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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현우 前서울시교육감 비서실장 알선수재·뇌물수수 혐의 6년형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조성필 부장판사)는 9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뇌물수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조현우(55) 전 서울시교육감 비서실장에게 징역 6년에 벌금 8000만원을 선고하고 추징금 1억 7650만원을 명령했다. 조씨는 비서실장 임명 전인 2012년 5월부터 2014년 3월까지 청와대 행정관 및 국회의장 비서관으로 근무했던 경력을 내세워 정부기관에서 발주한 정보통신 공사를 수주하도록 청탁해 주겠다며 업체 3곳에서 1억 61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비서실장이던 2014년 9월 평소 알던 사업가 김모(50)씨에게 서울시교육청 통신 공사를 수주하도록 도와주는 대가로 1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檢, 박근령 사기 혐의 기소…“성사능력 없는데 돈 요구” vs “빌린 것”

    檢, 박근령 사기 혐의 기소…“성사능력 없는데 돈 요구” vs “빌린 것”

    박근령(63) 전 육영재단 이사장이 억대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로써 별개의 사건이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과 그의 동생은 형사 사건 피고인으로 나란히 법정에 서게 됐다.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최기식)는 박 전 이사장을 변호사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이사장은 지난 2014년 수행비서 역할을 한 곽모(56)씨와 함께 160억원대의 공공기관 납품 계약을 성사시켜 주겠다면서 A 사회복지법인 대표로부터 5000만원짜리 수표 2장, 총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수행비서 곽씨는 지인에게서 소개받은 A 법인 영업본부장으로부터 농어촌공사의 한 지사가 수행하는 개발사업에 수문과 모터 펌프 등을 수의계약 형태로 납품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검찰은 당시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었던 박 전 이사장이 납품 계약을 성사시킬 의사나 능력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계약 성사를 돕겠다고 나서며 사전에 돈을 챙겼다고 보고 있다. 곽씨는 해당 법인을 찾아가 “총재님(박 전 이사장)이 큰 거 한 장(1억원)을 요구하십니다”라고 먼저 돈을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납품 브로커’를 자처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이는 대목이다. 검찰은 “박 전 이사장 등은 발주기관의 지사장과 아는 사이가 아니었고, 해당 지역 유지를 통해 A 법인 영업본부장과 지사장의 만남을 주선하는 정도 역할에 그쳤다”며 “수의계약으로 납품할 수 있도록 도와줄 의사나 능력이 없었는데도 1억원을 받은 것”이라고 판단했다. 검찰은 박 전 이사장 등이 공무원에 준하는 공사 직원의 사무에 관해 청탁 또는 알선을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했다며 변호사법 위반 혐의도 적용했다. 사기 혐의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 변호사법 위반 혐의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한편 박 전 이사장 측은 빌린 돈을 모두 갚았다며 사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박 전 이사장의 남편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생활이 어려워 1억원을 빌렸다가 제때 갚지 못해 벌어진 일로 안다”며 “박 전 이사장이 영향력을 과시하거나 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피해자 정씨 역시 박 전 이사장이 빌린 돈 전액을 상환했다며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자필 ‘사실확인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다만 돈을 사후에 돌려줬더라도 사기죄 등의 요건에 해당하면 죄가 성립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태수의원 “원산지 표시위반 5년간 2만건 적발”

    서울시의회 김태수의원 “원산지 표시위반 5년간 2만건 적발”

    원산지 허위표시 등으로 적발돼 단속된 건수가 2만여건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서울시의회 김태수 의원(더불어민주당. 중랑2)에게 제출한 ‘최근 5년, 식품위생법 단속 현황’을 보면 과태료 16,151건, 과징금 3,601건 등 총 19,752건을 적발했다. 이는 지난 5년 간 매일 10.8건씩 단속한 셈이다. 연도별로 보면 2012년 3,924건, 2013년 3,738건, 2014년 3,971건, 2015년 4,327건 그리고 지난해 3,792건으로 집계됐다. 식품위생법을 가장 많이 어긴 자치구는 중구로 나타났다. 중구는 과태료 3,039건, 과징금 111건 등 총 3,150건을 부과했다. 이어 강남구 1,575건, 관악구 1,266건, 강동구 1,108건 순이다. 반면 단속된 건수가 가장 적은 자치구는 도봉구다. 도봉구는 과태료 200건, 과징금 68건 등 총 268건을 단속했다. 이어 성동구(379건), 광진구(421건), 양천구(439건) 순이다. 이들 자치구들의 과태료 사유의 대부분은 원산지 표시 위반으로 나타났다. 전체 80.5%인 13,012건이 단속에 걸렸다. 이어 호객행위 등 위반 1,069건, 조리사 또는 영양사 미교육 874건, 영업허가 위반 등 658건 순이다. 또한 사업정지 등 과태료보다 무거운 과징금 부과는 3,601건에 달했다. 김태수 의원은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 위반한 비양심 업체들이 좀처럼 줄어들이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내년부터 5년 안에 2회 이상 원산지를 속이다 적발되면 1년 이상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고 환기시켰다. 그러면서 “먹거리는 시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각 자치구는 꾸준한 단속을 통해 원산지 표시 위반 행위를 근절하고 올바른 상거래 질서를 확립하는데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년 이상 징역형’ 재소자·가석방자 선거권 박탈 합헌

    ‘1년 이상 징역형’ 재소자·가석방자 선거권 박탈 합헌

    소수의견 “형사책임 범위 넘어”1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거나 가석방된 사람의 선거권을 제한하는 것은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결정이 나왔다. 헌법재판소는 병역법 위반으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아 20대 총선에서 투표를 하지 못한 김모씨 등 5명이 공직선거법 18조 1항 2호에 대해 청구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7대1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고 8일 밝혔다. 공직선거법 18조는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금고를 선고받고 집행이 종료되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는 선거권을 박탈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시민단체와 학계에서는 이 조항이 재소자들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비판을 제기해 왔다. 헌재는 “선거권 박탈은 범죄에 대한 응보적 기능을 갖는다”면서 “수형자를 포함해 일반 국민들로 하여금 법치주의에 대한 존중의식을 제고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결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양형 관행을 고려할 때 1년 이상의 징역 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공동체에 상당한 위해를 가하였다는 점이 인정된 만큼, 사회적·형사적 제재를 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헌재는 또 공직선거법이 모든 수형자가 아니라 1년 미만의 징역을 선고받았거나, 1년 이상 3년 이하의 징역형이더라도 집행유예의 경우 선거권 제한의 범위에서 제외한 점도 강조했다. 즉 현행 법률이 선거권 제한에 대한 합리적인 기준을 담고 있는 만큼 ‘침해의 최소성’ 원칙도 위반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다만 이진성 재판관은 홀로 위헌의견을 내 눈길을 끌었다. 이 재판관은 “선거권은 국민주권 행사의 근간이 되는 권리이므로 자유형에 부수하여 선거권을 제한하는 것은 형사책임의 범위를 넘어선다”고 밝혔다. 이어 “수형자의 선거권을 박탈한다면 반사회성, 정치혐오 등이 나타날 우려가 있으므로 준법의식을 강화하는 적절한 수단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번 헌재의 결정으로 10년 넘게 이어져 온 ‘수형자 선거권’ 논란도 종지부를 찍게 됐다. 헌재는 2004년과 2009년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수형자의 선거권을 제한하는 공직선거법에 대해 연이어 합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2014년 “범죄자가 저지른 범죄의 경중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선거권을 제한하는 것은 침해의 최소성 원칙에 어긋난다”며 헌법불합치 결정을 하면서, 국회에 선거권 제한의 기준이 되는 선고형을 정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국회는 2015년 8월 1년 이상의 징역을 선고받은 경우에만 선거권을 제한하도록 법을 개정한 상태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유섬나 “도피한 적 없다”… 횡령·배임도 부인

    유섬나 “도피한 적 없다”… 횡령·배임도 부인

    “檢 연락 한 통도 받은 적 없어, 공권력에 피해… 도망은 아냐” 전 세모그룹 회장이던 고(故) 유병언씨의 장녀 유섬나(51)씨가 프랑스에서 강제소환돼 7일 오후 3시쯤 인천공항으로 들어왔다. 2014년 4월 횡령·배임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해외서 도피 생활을 한 지 3년 2개월여 만이다. 유병언 및 일가 비리를 조사해 온 인천지검 특수부는 유씨가 이날 오전 3시 26분 파리 드골공항에서 대한항공기에 탑승할 때 프랑스 경찰로부터 신병을 넘겨받았다.유씨는 이날 인천지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도피한 적 없다. 무자비한 공권력에 피해를 입었다. 공권력을 피하려고 해외에 있었던 것”이라면서 “아무것도 횡령·배임한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병언 일가가 세월호 실소유를 했다는 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거듭 “도망을 친 것이 아니고, 검찰 연락을 한 통도 받은 게 없다”고도 했다. 검찰은 유씨가 프랑스로 출국하기 전인 2013년까지 디자인업체 ‘모래알디자인’을 운영하며 세모 계열사 ‘다판다’로부터 컨설팅비 명목으로 48억원을 받는 등 모두 492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제기하고 있다. 유씨는 이 회사를 구원파 신도이자 의사인 하모(63·여)씨와 함께 운영했는데, 하씨는 다판다로부터 디자인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매달 8000만원 등 60차례에 걸쳐 48억원을 받아 챙겨 다판다에 손실을 끼친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하씨는 2015년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으로 감형됐다. 당시 재판부는 유씨의 지시를 받고 하씨가 범행한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유씨는 2011년 유병언의 사진 작품을 제작한 ‘아해 프레스’의 해외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고자 67억원을 세모 계열사에서 사진값 선급금 명목으로 지원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당시 세트당 240만원에 제작한 유병언의 사진집을 1400만원에 계열사에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2014년 4월 유병언씨와 일가의 경영비리를 대대적으로 수사했다. 프랑스 영주권자인 유씨도 검찰의 출석을 통보받았으나 불응했다. 검찰은 인터폴을 통해 적색수배령을 내렸다. 유씨는 같은 해 5월 파리 샹젤리제 부근 아파트에서 프랑스 경찰에 체포돼 구치소 수감 1년 만에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프랑스 당국의 송환 결정에 불복하는 소송을 냈다. 그러나 프랑스 법원은 지난해 3월 유씨를 한국에 돌려보내야 한다고 결정했고, 그해 6월 마뉘엘 발스 당시 총리가 송환 결정문에 서명했다. 그럼에도 유씨는 자신이 한국으로 송환되면 정치적 이유로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없다면서 최고 행정법원인 콩세유데타에 소를 제기했으나 최근 각하됐다 한국은 프랑스와 맺은 범죄인인도 조약이 발효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범죄인을 넘겨받았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세월호 참사 후 3년 버틴 유병언 딸 7일 한국 송환

    세월호 참사 후 3년 버틴 유병언 딸 7일 한국 송환

    자진 귀국 피해… 檢수사 비협조적일 듯 차남 혁기씨 행방 묘연·차녀 해외 도피 세월호 참사 발생 뒤 3년 넘게 귀국을 거부해 온 유병언(사망) 세모그룹 회장 장녀 유섬나(51)씨 송환이 최종 결정되면서, 유씨 일가의 비리에 대한 수사가 다시 시작될 전망이다.그동안 검찰의 ‘세월호 수사’는 직접적인 침몰 원인 규명을 위한 선원 수사와, 실소유주 일가의 부실경영을 파헤치는 기업 수사 등 두 갈래로 진행돼 왔으나 유병언씨 사망과 유섬나씨의 도피로 기업 수사는 큰 진척을 보지 못했다. 법무부는 2일 “프랑스 당국과 범죄인 인도 절차에 따라 강제 송환 일정 협의에 착수했다”면서 “6일 유섬나의 신병을 인수받을 경우 7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프랑스 법무부는 자국 총리의 인도명령에 대한 유씨의 불복 소송이 최고행정법원인 ‘콩세유데타’에서 각하돼 송환을 위한 절차가 완료됐다고 법무부에 통보한 바 있다. 유씨가 법무부에 신병이 확보되기 전 인권 구제 기관인 ‘유럽인권재판소’에 제소할 경우 송환 절차는 다시 중단되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날까지 제소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유씨는 디자인 업체 ‘모래알디자인’을 운영하면서 세모그룹 계열사 ‘다판다’로부터 컨설팅비 명목으로 48억원을 받는 등 492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서울고법은 48억원 배임 혐의로 기소된 모래알디자인 대표 하모(65)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면서 “유섬나씨가 범행을 주도하고 이득을 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판다는 세모그룹이 만든 스쿠알렌 등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유통업체로 유병언씨 장남 유대균(47)씨가 최대주주다. 다만 유섬나씨가 끝까지 자진 귀국을 피한 만큼 향후 검찰 수사에도 비협조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유섬나씨의 변호를 맡은 파트릭 매조뇌브는 그동안 언론 인터뷰에서 “비극적 사고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에서 누군가 희생양이 필요한 것”이라며 검찰의 유섬나씨 수사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프랑스 내 유섬나씨의 경제 활동과 세월호 경영이 관계가 있다는 증거도 없다”, “한국에는 여전히 사형제도가 존재하며 고문의 위험성도 유효하다”고 말하는 등 검찰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송환 직후 유섬나씨에 대한 수사는 인천지검에서 맡게 된다. 한편 유섬나씨 송환이 결정되면서 아직 신병이 확보되지 않은 다른 가족들에 대한 수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실질적 후계자로 알려진 유병언씨 차남 유혁기(45)씨의 경우 세모 계열사의 돈을 무단으로 지급받는 등 6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으나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인천지검은 2014년 5월 유혁기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미국에 범죄인 인도 요청을 했으나 3년째 송환하지 못하고 있다. 유병언씨 자녀 중에서는 유대균씨가 유일하게 형이 확정됐다. 유씨는 2002년 5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청해진해운 등 계열사 7곳으로부터 급여 등으로 73억원을 받은 횡령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됐다. 검찰은 유병언씨 일가 수사 외에도 청와대와 법무부가 2014년 세월호 수사 당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재조사를 요구받고 있는 상황이다.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 의무를 다하지 않은 123정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제외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이 골자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세월호 참사에 대해 진실규명을 하다 정부의 방해로 중단됐다”면서 “2기 특조위가 다시 세월호 진실규명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세월호 재수사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교통사고 아내 살해’… 대법 “동기 불분명” 무죄취지 파기환송

    2014년 8월 23일 새벽 3시 45분쯤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충남 천안 부근에서 의문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비상 정차대 구간에 세워져 있던 8t 트럭의 뒷부분에 승합차가 충돌한 것이다. 현장으로 달려간 구조대는 운전석에서 남편 이모(47)씨를 구해냈다. 하지만 심하게 파손된 조수석에 앉아 있던 이씨의 아내(당시 25)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캄보디아 출신의 아내는 당시 임신 7개월의 임신부였다. 이씨는 ‘졸음운전 때문에 사고가 났다’고 자책했다. 평범한 교통사고로 묻힐 뻔한 이 사건은 경찰 조사 결과 의심스러운 정황들이 드러났다. 추돌 20초 전 주변 폐쇄회로(CC)TV에 찍힌 영상에 이씨 차량의 전조등이 잠시 상향조정됐다가 원래대로 돌아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게다가 숨진 아내의 혈흔에서는 자발적으로 복용했다고 보기 어려운 다량의 수면유도제 성분이 검출됐다. 무엇보다 이씨가 아내 앞으로 26건의 보험을 들었고, 아내가 사망할 경우 보험금으로 98억원을 받게 돼 있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건은 전혀 새로운 국면으로 치달았다. 심지어 이씨는 사고 직후 손가락으로 ‘V’자를 한 채 미소를 짓는 셀카 사진도 찍었다. 검찰은 이씨가 100억원에 가까운 거액의 보험금을 노리고 교통사고를 위장해 아내를 살해했다고 보고 기소했다. 그러나 이후 전개된 재판은 반전의 연속이었다. 검찰과 변호인의 치열한 공방 끝에 1심은 “범행 가능성을 부인하기 어렵지만, 피고인에게 불리한 간접 증거만으로는 범행을 증명할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반면 항소심 재판부는 “사고 두 달 전에 30억원의 보험에 추가 가입한 점을 감안하면 검찰의 공소 사실이 인정된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그러나 대법원 3부(주심 박병대 대법관)는 30일 이씨 상고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깨고 사건을 무죄 취지로 대전고법에 돌려보냈다. 살인 동기가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사고 당시 월수익이 1000만원에 이른 데다 자산이 빚보다 상당히 많았다”며 “고의로 자동차 충돌사고를 일으켜 임신 7개월인 아내를 태아와 함께 살해하는 범행을 감행했다고 보려면 범행 동기가 좀더 선명하게 드러나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원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살인의 의심을 피할 의도로 위험을 쉽게 감수하는 성품의 보유자인지 등을 판단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검찰이 범행의 동기를 명확히 입증해야 한다는 취지”라면서 “파기환송심에서 사실관계를 좀더 명확하게 하면 판결의 방향은 또다시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행정자치부 김부겸, 지역 극복 상징… “분권 확고히”

    행정자치부 김부겸, 지역 극복 상징… “분권 확고히”

    ‘지역구도 극복’의 상징으로 불리는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는 대구 출신 4선 의원으로 더불어민주당 내 대표적 정치인으로 불린다.그는 30일 지명 직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통령께서 저를 행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뜻은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풀뿌리 민주주의 확대, 투명한 봉사행정의 정착 등이다. 그런 뜻을 잘 새겨서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풀뿌리 민주주의를 확고하게 제도화한 장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1958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난 그는 서울대 정치학과에 재학 중이던 1977년 유신반대 시위에 가담해 제적당했고, 이듬해 긴급조치 9호(유신헌법을 반대하면 영장 없이 체포하는 비상조치)를 위반해 징역형을 받았다.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학생운동을 주도하다 또다시 실형을 살았고 1992년에도 ‘이선실 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구속되는 등 많은 시련을 겪었다. 1991년 김대중, 이기택 공동대표 체제였던 민주당에 들어가면서 정치권에 입문했다. 1995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계에 복귀하고자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했지만 그는 야권 통합을 주장하며 ‘꼬마 민주당’에 남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 김원기 전 국회의장과 함께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에서 활동했다. 1997년 통추가 해체되자 한나라당에 합류해 2000년 16대 총선에서 경기 군포에 출마해 당선됐다. 2003년 참여정부가 출범한 뒤에는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옮겼고, 2004년 17대, 2008년 18대 의원에 내리 당선됐다. 2012년 1월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뽑혀 대구·경북(TK) 출신으로는 첫 선출직 야권 지도부가 된 그는 2012년 19대 총선에서 지역주의 타파를 내걸고 대구 수성갑 지역구에 출마해 당시 이한구 새누리당 후보와 맞붙어 고배를 마셨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도전해 40.3%라는 높은 득표율을 얻었지만 역시 새누리당 후보에게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지난해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마침내 대구 민심을 얻으며 4선 의원이 됐다. 소선거구로 지른 총선 기준으로 대구에서 야당의원이 당선된 것은 1971년 이후 45년 만이다. 특히 그는 여권의 유력 대권 주자였던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꺾으며 단숨에 잠룡으로 떠올랐다. ▲경북 상주(59) ▲경북고 ▲서울대 정치학과 ▲연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 집행위원 ▲민주당 부대변인 ▲국회 저출산고령화대책특별위원장 ▲제16·17·18·20대 국회의원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축구 천재들의 탈세 릴레이?... 스페인 검찰, 호날두 기소 여부 검토

    축구 천재들의 탈세 릴레이?... 스페인 검찰, 호날두 기소 여부 검토

    세계적 축구 스타들의 연이은 탈세 혐의가 드러나 명성에 흠집이 나고 있다. 탈세로 징역 21개월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에 이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도 1천500만 유로(약 188억원)를 탈세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스페인 검찰은 “호날두가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소 징역 15개월 이상을 받을 수 있다”라며 “다만 초범이어서 실제로 감옥에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AP통신은 26일(한국시간) “호날두가 2011~2014년까지 초상권 수입에 대한 세금 1천500만 유로를 탈세했다고 파악한 스페인 세무 당국의 지적에 따라 검찰이 기소 여부를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스페인 검찰은 세무 당국의 조사 증거를 토대로 6월 말까지 호날두의 기소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호날두의 탈세 의혹은 지난해 12월 ‘풋볼리스크’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처음 드러났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과 스페인 일간지 엘 문도는 풋볼리스크가 제공한 문건을 통대로 호날두가 스위스와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의 조세 회피처에 1억5000만 유로(약 1천870억원)를 숨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호날두는 에이전트를 통해 영국과 스페인 세법을 따라 세금을 냈다며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앞서 메시는 2007∼2009년 초상권 판매로 얻은 수입 410만 유로(51억 5000만원)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으려고 유령회사를 이용해 탈세한 혐의로 스페인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1개월 형을 확정받았다. 다만 메시는 집행유예로 감옥행은 피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野 “부인 개인전 때 代作했단 제보”…이낙연 “턱도 없는 모함”

    野 “부인 개인전 때 代作했단 제보”…이낙연 “턱도 없는 모함”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이틀째인 25일 여야 의원들의 신경전은 더욱 격화됐다.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의 부인 그림 판매 의혹에 이어 대작(代作) 의혹까지 거론하며 신상과 관련해 집중 공세를 폈고, 더불어민주당은 “근거 없는 모욕”이라며 비판했다. 이 후보자도 부인의 그림에 대한 의혹 제기가 잇따르자 목소리를 높이며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다.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은 대선 직전인 지난달 26일 열린 이 후보자 부인의 두 번째 개인전을 언급하며 “중견 작가의 가필과 대작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작품성이 떨어지고 또 대필과 가작이기 때문에 그렇게 많은 작품이 양산될 수 있었다는 제보가 있다”고 질의했다. 이 후보자는 곧바로 “전혀 사실과 다른, 대단히 심각한 모욕”이라고 반박했다. 정 의원은 이어 “후보자가 마치 결혼식장의 호스트같이 하객들을 줄을 서서 맞이했다고 하고, 하객들이 작품 구매와 상관없이 돈 봉투를 내놨다고 한다”고 주장했고, 이 후보자는 “턱도 없는 모함”이라면서 “제보자를 조금 엄선해 주길 바란다, 제보의 신빙성이 상당히 위험하다”고 언성을 높였다. 그러자 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너무 (제보 내용을) 거르는 절차 없이, 지금 질문하시는 분도 과하다고 느끼시는 것 같다”며 정 의원을 비판했다.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은 “이 후보자가 의원 시절 대한노인회에 세제 혜택을 주는 법안을 내고 노인회 고위 간부로부터 정치후원금을 받았다”며 ‘청부 입법’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자는 “(노인회 간부) 나모씨는 저의 고등학교, 고향 초등학교 후배로 2000년 국회의원 첫 당선 때부터 매달 10만원씩 1년에 120만원을 후원해 온 정기 후원자 중 한 사람”이라고 해명했다. 야당 의원들이 같은 의혹을 거듭 묻자 이 후보자는 “제 인생이 깡그리 짓밟히는 것 같은 참담한 느낌”이라면서 “무슨 국회의원 하면서 장사를 했겠느냐”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경호 전남도 정무특보를 둘러싼 ‘보은 인사’ 논란도 불거졌다. 이 특보는 이 후보자의 비서관 출신으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경선 과정에서 당비 5000만원 대납을 주도했다가 징역 1년 2개월형을 선고받았다. 이 후보자는 “당비 대납 건은 매우 부끄럽다”면서도 “저는 입버릇처럼 이상한 짓 하지 말고, 법 위반하지 말라고 한다”고 항변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이 후보자 부인의 그림 2점을 구매한 전남개발공사 윤주식 기획관리실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윤 실장은 “이 후보자 측의 구매 부탁은 없었다”면서 “당시 저희 사장이 어떤 경로를 통해 매입을 결정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림 구입 지시가 있어 구매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정책 검증도 잇따랐다. 이 후보자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무역 보복과 관련해 “중국과는 늦어도 8월까지 정상회담이 적어도 1번, 많으면 2번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 기회를 잘 살리고 정상회담 이전에 실무 차원에서 결실을 봤으면 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발언에 대해서는 “미국 주도의 재협상에 들어간다면 한국에 취약한 분야에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 후보자는 김대중 정부의 대북정책이었던 ‘햇볕정책’에 대해 “현 상황에서는 그 정책을 펴기 부적절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노무현 정부에서 대북송금 특검 수사를 한 것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복합적 평가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아쉬움이 많다”고 전했다. 한·일 간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대해 이 후보자는 “절대 다수 국민이 정서상 합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현실을 한·일 양국이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폐지 방침을 밝힌 공공기관 성과연봉제에 대해선 “노사 합의 없이 진행되면서 노사 갈등의 진원지가 됐다”고 지적하면서 “노사 합의가 전제된 성과연봉제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법원 “염전노예에게 농촌일당 기준 지급”

    2014년 우리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염전노예’ 사건의 피해 장애인에게 최저임금이 아닌 ‘농촌 일당’을 기준으로 10여년간의 체불임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이에 따라 배상액이 기존보다 두 배가량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광주지법 민사14부(부장 신신호)는 염전노예 피해자 김모씨가 염전주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염전주는 1억 6087만원을 김씨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김씨 임금은 염전에서 염전주에게 노무를 제공해 온 점에 비춰 ‘농촌일용노임’으로 계산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시했다. 지난해 2월 염전노예 피해자 8명에게 최저임금을 적용해 1500만∼9000만원의 배상액을 산정한 앞선 판례와는 다른 판단이다. 통계청이 집계하는 농촌일용노임은 농업종사자의 평균적인 소득을 뜻한다. 올 1분기 기준 하루 10만 7415원, 월급으로는 268만원 수준이다. 최저임금 기준 월급인 135만여원의 두 배 정도다. 지적장애인인 김씨는 2003년부터 2014년까지 11년간 전남 완도 한 염전에서 노예생활을 해 왔다. 그는 염전주로부터 욕설을 듣거나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구속 기소된 염전주는 지난해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삼성 합병 압력’ 문형표 7년형 구형

    ‘삼성 합병 압력’ 문형표 7년형 구형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찬성하도록 국민연금공단을 압박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문형표(61)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다.특검팀은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조의연)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문 전 장관과 홍완선(61)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에게 각각 징역 7년을 구형했다. 특검팀은 “문 전 장관의 범행은 국정농단 범죄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중형 선고가 필요하다”며 “문 전 장관은 합병 찬성 압력을 지시한 상급자인데도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검팀은 이어 “홍 전 본부장은 누구보다도 합병 비율이 불공정한 점을 명확히 인식했지만 합병에 찬성했다”며 “그 결과 공단에 막대한 손해가 발생했는데도 범행 전반을 부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전 장관은 2015년 국민연금공단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안건을 ‘국민연금 주식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가 아닌 내부 투자위원회에서 다루고 찬성하도록 압박한 직권남용 혐의를 받고 있다. 홍 전 본부장은 잘못된 판단으로 국민연금에 손해를 입힌 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그동안 문 전 장관은 “청와대로부터 지시를 받은 사실이 없으며 합병에 찬성하도록 압박한 적도 없다”며 혐의를 부인해 왔다. 이날 열린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블랙리스트’ 재판에서는 김희범 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2014년 7월 취임 당시 청와대 교문수석실 김소영 비서관으로부터 블랙리스트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다”고 증언했다. 특검 측이 “김 전 비서관으로부터 ‘문체부가 블랙리스트에 오른 사람을 지원하면 보고가 올라오니 지원을 배제해 달라’고 요청받았나”고 묻자 김 전 차관은 “그렇다”고 답했다. 김 전 차관은 “청와대가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이념 문제에 민감했다”고 설명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애인과 다퉜다며 김제에서 전자발찌 끊고 서울까지 도주

    애인과 다퉜다며 김제에서 전자발찌 끊고 서울까지 도주

    전북 김제에서 30대 성범죄자가 전자발찌의 송신기를 부수고 서울로 도주한 사건이 발생했다. 김제경찰서는 20일 0시 47분쯤 김제시 검산동 한 공원 인근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최모(33)씨를 12시간 만에 서울 신촌역에서 붙잡았다고 21일 밝혔다.그는 강도살인 미수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2014년 6월 17일 출소했으며, 오는 2018년 12월까지 전자발찌 부착명령을 받았다. 최씨는 전자발찌 송신기를 부순 뒤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서울로 도주했다. 그의 송신기와 전자발찌의 거리가 벌어지자 보호관찰소 관제센터에 경보가 울렸고,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수배차량검색시스템인 ‘와스(WASS)’로 최씨의 차량을 추적했다. 서울에 도착한 최씨는 신촌역 남자 화장실에 절단한 전자발찌를 버렸으나 역무원이 이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로 동선을 파악해 최씨를 붙잡았다. 검거 당시 최씨는 흉기를 소지하지 않았고 별다른 저항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현재 김제경찰서로 압송돼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애인과 다툰 뒤 홧김에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서울로 도주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목욕탕에 가고 싶었다, 서울에 가고 싶었다’는 등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면서 “조사를 벌여 정확한 이유와 도주 경로 등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회 위증’ 실형 선고… 정기양 징역 1년

    ‘국회 위증’ 실형 선고… 정기양 징역 1년

    김영재 집유·부인 징역 1년 선고 박근혜(65·구속 기소) 전 대통령 비선진료 의혹과 관련해 국회 청문회에서 위증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대통령 자문의인 정기양(58)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가 실형을 선고받았다.국회 위증 혐의로 실형 선고가 내려진 것은 1999년 ‘옷 로비 의혹’ 사건과 관련해 2000년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의 부인 배정숙씨가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이후 17년 만이다. 국회에서의 위증이 그동안 가벼운 처벌에 그쳐 논란이 돼 온 점을 감안할 때 이번 판결은 위증 범죄에 대한 사법부의 단호한 척결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김태업)는 18일 국회에서의 증언 및 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정 교수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재판부는 “국정농단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소망을 저버리고 언론 보도를 이용한 거짓말로 자신과 병원이 입게 될 피해를 막는 데만 급급했다”며 “대한민국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위증에 해당한다.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국정조사의 기능을 훼손시켰다”고 판시했다. 정 교수는 지난해 12월 국회 청문회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리프팅 시술을 하려고 계획한 적 없다’고 허위 증언한 혐의로 기소됐다. 2016년도 국회 선례집에 따르면 국회 국정조사에서 증인이 위증으로 고발된 것은 ▲2001년 한빛은행 대출의혹 10명 ▲이라크 한국인 피살사건 2명 ▲2014년 개인정보 대량유출 2명 등 총 14명으로, 모두가 무혐의·기소유예 처분이나 무죄를 받았다. 국정감사에서는 2004년부터 2015년까지 총 13명이 위증으로 고발됐으나 다른 사건과 병합해 징역 1년·집행유예 2년을 받은 신현덕 전 경인방송 대표, 백성학 경인방송 대주주를 제외하면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같은 혐의로 기소된 이임순(54) 순천향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교수는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나와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에게 ‘김영재(57) 원장의 아내 박채윤(48)씨를 소개시켜 준 적이 없다’고 허위로 증언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재판부는 또 김 원장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집행유예 3년을, 박씨에게는 징역 1년을 선고했다. 박씨는 김 원장이 개발한 실 리프팅 기술의 해외진출 지원 등을 받기 위해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명품 백 등 49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건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 원장은 뇌물 공여, 의료법 위반,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법률 위반 등의 혐의를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의 진료 기록을 허위로 작성한 김상만(55)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은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박철환 해남군수, 인사조작·뇌물수수 등으로 ‘불명예 퇴진’

    박철환 해남군수, 인사조작·뇌물수수 등으로 ‘불명예 퇴진’

    전남 해남에서 공직자 부패로 인한 군정 공백이 되풀이 되고 있다. 대법원 3부(주심 박보영 대법관)는 17일 박철환(58) 해남군수가 휘하 공무원들의 인사평가를 조작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자치단체장 등 선출직 공무원은 공직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 그 외의 혐의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직을 잃기 때문에 박 군수는 군수직을 상실하게 됐다. 해남에서는 2008년 박희현 전 군수가 뇌물수수로 징역 4년형, 2011년 김충식 전 군수가 뇌물수수로 징역 5년형을 확정받는 등 공직자 부패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10년 7월부터 해남군수로 재직한 박 군수는 2013∼2014년 공무원 19명의 근무성적평정 순위를 조작해 부당한 인사를 하고, 특채로 채용한 자신의 비서실장으로부터 2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지난해 5월 구속기소 됐다. 재판부는 “박 군수가 인사업무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직업공무원제도나 건전한 지방자치의 근간을 해하는 범행을 저질렀다”며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진우, 30억대 불법도박에 ‘피의자 바꿔치기’까지

    정진우, 30억대 불법도박에 ‘피의자 바꿔치기’까지

    그룹 제이투엠 멤버 정진우가 수십억 원대 도박을 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피의자 바꿔치기’까지 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14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4단독(허미숙 판사)는 국민체육진흥법상 도박, 범인도피 교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정진우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정씨 부탁으로 도박했다고 허위 자백한 혐의로 기소된 권모(48)씨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법원에 따르면 정씨는 2011년 11월~2016년 6월 인터넷 사설 토토 사이트에서 1500여 차례에 걸쳐 판돈 약 34억 8000만원을 걸고 불법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2014년 불법도박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되자 자신이 가수임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어머니와 사실혼 관계에 있던 권씨에게 허위로 조사를 받아달라고 부탁했다. 권씨는 그해 8월 18일 경찰에 출석해 자신이 정씨 명의 계좌를 빌려 인터넷 도박을 했다고 허위 자백했고, 약식재판에 넘겨져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이후에도 정씨의 도박은 계속됐다. 지난해 8∼9월에는 직접 도박 사이트를 인터넷에 홍보하는 총판 역할을 하기도 했다. 정씨는 지난 2013년 엠투엠 탈퇴 후 제이투엠으로 복귀한 뒤 KBS2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우승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제자 성추행 해임된 초등교사, 과거에도 제자 7명 성추행

    여제자 성추행 해임된 초등교사, 과거에도 제자 7명 성추행

    여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은 초등학교 교사가 과거에도 제자 성추행 사건으로 해임됐던 것으로 드러났다.학부모들은 성범죄로 해임됐던 교사를 다시 채용하지만 않았어도 성추행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면서 교원 채용 절차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10일 대전고법과 충남교육청 등에 따르면 충남 소재 초등학교 교사 A씨는 2014년 제자 B양의 학업성취도 평가 시험 답안을 고쳐준 뒤 추행하는 등 8개월 동안 교실에서 모두 7차례에 걸쳐 성추행한 혐의로 최근 법원으로부터 징역 4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120시간 이수, 정보 공개·고지 10년, 치료감호를 선고받았다. 법원은 “아동인 피해자가 오랜 기간 받았을 정신적 충격과 고통이 매우 컸을 것”이라며 “이런 피해는 회복되기 어려운 점에서 피고인을 엄히 처벌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A씨는 1996년에도 경기도 한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면서 교실과 학교 관사 등에서 10살짜리 제자 7명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구속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A씨는 피해자들과 합의를 하면서 법원으로부터 공소 기각 결정을 받았다. 공소 기각은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아 사건 실체에 대해 심리를 하지 않고 소송을 종결하는 것을 말한다. 이 때 성범죄는 피해자의 고소가 없으면 공소를 제기할 수 없는 ‘친고죄’에 해당했다. A씨는 법의 심판을 면했지만 이 사건으로 이듬해 해임됐다. 그러자 그는 2002년 충남에서 다시 임용시험을 봤고 초등교사로 신규 채용됐다. 이렇게 채용된 지 10여년 만에 다시 비슷한 사건으로 법의 심판을 받게 된 것이다. 학부모들은 교사 신규 채용 과정의 ‘대충 행정’이 화를 불렀다고 지적했다. 교원 채용 과정에서 서류와 면접 등을 거치는 이유는 부적합한 인물을 걸러내기 위함인데, 그런 과정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비판이다. 학부모들은 특히 A씨의 경우 성추행으로 해임 처분까지 받은 전력이 있는데 철저한 인물 검증 없이 교사로 임용됐다고 꼬집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한 남성은 “성범죄 교사가 서류나 면접 과정을 거치고도 임용됐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해당 교사가 해임 처분을 받은 사유만 꼼꼼히 살펴봤더라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A씨 채용 과정에 절차적인 하자가 없었다고 해명한다. 당시에는 성범죄에 연루된 인물에 대한 채용 제한 규정이 없었을 뿐더러 A씨는 해임 처분을 받은지 3년이 지나 공무원 임용결격 사유에 해당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미성년자에 대한 성범죄 행위로 파면·해임된 교원에 대해 신규 채용할 수 없도록 한 교육공무원법은 2008년 개정됐기에 A씨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아울러 교육청은 A씨의 신원조회 과정에서도 별다른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A씨의 범행으로 피해자가 발생한 것은 안타깝지만, 절차적으로 A씨의 신규 채용에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더구나 경기지역에서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충남에서는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는 누구?…운동권 출신 ‘통합·조정 능력자”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는 누구?…운동권 출신 ‘통합·조정 능력자”

    문재인 대통령을 보좌할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에 임종석 전 의원이 사실상 내정됐다. 임종석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 출신의 대표적인 486 운동권 그룹 정치인으로 재선의원을 지냈다.원만한 성격과 친근함으로 친화력과 조정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 실장은 대선 과정에서는 캠프 인사 영입에도 큰 역할을 도맡아 문재인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양대 총학생회장이던 1989년 전대협 3기 의장을 맡아 임수경 전 의원의 ‘평양 축전참가’를 진두지휘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는 당시 이 ‘임수경 방북사건’에 연루돼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혐의로 징역 5년형을 선고받고 3년 6개월 옥살이를 했다. 2000년 새천년민주당에 전대협 출신인 이인영 오영식 우상호 전 의원과 함께 ‘젊은 피’로 영입돼 제도권 정치를 시작했다. 그 해 16대 총선에 서울 성동을에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해 34세의 최연소 의원으로 당선됐다. 참여정부 출범 후인 2004년 17대 때 재선 배지를 다는 데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2008년 18대 총선에서 낙선했다. 새천년민주당 대표 비서실장, 열린우리당 대변인, 대통합민주신당 원내수석부대표 등을 맡았다. 2002년부터 5년 연속 백봉신사상을 받기도 했다. 임 실장은 삼화저축은행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19대 총선에 불출마했지만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이 확정됐다. 2014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맡아 박원순 서울시장과 손발을 맞춰 한때 ‘박원순계’로 분류되기도 했다. 그러나 작년 말 ‘통합 캠프’를 꾸리고자 한 문재인 대통령의 ‘삼고초려’로 영입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 본선 과정에서 비서실장 역할이라는 중책을 수행했다. 대선 과정에서 일정과 캠프 내 의견을 조율해 문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등 지근거리에서 헌신적으로 보좌했다. 부인 김소희(45)씨와 1녀. △전남 장흥(46) △서울 용문고-한양대 △전대협 3기 의장 △16,17대 국회의원 △열린우리당 원내부대표,대변인 △야권연대·연합을 위한 특별위원회 간사 △민주통합당 사무총장 △서울시 정무부시장 △더불어민주당 19대 문재인 대통령후보 비서실장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고 늘었는데 처벌은 감소…‘범죄 낙인’ 피해자만 웁니다

    무고 늘었는데 처벌은 감소…‘범죄 낙인’ 피해자만 웁니다

    “솜방망이 처벌이 고소·고발 남발 번져”“무고죄 엄벌 땐 공익 신고 위축” 우려도 거짓으로 고소·고발을 일삼는 무고(誣告) 범죄가 날로 늘지만 처벌은 미미하다. 고소·고발을 당하면 피의자로 입건되고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아야 한다. 조사 결과 허위 고소·고발이라는 것이 밝혀져도 당사자에게는 큰 상처와 경제적 손실이 남는다. 지난 2일 김수남 검찰총장이 “무고는 억울한 피해자를 양산해 사법 불신을 초래한다. 무고 사범에 대한 검찰의 처리 관행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한 배경이다.5일 검찰 통계를 보면 지난해 무고 혐의 입건자는 9957명으로 4년 전인 2012년(8821명)보다 12.9% 증가했다. 하지만 이 기간 재판에 넘겨진 입건자는 되레 6.3%(2245→2104명) 감소했다. 기소되더라도 실형이 선고되는 비율은 10% 수준이고 형량도 대부분 징역 6~8개월에 그쳤다. 무고죄 법정형(형법 156조)이 최대 징역 10년, 벌금 1500만원인 데 비하면 최소형인 셈이다. 고소·고발의 대상이 된 이들이 입을 심리적·경제적 피해를 고려하면 “형량이 가볍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무고로 곤욕을 치른 엄태웅·이진욱 같은 연예인 등 유명인들은 사회적 지탄과 이미지 실추 등 추가 피해까지 감수해야 한다. 어렵게 재판에 넘겨져도 ‘정황을 과장한 것’, ‘허위성에 대한 인식이 없다’는 등의 논리로 무죄가 선고되는 경우가 많다. 2015년 8월 A(60·여)씨는 같은 해 3월 사귀는 사이였던 B씨가 야밤에 모텔에서 자신을 추행했다며 B씨를 고소했지만, 경찰 조사 결과 한 해 전인 2014년 9월쯤 모텔에 간 건 맞지만 추행을 당하진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법원의 판단은 엇갈렸다. 1심 법원은 “모텔에 갔던 것은 사실”이라며 “정황을 과장한 것일 뿐 무고는 아니다”라고 결론 냈다. 물론 2, 3심에서는 시점이 6개월 이상 차이가 나고 모텔에 간 이후에도 계속 친분을 유지한 점 등을 들어 “정황의 과장으로 볼 수 없다”며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2015년엔 자신이 제기한 형사사건을 무혐의 처리하고 민사사건을 패소 판결한 판검사 78명을 고소했다가 무고 혐의로 기소된 C(79)씨에 대해 무죄가 선고되기도 했다. 검찰은 “앙심을 품고 괴롭히기 위한 것”이라고 판단했고 1심에선 유죄를 인정해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2, 3심은 “설령 신고 사실이 허위라 해도 허위성에 대한 인식이 없을 때에는 고의를 인정할 수 없다”며 무죄로 봤다. 지방 검찰청 한 검사는 “무고에 대해 법원이 지나치게 온정적일 때가 많다. ‘오죽했으면 저렇게까지 하겠느냐’는 식”이라고 말했다. 이런 무고에 대한 ‘무른’ 처벌은 고소·고발의 남발로 이어진다. 고소·고발 사건은 전체 형사사건에서 28.3%(2015년 기준)를 차지하지만 기소율은 26.0%로 형사사건 기소율(36.7%)에 비해 크게 낮다. 채무불이행 민사 소송을 진행할 때 혐의 유무를 떠나 상대(피고)를 사기죄로 고소하는 건 일종의 업계 관행처럼 굳어졌을 정도다. 서울 지역 한 변호사는 “상대를 압박하는 효과”라면서 “무고라며 상대를 맞고소해도 돈을 갚지 않고 있다는 점이 사실이라 유죄가 나오긴 어렵다”고 귀띔했다. 무고죄 엄벌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법무법인 위민의 김남근 변호사는 “무고 처벌이 강해지면 공익 신고 등 건전한 고소·고발까지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면서 “고소·고발도 국민 권리라고 보고 폭넓게 인정하되 죄질이 나쁜 무고죄는 구분해 강하게 처벌하는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FBI요원, 감시하던 IS 테러리스트와 결혼

    FBI요원, 감시하던 IS 테러리스트와 결혼

    징역 2년형 받고 작년 여름 석방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이 자신이 감시하던 이슬람국가(IS) 테러리스트와 사랑에 빠져 이중결혼까지 했다가 체포됐다고 CNN이 2일 보도했다.사건 장본인은 FBI의 통·번역 담당인 다니엘라 그레네(왼쪽·38)로 그녀는 체코슬로바키아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자란 뒤 미국 군인과 결혼해 미국으로 이주한 여성이었다. 독일어를 유창하게 구사해 2011년 FBI에 합류했다. 기밀정보 취급 허가를 갖고 있던 그녀는 2014년 1월 ‘인물 A’라는 독일 테러리스트 수사에 투입됐다. 그레네가 맡은 ‘A’는 IS의 핵심 조직원인 데니스 쿠스페르트(오른쪽)였다. 독일 태생의 쿠스페르트는 베를린에서 ‘데소 도그’란 예명의 래퍼로 활동하다가 살인죄로 복역한 직후인 2007년 이슬람으로 개종했으며 2012년쯤 IS에 가담했다. IS에서 ‘아부 탈하 알알마니’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그는 인터넷에서 IS조직원을 모으는 데 앞장섰다. 국무부는 2015년 2월 그를 테러리스트로 지정했다. 문제는 그녀가 쿠스페르트와 사랑에 빠졌다는 점이다. 그레네는 자신의 남자친구가 미 수사당국의 수사 선상에 올랐다고 경고했다. 2014년에는 당국에 가족을 만나러 독일에 간다고 허위로 보고한 후 시리아로 들어가 그와 결혼했다. 결혼 당시 그레네는 다른 남성과 이미 결혼한 상태였다. 이후 그녀는 자신이 끔찍한 실수를 했다는 것을 깨닫고 미국으로 돌아온 뒤 즉시 체포됐다. 당국의 수사에 협조한 그는 테러리즘과 관련한 거짓 진술을 한 혐의로 2년 징역형을 선고받은 뒤 지난해 여름 석방됐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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