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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 갑질 금지 규정 신설… 위반 땐 최대 징역형

    공무원 갑질 금지 규정 신설… 위반 땐 최대 징역형

    #1. 지방 공공 기관인 A공사는 중소 용역 업체에 주택단지 조사·설계 용역을 위탁했다. 이후 계약을 변경하면서 계약서에 명시된 조건보다 거래 상대방에게 불리하도록 계약 금액을 결정했다. 2010~2015년 4건의 용역에서 5억 6000만원을 부당하게 깎았다. #2. B개발공사와 C시설공단은 계약서 조항에서 해석에 이견이 있으면 일방적으로 공기업의 판단에 따르도록 하는 계약 조건을 내걸었다. D개발공사를 포함한 2개 지방공기업은 당초 계약상 기한보다 대금을 늦게 지급했지만 약정된 지연이자는 내지 않았다. 앞으로 이 같은 공공 분야의 갑질 사례 중 내용이 범죄 수준으로 심각하고 반복되면 징역형을 선고하도록 처벌을 강화한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주재로 5일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정부합동의 ‘공공 분야 갑질 근절대책’이 확정됐다. 대책에는 공무원 행동강령에 ‘갑질 조항’을 신설하고, 중대한 갑질 공무원은 최대 징역형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지금껏 공무원들은 갑질에 대해 별다른 죄책감을 느끼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난 5월 각 부처, 지자체, 민간단체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민간 분야 종사자의 42.5%가 ‘공공 분야의 갑질을 경험했다’고 답했고 41%는 ‘공공 분야의 갑질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공 분야의 갑질이 심각하다고 느낀 공무원은 고작 16%에 그쳤다. 정부는 공무원 행동강령에 ‘일반적 갑질 금지 규정’을 넣어 갑질을 근본적으로 뿌리 뽑고자 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오는 10월까지 공무원의 우월적 지위나 권한을 남용한 부당 행위를 금지하는 조항을 넣는다. 한국행정연구원 등의 연구를 통해 ‘갑질 근절 가이드라인’도 마련한다. 유형별 사례 분석을 통해 어떤 행위를 갑질로 볼 수 있는지 판단 기준을 만든다. 법령, 조례, 지침 등에서 공무원이 갑질을 할 수 있는 독소 조항도 오는 9월까지 기관별로 발굴해 없앤다. 경찰은 오는 9월까지 인허가·관급 입찰 비리나 공공 사업 일감 몰아주기, 성범죄 등 공무원의 갑질 비리를 특별 단속한다. 앞으로도 매년 1회씩 중점 단속 기간을 정하기로 했다. 검찰은 금품수수와 같은 갑질 내용이 무겁거나 상습적으로 반복되면 적극적으로 기소하고 구형을 강화한다. 악의적이고 반복적인 갑질엔 징계 감경 사유도 적용하지 않는다. 갑질을 한 공무원의 상급자가 이를 은폐하면 함께 징계한다. 갑질로 중징계를 받은 관리자는 보직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인허가 신청자나 하급 기관을 상대로 갑질을 하면 해당 직무에서 배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갑질은 대부분 피해자의 불안정한 지위에서 이뤄진다. 정부는 갑질을 당한 피해자가 신고로 2차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피해 신고 시스템을 갖춘다. 현재 운영 중인 갑질 피해 민원 접수 창구를 신고와 상담까지 가능한 ‘범정부 갑질 신고센터’로 확대해 운영한다.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로 익명 상담을 할 수 있는 창구도 연다. 민간 단체에서도 갑질 피해 상담이나 구제를 지원하는 신고 창구를 운영하기로 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법원 “최경환, 국정원 특활비 1억원 뇌물로 받은 것 맞다”…1심서 징역 5년 선고

    법원 “최경환, 국정원 특활비 1억원 뇌물로 받은 것 맞다”…1심서 징역 5년 선고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1억원을 뇌물로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최경환(63) 자유한국당 의원이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조의연)는 29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 의원에게 징역 5년과 벌금 1억 5000만원, 추징금 1억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국가예산의 편성, 집행, 국고 관리 등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는 기재부 장관이자 국회의원인 피고인이 국정원 예산 편성의 직무와 관련해 국정원장 특활비 1억원을 수수한 사건”이라면서 “이로 인해 기재부 장관의 직무에 관한 공정성과 이에 대한 사회 일반의 신뢰를 훼손하고 거액의 국고자금이 국정 외에 사용됐다는 점에서 죄질이 무겁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내던 2014년 10월 23일 정부서울종합청사 내 경제부총리 집무실에서 당시 이헌수 국정원 기조실장에게 국정원 특활비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1월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1억원은 이병기 당시 국정원장이 최 의원에게 “국정원 예산을 잘 봐달라”고 부탁한 뒤 실제로 국정원의 요구대로 예산이 반영되자 이에 대한 대가로 건네진 것으로 파악됐다. 최 의원은 “집무실에서 이 전 실장을 만나 1억원을 받은 적이 없고, 설령 받았다고 해도 이 전 원장에게 국정원 예산에 관한 요청을 받지도 않았고 국정원 예산을 부당하게 증액하지도 않았다”면서 국정원 예산을 봐준 대가로 뇌물을 받은 게 아니라고 혐의를 극구 부인했다. 최 의원은 지난해 말 검찰 수사가 시작될 때도 “사실이라면 동대구역에서 할복 자살하겠다”며 격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돈을 건넨 이 전 원장과 이 전 실장이 지난해 11월 검찰 수사 단계부터 일관된 진술을 해왔고, 당시 기재부의 출입기록이나 보좌 직원들의 문자메시지 등 객관적 증거들을 종합해 볼 때 2014년 10월 23일 오후 3시쯤 경제부총리 집무실에서 최 의원이 이 전 실장과 만나 1억원이 든 가방을 받은 게 맞다고 판단했다. 최 의원 측은 “국정원장의 특활비의 용도에는 국정원장의 재량이 부여돼 있고, 국가기관 간의 예산 이전은 국정수행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하는 것으로 국정원 특활비의 사용목적에 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앞서 이 전 원장도 지난 15일 최 의원에게 1억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다만 “피고인이 이 전 원장에게 먼저 특활비를 제공 또는 지원을 요구한 게 아니라 이 전 원장의 공여 제안에 소극적으로 응해 범행에 이르렀고, 2015년도 국정원 예산안 편성 및 확정 과정에서 피고인이 부당한 업무 지시나 처리를 요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中 당국, 10대 학생들 앞에서 마약사범 사형 선고

    中 당국, 10대 학생들 앞에서 마약사범 사형 선고

    중국 사법 당국이 ‘세계 마약퇴치의 날’을 맞이해 일부 마약사범에게 사형을 집행했다. 26일 중국 법원망에 따르면, 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海口) 중급인민법원과 충산구 인민법원은 이날 현지 체육광장에서 공개재판 대회를 열고 마약사범 10여 명에게 사형선고를 내리고 이중 2명을 즉결 처형했다. 특히 이날 재판은 지역 주민과 고등학생 30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됐다. 사형수 2명은 재판 직후 형장으로 끌려가 총살형을 당했다. 두 사형수 중 차이리췬(39)은 2015년 9월부터 11월 사이에 메스암페타민과 마구(magu)라는 2종의 마약을 택배로 구매해 판매한 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두 번째 사형수 황정예(36)는 같은해 9월 메스암페타민에 카페인을 섞어만든 신종 마약을 운송하고 판매했으며 적발 과정에서 메스암페타민 4.749㎏과 현금 7만1100위안(약 1200만 원)이 증거로 발견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다른 마약사범 중 6명에게는 사형 집행유예가 내려졌다. 이는 중국에만 있는 독특한 제도로, 사형을 판결함과 동시에 그 집행을 2년간 유예하고 강제 노동에 의한 노동 개조를 시행해 죄수의 태도를 평가한 뒤 사형에 처하거나 무기징역으로 감형한다. 그리고 나머지 마약사범에게는 징역형이 내려졌다. 한편 중국 사법부가 이런 공개재판 대회를 여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하이커우 원룽중학교의 판후이 교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개재판은 학생들에게 마약은 범죄라는 사실을 일깨워줘 예방에 도움이 된다”면서 “우리 학교는 학생들에게 지속해서 예방 교육을 시행해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의 공개재판 대회를 두고 현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12월 중국의 한 언론은 남부 도시 루펑에서 시행된 공개재판 대회를 두고 비인간적이고 모욕적이라고 평가했다. 셴 빈이라는 이름의 한 칼럼니스트는 이런 대회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사법부는 법에 의해 보호받는 인간의 기본적인 바탕을 깨버렸다”고 말했다. 국제사면위원회 중국지부의 윌리엄 니 연구원 역시 지난해 6월 중국 산웨이에서 열린 또다른 공개재판 대회를 두고 트위터에 “중국 당국이 다시 인명 존엄성을 경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사진=웨이보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9개월만에 검찰 ‘포토라인’서는 조양호

    9개월만에 검찰 ‘포토라인’서는 조양호

    수백억대 세금 탈루와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9개월만에 포토라인에 선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김종오 부장검사)는 28일 오전 9시30분 조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 조 회장이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는 것은 약 9개월만이다. 조 회장은 지난해 9월 자택공사에 회사돈을 유용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2015년 9월에는 문희상 의원의 처남 취업청탁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남부지검에 출석한 바 있다. 검찰은 지난 4월30일 서울지방국세청이 조 회장을 조세포탈 혐의로 고발한 이후 수사에 착수했다. 조 회장 일가의 주변 계좌에서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하고, 비자금 조성 여부를 수사해 왔다. 수사 착수 두 달 만에 소환을 결정한 검찰은 조 회장을 상대로 조세포탈과 횡령·배임 혐의 등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조 회장 형제들이 창업주 고 조중훈 전 회장의 해외보유 자산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상속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납부하지 않은 상속세는 5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탈세 자산의 해외 소재지는 파리 부동산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조 회장 소환에 앞서 25일 두 동생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과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조사를 이미 마쳤다. 26일에는 수감 중인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도 소환 조사했다. 최 회장은 조 회장의 또 다른 동생 고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의 부인으로, 지난해 한진해운 구조조정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미리 매각한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검찰은 조중훈 전 회장의 5남매 중 남은 한 명인 조 회장의 누나 조현숙씨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조씨는 현재 외국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조세포탈 혐의 외에도 부동산 일감 몰아주기로 인한 횡령 혐의와 대한항공 기내 면세품을 납품하는 과정에서 조 회장의 자녀들이 ‘통행세’를 받는 방법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친 배임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4일, 25일, 31일 등 3차례에 걸쳐 한진빌딩, 조양호 회장 형제들의 자택과 사무실, 대한항공 본사 재무본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횡령·배임 규모는 수백억원대로 추정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생에 부부의 연” 굿값으로 억대 뜯어내고 남편까지 가로챈 무당

    “전생에 부부의 연” 굿값으로 억대 뜯어내고 남편까지 가로챈 무당

    법원 “피해자들의 정신적 재산적 피해 커” 징역 1년 6월 선고신년 운세를 묻는 등 자신을 믿고 따르는 부부에게 여러 차례 굿을 하라며 억대의 돈을 받고 부부를 별거를 시킨 뒤 남편과 동거한 무속인이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 김대규 판사는 사기 및 협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모(50)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27일 밝혔다.1990년쯤 신내림을 받고 서울 강남에서 점집을 운영하던 조씨는 2006년 8월 남편이 새 직장을 구할 수 있는지 묻기 위해 찾아온 이모씨와 김모씨 부부에게 굿을 권유하며 이들을 알게 됐다. 이들 부부는 조씨를 영험하고 능력 있는 무당으로 믿고 따르면서 정기적으로 길흉화복을 묻고 굿을 의뢰했다. 자신을 따르는 부부에게 조씨는 2013년 12월부터 “굿을 하지 않으면 아들이 무당이 될 수 있다”, “당신들이 급사할 수 있다”는 등의 거짓말을 하며 지속적으로 굿을 하도록 거듭 권유했고, 2016년까지 남편 이씨에게 1억 3155만원, 부인 김씨에게 5775만원을 받아내 총 1억 8930만원을 굿값으로 받았다. 이씨에게는 “회사가 더 잘 될 수 있다”, “천운 굿을 받은 아들의 앞길을 터줘야 한다”고 속였고, 김씨에겐 “외가 조상들이 자꾸 아들을 무당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 내 수양자가 돼야 무당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돈을 받아냈다. 조씨는 또 2015년에는 “두 부부가 같이 살면 김씨가 죽을 수 있어 떨어져 살아야 한다”며 이씨를 자신이 운영하는 점집이나 중국 상해에 머물도록 했다가 2015년 12월부터는 “나와 전생에 부부의 연이 있으니 같이 살아야 한다”며 이씨를 자신의 집에서 함께 살도록 했다. 조씨가 계속해서 돈을 요구하고 신의 계시를 빙자해 부부 관계를 깨뜨리려 하자 부부는 그제서야 피고인에게 속아온 것을 깨닫고 2016년 8월 김씨가 조씨의 집에서 이씨를 데리고 나왔다. 그러자 조씨는 이씨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1년간 우리가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뿌리고 유서를 쓰고 아기와 함께 죽겠다”, “부인에게 모든 사실을 알리겠다”, “부인이 일하는 학교와 학생들에게 다 알리겠다”며 14차례 문자를 보냈다. 김 판사는 “피고인이 피해자들에게 가한 정신적·재산적 피해가 매우 크다”면서 “전통적인 무속신앙에 따른 행위로 허용될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나 피해자들을 기망해 돈을 받아냈다”고 지적했다. 다만 김 판사는 “초범이고 피해자의 요구로 재산관계 정리에 관한 각서를 쓴 뒤 자해를 한 점, 치료 과정에서 임신 사실을 알게 됐고 이후 유산한 점 등을 고려했다”며 양형이유를 설명했다. 조씨가 신년 굿을 하라며 이씨에게 1500만원을 받고, “당신 가족을 살리러 다니느라 다른 일을 못하고 있으니 생활비를 줘야 한다”며 받아낸 생활비 1000만원에 대한 사기 혐의와 문자메시지를 통한 협박 혐의 일부는 무죄로 판단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특별한 동행] 애니멀 호더로부터 구조된 개들의 끝나지 않은 고통

    [특별한 동행] 애니멀 호더로부터 구조된 개들의 끝나지 않은 고통

    감당 못할 정도로 많은 동물을 수집해 키우는 ‘애니멀 호더(Animal Hoarder: 동물을 잘 돌보기 위함이 아니라 수를 늘리기에 집착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2015년 6월,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한 빌라 지하방. 10평 남짓한 공간에 노부부와 40여 마리의 개가 동거 중이었다. 노부부가 사는 이웃 주민들은 개 짖는 소리와 악취 때문에 오랜 시간에 걸쳐 고통을 호소한 상태였다. 민원이 폭주했지만, 관할 지자체에서는 별다른 손을 쓰지 못했다. 동물학대가 아닌 민원으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결국 견디다 못한 주민들이 동물구조단체에 도움을 요청했다. 조영련 동물자유연대 실장은 “제보를 받고 현장에 갔을 때, 마흔두 마리의 시추종 개가 있었다. 갓 태어난 새끼도 여덟 마리가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조 실장은 “건물 입구부터 심한 악취가 풍겨오고 있어서 일반인들은 접근조차 어려운 상황이었다. 또 온통 오물로 뒤덮인 비위생적 주거환경에서 지내던 대부분 개가 모낭충이라는 피부병을 앓고 있었다”며 충격적인 상태를 전했다. 동물구조단체는 즉시 노부부 설득에 나섰다. 한나절의 설득 끝에 부부는 개들의 소유권을 포기했다. 이날 구조된 개들은 남양주에 있는 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복지센터로 옮겨졌다. 하지만, 구조된 지 3년여가 지난 현재까지 일부 개들은 모낭충으로 인해 털이 자라지 않고 있다.사실 노부부는 처음에 강아지 4마리만 키웠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 불쌍한 강아지들을 더 데려오면서 문제가 커지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중성화 수술을 시키지 않은 탓에 새끼들이 줄줄이 태어나면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수가 늘었던 것이다. 동물구조단체는 노부부를 ‘애니멀 호더’로 판단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애니멀 호더에 대해 법적 제재가 없다. 현 ‘동물보호법’에는 동물 학대에 대해 동물을 죽이거나 상해를 입히는 행위로만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애니멀 호더가 늘어나면서 동물 방치 행위 역시 동물학대에 포함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조 실장은 “엄연히 학대 상황임에도 학대로 보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신체적 고통을 가하는 것만이 학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애니멀 호더의 경우 장시간 열악한 환경에서 방치되는데, 이는 때리는 것보다 더 큰 학대로 볼 수 있다”며 법적 제재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어 조 실장은 민원 역시 단순 주민들 간의 갈등으로 보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애니멀 호더를 동물학대의 한 유형으로 해석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무엇보다 관련법 제정이 시급한 이유에 대해 “1인 가구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기에 앞으로 애니멀 호더 문제는 점점 심각해질 수 있다”며 “애니멀 호더들은 스스로 멈추지 못하고,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모른다. 문제가 심각해지기 전에 국가가 나서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조 실장은 중성화 수술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반려동물의 개체수 조절과 건강을 생각해 반드시 중성화 수술을 해야 한다. 수술의 필요성에 대한 홍보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행히 정부와 국회는 애니멀 호더를 처벌할 수 있는 동물보호법 개정을 추가 발의했다. 관련 법은 지난 2월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3월 20일 공포되었으며, 9월 21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해당 법은 반려동물에 최소한의 사육공간을 제공하지 않아 다치거나 질병에 걸릴 경우 학대행위로 간주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렇게 동물과 사람이 조금 더 나은 모습으로 함께 살아가는 방법이 하나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사람들의 따뜻한 관심과 노력이 더욱 절실한 이유이기도 하다. 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영상 문성호,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특별한 동행’은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해보는 인터뷰 형식의 짧은 다큐멘터리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인간과 동물이 어떻게 하면 공존하며 행복하게 살아갈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위험에서 구조된 동물들의 사연과 현재 모습을 통해 개선되어야 할 점들을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 정부 ‘강기훈 유서대필’ 상고 포기

    법무부와 검찰이 ‘유서대필 사건’으로 억울한 옥살이를 한 강기훈씨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대한 상고를 포기한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국가가 강씨와 가족에게 9억 3900만원을 배상하라던 지난 5월 말 서울고법 판결이 그대로 확정될 전망이다.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사회부장이던 강씨는 지난 1991년 5월 전민련 소속 친구로 서강대 옥상에서 몸을 던져 숨진 김기설씨의 유서를 대필한 혐의로 기소됐다. 강씨는 징역 3년 및 자격정지 1년 6개월 형을 받고 복역했지만, 결정적 증거였던 필적 감정서가 위조된 점이 인정돼 2015년 5월 재심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강씨와 가족들은 국가와 수사검사 2명, 필적 감정인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강씨 측은 수사 검사와 필적 감정인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부분을 기각한 항소심에 불복, 상고심 재판을 받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태국에도 5·18 같은 역사… 민중 주도로 민주화 올 것”

    “태국에도 5·18 같은 역사… 민중 주도로 민주화 올 것”

    정부 저항단체 ‘NDM’ 조직 비판 기사 SNS 공유한 혐의로 ‘최대 징역 15년’ 왕실모독죄 기소 5·18 단체 지원으로 광주 체류 “한국 대학서 정치학 배우고파”“5·18 광주에서 대학생과 시민들이 군사정권에 맞서다 탄압받았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세계 난민의 날을 사흘 앞둔 17일 서울신문이 만난 차노크난 루암삽(25)은 정치적 박해 때문에 고국을 등져야 했던 태국의 청년 활동가다. 한국에 온 지 5개월이 됐다. 현재 한국 법무부의 난민 심사를 받고 있다. 그는 “심사 통과율이 3% 미만이라고 들었지만, 한국에서 난민으로 인정받기를 희망한다”며 “정식으로 한국어를 배워 한국 대학에서 국제 인권법과 정치학을 더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태국은 2014년 5월 군부가 쿠데타로 집권한 상황이다. 이렇다 할 정부 비판 단체가 없는 점을 안타까워한 차노크난은 2년 전 군부에 저항하는 ‘신민주주의운동’(New Democracy Movement)을 만들었다가 탄압을 받았다. 지난 1월 왕실모독죄로 기소됐는데 군부는 2016년 12월 태국 왕실을 비판한 BBC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한 점을 문제 삼았다.기사를 공유한 사람은 2600여명이었다. 하지만 왕실모독죄로 기소된 사람은 차노크난을 포함해 단 2명뿐이었다. 나머지 한 사람은 차노크난과 NDM을 함께 세운 짜투빳 분빳따라락사(27). 그는 기사 공유 당일 경찰에 체포돼 지난해 2월 구속기소됐다. 또 2년 6개월형을 선고받아 현재 복역 중이다. “우리 둘 모두 군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상태예요. 군부는 인권에 어긋나는 왕실모독죄를 비판 세력을 탄압하는 정치적인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죠.” 왕실모독죄를 저지르면 태국 형법상 최대 15년의 징역을 살 수 있다. 그가 공소장을 본 뒤 불과 두 시간 만에 짐을 챙겨 공항으로 향했던 이유다. 난민 이동의 허브 역할을 하는 홍콩이나 유엔난민기구가 있는 필리핀행을 고민하다가 한국을 선택했다. 무비자로 15일밖에 머무르지 못하는 홍콩, 필리핀과는 달리 한국은 90일까지 체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또 한국에 도착하고 보니 옥중의 짜투빳에게 지난해 인권상을 준 5·18기념재단도 있어 더 믿음이 갔다. 차노크난은 현재 5·18 관련 단체들의 지원을 받으며 광주에서 체류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공익 변호사들의 도움을 받아 난민 심사를 신청했다. 태국 명문 쭐라롱꼰왕립대학 정치학과 11학번인 차노크난은 교과서를 통해 5·18 민주화 운동과 6·10 민주항쟁을 배우는 한국이 마냥 부럽다. “태국에서도 5·18처럼 대학생들이 민주화를 요구하다가 피를 흘린 역사가 있지만 중고등학교에서 한 번도 배운 적이 없어요. 왕들의 업적이나 전쟁에서 이겼던 이야기만을 암기하도록 해 왕족에 충성하도록 통제하고 있을 뿐입니다.”몸은 한국에 있지만 마음은 언제나 태국 민주화와 함께 하고 있다며 차노크난은 눈을 빛냈다. “당장 내일이나 내년은 아니겠지만, 태국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분명히 왕실이나 군부 엘리트가 아닌 민중들이 주도할 겁니다.” 다음은 차노크난과의 일문일답. ⇒민주주의를 위한 싸움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 →대학에 입학해 강의를 듣던 중에 태국 역사와 사회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됐고, 스스로 답을 찾기 위해 다른 나라 역사를 공부했다. 다른 나라와 달리 중고등학교에서 배워온 태국 역사는 애국심과 민족주의를 고취시키는 왕족들의 이야기뿐이더라. 우리는 민중의 역사가 빠져있었다.   ⇒역사에 의문을 갖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다를텐데. →태국 정부는 학생들을 통제하려는 목적에서 대학에서마저 교복을 입게 했다. 1학년 2학기 때부터 사복을 입고 등교하며 저항했지만, 교복을 입지 않으면 시험장에도 들어갈 수가 없었다. 2학년 1학기 때는 잡지를 발행하던 친구의 아버지가 왕실모독죄로 잡혀갔다. 이 사건이 교복이라는 작은 문제에서 왕실모독죄라는 큰 문제에 대한 비판으로 나아가게 된 계기였다. 10년형을 선고받았던 친구의 아버지는 7년을 복역하다가 2주 전에 가석방됐다.    ⇒한국에 오고 나서 어떤 마음이 들었나. →마음이 어려웠다. 지난 7년 동안 모든 민주화 투쟁 일정에 참석했는데 이제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는 사실이 내 마음을 너무 어렵게 했다. 지금도 태국에서 투쟁하고 있는 동지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고 처음에는 고통스러워서 태국 뉴스도 볼 수 없었다.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을 아나. →광주에 도착하고 5·18기념재단에서 제공한 영어로 된 5·18 책을 읽었다. 책을 읽지 않더라도 광주에 살다보면 모를 수가 없다. 5·18 기념공원, 5·18 자유공원, 5·18 민주묘지 등 광주는 온통 ‘5·18’이다. 심지어 ‘518’ 버스를 타면 5·18 관련된 곳을 다 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광주 여러 단체는 지금도 5·18 당시의 역사적 진실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점이 부럽다.   ⇒부모님이 보고 싶을 것 같다. →지난 5월 18일 태국에서 아빠와 엄마, 동생과 친구가 광주를 방문했다. 지난 1월 가족과 헤어진 이후 첫 만남이었다. 미래에 대해 질문하는 부모님의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오늘과 내일에 대해서 말할 수 있었지만 그 이상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내 현재 신분이 그렇다. ⇒후회한 적은 없나. →한국에 와서 외로웠고 처음 두달간은 많이 울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운동에 참여한 것을 한 번도 후회해본 적이 없다.    ⇒난민 심사가 걱정되지는 않나. →걱정되지만 희망을 갖고 있다. 그래도 나는 특권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왕실모독죄 기소장이 있고, 정권에 탄압받았던 사실을 언론 기사로도 증명할 수가 있다. 옆에서 도움을 주는 사람들도 있다. 오히려 중동이나 미안마(로힝야족)에서 전쟁과 박해를 피해 급히 본국을 떠난 난민들이 걱정된다. 이들은 서류를 챙길 여유가 없었다.   ⇒평소에는 어떻게 지내나. →한국어를 배우고 싶은데 지금 신분으로는 대학에 있는 어학당에도 다닐 수 없더라. 학위 공부도 정식으로 할 수가 없다. 한국어를 못하다보니 사람들과 정치적인 문제를 토론하지도 못한다. 지난해 촛불집회 등 민주주의 투쟁이 있었다고 하는데도, 이를 제대로 토론해보지 못했다.   ⇒태국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운동에 참여할 것이라고 생각하나. →그렇다. 태국 시민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독재 정치의 나쁜 측면을 알아 가고 있다. 단지 지금은 두려워서 거리로 나오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군부 정권이 계속해서 선거를 미루면, 태국 시민들도 더이상 참지 못하고 거리에서 민주주의를 요구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태국 군부에 한 마디 한다면. →권력은 영원하지 않다. 언젠가 권력이 태국 시민들에게 돌아오는 날, 당신들은 시민들을 탄압했던 행동에 대한 값을 치를 것이다. 글 사진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국민참여재판 “물대포, 일부 불법 있었지만 불가피”

    국민참여재판 “물대포, 일부 불법 있었지만 불가피”

    만장일치로 공무집행 방해 유죄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각종 불법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영주(53)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이 국민참여재판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배심원들은 이 재판의 핵심 쟁점이 된 2015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의 공무집행이 적법했다고 판단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는 14일 이 전 총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하고 벌금 50만원을 선고유예했다. 2년가량 수배 생활 끝에 지난해 12월 말 자진 체포 식으로 구속됐던 이 전 총장은 6개월 만에 석방됐다. 이 전 총장 측은 최근 두 차례에 걸쳐 열린 국민참여재판에서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의 집회금지 통고와 차벽 설치, 최루액 물대포 살수 등의 위법행위가 있었기 때문에 공무집행 관련 혐의는 모두 무죄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배심원 7명은 만장일치로 특수공무집행방해와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를 유죄로 봤다. 쟁점이 된 집회금지 통고와 차벽 설치 과정은 위법하지 않았고, 물대포 살수도 일부 불법은 있었지만 폭력 집회를 제지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도 “많은 집회 참가자가 다치거나 심지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위법한 공무집행이 있었던 점은 인정된다”면서도 “그러한 사정만으로 경찰의 공무집행 전부가 위법했다고는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전 총장이 피해 경찰관에게 사죄 의사를 표시한 점, 경찰의 집회 대응에 위법하고 부적절한 면이 있는 점 등을 들어 배심원 7명 중 6명이 집행유예로 형량을 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재판부는 “촛불집회를 거치면서 집회 및 시위 문화가 성숙돼 범행이 반복될 우려가 줄어든 점 등을 양형에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檢 ‘특활비·공천 개입’ 박근혜 15년 구형

    6·13 지방선거에서 보수 야당이 참패한 다음날 박근혜(66) 전 대통령은 검찰로부터 중형을 구형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성창호) 심리로 14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뇌물 혐의에 대해 징역 12년과 벌금 80억원, 추징금 35억원을, 새누리당 공천개입 혐의에 대해 징역 3년을 각각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1심 재판에서 징역 24년과 벌금 180억원을 선고받았다. 검찰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구형량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이 혐의와 지난 13일 치러진 지방선거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박 전 대통령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2016년 4월 총선 당시 새누리당에서는 이른바 ‘진박 공천’ 논란이 일었다. 이는 보수 분열의 단초가 돼 총선, 대선, 지방선거에서 연달아 패하는 결과를 낳았다. 법리적으로는 재판부가 다음달 20일 판결을 하겠지만, 정치적 심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절정을 이뤘다는 해석도 나온다. 신동철 당시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지난 4월 이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박 전 대통령이 2016년 총선 전 유승민 의원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에 ‘대항마를 내세우라’고 말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김무성 전 대표의 ‘옥쇄 파동’이 벌어진 총선 이후 극심한 내홍을 겪던 새누리당은 그해 가을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건을 계기로 쪼개졌다. 이날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향해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사회를 통합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민주주의 정신을 스스로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또 박 전 대통령의 특활비 뇌물 수수 혐의에 대해 “제왕적 착각에 빠져 국정원을 사금고로 전락시켰다”면서 “헌정 질서를 유린하고도 반성하거나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5월부터 2016년 9월까지 이재만·안봉근·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과 공모해 남재준·이병기·이병호 전 국정원장에게서 총 35억원의 국정원 특활비를 뇌물로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검찰, ‘특활비·공천개입’ 박근혜 징역 15년 구형

    검찰, ‘특활비·공천개입’ 박근혜 징역 15년 구형

    검찰이 국가정보원에서 특수활동비 36억 5000만원을 상납받은 혐의와 옛 새누리당 국회의원 공천에 불법 관여한 혐의로 각각 추가 기소된 박근혜(66) 전 대통령에게 총 징역 15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성창호 부장판사) 심리로 14일 먼저 열린 박 전 대통령의 국정원 특활비 뇌물수수 사건 결심 공판에서 징역 12년과 벌금 80억원을 구형했다. 35억원을 추징해달라고도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전형적인 권력형 비리 사건으로, 피고인은 국정원 특성상 비밀성이 요구되고 사후 감시도 철저하지 않은 점을 악용해 지위에 따른 엄중한 책임을 잊고 제왕적 착각에 빠져 국정원을 사금고로 전락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으로서 투명하고 공정한 국가 운영에 대한 국민 신뢰를 무너뜨렸다”며 “헌정 질서를 유린하고도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측근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관행으로 정당화하고 있다”며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 측 국선 변호인은 “박 전 대통령은 오랫동안 정치인으로서 직무 윤리를 지켜왔다”며 “정부기관 예산에 대한 전문지식과 기획 능력이 없다. 문제가 없다는 비서관들의 말을 신뢰한 것일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제도를 미리 다지고 관련자에게 검토하도록 하는 것은 대통령의 책무지만, 형사 책임을 물을 땐 당시의 현실 인식의 한계를 헤아려 달라”고 호소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도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재판에 나오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5월부터 2016년 9월까지 이재만·안봉근·정호성 비서관 등 최측근 3명과 공모해 남재준·이병기·이병호 전 국정원장에게서 총 35억원의 국정원 특활비를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이병호 전 원장에게 요구해 2016년 6월부터 8월까지 매월 5000만원씩 총 1억 5000만원을 이원종 청와대 당시 비서실장에게 지원하게 한 혐의도 있다. 이날 검찰은 국정원 특활비 뇌물 사건 외에도 별도의 공천 개입 사건에 대해서도 구형을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합법 vs 불법… ‘민중총궐기’ 경찰 공무집행 논란

    합법 vs 불법… ‘민중총궐기’ 경찰 공무집행 논란

    檢 “폭력 쓴 집회서 정당한 공무” 변호인 “경찰 차벽·물대포 위법”10만명의 노동자·시민들과 경찰의 차벽이 맞서면서 수많은 부상자가 발생하고 특히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이 일어났던 2015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의 공무집행이 정당했는지를 놓고 국민참여재판 배심원들 앞에서 검찰과 변호인 측의 뜨거운 공방이 펼쳐졌다.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의 심리로 특수공무집행방해,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영주(53)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이 이틀째 열렸다. 그는 2015년 3월부터 11월까지 서울 도심 일대에서 10차례 집회를 주도해 교통을 방해한 혐의와 함께 민중총궐기에서 경찰관 107명의 공무집행을 방해하고 그중 75명의 경찰이 상해를 입도록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2년가량의 수배 끝에 체포된 이 전 총장은 앞선 9차례 집회에서의 일반교통방해 혐의는 모두 인정했지만 민중총궐기 관련 혐의는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배심원 7명과 예비 배심원 1명을 향해 이어진 검찰과 변호인의 날 선 공방의 핵심은 당시 경찰의 공무집행이 과연 적법했는가였다. 검찰은 “피고인이 폭력시위를 선동해 집회 참가자들이 각목과 쇠파이프, 사다리 등을 동원해 폭력을 행사했다”며 당시 집회가 매우 폭력적이었음을 거듭 강조했다. 검찰은 “헌법상 집회 및 시위의 자유는 오직 평화적인 집회일 때만 가능한 것”이라면서 “이뤄야 하는 목적 못지않게 절차적 정당성도 지켜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피고인에게 엄정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하며 이 전 총장에게 징역 5년과 벌금 50만원을 구형했다. 반면 이 전 총장 측은 경찰이 민주노총과 사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집회 금지를 통보했고, 질서유지선 관련 규정에 맞지 않는 차벽을 설치하는 한편 캡사이신이 담긴 최루액을 섞은 물대포를 직사살수하는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며 “경찰의 공무집행 자체가 위법했기 때문에 공무집행 관련 혐의는 모두 무죄”라고 맞섰다. 변호인은 특히 지난달 31일 헌법재판소에서 최루액을 혼합한 물대포 살수 행위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고, 지난 5일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 재판에서 현장 지휘관과 살수차 요원들에게 유죄가 인정된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서도 “폭력 시위에 맞선 최소한의 방어수단으로 살수차가 쓰인 것이며 일부 부당한 공무집행이 있었더라도 당시 경찰의 공무는 전체적으로는 합법했다”고 반박했다. 이날 검찰 측 증인으로는 당시 현장에서 근무한 의무경찰이, 변호인 측 증인으로는 집회를 취재한 기자와 최루액의 위험성을 설명한 전문의가 나와 양측 입장을 뒷받침하기도 했다. 선고는 14일 오전 10시에 이뤄진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풋볼선수 출신 ‘아메리칸 마약왕’ 징역 49년 선고

    풋볼선수 출신 ‘아메리칸 마약왕’ 징역 49년 선고

    미국 고등학교 풋볼선수 출신으로 훗날 멕시코 마약조직의 우두머리가 된 남자가 징역 49년에 처해졌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조지아 주 애틀란타 법원이 '아메리칸 마약왕'이라고 불렸던 에드가 밸디즈 비야레알(44)에게 징역 49년과 추징금 1억 9200만 달러(약 2060억원)를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한때 할리우드 영화의 소재가 될 만큼 화제를 모은 밸디즈는 입지전적의 마약왕이다. 텍사스 주의 평범한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고등학교 시절만 해도 풋볼선수로 명성을 날렸다. 그러나 같은 시기 밸디즈는 경기장이 아닌 거리에서도 마리화나를 판매하며 악명을 얻었고 이후 멕시코로 건너가 거대 마약조직인 ‘벨트란 레이바’에 합류했다. 흰 피부와 파란 눈 때문에 '라 바비'(La Barbie)라는 애칭으로 불린 그는 사업가 행세를 하며 2005년 전후 미 동부지역에 수천㎏에 달하는 코카인을 밀매했다. 특히 그는 멕시코 마약 조직 간의 피비린내 나는 싸움 끝에 살아남아 결국 조직의 리더까지 올랐다. 미국과 멕시코 양국의 수배자 명단에 올라 200만 달러(약 21억원)의 현상금까지 내걸렸던 밸디지는 지난 2010년 멕시코 해군에 체포돼 결국 2015년 미국으로 추방됐다. 현지언론은 "밸디즈는 지난해 1월 마약밀매, 돈세탁 등의 혐의를 인정해 재판에 임했다"면서 "한때 그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일명 엘차포)의 핵심참모로도 활약했으며 멕시코 대통령이 가장 잡고 싶었던 인물이었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한우·홍삼 등 100억대 납품받고 돈 안준 사기범…징역 13년

    농·축·수산물을 납품받고 대금을 결제하지 않은 채 달아나 100억원이 넘는 돈을 챙긴 50대에게 법원이 징역 13년을 선고했다. 수원지법 형사15부(김정민 부장판사)는 10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송모(50) 피고인에게 이같이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자신에 대한 수사와 재판이 진행되는 도중에도 건전한 유통 질서와 시장경제를 중대하게 해치는 범행을 계속해 다수의 피해자를 양산하는 등 범행수법과 죄질이 심각하게 불량하다”고 판시했다. 이어 “재판 과정에서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기소된 이후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 치료 등을 받아 뇌 손상 등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송 피고인은 2013년 10월 한 한우 납품업자에게 “한우를 납품해주면 대금을 10일 뒤에 지급하겠다”고 속여 3억 7000여만원 상당의 한우 고기를 공급받고 돈을 주지 않았다. 그는 이런 수법으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147명에게서 한우, 홍삼, 명란 등 농·축·수산물 117억여원 어치를 납품받고 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청계천 베를린장벽에 한밤중 낙서…예술인가 범죄인가

    청계천 베를린장벽에 한밤중 낙서…예술인가 범죄인가

    그라피티 아티스트 정태용씨 “한국 위한 메시지”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논란되자 계정 탈퇴 서울 중구청 “경위 파악한 뒤 수사 의뢰할 것”형법상 공용물 파괴죄로 처벌될 수 있어독일 베를린시가 2005년 서울시에 기증한 베를린장벽이 지난 8일 밤 그라피티 아티스트의 낙서로 훼손됐다. 예술행위가 아니라 엄연한 문화재 훼손 범죄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3월 히드아이즈(HIDEYES)라는 문화예술브랜드를 론칭한 그라피티 아티스트 정태용(테리 정·28)씨는 지난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서울 중구 청계2가 한화빌딩 앞에 있는 베를린광장에서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정씨는 “전세계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분단 국가인 대한민국, 현재와 앞으로 미래를 위하여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며 베를린장벽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그린 그림을 설명했다.서울 시내 한복판에 자리한 베를린 광장은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의 통일을 염원하는 의미로 지난 2005년 9월 조성됐다. 서울시가 100㎡ 크기의 부지를 마련하고 조성 비용은 베를린시가 부담했다. 높이 3.5m, 폭 1.2m, 두께 0.4m의 베를린장벽 3폭은 1961년 동독에서 설치했던 것으로 독일이 통일되면서 1989년 철거돼 베를린시 동부 지역에 있는 마르찬 휴양 공원 안에 전시됐던 것이다. 베를린장벽은 당시 부산항을 통해 배편으로 국내에 도착했다. 베를린시는 100년 이상 된 공원 가로등과 벤치, 바닥 포장까지 서울시에 보냈다. 독일 그륀베를린사 기술고문인 롤프 비저가 직접 서울을 방문해 직접 공사감독을 시행하는 등 양쪽 시의 세심한 노력 끝에 작지만 의미 있는 베를린광장이 탄생했다. 이 베를린장벽의 서독 쪽 벽면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었기에 이산가족 상봉과 통일을 염원하는 글과 그림 등이 새겨져 있다. 반면 동독 쪽은 깨끗한 콘트리트 면으로 남아있다. 동독은 시민들의 장벽 접근을 제한했고, 벽면을 L자로 꺾어서 바닥에 턱을 만듦으로써 차량으로 서독을 향해 탈주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이런 원형이 그대로 보존된 베를린장벽은 그 자체로 역사적 가치를 담은 문화재인 셈이다.하지만 정씨의 그라피티로 인해 서독 쪽 벽면에 있던 당시의 흔적은 파랑, 분홍, 노랑, 은색의 페인트로 뒤덮여 형체를 알아보지 못하게 됐다. 자유와는 거리가 멀었던 동독 사회 분위기를 짐작케 해주는 맞은 편 벽도 정씨가 남긴 글귀로 훼손됐다. 정씨는 2014년 파리 루브르 박물관 아트살롱페어에 전시회를 열고 2015년 10월 국내에서 첫 개인전을 여는 등 거리문화 예술계에서 주목받는 작가로 알려졌다. 최근 패션브랜드 반스, 디즈니, 푸마 등과 협업(컬래버레이션)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만화에서 화가 난 인물의 이마에 그려넣는 이른바 ‘빠직’ 무늬와 한자 삼(三)을 합친 고유 패턴을 즐겨 사용한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화가 나더라도 세번은 참아야 한다는 뜻을 담은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정씨는 이 무늬를 베를린장벽 서독쪽 면에 은색 페인트로 잔뜩 그려넣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서 “히드아이즈의 페이션스(patience·인내) 패턴과 태극기 네 모서리의 4괘를 담아 표현했다”며 “태극기의 4괘와 히드아이즈 패턴이 조화롭게 이뤄져 우주와 더불어 끝없이 창조와 번영을 희구하는 한민족의 이상인 의미를 담아 그 뜻을 내포했다”고 적었다.정씨는 문화재 훼손이라는 논란이 제기되자 인스타그램을 탈퇴했다. 그러나 정씨 게시물을 저장해 둔 네티즌들이 9일 다수의 온라인커뮤니티에 ‘서울시 베를린장벽 낙서 대참사’라는 제목의 글을 옮기며 화제가 됐다. 정씨의 예술적 의도에도 불구하고 그라피티는 범죄 행위다. 형법상 재물손괴죄로 처벌될 수 있다. 형법 제366조에 따르면 타인의 재물, 문서, 또는 전자기록 등 특수매체기록을 손괴 또는 은닉 기타 방법으로 그 효용을 해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베를린광장이 서울시 중구 소유인 점을 감안하면 형법 제143조에 따라 공용물파괴죄에 해당돼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을 수도 있다. 실제 지난해 7월 우리나라에 입국해 지하철 1호선과 6호선 전동차에 그라피티를 남긴 영국인 20대 형제는 공동주거침입, 공동재물손괴 혐의로 법원에서 징역 4개월을 선고받기도 했다. 베를린광장 관리 업무는 서울시에서 중구청으로 이관된 상태다. 서울 중구청 관계자는 “청계천 주변 녹지관리와 환경미화를 하는 현장관리팀이 매일 순찰하는데 미처 낙서를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내부적으로 경위를 파악한 뒤 수사 의뢰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구의역 사고 2년 만에…정비업체 대표 집행유예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 도어를 홀로 수리하던 10대 비정규직 노동자가 전동차에 치어 숨진 지 2년 만에 관련 사건에 대한 1심 판결이 내려졌다. 서울동부지법 형사3단독 조현락 판사는 8일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비용역업체 은성PSD 전 대표 이모(64)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200시간을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이정원(54) 전 서울메트로 대표에게는 검찰이 구형했던 벌금 300만원보다 더 높은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안전 관련 조치를 이행하지 않은 혐의(산업안전보건법 위반)로 기소된 은성PSD 법인에는 벌금 3000만원을 선고했다. 다만 함께 재판에 넘겨진 서울메트로에 대해서는 기소 이후 이뤄진 법인의 신설·합병으로 형사책임이 존속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공소를 기각했다. 이들은 2016년 5월 28일 구의역에서 은성PSD 직원 김모(당시 19세)씨가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안전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사고를 유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조 판사는 “(스크린 도어 관련) 2013년 성수역 사고, 2015년 강남역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는데도 제대로 된 안전 조치가 취해지지 않아 결국 피해자 사망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법익 침해가 재차 발생했다”면서 “은성PSD 이 전 대표는 2인 1조 작업이 불가능한 상태를 방치했고, 서울메트로 이 전 대표 역시 역무원에게 폐쇄회로(CC)TV를 감시하게 하는 등 비교적 쉽게 2인 1조 작업이 이행되는지 확인할 수 있었는데도 이를 소홀히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 측이 유족의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고위검사 형 내세워 10억 사기 친 동생

    고위 검사인 친형을 내세워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남성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동부지법 형사5단독 이상률 판사는 사기, 횡령 혐의로 기소된 이모(49)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5일 밝혔다. 원래 불구속 기소됐던 이씨는 재판 과정에서 법정에 수차례 나오지 않아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하기도 했다. 이씨는 2015년 1월과 이듬해 9월 “급전이 필요한데 빌려주면 금방 갚겠다”고 지인을 속여 모두 1억 15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를 받았다. 돈을 빌리는 과정에서 이씨는 “형이 검찰에 있고, 대형 로펌에 있는 누나가 사업을 도와주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지인을 안심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사건 당시 이씨의 형은 검찰 내에서도 한 자리 숫자에 불과한 고검장급 검사로 재직하고 있었다. 검사였던 이씨의 누나도 2013년 검찰에서 나와 대형 로펌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이 밖에도 이씨는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에서 10차례에 걸쳐 3200만원에 달하는 술값을 내지 않거나 투자금 명목으로 지인에게 수억 원을 받은 뒤 갚지 않거나 지인의 회사 주식을 임의로 처분해 이익을 본 혐의도 받았다. 이 판사는 “피고인은 피해자들로부터 지급받은 돈 중 대부분을 자신의 다른 채무를 갚거나 생활비, 접대비 등으로 사용했다”며 “피해 금액이 9억 9800여만원으로 거액이고 현재까지 피해가 제대로 회복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법원 “백남기는 물대포 사망… 구은수 책임은 없다”

    법원 “백남기는 물대포 사망… 구은수 책임은 없다”

    “직사살수 구체적 상황 파악 어려워” ‘현장 지휘’ 신윤균 前 총경에겐 벌금 檢 “대형화면으로 파악” 항소 방침 2015년 11월 민중총궐기 집회 당시 일어난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과 관련해 법원이 경찰 수뇌부의 과실을 인정하지 않고 현장 지휘관과 살수차 요원의 책임만 물었다. 그동안 논란이 많았던 고인의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직사 살수에 의한 사망’이 맞다고 판단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김상동)는 5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구은수 전 서울경찰청장에게 무죄를 판결했다. 그러나 함께 재판에 넘겨진 신윤균 전 서울경찰청 4기동단장(총경)에게는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한모 경장과 최모 경장에게는 각각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700만원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사건 당시 시위 진압의 총괄 책임자인 구 전 청장이 시위 현장이 아닌 지휘센터에 있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재판부는 “경찰청장은 현장 지휘관에 대한 일반적, 추상적 지휘·감독 의무만 갖는다”며 “현장 지휘관이 제대로 의무를 이행하지 않거나 어길 가능성이 명백하다는 것을 인식할 때만 구체적인 지휘·감독 의무를 부담한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지휘센터에 있던 구 전 청장이 시위 현장 상황이 긴박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지만, 살수가 이뤄진 구체적 양상까지 파악하기는 어렵고 시위 이전에 현장 지휘관들에게 안전 관련 주의사항을 촉구한 점 등에 비추어 구체적 주의의무나 과실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시위 진압을 현장 지휘한 신 전 총경에게는 “살수 개시와 범위 등을 지시·승인하면서 과잉 살수를 하면 중단토록 하고 부상자가 발생하면 구호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한 경장 등에 대해서는“시위대 안전에 대한 주의를 기울이기 어려울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피해자의 머리를 포함한 상반신에 물줄기가 향하도록 했다”며 “정밀한 살수가 어려운 면은 있지만, 적어도 특정인의 가슴 위로 직접 향하지 않도록 세심히 조작할 의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인의 사인을 ‘병사’라고 한 주치의 백선하 서울대병원 교수의 주장에 대해 재판부는 “살수 전후 피해자 모습과 병원 후송 직후 상태, 사망 경위와 원인에 대한 감정 결과를 보면 살수로 인한 두부 손상으로 사망했음이 인정된다. 당시 법의학자들도 살수 외에 다른 원인을 의심한 정황이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피해자는 생명을 보호받아야 할 공권력으로부터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며 “국민에게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힌 공권력에 경고하고 피해자와 유족을 위로한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구 전 청장 무죄 선고에 대해 반발하며 항소 방침을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대형 모니터 등을 통해 시위 현장을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었고 무전기로 ‘쏴’ ‘쏴’ 하면서 시위대를 향한 살수를 수차례 적극 독려한 구 전 청장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은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고영욱 전자발찌 해지 반대한다” 청와대 국민청원 등장

    “고영욱 전자발찌 해지 반대한다” 청와대 국민청원 등장

    그룹 룰라 출신 고영욱(43)의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이 다음 달 만료되는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5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아동 성범죄자 고영욱의 전자발찌 해지를 반대한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해당 글에서 “사회 안에서 보호받아야 할 미성년자들을 성추행한 범죄자라면 평생 사회와 격리 수용해도 모자라다”라면서 “징역 2년도 분통한데, 전자발찌까지 해지라니 분명히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이를 키우는 한 아버지로서 안심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고영욱 전자발찌 착용 기간을 늘려달라”는 청원 글도 추가로 올라왔다. 한편 고영욱은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미성년자 3명을 5차례에 걸쳐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3년 징역 2년 6월 실형과 신상정보 공개·고지 5년, 전자발찌 부착 3년을 선고받았다. 지난 2015년 7월 만기출소했다. 오는 7월 전자발찌 3년 부착이 만료되고, 전자발찌 해제 이후에도 고영욱 신상정보 공개·고지는 2년 더 지속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7월 전자발찌 해제’ 고영욱 근황 “긴 팔+긴바지+마스크까지...”

    ‘7월 전자발찌 해제’ 고영욱 근황 “긴 팔+긴바지+마스크까지...”

    미성년자 강제 추행 혐의를 받는 가수 고영욱이 오는 7월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해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가운데 그의 마지막 근황이 주목을 받고 있다. 5일 그룹 룰라 출신 고영욱(43)이 다음 달 전자발찌 착용 3년 기한이 만료됨에 따라 전자발찌를 벗는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고영욱이 연예계에 복귀할지 등 네티즌 관심이 뜨겁다. 고영욱은 출소 이후 어떠한 방송 활동도 하지 않았다. 그의 근황은 지난 2016년 한 TV 프로그램에서 전한 것이 마지막이다. 지난 2016년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 측은 고영욱 출소 이후 근황을 전한 바 있다. 당시 한 연예부 기자는 “지난 여름 한 기자가 고영욱을 취재했다. 한여름이었는데 긴 팔, 긴바지, 모자, 마스크를 쓰고 자전거를 타고 가더라. 당연히 자유롭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허용된 범위 내에서 소소하게 주위를 좀 돌아다니는 것 같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주변인, 가족들도 방송을 통해 알려진 만큼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영욱은 지난 2013년 미성년자 강제 추행 혐의로 징역 2년 6월 실형과 신상정보 공개·고지 5년, 전자발찌 부착 3년을 선고받았다. 2015년 7월 만기출소했다. 출소 이후에도 법무부 중앙관제센터에 그의 위치, 이동 경로 등이 실시간으로 전달, 기록돼왔다. 전자발찌 해제 이후에도 고영욱 신상정보 공개·고지는 2년 더 지속된다. 사진=뉴스1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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