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징역 20년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전산 서버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수자원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글 삭제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서강대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512
  • 감형 다음은 가석방? 들끓는 ‘어금니 아빠’ 논란

    “절대적 종신형 필요하다” 목소리 속출 전문가 “무기수 가석방, 0.01%대 수준” 중학생 딸의 친구를 성추행하고 살해한 ‘어금니 아빠’ 이영학(36)이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가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된 데 이어 이영학이 2심에 불복해 상고장을 제출하자 우리나라에도 가석방이 불가능한 ‘절대적 종신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1심과 항소심 재판부는 이영학의 교화 가능성에 대해 달리 판단했다. 지난 2월 사형을 판결한 서울북부지법 1심 재판부는 “가석방이나 사면을 제외한 ‘절대적 종신형’이 없는 상태에서 무기징역은 사형을 대체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판시했다. 현행법상 무기징역은 가석방·사면·감형이 가능하기 때문에 죄질에 비춰 사형 선고가 불가피하다는 취지다. 반면 지난 6일 서울고법 형사9부(부장 김우수)는 “피고인을 사회로부터 영구히 격리할 필요가 있지만, 교화 가능성을 부정하며 사형에 처할 정도로 보이지 않는다”며 원심의 양형이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이영학과 검찰 모두 상고했기 때문에 이영학 사건은 대법원의 심판을 받게 됐다. 대법원에서 무기징역형이 확정된다면 이영학은 형법 72조에 따라 20년 이상 형량을 채운 이후에는 가석방 대상이 될 수 있다. 절대적 종신형 도입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은 참혹한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가 진정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는데도 감형의 기회가 열려 있는 것이 부당하다는 인식이 많기 때문이다. 절대적 종신형은 가석방, 사면, 감형 없이 절대적으로 석방의 기회를 전면 박탈한 종신형이다. 도입론자들은 절대적 종신형을 도입하면 인간의 생명권을 보호하는 동시에 기존 종신형에 비해 피해자의 피해 감정도 회복시켜 줄 수 있는 제도라고 주장한다. 특히 1997년 이후 집행을 하지 않는 한국의 사형제도를 대체할 방안으로 꼽히기도 한다. 그러나 반대하는 입장에선 사형 제도와 방법과 시간만 다를 뿐 국가가 한 사람의 생을 좌지우지한다는 개념은 똑같다고 보고 있다. 독일 헌법재판소는 ‘종신형의 집행에 있어서 원칙적으로 다시 자유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남아 있어야 인간 존엄을 해치지 않는 것’이라고 결정한 바 있다. 정태호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절대적 종신형은 사회로 복귀할 수 있는 기회 자체를 완전히 박탈하는 것”이며 “인간으로서의 존엄, 신체의 자유 등을 침해하기 때문에 위헌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행 제도상으로도 이영학이 가석방될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승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무부에서 성범죄 등 일부 강력 범죄에 대해선 일반 수용자보다 훨씬 엄격하게 가석방 심사를 진행한다”면서 “정확한 수치가 공개되지 않지만, 성범죄를 저질러 무기징역을 받은 수용자가 가석방되거나 사면된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교정당국 담당자도 “무기수 가석방 비율은 전체 가석방의 0.01%대 수준”이라며 “가석방 심사에 있어 수용생활과 태도도 중요하지만, 사실상 범죄 내용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인천 초등생 살해’ 주범 징역 20년 확정… 공범은 징역 13년

    ‘아스퍼거 증후군·심신미약’ 주장 불인정 공범은 공모 아닌 방조… 살인 혐의 무죄 지난해 발생한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은 주범 김모(19)양의 단독 범행인 것으로 대법원이 최종 판단했다. 공범으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던 박모(20·여)씨는 살인에 가담하지는 않고 김양의 범행을 방조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만 유죄로 인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조희대)는 13일 살인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양과 박씨의 상고심에서 각각 징역 20년과 13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이들은 지난해 3월 29일 인천 연수구에서 초등학교 2학년생 A(당시 8세)양을 유괴해 살해한 뒤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하고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에서는 박씨가 살인을 공모했는지와 김양이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는지가 핵심 쟁점이 됐다. 1심 재판부는 지난해 9월 박씨가 김양과 함께 살인을 계획했고 A양의 시신 일부를 받아 유기했다고 판단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김양은 미성년자에게 주어지는 최고 형량인 징역 20년과 전자발찌 30년 부착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4월 항소심 재판부는 “박씨의 지시를 받아 살인을 저질렀다는 김양의 진술을 그대로 믿기 어렵다”면서 박씨의 살인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다만 김양이 살인 범행을 저지르는 동안 실시간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던 점 등을 근거로 “김양이 실제 살인을 한다는 것을 박씨도 미필적으로나마 인식했다고 볼 수 있다”며 살인방조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박씨에게 징역 13년을 선고했다. 김양은 1심부터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어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이 주장은 상고심까지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교회가 성범죄 목사 감싸고 목회 방관”... 끝나지 않은 교회 미투

    “교회가 성범죄 목사 감싸고 목회 방관”... 끝나지 않은 교회 미투

    “기장 박 목사 성폭력 유죄에도 2차 가해 계속”피해자, 교단의 조직적 ‘목사 감싸기’ 비판“기하성 성폭력 면직 목사도 아직 지방서 목회”시민단체, 교회 운영 중단 등 적극적 대응 촉구‘미투(#MeToo·나도 피해자다)’ 운동 이후 교회 내 성폭력 고발도 계속되는 가운데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미흡하다는 비판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피해자와 시민단체들은 “교회가 가해자인 목회자들을 감싸거나 징계 이후에도 목회를 지속하게 방관해 2차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교회의 적극적 대응을 촉구했다. 기독교계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단체인 피해자지원네트워크는 6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소속 박모 목사의 성폭력 사건에 대한 교단의 대처가 피해자에게 극심한 2차 피해를 일으켰다”면서 교단에 추가 피해 조사와 박 목사 면직을 요구했다. 박 목사는 지난해 조카 A씨를 성폭행하려던 혐의로 지난달 22일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징역 3년을 선고 받았다. 그러나 피해자 측은 “교단 내 목사, 장로 등 관계자들이 재판 과정에서 박 목사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고 A씨에 대한 허위 소문을 퍼뜨려 극심한 2차 피해를 입었다”고 폭로했다. A씨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교회는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오히려 나를 가해자로 몰아붙였다”면서 “박 목사의 죄가 세상에 드러났지만 여전히 난 지옥 같은 삶을 산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해당 목사는 구속 직전까지 목회활동을 지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수지 기독교여성상담소장은 “박 목사는 피해자를 무고죄로 역고소 하며 지속적으로 압박했다”면서 “피해자 편에 서야 할 노회도 가해자 선처를 호소하는 등 사실상 공모자였다”고 비판했다. 교회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은 순복음교회 계열의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에서도 제기됐다. 기하성 소속의 박모 목사는 20년 전 조카에 대한 성폭행 미수가 밝혀지며 지난달 31일 면직 조치됐다. 그러나 박 목사가 아직도 전북 익산에서 목회를 이어간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피해자지원네트워크 김성환 목사는 “목사 자격이 박탈된 박 목사가 개척기금을 반납하지 않고 목회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기하성 총회가 개척 지원금을 3개월 안에 회수하겠다고 하지만 이는 성범죄자가 3개월간 목회를 계속하도록 방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목사는 지난해 3월 교단으로부터 2억원의 개척기금을 받아 익산에 개척 교회를 설립했다. 지난달 29일에는 한국여성의전화 등 여성단체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 목사의 사과와 재발방지 노력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사설] 20년 구형받은 MB, 이제라도 진정으로 속죄해야

    검찰이 350억원대의 다스 자금 횡령과 110억원대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20년과 벌금 150억원, 추징금 111억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국민에게 위임받은 대통령의 직무권한을 사익 추구 수단으로 남용해 헌법 가치를 훼손했다”며 “전례를 찾기 어려운 부패 사건으로 엄정한 법의 심판이 불가피하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를 사실상 지배하면서 349억원을 횡령하고, 직원의 횡령금을 돌려받는 과정에서 31억원대 법인세를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삼성전자로부터 다스의 미국 소송비 약 68억원,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7억원,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에게서 자리 대가로 36억여원 등 110억원대 뇌물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국가기록원에 넘겨야 할 청와대 문건을 빼돌린 혐의까지 모두 16가지 공소사실로 기소됐다. 검찰은 “다스 실제 주인이 누구인지 잘 알면서도 철저히 은폐하고 국민을 기만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제17대 대통령에 취임할 수 있었다”며 “취임 후에도 갖은 범죄를 저지른 것이 확인됐음에도 철저히 부정하는 모습을 보이는 데 국민의 한 사람으로 참담한 마음”이라고 질타했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 초기부터 정치보복 프레임을 내세워 억울함을 주장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검찰 조사에도 한 차례만 응했을 뿐이고 법정 신문에 응하지 않는 등 사실상 재판 거부로 일관했다. 이는 전직 대통령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라고 할 수 없다. 이 전 대통령은 어제 최후진술에서 “부정부패, 정경유착은 제가 가장 싫어하는 것으로, 이를 경계하며 살아온 저에게는 너무나 치욕적인 일”이라고 항변했다. “다스 주식은 한 주도 가진 적 없고, 집 한 채가 전 재산”이라고도 했다. 검찰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드러난 정황과 핵심 측근들의 진술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궤변이다. ‘정권이 아니라 이권을 잡았다’는 험악한 말이 나돌 정도로 대통령 권력을 불법적 자금 수수의 수단으로 삼고도 끝까지 반성하지 않는 이 전 대통령에게 재판부의 준엄한 심판만이 남아 있다.
  • MB 16분 최후 항변 “재산 집 한 채뿐… 부정부패 가장 싫다”

    MB 16분 최후 항변 “재산 집 한 채뿐… 부정부패 가장 싫다”

    다스 350억 횡령·삼성 등 110억 뇌물 혐의 “최고 권력의 전례 없는 부패… 국민 기망” 벌금 150억·추징금 111억도 함께 요청 MB “치욕적이다”… 새달 5일 1심 선고검찰이 350억원대 횡령 및 110억원대 뇌물 수수 혐의를 받는 이명박(77) 전 대통령에게 징역 20년의 중형을 구형했다. 재판에 넘겨진 지 150일 만이다. 이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면서도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선 “너무나 치욕적”이라며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 심리로 6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이 전 대통령에게 징역 20년과 벌금 150억원, 111억 4131만여원의 추징금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대통령의 모습이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는 행태들을 보였다”면서 “국가기관을 사익 추구에 동원해 헌법이 보장하는 핵심 가치를 유린했고, 그 결과 범죄로 구속된 역대 4번째 대통령으로 기록돼 헌정사에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자동차 부품업체인 ‘다스’를 사실상 지배하면서 349억여원을 횡령하고, 31억원대 법인세를 포탈한 혐의를 받는다. 또 삼성전자로부터 다스의 미국 소송비 약 68억원을 대납받고 재임 기간 국가정보원에서 7억원 상당의 자금을 뇌물로 받은 혐의도 있다.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김소남 전 한나라당 의원 등에게서 36억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 등 총 16개 공소사실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핵심 쟁점인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 소유주와 관련해 “실제 주인이 누구인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데도 국민을 기망했다”고 주장했고, 공직 임명 대가로 뇌물을 수수한 부분에 대해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유형의 부패”라고도 지적했다. 반면 이 전 대통령은 “부정부패와 정경유착을 제일 싫어하고 가장 경계하며 살아온 저에게 너무나 치욕적인 일”이라며 최후 진술을 통해 격하게 반발했다. 이 전 대통령은 A4 용지 6장 분량의 메모를 읽으며 16분 남짓 동안 항변을 이어 갔다. 특히 “검찰 기소 내용 대부분이 돈과 결부돼 있는데 그런 상투적인 ‘이미지의 함정’에 빠지는 것을 참을 수 없다”면서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소리쳤다. 이 전 대통령은 “어려운 시기를 치열하게 살았지만, 돈을 탐하지 않았다”면서 “제가 살아온 과정을 명철하게 살피면 이 점을 능히 꿰뚫어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다스 소유주에 대해선 “형님(이상은 다스 회장)이 33년 전에 설립해 아무 탈 없이 경영해 왔고, 저는 다스 주식 한 주도 가져본 적이 없다”고 했고, 삼성의 소송비 대납 혐의를 두고는 “뇌물 대가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사면했다는 의혹은 분노를 넘어 비애를 느낀다”고 반박했다. 이어 “아무런 증거 없이 터무니없는 가정을 근거로 죄를 만들었다”면서 “제 재산은 논현동 집 한 채가 전부”라고 주장했다. 대통령 재임 기간 이뤄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녹색성장 등을 열거하며 한참을 토로하던 이 전 대통령은 “어디에 있든 내 나라, 이 국민을 위해 기도하겠다”며 최후 진술을 마쳤다. 선고는 다음달 5일 이뤄지고, 1심 구속 기간은 다음달 8일까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뉴스 in] MB 1심 징역 20년 구형

    [뉴스 in] MB 1심 징역 20년 구형

    350억원대 다스 자금 횡령과 110억원대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이명박(얼굴) 전 대통령이 6일 열린 1심 결심공판에서 징역 20년을 구형받았다. 선고 공판은 오는 10월 5일 열린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1심과 항소심에서 모두 징역 30년을 구형받았고 각각 징역 24년과 징역 25년이 선고됐다.
  • ‘징역 20년’ 구형에 이명박 최후진술…“치욕적…전재산은 집 한 채”

    ‘징역 20년’ 구형에 이명박 최후진술…“치욕적…전재산은 집 한 채”

    검찰이 징역 20년을 구형했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은 여전히 모든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이 전 대통령은 “돈과 결부된 상투적 이미지를 참을 수 없다”며 “치욕적”이라고 밝혔다. 350억원대 다스(자동차 부품회사) 자금 횡령과 110억원대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대통령 측은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이 징역 20년과 벌금 150억원, 추징금 111억 4131만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하자 불쾌감을 나타냈다. 최후진술에 나선 이 전 대통령은 “저에 대한 기소 내용은 대부분 돈과 결부돼 있는데, 그 상투적인 이미지의 함정에 빠지는 것을 참을 수 없다”며 “부정부패, 정경유착을 가장 싫어하고 경계한 제게 너무나 치욕적”이라고 반발했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 주식을 한 주도 가져본 적이 없다”며 “형님도 자기 회사라고 하고 있다. 많은 분쟁을 봐 왔으나 한 사람은 자기 것이라 하고 다른 사람은 아니라 하는 일은 들어 본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통령은 “뇌물을 대가로 이건희 회장을 사면했다는 터무니없는 의혹으로 저를 기소한 것에는 분노를 넘어서 비애를 느낀다”며 “재임 중 이건희 회장을 포함해 재벌 총수 한사람도 독대하거나 금품을 거래한 사실이 없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제 재산은 현재 사는 집 한 채가 전부이고, 검찰이 두는 혐의는 알지 못한다”며 “제게 덧씌워진 이미지의 함정에 빠지지 마시고, 살아온 과정과 문제로 제기된 사안의 앞뒤를 명철히 살피면 이를 꿰뚫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도 검찰이 무리하고 가혹한 수사를 했다고 주장하며 “정치보복이 반복되면 독재국가가 된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의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해달라”고 호소했다. 검찰은 “이 사건은 최고 권력자였던 제17대 대통령의 총체적 비리 행각이 낱낱이 드러난 권력형 비리 사건”이라며 “피고인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국민에게 위임받은 대통령의 직무권한을 사익 추구 수단으로 남용해 헌법 가치를 훼손했다”며 구형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다음달 5일 오후 2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선고 공판을 열기로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검찰, 이명박 전 대통령에 징역 20년 구형…벌금 150억·추징금 111억

    검찰, 이명박 전 대통령에 징역 20년 구형…벌금 150억·추징금 111억

    다스 자금 횡령과 삼성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검찰이 징역 20년에 벌금 150억원, 추징금 111억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 심리로 열린 이 전 대통령의 결심 공판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부패 사건으로 엄정한 법의 심판이 불가피하다”면서 이같이 구형했다. 검찰은 “이 사건은 최고 권력자였던 제17대 대통령의 총체적 비리 행각이 낱낱이 드러난 권력형 비리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를 사실상 지배하면서 349억원가량을 횡령하고, 직원의 횡령금을 돌려받는 과정에서도 31억원대 법인세를 포탈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삼성전자로부터 다스의 미국 소송비 약 68억원, 재임 기간 국가정보원에서 특수활동비 7억원 상당,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김소남 전 의원 등에게서 직위 제공을 대가로 36억여원 등 110억원대 뇌물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또 퇴임 뒤 국가기록원에 넘겼어야 할 청와대 생산 문건을 빼돌린 혐의까지 모두 16가지의 공소사실로 기소됐다. 검찰은 “피고인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국민에게 위임받은 대통령의 직무권한을 사익 추구 수단으로 남용해 헌법 가치를 훼손했다”면서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범죄로 구속된 역대 네번째 대통령으로 기록돼 헌정사에 오점을 남겼다”고 밝혔다. 또 “무관하다고 강변하던 다스를 사금고처럼 이용하고 권한을 부당히 사용해 사적 이익을 취한 것이 드러나 대통령의 공정성과 청렴성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여지 없이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다스 실제 주인이 누구인지 잘 알면서도 철저히 은폐하고 국민을 기만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제17대 대통령에 취임할 수 있었다”면서 “취임 후에도 갖은 범죄를 저지른 것이 확인됐음에도 철저히 부정하는 모습을 보이는 데 국민의 한 사람으로 참담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삼성 뇌물 혐의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본분을 망각하고 재벌과 유착한 것으로 최고 권력자의 극단적인 모럴 해저드 사례”라고 비판했다. 각종 청탁을 대가로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두고는 “국민의 여망을 담아 위임한 권한을 당연한 전리품처럼 여기고 남용했다”면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부패 사건으로 엄정한 법의 심판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그리고 “피고인은 퇴임 후에도 중대 범죄를 은폐하고 정치적 입지를 유지하는 데에만 몰두하는 등 책임 회피에 급급한 태도를 보였다”면서 “검찰 조사에도 한 차례만 응하고 추가 조사와 법정 신문을 거부하는 등 범행에 대해 전직 대통령으로서 책임 있는 답변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선고는 이 전 대통령의 구속 만기인 10월 8일 자정 이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속보] 검찰, 이명박 전 대통령에 징역 20년 구형…벌금 150억·추징금 111억

    [속보] 검찰, 이명박 전 대통령에 징역 20년 구형…벌금 150억·추징금 111억

    다스 자금 횡령과 삼성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검찰이 6일 징역 20년에 벌금 150억원, 추징금 111억원을 구형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간병살인 154人의 고백] 나와 54년 함께한 임자, 미안해

    [간병살인 154人의 고백] 나와 54년 함께한 임자, 미안해

    “어…. 어머니가 돌아가셨어요. 아버지가 그런 것 같아요….” 2016년 9월 경기도 한 경찰서에 중년 남성이 흐느끼는 목소리로 신고했다. 출동한 형사들은 안방 침대에 반듯하게 누워 있는 이일자(당시 86세·가명)씨를 발견했다. 이미 숨을 거둔 이씨 목에는 삭흔(索痕·목 졸린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이씨의 남편 정수천(89·가명)씨는 다른 방에 우두커니 앉아 있었다. 곁에는 텅 빈 수면제 통이 나뒹굴고 있었다. “평소처럼 아침에 인사를 드리러 부모님 방에 갔더니 어머니가 눈을 뜨지 않는 거예요. 급히 아버지한테 말했더니…. ‘내가 그랬다’고 하셨어요.” 정씨와 함께 사는 아들 정이준(54·가명)씨가 울먹이며 상황을 설명했다. 형사들이 정씨에게 이것저것 물었지만, 대화가 통하지 않았다. 수면제 30알을 한꺼번에 삼켜 온전한 정신이 아니었다. 수갑을 채우는 것조차 무의미했다. 형사들이 양쪽에서 부축해 경찰서로 데려가는 동안 노인은 다짐하듯 나지막이 읊조렸다. “임자 잘됐어…. 이제 나도 죽어야겠어.” 정씨는 자신이 54년 해로한 아내를 살해했다고 담담하게 인정했다. 다른 말은 없었다. 후회한다거나 선처해 달라는 말도 없었다. 다만 조사 내내 노인의 눈가가 촉촉이 젖어 있었다고 담당 형사는 회상했다. 아들은 “도대체 왜 그랬냐”며 울부짖었다. 정씨 아내는 3년 전부터 치매와 퇴행성 척추질환을 앓아 거의 누워 지냈다. 정씨도 천식과 폐기종(폐 안에 큰 공기주머니가 생기는 질병)을 앓고 있었는데 상태가 심해져 하루가 다르게 아내를 돌보기가 어려워졌다. “살날이 얼마 안 남은 걸 느꼈어. 내가 먼저 죽으면 아내는 아들 내외에게 큰 짐이 될 수밖에 없어. 그래서 아내와 함께 가려고 했어.” 정씨는 황해도가 고향이다. 영화 ‘국제시장’의 주인공 덕수(황정민)처럼 격변의 시대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한국전쟁 당시 서울에서 공부하다 1·4 후퇴 때 남하하지 못하고 북한군에 강제 징용됐다. 이후 국군에게 붙잡히자 북송을 거부하고 반공포로로 석방돼 남한에 남았다. 부모는 물론 친척도 북한에 있었다. 가진 거라곤 몸뚱아리 하나였다.서울 한 대학병원 원무과에 취직했지만 서른이 넘도록 반려자를 찾지 못했다. 지인이 아내를 만나 보라며 중매를 섰다. 평양 출신인 아내는 정씨와 잘 통했다. 청각장애가 있었지만 다정다감했다. 정씨는 1962년 마침내 가정을 꾸렸고, 딸 둘과 아들 하나를 차례로 낳았다. 결혼 후에는 처가와 함께 서울 종로에서 그릇 장사를 하며 돈도 꽤 모았다. 어느덧 인생의 황혼기를 맞은 1986년 정씨는 귀농했다. 서울아시안게임이 열리던 해였다. 여행을 다니다 눈여겨봤던 서울 근교에 아담한 집을 지었다. 작은 텃밭을 일구고, 평소 길러보고 싶었던 페르시안 고양이도 키웠다. 아들이 서울서 하던 사업을 접고 들어와 살면서 세 식구가 오순도순 여생을 즐겼다.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2001년 아 들이 급성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청천벽력이었다. 의사는 2년 반밖에 살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낫는다는 보장은 없지만 한 알에 2만 4000원인 약을 하루 네 번씩 먹여 보라고 했다. 약값만 한 달에 300만원. 이미 은퇴한 정씨에겐 큰 부담이었다. 아들도 대리운전과 관공서 기간제 근로자로 일하며 치료비를 보탰지만 가세는 빠르게 기울었다. 다행히 아들은 의사의 예상을 깨고 차츰 병을 극복했다. 2011년에는 필리핀 여성과 늦깎이 결혼을 해 정씨에게 손자도 안겼다. 하지만 함께 웃을 수 있는 시간은 거기까지였다. 치매 증세가 있던 아내가 넘어지면서 허리를 다쳐 하반신이 마비된 것이다. 2014년 일이었다. 정씨는 종일 아내의 간병에 매달려야 했고, 치료비 마련을 위해 다시 일을 해야 했다. 쓰레기를 줍는 공공근로는 여든이 넘은 정씨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거리였다. 텃밭을 담보로 빌린 빚은 점점 불어나 1억원을 넘겼다. 몸을 움직이지 못하자 아내의 증세는 점점 악화됐다. 종일 누워만 있는 게 지겨운지 집 곳곳을 기어다니며 대소변을 흘렸다. 밤에는 잠을 자지 않고 아들 내외 방문 앞에서 알 수 없는 괴성을 질렀다. 하는 수 없이 요양원에 입소시켰지만, 석 달 만에 다시 집으로 데려왔다. 아내가 피골이 맞닿을 정도로 체중이 급격히 빠졌기 때문이다. 종종 병문안을 가면 “날 버리지 말라”고 애원하며 붙잡았다. 집에 온 아내는 상반신까지 마비 증세가 번져 왼팔을 제외하곤 움직일 수 없었다. 정씨는 불면증을 앓았다. 처방받은 수면제를 몇 알씩 삼켜도 도통 잠을 잘 수 없었다. 지병인 천식이 악화하면서 건강은 급격히 나빠졌다. 끝없는 악몽이 반복된 2년은 20년 같았다. 자신보다 며느리가 아내 간병을 하는 날이 늘어났다. 뒤늦게 얻은 아이의 재롱을 보며 즐거워하는 아들 내외에게 미안했다. 아들 내외가 아직 곤히 잠든 새벽 5시. 수면제를 한 주먹 가득 움켜쥐고 꿀꺽꿀꺽 삼키고서 아내에게 다가갔다. 넥타이를 목에 감고 떨리는 손으로 잡아당겼다. ‘임자…미안해…. 조금만 참으면 아프지 않을 거야…. 이제 아이들한테 ‘짐’ 되지 말고 저승 가서 같이 마음 편히 지내자.’ “정씨는 아내의 소중한 생명을 빼앗았고 자녀들에게도 큰 충격을 줬다. 그러나 얼마 전까지 병원비를 버는 등 가족 중 누구보다 아내를 위해 애쓴 것으로 보인다. 정씨도 큰 고통을 겪고 여생 동안 큰 죄책감과 회한을 안고 살 것으로 보인다. 아내와 평생 사이좋게 살아온 점, 지금껏 죄 없이 선량하게 살아온 점 등을 종합하면 실형 선고는 가혹하다.” 경찰과 검찰은 정씨를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하고 재판에 넘겼다. 걷는 것조차 힘겨워하는 정씨를 구속하면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대신 딸이 책임지고 정씨를 재판에 출석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재판부도 정씨를 수감하는 건 무리라고 보고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그날 이후 아버지랑 말을 나눈 적이 없어요. 어머니 기일 때도 마찬가지예요. 생각해 보면 자식인 제가 죄인입니다.” 아들은 여전히 아버지를 용서하지 못한다. 그러나 가끔은 왜 아버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어렴풋이 알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최근 아내와 아이를 친정인 필리핀으로 보내고 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다. “몇 푼 되지 않지만, 박박 긁어 모아 생활비를 보내고 있어요. 그럼 아이는 지금 집보다 훨씬 좋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있습니다. 같이 살 수 없는 건 마음 아프지만 필리핀에서 크는 게 아이를 위한 길이에요.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은 다 같겠죠? 아버지도…그런 마음이었겠죠.” 정씨는 지금 아내가 떠난 방에서 산소호흡기에 의존해 살고 있다. 폐렴이 악화했다. “많이 외로우실 거예요. 며느리나 손자도 없고 제가 일 나가면 줄곧 혼자 계시거든요. 오후에 3시간 정도 들르는 요양보호사가 아버지가 만나는 세상 사람 전부입니다. 병환을 털고 일어나신다면 마을회관에서 어르신들과 이야기 나누실 자리라도 마련해 볼까 해요.” 취재 기간 내내 정씨는 산소호흡기에 의존하고 있어 대화하기 힘든 상태였다. 잠시 상태가 호전돼 호흡기를 떼고 기자와 이야기할 수 있었다. 다시 나지막이 읊조렸다. “내가 하지 않으면 누가 했겠어. 잘 갔지 뭐…. 나도 빨리 죽어야지…. 늙으면 죽어야지.”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40년지기’ 같은 날 2심…박근혜 25년, 최순실 20년

    ‘40년지기’ 같은 날 2심…박근혜 25년, 최순실 20년

    ‘국정농단 사건’의 주범 박근혜(66) 전 대통령과 그의 ‘40년 지기’인 ‘비선 실세’ 최순실(62) 씨는 24일 같은 법정에서 연달아 항소심 심판을 받았다.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 김문석)는 24일 박 전 대통령의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1심의 판단을 깨고 징역 25년과 벌금 200억원을 선고했다. 앞서 1심은 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24년과 벌금 180억원을 선고했다. 지난해 10월 1심 재판 도중 보이콧을 선언한 이후 내내 법정에 불출석하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은 이날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지자들이 재판장에 출석해 “이게 재판이냐, 김문석은 역적이다. 그렇게 법을 배웠느냐”라고 고함을 쳤다. 박 전 대통령과 함께 공범으로 기소된 최순실씨에겐 ‘이화여대 학사비리’ 사건으로 별도 재판받은 점을 고려해 1심과 같은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다만 벌금액수는 박 전 대통령과 같이 200억원으로 늘었다. 최씨는 선고를 듣고 방청석을 한번 둘러본 후 조용히 구치감으로 이동했다. 최순실씨의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는 선고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후삼국 시대 궁예의 관심법이 21세기에 망령으로 되살아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재판부가 삼성·롯데·SK 등 그룹 총수들이 박 전 대통령에게 ‘묵시적 청탁’을 했다고 인정한 것을 비판하며 “앞으로 합리적이고 철저한 제약 없이 묵시적 공모가 확대 적용되면 무고한 사람(죄인)을 많이 만들 것”이라며 “이를 배척하지 못한 것은 법리가 아닌 용기의 문제”라고 비판했다.재판부는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에겐 1심보다 1년 낮은 징역 5년과 벌금 60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우선 핵심쟁점이었던 삼성의 뇌물 제공 부분에서 1심이 무죄로 판단한 영재센터 후원금도 뇌물로 인정했다. 삼성그룹 내에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작업에 대한 ‘포괄적 현안’이 존재했고, 이를 두고 박 전 대통령과의 사이에 묵시적인 청탁이 존재했다고 판단했다.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의 승계작업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본 것이다. 재판부는 대표적인 근거로 승계작업의 일환으로 평가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국민연금공단이 찬성하는 과정에 박 전 대통령의 지시나 승인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다만 재판부는 삼성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낸 출연금은 1심처럼 뇌물로 보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다른 기업들처럼 불이익을 우려해 출연금을 냈을 뿐이라고 봤다. 재판부는 승마 지원 부분에서도 1심과 일부 달리 판단했다. 1심은 삼성이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에게 승마 지원금 213억원을 지급하기로 약속한 부분은 무죄로 판단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적어도 당초 합의한 2018년 아시안게임 때까지는 정유라에 대한 승마 지원을 목적으로 액수 미상의 뇌물을 수수하겠다는 확정적인 의사 합치가 있었다고 판단된다”고 인정했다. 재판부는 1심처럼 말 소유권이 최씨에게 넘어간 점도 인정했다. 다만 말 보험료 2억여원은 제외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롯데그룹이 K스포츠재단에 추가로 70억원을 지원한 것도 1심처럼 월드타워 면세점의 특허 재취득을 위한 뇌물로 인정했다. 명시적 청탁은 없었더라도 묵시적으로 부정한 청탁이 오갔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1심이 유죄로 인정한 포스코, 현대차그룹, 롯데그룹과 관련한 직권남용 혐의,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사건에서도 일부 피해자에 대해서는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다만 큰 틀에서는 1심의 판단을 그대로 유지했다. 유무죄 판단을 마친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을 향해 “국민에게서 위임받은 대통령 지위와 권한을 남용해 기업의 재산권과 기업경영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권력과 경제권력의 부도덕한 거래는 민주주의의 본질을 훼손하고 시장경제 질서를 왜곡시킨다”며 “이를 바라보는 국민에게 심각한 상실감과 함께 우리 사회에 대한 깊은 불신을 안겼다”고 질타했다. 재판부는 또 “피고인은 이 범행으로 헌정 사상 초유의 탄핵 사태를 맞았고 그 과정에서 국민과 사회가 입은 고통의 크기가 헤아리기 어려운데도, 범행을 모두 부인하며 잘못을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최씨에게 속았다거나 수석들이 한 일이라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일관하면서 책임을 주변에 전가했다”고 질타했다.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이 법정 출석을 거부한 것도 따끔히 지적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정당한 이유 없이 법정 출석을 거부함으로써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하는 국민의 마지막 여망마저 철저히 외면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공범인 최씨에 대해선 “피고인의 범행으로 국정질서가 큰 혼란에 빠지는 등 그 결과가 중대한데도 당심에 이르기까지 ‘국정농단 사건’이 기획된 것으로서 자신이 오히려 피해자라는 등 변명으로 일관했다”고 질타했다. 다만 “피고인이 이미 업무방해죄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아 확정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안 전 수석에게는 “대통령의 핵심 참모였던 피고인은 대통령의 잘못된 결정이나 지시에 대해 직언을 하고 바로잡을 위치에 있었다”며 “단지 대통령의 지시에 따랐다는 이유만으로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양형 사유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부수립 70년’ 광복절 행사, 국내외서 12만명 모인다

    故 최병국 지사 손자 등 5명 직접 수여 제73주년 광복절, 정부수립 70주년 행사가 오는 15일 열린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11만명, 재외공관에서도 한인회를 중심으로 1만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독립유공자 177명이 정부 포상을 받고 고 최병국 애국지사 등 5명의 후손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중앙 경축식에서 직접 포상을 받는다. 행정안전부는 5일 이런 내용을 담은 경축행사 계획을 밝혔다. 행안부가 주관하는 중앙 경축식엔 독립유공자와 유족, 주한외교단, 시민 등 2200여명이 참석한다. 연합합창단 700명이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를 부르고 정부수립 70주년을 기념하는 영상이 나온다. 정부로부터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는 인원은 총 177명이다. 건국훈장 애국장(4등급) 31명, 건국훈장 애족장(5등급) 62명, 건국포장 26명, 대통령표창 58명이다.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는 최병국 애국지사는 1919년 중국 상하이에서 독립운동을 계획하고 1920년 평북 용암포에서 군자금을 모집하다가 체포돼 징역 8년을 받았다. 최 지사의 손자인 최현일(62)씨가 상을 대신 받는다. 이 밖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는 허은 애국지사는 여성 독립유공자로 1915년 서간도로 망명한 뒤 1932년 귀국할 때까지 서로군정서 회의 때마다 식사를 조달했으며 대원들의 군복을 만드는 등 무장독립운동 지원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마찬가지로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손용우 애국지사는 1940년 서울에서 일본이 패전할 것이라고 선전하면서 언론 폐간의 부당성을 성토하는 등 민족의식을 고취했다. 그러다 체포돼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신창희(건국포장), 손달익(대통령표창) 등 총 5명의 자손이나 배우자가 이날 포상을 직접 받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이태원 살인사건’ 국가 부실수사…법원 “유족에 3억 6000만원 배상”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8부(부장 오상용)는 26일 ‘이태원 살인사건’ 피해자 조중필씨의 유족이 “수사당국의 부실 수사로 실체적 진실 발견이 늦어져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입었다”며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약 1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는 3억 60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를 판결했다. 고인의 부모에겐 각 1억 5000만원, 누나 3명에겐 2000만원씩이다. 선고 직후 고인의 모친 이복수씨는 “어떻게든 억울하게 죽은 중필이 한은 풀어 줘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우리같이 힘없는 국민들이 힘들게 살지 않도록 법이 똑바로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씨는 1997년 4월 서울 이태원의 한 패스트푸드점 화장실에서 수차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 있던 미국 국적의 에드워드 리와 아서 존 패터슨이 서로를 범인이라고 우기자 검찰은 리를 범인으로 지목해 기소했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 판결이 났다. 범행 흉기를 버린 혐의(증거인멸) 등으로 복역하다가 1998년 8월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패터슨은 검찰이 출국 정지 기간을 연장하지 않은 틈을 타 미국으로 도주했다. 검찰은 2011년 재수사 끝에 패터슨을 기소했다. 같은 해 미국에서 체포된 패터슨은 지난해 1월 징역 20년이 확정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강력범죄자 택배업 금지’…운수법 개정안, 본회의 통과

    ‘강력범죄자 택배업 금지’…운수법 개정안, 본회의 통과

    성범죄나 폭력 등 강력범죄 전과자는 택배 업무를 하지 못 하게 된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이 26일 재적의원 197표 중 찬성 194표, 기권 3표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개정안은 성범죄, 폭력, 마약, 아동범죄 등을 저지르고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화물차 운수사업의 운전 업무를 못 하게 된다. 국토부는 시행령을 개정해 이 운수사업에 택배를 포함시킬 예정이다. 범죄 유형에 따라 형의 집행이 끝난 후 일정 기간, 최대 20년의 범위에서 택배 업무를 할 수 없게 된다. 또 택배 종사 중인 자가 강력범죄를 저지른 경우 범죄경력을 확인해 종사 자격을 취소할 수도 있게 했다. 아울러 사업용 화물자동차 교통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운송사업자가 최고속도 제한장치를 무단으로 해체하면 사업허가 자격을 취소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부당 요금을 받은 콜밴이나 레커차 사업자에 대해 화물운송 종사자격을 취소할 수 있게 하는 등 제재를 강화하는 내용도 있다. 기존에는 과태료 부과까지만 가능했다. 화물차 유가보조금 수급 요건을 충족하지 않은 화물 차주가 유가보조금을 챙기는 것을 막고자 관할 관청이 경찰에서 화물차주의 수급자격에 관한 정보를 받을 수 있는 근거도 마련됐다. 거짓이나 부정한 방법으로 유가보조금을 받은 화물차주에게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형사처벌 규정도 신설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섹스 광신집단에 자금 댄 시그램 상속녀와 인신매매 연루된 여배우

    섹스 광신집단에 자금 댄 시그램 상속녀와 인신매매 연루된 여배우

    유명 양주 제조업체인 시그램 상속녀가 인신매매를 서슴치 않는 미국의 섹스 숭배집단에 자금을 댄 혐의로 체포됐다. 시그램 창업자이며 자선사업가인 에드가 브론프먼의 딸인 클레어 브론프먼(39)은 뉴욕주 올바니에 본부를 둔 넥시움(이들은 Nxivm이라고 표기한다) 이사회 멤버로 일하면서 리더인 키스 라니에르(57)의 섹스 파트너였던 두 여성의 신분을 도용한 혐의로 24일(이하 현지시간) 체포돼 곧 기소될 예정이다. 두 여성 중 한 명은 목숨을 잃었다. 또 이 조직에 희생된 여성들이 미국으로 밀입국하는 과정을 도운 혐의도 받고 있다. 나아가 그녀는 1998년 라니에르가 ‘이그제큐티브 석세스 프로그램’으로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재정적 도움을 줬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멘토링 단체로 위장한 이 조직의 회원은 1만 6000명에 이른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현재 수사 선상에 오른 인물은 클레어 브론프먼을 비롯해 6명인데 할리우드 여배우로 미국 드라마 ‘스몰빌’에도 출연한 앨리슨 맥(35)도 포함돼 있다. 멕시코 전직 대통령의 아들과 여배우 상당수가 이 단체 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연방검찰은 라니에르와 회원들이 “주인과 노예”로 묶여 있다고 보고 있으면 전 회원들은 여성 회원들이 그와 성관계를 가지면 그의 이름 이니셜을 부여받았다고 증언했다. 라니에르는 지난 3월 멕시코에서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 그와 맥은 성매매와 강제노동 음모를 꾸민 혐의로 이미 기소됐다. 인신매매가 유죄로 확정되면 적어도 15년 징역형과 길게는 종신형까지 선고될 가능성이 높은데 10월 1일 재판 일정이 잡혀있다. 클레어 브론프먼이 자금을 대 국외 탈출을 도울 수 있다는 이유로 보석 신청은 법원에 의해 기각됐다. 넥시움의 공동 창업자인 낸시 살츠먼(64)과 그녀의 딸 로렌 살츠먼(42), 회계 책임자 캐시 러셀(60)이 브론프먼과 함께 체포됐다. 이들이 인신매매와 범죄단체 자금 운용, 돈세탁, 사기와 사법 절차 방해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20년 징역형에 신분 도용 등으로 15년형이 추가될 수 있다. 윌리엄 스위니 FBI 부국장 대행은 “이 조직이 행한 일들과 미션들을 파면 팔수록 이들의 놀라운 범죄행각에 더욱 암울해진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1993년 남매간첩단 조작 사건···“국가가 정신적 고통 배상해야”

    1993년 남매간첩단 조작 사건···“국가가 정신적 고통 배상해야”

    1993년 남매 간첩단 사건과 관련해 법원이 국가의 배상책임을 인정했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윤미향 이사장의 남편과 시누이가 간첩 조작으로 고초를 겪은 사건이다.서울고법 민사19부(부장 고의영)는 윤 이사장과 남편 김삼석씨 남매 등 10명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피고는 원고들에게 모두 1억 8000여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김씨 남매는 지난 1993년 국가안전기획부가 ‘남매간첩단’으로 발표한 사건으로 기소돼 이듬해 대법원에서 징역형이 확정됐다. 당시 북한에 망명한 영화제작업자 백흥용씨는 자신이 안기부 프락치였다고 폭로하며 간첩단 조작에 가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씨 남매는 20년이 지난 2014년 재심을 청구했고, 서울고법은 사건 당시 불법 구금 등 수사절차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 반국가단체인 반국가단체인 한통련(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에 국내 동향이나 군사기밀 등을 넘겼다는 혐의 등을 무죄 판단했다. 다만 한통련과 접촉하고 금전적인 지원을 받은 부분은 유죄로 인정해 집행유예형을 선고했다. 지난해 재심 확정 이후 김씨 남매 등은 그간 겪어야 했던 정신적 고통을 배상하라며 소송을 냈다. 1심과 2심은 모두 가혹 행위를 통한 자백 강요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특히 2심 재판부 “간첩 혐의가 근거 없다고 판명됐음에도, 현재까지도 원고들과 가족은 SNS나 인터넷 기사 등으로 ‘간첩 전력자’라는 비난을 받는 등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2심 재판부는 김씨에게 1억여원의 위자료를 인정하면서도 재심 후 형사보상금으로 1억 9000여만원을 받은 만큼 국가의 배상채무가 사라졌다고 판단했다. 또 간첩조작 사건 당시 유죄 판결한 법관들의 책임도 인정하지 않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팩트 체크] 최저임금 29% 과도한 인상?… 노태우 정부 5년간 117% 올라

    [팩트 체크] 최저임금 29% 과도한 인상?… 노태우 정부 5년간 117% 올라

    내년도 최저임금(시급 8350원, 월급 174만 5150원) 인상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두 자릿수 인상을 기록한 최저임금을 두고 생존 싸움으로까지 번지는 모습이다. 불공정거래 관행 개선과 프랜차이즈 가맹수수료 인하, 상가임대료 인하, 카드수수료 인하 등에 대한 논의보다 ‘기·승·전·최저임금’식의 일방적인 책임론이 자주 등장한다. 이러한 일방 주장에 대한 사실 여부를 짚어 봤다.→2년간 최저임금이 29.1%(연평균 13.6%) 올랐다. 과거 정부에선 이렇게 높은 인상률이 없었나. -아니다. 정부별로 최저임금 인상률을 살펴보면 노태우 정부였던 1990~1993년(4년간) 연평균 인상률이 13.8%를 기록했다. 게다가 1988년 업종별로 차등 적용됐던 금액이 1989년 모든 업종에 동일 적용된 때의 인상률은 23.7%와 29.7%였다. 이를 반영하면 연평균 인상률은 더 높아진다. 최저임금법은 1986년 12월 제정됐고 1988년부터 적용됐다. 노태우 정부 5년간 최저임금은 462.5원(1988년)에서 1005원(1993년)으로 117.3% 정도 올랐다. 문재인 정부의 연평균 인상률은 13.6%로, 노태우 정부 다음으로 높다. 김대중 정부도 2001년과 2002년 최저임금을 각각 16.6%, 12.6% 인상했다. 2년간 32.1% 올린 것이다. →주휴수당을 포함하면 시간당 임금은 이미 1만원을 넘었나.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실제 근로시간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1만원을 넘는 것은 사실이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주 15시간 이상 일하는 노동자에게 주 1일 이상의 유급휴일을 주면서 하루치 임금(주휴수당)을 줘야한다. 예컨대 주 5일 기준으로 법정 근로시간인 하루 8시간, 주 40시간을 일하면 일주일에 33만 4000원을 지급받지만, 하루 유급휴일이 포함돼 6만 6800원을 더 받는다. 이 주휴수당을 포함하면 총 40만 800원을 받는데 이를 실제 일한 시간으로 계산하면 1만 20원이 된다. 하지만 현행 법에서 주휴수당은 최저임금 산입 대상이 아닌데다가 최저임금제도이 시행되기 이전부터 유지돼 온 제도다. 주휴수당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사업장이 다수 있는 데다 법적 권리를 최저임금과 합산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주 15시간 미만 근무자에게는 주휴수당이 적용되지 않아 반은 명백하게 틀린 셈이다. →정부와 여당만 대폭 인상을 내걸었나. -아니다. 대선뿐 아니라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지금의 야당 역시 최저임금 대폭 인상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은 2016년 20대 총선 공약으로 2022년까지 최대 9000원까지 올리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선에서는 모든 후보가 최저임금 1만원을 공약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020년까지 1만원을 공약했고, 다른 후보들도 달성 시기만 최대 2년 차이가 났을 뿐이다. 당시 홍준표 한국당 후보의 공약집에는 ‘최저임금 1만원 임기(2022년) 내 달성’이 명시돼 있고,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도 ‘2018년부터 매년 연평균 약 15%씩 인상’을 공약으로 내걸었다.→최저임금 불복종의 일환으로 개별 노사 자율협약을 통해 임금을 정할 수 있나. -불가능하다. 현행 최저임금법상 최저임금 미만의 임금을 주면 노사가 합의했더라도 처벌 대상이 된다. 사업주가 최저임금보다 임금을 적게 주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 그럼에도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노동자 가운데 최저임금 이하의 임금을 받는 노동자가 13.3%나 된다. 지금도 최저임금이 무의미할 정도로 낮은 임금을 주는 곳이 많다는 얘기다. 하지만 최저임금 위반으로 적발된 건 지난 5월까지 584건에 그쳤다. →최저임금위원회에서 결정된 최저임금이 바로 확정되나. -그렇진 않다. 원칙적으로는 재심의 절차를 거친다. 고용노동부 장관은 다음달 5일까지 고시를 통해 금액을 확정한다. 효력은 내년 1월 1일부터 발생한다. 노사 어느 한쪽이 고시 전까지 고용부 장관에게 이의를 제기하면 장관은 최저임금위원회에 재심의를 요청할 수 있다. 하지만 1990년 최저임금 820원이 높다며 사용자 측이 처음으로 재심의를 요청한 이후 수차례 노사의 요청이 있었지만, 한 차례도 받아들여진 적은 없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크로아티아 결승 진출, 그라운드도 시스템도 없이 이룬 기적

    크로아티아 결승 진출, 그라운드도 시스템도 없이 이룬 기적

    16일 0시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프랑스와 러시아월드컵 우승을 다투는 크로아티아는 여러 모로 신기한 팀이다. 인구 410만명으로 1950년 우루과이 이후 월드컵 결승에 진출한 나라 가운데 가장 인구가 적다. 아프리카 북서부 모리타니, 쿠웨이트와 똑같은 인구 규모다. 계속 젊은이들이 서구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 아마도 4년 뒤 카타르월드컵 때는 훨씬 더 인구가 줄어들 전망이다. 그런데도 이런 나라가 어떻게 그렇게 많은 뛰어난 선수들을 계속 배출하는지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15일 영국 BBC는 가슴 따듯한 얘기를 기대했다면 조금은 실망스러울 수 있겠다고 경고했다. 크로아티아가 처음 참가한 1998년 프랑스월드컵 4강에 오르며 파란을 일으킨 뒤 20년 만에 결승 무대에까지 진출한 것은 오래 고민해 만들어진 조직화된 시스템에 의해서가 아니라 선수 각자가 앞에 놓인 수많은 장애물을 극복하며 만들어진 성취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 나라에는 유럽축구연맹(UEFA)의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그라운드가 다섯 군데 밖에 없는 등 하부구조가 부실하게 이를 데 없다. 유소년 축구에 대한 투자 같은 것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유능한 자원들은 대다수 크로아티아 클럽들이 직면한 재정난 때문에 몸값을 높이 쳐 해외로 빠져나간다. 국가대표로 두자릿수 출전만 채우면 해외 구단으로 이적한다. 이번 월드컵 스쿼드 가운데 디나모 자그레브 골키퍼 도미니크 리바코비치와 리예카의 미드필더 필리프 브라다리치 둘만 국내파인데 모두 이번 대회 30분도 출전하지 못했다. 크로아티아에서 코치 라이선스를 따려면 프로 선수 경력에다 국제대회 출전 경력을 증명해야 하는데 이 때문에 자격을 갖춘 코치 풀이 형편 없이 적어지게 된다. 축구협회 고위층은 부패로 얼룩졌다. 한달 전 즈드라브코 마미치 협회장 등이 디나모 자그레브 선수들의 해외 이적과 관련해 뒷돈을 챙긴 혐의 등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대표팀 주장 루카 모드리치와 리버풀 수비스 데얀 로브렌 등이 재판에 연루돼 팬들은 입씨름을 벌이고 있다. 모드리치는 마미치 관련 위증 혐의로 법정에 서야 하는데 변호인들은 잘못한 것이 없다며 출두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아무튼 철저한 준비 끝에 팀을 완전히 탈바꿈시킨 잉글랜드가 결승에 오르지 못하고 지난해 10월 유럽예선 막바지에 감독을 교체하는 등 진통을 겪었고,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 벤치를 덥히다가 교체 투입 지시를 거부한 공격수 니콜라 칼리니치를 곧장 귀국하게 만든 크로아티아가 결승에 진출한 것은 의아한 일로 여겨진다. 조 편성 운도 좋았고 토너먼트 승부 때마다 꾸역꾸역 이긴 것이나 세계 수준 선수들의 몸상태가 좋았던 것이 결승 진출에 도움이 됐다. 골키퍼 다니옐 수바시치의 선방도 주효했다. 신앙심 깊은 사람들이 압도적인 이 나라 사람들은 신이 도왔다는 식으로 곧잘 얘기한다. 또 유럽에서 가장 키 큰 국민들로 알려진 유전적인 요소로 설명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정말 크로아티아 선수들이 잘했던 것은 관중들이 지나치게 몰려 위험천만했던 급조된 경기장에서 열심히 훈련하고 장비를 공유하고 해외 대회에 출전하려고 자신의 호주머니를 비우고 스스로 렌트해 운전대를 잡은 밴 승합차에서 수많은 밤을 지샜던 것에 있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불행하게도 선수들이 수동적으로 움직이기만 하면 되는 제도 같은 것의 도움을 받은 것은 없었다. 명확한 체계나 지속가능한 발전 프로그램 같은 것을 꿈꾸지조차 못했다. 늘 그랬듯이 크로아티아인들은 불확실한 일상에서의 탈출을 꿈꿨고 축하할 결과를 얻었을 때조차 쏟아진 비난을 피하고 싶어했다. 만약 우승의 영광을 차지한다면 스포츠 역사에 가장 특이한 성공 사례로 남을 것이라고 방송은 결론내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법원, 불 질러 3남매 숨지게 한 엄마에 징역 20년

    아파트에 불을 내 3남매를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20대 엄마에게 징역 20년의 중형이 선고됐다. 광주지법 형사11부(부장 송각엽)는 13일 현주건조물방화치사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정모(23·여)씨에게 “실수가 아닌 살인의 고의를 갖고 저지른 방화다”며 이같이 선고했다. 재판부는 “자녀들은 물론 다수의 입주민이 잠든 새벽 시간에 불을 냈고, 어린 자녀들이 사망에 이르는 결과를 낸 점에 비춰 그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인간 생명 존엄을 침해하는 행위는 무엇으로도 용서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또 “사건 이후 합리적인 설명 없이 변명으로 일관하고 반성도 하지 않고 있어 이에 상응하는 처벌이 필요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다만 “어린 나이에 양육하며 경제적으로 어려웠고, 이혼·남친과의 결별로 인한 불행한 처지를 비관해 우발적으로 범행한 점, 소중한 자식을 잃었고 전 남편이 선처를 탄원하는 점을 참작했다”고 판시했다. 정씨는 지난해 12월 31일 오전 2시 26분쯤 광주 북구 두암동 모 아파트 자신의 집에서 2세와 4세 아들, 15개월 딸 등 3남매가 자고 있던 작은방에 불을 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정씨는 자녀 양육, 생계비 마련 등으로 인한 생활고에다 인터넷 물품대금 사기와 관련해 변제 독촉을 자주 받자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광주 세남매 사건’ 20대 엄마에 징역 20년…“고의로 불냈다”

    ‘광주 세남매 사건’ 20대 엄마에 징역 20년…“고의로 불냈다”

    고의로 불을 내 세 남매를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엄마에게 징역 20년이 선고됐다. 광주지법 형사11부(송각엽 부장)는 13일 현주건조물방화치사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모(23·여)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여러 정황 증거 등을 받아들여 세 남매를 죽음으로 몰고 간 불을 정씨가 실수로 낸 것이 아니라 고의로 냈다고 판단했다. 앞서 검찰은 “피해 결과가 매우 중대하고 죄질이 무겁다”면서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정씨는 지난해 12월 31일 오전 2시 26분쯤 광주 북구 두암동의 한 아파트 자신의 집에서 2세·4세 아들, 15개월된 딸 등 세 남매가 자고 있던 작은 방에 불을 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초 경찰은 정씨가 일부러 불을 냈다는 직접적인 증거를 찾지 못해 ‘실화’(실수로 불을 냄) 혐의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그러나 검찰은 정밀 감식, 휴대전화 분석 등을 통해 ‘방화’로 결론내렸다. 재판부는 정씨가 불이 번진 과정에 대한 진술을 여러 차례 번복한 점, 화재 정밀 감정, 범행 전화 정황 등을 토대로 실수로 불을 냈다는 정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씨는 화재 직후 경찰 조사에서 ‘라면을 끓이려고 주방 가스레인지를 켜놓고 잠이 들었다가 불이 났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담뱃불을 이불에 제대로 끄지 않고 잠이 들었는데 불이 났다’, ‘담배꽁초를 털고 이불에 버렸는데 불이 났다’는 등 진술을 계속 바꿨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의 감정 결과도 정씨의 주장이 거짓임을 뒷받침했다. 감정 결과 불은 남매가 숨진 채가 발견된 작은 방 출입문 쪽에서 났고, 이어 작은 방 대부분을 태웠다. “불이 나자 구조 요청을 위해 현관문으로 갔는데 불길이 너무 거세 베란다로 가 구조 요청을 했다”는 정씨의 주장과 달리 현관문에서는 불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또 정씨의 주장대로 담뱃불로 이불에서 불이 날 수 있는지 화재 재연 실험을 한 결과 이불에 불이 붙지 않았다. 이불에 라이터로 직접 불을 붙여야만 불이 날 수 있었다. 화재 직후 정씨는 불을 곧바로 끄지 않고 수상한 행동을 보였다. 불이 번지는 상황에서 남편, 남자친구와 카카오톡이나 문자메시지를 계속해서 주고받았고, ‘미안해’라는 메시지도 보냈다. 심지어 물품 사기 피해자에게 자신이 자해하는 사진을 보내기도 했다. 재판부는 “급박한 상황에서 119가 아닌 남편 등에게 메시지를 보낸 사실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방화의 고의를 가지고 라이터를 이용해 이불 등에 직접 불을 붙여 불이 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