 못한 상태였다. 또 피해자에게 돈을 받더라도 로비자금이 아닌 개인 채무 변제와 사무실 임대료로 사용할 생각이었다. 법원은 “범행 내용에 비추어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 피해 여성 2명의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사진은 음란 사이트를 통해 불특정 다수인에게 유포돼 완전한 삭제가 매우 어렵다”며 “사기 피해액이 다액이고 피해가 회복되지 않아 피해자가 A씨의 처벌을 원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며 징역형 선고이유를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후임병 지도한다며 때리고 바지 벗겨…20대 집행유예

    후임병 지도한다며 때리고 바지 벗겨…20대 집행유예

    “죄질 가볍지 않아…합의한 점 등 고려” 후임병의 옷을 벗기고 추행하고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광주지법 형사11부(부장 정지선)는 군인 등 강제추행, 특수폭행 혐의로 기소된 김모(25)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8일 밝혔다.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과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3년간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김씨는 육군 한 부대에서 병사로 복무하며 지난해 3~4월 생활관에서 후임병의 바지를 벗기거나 지도 명목으로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2층 침대로 올라가는 후임병의 바지를 벗겨 냉동고에 집어넣은 뒤 바지를 가지러 가지 못하도록 침대 사다리를 치워버렸다. 선임으로서 후임을 지도한다며 4kg짜리 케틀벨 손잡이를 잡고 피해자의 엉덩이, 허벅지 등을 수십차례 폭행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김씨의 죄질이 가볍지 않고 피해자가 상당한 성적 수치심과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김씨가 범행 일부를 인정하고 피해자와 합의해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단독] 돈도 사람도 잃었다… 절망이 된 ‘코인의 욕망’

    [단독] 돈도 사람도 잃었다… 절망이 된 ‘코인의 욕망’

    “돈을 벌고 싶으십니까? 이 코인에 투자하세요. 여러분은 벼락부자가 될 준비가 끝났습니다.” 이달 초 서울의 한 대형 호텔에서 열린 신규 암호화폐(가상자산) 투자설명회 무대에 선 강연자가 대박을 장담하자 관중석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이 터졌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이날 설명회는 300명 넘게 몰려 성황을 이뤘다.국내 암호화폐 거래는 2013년 7월 첫 거래소인 코빗이 설립되면서 시작됐다. 동시에 국내 다단계 유사수신 업계에서 암호화폐는 새로운 상품으로 각광받으며 등장했다. 국내 첫 다단계 유사수신사범 전문수사관 김현수 서울 방배경찰서 지능수사팀장은 7일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산업적 성격과 별개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다단계 업체들의 주도로 다양한 투자 상품으로 확산됐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다단계 투자는 사기와 사업 사이에서 불안한 줄타기를 하며 세력을 넓히고 있다. 국내 암호화폐 투자는 초창기의 채굴기 투자 방식에서 암호화폐공개(ICO) 투자를 거쳐 ‘증권형 토큰 공개’(STO)로 진화했다. 최근에는 상장 초기 구매한 코인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까지 출현했다. 국내의 암호화폐 관련 다단계 사업들은 금융 피라미드 사기 범죄와 유사해 논란이 된다. 투자 수익이 하위 투자자에서 꼭짓점인 상위 사업자에게로 수렴되는 구조 때문이다. 특히 암호화폐 가치가 하락한 이후부터 사기 피해도 급증했다. 채굴기 사업은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업체의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이었다. 2014년 9월 설립된 비트클럽네트워크는 채굴기 투자자에게 채굴로 확보한 코인을 수익으로 지급하고, 그 일부는 상위 투자자·채굴업체와 나누는 방식을 도입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암호화폐 채굴업체 A사의 국내 1호 투자자 B(47·여)씨가 이 사업을 국내에 들여온 장본인으로 꼽힌다. B씨가 미국 본사를 소개하거나 일부 투자자를 대리해 투자금을 전달하면 본사는 채굴된 코인을 수익으로 투자자에게 분배했다. 서울신문과 만난 B씨는 “당시 500만원 투자자에게는 2018년까지 최대 20개의 비트코인이 지급됐다”고 주장했다. 2018년 1월 당시 비트코인 시세는 최대 2500여만원이었다. B씨 주장대로 투자자들이 받은 코인을 최고점에 팔았다면 4년 동안 최대 100배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하지만 A사 역시 2017년 이후 참여한 투자자들은 투자 원금을 회수하지 못한 채 손해를 입었다. B씨는 “전체 투자자의 15% 정도만 손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A사 이후 국내 채굴 업체 규모는 크게 늘었다. 하지만 암호화폐 채굴량과 가격 상승폭이 줄면서 수익률은 현저히 낮아졌다. 2017년 12월 2700억원대의 암호화폐(이더리움) 채굴기 투자 사기로 처음 알려진 마이닝맥스 사건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투자자 1만 8000여명에게서 2700억원을 받았다. 투자사 대표는 회사 자금 46억여원을 유용한 혐의(횡령)로 이듬해 5월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받았다. 마이닝맥스 사건을 기점으로 다단계 투자 방식도 ICO로 무게중심이 옮겨졌다. 신규 코인 발행을 이유로 투자자를 모은 뒤 해당 코인을 거래소에 상장해 수익을 분배한다. 하지만 코인 개발이 불발되거나 단기 수익만 노린 불량 코인 등도 난무했다. 2018년 4월 침몰 러시아 함선인 ‘돈스코이호’를 인양하겠다며 암호화폐 신일골드코인(SGC)을 발행했던 ‘신일그룹’과 ‘신일그룹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사건이 대표적 사례다.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일 국제거래소 전 대표 유모(66)씨는 지난 4월 항소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ICO 방식에 이어 증권형 토큰인 STO형 투자 피해도 나타났다. STO는 암호화폐의 일종인 토큰을 부동산이나 채권 등 회사의 실물자산과 연동해 발행하는 것이다. 일종의 주식처럼 실물자산과 연동돼 있기 때문에 사기나 범죄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홍보한다. 지난해 STO 투자자들을 모집한 T사는 현재 사기 혐의로 고소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T사는 증권형 토큰 상장 명목으로 받은 투자금 5억 7000만원에 대한 수익금을 지급하지 않아 피소됐다. 고려대 암호화폐연구센터장 김형중 교수는 “증권형 토큰은 ICO와 달리 실물자산과 연계된 증권으로 취급돼 자본시장법의 규제를 받는다”면서 “지금 국내에서 진행되는 대부분의 STO는 공모가 아닌 개인들을 대상으로 투자자를 모집하는 사모 방식인데,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인원수 제한 등 엄격한 규제가 이뤄진다. 이런 기준을 준수하지 않은 STO는 모두 불법”이라고 단언했다. 올해 들어 상장된 코인에 대한 투자자를 모집하는 방식도 등장했다. 해외에 기반을 둔 신규 코인이 많다. 초기에 코인을 구매하면 이후 발생하는 코인을 계속 이자로 지급하는 새로운 투자 기법으로 투자자들을 모집 중이다. 김대규 온세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일부 합법적으로 이뤄지는 암호화폐 투자도 있지만 무작정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식의 사업은 사기일 가능성이 농후하다”면서 “그동안 실제 제품 판매에 주력해 온 다단계 업체 상당수가 대거 코인으로 업종 전환을 한 상황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본 기획물은 한국 언론학회-SNU 팩트체크 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암호화폐(가상자산)와 연관된 각종 범죄 및 피해자들을 다룬 ‘2020 암호화폐 범죄를 쫓다’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리와 다단계 투자 사기, 자금세탁·증여, 다크웹 성착취물·마약 등 범죄와 관련된 암호화폐 은닉 수익 등에 관한 제보(tamsa@seoul.co.kr)를 부탁드립니다.
  • [단독]진화하는 코인 투자 사기…“벼락부자 될 준비 되셨습니까”

    [단독]진화하는 코인 투자 사기…“벼락부자 될 준비 되셨습니까”

    “2012년 전후 다단계 업계 통해 암호화폐 국내 첫 유입”암호화폐 투자, 사기와 사업 사이 불안한 줄타기마이닝맥스, 돈스코이호 인양 ‘신일골드코인’ 등 실형선고“암호화폐 큰돈 유혹, 사기 가능성 농후” “돈을 벌고 싶으십니까? 이 코인에 투자 하세요. 여러분은 벼락부자가 될 준비가 끝났습니다.” 이달 초 서울의 한 대형 호텔에서 열린 신규 암호화폐(가상자산) 투자설명회 무대에 선 강연자가 대박을 장담하자 관중석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이 터졌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이날 설명회에는 300명이 넘게 몰려 성황을 이뤘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는 2013년 7월 첫 거래소인 코빗이 설립되면서 시작됐다. 동시에 국내 다단계 유사수신 업계에서 암호화폐는 새로운 상품으로 각광받으며 등장했다. 국내 첫 다단계 유사수신사범 전문수사관 김현수 서울 방배경찰서 지능수사팀장은 7일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산업적 성격과 별개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다단계 업체들의 주도로 다양한 투자 상품으로 확산됐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다단계 투자는 사기와 사업 사이에서 불안한 줄타기를 하며 세력을 넓히고 있다.국내 암호화폐 투자는 진화를 거듭했다. 초창기의 채굴기 투자 방식은 ICO(암호화폐 공개) 전의 다단계 투자를 거쳐 ‘증권형 토큰’ 투자인 STO(증권형토큰공개)로 바톤을 넘겼다가 최근에는 상장 초기 구매한 코인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도 출현했다. 암호화폐 다단계 사업은 금융 피라미드 사기 범죄와 유사하다. 상위 투자자가 수익을 올리고, 하위 투자자는 잃는 구조다. 암호화폐 투자 수익이 아래 단계에서 꼭지점인 최상위 사업자에게로 수렴되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가치가 폭등한 2017년까지는 수익이 발생했지만 가치가 하락하기 시작한 이후부터는 사기 피해가 급증했다. 다단계의 원형인 채굴기 사업은 암호화폐 채굴업체의 지분을 확보하는 수법이었다. 2014년 9월 설립된 A사는 채굴기 투자자에게 채굴로 확보한 코인으로 수익으로 지급하고, 그 일부는 상위 투자자·채굴업체와 나누는 방식을 도입했다. A사의 국내 1호 투자자 B(47·여)씨가 이 사업을 국내에 들여온 장본인으로 꼽힌다. 그는 미국 본사를 소개하거나 일부 투자자를 대리해 투자금을 전달하고 본사는 채굴된 코인을 수익으로 투자자에게 분배했다. 서울신문과 만난 B씨는 “당시 500만원 투자자에게는 2018년까지 최대 20개의 비트코인이 지급됐다”고 주장했다. 2018년 1월 당시 비트코인 시세는 최대 2500여만원이었다. B씨 주장대로 투자자들이 받은 코인을 최고점에 팔았다면 4년 동안 최대 100배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하지만 A사 역시 2017년 이후 참여한 투자자들은 투자 원금을 회수하지 못한채 손해를 입었다. B씨는 “전체 투자자의 15% 정도만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A사 이후 국내 채굴업체 규모는 크게 늘었다. 하지만 암호화폐 채굴량과 가격 상승폭이 줄면서 수익률은 현저히 낮아졌다. 2017년 12월 2700억원대의 암호화폐(이더리움) 채굴기 투자 사기로 처음 알려진 마이닝맥스 사건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투자자 1만 8000여명에게서 2700억원을 받았다. 투자사 대표는 회사 자금 46억여원을 유용한 혐의(횡령)로 이듬해 5월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받았다. 마이닝맥스 사건을 기점으로 다단계 투자 방식도 ICO로 무게 중심이 옮겨졌다. 신규 코인 발행을 이유로 투자자를 모은 뒤, 해당 코인을 거래소에 상장해 수익을 분배한다. 하지만 코인 개발이 불발되거나 단기 수익만 노린 불량 코인 등도 난무했다. 2018년 4월 침몰 러시아 함선인 ‘돈스코이호’를 인양하겠다며 암호화폐 신일골드코인(SGC)을 발행했던 ‘신일그룹’과 ‘신일그룹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사건이 대표적 사례다.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일 국제거래소 전 대표 유모(66)씨는 지난 4월 항소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ICO 방식에 이어 증권형토큰인 STO형 투자 피해도 나타났다. STO는 암호화폐의 일종인 토큰을 부동산이나 채권 등 회사의 실물자산과 연동해 발행하는 것이다. 일종의 주식처럼 실물자산과 연동돼 있기 때문에 사기나 범죄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홍보한다. 지난해 STO 투자자들을 모집한 T사는 현재 사기 혐의로 고소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T사는 증권형 토큰 상장 명목으로 받은 투자금 5억 7000만원에 대한 수익금을 지급하지 않아 피소됐다.고려대 암호화폐연구센터장 김형중 교수는 “증권형 토큰은 ICO와 달리 실물자산과 연계된 증권으로 취급돼 자본시장법의 규제를 받는다”면서 “지금 국내에서 진행되는 대부분의 STO는 공모가 아닌 개인들을 대상으로 투자자를 모집하는 사모 방식인데,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인원수 제한 등 엄격한 규제가 이뤄진다. 이런 기준을 준수하진 않은 STO는 모두 불법”이라고 단언했다. 올해 들어 상장된 코인에 대한 투자자를 모집하는 방식도 등장했다. 해외에 기반을 둔 신규 코인이 많다. 초기에 코인을 구매하면 이후 발생하는 코인을 계속 이자로 지급하는 새로운 투자 기법으로 투자자들을 모집 중이다. 김대규 온세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일부 합법적으로 이뤄지는 암호화폐 투자도 있지만 무작정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식의 사업은 사기일 가능성이 농후하다”면서 “그동안 실제 제품 판매에 주력해온 다단계 업체 상당수가 대거 코인으로 업종 전환을 한 상황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본 기획물은 한국 언론학회-SNU 팩트체크 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암호화폐(가상자산)와 연관된 각종 범죄 및 피해자들을 다룬 ‘2020 암호화폐 범죄 추적기’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리와 다단계 투자 사기, 자금세탁·증여, 다크웹 성착취물·마약 등 범죄와 관련된 암호화폐 은닉 수익 등에 관한 제보(tamsa@seoul.co.kr)를 부탁드립니다.
  • “화나면 흉기 구매” 최신종 심각했던 폭력성

    “화나면 흉기 구매” 최신종 심각했던 폭력성

    전주와 부산 여성 두 명을 연속으로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최신종(31)은 끔찍한 범행의 이유를 “자신을 훈계하고 무시했다”라고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신종은 지난 4월 14일 부인의 지인인 A(31)씨를 유인해 전주 외곽 지역으로 데려가 금팔찌 1개와 A씨 계좌에 있던 48만 원을 빼앗았다. 이후 A씨를 목 졸라 살해한 후 임실군 소재 섬진강 변에 시신을 유기했다. 최신종은 A씨를 살해하고 나흘 뒤인 18일 오후 랜덤 채팅앱을 통해 만난 B(29)씨를 전주의 한 주유소로 데려갔다. 같은 날 오후 10시 46분쯤 B씨가 반항하고 도망치려 하자 목을 졸라 살해하고 현금 19만 원과 휴대전화를 강탈했다. 최신종은 숨진 B씨를 완주군 소재 과수원에 유기했다. 최신종은 B씨가 살해된 다음날 19일 오후 8시 35분쯤 전주시의 한 병원 주차장에서 검거됐다. 현장을 본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시신을 유기하고 증거 인멸 흔적이 없다. 자기감정을 표출하는 것으로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집행유예 기간 중 절도·성추행…반성 없는 범행 최신종은 현재 우울증약에 취해 범행 과정이 기억나지 않는다며 심신미약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차 범행 다음 날 아내의 우울증약을 과다 복용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구조대원은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심각한 상황이 아니었고 구조대원들에게 폭력성을 보여 보호자에게 인계하고 귀대했다”고 말했다. 최신종은 8년 전 특수강간 사건으로 구속됐을 때도 우울증으로 수면제를 먹고 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산업 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하던 최신종은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에게 상해와 협박, 감금, 특수 강간을 저질렀다. 흉기로 여자친구를 위협하고 성폭행한 뒤 여자친구 가족들까지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 당시 재판부는 벌금형 외 실형 전과가 없고 피해자와 합의했다는 이유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2017년까지 집행유예 기간이었던 최신종은 2015년 대형마트 절도죄로 3년 6개월의 징역형을 확정했지만 재심을 통해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받고 출소했다. 집행유예기간 최신종은 지인 부부에게 성추행 사건으로 고소당하기도 했다. 최신종은 지인의 아내와 숙취해소제를 사러 편의점에 가는 길에 성추행을 저질렀다. 최신종은 자신을 고소한 부부를 찾아가 취하하라며 위협했다.피해자 아닌 아들 감싸기 바쁜 최신종 가족 이 과정에서 성추행 피해자에게 성적으로 모욕하는 말을 퍼붓고 피해자가 아동학대범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주장도 펼쳤다. 피해 부부는 견디다 못해 최신종과 합의했고 최신종은 징역형을 면할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최신종에게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이 강한 충동성이라고 분석했다. 눈 앞에 있는 대상에 순간의 감정을 충동적으로 해소해버린다는 것이다. 포악하고 충동적인 반면 이성적 판단과 주도면밀함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신종은 화가 날 때마다 칼을 구입하며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상대방을 정복하고 가학 하고 폭력을 가하고 생명을 탈취하면서 얻는 만족감. 스스로가 그것을 제어하지 못할 정도로 충동이 발동되어 일어난 사례”라고 말했다. 최신종의 가족은 “사건에 대해 다 인정하고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지은 죄가 있다고 해서 부당하게 벌을 받으면 안 된다. 1년 2년 받을 것도 5년 10년이 되어버린다”고 주장하며 피해자들이 아닌 아들을 감쌌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37년 전 대구 미국문화원 폭파사건 관련 2명 사후 재심서 ‘무죄’

    대구지법 형사항소4부(이윤호 부장판사)는 5일 1983년 발생한 ‘대구 미국문화원 폭파사건’과 관련해 처벌받은 고 이경운씨 등 유족이 낸 국가보안법 위반 등 재심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이날 무죄를 선고받은 사람은 고 이경운(1990년 사망)씨와 고 이복영(2011년 사망)씨 2명이다. 이들은 미국문화원 폭파사건에 연루돼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고 유족들은 2018년 재심을 신청했다. 재판부는 “당시 수사기관이 피고인들을 구속영장 없이 불법으로 잡아 가뒀고, 이들이 자백한 진술은 증거 능력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대구지법은 지난해 10월에도 미국문화원 폭파사건과 관련해 박종덕(61)씨 등 피고인 5명에 대한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 1983년 9월 22일 오후 9시 30분쯤 대구 중구 삼덕동 미국문화원(현 경북대병원 건너편) 앞에 있던 가방에서 폭발물이 터져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당시 합동수사본부는 경북대 학생이던 박씨 등 5명을 용의자로 지목해 국가보안법 위반 등 죄목으로 구속했다. 이들은 모두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국가백신 담합’ 3억 챙긴 한국백신 임원 징역 2년

    ‘국가백신 담합’ 3억 챙긴 한국백신 임원 징역 2년

    국가조달 백신 입찰 과정에서 의약품 도매업체의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3억원의 금품을 챙긴 한국백신 임원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김세현 판사는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기소된 안모 한국백신 마케팅 본부장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추징금 3억 8900여만원도 명령했다. 김 판사는 “안씨가 받은 금액이 3억원이 넘어 꽤 크지만 안씨가 적극적으로 돈을 요구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수사기관에 범행사실을 먼저 시인한 점과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안씨는 2013년 7월부터 지난해까지 보건소와 군 부대 등 국가조달 백신 입찰 과정에서 도매업체 3곳의 약품 공급을 돕고 그 대가로 3억 8902만원 상당의 뒷돈을 챙긴 혐의로 지난해 12월 재판에 넘겨졌다. 도매업체들은 안씨에게 “거래처 지정과 단가책정 과정에서 편의를 봐 달라”며 부정한 청탁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검찰은 공정거래위원회 고발과 조달청 이첩 내용을 토대로 국가백신 임찰 담합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입찰방해 혐의와 관련해 지난달 한국백신, 광동제약, GC녹십자 등 의약품 제조·유통업체 10여곳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성폭행·음주운전 전북대 전 의대생 법정구속

    여자친구를 때리고 성폭행해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북대학교 전 의대생이 항소심에서 법정구속 됐다.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김성주 부장판사)는 5일 강간 등 혐의 기소된 A(24)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내린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2년을 선고, 법정구속했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3년간의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 제한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원심에서부터 당심에 이르기까지 표면적으로는 반성한다고 하지만 사실상 피해자를 강간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며 “폭행 사실은 인정하지만, 폭행과 강간 사이 인과관계가 없고 피해자의 성관계 거부 의사가 없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피해자는 당시 일방적인 폭행과 목 조름을 당해 저항하지 못했던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며 “피고인은 피해자 고소로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게 되자 휴대전화 메시지 내용을 일부 삭제하고 허위 진술을 하는 등 교묘하게 범행 당시의 상황을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치료해야 할 예비 의료인으로서 피고인이 여자친구를 폭행하고 강간한 사안은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또 음주운전을 해 인명피해를 낸 범죄 역시 사회적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A씨는 전북대 의과대학에 재학 중이던 2018년 9월 3일 오전 전주시 한 원룸에서 여자친구 B씨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성폭행당한 B씨가 ‘이제 연락하지 말라’고 말하자 이에 격분해 다시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이어 지난해 5월 11일 술에 취해 차를 몰다가 신호대기 중이던 차를 들이받아 상대 운전자와 동승자에게 상처를 입힌 혐의도 받았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와 합의했고 성폭력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이에 전북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환자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해야 할 책임이 있는 예비 의대생에게 재판부가 관대한 양형 기준을 적용했다”며 반발했다. 사건이 불거지자 전북대는 의과대학 교수회의와 총장 승인을 거쳐 A씨에게 출교를 의미하는 제적 처분을 내렸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A씨의 행위를 비난하고 성범죄를 저지른 의대생의 국가고시 응시를 막아달라는 내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글을 통해 “성폭행을 저지른 사람이 의사가 되어 환자를 본다고 생각하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신체적, 정신적 위협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보건복지부는 의사국가고시 응시를 못하게 하거나 면허를 부여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여자친구 성폭행 의대생, 집행유예→징역 2년 ‘법정구속’

    여자친구 성폭행 의대생, 집행유예→징역 2년 ‘법정구속’

    여자친구를 때리고 성폭행해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북대학교 전 의대생이 항소심에서 법정구속 됐다.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김성주 부장판사)는 5일 강간 등 혐의 기소된 A(24)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내린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2년을 선고, 법정구속했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3년간의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 제한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원심에서부터 당심에 이르기까지 표면적으로는 반성한다고 하지만 사실상 피해자를 강간한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며 “여러 정황상 피고인이 피해자를 폭행, 강간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치료해야 할 예비 의료인으로서 피고인이 여자친구를 폭행하고 강간한 사안은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또 음주운전을 해 사고를 내고 상대 차량 운전자와 동승자에게 상해를 가한 범죄 역시 사회적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A씨는 전북대 의과대학에 재학 중이던 2018년 9월 3일 오전 전주시 한 원룸에서 여자친구 B씨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같은 날 오전 7시 B씨가 “앞으로 연락하지 말고 찾아오지 말라”고 하자 뺨을 때리고 목을 조르는 등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히기도 했다. A씨는 또 지난해 5월 11일 술에 취해 자신의 승용차를 운전하다가 신호대기 중이던 차를 들이받아 상대 운전자와 동승자에게 상처를 입힌 혐의로도 기소됐다. 당시 A씨 혈중알코올농도는 0.068%로 면허 정지 수준이었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와 합의했고 성폭력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이에 검사와 A씨 모두 양형부당을 이유로 항소했다. 또한 전북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환자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해야 할 책임이 있는 예비 의대생에게 재판부가 관대한 양형 기준을 적용했다”며 규탄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전북대학교는 지난 4월29일 A씨를 제적 처리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조국 “감찰 종결은 민정수석 권한...유재수 불응해 감찰 불가했다”

    조국 “감찰 종결은 민정수석 권한...유재수 불응해 감찰 불가했다”

    “체포나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권 없어종결 여부,감찰반원들 의사와는 무관”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이 재판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면서 “감찰 종결 권한은 민정수석에게 있고, 유재수 사건의 경우 감찰대상자가 감찰에 불응해 의미있는 감찰이 사실상 불가능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김미리)의 심리로 5일 오전 10시부터 열리는 2회 공판기일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에 온 조 전 장관은 “감찰반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는 말로 운을 뗐다. 조 전 장관은 “대통령 소속 특감반은 경찰도 검찰도 아니기 때문에 체포나 압수수색 등 강제 수사에 관한 권한이 없다”면서 “감찰반이 확인할 수 있는 비위 혐의는 수사기관의 것과는 애초부터 중대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재수(56)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을 ‘중단’시킨 혐의 등으로 기소된 조 전 장관은 검찰의 수사과정에서 드러난 유 전 부시장의 뇌물수수 등 비위 혐의는 감찰 단계에서 모두 파악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했던 이인걸 전 감찰반장에 따르면 당시 감찰 과정에서 파악된 유 전 부시장의 금품 수수 액수는 1000만원 상당으로 이후 검찰 과정에서 드러난 4000만원 이상과는 차이가 있다. 조 전 장관은 이어 “감찰반은 감찰대상자의 동의가 있을 때만 감찰을 진행할 수 있다”면서 “감찰 반원의 의사나 의혹, 희망이 무엇이든 감찰 대상자의 의사에 반하는 강제 감찰은 불허된다”고 말했다. 유 전 부시장은 감찰 당시 감찰반원이 요구하는 자료를 준다고 했다가 주지 않고 버티다 병가를 낸 뒤 잠적에 가까운 행태를 보였었다. 이후 사표를 제출하면서 감찰은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다. 이 전 감찰반장은 증인석에서 “감찰반원들은 감찰이 더 진행되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윗선의 결정에 따라 중단됐다”고 말했는데, 조 전 장관은 감찰 대상자인 유 전 부시장이 감찰에 불응할 때 이를 강제할 수단이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주지한 것이다. 조 전 장관은 또 “감찰에 대한 게시, 진행, 종결 권한은 민정수석에게 있다”면서 “감찰이 사실상 불능상태에 빠졌기 때문에 당시까지 확인된 비위 혐의과 복수의 조치 의견을 보고받고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감찰이 더 이상 진행될 수 없다고 판단한 뒤 자신의 직무 권한 내에서 결정을 내린 것이기 때문에 직권남용으로 볼 수 없다는 취지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 내용을 수사기관이나 관계 기관에 이첩하지 않고 사표를 받은 수준에서 무마했다고 본다. 유 전 부시장은 지난달 22일 뇌물수수 등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실형은 면했으나 유죄로 인정됐다는 점에서 조 전 장관의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조 전 장관은 이날 취재진을 향해 “이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일방적 주장을 여과없이 보도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재판이 열린 만큼 피고인의 목소리도 온전히 보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기계적 균형이라도 맞춰달라”고 말한 뒤 법정으로 향했다. 이날 조 전 장관의 재판에는 당시 특감반원 2명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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