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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판 때 부터 수상했다…아르헨 女판사, 살인 무기수와 애정행각

    재판 때 부터 수상했다…아르헨 女판사, 살인 무기수와 애정행각

    아르헨티나 여성 판사가 무기수와 부적절한 관계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일간지 ‘라 나시온’은 추부트주지방법원 형사재판소 판사가 살인죄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재소자와 애정행각을 벌였다는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관련 의혹은 무기수가 복역 중인 교도소 관계자가 처음 제기했다. 교도소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추부트주 트렐레우시 교도소에서 판사와 재소자의 애정행각을 목격했다며 상부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가 제출한 교도소 폐쇄회로(CC)TV에는 마리엘 수아레스 판사가 재소자 크리스티안 부스토스와 면회소 구석에서 입을 맞추는 듯한 장면이 담겨 있었다.마리엘 수아레스 판사는 불과 일주일 전 부스토스 재판에 참여한 법관이었다. 부스토스는 지난달 22일 살해 혐의 등으로 법정에 섰는데, 수아레스 판사는 재판부 중 유일하게 그의 종신형에 반대표를 던졌다. 2009년 당시 탈옥수였던 부스토스는 자신을 쫓는 경찰에게 총을 쏴, 2명의 사상자를 냈다. 범행 후 도주 생활을 하다 칠레에서 붙잡혀 얼마 전 아르헨티나로 송환됐다. 지난 재판에서 부스토스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수감됐다. 비록 수아레스 판사의 반대표로 판결이 뒤집히진 않았으나, 재판 후 두 사람이 사적으로 만났다는 사실은 ‘봐주기 재판’, ‘재판 거래’ 의혹을 일으켰다.파문이 일자 판사는 “사적인 관계가 아니다. 재소자 관련 책을 집필 중이라 그를 찾아간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수아레스 판사는 “주변을 의식해 가까이에서 이야기를 나눈 것뿐, 입을 맞춘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추부트주 고등법원은 “판사의 부적절한 행동이 있었다”면서 “판사와 재소자가 어떤 경위로 사적인 관계를 맺게 됐는지, 또 둘의 관계가 재판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교도소 면회 당시 판사와 재소자 간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보고 있다. 공정성과 청렴성, 품위를 유지하고 모든 외부 영향에서 사법권 독립을 지켜야 한다는 법관윤리강령 위반 여부를 낱낱이 살피겠다”고 강조했다.수아레스 판사는 과거 부적절한 처신으로 해임됐다가 복권됐다. 2013년 당시 수아레스 판사는 “판사가 전화로 특정 수감자들 석방을 요구했다”는 추부트주 코모도로리바다비아시 시장 네스토르 뒤 피에로 폭로로 징계위에 회부됐으며 이후 해임 통보를 받았다. 이와 별도로 임명 3년차에 치러지는 평가에서도 그는 낙제점을 받았다. 수아레스 판사는 미성년자 성적 학대 사건을 재판하는 과정에서 피고인을 석방해 절차적 문제를 일으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정치적 공작이라며 해임에 불복해 항고했고 우여곡절 끝에 2015년 복권됐다. 판사는 이번 스캔들과 관련해서도 정치적 공작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판사는 4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적 공작에 익숙하다”며 신체적 접촉은 절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 전자발찌 차고 60대女 살인에 시신유기, 50대男 구속기소

    전자발찌 차고 60대女 살인에 시신유기, 50대男 구속기소

    대구지검 포항지청 형사2부는 무시한다는 이유로 자신이 일했던 식당 여주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A(59)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8일 포항 북구에 있는 60대 여성 B씨 집에서 대화하던 중 B씨가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폭행한 뒤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B씨 시신을 포대에 담은 뒤 다음날 남구 한 야산 낙엽더미에 던져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과거에 B씨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일한 적 있다. 그는 성폭력 범죄로 2회 징역형을 선고받아 2015년쯤 출소한 뒤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찬 상태였다. 경찰은 9일 오후 B씨 가족으로부터 “(B씨가) 8일 오후부터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 휴대전화 통화기록 분석 등을 통해 마지막으로 만난 A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범행을 자백받았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범행현장 검증, 전자발찌 위치정보 분석,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범행 전모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사회적 약자인 여성을 상대로 한 강력범죄에 엄정 대처해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 ‘여자 잡스‘에 사기 유죄 평결 “‘될 때까지 되는 척’ 안된다”

    ‘여자 잡스‘에 사기 유죄 평결 “‘될 때까지 되는 척’ 안된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여자 잡스’로 통했던 바이오 스타트업기업 테라노스의 창업자 겸 전 최고경영자(CEO) 엘리자베스 홈스(37)가 사기 혐의 등에 유죄 평결을 받았다. 캘리포니아주 법원 배심원단은 3일(현지시간) 테라노스 사기 사건으로 기소된 홈스의 범죄 혐의에 대해 7일의 숙의 끝에 검찰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은 4개월 동안 진행돼 30명의 증인이 증언대에 섰고 남성 8명과 여성 4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유죄 평결을 내린 4개 혐의를 둘러싸고도 견해가 첨예하게 대립해 숙의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재판장은 배심원들에게 견해가 갈린 3개 혐의에 대해 각자의 의견을 피력해보라고 해 시간이 많이 갈렸다. 배심원단은 홈스가 테라노스를 통해 투자자들을 속였다며 사기와 공모 등 4건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평결했다. 다만, 환자를 속인 혐의 등 다른 4건의 중범죄 혐의에는 무죄를 평결했고, 그 나머지 3건에 대해선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정장 재킷을 입고 법정에 나온 홈스는 자리에 앉아 몇 차례 고개를 숙였고 유죄 평결이 내려지자 아무런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홈스는 손가락 끝에서 채취한 혈액 몇 방울만으로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획기적인 진단 기기를 개발했다고 주장해 실리콘밸리의 유망주로 떠올랐다. 테라노스의 기업 가치는 한때 90억 달러(약 10조 7000억원)까지 치솟았다가 언론 보도를 통해 홈스가 주장한 진단 기술이 사실상 허구로 드러나면서 ‘0’으로 추락했고 결국 청산됐다. 검찰은 2018년 6월 홈스와 그녀보다 19세 연상의 옛 남자친구이자 테라노스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낸 라메시 ‘서니’ 발와니가 투자자들과 환자들을 상대로 사기를 저질렀다며 기소했다. 홈스는 재판 내내 발와니로부터 성적, 정신적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그에게 책임을 미루는 모습을 보였다. 검찰은 이날 재판에서 “홈스가 사업 실패보다 사기를 선택했고 부정직한 결정을 내렸다”며 “그 선택은 범죄였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그녀를 구금하지는 않았으며 다음주 추가 심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선고일은 따로 정해지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은 유죄 평결이 내려진 4건의 혐의에 각 20년씩, 최대 80년 징역형이 가능하지만, 이보다 낮은 형량을 선고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사건을 추적해 온 변호사 데이비드 링은 “홈스가 적어도 몇년은 감옥에 수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언론들은 재판 내내 무죄를 주장해온 홈스가 항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AFP 통신은 “홈스는 실리콘밸리의 추락한 스타”라며 “차세대 테크기업 선지자였으나 모든 것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고 전했다. 홈스는 스탠퍼드대를 중퇴하고 열아홉 살에 테라노스를 창업했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연상시키는 검은색 터틀넥 셔츠를 즐겨 입어 ‘여자 잡스’로 불렸고, 미디어 업계 거물 루퍼트 머독, 월마트와 암웨이를 창업한 가문의 투자를 이끌어내 최연소 여성 억만장자에 올랐다. 테라노스는 헨리 키신저·조지 슐츠 전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 등이 참여한 호화 이사진으로 화제를 모았다. 또 그녀의 프레젠테이션 솜씨는 한때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매혹시켰고, 2015년 회사 실험실을 방문했던 조 바이든 현 대통령(당시는 부통령)에게 깊은 인상을 안겨줬다고 AP는 전했다. 그러나 홈스에게는 몰락의 길이 예정돼 있었다. 2015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테라노스의 기술적 결함을 잇달아 보도하며 실리콘밸리 최대의 사기 스캔들이 드러났다. AP는 “‘될 때까지 되는 척’하며 끝없는 낙관론을 펼치는 실리콘밸리 기업가의 행보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재판이었다”며 “홈스의 대담한 꿈은 굴욕의 악몽이 됐다”고 평가했다. 제임스 클레이튼 BBC 북미 빅테크 전문기자는 이번 평결이 “투자자들에게 진실이 아닌 것을 얘기하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실리콘밸리의 창업자들에게 명백하고 솔직한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 “단시간 근로자는 휴게시간 없이 바로 퇴근해야” 제도개선 추진

    “단시간 근로자는 휴게시간 없이 바로 퇴근해야” 제도개선 추진

    하루 4시간 근무하는 단시간 근로자는 별도 휴게 시간 없이 4시간 근로후 바로 퇴근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 추진된다. 현행 제도상 사용자는 근로시간이 4시간인 경우 근로 도중 30분 이상의 휴게시간을 보장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2000만원 이하 벌금이나 2년 이하 징역에 처하게 된다. 하지만 4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근로자는 30분 이상 휴게 제도로 인해 원치 않아도 사업장에 4시간 30분을 머물러야 하고 사업주는 오전 오후 4시간씩 일하는 근로자 2명을 채용하려해도 하루 8시간 근무체제에서 단시간 근로자에게만 따로 휴게시간을 부여하기 곤란한 상황이다. 단시간 근로자의 비율은 2015년 10.5%에서 2019년 14.0%로 증가했고 여성과 청년, 노령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대부분의 정부기관 청소근로자는 5~6시간 근로후 1시간의 휴게시간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익위는 “업무 연속성을 감안할때 단시간 근로자만을 위한 별도 휴게시간을 부여하기 어렵기 때문에 근로자나 사업주 모두 불편을 겪는다”면서 “일·가정 양립을 위해 단시간 근로를 하려 할때 휴게시간 부여 의무가 결과적으로 구직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국민 정책참여 플렛폼인 국민생각함 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 1109명 가운데 85.1%가 4시간 근로시 휴게 없이 퇴근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권익위는 4시간 근로의 경우 사용자와 근로자 합의로 휴게시간을 선택하는 방안, 정부기관 청소근로자는 노사합의로 계속근로 4시간 내에 휴게시간을 부여하는 방안, 청사관리 규정에 청소근로자 휴게실 면적을 규정해 청사 설계시부터 반영하도록 하는 방안 등을 담은 제도개선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양종삼 권익위 권익개선정책국장은 “단시간 근로자가 증가하는 현재의 산업현장 변화에 맞게 휴게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면서 “이해관계자와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노사가 만족할 수 있도록 휴게제도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 아내와 아들 살해 의심 받는 미국 변호사, 아내 유언장에는 이미…

    아내와 아들 살해 의심 받는 미국 변호사, 아내 유언장에는 이미…

    1000만 달러(약 119억원)의 보험금을 아들에게 물려주려고 자신에게 총을 쏴 죽여달라고 청부한 미국의 50대 변호사가 있었다. 그 석달 전에는 아내와 다른 아들이 의문의 변사체로 발견됐는데 그의 소행을 의심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그런데 생전의 아내가 모든 재산을 남편에게 물려주는 유언장을 작성했던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으며 미심쩍은 정황이 적지 않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새해 첫날(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몰락한 변호사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이름난 법조인 집안 출신의 알렉스 머도(54). 증조부를 시작으로 조부와 부친까지 모두 5개 주의 검찰총장을 지낸 명문가의 자제였다. 머도의 가정에 총탄 냄새가 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6월 7일이었다. 부인 마가렛(당시 52)과 아들 폴(당시 22)이 가족의 사냥용 별장 개집 근처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로 발견됐다. 그런데 같은 해 9월 4일 알렉스가 길거리에서 총격을 당했는데 탄환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 목숨을 구했다. 그는 나중에 살해를 청부했다고 순순히 유죄를 인정했다. 모자 의문사와 관련해선 일곱 달이 다 돼도록 누구도 체포되거나 기소되지 않았으며 용의자의 이름조차 거론되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주 현지 일간 아일랜드 패킷이 입수한 마가렛의 최종 유언장과 여러 증언을 종합하면 그녀는 이미 모든 재산을 남편에게 물려주기로 유언장에 적시했다는 것이다. 다만 언니 마리안 프록터에게 자신이 죽을 경우 유산 상속 과정을 감독하라는 조건이 붙여져 있었다. 2005년 8월 유언장에 서명까지 마쳤는데 언젠가 수정돼 있었다. 프록터의 이름에 줄을 긋고 알렉스의 부친인 랜돌프 머도 3세의 이름을 대신 적어뒀다. 랜돌프 머도 3세는 마가렛과 폴 모자가 숨진 채 발견된 사흘 뒤 세상을 떠났다. 가족 법무법인은 숙환으로 자연사했다고 공표했다. 이쯤되자 모두가 의심스러운 눈길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현재는 마가렛의 유산 관리인으로 알렉스와 아들 버스터, 언니 프록터 모두 배제됐고, 지난달 9일자로 알렉스의 형 존 마빈 머도가 대리인 행세를 하는 것으로 기재돼 있다. 존은 동생이나 조카에 유산을 물려주기 전에 빚부터 갚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왜 마가렛이 유언장에 수정 가필을 했는지 모르며 그녀의 글씨체가 맞는 것으로 보여 생전에 그녀가 수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알렉스가 길거리에서 총격을 받은 것은 법무법인에서 사직한 다음날이었다. 법인 측은 그가 자금을 유용한 사실이 들통 나 그만 뒀다고 했다. 알렉스의 변호인들은 의뢰인이 20년 동안의 합성마취약(오피오이드) 중독 탓에 회삿돈에 손을 댔다고 변호했다. 남은 아들 버스터가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도록 자신에게 총을 쏴달라고 고객으로 인연을 맺은 커티스 에드워드 스미스(62)에게 청부한 자작극으로 드러났다. 이 집안과 관련해 횡액을 당한 사람도 여럿이었다. 2015년 19세 소년 스티븐 스미스가 교통사고를 가장해 살해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제기됐고, 2019년에도 맬로리 비치란 19세 소년이 보트 사고로 목숨을 잃어 함께 있었던 폴이 법정에 설 예정이었다. 비치 살해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폴은 최고 징역 25년형을 받게 된다. 2018년 가정부 클로리아 새터필드(당시 57)도 의문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알렉스는 그녀가 반려견들을 산책시키다 계단에서 떨어졌다고 설명했는데 부검의는 “미끄러져 넘어져 생긴 상처”로 보이지 않는다는 소견을 밝혔다. 알렉스는 또 새터필드가 모아둔 돈에 손을 댔다고 그녀 아들들의 의심을 샀다. 지난달에야 그녀의 아들들에게 430만 달러의 법정화해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한 것을 보면 이 의혹 역시 사실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 의사 속이려 도움받아 걷는 척…시각장애인 행세해 패럴림픽 출전한 선수‧감독

    의사 속이려 도움받아 걷는 척…시각장애인 행세해 패럴림픽 출전한 선수‧감독

    정상 시력임에도 이를 숨기고 장애인 국가대표로 활동한 유도 선수들과 이를 주도한 국가대표팀 감독이 징역형 집행유예와 벌금형 등을 선고받았다. 3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2단독(이진웅 판사)은 업무방해, 보조금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시각장애 유도 국가대표팀 감독 A씨(61)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선수 13명 중 3명은 징역형 집행유예, 8명은 벌금형, 2명은 무죄를 선고받았다. 시각장애 유도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되기 위해서는 안과의사로부터 국제시각장애 스포츠 등급에 부합하는 의무기록을 발급받고 선발전을 거쳐야 한다. A씨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선수들이 시력검사에서 의사를 속여 시각장애 유도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되도록 하고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선수들은 안 보이는 척을 하기 위해 병원에서 A씨의 팔을 잡고 이동했다. 또 진단을 맡은 의사에게 ‘보이지 않는다’고 거짓말을 하는 수법으로 시력 0.1 이하의 진단서를 발급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선수들은 2016년 리우 패럴림픽, 2018년 자카르타 장애인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했다. 선수들은 각 130만∼4200만원 상당의 정부 포상금을 지급받았고, A씨 역시 포상금 등 명목으로 1546만원을 부당하게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 판사는 “공정한 경쟁은 우리 사회 공동체가 유지될 근간이 될 뿐만 아니라 스포츠의 기본 정신”이라며 “공정한 경쟁을 해하는 어떠한 행위도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A씨에 대해 “감독으로서 누구보다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 솔선수범해야 함에도 자신의 직분과 책임을 망각하고 어린 선수들에게 선수선발 공정성을 해하는 행위를 종용해 장애인 스포츠 공정성을 크게 훼손했다”면서 “국가대표로 선발될 기회를 박탈당하거나 공정하게 경쟁하지 못한 선수들이 큰 피해를 봤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의 범행으로 인해 시각장애 유도 국가대표로 선발될 기회를 박탈당하거나 공정하게 경쟁하지 못한 선수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면서 “적극적으로 허위 시력검사를 받을 생각까지는 없었던 어린 나이의 선수들한테 그 선수들의 어려운 경제적 사정 등을 이용해 허위 시력검사를 유도하는 등 행위는 지도자로서 크게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 20개월 딸 강간·살해한 아빠 항소포기는 왜…반성?-전략?

    20개월 딸 강간·살해한 아빠 항소포기는 왜…반성?-전략?

    생후 20개월 딸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20대 아빠는 왜 항소를 포기했을까.1일 대전지법에 따르면 아동학대 살해, 13세 미만 미성년자 강간 등 죄로 징역 30년을 선고받은 양모(29)씨는 기한 내 항소장을 내지 않았다. 항소제기 기한은 선고일인 지난달 22일 이튿날부터 일주일이다. 양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던 검찰이 “1심 형량은 부당하다”고 선고 후 바로 항소했지만 양씨는 항소를 포기했다. 이 부분을 놓고 “진짜 반성하는 것 같다” “재판 전략상 유리하다” 등 여러 해석이 나온다. 양씨는 범죄를 모두 인정하고 어떤 형량도 감수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양씨는 지난달 1일 열린 결심공판에 출석해 “죄송하다. 하늘에 있는 딸에게 정말 미안하고, 평생 용서를 구하겠다”면서 “반사회적인 내 행위를 깊이 반성하고 어떤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1심을 맡은 대전지법 형사12부(부장 유석철)는 같은달 22일 양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하면서 “처벌을 낮추기 위해 지어낸 말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부모의 잦은 음주와 학대 속에 불안정하게 유년기를 보내 결핍이 컸고, 딸에게 속죄하겠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반성을 인정하는 판결을 했다. 하지만 양씨의 항소 포기가 2심 재판의 전략으로도 나쁘지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판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검사가 항소한 상태에서 양씨도 항소를 하면 항소심 재판부가 ‘반성한다는 양씨의 말이 진심인가’ 하고 의심을 해 형량을 많이 올릴 가능성이 커진다”며 “형량이 쉽게 깍일 것 같지 않은 상황에서 훨씬 더 높은 중형이 선고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항소심에서 검찰의 항소를 기각해 양씨의 형량을 유지하거나 올려도 대폭 높일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항소심에서 양형 부당과 함께 1심에서 기각된 이른바 ‘화학적 거세’(15년 청구)도 다툴 참이다.양씨는 지난 6월 15일 새벽 대전 대덕구 자신의 집에서 술에 취해 1시간 동안 생후 20개월 딸을 주먹과 발로 때리고 짓밟고, 다리를 당겨 부러뜨리고, 벽에 던져 살해했다. 살해 전 딸을 강간하고, 장모에게 성관계 요구 문자를 보내고, 도주하며 금품을 훔치기도 했다. 양씨는 딸의 사체를 아이스박스에 넣어 집 안 화장실에 숨기고 친구 등과 유흥도 즐겼다. 양씨는 사이코패스 판정을 받았다. 사이코패스 테스트(PCL-R) 총점 26점으로 강호순(27점)보다 1점 낮고, ‘어금니 아빠’ 이영학(25점)보다 1점이 높다. 조두순(29점), 유영철(38점)보다는 낮다. 한편 양씨와 함께 딸의 사체를 화장실에 유기해 징역 1년 6월을 선고 받은 아내 정모(26)씨는 “양씨의 지속적 폭력으로 저항력을 완전 상실한 무기력 상태에 있어 딸 살해시 대처능력이 없었다”고 항소했다. 둘의 2심은 대전고법 형사합의부가 맡는다.
  • [여기는 대만]이어지는 음주운전 사고에 차까지 빼앗은 대만

    [여기는 대만]이어지는 음주운전 사고에 차까지 빼앗은 대만

    대만이 음주운전 처벌을 대폭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연말을 맞이해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30일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전날 왕궈차이 교통부장(장관)이 입법부(국회)에서 도로교통관리처벌규정 수정을 통해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음주운전 재범에 관한 정의를 5년에서 10년으로 늘리고, 적발 후 5년 이내 음주운전으로 중상 또는 사망 사고를 일으킨 경우 위반 차량을 압류하는 한편 음주운전 차량에 동승한 이에 대한 벌금을 5배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음주 차량 동승자에 대한 벌금은 현행 최대 3000 대만 달러(12만 8000원)였으나 법이 개정될 경우 1만 5000 대만 달러(64만원)으로 늘어난다. 왕 부장은 이어 법무부 및 위생복리부와 형법 및 알코올 중독 치료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음주운전 처벌은 ‘형법’과 ‘도로교통관리처벌규정’에 명시되어 있다. 현행 음주운전 처벌에 관한 형법을 살펴보면, 경상 또는 다친 사람이 없는 사고에 대해 최대 징역 2년 징역형, 피해자가 중상을 입은 경우 최대 징역 7년형, 피해자가 사망에 이른 경우 최대 10년 이하의 징역이 선고된다. 음주운전 가해자가 5년 이내 재범해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경우 최대 무기 징역이 선고된다.  이러한 처벌법에도 불구하고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대만은 2019년 4월 관련 법을 개정한 바 있다. 천젠위 전 교통부장는 페이스북을 통해 음주운전 단속에 대한 정부의 무능함을 꼬집기도 했다. 경정서(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18~2020년 음주운전 사고는 각각 4652건, 4212건, 4224건으로 집계됐다. 그는 현행 법이 비효율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면서도 음주운전 ‘제로’(zero)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의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2011년 909건에서 2020년 289건으로 감소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30일 쉬궈융 내정부장(내무부 장관 격) 음주운전 처벌 강화 조치를 즉각 시행할 것이라며 경찰의 휴가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음주운전 단속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대만 정부의 움직임 지난 26일 일요일 남부 가오슝시(부산 격)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사고로 한 가정이 파탄난 것이 도화선이 됐다. 이날 저녁 일가족 4명이 만취한 황모(38) 씨가 몰던 BMW차량에 치였다. 이로 인해 어머니가 사망하고 3명이 부상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이 가족은 연말을 맞이해 잠시 가족 나들이를 했다가 이러한 봉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대만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천치마이 가오슝시장은 즉각 음주운전에 대해 규탄하고 피해자 가족을 방문하는 한편 시정부 차원에서 음주운전 포상제를 통해 음주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중앙정부에 조속한 음주운전 처벌법 개정을 촉구했다. 이어 28일 새벽 대만 연예인 쑹샤오칭은 신베이시 반차오구에서 음주 운전을 하다 택시를 들이 받았다. 그는 과거 음주운전 이력이 5차례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앞서 한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대만 언론인 황웨이한의 어머니가 음주운전 사고로 사망했다며 유명 사회자와 함께 음주운전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한 바 있다. 대만인들은 또다시 격분했다. 참다못한 대만인들은 인터넷을 통해 여기저기에 법 개정을 필사적으로 요구해 달라는 글을 올렸다. 차이잉원 총통 페이스북에도 음주운전 처벌 관련 법을 개정해달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들은 “할머니! 큰일 났다. 음주운전 처벌이 개정될 수 있는가?”, “음주운전 무죄 뉴스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 “다른 정책은 우리가 하루아침에 죽는 게 아니지만 음주운전은 그렇지 않다”, “사람들은 목숨을 걸고 불안에 떨며 길을 걸어야 한다”는 등의 댓글을 쏟았다.  일각에서는 법 개정만으로 음주운전을 줄이는 도구가 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의사 출신 의사 출신 커원저 타이베이 시장은 의료계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타이베이시가 2015년부터 만든 음주 문제 전담팀에서 2020년 4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치료 프로그램으로 389명이 재범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린지췬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법이 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면, 모두가 매년 100만 대만달러를 벌 수 있도록 법을 고쳐달라”며 “법은 마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 걸핏하면 징역 30년... 과잉처벌 남발하는 쿠바

    걸핏하면 징역 30년... 과잉처벌 남발하는 쿠바

    공산국가 쿠바가 7월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주민들에게 혹독한 형을 내리고 있어 인권탄압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후 폭동 혐의로 기소된 루이스 리베라(21)는 최근 열린 선고심에서 징역 23년을 선고받았다. 그의 부친은 "아들이 머리를 다쳐 지적 장애를 갖고 있지만 양형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평생 산 기간이 21년인데 23년 옥살이를 하라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리베라는 지난 7월 11일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뒤 곧바로 당국에 체포됐다. 쿠바에서 최고 보안을 자랑하는 동부 콤비나도 교도소에 수감된 그는 3개월간 소식이 두절됐다가 가혹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가족들은 "3개월 동안 면회가 안 됐고, 소식도 들을 수 없어 가슴만 졸여야 했다"고 했다.  쿠바에서 비슷한 사례는 넘친다.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짧게는 12년, 길게는 30년 징역을 선고받은 사례가 꼬리를 물고 있다. 사상 초유의 반정부 시위가 개최된 7월 이후 결성된 민간단체 '7월11일 정의'에 따르면 최근 15일간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재판을 받은 주민은 150여 명을 헤아린다. 폭동을 주도했다는 혐의로 법정에 선 이들에겐 어김없이 중형이 선고됐다. 검찰은 22년을 구형했지만 재판부가 23년을 선고한 리베라도 그 중 한 명이었다. 그의 가족들은 "같은 동네에 사는 18살 청년도 검찰은 15년을 구형했지만 징역 18년이 선고됐다"며 "(주민들의) 손발을 묶어 두고 월권적이고 혹독한 처벌을 남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간단체 '7월11일 정의'에 따르면 마르틴 로드리게스(36) 징역 30년, 라사로 곤살레스(26) 징역 20년, 마를로 올리바(20) 징역 18년 등 지나치게 가혹한 처분이 내려진 사례를 들자면 끝이 없다. 쿠바 정부나 관영 매체는 7월 반정부 시위 참가자에 대한 처벌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있다. 공식적으론 언론의 보도도 나오지 않고 있다. 민간단체 '7월11일 정의'는 재판 상황을 일일이 체크하며 자료를 모으고 있다. 단체에 따르면 7월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체포돼 여전히 구속 상태인 주민은 최소한 700여 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최소한 14명은 미성년자다.  시위 참가자에 대한 재판은 지금까지 205건 열렸다. 벌금 등 가벼운 처벌로 마무리되는 사건도 종종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엔 형평성 시비를 피하기 힘든 중형이 선고된다. 페이스북을 이용해 쿠바 산안토니오에서 반정부 시위 라방(라이브 방송)했다는 이유로 기소돼 법정에 선 청년 요안 델라크루스에 대해 검찰은 이달 열린 재판에서 징역 8년을 구형했다. 그의 어머니는 "단순히 생방송을 했다는 이유로 징역 8년을 구형했다니 어이가 없다"며 "(지금의 쿠바에선) 상상도 못할 일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생후 2개월 신생아 떨어뜨려 숨지게 한 산후도우미 징역 3년

    생후 2개월 신생아 떨어뜨려 숨지게 한 산후도우미 징역 3년

    생후 2개월 된 신생아를 떨어뜨려 숨지게 한 산후도우미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울산지법 형사11부(부장 박현배)는 29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산후도우미 A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2월 울산의 한 산모 집에서 생후 67일 된 B군을 한 손으로 안고 있다가 침대 매트와 바닥 매트 위에 두 차례 떨어뜨리고 B군이 울음을 그치지 않자 머리를 때린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B군은 얼굴이 하얗게 변하는 등 이상 반응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두개골 골절과 외상성 경막하혈종 등으로 치료를 받다가 생후 100일쯤인 지난 3월 사망했다. 검찰은 A씨가 이전에도 B군을 2회 떨어뜨리고 강하게 흔들거나 칭얼거리면 욕설을 하는 등 신체·정신적으로 학대하다가 숨지게 한 것으로 보고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A씨는 재판에서 “실수로 아이를 떨어뜨렸을 뿐 학대할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A씨가 B군을 떨어뜨려 숨지게 한 사실을 인정했으나 고의로 신체적 학대한 것으로 볼 증거는 부족한 것으로 보고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했다. A씨가 한 손으로 B군을 안고 있는 등 안전하게 돌보지 않았고, B군이 다친 사실 등을 부모에게 제때 알리지 않은 사실 등만 인정했다. 재판부는 “경험이 많은 A씨가 B군을 수차례 떨어뜨린 정황 등을 볼 때 학대가 의심은 되지만 확실한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당시 정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가 없어 기소 단계부터 법정 공방이 예상된 바 있다.
  • “어머니 때문에 여자 못 만나” 망상…친모 살해한 30대男

    “어머니 때문에 여자 못 만나” 망상…친모 살해한 30대男

    법원, 30대 남성에 징역 15년 선고 자신이 좋아하는 여성을 만나지 못하게 할 것이란 망상에 사로잡혀 어머니를 흉기로 살해한 30대 아들이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28일 광주지법 형사12부(부장 노재호)는 존속살해, 특수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38)씨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치료감호와 5년간 보호관찰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 5월 23일 광주 북구에 있는 자택에서 흉기로 어머니를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5월 22일 광주 남구의 한 도로변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던 여성에게 아무 이유 없이 “죽여버리겠다”며 벽돌을 휘두르며 쫓아간 혐의도 받았다. A씨는 10년 이상 정신질환을 앓았고 관계망상, 피해망상, 환청, 공격적 행동 등을 보였다. 그는 누군가 자신을 감시한다는 불안을 느끼거나 호감을 가진 여성과 실제 사귀고 있지 않음에도 다른 사람들이 관계를 방해해 이뤄질 수 없게 됐다는 망상을 했다. A씨는 호감이 있었으나 수개월 전부터 연락을 차단당한 여성에 대해 어머니가 계속해서 묻자 어머니로 인해 그 여성과 사귀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여기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재판부는 “정신질환을 앓던 자신을 기르고 경제적으로 지원했던 친어머니를 살해했다. 천륜을 끊은 극악무도하고 반사회적인 범죄로, 일반적인 살인보다 훨씬 죄질이 불량하고 범행 수법도 잔혹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A씨는 자신의 정신질환에 대한 자각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A씨에게는 무기징역을 통한 사회로부터의 격리나 장기간의 형벌보다는 강제적인 치료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 러 법원, ‘아동 성범죄자’에 15년형… “희생양” 반발 나오는 이유

    러 법원, ‘아동 성범죄자’에 15년형… “희생양” 반발 나오는 이유

    스탈린 시절 소련의 강제노동수용소 ‘굴라크’(GULAG)를 연구해온 러시아 역사학자 유리 드미트리예프(65)가 아동 성범죄 혐의로 복역 중 징역 2년을 더한 15년형을 받게 됐다. 27일(현지시간) 러시아 북서부 카렐리야공화국 페트로자보츠크 지방법원은 아동 포르노물 제작과 성폭력 혐의로 지난해 13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드미트리예프에 대해 형량을 2년 늘려달라는 러시아 검찰의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AFP·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의 대표적인 인권단체 ‘메모리알’(기억)의 카렐리야 지부장인 드미트리예프는 1997년 스탈린 대숙청기에 9000여명이 총살돼 묻힌 집단 매장지를 찾아 발굴하고 기념비를 세우는 등 소련 시절 정치적 탄압을 수십년 간 연구해온 인물이다. 그는 입양한 딸을 찍은 여러 장의 나체 사진 때문에 아동 음란물 혐의로 2016년 체포돼 기소됐다. 2018년 법원은 그에게 무죄를 선고했지만, 이후 상급심에서 뒤집혔고 아동과 관련한 강제적인 성행위 혐의로 다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그가 2008년부터 8년 간 양녀의 나체 사진을 찍으며 성추행한 혐의를 적용했다. 드미트리예프는 병을 앓는 딸의 성장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었고, 딸이 11세가 된 이후 촬영하지 않았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지방법원은 지난해 7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으나 검찰이 항소했고, 9월 카렐리야 대법원은 13년형을 선고했다.소련 시절 탄압을 연구한 역사학자 아나톨리 라주모프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부끄럽다. 드미트리예프는 불의의 희생양”이라며 “그가 언젠가는 복권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AFP에 말했다. 메모리얼 측은 드미트리예프에게 씌워진 혐의는 그가 오랜 기간 소련 시절의 정치적 탄압에 대한 기억을 보전하는 활동을 해 온 데 대한 처벌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올해 말까지 메모리얼을 해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대변인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이번 판결은 크렘린(대통령궁)의 의제가 아니다”고 밝혔다.
  • [국제 10대 뉴스] 무관중 올림픽·긴장의 우크라·기후재앙… 고립과 단절에 얼어붙다

    [국제 10대 뉴스] 무관중 올림픽·긴장의 우크라·기후재앙… 고립과 단절에 얼어붙다

    2021년은 코로나19 공포와 방역의 일상화로 전 세계가 고립과 단절을 경험했다. 공급망 마비와 인플레이션이 초래됐고 올림픽은 관중 없이 열렸다. 미중·미러 갈등이 고조되며 신냉전 우려가 높아졌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은 트럼프식 일방주의를 되돌렸고 각국 정상들은 기후회의에서 머리를 맞댔다. 다음은 서울신문이 꼽은 올해의 10대 지구촌 뉴스다. ■코로나 변이 출현 2년째 팬데믹 악몽… 지구촌, 다시 빗장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잇따른 등장으로 전 세계는 올해도 팬데믹(대유행) 악몽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인도에서 발견된 델타 변이는 올해 우세종으로 자리잡았고, 지난달 남아프리카에서 처음 보고된 오미크론 변이는 높은 전파력으로 ‘위드 코로나’로 나아가던 세계에 다시 빗장을 걸게 했다. 각국은 코로나 백신 1·2차 접종 완료와 부스터샷(추가 접종)으로 대응했고, 세계 주요 제약사가 개발한 먹는 치료제는 최근 긴급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2년 가까이 장기화한 방역 피로감에 각국에서는 백신 반대 시위가 끊이지 않았고 선진국과 저개발국 간 백신 불평등 문제도 초래됐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2억 8000만명, 누적 사망자는 540만명에 이른다.■바이든 정권 출범 트럼프 불복, 美 민주주의 치욕의 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증하는 연방 상·하원 합동회의를 저지하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회에 난입하는 과정에서 5명이 사망한 지난 1월 6일은 ‘민주주의 치욕의 날’로 기록됐다. 상원에서 부결됐지만 트럼프는 역대 처음으로 임기 중 두 번째 탄핵 소추를 당했다. 우여곡절 속에 같은 달 20일 바이든은 46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 사회 통합·국제사회 리더십 회복·코로나19 대응 등을 기치로 내세웠고, 파리기후변화협정 복귀·세계보건기구(WHO) 탈퇴 취소·남부 국경의 장벽 건설 중단 등 트럼프식 일방주의를 되돌렸다. 또 첫 여성·유색인종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 첫 흑인 국방장관인 로이드 오스틴, 첫 동성애자 장관인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 다양성을 강조한 내각을 꾸렸다.■中 역사결의 채택 마오 반열 오른 시진핑, 장기집권 발판 중국이 시진핑 국가주석을 ‘새로운 시대의 지도자’로 규정하는 역사결의를 채택했다. 공산당 100년 역사상 세 번째 결의를 통해 시 주석은 마오쩌둥, 덩샤오핑과 같은 반열에 올라섰다. 내년 가을에 열릴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인민대표자회의(당대회)에서 그의 3연임이 무난히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시 주석의 임기 연장 작업은 장기간에 걸쳐 치밀하게 추진됐다. 2018년 중국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는 ‘국가주석직 3연임 제한’ 조항을 삭제해 종신 집권의 기틀을 마련했고 지난해 열린 19기 5중전회도 공작 조례를 의결해 상무위원(7명)이 나눠 가졌던 중앙위원회 소집 권한을 국가주석 한 사람에게 몰아줬다. 이는 독재자의 출현을 막고자 덩샤오핑이 고안한 집단지도체제가 무너지고 있음을 뜻한다.■2020 도쿄올림픽 첫 무관중 올림픽… 기시다 내각 출범 코로나19 확산으로 1년 연기됐던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올여름 사상 처음으로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국내 올림픽 반대 여론을 무릅쓰고 올림픽 개최를 강행했다. 하지만 폐막 후 일본의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8월 말 2만 5000명대까지 치솟았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민심 악화로 당시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연임을 포기했다. 이후 여당 총재가 총리가 되는 구조에 따라 자민당 총재로 당선된 기시다 후미오 총리 체제로 10월 4일 내각이 출범했다. 이어 10월 31일 4년 만의 중의원 총선거에서 자민당이 크게 승리하면서 기시다 내각 2기가 시작됐다. 기시다 내각이 적 기지 공격 능력 확보 등에 나서면서 한국 등 주변국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獨 슐츠 연립정부 출범 16년 만에 막 내린 ‘메르켈 시대’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가 16년 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1989년 동독 정부 부대변인으로 정계에 발을 들인 메르켈은 1990년 기독민주당(CDU) 의원으로 연방하원에 입성한 데 이어 가족부·환경부 장관 등을 거쳐 2005년 독일 역사상 첫 여성이자 동독 출신 총리가 됐다. 메르켈은 ‘무티’(독일어로 ‘엄마’)라 불리며 따뜻하고 포용적이며 유연한 리더십으로 독일과 유럽연합(EU)을 이끌었다는 칭송을 받는다. 정치 노선을 떠난 실용주의적 태도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0년대 유럽 부채위기, 2015년 유럽 난민 사태, 2020년 코로나19 등에 성공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다. 메르켈의 퇴임 이후 독일은 올라프 슐츠 총리가 이끄는 ‘신호등(사회민주당·녹색당·자유민주당) 연립정부’가 출범했다.■아프간 美 철군 20년 만에 장악한 탈레반 ‘공포정치’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친서방’ 정부를 무너뜨리고 20년 만에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했다. 이로써 9·11테러 직후인 2001년 10월 미국의 침공으로 시작된 아프간 전쟁은 미국 역사상 최장기 전쟁으로 기록되며 20년 만에 막을 내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프간 정부 붕괴에 대한 우려에도 미군 철수를 공식화하면서 지난 4월부터 아프간 정세는 급변했다. 탈레반은 8월 15일 수도 카불에 입성했고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국외로 도망쳤다. 공포에 질린 시민들이 탈출을 위해 공항으로 몰리는 사이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은 이를 노린 테러를 벌였고 미군 13명이 숨지기도 했다. 국제사회가 탈레반을 공식 정부로 승인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아프간은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미중·미러 충돌 대만·우크라이나, 新냉전 화약고로 미국을 필두로 한 서방 주요국과 러시아·중국이 일촉즉발의 대치를 이어 가며 전 세계를 ‘신냉전’의 긴장감으로 몰아넣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 17만 5000여명의 병력을 집결시키며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무언의 경고를 보내고 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며 대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수차례 공군기로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함은 물론 니카라과와 수교를 맺으며 대만의 외교적 고립을 심화시켰다. 미국은 미중 정상회담과 미러 정상회담, G7 정상회담 등을 잇따라 열며 러시아와 중국에 “엄청난 대가를 치를 것”이라 경고하는 한편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과 경제 제재 등 대응에 나섰다.■미얀마 군부 쿠데타 민주화 운동 유혈진압… 수치 징역형 미얀마 군부는 문민정부 승리로 끝난 지난해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며 지난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미얀마 시민들은 선거, 민주주의, 자유를 상징하는 ‘세 손가락 경례’와 냄비와 깡통을 두드리는 평화시위로 군부에 맞섰다. 민주화를 요구하던 시민 1300명 이상이 군의 유혈진압에 목숨을 잃었다. 쿠데타 직후 군부는 민주화 투쟁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가택연금하고 뇌물죄 등 10여개 죄목으로 재판에 넘겼다. 이달 초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으로 징역 2년형이 선고됐으나 다른 혐의에 대한 재판이 남아 있어 형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국제사회는 미얀마 사태에 뾰족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는 쿠데타가 미얀마 내정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인플레 공포 꽉 막힌 공급망·치솟은 물가에 ‘비명’ 올해 초 반도체 부족 사태에서 촉발된 공급망 혼란이 공산품 전반으로 퍼지며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이 시작됐다. 코로나19 재확산에 각국 공장과 항만 운영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면서 제품 생산과 화물 운송도 차질을 빚었다. 팬데믹으로 억눌려 온 소비 욕구가 상품으로 쏠려 물동량 수요가 폭발한 반면 공급망 정체가 이어지면서 물가상승 압박이 거세졌다. 미국 물가 상승률은 39년 만에 최고로 치솟았고,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도 1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예외적이던 일본마저 생산자물가가 41년 만에 최대폭으로 뛰었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속도를 예정보다 2배로 높이고, 내년 중 기준금리를 최소 3차례 인상할 전망이다.■COP26 기후합의 인류 덮친 이상기후… 머리 맞댄 지구촌  강력하고 예측 불가능한 기상재앙이 1년 내내 인류를 괴롭혔다. 7월에는 독일과 벨기에 등 서유럽에 10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2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리스, 터키, 이탈리아 등 남유럽은 최악의 산불에 속수무책이었다. 서늘하던 북미 서부엔 극심한 폭염이 덮쳤고 따뜻한 겨울 기온에서 비롯된 초강력 토네이도가 이달 초 켄터키 등 미국 중부를 초토화시켜 90여명이 숨졌다. 한층 더 심하고 잦아진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지난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가 열렸다. 197개국은 지구 온도 상승폭을 1.5도로 유지하자는 파리 협정의 목표를 재확인하고 국제 탄소시장 운영 지침을 마련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석탄 사용을 폐지하는 합의에는 실패했다.
  • 1년 6개월 징역형 살고 치료감호소까지 3년째…발달장애인 차별 아닌가요

    1년 6개월 징역형 살고 치료감호소까지 3년째…발달장애인 차별 아닌가요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이준영(24·가명)씨는 준강도 혐의로 2019년 4월 구속돼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이씨는 형기를 넘겨 3년 가까이 공주 치료감호소(국립법무병원)에 수감돼 있다. 언제 나갈지 기약조차 없다. 가족이 치료감호 종료 신청을 해도 법무부는 “계속 치료할 필요성이 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씨의 어머니는 “치료감호소에 제대로 된 치료프로그램이 없고 환경도 열악해 오히려 아들이 병들어 가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씨는 지난 3월 “발달장애인에 대한 부당한 치료감호는 장애인 차별”이라며 법원의 구제조치와 국가에 손해배상을 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최근 서울고법에서 이씨가 낸 임시조치 신청과 관련해 “법무부는 치료감호 종료 심사에서 발달장애인을 실질적으로 배제하지 않도록 하라”는 조정 권고를 했다. 법무부도 권고를 받아들였지만 다음달로 예정된 심사에서 종료 허가가 날지는 미지수다. 지난 22일 이씨와 가족의 소송을 돕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공익인권변론센터의 최정규 변호사(원곡법률사무소)를 만났다. ●하루 종일 누워서 멍하니 시간만 때워 “교도소로 다시 가면 좋겠어요. 여기가 교도소보다 못해요.” 최 변호사가 지난 7월 공주 치료감호소로 면회를 갔을 때 이씨가 했던 말이다. 그는 의정부교도소와 안양교도소, 서울구치소를 거쳐 지난해 4월 치료감호소에 수용됐다. 오전 6시에 기상해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면 하루 종일 누워 있는다고 했다. 어떤 치료를 받고 있느냐고 묻자 “하루 두 번 약을 먹는 것 말고는 없다”고 답했다. 무슨 약인지는 알지 못했다. 이씨의 어머니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치료감호소에 가서 아이가 10㎏이 빠졌다”며 “면담을 하면 아이가 제발 나가게 해 달라고 미쳐 버릴 것 같다고 애원하는데 참혹한 심정”이라고 호소했다. 치료감호제도는 범죄를 저지른 심신장애인이나 약물중독자, 정신장애인 중 재범 위험성과 치료 필요성이 인정되는 사람을 치료감호시설에 수용해 보호와 치료를 하는 제도다. 최장 15년까지 수용이 가능해 인권침해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나가면 붕어빵이나 호떡 장사 하고 싶네요” 공주 치료감호소에 수감된 이씨가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 이씨는 “나가면 택시기사가 되거나 붕어빵이나 호떡 장사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장사도 하고 싶고 (가족에게) 용돈도 주고 싶고 그러네”라며 “심심할 땐 뭐 해야 할까”라고 적었다. 이씨와 함께 국가배상소송 당사자로 참여한 지적장애인 황정우(43·가명)씨는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무려 11년 4개월간 갇혀 있었다. 황씨를 지원해 온 장애인복지관 담당자가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를 찾아가면서 이 문제가 세간에 알려졌다. 최 변호사는 황씨의 면회를 갔던 날을 떠올렸다. “면회에 입회했던 교도관도 안타까움을 표했어요. 모범적으로 생활해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매번 심사에서 떨어진다고요.” 황씨는 지난해 12월 변호인단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한 지 2주 만에 치료감호 가종료가 결정됐다. 최 변호사는 “황씨가 치료감호소에서 먹었던 약은 알고 보니 미약한 수준의 신경안정제였다”며 “사실상 치료 필요성이 없는 사람을 오랜 시간 가둬 둔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구나 현재 치료감호소는 발달장애인을 치료할 여건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실정이다. 자폐성 장애는 영유아기부터 성인기까지 전 생애에 걸쳐 발달영역에서 어려움을 겪는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성인 자폐성 장애인도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치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지난 8월 기준 공주 치료감호소에 근무하는 의사 22명 가운데 일반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8명이었고 이들 중 1명만 소아정신과 1년 세부과정을 수료했다. ●주먹구구 운영 진료심의위서 실질적 심사 이씨의 소송 과정에서는 치료감호 종료 심사의 부실한 실태도 드러났다. 최 변호사는 “임시조치신청 사건 2심에서 상대 측이 제출한 자료를 통해 치료감호심의위원회의 졸속 심사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며 “생각보다 더 엉망진창이었다”고 평했다. 법무부 산하 치료감호심의위원회는 6개월에 한 번씩 심사를 거쳐 수용자의 치료감호 종료 여부를 결정한다. 법무부 차관이 위원장이며 법조인 6명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전문의 3명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16년 치료감호위에 대해 “월평균 253건을 심사하고 전체의 약 7.85%에 대해 퇴소 결정을 내리고 있는데 물리적으로 지나치게 많은 건수를 한꺼번에 심사해 충실한 심사가 이뤄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치료감호위 두 달 전에 열리는 진료심의위원회가 사실상 실질적 심사를 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피치료감호자 분류 및 처우관리준칙에 따르면 진료심의위에 회부돼 심의가 가결된 수용자만 담당 공무원의 면담·정신감정 대상이 되고 이를 바탕으로 치료감호위 판단을 받을 수 있다. 그 역할의 중대성에 비해 진료심의위가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된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치료감호소 의료부장을 위원장으로 두고 위원장이 운영에 관한 세부사항을 정하도록 돼 있을 뿐 위원 자격에 대한 규정도 없다. 관련법에 규정된 자문위원 제도도 지금껏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다. 진료심의위 소속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위원이 1차 심사기능을 수행한다는 이유로 법이 정한 자문위원을 위촉하지 않은 것이다. 이씨는 세 차례 치료감호위 심사에서 모두 퇴소가 허락되지 않았다. ▲진료심의위를 통과했지만 치료감호위에서 부결됐거나(2021년 1월) ▲주치의 판단에 따라 진료심의위에 회부조차 되지 않았거나(2021년 4월) ▲진료심의위에 회부됐으나 부결됐다(2021년 10월). 1월을 제외하고는 동일한 내용의 동태보고서로 심사를 받았다. 자료가 부실하니 결과는 뻔했다.●법원, 이씨 손 들어줬지만 아직 갈 길 멀어 서울고법은 지난 7일 이씨가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낸 장애인차별중지 임시조치신청 사건에서 “장애인인 이씨가 실질적으로 배제되지 않도록 주치의가 직접 이씨를 면담해 작성한 면담결과보고서와 정신감정서에 기초해 치료감호위가 치료감호 종료 여부를 결정하라”고 조정권고를 결정했다. 1심 재판부가 지난 6월 “치료감호 종료 심사 과정에서 장애인 차별 행위가 있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이씨의 패소로 판결한 것과 대비된다. 법무부가 지난 15일 권고를 수용하면서 이씨는 진료심의위 심사 결과와 관계없이 면담과 정신감정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최 변호사는 “법원이 권고 결정을 통해 이런 심사 구조에서는 발달장애인이 배제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라며 “이씨 한 명의 문제가 아니라 수백 명의 심신장애인이 졸속 심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치료감호소에는 지난 9월 기준으로 877명이 수용돼 있다. 다만 진료심의위와 치료감호심의위의 구성과 운영은 모두 그대로인 상황에서 가종료 결정이 날지는 알 수 없다. 이씨 어머니는 “아들은 오늘도 허공만 바라보며 바깥세상으로 나갈 날을 기다리며 하루하루 뜬눈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내 아들을 내가 돌보고 치료받게 하면서 새 인생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씨와 황씨가 함께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은 내년 3월 두 번째 변론기일이 예정돼 있다. 최 변호사는 이들이 치료감호소에서 머물며 받았던 진료·치료 프로그램 기록과 종료 심사 관련 기록을 추가 요청한 상태다. 최 변호사는 치료감호가 장애인의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치료감호는 행정구금이기에 선고도 집행도 더 신중해야 합니다. 앞으로 소송에서 발달장애인에게 어떤 치료를 제공했는지 확인해 시설 밖에서 오히려 더 나아질 수 있는 기회를 앗아 간 건 아닌지 따질 것입니다.”
  • [대만은 지금] ”한국이 더 문명화됐다” 박근혜 사면·복권 소식에 대만 들썩

    [대만은 지금] ”한국이 더 문명화됐다” 박근혜 사면·복권 소식에 대만 들썩

    대만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 사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현지에서는 천수이볜 전 총통에 대한 사면 여론도 조성됐습니다. 일부 네티즌은 "한국이 더 문명화됐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 사면 소식은 대만 이티투데이가 가장 먼저 타전했습니다. 이티투데이는 연합뉴스와 뉴시스 보도를 인용해 "한국 법무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한명숙 전 총리 등 3094명에 대한 사면을 발표했으며, 이명박 전 대통령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주요 언론도 앞다퉈 박 전 대통령 사면 소식을 국제뉴스 톱기사로 다뤘습니다. 대만 자유시보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 발표 내용을 토대로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 공감대와 사법 정의, 법치주의, 그리고 국민화합과 갈등 치유 등의 관점에서 사면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건강 악화도 특사 결정에 중요한 기준이 됐다고 밝혔습니다.대만 연합보는 박 전 대통령 사면이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절묘한 시기에 발표됐으며, 한국 사회에는 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이견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대만 TVBS 뉴스도 "이번 사면 결정을 놓고 한국에서는 대선이 강하게 작용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청와대는 12월 초 기자의 관련 질문에 '논의한 바 없다'고 밝혔고, 22일 발표된 특사 명단에도 박 전 대통령은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고, 한국의 역대 대통령 관련 사건을 다뤘습니다. 대만 중국시보는 25일 자 신문에서 박 전 대통령과 윤석열 후보와의 불편한 관계를 조명했습니다. 또 문 대통령의 사면 조치는 둘의 불편한 관계를 이용해 이재명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박 전 대통령 사면 소식에 대만 네티즌 대부분은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을 떠올렸습니다. 네티즌들은 "한국판 천수이볜", "천수이볜이 울겠다", "가장 화날 사람은 천수이볜", "차이잉원 총통은 같은 민진당인데도 특사를 안 시켜준다", "천수이볜은 특사받을 필요가 없다", "한국이 더 문명화됐다"라는 반응을 쏟아냈습니다. 천수이볜 집정기 때 부총통을 지낸 뤼슈롄 전 부총통은 차이잉원 총통을 향해 공개적으로 천수이볜 사면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천수이볜 전 총통은 박 전 대통령과 경우가 다르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만인은 저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은 아파도 어디 못 가게 병원에 가둔 점이 천수이볜 전 총통과 가장 큰 차이 같다"며 "천수이볜 전 총통은 진료를 명분으로 가족과 함께 집에서 살고 있고, 강연, 방송이나 언론 기고 등을 꾸준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가석방 중이어도 출소한 것이나 다름없어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총통부는 이에 대해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장둔한 총통부 대변인은 "모든 사람이 천수이볜 전 총통의 건강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최상의 치료를 받고 가능한 한 빨리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천수이볜 전 총통은 2000~2008년 집정한 민진당 출신 첫 총통입니다. 공금 유용과 돈세탁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뒤, 3심에서 징역 19년을 선고받았습니다. 2015년 건강 문제로 일시 출소했지만, 치료 연장 등의 명분으로 현재까지 가석방 중입니다.
  • 20살 흑인 쏴 죽인 美 여경, 유죄 평결 후 기이한 미소 머그샷

    20살 흑인 쏴 죽인 美 여경, 유죄 평결 후 기이한 미소 머그샷

    체포에 불응하는 흑인 청년의 도주를 막으려다 테이저건 대신 권총을 쏜 미국 경찰관에게 유죄 평결이 내려졌다. 23일(현지시간) CNN은 2건의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백인 경찰관 킴벌리 A. 포터(49)가 유죄 평결을 받고 교도소에 수감됐다고 보도했다. 미네소타주 헤너핀카운티 배심원단은 이날 증인 30명과 피고인의 진술, 제출된 증거 등을 바탕으로 유죄 평결을 내렸다. 20일부터 나흘 동안 27시간이 넘는 평의를 진행한 끝에 포터 전 경관의 혐의가 모두 인정된다고 결론지었다. 배심원단은 남녀 각 6명씩 총 12명으로 구성됐으며 9명은 백인, 2명은 아시안, 1명은 흑인이었다.평결문이 낭독되자 유가족은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사건 담당 검사와 미네소타주 법무장관 키스 엘리슨은 그런 유가족을 끌어안고 위로를 전했다. 피해 운전자의 어머니는 “평결문을 들으며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면서도 “그렇다고 죽은 아들이 살아돌아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어머니는 “더이상 아들처럼 길 위에서 비참하게 죽는 이가 없어야 한다”면서 “이번 평결은 치안 문제에 있어 한 걸음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법정 밖에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구호가 적힌 팻말과 피해자 초상화를 들고 평결을 기다리던 시위대도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기뻐했다.하지만 당사자인 포터 전 경관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포터 전 경관은 아들과 방청석에 앉아있던 남편이 “사랑한다”고 외치는데도 무반응으로 일관했다. 보석 없는 구금을 명령을 받고 교도소로 이송되는 동안에도 그는 아무런 감정의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 지난 17일 공판 때 눈물로 선처를 호소하던 것과는 전혀 딴판이었다. 지난 공판에서 포터 전 경관은 “너무 혼란스러웠다. 순간적으로 사람을 쐈다.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 아무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며 오열했다. 그는 머그샷(범인 식별용 얼굴사진)을 찍을 때에야 비로소 감정을 드러냈는데, 이해하기는 다소 어려운 반응이었다. 포터 전 경관은 미니애폴리스 인근 샤코피여성교도소에 수감되기 전 촬영한 머그샷에서 기이한 미소를 지어 의문을 자아냈다.포터 전 경관은 지난 4월 11일 헤너핀카운티 브루클린센터 부근에서 비무장 상태였던 흑인 운전자 단테 라이트(20)를 쏴 죽였다. 불심검문 도중 체포에 불응하고 달아나는 피해자를 향해 테이저건 대신 권총을 뽑아든 것이 화근이었다. 당시 경찰 보디캠 영상에는 포터 전 경관이 도주하는 운전자를 보고 “테이저를 쏘겠다, 테이저!”라고 여러 차례 소리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그가 쏜 총은 테이저건이 아닌 실탄이 장전된 권총이었고, 총에 맞은 운전자는 몇 블록 더 차를 몰고 달아나다 현장에서 사망했다. 한 발의 총성이 울린 후 포터 전 경관은 “이런 젠장 내가 그를 쐈어!”라고 소리쳤다.사건 초기부터 포터 전 경관은 줄곧 단순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권총을 테이저건으로 착각하고 우발적으로 발포하는 바람에 일어난 비극적 사고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하지만 여론은 싸늘했다. 고교를 중퇴하고 2살 된 아들을 부양하기 위해 소매점과 패스트푸드점에서 닥치는대로 일하던 스무살 청년의 죽음에 분노가 들끓었다. 흑인 인권 운동을 촉발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 재판이 한창이었던 데다, 사건이 일어난 장소가 플로이드가 사망한 미니애폴리스와 불과 16㎞ 거리라 반발은 더 거셌다. 유가족도 분통을 터트렸다. 피해 운전자의 아버지는 “꼭 총을 쏠 필요가 있었느냐”고 반문했다. 운전자의 고모 역시 CNN과의 인터뷰에서 “착각이라니, 실수라니 말도 안 된다. 나도 2만 볼트짜리 테이저건이 있지만 권총과는 매우 다르다. 경찰이 그걸 모를 리 없다”고 지적했다.사건 직후 사임한 포터 전 경관에게 현지 검사는 1급 및 1급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검사가 테이저건과 권총의 작동 방식 차이를 꼬집으며 추궁하자, 포터 전 경관은 점점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는 “혼자였다면 아마 차를 세우지 않았을 것이다. 훈련 중인 다른 경찰관의 지적으로 불심검문을 하게 된 것”이라며 책임을 떠넘기기까지 했다. 포터 전 경관은 브루클린센터경찰국(BCPD) 협상팀에서 근무한 26년 경력의 베테랑으로, 사건 당시 현장 훈련 교관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배심원단이 유죄 평결을 내리면서 그는 실형을 면치 못하게 됐다. 미네소타 양형 기준에 따르면 화기의 부주의한 사용으로 인한 1급 과실치사는 유죄 판결시 최고 15년, 2급 과실치사도 최대 10년의 징역형에 처한다. 다만 포터 전 경관은 전과가 없어 약 6~8.5년의 징역형이 예상된다. 재판부는 이번 평결을 참고해 오는 2월 18일 최종 선고를 내린다.
  • 테이저건 대신 권총 쏴 흑인 살해한 전직 여성 경관에 “유죄”

    테이저건 대신 권총 쏴 흑인 살해한 전직 여성 경관에 “유죄”

    최근 몇달 동안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가 속한 헤너핀 카운티 법원에서는 한 백인 여성 피고인이 계속 울먹이며 선처해달라고 배심원들에게 호소했다. 지난 4월 11일(이하 현지시간)까지 브루클린 센터에서 경찰로 26년을 봉직한 킴벌리 포터(49)다. 그녀를 비롯한 경찰들은 그날 낮에 교차로에서 검문을 하던 중에 한 차량을 정차시켰다. 유효기간이 지난 자동차 등록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는 이유였는데 신원을 조회했더니 돈테 라이트(20) 앞으로 발부된 체포영장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를 체포하려 했다. 차에서 내린 상태였던 라이트는 경찰의 체포 요구에 불응했고, 포터 경관과도 드잡이를 벌였다. 경찰관들의 보디캠 동영상을 보면 포터는 라이트에게 접근하면서 여러 차례 “테이저(전기충격)를 쏘겠다”고 외쳤다. 그리고 라이트가 자동차 운전석에 앉는 순간, 한 차례 총성이 울렸고 차는 출발했다. 총에 맞은 라이트는 몇 블록을 더 운전해 달아나다 다른 차를 들이받고 현장에서 숨졌다. 포터는 자신이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을 깨닫고 철퍼덕 도로에 앉아 오열했다. 그녀는 라이트를 제압하기 위해 테이저건을 쏘려고 했는데 혼동해 권총을 발사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녀는 얼마 뒤 사직했다. 문제는 포터가 베테랑 경관이었다는 점이었다. 특히 지난해 5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목이 눌려 숨진 사건이 일어난 미니애폴리스가 이곳으로부터 16㎞ 밖에 떨어지지 않았고, 사건이 발생한 시점이 데릭 쇼빈 등 백인 경관들에 대한 재판이 한창 진행 중인 민감한 시기였다는 점이다. 모두가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주지하던 시점에 베테랑 경관이 무장하지 않은 흑인 용의자를 체포하는 과정에 이런 실수를 했을 리가 없다는 여론이 흑인사회에 비등했다. 법원 배심원단은 23일 12명 만장일치로 1급 고살(故殺, manslaughter)과 2급 고살 혐의로 기소된 포터에게 모두 유죄를 인정한다고 평결했다. 배심원들은 나흘에 걸쳐 27시간 숙의 끝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 포터는 재판 과정 내내 라이트를 해치려는 의도가 없었다면서 눈물을 흘리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배심원단은 검찰의 기소 내용에 손을 들어줬다. 검찰은 향후 포터에 대한 구형을 할 예정이며 최종 선고는 내년 2월 18일로 예고됐다. 평결 결과를 낭독하는 순간, 포터는 고개를 떨구고 있다가 잠깐 고개를 들어 배심원단을 쳐다봤고, 그 순간 두 변호사가 팔을 어깨 위에 올려 그녀를 다독였다. 레지나 추 판사는 판결 전까지 보석 없이 구금할 것을 명령했다. 로이터 통신은 미네소타주 법에 따르면 하나의 범행에 대해 복수의 유죄 평결을 받더라도 하나의 혐의만 유죄로 인정된다면서 1급 고살은 최고 15년의 징역에 벌금 3만 달러가 선고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주의 2급 고살은 최고 10년의 징역에 벌금 2만 달러가 양형 기준으로 설정돼 있다.
  • 與 “진실이 공작 이겨” 野 “운동권 대모 구하기”...‘만기 출소’ 한명숙 복권 공방

    與 “진실이 공작 이겨” 野 “운동권 대모 구하기”...‘만기 출소’ 한명숙 복권 공방

    ‘친노 대모’로 불리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77)가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특별사면·복권 명단에 이름을 올려 복권됐다. 지난 2017년 만기출소한 이후 정치와 거리를 둬 왔던 한 전 총리가 대선 국면에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법무부는 이날 오전 한 전 총리의 복권을 포함해 3094명에 대한 2022년 신년 특별사면·복권 등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한 전 총리는 노무현 정부 당시 환경부 장관을 거쳐 최초 여성 국무총리를 역임하는 등 친노 세력의 대모로 불린다. 그는 9억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2015년 8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과 추징금 8억8300만원을 선고받았고, 2017년 8월 만기 출소했다. 복역은 마쳤으나, 2027년까지 피선거권이 박탈됐었다. 이번 복권으로 한 전 총리는 다시 피선거권을 회복하는 등 정치활동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 전 총리의 선대위 합류와 관련해 “이제 복권돼서 (당에서) 어떤 역할을 하실지는 논의 되거나 검토한 부분이 없다”면서도 “지금 이야기하는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이재명 후보의 입장에서도 친노 좌장인 한 전 총리가 역할을 해준다면 적지 않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앞서 한 전 총리는 지난 5월 경기도가 고양시 킨텍스에서 주최한 ‘2021 DMZ 포럼’에서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 이해찬 전 대표와 함께 참석해 축사를 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당내 지지기반이 약했던 이 후보가 친노 세력의 지지를 얻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여권 인사들은 이날 한 전 총리 복권에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장인 박광온 의원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에서 “한 전 총리는 거짓과 맞서 오랜 시간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며 “한 전 총리의 복권을 환영한다. 결국 진실이 모함과 공작을 이겨낸다”고 적었다.반면 국민의힘은 한 전 총리의 사면에 대해 강력 비판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재판을 통해 엄중한 법의 판단이 내려진 한 전 총리에 대해 결국 이 정권이 정치적 면죄부를 주었다”며 “임기 내내 이어졌던 눈물겨운 ‘한명숙 대모 구하기’에 종지부를 찍는 안하무인의 결정체”라고 말했다. 이어 “‘내 편’이면 법치와 국민 정서는 아랑곳없이, 대통령이 말 한마디로 있는 죄도 사라지게 할 수 있는 부정의한 선례를 남겼다”며 “죄에 대한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질 않았음에도 이 정권은 법의 엄중함을 보여주기는커녕 운동권 대모를 구하기 위해 사법 체계까지 뒤흔들었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한 전 총리 복권은 법과 국민 알기를 우습게 하는 문재인 정권의 뻔뻔한 민낯을 드러낸 것”이라며 “명심하시라. 오늘의 복권이 한 전 총리의 죄를 기억하는 국민들을 납득시킬 수는 없다. 한 전 총리 구명을 위해 법치를 파괴한 파렴치한 행위를 잊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 박근혜 31일 특별 사면...박범계 “건강상태 매우 중요하게 고려”

    박근혜 31일 특별 사면...박범계 “건강상태 매우 중요하게 고려”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이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신년 특별사면으로 석방된다. 2017년 3월 31일 구속된 이후 4년 9개월 만이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24일 오전 9시 3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2022년 신년 특별사면 발표‘ 브리핑을 열고 오는 31일자로 서민생계형 형사범과 특별배려 수형자, 전직 대통령 등 주요 인사, 선거사범, 사회적 갈등 사범 등 3094명에 대해 특별사면을 단행한다고 밝혔다.특히 이 가운데 장기간 징역형이 집행 중인 박 전 대통령은 특별사면 및 복권하고 형 집행을 완료한 한명숙 전 국무총리도 복권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해 “과거의 불행한 역사를 딛고 온 국민이 대화합을 이루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범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향해 새로운 걸음을 내딛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사면대상으로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당초 박 전 대통령은 법무부의 사면심사위원회에서 검토 대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국민 공감대와 사법 정의, 법치주의, 그리고 국민화합과 갈등 치유 등의 관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사면을) 고려한 것으로 안다”며 “박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도 (특사 결정에) 매우 중요한 기준이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지난달 22일부터 삼성서울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법무부는 이와 관련해 “원래 1개월 간 입원 치료 예정이었으나 6주 이상 치료가 더 필요하다는 정형외과, 치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전문의 의견에 따라 계속 치료 중”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사면 대상에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도 포함됐다. 앞서 불법 정치자금 9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2015년 8월 법원에서 징역 2년형과 추징금 8억8300여만원을 선고받은 한 전 총리는 지난 2017년 8월 23일 만기출소했다. 이에 따라 이번 사면으로 복권 혜택을 받게 됐다. 반면 다스 자금 횡령과 삼성 뇌물 혐의 등으로 지난해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억 8000여만원을 선고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은 사면대상에서 제외됐다. 박 장관은 “이 전 대통령의 사안과 박 전 대통령의 사안은 그 내용이 달라서 대통령께서 그런 부분도 고려한 것으로 알고, 국민적 정서도 고려하지 않을 수없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면서도 “사면 결정의 구체적인 경위와 절차, 대상과 범위에 대해 소상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 전 대통령 재임 시기인 2009년 당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수사 과정에서 비극적 선택을 했던 만큼, 대선을 앞두고 여권 지지자들의 여론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사면에서는 노동 존중 사회 실현을 위한 노력과 화합의 차원에서 노동계 인사와 시민운동가 등 2명도 사면됐다. 또 헌재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의 취지에 따라 낙태죄로 처벌받은 여성 사범 1명도 복권 대상에 포함됐다. 그 외 생계형 절도 사범 11명을 포함해 중증 질환 투병 중인 수형자 등 21명에 대해서도 사면이 이뤄졌다. 이 밖에도 정부는 경제범죄 등으로 수감중인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 중 특별히 참작할만한 사정이 있는 38명에 대해서도 형 집행을 면제하거나 감경하기로 결정했다. 또 건설업 면허 관련 기술자들 1927명에 대해서도 영업정지와 입찰자격 제한 조치를 해제하고, 일반 시민들의 운전면허와 어업면허 관련 제재도 감면해 생업에 복귀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 박근혜 특별사면·한명숙 복권...정부 “국민 대화합 차원”

    박근혜 특별사면·한명숙 복권...정부 “국민 대화합 차원”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유죄 확정을 받고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특별사면으로 풀려난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실형을 받고 만기 출소한 한명숙 전 국무총리 역시 복권됐다. 24일 정부는 2022년 신년을 맞아 이들을 비롯한 일반 형사범 등 3094명을 오는 31일자로 특별사면·감형·복권 조치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사건으로 지난 1월 대법원에서 징역 20년과 벌금 180억원, 35억원의 추징금을 확정받아 서울구치소에서 수감 생활을 해 왔다. 이에 앞서 2018년 11월 말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공천개입 사건으로 징역 2년을 먼저 확정받았다. 정부는 장기간 수감 생활로 인한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이 악화된 점을 고려해 막판 사면 대상에 포함했다.한 전 총리는 2007년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에게서 불법 정치자금 9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15년 대법원에서 징역 2년과 추징금 8억 8300여만원을 확정받았다. 한 정 총리는 형을 복역하고 2017년 8월 만기 출소했다.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은 사면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 전 대통령은 삼성 등에서 거액의 뇌물을 받고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원을 확정받고 안양교도소에 수감 중이다.이날 정부는 임시국무회의를 열고 특별사면·특별감형·특별복권 등을 심의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모두발언에서 “고령자나 중증환자와 같이 어려운 여건의 수형자분들도 인도적 배려차원에서 사면대상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번 사면은 2022년 새해를 앞두고, 코로나19로 어려운 서민들의 민생안정과 국민 대화합을 이루고자 하는데 그 취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범죄 등으로 처벌을 받았으나 참작할만한 사정이 있는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을 비롯해 경미한 법 위반으로 생계가 어려워진 분들께 생업으로 복귀해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법질서 확립과 국민안전 확보를 위해 중대 범죄나 각종 강력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사면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이번 특별사면을 통해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 국민들께서 더욱 화합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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