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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풍 피고인 3명에 징역 10∼8년 구형

    서울고검은 지난 97년 대통령 선거 당시 판문점에서 총격사건을 일으켜 달라고 북한에 요청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오정은(吳靜恩)피고인에게 국가보안법 위반죄를 적용,징역10년에 자격정지 10년,한성기(韓成基)·장석중(張錫重)피고인에게는 징역 8년에 자격정지 8년을 각각 구형했다.선고공판은 4월10일 열린다. 지난 28일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 朴國洙)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검찰은 “북한을 끌어들여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 했던 이번 사건은 자유민주주의체제의 핵심인 선거제도와 국가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주장했다.그러나 피고인들은 최후진술을 통해 “총격을 요청한 적이 없다”며 안기부의 고문수사 의혹을 되풀이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총풍사건’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도이를 은폐한 당시 안기부장 권영해 (權寧海) 피고인에게 징역 3년에 자격정지 3년을 구형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프로야구 규약 고쳐라

    선수들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트레이드 제도,자유계약선수(FA) 제도 등을 담은 프로야구 규약과 통일계약서에 시정명령이 내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1일 전원회의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와 6개 프로야구 구단에게 KBO 규약과 통일계약서를 60일 안에 수정 또는 삭제하라고 시정명령을 내렸다.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이남기(李南基)공정거래위원장은 “프로야구 구단들과 이들로 구성된 KBO가 구단간의 경쟁을 제한하고 선수들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제도를 운영하며 계약을 맺는 것은 공정거래법과 약관규제에 관한 법률에 위배된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KBO가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반발하는 가운데 이번 결정이 다른 프로스포츠와 연예계에도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보인다. 공정위는 정규시즌을 10년 이상 뛰어야만 자유계약 선수자격을 부여한 FA제도,매년 11월 재계약을 보류하는 선수를 공시하고 다음해 1월 말까지 재계약이 안될 경우 임의 탈퇴선수로 내보내는 재계약 보류제도는 선수들의 구단 선택권 및교섭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는 제도라고 판정했다. 그러나 구단별로 지역연고권을 갖고 신인선수를 우선 지명하는 제도(드래프트제도)는 구단들의 전력평준화와 프로야구발전을 위해 현행대로 운영해도 문제가 없다고 인정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채팅 유인 상습 성폭행범 중형

    서울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金大彙)는 2일 상습적으로 여성들을 납치,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모(30),김모(29)피고인에게 특수강간죄 등을 적용,징역 15년과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성폭행 자체도 나쁘지만 피해자들의 나체사진을 찍어 협박한 뒤 다시 성폭행하고 성폭행을 위해 승합차 내부를고치는 등 죄질이 극히 불량해 중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이피고인 등은 지난해 7월부터 컴퓨터 채팅으로 만난 여성 10여명을 승합차에 태운 뒤 한적한 곳으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무기징역과 징역 15년을 구형받았다. 조태성기자
  • 신창섭씨 징역15년·박혜룡씨 12년

    서울지검 조사부 원범연(元範淵) 검사는 30일 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전 한빛은행 관악지점장 신창섭(申昌燮)피고인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수재죄 등을 적용,징역 15년에 추징금 4,000만원을 구형했다.검찰은 또 불법대출을 받은 전 아크월드사장 박혜룡(朴惠龍)피고인에게 징역 12년을,전 한빛은행 대리 김영민(金榮敏)피고인에게는 징역 10년에 추징금 500만원을 구형했다. 조태성기자
  • 김진홍목사 정부에 쓴소리

    ‘과거의 허물을 들추지 말라’ ‘모든 일을 혼자 하지 말고 시스템화해라’ 김진홍(金鎭洪) 두레교회 목사가 18일 전경련 주최 최고경영자 세미나에서 현 정부를 향해 고언(苦言)을 쏟아냈다.전날 진념 재정경제부장관이 전경련도 변해야 한다며 질타를 가한 데 뒤이어 나온것이어서주목된다. 김 목사는 ‘기본으로 돌아가자-성경을 통해 본 경제’라는 제목의강연에서 “개혁이 순탄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이전의 허물을 과감하게 덮어주는 과거청산의 결단과 앞으로의 비리를 용납치 않겠다는도덕성의 회복이 관건”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잇따라 과거지사를들추어내는 일에 매달려 있어 심히 유감스럽다”고 우려했다. 김 목사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년반이면 IMF위기를 극복할수 있다고 한뒤 1년반이 지나 극복했다고 안팎에 공표한 것은 실책”이라며 “오히려 10년간 허리띠를 졸라매고 땀흘려 경제의 기틀을 바로 세워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호소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이어“지도자들은 혼자 많은 일을 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시스템을 짜고조직화하여 효율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목사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 민주화운동을 하다 징역도 살았지만 당시 수출주도의 개방경제를 지향하고,경제인들을 밀어주고,국민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것은 잘한 일”이라며 “그러나 문민정부 이후의 정부는 기업인들을 밀어주지도 못하고 경영인들의 바짓가랑이를잡아당기는 일에 열중해 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김 목사는“이는 민주화 운동에 수십년씩 헌신한 분들이 돈을 벌어보지 못하고 남이 벌어놓은 돈을 쓰기만 해 국가의 부나 기업경영의 흐름을 제대로 알지 못해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임태순기자 stslim@
  • 수형자 5명 학사고시 합격

    수형자 5명이 2000년도 학사고시에 합격한 것으로 밝혀졌다. 법무부는 22일 청주교도소에 수용중인 최모씨(34) 등 수형자 5명이이날 발표된 2000년도 독학에 의한 학사학위 취득시험에 합격했다고밝혔다. 이로써 지난 96년 이후 교도소 수형자중 학사고시 합격자는 모두 29명으로 늘었다.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최씨는 초등학교 졸업자로서,교도소에서 검정고시로 중·고교 학력을 취득한 것은 물론,2년만에 독학으로 경영학사가 됐다. 최씨는 “출소후 대학원에 진학,사회에 유용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해킹·바이러스 유포 엄단

    내년 7월부터 해킹 ·컴퓨터 바이러스로 주요 정보통신 기반시설을교란·마비시키거나 파괴한 자는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원 이하의벌금형을 받게 된다. 국회는 20일 본회의에서 해킹·컴퓨터 바이러스 등 전자적 침해행위로부터 통신 금융 교통 전력 등 주요 사회기반정보통신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한 ‘정보통신기반보호법’제정안을 통과시켰다.이에 따라 사이버테러에 대한 범정부적 대응체계 구축을 위해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정보통신기반보호위원회가 설치된다. 중앙행정기관장은 전자적 침해행위로부터의 보호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정보통신기반시설을 주요 정보통신기반시설로 지정,소관분야별 보호계획을 수립·시행하게 된다. 지하철 공항 전력시설 등 국가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주요 정보통신기반시설에 대해서는 국가정보원 등에서 기술적 지원을 할 수있도록 했다.그러나 국가정보원 등의 기술적 지원이 개인정보를 침해하지 못하도록 개인정보를 수록한 정보시스템은 지원대상에서 제외된다. 박대출기자 dcpark@
  • 인터넷 ‘自殺청부’ 충격

    인터넷 ‘자살사이트’로 만나 동반자살한 ‘강릉사건’에 앞서 사건 연루자들이 지난 12일 서울에서 자살을 청부한 엽기적인 사건이발생,충격을 더하고 있다.또 이들은 지난달 말 ‘자살파티’까지 준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15일 죽여달라는 부탁을 받고 김모씨(29·회사원)를 살해한 윤모군(19·무직·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에 대해 촉탁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윤군은 지난 12일 새벽 4시50분쯤 노원구 월계역 부근 공영주차장에서 “죽여달라”며 흉기를 건네준 김씨의 배를 한차례 찔러 살해한혐의를 받고 있다. 윤군은 경찰에서 “지난달 자살사이트에서 만난 김모씨(23·여)를통해 알게된 김씨가 ‘용기가 없어 혼자 죽기가 힘드니 죽여달라’고부탁했다”고 진술했다. 윤군은 “김씨가 죽기 전 ‘빨리 죽이고 대가로 지갑에 든 100만원을 가져가라’고 말했으며 전혀 저항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김씨는 새벽 5시30분쯤 자신의 승용차앞에서 숨진채 주차관리원에 의해발견됐다. 경찰은 숨진 김씨가 윤군에게 건 휴대폰전화통화 내역과 두사람이청량리 윤락가에서 김씨의 신용카드를 사용한 사실을 추적,윤군을 검거했다. 조사결과,윤군은 강릉에서 극약을 마시고 자살한 김모씨(28·서울 K대 4년 휴학)와도 아는 사이로 지난달 말 김씨와 함께 5만원어치 술을 마신 뒤 ‘죽여달라’며 건네준 나일론 끈과 광목으로 김씨의 목을 졸라 살해하려 했다. 윤군은 또 지난달 중순 서울에서 숨진 김씨를 소개한 여자 김씨와강릉에서 자살한 김씨,제보자 김모씨(26) 등 3명과 강원도 대관령에서 동반자살을 기도했었던 사실도 드러났다. 형법 252조의 촉탁살인혐의는 피해자의 촉탁 내지 승낙을 받아 살해하는 범죄로 1년 이상∼10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진다. 한편 강릉경찰서는 김씨와 차모씨(21)의 자살을 제보한 김씨의 신병을 확보,사건 경위와 자살방조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김씨는 강릉으로 내려오는 승용차 안에서 차씨가 시안화나트륨을 준비했다고 말했으나 시안화나트륨이 극약인줄 몰랐으며 자살할 용기가없어 혼자 여관을 빠져 나왔다고 말했다. 전영우 박록삼·강릉조한종기자 ywchun@. *‘촉탁살해범’ 문답. 촉탁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윤모군(19)은 “김씨를 도와주고 싶은마음에 망설이다가 김씨의 부탁대로 살해했다. 착잡하다”고 털어놨다.다음은 일문일답. ◆김씨를 알게 된 경위 지난 10월 수원의 한 PC방에서 우연히 ‘자살하고 싶을때’라는 사이트를 알게 돼 회원으로 가입한 뒤 회원으로있던 김모씨(23·여)로부터 소개를 받았다. ◆사건 당시 상황은 사건 전날인 11일 처음 만났다.김씨의 첫 마디는괴로운 표정으로 ‘용기가 없어 자살할 수 없으니 죽여달라’고 말했다.나도 지난 10월 자살을 결심했으나 혼자 목숨을 끊기가 힘들다는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부탁을 들어줬다.김씨는 죽기 전 뒤돌아서서 등을 보이며 찌르라고 부탁했고,죽기 전 “안주머니에 100만원이든 지갑을 가지고 빨리 가라”고 했다. ◆강릉에서 숨진 차씨와 김씨를 알고 있나 차씨 등도 여자 김씨를 통해 알게 됐다.지난달 말 김씨로부터도 부탁을 받고 목졸라 살해하려했다. ◆가정 환경은 부모님이 지난 98년 이혼한 이래혼자 살았다.고교 1년을 중퇴했다.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權영해씨 은폐혐의 ‘무죄’ 판결

    법원이 98년 11월 첫공판 이후 2년 넘게 끌어오던 이른바 ‘총풍사건’의 실체를 인정하면서 관련 피고인들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서울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 朴龍奎)는 11일 지난 97년 대선을 앞두고 북한측과 접촉해 휴전선 무력시위를 요청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0년에 자격정지 10년이 구형된 전 청와대 행정관 오정은(吳靜恩) 피고인에게 국가공무원법 위반 및 국가보안법상 회합·통신죄를 적용,징역 5년에 자격정지 3년을 선고하고 보석을 취소했다.또 각각 징역8년에 자격정지 8년이 구형된 한성기(韓成基)·장석중(張錫重) 피고인에게도 국보법상 회합·통신죄를 적용해 징역 3년에 자격정지 2년을 선고하고 보석을 취소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총풍 관련 첩보를 보고받고도 즉시 수사지시를 내리지 않은 혐의(국보법상 특수직무유기)로 기소된 당시 안기부장 권영해(權寧海) 피고인에게는 “사건을 적극적으로 은폐하려 했다는 증거가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모든 증거를 종합해 볼 때 피고인들이 북한측 인사를 접촉해 무력시위를 요청한 사실이 인정된다”면서 “피고인들이 안기부에서 고문당했는지와 한나라당 지도부와의 연계여부는증거가 불충분해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건은 북한세력을 끌어들여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 한 것으로 결과적으로 목적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범행을 모의·실행한사실만으로도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의 핵심인 선거제도에 대한 중대한침해이며 국가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면서 “피고인들이 범행을 극구 부인하고 있는 만큼 엄벌함이 마땅하다”고 덧붙였다.구충서(具忠書) 변호사 등 피고인측 변호인들은 “증언만이 유일한 증거인사건에서 안기부의 가혹행위 부분에 대한 판단은 유보된 채 나온 판결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곧바로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오 피고인 등은 97년 대선 당시 서로 공모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중국 베이징 캠핀스키호텔에서 북한 아태평화위 박충 참사를 만나 “휴전선에서 무력시위를 해달라”고 요청한 혐의로 98년 10월 구속기소됐다. 한편 오씨 등 보석이 취소돼 법정구속됐어야 할 피고인 3명은 검찰과 법원의 혼선으로 재판 직후 법원 직원들을 밀치고 법정을 빠져나갔다.오·한 피고인은 검찰 수사관에게 다시 체포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지만 장 피고인은 도피했다.그러나 장씨는 12일 오전 11시까지서울지검에 자진 출두하겠다고 이날 검찰에 알려왔다.장씨는 “그동안 추진해온 극동 러시아 개발 사업과 관련해 중요한 업무를 처리한뒤 나가겠다”면서 “검사의 집행 지휘가 없어 변호사를 따라 나갔던것일 뿐 도주 의사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상록 조태성기자 myzodan@. *총풍 사건 법정구속 실패 전말. 11일 열린 ‘총풍사건’ 선고 공판에서 보석취소로 즉시 구금됐어야할 피고인 3명이 법원과 검찰측의 실수로 법원 건물을 빠져나가 법집행에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사건 전말 재판장이 보석 취소 결정을 내리자 법원 직원들은 피고인들에게 “잠시 기다리다가 검찰의 지휘를 받으라”며 붙잡았다.그러나 피고인들과 변호인단은 “검사의 집행 지휘가 없다”며 격렬하게 몸싸움을 한 뒤법원을 빠져나가 피고측 변호인인 구충서(具忠書)변호사의 사무실로 갔다. ◆법집행 허점 노출 형사소송법에는 보석취소가 결정될 때 검사가 판사로부터 결정문을 받아 피고인을 재구금할 수 있고 긴급할 때는 재판장이 재구금을 지휘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따라서 검사와 교도관이대기하고 있었다면 바로 법정구속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날 재판은특별기일에 단독으로 열린 불구속 재판이어서 교도관이 없었고 검사마저 출석하지 않아 ‘공백’이 생긴 것이다. ◆책임 공방 구 변호사는 “재판장이 명확한 집행명령을 내리지 않아나중에 검사지휘가 있을 것으로 알았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검찰은 “의무는 아니지만 보통 선고가 내리면 법원이 알려줘 대비를 했다”면서 법원의 행동을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그러나 법원은 “재판중인 피고인의 신병은 검찰이 관리하는 것”이라면서 “미리 알려줬어야 한다는데 판결 전에 주문을 누설하란 말이냐”라며 책임을 검찰에게 넘겼다. 장택동 조태성기자 taecks@
  • 權영해 3년·吳정은씨 10년 구형

    2년을 넘게 끌어오던 이른바 ‘총풍사건’의 피고인들에 대한 검찰구형이 내려졌다. 서울지검 공안1부(부장 朴滿)는 13일 판문점 총격요청 사건으로 기소된 전 청와대 행정관 오정은(吳靜恩) 피고인에게 국가보안법의 회합통신죄 등을 적용해 징역 10년 및 자격정지 10년을,함께 기소된 한성기(韓成基)·장석중(張錫重) 피고인에게 같은 죄를 적용,각각 징역 8년과 자격정지 8년을 구형했다.또 이 사건을 보고받고도 은폐한 혐의로 기소된 전 안기부장 권영해(權寧海) 피고인에게는 국가보안법의 특수직무유기죄 등을 적용,징역 3년과 자격정지 3년을 구형했다.선고공판은 다음달 11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서울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 朴龍奎) 심리로 열린 이날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논고를 통해 “지난 96년 총선을 앞두고 북한이 휴전선 근처에 대규모 전차부대를 동원했을 당시 전쟁에 대한 공포로 온 나라가 떨었던 경험이 생생한데도 피고들은 다시 대선을 앞두고 이런 행위를 유도하려 했다”면서 “적과 내통하여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이런 범죄에 대해서는역사적 교훈을 삼기 위해서라도 엄히 처벌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오피고인은 최후진술을 통해 “고문으로 허위자백한 피의자 진술조서 외에 한가지라도 유죄로 입증되는 부분이 있으면 처벌하라”고 반박했다.한피고인도 “당시 북한의 박충 참사를 만나 사업얘기를 했을뿐 총격요청을 한 적은 없다”고 했고,장피고인은 “이 사건은 꾸며낸 허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
  • 張仁煥의사 쾌거 劇化 ‘극본’ 발굴

    1908년 3월 2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부두에서 통감부 외교고문인 친일미국인 스티븐스를 권총으로 쏴 처단한 한말 애국지사 장인환(張仁煥·1876∼1930)의사의 쾌거를 극화한 극본 사본이 미국에서 입수,공개됐다. 재미 한인이민사연구가 안형주(安炯柱·63)씨가 미국 LA에서 입수,5일 본지에 보내온 ‘한말 의사 장인환 사극’은 1951년 1월 미국 LA에서 김강(金剛)이 편저한,30여쪽의 인쇄본으로 총3막이다.이 극본은당시 정황을 생생히 재현하고 있어,사료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제1막은 장 의사의 의거 하루전인 3월 22일 상항(桑港,샌프란시스코) 대한인공립협회관이 무대이며,등장인물은 장 의사와 동지 10여명. 이들은 스티븐스가 현지신문 ‘크로니클’지와의 인터뷰에서 ‘조선에 대한 일본의 경영히 훌륭하여 한일간에 병합운동 있다’는 등의모욕적인 발언을 한데 대해 그가 머물던 페어몬트호텔로 찾아가 항의하고 돌아온 뒤였다.이들은 스티븐스에게 기사취소를 요구하였으나스티븐스가 ‘한국에 이완용같은 충신이 있고,이등(伊藤,이토 히로부미)같은 통감이 있으니 한국의 행(幸),동양의 복(福)이다.신문기사가사실이니 정정할 것이 없다’고 반박하자 일행 가운데 정재관이 격분,의자로 스티븐스의 면상을 난타하여 유혈이 낭자했다. 제2막은 이튿날(23일) 오전 9시 샌프란시스코 페리(선창).등장인물은 장 의사와 동지인 전명운(田明雲)의사 등.이날 오전 9시 스티븐스는 워싱턴으로 가기 위해 자동차로 이곳 선창에 도착했다.스티븐스에게 먼저 총격을 시도한 사람은 전명운 의사였다.그러나 전 의사는 탄환이 불발이었고,뒤이어 장 의사가 단총 세발을 쏘았다.그 가운데 두발이 스티븐스에게 적중했고 한발은 전 의사가 맞았다.사극은 장 의사가 ‘세 방을 쏘고는 총을 쥔 채 장승같이 서 있었고,스티븐스는장 의사를 보는 듯 하더니 얼굴을 찡그리고 자빠졌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마지막 제3막은 이 해 12월 23일 가주(加州,캘리포니아주) 최고법정에서 열린 장 의사에 대한 재판광경.무대에는 장 의사와 동지들을 비롯해 재판관계자,각국 기자 3∼4명도 등장한다.이 재판에서 장 의사는 ‘2등살인죄’로 징역 25년을 선고받고 복역 10년만인 1919년 1월 가석방됐다.장 의사의 동지들은 당시 뉴욕에 체류중이던 이승만(李承晩)을 불러와 통역을 부탁하였는데 이승만은 ‘나를 살인사건에통역이나 하라고 불렀단 말이냐’며 통역을 사절하고 되돌아갔다고사극에 기록돼 있다. 한편 편저자 김강(본명 金承燁·1902∼?)은 감리교신학교 졸업후 28년 처자를 데리고 도미,LA에서 조선혁명당 미국지부를 만든 인물이다.33년 남가주대학에서 지질학을 공부한 그는 41년 ‘공산당원’혐의로 미 연방수사국에 체포돼 조사를 받았으나 45년 1월부터 8개월간미국전략사무국(OSS)의 한국 첩보원모집 책임자를 지내기도 했다.48년 6월 당시 LA에서 발간되던 주간 ‘독립’의 편집인을 지낸 그는 60년 미국에서 추방되자 처자가 있는 남한 대신 북한을 택했는데 북한에서의 그의 활동내용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독립기념관 이동언 연구원은 “안중근·백범 등의 일대기가 무대에올려진 적은 있지만 이는 모두 근년의 일”이라며 “해방 직후에 작성된 장 의사의 사극내용은 후에 나온 전명운 의사의 일대기 등에서사실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자료발굴자 안씨는 “국내 연극무대에서 이 사극이 공연돼 독립운동가들의 애국정신을 되새기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운현기자 jwh59@
  • 대법원 이근안 7년 확정

    대법원 제1부(주심 朴在允 대법관)는 26일 납북어부 김성학(金聲鶴)씨를 불법 감금하고 고문한 혐의로 기소된 전 경기경찰청 대공분실장이근안(李根安·62)피고인에 대한 상고심에서 이 피고인의 상고를 기각, 징역 7년에 자격정지 7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판결문에서 “제시된 증거 등을 종합해 볼 때 범죄사실을 유죄로 인정한 원심조치는 정당하고 양형이 무겁다는 피고인측 주장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85년 12월 김씨를 70여일동안 감금하고 전기고문과 물고문 등을 한 혐의로 재정신청이 받아들여 진 뒤 지난해 10월 10년10개월간의 도피생활을 끝내고 자수,구속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왔다. 김경운기자
  • 불량식품 팔면 징역 최고 10년

    부정·불량식품 취급사범과 교통위반사범,환경위반사범에 대한 벌칙이 대폭 강화되고 대대적인 단속이 이뤄진다. 정부는 20일 중앙청사에서 최인기(崔仁基) 행정자치부장관 주재로제5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들 3대 사범을 반(反)공익사범으로규정,범정부차원에서 적극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식품위생사범에 대한 처벌을 현행 5년 이하 징역,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서 10년 이하의 징역,1억원 이하의 벌금으로대폭 강화했다. 또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도로교통법 및 시행령을 개정,상습음주운전자의 운전면허 재취득 금지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하는 한편 화물자동차의 경우도 운전중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할 방침이다.환경사범에 대해선 조수보호 및 수렵에 관한 법률을 고쳐 밀렵동물 가공품을 먹는 사람도 처벌하도록 하고 야생동물 불법포획에대해서는 가중처벌키로 했다. 정부는 3대사범 추방을 위한 단속장비 확충,신고포상금지급등을 위한 새해 예산도 올해 332억에서 851억원으로 크게 늘리기로 했다.홍성추기자 sch8@
  • 獨, 흑인 살해 극우파에 무기징역 선고

    [할레(독일)DPA 연합]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흑인을 폭행, 살해한독일의 극우파 스킨헤드족에게 무기징역 등 중형이 선고됐다. 독일의 전 동독도시 할레 법원은 30일 엔리코 히프레흐트로 알려진24세의 독일 청년에게 무기징역을,그리고 2명의 16세 미성년 스킨헤드족에게 각각 9년형을 선고했다.독일에서 무기징역은 법정최고형이며 미성년자에 대한 법정 최고형은 10년형이다.이 판결은 최근 외국인들에 대한 독일 극우파의 인종 테러가 급증,정부가 강력 대처를 천명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3명의 스킨헤드족들은 지난 6월 데사우의 한 공원에서 39세의 모잠비크 출신 흑인을 폭행,사흘만에 사망케 했다.
  • 黃珞周前의장 7년刑 구형

    인사청탁 등과 관련,뇌물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황낙주(黃珞周)전국회의장에 대해 징역 7년형이 구형됐다. 창원지검 특수부는 21일 창원지원 대법정에서 열린 결심공판에서 “황 피고인의 공소사실에 비춰 법정형이 최하 징역 10년 이상이지만 7선 국회의원으로 국가발전에 기여한 점을 참작해 징역 7년을 구형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황 전의장의 변호인측은 “6개의 공소사실 중 일부는 돈받은 사실이 없으며 돈을 받았더라도 국회의장의 직위를 이용한 대가성있는 뇌물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황전의장은 전 서울지방국세청 고위간부 오모씨(62)로부터 국회의원 비서채용과 관련,1억1,000여만원과 ㈜우방과 경성그룹,㈜보성 등 건설업체로부터 2억5,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2월 불구속 기소됐었다.선고공판은 내달 18일 오후에 열린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김현철 복권·홍인길 형정지

    정부는 14일 8·15 광복절을 맞아 3만647명에 대한 특별 사면·복권 및 가석방조치를 15일자로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면조치에는 사형수 2명이 무기징역으로,10년 이상 복역한 무기수 140명이 징역 20년으로 각각 감형됐다. 정부는 과실범과 부정수표단속법 등을 위반한 IMF 생계형사범,행정법규 위반사범 2만2,235명을 사면·복권,경제회생에 동참토록 했다. 역대 광복절 사면중 최대규모로 이뤄진 이번 사면·복권에서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가 복권되고 한보·청구사건에 연루돼 3년간 복역한 홍인길(洪仁吉) 전 청와대 수석이 형집행정지로 풀려난다. 공안사범 중에는 남파간첩 ‘깐수’로 알려진 정수일 전 단국대 교수와 지하가족당사건의 심정웅씨,석치순 전 지하철노조위원장,한총련 4·5기 의장 정명기·강위원씨 등 1,101명이 석방·감형 또는 사면·복권됐다.장기복역하다 석방된 우용각씨 등 비전향 장기수 19명의남은 형기도 면제해줬다. 또 96년 4·11 총선때 선거사범으로 기소된 홍준표(洪準杓)·이명박(李明博)·최욱철(崔旭澈)·박계동(朴啓東)·이기문(李基文)·김화남(金和男) 전 의원은 형선고실효로 복권되는 등 선거사범 382명이 사면·복권됐다. 이에따라 실형이 확정돼 복역중인 3,586명은 15일 오전 10시 전국교정기관에서 일제히 풀려나고 선거사범 등 2만3,730명이 복권돼 공민권을 회복한다. 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은 “남북대립 상황에서 발생한 공안사범과 선거사범,일반형사범 등에 대한 광범위한 혜택으로 남북화해와 협력을 통한 민족대화합의 분위기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대규모 사면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주민증 위·변조 처벌대상 확대

    내년 1월1일부터 허위 주민등록번호를 생성·행사하는 경우 형사처벌을 받게된다. 또 주민등록증의 사본을 위·변조해 사용한 경우에도 원본을 위조한것과 똑같은 수준의 처벌을 받게 된다. 행정자치부는 13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주민등록법 개정안을마련,오는 9월 정기국회에 제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주민등록 번호를 생성,사이버공간에 유통시키거나이를 이용해 가상인물의 주민등록번호를 뽑아내 사용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했다. 또한 주민등록증 원본 위조뿐 아니라 사본을 위·변조해 사용할 경우에도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내릴 수 있도록 처벌조항을 신설키로 했다. 이는 최근 인터넷에 수십여종의 주민등록번호 생성프로그램이 유통되고 이를 내려받아 가상의 주민등록번호를 제작,미성년자가 성인 사이트에 접속하거나 주민등록증 사본을 위조해 불법으로 휴대폰을 청약하는 등 신종범죄가 성행하고 있는데 따라 주민등록법상에 처벌근거를 마련하기 위한것이다. 이와함께 행자부는 지금까지 읍·면·동에 직접 찾아가 발급받던 주민등록 등·초본을 무인민원발급기(KIOSK)를 통해 발급받을 수 있도록 주민등록법에 이에 대한 근거규정도 신설키로 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주민증사본을 위조 사용해도 처벌규정이 없어 경찰의 단속이 불가능했다”며 “그러나 이번에 법을 개정함으로써 주민등록번호 생성 프로그램을 이용한 범죄 예방에 상당한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추기자 sch8@
  • 광복55주년 학술행사

    광복 55주년을 맞아 각계에서 마련한 항일독립운동 관련 학술심포지엄이 눈길을 끈다.문화관광부가 ‘8월의 문화인물’로 선정한 백야 김좌진(金佐鎭)장군의 항일투쟁사를 재조명한 학술회의(김좌진장군기념사업회 주최)를 비롯해 한국 근현대사의 역사의 현장인 서대문형무소와 항일운동사 심포지엄(서대문구청 주최),그리고 개항 이후 ‘한국 민족주의의 변천과 향후 전망’주제의 학술행사(독립기념관 독립운동사연구소 주최)가 그것.앞의 두 행사는 10일,마지막 행사는 11일 각각 마련됐다.각 학술행사마다 4건 정도의 학술논문 주제발표와 토론이 마련돼 있다.여러 논문 가운데 일부를 발췌,소개한다. 金佐鎭장군의 항일운동 노선과 정치이념 ‘청산리전투의 영웅’ 백야 김좌진 장군은 대종교(大倧敎)적 민족주의와대종교적 공화주의를 정치적 이념으로 추구하였으며,구체적으로는 단군(檀君)을 정점으로 한 ‘민주적 이상국가 건설’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아울러 김좌진은 대종교인으로 민족주의를 강조하여 국제성을 강조한 사회주의에는 반대했으며,그의 피살은 양대 세력의 분열을 책동한 일본의 계책에 의한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환(수원대) 교수는 10일 개최된 김좌진장군기념사업회 주최 ‘김좌진 장군의 항일운동’ 주제의 학술회의에서 발표한 ‘북만주에서의 김좌진의 항일독립운동-투쟁노선과 정치이념을 중심으로’제하의 논문에서 이같은 주장을 폈다. 박 교수에 따르면,백야는 철저한 대종교주의자였다.1925년 그가 신민부(新民府)를 조직한 북만주지역은 대종교 신자가 많이 사는 곳으로 그는 대종교를 바탕을 두고 독립운동을 전개하였는데 이같은 전통은 북로군정서 시절부터 계속 이어져온 것이었다.그러나 1917년 러시아혁명 이후 1926년 화요회파 중심의 조선공산당 만주총국이 북만지역 영안현(寧安縣)에 설치되자 민족주의 색채가 강했던 대종교 계열은 국제성을 강조한 공산주의 계열과 대결양상을 빚게 되었다. 한편 1925년 중국 군벌과 일본군간에 소위 ‘삼시(三矢)협정’이 체결된 후 대종교에 대한 포교금지령과 함께 대종교 세력이 약화되면서 이를 틈타 공산주의자들의 침투가 우려되자 대비책으로 무정부주의이념을 수용했다. 신민부의 후신으로 1929년 결성된 한족총연합회는 권력의 중앙집중을 부정하고 자주적 조직의 연합체를 지향하는 아나키즘 조직으로 공산주의를 반대했다.백야는 독립운동과 반공운동을 효과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무정부주의사회를 건설한 것이다.결국 그는 대종교적 민족주의에서 대종교적 무정부주의로 이념과 체제를 전환하였다.그의 죽음은 이같은 ‘노선변화’에서 이미에고된 것이었다. 구한말부터 1930년 그가 피살될 때까지 일생을 항일투쟁에 바친 그를 암살한 사람은 조선인 공산주의자 박상실(朴尙實)이었다.박 교수는 그의 피살은“하얼빈 일본 총영사관의 한족총연합화의 대종교적 민족주의 세력과 무정부주의 세력간의 분열 및 한족총연합회와 공산주의 세력 간의 분열책”이라고추정했다.즉 일제는 북만주지역 한인독립세력을 전멸시키기 위해 화요파의간부 김봉환(金鳳煥)을 사주,하수인 박상실을 이용해 백야를 살해했다는 것. 이를 두고 박 교수는 “일제는 화요파를 이용,백야를 처단함으로써 화요파와 한족총연합회를 이간시키고 아울러 한족총연합회의 무정부주의자와 대종교적 민족주의자의 분열도 촉진시키는 ‘이중효과’를 노린 계책을 꾸몄는데화요파 공산당이 바로 여기에 넘어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정운현기자 jwh59@. *국제화시대 한국 민족주의. 국제화·세계화시대에서 자칫 편협한 국수주의 정도로 몰리기 십상인 ‘민족주의’.근대이후 우리역사에서 민족주의는 어떻게 변전(變轉)돼 왔고,또앞날은 어떤 모습일까.독립기념관 독립운동사연구소는 11일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에서 ‘국제화시대 한국 민족주의의 성찰과 전망’이란 주제로 학술행사를 가진다. 이날 행사에서 첫 주제발표자인 김도형(연세대) 교수는 미리 배포한 논문(‘개항 이후 세계관의 변화와 민족문제’)에서 “우리 근대사에서 민족문제는 봉건체제를 극복하고 제국주의의 침략으로부터 나라의 자주권을 유지하는 과정,즉 한국근대사의 전개과정에서 싹텄다”고 밝혔다.김 교수는 민족문제 인식의 논리를 주로 대외적인 관점을 중심으로 검토하면서,지배층 내부에서 전개된 근대변혁론을 흔히 척사론(斥邪論),양무론(洋務論),문명개화론,변법론(變法論)으로 구분하였다. 김 교수는 이 가운데서 척사론자·개화론자는 민족문제 인식에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척사론자의 경우 세계화를 거부한 한계,개화론자의 경우 사회진화론의 패배주의에 흘러 외세 의존적인 형태를 띠거나 계몽운동에서 동양주의에 함몰되는 위험성을 가졌다고 지적했다.반면에 변법론적 민족주의는유교를 개혁하고 서양의 신학문을 수용,근대적 개혁을 추구한 점에서 가장바람직한 모델이었다고 주장하고 대표적 인물로 단재 신채호를 들었다. ‘일제 지배하 한국 민족주의의 형성과 분화’라는 논문에서 박찬승(목포대) 교수는 “한국 민족주의는 초기 사회진화론·근대주의 등과 결합,국권회복을 위한 실력양성론을 주된 담론으로 시작하였으며 1910년대 들어 민족평등주의 사상이 싹텄고,이는 3·1운동기 민족자결론과 연결돼 확산됐다”고 주장했다.이어 “20년대 자치운동론을 놓고 찬반론이 난무한 가운데 좌우로 분열된 후 결국은 제국주의의 식민주의 논리를 제대로 비판하지 못한채 변질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특히 박교수는 “식민지하의 한국의 근대민족주의는 자유주의·개인주의와 제대로 결합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전체주의적 속성을강하게 띠었는데 이는 해방 이후 전제적인 정치권력에 의해 민족주의가 이용당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해방후 민족주의와 관련,서중석(성균관대)교수는 ‘냉전체제와 한국 민족주의의 위상’이란 논문에서 “일제하 민족주의의 과제가 반제민족해방이었다면,해방후 민족주의의 주된 과제는 민족국가 형성과 식민체제 청산,즉 탈식민화에 있었다”며 “국가주의라고도 불리는 분단국가 의식이나 냉전이데올로기에 매몰된 것은 민족주의와는 거리가 먼 것”이라고 주장했다.따라서 미국의 군사력에 전적으로 의존한 이승만정권의 반통일적 ‘통일론’은 민족주의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아울러 서 교수는 “민족 고유문화의 강조는 민족주의 현상으로 이해될수 있으나 1970년대 이후 유행된 대단군주의는 민족주의에서 일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한편 김영한(서강대) 교수는 ‘국제화시대 한국 민주주의의 진로’라는 논문에서 “한국의 민족주의가 나아갈 진로·방향은 ‘통일지향의 민족주의’가 돼야 한다”며 “통일은 민족과 국가가 하나됨과 동시에 냉전체제의 구속으로부터 벗어나는 해방을 의미하기 때문에 민족주의에 내포된 통합과 해방의 논리를 모두 실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운현기자. *한민족의 독립운동과 서대문형무소.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 101번지 소재 구 서대문형무소(현 독립공원)는 한국감옥사의 대명사이자 한국 근현대사에서 우리 민족 수난사의 대명사이기도하다.일제 하에는 숱한 애국지사들이 이곳에서 옥고를 치렀으며,해방후에는반독재 민주투사들이 투혼을 삭여야했던 곳이기도 하다. 서대문구청(구청장 이정규)은 10일 오후 2시 독립공원내 독립관 지하강당에서 ‘한민족의 독립운동과 서대문형무소’라는 주제로 학술심포지엄을 열었다.이번 학술행사는 서대문형무소의 역사적 의의에 대한 학술적 조명이 전무한 상황에서 처음 열린 행사로 의미있는 행사였다. 이날행사에서 남도영 동국대 명예교수는 ‘서대문형무소의 민족사적 의의’라는 기조발제 논문을 통해 “서대문형무소는 일제 식민지 지배에 대한 우리민족의 수난과 저항이 집약된 곳이자,일제의 잔학상을 세계만방에 고발한현장이며 민족정기를 보여준 성전,민족문화 수호의 생생한 현장”이라고 주장했다.남 교수는 1908년 서대문형무소가 이곳에 설치된 이후 1987년 경기도 의왕시로 이전되기까지 80년동안의 역사적 성격을 정리하면서 우리 근현대사에서 서대문형무소가 차지하는 의미를 재조명하였다. 순국선열유족회가 발행하는 월간지 ‘순국’에 ‘서대문형무소 근현대사를장기연재한 후 지난해 이를 단행본으로 묶어 출간한 바 있는 김삼웅 대한매일 주필은 ‘3·1독립운동과 서대문형무소’라는 논문에서 “3·1항쟁으로구속자만 1만8,000여명에 달했는데 이 가운데 서대문감옥에만 3,000여명이수감됐었다”고 밝혔다.김 주필은 3·1항쟁으로 체포돼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되거나 이곳에서 순국한 애국선열들을 중심으로 살핀 뒤 “이곳이 일제하 항일운동의 성지”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김 주필은 3·1항쟁 직후 서대문감옥의 간수를 지낸 권영준의 회고록 ‘형정(刑政)반세기’를 비롯하여 손병희 등 수감 애국지사들의 자서전,서대문형무소 전옥(典獄,교도소장)을 지낸 일본인의 회고기 등을 참고로 당시 수형자들의 참담한 감옥생활을 생생히 복원하였다. 이어 성신여대 이현희 교수는 ‘임시정부 수립 이후의 독립투쟁과 서대문형무소’라는 논문을 통해 임시정부 이후 8·15 해방까지 이곳에 투옥돼 옥고를 치른 애국선열들을 집중 조명하였다.이 교수는 “임정요인을 비롯해 독립군,6·10만세의거 주동자,수원고농학생항일운동 주동자,신간회사건 관련자,수양동우회사건,조선어학회사건,단파방송사건 등 국내외에서 전개된 항일투쟁 관련인사들이 이곳에서 옥고를 치렀다”며 “서대문형무소는 비탄의 역사로 얼룩진 현장”이라고 말했다. 애국지사로서 이날 학술행사에 참가한 이규창 선생은 ‘나의 서대문형무소옥중체험기’를 통해 자신의 옥중체험을 생생히 증언하였다.우당 이회영 선생의 자제인 이 선생은 1935년 3월 상해에서 친일파 이용로를 총살,처단한뒤 일경에 피체,본국으로 압송돼 1936년 4월 징역 13년형을 선고받고 서대문형무소에서 마포형무소로 이감돼 복역중 8·15해방으로 출옥했다.이 선생은미결수로 서대문형무소 복역중 벽을 사이에 두고 옆방의 애국지사와의 통방(通房)통신법 소개를 비롯해 감방내에서의 애국지사와의 교류,재판과정 등 수형생활 전반을 증언했다. 정운현기자
  • 금감위에도 기업계좌 추적권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금융감독위원회의 계좌추적권이 이르면 연내에 일반기업에도 적용된다.금감위는 이에 따라 기업의 내부자거래·부실회계처리·공시위반을 조사할 수 있게 된다. 부당 내부거래를 조사하는 공정위의 계좌추적권 시한(내년 2월)을 2년 더연장하는 방안이 추진된다.내부자거래 등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며 기업 인수·합병(M&A) 활성화를 위해 공개매수제도가 사전신고에서 사후신고로 바뀐다. 정부는 28일 오전 과천청사에서 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부장관 주재로 경제장관간담회를 열어 금감위에도 공정거래위원회 수준의 조사권을 보강하는 내용의 기업 구조조정 촉진 방침을 확정했다. 정부 관계자는 “금감위는 그동안 계좌추적권을 금융기관에만 사용해 왔고기업에는 적용한 적이 없다”며 “증권거래법과 외부감사법 개정안을 올 정기국회에 제출하고 통과되는 즉시 시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금감위와 공정위의 계좌추적권은 기업 구조개혁의 양날개로 작동하면서 기업의 구조개혁을 촉진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또 내부자거래가 적발되면 받게 되는 벌금·징역형의 수준을 높이고법 적용도 엄격히 하기로 했다. 현재 내부자거래는 10년 이하 징역 2,000만원 이하 벌금,부실회계처리 3년 이하 징역 3,000만원 이하 벌금,공시위반 1년 이하 징역 100만원 이하 벌금 등을 받도록 돼 있다. 정부는 주식을 장외에서 사들여 M&A를 할때 미리 금감위에 신고해야 하는공개매수제도를 사후신고제로 바꿔 기업 인수·합병이 활발해질 수 있도록유도하기로 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외언내언] 2진아웃제

    어린 소녀에게 정서적 동경이나 성적 집착을 갖는 현상을 ‘롤리타 신드롬’이라고 한다.‘롤리타’는 본래 러시아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제목으로,이 소설은 12세 소녀 롤리타와 중년남자의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롤리타 신드롬’과 유사한 뜻을 가진 심리학 용어로 ‘소아 기호증(小兒嗜好症)’이 있다.사춘기 이전의 어린이들과의 성적 접촉을 선호하거나 어린이들에 대한 상상을 통해서만 성적으로 흥분이 되는 증상이다. 심리학에서말하는 ‘유치증’은 소아기호증과 매우 비슷하나 그 대상이 더 어리다는 것이 다르다. ‘롤리타 신드롬’‘소아기호증’‘유치증’은 모두 어린이를 성노리개의 대상으로 삼는 성도착증이란 관점에서 병리학적이다. 조선 정조시대의 형조 판례집인 추관지(秋官志)에는 “12세 이하의 어린 소녀를 간음한 자는 사형에 처했다”는 대목이 있다.또 “의성에 사는 최광률이란 사람이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어린 소녀의 손을 잡았다가 즉시 참수형(斬首刑)에 처해졌다”는 기록도 나온다. 오늘날 인권과 민주주의종주국임을 자처하는 미국에서도 아동 성범죄만큼은 조선시대 못지 않은 엄격함으로 다스린다.뉴저지주는 지난 94년 ‘매건법’을 만들어 기소된 적이 있는 어린이 강간범과 성도착증 환자에게 10년간주소지를 당국에 등록하고 성범죄 사실을 이웃에 공표하도록 했다.심지어 지난 96년 8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회는 두차례 이상 아동을 성폭행한 범죄자들에게 약물을 투입해 성기능을 마비시킬 수 있게 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기도했다. 그래도 성이 차지 않아서인지 미국 하원은 지난 25일 아동 성범죄 행위 두번이면 무조건 무기징역을 부과하는 이른바 ‘2진 아웃제’를 가결했다.영국노동당 정부도 13세 이하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자에게 종신형을 선고하도록 하는 쪽으로 성관련 법안 개정을 서두르고 있다고 한다. 가장 비윤리적이고 가장 추악한 범죄를 영원히 추방하겠다는 뜻일 터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성폭행 상담건의 30%가 13세 이하를 대상으로 한 범죄란 보고서가 있다.만 7세 이하도 무려 11%나 된다고 하니 말문이 막힐 따름이다. 그런데도지난 1일 발효된 ‘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는 “아동 성폭력은 가중처벌한다”는 규정만 있을 뿐 구체적인 처벌 조항은 찾아 볼 수 없다.아직도 우리 사회는 어린이 성폭력에 대해서만큼은 이례적으로 ‘관대’한 것 같다.우리는 언제까지 저 성도착증 어른들에게 짓밟힌 힘없는 새싹들의 ‘아우성’을 애써 외면하며 살아야 하는 것인지 답답할 뿐이다. 박건승 논설위원 k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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