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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래퍼 DMX 심장마비 일주일 만에 열다섯 자녀 두고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래퍼 DMX 심장마비 일주일 만에 열다섯 자녀 두고

    미국의 래퍼 겸 배우 DMX(51)가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심장마비를 일으킨 지 일주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다. 뉴욕주 마운트 버논에서 태어났으며 본명이 얼 시먼즈이고 ‘다크 맨 X’의 머릿글자로 예명을 쓴 고인이 8일 뉴욕 화이트 프레인스의 한 병원에서 가족들이 곁을 지킨 가운데 생명유지 장치를 뗀 지 얼마 안돼 눈을 감았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유족은 성명을 내 “끝까지 싸운 전사였다”면서 “고인의 음악은 전 세계 셀 수 없는 팬들에 영감을 줬으며 그의 전설적인 유산은 영원히 살아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온 마음을 다해 가족을 사랑했으며 우리는 그와 함께 보낸 시간을 마음껏 누렸다”면서 “이 믿기 어렵게 어려운 시기에 많은 사랑과 응원을 보내준 데 대해 감사드리며 우리 형제, 아버지, 삼촌, 세상이 DMX로 알았던 한 남성을 잃고 슬퍼하는 만큼 사생활을 존중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는데 아마도 예전부터 문제가 됐던 약물 과용 습관 때문일 것으로 짐작된다. 여러 차례 약물 남용으로 재활시설을 들락거렸다. 동물학대, 난폭운전, 약물과 무기 소지 혐의 등으로 수감된 적도 많았다. 2018년 세금 탈루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판사 앞에서 자작곡을 연주해 신문 지면에 실리기도 했다. 당시 판사는 노래를 들은 뒤 피고가 좋은 남자라면서 1년 징역형을 선고했다. 2016년에도 뉴욕주의 한 호텔 주차장에서 호흡을 멈춰 심폐소생술을 받고 간신히 목숨을 구한 일이 있었다. 랩을 녹음할 때 쓰던 드럼머신 세트의 이름에서 예명을 지은 것으로 알려진 DMX는 음악계 경력이 20년 이상 됐으며 제이지, 자 룰, 이브, 엘엘 쿨 제이 등과의 협업으로 유명한 힙합 아이콘이었다. ‘파티 업(업 인 히어)’와 ‘엑스 곤 기브 잇 투 야’를 대표곡으로 남겼다. 제트 리(이연걸)가 주연한 영화 ‘크레이들 2 그레이브’와 ‘로미오 머스트 다이’, ‘엑시트 운즈’ 등에 얼굴을 내밀었다. 1999년부터 2010년까지 자녀를 15명이나 남긴 점도 특이하다. 전 부인 타셰라 시먼즈와 11년 동안 결혼 생활을 하면서 많은 혼외 자녀를 거느렸다. 지난 2007년엔 모니크 웨인의 아들이 그의 친자로 확인돼 양육비 관련 소송에서 1500만 달러를 지급하라는 법원 판결을 받기도 했다. 2013년에는 양육비 때문에 파산 선고까지 해야 했다. 여배우 할 베리와 바이올라 데이비스. 래퍼 아이스 큐브, 솔자 보이, 챈스 더 래퍼, 미시 엘리엇부르나 보이, 찰리 푸스,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와 샤킬 오닐 등이 애도의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흉악범 위한 종신형 만들자” 판사의 묵직한 외침

    “흉악범 위한 종신형 만들자” 판사의 묵직한 외침

    법원이 흉악범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살도록 하는 법률이 제정돼야 한다는 의견을 입법부에 제시했다. ‘여성 2명 잔혹 살해범’ 최신종(32)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1형사부(김성주 부장판사)는 7일 입법부에 고언을 남겼다. 김 부장판사는 “재판부는 모든 국민이 흉악한 범죄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흉악 범죄를 저지른 범인이 가석방 돼 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사태를 방지하는 입법이 절실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부장판사는 “그동안 실무 경험상 살인죄, 강간죄 등 강력범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범죄자가 형 집행 중 가석방돼 다시 죄를 짓는 경우를 다수 접했다”며 “부디 입법부는 가석방 없는 종신형 형태의 무기징역 제도를 조속히 입법해, 사실상 사형제가 폐지된 국가로 분류되는 대한민국에서 국민들을 안전하게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형법 제72조는 무기징역 재소자가 모범적인 수형생활을 하고 있다고 판단되면 20년 후 가석방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법무부의 가석방 업무 지침상 살인, 강도, 강간 및 강제추행 등을 저지른 재소자를 ‘가석방 제한 사범’으로 분류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는 이들이 사회로 돌아가 재범하는 현실을 재판부가 지적한 것이다. 김 부장판사는 이날 최신종의 재범 위험성을 우려했다. 그는 “피고인은 이 법정에서 억울함을 호소할 뿐, 반성문 한 장 제출하지 않았고 형벌을 조금이라도 면하기 위해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진술을 수시로 바꿨다”며 “황당한 답변까지 하면서 범행을 부인하는 태도에 분노가 느껴지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범죄 경력을 통해 알 수 있는 피고인의 성폭력 범죄 성향과 준법의식 결여, 공동체 구성원에 대한 존중 결여 등을 참작하면 피고인에게 무기징역보다 가벼운 형을 선고할 수는 없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강간, 강도 살인, 시신 유기 등 혐의로 기소된 최신종에 대한 이날 항소심에서 검사와 피고인의 항소를 기각,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최신종은 지난해 4월 15일 아내의 지인인 A(34·여)씨를 성폭행한 뒤, 금팔찌와 현금을 빼앗고 살해해 시신을 하천 인근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이로부터 나흘 뒤인 같은 달 19일에도 모바일 채팅 앱으로 만난 B(29·여)씨를 살해하고 과수원에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최신종은 살인, 시신 유기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약에 취해 있어서) 필름이 끊겼다.”,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는 변명을 반복하며 강도, 성폭행 혐의를 부인해 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제주4·3연구소, ‘4·3과 여성2 그 세월도 이기고 살았어’ 출간

    제주4·3연구소, ‘4·3과 여성2 그 세월도 이기고 살았어’ 출간

    “살아야 했기에 삶을 이겨야 했다.” 제주4·3연구소가 4·3 시기를 살아낸 여성들의 구술집 ‘4·3과 여성2, 그 세월도 이기고 살았어’를 펴냈다.지난해 4·3여성 생활사를 처음으로 기획, 주목을 끌었던 ‘4·3과 여성, 그 살아낸 날들의 기록’에 이은 두 번째다. 4·3속에서 여성들은 이중 삼중의 고통을 당했으나 거기에 머물지 않고 주체적인 삶의 시간을 살았고, 오늘을 일궈낸 빛나는 존재들이다. 이 책은 10대 소녀시절 4·3의 참혹한 현장을 목격하거나 겪었던 6인의 여성들이 어떻게 그 삶을 뚫고 나갔는지를 날 것으로 보여준다. 무엇보다 자신들이 직접 겪었던 4·3과 당시의 삶, 이후의 생활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들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4·3이 남긴 트라우마, 고통을 이겨낸 삶의 시간들 속에 그들의 정신사를 추출해 볼 수 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살아남은 여성들은 가장의 부재, 가족의 부재 속에 자신들이 삶의 주체로 나서 그 공간을 감당하였다. 살아내는 것이 최우선이었기에 작은 배움의 기회마저 멀었던 그들. 시국 탓이었다고 하면서도 70여년 동안 묻어두었던 내면을 드러내고 있다. “빨갱이”, “폭도” 누명을 벗기 위해 여자도 군인을 가야 했다는 한 여인의 삶에서는 또 하나의 4·3 여성사를 읽을 수 있다. 정봉영(1934년생)은 일본 오사카에서 출생해 해방 직후 가족과 함께 고향으로 귀향. 마을 이장이던 아버지를 1950년 예비검속으로 잃었다. 아버지의 부재와 어머니의 고문 후유증으로, 막내 동생은 굶어 죽었다. 6남매의 맏이였던 그는 소녀가장의 삶을 살아야 했다. 가난보다 힘들었던 폭도 가족’이라는 누명. 아버지의 ‘빨간 줄’을 벗기 위해 19살에 여군에 지원했다. “나는 아무것도 몰랐지만, 아버지 ‘빨간 줄’ 때문에 이미 우리 가족은 ‘폭도’ 가족이 돼버린 거야. 나는 폭도 가족이라는 소리도 듣기 싫고.‘내가 군인으로 가서 빨갱이 누명을 벗어야지!’ 그 생각뿐이었어.” 김을생(1936년생)은 제주읍 영평리가 고향으로 4·3당시 열네 살. 집에 불이 붙고 마을이 초토화된 현장을 자신도 겪어야 했으며, 와중에 농사짓던 아버지와 어머니의 참혹한 고문을 마주해야 했다. 이후 아버지는 대구 형무소에서 행방불명됐다. 4·3 피난처에서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그는 가장 아닌 가장이 되어 남동생을 보살펴야 했다. 2021년 아버지에 대한 4·3행방불명인 재심 재판을 신청, 결국 무죄 판결을 받아냈다. “가시나물서 고지는 멀지 않거든. 긴 소나무들을 비어서 지고 오다보면 억새에 걸려서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몸이 이리저리 돌아가면서 왔어. 어떤 날은 장작해 오면 누가 보면 창피할까봐 집 뒤로 돌아가서 팰 정도였지. 집 뒤에는 큰큰한 토종 복숭아나무 세 개가 있고, 아무도 못 봤거든. 시집가기 전까지 장작 해다 말려서 팔았어.” 양농옥(1931년생)은 제주시 정실마을에서 살다가 9살에 부모가 일하는 일본으로 건너가 16살에 귀향. 4·3시기 아버지 언니 형부 조카를 잃었다. 아버지가 남긴 항아리에 감춘 돈을 밑천 삼아 소녀가장으로 여동생 둘과 삶을 꾸렸다. 60년 대 말 제주를 떠나 성남개발단지 천막생할을 하며 노점 야채상을 시작으로 하숙, 공장 하청 일 등을 하며 자식 4명을 공부시켰다. “살면서 뭐가 제일 부러웠냐면 나는 남이 ‘너 잘못 했어’ 그런 말 듣는 게 소원이었어. 그렇게 부럽더라고. 사람들마다 잘 한다 잘 한다 하는 말, 그게 싫었어. 부모 같으면 잘못한 거 잘못했다고 할 텐데….” 송순자(1938년생)는 4·3당시 용강리에서 살았고, 큰 아버지, 아버지가 행방불명되고 삼촌 등 친인척 여럿이 희생되는 아픔을 겪었다. 6남매가 흩어져 삶을 살았고, 어머니는 만삭의 몸으로 성담 쌓기에 동원됐으며, 어머니와 함께 가족의 삶을 위해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피난과 굶주림에 대한 세밀한 기억을 풀어놓고 있다. 스스로 새끼 꼬아 팔기, 양복점 기술자 등 온갖 일을 하며 생활을 꾸려나갔다. “부잣집 사람들이 쌀 항아리에 막대기를 놔두면 쥐가 그걸 타고 들어가는 거라. 그럴 때면 옆집 어른이 그 쥐를 잡아줬어. 식탈이 난 동생한테는 그 쥐가 약이었어. 배가 차츰차츰 가라앉는 거라. 4·3 때문에 먹을 거 없고 피난 다닐 때 제일 생각나는 게 이 쥐 먹은 거야.” 임춘화(1947년생)는 대정 출생으로 4·3당시 행방불명된 아버지와 어머니의 재가로 인해 어린시절 친척집에 맡겨졌다. 자신의 이름 대신 “양옥이 사촌 누이”라고 불리며 “감자떡 비누가 고구마로 보이는” 애달픈 삶을 살아야 했다. 2021년 ‘징역7년, 목포형무소’ 수형인명부 기록으로만 남아있던 아버지의 군법회의 재심재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엄마도 나도 먹고 사는 일이 이렇게도 힘들 수 있을까요? 우리 외할머니 말씀처럼 시국을 잘못 만난 탓이겠죠. 아버지를 잃은 것도… 어머니와 헤어진 것도… 우리 남편이 보안대에 끌려간 것도… 모두 다 시국 탓이겠죠.” 고영자(1941년생)는 해방 전 어려서 일본에서 가족과 함께 귀향. 4·3을 만나 7살에 아버지를 잃었다. 70여년 동안 아버지의 유해를 찾지 못해 애태우던 그는 지난 2020년 제주국제공항에서 발굴된 유해 가운데 유전자 감식을 통해 아버지와 상봉했다. 아버지의 부재로 9살부터 생활 전선에 뛰어들어 평생 노동 속에서 살아야 했다. 열네 살에 모슬포 신영물에서 부추, 갈치장사, 열여덟 살에 등짐지고 동네 여인들과 옹기장사에 나서기도 했다. “열여덟 살 나니까 할망들하고 옹기 장살 다닌 거라. 난 옹기 지고 다니고 할망들은 다니면서 팔고. 사람 하나만 보이면 꼭 짐 하나를 팔고 나왔어. 일 못하는 사람은 써주지 않아. 일을 잘해야해. 무조건 일만 잘하면 살 수 있어.” 허영선 제주4·3연구소장은 “죽을 것 같은 세월을 버티고 견뎌낸 제주4·3의 여성들은 삶이란 이런 것이다를 말없이 보여준 존재들이었다. 삶의 주인으로 당당하게 혹한을 이겨내고 살아낸 당당하고 위대한 한 인간의 모습을 보았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미국 래퍼 겸 배우 DMX 심장마비 일으켜 “위중한 상태”

    미국 래퍼 겸 배우 DMX 심장마비 일으켜 “위중한 상태”

    미국의 래퍼 겸 배우 DMX(51)가 심장마비를 일으켜 “위중한 상태”라고 변호사 머리 리치먼이 밝혔다. 영국 BBC가 미국의 연예전문매체 TMZ를 인용해 3일(현지시간) 전한 데 따르면 리치먼은 본명이 얼 시먼즈인 DMX가 뉴욕 화이트 프레인스의 한 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임종을 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리치먼드 변호사는 예전부터 문제가 됐던 약물 과용 습관 때문에 그가 심장마비를 일으켰는지 여부는 모른다고 했다. 제이지, 자 룰, 이브, 엘엘 쿨 제이 등과의 협업으로 유명한 힙합 아이콘이었던 그는 여러 차례 약물 남용으로 재활시설을 들락거렸다. 15세 자녀를 뒀지만 동물학대, 난폭운전, 약물과 무기 소지 혐의 등으로 수감된 적도 많았다. 2018년 세금 탈루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판사 앞에서 자작곡을 연주해 신문 지면에 실리기도 했다. 당시 판사는 노래를 들은 뒤 피고가 좋은 남자라면서 1년 징역형을 선고했다. 2016년에도 뉴욕주의 한 호텔 주차장에서 호흡을 멈춰 심폐소생술을 받고 간신히 목숨을 구한 일이 있었다. DMX는 음악계 경력이 20년 이상 됐으며 제트 리(이연걸)가 주연한 영화 ‘크레이들 2 그레이브(Cradle 2 the Grave)’와 ‘로미오 머스트 다이’ 두 편에 얼굴을 내밀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美 교사, 아동성폭행 노리고 베이비시터 광고...결국 체포

    美 교사, 아동성폭행 노리고 베이비시터 광고...결국 체포

    아동성폭행을 목적으로 베이비시터 광고를 낸 뒤 실제로 아이를 만나기까지 했던 미국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체포됐다. 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 보안관실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사비어 돈테 알렉산더(28)라는 남성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팜비치 가든의 그로브 파크 초등학교 교사인 그는 2살짜리 아동성폭행을 목적으로 베이비시터 광고를 여러 차례 냈으며 실제 아이를 만나기도 했다. 다만 보안관실은 알렉산더의 혐의에 대한 더 이상의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팜비치 카운티 교육청은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법 집행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또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알렉산더에게 정직 처분을 내려다”고 덧붙였다. 알렉산더가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20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미국 언론들을 전하고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한일병원, 고려대 성추행 가해자 인턴 근무

    한일병원, 고려대 성추행 가해자 인턴 근무

    서울 한일병원에 고려대 의대 성추행 가해자가 인턴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 전문지 팜뉴스는 지난 26일 2011년 고려대 의대 성추행 사건의 가해자가 2013년 징역 2년 6개월형 뒤 출소해 다음해 성균관대 의대에 수능 시험을 다시 보고 입학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2020년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한 뒤 가톨릭대 가톨릭중앙의료원 채용이 취소됐으며, 현재 한일병원에서 인턴 대표인 인턴장을 맡고 있다는 것이다. 의사들 커뮤니티에서는 한일병원 인턴장이 성형외과로 주로 간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교육부가 조국 전 장관 딸의 부정입학 의혹을 조사하라고 지시한 것에 대해 “청와대와 민주당의 조국 버리기, 손절이 시작되었다”면서 “조국 딸의 부정입학을 부산대 핑계⸱재판 확정 핑계대고 계속 깔아뭉개다가 국민 여론에 등 떠밀려 이제 토사구팽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뿐 아니라 정경심 교수의 1심 판결 직후부터 교육부를 통해 고려대에 ‘조씨 입학 취소 관련 검토 및 조치사항’을 제출하라고 요구 중이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 곽 의원실은 지난 25일 교육부에 재차 공문을 보내고 고려대에 조씨의 부정입학 의혹에 대한 학교 차원의 조치계획을 밝히라고 요청한 상태다.교육부에서도 최근 곽 의원실의 공문에 대한 답변을 보내줄 것을 고려대에 유선상으로 문의했지만 “아직 입장을 정리 중”이라는 대답만 들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19년 11월 정진택 고려대 총장은 조씨 의혹과 관련해 “중대한 하자가 발견됐다고 판단할 경우 절차를 거쳐 입학 취소 처리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부산대 의전원과 달리 조씨의 고려대 입학은 모친 정 교수의 재판에서 직접적으로 다뤄지지는 않았다. 조씨 모녀의 고려대 입시 업무방해 혐의는 공소시효가 지나 기소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여기에 고려대는 학교 사무관리규정에 따라 조씨가 입학한 2010학년도 입시 관련 자료를 2015년 모두 폐기했다며 자체 진상조사가 어려움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정 교수의 1심 판결은 조씨가 고려대 입시에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체험활동확인서와 본인이 제1저자로 등재된 논문을 활용한 것으로 봤다. 교육부 관계자는 부산대뿐 아니라 조씨의 고려대 입학 문제도 지난 24일 교육신뢰회복추진단 회의에서 밝힌 방침이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곽 의원은 “(조 전 장관은) 부인 정경심 교수, 동생 조권이 구속 수감되어 있어도 수 많은 SNS 글을 올려 본인의 존재감⸱영향력을 보여주고 여권으로부터 버림받지 않으려 했지만, 이제 약발이 다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친딸 성폭행한 50대 “전생에 연인관계였다” 파렴치 변명

    친딸 성폭행한 50대 “전생에 연인관계였다” 파렴치 변명

    친딸을 수차례 성폭행하고 카메라를 설치해 사생활을 감시하는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50대 남성에게 징역 13년이 확정됐다. 지난 25일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친족 관계에 의한 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8년 11월부터 2019년 2월까지 친딸 B(22)씨를 수차례 성폭행하고 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피부 질환이 있는 B씨에게 “네가 병원에 가면 사람 취급하지 않을 것. 아빠가 옮아서 치료 약을 찾아주겠다”는 황당한 이유를 들어 성관계를 요구했다. 또 “용한 무당이 2세대 전에 끔찍이 사랑한 연인 관계였다고 하더라”라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의 완강한 거부에도 A씨는 자해를 하며 위협하거나 힘으로 제압해 성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 외에도 B씨의 자취방에 카메라를 설치해 사생활을 훔쳐보고, 연락이 닿지 않으면 딸의 휴대전화에 미리 설치한 위치추적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행방을 찾기도 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B씨의 피해 진술이 일관된 점과 A씨가 B씨에게 성행위를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통화 녹취록 등을 근거로 A씨의 유죄를 인정해 징역 13년을 선고했다. B씨는 재판 과정에서 탄원서와 처벌 불원서를 제출했으나, A씨가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딸의 회유를 시도하는 정황을 고려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B씨의 입장을 진심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2심 재판부는 A씨에게 성범죄 전과가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징역 13년을 선고한 원심에 추가로 전자발찌 부착 20년도 명령했다. A씨 측은 2심에서 B씨가 모친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가 ‘모두 거짓말이었다’고 부인한 것을 들어 무죄를 주장했다. B씨는 이에 대해 A씨의 강요에 의한 거짓말이었다고 털어놨고, 재판부는 B씨의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 재판부 역시 전원일치 의견으로 2심 판결을 확정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LH 직원 재산 등록 ‘공직자 윤리법’ 통과… 10년內 퇴직자도 벌금

    가해자에게 최대 징역 5년을 부과할 수 있는 스토킹 처벌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기존에는 관련 법이 없어 경범죄 처벌법을 적용해 10만원 이하 벌금이나 구류·과료에만 그쳐 처벌이 미약하다는 지적<서울신문 2020년 9월 15일자>을 받아 온 스토킹 행위가 무거운 처벌을 받는 정식 범죄로 규정된 것이다. 국회는 24일 본회의에서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의결했다. 제정안은 상대방 의사에 반해 정당한 이유 없이 상대방 또는 가족에 대해 접근하거나 지켜보는 행위, 우편·정보통신망 등을 이용해 물건·글·영상을 보내는 행위로 불안감 또는 공포심을 일으키는 것을 ‘스토킹’으로 규정했다. 지속적·반복적으로 스토킹을 하는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흉기 등 위험한 물건을 이용하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형량이 가중된다. 또 사법경찰이 스토킹 범죄 발생 우려가 있거나 긴급하게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판단할 경우 직권으로 100m 이내 접근금지 조치를 취한 뒤 지방법원 판사에게 사후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후속 대책으로 논의된 공직자윤리법, 공공주택 특별법, LH법 개정안도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공직자의 직무를 이용한 사익 추구를 방지하기 위한 이해충돌방지법 제정안, 부동산거래분석원을 설치하는 부동산거래법 제정안은 국회 상임위원회에 계류돼 있어 처리하지 못했다.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은 LH 등 부동산 관련 업무를 수행하거나 정보를 취급하는 단체 직원들의 재산 등록을 의무화하는 내용이다. 공공주택 특별법 개정안은 공공기관 종사자로부터 제공받거나 부정하게 취득한 미공개 정보를 누설하거나 이를 활용해 부동산을 매매하면 이익의 3~5배 벌금을 부과할 수 있는 게 골자다. LH법 개정안은 현재 임직원뿐만 아니라 10년 이내 퇴직자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거래를 막고, 위반할 경우 이익의 3~5배 벌금을 부과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기아차 취업 시켜주겠다” 거짓말한 30대...가로챈 금액만 135억

    “기아차 취업 시켜주겠다” 거짓말한 30대...가로챈 금액만 135억

    기아자동차에 취업을 시켜주겠다고 속이고 135억원을 가로챈 30대가 중형을 선고받았다. 24일 광주지법 형사11부(정지선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근로기준법 위반,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된 장모(36)씨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또한 부정 취득 재산을 몰수하고, 추징금 5500만원을 명령했다. 장씨는 2019년 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교인 등 약 600명에게 ‘기아자동차에 취업을 시켜주겠다’고 속여 135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장씨는 기아차 간부 행세를 하고 허위 사문서를 만드는 등 행동으로 피해자들을 속였다. 장씨는 가로챈 돈 대부분을 인터넷 도박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재판에서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다. 다만 범죄 과정에서 피해자들을 소개하고 일정 금액을 받아 챙긴 A목사에 대해선 공범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재판부는 “장씨는 취업준비생들을 상대로 장기간 기망 행위를 했으며, 대부분의 돈을 도박으로 탕진 한것은 사회적 비난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한편, 기아차 취업 사기와 관련해 재판에 넘겨진 A목사 등 3명에 대해선 별도의 재판이 진행 중이다. A목사는 2019년 10월30일부터 2020년 8월15일까지 기아차 취업 사기와 관련된 A씨의 제안에 따라 취업 지원자들 374명을 모집해 73억1500만원을 편취할 수 있도록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교회 장로인 B씨는 2019년 5월4일부터 2020년 6월24일까지 기아자동차 취업지원자 8명을 모집해주고 대가로 4650만원을 받는 등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다른 C목사는 2019년 2월12일부터 2019년 11월29일까지 기아차 취업지원자 22명을 모집해주고 8250만원을 받는 등 영리를 목적으로 타인의 취업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벌금 안 낸 박근혜 내곡동 자택 압류

    벌금 안 낸 박근혜 내곡동 자택 압류

    검찰이 국정농단 및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등의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5억원의 벌금과 추징금을 내지 않자 서울 서초구 내곡동 자택을 압류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집행2과는 지난달 23일 추징 보전해 둔 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자택을 압류했다. 지난 1월 14일 대법원은 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20년에 벌금 180억원과 추징금 35억원을 확정했다. 검찰은 대법원 판결 이후 벌금과 추징금 납부명령서를 두 차례에 걸쳐 보냈지만 박 전 대통령 측은 2차 자진 납부 만료 기한인 지난달 22일까지 벌금 등을 납부하지 않았다. 형법상 벌금은 판결 확정일로부터 30일 이내에 납부해야 하며, 벌금을 내지 않으면 최대 3년간 노역장에 유치된다. 이에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주택을 압류한 뒤 한국자산관리공사에 공매대행을 의뢰했다. 앞서 검찰은 2018년 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주택(당시 공시지가 28억원)과 예금 및 수표 30억원 등에 대해 추징보전을 청구했고, 법원이 이를 인용해 자산을 동결한 바 있다. 추징보전 명령은 피고인 등이 범죄로 얻은 수익이나 재산을 법원의 확정판결 전에 처분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으로, 법원은 검사의 청구나 직권으로 추징보전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아울러 검찰은 지난 16일까지 박 전 대통령이 가진 금융자산 2건의 추심을 완료해 총 26억여원의 추징금을 집행했다. 검찰은 자택의 매각대금으로 남은 추징금과 벌금을 집행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을사오적 처형’ 상소로 옥고… 나석주 폭탄투척 의거 도운 ‘참선비’

    ‘을사오적 처형’ 상소로 옥고… 나석주 폭탄투척 의거 도운 ‘참선비’

    “1905년이 저물어 가던 어느 날, 경복궁 앞에서 두 사람이 땅을 치며 통곡하고 있었다. 한 사람은 60세쯤 되어 보이는 노인이었고, 다른 한 사람은 30세가 채 못 되어 보이는 청년이었다. 이들은 대한제국이 이른바 보호라는 이름 아래 일본 제국과 불평등하게 체결한 을사조약을 반대하는 상소를 올리고 대궐문 앞까지 왔던 것이다.” 두 사람은 영남의 유학자 이승희와 제자 김창숙이었다. 심산(心山) 김창숙 선생은 일제와 독재에 항거하며 평생 꼿꼿하게 살다 간 대쪽 같은 선비였다. 양반 지주로서 누릴 수 있는 편안한 삶을 버리고 노블레스 오블리주(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실천한 인물이다. 선생에게는 벽옹이라는 별호가 있다. 일제의 혹독한 고문으로 앉은뱅이가 되었다고 해서 붙인 것이다.선생은 1879년 7월 10일(음력) 경북 성주 대가면에서 태어났다. 조선 중기의 명현(名賢)인 동강(東岡) 김우옹의 16대손이다. 선생은 27세까지 이진상의 한주학파에 속한 여러 학자에게서 유학과 한학을 배웠다. 특히 함께 상소를 올린, 이진상의 아들 이승희는 선생이 존경하고 따른 큰 스승이었다. 선생은 을사오적 처형을 요구하는 ‘청참오적소’(請斬五賊疏)를 올린 일로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이후 선생은 나라의 패망을 걱정하면서 1908년 대한협회 성주지회를 결성했다. 이듬해에는 한일합방을 주장하던 매국노 송병준과 이용구를 일컬어 “이 역적들을 성토하지 않는 자 또한 역적”이라는 글을 신문에 실어 8개월 동안 구금되는 고초를 겪었다. 1910년 경술국치로 나라를 빼앗기자 몇 년 동안 방황하던 선생에게 노모는 이렇게 말했다. “너는 아직 젊으니 학술을 쌓고 천천히 광복을 도모하면서 시기를 보아 움직여라.” 노모의 뜻을 받들어 선생은 이후 5년 동안 두문불출하며 학업에 정진, 훗날 독립운동에 투신할 준비를 했다.●파리장서사건·제1차 유림단 의거 참여 1919년 기미독립선언에 유림이 참여하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던 선생을 비롯한 유학자들은 1919년 3월 파리평화회의에 대표를 파견해 조선 독립을 의제에 상정할 계획을 세웠다. 이른바 ‘파리장서사건’(巴里長書事件), ‘제1차 유림단 의거’다. “한민족은 불행히도 일제의 간악한 침략으로 노예적 상태에 있지만, 역사적 전통과 현실적 역량에서 충분히 독립자존의 능력을 갖추고 있으므로 인간 및 만물을 통한 독립생존의 원리에 비추고, 민족자결원칙에 입각하여 우리 한민족에 대해서도 자주독립을 보장하라.” 선생은 자신이 주도해 곽종석과 김복한 등 영남·기호 유림 137명의 연명으로 독립탄원서를 작성했다. 선생은 탄원서를 가지고 중국 상하이로 가서 파리평화회의에 우송했다. 또 영어로 번역해 각국 대사·공사관과 중국 정계 요인들에게도 전송해 독립 염원을 세계에 알렸다. 파리장서 의거에 참여한 주모자들은 일경에 체포돼 곽종석, 하용제, 김복한 등은 감옥에서 순국했고 일부는 망명길에 올랐다. 선생은 파리장서의거 이후 중국에 머물며 독립운동에 본격적으로 참여했다. 이시영, 신채호, 이동녕 등과 임시정부 수립 문제를 논의하고 임시의정원 구성에 참여해 부의장에 당선됐다. 1919년 7월 초에는 중국 지도자 쑨원을 만나 조선의 독립운동을 설명하고 중국의 지원으로 조선독립후원회를 결성했다.1920년 8월 말 광주에서 상하이로 돌아온 선생은 언론에도 몸담았다. 그해 박은식과 ‘사민일보’(四民日報)를 창간하고 이듬해에는 베이징으로 가서 신채호가 발행하던 ‘천고’(天鼓)라는 잡지 발간에 동참, 독립 정신을 고취했다. 그러나 체계적이고 장기적으로 독립운동을 전개할 필요성을 절감했다. 고심 끝에 얻은 답은 독립기지 건설이었다. 중국 측으로부터 만몽(滿蒙) 접경지의 황무지 3만 정보의 사용 허가를 얻어냈다. 그러나 자금이 있어야 했다. 1925년 8월 선생은 고국 땅에 잠입해 모금을 시작했다. 애초 계획은 20만원(현재 가치로 약 20억원)이었지만 부호들의 비협조로 모금한 돈은 소액에 불과했다. 많지 않은 돈을 들고 비통한 심정으로 다시 압록강을 건넜다. 귀로는 큰 고통을 안겨 주었다. 가는 곳마다 중국 군벌들의 내전으로 교통이 끊겼고 잠잘 곳을 찾기도 어려웠다. 더 큰일이 터졌다. 선생이 갖은 고생 끝에 험로를 뚫고 상하이로 돌아간 뒤 국내에서는 대대적인 유림 검거 열풍이 불었다. 선생의 모금활동이 발각돼 시작된 이른바 ‘제2차 유림단 의거’다. 1926년 4월 송영우를 필두로 일제는 마구잡이 체포에 나서 600여명을 감옥에 잡아넣고 고문했다. 한편 상하이로 돌아온 선생은 이동녕과 김구 등에게 국내 정세를 설명하고 새로운 독립운동의 방향을 제안했다. “가져온 자금으로는 독립기지 건설 사업을 착수하기 어렵겠지만, 청년결사대에 자금을 주어 무기를 가지고 국내로 들어가서 왜정기관을 파괴하고 친일부호를 박멸하자.” ●김구 소개로 나석주 의사에게 폭탄·권총 전달 김구는 적극적으로 찬성하면서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시했다. 선생은 김구의 소개 편지를 들고 톈진으로 가서 의열단원이던 나석주 의사에게 이렇게 말했다. “민족의 고혈을 빨고 있는 식산은행과 동양척식회사가 그대의 손에 폭파되는 날 일제의 간담이 서늘해질 것이며 잠자고 있는 민족혼이 불길처럼 일어날 것이다.” 그러면서 선생은 모금한 돈으로 구입한 폭탄과 권총을 전달했다. 나 의사는 서울로 잠입해 1926년 12월 28일 두 기관에 폭탄을 던지고 일경 7명을 사살하고 자결, 산화했다. 선생은 상하이 조계의 병원에 입원했다가 1927년 5월 1일 일경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선생은 국내로 압송돼 일어설 수도 없는 참혹한 고문을 당했다. 모진 고문에도 선생은 “너희들이 고문을 해서 정보를 얻어 내려느냐. 나는 비록 고문으로 죽는 한이 있더라고 결코 함부로 말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굽히지 않았다. 선생의 결기에 일본인 고등과장이 갑자기 경례를 하면서 “나는 비록 일본인이지만 선생의 대의 앞에는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는 일화가 있다. 선생은 일본인 재판장이 본적(本籍)이 어디냐고 묻자 “나라가 없는데 본적이 어디 있느냐”고 받아쳤다. 변론과 항소도 거부한 선생은 1928년 12월 징역 14년을 선고받았다. 1933년에는 감옥에 새로 부임한 간수장이 절을 하라고 강요하자 “내가 너희를 대하여 절을 하지 않는 것은 곧 나의 독립운동 정신을 고수함이다”라고 일갈했다고 한다. 고문 후유증이 위중해진 선생은 1934년 9월 형집행정지로 출옥했다.●‘대의’위해 살다 83세로 한 많은 인생 마감 출옥 후에도 선생은 창씨개명을 거부하는 등 일제에 계속 저항했고 조선건국동맹 남한 책임자로 활동한 사실이 발각돼 1945년 8월 7일 구금됐다가 광복을 맞았다. 선생은 두 아들도 독립운동의 제단에 바쳤다. 큰아들은 항일운동을 하다 체포돼 베이징에서 고문으로 옥사했고 둘째 아들도 학생운동을 하다 투옥됐다가 1945년 중국에서 사망했다. 광복 후 선생은 반탁·민주운동에 앞장섰다. 1946년에는 유도회(儒道會)총본부를 조직하고 성균관대학을 설립해 학장과 총장을 역임했다. 그러면서 이승만의 독재와 맞섰고 그 이유로 모든 직책에서 쫓겨났다. 이승만 정권에 의해 투옥되고 핍박을 받았던 선생은 만년에는 허름한 여관을 전전하고 병원비조차 구하지 못할 정도로 힘들게 생활했다고 한다. 오직 대의를 위해 ‘참선비’로 살았던 선생은 1962년 5월 10일 서울 중앙의료원에서 83세를 일기로 한 많은 인생을 마감했다. 정부는 그해 선생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수여했다.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대마·필로폰 투약에 재배까지 하는 軍···마약 범죄 5년간 59건

    대마·필로폰 투약에 재배까지 하는 軍···마약 범죄 5년간 59건

    2016년 8건에서 2019년 24건으로“마약 예방교육과 엄중 처벌 등 대책 마련 시급”군대 내 마약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단순 투약부터 판매까지 범죄 형태는 물론 계급을 막론하고 마약 범죄가 군대 내 만연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실이 국방부와 육·해·공군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적발된 군 내 마약범죄는 총 59건이다. 2016년 8건이던 마약 범죄는 2019년 24건으로 급증했다. 지난해는 10건으로 잠시 주춤했다. 육군이 47건으로 가장 많았고, 해군 5건, 국방부 4건, 공군 3건 순이었다. 범죄 유형은 다양했다. 계급도 가리지 않았다. 육군 병장 3명은 마약 광고를 보고 구매한 필로폰을 매수·매매·투약해 징역 3년형에 추징금 2100여 만원을 선고받았다. 인터넷에서 필로폰 2g을 구매해 벌금 500만 원이 선고된 해군 6급 군무원도 있었다. 대마·필로폰 뿐 아니라 엑스터시나 젤리 대마 등 신종·변종 마약을 구매하는 경우도 있었다. 2020년에는 한 육군 하사가 밀수한 대마 씨앗을 직접 심어 기른 뒤 수확해 투약해 적발되기도 했다. 국방부 검찰단은 강 의원 측에 “복무 중 휴가를 통해 입수한 마약이 적발돼 신분상 군으로 송치된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면서 “적발됐으나 전역한 인원은 민간 검찰로 사건을 이첩해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강대식 의원은 “20대 초반 병사들의 마약범죄 건수가 최근 들어 급증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특히 2019년 4월 이후 사병들의 핸드폰 사용이 허용돼 SNS를 통한 마약접근이 쉬워져 향후 더욱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군은 마약에 대한 예방교육은 물론 적발 시 엄중한 처벌을 하고, 마약사범에 대해 중독 치료를 할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권익위 ‘이해충돌방지법’ 제정안 탄력받을까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투기 의혹을 계기로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제정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추진 중인 법안 내용에 따르면 직무상 취득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사적 이익을 추구할 경우 최대 7년 이하 징역이나 7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LH 사태처럼 부동산 투기로 부당 이득을 취했을 때는 이를 전액 몰수하거나 추징할 수 있는 내용도 담겼다. 그동안 법안 처리에 지지부진하던 국회는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17일 법안 공청회와 18일 정무위원회 법안소위를 열어 심의에 나서기로 했다. 법 적용 대상에 포함되는 국회의원의 입법 이기주의로 9년째 표류하고 있는 법안이 우여곡절 끝에 첫 번째 단계인 심의 절차를 밟는 셈이다. 권익위 제정안의 법 적용 대상에는 국회와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일하는 공직자가 모두 포함된다. 권익위는 이해충돌방지법이 진작 제정됐다면 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에 제동을 걸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전현희 권익위원장은 15일 “법안은 200만 공직자들에게 적용되는 것으로 이번 부동산 투기와 같은 사익 추구행위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국회가 조속한 입법으로 국민 공분에 응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투명성기구(IT)가 지난 1월 발표한 2020년 국가청렴도(CPI) 평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00점 만점에 61점을 기록했다. 평가 대상 180개국 중 33위다. 권익위는 “공직자 이해충돌법이 제정되면 2022년에는 20위권 진입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유산도 살인’이라는 악법…30년형 복역 중 사망한 엘살바도르 여성

    ‘유산도 살인’이라는 악법…30년형 복역 중 사망한 엘살바도르 여성

    아이를 유산한 여성에게 낙태죄를 적용하고 징역 30년형을 선고한 엘살바도르의 판결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2008년 당시 33세였던 마누엘라는 임신 중 유산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이 여성은 낙태 혐의로 기소됐고, 결국 태아에 대한 살인혐의가 추가돼 징역 30년형을 선고받았다. 현지 법원은 이 여성이 혼외 관계를 통해 임신한 뒤 태아를 죽인 것이라고 판단하고 유죄를 선고했다. 조사를 받는 동안 변호사와 접견하는 것도 허가하지 않았다. 결국 아이를 유산한 뒤 낙태했다는 누명을 쓰고 30년형을 선고받은 뒤 복역 중이던 이 여성은 투옥 림프암 진단을 받았고, 2010년 교도소에서 사망했다. 이 여성의 사연은 엘살바도르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 미주 인권재판소가 라틴아메리카 전역에서 낙태에 관한 논쟁을 벌이던 도중 공개됐다. 현재 이 여성의 가족은 마누엘라의 죽음을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누엘라의 장남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어머니를 기억하고 있다. 어머니는 우리에게 많은 조언을 해주셨고, 결코 우리를 혼자 남겨두지 않으셨다”면서 “국가는 우리 형제가 어머니 없이 자라게 했고,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국가에 요청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가디언에 따르면 엘살바도르는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낙태법을 적용하는 국가 중 하나다. 미성년자가 강간이나 근친상간으로 임신한 경우 또는 산모나 태아의 건강이 위험한 경우에도 낙태를 법적으로 허용하지 않는다. 낙태를 한 여성은 최고 40년의 징역형을 받고 낙태를 시술한 의사도 처벌 대상이다. 이러한 법 때문에 많은 여성이 억울한 처벌을 받아왔다. 현지 여성인권단체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 갑작스러운 유산과 같은 응급상황에 처했던 여성 180여 명이 낙태 또는 가중 살인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에는 임신 말기에 유산했다가 태아 살해 혐의를 받은 여성이 6년만에 석방돼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2014년 당시 살인혐의로 3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신디 에라소(30)는 낙태 처벌에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여론에 힘입어 자유의 몸이 됐다. 2019년에는 10대 때 성폭행을 당해 임신했다가 태아를 사산한 뒤 역시 살인 혐의로 30년형을 선고받았던 여성이 3년 만에 혐의를 벗기도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한순간의 선택으로 고통받는 두 남자 [이보희의 TMI]

    한순간의 선택으로 고통받는 두 남자 [이보희의 TMI]

    한순간의 선택으로 평생을 고통받는 두 남자가 있다.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과 MC몽(본명 신동현)이다. 두 사람 모두 가요계에서 한때 뜨거운 전성기를 누렸다. 그리고 지금은 ‘병역기피’라는 낙인이 드리워졌다. 유승준은 2002년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과 함께 미국으로 갔다. 그러나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병역의 의무는 사라졌다. 그는 미국인이 됐으며, 다시는 한국땅을 밟을 수 없었다. 그는 법무부로부터 ‘병역회피’를 이유로 입국 제한 조치를 당했다. 이후 2015년 재외동포 비자로 입국하도록 해 달라고 신청했으나 거부당했고, 소송 끝에 지난해 3월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했다. 그러나 정부는 같은 해 7월 ‘대한민국의 안전보장과 질서유지, 공공복리에 저해가 될 수 있다’는 재외동포법을 내세워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한국땅을 밟고 싶다”고 눈물로 호소하며 싸워 오던 유승준은 지난해 12월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승준방지법’을 발의하자 “그동안 참아 왔던 한마디 이제 시작하겠다”며 폭발했다. 그는 “내가 정치범이냐, 살인범이냐, 아동 성범죄자냐. 도대체 뭐가 무서워서 연예인 하나를 막으려고 난리법석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후 꾸준히 유튜브를 통해 “정부가 20년간 한 개인의 인권을 무참히 짓밟았다”, “언론을 선동해 ‘국민 욕받이’를 만들었다”, “정의롭고 공정한 판단을 내려 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지난 3·1절에는 MC몽이 화제에 올랐다. 컴백을 앞두고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자신의 병역기피 논란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MC몽은 2010년 12개 치아를 고의 발치해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혐의로 법정에 섰다. 2012년 고의 발치로 인한 병역기피는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공무원시험을 통한 병역 연기는 공무집행방해죄가 인정돼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MC몽은 자숙 기간을 거쳐 2014년 컴백 앨범을 냈고 꾸준히 음악 활동을 해 왔다. 다만 싸늘한 여론을 의식해 방송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다 이번에 유튜브에 출연해 군대 문제에 대해 입을 연 것이다. 그는 ‘국방부에서 늦게라도 입대시켜 주겠다고 했지만 MC몽이 거절했다’는 루머를 언급하며 “면제를 받고 무죄를 받은 저는 죽어도 군대에 갈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했다. “어쩔 수 없는 꼬리표다. ‘억울하다’는 말도 하기 싫다. 앞으로 더 도덕적으로 살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해당 영상은 대중의 반감으로 인해 하루 만에 비공개로 전환됐다. 병역기피는 대한민국에선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다. 자신의 인생에서 약 2년이라는 시간을 국가에 내어주지 않은 대가를 그들은 평생 갚아 나가야 할 것이다. boh2@seoul.co.kr
  • 살인으로 이어진 고부갈등…시어머니 밥에 독약 탄 인니 며느리

    살인으로 이어진 고부갈등…시어머니 밥에 독약 탄 인니 며느리

    고부갈등이 살인으로 이어졌다. 8일 인도네시아 매체 트리뷴뉴스는 수마트라섬 남부 수마트라슬라탄주에서 끔찍한 살인사건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수마트라슬라탄주 오간 코머링 일리르군의 한 마을 가정집에서 61세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숨진 여성 외에 죽은 고양이 3마리도 확인했다. 자초지종을 묻는 경찰에게 숨진 여성의 며느리는 “시어머니가 식사 도중 쓰러졌다”고 설명했다. 지병 없이 건강했던 여성이 자택에서 급사한 것을 수상히 여긴 경찰은 마지막까지 그와 함께 있었던 며느리 데위 아스마라(45)를 용의자로 체포해 조사를 벌였다. 경찰 조사에서 줄곧 모르쇠로 일관하던 며느리는 수사관의 끈질긴 심문에 자신이 시어머니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오간 코머링 일리르군 경찰서장은 “며느리가 시어머니 독살을 시인했다”고 발표했다.며느리는 평소 시어머니의 혹독한 시집살이를 견디기 힘들어한 것으로 보인다. 현지언론은 숨진 시어머니가 사사건건 간섭하며 매일같이 잔소리와 꾸지람을 늘어놓았다고 전했다. 사건 당일에도 시어머니와 말다툼을 벌인 끝에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는 게 며느리의 주장이다. 며느리는 “참다못해 시어머니 밥에 도마뱀 독을 한 숟가락 떨어뜨렸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음식을 먹고 얼마 안 있다 돌아가셨기 때문에 병원으로 옮기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독이 든 요리를 먹고 쓰러진 시어머니 곁에서는 거품을 물고 죽은 고양이 3마리도 함께 발견됐다. 경찰은 아마도 시어머니가 던져준 음식을 먹고 죽은 게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일단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획범죄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평소 고부갈등이 심했던 만큼, 며느리가 미리 독을 준비해 시어머니를 살해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만약 계획범죄가 인정되면 며느리는 관련법에 따라 징역 20년 또는 최대 사형에 처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프로포폴’ 가수 휘성, 집행유예…법원 “오남용 중단 의지 참작”(종합)

    ‘프로포폴’ 가수 휘성, 집행유예…법원 “오남용 중단 의지 참작”(종합)

    수면마취제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수 휘성(본명 최휘성·39)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대구지법 안동지원 형사2단독 조순표 판사는 9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휘성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사회봉사 40시간과 약물치료 강의 40시간 수강, 추징금 6050만원도 명령했다. 조 판사는 휘성에게 “피고인은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온 유명 연예인으로 그동안 많은 혜택을 누렸다”며 “언행 하나하나가 대중과 팬들에게 미치는 사회적 영향력이 큰 만큼 한층 더 높은 준법의식과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은 이미 졸피뎀을 투약한 동종 범행으로 2018년 7월 기소유예를 받은 전력이 있고 이번 사건으로 수사받던 2020년 3월에는 프로포폴과 효과가 유사한 전문 의약품을 사용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되기도 했다”며 “이와 같은 전력 등을 볼 때 피고인의 마약류에 대한 의존성이 상당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다만 “피고인이 뒤늦게 잘못을 뉘우치고 스스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며 “수면마취제 오남용 중단 의지가 진정성 있으며 향후 재발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주치의 소견과 이전에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휘성은 판결 후 심정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별다른 언급을 없이 일행과 함께 택시를 타고 법원을 빠져나갔다. 휘성은 2019년 12월 프로포폴을 여러 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경북경찰청은 그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한 뒤 지난해 4월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마약 관련 첩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그가 프로포폴을 구매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였다. 지난 1월 열린 공판에서 그는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고, 검찰은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13억명 시장vs표현의 자유… 트위터·페북 ‘인도’ 시험대 오르다

    13억명 시장vs표현의 자유… 트위터·페북 ‘인도’ 시험대 오르다

    빅테크(Big Tech) 회사들이 전 세계 곳곳에서 ‘수난의 시대’를 맞고 있다. 이번에는 ‘인도’라는 거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인도 정부가 페이스북과 왓츠앱, 트위터 등의 직원들을 감옥에 가두겠다는 경고를 보냈다고 지난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경고는 해당 회사들이 최근 인도 농민 시위와 관련된 정보와 계정 폐쇄 등 정부의 요구를 거절한 데 대한 보복 차원에서 나왔다. 동시에 거대 외국 플랫폼 회사들을 길들이기 위한 시도로 해석됐다. 앞서 지난 1월 인도 전자정보기술부는 “소셜미디어가 범죄, 반국가세력 등에 의해 오용되는 사례가 늘었다”며 ‘디지털 콘텐츠 관련 중재 가이드라인과 윤리 규정’을 새롭게 도입했다. 규정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플랫폼 회사들은 인도 정부의 법적 요청이 있을 때 관련 콘텐츠를 36시간 이내에 제거해야 한다. 사이버 보안 이슈와 관련해 정부 요청을 받게 되면 72시간 이내에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 불법 메시지 최초 작성자의 신원도 제공해야 한다. 이에 응하지 않은 현지 법인의 임원에게 최고 7년의 징역과 벌금을 물린다. ●美언론 “트위터, 트럼프 퇴출 때 용기 보여라” SNS 서비스 기업에 대한 인도 정부의 압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위터는 지난 2월 초 농민 시위와 관련해 잘못된 정보가 제공된다며 계정 1000여개를 삭제해 달라는 인도 정부의 요청을 수용했다. 뉴델리에서 농민 시위가 벌어지는 동안 정부가 인터넷 접속을 차단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리트윗했던 팝가수 리애나, 시위 상황을 공유했던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시위를 밀착 취재해 온 내러티브 보도 매거진 등이 문제가 됐다. 이후 트위터가 자체 조사를 통해 ‘(삭제한) 내용들은 언론의 자유에 부합하는 것으로 간주한다’고 인도 정부에 통보한 뒤 계정을 복원했지만 뉴욕타임스(NYT)는 이를 문제 삼았다. 지난 2월 10일자 NYT 기사는 “트위터가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정지시킨 뒤 논란의 중심에 서더니 인도에서는 정부의 요구에 따라 계정을 차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인도 정부는 운동가들과 언론인들을 체포했고 언론기관들에 압력을 가했으며 모바일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면서 “트위터는 트럼프의 계정을 차단했을 때와 같은 용기를 보여야 한다”는 인도 변호사의 견해를 소개했다. 기사는 2020년 상반기를 다룬 트위터의 ‘17차 투명성 보고서’ 내용을 실었는데,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는 “일본, 러시아, 한국, 터키에 이어 콘텐츠 삭제 요청이 다섯 번째로 많은 나라”였다. 이 기간 트위터는 53개 국가로부터 8만 5375개 계정을 대상으로 콘텐츠를 삭제해 달라는 법적 요청을 4만 2220건 받았는데, 이 5개 국가로부터의 콘텐츠 삭제 요청이 96%를 차지했다. “인도는 법원 명령을 포함해 5500건의 법적 요구서를 보내 특정 트위터 내용을 차단하라고 요구했다”고 NYT는 밝혔다. 정작 더 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트위터는 오락가락했다. 일부 계정을 열었다가 인도 정부가 법적 조치를 위협하자, 2월12일 다시 대부분의 계정을 다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때 트위터는 “계정은 인도 내에서만 차단될 것이며 언론인, 언론인, 활동가, 정치인들의 계정은 포함하지 않을 것”이라는 공허한 멘트를 올렸다.●中·인도 갈등 속 퇴출된 틱톡, 60억弗 손실 WSJ는 “인도 정부는 싸울 준비가 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진단했다. 미국 언론들은 제2의 ‘틱톡(TikTok)’ 사태를 거론하고 있다. 인도는 지난 해 여름 중국과 국경에서 무력충돌이 생기자 안보상의 문제를 들어 틱톡과 위챗 등을 포함한 59개의 중국산 스마트폰 앱을 금지시켰다. 틱톡은 자타 공인 중국 앱의 대표주자로, 인도의 동영상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 중국 밖에서 인도는 틱톡 사용자가 가장 많은 나라였다. 2019년 인도에서 3억2300만회 다운로드됐고, 글로벌 전체의 30%를 떠받쳤다.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 관계자는 당시 “기업평가액 감소분을 포함해 약 60억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했다. 13억명의 인구, 확대되는 인터넷 접속률, 성장하는 중산층을 거느린 인도에 대해 WSJ는 “글로벌 인터넷 서비스 기업들이 노리는 거대한 성장시장”이라고 평가하며 “중국에서 퇴출당한 미국 인터넷 기업들이 접속이 활발하고 수억명의 소비자가 처음으로 온라인에 접속하는 인도의 인터넷 경제에 매료됐다”고 전했다. 특히 페이스북은 선진국에서의 성장이 둔화된 이후 인도에서 서비스 확장에 많은 공을 들였다. 페이스북의 왓츠앱은 인도 최대 인기 앱이다. 2020년 1월 기준으로 사용자가 4억명을 넘었다. 인도 내 페이스북 사용자는 3억 4000만명, 트위터 사용자는 7500만명가량이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인도 내 사업 확장을 위해 인도 통신 사업자와의 새로운 제휴에 57억 달러(6조원 이상)를 지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제3자가 읽을 수 없는 암호화된 통신”을 약속해 왔고 “인권, 적법한 절차 등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데이터 요청에만 응한다”고 강조해 온 왓츠앱도 이제 중대 기로에 섰다. WSJ는 “지난해 페이스북의 인도 법인 소속으로 인도 정부를 상대로 로비를 벌이기도 했던 한 임원이 집권당의 정치인에게 회사의 혐오 발언 규정을 적용하는 것을 놓고 ‘사업을 해칠 것’이라고 반대했다가 나중에 직장에서 물러났다”는 스토리도 소개했다. ●인도, 대안 있는 투쟁 인도의 전투 의지 이면에는 인도판 트위터인 ‘쿠’(Koo)가 있다. ‘파란 새’ 트위터를 본떠 ‘노란 새’를 상징물로 쓰는 ‘인도산 SNS’는 지난해 3월 출시됐고, 영어뿐 아니라 8개 현지 언어로 이용 가능하다. “트위터는 인도법을 따라 인도 정부의 요청을 수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인도 내각 각료와 여당 정치인들은 한발 더 나아가 “인도 기업이 만든 쿠로 갈아타자”고 팔로어들에게 촉구하고 있다. 트위터에서 960만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피유시 고얄 상무장관은 “나는 이제 쿠를 쓴다. 쿠에서 만나자”는 게시물을 올렸다. 인도 네티즌들은 트위터에서 트위터 반대 해시태그 달기 운동을 벌였다. 쿠도 “인도 말로 인도인들과 연결하자”며 애국주의 마케팅을 적극 펼치고 있다. 사안은 ‘계정 지우기’, ‘콘텐츠 차단’ 논란 이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우선 전 세계적으로 진보 세력이 눈을 부릅뜨고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NYT는 1월 14일자 기사에서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트럼프 계정을 차단한 것이 도리어 해외 인권 단체와 활동가들을 화나게 했다”고 전했다. “그간 시민사회단체와 운동가들은 폭력을 부추기는 정치인들의 혐오 발언들은 삭제해 달라고 줄기차게 요구해 왔지만,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이를 계속 거부해 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얀마, 인도, 스리랑카, 에티오피아 등에서 들려온 이 목소리에, “이 회사들은 언론의 자유라는 이상에 의해 주도된 정책을 고수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제라도 이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자니, 인도는 너무나 매력적인 시장이고 인도 정부의 태도는 너무 강경하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사귀자” 고백 거절에 살해당한 英 17세 소녀 부모, 소년법 강화 이끌어

    “사귀자” 고백 거절에 살해당한 英 17세 소녀 부모, 소년법 강화 이끌어

    만 10세 이상부터 형사 처벌이 가능한 영국에서 소년법을 강화한다. 이번 주 공개될 개정안에 따라 살인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미성년자의 형량은 두 배 이상 늘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영국 선데이 텔레그래프 등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른바 ‘엘리법’(Ellie‘s Law)으로 불리는 새로운 법에 따라 17세의 강력 살인범은 현행 최소형인 징역 12년형보다 2배 이상 긴 최소 징역 27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영국 법무부는 또 17세 재소자가 18세가 되는 형기 중반에 형량을 재심받을 수 있는 권리를 없애는 방안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2019년 5월 17세 소년 토머스 그리피스가 동갑내기 친구 엘리 굴드를 잔인하게 살해한 사건으로 법정 최소형에 가까운 형량을 선고받은 사례를 두고 피해 학생의 부모가 가해자의 최소 형량을 높이기 위해 벌여온 캠페인에 따른 것이다. 당시 엘리는 자택 주방에서 시신으로 발견됐고 흉기에 의해 최소 13번 찔려 과다 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범인은 전날 이 소녀에게 사귀자고 고백했다가 거절당한 그리피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해자는 범행을 저지르고 나서 자살로 위장하기 위해 흉기를 소녀의 손에 쥐여준 뒤 태연하게 학교 교실로 돌아간 것으로 밝혀져 영국 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그런데 그리피스의 나이는 17세로 법정 최소형인 징역 12년에서 6개월밖에 더해지지 않은 12년 6개월형을 선고받은 것이었다. 그리피스가 최소 징역 14년 6개월형을 받았어야 한다고 생각한 엘리의 부모인 캐럴 굴드(50)와 매슈 굴드(53)는 미성년자도 살인죄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성인처럼 취급해야 한다는 캠페인을 벌여 이른바 ‘엘리법’으로 불리는 개정안 발표에 일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로버트 버클랜드 법무부 장관은 인터뷰에서 “개정안은 단지 엘리법에 관한 것만이 아니다. 이는 우리가 가장 심각한 범죄에 접근하는 방법에 관한 더 큰 문제”라면서도 “계획적인 살인이 아니라 그리피스처럼 현장에서 흉기를 사용한 경우 형량이 감형되는 명백한 우발적 살인에 관한 법에 대해서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살인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18세 미만 미성년자의 최소 형량은 징역 12년형이고 성인의 최소 형량은 징역 15년형이다. 하지만 새로운 형법은 살인죄에 있어서도 나이와 심각성에 따라 형량의 기준이 달라진다. 10세부터 14세까지 미성년자의 최소 형량은 성인 형량의 50%로 설정된다. 15, 16세 미성년자는 성인 형량의 66%, 17세 미성년자는 성인 형량의 90%에 직면한다. 예를 들어 근무 중인 경찰관을 살해하거나 가학적 또는 성적 행위를 포함한 가장 심각한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성인의 경우 최소 형량은 30년이다. 이는 새로운 형법에 따라 만일 가장 심각한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17세 미성년자는 최소 징역 27년 이상을 받는다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15, 16세 미성년자는 최소 징역 20년, 10~14세 미성년자는 최소 징역 15년을 받게 된다. 따라서 토머스 그리피스처럼 흉기를 현장에 반입하지 않은 우발적 살인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17세 미성년자에게는 최소 징역 14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버클랜드 장관은 “새로운 형법의 목적은 17세가 되면 18세와 크게 다르지 않은 위치이므로 더욱더 세삼하게 등급을 나눠 처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8세 딸 숨지게 한 부모 구속… 홀로 된 아홉살 오빠는

    언제쯤 끝날까… 지독한 아동학대의 굴레 8살 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20대 부부가 지난 5일 구속되면서 홀로 남은 9살 오빠는 외조부모나 친부에게 맡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부모의 학대로 숨진 A(8)양의 오빠 B(9)군은 지난 2일 친모 부부가 긴급체포되면서 현재까지 인천의 한 아동일시보호시설에 머물고 있다. 아동일시보호시설은 보호 아동을 잠시 머물게 하면서 향후 양육 대책 등을 강구하는 곳이다. 보호 기간은 3개월 이내지만 관할 구청장 승인을 받아 최대 6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다. B군은 보호자였던 친모와 계부가 판례에 비춰 20년 전후의 징역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추후 가정법원에서 접근 금지나 친권 행사마저 제한할 가능성이 있어 장기간 양육해 줄 보호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B군에게는 2017년 친모와 이혼한 친부와 외조부모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 중구청과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는 B군에 대한 심리치료 후 친부와 외조부모 등 가장 가까운 친인척을 상대로 양육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인천시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조만간 B군에 대한 보호명령을 인천가정법원에 청구할 방침이다. 법원은 구속된 친모 및 계부의 접근 제한, 친권 행사 제한·정지 등 9가지 명령을 중복해 내릴 수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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