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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동혁 감독 “최승현, 배역에 적합… 작품으로 판단해 주길”

    황동혁 감독 “최승현, 배역에 적합… 작품으로 판단해 주길”

    활동 중단했던 빅뱅 출신의 최승현 은퇴한 아이돌 역 맡아 복귀 논란넷플릭스 최대 기대작 ‘아킬레스건’황 감독 “우려만큼 연기 검증 철저” 배우 최승현(37)은 올해 넷플릭스 최대 기대작 ‘오징어게임2’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다. 과거 보이그룹 빅뱅의 멤버 ‘탑’으로 전성기를 누렸던 그는 2014년 영화 ‘타짜2’ 등에서 배우로서도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스크린으로 성공적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는 듯했다. 그러나 2017년 마약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으며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 그리고 ‘오징어게임2’로 다시 대중 앞에 선다. 그의 역할은 은퇴한 아이돌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편에 이어 이번에도 시리즈의 메가폰을 잡은 황동혁(53) 감독과 넷플릭스는 정면 돌파를 택했다. 황 감독은 지난 8월 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오징어게임2’ 간담회에서 “제 생각보다 훨씬 많은 분이 우려를 표했고 제 생각이 짧았다고도 생각했다”면서도 “그만큼 철저히 검증했고 본인(최승현)도 큰 노력과 재능을 보여 줬다”며 배우를 두둔했다. 이어 “최승현이 이 역할을 맡는 데에는 많은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라면서 “저희도 그렇고 최승현 본인도 이런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았음을 이해하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황 감독은 “작품이 나오면 다시 한번 판단해 주셨으면 한다”면서 자신감을 비치기도 했다. 최승현은 2016년 10월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대마초를 피우는 등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가 ‘오징어게임2’에 캐스팅됐다고 세간에 알려진 것은 지난해 7월부터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배우의 복귀를 두고 강한 논란이 이어졌다. 황 감독뿐만 아니라 넷플릭스도 이에 대해 별다른 언급은 없었다. 이번 간담회에서 황 감독의 발언은 최승현 논란이 불거진 뒤 처음 밝히는 제작진의 입장이기도 하다. 넷플릭스가 논란의 배우를 앞장세운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5월 공개된 ‘더 에이트 쇼’에 출연한 배성우(52)도 2020년 11월 음주운전이 적발돼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당시에도 넷플릭스의 선택은 정면 돌파였다. 배성우는 ‘더 에이트 쇼’ 제작발표회에서 “개인적인 문제로 함께 작업한 분들께 폐를 끼쳤다”며 고개를 숙였다. 다소 호불호는 갈렸으나 ‘더 에이트 쇼’의 성적이나 평가는 나쁘지 않았다. 황 감독과 넷플릭스의 정면 돌파는 과연 빛을 발할 수 있을까.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과 함께 한국 대중문화의 세계적인 관심을 이끈 주역인 ‘오징어게임’ 시리즈는 다음 달 26일 시즌2와 내년 시즌3 공개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황 감독은 “한국적인 이야기지만 이 작품을 전 세계에 소개하고 싶은 욕심은 계획 때부터 있었다”면서 “말과 설명이 길게 필요하지 않은 직관적인 요소를 많이 집어넣고자 신경 썼다”고 했다. 글로벌 콘텐츠라는 걸 깊이 의식했다는 이야기다. ‘오징어게임2’의 주제와 관련해서 황 감독은 “왜 시즌1이 이렇게 인기가 많았을지 생각해 보면 세상이 ‘오징어게임’ 속 세상만큼 살기 힘들어졌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면서 “기후 위기와 양극화, 전쟁 등 세상은 점점 더 나빠지고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뒤바꿀 힘이 있는가, 그럴 수 있는 존재인지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했다. 시리즈의 잔혹성에 대해서는 “작품에서 표현되는 폭력과 살인은 은유적이고 상징적인 것”이라면서 “시즌2에서는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인간의 윤리성을 시험하는 장면이 많이 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징어게임 시즌 2 기자간담회는 지난 8월에 진행됐지만 넷플릭스의 요청으로 석 달 남짓 지난 현시점에 보도한다.)
  • ‘경찰 폭행’ 빙그레 3세 김동환 사장, 1심서 벌금 500만원

    ‘경찰 폭행’ 빙그레 3세 김동환 사장, 1심서 벌금 500만원

    술에 취해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빙그레 그룹 3세 김동환(41) 사장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0단독 성준규 판사는 7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된 김 사장에 대해 “술에 취한 상태에서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한 경위를 볼 때 책임이 가볍다 볼 수 없다”며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다만 김 사장이 범행 후 반성하고 있고 피해를 본 경찰이 선처를 호소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지난 6월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술에 취해 경비원과 말다툼하던 중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을 폭행해 8월 22일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검찰은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구형했다. 김 사장은 2014년 빙그레에 입사해 올 3월 사장직에 올랐다.
  • ‘도둑’이 침입해 때렸는데 사망, “정당방위 아니다”[전국부 사건창고]

    ‘도둑’이 침입해 때렸는데 사망, “정당방위 아니다”[전국부 사건창고]

    새벽 귀가하니 도둑이 서랍장 뒤져발로 차고 빨래 건조대 내리쳐도둑 ‘식물인간’, 집주인 ‘기소’2014년 3월 8일 오전 3시 15분쯤 강원 원주시 명륜동의 한 단독주택. 이 집에 사는 최모(당시 19세)군이 귀가하고 있었다. 전날 경기 의정부시에서 입영 신체검사를 받고 돌아와 오후 8시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오던 길이었다. 1층에 외할아버지·할머니, 2층에 최군과 어머니가 살았다. 어머니는 매일 밤 10시부터 근처 설렁탕집에서 밤새워 일했고, 가끔 들르는 누나가 이날 온다는 말도 없었다. 그런데 그 시간 2층에 불이 켜져 있었다. 최군은 술에 취했지만 이상하게 생각하며 2층으로 올라가 현관문을 열었다. 그 순간 낯선 남성이 서랍장을 뒤지고 있었다. 도둑(김모씨-당시 55세)이었다. 방에서 거실로 나오던 김씨와 마주쳤다. 최군은 “누구냐”고 물었다. 3m 거리. 김씨는 대답을 얼버무리며 도망가려고 했다. 최군은 잽싸게 달려들었다. 주먹으로 수차례 세게 폭행했다. 김씨는 눈가에 피를 흘리면서 최군 엄마와 누나가 쓰는 방 앞에 쓰러졌다. 무릎을 꿇고 엎드려 있던 그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일어서려고 했다. 최군은 다시 주먹과 발로 김씨의 얼굴 등 온몸을 여러 차례 폭행했다. 당시 최군 휴대전화는 정지된 상태여서 쓸 수 없었다. 최군이 1층으로 내려가 집 전화로 경찰에 신고하려고 2층 현관문을 여는 순간, 김씨가 몸을 반쯤 세우고 거실의 장롱 앞쪽으로 기어가는 게 보였다. 최군은 ‘신고하고 돌아올 때까지 도망가지 못하도록 완전히 제압하자’(판결문 기록)고 마음먹었다. 운동화 발로 김씨의 뒤통수를 수차례 밟고 걷어찼다. 이어 알루미늄 빨래 건조대로 몇차례 내리치고, 자기 가죽 벨트를 풀어 버클을 잡고 띠 부분으로 또 때렸다. ‘정당방위’를 놓고 갑론을박이 뜨거웠던 이 사건에 대해 재판부는 “이미 제압한 도둑을 추가로 폭행한 것은 ‘정당방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인정하지 않았고, 최군은 유죄로 벌을 받아 피해자에서 졸지에 가해자가 됐다. 도둑 형 ‘동생 병원비 부담’ 목숨 버려김씨를 폭행하며 지르는 소리를 듣고 잠자던 외할머니가 2층으로 올라왔다. 그때가 오전 3시 20분쯤, 최군이 귀가한지 5분여 흐른 시점이었다. 최군은 외할머니 휴대전화로 112에 전화를 걸어 “이상한 남자가 집에 들어와 있어 때렸다”고 신고했다. 친구들에게도 “도둑이 들었으니 좀 와달라”고 연락했다. 최군은 경찰이 금세 오지 않자 다시 전화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119 구급대를 불렀다. 당시 김씨의 얼굴과 옷, 거실 바닥에는 피가 흥건했다. 얼굴은 퉁퉁 부어 있었다. 훔친 물건을 담을 가방이나 흉기는 가지고 있지 않았다. 최군은 경찰에서 “뒤진 흔적은 있었지만 크게 어지르지 않은 것으로 볼 때 김씨가 침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와 마주친 것 같다. 흉기를 꺼내거나 내게 달려들 기세는 없었다”며 “112에 신고할 때 김씨는 피를 흘리면서 엎드린 채 아무런 움직임 없이 코를 골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의식을 잃은 김씨는 곧바로 원주 모 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됐다. 의료진은 뇌출혈과 외상 등에 따라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판단하고 즉시 두개 감압술과 혈종 제거술 등 수술을 실시했다. 하지만 그는 끝내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검찰은 최군을 집단·흉기 등 상해 혐의로 기소했다. 사건이 발생한지 1개월 후 김씨의 보호자 역할을 하던 형은 동생의 병원비가 당시 2000만원에 이르자 괴로워하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집주인, 1심 징역 1년 6개월…“정당방위 한도 넘었다”구속 7개월 만에 ‘보석’ 석방징역 1년 6개월·집유 3년 확정1심을 진행한 춘천지법 원주지원 박병민 판사는 2014년 8월 최군에게 “절도범을 제압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아무런 저항 없이 도망가려고 했던 김씨의 머리 부위를 장시간 심하게 때려 식물인간 상태로 만든 것은 방위행위의 한도를 넘어섰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나아가 김씨의 형이 목숨을 끊어 유족이 된 형의 아들이 최군의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사건 발생 9개월 만에, 1심 선고 4개월이 지난 그해 12월 25일 김씨는 ‘식물인간’으로 요양병원에서 치료받다 끝내 숨졌다. 검찰은 최군의 공소장을 상해치사 혐의로 변경했다. 최군은 “알루미늄 빨래건조대는 위험한 물건이 아니다. 내 집에 침입한 도둑을 제압한 행위는 정당방위에 해당한다”고 항소했다. 최군의 변호인도 “최군의 행위는 정당방위가 당연하고, 도둑을 다소 과도하게 제압했더라도 과잉방위에 해당해 처벌할 수 없다”면서 “최군의 폭행과 도둑이 9개월이 지나 폐렴으로 사망한 것에는 다른 요인이 개입될 수 있어 직접적 인과 관계를 확증할 수 없는 만큼 상해치사는 무죄”라고 주장했다. 최군은 보석을 신청했고, 법원이 방어권 보장 차원에서 받아들여 구속 7개월 만인 이듬해 3월 석방됐다. 최군은 “김씨가 엄마와 누나가 쓰는 방에서 나오고 현관에 엄마 신발이 있는 것을 보는 순간, ‘엄마·누나를 강도하거나 성폭행한 것일지 모른다’고 생각했다”면서 “또 김씨가 거실의 부엌에서 흉기를 들고 달려들지 모른다고 생각해 공격했다”고 자기 행위의 정당성을 강변했다. 그러면서 “김씨가 크게 다칠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다”며 “군대도 가고, 대학도 가고 싶다. 반성하고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대항 안 할 때 도둑의 침해는 종료”“발단은 도둑이 제공, 500만원 공탁”항소심을 진행한 서울고법 춘천 제1형사부(부장 심준보)는 2016년 1월 최군에게 1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구속하지 않는 대신 재범 방지를 위해 240시간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김씨 사망진단서에 직접 사인은 폐렴이지만 그 발병 원인은 두부 손상 후유증”이라며 “국가가 개인 침해를 보호하기 어려운 급박한 상황에서 스스로 구제하는 것은 감경 요인이지만 사적 보복이나 공격의 한도를 넘은 것이 분명한 행위는 정당방위뿐 아니라 과잉방어로도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김씨가 최군 집을 침입해 훔칠 물건을 물색한 것은 부당한 침입이 인정되나, 최군과 마주치자 대항하지 않고 도망가려는 태도를 보이면서 그의 부당한 침해는 종료됐다”면서 “최군은 김씨가 ‘몸을 반쯤 일으켜 이동하며 침해할 것을 예방하려고 추가 폭행했다’고 주장하지만 공격이 임박한 상황이라고 도저히 볼 수 없다”고 했다. 이어 “1차 폭행과 최군이 1층으로 내려가려다 추가 폭행한 것은 지쳐서 잠시 중단했다가 다시 싸우는 것과 다른 이질적 행위이고, 그때는 흥분상태도 가라앉았다고 볼 수가 있다”며 “최초 폭행과 추가 폭행을 하나의 연속 행위로 묶어 동일한 행위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76% “정당방위다”한국은 ‘정당방위’ 매우 엄격…“도둑은 죽여도 된다” 우려재판부는 “최군 측은 ‘외국의 일부 국가는 (범인을) 총으로 죽여도 정당방위로 처벌받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같은 내용의 진정서도 들어왔다”고 밝힌 뒤 정당방위 관련 외국 사례를 들었다. 영국은 ‘치명적인 힘을 행사하려면 (범인 공격으로 인한) 후퇴가 있어야’, 기본적으로 정당방위가 성립된다. 오히려 “남의 집에 침입한 사람이 집주인의 과격한 공격을 방어한 걸 정당방위로 인정한 사례도 있다”고 했다. 독일은 ‘경미한 (자신의) 법익을 보호하려고 사람을 살해하는 것은 법감정 및 자연법에 반한다’고 엄격히 제한하고, 프랑스는 “공격의 심각성에 비례하지 않는 방위 수단을 쓰거나 공격에 직면한 순간이 지난 뒤 방위를 개시한 경우 형사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규정한다. 일본은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어쩔 수 없이 취한 행위’가 아닐 경우 맨손 공격 침입자를 위험한 물건으로 살상하면 정당방위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했다. 재판부는 “최군이 김씨의 도주를 막을 의도였다면 집에 흔한 전선, 테이프, 넥타이 등으로 손발을 묶어두는 대체 수단으로도 가능했다”며 “구태여 빨래 건조대의 위험성을 판단하지 않더라도 최군이 김씨의 머리를 발 등으로 집중 공격했고, 사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충분히 예견했다고 봄이 옳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최군의 행위가 정당방위는 아니지만 김씨가 사건의 발단을 제공했고, 그를 제압하려고 흥분한 나머지 우발적으로 범행한 점은 충분히 참작할 수 있다”며 “징역형을 유예하되 사회봉사를 명한다”고 했다. 집행을 유예한 이유로 최군이 ▲어려운 형편에도 김씨 유족을 위해 500만원을 형사 공탁하고 ▲스스로 정신적 충격을 받아 치료받았고 ▲아직 젊은 나이인 데다 형사처벌 전력이 없고 ▲최군 어머니와 외조모, 이모 등 가족과 지인들이 한결같이 선처를 탄원하며 선도를 다짐하는 점을 들었다. 선고 후 법정을 나선 최군은 “돌아가신 김씨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어떤 피해를 끼칠지 모르는데,가만 보고만 있으란 거냐” 비난도둑이 든 피해를 당한 집주인이 가해자로 바뀌어 처벌받자 여론이 달아올랐다. “내 집에 침입한 도둑이 어떤 피해를 끼칠지 모르는데, 가만히 보고만 있어야 하느냐”는 댓글이 달렸고, 범죄자에게 총을 쏘는 일이 빈번한 미국을 예로 들며 “한국은 도둑·강도를 모셔야 하는 동방예의지국”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한 언론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조사한 여론조사에서는 76.2%가 최군의 행위에 대해 ‘정당방위’라며 ‘무죄’ 판결이 내려져야 한다고 답했다. ‘지나치게 대응해 유죄가 맞다’는 의견은 10.9%밖에 안 됐다. 법률 전문가 중에도 “도둑이 크게 다치지 않았거나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이 됐다면 좀 더 다른 판결이 나왔을 것”이라며 “한국은 정당방위에 엄격하다”고 하는 이들이 적잖았다. 1988년 성범죄 남성의 혀를 깨물어 자른 여성이 구속됐다 2심에서 무죄로 뒤집힌 것과 같은 정당방위 인정 사건은 많지 않다. 최군 변호인은 “술에 취하고 극도의 공포를 느낀 상황에서 도둑을 제압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폭행이) 과했다면 과잉방위로 봐야 한다”며 “가족을 지키려던 행위를 단순 범죄로 판단한 건 이해할 수 없다”고 상고했다. 대법원 제2부(주심 김창석 대법관)는 2016년 5월 “항소심에서 정당방위 등 법리를 오해한 위법이 없다”고 기각했다.
  • 中 반간첩법 체포된 첫 한국인, ‘무죄판결 가능성’ 희박한 이유[송현서의 디테일]

    中 반간첩법 체포된 첫 한국인, ‘무죄판결 가능성’ 희박한 이유[송현서의 디테일]

    중국 반도체 기업에서 근무하던 한국인 기술자 A씨가 반간첩법 위반 혐의로 중국 당국에 구속된 가운데, 현지 재판의 과정과 판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9일 과거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다 스카우트를 통해 중국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로 이직해 일했던 한국 교민 A씨가 지난해 말 간첩 혐의로 중국에서 체포됐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간첩 행위의 정의와 적용 범위를 확대한 반간첩법을 개정해 시행 중이다. 개정된 반간첩법 시행 후 한국 국민이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중국 현지에서 근무하는 한국 기업 관계자와 기술자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A씨가 중국의 반도체 기술을 한국으로 빼돌렸다는 혐의로 반간첩법에 적용돼 체포된 사실을 제외하고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현지 기업인은 “구체적으로 어디까지가 반간첩법에 위반되는지 등에 대해 알려진 사실이 전혀 없기 때문에 매우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게다가 A씨는 한국 기업에 다니다 중국 기업에 스카우트된 만큼 엄밀히 따지면 중국 기업 직원임에도 불구하고 반간첩법 위반 혐의로 체포가 되면서, 중국과 한국을 오가는 수많은 경제 및 기술 관련 인력들의 움직임이 상당히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당국이 ‘간첩 행위’의 범위를 자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외국 사례 살펴보니 ‘무죄판결’ 사례 거의 없어한국 국민이 중국에서 반간첩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중국이 2014년 방첩법 시행 이후 수많은 외국인이 관련 혐의로 법적 처벌을 피하지 못했다. 올해 초에는 중국에서 40년 동안 근무한 영국인 기업가가 해외에 불법적으로 정보를 판매한 혐의로 5년 형을 선고 받았고, 지난해 5월에는 홍콩 출신의 미국 시민권자가 간첩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기도 했다. 중국이 2014년 이후 방첩법을 적용해 체포한 일본인은 무려 17명에 달한다. 이중 6명은 형기를 마치고 귀국했고, 5명은 중도 석방돼 귀국했지만 1명은 복역 중 사망했다. 여전히 5명은 중국 내 교도소에서 수감 생활 중이다. 중형을 선고받은 사례는 2019년 후난성에서 구속된 50대 일본인으로, 지난해 11월 재판에서 징역 12년이 확정됐다. 문제는 재판이 비공개로 열리면서 해당 일본인이 어떤 경위로 구속됐고, 중국 당국이 어떤 행위를 위법이라 판단했는지 알 수가 없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중국이 자국인을 체포하고 재판함에 있어서 투명해야 한다고 항의했지만, 여전히 중국 당국은 관련 사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구속된 일본인 17명 중 무죄판결을 받은 사례는 단 하나도 없다. 일단 중국에서 반간첩법 혐의로 기소되면 유죄판결을 받고, 이후 외교적 협상 등의 경로를 통해야만 중도 석방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한국인 체포 배경에 깔린 반도체 전쟁외신들은 A씨 체포가 중국 당국의 ‘반도체 전쟁’과 무관하지 않다고 해석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한국에서 적발된 첨단기술 유출 사건 12건 중 10건이 중국과 관련돼 있었다”면서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한 한국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중국의 기술 탈취에 대한 미국의 대대적인 단속 캠페인에 참여한 것으로 해석됐다”고 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A씨의 구속은 중국이 반도체 기술 유출에 대한 한국의 단속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것에 대한 ‘보복’ 차원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SCMP는 “이번 사건은 중국이 미국과 기술 전쟁을 포함해 서방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방첩 활동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반도체를 두고 미국을 둘러싼 서방과 중국의 ‘전쟁’이 갈수록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A씨와 비슷한 사례가 더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민 서울대 교수는 FT에 “특히 첨단기술 분야에서 한중 양국과 관련한 이런 종류의 산업 스파이 사건을 더 많이 볼 가능성이 크다”며 “두 나라가 반도체를 국가 안보의 핵심 산업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변호사에서 경찰로’···25년 만에 아빠 죽인 범인 잡은 딸

    ‘변호사에서 경찰로’···25년 만에 아빠 죽인 범인 잡은 딸

    경찰이 된 딸이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을 검거해 화제다. 여경은 “이제야 사법정의가 제대로 구현된 것 같다”면서 뒤늦게나마 돌아가신 아버지의 한을 풀어드린 것 같다고 기뻐했다. 영화와 같은 스토리의 주인공은 브라질 경찰 강력반 형사로 근무하고 있는 지슬라이네 시우바(34).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는 시우바는 최근 브라질 북부도시 보아비스타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25년 만이다. 시우바는 9살 때인 1999년 아버지를 잃었다. 맏딸인 시우바를 포함해 모두 5자녀를 둔 그의 아버지는 당시 35살이었다. 아버지는 친구와 함께 바에 있다가 또 다른 친구로부터 총을 맞고 사망했다. 살인을 저지른 친구에게 시우바의 아버지는 150헤알 빚을 지고 있었다고 한다. 지금의 환율로 약 27달러 정도 되는 돈이다. 아무리 25년 전 일이라고 하지만 당시에도 거액의 빚으로 볼 수 없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빚을 갚지 않는다고 다짜고짜 총을 쏜 범인은 시우바의 아버지가 쓰러지자 병원으로 데려갔지만 숨을 거두자 줄행랑을 쳤다. 범인은 사건 발생 14년 만인 2013년 재판에서 징역 23년을 선고받았지만 신출귀몰하게 도주해 은신했다. 아버지를 잃은 시우바는 합법적으로 복수를 하겠다고 다짐하면서 변호사가 되기로 작심했다. 아버지가 사망한 후 사실상 고아가 됐다는 시우바는 법대에 들어가 7년간 열심히 공부한 끝에 마침내 변호사가 됐다. 하지만 그는 다시 인생의 방향을 틀기로 했다. 도주해 행방이 묘연한 범인을 잡아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고 싶었지만 변호사로선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범인을 잡으려면 변호사보다는 경찰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우바는 2022년 브라질 북부 연방직할지인 로라이마에서 경찰이 돼 두 번째 꿈을 이뤘다. 처음 발령을 받은 곳은 교도소였다고 한다. 시우바는 “교도소에 근무하면서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이 붙잡혀 죄의 대가를 치르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임신 중에도 쉬지 않고 정말 열심히 일했다”고 말했다. 교도소 근무 1년 만에 시우바는 주로 살인사건을 다루는 강력반에 자원했다. 강력반으로 자리를 옮긴 시우바는 곧바로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에 대한 집중수사에 착수, 유력한 은신처를 찾아냈다. 범인이 숨어 지내는 곳은 로라이마 서부의 한 주택가였다. 범인을 잡아 사법부에 넘긴 시우바는 “고아가 된 나와 형제자매들의 영혼이 이제야 깨끗해진 것 같다”면서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나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25년 만에 합법적 복수…아빠 살인범 잡은 브라질 여경 화제 [월드피플+]

    25년 만에 합법적 복수…아빠 살인범 잡은 브라질 여경 화제 [월드피플+]

    경찰이 된 딸이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을 검거해 화제다. 여경은 “이제야 사법정의가 제대로 구현된 것 같다”면서 뒤늦게나마 돌아가신 아버지의 한을 풀어드린 것 같다고 기뻐했다. 영화와 같은 스토리의 주인공은 브라질 경찰 강력반 형사로 근무하고 있는 지슬라이네 시우바(34).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는 시우바는 최근 브라질 북부도시 보아비스타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25년 만이다. 시우바는 9살 때인 1999년 아버지를 잃었다. 맏딸인 시우바를 포함해 모두 5자녀를 둔 그의 아버지는 당시 35살이었다. 아버지는 친구와 함께 바에 있다가 또 다른 친구로부터 총을 맞고 사망했다. 살인을 저지른 친구에게 시우바의 아버지는 150헤알 빚을 지고 있었다고 한다. 지금의 환율로 약 27달러 정도 되는 돈이다. 아무리 25년 전 일이라고 하지만 당시에도 거액의 빚으로 볼 수 없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빚을 갚지 않는다고 다짜고짜 총을 쏜 범인은 시우바의 아버지가 쓰러지자 병원으로 데려갔지만 숨을 거두자 줄행랑을 쳤다. 범인은 사건 발생 14년 만인 2013년 재판에서 징역 23년을 선고받았지만 신출귀몰하게 도주해 은신했다. 아버지를 잃은 시우바는 합법적으로 복수를 하겠다고 다짐하면서 변호사가 되기로 작심했다. 아버지가 사망한 후 사실상 고아가 됐다는 시우바는 법대에 들어가 7년간 열심히 공부한 끝에 마침내 변호사가 됐다. 하지만 그는 다시 인생의 방향을 틀기로 했다. 도주해 행방이 묘연한 범인을 잡아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고 싶었지만 변호사로선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범인을 잡으려면 변호사보다는 경찰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우바는 2022년 브라질 북부 연방직할지인 로라이마에서 경찰이 돼 두 번째 꿈을 이뤘다. 처음 발령을 받은 곳은 교도소였다고 한다. 시우바는 “교도소에 근무하면서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이 붙잡혀 죄의 대가를 치르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임신 중에도 쉬지 않고 정말 열심히 일했다”고 말했다. 교도소 근무 1년 만에 시우바는 주로 살인사건을 다루는 강력반에 자원했다. 강력반으로 자리를 옮긴 시우바는 곧바로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에 대한 집중수사에 착수, 유력한 은신처를 찾아냈다. 범인이 숨어 지내는 곳은 로라이마 서부의 한 주택가였다. 범인을 잡아 사법부에 넘긴 시우바는 “고아가 된 나와 형제자매들의 영혼이 이제야 깨끗해진 것 같다”면서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나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엄마뻘 고관 부인 20명과 간통’ 전직 앵커, 10년만에 해명…中 다시 들썩

    ‘엄마뻘 고관 부인 20명과 간통’ 전직 앵커, 10년만에 해명…中 다시 들썩

    2014년 중국 당국에 체포돼 대중의 눈에서 사라졌던 중국중앙TV(CCTV) 유명 앵커 출신 루이청강(芮成綱·47)이 최근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자신을 둘러싼 각종 루머는 모두 가짜뉴스였다고 주장했다. 22일 홍콩 명보와 성도일보 등에 따르면 루이청강은 전날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며 유튜브에 ‘루이청강이 돌아왔다’는 제목의 짧은 영상을 게시했다. 1977년생인 루이청강은 CCTV의 대표적 경제뉴스와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간판급 스타 앵커로 자리매김했으나, 2014년 7월 간첩 혐의로 체포돼 약 2년간 조사받았다. 이후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징역 6년 형을 선고받고 2015년 8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수감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간 중국에서는 루이청강이 간첩죄로 사형당할 것이라는 등의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이에 대해 루이청강은 자신이 간첩이었다거나, 감옥에서 죽었다거나, 고문을 당했다거나, 홍콩 부동산 회사에 근무한다거나 하는 얘기 모두 근거 없는 뜬소문(가짜뉴스)이라고 주장했다. 또 자신을 둘러싼 각종 스캔들도 모두 거짓이라고 주장했는데, 이는 고관 부인들과의 간통설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중화권 매체들에 따르면 루이청강은 간첩 혐의와 뇌물 수수 혐의로 조사받는 과정에서 부총리와 장관급 인사 부인들 20여명과 내연 관계를 맺었다는 소문에 휩싸였다. 링지화 전 통일전선공작부장의 부인 구리핑과의 불륜설도 불거졌다. 이 때문에 루이청강은 중국에서 ‘공공의 정부(情夫)’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루이청강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런 세간의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다만 그는 “인생의 가장 좋은 시절인 6년 반 동안 자유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는 과거 수감생활 사실은 인정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루이청강은 이어 자신은 현재 전문 투자자로서 나쁘지 않은 투자유치 실적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원래 은퇴해서 조용히 살기를 원했지만, 나를 응원해준 팬들로부터 큰 힘을 얻었다”며 유튜브 개설 배경을 설명했다. 루이청강은 현재 거주지를 밝히지 않았으나, 중국이 유튜브를 금지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 중국 본토가 아닌 다른 지역에 머무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루이청강은 2013년 6월 국빈 방중을 앞둔 박근혜 당시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인터뷰한 인물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당시 루이청강은 인터뷰 도중 친밀함을 과시하기 위해 박 대통령을 ‘큰누나(朴大姐)’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러자 당시 박 대통령은 루이청강을 향해 “당신은 매우 총명한 사람”이라면서 “다만 국가의 일을 하면서 개인의 욕심을 채워서는 안 된다는 것을 기억해 달라”고 차분하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루이청강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인터뷰를 마친 뒤 박 대통령에게 사진 촬영과 사인까지 요구했다. 이런 루이청강에게 박 대통령은 한자로 ‘인생을 살면서 도리를 거스르지 않고 마음 편하도록 힘쓰면 그것으로 좋다(人生在世, 只求心安理得就好了)’는 글귀를 써줬다고 한다.
  • 청주간첩단 사건 항소심서 대폭 감형..“범죄단체조직 증명 안됐다”

    청주간첩단 사건 항소심서 대폭 감형..“범죄단체조직 증명 안됐다”

    간첩 활동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자주통일 충북동지회’ 피고인들이 항소심에서 대폭 감형됐다. 1심에서 유죄로 인정된 범죄단체 조직죄가 무죄로 뒤집혔기 때문이다. 대전고법 청주 제1형사부(부장 박은영)는 21일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충북동지회 위원장 A(50대)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2년을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충북동지회 고문 B씨와 부위원장 C씨는 각각 징역 12년에서 징역 5년으로 감형받았다. 박 부장 판사는 “충북동지회가 범죄단체로 볼 정도의 규모나 체계를 갖췄다고 보기 어렵다”며 “내부 질서를 유지하는 통솔 체계도 없었으며 구성원 수도 사적 관계에 있던 4명에 불과했다”고 판시했다. 이어 “이런 사정을 고려하면 피고인들이 안보 위해 행위를 수행한다는 공동 목적 아래 범행을 계속 실행하는 범죄단체를 조직했다는 점이 충분히 증명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2심 재판부는 1심 재판부가 무죄로 판단한 B씨와 C씨의 국가보안법상 잠입·탈출죄는 유죄로 봤다. 이들은 2017년 북한 공작원 지령을 받고 ‘자주통일 충북동지회’를 결성한 뒤 미화 2만달러 상당의 공작금을 수수하고, 4년간 도내에서 국내정세 수집 등 각종 안보 위해 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이들이 위원장, 고문, 부위원장, 연락책 등으로 역할을 나눠 공작원과 지령문·보고문 수십건을 암호화 파일 형태로 주고받으면서 각계 인사 포섭활동을 한 것으로 봤다. 1심 재판부는 이들에게 범죄단체 조직까지 적용해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분리 재판을 받아온 연락책 D씨는 지난 9월 징역 14년과 자격정지 14년을 선고받고 항소심 절차를 진행 중이다
  • 법원 ‘사형 선고 회피’ 지적…“감옥서 또 살인했는데 사형 선고 안 했다”

    법원 ‘사형 선고 회피’ 지적…“감옥서 또 살인했는데 사형 선고 안 했다”

    17일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법원의 ‘사형 선고 회피’ 분위기를 비판하는 지적이 나왔다. 국민의힘 박준태(비례대표) 의원은 이날 대전고법에서 열린 국감에서 “강도살인죄를 저지르고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복역하다 동료 재소자를 폭행해 살해했는데도 또다시 무기징역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항소심에서 법정 최고형인 ‘사형’ 선고를 받았지만 대법원이 파기환송해 대전고법에서 다시 무기징역이 선고됐다”고 했다. 7년 만에 대법원에 ‘사형 상고’한 이 사건은 무기수 이모(29)씨가 2021년 12월 21일 오후 9시 25분쯤 충남 공주교도소 수용거실 안에서 동료 수용자 박모(당시 42세)씨의 가슴과 복부를 발로 마구 폭행해 숨지게 한 것이다. 같은 방 재소자 A(당시 19세)·B(27세)씨도 이씨의 범행을 돕고 박씨를 괴롭혔다. 이씨는 2019년 12월 26일 오후 10시 16분쯤 충남 계룡시 신도안면 도로에서 “금을 사고 싶다”고 인터넷에 글을 올린 뒤 이를 보고 금을 팔러온 C(당시 44세)씨를 둔기로 내리쳐 살해하고 금반지 등 금 100돈(당시 2600만원 상당)을 빼앗은 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이같이 살인을 또 저질렀다. 그는 1심에서 무기징역, 2심에서 사형이 선고됐다. 공범 A씨는 징역 14년, B씨는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지난해 7월 A·B씨의 상고를 기각하고 이씨 사건은 “무기징역을 확정받은 수용자에게 무기징역 이하의 형을 또 선고한다고 무의미하다고 할 수 없다”며 항소심의 사형 선고가 부당하다고 대전고법으로 파기환송했다. 대전고법 제3형사부(부장 김병식)는 지난 4월 이씨의 파기환송심을 열고 “강도살인 2년 만에 다시 살인을 저질러 어떤 범죄보다 비난의 여지가 크지만, 이런 정황에도 사형을 선고할만한 특별한 사정이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이씨가 수감생활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깨우치고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쳐 건전한 사회인으로 거듭나고자 노력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무기징역을 선고, 확정됐다. 앞서 대전고법 형사1-3부는 지난해 1월 항소심에서 이씨에게 사형을 선고했었다. 재판부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재소자가 동료 재소자를 살해한 사건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며 “단기간에 두 명을, 교도소에 갇혀서까지 살해한 이씨에게 교화의 가능성이 있을지 의문이고, 무기수에게 또다시 무기징역을 선고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사형을 선고했었다. 이씨는 결심공판 최후 진술에서 “(숨진) 박씨는 각설이와 방송 캐릭터를 흉내 내라는 조롱과 폭행을 당하면서도 저희가 두려워 신고는커녕 제때 치료도 받지 못했다”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다 “나는 요즘 성경책을 공부하며 하나님께 기도드리고 용서를 구했다”고 영화 ‘밀양’의 죄인처럼 말하기도 했다. 이날 박 의원이 “2016년 이후 최종 사형 판결이 내려진 적이 없다. 법원 안에 사형 판결만은 피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들었다”고 하자 박종훈 대전고등법원장은 “그런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우리나라는 1990년 후반 이후 사형 집행이 이뤄지지 않고 사형제 찬반 논의가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법원장은 “그 사건과 관련해 대법원에서 제시한 여러 가지 근거를 보면 대법원이 사형 선고에 있어 상당히 엄격한 기준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점점 끔찍해지고 다수 피해자가 나오는 살인 사건은 사형 선고도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만 (우선) 사형제 폐지와 관련해 국민적인 합의와 논의가 진전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강조했다.
  • “해철 형님인 줄” 유재석도 깜짝…신해철 자녀 ‘폭풍성장’ 근황

    “해철 형님인 줄” 유재석도 깜짝…신해철 자녀 ‘폭풍성장’ 근황

    가수 고 신해철 자녀의 근황이 공개됐다. 9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 말미에는 신해철 자녀의 출연이 예고됐다. 이날 예고편에는 폭풍성장한 신해철의 아들, 딸이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들 남매를 보자마자 유재석은 “순간 해철 형님이 들어오시는 줄 알았다”며 아버지 신해철을 똑 닮은 외모에 놀랐다. 신해철의 아들 동원군은 “저도 크면서 아빠를 인터넷에 검색했다”고 밝혔다. 딸 하연양은 자신의 생일에 아버지 신해철이 써준 메시지라며 ‘그래도 쉬엄쉬엄 편하게 하자’라는 신해철의 남다른 인생 가치관이 담긴 조언을 전했다. 남매는 아버지의 히트곡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를 열창했다. 한편 신해철은 지난 2002년 결혼해 슬하에 두 자녀를 두고 있다. 2014년 10월 17일 복강경을 이용한 장 협착증 수술을 받았던 신해철은 2014년 10월 27일 복막염 증세를 보인 끝에 사망했다. 지난해 5월 대법원은 신해철의 수술을 집도했던 원장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 “더는 못 하겠다” 말기 암 아내 목 조른 남편…‘간병살인’ 언제까지 [이슈픽]

    “더는 못 하겠다” 말기 암 아내 목 조른 남편…‘간병살인’ 언제까지 [이슈픽]

    “더는 못 하겠다” 말기 암 아내를 홀로 간병해온 남편이 아내를 살해하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70대 남성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이날 0시 30분쯤 수원시 권선구 내 자신의 주거지에서 잠들어 있는 아내 B(60대)씨의 목을 졸라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이후 A씨는 직접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B씨는 현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으나 위독한 상태다. A씨는 신고 당시 “말기 암을 앓고 있는 아내를 십여 년간 병간호해왔으나, 더는 할 수 없을 거 같아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당시 A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참고인 조사 등을 통해 A씨 진술의 진위를 확인한 뒤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노노간병’, ‘독박간병’ 굴레…‘간병살인’ 비극 반복 ‘간병은 누군가 죽어야 끝이 나는 전쟁’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간병 부담으로 인한 가족의 고통이 크다는 의미다. ‘간병 살인’이 반복되는 이유다. 지난 3월 경남 양산에서는 뇌경색을 앓는 아내를 목 졸라 살해한 남편 C씨가 체포되기도 했다. C씨의 아내는 2014년 뇌경색으로 신체 한쪽이 마비됐고, 아내의 투병 생활로 C씨는 약 8000만원의 빚을 졌다. 2년 전에는 C씨 본인도 뇌경색 진단을 받았고, 목디스크 증세가 심해지면서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다. 퇴직금으로 수술한 C씨는 기존 회사에 재입사하려 했으나 좌절돼 더욱 큰 경제적 위기에 처했다. 급기야 2023년 11월 아내가 낙상 사고로 수술받으면서 간병 부담까지 불어났다. C씨는 복권에 희망을 걸었다. 하지만 지난 3월 복권 낙첨 사실을 확인한 C씨는 더 이상 돌파구가 없다는 생각에, 아내와 와인 2병을 나눠 마신 뒤 취한 아내를 안방 의료용 침대로 옮겨 눕혀 목 졸라 살해하고 경찰에 자수했다. 법원은 C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지난해 10월 대구에서는 60대 아버지 D씨가 40년 가까이 돌봐온 장애인 아들(당시 39세)을 살해했다. D씨는 범행 직후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 했으나, 병원으로 옮겨져 목숨을 건졌다. 운수업을 하던 D씨는 아들 간병을 도맡아 왔다. 아들이 어릴 때만 해도 사회복지시설에서 돌봄을 제공해 일을 할 수 있었지만, 아들이 성인이 되고 상태가 더욱 악화하자 아내 대신 아들을 돌봤다. 그는 2021년 교통사고로 다리 근육이 파열되고 발가락이 절단됐음에도 자신의 치료와 아들의 간병을 병행해 왔다. 그러다 간병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해 10월 자택에서 흉기를 휘둘러 아들을 살해했다. 검찰은 D씨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기본 통계조차 없는 간병범죄간병비 지원 ‘재원 조달’ 안갯속 일본은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노노간병’ 등으로 인한 ‘간병살인’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자 관련 통계를 따로 집계하기 시작했다. 간병 스트레스에 따른 범죄도 따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직 간병범죄 관련 기본 통계조차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2006∼2018년 판결을 토대로 병든 가족을 살해했거나 함께 목숨을 끊은 간병 살인이 173건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만 있다. 이로 인해 목숨을 잃은 사람은 213명이라고 한다. 개중에는 환자를 남기고 자신만 극단적 선택을 한 이들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런 간병범죄를 막기 위해선 간병 부담을 가족들이 온전히 떠안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빈곤과 질병을 명확하게 증명할 수 있을 때만 수당 등 지원이 이뤄지고 있을 뿐, 간병 때문에 생업을 포기하는 사람을 구제할 복지 체계는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또 장기요양보험제도와 재가복지서비스 역시 장기 돌봄의 부담을 덜어주기에는 역부족이다. 간병비 부담 완화도 시급하지만, 구멍 난 건강보험 재정이 걸림돌이다. 간병인 한 달 고용 시 약 400만원이 지출되는데, 간병비는 건강보험 적용이 안 돼 100% 본인 부담이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이런 간병비 지출은 2025년 10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지난 총선 국면에서 정치권은 앞다퉈 ‘요양병원 간병비 건강보험 적용’ 내용을 담은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재원 마련 방법은 내놓지 않았다. 건강보험연구원 추계에 따르면 국내 요양병원 환자 간병비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면 매년 최소 15조원 이상이 필요한데, 건강보험 재정 수지는 2026년 적자로 전환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1년간 회삿돈 3억 7000만원 ‘슬쩍’…간 큰 경리 실형

    1년간 회삿돈 3억 7000만원 ‘슬쩍’…간 큰 경리 실형

    회삿돈 수억원을 100여 차례에 걸쳐 횡령해 개인 생활비 등으로 쓴 경리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창원지법 형사1단독 정윤택 부장판사는 업무상횡령 혐의로 기소된 40대 A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1일 밝혔다. A씨는 회사 경리로 일하던 2013년 8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119회에 걸쳐 회삿돈 3억 7000여만원을 인출해 무단으로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이 사건 이전에 다니던 회사에서도 횡령 범죄를 저지른 전력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훔친 돈을 상품권 구매와 생활비 등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판부는 “회사에 다닌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부터 범행을 저질렀고 특정된 피해액도 매우 커 죄질이 불량하다”며 “일부 피해 회복이 이뤄졌고 뒤늦게나마 잘못을 뉘우치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청주지법 이적단체 결성 50대 징역 14년 선고

    청주지법 이적단체 결성 50대 징역 14년 선고

    자주통일 충북동지회라는 이적단체를 결성해 간첩 활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50대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청주지법 형사11부(부장 태지영)는 30일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50대)씨에게 징역 14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태 부장판사는 “해외에서 북한 공작원을 만나 금품을 수수하고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죄질이 좋지 않다”며 “국가안전에 해악을 미칠 명백한 위험성이 인정되는 점, 법관 기피신청을 내며 재판을 고의로 지연한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2017년 8월 4명으로 결성된 자주통일 충북동지회는 미화 2만달러 상당의 공작금을 수수하고, 4년간 도내에서 국가기밀 탐지, 국내정세 수집 등 각종 안보 위해 행위 등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위원장, 고문, 부위원장, 연락담당 등으로 역할을 분담했으며 북한을 본사라고 불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검찰은 A씨를 포함해 4명을 재판에 넘겼으나 A씨가 법관 기피신청을 내 재판이 분리된 상태로 진행됐다. 나머지 3명은 모두 지난 2월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 ‘청주간첩단’ 연락책 징역 14년 선고…법정 구속

    ‘청주간첩단’ 연락책 징역 14년 선고…법정 구속

    북한 공작원의 지령을 받고 간첩 활동을 한 이른바 ‘청주간첩단’의 연락책 박모씨가 중형을 선고받았다. 청주지법 형사11부(부장 태지영)는 30일 국가보안법 위반, 범죄단체 조직 등 혐의로 기소된 충북동지회 소속 박씨에게 징역 14년에 자격정지 14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국가보안법 위반과 범죄단체조직죄의 경합 시 법정 최고형이 15년인 점을 고려하면 징역 14년은 법정 최고형에 가까운 중형이다. 재판부는 “해외에서 북한 공작원과 만나 금품을 수수하고 범행을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죄질이 무겁다”며 “대한민국의 존립 안정과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실질적으로 저해한 점, 법관 기피신청을 내며 재판을 고의로 지연한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했다. 박씨를 비롯한 충북동지회 활동가 4명은 2017년 북한 문화교류국 공작원 지령에 따라 지하조직을 결성하고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역할을 나눠 공작원과 지령문·보고문 수십건을 암호화 파일 형태로 주고받으면서 충북지역 정치인과 노동·시민단체 인사를 포섭하기 위한 활동을 했다. 이 가운데 연락책을 맡은 박씨는 북한 공작원과 지령문과 통신문을 주고받으면서 접선 일정을 조율하거나 지령 전파와 활동 내용 보고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이들은 2021년 9월 기소됐으나 여러 차례에 걸쳐 재판부 기피신청을 하며 2년이 넘도록 1심 재판을 받았다. 앞서 충북동지회 위원장 손모(50)씨 등 나머지 활동가 3명은 지난 2월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됐으나, 법관 기피신청을 낸 박씨는 이들과 분리돼 재판받아왔다.
  • “텃밭서 이재명 밀어야지” “조국이 바람 일으켰제”… 영광의 혈투

    “텃밭서 이재명 밀어야지” “조국이 바람 일으켰제”… 영광의 혈투

    李 “기본소득으로 지역 확 살릴 것” 현장서 최고위 열고 ‘5대 정책 협약’조국 한 달 월세살이 총력전에 맞불“장세일 전과, 장현은 ‘철새’ 아쉬워”표심은 야권 대표들 대리전에 주목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이를 대통령 만들어야 허니께, 우리 텃밭을 내주면 안 된당게. 국회의원이 있는지 없는지 하는 당에서 군수가 나오면 예산은 어서 끌어올랑가.” 23일 10·16 재보궐선거 지역인 전남 영광군의 한 농약가게 앞에서 만난 주민 김모(63)씨는 이렇게 말하며 이날 이곳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두둔했다. 곧바로 이모(67)씨는 “중앙 정치인(이재명)이 할 일 없어 여기 오겄어? 조국(조국혁신당 대표)이가 길을 내놓응게 왔제. 군수가 속한 당이랑 예산이랑은 아무 상관이 없당게”라고 맞받았다. 이곳에 둘러앉은 주민 7명 중 1명이 “실력이 중요하다”며 장현 조국혁신당 영광군수 예비후보를 옹호하자 다른 주민은 “예끼! 그럼 선거가 아니고 시험을 치면 되겠네”라고 비꼬았다. 이날 만난 영광 주민들은 이번 재보궐선거를 정책·후보 대결보단 이른바 ‘이재명 대 조국의 대리전’이자 ‘호남 패권을 가리는 분수령’으로 보는 분위기가 강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이번 선거에 사활을 거는 이유와도 닿아 있다. 영광읍 옥당로에 왕복 4차로를 사이에 두고 자리한 장세일 민주당 영광군수 예비후보와 장현 조국혁신당 예비후보의 사무실 간 거리는 160m 남짓으로, 걸어서 2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주민들은 함께 앉아 평소처럼 웃으며 대화하다가도 군수 선거 얘기만 나오면 날을 세운다고 했다. 두 사람은 엄격하게는 오는 26일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할 때까지 예비후보지만 이미 각 당 공천장을 받은지라 후보로 불렸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역 표심을 잡으려 이미 한 달 월세살이 프로젝트에 돌입한 가운데 이 대표는 이날 장세일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영광 주민들에게 1인당 연 100만원의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고 공약하며 표심에 호소했다. 이 대표는 “(연 100만원) 기본소득을 지역화폐로 지급해 동네에서만 돈을 쓰게 하면 동네 경제가 확 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민주당 정책위원회, 장세일 후보,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는 300억원 규모의 지역화폐 발행, 농어촌 자가용 택시 도입, 청년·다문화·신혼부부 1만원 주택 200호 공급, 주요 농산물 최저가 보장제 등을 내용으로 하는 ‘5대 패키지 정책협약’을 맺었다. 다만 영광터미널시장에서 만난 조모(69)씨는 “없는 사람들은 일단 타 먹어야 하지만 장세일 후보의 100만원이나 장현 후보의 120만원이나 (지원금 공약이) 다 비슷해 보인다”며 정책적 우위로 표심을 얻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현지에서는 “조 대표가 바람을 일으켰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민주당의 지지세가 예전 같지는 않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에 이 대표는 이날 이동 중에도 유튜브 방송을 켜 “만약 결과가 이상하게 나오면 민주당 지도체제 전체가 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호소했다. 주민들은 장현 후보의 경우 ‘철새’ 이미지를, 장세일 후보는 ‘전과 기록’을 약점으로 꼽았다. 한 주민은 “장세일이는 여기서 나고 자랐는데, 장현 후보는 교수하다 선거할 때만 철새로 왔다”고 비판했다. 반면 장세일 후보는 1989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징역 6개월·집행유예 1년), 2014년 사기·보조금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벌금 900만원) 등의 전과 기록이 있다.
  • [르포] “텃밭서 이재명 밀어야지” “조국이 바람 일으켰제”…영광의 혈투

    [르포] “텃밭서 이재명 밀어야지” “조국이 바람 일으켰제”…영광의 혈투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이를 대통령 만들어야 허니께, 우리 텃밭을 내주면 안 된당게. 국회의원이 있는지 없는지 하는 당에서 군수가 나오면 예산은 어서 끌어올랑가.” 23일 10·16 재보궐선거 지역인 전남 영광군의 한 농약가게 앞에서 만난 주민 김모(63)씨는 이렇게 말하며 이날 이곳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두둔했다. 곧바로 이모(67)씨는 “중앙 정치인(이재명)이 할 일 없어 여기 오겄어? 조국(조국혁신당 대표)이가 길을 내놓응게 왔제. 군수가 속한 당이랑 예산이랑은 아무 상관이 없당게”라고 맞받았다. 이곳에 둘러앉은 주민 7명 중 1명이 “실력이 중요하다”며 장현 조국혁신당 영광군수 예비후보를 옹호하자 다른 주민은 “예끼! 그럼 선거가 아니고 시험을 치면 되겠네”라고 비꼬았다. 이날 만난 영광 주민들은 이번 재보궐선거를 정책·후보 대결보단 이른바 ‘이재명 대 조국의 대리전’이자 ‘호남 패권을 가리는 분수령’으로 보는 분위기가 강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이번 선거에 사활을 거는 이유와도 닿아 있다. 영광읍 옥당로에 왕복 4차로를 사이에 두고 자리한 장세일 민주당 영광군수 예비후보와 장현 조국혁신당 예비후보의 사무실 간 거리는 160m 남짓으로, 걸어서 2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주민들은 함께 앉아 평소처럼 웃으며 대화하다가도 군수 선거 얘기만 나오면 날을 세운다고 했다. 두 사람은 엄격하게는 오는 26일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할 때까지 예비후보지만 이미 각 당 공천장을 받은지라 후보로 불렸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역 표심을 잡으려 이미 한 달 월세살이 프로젝트에 돌입한 가운데 이 대표는 이날 장세일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영광 주민들에게 1인당 연 100만원의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고 공약하며 표심에 호소했다. 이 대표는 “(연 100만원) 기본소득을 지역화폐로 지급해 동네에서만 돈을 쓰게 하면 동네 경제가 확 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민주당 정책위원회, 장세일 후보,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는 300억원 규모의 지역화폐 발행, 농어촌 자가용 택시 도입, 청년·다문화·신혼부부 1만원 주택 200호 공급, 주요 농산물 최저가 보장제 등을 내용으로 하는 ‘5대 패키지 정책협약’을 맺었다. 다만 영광터미널시장에서 만난 조모(69)씨는 “없는 사람들은 일단 타 먹어야 하지만 장세일 후보의 100만원이나 장현 후보의 120만원이나 (지원금 공약이) 다 비슷해 보인다”며 정책적 우위로 표심을 얻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현지에서는 “조 대표가 바람을 일으켰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민주당의 지지세가 예전 같지는 않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에 이 대표는 이날 이동 중에도 유튜브 방송을 켜 “만약 결과가 이상하게 나오면 민주당 지도체제 전체가 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호소했다. 주민들은 장현 후보의 경우 ‘철새’ 이미지를, 장세일 후보는 ‘전과 기록’을 약점으로 꼽았다. 한 주민은 “장세일이는 여기서 나고 자랐는데, 장현 후보는 교수하다 선거할 때만 철새로 왔다”고 비판했다. 반면 장세일 후보는 1989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징역 6개월·집행유예 1년), 2014년 사기·보조금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벌금 900만원) 등의 전과 기록이 있다.
  • 10·16 교육감 보선…진영별 후보자 단일화·서울지역 지지율이 변수

    10·16 교육감 보선…진영별 후보자 단일화·서울지역 지지율이 변수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이 해직교사 5명을 부당하게 특별 채용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판결을 받으면서 직을 상실함에 따라 새 교육감을 선출하는 보궐선거가 16일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정치권에서는 진영별 후보 단일화 여부가 승부를 가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10년 만에 보수진영이 서울시교육감을 ‘탈환’할지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인다. 2008년부터 직선제로 선출된 서울시교육감은 6차례 선거에서 진보계열 후보가 4차례 당선됐다. 진보진영 후보가 단일화를 이룬 반면 보수 진영은 후보가 난립한 탓이다. 직전 치러진 2022년 선거에서도 보수 성향의 조전혁·박선영·조영달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하지 못해 합계 53.2%의 득표율을 기록하고도 38.1% 득표율에 그친 조 교육감에게 승리를 넘겨줬다. 정치권에서는 ‘현직 프리미엄’이 없는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어느 때보다 ‘후보 단일화’가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조 전 교육감이 2014년 첫 당선을 시작으로 서울에서 최초로 3선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가장 큰 원동력도 ‘단일화 효과’였다. 보수진영에서는 안양옥 전 한국교총 회장과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여론조사 100%로 보수진영 단일 후보를 선출한다는데 15일 합의했다. 여론조사는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되며 23일 최고 득표자를 단일 후보로 추대하기로 했다. 진보 후보들은 진보 진영 단일화 기구인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추진위)에서 후보 단일화 과정을 거치는 중이다. 진보 진영에서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는 김용서 교사노동조합연맹 위원장과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부위원장,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김경범 서울대 교수,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 안승문 전 서울시 교육위원,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 등 8명이었는데, 김 위원장은 돌연 ‘일신상의 이유’로 입후보를 철회했다. 다만 서울의 낮은 여권 지지율은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실시한 결과, 서울지역의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은 21%, 국민의힘 지지율은 30%에 그쳤다. 4·10 총선 직후 치러진 한국갤럽의 4월 3주차 조사에서 기록한 윤 대통령 지지율 28%, 국민의힘 지지율 31%에서 오히려 내려간 것이다.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곽 전 교육감은 “정당의 교육감 선거 개입과 관여는 불법행위”라면서도 ‘탄핵’이라는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해 정권 심판 여론에 기대는 모습을 보인다. 곽 전 교육감은 지난 13일 BBS 라디오에서 “제가 우선 윤 정부의 교육 정책을 탄핵하겠다. 윤 정부의 교육 정책을 심판하고 탄핵할 수 있는 기회”라며 “이미 정부가 심리적 탄핵을 당한 것이다. 그래서 ‘더 큰 탄핵의 강으로 가는 길도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곽 전 교육감은 상대 후보를 매수한 혐의로 2012년 징역형이 확정돼 교육감직에서 물러났고, 약 30억원의 선거 비용 보전금을 미납한 바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총선 이후 서울지역의 낮은 보수 지지율이 변하지 않았다”라면서 “단일화만 성공한다면 보수 진영에서 교육감을 탈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순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 간호조무사에 589회 수술시킨 의사들 항소심도 실형·집유

    간호조무사에 589회 수술시킨 의사들 항소심도 실형·집유

    간호조무사에게 580회 넘게 대리 수술을 맡긴 의사들에게 항소심에서 실형,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고법 울산재판부 형사1부(반병동 고법판사)는 보건범죄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부정의료업자)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울산 모 병원장 A씨에게 징역 2년 6개월과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또 같은 병원의 다른 원장 B씨와 C씨에게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과 벌금 300만원, 이 병원 의사 3명에게 징역 1년의 집행유예 1년과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이들은 2014년 12월부터 2018년 5월까지 간호조무사 D씨에게 총 589회에 걸쳐 무면허 의료행위를 시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제왕절개 등 수술을 하면서 자궁과 복벽, 근막까지만 직접 봉합한 후 수술실에서 나갔으며, 나머지 피하지방과 피부층 봉합은 D씨가 마무리했다. 이렇게 무면허 의료 행위를 했음에도, 이 의사들은 끝까지 수술을 마무리한 것처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요양 급여비를 청구해 8억 4000여만원을 타냈다. 의사들은 1심에서 실형과 징역형의 집행유예 등이 선고되자 형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 과정에서 A씨 등은 병원에서 음성적으로 이뤄지던 간호사의 진료지원(PA) 업무를 양성화하는 간호법 제정이 추진되고 있는 점을 참작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의사단체는 간호사의 진료지원 행위가 의사 교유 업무를 침해해 환자 안전에 위협을 가하고, 불법적인 의료행위를 양성화한다는 이유로 반대하는데, 의사인 피고인들의 행태와는 실로 이율배반적이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1심에서 인정된 대리 수술 중 일부는 의심할 여지 없이 불법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판단에 따라 피고인들의 형량을 다소 낮췄다. D씨에게는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과 벌금 300만원이 선고됐다.
  • “물러나라”…38살 미녀 정치인 제복 입은 모습 어땠기에

    “물러나라”…38살 미녀 정치인 제복 입은 모습 어땠기에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막내딸 패통탄 친나왓(38)이 태국의 역대 최연소이자 사상 두 번째 여성 총리의 자리에 오른 가운데, 반대 세력의 해임 요구에 직면했다. 11일 블룸버그통신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선거관리위원회, 국가반부패위원회(NACC)에는 패통탄 총리와 그가 대표인 집권당 프아타이당을 겨냥한 조사 요청 등이 여러 건 제출됐다. 패통탄 총리가 헌법 윤리 규정을 어겼다며 해임을 요구하거나, 프아타이당에 대한 탁신 전 총리의 영향력 행사가 정당 해산 사유에 해당한다는 주장 등이다. 패통탄 총리가 공무원 제복을 입고 ‘손가락 하트’를 만든 것이 헌법에 위배된다며 총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루앙끄라이 리낏와타나 전 상원의원은 패통탄 총리가 지난 7일 정부 청사에서 신암 장·차관들과 단체사진을 촬영하면서 하트 모양을 만든 것에 대해 NACC에 조사를 요청했다. 그는 제복을 입고 ‘손가락 하트’ 포즈를 한 것이 부적절하며, 이러한 행동이 총리에 대한 대중 신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변호사 출신 정치활동가인 루앙끄라이는 반대 세력 정치인을 표적으로 법적 문제를 숱하게 제기해왔다. 그는 현 연립정권에 참여했다가 최근 배제된 친군부정당 팔랑쁘라차랏당(PPRP) 소속이다. ‘손가락 하트’ 건이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은 작지만, 실제로 그에 의해 총리가 물러나거나 정당이 해산된 사례도 있다. 2008년 사막 순다라벳 총리가 TV 요리프로그램에 나와 출연료를 받았다는 이유로 총리 자격을 박탈당했을 때 루앙끄라이의 문제 제기가 시발점이 됐다. 지난해 총선에서 제1당에 오른 전진당(MFP)이 왕실모독죄 개정 추진으로 위헌 결정을 받고 해산된 과정에도 그가 관여했다. 루앙끄라이는 탁신 전 총리가 프아타이당을 지배하고 있다는 이유로 정당 해산 청원도 낸 상태다. 태국 친군부 보수 진영은 의회에서 세력이 크게 약화됐으나 여전히 국가 기관 등에는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통탄 총리 전임인 세타 타위신 총리도 비리 혐의로 징역형을 받은 인사를 장관으로 임명했다가 지난달 헌법재판소 해임 결정으로 물러났다. 패통탄 총리는 최근 “최선을 다해 법적 문제에 대응할 것”이라며 “너무 많은 법적 문제를 제기하지 말고 동정심을 좀 가져달라”고 말했다. 스띠톤 타나니티촛 프라자디포크연구소 민주주의혁신실장은 “해임 청원 수가 과하고, 견제가 아니라 보복을 위한 것”이라며 “패통탄 총리가 현 단계에서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앞으로 상황이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갈지 지켜봐야 한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평소 명품과 전통 패션 즐겨 입어패통탄 총리는 태국 최고 명문 대학인 왕립 쭐랄롱꼰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영국 서리 대학에서 호텔경영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탁신 일가가 주요 주주인 태국 부동산 기업 ‘SC에셋’의 최대 주주인 그는 사업가로 활동해온 정치 신인으로, 아버지의 후광에 힘입어 단숨에 정계 거물로 뛰어올라 지난해 5월 총선에서 프아타이당을 이끌며 선거 운동을 지휘했다. 지난달 16일 하원 총리 선출 투표에서 연립정부 참여 정당 단독 후보로 지명돼 과반 득표에 성공하며 총리 자리에 올랐다. 그는 집권당 프아타이당의 대표로, 그가 이끄는 프아타이당은 현재 연립정부 내 제1당이다. 그는 태국 역대 최연소 총리이자 2001~2006년 총리를 지낸 아버지 탁신과 2011~2014년 재임한 고모 잉락에 이어 탁신가의 세 번째 총리가 됐다. 또 잉락을 잇는 두 번째 여성 총리이기도 하다. 패통탄 총리는 공식 석상에서 단정한 정장과 전통 의상에 명품 브랜드를 조화시키는 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태국 전통 의상인 ‘츄타이’에 구찌 재키백을 들고 있는 식이다. 이를 두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정장과 전통의상을 고수하던 태국 내각에 젊고 현대적인 관점을 제시한다”고 평가했다.
  • “일 잘했는데…” 14년 간 재임한 콜롬비아 지검장 알고 보니 무자격 ‘가짜’ [여기는 남미]

    “일 잘했는데…” 14년 간 재임한 콜롬비아 지검장 알고 보니 무자격 ‘가짜’ [여기는 남미]

    자격도 없으면서 문서를 위조해 검사로 활동한 콜롬비아 여자에게 징역이 선고됐다. 10년 넘게 검사로 재직하면서 지검장까지 된 여자는 판사가 되려다가 사기행각이 드러나 징역을 살게 됐다. 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콜롬비아 사법부는 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기소된 클라우디아 엘레나 로사노 도리아(사진)에게 징역 12년 9월을 선고했다. 법정에 선 여자는 문서를 조작했다면서 혐의를 인정했다. 기소되기 전까지 여자는 콜로비아 지방도시 라구히라에서 지검장으로 재임했다. 현지 언론은 검찰 소식통을 인용해 “2000년 검찰에 들어온 그가 주로 카리브 지역 도시들에서 재직했다”면서 “동료들과의 관계도 좋고 업무를 빠르게 처리해 인정을 받았고 초고속 진급을 해 지검장까지 지냈다”고 보도했다. 검사로서 성공가도를 달리던 여자의 범죄 행각이 드러난 건 지난해였다. 판사가 되려고 욕심을 부린 결과였다. 검사장에 오른 여자는 사법부의 판사 채용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여자는 검찰에 지원할 때 제출했던 법대 졸업장과 변호사자격증을 그대로 제출했다. 콜롬비아에서 검사나 판사가 되려면 법대 졸업과 변호사자격은 필수 조건이다. 사법부는 여자가 낸 문서를 검토하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변호사협회에 조회한 결과 여자의 이름을 가진 변호사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자격을 의심한 사법부는 여자가 졸업했다는 대학교에도 졸업 여부를 문의했다. 여자는 법학을 전공했다고 했지만 법대 졸업생 명부에도 여자의 이름은 없었다. 사법부는 검찰에 사건을 신고했다. 검찰의 수사 결과 여자가 낸 졸업장과 변호사자격증 등 문서는 모두 조작된 것들이었다. 여자는 절친한 친구의 졸업장과 변호사자격증을 빌려 이름을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여자는 재판에서 친구의 이력을 자신의 것으로 조작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위조와 조작은 내가 한 일로 친구에겐 잘못이 없다”고 말했다. 지검장이 가짜 법조인이었던 사실을 밝혀낸 검찰은 “2000년 그가 검사로 지원했을 때 지원자들의 선의를 믿고 진위를 확인하지 않은 게 실수였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법에 대한 전문지식도 없으면서 14년 동안 검사로 일한 재주가 놀랍다”고 말했다. 한편 여자가 가짜 법조인이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검찰은 바빠지게 됐다. 현지 언론은 “무자격 검사가 처리한 사건으로 피해를 받은 사람이 있는지 검찰이 들여다보기로 했다”면서 여자가 검사로 재직하면서 간여한 모든 사건이 확인과 검토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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