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징역 20년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1000억 달러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민생 지원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전두환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산업계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512
  • 16년 전 일에 앙심 품고 80대 이웃 흉기 살해한 40대

    16년 전 일에 앙심 품고 80대 이웃 흉기 살해한 40대

    오래 전 같은 동네에 살았던 80대 노인을 찾아간 40대 남성. 자신을 동사무소 직원이라고 소개한 그는 갑자기 흉기를 꺼내 할머니를 향해 휘둘렀다. A(49)씨는 지난 4월 3일 오후 4시 55분쯤 전북 남원시 주생면의 한 가정집 주택 문을 두드렸다. 집안에 있던 B(80대·여)씨는 “코로나19 담당 동사무소 직원입니다”라는 A씨의 말에 별다른 의심없이 그를 맞았다. 이는 거짓말이었고, 사실 A씨는 한때 같은 동네에 살았던 이웃이었다. 그러나 오래 전 일인데다 갑작스런 방문이었기에 B씨는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A씨는 마당에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갑자기 흉기를 꺼내들어 휘두르기 시작했다. 깜짝 놀란 B씨가 달아났지만 A씨는 그를 쫓아가면서까지 흉기로 찌르는 등 잔인하게 범행을 이어갔다. 결국 A씨에게 3차례 찔린 B씨는 과다출혈로 인한 쇼크로 사망했다. 어머니의 비명소리를 듣고 마당으로 뛰어나온 아들(60)도 A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리고 말았다. 그는 집에 있던 동생 C(55)을 불렀고, 결국 두 사람은 A씨를 제압할 수 있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16년 전 일을 꺼냈다. 그는 “과거에 C씨에게 맞았던 감정이 남아 찾아갔다”고 진술했다. A씨는 지난 2004년 6월 22일 다툼 끝에 C씨로부터 맞아 코뼈가 부러져 합의금을 요구했지만 받지 못했다. 그때의 원한을 잊지 못하고 C씨와 그 가족에게 앙심을 품어 왔다는 것이다. 사건 당일에도 A씨는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 B씨의 아들과 마주쳤다. 그와 말다툼을 한 뒤 A씨는 홧김에 흉기를 들고 그의 집을 찾아가 흉기 난동을 부렸던 것이다.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2008년 6월에도 같은 동네에 살던 노인을 흉기로 찔러 징역 3년을 선고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전주지법 제12형사부(부장 김유랑)는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하고,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을 명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기까지 큰 고통을 겪었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이를 목격한 아들도 극심한 정신적·신체적 고통을 받았다”며 “유족에게 용서받지 못했고 과거 살인미수로 징역형을 받은 전력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다만 “피고인이 범행을 자백하고 있는 점, 충동조절장애 등 정신과적 병력이 이 사건 범행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 점을 참작해 형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골프채로 때리고 불로 지지고…아파하자 원양어선 보내려 했다

    골프채로 때리고 불로 지지고…아파하자 원양어선 보내려 했다

    함께 생활 중인 학교 선배를 오랜 기간 고문 수준으로 잔혹하게 상해를 가한 후배와 그의 여자친구가 붙잡혔다. 경찰은 이들의 수사를 마무리하고 검찰로 사건을 보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금전을 갈취하려고 중학교 선배를 상습 폭행하거나 가혹행위를 반복해 다치게 한 혐의(특수중상해, 특수중감금치상 등)로 박모(21)씨와 그의 여자친구 유모(23)씨를 검찰로 구속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 박씨 등은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경기도 평택시의 자택에서 중학교 선배인 A(24)씨를 상습적으로 폭행하거나 신체적 위해를 가해 8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고향인 광주에 있던 A씨에게 일하며 함께 살아보자고 평택시 거주지로 불러 함께 생활했다. 처음에는 각자 번 생활비를 모아 공동생활을 했으나, 직장을 그만두며 생활비가 부족해지자 폭행이 시작됐다. 처음에는 주먹으로 때리는 등 비교적 가벼운 폭행으로 시작했으나, A씨가 별다른 반항을 하지 못하자 폭행의 강도가 점점 세진 것으로 조사됐다. 급기야 골프채 등 둔기를 동원해 때렸고, 끓는 물을 수십차례 몸에 끼얹거나 불로 몸을 지지는 가혹행위를 일삼았다. A씨는 박씨 커플의 고문 수준의 가혹 행위로 두피가 대부분 벗겨지는 등 온몸에 3도 화상을 입었다. 피부 괴사 등으로 몸에서 악취가 나자 화장실에서 생활하게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A씨가 도망가면 가족을 끔찍하게 위해할 것처럼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그러면서 A씨가 빌리지도 않은 수억원대의 차용증을 작성하도록 하고, 집에 돌아가고 싶으면 돈을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가혹행위로 A씨 건강이 급속도로 안 좋아지자 고향인 광주로 데려와 입원시켰으나, 병원비가 없어 A씨는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퇴원했다. A씨가 가혹 행위 등으로 건강이 악화하자, 원양어선 선원으로 팔아버리려 시도한 정황도 포착됐다. 협박의 두려움과 함께 마땅히 갈 곳이 없는 A씨를 다시 만난 이들 커플이 다시 가혹행위를 계속하자 A씨는 탈출해 고향으로 갔다. A씨의 부모는 아들이 온몸에 상처투성이로 돌아오자 깜짝 놀라 경찰에 신고했다. 신속히 수사에 나선 경찰은 경기도에서 범죄를 저질렀지만, 박씨 커플이 광주에 머물고 있어서 사건을 넘겨받아 이들을 체포했다. 박씨 커플은 처음에는 A씨가 자해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지만,증거를 확보한 경찰의 수사에 혐의 대부분을 시인했다. 경찰은 A씨의 심리 상태가 염려돼 검사를 의뢰하고 범죄피해자 지원센터와 연계해 치료비 지원과 심리 치료를 받게 했다. 경찰은 이들의 폭행과 가혹행위 수준이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수준이었다고 판단, 기존 ‘특수 상해’ 혐의 대신 최고 20년 이하 징역형이 가능한 ‘특수중상해’와 1년 이상 30년 이하 실형이 가능한 ‘특수중감금치상죄’ 등을 적용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박근혜 국정농단’ 다시 대법으로… 檢 재상고

    국정농단 및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사건의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일부 무죄를 받은 혐의에 대해 다시 대법원 판단을 받는다. 서울중앙지검은 16일 파기환송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판사 오석준)에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재상고장을 제출했다. 검찰 관계자는 “특정 문화예술인 지원을 배제한 블랙리스트 사안 중 직권남용 혐의 무죄 선고 부분에 대해 법리오해 위법이 있다는 취지의 재상고”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파기환송심에서 특가법상 뇌물 혐의에 대해 징역 15년형과 벌금 180억원을, 직권남용 등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5년형을 각각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35억원의 추징금도 명령했다. 이는 박 전 대통령이 파기환송 전 항소심에서 선고받은 징역 30년형에 비해 형량이 대폭 감경된 것이다.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문예기금 지원 부당 개입과 영화, 도서 지원 배제 등 박 전 대통령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 관련 일부 직권남용 혐의를 무죄 판단했다.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이 대기업에 자금 지원을 요구한 행위도 강요죄로 볼 수 없다고 판결했다. 앞서 대법원은 지난해 8월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건에서 박 전 대통령의 재단 출연금 요구 행위를 강요죄에 이를 정도의 협박으로 볼 수 없다며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집무실·車에서 몰래 ‘비서 성추행’… 사장은 집행유예로 나왔다

    집무실·車에서 몰래 ‘비서 성추행’… 사장은 집행유예로 나왔다

    위계관계 불리한 피해자 사정 고려 않고 합의금 지급·범죄 전력 따져 형 낮춰져“경제력 우위 피고보다 죄질에 무게 둬야”A씨는 2016년 7월부터 2017년 6월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 집무실에서 비서로 일한 피해자에게 “네가 안아 줘야 퇴근할 수 있다”, “난 너 없으면 못 살아”라고 말하면서 피해자를 여러 차례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위력을 행사한 일도 고의로 추행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5월 재판부는 “피해자가 장기간 상당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면서도 A씨가 고령이고 동종 전과가 없다며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으로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의 심각성이 다시 불거졌다. 이를 계기로 비서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 사건들을 살펴본 결과 가해자 대부분이 벌금형 또는 집행유예 등 상대적으로 가벼운 처벌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신문은 15일 법원 홈페이지 ‘판결서 인터넷 열람’을 통해 최근 2년(2018년 7월 13일~2020년 7월 13일) 동안 선고가 확정된 사건 판결문 중 ‘비서’와 ‘성폭력’이라는 단어가 동시에 들어간 판결문 10건을 분석했다. 이 중 8건이 집행유예가 선고됐고, 2건은 벌금형에 그쳤다. 판결문 속 주된 범행 장소는 가해자의 집무실과 승용차, 식당 등이었다. 박 전 시장 사건처럼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음란한 사진을 전송한 사례도 있었다. 주식회사 사장인 B씨는 지난해 1~2월 비서에게 다수의 음란 사진과 동영상을 보내고, 승용차에서 조수석에 앉은 비서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B씨의 범행이 반복되면서 피해자는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고 경제적 피해도 뒤따랐다. 하지만 법원은 B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추행의 정도가 크게 중하지 않고, 피고인이 동종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없다”는 것이 양형 사유로 고려됐다. 이은의(이은의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법원이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합의금을 지급한 점을 유리한 사정으로 고려하기도 하는데, 피해자가 직장을 잃는 등 사회·경제적으로 열악한 위치일수록 어쩔 수 없이 합의하는 상황이 많이 발생한다”면서 “경제력이 있는 피고인의 합의금 지급 사실보다 그의 죄질에 더 무게를 두고 형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 회장인 C씨는 2014년 9월~2016년 3월 비서를 16회에 걸쳐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5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형이 확정됐다. 그런데 과거 1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C씨와 함께 식당에 간 일과 C씨에게 선물을 준 일 등을 언급하며 “피해자가 피고인의 신체 접촉에 동의하고 있었다고 볼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피해자에게 ‘피해자다움’을 요구한 것으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장윤미 한국여성변호사회 공보이사는 “인사상 불이익과 2차 피해를 우려하는 피해자가 인사고과를 좌우하는 가해자의 범행에 즉각 대처하거나 문제 제기를 할 수 없는 게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의 특성”이라며 “위계 서열화된 조직 속에서 피해자가 거부 의사를 명시적으로 표현하지 않은 일을 법원이 가해자에게 유리한 사정으로 고려하는 것은 지양돼야 한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집무실·차에서 몰래 ‘비서 성추행’…사장은 집행유예로 나왔다

    집무실·차에서 몰래 ‘비서 성추행’…사장은 집행유예로 나왔다

    위계관계 불리한 피해자 사정 고려 않고합의금 지급·범죄 전력 따져 형 낮춰져“경제력 우위 피고보다 죄질에 무게둬야”A씨는 2016년 7월부터 2017년 6월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 집무실에서 비서로 일한 피해자에게 “네가 안아 줘야 퇴근할 수 있다”, “난 너 없으면 못 살아”라고 말하면서 피해자를 여러 차례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위력을 행사한 일도 고의로 추행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5월 재판부는 “피해자가 장기간 상당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면서도 A씨가 고령이고 동종 전과가 없다며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으로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의 심각성이 다시 불거졌다. 이를 계기로 비서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 사건들을 살펴본 결과 가해자 대부분이 벌금형 또는 집행유예 등 상대적으로 가벼운 처벌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신문은 15일 법원 홈페이지 ‘판결서 인터넷 열람’을 통해 최근 2년(2018년 7월 13일~2020년 7월 13일) 동안 선고가 확정된 사건 판결문 중 ‘비서’와 ‘성폭력’이라는 단어가 동시에 들어간 판결문 10건을 분석했다. 이 중 8건이 집행유예가 선고됐고, 2건은 벌금형에 그쳤다. 판결문 속 주된 범행 장소는 가해자의 집무실과 승용차, 식당 등이었다. 박 전 시장 사건처럼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음란한 사진을 전송한 사례도 있었다. 주식회사 사장인 B씨는 지난해 1~2월 비서에게 다수의 음란 사진과 동영상을 보내고, 승용차에서 조수석에 앉은 비서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B씨의 범행이 반복되면서 피해자는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고 경제적 피해도 뒤따랐다. 하지만 법원은 B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추행의 정도가 크게 중하지 않고, 피고인이 동종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없다”는 것이 양형 사유로 고려됐다. 이은의(이은의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법원이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합의금을 지급한 점을 유리한 사정으로 고려하기도 하는데, 피해자가 직장을 잃는 등 사회·경제적으로 열악한 위치일수록 어쩔 수 없이 합의하는 상황이 많이 발생한다”면서 “경제력이 있는 피고인의 합의금 지급 사실보다 그의 죄질에 더 무게를 두고 형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 회장인 C씨는 2014년 9월~2016년 3월 비서를 16회에 걸쳐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5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형이 확정됐다. 그런데 과거 1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C씨와 함께 식당에 간 일과 C씨에게 선물을 준 일 등을 언급하며 “피해자가 피고인의 신체 접촉에 동의하고 있었다고 볼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피해자에게 ‘피해자다움’을 요구한 것으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장윤미 한국여성변호사회 공보이사는 “인사상 불이익과 2차 피해를 우려하는 피해자가 인사고과를 좌우하는 가해자의 범행에 즉각 대처하거나 문제 제기를 할 수 없는 게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의 특성”이라며 “위계 서열화된 조직 속에서 피해자가 거부 의사를 명시적으로 표현하지 않은 일을 법원이 가해자에게 유리한 사정으로 고려하는 것은 지양돼야 한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집무실·차에서 비서 성추행…가해자들은 집행유예로 나왔다

    집무실·차에서 비서 성추행…가해자들은 집행유예로 나왔다

    경기 수원에 있는 회사를 운영하던 A씨는 2016년 7월~2017년 6월 자신의 집무실에서 이 회사의 비서 겸 경리직원으로 일한 피해자에게 “네가 안아줘야 퇴근할 수 있다”, “난 너 없으면 못살아”라고 말하면서 피해자를 여러 차례 성추행한 혐의로 2018년에 기소됐다. A씨는 “위력을 행사하며 고의로 추행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으로 피해자가 장기간 상당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면서도 A씨가 고령이고 동종 전과가 없다는 점을 고려해 지난해 5월 A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으로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의 심각성이 다시 불거졌다. 이를 계기로 비서인 직원에게 성범죄를 저질러 처벌을 받은 가해자들의 최근 사건을 살펴본 결과, 가해자 대부분이 벌금형 또는 집행유예 등 상대적으로 가벼운 처벌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법조계에서는 “가해자들이 엄벌에 처해지는 경우는 드물다”며 위계 관계 속에서 열악한 지위에 있는 피해자가 문제 제기를 하기 어려운 사정을 법원이 가해자에게 유리한 사정으로 고려하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신문이 15일 법원 홈페이지 ‘판결서 인터넷 열람’을 통해 최근 2년(2018년 7월 13일~2020년 7월 13일) 동안 선고가 확정된 사건 판결문 중 ‘비서’와 ‘성폭력’이라는 단어가 동시에 존재하는 판결문 10건을 살펴본 결과, 범행 발생 장소는 주로 가해자의 집무실과 승용차, 식당 등이었다. 가해자는 주로 피해자와 둘이 있는 상황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10건 중 8건이 집행유예가 선고됐고, 2건은 벌금형이 선고됐다. 박 전 시장 사건처럼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음란한 사진을 전송한 사건도 있었다. 주식회사를 운영하는 피고인 B씨는 휴대전화를 이용해 비서인 피해자에게 지난해 1~2월 다수의 음란한 사진과 동영상을 보내고, 승용차를 타고 가던 중 조수석에 앉은 피해자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피해자는 B씨의 반복된 범행으로 일을 그만두는 등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B씨에겐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추행의 정도가 크게 중하지 않고, 피고인이 동종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없다”는 점을 양형 사유로 참작했다. 회사 대표이사인 피고인 C씨는 2017년 10월 서울 서초구의 한 일식당에서 비서인 피해자와 술을 마신 뒤 술에 취해 잠이 든 피해자를 자신의 차에 태운 다음 강간에 준하는 성폭행을 한 혐의로 기소돼 2018년 8월 1심에서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범행 경위와 방법, 피고인과 피해자의 관계 등에 비추어 그 죄질이 좋지 않다”면서 “피해자는 이 사건으로 상당한 정신적 충격과 성적 수치심을 느꼈을 것으로 보이고, 그로 인해 다니던 회사에서 사직했다. 그런데도 피고인은 잘못을 뉘우치기보다는 비합리적인 변명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당심(2심)에서 범행을 인정하고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피해자와 합의하여 피해자가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은 피고인에게 유리한 정상”이라며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2018년 12월 C씨에게 징역 1년 8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이은의법률사무소 대표인 이은의 변호사는 “법원이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형사합의금을 지급하고 피해자와 합의한 점을 양형 사유로 고려하기도 하는데, 가해자의 범행으로 피해자가 직장을 잃는 등 사회·경제적으로 열악한 지위에 있을수록 합의에 이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경제력이 있고 우월적 지위에 있는 피고인의 합의금 지급 사실보다 그의 죄질에 더 무게를 두고 형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폭력 사건 피해자에게 지급되는 손해배상액이 낮다는 점도 문제다. 피해자의 상해나 사망으로 이어진 성폭력을 제외한 다른 성폭력 사건의 손해배상액은 정신적 고통에 따른 위자료와 치료비 등이 전부다. 일반적으로 적게는 100만원, 많아야 3000만~4000만원에 그치고 있다. 이 변호사는 “피해자가 성폭력 피해로 일상이 무너지고, 하고 싶었던 일도 하지 못하는 좌절감을 느끼고, 그로 인해 생계 유지 수단을 빼앗기는 극심한 피해 등을 고려한다면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위자료의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법원이 피해자의 고통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장윤미 한국여성변호사회 공보이사는 “피해자 입장에서는 가해자가 직장 내에서 직원들의 인사고과를 좌우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피해 사실을 외부에 알리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가해자가 범행을 저지를 때 피해자가 명시적으로 거절 의사를 보이지 않은 일을 법원이 가해자의 유리한 사정으로 고려하는 것은 지양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사상 불이익과 2차 피해를 우려하는 피해자가 가해자의 범행에 즉각 대처하고 문제 제기를 할 수 없는 게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의 특성”이라면서 “피해자의 고소가 범행 발생일로부터 오래 경과된 이후에 이뤄졌다고 해서 그것을 피해자에게 불리한 사정으로 고려하는 것 역시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20년간 연 끊은 딸, 아버지 찾아와 “2천만원 내놔” 협박…집유 선고

    20년간 연 끊은 딸, 아버지 찾아와 “2천만원 내놔” 협박…집유 선고

    아버지와 20년간 연락을 끊고 살다가 갑자기 찾아와 돈을 내놓으라며 협박한 40대 딸이 재판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8단독 성준규 판사는 특수존속협박 및 특수재물손괴 등 혐의로 기소된 A(45·여)씨에게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4월 22일 오후 6시쯤 경기도 이천시의 한 주택에서 벽돌을 들고 아버지 B(69)씨를 향해 “2000만원을 달라. 돈을 주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A씨는 사흘 뒤 B씨에게 “내일까지 300만원을 보내지 않으면 다 때려 부수겠다. 돈을 안 보내면 각오하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협박성 문자메시지를 보낸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이 같은 범행으로 법원에서 “B씨 자택 100m 이내에 접근하지 말라”는 명령을 받고도 같은 해 6월 다시 아버지 집을 찾아가 “문을 열라”며 현관문을 파손한 혐의도 받았다. A씨는 20년간 아버지와 연락 없이 지내다가 “기초생활수급 대상자가 됐다”며 아버지를 찾아와 경제적 도움을 요청했고, 이를 거절당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성 판사는 “피고인은 아버지를 상대로 위험한 범행을 저질렀다”면서도 “피고인의 건강 상태와 경제적 사정이 좋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박근혜 파기환송심 징역 20년…재판부 “이미 정치적 파면 선고”(종합)

    박근혜 파기환송심 징역 20년…재판부 “이미 정치적 파면 선고”(종합)

    ‘국정농단’ 사건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박근혜(68) 전 대통령에게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파기환송 전 각각의 항소심에서 도합 징역 30년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대폭 감경됐다. 재판부가 원심에서 ‘일부 유죄’ 혹은 ‘유죄’로 봤던 대부분의 ‘강요죄’를 무죄로 판단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에게 유리한 정상으로 “개인적으로 취득한 이득액이 별로 없고 정치적으로 이미 파면선고를 받은 것과 마찬가지”라는 이유를 들기도 했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오석준)는 10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기소된 박 전 대통령에게 20년의 징역형과 벌금 180억원을 선고했다. 35억원의 추징금도 명령한 법원은 벌금 미납 시 3년의 노역장에 처한다고 밝혔다. 이른바 국정농단으로 불리는 ‘재임 중 뇌물수수’ 혐의는 징역 15년에 벌금 180억원이, ‘국정원 특활비 수수’ 혐의는 징역 5년과 추징금 35억원이 선고된 것이다. 파기환송 전 두 개의 사건에서 각각 징역 25년·징역 5년을 선고받은 것과 비교하면 징역형이 10년이나 줄어든 셈이다. 이번 판결에서 대부분의 강요죄가 무죄로 판단된 것이 감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항소심 재판부는 ▲전경련 등에 미르·케이스포츠재단 설립 모금 ▲현대자동차에 케이디코퍼레이션과의 납품계약체결·플레이그라운드에 광고 발주 요구 ▲롯데그룹에 케이스포츠재단에 70억원 지원 요구 ▲포스코그룹에 펜싱팀 창단·용역계약 체결 요구 ▲삼성그룹에 영재센터 지원금 16억 2800만원 요구 ▲블랙리스트 관련 인사 강요 등 혐의에서 ‘강요죄’가 일부라도 성립된다고 판단했다.그러나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이들 혐의에 대해 “강요죄는 폭행 또는 협박으로 사람의 권리행사를 방해하거나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하는 범죄”라면서 “여기서 협박은 객관적으로 사람의 의사결정의 자유를 제한하거나 의사실행의 자유를 방해할 정도로 겁을 먹게 할 만한 해악을 고지하는 것을 말한다”고 규정했다. 따라서 협박이 인정되려면 발생 가능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 정도의 ‘구체적인 해악’의 고지가 있어야 하는데 이번 사건의 경우 “(공무원의 요구가) 직권남용이나 뇌물 요구 등이 될 수는 있어도 협박을 요건으로 하는 강요죄는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앞서 박 전 대통령의 사건을 파기하며 강요죄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 그러나 ‘국정농단’ 관련 공범으로 기소된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사건에서 전원합의체가 강요죄를 무죄 취지로 파기한 것이 이번 사건에도 영향을 미쳤다. 앞서 대법원 2부 박 전 대통령의 국정원 특활비 혐의를 파기환송하며 “국고손실 혐의와 뇌물 혐의를 모두 유죄로 봐야한다”고 판단하면서 파기환송심에서 형량이 일부 늘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당시 대법원은 “이병호 전 국정원장에게 특활비 2억원을 건네받은 것도 뇌물수수로 볼 수 있다”면서 이를 무죄로 판단한 원심 판결은 파기돼야 한다고도 봤다. 파기환송심에서 이 부분이 ‘유죄’로 인정되긴 했으나 형량의 변화는 없었다. 재판부는 이날 선고에 앞서 “피고인은 대통령으로서 헌법상 책무를 다하지 못했으며, 이 사건 범행으로 인해 혼란과 난맥상에 연출됐었고 이후 정치권은 물론 국민 전체에 있어 여러가지 분열과 갈등, 그로인한 후유증과 상처가 지금도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런 점에 비춰 이에 상응하는 중한 처벌을 받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여겨진다”면서도 “유리한 정상은 이 사건 범죄에 나타난 것으로 피고인이 개인적으로 취득한 이득액은 별로 없고. 이미 이 건으로 인해 정치적으로는 파면 선고를 받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이 이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의 확정 판결을 받았단 사실을 언급하며 “오늘 선고하는 형이 그대로 집행될 경우 집행 종료가 예정된 시점에서 피고인의 나이를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2017년 3월 구속된 박 전 대통령은 이번 판결이 확정되고 가석방 없이 만기까지 챙루 경우 2039년, 87세의 나이에 출소하게 된다. 한편 이날도 박 전 대통령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10월 열린 국정농단 공판에서 구속기간이 연장되는 것에 불만을 갖고 불출석을 한 뒤 한 번도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법정을 찾은 지지자들은 선고 직후 “이 재판은 무효다” “모두 천벌을 받게 될 것”이라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박근혜 ‘국정농단·특활비’ 파기환송심 징역 총 20년

    박근혜 ‘국정농단·특활비’ 파기환송심 징역 총 20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건 및 ‘국가정보원 특활비 상납’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오석준 이정환 정수진)는 10일 박 전 대통령에게 뇌물 혐의로 징역 15년에 벌금 180억원,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나머지 혐의에 징역 5년을 선고했다. 35억원의 추징금도 명령했다. 이는 파기환송 전 항소심의 징역 30년과 벌금 200억원, 추징금 27억원과 비교해 크게 감경된 것이다. 두 사건의 상고심은 대법원에서도 별개 사건으로 심리됐다. 대법원은 지난해 8월 국정농단 사건을, 11월 국정원 특활비 사건을 차례로 파기환송 했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해서는 공직선거법상 ‘뇌물 분리선고’ 원칙에 따라 대통령 재임 중 저지른 뇌물 범죄의 형량을 별도로 선고하라는 취지였다. 특활비 사건의 경우 2심에서 27억원의 국고손실죄만 인정한 것과 달리 34억 5000만원에 대해 국고손실죄를 인정하고, 2억원의 뇌물 혐의도 인정해야 한다고 대법원은 판단했다. 두 사건 모두 파기환송되자 서울고법은 이를 합쳐 함께 재판한 뒤 선고하기로 했다. 앞서 파기환송 전 2심에서는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5년을, 국정원 특활비 사건으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앞서 결심공판에서 뇌물 혐의에는 징역 25년 및 벌금 300억원과 추징금 2억원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다른 혐의에는 징역 10년과 추징금 33억원을 구형해, 도합 징역 35년에 벌금 300억원, 추징금 35억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53억 횡령’ 휘문고, 자사고 지정 취소

    ‘53억 횡령’ 휘문고, 자사고 지정 취소

    법인 이사장 일가가 50억원대의 횡령을 저지른 서울 강남구 휘문고등학교가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지위를 잃고 일반고로 전환된다. 전국의 특수목적고와 자율형 사립고, 특성화중 가운데 비리가 적발돼 지정 취소되는 첫 번째 사례다. 서울교육청은 “휘문고의 자사고 지정 취소 절차를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교육감은 자사고가 회계 부정이나 학생 선발 부정, 부당한 교육과정 운영을 했을 경우 지정 취소 처분을 내릴 수 있다. 휘문고와 휘문중을 운영하는 학교법인 휘문의숙의 민모 전 이사장과 박모 전 사무국장은 횡령 등의 혐의로 지난 4월 대법원에서 각각 징역 4년의 실형이 확정됐다. 서울교육청은 지난 2018년 감사를 통해 민 전 이사장의 어머니인 김모 전 명예이사장이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운동장 등 학교 시설물을 특정 교회에 빌려주고 학교발전 명목의 기탁금으로 받은 38억 2500만원을 횡령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 조사 결과 김 전 명예이사장은 2008년부터 총 53억원가량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민 전 이사장은 이를 방조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전 명예이사장은 1심 선고 전 사망해 공소가 기각됐다. 서울교육청은 지난해 6월 1심, 지난 1월 2심 판결이 나오고도 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정 취소 결정을 미뤄왔다. 그러나 서울교육청이 민 전 이사장 일가의 비리를 폭로한 공익제보자에게 포상금까지 지급한 상황에서 ‘늑장 행정’이라는 지적도 나왔다.<서울신문 2020년 1월 2일 자 12면 보도> 서울교육청은 오는 23일 학교 측의 소명을 듣는 청문 절차를 거쳐 교육부에 동의를 신청할 계획이다. 교육부가 동의하면 휘문고는 내년부터 일반고로 전환되며, 현 재학생은 졸업 때까지 자사고의 교육과정을 받을 수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내 여자친구를…” 30년지기 살해한 남성 징역 20년

    “내 여자친구를…” 30년지기 살해한 남성 징역 20년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성범죄를 저지르고 제대로 된 반성을 하지 않는다며 30년 지기 친구를 살해한 남성이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대전지법 형사11부(부장 김용찬)는 9일 살인·사체손괴 혐의로 기소된 A(36)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또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10년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 3월 3일 오후 1시쯤 대전 서구의 한 모텔에서 동갑내기 친구 B(36)씨를 흉기로 수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피해자의 신체 일부를 자른 뒤 다른 곳에 가져다 놓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 B씨는 당시 A씨의 여자친구에 대한 준강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재판을 앞두고 있던 상태였다. 준강간 사건은 지난해 9월 A씨와 B씨, 그리고 A씨의 당시 여자친구가 함께 술을 마시고 자던 중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검찰에서 “(B씨가)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으면서 변호인을 선임해 변명하는 게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A씨와 B씨는 5살 때부터 30년 넘게 알고 지내 온 친구 사이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해 10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B씨를 구속수사 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재판부는 “미리 흉기를 준비해 모텔로 이동한 점이나 피해자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는 등의 메시지를 다른 사람에게 보낸 것으로 미뤄 계획성이 인정된다”면서 “법의학 감정 등 증거를 토대로 피해자가 숨진 이후 사체를 손괴했다는 공소사실도 유죄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는 23년 산 아파트 1채 보유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는 23년 산 아파트 1채 보유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는 23년 동안 산 서울 여의도 아파트 1채만 소유한 1주택자로 총 17억7385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8일 국회에 회부된 문재인 대통령의 박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 부속서류에 따르면, 박 후보자의 재산은 서울 여의도 소재 한 아파트가 14억7000만원(2020년 기준시가 적용)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예금은 3억9068만원이었고, 현금은 생활자금 5000만원을 신고했다. 1000만원의 ‘밀레니엄힐튼서울’ 헬스클럽 회원권도 재산목록에 포함됐다. 채무로는 2019년식 제네시스 G90에 대한 리스 금액 9683만원과 사인간 채무 5000만원을 신고했다. 박 후보자는 1967년 육군 병장으로 만기제대했으며, 자녀는 딸 2명으로 지난 1994년 국적을 상실했다. 장녀와 차녀 모두 결혼했고 아내와는 2018년 사별했다. 범죄경력으로는 지난 2006년 남북교류협력에관한법률 위반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으로 징역 3년에 추징금을 선고받았고 지난 2007년 사면, 2008년 특별복권됐다. 미국 뉴욕한인회 회장으로 14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 후보자는 1999~2000년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냈으며, 2002~2003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18, 19, 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며 민생당 의원으로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올해 6월부터 단국대 석좌교수로 강단에 섰다. 문 대통령은 인사청문 요청사유서에서 “남북 분단 이래 최초로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숨은 주역으로서, 남북화해의 첨병 역할과 30여년간의 정치활동을 통해 얻은 전문성과 경륜을 살려 국가정보원이 국민의 신뢰를 토대로 선진 정보기관으로 도약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밝혔다.한편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배우자와 어머니, 아들까지 합쳐 총 10억 758만여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부동산은 배우자 명의로 서울 구로구 아파트(2억 3100만원)와 어머니 명의로 충북 충주시 아파트(9100만원)를 각각 신고했다. 예금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1억 8872만원, 4억884만여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 밖에 자신 명의의 니로 하이브리드 자동차(1981만원), 아들 명의의 채무(3000만원) 등이 있다고 신고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손정우 판결에 외신도 비판…“대법관 안된다” 청원 30만(종합)

    손정우 판결에 외신도 비판…“대법관 안된다” 청원 30만(종합)

    세계 최대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공유 사이트인 ‘웰컴 투 비디오’(W2V) 운영자 손정우(24)씨에 대해 법원이 미국으로의 범죄인 인도를 불허하면서 ‘성 인지 감수성이 결여된 판결’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외신들도 비판에 나섰다. 또한 손씨의 미국 송환을 불허한 판사에 대한 비난도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법원의 이런 결정에 대해 “손씨의 미국 인도가 성범죄 억제에 도움을 줄 거라고 기대했던 한국의 아동 포르노 반대 단체들에 커다란 실망감을 줬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웰컴 투 비디오’를 통해 아동 포르노를 내려받은 일부 미국인들이 징역 5~15년의 중형을 선고받은 반면 손씨는 단 1년 반 만에 풀려났다. 로라 비커 영국 BBC 서울특파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에서 달걀 18개를 훔친 40대 남성에게 검찰이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는 기사 링크를 첨부하고 “한국 검사들은 배가 고파서 달걀 18개를 훔친 남성에게 18개월 형을 요구한다. 이것은 세계 최대 아동 포르노 사이트를 운영한 손정우와 똑같은 형량”이라고 꼬집었다. 서울고법 형사20부(부장 강영수)는 6일 손씨에 대한 송환 불허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범죄인을 법정형이 더 높은 미국으로 보내 엄중한 형사처벌을 함으로써 정의를 실현하자는 비판과 주장에 공감한다”면서도 “범죄인 인도제도의 취지는 ‘범죄의 예방과 억제’이지 ‘범죄인을 더 엄중하게 처벌할 수 있는 곳으로 보내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손씨는 6일 오후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됐다. 만약 인도가 이뤄졌다면 손씨는 미국에서 국제자금세탁 혐의와 관련해 범죄수익은닉죄 등 모두 3개의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될 전망이었다. 각각 혐의가 최대 2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범죄여서 최고 60년형에 처해질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이번 판결에 대해 “법원이 사실상 면죄부를 줬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여성계에서는 비판의 목소리와 함께 긴급 기자회견을 갖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사법부도_공범’이라는 해시태그 운동이 퍼지는 중이다.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손씨의 범죄인 인도심사 청구 사건을 맡은 강영수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의 대법관 후보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글도 올라왔다. 청원인은 “이런 판결을 내린 자가 대법관이 된다면 대체 어떤 나라가 만들어질지 상상만 해도 두렵다. 아동 성 착취범들에게 그야말로 천국과도 같은 나라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강 부장판사는 대법원이 지난달 18일 공개한 권순일 대법관 후임 후보 30명 중 한 명이다. 청원인은 이어 “세계 온갖 나라의 아동의 성 착취를 부추기고 그것으로 돈벌이를 한 자가 고작 1년 6개월 형을 살고 이제 사회에 방생된다. 그것을 두고 당당하게 ‘한국 내에서의 수사와 재판을 통해서도 해결이 가능하다’라고 말하는 것은 판사 본인이 아동이 아니기에, 평생 성 착취를 당할 일 없는 기득권 중의 기득권이기에 할 수 있는 오만한 발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청원에 동의한 사람은 7일 오전 9시 현재 29만 4000여명을 넘어 약 30만명에 육박했다. 이 청원은 올라온 지 약 13시간 만인 7일 0시쯤 25만명이 동의하는 등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청원이 한 달간 20만명 이상 동의를 얻으면 청와대 수석 비서관이나 부처 장관 등 당국자의 답변을 들을 수 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손정우 美 인도는 피했지만… ‘性인지 결여 판결’ 논란

    손정우 美 인도는 피했지만… ‘性인지 결여 판결’ 논란

    법원, 손씨 인도거절 주장 ‘불인정’하면서“국내 수사 위해 남겨둬야” 美 인도는 불허 범죄수익은닉 등 7년 6개월형 안팎 될 듯美 갔다면 3개 혐의 최고 60년형도 가능법조·여성계 “법원이 면죄부 줬다” 비판세계 최대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공유 사이트인 ‘웰컴 투 비디오’(W2V) 운영자 손정우(24)씨에 대해 법원이 미국으로의 범죄인 인도를 불허했다. 더 무거운 처벌을 받게 하는 게 제도의 취지가 아닌 데다 관련 수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손씨를 국내에 남겨 둬야 한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재판부의 결정에 대해 ‘성 인지 감수성이 결여된 판결’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서울고법 형사20부(부장 강영수)는 6일 손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 심사 3차 심문기일에서 손씨 측이 주장한 대부분의 인도거절 사유를 받아들이지 않았음에도 손씨에 대한 송환 불허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범죄인을 법정형이 더 높은 미국으로 보내 엄중한 형사처벌을 함으로써 정의를 실현하자는 비판과 주장에 공감한다”면서도 “범죄인 인도제도의 취지는 ‘범죄의 예방과 억제’이지 ‘범죄인을 더 엄중하게 처벌할 수 있는 곳으로 보내는 것’은 아니다”라고 판시했다. 해당 제도가 “범죄인을 보호하는 기능도 수행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W2V 사이트 이용 회원 중 신원이 확인된 회원 346명 중 상당수인 223명이 국내에 있다는 점도 불허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재판부는 “우리 사회의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관련 범죄의 연결고리를 끊으려면 손씨의 신병을 확보해 주도적으로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봤다. 이어 “이 사건을 계기로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범죄에 대한 국민 법의식에 부합하는 새로운 형사사법 패러다임이 정립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앞서 손씨에게 아동·청소년성보호법과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의 ‘솜방망이 처벌’을 내렸던 사법당국이 자성하는 기회로 삼길 바란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법원의 불허 결정에 따라 손씨는 이날 오후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됐다. 심문 절차 과정에서 “한국에 있을 수 있다면 어떤 중형이라고 받겠다”고 밝혔던 손씨는 향후 인도대상 범죄였던 ‘범죄수익은닉죄’로 추가 기소돼 재판에 넘겨질 것으로 보인다. 해당 범죄의 법정형은 ‘징역 5년 이하, 벌금 3000만원 이하’지만 다른 혐의가 추가되면 7년 6개월 안팎까지 가중될 수 있다. 인도가 이뤄졌다면 손씨는 미국에서 국제자금세탁 혐의와 관련해 범죄수익은닉죄 등 모두 3개의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될 전망이었다. 각각 혐의가 최대 2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범죄여서 최고 60년형에 처해질 수 있었다. 미국은 각 혐의에 대한 형량을 모두 합산하는 병과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는 여러 범죄 가운데 최고형량에 해당하는 혐의에 2분의1까지 가중하는 가중주의를 택하고 있다. 이번 판결에 대해 “법원이 사실상 면죄부를 줬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도 이 때문이다.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소장은 “여론이 손씨를 미국으로 인도해야 한다고 주장한 건 국내법상 손씨가 중형을 받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면서 “인도가 불발되며 손씨가 범죄에 대한 합당한 처벌을 받는 건 영원히 불가능해졌다”고 비판했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은 “손씨를 미국으로 보냄으로써 얻을 수 있는 범죄예방 효과가 분명했음에도 재판부가 보수적인 판결을 내렸다”고 꼬집었다. 한국여성변호사회 이사인 김영미(법무법인 숭인) 변호사는 “검찰이 범죄수익은닉 혐의와 관련해 손씨를 철저히 수사해 기소하고, 사법부가 정당하게 처벌해야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美, 中의 아킬레스건 ‘인권’을 꺼냈다

    美, 中의 아킬레스건 ‘인권’을 꺼냈다

    미 의회 위구르인권문제 강경조치 촉구폼페이오 홍콩에 “공산당 치하도시일뿐”무역대국 중국에 경제 우군확보 어렵자 인권, 민주주의 등 가치 싸움으로 확전트럼프는 재선 위해 다소 모순적 상황미중 무역합의 이행, 中때리기 둘다 필요 무역갈등, 기술패권경쟁, 코로나 책임론 등으로 중국을 압박해 온 미국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을 계기로 ‘인권 카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간 미중 경제갈등의 경우 상호 이익을 건 한판이라는 점에서 한국과 같이 무역면에서 중국의 그늘에 있는 국가들이 선뜻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인권은 자유민주주의의 핵심으로 중국 공산당과 가치의 이분법이 가능하다. 미국이 자신의 우군을 늘릴 수 있는 확실한 묘수를 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75명이 넘는 미국 의회 상·하원 의원들은 2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의 탄압과 관련해 더 강경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들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앞으로 보낸 공문에서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의 가정, 문화, 종교적 신념을 의도적으로 파괴, 말살하고, 여성에 대한 폭력을 조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인권 학대는 미국과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대응을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이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해 동맹국들과 협력하며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상황을 조사하는 특별 조사관을 임명할 것을 요청했다. 위구르족은 튀르크계 이슬람교도로 중국 한족과 외모나 언어가 달라 중국 당국의 탄압을 받아 왔으며 미국은 100만여명이 피해를 입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달 17일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소수민족 탄압에 책임이 있는 중국 당국자들을 제재할 수 있도록 하는 ‘2020년 위구르 인권정책 법’에 서명했다.무역분쟁을 통해 1차 무역협정 합의를 이끌어 냈던 미국은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우한의 봉쇄 때부터 인권 문제를 표면화했다. 이어 중국의 코로나 책임론을 언급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차이나바이러스’, ‘쿵 플루’(쿵푸 인플루엔자) 등 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미국 입장에서 인권보호는 민주주의와 다른 체제를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라는 점에서 무역분쟁과는 결이 다른 공격포인트를 꺼낸 셈이다. 중국은 이에 대해 우리가 코로나19에 더 잘 대처했다는 식의 ‘체제우위론’으로 맞섰다. 하지만 홍콩보안법은 미중 간 체제갈등이 폭발한 계기가 됐다. 홍콩보안법은 국가 분열과 국가 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4가지 범죄에 대해 최고 무기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게 했다. 국가안보 위해 인물에 대한 감시와 통신 감청을 허용했고, 이에 따라 안보 담당 비밀경찰이 반정부 인사들을 24시간 감시할 수 있다. 홍콩에 머무는 베이징 요원들은 면책특권을 누린다. 홍콩에서 활동하는 비정부기구(NGO)와 국제인권단체, 외국 언론사에 대한 관리와 통제도 강화됐다. 홍콩 내 외국인에게도 보안법이 적용된다. 홍콩의 국가안보를 심각하게 위반한다고 판단될 경우 중국 중앙정부가 피고인을 본토로 데려가 직접 재판할 수 있다. 외국 기자들이 재판 과정을 지켜볼 수 없게 비공개로도 재판을 진행할 수도 있다.인권을 침해하는 독소조항이 즐비한 홍콩보안법에 대해 미국 측의 공격 선봉장은 폼페이오 장관이다. 그간 반복해 중국 공산당을 직접 지칭하며 비판해온 그는 지난 1일 “이제 홍콩은 공산당이 운영하는 또 하나의 도시”라고 공격했다. 다만 재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다소 모순적이다. 중국의 농산물 수입 확대가 포함된 1차 미중 무역협상은 확실하게 이행되기를 바란다. 농업지역인 ‘팜 스테이트’의 표가 걸려 있다. 반면 인권 및 체제는 공격 강도를 높이고 있다. 재선의 키워드인 ‘경제 회복’을 위해 중국이 필요하지만 미국 내 반중 정서는 충족시켜야 하는 입장으로 보인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중국을 향한 미국의 인권 공격은 사실상 오래됐으며 미국은 계획대로 단계적 순서를 밟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2017년 대만에 무기를 판매했고 이듬해 미국과 대만 공무원의 자유로운 상호방문을 허용하는 대만여행법을 만드는 등 미국은 ‘하나의 중국’에 지속적으로 의문을 표해왔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시론] 홍콩보안법 사태의 본질과 파장/강준영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연구센터장

    [시론] 홍콩보안법 사태의 본질과 파장/강준영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연구센터장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지난달 28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 결의안을 가결함에 따라 전인대 상무위원회가 이 법을 30일 최종 제정할 가능성이 커졌다. 홍콩 주권 귀속일인 다음달 1일부터 바로 적용될 것으로 보이는 이 법은 외국 세력의 홍콩 내정 개입과 국가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리즘 등에 대해 최대 30년의 징역형에 처하는 금지·처벌 조항을 담고 있다. 여기에 홍콩에 사찰기구를 설치하고 필요시 인신 구속기간(48시간)을 무기한 연장하는 내용도 추가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법이 발효되면 홍콩에서는 시위를 여는 것 자체가 극도로 어려워진다. 중국이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홍콩보안법 제정을 강행하는 것은 ‘홍콩에 대한 전면적인 관할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기 위해서다. 1990년 전인대 상무위원회가 제정한 홍콩기본법 23조는 ‘국가안보 관련 법률은 홍콩특별행정구가 제정한다’고 규정했다. 하지만 홍콩 의회는 수십년간 주민 반발로 이 법을 제정하는 데 실패했다. 이 때문에 홍콩기본법의 최종 해석권을 갖고 있는 전인대 상무위원회가 대신 만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 중국의 생각이다. 홍콩보안법 제정에 대한 미국의 중국 제재 움직임에 대해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방역 실패 등으로 불리해진 대선 판세를 뒤집어 보려는 선거 전략 정도로 여긴다. 중국에 대한 압박이 지나치면 미 경제에 역효과가 날 수 있어 극단적인 조치는 내놓지 못할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방역 실패로 혼란스러운 상황을 틈타 대만과 남중국해 문제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복심도 있을 것이다. 국제사회와 홍콩 시민사회는 홍콩보안법이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를 근본적으로 파괴하는 법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중국은 홍콩에 만연한 불순 세력의 폭력에서 주민을 보호하고 일국양제 원칙을 실현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법이라고 주장한다. 양측 간 입장 차에 더해 미중 갈등까지 맞물려 전 세계에 미치는 파장이 심상치 않다. 중국은 홍콩 시민들의 조직적 저항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고 확신하는 것 같다. 두 나라가 무역과 기술, 환율, 금융, 군사 갈등을 넘어 궁극적으로 패권 경쟁까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은 1984년 홍콩을 식민지로 경영하던 영국에 “앞으로 50년간 기존 홍콩의 생활 방식을 유지하고 홍콩인에 의한 홍콩 통치, 고도의 자치를 보장한다”는 일국양제 방안을 제시했다. 이 약속에 근거해 홍콩은 1997년 7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의 특별행정구가 됐다. 일국양제가 시행된 지 23년 동안 홍콩은 많은 상처를 입었다. 중국은 “주권 귀속 20년이 되는 2017년부터 홍콩 행정수반을 직접선거로 뽑게 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오히려 ‘홍콩의 중국화’를 가속화해 홍콩의 국제적 지위가 갈수록 쇠락하고 있다. 2014년 최루탄을 우산으로 막아 내며 79일간 지속된 우산혁명과 지난해 벌어진 ‘범죄인인도조약’(송환법) 시위의 최종 요구가 행정장관 직선제였다는 점을 상기해 보면 양측 간 갈등의 깊이를 짐작할 수 있다. 홍콩 시민들은 일국양제의 본질이 두 체제의 공존에 있다고 생각해 ‘양제’를 가장 중시한다. 하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최고 지도부는 지역의 안정에 있어 ‘일국’(중국 정부의 우선적 지위)이 최우선 가치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홍콩 의회가 인민해방군의용군 행진곡을 국가로 규정한 국가법을 통과시키고 중국 공민으로서의 ‘국민 교육’을 시도하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중국은 “1999년 중국에 귀속된 마카오가 2009년 보안법을 제정했음에도 지금까지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처럼 홍콩보안법도 국가 위해 행위만 하지 않으면 일반 시민에게 아무 해도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최근 홍콩 시민사회는 국제사회의 지원 부재로 무력감이 커져 분열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미중 두 나라는 “1단계 무역협상이 아직 유효하다”며 잠시 싸움을 멈추고 숨고르기에 나섰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중국은 홍콩보안법 제정을 강행하고 있고 미 상원도 홍콩자치법을 통과시켜 맞불을 놨다. 시진핑의 조급함과 트럼프의 ‘중국 때리기’가 얽히고 설켜 양국 간 강대강 충돌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홍콩 문제를 선거용 대중 압박카드로만 쓰려고 해선 안 된다. 중국도 일국양제의 철저한 이행이 홍콩의 안정을 담보하는 본질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 11년간 의붓딸 유린한 계부 징역 25년…친엄마도 가담

    11년간 의붓딸 유린한 계부 징역 25년…친엄마도 가담

    함께 범행한 친모도 징역 12년“양육 의무·책임 저버린 반인륜 범행”11년 동안 수차례에 걸쳐 의붓딸에게 성폭력을 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인면수심의 50대 계부·친모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 창원지법 형사4부(이헌 부장판사)는 특수준강간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피해자의 계부 A(52)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하고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명령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특수준강간을 비롯해 13세 미만 미성년자 강간, 특수준강제추행 등 11개에 이른다. 재판부는 또 특수준강제추행 등 5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피해자의 친모 B(53)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A씨는 2006년 경남 김해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아빠는 원래 딸 몸을 만질 수 있다”며 당시 10살에 불과한 의붓딸 C양을 성추행했다. 2007년에는 자신의 집에서 C양의 친모 B(53)씨가 지켜보는 가운데 C양을 성폭행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A씨는 C양이 성인이 된 2016년까지 13차례에 걸쳐 끔찍한 성폭력을 했다.친모인 B씨도 A씨의 범행에 가담해 수차례에 걸쳐 C양을 성적으로 유린했다. 심리적 굴복 상태에 빠진 C양은 계부와 친모의 행위가 범죄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성인이 됐다. 이후 이를 눈치챈 주변 지인들의 도움으로 경찰에 신고하며 계부와 친모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게 됐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오랜 보육원 생활을 하며 말을 듣지 않으면 계부와 친모로부터 버림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에 심리적으로 굴복해 장기간 범행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실제 피해는 판시 범죄사실 기재보다 더 컸을 것으로 보이며 피해자가 받았을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감히 짐작조차 하기 어렵다”며 “피해자가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보호하고 양육할 의무와 책임을 저버리고 반인륜적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부부싸움 중 아내 살해 80대 ...국민참여재판서 징역 12년

    부부싸움을 하다 아내를 살해한 80대 남편이 국민참여재판에서 징역 12년을 받았다. 부산지법 형사5부(권기철 부장판사)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A(82)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월 6일 오후 6시쯤 부산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부부싸움 중에 격분,아내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판결문을 보면 이들 부부는 평소 돈 문제로 자주 다투는 등 가정불화가 있었다. 국민참여재판으로 열린 이 재판에서 쟁점은 살인 범죄의 양형기준상 제1유형인 ‘참작 동기 살인’으로 볼 수 있느냐였다. 참작 동기 살인은 피해자에게 귀책 사유가 있는 살인 등을 의미하는데 판결 때 피고인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피고인 변호인 측은 A씨가 아내와 평소 돈 문제로 불화가 있었고,둘째 딸로부터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하는 등 그 동기에 참작할 만한 사정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배심원 7명 중 5명은 ‘참작 동기 살인’으로 볼 수 없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재판부도 “둘째 딸로부터 정신적·육체적 피해를 겪어 왔음을 인정할 자료는 발견되지 않았고 오히려 자녀들은 아버지가 오랫동안 어머니를 가해 해 엄벌을 탄원했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양형기준상 제2유형인 ‘보통 동기 살인’을 적용함이 타당하다고 판단하고 검찰이 구형한 징역 20년보다 낮은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부부싸움하다 아내 살해”...80대 남편에 징역 12년

    “부부싸움하다 아내 살해”...80대 남편에 징역 12년

    부부싸움을 하다가 아내를 살해한 80대 남편이 국민참여재판에서 징역 12년을 받았다. 25일 부산지법 형사5부(권기철 부장판사)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A(82)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월 6일 오후 6시쯤 부산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부부싸움 중에 격분, 아내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판결문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평소 돈 문제로 자주 다퉜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는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에게 남편 A씨는 1000만원을 주면 집에서 나가겠다고 말하는 등 여러 가정 문제로 불화가 있었다. 국민참여재판으로 열린 이번 재판에서 쟁점은 살인 범죄의 양형기준상 제1유형인 ‘참작 동기 살인’으로 볼 수 있느냐였다. 참작 동기 살인은 피해자에게 귀책 사유가 있는 살인 등을 의미하는데 판결 때 피고인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피고인 변호인 측은 A씨가 아내와 평소 돈 문제로 불화가 있었고, 둘째 딸로부터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하는 등 그 동기에 참작할 만한 사정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배심원 7명 중 5명은 ‘참작 동기 살인’으로 볼 수 없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재판부도 “둘째 딸로부터 정신적·육체적 피해를 겪어 왔음을 인정할 자료는 발견되지 않았고 오히려 자녀들은 아버지가 오랫동안 어머니를 가해해 왔다고 하면서 엄벌을 탄원했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양형기준상 제2유형인 ‘보통 동기 살인’을 적용함이 타당하다고 판단하고 검찰이 구형한 징역 20년보다 낮은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함께 사는 둘째 딸이 피고인을 아버지로서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범행 무렵에는 아내가 딸을 두둔하며 이혼을 요구하자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에서 싸움 중에 격분해 우발적으로 범행이 일어난 점, 고령이고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점 등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핵심은] ‘웰컴투비디오’ 손정우가 한국에서 버티는 이유

    [핵심은] ‘웰컴투비디오’ 손정우가 한국에서 버티는 이유

    “한국에서 재판받을 수 있다면 어떤 중형이라도 달게 받고 싶습니다” 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인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 손정우씨가 미국으로 송환되지 않게 해달라며 재판부에 이같이 호소했습니다. 손씨는 2015년 7월부터 2018년 3월까지 특수 브라우저를 통해서만 접속할 수 있는 다크웹에서 ‘웰컴 투 비디오’ 사이트를 운영하며 유료회원 4000여명에게 수억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받고 아동음란물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습니다. 그는 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이 확정돼 지난 4월 이미 복역을 마쳤습니다. 이대로 자유의 몸이 될 수 있었지만, 출소 직전 미국에서 범죄인 인도를 요청했습니다. 손씨는 기어코 한국에 남으려고 버티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핵심 ① ‘셀프 고소’는 추가 처벌 피하려는 술수 미국 연방대배심은 2018년 손씨를 아동 음란물 배포 등 6개 죄명·9개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다만 손씨는 한국에서 이미 음란물 배포와 관련해 처벌을 받았습니다. 이중처벌 금지 원칙에 의해 범죄인 인도와 관련해서는 돈세탁 혐의만 적용됐습니다. 미국의 인도 요청으로 손씨가 다시 구속되자, 아버지는 곧바로 구속적부심을 신청했습니다. 구속적부심은 구속이 타당한지 다시 판단해달라고 법원에 청구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에 재판부는 손씨의 경우 “도망할 우려가 있다”며 기각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아버지가 아들 손씨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아들이 자신의 개인정보로 가상화폐 계좌를 개설하고 여기에 범죄수익을 은닉했다. 할머니의 병원비를 범죄 수익으로 지급해 (할머니의) 명예를 훼손시켰다”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한 고소장 아버지가 아들을 고소하는 사실상 ‘셀프 고소’인 셈인데 그 속셈은 명확합니다.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면 기소 여부를 결정해 손씨가 국내에서 관련 재판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렇게 되면 범죄인 인도법 제7조 인도 거절 사유 중 ‘인도범죄에 관하여 대한민국 법원에서 재판이 계속 중이거나 재판이 확정된 경우’에 해당됩니다. 즉, 손씨가 국내에서 재판을 받게 해 미국으로 송환되지 않도록 하는 고육지책인 것이죠. 아버지는 손씨의 미국행만은 막아 달라고 읍소하는 탄원서도 썼습니다. 다음은 손씨의 아버지가 지난 5월 법원에 제출한 탄원서 내용 중 일부입니다. “식생활이 다르고 언어와 문화가 다르고 성범죄인을 마구 다루는 교소소 생활을 하게 되는 미국으로 송환된다면 본인이나 가족에게 너무나 가혹하다. (중략) 몇 개의 기소만 소급해도 100년 이상인데 어떻게 사지에 보낼 수 있겠느냐” 그뿐만이 아닙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아들이 강도나 살인 등 흉악범죄를 저지른 건 아니지 않냐’는 청원 글을 올렸다가 국민적 공분을 사기도 했습니다. ■ 핵심 ② 미국에서는 돈세탁만으로도 최소 10년 한국의 미온적 처벌과 달리 미국은 성 착취물을 유통하면 엄벌에 처합니다. 손씨는 자금 세탁 혐의만으로도 최소 징역 10년에서 최대 20년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어떤 중형이라도 달게 받겠다’고 말한 건 어떤 처벌을 받아도 한국에 남는 게 더 이득이라는 뜻입니다. 손씨 측은 지난 16일 열린 범죄인 인도 심사 두 번째 심문에서 “(검찰이) 기소만 하면 범죄 행위에 대해 한국에서 처벌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범죄인 인도법에 따라 국내 법원에서 재판 중인 경우, 인도를 거절할 수 있는 점을 노린 것입니다. 또 미국에서 추가로 처벌받지 않는다는 점도 보증해달라고 요구합니다. 손씨 측은 “국내에서 처벌받은 혐의(아동음란물 혐의 등)에 대해 다시 처벌받지 않는다는 보증이 실제로 없기 때문에 (보증이)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나아가 자금 세탁마저도 ‘무죄’라고 주장했습니다. 손씨는 다른 사람의 계좌로 범죄수익금을 주고받고, 도박사이트에 돈을 넣었다 빼는 방식으로 세탁했다는 혐의를 받습니다. 이 같은 정황이 밝혀졌는데도 검찰이 기소하지 않은 건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방증이라는 겁니다. 결국 재판부는 “변호인이 오늘 법정에 와서야 무죄 주장을 해서 그 부분은 오늘 당장 심리가 이뤄지기 어렵다”며 결정을 미뤘습니다. 손씨의 심문 기일은 다음 달 6일 최종 결정됩니다.■ 핵심 ③ 한국은 디지털 성범죄에 관대한 나라니까 손씨가 ‘웰컴투비디오’를 운영하면서 유통한 아동 성 착취물은 3000여개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생후 6개월 된 신생아를 대상으로 한 영상도 있었습니다. 그는 회원들에게 ‘성인 음란물은 올리지 말라’고 공지하기도 했습니다. 아동 성 착취물만 취급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손씨의 범죄는 한국과 미국, 영국 등 32개국 수사기관이 공조해 대대적인 수사를 벌인 끝에 수면 위로 드러났습니다. 사이트 이용자 중 한국인은 무려 223명이었습니다. 이들이 한국에서 두려움 없이 성 착취물을 유통할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일까요? 최근 미성년자 포함 여성들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n번방’ 사건을 계기로 디지털 성범죄자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이 논란이 됐죠. 지금까지는 디지털 성범죄의 경우 무기징역 내지 징역 5년 이상이라는 법정형만 정해져 있었습니다. 양형의 폭이 지나치게 넓은 데다 그 기준이 모호하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또 손씨처럼 어린 시절 불우한 환경을 겪고 돌봐야 할 가정이 있다는 이유로 감형되는 사례도 많았습니다. 때문에 양형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요구가 꾸준히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처벌 기준이 더 강화될 전망입니다. 지난 5월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디지털성범죄 양형기준’ 초안을 마련했습니다.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 착취물을 제작한 이에게 최대 13년의 징역형을 선고하도록 하는 내용입니다. 오는 12월 의결될 예정입니다. 법률만 재정비한다고 디지털 성범죄가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인식의 변화도 필요합니다. “자기는 예술작품이라고 생각하고 만들 수 있다” -김인겸 법원행정처 차장“자라나는 사람들은 자기 컴퓨터에서 그런 짓 자주 한다”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자기만족을 위해 나 혼자 즐기는 것까지 처벌할 것이냐” –정점식 미래통합당 의원 지난 3월 ‘디지털 성 착취 방지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관한 법사위 회의 때 나온 발언입니다. 디지털 성범죄를 단순한 호기심 또는 놀이 정도로 치부합니다. 손씨가 간절히 남기를 원하는 대한민국. 지금까지 우리 사회가 성범죄자에게 얼마나 관대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토요일 아침, 한 주간 가장 뜨거웠던 이슈의 핵심을 짚어드립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