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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상화폐 90억대 비자금’ 한컴회장 차남, 2심도 징역 3년

    ‘가상화폐 90억대 비자금’ 한컴회장 차남, 2심도 징역 3년

    계열사가 투자한 가상자산으로 9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하고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기소된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의 차남 김모 씨(35)가 항소심에서도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수원고법 형사3-1부(원익선·김동규·김종기 고법판사)는 11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기소된 김씨의 항소심에서 피고인과 검찰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 형량과 같은 징역 3년을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함께 기소된 한컴 계열사가 투자한 가상화폐 운용사 아로와나테크 대표 정모(48) 씨도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2년 6월을 선고받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들의 양형을 변경할 사정이 보이지 않고 원심의 양형이 재량의 합리적 범위를 벗어났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또 원심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은 검찰의 추징금 96억원에 대해 제출 증거만으로는 재산몰수법이 정한 범죄 피해 자산에 대한 추징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이 부분에 대한 검찰의 항소도 기각했다. 김씨 등은 2021년 12월부터 2022년 6월까지 국내 가상자산 컨설팅 업자에게 아로와나토큰 1457만1000여개 매도를 의뢰해 수수료 등을 공제한 정산금 80억3000만원 상당의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을 김씨 개인 전자지갑으로 전송받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2022년 3월 해외 가상자산 관련 업자에게 아로와나토큰 400만개의 운용과 매도를 의뢰한 후 운용수익금 15억7000만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김씨 개인 전자지갑으로 전송받은 혐의도 있다. 아로와나토큰은 한컴 계열사인 블록체인 전문기업 한컴위드에서 지분을 투자한 가상화폐다. 한컴그룹 측 자금으로 인수된 아로와나테크는 아로와나토큰 총 5억개를 발행하면서 이를 디지털 6대 금융사업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는 가상자산이라고 홍보했다. 아로와나토큰은 2021년 4월 20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됐으나, 2022년 8월 9일 거래소는 이 가상화폐 상장을 폐지했다. 검찰은 앞서 김씨에게 징역 9년을 구형했다. 가상화폐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는 김상철(71) 한컴 회장은 아직 검찰이 수사 중이다. 경찰은 아로나와토큰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사건 전반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지난 6월 김 회장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 등으로 영장을 기각했다.
  • 1980년 비상계엄 때 ‘반공법 위반’ 옥살이 교사…44년 만에 재심서 무죄

    1980년 비상계엄 때 ‘반공법 위반’ 옥살이 교사…44년 만에 재심서 무죄

    군사정권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1980년 북한을 찬양하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해직 교사에게 44년 만에 무죄가 선고됐다. 부산지법 형사5부(부장 장기석)는 11일 이태영(69) 씨의 반공법 위반 혐의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이 씨는 경남 한 고등학교에서 독일어 교사로 일하다 1980년 3월 군에 입대했으며, 입대한 지 한 달 만에 반공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뒤 재판에 넘겨져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이 씨가 ‘반국가 단체인 북괴와 김일성을 찬양했다’는 이유인데, 구체적으로 대학 재학 중 교정 등지에서 친구들과 “장기 집권에 있어서는 김일성이나 박정희가 마찬가지다”, “반공법은 국민을 억압하는 악법이므로 폐기해야 한다” 등의 말을 하며 북한을 찬양해 반국가 단체를 이롭게 했다는 것이다. 유죄 판결로 이 씨는 해직됐으며, 옥살이를 한 뒤로는 강사를 하면서 살아왔다. 그러나 공안의 방해로 다시 해고를 당하는 등 고통을 받았다. 이 씨는 1999년에서야 김대중 정부가 특별 사면하면서 경남 남해제일고에 복직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위원회는 지난 4월 이 씨 사건을 세부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위원회는 당시 보안사령부(현 방첩사령부)가 이 씨가 입대하기 전부터 불법적으로 내사하고 붙잡아 가둬 고문했다는 내용이었다. 이를 근거로 이 씨가 재심을 청구하면서 지난 10월 부산지법에서 재심 개시가 결정됐다. 이날 선고에서 재판부는 “이 씨는 1980년 3월 구속영장 발부 없이 불법 구금됐고, 가혹행위를 당한 사실이 인정되므로, 그가 수사기관에서 한 진술은 증거능력이 없다”라고 판시했다. 이와 함께 “김일성을 찬양하는 발언을 했더라도 국가의 존립·안전을 위태롭게 할 명백한 위험성이 있었다고 증명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무죄를 선고했다. 이 씨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해제 사태로 악몽에 시달렸다. 40년 동안 무거운 바위에 짓눌린 듯한 느낌으로 살아왔는데, 이제야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라고 밝혔다. 이 씨의 아내 박문옥 씨는 “남편의 일생이 계엄으로 시작해, 계엄으로 끝났다. 최근 계엄 사태가 지속되면 남편에 대한 판결이 뒤집힐 수 있다는 생각에 불안했다”라고 말했다.
  • 명태균, 尹 아크로비스타 방문 재확인…변호인 “여러 차례”

    명태균, 尹 아크로비스타 방문 재확인…변호인 “여러 차례”

    ‘정치브로커’ 명태균(54·구속)씨가 윤석열 대통령 내외 거처였던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를 수시로 방문했다는 주장이 재차 확인됐다. 명씨 법률 대리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11일 창원지검 앞에서 명씨 조사에 입회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명씨가 아크로비스타를 몇 번이나 방문했느냐’는 질문에 “(명씨가) 몇 번 정도 방문했다라고 이야기한 적은 없고, 그래서 몇 번을 방문했는지는 알 수가 없다”며 “여러 차례라고 이야기하면 될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물어보면 말을 할 수는 있지만 ‘몇 번이냐, 엄청 많아서 셀 수 없을 정도’라고 묻는다면 답변하기가 굉장히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명씨는 언론 인터뷰 등에서 “윤 대통령 자택을 셀 수도 없이 방문했다”며 “윤 대통령이 자신을 ‘명 박사’라고 부른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날 남 변호사는 ‘마지막 방문 시점’이나 ‘어떤 이유로 방문했는지’, ‘윤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명씨가 윤 대통령과 연락을 주고받았는지’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남 변호사는 “제가 기억을 할 수도 없고 명씨가 그 부분에 대해 질문을 받고 답변했는지도 기억이 잘 안 난다”며 “(당선 이후 연락 여부 역시) 묻지 않아서 잘 모른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최근 명씨는 여론조사 관련 조사를 받고 있고, 여론을 조작한 적이 없다는 주장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고도 했다. 명씨 진술을 재확인하고 증거로 남기고자 검찰에 ‘영상 녹화 조사’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명씨 건강 상태를 두고는 건강히 매우 나쁘고, 무릎이 뒤틀린다는 정도의 느낌이 나 굉장히 고통스러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명씨 측은 앞서 명씨가 사형, 무기 또는 장기 10년이 넘는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죄를 범하지 않았고 증거 인멸 및 도주 염려가 없는 점, 누범이나 상습범인 죄를 범하지 않았다는 점,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점 등을 들며 보석을 신청한 바 있다. 남 변호사는 “보석을 신청했지만 아직 관련한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윤 대통령 등과의 통화 기록 등이 담겨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른바 ‘황금폰’ 행방과 공개 여부에는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공개할 대상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윤 대통령을 향해 옥중 메시지를 낸 명씨가 이후에는 이렇다 할 메시지를 내지 않았고 계엄군이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점거한 것이 명씨 때문이라는 주장에는 “근거 없는 말이며 명씨도 관련한 입장이 없다”고 강조했다. 명씨 등을 수사 중인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지난 3일 명씨를 정치자금법 위반·증거은닉 교사 혐의로 명씨를 구속기소했다. 명씨는 2022년 6월 경남 창원시 의창구 재보궐선거에서 김 전 의원 공천을 도운 대가로 김 전 의원에게 정치자금 807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또 2022년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던 예비후보 배모씨와 이모씨에게 공천을 대가로 각 1억 2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검찰은 명씨에게 증거은닉교사 혐의도 추가했다. 명씨가 검찰 압수수색을 앞두고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사용했던 자신의 휴대전화 3대와 USB메모리 1개를 돌연 숨겨서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 녹취 등이 담긴 이 휴대전화는 일명 ‘황금폰’으로 불린다. 명씨는 검찰 조사에서 황금폰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자기 처남을 통해 버렸다고 진술했지만, 검찰은 지난 9월 처남 집을 압수수색하는 등 그 행방을 쫓고 있다.
  • 교회 여고생 사망 사건…“살인 아닌 학대치사는 부당”

    교회 여고생 사망 사건…“살인 아닌 학대치사는 부당”

    여고생을 교회에 감금하고 학대해 숨지게 한 합창단장 등에게 ‘학대치사죄’로 유죄가 선고되자, 검찰이 항소했다. 인천지검은 최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받은 교회 합창단장 A(52·여)씨의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했다고 11일 밝혔다. 검찰은 같은 혐의로 징역 4년∼4년 6개월을 각각 선고받은 B(54·여)씨 등 교회 신도 2명과 아동복지법상 아동유기·방임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피해자의 어머니(52)의 1심 판결에도 불복해 항소했다. 검찰은 “A씨 등 교회 관계자 3명에게 적용한 아동학대살해 혐의를 무죄로 본 1심 법원의 판단은 법리를 오해해 부당하다”며 항소 이유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A씨 등 3명은 살인의 고의가 충분히 인정된다”며 “이들에게는 아동학대치사가 아닌 아동학대살해죄가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씨 등은 수사와 재판에서 죄책감도 없이 객관적 증거로 드러난 내용조차도 인정하지 않았다”면서 “이들에게 더 무거운 형이 선고돼야 한다”고 항소 이유를 밝혔다. 피해자의 어머니와 관련해서도 “유일한 친권자인데도 딸인 피해자를 유기하고 방임했다”며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지난달 25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A씨에게 무기징역을,B씨 등 교회 신도 2명에게 징역 30년을 구형했으며 피해자의 어머니에게는 징역 5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그러나 1심 법원은 지난 9일 선고 공판에서 살인의 고의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아동학대살해 등 혐의로 기소된 A씨 등 3명의 죄명을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변경해 실형을 선고했다. A씨 등 교회 관계자 3명은 지난 2월부터 5월 15일까지 인천 한 교회 합창단 숙소에서 생활하던 여고생 C(17)양을 온몸에 멍이 들 정도로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5일 동안 잠을 자지 못한 C양에게 성경 필사를 강요하거나 지하 1층부터 지상 7층까지 계단을 1시간 동안 오르내리게 했고,팔과 다리도 묶는 등 계속해서 가혹 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 고향 친구를 ‘바지 사장’으로 앉혀… 32억 탈세한 기획부동산 업자 징역 4년

    고향 친구를 ‘바지 사장’으로 앉혀… 32억 탈세한 기획부동산 업자 징역 4년

    고향 친구를 ‘바지 사장’으로 앉혀 32억원이 넘는 세금을 납부하지 않으려 한 기획부동산 대표가 중형을 선고받았다. 울산지법 형사11부(부장 이대로)는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A씨에게 징역 4년과 벌금 40억원을 선고했다고 11일 밝혔다. 기획부동산 업체 대표 A씨는 2013년부터 2014년 초까지 울산 울주군과 경주 안강면 일대 토지 23필지를 총 27억 6000만원 상당에 매입한 후 필지를 나눠 총 100억 4000만원 상당에 판매해 72억 8000만원가량 차익을 챙겼다. A씨는 이 과정에서 매매 내역을 법인 장부에 제대로 기재하지 않고, 수익금을 현금으로 인출하거나 차명계좌로 빼돌렸다. 또 수익에 따라 32억 5000만원이 넘는 법인세를 납부하지 않으려고, 고향 친구 B씨를 대표 자리에 앉혀 속칭 ‘바지 사장’으로 만든 후 몇 달 뒤 폐업했다. 이어 A씨는 다가올 세무조사에 대비해 전직 국회의원과 친분이 있는 C씨에게 “고액 세금 체납으로 형사고발이 있으면 빠져나올 수 있도록 사건을 해결해 달라”고 청탁했다. 세무 당국이 A씨를 조세 포탈 혐의로 고발하자, A씨는 기획부동산 업체 진짜 대표가 B씨인 것처럼 꾸미고, 자신이 가짜 사장인 것처럼 조작했다. A씨는 B씨에게 빌려준 수억원을 받으려고 잠시 자신이 대표를 맡았던 것처럼 허위 차용증을 만들었다. 또 B씨에게는 “수사기관에 네가 대표인 것처럼 진술해달라”며 “네가 책임을 지게 되면 징역 1년에 1억원씩 총 3억원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경찰 조사를 받으러 가는 기획부동산 직원 등에게도 “실제 대표는 B씨가 맞다”고 진술하도록 지시했다. 수사기관은 2015년 12월 위조된 차용증과 관련자 거짓 진술을 바탕으로 A씨에게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고, A씨는 자신에게 조언해 준 C씨에게 현금을 3억원 넘게 줬다. 그러나 3년 뒤 사건 관련자 중 1명이 경찰에 “진짜 경영자는 A씨인데, 직원들이 거짓 진술을 해 처벌받지 않았다”고 실토하면서 결국 범죄 사실이 드러났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포탈한 세금 액수가 상당한 데 아직 납부하지 않았고, 법정에서까지 자신이 실질적인 경영자가 아니라는 태도를 보여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범행 방법을 조언한 C씨에게도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고, 바지 사장인 B씨에게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 서울시, 불법 숙박업소 146건 입건

    서울시, 불법 숙박업소 146건 입건

    서울특별시 민생사법경찰국(민사국)은 공유 숙박 플랫폼인 에어비앤비를 이용한 불법 숙박업자 146명을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민사국이 올해 1~11월 수사를 진행해 오피스텔, 고시원 객실, 다중주택 등을 현장조사한 결과다. 숙박시설이 아닌 용도의 건물을 불법 숙박업소로 이용해 입건된 사례는 2022년 17건, 2023년 100건, 올해 146건이다. 불법 숙박업은 보통 오피스텔, 고시원, 주택 등에서 발생하는데, 이들은 건축법상 공중위생관리법에 따른 숙박업 영업 신고를 할 수 없는 건축물이다.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불법 숙박업소가 늘고 있는 이유는 공유 숙박 플랫폼에 숙소 정보를 등록할 때 숙박업 영업신고증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민사국은 지난달 7일 에어비앤비코리아와 불법 숙박업 문제점 공유 및 대책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회의 결과 민사국이 불법 숙박업소 조사로 확인된 숙소 정보(URL 등)를 통보하면 해당 숙박업소를 에어비앤비 사이트에서 삭제하기로 했다. 또한 사업자등록증이 없는 불법 숙박업소의 탈세 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불법 숙박업소 운영자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관련 자료를 국세청에 통보하기로 했다. 공중위생영업 중 숙박업 영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보건복지부령이 정하는 시설 및 설비를 갖추고 관할관청에 영업 신고를 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권순기 서울시 민생사법경찰 국장은 “제도의 풍선효과를 이용해 불법 숙박업을 재개하는 업자들을 근절하고, 매년 급증하는 불법 숙박 영업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 조국, 내일 대법 선고… 어떤 결과든 탄핵 찬성표 누수 없을 듯

    조국, 내일 대법 선고… 어떤 결과든 탄핵 찬성표 누수 없을 듯

    오는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야당이 찬성표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대법원 선고가 12일 나오지만 야당의 탄핵 추진엔 변수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조 대표는 10일 페이스북에 언론 기사 등을 게시하며 “국민의힘과 한동훈의 추락이 현저하다”, “한동훈, 탄핵 찬성을 하지 않으면 조만간 당내에서 끌려 내려오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 탄핵을 앞장서 추진해 온 조 대표는 대법원 선고 결과에 따라 14일 본회의 참석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 청와대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2년 실형을 선고받았다. 조 대표는 비상계엄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선고기일 연기를 신청했지만 대법원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예정대로 최종심에서 원심이 확정되면 조 대표는 의원직을 상실한다. 다만 조 대표가 의원직을 잃게 되면 조국혁신당은 다음날인 13일 즉시 다음 비례 순번(13번)으로 의원직을 넘겨 ‘표 누수’가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총선에서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후보 13번은 백선희 서울신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였다. 조 대표는 1년 이상의 징역형이 확정되면 공직선거법상 피선거권이 제한돼 당원 자격을 잃고 당대표직에서도 물러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조국혁신당 당헌·당규에 따라 수석최고위원이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게 돼 있어 김선민 수석최고위원이 뒤를 잇는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고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 ‘목포 서산·온금 재정비촉진지구’ 토지거래 허가구역 재지정

    ‘목포 서산·온금 재정비촉진지구’ 토지거래 허가구역 재지정

    전라남도는 ‘목포 서산·온금 재정비촉진지구’에 대해 2025년 12월 9일까지 1년간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재지정한다고 밝혔다. 이번 토지거래 허가구역 재지정은 도시 환경 개선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정비촉진지구 지정에 따른 개발 기대 심리로 부동산 투기 우려가 있어 1년 더 재지정했다. 서산·온금 재정비촉진지구는 낙후된 도심의 체계적 정비와 개발을 통해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으로,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비 3200억 원을 투입해 조성된다. 이번에 지정된 허가구역 내에서는 토지면적이 주거지역 60㎡·녹지지역 200㎡·용도지역의 지정이 없는 구역 60㎡를 초과해 거래하려면 계약 전 목포시의 토지거래계약 허가를 받아 매매 계약을 해야 한다. 매수자는 정해진 기간(2년~5년)은 허가받은 목적대로만 토지를 이용해야 한다. 허가를 받지 않고 계약하거나 부정한 방법으로 거래하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그 해당 토지 가격의 30%에 해당하는 금액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또 토지거래 허가를 받아 취득한 토지를 목적대로 이용하지 않으면 토지취득가액의 10% 범위에서 이행강제금도 부과한다. 김승채 전남도 토지관리과장은 “이번 토지거래 허가구역 재지정은 개발 사업에 편승한 투기성 거래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며 “부동산 동향을 지속해서 점검해 실수요자 중심의 건전한 토지거래 질서가 확립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760억원대 ‘수원 일가족 전세사기’ 주범 징역 15년…‘법정 최고형’

    760억원대 ‘수원 일가족 전세사기’ 주범 징역 15년…‘법정 최고형’

    세입자 500여명을 대상으로 760억원대 전세사기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된 ‘수원 일가족 전세사기’ 주범에게 법정최고형인 징역 15년이 선고됐다. 수원지법 형사11단독 김수정 판사는 9일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정모 씨에게 이 같은 징역형과 1억360만원 추징을 선고했다. 정씨 공범인 부인 김모 씨에게 징역 6년을, 감정평가사인 아들에게 징역 4년을 각각 선고했다. 형법상 사기죄의 법정형은 징역 10년 이하인데, 재판부가 여러 죄가 있는 경우 합쳐서 형을 정하는 경합범 가중까지 적용하면 최고 징역 15년을 선고할 수 있다. 검찰은 결심공판에서 정씨 부부에게 징역 15년을, 아들에게 징역 12년을 각각 구형했다. 김 판사는 “피고인은 자기자본 없이 갭투자 방식으로 대규모 임대사업을 무분별하게 확장하면서 본인 자산이나 채무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고,자금이나 임대차 비용을 정리하는 경리직원 하나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비정상적으로 사업했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한동안 문제가 없었던 건 저금리 기조, 부동산 상승 추세 덕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피고인은 경제 침체나 정책 변경 등 임대사업에 불리할 리스크 관리 대책을 전혀 마련해두지 않았다. 남의 돈을 받아서 이렇게 사업하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고 꾸짖었다. 김 판사는 “임대차 보증금은 서민의 전 재산이나 다름없다. 주거 안정과도 직결된 문제다. 피해자 중 1명은 피고인 범행이 드러난 후 목숨을 끊기까지 한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자들 보증금 수십억원을 치밀한 계획 없이 양평군 토지 매수, 태양광 사업, 프랜차이즈 사업 등에 투자하고 별다른 이익도 얻지 못했으며 투자금을 회수하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밖에 개인적 취미를 위해 게임 아이템에 최소 13억원을 소비, 임대사업이 어려워지기 시작한 2022년부터 법인카드로 15억원을 카드깡했으며 재산 은닉 정황도 보인다”며 “피고인에게 준법의식이 있는지 의심된다. 피고인을 엄하게 처벌함이 마땅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다만 정씨와 그의 아들의 감정평가법 위반(시세보다 높은 가격으로 임대건물을 감정평가) 혐의에 대해선 “시장가격보다 높게 책정되긴 했으나 얼마나 초과했는지 알 수 없는 점, 감정평가 법인의 심사를 거친 점 등을 고려하면 허위 감정했다는 부분은 유죄로 선고하기에 증거가 부족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선고 직후 한 피해자는 피고인들을 향해 “지옥에나 가라”고 소리쳤다가, 법정 경위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정씨 등은 2021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일가족 및 임대법인 명의를 이용해 수원시 일대 주택 약 800세대를 취득한 뒤 임차인 511명으로부터 전세보증금 760억원을 편취한 혐의다. 검찰은 정 씨 일가가 조직적으로 전세사기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씨는 임대법인 사장,정 씨 아내는 계약담당,그 아들은 감정평가를 맡았다. 정씨 아들은 아버지의 요청을 받고 시세보다 높은 가격으로 임대건물을 감정 평가하는 등 지난해 3월부터 임대업체 소장으로 근무하며 범행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됐다.
  • 이웃집에 ‘화염병’ 투척 후 문 앞 ‘쇠스랑’ 들고 위협…90대 할머니 숨져

    이웃집에 ‘화염병’ 투척 후 문 앞 ‘쇠스랑’ 들고 위협…90대 할머니 숨져

    20년 전 품삯을 주지 않았다며 이웃집에 화염병을 던져 90대 노인을 숨지게 한 70대가 징역 12년을 확정받았다. 대법원 제2부는 살인미수, 현주건조물방화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A(73)씨의 상고를 기각했다. 그는 1,2심 모두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A씨는 지난해 10월 12일 오후 11시 52분쯤 충남 아산시 배방읍의 한 단독 주택에 미리 제조한 화염병을 수차례 던져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불이 나자 집에서 잠자던 B(67)씨 등 3명이 잠 깨 밖으로 나오려고 했으나 A씨가 현관문 앞에서 쇠스랑을 들고 막아선 채 계속 화염병을 던졌다. 이에 B씨는 A씨와 몸싸움을 벌여 마당으로 탈출했고, 아내 C(67)씨는 베란다 창문을 통해 2m 아래로 뛰어내렸다. B씨의 노모(당시 95세)도 창문에서 뛰어내려 탈출했다. 하지만 노모는 전치 8주의 상해를 입고 병원 치료 등을 받다가 끝내 후유증으로 사망했다. A씨는 경찰에서 “20년 전 나한테 농사일을 시키고 품삯을 제대로 주지 않았고, 평소 무시한다는 생각이 들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A씨와 B씨는 같은 마을에 사는 이웃이었다. A씨는 재판에서 “화염병이 집 안으로 날아가면서 불이 꺼졌다. B씨 가족의 과실로 집에 불이 붙은 것으로 내가 화염병을 던진 것과 관계가 없다”고 진술했다. 즉 B씨 가족이 죽고 다치거나 집이 전소된 것은 자기 탓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1심 재판부는 “A씨는 범행을 부인하고 책임을 떠넘기지만 원한을 품고 화염병을 던져 심야 시간에 B씨 집에 불이 나 노모가 숨진 사실은 명백하다. 다른 이유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A씨가 정신과 진료를 받은 그런 점이 범행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이고, 자수한 점도 고려했다”고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지난 7월 “증거 등을 살펴보면 1심 형량이 무겁거나 가볍지 않다”고 A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 박계동 전 의원 2심도 유죄 … “택시협동조합 출자금 규정 위반”

    박계동 전 의원 2심도 유죄 … “택시협동조합 출자금 규정 위반”

    부산에 택시협동조합을 만드는 과정에서 출자금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가 실형을 선고받은 박계동(72) 전 국회의원이 항소심에서도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인천지법 형사항소1-2부(부장 정우영)는 협동조합 기본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 전 의원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했다고 9일 밝혔다. 박 전 의원은 2019년 8월 한국택시부산협동조합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출자금 1억 3000만원을 다른 협동조합으로부터 빌려 등기를 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박 전 의원은 발기인들이 출자금을 내지 않자 또 다른 협동조합 담당자에게 대납해 달라고 요구했고,이후 빌린 돈을 갚았으나 법원은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협동조합을 설립하려면 조합원 5명 이상이 발기인으로 참여해 정관을 만들고 창립총회에서 의결을 거친 뒤 조합원들이 직접 출자금도 내야 한다. 그러나 박 전 의원은 발기인들이 출자금을 내지 않자 또 다른 협동조합 담당자에게 대납해 달라고 요구했고 이후 빌린 돈을 돌려줬다. 박 전 의원은 지난해 9월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에서 구속되자 무죄를 주장하며 항소했고,2심 재판이 진행 중인 지난해 12월 보석으로 석방됐다. 그는 항소심 재판에서 “(조합원들이) 출자금을 납입한 것처럼 꾸며 조합 등기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항소심 재판부는 “증거들에 따르면 혐의를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박 전 의원은 2015년 7월 당시 법정 관리 중인 택시회사를 인수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택시협동조합을 설립했고 초대 이사장도 맡았다.
  • “의사도, 환자도 억울함 없게”… 가운 벗고 법복 입었다[월요인터뷰]

    “의사도, 환자도 억울함 없게”… 가운 벗고 법복 입었다[월요인터뷰]

    ‘수사 부서 유일’ 의사 출신 검사연평균 100여개 의약전문사건 맡아의사시절 월급의 3분의1, 야근은 일상사명감 없인 못하는 일 13년째 이어가의사에서 검사가 된 계기어릴적 본 만화책 통해 법의학에 관심법의학자·진실 밝히는 꿈 동시에 키워내과의 근무 중 로스쿨 출범에 결심 기억에 남는 사건과 소신묻힐 뻔한 산모 사망 의료과실 밝혀내허위 진단서·가수 신해철 의료사고도“‘내가 풀 수 없는 사건은 없다’ 주문 걸어” 이 사람을 보고 싶었던 건 두 가지 궁금증 때문이었다. 하나는 의사 출신으로 수사 부서에 근무 중인 유일한 현역 검사인데 그 ‘스펙’이 사건 해결에 어떤 도움을 줬는지, 다른 하나는 어렵사리 의사가 됐음에도 ‘가운’을 벗고 ‘법복’을 입은 이유가 무엇인지다. 검찰 조직에서 의료사고 등을 전담하는 장준혁(43) 의약 분야 공인전문검사를 8일 만났다. 그는 현재 대구지검 서부지청 형사3부 검사로 재직 중이다. 두 가지 의문에 대한 그의 답은 뜻밖이었고 단순했다. 의학 지식보다는 진실을 찾겠다는 집념이 사건을 해결하는 원동력이며, 어린 시절 봤던 한 권의 만화책이 그를 의사에서 검사의 길로 이끌었다고 했다. 장 검사는 8년 전 발생한 안타까운 사건 하나를 떠올리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2016년 5월 3일 경북의 한 산부인과에 첫째 아이를 품은 산모가 심한 복통을 호소하며 찾아왔다. 의사가 초음파검사로 확인해 보니 태아는 이미 숨져 있었다. 안타깝지만 태아를 꺼내야 했기에 자궁수축제를 투여하고 유도분만을 진행했다. 산모는 더 심한 복통을 호소했다. 패드(기저귀)를 28장이나 갈아야 할 정도로 출혈이 계속됐다. 하지만 의사는 일반적인 산통과 하혈로 생각하며 별다른 긴급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산모는 병원에 온 지 7시간여 만에 눈을 감고 말았다. 서른셋의 나이였다. 산모의 사인은 과다출혈과 이로 인한 쇼크사. 자궁에서 태아와 산모를 연결한 태반이 조기에 떨어져 나간 게 원인이었다. 검찰은 의사와 간호사를 의료법 위반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하지만 법정에서 의사는 ‘태반이 떨어져 나간 걸 발견하기 쉽지 않았고 피도 태반과 자궁 사이에 고여 있었을 뿐 밖으로 배출되지 않아 심각성을 알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산모의 남편이자 태아 아빠의 눈물을 아직도 잊을 수 없네요. 지옥보다 더한 고통을 겪고 있는 그를 도울 방법은 재판에서 의료진 과실을 입증해 합당한 처벌을 받게 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000페이지가 넘는 의료기록과 수사기록을 재검토했고 산모 병실 앞에 달려 있던 폐쇄회로(CC)TV도 다시 돌려 봤습니다. 그리고 의료사고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진료기록부가 조작된 사실도 추가로 찾아냈습니다.” 당시 장 검사는 이 사건 관할지가 아닌 의성지청에서 근무 중이었다. 하지만 검찰은 ‘전문검사 이송제도’를 통해 그에게 이 사건을 맡겼다. 장 검사는 의사가 주장한 것과 달리 산모의 피가 상당 부분 몸 밖으로 배출됐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산모 병실에 피를 닦아 낸 대형 패드가 28장이나 있었다는 기록과 첨부된 사진에 주목하고, 패드가 젖은 것과 똑같은 모양으로 빨간 물감을 탄 물로 적셔 봤다. 패드가 피에 젖어 28장을 갈았다면 최소 500㏄ 이상의 출혈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그럼에도 당시 병원 CCTV에선 의사와 간호사가 산모 병실에 거의 드나들지 않았던 게 확인됐다. 또 특정 시간 환자를 진찰하지 않았음에도 한 것처럼 의무기록이 조작돼 있었다.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은 ‘의료진 과실이 명백하지 않다’는 감정 결과를 낸 상황. 하지만 장 검사는 중재원의 감정서가 조작된 진료기록을 바탕으로 작성된 것이라는 걸 밝혀내고 신빙성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결국 2심 재판부는 의사의 과실을 인정하고 금고 8개월을 선고하며 법정구속했다. 간호사도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을 가장 먼저 떠올린 이유는. “산모 남편이 내게 보낸 편지 때문이다. 지금도 그 편지를 갖고 있는데 원문을 그대로 읽는 걸로 답을 갈음하겠다. ‘아내와 자식을 하늘로 보내고 하루하루 죄인으로 살았습니다. 하늘이 있고 신이 있다면 왜 저의 소중한 보물을 가져가야 했는지 따지고 억지를 부려 데려오고 싶습니다. 너무 억울하고 너무 보고 싶어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겠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수차례 했습니다. 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고 아이들에게 가르칩니다. 하지만 의사와 간호사는 실수를 끝까지 은폐하고 숨겼습니다. 올바른 진실 규명이 이뤄진 오늘 이 시간만큼은 편히 보낼 수 있을 듯합니다.’” -의사에서 검사가 된 계기는. “어릴 적 만화광이었다. ‘여검시관 히카루’라는 일본 만화책을 좋아했다. 여성 검시관이 법의학 지식을 활용해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다. 이때부터 법의학에 관심이 많았다. 의대에 입학해 본과생이던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가 터졌다. 법의학 교수님들이 밤낮없이 유전자 검사를 하며 피해자 신원을 확인하던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언젠가 이런 길을 걷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꿈을 뒤로한 채 대학병원에서 인턴 수련을 마치고 경북의 한 내과에서 3년간 근무했다. 주로 초음파·내시경실에서 근무하며 환자들에게 아픈 곳이 없는지 살폈다. 복부 초음파검사를 통해 다른 병원에서 발견하지 못한 암을 조기 진단했을 땐 생명을 구했다는 뿌듯함을 느꼈다. 그러던 중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출범 소식을 들었다. 검사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법의학자와 비슷한 일을 하면서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병원 내시경실 작은 책상에 법전을 펴고 공부를 시작했다. 로스쿨을 졸업하고 1회 변호사시험에 합격해 법조인의 길로 들어섰다.” -의사를 그만두는 것에 대해 주변 반대는 없었나. “아버지는 고소득 전문직인 의사 직업을 버리고 로스쿨에 가는 걸 걱정하셨다. 하지만 신혼인 아내가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아내는 ‘그 길을 가 보지 않아서 후회할 것 같으면 한번 해봐. 내가 돈을 벌고 있으니 굶어 죽지는 않을 거 아냐’라며 나를 밀어줬다. 의대 후배인 아내는 전공의 과정을 밟느라 한창 바쁜 시기였는데도 흔쾌히 승낙했다. 우리나라엔 2292명(정원 기준)의 검사가 있지만 의사 출신은 단 3명뿐이다. 이마저도 1명은 휴직 중이고 1명은 공판부에 있어 수사 부서에서 현역으로 활동하는 이는 나 혼자다. 검사와 의사는 급여 차이가 많은 데다 야근과 주말 근무를 밥 먹듯이 하는 터라 사명감이 없다면 쉽지 않다. 내 월급도 의사 시절과 비교하면 3분의1 수준이다. 하지만 이 직업을 ‘천직’으로 느꼈고 벌써 13년째 검찰에 몸담고 있다. 그간 처리한 보건·의약 전문 사건을 세 보니 1610건이나 된다. 매년 평균 100여개를 맡은 셈이다.” -기억에 남는 다른 사건이 있다면. “아무래도 초임 시절 사건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2012년 서울중앙지검에 수습검사로 있을 당시 한 정형외과 의사가 브로커와 결탁해 허위로 장애진단서를 발급한 보험사기 사건이 들어왔다. 1심 법원은 해박한 의학 지식으로 변명을 늘어놓은 의사 측 손을 들어 주며 무죄를 선고했다. 항소심에서 이 사건을 맡아 밤새워 수사기록을 읽은 뒤 보험사기가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장애인이 아닌 일상생활이 가능한 이들에게 진단서가 발급됐기 때문이다. 관건은 재판부를 납득시키는 것이었다. 상지관절(팔 관절) 장애 4급 1호 판정을 받은 환자를 증인으로 출석시켰다. 이 정도 장애 등급을 받은 사람은 손목 관절 운동 능력이 75% 이상 훼손된 터라 팔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어야 한다. 일부러 모르는 척 재판부 앞에서 이 환자에게 잠깐 팔을 들어 보라고 했다. 환자가 팔을 들었을 때 재판장과 피고인 의사의 깜짝 놀라는 표정, 변호인의 탄식이 기억난다. 이런 식으로 항소심에선 6개의 허위 진단서를 찾아내 의사를 처벌할 수 있었다.” -의료사고뿐만 아니라 제약 사건도 담당한다고 들었다. “그렇다. 2017년 한 전직 제약사 직원들이 공장을 차려 가짜 원료를 넣고 보톡스를 대량 제조하다 적발됐다. 현장에선 가짜 보톡스 병 1만 2000개가 발견됐다. 하지만 이들은 밀봉과 라벨 부착까지 마무리돼 판매가 가능한 건 2000여병에 불과하다며 형량을 낮추려 했다. 이 사건을 맡아 약사법은 ‘허가 없이 의약품을 제조하는 행위 일체를 처벌하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완제품 여부와 상관없이 1만 2000병 모두에 대해 유죄를 받아 냈다. 이후 실제 판매 가능 여부와 상관없이 완제품이 아니더라도 가짜 의약품에 대해 처벌할 수 있는 기준을 세웠다. 세간에 널리 알려진 ‘영남제분 사모님’ 허위 진단서 발급 사건, 가수 신해철 의료사고 등도 내가 수사·공판 과정에 관여했고 결국 담당 의사들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사건을 처리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내가 의사들을 엄하게 처벌하는 데만 몰두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환자가 의사를 무고하는 경우도 많고, 실제 의료 과오 사건이 기소로 이어진 경우는 10건 중 1건에 불과하다. 내가 항상 옳을 순 없겠지만 의사든 환자든 억울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고 싶다. 일이 재밌다. 두껍고 복잡한 사건기록을 열면 마치 흥미진진한 소설을 읽으면서 내가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내가 이 사건을 해결하려고 의사에서 검사가 됐어. 내가 풀 수 없는 사건은 없어’ 항상 이렇게 스스로 주문을 건다.”
  • 조국도 ‘운명의 날’…입시 비리 상고심 12일 선고, 일정변동은 아직

    조국도 ‘운명의 날’…입시 비리 상고심 12일 선고, 일정변동은 아직

    자녀 입시 비리 등 혐의로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은 조국(59) 조국혁신당 대표의 대법원판결이 12일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앞서 조 대표가 신청한 선고연기를 대법원이 받아들일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엄상필 대법관)는 오는 12일 오전 11시 45분 조 대표와 배우자 정경심(62) 전 동양대 교수의 상고심 판결을 선고한다. 2019년 12월 기소된 뒤 5년 만이자 2심 선고 후 10개월 만이다. 조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 혐의(업무방해, 허위·위조 공문서 작성·행사, 사문서위조·행사 등)와 딸 조민씨 장학금 부정수수 혐의(뇌물수수) 등으로 지난 2019년 12월 재판에 넘겨졌다. 청와대 민정수석 취임 때 공직자윤리법상 백지신탁 의무를 어기고 재산을 허위 신고한 혐의와 프라이빗뱅커(PB)에게 자택 PC의 하드디스크 등을 숨길 것을 지시한 혐의(증거은닉교사)도 있다. 민정수석 재직 당시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관한 특별감찰반의 감찰을 무마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로 이듬해 1월 추가 기소되기도 했다. 이에 1, 2심 법원은 자녀 입시 비리 혐의 대부분과 특감반의 권리행사를 방해한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노환중(65) 전 부산의료원장으로부터 받은 딸 장학금 600만원은 뇌물은 아니지만 청탁금지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뇌물수수, 증거위조교사, 증거은닉교사, 공직자윤리법 위반, 사문서위조 및 행사 등은 무죄가 선고됐다. 대법원에서 2심 판결이 그대로 확정될 경우 조 대표는 구속되고 의원직을 잃게 되며, 다음 대선 출마도 불가능하다. 앞서 조 대표는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습하겠다며 대법원에 지난 4일 선고기일 연기를 요청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이날까지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대법원에서 한번 정한 기일을 연기하는 일은 드문 편이다. 대법원은 같은 날 최강욱 전 의원에 대한 판결도 선고한다. 최 전 의원은 조 대표 아들의 허위 인턴 확인서 발급과 관련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돼 1·2심에서 벌금 80만원을 선고받았다. 하윤수 부산교육감도 직이 걸린 대법원판결이 예정돼 있다. 그는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포럼을 설립해 선거사무소처럼 운영하고 학력에 대한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 등으로 2심에서 당선무효형인 벌금 700만원이 선고됐다.
  • 유부남 사실 숨긴 채 결혼 미끼로 1억 3000만원 챙긴… 40대 유부남 실형

    유부남 사실 숨긴 채 결혼 미끼로 1억 3000만원 챙긴… 40대 유부남 실형

    유부남인 사실을 숨긴 채 미혼 여성과 교제하면서 결혼을 미끼로 1억 3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4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형사11단독 정순열 부장판사는 사기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8일 밝혔다. 정 판사는 6개월 이상 A씨 소재를 확인할 수 없게 돼 피고인 진술 없이 선고했다. 법원이 인정한 범죄사실을 보면 A씨는 2020년 3월부터 교제하던 피해 여성에게 “계좌가 모두 묶여서 일을 할 수 없다. 잠시 쓰고 갚을 테니 돈을 빌려달라”고 속여 2년여간 모두 136차례에 걸쳐 1억 3095만원을 받아 챙겼다. A씨는 금융기관에 많은 빚을 지고 있어 약속한 대로 단기간에 돈을 갚을 능력이나 의사가 없었다. A씨는 지난 1월부터 진행된 재판에 단 한 번도 출석하지 않았고 선고기일에도 나오지 않았다. 정 판사는 “피고인은 유부남인 사실을 숨기고 2015년쯤부터 미혼 여성인 피해자와 약 8년간 사귀면서 교제 막바지 2년여 동안 100차례 넘게 1억원 넘는 돈을 가로채 죄질이 상당히 불량하다”며 “피해자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꾸며 피고인이 시키는 대로 모아둔 전 재산과 가족에게 빌린 돈, 대출금까지 모두 줘 극심한 경제·정신적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원은 구속영장을 발부해 A씨 신병을 확보할 예정이다.
  • “왜 가는 길이 달라”… 택시 운전기사 폭행한 30대 집행유예

    “왜 가는 길이 달라”… 택시 운전기사 폭행한 30대 집행유예

    목적지로 가는 길을 놓고 말다툼을 벌이다가 택시 운전기사를 폭행한 30대 남성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울산지법 형사11부(부장 이대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운전자 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남성 A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4월 말 저녁 경남 양산의 한 식당 앞에서 60대 남성 B씨가 몰던 택시에 탑승해 목적지인 김해로 향했다. A씨는 고속도로 나들목 인근에서 B씨와 목적지로 가는 경로를 놓고 말다툼을 벌였다. B씨가 3차로에 택시를 세우자, A씨는 차에서 내려 운전석 문을 열고 주먹으로 B씨의 얼굴 등을 수차례 폭행했다. 재판부는 “운행 중인 택시 안에서 기사를 폭행한 A씨의 범행은 보행자나 다른 차량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며 “피해자가 입은 상해 정도가 가볍지 않고, A씨는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 “아이 진료 빨리해줘”…응급실서 행패 부린 50대男

    “아이 진료 빨리해줘”…응급실서 행패 부린 50대男

    병원 응급실에서 아픈 자녀에 대한 진료가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행패를 부린 50대에게 징역형이 내려졌다. 춘천지법 형사1단독 신동일 판사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과 상해,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A(57)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6일 밝혔다. 또 집행유예 기간 보호관찰을 받을 것과 함께 사회봉사 120시간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 10월 춘천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자녀에 대한 진료가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간호사들에게 “죽여버린다”며 욕설과 폭언을 하고, 어깨를 밀치는 등 5분간 소란을 피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소란을 제지하는 보안요원들에게 폭력을 가하기도 했다. 신 판사는 “보안요원들과는 원만히 합의해 처벌불원 의사가 표시된 점 등을 참작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성희롱에 채찍질까지···이란 ‘히잡법’ 현주소

    성희롱에 채찍질까지···이란 ‘히잡법’ 현주소

    2022년 9월 이란 여성 마흐사 아미니(당시 22세)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후 의문사한 사건 이후 촉발된 시위에서 최소 500명이 사망했지만, 여전히 이란 여성은 히잡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란계 미국인 기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인 마시 알리네자드는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엑스(구 트위터)에 “한 이란 여성이 대중 앞에서 머리카락을 드러낸 혐의로 사법 당국으로부터 채찍형 74대를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알리네자드가 공개한 사진 속 여성은 채찍질을 받은 뒤 허리 부분에 큰 상처가 남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여성은 상처 가득한 몸을 온전히 드러낸 채 ‘여성, 생명, 자유’라고 적힌 팻말이 들고 있다. 사진 속 여성은 알리네자드에게 “수개월 전 길에서 도덕 경찰에게 체포됐다. 히잡법을 위반했다는 게 이유였다“면서 ”오랜 법정 다툼 끝에 나는 채찍형 74대를 선고받았다. 처벌을 감독하는 (이슬람) 성직자는 형벌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현장에서 지켜봤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 잔인한 정권에 맞서 싸우는 것을 포기하지 않겠지만, 내 조국에서 죄인처럼 사는 것에 지쳤다”고 토로했다. 사진 속 여성을 히잡법 위반으로 현장에서 체포한 도덕 경찰은 이란과 아프가니스탄 등 샤리아(이슬람 율법)을 따르는 국가에서 사회 통제를 위해 마련한 수단이다. 대체로 여성의 복장이나 행동 등이 샤리아에 어긋나지 않는지를 감시하고 지도하기 위해 고용된 사람들이다. 알리네자드는 “이슬람공화국인 이란에서 여성의 삶이 얼마나 잔인한 지 (이 사진으로) 실감할 수 있다”면서 “히잡법은 야만적인 법이자 테러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와 (탈레반이) 다를 게 없다”고 비판했다. 더욱 강력한 히잡법 시행 앞둔 이란2년 전 이란 전역에서 의문사한 아미니의 죽음으로 촉발된 시위가 벌어졌지만, 이란 당국은 오히려 히잡법을 더욱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CNN의 4일 보도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지난 4월 일명 ‘누르 계획’을 발표하고 히잡 단속을 다시 강화했다. ‘누르’는 페르시아어로 ‘빛’을 의미하며, 테헤란 등 여러 주요 도시에서는 히잡을 착용하지 않거나 규정에 어긋나게 착용한 여성에 대한 강력한 단속이 시작됐다. 도덕경찰은 공공장소에서 히잡 규정을 어긴 여성들을 마구잡이로 체포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성희롱과 구타 등을 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성에게 테이저건을 사용하거나 승용차 유리창을 파손하는 등의 폭력적인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이와 더불어 지난 1일에는 여성의 히잡 착용을 강제하기 위한 ‘히잡과 순결 법안’이 의회를 통과해 대통령 승인만 남겨둔 상황이다. ‘히잡과 순결 법안’은 공공장소에서 부적절한 옷을 입거나 복장 규정을 4회 이상 위반한 사람에게 5~10년의 징역형과 1억 8000만~3억 6000만 리알(한화 약 510만~1035만 원)의 벌금형을 부과할 수 있다.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여성이나 이러한 여성을 태우고 운전한 자동차 소유주에게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 법안에 대해 반대의사를 밝혀왔지만, 의회 내 보수층 및 보수적인 여론의 반발이 워낙 거센 탓에 법안 서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에 “내가 서명하고 시행해야 할 히잡법은 매우 모호하다. 우리는 사회의 조화와 공감을 방해하는 어떤 행위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에 대해 상호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CNN은 “이란에서 대통령의 서명은 대체로 의례적인 탓에, 그가 법안 시행을 막을 여지는 거의 없다. 이에 대해 페제시키안 대통령도 인정했다”고 지적했다. 이란 당국은 여성의 히잡 착용을 강제하는 ‘히잡과 순결 법안’에 대한 대통령 승인이 나오면 3년간 시범 시행을 거치고 정식으로 이를 시행할 예정이다.
  • 500명 죽었는데…히잡 때문에 ‘채찍 74대’ 맞은 이란 여성, 상처 공개[포착]

    500명 죽었는데…히잡 때문에 ‘채찍 74대’ 맞은 이란 여성, 상처 공개[포착]

    2022년 9월 이란 여성 마흐사 아미니(당시 22세)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후 의문사한 사건 이후 촉발된 시위에서 최소 500명이 사망했지만, 여전히 이란 여성은 히잡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란계 미국인 기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인 마시 알리네자드는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엑스(구 트위터)에 “한 이란 여성이 대중 앞에서 머리카락을 드러낸 혐의로 사법 당국으로부터 채찍형 74대를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알리네자드가 공개한 사진 속 여성은 채찍질을 받은 뒤 허리 부분에 큰 상처가 남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여성은 상처 가득한 몸을 온전히 드러낸 채 ‘여성, 생명, 자유’라고 적힌 팻말이 들고 있다. 사진 속 여성은 알리네자드에게 “수개월 전 길에서 도덕 경찰에게 체포됐다. 히잡법을 위반했다는 게 이유였다“면서 ”오랜 법정 다툼 끝에 나는 채찍형 74대를 선고받았다. 처벌을 감독하는 (이슬람) 성직자는 형벌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현장에서 지켜봤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 잔인한 정권에 맞서 싸우는 것을 포기하지 않겠지만, 내 조국에서 죄인처럼 사는 것에 지쳤다”고 토로했다. 사진 속 여성을 히잡법 위반으로 현장에서 체포한 도덕 경찰은 이란과 아프가니스탄 등 샤리아(이슬람 율법)을 따르는 국가에서 사회 통제를 위해 마련한 수단이다. 대체로 여성의 복장이나 행동 등이 샤리아에 어긋나지 않는지를 감시하고 지도하기 위해 고용된 사람들이다. 알리네자드는 “이슬람공화국인 이란에서 여성의 삶이 얼마나 잔인한 지 (이 사진으로) 실감할 수 있다”면서 “히잡법은 야만적인 법이자 테러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와 (탈레반이) 다를 게 없다”고 비판했다. 더욱 강력한 히잡법 시행 앞둔 이란2년 전 이란 전역에서 의문사한 아미니의 죽음으로 촉발된 시위가 벌어졌지만, 이란 당국은 오히려 히잡법을 더욱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CNN의 4일 보도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지난 4월 일명 ‘누르 계획’을 발표하고 히잡 단속을 다시 강화했다. ‘누르’는 페르시아어로 ‘빛’을 의미하며, 테헤란 등 여러 주요 도시에서는 히잡을 착용하지 않거나 규정에 어긋나게 착용한 여성에 대한 강력한 단속이 시작됐다. 도덕경찰은 공공장소에서 히잡 규정을 어긴 여성들을 마구잡이로 체포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성희롱과 구타 등을 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성에게 테이저건을 사용하거나 승용차 유리창을 파손하는 등의 폭력적인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이와 더불어 지난 1일에는 여성의 히잡 착용을 강제하기 위한 ‘히잡과 순결 법안’이 의회를 통과해 대통령 승인만 남겨둔 상황이다. ‘히잡과 순결 법안’은 공공장소에서 부적절한 옷을 입거나 복장 규정을 4회 이상 위반한 사람에게 5~10년의 징역형과 1억 8000만~3억 6000만 리알(한화 약 510만~1035만 원)의 벌금형을 부과할 수 있다.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여성이나 이러한 여성을 태우고 운전한 자동차 소유주에게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 법안에 대해 반대의사를 밝혀왔지만, 의회 내 보수층 및 보수적인 여론의 반발이 워낙 거센 탓에 법안 서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에 “내가 서명하고 시행해야 할 히잡법은 매우 모호하다. 우리는 사회의 조화와 공감을 방해하는 어떤 행위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에 대해 상호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CNN은 “이란에서 대통령의 서명은 대체로 의례적인 탓에, 그가 법안 시행을 막을 여지는 거의 없다. 이에 대해 페제시키안 대통령도 인정했다”고 지적했다. 이란 당국은 여성의 히잡 착용을 강제하는 ‘히잡과 순결 법안’에 대한 대통령 승인이 나오면 3년간 시범 시행을 거치고 정식으로 이를 시행할 예정이다.
  • 北 관리와 미국산 총기·탄약 거래하던 중국인… 美 FBI에 ‘덜미’

    北 관리와 미국산 총기·탄약 거래하던 중국인… 美 FBI에 ‘덜미’

    미국에 불법체류 중이던 40대 중국인 남성이 북한으로부터 200만 달러(약 28억원)를 받고 무기를 밀수출하다 미연방 검찰에 체포됐다. 그는 대담하게 북한 관리들과 직접 총기, 탄약 등 미국산 군사장비를 거래하는가 하면 비행기 엔진까지 북한으로 보내려다 덜미를 잡혔다. 미연방 검찰청은 3일(현지시간) 셩화 웬(41)을 중범죄인 국제비상경제권법 위반 음모 혐의로 체포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웬은 2012년 학생 비자로 미국에 들어와 이듬해 비자가 만료된 뒤에도 불법 체류를 해 왔다. 2018년에는 추방 명령까지 받았다. 그는 학생 비자로 미국에 오기 전 중국 영사관에서 북한 관리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2년 전 북한 관리들은 무기를 구입하기 위해 그에게 연락했고, 실제로 지난해 12월 무기와 다른 물품들을 실은 컨테이너 2개를 롱비치항에서 배편으로 보냈다. 해당 선박은 홍콩을 경유해 북한으로 향했다. 그는 밀수출 대가로 북한으로부터 200만 달러를 송금받았다. 웬은 북한에 몰래 무기를 보내기 위해 지난해 ‘슈퍼 아모리’라는 이름의 유령업체를 인수, 동업자 이름으로 텍사스에 등록했다. 또 타인 명의로 총기를 산 다음 배송물을 냉장고와 카메라 부품으로 기재해 북한에 밀수출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웬의 차량에서 9㎜ 탄약 5만발과 화학 물질 식별 장치, 전송 탐지 장치를 압수하기도 했다. 검찰은 기소장에 “웬의 휴대전화에서 여러 명의 북한 공모자와 총기, 전자 장치 이미지가 담긴 메시지가 수없이 오고 간 것을 발견했다”고 적시했다. 또 여기에는 민간용 비행기 엔진 구매에 관한 메시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FBI는 “민감한 기술과 물품이 적대국 손에 들어갔을 때 어떤 결과를 낳을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수사팀은 미국과 동맹국을 위한 귀중한 정보를 수집했다”고 설명했다. 웬은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대 징역 20년형에 처해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BBC “尹 비상계엄 망령 깨운 건 검찰 기소 두려움 때문”

    BBC “尹 비상계엄 망령 깨운 건 검찰 기소 두려움 때문”

    윤석열 대통령이 1980년대 군부 독재 시절 마지막으로 발동된 비상계엄의 망령을 45년만에 깨운 건 한국 검찰의 기소가 전직 대통령을 죽이는 정치적 도구라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퇴임 후 자신이 형사기소되는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라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BBC는 4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이 그런 행동을 한 건, 그 이상의 무언가, 즉 검찰 기소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첫 여성 지도자로 직권남용과 뇌물 혐의로 징역 20년형을 받고 복역했고, 그의 전임자인 이명박 대통령은 BBK 주가 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았고, 2020년 뇌물, 횡령,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7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또 다른 전직 대통령인 노무현 대통령은 수백만 달러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2009년에 자살했다. 이러한 사실을 열거한 BBC는 “한국에서 기소는 거의 정치적 도구가 되었고, 야당이 휘두르는 위협이 되었다”며 “이는 윤 대통령이 왜 그렇게 과격한 조치를 취했는지 부분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대한민국에서 비상계엄령이 발동된 건 1979년 10월 26일 김재규가 박정희 대통령을 총격 암살한 직후 발동된 뒤 45년만이었다. 이후 이 계엄령은 1980년 5월 18일 0시 당시 민주화 항쟁을 벌이던 광주 시민을 학살한 전두환 신군부가 전국으로 확대했다. 전국 비상계엄은 이듬해인 1981년 1월 24일까지 유지됐다. BBC는 윤석열 대통령이 실권 위기에 처한 사건을 2022년 10월 29일 할로윈데이 때 159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참사로 꼽았다. BBC는 “윤석열 정부는 159명의 젊은이가 사망한 끔찍한 군중 압사 사고에 대한 정부의 대응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고 썼다. 이어 “그런 다음 그의 아내 김건희 씨가 디올 명품백을 선물로 받은 것을 들킨 뒤 그녀를 조사해 달라는 야당의 요청은 항상 한국 뉴스 헤드라인에 오르는 스캔들”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난 4월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참패한 뒤 윤 대통령은 레임덕(boiteux)에 빠졌다”며 “이번 주만 해도 그는 국가 예산을 놓고 야당 의원들과 정치적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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