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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룩진 승부의 세계] 해외 승부조작 스캔들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프로스포츠를 즐기는 미국이지만 지난 수십년간 승부 조작 스캔들이 터진 적은 없다. 승부 조작 사건을 엄벌하는 분위기 때문이다. 1920년 9월 화이트삭스의 스타플레이어 조 잭슨을 비롯해 8명의 선수가 도박사들로부터 각각 당시 돈으로 10만 달러를 받고 고의로 져주었다는 혐의로 기소됐고 그들에게는 화이트삭스가 아닌 ‘블랙삭스’라는 오명이 붙었다. 이들 8명은 메이저리그(MLB)에서 제명됐고, 야구계에서 영원히 추방됐다. 1989년 MLB 사상 최다 안타 보유자인 피트 로즈가 자신이 감독을 맡고 있는 신시내티 레즈의 경기를 놓고 도박을 한 사건도 있었다. 재판 결과 그는 승부조작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판결을 받았지만 도박을 걸었다는 이유만으로 야구계에서 영구 추방됐고 명예의 전당에도 오르지 못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국기인 스모에서 승부 조작 사건이 터져 홍역을 치렀다. 선수와 사범 25명이 돈을 받고 일부러 경기에 져주는 ‘야오초’ 사건에 연루돼 스모계에서 강제 퇴출됐다. 지난해 봄철과 여름철 경기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63년 만에 연속 중단됐다. 스모를 단독 중계해 왔던 NHK도 방송을 중지해 스모협회는 중계권 수입 8억엔 등 30억엔(약 426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프로야구에서도 1960년대 말 야쿠자와 연관된 선수들이 승부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 퇴출됐다. 중국 내 축구 승부 조작 사건은 비일비재하다.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의 중급인민법원은 지난 15일 중국 최초의 월드컵 심판인 루쥔(陸俊)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하는 등 뇌물 수수로 기소된 축구 심판 4명에게 3년 6개월 이상의 중형을 선고했다. 도쿄 이종락·워싱턴 김상연·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rlee@seoul.co.kr
  • [커버스토리-선거와 재벌 ‘불편한 관계’] ‘적정분배’ 헌법 119조 기치 든 與野, 같은 듯 다른 재벌개혁 공세

    [커버스토리-선거와 재벌 ‘불편한 관계’] ‘적정분배’ 헌법 119조 기치 든 與野, 같은 듯 다른 재벌개혁 공세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이 ‘헌법 119조’를 정책 기조의 기본 가치로 뽑아들었다. ‘균형 성장’과 ‘적정 분배’, 그리고 ‘경제주체 간 조화를 통한 경제민주화’를 향해 앞을 다투기 시작한 것이다. 4월 총선을 겨냥한 선거 전략이라는 지적도 있으나, 한국 정치의 두 축인 양당이 탈(脫)자유시장경제의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나라당은 기회 균등의 공정경제에, 민주통합당은 사회주의적 분배정의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의 결은 다르다. 그러나 분명한 것 한 가지는 대기업에 대한 정치권의 대대적 정책 공세가 시작됐다는 점이다. ■與 “기회 균등의 따뜻한 경제” 한나라당이 당 정강정책의 기본 가치에 ‘경제민주화의 실현’을 담기로 했다. 정치는 뒤로 돌리고 ‘공정경제’를 바탕으로 복지와 일자리 창출을 전면에 내세우기로 했다. 박정희 정부 때의 산업화에 이은 김영삼 정부 시절의 정치민주화를 넘어 보수정당의 패러다임이 시대 변화에 맞춰 경제민주화로 넘어가고 있음을 웅변하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당명 개정과 함께 이명박 정부와의 결별이라는 함의도 담고 있다. 대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크게 강조해 나갈 것임을 시사한 것이기도 하다. 당 비상대책위원회 정책쇄신분과는 27일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으로 정강정책 개편을 추진하기로 했다. 성장을 중시한 자유시장경제 중심의 보수주의에서 경제적 기회 균등을 강조하는 ‘따뜻한 경제’로의 전환을 선언한 것이다. 이는 헌법이 정한 경제 가치로의 복귀를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헌법 제119조 2항에는 ‘국가는 균형 있는 국민경제의 성장 및 안정과 적정한 소득의 분배를 유지하고 시장의 지배와 경제력의 남용을 방지하며, 경제주체 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를 위하여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정책쇄신분과 권영진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지금처럼 재벌들의 과도한 탐욕이 시장질서를 무너뜨리고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의 영역까지 침해하며 생존권을 박탈하면 공정한 시장이 될 수 없다.”면서 “그런 관점에서 재벌·대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담아냈고 그것을 통칭해 경제민주화의 실현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권 의원은 “야당은 경제민주화를 분배 정의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지만, 한나라당은 거대 경제세력으로부터 시장과 중소기업, 소비자를 보호하는 공정 경제의 실현 관점에서 도입하기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책쇄신분과 위원장인 김종인 비대위원은 이러한 정강정책 개정에 대해 “정부가 시장경제에서 해야 할 일이 뭐냐 하는 차원에서 경제민주화 조항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경제민주화 조항이 담기면서 재벌에 대한 규제도 적시되는지에 대해서는 “거기에 입각해 소위 경제 세력과 관련된 정책들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책쇄신분과는 이와 함께 기존의 정강정책의 강령이 ‘미래지향적 선진정치’를 제1조로 시작했던 것을 고쳐 앞부분에 ‘모든 국민이 행복한 복지국가 건설’을 배치하고 이를 위해 일자리 창출을 경제정책의 핵심으로 내세우기로 했다. 이 같은 정강정책의 수정은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747공약’(연평균 7% 성장, 소득 4만 달러 달성, 선진 7개국 진입)으로 상징되는 현 정부의 외형 위주 경제성장 정책기조를 질적 수준이 향상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작지만 강한 정부’와 같이 독점과 불균형·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정부와 정치권의 역할을 강조했다. 정강정책 수정 작업이 완료되면 한나라당은 ‘경제민주화 실현’을 목표로 4·11 총선 공약 차원에서 재벌 개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9일 현 정부에서 이뤄진 출자총액제한제도(출총제) 폐지에 따른 부작용을 보완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한 바 있고 당내에서는 대기업의 중소기업 업종 침범 및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등을 막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대기업이 빵집이나 카페 등 골목 상권 영역에 침범하는 것에 대해 “국제무대에서 활약해야 할 박지성 같은 선수가 동네 골목 축구로 돌아와 대장 노릇하려는 것이냐.”면서 “국민들의 불만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대기업 집단의 탐욕을 규제하기 위한 여러 제도 및 조치, 정책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재벌 개혁에 나설 수밖에 없음을 시사한 것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野 “양극화 없는 나누는 경제” 일찌감치 당내 ‘헌법119조 경제민주화특별위원회’를 설치하며 경제민주화의 기치를 한껏 끌어올린 민주통합당은 ‘분배정의’에 방점을 찍으며 4월 총선에서 재벌을 정조준한 공약을 내놓을 계획이다. 핵심은 ‘한국판 버핏세’인 1% 부자 증세와 재벌 개혁을 통한 중소기업 보호, 비정규직 문제 해결 등을 통한 노동시장 민주화, 조세 개혁 등이다. 대기업과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와 부자 감세로 대표되는 이명박 정부와의 차별화에 주안점을 뒀다는 게 민주당 측 설명이다. 민주당 경제민주화특위는 29일 출자총액제한제도 부활과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근절 대책, 다음 달 7일에는 비정규직 및 정리해고 대책과 중소기업 보호·지원 정책 등을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다. 이 가운데 민주당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양극화 해소를 위한 분배에 초점을 맞춘 재벌 개혁이다. 재벌 개혁의 일환으로 대기업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기로 했다. 사기·공갈·횡령·배임 등 불법 행위로 얻은 이득액에 따른 처벌을 기존 5억~50억원 미만 3년 이상 징역, 50억원 이상 무기 또는 5년 이상 징역에서 500억원, 5000억원 초과 시 현행보다 가중 처벌하는 규정을 신설하는 방안이다. 또 출자총액제한제 부활을 비롯해 ▲순환출자 금지 및 지주회사 규제강화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근절 ▲중소기업 단체의 하도급 분쟁 조정협의권 인정 ▲금산분리 강화 및 계열분리 청구제 ▲종업원 대표의 이사 추천권 등을 통해 재벌에 편중된 경제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유종일 경제민주화특위 위원장은 “재벌 독식 경제가 양극화의 주범”이라고 꼬집었다. 한국판 버핏세 도입에도 당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상위 1% 소득층에 대해 소득세뿐만 아니라 법인세·종부세 등 전 세목에 대한 증세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1% 부’에 대한 증세를 통해 ‘99% 국민’의 세 부담을 높이지 않으면서 복지 재원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소득세는 1억 5000만원 초과 시 기존 38%(전체 소득자 0.16%)가 아닌 40%로, 법인세는 2억~100억원 미만은 22%, 100억~1000억원은 25%, 1000억원 초과는 30%로 하는 최고세율 구간 신설을 내세웠다. 1%의 대기업에 대한 증세를 통해 99%의 중소기업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한명숙 대표는 “부자 감세 등의 ‘MB노믹스’는 민생대란, 지방경제 고통으로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부동산 보유세도 대폭 강화해 다주택자들의 부동산 투기를 막기로 했다.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소득 공제가 이뤄져 고소득자일수록 소득 공제 혜택이 커지는 조세 감면 제도도 뜯어고친다. 대기업들이 불로소득으로 엄청난 부를 축적하는 것을 막기 위해 상장주식과 파생금융상품의 양도차익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아울러 종합소득 과세표준 계산에 포함되는 이자 소득과 배당 소득의 종합과세 기준금액을 현행 4000만원에서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지난해에만 조세 감면액이 30조 6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노동개혁 공약으로 기업은행 등 공공 금융기업을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전담 국책은행으로 전환하고, 정부의 예산지원으로 개발된 프로그램 등 지적재산권은 대·중소기업이 공유 연계해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기술 독립에 힘을 실어 주기로 했다. 정보기술(IT)·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젊은이 펀드’도 조성,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2010년 기준 2193시간의 근로자 평균 노동시간을 다음 정부 임기 말인 2017년까지 2000시간 이내, 2020년까지 1800시간으로 줄이기로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박연호 무기징역 구형… 경제犯 첫 법정최고형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검사장)는 9조원대에 달하는 금융 비리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연호(62) 부산저축은행그룹 회장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이 경제·금융비리 사건 피고인에게 법정 최고형인 무기징역을 구형한 것은 사법 사상 처음이다. 또 김양(59) 부회장에게는 징역 17년, 김민영(66) 부산저축은행장에게는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강성우(60) 부산저축은행 감사, 안아순(59) 부산저축은행 전무, 김후진(60) 부산2저축은행 전무 등 나머지 피고인에게는징역 4~13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19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염기창)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박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관련자 22명에 대해 이같이 구형했다. 선고공판은 다음 달 21일 열릴 예정이다. 중수부 관계자는 “경제 사건이지만 단순기업 비리가 아니라 은행에서 조직적으로 광범위하게 비리가 저질러져 국민 세금인 공적자금을 낭비한 것은 물론 서민 대출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국가 신인도까지 저하시키는 등 심각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점을 고려해 법정 최고형을 구형했다.”고 말했다. 최대 규모 경제범죄로 꼽히는 ‘대우사태’와 관련, 분식회계와 횡령·재산국외도피·사기대출 등의 혐의로 기소됐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경우 검찰은 징역 15년에 23조원대 추징금을 구형했으며, 법원은 징역 8년 6개월에 17조원대 추징금을 선고했다. 8가지 죄목이 적용됐던 정태수 한보그룹 회장에 대해서도 지난 1997년 검찰은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부산저축은행그룹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불법대출 6조 315억원(자기대출 4조 5942억원, 부당대출 1조 2282억원, 사기적 부정거래 2091억원), 분식회계 3조 353원, 위법배당 112억원 등 총 9조 780억원에 달하는 금융 비리를 저지른 혐의로 박 회장 등 모두 76명을 기소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커버스토리-대한민국 돈봉투] 촌지 사라지고 찬조금·야자비 ‘불편한 성의’

    [커버스토리-대한민국 돈봉투] 촌지 사라지고 찬조금·야자비 ‘불편한 성의’

    교육계의 뿌리 깊은 악습으로 여겨졌던 촌지 수수 관행이 최근 학교 현장의 자정노력과 단속 강화 등으로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그러나 일부 교사와 학부모들은 여전히 촌지를 일종의 ‘성의’라고 여겨 거리낌 없이 주고받는 등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촌지 관행을 뿌리 뽑으려면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현직 교사들은 예전과는 크게 달라진 분위기를 전하며 “촌지는 사라진 지 오래”라고 입을 모았다. 20년째 교직에 몸담고 있는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 안모(46·여)씨는 “스승의 날이나 명절 때 화장품 등 선물이나 먹거리를 보내 주는 학부모는 있지만 돈이나 상품권을 주는 관행은 사라졌다.”면서 “요새는 학교 지침상 음료수 한 병도 받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아무리 작은 선물이라도 학생을 통해 돌려보내고 확인 문자까지 보낸다.”고 말했다. 각 시·도 교육청들도 ‘촌지 신고 포상금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등 촌지를 제도적으로 뿌리 뽑기 위해 다양한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3만원 이상의 금전·선물·향응을 받는 것을 금지하는 현행 공무원 행동강령을 강화해 ‘3만원 미만의 선물이라도 여러 차례 받았다면 이를 합산해 촌지로 판단할 것’이라는 지침을 내놨다. 강원도교육청은 비위 행위가 적발되는 즉시 당사자에 정직 등 중징계를 내리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실시하고 있다. 김동석 교총 대변인은 “공정택 서울교육감 비리 사태 이후로 교육계 비리 문제에 대해 많은 대책과 노력이 있었다.”면서 “과거에 비하면 촌지에 대한 학부모, 교사들의 의식이 많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단속과 처벌이 강화되면서 수수 행태가 보다 은밀해졌을 뿐 여전히 촌지 관행이 살아 있다는 지적도 있다. 교무실 등 공공 장소에서 노골적으로 주고받는 돈 봉투나 선물 등은 사라졌지만 대신 모바일 상품권이나 고가의 명품 선물 등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에는 경기도 분당의 한 초등학교 담임교사가 학부모 12명으로부터 수차례 현금과 루이비통 가방, 버버리 지갑 등 총 20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징역형을 받기도 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지난해 1학년 담임을 맡았던 교사 이모(28·여)씨는 “학기 초에 한 학부모가 보내온 선물상자를 열어 보니 50만원 정도 하는 고가의 신발이 들어 있어 깜짝 놀랐다.”면서 “학생을 데리러 나온 어머니를 만나 돌려줬지만 그 순간 서로 민망해 무척 당황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손충모 전교조 대변인은 “예전에 비하면 촌지 등 금품수수 관행이 많이 사라진 것은 사실이지만 고등학교 학부모회의 불법 찬조금, 야간자율학습비 등 금품 제공이 일부 남아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관행이라고 여겨 온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사례에 대해 촌지·향응의 범위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샘이나·신진호기자 sam@seoul.co.kr
  • ‘해병대 총기난사’ 상병 사형

    지난해 7월 강화 해병대 2사단 소초에서 총기를 난사했던 김모(20) 상병에게 1심에서 사형이 선고됐다. 해병대사령부 보통군사법원 심판부는 상관 등 4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 상병에게 사형을, 김 상병과 함께 범행을 공모한 혐의로 기소된 정모(21) 이병에게는 징역 20년을 선고했다고 13일 밝혔다. 재판부는 선고공판에서 “여러 정황 등에 비춰 극형이 불가피하다.”며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만삭부인 살해’ 의사 항소심 징역20년

    ‘만삭부인 살해’ 의사 항소심 징역20년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이태종)는 23일 만삭의 부인 박모씨를 살해한 혐의(살인)로 구속기소된 의사 백모(31)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이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와 피고인의 몸에 난 상처, 추정되는 사망 시각, 피고인의 당일 행적 등 각종 증거와 정황을 고려하면 백씨가 사건 당일 오전 집을 떠나기 전에 피해자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특히 재판부는 “유죄가 인정된 만큼 백씨가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은 이상 1심과 정황상 달라진 점이 없어 피고인과 검찰의 항소를 모두 기각한다.”고 덧붙였다. 백씨는 지난 1월 14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 자신의 집에서 만삭인 아내 박씨와 다투다가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으며, 검찰은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만삭부인 살해 의사 항소심서도 징역 20년 선고되자…

    만삭부인 살해 의사 항소심서도 징역 20년 선고되자…

     만삭의 부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백모(31)씨는 차분하게 앉아 눈을 감고 선고에 귀를 기울였다. 재판장이 부인의 사망 시간과 관련해 생존 당시 생활 패턴을 설명하자 백씨는 괴로운 듯 얼굴을 찡그렸다. 표정은 계속 일그러졌고 백씨는 울음을 참는 듯 찡그린 얼굴로 내내 선고를 들었다. 1심에서 담담하게 선고를 듣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이태종)는 23일 백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이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백씨가 새벽 6시 41분 아파트를 떠나기 전에 부인의 목을 졸라 살해한 것임을 객관적 증거에 따라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사망 원인, 시간, 장소, 동기에 대해 1심 재판부와 마찬가지로 판단했다.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피해자의 목 부위 찰과상과 점막 출혈 등의 징표는 목 졸린 경우 생기는 것이 맞고, 피해자와 피고인의 몸에 난 상처를 볼 때 저항 과정에서 실랑이를 하다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양형 이유를 설명하며 재판장은 “1심과 2심에서 사정이 달라진 것은 없다. 사정 변경의 열쇠는 피고인이 갖고 있었다.”고 운을 뗀 뒤 “피고인이 만약 범행 사실을 인정하고 진실로 용서를 구했다면 사정이 변경될 수 있었는데, 결국 피고인은 동일했다.”고 말하며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치지 않는 백씨를 꾸짖었다.  지난 1월 14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 자택에서 출산을 한달 앞둔 아내 박모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백씨는 줄곧 무죄를 주장해 왔다. 선고 공판이 끝난 뒤 백씨는 침통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전설의 ‘레즈비언 흡혈귀’ 체포 22년 만에…

    전설의 ‘레즈비언 흡혈귀’ 체포 22년 만에…

    사람을 죽이고 피를 모조리 마셔 충격을 안겨준 일명 ‘레즈비언 뱀파이어’가 수감된 지 22년 만에 출소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2일자 보도에 따르면, 트레이시 위긴톤(46)이라는 여성은 1989년 당시 경찰이었던 에드워드 블래드덕(사망 나이 47세)이라는 남성을 죽이고 피를 마신 죄로 체포됐다. 당시 위긴톤은 피해자를 유인한 뒤, 범죄 현장에 숨어있던 동성애인, 친구인 또 다른 여성 2명과 함께 살해한 뒤 피를 마신 혐의로 체포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체포 당시 위긴톤은 스스로를 “레즈비언 뱀파이어”라고 이야기 했으며, 피해자를 죽인 뒤 상당량의 피를 마셨다고 자백했다. 이어 “나는 고체 음식으로는 생명을 유지할 수 없으며, 지금까지 소나 돼지 등의 피를 마시며 살아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잔혹한 사건은 당시 영국 뿐 아니라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위긴톤의 변호사는 지난 해 “위긴톤은 현재 심각한 경제 상황에 봉착해 있을 뿐 아니라 무릎 수술 등으로 목발 없이는 이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20년 전과 같은 사건을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며 가석방을 신청했지만 기각된 바 있다. 하지만 법원은 최근 위긴톤 측의 가석방 재신청을 받아들이고, 이번 주 내로 석방을 허가할 것으로 알려져 언론과 시민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한편 살인에 동참한 여성 2명 중 한명은 무죄 판결을 받았고, 또 다른 여성은 18년 형을 끝내고 출소했다. 현지 언론은 끔찍한 살해 방법과 스스로를 뱀파이어라고 주장하는 기이한 살인마가 곧 출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罪에는 罰…검은 정치자금에 솜방망이는 없었다

    한국 돈으로 17억원에 해당하는 불법 정치자금을 얻어 내려다 미수에 그친 주지사에게 미국 법원이 7일(현지시간) 징역 14년형이라는 중형을 선고했다. 정치인의 ‘검은돈’ 수수에 대해 온갖 정상 참작을 근거로 솜방망이 판결을 내리곤 하는 한국 법원과 대조된다. 시카고 연방법원 제임스 제이글 판사는 라드 블라고예비치(54) 전 일리노이 주지사에게 징역 14년형을 선고했다. 부패 혐의로 쇠고랑을 찬 역대 일리노이 주지사 4명 가운데 최고 형량이다. 내년 2월 수감되는 블라고예비치는 2008년 버락 오바마 일리노이 연방상원의원의 대통령 당선으로 공석이 된 상원의원 자리를 제시 잭슨 주니어 일리노이 연방하원의원에게 넘겨주는 대가로 150만 달러(약 17억원)의 정치자금을 받아 내려 한 혐의다. 그는 또 어린이병원 등에 2만 5000~10만 달러의 정치자금 기부를 강요하는 등 총 18개 혐의의 유죄가 인정됐다. 그동안 변호인단은 블라고예비치가 정치자금을 실제 받지 않았고 미수에 그친 점, 주지사로서 빈민과 노인들을 위한 복지정책을 편 점, 그의 두 어린 딸이 투옥으로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점 등을 정상참작 사유로 내세웠다. 그러면서 “실제 뇌물을 받은 혐의로 6년 반 형을 선고받은 조지 라이언 전 일리노이 주지사보다 형량이 무겁다면 형평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제이글 판사는 “실제 돈을 받지 않았다 해도 제안된 현금 액수가 형량에 고려돼야 한다.”는 검찰 측 의견에 동의하면서 구형량인 징역 15~20년형을 거의 깎지 않았다. 그는 판결문에서 “주지사로서의 업적이 범죄를 상쇄할 수는 없다.”며 “과거엔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가벼운 형을 선고받았을지 몰라도 앞으로는 범죄 근절을 위해 형량을 크게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청산가리 막걸리 살인’ 항소심서 중형

    이른바 ‘청산가리 막걸리 사건’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고 무죄 선고를 받은 부녀가 항소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광주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이창한)는 10일 청산가리를 넣은 막걸리를 마시게 해 자신의 아내(어머니)를 살해한 혐의(살인 등)로 기소된 A(61)씨 부녀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무기징역과 징역 20년을 각각 선고했다. A씨 부녀는 곧바로 법정 구속됐다. 재판부는 “A씨 부녀가 자백과 번복을 되풀이했지만 청산가리의 형태, 보관 방법, 범행 동기 등 중요한 부분의 진술이 일치해 신빙성이 인정된다.”며 “청산가리와 막걸리 구입처 등이 명확하지 않지만 이는 피고인의 기억력과 수사상의 한계에 따른 것으로 유죄를 뒤집을 수 없다.”고 판시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친구 여친 성폭행 후 살해 ‘인면수심’ 30대 징역20년

    광주지법 형사2부(김태업 부장판사)는 6일 친구의 여자 친구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성폭력 특례법 및 살인)로 기소된 이모(32)씨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에서 징역 20년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이씨에 대한 신상정보를 10년간 공개하도록 했다. 재판부는 “이씨는 피해자를 처음 만난 자리에서 성폭행하고 이를 감추려고 살인까지 저질렀다.”면서 “피해자를 무자비하게 폭행해 살해하고도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잡아떼고, 뉘우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등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고 판시했다. 서울에 거주하던 이씨는 전남 완도에 있는 친구를 만나러 간 지난 8월 3일 오전 2시 35분쯤 완도읍 군내리 모 가요방에서 친구 A씨와 처음 본 A씨의 여자 친구 B(32)씨 등과 함께 술을 마시던 중 전화를 하기 위해 밖으로 나간 B씨를 뒤따라가 성폭행한 뒤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광주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사건Inside](6)아내 베란다서 밀어 살해해놓고 음료수 마신 ‘엽기 남편’

    [사건Inside](6)아내 베란다서 밀어 살해해놓고 음료수 마신 ‘엽기 남편’

    지난 5월 16일 새벽 6시쯤 서울 강서구 방화동의 한 임대아파트. 경비원 오모씨가 아파트 화단에 쓰러져 있는 시신을 발견했다. 8층에 사는 김모(70)씨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김씨가 최근 치매를 앓았다는 가족과 이웃들의 증언에 따라 실족사 가능성을 떠올렸다. 하지만 시신을 살펴볼수록 석연치 않은 점들이 나타났다. 목 주변에는 손으로 목을 조른 듯한 액흔(扼痕)이 보였다.  “아무래도 수상한데. 치매에 걸렸다 해도 베란다 난간을 넘어 뛰어내리는데 아무도 말리지 않았다는 점도 그렇고….”  “그러고 보니 어제도 부부싸움 한다고 신고가 들어왔던 집인데요?”  김씨와 같이 살던 남편(74)은 거듭된 경찰의 추궁에 자신이 아내를 죽인 사실을 자백했다. 부부싸움을 하던 중 홧김에 아내의 목을 졸라 기절하게 한 뒤 베란다에서 밀어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숨진 김씨는 이웃집에서 들릴 정도로 “살려달라.”고 외친 것으로 드러났다.  주변에 따르면 평소 노부부는 금실이 좋기로 유명했다. 그렇다면 무엇이 40년이 넘게 동고동락한 배우자를 죽음에 이르게 했을까. 비극의 시작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말 사이좋은 부부였는데”…갑자기 찾아온 파국의 시작  김씨 부부는 4년 전 자녀를 분가시키고 영구 임대 아파트로 이사와 정부 보조금으로 생활해왔다. 어려운 형편에도 노부부는 평소 외출할 때 손을 꼭 잡고 다닐 만큼 서로 끔찍이 아꼈다. 20여 년 전 남편이 중풍에 걸려 거동이 불편해진 상황에서 김씨는 싫은 내색 한번 없이 병시중을 해왔다. 오랜 투병으로 몸이 약해진 남편을 데리고 매일 같이 운동을 나갔다. 주위에서 “저렇게 살갑게 보살필 수 있을까.”라는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남편도 그런 아내에게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다.  하지만 2009년 갑작스럽게 김씨에게 치매가 찾아오면서 노부부의 사랑이 파국으로 치달았다. 김씨가 정신을 놓을 때마다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맹수열 기자의 <주간 사건 Inside> [사건 Inside](1) 믿었던 여친이 불륜을… 수상한 삼각관계가 만든 살인미수 [사건 Inside](2) 소개팅女와의 하룻밤이 지옥으로… 인천 ‘미성년자 꽃뱀 사건’ [사건 Inside](3) 생면부지 여중생에게 몹쓸 짓을… ‘전주 여중생 성추행 동영상 사건’ [사건 Inside](4) 밀폐공간에세 발견된 3구의 시신, 메모장에는… ‘울산 아파트 살인사건’의 전말 [사건 Inside](5) 어이없는 오해가 앗아간 가여운 생명… ‘구로 영아 폭행치사 사건’ [사건 Inside](6) 조강지처 베란다서 밀어 살해해 놓고… 태연히 음료수 마신 ‘엽기 남편’ [사건 Inside](7) 피해자 피의자 증인 모두 시신으로… ‘거창 40대 여성 실종사건’ [사건 Inside](8) “내 애인이 ‘꽃뱀’이라니”… 70대 재력가의 비극적 순정 “수십 년을 보살펴주던 아내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면서 ‘바람 피우는 것을 실토해’라고 얘기할 때의 심정을 아세요? 자꾸 죽고 싶다면서 괴성을 지를 때 찢어지는 마음은 또 어떻고요.”  남편이 외도를 한다고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김씨의 치매 증세는 점점 더 심해졌다. 그러나 그의 의심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것이었다. 김씨는 자기가 정신을 놓은 사이 남편이 내연녀에게 몇 푼 없는 통장까지 다 내줬다는 망상에 빠졌다. 남편이 통장을 꺼내 보여줘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지극정성 아내를 죽이고도 음료수를…충격적인 살해 행각  노부부의 다툼은 흔히 생각하는 부부싸움 수준을 넘어서 극단으로 치달았다. 문제의 사건 당일에도 그렇게 두 부부는 언성을 높였다. 특히 남편이 술에 취한 것이 싸움을 더 크게 만들었다. 다행히 이웃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면서 싸움은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경찰이 떠나면서 비극이 시작됐다. 다시 시작된 싸움에 김씨는 스스로 허리띠를 목에 감으며 “이렇게 사느니 죽어버리겠다.” 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남편이 직접 아내의 목을 졸랐다. 그리고 남편은 아내를 베란다로 끌고 갔다. 정신을 차린 김씨가 “살려달라.”며 애걸했지만 남편은 분을 삭이지 못했다. 그렇게 그는 8층 밖으로 지극정성으로 자기를 보살폈던 평생의 반려자를 20여m 아래 바닥으로 내던졌다. 충격적인 것은 그가 아내를 살해하고도 태연하게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꺼내 마시고 잠들었다는 것이다.    ●20여년 병수발의 대가는 살인…  그는 경찰서를 찾은 딸에게도 자기가 아내를 죽였다고 범행 일체를 털어놨다. 경찰은 그의 범행을 확인하고 검찰에 송치한 뒤 사건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남편은 법정에서 갑자기 말을 바꿨다. 아내가 평소 치매에 걸려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해왔고 자기는 사건 당일 결국 아내의 자살을 방조했을뿐이라는 것이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2부는 지난 8월 17일 “치매에 걸린 배우자 때문에 오랜 기간 정신적인 고통을 받아오던 피고인이 순간적으로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풍을 앓는 피고인을 20년 넘게 보살핀 아내를 치매가 걸린 지 2년 만에 살해한 것은 죄질이 좋지않다.”면서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고령에 병을 앓는 것을 참작해 가장 낮은 형을 선고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그는 즉시 항소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서울 고등법원도 원심과 같은 징역 5년을 선고했다.  노년의 사랑은 치매라는 예기치 않았던 변수에 파국으로 치달았다. 사실상 혼자서 생활할 수 없었던 남편을 위해 20년간 병시중을 했던 아내. 하지만 상황이 뒤바뀌고 나서 남편이 인내할 수 있는 시간은 고작 2년이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여관, 먼저 터 잡고 학교가 이사온 건데…헌재 “여관 옮겨라”

    여관, 먼저 터 잡고 학교가 이사온 건데…헌재 “여관 옮겨라”

    현행법상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인 200m 안에는 여관 등 숙박업소가 들어올 수 없다. 하지만 여관이 먼저 자리하고 있었는데 학교가 그 옆에 들어선다면 여관 주인은 우선권을 주장할 수 있을까. 여관업자 유모씨는 1983년 서울 중랑구 중화동에 여관을 짓고 숙박업을 시작했다. 1985년 초 무허가 건물이었던 장안중학교가 학교시설 양성화 조치에 의해 신규건물로 등록되자 여관과 장안중 사이의 거리는 불과 65m밖에 떨어지지 않게 됐다. 문제는 2007년부터 학교보건법이 개정되면서부터다. 개정 학교보건법 6조에 따르면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을 절대정화구역(학교 출입문으로부터 직선거리 50m)과 상대정화구역으로 나눠 이 구역 안에는 숙박업소 등을 설치할 수 없다. 20년 넘게 여관을 운영하던 유씨는 뒤늦게 생긴 학교 때문에 학교보건법 6조를 위반한 혐의로 2009년 4월 기소됐다. 유씨는 위헌법률심판제청을 신청했지만 기각되고 지난해 9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유씨는 “해당 법률이 여관영업권을 박탈해 재산권을 침해하고, 행정법규 위반에 대해 형벌로 처벌하는 것은 과잉금지의 원칙에 위반된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하지만 헌법재판소는 해당 학교보건법은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며 유씨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헌재는 25일 유씨의 헌법소원에 대해 “건물의 용도와 영업의 종류를 광범위하게 제한하는 것이 아니고 ‘여관’ 용도 범위 내에서 사적인 효용성의 일부만을 제한받는 것”이라며 “또 2회에 걸쳐 영업을 정리할 5년의 유예기간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관 영업자가 입게 될 불이익보다 학생들의 건전한 육성과 학교 교육의 능률이라는 공익이 결코 적지 않다.”고도 덧붙였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커버스토리-월가의 99%시위] 월가 최대 불법거래 갤리언펀드 창업자 징역 11년형 ‘중형’

    미국 월가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불법 거래로 기소된 갤리언 그룹 창업자 라즈 라자라트남이 13일(현지시간) 징역 11년형을 선고받았다. 라자라트남은 2008년 9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골드만삭스에 5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정보를 당시 골드만삭스 이사회 임원에게서 입수하는 등 내부 정보를 활용해 막대한 차익을 낸 혐의로 기소됐다. 맨해튼 지방법원 리처드 홀웰 판사는 “죄질과 범위가 경제계에서 없어져야 할 바이러스와 같은 존재”라면서 “민주사회에서 내부자거래가 자유 시장에 대한 공격이라는 정부의 주장은 전적으로 옳다.”고 중죄 선고이유를 밝혔다. 다만 라자라트남이 당뇨병 악화에 따른 신부전 가능성이 있는 등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점을 고려, 검찰이 구형한 최소 19년 6개월보다는 형량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해도 과거 20년간 뉴욕에서 내부자거래 사건에 대해 선고된 징역형 가운데 가장 길다. 법원은 아울러 벌금 1000만 달러(약 115억원) 납부와 재산 5380만 달러 몰수를 명령했다. 변호인 측은 “내부자거래 범죄에 대한 형량이 이처럼 길었던 적은 없었다.”며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리랑카 출신으로 갤리언 헤지펀드를 설립했던 라자라트남은 기업 이사, 컨설턴트, 트레이더 등이 포함된 방대한 정보원을 활용해 기업 내부정보를 빼내 부당이익을 취해왔다. 한때 그의 헤지펀드는 70억 달러 규모를 자랑하기도 했다. 미 검찰은 연방수사국(FBI)의 비밀 감청 등을 통해 혐의를 잡은 뒤 두달에 걸쳐 조사를 벌인 끝에 증권사기와 공모 등의 혐의로 2009년 라자라트남을 체포했다. 당시 검찰은 그가 내부자거래를 통해 7200만 달러나 되는 부당 이득을 취한 것으로 추산했다. 리드 브로드스키 검사는 이날 법정 최고형량을 선고해줄 것을 촉구하며 “내부자거래 범죄 가운데 이처럼 오랜 기간 동안 폭넓게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으로 트레이더, 변호사, 기업경영자, 컨설턴트 등 26명이 기소됐으며, 이 가운데 25명이 유죄를 인정하거나 기소됐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이태원 살인사건 용의자 美서 잡혔다

    이태원 살인사건 용의자 美서 잡혔다

    주한 미군과 미군 자녀들의 범죄가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14년 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햄버거 가게에서 일어났던 이른바 ‘이태원 햄버거가게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미국에서 붙잡혔다. ●패터슨 특별사면 받은 뒤 미국행 10일 서울중앙지검 등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미국 법무부로부터 사건의 용의자 ‘아더 패터슨(34)을 검거했고,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는 1997년 4월 3일 오후 10시쯤 이태원동의 버거킹 화장실에서 대학생 조모(당시 23세)씨가 목과 가슴 등에 흉기로 8차례 찔려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현장에 있던 주한미군 자녀들인 패터슨과 그의 친구인 에드워드 리가 용의선상에 올랐다. 범행에 대한 뚜렷한 이유도 없었다. 패터슨과 리는 서로 범인이라고 주장하는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살인죄로 기소된 리는 1심에서 무기징역, 2심에서 20년을 선고받았으나 대법원에서 증거불충분으로 파기환송됐다가 서울고등법원이 무죄판결을 선고했다. 반면 흉기 소지 등의 혐의로 기소된 패터슨은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가 1998년 8·15일 형집행정지 결정으로 석방됐다. 당시 검찰은 패터슨에 대해 출국정지 기간을 3개월씩 연장하다 1999년 8월 23일 출국정지 기간이 만료됐지만 출국정지 신청을 놓쳤고, 패터슨은 다음 날인 8월 24일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검찰은 이를 모른 채 법무부로부터 출국정지 기간이 만료됐다는 연락을 받고 같은 달 26일 출국정지를 신청하기도 했다. 이후 조씨 유족들은 검찰을 상대로 소송을 냈고, 법원은 “검사의 수사과실은 국가의 배상책임”이라며 4400여만원 배상 판결을 내렸다. 미제로 남았던 사건은 2009년 영화 ‘이태원 살인 사건’으로 다뤄져 큰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검찰도 영화를 계기로 재수사를 결정했고, 법무부는 미국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했다. 당시 검찰은 이들을 공범으로 기소하지 않고, 진술이 엇갈리자 리에겐 살인죄를, 패터슨에겐 흉기 소지 등으로 기소해 적극적인 처벌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3심까지 진행땐 국내인도 1년 걸려 미국 검찰은 지난 6월 패터슨을 검거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은 관련 재판을 열어 패터슨에 대한 범죄인 인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한국 검찰이 패터슨의 신병을 인도받아 본격적인 조사를 진행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범죄인 인도 재판이 3심까지 진행될 경우 통상 1년 정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문제는 공소시효다. 당시 법률에 의한 살인죄의 공소시효는 15년이다. 이에 따라 사건 발생 시점을 기준으로 공소시효를 따지면 6개월가량 남았다. 검찰 관계자는 “도주 목적으로 외국으로 나갈 경우 거주 기간 동안 공소시효가 정지된다.”면서 “패터슨이 도주 목적으로 갔는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보험금 노려 캄 아내 방화치사 남편에 징역 20년

    보험금 노려 캄 아내 방화치사 남편에 징역 20년

    10억원대의 보험금을 노리고 캄보디아 출신 아내를 무참히 살해한 40대 남성에게 징역 20년형이 선고됐다. 춘천지법 제2형사부(김형훈 부장판사)는 10일 집에 불을 질러 자고 있던 아내를 살해한 뒤 화재사고로 위장해 보험금을 타낸 혐의(현주건조물방화치사 등)로 구속기소된 강모(45)씨에 대해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아내를 피보험자로 단기간에 여러 개의 생명보험에 집중적으로 가입한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고,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피고인의 경제적 능력에 비춰 매월 42만원의 보험금을 내는 것 역시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이 사건 이전에도 사망보험금을 편취하기 위해 화재를 시도하거나, 아내의 허위 사망진단서를 발급받으려 했던 점 등이 인정된다”며 이렇게 판시했다. 재판부는 또 “피고인이 어린 나이에 국제결혼한 외국인 아내를 상대로 저지른 범행수법이 매우 치밀하고 대담, 잔인하기까지 하다.”면서 “다문화 가정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외국인 아내를 생명보험에 가입시킨 뒤 살해하고 보험금을 편취한 행위는 사회적·국제적으로 중대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을 저버린 비인간적 행위”라며 중형 선고 사유를 밝혔다. 강씨는 지난해 3월18일 오후 9시30분쯤 춘천시 효자2동 집 안방에서 아내 B(당시 23세)씨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전기히터에 이불 등을 밀착시켜 화재를 유발, 질식사하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무기징역이 구형됐다. 강씨는 범행을 화재사고로 가장해 아내 사망 보험금 명목으로 1억 2000만원을 받았고, 나머지 10억 9000만원도 가로채려다 실패했다. 2008년 3월 B씨와 결혼한 강씨는 2009년 4월 말부터 아내와 한국에 함께 살면서 그해 9~12월 아내 명의로 6개 보험사의 생명보험(총 사망보험금 12억원)에 집중적으로 가입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1996~97년 발생…처벌불가 공소시효 폐지 탄력 받나

    1996~97년 발생…처벌불가 공소시효 폐지 탄력 받나

    경찰이 ‘인화학교 성폭행 사건’과 관련, 추가로 성추행 사실을 확인함에 따라 인화학교 성폭력의 실태에 대한 철저한 재수사의 목소리가 높다. 2005년 사건이 불거졌을 당시 국가인권위원회는 가해자 6명을 고발했지만 인화학교 성폭력대책위원회는 10명을 지목했던 터다. 피해자도 인권위는 12명, 대책위는 9명으로 판단했다. 재판에는 6명 가운데 4명이 회부됐다. 나머지는 공소시효 만료로 기각됐다. 경찰이 지난달 28일 특별수사팀을 구성, 재수사에 나설 때만 해도 ‘(성폭력은) 다 나와 어렵지 않겠느냐’, ‘소소한 학교 비리만 캐다 끝날 것’이라는 비관적인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피해자들이 진술을 꺼리는 상황에서도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이전 사건 가해자가 아닌 다른 교사들의 1996년과 1997년의 성추행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또 성폭행 피해자들에게 거짓진술을 강요하거나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폭행한 혐의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거짓진술을 강요하며 구타를 방관하거나 지시한 교사 2~3명은 폭력 행위와 강요죄, 공무원은 직무유기 등이 해당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걸림돌은 공소시효다. 새로 찾아낸 성추행 교사 2명에 대해서는 이미 시효가 끝나 처벌할 수 없다. 따라서 정부관계부처에서 지난 7일 발표한 ‘장애인 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보호대책’에서 빠진 공소시효 폐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행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르면 13세 미만 미성년자에 대한 강간을 저지른 자에 대해서는 10년 이상 징역, 강제추행의 경우 5년 이상의 유기징역 또는 3000만원 이상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으로 차이가 있지만 공소시효는 10년으로 동일하다. 아동 성학대의 공소시효는 5년에 불과하다. 반면 유럽과 미국 등에서는 아동 성범죄 등에 대해 공소시효를 연장해 처벌하도록 하고 있다. 독일은 강간범의 공소시효가 20년이며, 아동 성학대는 10년이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길다. 일본은 2004년 형사소송법 개정을 통해 성폭력 범죄 등에 대해 사실상 고소기간의 제한을 없앴다. 미국은 각 주마다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대부분의 주에서 공소시효가 우리나라에 비해 길고 특히 가해자의 DNA 등 물적 증거가 있을 때에는 공소시효를 늘릴 수 있는 특별법 장치를 두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동·장애인 성폭력에 대한 공소시효 폐지를 둘러싼 논란이 만만찮다. 길태기 법무부 차관은 “현재 살인죄 등 더 흉악한 범죄에 대해서도 공소시효가 유지되고 있어 좀 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부정적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이에 대한 시민단체와 누리꾼 등의 반발은 크다. 지난달 26일 시작된 다음 아고라의 ‘아동 대상 성폭력 범죄 공소시효 폐지’ 요구 청원은 9일 오후 현재 22만 2000명을 넘긴 상태다. ‘onlyfora***’라는 아이디의 누리꾼은 “힘없는 아이들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시간만 지나면 사라지는 것이냐.”고 울분을 토했다. ‘fun****’의 누리꾼 역시 “영혼살인인 성범죄만큼은 피의자의 인권보다 피해자 인권을 더 고려해 시효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민경·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 에이즈 감염 몰랐던 남성, 헌혈 하다가 ‘철창행’

    20년 째 헌혈을 해온 싱가포르 남성이 자신이 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된 사실을 모른 채 계속 헌혈을 하다가 발각돼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고 현지 언론매체들이 전했다. 일간 스트레이트 타임스(Straight Times)에 따르면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57세 남성이 에이즈 감염 사실을 모른 채 2009년 11월 21일 헌혈에 앞서 검사를 받던 중 에이즈 보균사실이 드러나 즉시 혈액에 대한 격리 및 폐기 조치가 이뤄졌다. 이 남성은 2007년 12월 겔랑에 있는 한 매춘업소에서 중국인 접대부에게 HIV를 옮은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 충격적인 건 이 남성은 지난 20년 간 꼬박꼬박 혈액을 기증해 왔으며, 감염 이후에도 최소 2번 헌혈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보건과학청(HSA)은 “이 남성이 HIV 감염 후 2008년 7월 20일과 2009년 8월 21일 등 최소 두 번에 걸쳐 헌혈을 한 기록이 발견됐다. 당시 피검사에서는 HIV음성반응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 남성은 헌혈을 할 때 거짓진술을 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지난 5일(현지시간) 8개월 징역형을 받았다. 헌혈하기 전 건강진술서에서 ‘지난 1년 간 성매매를 했거나 2명 이상의 파트너와 성관계를 했느냐.’란 질문 항목에 허위로 썼다는 게 이유다. 스트레이트 타임스에 따르면 본인은 물론 가족 역시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 에이즈 감염사실을 눈치 채지 못했다. 지게차 운전자였던 남성은 이혼은 하지 않았으나, 부인과 극심한 갈등을 겪어 10년 가까이 신체접촉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가족에 에이즈를 옮기진 않았다. 자녀들은 “아버지의 에이즈 감염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으나 원망하진 않는다.”면서 “아버지가 재정적, 감정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모형비행기로 펜타곤 공격 기도… 美 자생적 테러 공포

    모형비행기로 펜타곤 공격 기도… 美 자생적 테러 공포

    원격조종 모형 비행기로 미국 국방부 청사(펜타곤)와 의사당을 공격할 음모를 세운 미국 시민권자가 체포됐다. 미국 내 자생적 테러에 대한 미 정부 당국의 경고가 현실화된 셈이다. 보스턴 연방검찰은 28일(현지시간) 플라스틱 폭탄을 채운 항공기를 리모컨으로 조종해 펜타곤과 의사당에 테러를 저지르려 한 혐의로 미국 국적의 레즈완 퍼도스(26)를 매사추세츠주 프레이밍엄에서 붙잡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가 알카에다 조직과 연계됐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퍼도스는 지난해 초부터 테러를 계획했으며 지난 5월 워싱턴 DC를 찾아 펜타곤과 의사당 사진을 찍었다. 지난달 6500달러를 주고 실물 크기 10분의1인 F4 팬텀과 F86 사브르 모형 전투기를 플로리다에서 구입해 프레이밍엄의 임대 창고에 보관했다. 그는 가명을 썼으며 아들에게 줄 선물이라고 비행기 구입 목적을 판매자에게 밝혔다. 그리고 이날 비행기에 실을 폭탄(C4) 25파운드와 수류탄 3개, AK47 소총 6정을 알카에다 조직원으로 위장한 연방수사국(FBI) 요원으로부터 넘겨받으려다 창고 앞에서 체포됐다. 검찰에 따르면 FBI는 지난해 그의 테러 계획을 포착, 알카에다 조직원으로 위장해 접근했다. 그런 줄도 모르고 퍼도스는 올 초 알카에다로 위장한 FBI 요원을 만나 테러 계획을 밝혔다. 또 FBI 요원들에게 이라크 등 해외 주둔 미군을 공격하는 데 사용하라며 급조폭발물(IED) 전기 스위치용으로 개조한 휴대전화도 전달했다. 퍼도스는 매사추세츠주 애슐랜드의 51만 8500달러짜리 집에서 살고 있으며, 그의 아버지는 엔지니어, 어머니는 병원 호스피스로 일하는 등 비교적 유복한 가정 출신이다. 그는 무슬림으로 알려졌으며 이름으로 미뤄 그의 가족은 중동 이민자 출신으로 짐작된다. 퍼도스는 2003년 애슐랜드 고교를 우등으로 졸업했고 고교 시절 축구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학교 옥상에서 성조기를 태운 사건에 연루되기도 했다. 그는 고교 졸업 앨범에 마하트마 간디의 “나는 당신에게 평화, 사랑을 준다.”는 글을 적었다. 그는 2008년 노스이스턴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지하드(성전)에 심취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밴드 드럼 연주자로 활동하기도 했으나 뚜렷한 직업이 없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않았다고 한다. 퍼도스는 재판에서 혐의가 인정되면 20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게 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만삭부인 살해’ 의사 남편 징역20년

    ‘만삭부인 살해’ 의사 남편 징역20년

    “피고인을 징역 20년에 처한다.” 정적을 뚫고 판결이 나온 순간, 임신 9개월의 아내를 목졸라 살해,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의사 백모(31)씨의 몸이 한쪽으로 기울었다. 낙담한 듯 표정도 굳었다. 목격자도, 증인도, 물증도 없어 국내외 법의학 전문가들 사이에 치열한 공방을 불러일으킨 이른바 ‘만삭 의사 부인 사망 사건’에 대해 재판부는 남편 백씨의 유죄를 인정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2부(부장 한병의)는 15일 오후 피고인 백씨에게 “범행에 부합하는 수많은 간접사실과 정황에도 불구하고 합리성이 결여된 변명만으로 일관한 채 범행을 부인하고 있어 중형이 불가피하다.”며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검찰은 지난달 18일 백씨에 대해 무기징역을 구형했었다. 재판부는 “자신의 아이를 임신해 출산이 한달 남짓 남은 아내를 손으로 목을 졸라 살해해 태아까지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범행을 뉘우치기는커녕 사건 현장을 서둘러 떠나 알리바이를 만들려는 등 범행을 적극 은폐하려 했고, 사건 이후에도 적극적으로 피해자에 대한 애도를 표하거나 용서를 구하지 않고 자신의 방어에만 몰두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계획적으로 살해한 것으로 보이지 않고, 전문의 자격시험 불합격 가능성 등으로 인해 예민한 상태에서 피해자와 다투던 중 우발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이고 전과가 없는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재판부는 쟁점이었던 아내 박씨의 사망 원인과 시점을 둘러싼 백씨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증거를 모두 채택했다. 재판부는 박씨의 시신에서 목눌림에 의한 흔적이 선명하지 않기 때문에 질식사로 보기 어렵다는 백씨 측의 주장과 관련, “목 부위의 피부 까짐이 분명하게 보이며 매끈한 욕조에서 접혀 있는 목 안쪽의 피부 까짐이 나타나기 어렵다.”며 타살 증거로 삼았다. 또 ▲넘어진 충격으로 뒤통수 내부에 5군데나 출혈이 생기기 어렵다는 점 ▲사건 현장에 혈흔이 많지 않고 튄 흔적이 없다는 점 등을 들어 박씨가 욕조에 있던 시점에 살아 있었을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변호인 없이 홀로 법정에 나온 백씨는 별도의 발언을 하지 않았다. 백씨의 변호인 측은 “항소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피해자 박씨의 아버지는 “기대했던 결과보다 불만스럽다.”면서 “딸을 잃은 지금 과연 무엇이 남겠느냐. 앞으로 이어질 재판 과정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백씨 측은 줄곧 “사망시각, 시신 상태 등을 볼 때 타살 증거가 부족하다.”고 말해온 데다 지난 7월 캐나다 토론토대 법의학센터장인 마이클 스벤 폴라넨(43) 박사를 증인으로 내세워 “전형적인 이상 자세에 의한 질식사”라고 주장했다. 백씨는 지난 1월 14일 마포구 도화동 자택에서 출산을 한달 앞 둔 아내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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