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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일병 母 “내가 미친척하고 갈걸” 마일리지 때문에 면회 못오도록 막아 “무슨 일?”

    윤일병 母 “내가 미친척하고 갈걸” 마일리지 때문에 면회 못오도록 막아 “무슨 일?”

    윤일병 母 “내가 미친척하고 갈걸” 마일리지 때문에 면회 못오도록 막아 “무슨 일?” 지난 4월 선임병사에게 폭행당한 뒤 숨진 경기도 연천 28사단 윤 모 일병(23) 사건이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윤 일병 어머니의 눈물에 네티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방송된 라디오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윤일병 사건에 대해 자세하게 전달했다. 임 소장은 “윤 일병은 24시간 감시를 당했다. 부모님과 통화 할 때 알릴 수도 있었지만 이 것 마저도 감시를 당했다”고 말했다. 또 “올해 초 윤일병이 자대배치된 뒤 부대 내 운동회가 열려 부모님을 초청하기로 돼 있었다”면서 “그러나 허위제왕적 권력을 행사했던 이 병장이 마일리지가 모자란다는 이유로 윤일병 부모님의 방문을 막았다”고 지적했다. 임 소장은 “가해자 이 병장은 아버지가 깡패라고 했다”면서 “‘때리고 이런 걸 알리면 너희 아버지 사업을 망하게 하겠다. 그리고 너희 어머니를 섬에 팔아버리겠다’ 이런 이야기를 공공연하게 했다. 그래서 여기에 저항할 수 있는 인원이 없었고 윤 일병이 들어오기 전에 다른 친구들도 다 구타,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설명했다. 임 소장은 “윤 일병의 어머니가 찾아오셔서 펑펑 우셨다. ‘내가 미친 척하고 갈걸. 갔으면 아들 멍 보고 문제제기 했을 텐데’라고 하셨다”면서 “어머님은 본인이 잘못했나 싶어서 안타까워 하셨다”고 말해 네티즌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구체적인 구타 가혹행위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임 소장에 따르면 윤 일병이 전입 온 2주를 딱 넘어서부터 사망하기까지 35일간 구타와 가혹 행위가 계속됐다. 임 소장은 “말을 잘 못한다는 이유로, 어눌하게 한다는 이유로, 대답을 늦게 한다는 이유로, 또는 말대답을 한다는 이유로, 또는 소리를 내서 먹는다는 이유로, 다리를 전다는 이유로 등으로 폭행을 했다”면서 “하루에 90회 정도 맞았다. 성추행 또한 정확하게 맞다”고 강조했다. 특히 임 소장은 “35일 동안 폭행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 상해치사로 기소하는 게 말이 되느냐? 살인의 고의가 없었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면서 “이 사건이 상해치사로 하면 기본이 3년에서 5년이다. 가중돼봤자 4년에서 7년이다. 살인죄가 적용돼 양형을 받으면 23년 이상 무기 징역”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추행 논란과 관련해 임 소장은 “논란 아니고 성추행 정확하게 맞다”면서 “논란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국방부가 소염제를 가해자들이 발라주지 않고 피해자가 스스로 바르게끔 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 전자는 성추행이고 후자는 성추행이 아니냐? (다들) 보는 앞에서 그렇게 했으면 전자도 성추행이고 후자도 성추행이죠. 국방부의 성 인지적 마인드가 거의 이 정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이날 청와대는 군 인사 문책보다는 진상 조사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윤 일병 사건과 관련해 육군 고위직 인사까지 문책을 하겠다는 기사가 나오는데 진상조사가 우선돼야 한다”면서 “누구를 구체적으로 추가 문책하는지는 알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윤일병 사건, 제대로 문책하지 않으면 국민들이 두고 보지 않을 것”, “윤일병 사건, 억울하게 죽었는데 제대로 조사해라”, “윤일병 사건, 어머니 눈에서 피눈물 날 듯”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눈] 검찰의 이상한 상고 기준/홍인기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검찰의 이상한 상고 기준/홍인기 사회부 기자

    “법무·검찰도 과거사 정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강기훈 유서 대필 사건은 유서 원본까지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 제공하는 등 적극 협조하고 있다.” 2007년 3월 법무부는 과거사 진상 규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여론의 지적에 이런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냈다. 법무부가 언급한 강기훈 유서 대필 사건은 같은 해 11월 대필이 아니라는 결론이 났고, 위원회는 재심을 권고했다. 그리고 사건이 발생한 지 23년여 만인 지난 13일 재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1991년 사건 발생 당시 강씨를 ‘동료의 죽음을 방치하고 유서까지 대신 써 준 죄인’으로 낙인찍었던 수사팀원들은 이후 대법관, 민정수석, 헌법재판소장,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영전했다. 이 때문일까. 과거사 정리에 적극 협조하겠다던 검찰은 7년의 세월 동안 진상 규명으로 밝혀진 자신들의 과오는 망각했다. 머릿속에서 지워진 ‘사과’와 ‘반성’은 납득 불가능한 원칙론과 형식 논리로 채워졌다. 지난 19일 ‘어차피 상고할 것’이라는 강씨의 예상처럼 검찰은 “과거 대법원에서도 유죄 증거로 채택됐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필적감정 결과의 신빙성에 대해 다시 한번 판단받아 볼 필요가 있다”며 상고했다. 재심 제도는 증거가 위조됐거나 증언이 허위인 경우, 긴급조치 위헌 결정 등 무죄를 선고할 명백한 증거가 새롭게 발견됐을 경우 과거 확정 판결을 다시 심리하는 것이다. 군사 독재정권에서 자행됐던 수사기관의 감금, 허위자백, 증거조작 등 불법수사에 침묵하고 유죄 판결을 쏟아냈던 사법부의 자기반성이 반영된 제도라고 볼 수 있다. 이 사실을 검찰만 모르는 걸까. 검찰은 20일 영화 변호인의 모티브가 된 ‘부림사건’ 재심 무죄 판결에 불복해 상고하는 등 과거사 사건에 대해 대법원 판단을 다시 요구하고 있다. 검찰이 상고한 과거사 사건 가운데 최근 무죄가 유죄로 번복된 경우는 없었다. 반면 과거 유죄를 받았다가 재심에서 무죄로 확정된 사건에 대해 검찰은 단 한 번도 사과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지난 17일 검찰은 “사실관계 확정의 문제라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낮다”며 수천억원대의 배임 혐의 등으로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 대해 재상고를 포기했다. 검찰의 상고 기준이 사뭇 궁금해진다. ikik@seoul.co.kr
  • [데스크 시각] 오보의 추억/이종락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오보의 추억/이종락 사회부장

    ‘100건의 특종보다 1건의 오보를 조심하라.’ 언론사에서 선배 기자가 후배 기자들에게 늘 해주는 말이다. 기자의 신념이나 편견이 본질을 가려 잘못된 보도를 할 수 있다. 취재원에게 속거나 고의로 오보를 내는 경우도 있다. 특종은 기자의 영예이고, 오보는 기자에게 치명상이 된다. 하지만 기자에게는 지금껏 자랑스러워하는 오보에 얽힌 추억이 있다. 지난 2000년 10월 서울지검을 출입하던 기자는 지난해 서울중앙지검장을 퇴임한 최교일 당시 외사부 부부장검사에게서 부탁을 받았다. 외사부는 한강에 독극물인 포름알데히드를 방류토록 지시한 미8군 용산기지 영안실 부소장 앨버트 맥팔랜드에 대한 신병 처리를 놓고 고심하던 터였다. 맥팔랜드의 죄질로 봐서는 기소해 법원의 재판을 받게 해야 하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미국 측의 엄청난 압력을 받고 있던 정부는 한국 사법기관 최초로 주한미군 관계자를 환경범죄로 처벌하는 결단을 내리기가 어려운 실정이었다. 정부 고위층은 불기소 벌금형을 선택하고 이를 검찰에 요구하는 상황이었다. 최 부부장에게는 본인의 양심과 소속 검사들의 반발, 국민들의 저항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결국 최 부부장은 친분이 두터운 기자를 통해 어려움을 해결해 보겠다는 심산이었던 같았다. 검찰이 맥팔랜드에 대해 기소가 아닌 벌금형을 결정할 것이라는 기사를 보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기사가 나간 뒤 검찰 내부와 시민단체 등의 반발을 등에 업고 기소하는 방향으로 분위기를 바꿔 보겠다고 했다. 기자는 오보에 대한 부담이 있었지만 고민을 거듭한 끝에 애국심을 택했다. 서울신문 2000년 10월 5일자 25면에 ‘검찰 맥팔랜드 사실상 벌금형 결정’이라는 기사가 보도되자 예상대로 검찰과 시민단체, 시민들의 강력한 반발이 잇따랐다. 불평등한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대한 불만이 팽배한 상황에서 불법이 명백한 이번 사안마저 기소하지 않으면 한국 사법기관과 한국민들의 자존심이 커다란 상처를 입는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검찰은 서울신문의 기사가 오보이며 아직 맥팔랜드의 기소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서둘러 발표했다. 이후에도 정부 고위층과 검찰의 갈등은 지속됐다. 5개월이 지난 뒤 검찰은 결국 외압에 굴복해 맥팔랜드를 수질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로 벌금 5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의도한 오보였지만 달갑잖은 특종이 된 셈이다. 하지만 이 사건은 법원이 정식 재판에 회부함으로써 새로운 양상을 맞았다. 사법부는 2004년 1월 재판에 참석하지 않은 맥팔랜드에게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이듬해 항소심에서 맥팔랜드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이 사건은 아직 부족하지만 일방적으로 불평등했던 한·미 지위협정을 미·일 지위협정 수준으로 끌어올린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후 미군이나 미 군속들의 범죄행위는 한국법에 저촉됐을 때 당연히 처벌을 받았다. 지난 2002년 효순·미선양 사건을 비롯해 각종 성범죄를 저지른 미군들이 SOFA보다는 한국법의 기준에 따라 처벌을 받고 있다. 기자는 진실만을 보도해야 한다는 기자 윤리를 위반했지만 지금도 국익에 자그마한 보탬이 됐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23년 기자 인생에 ‘자랑스러운 오보’를 하려 했다는 특이한 이력을 내세우는 이유다. jrlee@seoul.co.kr
  • 김성수 전처 살해범 23년형

    대법원 1부(주심 양창수 대법관)는 가수 김성수씨의 전 부인을 살해하고 함께 있던 프로야구 선수 박모씨 등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된 제갈모(39)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2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 동기, 수단과 결과, 범행 후의 정황 등을 살펴보면 징역 23년을 선고한 원심의 형은 과하지 않다”고 판시했다. 제갈씨는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지하주점에서 술을 마시다가 시비가 붙어 김성수씨의 전 부인인 강모(당시 39세)씨를 과도로 찔러 숨지게 했다. 이어 강씨와 함께 술을 마시던 프로야구 선수 박씨 등 3명에게도 수차례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혔다. 앞서 1, 2심 재판부는 “피해자들과 말다툼을 하다가 화가 난다는 이유로 차에 있던 칼로 피해자들을 찌르고 도주해 죄질이 불량하다”며 징역 23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부고] ‘백선엽 장군 친동생’ 백인엽 예비역 중장

    백선엽 예비역 대장의 친동생인 백인엽 예비역 중장이 지난 14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90세. 1923년 평남 강서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6년 군사영어학교 1기로 임관한 뒤 1948년 육군 제17연대장에 임명됐다. 6·25 전쟁 때인 1950년 8월 27세의 나이로 수도사단장에 임명돼 낙동강 방어선에서 북한군의 공격을 격퇴했다. 제17연대를 이끌고 인천상륙작전에 참여해 서울 탈환에도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전 이후에는 9사단장, 1군단장, 6군단장, 육군본부 관리참모부장을 역임하고 1960년 중장으로 예편했다. 1958년 고인은 성광학원을 인수한 뒤 형과 자신의 이름 가운데 글자를 하나씩 따 선인학원을 설립했다. 유치원부터 대학(인천대·인천전문대)까지 16개 학교로 이뤄진 선인학원은 ‘비리 사학의 원조’ 격으로 논란을 빚다가 1994년 공립화됐다. 고인은 이사장으로 재직하던 1981년 공금횡령 혐의 등으로 징역 3년(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고인은 태극무공훈장을 수훈했다. 육군장(葬) 대상이지만 유언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러지고, 장지도 국립묘지가 아니다. 유가족은 “고인이 먼저 세상을 떠난 어머니가 묻혀 있는 천안 풍산 공원묘지에 안장토록 유언했다”고 말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주광숙(71)씨와 2남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16일 오전 9시 30분. (02)2072-2010.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세상과 단절” 신상공개 성범죄자 아들의 비극

    성범죄를 저질러 신상공개명령을 받은 40대 가장의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들의 나이는 만 17세, 고등학교 2학년이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11시 30분쯤 충남 아산시의 한 신축건물 원룸에서 타다 남은 번개탄 옆에 박모군의 싸늘한 시신이 발견됐다. 박군의 스마트폰 메모장에는 부모와 형, 남동생에게 남기는 5장짜리 유서가 있었다. 박군의 유서는 아버지에게 남기는 글로 시작됐다. “잠깐 무너지셨지만 매일 새벽부터 열심히 일하시는 거 정말 멋있고 존경스럽습니다” 박군의 아버지는 성범죄자다. 40대 중반의 그는 지방의 한 철도역 직원이었다. 2010년 5월 여중생을 추행한 죄로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과 집행유예 3년, 신상정보공개 5년에 처해졌다. ‘만 13세 미만 강제추행죄’를 적용받아 형벌은 더욱 무거웠다. 그리고 2011년 8월 25일, 박씨는 대법원에서 최종적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아버지의 재판 준비를 돕던 박군에겐 세상이 무너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미 앞서 2010년 12월 1심에서 유죄 판결이 내려졌을 때 박군은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시도했다. 아버지 사건이 나기 전까지 박군은 학급에서 반장을 할 정도로 모범적인 학생이었다. 그러나 아버지가 법적·도덕적으로 지탄을 받게 된 상황이 박군에겐 너무 컸다. 아버지처럼 철도공무원이 되겠다던 박씨의 첫째 아들은 꿈을 접었고 초등학생인 셋째 아들 역시 “나는 불행하다”는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박군은 유서를 통해 견디기 힘든 세상의 낙인에 대해 호소했다. 박군은 “저희 가정이 완전히 단절되고 가족 모두 힘들게 했던 사건이 있었다는 걸 여러분들께 알리고 싶어요. 저희 불쌍한 가족 구원해주세요. 엄마 이 글은 꼭 페이스북 하는 사람들에게 알려줘”라고 외치듯 전했다. ‘성범죄자 신상공개’ 명령은 박씨 가족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놨다. 박씨의 이웃들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매년 박씨의 신상과 사진 등의 정보가 담긴 우편물을 받기 시작했다. 법이 개정·강화되면서 성범죄자가 살고 있는 건물의 번호와 이름, 나이, 사진 등의 정보가 담긴 우편물이 그 건물 소재지 읍면동의 모든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중고교, 읍면사무소와 동 주민자치센터, 학원, 청소년수련시설 등에 보내진다. 세 아들은 학교와 학원을 갈 때마다 어딘가에 아버지 사진이 박힌 신상공개물이 있을까 불안에 시달렸다. 박씨 가족은 다른 동네의 건물로 주거지를 옮겼지만 건물 주인이 “우리 건물이 성범죄자가 사는 곳으로 등록됐더라. 나가달라”고 요구해 다시 이사를 해야 했다. 박씨는 23년간 다녔던 직장에서 해고돼 전국을 떠돌며 트럭 운전을 하고 있다. 박씨는 “(숨진) 둘째는 얼마 전에 ‘아버지, 날씨가 추우니 꼭 점퍼 입으세요’라고 메시지를 보낼 만큼 아버지를 생각하는 아이였다”고 전했다. 박군은 지난달 24일 마지막으로 쓴 일기장에 “눈만 뜨면 우울해지고 짜증난다. 나도 모르게 허튼 생각하게 되고 약이 생각나지만 선뜩 행하지는 못하겠어서 그냥 잠들고 만다. 어젠 거의 (자살) 직전까지 갔었던 것 같다. 너무 괴롭다”고 썼다. 박군은 지난해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로 마음을 잡은 듯했다. 의사가 돼 가족을 호강시키겠다며 공부에 매진했다. 학생회장 선거에 나갈 만큼 학교 생활도 원만했다. 하지만 여전히 상처는 아물지 않았던 것 같다. 박군의 어머니는 “일기를 보고 아들에게 ‘엄마도 죽고 싶은 순간이 많았지만 너희들 때문에 꾹 참고 살고 있다. 너도 혼자가 아니라 엄마 아빠가 있다는 걸 명심하라’고 당부했었다. 하지만 그걸로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달 ‘묻지마 살인’ 최고 무기징역

    다음 달부터 사람을 이유없이 잔인하게 살해한 사람은 별다른 가중사유가 없더라도 무기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게 된다. 또 13세 이상 아동·청소년을 강간 살해했다면 가중사유가 없더라도 최고 무기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다. 대법원 양형위원회(위원장 이기수)는 22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법원에서 제48차 전체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살인범죄·성범죄 수정 양형기준안’을 최종 의결했다. 새 양형기준은 살인죄는 5월부터, 성범죄는 6월부터 적용된다. 양형위는 살인죄의 징역형 기본구간을 ▲보통동기 살인 10∼16년 ▲비난동기 살인 15∼20년 ▲중대범죄 결합 살인 20년 이상 또는 무기 ▲극단적 인명경시 살인 23년 이상 또는 무기 등으로 기존보다 높였다. 현행 기본 양형기준은 보통동기 살인 9~13년, 중대범죄 결합 살인 17~22년 등이다. 양형위는 가중요인이 있으면 보통동기에 의한 살인죄도 무기 이상이 가능하도록 양형기준을 올렸고, 가중요인이 있는 극단적 인명경시 살인은 무기 이상만 가능하도록 정했다. 13세 이상 청소년에 대한 강간 등 살인은 ‘중대범죄 결합 살인’ 양형기준을 적용한다. 양형위는 또 13세 미만 대상 성범죄 중 강간죄는 기본 권고형량을 8∼12년, 강제유사성교죄는 6∼9년, 강제추행죄 4∼7년, 의제강간죄 2년 6개월∼5년, 의제강제추행죄 8개월∼2년으로 정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올레길 살인범 23년형 확정…‘주부 살해범’ 2심도 무기징역

    지난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제주 올레길 여성 관광객 살인범 강모(47)씨와 대낮에 가정집에 침입해 주부를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서진환(43)에게 각각 징역 23년과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대법원 2부(주심 김용덕 대법관)는 11일 제주 올레길에서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강씨의 상고심에서 상고를 기각하고 징역 23년과 정보공개 10년, 전자발찌 착용 10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에 대한 강간 범의를 가지고 폭행에 착수한 사실을 인정한 원심 판단은 위법하지 않고 피고인의 범행 동기나 수단, 결과 등에 비춰 보면 형량이 너무 무겁다는 피고인의 항소 이유를 받아들이지 않은 판단도 정당하다”고 설명했다. 강씨는 지난해 7월 서귀포시 성산읍 올레 1코스에서 A(40·여)씨를 성폭행하려다 반항하자 목 졸라 살해하고 피해자의 시신 일부를 훼손, 유기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강씨는 국민참여재판으로 열린 1심에서 징역 23년을 선고받았고, 지난 2월 항소심에서 양형 부당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재판부에 욕설을 퍼붓다 법정모독죄로 감치 20일을 받았다. 서울고법 형사 10부(부장 권기훈)는 이날 서진환의 항소심에서 검사와 피고인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원심과 같은 형을 선고했다. 1심의 신상정보공개 10년 및 전자발찌 착용 20년 명령도 그대로 유지했다. 재판부는 “실낱같지만 교화 가능성이 있는 점 등에 비춰 사형 선고만은 면하되 사회로부터 격리된 상태에서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시했다. 서진환은 지난해 8월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서 30대 주부 A씨가 유치원에 가는 자녀를 배웅하는 사이 집 안에 들어가 숨어 있다가 귀가한 A씨를 성폭행하려다 반항하자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새해 이렇게 달라집니다] 성년 만 19세로… 한글날 공휴일… 최저임금 시간당 4860원

    [새해 이렇게 달라집니다] 성년 만 19세로… 한글날 공휴일… 최저임금 시간당 4860원

    최저임금(시간급 기준)이 1월부터 고용 형태나 국적에 관계없이 지난해 4580원에서 4860원으로 인상된다. 3월부터 스토킹을 하면 범칙금 8만원이 부과되는 등 경범죄 처벌 항목이 28개 더 늘어난다. 오는 7월부터는 민법상 성년의 기준이 만 20세에서 만 19세로 낮아진다. 청소년들이 과거보다 조숙해지면서 성년 연령을 낮추는 세계적 추세와 공직선거 등 사회·경제적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이렇게 올해부터 새로 시행되거나 바뀌는 제도와 법규 등을 소개한다. 편집국 종합 [법무·경찰] 재범우려 성범죄자 화학적 거세… 4등급 軍보충역 의경 지원 못해 ■아동·청소년 성범죄 처벌 강화 6월 19일부터 친고죄 조항이 전면 폐지되고 강간죄의 형량이 5년 이상에서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으로 강화된다.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의 제작·배포·소지에 대한 형량도 강화된다.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를 통해 성범죄자의 상세주소와 전과 횟수 등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참고로 혼인빙자간음죄도 6월 19일부터 없어진다. ■성충동 약물치료 전체 성도착자 확대 3월부터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성도착자 중 재범의 위험이 있는 범죄자에 대해 성충동 약물치료(화학적 거세)를 적용한다. ■흉악·강력범 형집행 후 보호관찰 6월부터 성폭행범, 유괴범, 살인범, 강도범 중 재범 위험이 큰 사람은 형 집행 후 보호관찰을 받아야 한다. 법원은 전자발찌 부착 명령이 청구된 4개 유형 범죄자 중 보호관찰을 명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면 검사에게 명령 청구를 요청할 수 있다. ■경범죄 범칙금 신설 3월부터 범칙금을 부과하는 경범죄 처벌 항목이 28개 더 늘어난다. 스토킹(8만원) 등이 범칙금 부과 항목에 새로 편입됐고 허위광고, 암표매매 등 경제범죄에도 16만원의 범칙금이 책정됐다. ■보충역, 의경 지원 불가 징병 신체검사에서 4등급을 받아 보충역으로 편입된 18세 이상 남성은 의경에 지원할 수 없게 된다. ■여권발급 수수료 인하 5만 5000원(국제교류기금 1만 5000원 포함)에서 5만 3000원으로 내린다. ■상근예비역 편입 범위 확대 자녀를 출산, 양육하는 현역병 입영대상자 중 이혼자나 미혼자도 상근 예비역 편입을 신청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은 기혼자만 신청할 수 있었다. ■병사 월급 인상 이병 8만 1500원→9만 3700원, 일병 8만 8200원→10만 1400원, 상병 9만 7500원→11만 2100원, 병장 10만 8000원→12만 4200원 등 계급별로 15%씩 오른다. ■현역병 복무기간 건강검진 확대 전방 9개 사단에서만 실시되던 상병 진급자 대상 건강검진이 전 부대로 확대된다. [교육] 만 3~4세도 누리과정 확대 시행… 교육전문직 지방공무원으로 전환 ■만 3∼4세도 누리과정 시행 3월부터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다니는 모든 만 3∼5세 유아에게 누리과정이 확대 시행된다. 2012년에는 5세만 적용됐다. 유치원 학비와 어린이집 보육료도 소득수준에 관계 없이 모든 만 3∼5세 유아를 둔 가정에 지원된다. 지원금액은 사립유치원과 어린이집 기준 월 22만원이다. 국공립 유치원은 입학금과 수업료를 면제하고 월 6만원을 지원한다. ■저소득층 교육비 지원 주민센터 접수 2월부터 저소득층 초중고생의 교육비 지원 신청 장소가 학교에서 읍면동 주민센터로 변경된다. 학부모가 한번만 주민센터를 방문해 신청하면 교육비 지원대상 자격을 유지하는 한 매년 계속해서 지원받는다. 교육비를 지원받는 학생이라는 것이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하고 지원 절차의 편리성도 높이려는 조치다. 교육비 지원 대상자 선정 방식도 바뀐다. 기존에는 건강보험료 납부액을 활용했지만 올해부터는 신청 가구의 소득과 재산을 기준으로 대상자를 선정한다. ■방과후학교 자유수강권 지원 확대 기초생활수급자에서 차상위계층 100%까지 대상이 늘어난다. 1인당 지원 규모도 연간 60만원(월 5만원)으로 확대된다. ■교육전문직 지방공무원으로 전환 교육 전문직이 지방공무원으로 바뀐다. 교육감이 총액 인건비 범위에서 일반직·기능직 공무원은 물론 교육전문직 정원책정·운영을 자율적으로 할 수 있다. 시도교육청에 조직과 인력운영의 유연성과 탄력성을 부여하는 총액인건비제도 전면 시행된다. [복지] 장애인 활동지원 신청자격 2급 장애인도 가능 ■장애인 활동지원 대상·급여 증액 장애인 활동지원 신청 자격이 1급 장애인에서 2급 장애인으로 확대된다. 또 18세 미만 장애아동 및 청소년에게 주어지는 장애인 활동지원 기본급여가 성인 수준(등급별 월 42∼103시간, 36만 1000∼88만 6000원)으로 늘어난다. 가족이 1∼2급 장애인이고 6세 이하 또는 75세 이상으로만 구성된 경우 장애인 활동지원 추가급여(최대 월 80시간, 66만 4000원)를 받을 수 있다. ■노령연금 수령 나이 늦춰진다 노령연금을 받는 나이가 현행 만 60세에서 단계적으로 늦춰진다. 1998년 국민연금법 개정에 따른 것이다. 노령연금 수령 개시 연령이 1953∼1956년생은 61세, 1957∼1960년생은 62세, 1961∼1964년생은 63세, 1965∼1968년생은 64세, 1969년 이후 출생자는 65세로 조정된다. 조기 퇴직 등으로 소득이 없을 경우 55세부터 신청할 수 있었던 조기노령연금도 올해부터 출생시기별로 56∼60세가 돼야 받을 수 있다. ■저소득 한부모가족 아동양육비 인상 저소득 한부모가족의 12세 미만 아동에 대한 양육비가 월 5만원에서 월 7만원으로 오른다. ■기초수급자 이동전화 요금 2000원 추가 감면 기초생활수급자의 이동전화 요금 감면액이 기존 월 1만 3000원에서 1만 5000원으로 오른다. ■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 운영 정서·행동장애 청소년에게 종합 지원 서비스가 제공된다. 인터넷 게임 중독, 학교폭력 피해, 학교 부적응 등으로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을 겪는 9~18세 청소년이 대상이다. ■성폭행 퇴치 SOS 서비스 전국 확대 SOS 서비스가 현재 7곳에서 전국으로 확대되고 초등학생뿐 아니라 여성의 가입도 받는다. 휴대전화나 스마트폰을 가진 사람이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미리 등록한 단축번호를 누르면 경찰에 신고자 위치정보가 알려지는 서비스다. ■3명 이상 다자녀 가정 지원 확대 도시가스요금이 5% 감면되고 2015년 말까지 6인승 이하 승용차는 140만원까지, 7~9인승 승용차 이상은 전액 자동차 취득세가 면제된다. ■사회복지급여 신청절차 간소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장애인, 영유아가 있는 부모 등이 지방자치단체에 사회복지급여를 신청할 때 소득금액증명서를 안 내도 된다. [고용·노동] 1년이상 근속 퇴직자 법정퇴직금 100% 수령 ■최저임금 4580원→4860원 인상 고용 형태나 국적에 관계없이 1월부터 적용된다. 단 근무 기간 3개월 미만의 수습근로자와 아파트 경비원 등 일부 근로 종사자는 10% 감액할 수 있다. ■예술인도 산재보험 적용 연극·무용·뮤지컬 배우와 무술 연기자, 촬영·조명·음향 등 기술 스태프 등 예술인도 산재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법정퇴직금 사업장 규모 제한 폐지 사업장 규모에 관계없이 1년 이상 근속한 퇴직자는 법정퇴직금(1년에 30일분 이상의 평균임금)을 100% 받을 수 있다. 기존에는 4인 이하 사업장 퇴직자에게는 법정퇴직금의 50% 이상을 지급하도록 돼 있었다. ■산재보험 유족연금 수급자격 확대 산재로 숨진 근로자의 자녀·손자녀·형제·자매에게 18세 미만까지 지급되던 유족연금이 19세 미만으로 확대된다. ■고용촉진지원금 지원 확대 장애인·여성가장 등 취업 취약계층을 고용하는 사업주에게 지급하는 고용촉진지원금이 연 2회에서 4회로 확대된다. 신성장동력산업 17개 업종 및 국내 복귀 기업에 대해 실업자 고용 시 1인당 연 720만원의 고용창출지원금을 지원한다. ■장애 대학생 기업연수제 시행 장애 대학생이 방학 등을 이용해 1~2개월간 기업·정부·공공기관에서 연수받을 기회를 준다. 연수생에게는 월 40만원, 참여 기업에는 1인당 월 5만원을 지급한다. [부동산] 9억원 이하 주택 취득세 1%→2%로 원상복귀 ■9억원 이하 주택 취득세 2% 원상복귀 9억원 이하 주택을 살 때의 취득세가 현행 1%에서 다시 2%로 복귀된다. 정부는 9억원 이하 1주택(일시적 2주택자 포함)에 대한 취득세를 4%에서 2%로 절반 감면해 주는 조치를 올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그러나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해 2012년 말까지 취득세가 1%로 추가 감면된 상태였기 때문에 실제로는 2배로 오르는 셈이 된다. 9억원 이상 주택이나 다주택자에 적용되는 취득세율도 기존에는 9억~12억원 2%, 12억원 초과 3%였지만 올해부터 일괄적으로 4%가 된다. ■국민주택기금 대출금리 인하 근로자서민 전세자금은 연리 4.0%에서 3.7%로, 구입 자금은 5.2%에서 4.2%로 내린다. 청약저축(주택청약종합저축 포함)의 금리도 0.5% 포인트 낮아진다. 그러나 부부합산 소득이 상여금 포함해 연 4000만원(신혼부부 4500만원) 이하인 근로자만 전세자금을 빌릴 수 있다. ■민영주택 청약가점제 무주택 인정기준 완화 집이 있어도 무주택자로 인정하는 공시가격 기준이 현행 5000만원 이하에서 7000만원 이하로 완화된다. 전용면적 60㎡ 이하 주택에 대한 10년 이상 보유 요건도 폐지된다. [산업·금융] 보험료 1만~2만원대 실손보험… 이·미용실 이용금액 내부 고시 ■최고속도 제한장치 의무화 대상 확대 4.5t 이상 승합자동차와 3.5t 이상 화물자동차에 의무화됐던 최고속도 제한장치가 8월 16일부터 모든 승합자동차로 확대된다. ■음식점 원산지 표시 확대 6월부터 음식점 원산지 표시 대상이 양·염소고기, 고등어, 명태, 갈치, 살아있는 수산물, 족발·보쌈 등 배달용 돼지고기, 배추김치 중 고춧가루 등으로 확대된다. ■부가세 포함가격 표시 의무화 1월 1일부터 식당·카페 등은 손님에게 사전에 부가세 등이 모두 포함된 가격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부가가치세 10% 별도’와 같은 방식으로 부가세나 봉사료 등을 따로 표시해서는 안 된다. 또 음식점 고기가격 표시는 반드시 100g 기준으로 해야 한다. ■이·미용실 이용가격 고시해야 1월 31일부터 재료비, 봉사료, 부가가치세 등을 포함해 손님이 내야하는 요금 총액을 업소 내부에 게시해야 한다. 영업장 신고면적 66㎡(20평) 초과 업소는 출입문 등 외부에도 가격표를 붙여야 한다. ■반려견 등록제 전국으로 확대 3개월령 이상의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은 관할 시·군·구에서 지정한 동물병원, 동물보호단체, 동물판매업체 등에 등록해야 한다. 어기면 최고 4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농지은행 지원 대상 연령제한 완화 농지를 매매하거나 임대차해 농업인의 경영면적 확대를 지원하는 ‘농지규모화 사업’의 연령 상한이 60세에서 64세로 완화된다. 자연재해나 부채 등으로 일시적 위기에 처한 농업인의 경영 회생을 지원하는 ‘경영회생 농지매입지원사업’은 70세에서 75세로 확대된다. ■보험료 내린 ‘단독 실손보험상품’ 출시 치료비와 입원비 등을 지급하는 실손의료보험만 따로 뗀 단독 상품이 나온다. 자기부담금 10%와 20% 중 소비자가 고를 수 있다. 자기부담금 20%인 표준형 단독 실손보험을 고르면 10%인 상품보다 보험료를 10%가량 덜 낸다. 보험료는 월 1만~2만원대다. ■단기 자동차보험 가입자 무사고 할인 ‘자동차보험 참조요율서’ 개정 등으로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지 1년이 안 되는 사람도 사고를 내지 않을 경우 보험료 할인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무사고인 운전자가 6개월 이상 자동차보험에 가입했으면 새로 드는 자동차보험에 대해 1년 만기 보험 할인 폭의 2분의1을 적용받을 수 있다. [행정·사법] 가족관계증명서 인터넷 발급… 지방세 부정신고 가산세 40% ■한글날 공휴일 지정 10월 9일 한글날이 다시 공휴일로 지정된다. 1991년 공휴일에서 제외된 지 23년 만이다. ■지방세 부정신고자 가산세 40% 거짓 기장, 장부·기록 파기, 거래 조작 등을 저질렀을 때 부과되는 지방세 부정신고 가산세가 현행 최고 20%에서 최고 40%로 인상된다. 명단 공개 대상이 되는 고액·상습 지방세 체납자의 범위도 2년 이상 체납에서 1년 이상 체납으로 확대된다. ■원룸이나 다가구주택도 동·호수 부여 원룸이나 다가구주택도 아파트처럼 동·호수가 생겨 우편물 수령 등이 편리해진다. 원룸이나 다가구주택 소유자가 지방자치단체에 신청하면 된다. ■성년 연령 하향 7월 1일부터 민법상 성년의 기준이 만 20세에서 만 19세로 변경된다. ■‘최진실법’ 시행 7월 1일부터 친권 자동부활 금지제가 시행된다. 기존에는 이혼 후 단독 친권자로 정해진 부모의 한쪽이 사망하면 친권자로 지정되지 않은 다른 한쪽이 자동으로 친권자가 됐으나 가정법원 심리를 거쳐 후견인을 정할 수 있게 된다. 미성년자 입양 때 가정법원의 허가를 받는 제도도 시행된다. ■가족관계증명서 인터넷 발급 3월 4일부터 가족관계증명서 등 10종의 가족관계 등록사항별 증명서와 제적 등·초본의 온라인 발급 서비스가 시행된다.
  • 주민 학살한 마약카르텔 조직원에 징역 448년

    주민 학살한 마약카르텔 조직원에 징역 448년

    중미의 한 마을에서 주민들을 무참히 살해한 마약카르텔 조직원이 4세기 넘게(?) 징역을 살게 됐다. 4년 전 과테말라의 한 마을에서 주민을 학살한 마약카르텔 조직원에 징역 448년이 선고됐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사건은 2008년 11월 30일 과테말라의 아구아 사르카 마을에서 발생했다. 멕시코와의 국경에 인접해 있는 이 마을에 마약카르텔이 급습해 주민 17명을 잔인하게 학살했다. 당국은 수사에 나서 멕시코의 초강력 마약카르텔 ‘로스 세타스’에 속해 있는 조직원 빅토르 우고 모랄레스 곤살레스를 체포했다. 이번 사건의 유일한 용의자로 법정에 선 그에게 과테말라 사법부는 수학적(?) 공식으로 형량을 정했다. 재판부는 사망한 피해자 1인당 25년씩 총 425년, 여기에 총기류 및 폭탄류 불법소지 혐의로 23년을 더해 징역 448년을 선고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08년 학살사건은 마약카르텔 간의 싸움에서 비롯됐다. 경마도박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던 두 조직이 싸움을 벌이면서 죄없는 주민 17명이 희생됐다. 체포 당시 곤살레스는 팔과 다리에 총상을 입었지만 완전무장한 상태였다. 방탄조끼를 걸친 채 M16과 수류탄 등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곤살레스는 선고공판에 철모와 방탄조끼를 입은 채 입장했다. 사진=리버티언론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올레길 살해범 징역23년

    제주 올레길 살인사건 피고인에게 법원이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혐의를 인정해 징역 23년을 선고했다. 제주지법 제2형사부(부장 최용호)는 20일 지난 7월 12일 올레길을 탐방하던 강모(40·여)씨를 목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유기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로 구속 기소된 강모(46)씨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에서 징역 2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10년간 전자발찌 착용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 강씨가 피해 여성을 성폭행하려 했다고 진술했다가 나중에 번복해 우발적인 살인사건이라고 주장하지만 성폭행 시도에 대해 자백한 검찰 조사 내용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국민참여재판 배심원 9명 가운데 6명이 강씨가 성폭행을 시도하다가 살해한 점에 대해 유죄 의견을 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해경 살해’ 中선장 항소심 30년→23년형으로 감형

    서울고등법원 형사 5부(부장 김기정)는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을 단속하던 해양 경찰을 살해해 구속 기소된 루원위호 선장 청모(43)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30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23년에 벌금 20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청씨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조타실에 진입한 해경을 칼로 베어 살해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볼 여지가 많다.”고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소녀 강간 혐의로 무려 23년 옥살이한 남자 ‘무죄 석방’

    소녀를 강간한 혐의로 무려 23년 간 억울한 옥살이를 하던 남자가 무죄로 석방됐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에서 많은 취재진에 둘러싸인 한 남자가 만세를 부르며 교도소 밖을 걸어나왔다. 이 남자의 이름은 데이비드 리 위긴스(48). 그는 지난 1989년 포트워스에 사는 14세 소녀를 강간했다는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위긴스가 유죄가 된 것은 피해 소녀의 증언 때문. 소녀는 강간범으로 위긴스를 지목했으며 물적 증거가 부족함에도 법원은 소녀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그로부터 20년 넘게 줄기차게 무죄를 주장하며 억울한 옥살이를 하던 위긴스에게 희망이 찾아왔다. 지난 2007년 억울한 수감자를 지원하는 단체인 ‘이노센트 프로젝트’(Innocence Project)가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 결국 단체와 위긴스의 노력으로 DNA 테스트가 이루어져 사건 당시 보관된 증거와 확인결과 위긴스의 무죄가 증명됐다. 이노센트 프로젝트의 니나 모리슨 변호사는 “만약 사건 당시 위긴스가 주장한 DNA 테스트를 법원이 받아 들였다면 의심할 여지 없이 무죄로 석방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위긴스는 무려 23년 동안 수감돼 청춘을 감옥에서 보냈다.” 면서 “자신을 감옥으로 보낸 소녀를 이해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텍사스주 측은 잘못된 판결을 한 보상으로 위긴스에게 매년 7만 7000달러(약 8700만원)를 지불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5·16 세력 ‘얼굴마담’ 장도영씨 영욕의 삶 마치다

    5·16 세력 ‘얼굴마담’ 장도영씨 영욕의 삶 마치다

    1961년 5·16 쿠데타 때 군부 세력에 의해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으로 옹립됐다가 미국으로 쫓겨난 장도영 전 국방부 장관이 지난 3일 밤(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89세. 장 전 장관은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었으며 휠체어가 아니면 거동을 못하고 대화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다. 한때 5·16 주체 세력의 ‘얼굴마담’ 노릇을 해야 했던 고인의 생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악연으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장 전 장관은 1923년 1월 평안북도 용천에서 태어나 신의주고등보통학교를 마친후 1944년 일본 도요대학 사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중국에서 일본군 소위로 활동하였으나 1945년 8월 일본이 패망한 뒤 신의주동중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후배양성에 주력했다. 이후 월남한 고인은 1946년 2월 군사영어학교에 입교하였으며 같은 해 3월 졸업과 함께 육군 참위(소위)로 임관해 본격적인 군 생활을 시작했다. 1950년 6·25전쟁에 참여한 고인은 육군 9사단장, 2군단장 등을 거치며 승승장구했다. 1960년 4·19 혁명 이후 제2공화국이 출범하자 장면 국무총리에 의해 육군참모총장으로 발탁되는 등 거칠 것 없는 경력을 쌓아왔다. 1961년 5월, 장 전 장관의 인생에 전환점이자 몰락의 서곡인 5·16 쿠데타가 발발하자 그는 박정희 소장 등 ‘군사 혁명세력’에 의해 최고의 권한을 가진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내각 수반, 국방부 장관으로 옹립된다. 민주당 정권 아래서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고인은 당시 쿠데타가 발생하자 모호한 태도를 보여 사실상 쿠데타가 성공하도록 도왔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러나 고인은 2001년 펴낸 회고록 ‘망향’에서 “쿠데타 세력의 음모를 사건 발생 하루 전에야 파악했을 정도였고 방첩대의 거짓보고로 사전에 대비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쿠데타 세력에 둘러싸여 실권이 없던 고인은 1961년 7월 정변 주체세력에 의해 의장직에서 해임되고 8월에는 중장으로 군에서 강제 예편당했다. 이후 중앙정보부에 의해 반혁명 혐의로 기소되고 1963년 3월 무기 징역을 선고받았으나 5월 형집행 정지로 풀려난 후 정권의 강요에 의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고인은 이에 대해 회고록에서 “조속히 민정으로 돌아가자는 나의 방침에 반발한 쿠데타 주체세력이 장기집권을 획책해 반혁명 사건이라는 터무니없는 드라마를 연출했다.”고 밝혔다. 고인은 국내 언론과 접촉을 끊은 지 13년 만에 가진 지난해 5월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등에 대해) 서운한 마음은 없다.”고 말했다. 5·16 당시 육군 참모총장으로서 쿠데타를 저지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는 “다 넘어갔어. 어떻게 할 수 없었어.”라고만 말했다.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먼 산만 바라봤다. <서울신문 2011년 6월 2일자 1면> 알츠하이머병으로 기억을 거의 다 잃은 고인이 어눌한 발음으로 힘겹게 세상에 던진 마지막 말들이었다. 고인은 도미 이후 1969년 미국 미시간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고 1993년까지 위스콘신 대학에서 교수생활을 했다. 은퇴 후에는 부인 백형숙(83)씨와 함께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근처 윈더미어에 거주해왔다. 유족으로는 부인 백씨와 아들 효수(재미 개인사업)·경수(의사)·진수(개인사업)·완수(의사)씨와 딸 윤화(미 아이오와대 의대 교수)씨 등 4남 1녀. 장례식은 오는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족장으로 열릴 예정이다. 국내 연락처는 (02)798-3155, 011-264-2524.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서울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중동 독재자 초라한 은둔

    중동 독재자 초라한 은둔

    지난 2월 권좌에서 물러난 호스니 무바라크(83) 전 이집트 대통령이 다음 달 3일 유혈진압과 부정축재 혐의에 대한 첫 재판을 앞두고 우울증 증세로 식음을 전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올초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휩쓴 ‘재스민 혁명’으로 축출되거나 해외로 피신한 독재자들의 근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28일 무바라크 전 대통령,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74) 전 튀니지 대통령, 알리 압둘라 살레(69) 예멘 대통령 등이 감옥 대신 철통 보안의 병실에서 요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30년간 이집트를 무력통치해온 무바라크는 대통령직에서 쫓겨난 뒤 이집트 남부 시나이 반도의 홍해 휴양지 샤름엘셰이크에서 칩거해 오다 지난 4월 수사기관의 조사가 시작되자 병원에 입원했다. 한때 심장발작으로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주치의는 단순한 심장박동 이상이라고 밝혔다. 튀니지를 23년 장기집권해온 벤 알리는 시민혁명이 발발하자 지난 1월 14일 사우디아라비아로 피신해 제2도시 제다에 있는 전용 요양소에서 지내고 있다. 튀니지 법원은 지난달 궐석재판에서 권력남용과 공금횡령 등의 혐의로 징역 35년과 벌금 5000만 디나르(약 386억원)를 선고했다. 33년간 예멘을 부패의 늪에 빠트린 살레는 지난달 대통령궁에서 일어난 폭탄 사고로 입은 화상을 치료하기 위해 사우디로 떠난 뒤 돌아가지 않고 있다. 이달 초 수도 리야드의 진료소에서 팔에 붕대를 감은 모습이 포착된 그는 귀국을 공언하고 있지만 야권이 살레 대통령 축출을 위한 혁명국가위원회 발족을 준비하는 등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다. 재스민 혁명의 타도 대상인 독재자들이 하나같이 병원 신세를 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인디펜던트는 재판을 회피하기 위한 구실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예전 아시아, 아프리카의 독재자들과 달리 호화판 해외망명이 쉽지 않게 변한 환경도 원인으로 꼽았다. 일례로 우간다의 학살자 이디 아민은 1979년 권좌에서 쫓겨난 뒤 사우디 왕가의 보호 아래 제다에서 24년간 편히 살았다. 필리핀의 21년 독재자 페르난도 마르코스의 아내 이멜다(82)도 하와이에서 수십억 달러의 비자금으로 망명생활을 한 뒤 1991년 귀국, 하원의원에 당선되는 등 화려하게 부활했다. 하지만 요즘 독재자들은 해외로 빼돌린 비자금이 수사 당국에 쉽게 발각돼 자금인출이 동결되는 데다 이웃 국가들도 이들의 망명을 꺼리고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신문은 “국내에 남아 처벌받거나 피난처를 찾는 길밖에 없는 독재자들에게 병원이 은신처로 인기 있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23년 철권’ 벤 알리 35년형

    북아프리카의 튀니지를 23년간 통치하며 철권을 휘둘렀던 엘아비디네 벤 알리(74) 전 대통령이 공금 유용 등의 혐의로 자신의 집권 기간보다 긴 35년형을 선고받았다. 올해 초 튀니지를 시작으로 북아프리카·중동 권역에 ‘재스민 혁명’이 불붙은 이후 최고권력자에게 내려진 첫 판결이다. 향후 이집트 등 다른 아랍권 국가 지도자의 처벌 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튀니지 형사법원은 20일(현지시간)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 벤 알리 전 대통령에게 징역 35년과 벌금 5000만 튀니지디나르(약 388억원)를 선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또 사치벽으로 악명 높은 그의 부인 레일나 트라벨시 역시 징역 35년과 4100만 튀니지디나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제2 조두순’ 김수철, 23년간 숨어있던 ‘악마’였다

    ‘제2 조두순’ 김수철, 23년간 숨어있던 ‘악마’였다

    지난 7일 8세 여자 초등학생을 무참히 성폭행한 ‘제2의 조두순’ 김수철(44·무직)이 23년전에도 최악의 변태적 성폭행을 저질러 징역 15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평소 10대 남녀들을 데리고 동네에 자주 나타났고 가출한 듯한 10대 여자를 데리고 음식점에서 식사를 한 것도 목격됐다. 경찰청에 따르면 김은 지난 1987년 부산에서 강도짓과 함께 부녀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당시 21세였던 김은 가정집에 침입해 남편을 묶은 뒤 남편이 보는 앞에서 아내를 성폭행 하는 엽기적인 범행을 저질렀다. 김은 이 사건으로 법원으로부터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2002년 출소했다.  김의 성범죄 행각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김은 출소한 지 4년만인 2006년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15세 남학생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피해자측과 합의해 ‘공소권 없음’으로 처벌은 받지 않았다.  그는 잔인하고 비정상적인 성적 취향을 가졌지만 경찰의 성범죄 우범자 관리 대상에서 빠져 주기적인 관리를 받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2008년 12월 ‘나영이 사건’으로 불려진 ‘조두순 사건’과 지난 2월 부산 여중생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김길태 사건’ 등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이 끊이지 않자 성범죄 전력자에 대한 관리를 체계적으로 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았다. 이 대책에 따라 경찰은 우범자 1만 2000여명을 한 달에 한 번씩 첩보를 수집하는 중점관리대상자,석 달에 한 번씩 동향을 파악하는 우범자,성범죄 발생 때 수사대상에 올리는 자료관리대상자 등 3가지로 분류해 형사 차원에서 관리를 해왔다.  그러나 김은 경찰의 감시망에 포착되지 않았다. 경찰이 관리대상으로 삼은 기준이 ‘1990년 이후 성범죄를 저지른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또 김이 성폭행을 저지른 장소는 재개발이 예정된 노후 주택 밀집지역으로 ‘김길태 사건’과 유사한 우범지대였음에도 불구,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강희락 경찰청장은 9일 김을 구속한 서울 영등포경찰서를 직접 찾아 김과 같은 성범죄자가 거리를 활보할 수 없도록 관리 실태를 면밀히 재점검할 것을 지시했다. 강 청장은 이 자리에서 자치단체나 교육 당국, 녹색어머니회, 아동안전지킴이 등 협력단체와 긴밀히 협조해 학교 주변 안전망을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애국지사 고종훈 선생 별세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을 전개하다 옥고를 치른 애국지사 고종훈 선생이 26일 별세했다. 86세. 1923년 전북 옥구에서 태어난 선생은 1939년 일본 도쿄의 대성 사립중학교 4학년에 편입한 뒤 취직하려 했으나 한국인에 대한 차별을 겪으면서 조국 독립운동에 투신할 것을 결심했다. 그해 겨울방학 때 귀향, 주변에 독립사상을 고취하면서 일부 동지들을 포섭하고 구체적인 독립운동 방안을 협의하던 중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19 41년 12월 전주지방법원에서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다.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유족은 아들 태영(동구종합건설 대표)씨 등 3남3녀. 발인 29일 오전. 빈소는 경찰병원. (02)431-4400.
  • 마침내 벗은 간첩누명

    “이제 법정 밖으로 나가 세상 속으로 들어가도 좋습니다.” 법원이 19일 국가보안법 및 반공법 위반으로 무기징역을 확정받았던 피고인 2명에게 무죄를 선고했다.‘이중간첩’으로 사형된 이수근씨의 처조카 배경옥(70)씨는 39년 만에,‘조작 간첩’ 고(故) 이장형(사망 당시 74세)씨는 23년 만에 간첩 누명을 벗었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박형남)는 배경옥씨의 국가보안법 및 반공법 위반죄에 대해 “이수근씨가 이중간첩이었다고 인정할 증거가 없어 이씨를 도왔다는 배씨의 혐의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무죄를 선고했다.같은 혐의로 기소된 이씨 외조카 김세준(61)씨도 이날 무죄를 받았다.다만 배씨가 이씨의 변장 사진을 다른 사람 명의의 여권에 붙인 것은 공문서 위조라고 판단,징역 1년6개월을 선고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였던 이수근씨는 1967년 3월 판문점으로 귀순했다.그러나 69년 1월 위조 여권으로 캄보디아로 떠나다 중정 수사관에게 체포됐고 ‘이중간첩’으로 몰렸다.1심에서 사형 선고를 받은 이씨는 항소했지만,항소심 재판이 열리기도 전인 그해 7월 사형이 집행됐다.배씨도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가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89년까지 20년간 복역했다.김세준씨(61)도 이씨 도망을 방조한 혐의로 징역 5년형을 확정받았다. 재판부는 “당시 중앙정보부는 영장 없이 피고인을 불법 구금하고 고문했으며 검찰은 피고인이 진술을 번복할 때마다 중정 수사관에게 자리를 내주는 등 인권 유린을 묵인했다.”면서 “법원도 증거재판주의 원칙을 지키지 못해 인권의 마지막 지킴이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이광만)도 이날 고 이장형씨의 국가보안법 및 반공법 위반죄에 대해 무죄를 판결했다.다만 이씨가 기준 환율을 따르지 않고 엔화를 원화로 바꿔 외국환 관리법을 위반했다며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이씨는 조총련 간부인 숙부에게 간첩 지령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돼 85년 9월 무기징역을 확정받고 13년간 복역했다. 이씨를 대신해 피고인석에 앉은 부인 임윤근(74)씨는 “돌아가시는 날까지 재판 소식을 물으며 기다렸는데….”라며 눈물을 쏟았다.98년 8·15 가석방으로 출소한 이씨는 고문 탓에 허위 자백했다며 2005년 8월 서울중앙지법에 재심을 청구했다.그러나 2006년 12월27일 이씨가 암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재판이 열리지 않았다.지난 5월20일 진실화해위가 재심을 권고했고 지난 10월17일에 첫 재판이 열렸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구속 영장도 없이 치안본부 대공수사단에 57일간 불법 구금됐고 온갖 고문과 협박을 당해 허위 진술했다.”면서 “간첩 혐의를 자백한 진술조서는 신빙할 수 없는 상태에서 작성된 것이라 유죄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이사람] 23년째 무료급식 한길봉사회 김종은 회장

    [이사람] 23년째 무료급식 한길봉사회 김종은 회장

    3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서대문구 천연동의 한 건물 지하 1층. 무료급식을 기다리는 80여명의 노인들에게 환갑을 앞둔 초로의 남성이 허리굽혀 꾸벅 인사한다.“어머니, 아버지들.‘불효자는 웁니다’란 노래 아시죠. 같이 불러보세요. 그래야 머리도 맑아지고 밥맛도 좋아지거든요.”구성지게 울려퍼지는 노래가락에 30평 남짓 급식소는 금세 활기로 가득찬다. ●23년째 이웃돕기…봉사계의 대부 한길봉사회 김종은(58) 회장은 23년째 하루도 빠짐없이 삼시 세끼 노인들에게 무료급식을 해왔다. 크지 않은 의류생산업체를 운영하면서 번 돈을 모두 노인봉사에 바쳐왔다. 무료급식 외에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위해 수시로 이동목욕차량과 이동이발소를 운영한다. 집없는 노인들에겐 스스로 집을 구해 방세, 생활비, 쌀까지 갖다 준다. 지난해 한해 동안 100명이 넘는 노인에게 무료로 백내장 수술을 시켜줬다. 충남 부여가 고향인 김씨는 네살 때 아버지를 여의었다. 남이 버린 음식을 주워다가 겨우 연명하던 어머니는 결국 아들을 고아원에 보냈다.“굶어죽지는 말아야지.”라며 아들과의 생이별을 택했다. 하지만 고아원에서는 굶주림보다 더 끔찍한 매질에 시달렸다. 견디지 못하고 초등학교 5학년 때 도망나와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다. 서울역 대합실에서 거의 걸인 생활을 하며 먹고 자기를 석달 남짓. 딱하게 여긴 파출소 소장이 남대문 근처 한 의류공장에 자리를 알아봐 줬다. 청소걸레부터 잡았다. 더 이상의 배움은 없었다. 공중화장실 한칸을 보금자리로 삼고 하루에 20시간씩 일만 했다. 얼마후 성실성을 인정한 사장의 눈에 띄어 기술을 배웠고, 열일곱살에 꿈에 그리던 재단사가 됐다. 생이별을 했던 어머니를 다시 만났다. 노인 무료급식을 시작한 것은 35세 때인 1983년. 처음엔 노인 6명에게 밥값을 주었지만 이를 불량배들이 빼앗아가는 것을 보고 직접 음식을 배급했다. 김씨의 봉사활동에 가장 기뻐한 것은 어머니였다.“서러움 중에 배고픈 서러움이 가장 큰 것”이라면서 아들을 격려했다. 김씨의 어머니는 2002년 아흔한살로 세상을 떴다. ●“돈이 어디서 나와서?”간첩으로 오해받기도 그동안 험한 일도 많이 당했다. 지금처럼 천연동의 버젓한 건물에 무료급식소가 자리를 잡기까지 염천교 등 여러 곳을 전전했다. 지난해에는 서대문구 독립문공원에서 무료급식을 했지만 구청에서 공원 분위기를 흐린다며 나가달라고 했다. 다행히 한 종교단체의 도움으로 지난해 8월 지금의 천연동 급식소에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지금도 주민들의 항의나 불량배들의 훼방을 심심찮게 받는다. 급식에는 월 4000만원 가까이가 들어간다. 하지만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금은 한푼도 받지 않는다. 남의 돈 받아서 대접하는 것은 심부름이지 진짜 봉사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끔 김씨를 돕겠다며 돈봉투만 남기고 사라지는 사람들이 있다. 김씨에게 큰 힘이 된다. 무작정 퍼주다 보니 간첩으로 오해를 받기도 했다. 보안사와 안기부에서 여섯번이나 찾아와 3∼4일씩 조사를 하고 갔다.“무슨 돈이 있어서 이렇게 몇년씩 무료로 급식을 하는 것이냐. 사이비 종교단체에서 대주는 것 아니냐.”며 뒤를 캤다. 하지만 결국에는 조사하던 사람들이 다 김씨의 정성에 감복을 하고 돌아갔다.‘한길봉사회’라는 이름도 1987년 안기부 직원이 “선생님이 진짜 애국자십니다. 앞으로도 봉사 한길만 걸어주십시오.”라면서 붙여줬다. ●어버이날 생색내기 꼴보기 싫어 5월 들어 무료급식소가 다소 한산해졌다. 어버이날이 다가오자 여기저기서 행사를 한다며 노인들을 데려갔다.“어버이날만 되면 어르신들 모셔가려고 해서 우리 어머니, 아버지들 팔이 빠질 지경이지요. 카네이션 열송이 스무송이 달아주면 뭐합니까. 그 돈으로 차라리 밥 한끼 대접하는 게 낫죠. 따뜻한 손길 말 한마디가 제일 필요한 분들인데.” 김씨의 쓴소리는 계속된다.“구청에서 효부상을 받은 며느리도 집에선 시어머니 끼니도 안 챙겨드리고 구박한답디다. 생각 같아선 효자법을 만들어서 부모에게 불효하면 징역을 살게 했으면 싶어요. 시간이 지나면 누구나 노인이 되는 건데.” 회사에서 시켜서 억지로 나와 봉사하는 젊은이들은 한두번 나오다 만다.‘높은 분의 부인’이란 사람이 밤에 쌀 몇포대를 주고 가서 다음날 아침 열어보니 벌레가 득실거리는 썩은 쌀이었던 적도 있다. 그럴싸하게 서류 꾸며 정부 지원금 타 쓰는 사람들을 볼 때도 김씨는 분노한다. ●“그는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 공장일로 번 돈은 노인들을 위해 쓰고 정작 아내에게 생활비로 건네주는 건 한달에 100만원이다. 며칠 전에는 자기가 입다 해진 속옷을 아내가 입고 있었다. 가슴이 미어졌다. 두 아들(32세,30세)도 전에는 아버지의 퍼주기식 봉사에 불만이 컸었다. 그러나 아버지가 어릴 적 어렵게 살았던 이야기를 듣고선 이해하게 됐다. 지금은 매월 적게나마 아버지를 돕고 있는 든든한 후원자다. 10년 넘게 김씨를 돕고 있는 한길봉사회 김금태(44)과장은 “김 회장의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는 건지 봉사의 도를 넘어 헌신의 경지”라고 말했다. 매일 봉사를 하면서 힘이 들어도 그의 별명처럼 늘 ‘헬렐레’ 웃기만 하는 김씨를 보면 숙연해질 뿐이다. 어버이날을 앞둔 4일 김씨는 노래자랑대회를 마련했다. 모든 노인들에게 운동복을 선물했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꼭 껴안고 쓰다듬는 그의 손길엔 한없는 사랑이 묻어난다. 그의 나눔의 끝은 어디일까.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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