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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김학의 스폰서’ 윤중천에 13년 구형

    검찰, ‘김학의 스폰서’ 윤중천에 13년 구형

    검찰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스폰서이자 ‘별장 성접대’ 의혹의 핵심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씨에게 총 징역 13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손동환) 심리로 열린 윤씨에 대한 성폭력범죄의처벌및피해자보호등에관한법 위반(강간등치상) 등 결심 공판에서 이렇게 처벌해달라고 밝혔다. 검찰은 “피고인은 사기죄 등으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2014년 7월 판결이 확정됐다”며 “확정판결 시점을 기준으로 이전 범행과 이후 범행을 나눠 구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확정 이전 범행인 성폭력처벌법 위반 강간등치상 혐의와 일부 사기, 알선수재 등에 대해 징역 10년을, 확정 이후 범행인 나머지 범행에 대해 징역 3년을 내리고 14억 8000여만원의 추징을 선고해달라”고 말했다. 윤씨는 A씨를 협박해 김 전 차관을 비롯한 유력 인사들과 성관계를 맺도록 하고, 2006년 겨울부터 이듬해 11월 13일 사이 세 차례 A씨를 성폭행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 정신적 상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 2011∼2012년 부동산 개발사업비 명목으로 옛 내연녀 권모씨에게 빌린 21억 6000만원을 돌려주지 않는 한편 이 돈을 갚지 않으려고 부인을 시켜 자신과 권씨를 간통죄로 ‘셀프 고소’한 혐의도 받고 있다. 2008∼2015년 골프장 인허가를 받아준다며 부동산개발업체 D레저에서 회삿돈 14억 8730만원을 챙긴 혐의도 있다. 비슷한 방식으로 윤씨가 사기를 치거나 뜯어내려 했다고 검찰이 적용한 액수는 44억여 원에 달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2년 동안 거의 매일 성추행 고통…대법 “날짜 헷갈려도 피해 인정”

    2년 동안 거의 매일 성추행 고통…대법 “날짜 헷갈려도 피해 인정”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성추행 사실을 전반적으로 인정했다면 범행 일시 등에 대해 피해자 진술이 일부 불명확하더라도 진술 신빙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의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조희대 대법관)는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혐의로 기소된 인터넷 언론사 대표 최모(74)씨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유죄 취지로 서울남부지법 형사항소부에 돌려보냈다고 10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2년 동안 거의 매일 동의 없이 추행했다는 취지로 피해자에게 진술했다”며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피해자가 법정에서 최초 추행 시점 등을 불명확하게 진술한 것은 기억력 한계로 인한 것에 불과해 진술의 신빙성을 부정할 만한 근거가 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최씨는 2014년 9월 비서인 A씨를 강제로 포옹하는 등 16차례에 걸쳐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 과정에서 A씨는 16건의 추행 중 2건의 범행 일시 등을 수차례 번복하다가 특정했는데 최씨는 전반적인 추행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2건의 해당 시각에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며 범행을 부인했다. 1심은 2건의 추행을 유죄로 판단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나머지 14건은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무죄로 봤다. 2심은 피해자 진술에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며 16건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노벨문학상 한번에 둘 발표, 지난해 토카르추크-올해 한트케

    노벨문학상 한번에 둘 발표, 지난해 토카르추크-올해 한트케

    올해 노벨 문학상은 오스트리아 작가 페터 한트케(76)에, 지난해 노벨 문학상은 폴란드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57)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지난해 미투 파문에 연루된 심사위원들이 잇따라 사퇴하면서 수상자를 결정하지 못했는데 올해 두 해의 수상자를 한꺼번에 10일 발표했다. 한림원은 한트케가 “인간 체험의 뻗어나간 갈래와 개별성을 독창적 언어로 탐구한 영향력 있는 작품을 썼다”고 평가했다. 그의 대표작은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관객모독’을 비롯해 ‘반복’, ‘여전히 폭풍’ 등이며 영화감독 빔 벤더스와 함께 집필한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 각본이 유명하다. 지난 2014년 국제입센상을 수상했다.  토카르추크는 “경계를 가로지르는 삶의 형태를 구현하는 상상력을 담은 작품을 백과사전 같은 열정으로 표현했다”고 한림원은 평가했다. 그녀는 올해 발표된 노벨상 수상자 가운데 첫 여성이며,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 116명 가운데 열다섯 번째 여성이다. 지난해 부커맨 수상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영예로운 문학상 둘을 석권하는 영예를 누렸다.  ‘플라이츠’, ‘태고의 시간들’, ‘야곱의 책들’,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 등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국내에는 ‘눈을 뜨시오, 당신은 이미 죽었습니다’라는 단편집 등으로 그의 작품이 소개됐다.  수상자는 총상금 900만크로나(약 10억 9000만원)와 함께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받는데 시상식은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에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지난해 한림원 위원인 카타리나 프로스텐손의 남편인 장클로드 아르노가 미투 파문에 연루돼 성폭행 혐의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자 프로스텐손이 사임했고 그 뒤를 이어 이해 충돌과 수상자 이름들이 유출되는 파문이 잇따랐다.  노벨 문학상은 다른 부문과 달리 스웨덴 한림원이 수상자를 선정하는데 그 심사 과정은 50년 가까이 철저히 비밀에 가려져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노벨위원회는 지난 7일부터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8일 물리학상, 9일 화학상 등 과학 분야 수상자를 잇따라 발표했는데 이날 문학상이 발표된 데 이어 11일에는 평화상이 발표되고 14일엔 경제학상 수상자가 공개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서세원 재혼 후 낳은 딸공개, “아빠 닮았다”

    서세원 재혼 후 낳은 딸공개, “아빠 닮았다”

    방송인 서세원 근황이 전해져 화제다. 특히 서세원은 교회에서 5살 된 딸의 존재를 직접 밝혔다고 전해져 또다시 재혼설이 불거지고 있다. 최근 강남의 한 교회는 ‘서세원 목사 초청 간증집회’라는 현수막을 걸고 서세원이 매주 금요일 간증 예배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해당 사실은 인근 주민들이 교회에 걸려 있는 현수막의 사진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이에 한 매체는 “최근 서세원이 5살 딸과 함께 간증 예배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서세원은 간증 집회에 참석해 60여명의 신도들 앞에서 강연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집회 참석 일주일 후 서세원은 딸과 교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서세원은 설교 중 딸이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본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직접 5살 된 딸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놀라움을 안겼다. 해당 매체는 서세원의 딸에 대해 ‘나이에 비해 키가 훌쩍 크고 아빠를 많이 닮은 모습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소식은 서세원의 재혼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서세원은 서정희와 이혼한 후 지난 2016년 용인시의 한 타운하우스에서 젊은 여성과 집을 나오는 모습이 포착돼 재혼설이 불거진 바 있다. 서세원은 재혼설에 별다른 입장을 발표한 적은 없다. 그러나 최근 서세원이 5살 딸의 존재를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네티즌은 다시 한 번 그의 재혼을 추측하고 있다. 한편 서세원은 ‘서세원쇼’ 등을 통해 방송에서 활약했다. 그는 1981년 서정희와 결혼해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로 불려왔지만 2014년 서세원이 서정희를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면서 두 사람의 불화가 알려졌다. 두 사람은 2015년 이혼했다. 서세원은 이혼 당시 서정희를 폭행한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그는 2011년 목사 안수를 받았고 현재 목사로 활동 중이다. 서세원은 방송 복귀와 관련해서는 “전혀 계획이 없다”고 단호하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서세원과 서정희의 딸 서동주는 지난 9일 소속사 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전하며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방송 활동할 계획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카드빚 질책받자 불 질러 어머니 살해한 딸 징역 17년 확정

    카드빚 질책받자 불 질러 어머니 살해한 딸 징역 17년 확정

    카드빚 여러 번 갚아준 어머니 질책에 방화“같이 죽으려 했다”지만 혼자 나와 현관문 잠가1심 징역 22년에서 2심 징역 17년으로 감형2심 “불우한 성장 과정·동생 죽음 충격 참작” 카드빚 문제로 다투다 집에 불을 질러 어머니를 살해한 20대 딸에 대해 징역 17년이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조희대 대법관)는 존속살해 혐의로 기소된 이모(25·여)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7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10월 어머니가 욕실에서 샤워하는 사이 미리 구매한 시너를 화장실 입구와 주방, 거실 바닥에 뿌리고 불을 붙였다. 이 불로 어머니는 전신에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숨졌다. 이씨는 신용카드를 무분별하게 쓰다가 빚이 8000만원으로 불어났고, 모친에게 이를 털어놨다. 이에 모친이 “함께 죽자”며 며칠간 본인을 질책하자 함께 죽기로 마음먹었다고 이씨는 진술했다. 그러나 이씨는 불을 붙인 직후 연기만 다소 마신 상태에서 집 밖으로 나와 현관문을 닫았고, 화상도 전혀 입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한 모친은 전신화상을 입은 채로 현관문 입구 쪽에서 발견됐다. 모친은 경제적으로 상황이 어려웠는데도 이씨가 도움을 요청하자 2014년부터 2차례에 걸쳐 수천만원의 빚을 대신 갚아줬다. 이번에도 딸의 빚을 갚기 위해 하루 12시간 넘게 식당 종업원으로 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에서 이씨는 ‘자신도 함께 죽으려 했다’고 주장했지만 1심은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패륜 범행이 정당화할 수는 없다며 징역 22년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에 따르면 이씨의 어머니는 아들이 뇌사 판정과 함께 남편과 이혼까지 했고 이후 아들과 딸 이씨를 홀로 부양해왔다. 2015년에는 병상에 있던 아들이 결국 세상을 떠나기도 했다. 1심 재판부는 “피해자의 삶을 돌이켜보면 사랑하는 자식에 의해 단 하나뿐인 생명을 잃게 된 심정을 감히 헤아릴 수조차 없다”면서 “피고인의 유리한 정상을 감안해도 반사회적 범행의 죄책에 상응한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이씨의 불우한 어린 시절에 주목했다. 이씨는 어릴 때부터 부모의 잦은 다툼을 목격했고, 어머니로부터 체벌과 폭언, 감금 등의 학대를 당하기도 했다. 특히 청소년기 내내 어머니와 함께 간호했던 장애 1급 남동생의 죽음에 이씨는 죄책감을 느껴 정신과 치료도 받았다. 동생이 죽으면서 우울과 불안감이 이씨를 덮쳤고, 이씨는 이를 해소하려 충동적이고 무절제한 생활을 하게 됐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어머니로부터 별다른 정서적 지지를 받지 못했다는 이씨의 주장을 2심 재판부는 받아들였다. 2심 재판부는 “이씨를 하루 종일 면담한 전문 심리위원의 의견을 들어본 결과, 이씨의 불우했던 성장 과정, 남동생 사망에 대한 죄책감과 그로 인한 무절제한 채무, 그 채무를 해결하려 인생 밑바닥까지 갔던 시간과 모든 것을 어머니에게 털어놨지만 심한 질책을 받고 정신적으로 무너졌다”며 이씨의 사정을 참작했다. 이어 “지금 25세의 피고인이 40대 중반이 되기 전에 다시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1심 형량에서 5년을 감형하기로 했다. 돌아가신 어머니께서도 이런 재판부의 결정을 허락하실 것”이라며 1심을 깨고 징역 17년으로 감형했다. 이씨는 이마저도 형이 너무 무겁다며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부당한 형이 아니다”라면서 2심 판결을 그대로 확정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염전노예’ 호소했지만 노동청도 경찰도 외면… 잃어버린 11년

    ‘염전노예’ 호소했지만 노동청도 경찰도 외면… 잃어버린 11년

    지적장애 3급의 정신장애인인 김상엽(가명·54)씨는 ‘염전노예’였다. 지인의 꾐에 2003년 전남 완도 인근의 한 섬에 들어간 김씨가 그곳을 탈출할 수 있었던 것은 11년이 흐른 2014년이었다. 김씨는 섬에 갇혀 임금 한 푼 받지 못하고 밤낮없이, 주말 없이 말 그대로 노예처럼 일해야 했다. 염전 주인 A는 김씨에게 매일같이 욕설을 퍼붓고 주먹도 휘둘렀다. 김씨는 경찰은 물론 고용노동청에도 손을 내밀었지만 지옥 같은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다. 결국 ‘신안 염전노예’ 사건이 전국적으로 알려진 뒤에야 경찰은 허겁지겁 일제단속을 벌여 김씨를 구출했다. A는 근로기준법 위반, 폭행 등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대법원은 지난 4월 국가의 잘못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김씨의 삶에서 사라진 11년이란 세월은 그 누구도 보상해 주지 못했다. 서울신문은 지난 1일 국가배상 소송 법률지원을 맡은 원곡법률사무소 최정규 변호사와 함께 김씨를 직접 만났다.-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일하던 공장이 폐업하면서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찾고 있어요. 까막눈이라 한글도 공부하고 있고요. 그 와중에 가끔 아는 사람들한테 염전에서 또 일해 볼 생각 없냐는 전화가 오기도 하네요. 요즘 사람이 없다면서요.” -염전에서 전화가 온다고요? 어떤 일을 겪었는지 알면서? “제가 A의 염전에서 일했던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에요. 이번에도 돈을 준다는 말은 따로 없더라고요. 당연히 거절했지만, 가끔 연락이 오곤 해요.” 대법원은 지난 4월 5일 김씨를 비롯한 염전 노예 사건 피해자들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피해자들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고용노동청, 피해자가 강제노역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 수 있는데도 조치를 취하지 않은 지방자치단체, 피해자를 보호할 의무를 게을리한 경찰 모두에게 이번 사건의 책임이 있다는 취지였다. 특히 김씨는 2심 마지막 변론기일에서 피해자 가운데 유일하게 법정에 출석해 진술 보조인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털어놓기도 했다. -국가의 잘못이 인정됐습니다. 국가 손해배상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 어떠셨나요. “좋았죠. 처음(1심)에 졌을 때, 다음에도 못 이기면 죽어야겠다는 생각마저 했어요. 다행히 두 번째(2심)에서 이겼고, 세 번째(3심)까지 남았다고 했을 때 무척 괴로웠지만, 결국 이겨서 매우 기뻤어요.” -법원은 노동청의 잘못을 지적했습니다. 당시 상황이 듣고 싶은데요. “처음 노동청에 갔는데 바로 옆에 A가 앉았어요. 따로 떼어놔 주질 않았더라고요. 근로감독관한테 돈을 못 받았다고 말하니까 옆에서 A가 ‘무슨 돈을 안 주냐’고 바로 말하더라고요. 오히려 ‘돈을 주고 일을 시켰는데 왜 여길 나오게 하느냐’고까지 말하더라고요. 첫 조사가 끝나고선 노동청 주차장 차 안에서 A에게 맞았어요. 왜 말을 똑바로 안 하느냐고.” 실제로 A의 형사 재판 판결문엔 폭행 경위가 상세히 나타나 있다. A는 2011년 6월 22일 목포 고용노동지청 주차장에서 김씨가 원하는 대로 진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말아져 있는 달력으로 김씨의 머리를 때리고, 한 식당에서 식사하면서 또다시 국자 손잡이로 머리를 때렸다. A는 폭행 혐의를 포함해 준사기, 장애인복지법 위반, 근로기준법 위반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로 최종 확정됐다. -노동청 두 번째 조사에서도 A는 옆에 앉았나요. “네. 거기서 어떻게 말을 해요. 근로감독관이 저쪽 편인데. 그냥 ‘돈 필요 없다’고만 말했어요. 그랬더니 끝나더라고요. 그대로 섬으로 돌아가 다시 전과 다를 바 없이 일해야 했습니다. 최근 법정에서 당시 근로감독관과 비슷한 사람을 만났는데, 바로 성질이 나서 ‘너 나가’ 하고 뛰쳐나왔습니다.” 노동청은 2차례 조사 끝에 김씨 사건을 내사 종결시켰다. 김씨가 돈이 필요 없다고 하니 근로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판단이었다. 김씨가 겨우 용기 내 진실을 말했던 1차 조서는 남아 있지도 않았고, 그나마 기록으로 남은 2차 조서에 가해자와 피해자가 분리되지 않은 채 진술을 받은 정황이 그대로 드러났다. 당시 감독관은 ‘잘못이 없다’, ‘규정대로 했다’는 취지의 서면 진술서를 법원에 제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A의 염전에는 어떻게 가게 되신 건가요. “원래 경기도 곤지암 부근에 살았어요. 어느 날 지인이 ‘친형이 염전에서 일하는데 가서 일해 보지 않겠느냐’라고 해서 왔어요. 당연히 돈도 준다고 했고요. 섬에 도착했을 땐 이미 새까만 밤이었어요. 그곳에서 만난 A는 ‘잘해 보자’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돈 얘기는 꺼내지도 않았어요. 임금은 주느냐고 물어보니 ‘돈은 주면 써버리니까 줄 필요가 없다’면서 보관하고 있겠다는 식으로 말했어요.” -이후에도 돈 얘기는 안 꺼냈나요. “염전에 도착한 다음날 A와 함께 염전을 둘러봤어요. 그때 다시 돈 얘기를 꺼내니 ‘월급은 일하는 거 봐서 주겠다’고 하더군요. 계약서 같은 것도 없었습니다. 섬에 도착하고 하루만 쉬고, 그다음날부턴 바로 노예처럼 일해야만 했습니다.” -염전에선 무슨 일을 하셨나요. “기본적인 염전 일은 당연히 하고, 소를 돌보는 등 농장일도 도와야 했습니다. 낮도 밤도 없었어요. 비가 오면 염전 소금이 묽어지니까 언제든 나가서 탱크를 청소해야 했어요. 심지어 A 가족 집에 가서 집안일도 해야 했습니다.” -거주는 따로 하셨나요. “네, 전 A 가족이랑 따로 살았어요. 산꼭대기에 있는 오래된 기와집에 혼자 지냈어요. 가재도구는 이불, 담요뿐이었어요. 일하고 밥 먹을 때는 산 아래 염전에 있다가, 잠만 자러 산꼭대기로 올라와야 했죠.” -도망칠 생각은 못하셨나요. “당연히 도망가고 싶었죠. 동네 사람들한테 ‘나 빠져나가게 해달라’고 부탁했는데, 그때마다 A가 쫓아오더라고요. 숨어 있으면 다 찾아내서 잡아가더라고요. 도망치다 걸리니 ‘물에 빠져 뒈져라’고 욕설을 들은 적도 많고요. 아마 주민들이 제가 도망치는 걸 A한테 바로바로 일렀던 거 같아요. 애초에 섬을 나가려면 배를 타야 하는데, 임금을 받지 못하니 뱃삯을 살 돈도 없었어요.” -경찰에 도움을 요청 못 하셨나요. “경찰들도 다 알고 있습니다. 가끔 돌아다니면서 확인을 했고, 그때마다 돈을 못 받았고 욕설·폭행도 당했다는 말을 했지만, 반응은 시큰둥했습니다. 불만을 말해 봤자 A한테 바로 얘기가 들어가는 것 같았어요. 나중엔 아예 말을 못했습니다. 섬에서 탈출하고 난 한참 뒤에 한 언론사와 같이 섬에 다시 방문했어요. 제가 염전에서 일할 때 근무하던 경찰이 그대로 있더라고요. 아주 욕설을 퍼부어줬습니다.” -동료는 없었는지요. “저보다 먼저 A의 염전에서 일하는 사람이 있었어요. 원래 그 지역 출신이라지만, 저랑 마찬가지로 임금은 전혀 받지 못했어요. 매일 술 마시고 약 먹고 하다, 제가 오고 나서 5년 뒤에 세상을 떠났어요. 이젠 이름도 기억이 잘 안 나요. 떠난 사람 얘기해서 뭐해요….” -지금도 염전노예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분명히 있습니다. TV를 보다 보면 염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중에서 돈을 못 받고 노예처럼 일하는 사람이 있으면 바로 느껴져요. 제가 그 생활을 10년 넘게 했으니까 단박에 알죠. 그러나 아무도 그들을 도와주지 않아요. 관심도 없어요.” -기나긴 재판 과정을 모두 마치셨습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으신가요. “그냥 일이 하고 싶어요. 정당하게 임금을 받으며 열심히 할 수 있는 일이요.” 글 사진 광주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18살에 IS 가입, 집에 가고 싶다던 英 ‘지하디 잭’ 근황 우연히 포착

    18살에 IS 가입, 집에 가고 싶다던 英 ‘지하디 잭’ 근황 우연히 포착

    미국 CBS 카메라에 ‘지하디 잭’으로 잘 알려진 영국인 청년 잭 레츠가 포착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CBS는 지난달 17일, IS에 가담했다가 억류된 미국 시민권자들의 실태를 집중 조명했다. 직접 시리아 쿠르드족 교도소를 방문한 CBS는 5000여 명에 달하는 수감자 대부분이 IS 가입을 후회하며 고국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하지만 여의치 않다고 보도했다. CBS는 시리아 교도소 내부도 촬영해 공개했는데, 이 과정에서 우연히 수감자들에 섞여 있던 잭 레츠의 모습이 녹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잭 레츠의 부모는 2년 전 쿠르드족 민병대에게 포로로 잡힌 뒤 수감된 아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CBS 영상을 통해 처음 확인했다면서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잭의 어머니 샐리 레인(57)은 “적십자사를 통해 아들의 근황을 알아봐달라고 호소했지만, 위험하다는 이유로 늘 거절당했다”라면서 “아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라고 말했다. 강박 장애와 투렛 증후군(틱 장애)을 앓던 잭 레츠는 16세 무렵 이슬람교로 개종하고 본격적으로 지역 이슬람 사원에 나가기 시작했다. 이후 급진적 이슬람 교도로 변한 잭은 2014년 영국 옥스퍼드를 떠나 시리아로 넘어갔고 IS에 가담해 다시 귀국하지 않았다. 그런 잭이 심경의 변화를 내비친 것은 2017년 중순부터다. 잭은 자신이 IS에 대항하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은신하고 있으며, 미국이 IS를 증오하는 것 이상으로 증오한다며 달라진 입장을 드러냈다.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에게 붙잡혀 시리아 교도소에 갇힌 뒤에는 귀국을 강력히 희망했다. 2017년 6월 감옥에서 BBC와 만난 잭은 “내가 ‘영국의 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지난 2월 영국 lTV와의 인터뷰에서는 즉흥적인 처벌이 내려지는 시리아를 벗어나 적절한 처벌을 받고 싶다고 호소했다. 레츠 부부 역시 아들이 귀국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애원했다.정부의 반응은 냉담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5월 잭에게 돈을 부쳤다는 이유로 레츠 부부에게 ‘테러세력 지원’ 혐의를 적용하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15개월을 선고했다. 지난 8월에는 잭의 시민권도 박탈시켰다. 캐나다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캐나다 시민권 역시 소지하고 있는 잭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힌 캐나다 정부에도 지원을 중단하라고 압력을 가했다. 이에 대해 잭의 부모는 “시민권 박탈은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했다. 범죄를 저질렀다는 증거가 있으면 영국으로 데려와 재판에 회부하고 감옥에 보내라”라고 간청했다. 특히 CBS 카메라에 찍힌 잭의 모습을 접한 뒤에는 “이것이 정말 민주주의가 이 문제를 다루는 최선의 방법이냐”라고 항변했다.데일리메일은 그러나 감옥에 수감된 잭의 영상이 정책에 어떤 변화를 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진단한다. 데일리메일은 “잭의 부모는 헛소리를 하고 있다. 그를 꺼내준다면 법을 준수하는 다른 영국인들은 박탈감을 느낄 것”이라는 영국 내무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캐나다 외무부 역시 언급을 회피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잭을 포함해 60명 이상의 영국인이 IS에 가담했다가 붙잡혀 시리아 쿠르드족 수용소에 수감돼 있다. 여기에는 런던 출신으로 IS의 살해전담조직인 ‘비틀스’ 소속인 엘 샤피 엘쉬크(31)와 알렉산다 코테이(35)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굿비용 마련위해 남편 회삿돈 5억원 횡령...30대 주부 징역 2년

    남편이 운영하는 회삿돈 5억원을 빼내 수차례에 걸쳐 무속인에게 굿과 기도 비용으로 지불한 30대 주부가 법원으로부터 실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5부(송승용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기소된 주부 A(36) 씨에 대해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6일 밝혔다. A 씨에게 횡령을 교사한 혐의로 기소된 무속인 B(64) 씨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법원 등에 따르면 평소 토속신앙을 믿고 있던 A 씨는 2010년 처음 알게 된 무속인 B 씨에게 각종 고민을 상담하며 심리적으로 의존해 가기 시작했다. A 씨는 2014년 중순 C 씨가 운영하는 회사에 취업, 자금관리 업무를 담당했으며 C 씨와 결혼해 자녀도 낳았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고민이 있을 때마다 B 씨에게 굿과 기도를 부탁하며 돈을 건넸다. 그 기간과 액수는 2014년 8월부터 2017년 3월까지 343차례에 걸쳐 총 5억1000여만원에 달했다.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 씨는 “B 씨가 ‘굿과 기도를 하지 않으면 남편의 회사가 어려워지고, 가족이 아프게 될 것이다. 당장 수중에 돈이 없다면 회삿돈을 비용으로 사용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며 B 씨의 횡령 교사를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A 씨에 대해서만 유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A 피고인의 범행 기간, 손해액의 규모 등에 비춰 죄책이 가볍다고 할 수 없으나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반면 B 씨에 대해서는 “B 피고인이 우세한 지위에서 A 피고인을 지배하고 있었다는 정황이 보이지 않고, 오히려 남편인 C 씨와 상당한 이해관계가 있는 A 피고인이 B 피고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허위 진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징계 강화해도 소용無…되레 늘어난 ‘경찰 음주운전’

    징계 강화해도 소용無…되레 늘어난 ‘경찰 음주운전’

    경찰 음주운전 징계 강화에도 글쎄경찰이 음주운전 징계 수준을 강화했음에도 현직 경찰의 음주운전 행렬을 막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음주운전을 단속하는 주체인 만큼 이에 대한 개선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일은 음주운전 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긴 도로교통법 개정안, 일명 ‘제2 윤창호법’ 시행 100일째 되는 날이었다. ‘제2 윤창호법’은 음주운전의 혈중알콜농도 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제2 윤창호법’에 따르면 운전면허의 면허정지 기준은 혈중알코올농도 0.05% 이상에서 0.03% 이상으로, 면허취소 기준은 0.10% 이상에서 0.08% 이상으로 강화된다. 지난해 12월 7일 국회를 통과해 올해 6월 25일부터 시행됐다. 앞서 시행된 ‘제1 윤창호법’은 음주운전의 처벌 수위를 높였다. 지난해 12월 18일 시행된 ‘제1 윤창호법’은 음주운전으로 사망사고를 낸 경우 ‘현행 1년 이상의 유기징역’에서 ‘3년 이상의 징역 또는 무기징역’으로 법정형을 강화했다. 사람을 다치게 했을 때도 기존보다 형량이 늘었다. 경찰은 이에 발맞춰 지난 5월 현직 경찰에 대한 음주운전 징계 수준을 강화했다. 기존에는 경찰이 처음으로 음주운전에 적발되면 혈중알콜농도 0.1% 미만인 경우 견책 징계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음주운전으로 1회 적발되더라도 혈줄알콩농도가 0.08% 미만인 경우 감봉에서 정직 사이의 처분을 받는다. 또한 음주운전으로 사망사고를 일으킨 경우 파면 또는 해임될 수 있다. ●‘윤창호법’ 아랑곳 안 하는 경찰 징계가 강화됐음에도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경찰은 오히려 늘었다. 올해 1~8월 기준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은 경찰은 총 41명이다. 이 가운데 10명은 경찰의 징계가 강화된 이후인 7~8월에 징계를 받았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홍문표 자유한국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8년~2019년 경찰관 음주운전 적발현황’에 따르면 7월 한 달 동안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경찰은 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명이었던 것에 비해 늘어났다. 징계 수위는 ‘정직’이 제일 많았다. 정직은 중징계에 속하지만 혈중알콜농도 0.08% 이상인 경우 최소 수준의 징계에 당한다. 올해 음주운전에 적발된 경찰 총 41명 가운데 1~3개월 사이의 정직 처분이 23명으로 가장 많았고, 강등은 6명, 해임은 1명이었다. 나머지는 현재 징계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윤창호법’ 시행 이후로도 경찰의 음주운전은 이어졌다. 지난달 인천서부경찰서 소속 경사가 면허 취소 수준인 혈중 알코올농도 0.08%가 넘는 상태로 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7월에는 경북 문경에서 만취한 경찰이 동료 경찰들을 태우고 음주운전을 벌이다 도로명 표지판을 들이받았다. 윤창호법이 시행된 첫 달인 지난해 12월 말에는 태백경찰서 간부가 혈중알콜농도 0.08% 상태로 8㎞ 가까운 거리를 운전하다 사고를 내 형사 입건되는 일도 벌어졌다.●음주운전 잡는 경찰이 음주운전…매년 증가 추세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은 경찰은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채익 자유한국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올해 8월까지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은 경찰은 총 349명이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5년 65명, 2016년 69명, 2017년 86명, 지난해 88명으로 해마다 조금씩 증가했다. 음주운전이 적발될 위기에 빠지자 달아난 경찰도 있다.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달아나다 적발된 경찰관은 25명, 음주측정을 거부한 경찰관도 21명이었다. 음주운전 단속을 담당하는 교통과 소속 경찰 17명도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징계 인원 가운데 10명이 최고 수준 징계인 파면 처분됐으며 해임은 67명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강등 82명, 정직 189명, 감봉 1명이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음주운전 처벌 강화 대책과 더불어 ‘술을 마시면 언제든 걸릴 수 있다’는 생각이 자리 잡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루 23시간, 짐승 우리 같은 美 감옥 독방에 갇혔다”

    “하루 23시간, 짐승 우리 같은 美 감옥 독방에 갇혔다”

    북핵 정보 발설 혐의로 13개월 징역형 北에 암살당할 우려에 홀로 수감 생활 “국제안보 분석 계속하는 건 운명 같아 국민 수준 높아져야 진정한 평화 누려”미국에서 간첩법위반 혐의로 13개월 징역형을 마친 스티븐 진우 김(52) 세르모국제연구소장이 2일 서울신문과 만나 최초로 수감 생활에 대한 소회를 털어놓았다. 김 소장은 미 국무부 선임보좌관으로 일하다 폭스뉴스 기자에게 북한 핵 관련 정보를 알려 줬다는 이유로 2010년 기소됐다. 지루한 법정 공방 끝에 막대한 소송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2014년 결국 결백 증명을 포기하고 13개월 징역형과 1년 보호관찰에 합의했으며 3년 전 귀국했다. “가장 낮은 경비 단계에 있었지만 감옥은 감옥일 뿐이죠. 2015년 북한이 김정은 체제의 붕괴를 다룬 영화인 ‘인터뷰’를 만든 소니 영화사를 해킹했을 때는 독방에 갇혔는데 짐승 우리와 다를 바 없었습니다.” 김 소장이 선물로 받은 책갈피에 끼워진 마른 꽃의 가루가 북한이 그를 암살하기 위한 탄저균일 수 있다는 이유로 독방에 갇힌 것이다. 바깥 공기를 마실 수 있는 단 한 시간을 제외한 23시간을 오롯이 갇혀 지내야 했던 독방에서는 계속 수감자들이 울부짖는 소리가 울렸고 크리스마스도 지옥과 같은 독방에서 보내야만 했다. 서울에 국제문제연구소를 세워 북한 핵을 포함한 국제안보 분석을 계속하는 것에 대해 김 소장은 “피 속에 흐르는 본능이자 운명 같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8살에 미국으로 이민해 조지타운대를 졸업하고 하버드대 석사, 예일대 박사를 받은 뒤 핵무기 연구소인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 연구소와 미 국무부 등에서 일한 안보 전문가다.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할 수도 있다는 일반적 내용을 기자에게 말했다고 김 소장에게 간첩 혐의를 적용한 까닭은 당시 정보유출에 민감했던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그를 희생양으로 삼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 소장은 “안보는 산소와 같아서 없을 때 절실하게 필요성을 느낀다”며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정유시설에 가해진 드론과 크루즈미사일 공격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눈을 들이댔다. 특히 드론을 이용한 정밀한 공격은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 석유 수입량의 29%를 차지하는 사우디 정유시설 복구에는 수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목표 지점을 정확히 타격한 공격은 예멘 반군보다는 이란과 같은 국가 차원의 배후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북한 핵에 대해서도 ‘체제 유지용’이라고만 보면 비핵화의 가능성이 작다고 밝혔다. 북한이 정상국가가 아니라고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국제적 힘을 키우고자 핵을 개발했다고 해석하면 오히려 비핵화의 길이 빨리 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는 이들에게 “정부는 색깔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진정한 평화를 원한다면 국민 수준이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지난 일을 되새기는 것이 상처를 헤집는 듯해 구명운동에 힘써 준 이들에게 제대로 감사의 말을 전하지 못했다”며 4년간 미 정부와의 싸움에 도움을 준 많은 한국인에 대한 고마움을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부패한 적도기니 대통령 아들의 람보르기니 99억원에 팔렸는데

    부패한 적도기니 대통령 아들의 람보르기니 99억원에 팔렸는데

    아프리카 서부의 적도기니는 인구 140만명의 작은 나라로 아프리카 최대 원유 생산국으로 꼽힌다. 세계에서 가장 부패한 국가 중 한 곳이란 평판도 따른다. 테오도로 은게마 오비앙 음바소고 적도기니 대통령은 지난 1979년 쿠데타로 집권한 뒤 40년째 독재를 이어가고 있다. 오죽 심하면 아들 테오도린 은게마 오비앙 망게(51)를 대통령 고문과 농업장관으로 일하게 한 뒤 2012년 부통령에 임명해 유력 후계자로 떠받들게 하고 있다. 사치스러운 생활로 악명을 떨친 오비앙 부통령의 슈퍼카 25대가 스위스 검찰에 압류돼 29일(이하 현지시간) 제네바에서 35㎞ 떨어진 체세레(Cheserex)의 한 골프클럽에서 경매에 부쳐쳤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경매에 부쳐진 슈퍼카는 페라리 7대, 람보르기니 3대, 벤틀리 5대, 마세라티와 맥라렌 각각 한 대 등으로 모두 2700만 달러(약 324억원)에 팔렸다. 시중에서 약 480만~570만 유로(약 62억~74억원)에 거래되는 2014년식 ‘람보르기니 베네노 로드스터’가 익명의 투자자에게 830만 달러(약 99억 6000만원)에 팔렸는데 영국 경매회사 보냄스는 람보르기니 경매 사상 최고가라고 주장했다. 이 슈퍼카는 람보르기니 창설 50주년을 기념해 제작했으며 시속 354㎞까지 달릴 수 있는데 경매 예상가를 50% 이상 웃돌아 팔렸다.2011년식 애스턴 마틴의 원(One)-77 쿠페도 완벽한 로켓 엔진을 달았다고 경매회사가 광고했는데 150만 달러(약 18억원)에 팔려 경매에 나온 자동차 가운데 가장 낮은 낙찰가를 기록했다. 이 차량들 모두 2016년 오비앙 부통령의 금융범죄 사건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 뒤 스위스 사법당국에 압류됐다. 스위스 검찰은 피고인이 배상하고 상황을 회복시키기로 하면 기소를 취하할 수 있다는 법률에 따라 오비앙 부통령의 슈퍼카를 몰수하고 지난 2월 기소를 철회했다. 검찰과의 거래를 통해 낙찰금 2300만달러는 적도기니의 사회 프로젝트에 들어간다고 방송은 소개했다.앞서 오비앙 부통령은 부패와 횡령, 돈세탁 혐의 등으로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다. 2004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그가 랩음악 기업인을 자처하며 식도락가(bon vivant)이자 람보르기니 애호가이며 할리우드와 리우데자네이루까지 장거리 여행을 즐긴다고 폭로했다. 프랑스 법원은 지난 2017년 파리 소재 호화 단독주택과 슈퍼카, 예술품 등을 구매하기 위해 공금을 빼돌렸다는 혐의로 오비앙 부통령에게 징역 3년형의 집행유예와 함께 벌금 3000만 유로(약 393억원)를 선고했다. 이듬해 9월에는 1600만 달러(약 180억원)에 해당하는 현금과 보석, 고급시계 등 귀중품을 숨겨 브라질에 입국하려다 연방경찰과 세관에 적발되기도 했다. 한 스위스 경매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수집상 대리인이 여러 대의 슈퍼카를 매입했다고 전했다. 이날 경매에는 50대의 다른 슈퍼카도 나와 팔렸는데 몬트레이 재즈 페스티벌을 창설한 고 클로드 놉스가 소유했던 1956년식 애스턴 마틴 라곤다도 포함돼 있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법원 “이재명에 ‘거머리’ 표현 사용은 인신공격…변희재 배상해야”

    법원 “이재명에 ‘거머리’ 표현 사용은 인신공격…변희재 배상해야”

    보수 논객 변희재씨가 이재명 경기지사를 ‘매국노’, ‘거머리’ 등으로 표현한 행위는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민사32부(부장 유상재)는 이재명 지사가 변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파기환송심에서 변씨가 3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고 연합뉴스가 28일 전했다. 현재 미디어워치 대표고문을 맡고 있는 변씨는 지난 2013년 1월부터 2014년 2월까지 이 지사를 ‘종북’이라고 가리킨 글을 13차례 올렸다. 또 2014년 2월에는 러시아 소치올림픽에서 러시아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로 출전한 빅토르 안(안현수)이, 이 지사가 경기 성남시장일 때 시청 빙상팀을 해체해 한국을 떠났다는 취지로 이 지사를 비판하는 글을 16차례 올렸다. 이 지사는 변씨의 행위로 사회적 평가가 훼손됐다며 1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1·2심은 이 지사를 ‘종북’, ‘매국노’로 표현한 글이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400만원을 배상하도록 판결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종북’이라는 말이 포함돼 있더라도 이는 공인인 이 지사의 정치적 이념에 대한 의견 표명이나 의혹 제기에 불과해 불법행위가 되지 않거나 위법하지 않다고 봄이 타당하다”면서 원심을 취소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대법원 판단에 따라 파기환송심을 심리한 서울고법 재판부는 ‘종북’이라는 표현만으로는 명예훼손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종북이라는 표현은 이 지사의 정치적 행보나 태도를 비판하려는 수사학적 과장을 위해 사용됐다고 볼 여지가 있다”면서 “지방자치단체장이자 공당 당원인 이 지사의 정치적 이념에 대한 의문이나 의혹에 대해 광범위한 문제 제기가 허용될 필요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판부는 변씨가 이 지사에 대해 ‘국민들의 피를 빨아먹는 거머리떼’, ‘매국노’라고 표현한 것은 단순한 논쟁·비판을 넘어선 인신공격에 해당한다고 보고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한편 변씨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실체를 드러낸 이른바 ‘최순실 태블릿PC’을 다룬 보도가 조작됐다고 주장한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도 구속기소돼 지난해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지난 5월 이 사건의 2심 재판부가 변씨가 청구한 보석을 조건부로 허가해 변씨는 불구속 상태로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 변씨는 2016년 12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자신의 책 ‘손석희의 저주’와 미디어워치 기사 등을 통해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과 ‘최순실 태블릿PC’ 보도를 한 JTBC 기자들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이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변씨는 JTBC가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과 공모해 태블릿PC를 입수한 뒤 파일을 조작하고 최순실씨가 사용한 것처럼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사건의 1심 재판부는 “자신에게 부여된 공적 책임을 외면하고 언론인으로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을 위한 절차를 수행하지 않은 채 반복적으로 허위사실을 보도했다”면서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여기는 남미] 멕시코 법원, 납치 일삼던 악명 높던 범죄자에 징역 120년

    [여기는 남미] 멕시코 법원, 납치 일삼던 악명 높던 범죄자에 징역 120년

    이리저리 장소를 옮겨 다니며 납치를 일삼던 멕시코의 범죄자가 여생을 교도소에서 보내게 됐다. 복수의 납치사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납치 전문범 시몬 고메스에게 재판부가 징역 120년을 선고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사실상의 종신형이 선고된 셈이다. 그를 교도소로 보낸 직접적인 사건은 2014년 12월 멕시코주 테낭고델바예에서 벌어진 납치사건이다. 고메스는 공범들과 함께 아침운동을 하던 여성 2명을 납치했다. 여성들을 차에 태워 8km 떨어진 호키싱고라는 곳으로 이동한 그는 동굴에 피해자들을 가뒀다. 그는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몸값을 요구하며 협상을 시작했다. 하지만 두 여성은 동굴에서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했다. 납치범들이 잠깐 한눈을 파는 사이 붙잡혔던 여성들은 동굴에서 빠져나와 도심으로 내려갔다. 현지 언론은 "몸값을 주어도 납치 또는 유괴된 피해자가 살해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두 사람이 살아도 도주한 건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의 신고로 멕시코주 검찰은 곧 수사에 착수했다. 피해자의 진술 등을 토대로 용의자 특정에 나선 검찰은 사건을 주도한 인물이 고메스라는 사실을 밝혔다. 고메스는 멕시코주 내에서 장소를 옮겨가며 숱하게 납치사건을 벌여온 상습범이였다. 그는 말리날코, 오쿠일란 등 멕시코주는 물론 모렐로스주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납치사건에서도 주범으로 지목돼 있었다. 멕시코주 검찰이 가장 우선적으로 검거해야 할 용의자리스트에 오른 47명 중 한 명이었다. 30만 페소(당시 환율로 약 1800만원)의 현상금까지 걸렸지만 용케 도피 행각을 이어가던 고메스는 올해 2월 경찰에 체포됐다.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진행된 재판에서 재판부는 그에게 사실상의 종신형을 선고했다. 현지 언론은 "여죄의 의혹이 짙지만 확실한 증거가 없어 재판에선 테낭고델바예에서 벌어진 납치사건만 다뤄졌다"며 "재판부가 이런 점을 감안해 이례적으로 중형을 선고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사진=다타노티시아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고무 물통에 시신 5년 보관 부부,중형선고

    지인을 폭행해 숨지게 하고 시신을 고무통에 담아 집에서 5년간 보관한 부부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1부(정성호 부장판사)는 살인치사죄와 사체은닉 혐의로 A(28) 씨에게 징역 15년,A씨 전 남편 B(28)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이들 부부가 시신을 은닉하는 것을 도운 A씨 남동생 C(26) 씨에게 징역 2년,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이들 부부는 2014년 12월 부산 남구 피해자 D(당시 21세·여) 씨 원룸에서 D 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남동생 도움을 받아 여행용 가방으로 D 씨 시신을 자신의 집으로 옮긴 뒤 고무통 안에 넣고 세제와 시멘트를 등을 부어 은폐한 뒤 5년간 보관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 부부는 D 씨에게 조건만남 등 성매매를 강요하고 돈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 부부를 당초 살인죄로 기소했지만,법원은 직권으로 공소장을 변경해 상해 치사죄를 적용해 처벌했다. 5년 전 사망한 피해자 시신이 백골 상태여서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A 씨는 범행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피해자가 피고인을 따라 연고도 없는 부산으로 내려와 생활했는데 보살펴 주기는커녕 성매매를 시키고 장기간 반복적으로 폭행해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해 죄질이 불량하다”고 판시했다. 전남편 B 씨에 대해서는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피해자의 건강이 점점 쇠약해지는 것을 확인했음에도 제대로 된 조처를 하지 않고 오히려 아내와 함께 상해를 가해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점 등에서 피고인의 책임 또한 무겁다”고 말했다. 남동생 C 씨에 대해서는 “시신 운반에만 가담했으며 집행유예 이상의 형을 받은 적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 법원 “성락교회 ‘세습·헌금 유용’ 문제삼은 교수 해임 처분은 부당”

    법원 “성락교회 ‘세습·헌금 유용’ 문제삼은 교수 해임 처분은 부당”

    교회 세습과 헌금 유용 등을 문제삼았다는 등의 이유로 성락교회 김기동 담임목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사립 대학원대학교 교수직에서 해임된 것은 부당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 박양준)는 A학교법인이 “윤모 교수에 대한 해임처분 취소 결정을 취소해 달라”며 교원소청심사위원회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윤 교수는 지난 2010년 8월 A학교법인의 사립 대학원대학교에 조교수로, 2014년 3월에는 부교수로 각각 임용됐다. 윤 교수는 다른 교인들과 함께 ‘교회개혁협의회’를 결성했고 지난 2017년 3월 학교법인 이사장인 김 목사의 교회 세습 등을 비판하며 교회 개혁을 요구했다. 그러자 A학교법인 측은 2017년 5월 허위사실 유포 등을 이유로 윤 교수를 파면 처분했고, 윤 교수는 이에 불복해 소청심사청구를 냈다. 교원소청시사위는 윤 교수의 청구를 받아들여 파면 처분을 취소했다. 이후에도 A학교법인 이사회는 교원인사위원회의 징계 제청을 거쳐 2017년 12월 윤 교수에 대해 해임 처분을 내렸다. 윤 교수는 거듭 불복했고 교원소청심사위도 이번에도 윤 교수의 손을 들어줬다. A학교법인은 교원소청심사위 결정에 불복해 지난해 7월 소송을 냈다. 법원도 윤 교수에 대한 해임이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A학교법인이 윤 교수를 해임한 근거로 든 징계사유가 모두 근거 없다고 밝혔다. A학교법인 측은 윤 교수가 김 목사의 성추문 관련 ‘X파일’을 작성해 허위사실을 유포했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교회개혁협의회 등을 선동해 폭력을 유발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윤 교수가 김 목사의 성추문 내용이 담긴 문서를 작성했지만, 특정 교인에 대한 성추문 내용을 포함해 주변에 유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봤다. 또 교회개혁협의회 측과 교회 측이 예배당 사용과 관련해 서로 충돌한 것 역시 “윤 교수의 발언, 글이 폭력을 선동하거나 지지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1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7월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항소해 2심이 진행 중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인도네시아, 가족이 ‘혼전 성관계’ 고발하면 징역형…법 개정 논란

    인도네시아, 가족이 ‘혼전 성관계’ 고발하면 징역형…법 개정 논란

    혼전 성관계 및 동거 사실이 적발될 시 형사처벌을 받도록 하는 법 개정을 두고 인도네시아 내에서 첨예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의회는 혼인을 통한 배우자가 아닌 사람과 성관계 시 가족이 고발할 경우 최대 징역 1년에 처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법 개정안을 완성했다. 이러한 법은 동성애 커플 및 간통을 저지른 사람들에게도 적용된다. 인도네시아는 동성 간 결혼을 허용하지 않으므로, 동성 커플간 성관계는 곧 배우자가 아닌 사람과의 관계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또 혼인하지 않고 동거하는 커플의 경우, 역시 가족이나 마을 촌장 등이 고발할 경우 징역 6개월 또는 최고 1000만 루피아(한화 약 85만원)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014년 이전까지 네덜란드 식민지 시절의 법을 그대로 차용한 현행 형법을 유지해 왔다. 기존 형법에는 배우자가 있는 남녀가 혼외 성관계를 맺은 경우에만 간통죄로 인정해 처벌해 왔다. 그러나 보수 성향의 무슬림 단체들이 꾸준히 ‘혼전 성관계’도 형법 처벌이 가능하도록 법을 개정해달라고 요구했고, 의회는 2014년부터 이러한 법을 개정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번 법 개정안에는 혼전 성관계뿐만 아니라 낙태한 여성에게 최대 징역 4년을 선고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도 포함돼 있어 여성단체, 인권단체의 반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살인죄 공소시효 없앤 ‘태완이법’ 4년…범인 잡은 미제사건들

    살인죄 공소시효 없앤 ‘태완이법’ 4년…범인 잡은 미제사건들

    ‘태완이법’ 시행으로 10여년 만에 잡힌 살인범들대한민국 대표 미제사건으로 꼽힌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모(56)씨가 붙잡히면서 역대 장기 미제사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화성 연쇄살인 사건은 공소시효 만료로 처벌이 어렵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2015년 도입된 ‘태완이법’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 태완이법은 2000년 8월 1일 이후 발생한 살인사건에 대해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이다. 1999년 6살 김태완군이 대구 골목길에서 괴한에게 황산테러를 당해 숨진 사건을 계기로 제정됐다. 경찰에 따르면 태완이법이 시행된 뒤 각 지방경찰청에는 장기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이 편성됐다. 이 팀은 발생한지 5년 이상 지난 살인사건들을 넘겨받아 재수사한다. 과거보다 국내 과학수사 기법이 발달하면서 진범을 잡는 경우도 늘고 있다. 태완이법 이후 해결된 대표 미제사건들을 소개한다. ●‘첫 장기미제 해결’ 나주 드들강 여고생 살인 사건 발생: 2001년 2월 4일검거: 2015년 10월미제기간: 14년17세 여고생을 성폭행한 뒤 목 졸라 살해한 진범이 14년 만에 붙잡혔다. 이 사건은 태완이법이 시행된 뒤 경찰이 해결한 첫 사례로 꼽힌다. 피해자는 2001년 2월 4일 전라남도 나주 드들강 유역에서 나체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시신에서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체액을 발견했지만 DNA가 일치하는 용의자를 찾지 못해 미제 사건이 됐다. 이후 2012년 대검찰청 유전자 데이터베이스(DB)를 통해 DNA 주인이 강도살인으로 복역하고 있는 김씨(42)라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됐다. ‘태완이법’을 계기로 재수사가 이뤄지면서 김씨는 2015년 10월 검찰에 송치됐다. 2016년 8월 광주지검이 김씨를 강간 등 살인죄로 기소했고 이듬해 12월 대법원은 김씨에 무기징역을 확정했다. ●‘첫 유죄확정’ 용인 교수부인 살인사건 발생: 2001년 6월 28일검거: 2016년 8월미제기간: 15년의대 교수 부부의 단독주택에 침입해 부인을 살해한 남성이 15년 만에 붙잡혔다. 진범 김모씨(55)는 2001년 6월 28일 오전 4시쯤 경기도 용인시 A(당시 55세)씨의 단독주택에 공범 B씨와 함께 침입해 A씨의 부인(당시 54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경찰은 형사 27명을 동원한 전담팀을 꾸리고 5000여명을 용의선상에 올려 수사했지만 결국 2008년 2월 9일 미제사건으로 분류됐다. ‘태완이법’이 도입되면서 용의선상에 올랐던 이들을 대상으로 재수사가 진행된 가운데 공범 B씨가 가족에게 범행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진범이 밝혀졌다. B씨는 2016년 8월 경찰 출석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김씨는 입건됐다. 이듬해 11월 대법원이 김씨에 무기징역을 확정하면서 태완이법 시행 이후 첫 유죄확정 사례가 됐다. ●의성 뺑소니 청부살인 사건 발생: 2003년 2월 23일검거: 2016년 5월미제기간: 13년뺑소니 교통사고를 위장해 남편을 청부살해한 아내가 13년 만에 붙잡혔다. 피해자 김모(당시 54세)씨는 2003년 2월 23일 오전 1시 40분쯤 경북 의성군 다인면 한 농촌 지역 도로에서 1t 트럭에 치이는 뺑소니 사고를 당해 숨졌다. 뺑소니사건 공소시효는 10년인 탓에 2013년 수사가 미해결로 종결됐다. 그러나 2015년 “보험금을 노린 뺑소니 교통사건이 있다”는 첩보가 금융감독원에 입수되면서 경북지방경찰청 미제수사팀은 당시 사건 기록을 재검토했다. 그 결과 이듬해 5월 아내 박모(68)씨가 5억원이 넘는 보험금을 노리고 자신의 여동생과 지인 최모씨를 시켜 교통사고를 위장해 남편을 청부살해한 것으로 밝혀져 구속됐다. 대구지법은 2016년 11월 박씨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아산 갱티고개 살인사건 발생: 2002년 4월 18일검거: 2017년 6월미제기간: 15년단골 노래방 주인(당시 46세)을 살해하고 충남 갱티고개에 시신을 유기한 남성 2명이 15년 만에 붙잡혔다. 직장 선후배 사이였던 A(52)씨와 B(42)씨는 2002년 4월 18일 오전 2시 반쯤 충남 아산시 송악면 갱티고개 인근에서 함께 차를 타고 귀가하던 노래방 주인에게 금품을 갈취하고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의 초기 수사 때 이들이 용의선상에서 배제되면서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 태완이법 시행 이후 충남경찰청은 프로파일러 8명 등 미제사건 수사팀을 꾸려 공범 존재와 피해자와 면식범이라는 점을 예측한 프로파일링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를 토대로 재수사를 벌인 결과, A씨가 2017년 6월 붙잡히고 뒤이어 공범 B씨도 검거됐다. 대전지법은 2017년 말 이들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경찰이 10여년 만에 미제사건 용의자를 검거했지만 재판 과정에서 무죄가 선고돼 논란을 빚은 경우도 있다. ●‘무기징역→무죄’ 부산 태양다방 여종업원 살인사건 발생: 2002년 5월 21일검거: 2017년 8월미제기간: 15년부산 사상구 괘법동 태양다방 종업원(당시 21세)은 2002년 5월 21일 밤 퇴근길에 납치당해 수십차례 칼에 찔려 숨졌다. 피해자의 시신은 마대자루에 담겨 부산 강서구 바닷가에 유기됐다. 미제로 남은 이 사건은 부산경찰청 장기미제전담팀의 재수사로 2017년 15년 만에 용의자 양모(48)씨가 검거됐다. 이 과정에서 부산청이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수배에 나섰고 시민 제보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는 1심과 2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대법원은 살인 증거가 부족하다며 2심 재판을 다시 하라고 파기환송했다. 부산고법은 지난 7월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서 양씨에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흉기 등 직접적인 살인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양씨가 (시신이 든 것으로 보이는) 마대자루를 들고 옮겼다”는 동거여성 진술에 왜곡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현재 검찰은 무죄 선고에 불복해 상고한 상태다. 한편 화성 연쇄살인과 같이 2000년 8월 1일 전에 발생한 살인사건은 ‘태완이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태완이법은 법이 발효된 2015년을 기준으로 공소시효가 만료되지 않았던 살인죄에 대해서만 소급 적용한다. 경찰에 따르면 적용 대상 미제사건은 273건이다. 이에 살인죄 공소시효를 완전히 폐지하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19일 오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화성 연쇄 살인 범인 공소시효 무효화! 청원 신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법원 “송소희 전속계약 적법하게 해지”…소속사 책임 인정

    대법원 “송소희 전속계약 적법하게 해지”…소속사 책임 인정

    ‘국악 소녀’ 송소희씨가 자신이 속했던 연예기획사와의 전속계약 해지는 적법하다는 대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이 연예기획사는 대표의 동생이 소속사 가수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는데, 대법원은 전속계약 해지 사유에 해당한다면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는 송씨의 전 소속사 대표 최모씨가 송씨를 상대로 낸 약정금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송씨의 전속계약은 적법하게 해지됐다’는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2013년 7월 송씨는 최씨와 2020년 7월까지를 계약기간으로 하고 수익을 5대5로 배분하는 내용의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그런데 최씨 동생이 그로부터 3개월 뒤인 2013년 10월 소속사 가수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송씨는 최씨 동생을 업무에서 배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최씨는 동생의 무죄를 주장하며 동생에게 송씨 차를 운전하게 했다. 이 일로 송씨 아버지는 2013년 11월 계약해지를 구두로 통지했다. 이어 2014년 6월 최씨에게 ‘동생이 소속사 가수를 성폭행해 재판을 받는 등 (최씨의) 도덕성을 도저히 믿을 수 없게 돼 계약을 해지한다’는 내용의 내용증명을 보냈다. 최씨 동생은 2015년 2월 징역 3년형을 확정받았다. 그러나 최씨는 송씨가 전속계약에 따라 5대5로 나눠야 할 정산금을 2013년 8월 이후로 지급하지 않고 있다면서 5억 2022만원을 지급하라고 소송을 냈다. 재판에서는 최씨 동생이 최씨의 소속사 가수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사실이 다른 연예인의 전속계약 해지 사유에 해당하는지가 쟁점이 됐다. 1·2심은 “동생이 소속사 가수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상황은 당시 미성년자인 송씨의 연예 활동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었는데도 최씨는 동생이 송씨 차를 운전하게 하는 등 인격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는 행동을 했다”면서 2014년 6월 송씨 아버지가 최씨에게 내용증명을 보낸 때 계약이 해지됐다고 판단했다. 다만 계약이 해지되기 전까지의 정산금과 소속사가 송씨의 연예활동을 위해 지출한 비용 등을 합한 총 3억 700여만원을 소속사에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2013년 11월 구두통지로 계약이 해지됐다는 송씨 측 주장에 대해서도 “구체적 해지 사유도 적시되지 않았고, 통지 이후에도 최씨와 송씨가 이 전속계약을 전제로 한 활동을 일부 한 점 등에 비춰 계약을 확정적으로 상실시키고자 하는 의사표시라고 보기 부족하다”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도 “전속계약 해지 사유에 해당한다”며 하급심 판결을 그대로 확정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95억 보험금 노려 캄보디아 만삭 아내 살해 무죄?…파기환송심 재개

    95억 보험금 노려 캄보디아 만삭 아내 살해 무죄?…파기환송심 재개

    1심 무죄, 2심 무기징역…대법, 무죄 취지 파기환송 95억원에 달하는 보험금을 노려 캄보디아 출신의 만삭 아내를 교통사고로 위장해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에 대한 파기환송심이 1년여 만에 재개된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파기환송심을 맡은 대전고법은 살인 혐의로 기소된 A(49)씨에 대한 공판 기일을 지난해 10월 이후 1년여 만인 오는 10월로 지정했다. 이 사건 파기환송심은 2017년 6월 7일 대전고법 제1형사부에 배당돼 2018년 5월 16일 첫 재판이 열렸다. 그러나 그해 6월, 8월 두 차례 공판이 이어진 뒤 10월 공판기일(추정)에는 검사와 피고인, 피고 측 변호인이 모두 출석하지 않았고, 공판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었다. 재판부가 피고인 관련 보험촉탁 감정 의뢰를 했는데 회신을 받지 못해 다음 공판기일을 지정하지 못하고 있었고, 지난해 10월 이후 감정촉탁 독촉을 통해 최근 감정의견서를 제출받아 공판을 재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고인 A씨는 95억원의 보험금을 노리고 2014년 11월 경부고속도로 천안IC 부근에서 교통사고로 위장해 임신 7개월이던 캄보디아 국적 아내 B씨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파기환송심 첫 재판에서 A씨와 검찰 측은 고의성 여부 등을 두고 진실 공방을 벌였다. 검찰 측은 “A씨가 약 95억원의 보험금을 탈 목적으로 B씨 명의로 다수의 보험에 가입한 뒤 교통사고로 위장해 살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변호인 측은 “A씨는 2008년 B씨와 결혼한 뒤 6년여 동안 두드러진 갈등 없이 원만했고, 온화한 성품에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어린 딸과 아내의 뱃속에 아기가 있는데, 검찰 측이 A씨가 고의로 사고를 냈다고 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사고 당시 A씨의 자산이 빚을 상당한 정도로 초과하는 정도의 재산을 유지하고 있었고, 재정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사정도 없었다”면서 “A씨가 사고로 얼굴과 목 등에 치명상을 입을 수 있었던 점을 고려해 볼 때 사고 결과에 예측도 불가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법원 3부(주심 박병대 대법관)는 A씨가 특별하게 경제적으로 궁박한 사정 없이 고의로 자동차 충돌사고를 일으켜 임신 7개월인 아내를 살해하려 했다면 그 동기가 좀 더 선명하게 드러나야 한다며 무죄 취지로 사건을 돌려보냈다. 1심 재판부는 A씨 범행에 대한 의심이 있다고 판단하면서도 아내를 살해했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고 보고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A씨가 범행 전 수십억원의 보험금을 탈 수 있는 보험에 다수 가입했고, 사고가 난 뒤 아내의 화장을 서두른 점, 병원에 입원한 상태에서 휴대전화로 ‘고속도로 사고’ 등을 검색한 점 등을 토대로 유죄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A씨가 치밀한 계획을 세워 아내를 죽음에 이르게 해 회복할 수 없는 죄를 범했음에도 유족에게 속죄하지 않고 반성하지도 않고 있다”면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조국 부인 정경심 교수, 이르면 이달안에 재판 시작

    조국 부인 정경심 교수, 이르면 이달안에 재판 시작

    정 교수 측 변호사 8명 선임‘검찰 기소권 남용’ 주장할 듯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을 위조해 딸에게 수여한 혐의를 받는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가 이르면 이달 말 첫 재판 일정에 들어간다. 10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사문서위조 혐의로 기소된 정 교수 사건은 협사합의 29부(부장 강성수)에 배당됐다. 주로 성범죄나 아동학대 사건을 전담하는 재판부다. 지금은 가수 정준영씨와 최종훈씨의 성폭행 및 불법 촬영 사건을 담당 중이다. 법원조직법상 통상 합의부는 사형이나 무기, 1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사건을 심리한다. 사문서위조 혐의는 법정 하한 형이 징역 1년 이하여서 원칙적으로는 단독 재판부에 사건이 배당돼야 한다. 다만 사무분담 및 사건배당에 관한 대법원 예규는 선례·판례가 없거나 엇갈리는 사건, 사실관계나 쟁점이 복잡한 사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중대한 사건 등은 재정합의를 통해 합의부에 배당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법원은 정 교수의 사건이 이런 사례에 해당한다고 보고 합의부에서 심판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는 딸 조모(28)씨가 2014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 때 자기소개서 실적에 기재한 동양대 총장 표창장(봉사상)을 위조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소환 조사 없이도 위조 혐의를 뒷받침할 증거가 갖춰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정 교수 측은 특정한 정치적 의도를 갖고 수사해 온 검찰이 기소권을 남용했다고 주장하며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 교수는 조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함께 일했던 이인걸(사법연수원 32기) 변호사 등을 선임해 재판에 대비하고 있다. 이 변호사를 비롯해 법무법인 다전 소속의 변호사 8명이 정 교수의 변호인으로 먼저 이름을 올렸다. 이어 이날 내곡동 사저 특검 출신 이광범 변호사가 이끄는 엘케이비앤파트너스의 김종근(18기) 변호사 등 6명도 선임계를 제출했다. 통상적인 사건의 진행 절차에 비춰 보면 정 교수 사건은 이달 말이나 내달 초에 첫 재판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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