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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영자씨 항소심서 10년형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민일영)는 16일 고수익 채권투자를 미끼로 45억여원을 챙기고 200억원대의 구권 화폐 교환을 미끼로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장영자(62·여)씨의 항소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고수익 채권투자 관련 특경가법상 사기 혐의에는 징역 3년을, 구권화폐 사기 혐의는 징역 7년 등 모두 합쳐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채권투자 사기로 1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던 남편 이철희씨의 항소는 기각했다. 재판부는 선고 전 장씨에게 “피고인은 사기죄로 복역했다가 가석방이나 형집행정지로 일시적인 자유의 몸이 된 순간에도 사기를 되풀이해 죄질이 극히 무겁다. 그러면서 80평 호화빌라에 6∼7명의 비서를 두고 캐딜락 등 고급 차를 구입해 사용한 것을 보면 피고인에게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올바른 삶을 살겠다는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꾸짖었다. 또 “피고인의 나이도 이제 환갑이 넘었다. 언제 다시 나올지 기약하기 어렵지만 복역하며 그동안 쌓인 업(業)을 씻기를 재판장으로서 간곡히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사돈 잡은 빗나간 母情

    딸의 시집살이를 참지 못해 사돈을 숨지게 한 친정엄마에게 징역 10년이 선고됐다.경기도 이천시에 사는 이모(62·여)씨는 20여년 전 외동딸 안모씨를 시집보낸 뒤 남편과 둘이서 논밭을 일구며 살아왔다. 예전에는 자주 찾아오던 딸의 발길도 세월이 지나면서 차츰 뜸해졌고 전화를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묻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다. 하지만 외동아들인 사위와 결혼한 딸이 폐결핵 등으로 앓아누운 시어머니와 크고 작은 고부간의 갈등을 겪으면서 이씨의 고민은 커져 갔다. 게다가 폐결핵에 걸린 안씨의 시어머니는 몇 해 전부터 치매까지 걸렸다. 시어머니의 병수발에 지친 안씨가 마음에 걸렸던 이씨는 “시어머니가 없어야 네가 편할 텐데…”라며 딸을 달래기도 했다. 지난해 4월 이씨는 큰아들 집에 들렀다가 마침 근처에 있는 사돈집을 찾았다. 얼마 전 딸과 사위가 자녀 교육문제로 분가한 뒤 혼자 남은 사돈의 건강도 살펴보고 딸 문제도 의논하려던 참이었다.하지만 안사돈은 이씨를 보자마자 ‘도둑년’이라며 다짜고짜 덤벼들었고 두 사람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결국 이씨는 덤벼든 안사돈의 입과 몸을 청테이프로 묶은 뒤 이불을 여러 겹 덮어 씌워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민일영)는 15일 이씨에게 원심대로 징역 10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시집살이에 고생하던 딸이 범인으로 지목될까봐 내가 저질렀다고 했을 뿐”이라며 범행을 부인했고 변호인도 “구체적인 물증도 없이 범행을 저지를 힘도 없는 이씨의 자백에만 의존했다.”며 무죄를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가 비록 60대지만 농촌에서 혼자 밭을 일굴 정도로 완력이 있는 반면 70대의 피해자는 중풍, 치매 등에 걸려 저항할 힘이 없었다고 인정된다. 검찰 등에서 자백한 내용이 일관돼 신빙성이 있다.”고 밝혔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공제회 영남제분 미공개정보 투자”

    “공제회 영남제분 미공개정보 투자”

    이해찬 국무총리의 3·1절 골프 파문과 관련, 한국교직원공제회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영남제분에 불법 투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 소속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은 9일 교직원공제회로부터 제출받은 투자자료를 인용, 이같이 주장했다. 권 의원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는 지난해 5월3일 영남제분을 자산관련주로 분류해 투자가능 종목군에 편입시켰다.‘투자판단서’에는 “영남제분이 소유한 부산시 대연3동 598의7 대지 2500평을 일반주거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할 경우, 장부가가 45억원에서 250억원으로 치솟아 190억원의 평가차익이 발생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영남제분은 해당 토지의 용도변경을 요청하는 ‘공람의견서’를 같은 해 3월7일과 25일 두차례 제출했고, 부산시는 9월21일 불허를 공시했다. 권 의원측은 “공제회가 시와 당사자 외에는 알 수 없는 미공개 정보인 공람의견서를 투자근거로 삼은 것은 정상적인 과정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공제회는 부산시가 용도변경을 불허한 9월 이후 무려 8차례 매수,1차례 매도를 통해 57만 9665주를 사들였다. 평가차익 190억원 전망이 물거품이 됐음에도 주식 매입을 강행한 배경을 놓고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공제회가 용도변경 가능성을 알고 주식을 샀다면 내부자 거래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의혹들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거래법은 내부자 거래에 대해 10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전광삼 전경하기자 hisam@seoul.co.kr
  • “미등기 부동산 정리하세요”

    미등기이거나 사실상 양도 등으로 부동산 등기부의 기재사항이 사실과 다를 때 사실관계 확인을 거쳐 간편하게 등기할 수 있는 부동산특별조치법이 내년 말까지 시행된다. 행정자치부는 부동산소유권 이전등기 등에 관한 특별조치법을 법무부와 공동으로 2007년 12월31일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특별조치법은 올해 1월1일 현재 토지·임야대장과 건축물대장에 등록돼 있는 토지와 건축물이 적용 대상이다.1995년 6월30일 이전에 매매·증여·교환 등 법률행위로 사실상 양도된 부동산이나 상속받은 부동산 가운데 소유권 보존등기가 돼 있지 않은 미등기부동산이 해당된다. 특별법에 따라 등기를 신청하려면 시·구·읍·면장이 위촉한 보증인 3인 이상의 보증서를 첨부, 시·군에 접수하면 된다. 시·군은 현지조사 등을 거쳐 관련 내용을 2개월 이상 공고하고 이의신청이 없으면 등기할 수 있는 확인서를 신청인에게 발급하게 된다. 행자부 관계자는 “허위로 확인서를 발급받거나 허위보증을 한 사실이 적발되면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1억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담배제조·매매 금지 입법청원

    담배 제조와 매매 등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률(안) 입법 청원서가 국회에 제출됐다. 국립암센터 박재갑 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박관용 전 국회의장, 박 원장을 대표 입법청원인으로 하는 ‘담배제조 및 매매 등의 금지에 관한 법률’ 입법청원서를 22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입법청원서에는 각계 저명인사 158명이 청원인으로 참여했으며, 현직 국회의원 195명이 찬성 서명했다. 청원인들은 총 7조와 부칙으로 이뤄진 법안의 청원 취지문을 통해 ‘담배가 69종의 발암물질과 독성물질, 중독성이 강한 니코틴을 함유하고 있어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폐기종 등 수많은 질병을 유발하여 국민들의 목숨을 빼앗고 있다.’며 ‘향후 10년의 유예기간을 두고 흡연율을 낮춤과 동시에 담배 관련 세제를 대체할 수 있는 세원과 잎담배 경작농가, 담배소매상 및 담배 산업 종사자들에 대한 대책 등을 마련한 뒤 이를 시행토록 하자.’고 밝혔다. 입법안에는 담배와 원료물질의 제조는 물론 수입·매매 및 매매 알선·소지와 소유를 금하고, 담배 제조 및 판매를 위한 장소와 시설·장비·자금 또는 운반수단을 제공하는 행위를 금지하며, 이를 어길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명시돼 있다. 이에 대해 한국담배소비자보호협회는 성명을 통해 “법안이 현실을 무시한 무책임한 발상”이라면서 “‘담배금지법 저지를 위한 공동연대’를 구성, 입법저지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유럽의 이중성

    마호메트 만평을 둘러싸고 서방과 이슬람 사이에 벌어지던 ‘표현의 자유’ 공방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오스트리아 법원이 20일(현지시간)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의 실체를 부인한 영국 역사학자의 발언이 “표현의 자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한 것이다. 유럽 언론이 내세운 표현의 자유가 이슬람 모욕을 정당화하려는 ‘이중잣대’라고 비판해온 이슬람권으로선 더할 나위 없는 호재를 만난 셈이다.●유대인 학살 부정하면 10년형 영국의 우익 역사학자인 데이비드 어빙(68)은 지난 1989년 오스트리아에서 가진 강연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나치 독일 정권이 유대인 학살에 가스실을 이용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히틀러가 학살에 개입했다는 구체적 증거도 없다고 주장했다. 독일, 벨기에, 프랑스 등과 함께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발언을 범죄행위로 규정, 처벌하고 있는 오스트리아는 당연히 어빙을 수배했다. 오스트리아의 홀로코스트 관련 법은 유대인 학살을 부정하는 이에게 최고 10년형을 선고할 수 있게 돼 있다. 지난해 11월 오스트리아의 고속도로에서 불심검문 끝에 체포돼 이날 법정에 선 어빙은 즉각 항소의 뜻을 밝혔다. 그는 “내 관점은 변했고, 더 이상 홀로코스트를 부인하지도 않는다.”고 반발했다. 그는 또 이 문제가 “명백히 표현의 자유와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변호인 엘마르 크레스바흐는 “잘못된 주장을 펼 권리도 존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나치 망령과의 싸움…표현의 자유는 사치” 영국의 BBC는 “특정한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의심조차 금지하는 것은 진실에 대한 믿음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여론이 공감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나라가 홀로코스트 부인 행위를 처벌하게 된 역사적 맥락을 살펴야 한다는 의견이 더 우세하다. 홀로코스트 관련 법은 1938년 나치 독일에 병합된 뒤 나치와 연관된 온갖 범죄에 연루된 오스트리아가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같은 범죄에 빠져드는 것을 막기 위해 제정됐다. 실제로 많은 오스트리아인들은 이 법이 어두운 과거와 단절하려는 국민들의 의지와 노력이 응축된 것이라 믿고 있다. 독일의 역사학자 한조 푼케는 “우리는 이 문제에 있어 표현의 자유라는 사치를 누릴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판결은 정작 다른 나라에서 더 큰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란의 한 유력지는 “홀로코스트를 희화화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지켜보겠다.”며 전세계 만화가들을 상대로 만평을 공모한 상태다.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반유대주의를 다룰 표현의 자유는 인정하지 않으면서 이슬람을 모욕할 때 유럽인들은 이를 들먹인다.”고 비난했다. 마누셰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도 21일 “서방의 패러독스를 명백히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란은 올봄 테헤란에서 홀로코스트의 실체 규명을 위한 회의를 열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판결이 어빙을 표현의 자유를 위한 ‘순교자’로 비치게 할 뿐 아니라 유럽의 이중잣대에 대한 무슬림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을 위험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인터넷 장기매매 급속 확산

    “장기 조건부 기증 원합니다.AB형이고 여 30살입니다. 연락….”(D포털사이트 카페) “23세 B형입니다. 신장 2300에 조건부기증 원합니다 xxx. 검사비 내주시는 분 환영. 브로커도 환영.”(Y포털사이트 지식검색창) 불법 장기매매가 사이버 공간에서 급속 확산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은 지난 2일 인터넷상의 불법장기매매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따르면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인 D,N사의 카페 16곳에 불법 장기매매 광고 글 223건이 올라 있다. 포털사이트 Y사와 D·N사의 경우 카페보다 더 오픈된 공간인 지식검색창에서도 24건의 글이 버젓이 올라 있다. 이는 박 의원이 지난해 10월 국정감사때 밝힌 ‘카페 1곳에 장기매매 알선 글 253건’보다 대폭 늘어난 것이다. 특히 서울 마포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이 수사에 착수, 지난해 12월 장기이식카페를 개설하고 중국 원정이식수술까지 알선한 브로커를 검거한 뒤에도 이런 불법매매가 더 확산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장기매매 성공 사례와 브로커로 인한 피해 사례 등도 인터넷을 떠다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부 사이트에서는 ‘신장 이식수술비용:1100만∼1300만원(충칭), 장기매입비용인 도너비용 포함가격임’(N사 카페)’ 등 거래 가격도 구체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현행 ‘장기등 이식에 관한 법률’은 장기를 사고 팔고, 이를 교사·알선·방조한 자는 최고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박 의원은 “장기 공급이 수요보다 부족해 발생하는 이런 사태를 근절하기 위해서 ▲장기기증자 추모공원 건립과 캠페인 강화 ▲이식환자 가족에 장기이식 우선 순위 부여 등 다양하고 획기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포털사이트는 ‘장기 매매’ 등의 단어로 카페를 개설하지 못하게 금지토록 지정을 하는 등 자정노력을 하고 사이버 수사대, 국립의료원 등 관련기관이 공조해 지속적으로 사이버 순찰활동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하루에도 1만여개의 홈페이지가 만들어지고 없어지는데다 거래 자체가 은밀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현재 인력으로는 일일이 감시하기가 쉽지 않다.”며 “불법 매매에 대한 각성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열린세상] 유전무죄 무전유죄/홍덕률 대구대 사회학 교수

    “우리 사회에는 유전무죄, 무전유죄란 인식이 있고, 이를 시정해야 한다.” 지난 10일 천정배 법무부장관이 한 말이다. 모처럼 귀가 번쩍 뜨이는 반가운 말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 사회는 틀림없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기 때문이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란 말이 이토록 널리 받아들여지는 이 슬픈 현실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힘있는 유전층(有錢層)은 ‘억울하면 출세하라.’라고 하고, 힘없는 무전층(無錢層)은 자식이라도 출세시키려고 허리띠 동여매든가 그것마저 여의치 않으면 세상을 저주하게 된다. 이토록 천박하고 전도된 가치는 대개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결과다. 최근 ‘홀리데이’란 영화로 다시 회자되는 18년전 지강헌 사건의 주제도 ‘유전무죄, 무전유죄’였다. 탈주범 지강헌은 인질을 잡고 이렇게 외쳤다.“전경환이 나보다 죄가 가볍다는 건 인정할 수 없다.” 자신이 556만원을 훔친 죄로 7년 징역형에 10년 보호감호형을 선고받은 것이 억울해서가 아니라는 것이다.70억원의 공금을 횡령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 전경환씨가 7년형을 선고받고 2년3개월 만에 풀려나는 것을 보면서 소위 법과 나라가 이럴 수는 없다고 저주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도 절규했다.“웃기는 소리 하지 마라! 이 사회는 너희처럼 큰소리 치는 놈들이 망쳐 놓은 거다! 너희같은 놈들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됐고 돈 없는 게 죄다! 나는 돈 없고 빽 없는 놈이라 이렇게 된 거다. 돈 있으면 판·검사도 살 수 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대한민국 법이 이렇다!” 밑바닥에서 본 사법 불의의 현실을 죽기를 각오하고 고발한 것이다. 그때 많은 국민이 ‘그래, 그렇다.’라고 공감했다. 우리 사회의 부끄럽고도 한심한 단면인 것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지금 이시간에도 많은 국민이 여전히 그렇다고 믿고 있다는 데 있다. 그렇게 생각되게끔 만드는 사례는 부지기수로 많다. 예컨대 천정배장관이 기자회견을 한 바로 그날에도 역시 국민을 실소케 만든 법원 판결이 하나 보도되었다. 전주지법에서 있었던 일이다.1억원 안팎의 뒷돈을 받고 석·박사 학위를 팔아 물의를 일으킨 대학교수들에게 징역 8월에서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1500만원의 벌금형을 내린 것이다. 그 정도 죄로 교수직을 잃게 하는 것은 과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사회는, 아니 돈 없는 서민은 ‘여전히 유전무죄, 무전유죄로구나.’ 했다. 요즘 양극화 문제가 우리사회의 중심 화두로 등장했다. 실제로 우리사회의 모든 부문과 영역에서 양극화가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얼마전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사회적 시한폭탄이라고 경고했을 정도다. 양극화를 해소해 가는 것이 해법이지만, 최소한 두가지만 갖춰도 사회적 위기는 막을 수 있다. 시한폭탄이 터지는 것만은 피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나는 소득 수준과 사회적 지위의 차이가 교육 기회의 불평등을 낳아서 결과적으로 가난이 자녀에게까지 대물림되지 않게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돈과 지위가 죄의 유무와 크기까지 결정짓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교육 정의와 사법 정의는 사회 안정의 마지막 보루인 것이다. 이미 심각한 수준인 교육 불평등과 사법 불의의 문제를 서둘러 해결하지 못하면, 그 다음은 브레이크 없는 사회 해체일 뿐이다. 지금이라도 장관이 직접 사법 불의의 현실을 인정하고 개혁을 다짐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결국 말로 끝나 불신만 키우는 악재가 될 것인지, 법에 대한 국민 신뢰를 세워내는 반전의 계기가 될 것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그리고 그것이 판가름나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8000억원의 거금을 내놓고 면책받고 싶어 하는 이건희 회장에게, 그리고 ‘결국은 유전무죄, 무전유죄 아니겠느냐.’는 항간의 냉소에 검찰과 사법 당국이 어떻게 답할지를 보면 되기 때문이다. 홍덕률 대구대 사회학 교수
  • [쉬어가기˙˙˙] 英법원, 패싸움 축구팬에 징역 2년

    영국 법원이 길거리에서 패싸움을 한 축구팬에게 징역 2년에 10년간 축구경기 관람금지를 선고.AP 통신은 5일 런던 남서부 킹스톤크라운법원 앤드루 캠벨 판사가 라이벌팀 팬들과 길거리에서 난투극을 벌인 혐의로 기소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팬 데이비드 심(33)에게 이같이 판결했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심은 2004년 3월 애스턴빌라 팬들과 사전에 패싸움을 약속하고 런던 킹스크로스역 인근 번화가에서 만나 유리 조각과 병 등을 집어던지며 난투극을 벌인 혐의로 기소됐다고.
  • 판교신도시 3월29일부터 청약

    판교신도시 3월29일부터 청약

    3월 판교신도시 분양 일정 및 가구수 등이 확정됐다. 건교부는 오는 3월29일부터 아파트 청약을 받고 5월4일 당첨자를 발표하는 등 판교신도시 아파트 청약일정을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전체 2만 9250가구가 가운데 3월 공급분은 9420가구다. 분양주택 5844가구와 임대주택 2576가구로 나뉜다. ●일반분양분 30% 성남 거주자에 배분 공급 물량의 10%는 판교 철거민 등에 특별공급된다. 일반 분양분의 30%는 2001년 12월26일 이전 성남 거주자에게 배분돼 성남 거주 40세 이상,10년 이상 무주택 가구주의 당첨 확률이 가장 높다. 나머지 70%는 수도권 거주자에게 공급된다. 당첨되면 10년간 전매가 안되고 재당첨도 금지된다. 모델하우스는 5월6일 당첨자 발표 이후부터 공개된다.3월24일부터 4월18일까지는 인터넷과 케이블TV에서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보여준다. 은행 창구에는 모델하우스 사진을 담은 팸플릿을 전시한다. 건설사, 주공, 청약접수 은행 등의 홈페이지에서 현장 모델하우스를 촬영한 화면, 도면·조감도, 발코니 확장 전후 모습 등을 보여준다. ●민간 임대 평당 700만원 될 듯 건교부는 3월 판교 아파트 평당 분양가가 1100만원 안팎에서 책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택지비, 건축비, 지하층 공사비 등 가산비용에다 분양지연에 따른 금융비용을 감안해도 1100만원을 넘지 않는다는 계산이다.25평형은 2억 7500만원,33평형은 3억 6300만원 수준이다. 최초 분양자가 10년간 임대해 산 뒤 분양전환받는 민간 임대 아파트 공급가는 평당 700만원 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임대아파트의 보증금은 1억원, 월 임대료는 60만원을 조금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공이 공급하는 공공임대는 이보다 다소 낮지만 그동안 공급한 아파트보다는 높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주공·민간 분리 청약접수 보통 이틀이면 끝날 1순위 접수를 12일에 걸쳐 받는다.3월29일부터 4월18일까지다. 주공은 3월29일부터 4월13일, 민간은 4월3일부터 18일까지 나눠서 진행된다. 단 본인 조건에 따라 청약 가능한 날짜가 다른 점에 주의해야 한다. 청약시간은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6시이며 당첨자 발표는 인터넷과 신문을 통해 5월4일 한꺼번에 이뤄진다. 인터넷장애 등으로 청약에 지장이 생길 경우 4월19일부터 21일까지 별도로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노약자만 은행창구 청약 가능 인터넷 청약이 원칙이다. 은행은 노약자 등 제한된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는 보조 창구로 사용된다. 인터넷 청약을 하려면 본인 확인을 위해 주민등록증과 통장을 들고 청약통장 가입 은행에 가서 인터넷 뱅킹을 등록한다. 청약시작 전날인 3월28일 이전까지 해당 은행 홈페이지에서 인터넷뱅킹을 위한 공인인증서도 발급받는다. 국민은행은 별도 홈페이지인 판교특별관(pan.kbstar.com) 에서 청약 신청을 받을 예정. 신청을 한 뒤 접수증을 인쇄해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인터넷뱅킹 이용자라면 기존 인증서를 그대로 쓸 수 있다. 단 기존 인터넷뱅킹 은행과 청약통장 가입은행이 다르면 재가입이 필요하다. 주공 아파트 청약은 주공 홈페이지(www.jugong.co.kr)에서 한다. 대신 먼저 은행에서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은 뒤 주공 홈페이지에 회원으로 가입해야 청약할 수 있다. 청약접수 기간 중 주공 본사와 서울·경기·인천지역본부 등 4∼5곳에 인터넷 청약실을 별도로 마련해 도우미를 배치할 예정이다. 인터넷 청약의 경우 가구주·거주지·무주택 확인을 위한 정보를 직접 입력해야 한다. ●투기방지 대책 2월부터 판교 분양 종합상황실을 설치하고 인터넷과 전화 등으로 분양권 불법전매 등 불법행위 신고를 접수한다. 전매·알선 행위자를 지자체 신고센터나 건교부 인터넷 신고센터(www.moct.go.kr), 종합상황실에 신고하면 50만원 이하의 포상금을 준다. 청약통장 및 분양권 불법거래를 하다 적발되면 분양계약이 취소되고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특히 당첨자에 대해서도 국세청과의 협조를 통해 자금출처를 분석하고 탈루세액이 있으면 과세조치한다. 판교 및 분당 인근 중개업소의 투기조장행위를 단속하고 적발시 자격정지, 등록 취소 등을 조치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되살아난 ‘유전무죄 무전유죄’

    거침없는 영화적 상상력이 통 크게 빛을 내는 작품이 19일 개봉하는 ‘홀리데이’(제작 현진씨네마, 감독 양윤호)이다. 영화는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을 남겼던 탈주범 지강헌 사건(1988년)을 모티브로 한 액션 누아르. 서울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로 들떠 있던 무렵, 온나라를 경악케 했던 희대의 인질극이 호기롭게 스크린으로 옮겨진 것이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지강헌을 연기한 이성재의 배우적 성가에서부터 얘기를 시작해야 하겠다. 불필요한 근육은 단 1인치도 남김없이 몸을 ‘깎은’ 그의 폭발적 에너지가 강렬하게 기억에 남을 누아르가 됐다. 강제철거 직전인 달동네 판잣집의 지강혁(이성재)을 첫 화면에 노출시킨 영화의 정조는 드러내놓고 비감하다. 지강헌의 가슴 아픈 복역 동기를 자세히 설명해주며 영화는 비정(非情) 누아르의 전형을 다듬어간다. 판자촌 강제철거 대치전에서 억울하게 동생을 잃은 지강혁이 징역 7년, 보호감호 10년형을 받고 들어간 교도소. 비열한 경찰 김안석(최민수)이 교도소 부소장으로까지 부임해 숨통을 조여오자 지강혁과 감방동료 일행은 이송 도중 무장탈주를 감행한다. 할리우드 영화에서나 만날 수 있던 탈옥 소재가 정공법으로 국내 스크린에 구현됐다는 점만으로도 이 영화의 성취는 적잖다. 김안석의 총구에 동생을 잃은 지강혁의 복수심이 드라마를 끌어가는 근원적 에너지. 거기에 형량보다도 긴 보호감호제도 등 왜곡된 사회장치들을 고발하며 관객에게 동의를 호소한다. 몇십만원을 훔쳤다가 억울하게 10년 넘게 복역하는 죄수들의 사연을 일일이 나열하는 것도 그런 계산에서이다.560억원을 횡령하고도 7년형을 받는 대통령의 동생 이야기가 나올 즈음 지강혁 일행의 박탈감은 극에 달하고 자연스럽게 관객도 그들과 공분을 나누게 된다. 실화를 기본소재로 삼았으되 캐릭터간의 충돌에서 묘미를 찾는 액션물의 기본공식도 챙겼다. 지강혁과 그를 끈질기게 노리는 냉혈경찰 김안석의 대립각 덕분에 영화는 긴장과 탄력을 유지해간다. 하이라이트라 할 만한 지강혁 일행의 인질 드라마가 예상보다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사람을 해치지 않았던 지강혁 인질극의 ‘미덕’을 부각시킨 영화는 그래서 자칫 신파로 치우치는 불안감을 주기도 한다. 사회적 패자들의 상처를 에둘러 위로하며 비리에 찬 제도권력에 정서적 응징을 가하는, 고전적인 감동코드를 벗어나진 못했다. 한국형 누아르의 소재 영역을 과감히 확장시켰다는 점 등 전반적으로 박수를 받을 대목이 많은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압축의 묘미가 아쉽다. 보여주고 싶은 장면, 들려주고 싶은 메시지를 좀더 응축시켰다면 한결 더 탄력있는 휴먼액션이 될 수 있었을 법하다. 금니 반짝이는 비열한을 연기한 최민수의 투혼이 인상적이긴 하다. 그런데 ‘오버’의 이물감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스크린의 정서는 암울한 80년대를 흐르는데, 그 혼자 방금 할리우드에서 뛰쳐나온 것처럼 겉돈다.18세 이상 관람가.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젠틀 매드니스/니콜라스 바스베인스 지음

    1800년대 미국의 정치가 벤저민 프랭클린 토머스는 자신의 할아버지인 아이제이어 토머스를 가리켜 ‘가장 고귀한 질병’에 빠진 사람이라고 했다고 한다.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인쇄업자이자 출판업자로 꼽히는 아이제이어 토머스가 앓은 그 고귀한 질병이란 다름아닌 책에 대한 엄청난 열정, 곧 애서광증(愛書狂症)이다. 신문에 광고까지 내면서 책을 구했다고 하니 그쯤되면 병이긴 병이다. 하지만 그 질병은 그래도 ‘고상한 광기(gentle madness)’라 할 수 있다. 최근 출간된 ‘젠틀 매드니스’(뜨인돌 펴냄)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유명한 애서가와 애서광, 즉 책에 미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독일의 서지학자 한스 보하타의 설명에 따르면 애서가는 자기 책의 주인이고 애서광은 자기 책의 노예다. 물론 그 경계는 모호하다. 1000쪽이 넘는 이 방대한 책의 저자는 미국의 칼럼니스트 니콜라스 바스베인스. 미국 클라크 대학에선 그의 이름을 딴 재학생 도서수집 경연대회가 열릴 정도로 그는 도서수집광이다. 출판평론가 표정훈, 소설가 김연수, 출판기획자 박중서 등 3인이 3년에 걸쳐 우리말로 옮겼다. 책은 80만권의 책을 소장한 전설적인 고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이야기서부터 미국과 관련된 책은 무엇이든 사들였다는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 사양길에 접어든 이디시어 책들을 보전하기 위해 애쓰는 도서수집가 아론 랜스키(50)의 이야기까지 고금을 넘나들며 도서수집에 얽힌 일화를 들려준다. 무엇보다 압권은 20여년 동안 미국 전역 268개 도서관에서 훔친 2만 3600여권의 희귀본으로 ‘블룸버그 컬렉션’을 구축한 희대의 책 도둑 스티븐 블룸버그(57) 이야기다. 그가 훔친 책은 시가로 2000만 달러. 도서절도범으로 징역만 10년 넘게 산 그는 그 덕분에 범죄세계에서도 유명인사가 됐다. 책에 대한 집착은 단순한 절도 이상의 만행도 부추긴다. 영국의 시인이자 화가인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는 아내가 죽자 자신의 미출간 시 원고 한 묶음을 아내와 함께 묻었다. 그러나 책을 향한 광기는 그로 하여금 7년 후 사랑하는 아내의 무덤을 파헤치도록 만들었다. 원고를 다시 꺼낸 그는 1870년 마침내 ‘시집’이란 제목의 시집을 냈다. 당시의 원고 묶음은 현재 하버드 대학 호우튼 도서관에 보관돼 있다. 세계에서 가장 특이한 책이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 먼저 꼽히는 게 ‘제임스 앨런, 일명 버디 그로브의 회고록’이다.1830년대 악명높은 노상강도였던 제임스 앨런이 처형되기 직전에 쓴 이 책의 장정은 놀랍게도 사람 가죽으로 돼 있다. 감옥에서 죽어가던 앨런이 자기가 죽으면 가죽을 벗겨 책을 만들어 자신을 체포한 사람에게 전해달라는 유언에 따른 것이다. 보스턴 애시니엄에 소장돼 있는 이 책은 불필요하게 흥미를 유발한다는 이유로 몇 년 전부터 일반 공개가 금지됐다. 책 경매 이야기도 관심을 끈다. 그 중 하나가 캘리포니아 석유재벌의 부인인 에스텔 도헤니의 장서 경매다. 미국 최고의 도서수집가 가운데 한 명인 그녀의 장서는 1987년부터 2년에 걸쳐 뉴욕 크리스티에서 여섯 번으로 나뉘어 팔렸다. 값은 3740만 달러로 세계 장서경매 사상 최고가였다. 재벌가의 책 사랑은 유별나다. 미국의 은행재벌 존 피어폰트 모건, 록펠러의 동업자인 스탠더드 오일의 헨리 클레이 폴저, 미국 서부의 철도재벌 헨리 에드워즈 헌팅턴 등은 모두 책을 극진히 사랑하고 수집했다. 이들은 사후에 자신의 장서로 공공도서관을 만들어 개방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책에 대한 이런 열정이야말로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이라 할 만하다. ‘젠틀 매드니스’는 이제 우리도 독서문화와 함께 도서수집문화 혹은 장서문화에 눈을 돌려야 함을 일깨워주는 흥미로운 책이다.4만 8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새해 달라지는 것들] 새 5000원권 발행…초중고 월2회 주5일 수업

    [새해 달라지는 것들] 새 5000원권 발행…초중고 월2회 주5일 수업

    내년부터 초·중·고등학교의 주5일제 수업이 월 1회에서 2회로 늘어나고 저소득층 지원이 강화된다. 부동산 관련 세제도 대폭 바뀔 예정인데, 아직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지 않은 상태여서 유동적이다. 내년부터 달라지는 법령·제도 등을 요약한다. ■ 세제 ▲주택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부과 기준이 9억원에서 6억원으로 강화된다. 과세방법도 사람별 합산에서 가구별 합산으로 바뀌고, 과표적용률은 공시가격의 50%에서 70%로 올라간다.▲비(非)사용토지에 대한 종부세 기준이 6억원에서 3억원으로 강화된다. 주택과 마찬가지로 과세방법은 사람별 합산에서 세대별 합산으로 전환된다.▲개인간 주택거래에 대한 취득세는 2%에서 1.5%로, 등록세는 1.5%에서 1.0%로 내려간다. 과표는 기준시가에서 실거래가로 바뀐다.▲1가구 2주택·비사업용 나대지·잡종지·부재지주 소유 농지·임야·목장용지에는 실거래가 기준으로 양도세가 과세된다.▲연말정산 서류가 대거 전산화돼 신고절차가 간편해진다. 카드사를 비롯한 영수증 발급기관이 연말정산 자료를 협회나 교육부·노동부 등을 통해 국세청에 일괄 제출하는 것이 의무화되기 때문에 납세자들은 증빙서류를 따로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퇴직연금 불입액에 대해 기존의 연금저축불입액(연간 소득공제 한도 240만원)과 합쳐 연간 300만원 한도에서 소득공제가 허용된다. 국민연금·개인연금·퇴직연금 등 연금수령액에 대한 소득공제 한도가 연간 600만원에서 900만원으로 올라간다.▲장기주택마련저축은 현재 18세 이상 가구주로 무주택자나 전용면적 25.7평 이하 1주택 소유자여야 하는데, 내년부터는 25.7평 이하라도 주택공시가격이 2억원 이하여야 한다.▲국외로 이주할 경우 1가구 1주택이더라도 출국 후 2년 안에 주택을 양도해야 보유·거주 요건에 관계없이 비과세된다.▲1주택자 중 주택마련저축불입액 소득공제 대상자가 국민주택 이하 1주택 소유자에서 가입당시 공시가격이 2억원 이하인 국민주택 이하 1주택 소유자로 축소된다.▲금융소득종합과세대상에서 빠지고 연 9%의 저리로 분리과세하는 세금우대종합저축은 그동안 20세 미만 가입자도 연간 불입액 1500만원까지는 혜택을 부여했지만 내년 가입자부터는 이런 혜택이 없어진다. ■ 자치행정 ▲공무원의 휴가 일수가 조정돼 경조사 휴가 중 본인결혼(7일), 배우자 출산(3일)만 현행대로 유지하고 부모 사망은 7일에서 5일로, 조부모 사망은 5일에서 2일로, 자녀·자녀의 배우자 사망은 3일에서 2일로 축소된다. 자녀 결혼과 형제자매 사망, 탈상 등 나머지 경조 휴가는 모두 폐지된다.▲출산휴가(90일), 재해구호휴가(5일이내), 임신검진관련 보건휴가(1일)만 현행대로 유지하고, 생리로 인한 보건휴가는 무급으로 바뀐다. 포상휴가(현행 6일이내), 장기재직휴가(현행 10일), 퇴직준비휴가(3개월) 등은 모두 폐지된다. 공무원의 연가 일수도 현행 4∼23일에서 3∼21일로 재직기간에 따라 1∼2일씩 단축된다.▲1억원 이상 지방세 체납자의 명단이 공개된다.▲지방의원에게 지급하는 회기수당이 월정수당으로 변경돼 사실상 급여로 전환된다. 지급기준은 자치단체별로 구성되는 의정비심의위원회에서 지역주민의 소득수준과 지방공무원의 보수인상률,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조례로 정한다. ■ 과학 ▲연구개발(R&D)의 기획·자문·평가기능을 수행하는 ‘연구기획평가사’ 자격증 시험이 6월 실시된다.▲그동안 부처별로 달리 운영되던 7개 신기술 인증제도가 ‘신기술(NET·New Excellent Technology) 인증제도’와 ‘신제품(NEP·New Excellent Product) 인증제도’로 통합, 운영된다. 공공기관 우선구매와 신기술 구매촉진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 환경 ▲수도권 지역에 공급되는 휘발유·경유의 품질을 평가한 뒤 결과를 공개한다. 환경품질등급은 5개 등급으로 나뉘며 최고등급은 별 5개(★★★★★), 최저등급은 별 1개(★)로 표시된다.▲비사업용 자동차의 정밀검사 대상 차령이 승용차는 7년에서 4년으로, 기타 차량은 5년에서 3년으로 단축된다. 사업용 자동차는 승용차는 현행 기준(차령 2년)이 유지되지만 나머지는 3년에서 2년으로 줄어든다. ■ 농림 ▲농업정책자금 취급은행이 협동조합 등 생산자 단체 위주에서 시중은행으로 확대된다.▲2006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농어민들의 상호금융자금 5조 9000억원의 상환이 3∼5년 연기된다.▲농어민 영유아 양육비 지원 대상이 농가의 경우 농지 2㏊ 미만에서 5㏊ 미만으로 확대된다.▲농지소유 5㏊ 미만의 여성 농업인이 만 5세 이하의 자녀를 보육시설에 보낼 수 없을 경우 보육비가 한달에 7만 9000원까지 지원된다.▲출산 등에만 지원되던 영농 도우미 제도가 농기계 사고 등으로 확대된다.63세 미만을 대상으로 최장 10일간 영농 도우미 임금의 70%가 지원된다.▲65세 이상의 취약농가를 돕는 가사 도우미 지원제가 시범 실시된다.▲일시적인 경영위기에 빠진 농가를 돕기 위해 농지를 팔아 부채를 갚고 임대로 영농을 보장해 주는 경영회생 농지매입 사업이 도입된다.▲농지를 전용해 축사를 지을 때 농업진흥지역 3㏊ 이내에서는 농지보전부담금이 면제된다.▲농산물의 생산에서 유통·소비까지 관리하는 농산물 이력추적 관리제가 도입된다.▲5년 이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던 농산물 원산지표지 위반에 대한 처벌이 7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원 이하의 벌금으로 강화된다.▲농·어민 건강보험료 경감률을 40%에서 50%로 늘린다. ■ 정보통신 ▲내년 3월부터 2년 이상 가입자가 휴대전화 기기나 번호를 바꿀 때 보조금 혜택을 볼 수 있다. 휴대인터넷 와이브로나 광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등의 신규 서비스도 최고 40%까지 보조금 혜택이 주어진다. 규제개혁위원회를 통과했으나 아직 국회를 통과 전이어서 수정될 가능성도 있다.▲SK텔레콤은 1월부터 발신자번호표시(CID) 요금을 부과하지 않는다.KTF와 LG텔레콤 등 후발 사업자들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가짜 이메일로 개인 정보를 빼내거나 불법 행위를 위해 스팸 메일을 발송할 경우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 정보통신망을 통해 속임수로 타인의 정보를 수집하는 피싱(Phishing)의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 마약·음란물 판매 등 불법행위를 위해 스팸 메일을 발송하는 경우에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내년 2월부터 유선전화 외에 이동전화에 대한 번호 안내 서비스도 의무화된다. 번호안내 서비스 방법은 음성, 인터넷, 책자 중 통신사업자가 자율적으로 1개 이상을 선택할 수 있다. ■ 문화 ▲휴양콘도미니엄과 가족호텔업에 한해 허용하던 회원모집 제도를 관광호텔과 수상관광호텔·한국전통호텔 등 관광숙박업 전 업종으로 확대한다.▲만 18세 이상이던 관광종사원 자격시험 응시자격 연령제한 규정을 폐지해 청소년층의 응시기회를 확대한다.▲1급 경기지도자 응시자격요건을 ‘박사 또는 석사 학위를 취득한 자’에서 ‘석사 학위 이상자로 경기 경력 1년 이상의 지도경력이 있는 자’로 바꾼다. ■ 복지 ▲생계유지가 곤란한 위기상황에 처한 저소득층에게 별도의 사전 조사없이 현장 확인만으로 우선 지원하고, 사후에 지원이 적정했는지 조사·심사하는 긴급복지지원제도가 시행된다.▲건강보험료가 평균 3.9% 인상돼 지역보험료는 부과표준소득의 점수당 131.4원, 직장보험료는 표준보수월액의 4.48%로 올라간다. ■ 병무 ▲1월부터 장애학생이 있는 초·중·고교에 공익근무요원이 배치된다. 배치를 원하는 학교는 병무청으로 신청하면 된다.▲수의사 면허를 취득한 수의사관후보생 중 수의장교로 선발되지 않았거나 공익근무요원 소집대상 보충역을 공익수의사로 선발, 각종 방역기관에 배치한다.▲1월부터 보충역에 대한 교육소집부대가 육군훈련소로 일원화된다.▲10월부터 유학·어학연수 등으로 국외체류 중인 병역의무자는 재외공관을 방문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체류연장을 직접 신청할 수 있다. 다만 영주권 취득 및 국외거주 사실 등 재외공관장의 사실확인서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는 제외된다.▲1월부터 징병검사대상자는 병무청 홈페이지(www.mma.go.kr)에서 희망하는 징병검사 일자와 장소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지금까지 신장 158㎝ 이하는 모두 4급 공익근무대상 판정을 받았지만,1월부터 145㎝ 이하와 140㎝ 이하는 각각 5급(제2국민역)과 6급(병역면제) 판정을 받는다. ■ 여성·보육 ▲보육시설을 이용하는 저소득 가구의 만 4세 이하 자녀에 대한 보육료 지원이 늘어난다. 도시근로자가구 월 평균소득의 60% 이하에서 70% 이하로, 농어촌 지역은 100% 수준까지 지원된다.▲민간 보육시설 영아반 운영비 지원 단가가 0세 반은 1인당 15만원에서 16만원,1세 반은 9만원에서 9만 6000원,2세 반은 6만원에서 6만 9000원으로 인상된다.▲교육용 전기요금이 16.2% 인하되고, 보육시설 전기요금이 종전 일반용에서 교육용으로 전환돼 전기료 부담이 대폭 감소된다.▲보육시설이 2층 이상이면 1월29일까지 비상계단이나 영유아용 미끄럼대를 설치해야 한다. 보육시설 종사자는 만 1세 미만의 경우 영아 5명당 1명에서 3명당 1명으로,3∼4세 미만은 20명당 1명에서 15명당 1명으로, 장애아는 5명당 1명에서 3명당 1명으로 강화된다.▲직장 보육 서비스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사업장이 현행 ‘상시 여성근로자 300명 이상’에서 ‘상시 여성근로자 300명 이상 또는 남녀근로자 500명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된다.▲최저생계비 130% 미만인 한 부모 가족의 6세 미만 아동 양육비로 매월 5만원을 지원한다.▲성매매 피해여성의 시설 입소기간이 6개월에서 1년으로 늘어난다. ■ 법원·법무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통합도산법)이 시행돼 기존의 화의제도는 없어진다.▲저소득층이 개인파산·개인회생 절차를 신청할 경우 변호사의 무료 법률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개인파산·개인회생 소송구조 지정변호사 제도’가 전국 지방법원에서 실시된다.▲1995년 6월30일 이전에 양도·상속·구입한 부동산 중 미등기 또는 등기부 기재사항이 실제와 일치하지 않는 부동산은 보증인의 보증서, 시장·군수·구청장의 확인서로 등기가 가능하다.▲사법시험에 응시하는 사람은 35학점 이상의 법학과목 학점을 취득해야 하는 법학과목 이수제도가 신설된다. 또 영어성적표 등을 사전에 제출한 수험생의 경우 인터넷으로 사시 원서를 접수할 수 있다.▲범죄피해자구조법이 개정돼 피해자의 수입여부에 상관없이 모든 유족이 구조금 지급대상자가 되지만 1순위는 배우자다.▲벌금이 부과된 경우 카드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인터넷 지로로도 납부할 수 있다. ■ 교육 ▲만 5세아 무상교육비 지원대상이 도시근로자 평균소득 80% 이하에서 90% 이하로 확대된다.1인당 지원액도 월 15만 3000원에서 15만 8000원으로 늘고 지원 아동수는 8만 1000명에서 14만 2000명으로 늘어난다.▲초·중·고교의 주5일 수업제가 월1회에서 2회로 확대된다.▲8개 국·공립대학 부설학교에 특수학급이 운영된다.▲자립형 사립고 시범운영기간이 2009년 2월까지 연장되고 시범학교도 기존 6곳을 포함,20곳으로 늘어난다.▲교육복지 우선지역 지원사업이 15곳에서 30곳으로 늘어난다.▲대학 편입학을 1년에 한번(전반기)만 한다. 지금까지는 전기·후기 두 차례 실시했다.▲국내대학과 외국대학 공동명의 학위(Joint Degree)가 가능해진다.▲정부보증 학자금을 학부 신입생도 받을 수 있다.▲방송통신고의 사이버 수업이 라디오뿐 아니라 인터넷으로도 실시된다. ■ 경찰 ▲6월부터 13세 미만 어린이는 킥보드·롤러스케이트는 물론 자전거를 탈 때도 안전모를 써야 한다. 그러나 위반할 때 벌칙은 없다.▲자동차 화물적재함에 사람을 태우고 운행하는 행위가 금지된다.▲고속도로 외에 자동차 전용도로에서도 갓길로 통행하면 2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에 처한다.▲대마나 마약 등 향정신성의약품 등을 복용하고 운전한 사람은 주취운전과 동일한 처벌기준이 적용된다. 이전까지 약물복용자가 운전을 할 경우 2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에 처해왔다. ■ 산업·공정거래 ▲전기요금이 평균 1.9% 인상된다. 주택용 월 200 이하 사용 가구와 농업용은 동결되는 반면 주택용 201 이상 사용 가구는 1.8%, 산업용(을·병)은 2.8%, 일반용은 1.9%, 심야전력은 9.7% 인상된다. 학교에 공급되는 교육용 전기요금은 16.2% 인하된다.▲4월부터 상품권 발행 사업자는 할인기간과 할인매장, 특정 상품 등 상품권 사용에 제한이 있을 경우 이를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한다. ■ 건설·부동산 ▲부동산 매매계약을 맺은 뒤 30일 안에 시·군·구에 실거래가 거래계약의 내용을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 당사자간 거래 때는 당사자가 해야 하고, 중개업소를 통하면 중개업자가 신고의무를 가진다.▲개발부담금 제도가 부활돼 전국의 택지 및 산업단지개발, 골프장, 관광·레저단지조성 등 30종의 토지개발사업을 할때 시행자는 개발 전후 땅값 차액의 25%를 부담금으로 물어야 한다.▲분양가상한제 적용대상이 확대된다. 감정가격 이하로 공급되는 공공택지에 건설되는 전용면적 85㎡ 초과 주택에도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85㎡ 이하 모든 주택 및 85㎡ 초과 공공주택의 경우 현행 택지비·공사비·설계감리비·부대비·가산비용 등 5개 항목에서 공사비는 직접공사비와 간접공사비로, 설계감리비는 설계비와 감리비로 공개항목이 세분화된다.85㎡초과 민간주택도 택지비와 택지매입원가를 공개하도록 했다.▲분양가상한제 적용주택의 전매제한 기간도 연장된다.85㎡ 이하 주택의 경우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및 성장관리권역은 10년, 기타지역은 5년간 전매가 제한되고 85㎡ 초과 주택의 경우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및 성장관리권역은 5년, 기타지역은 3년간 제한된다.▲토지거래허가지역에서 허가받은 목적대로 토지를 이용하지 않으면 3개월 동안 계고한 뒤 이용목적에 따라 공시지가의 5∼10%를 이행강제금으로 물린다. 또 허가구역에서 허가제 위반자를 적발, 신고하면 50만원의 포상금이 주어진다. 토지를 분할할 때 개발행위허가를 받도록 해 허가권자가 토지투기 우려여부를 판단, 허가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땅 쪼개팔기’가 방지된다.▲건축주가 허가대상 건축물을 건축하려면 허가 신청 전에 해당 대지에 건축물을 짓는 것이 가능한지를 미리 결정받아야 한다. 화재진압과 피난을 위해 비상용 승강기 설치가 의무화되는 건축물 대상이 높이 41m에서 31m 초과 건축물로 확대된다.▲2003년 12월31일 이전에 주거용으로 지은 옥탑방 등 위반건축물 가운데 단독주택의 경우 50평, 다가구 100평, 다세대 25.7평 이하 장기 미준공 건축물이나 무단 증축건물은 사용승인서 교부를 통해 합법화된다. ■ 금융 ▲돈세탁 방지 제도가 강화돼 개인과 법인 등 동일인이 하루에 같은 금융기관에서 5000만원 이상의 현금을 거래할 경우 해당 금융기관은 거래내역을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보고하는 고액현금거래 보고제가 시행된다.▲위·변조 방지기능을 보강한 새 5000원권이 1월2일 발행된다. 기존의 5000원권도 계속 사용할 수 있다.▲4월부터 모든 생명보험 상품에 새로운 경험생명표가 적용돼 암 등 질병보험의 보험료는 5∼10% 인상되는 반면 정기보험은 12∼15%, 종신보험은 6∼8% 각각 내려간다.▲자동차보험 표준약관이 개정돼 4월부터 교통사고로 다쳤을 때 받을 수 있는 위자료가 최고 79% 인상된다. 과·오납 자동차보험료는 이자를 포함해 환급받을 수 있다.▲해외유학 자녀를 뒷바라지하기 위해 함께 출국한 부모가 현지에서 주택 등 부동산을 살 때 절차가 간편해진다. 현재는 비자 등 객관적인 자료를 제출해야 하지만 앞으로는 2년 이상 머무른다고 확약하고 사후에 체재 확인만 받으면 된다.
  • 폭력아버지 살해 母子 감형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고영한)는 27일 어머니와 짜고 친부를 살해한 혐의로 권모(28)씨에게 징역 12년을, 아들 권씨와 함께 남편을 살해한 심모(52·여)씨에게는 징역 6년을 선고했다. 이들은 1심에서 각각 징역 15년과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권씨와 심씨가 각각 ‘매맞는 아이 증후군’과 ‘매맞는 아내 증후군’을 앓고 있다는 점을 인정, 감형했다. 권씨는 어린 시절부터 숨진 부친이 방앗간 기계에 피고인의 머리를 밀어넣고 장롱 앞에 서게 한 뒤 칼을 던지고 목을 조르는 등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폭력을 가했다. 또 심씨도 의처증을 갖고 있던 피해자로부터 맞아 다리를 절게 됐고 잠자리에서 목을 졸려 기절하기도 했으며 짐을 제대로 못 든다고 발길질을 당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생명은 어떤 가치보다도 소중한 것으로서 피해자의 생전 행위에 대한 평가 여하를 불문하고 절대 보호돼야 할 가치”라면서 “하지만 피고인들이 자신의 손으로 남편이자 친부인 피해자를 살해했다는 정신적 멍에를 평생 짊어지고 살아갈 것인 점, 우발적 범행인 점, 범행을 깊이 뉘우치는 점 등을 감안해 감경한다.”고 밝혔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홍콩 “불법 엄단”…조기해결 난망

    홍콩에서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던 한국인 시위대가 18일 홍콩 경찰에 대규모로 연행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 정부가 긴급 수습에 나섰다. 관심은 홍콩 당국이 우리 정부의 선처 요청을 받아들여 시위대를 순순히 풀어줄지 여부에 있다. 우리 정부는 홍콩 당국이 양국관계와 WTO 각료회의라는 특수상황을 고려해 시위대를 강제 추방하는 선에서 사태가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그러나 이날 연행된 한국인 시위대 가운데 여성 152명은 석방됐지만 홍콩 당국이 폭력행위 등 ‘명백한’ 불법 행위자에 대해서는 의법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분위기는 간단치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시위 과정에서 총 80여명이 부상했고, 이 가운데는 시위를 진압하던 홍콩 경찰 17명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심상치 않은 대목이다.특히 시위대가 쇠파이프까지 동원한 것이 빌미가 될 수도 있다. 여기에 홍콩 당국이 이번 사안을 향후 시위대 처리의 ‘시범 케이스’로 다스리려 할 경우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실제 홍콩 당국은 시위 초기 단계부터 시위장면을 일일이 촬영했으며, 현재는 극렬 시위 주동자에 대해 사진 채증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과격행동이 판명되는 시위자에 한해 구금이나 재판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환복 홍콩주재 총영사는 이와 관련,“상당수의 한국인이 조사 후 별다른 혐의 없이 풀려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그러나 어느 정도 규모가 처벌받을지는 속단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외국인 범죄는 경찰 조사가 끝난 뒤 이틀 내 재판해서 형을 결정한다. 죄를 시인하면 재판이 종료되고, 인정하지 않으면 2∼3개월 내 2차 재판일정이 다시 잡힌다. 한편 홍콩 법규에는 불법집회 및 시위 참여자에 대해서는 5년 이하의 징역에, 평화를 해치는 폭동에 참여하거나 불법 시위 중 자동차·건물 등을 파손한 경우에는 각각 10년,14년 이하의 징역형을 규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김동식목사 납북 가담 중국동포 1명 구속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박청수)는 2000년 1월 김동식 목사 납북 사건에 가담한 중국동포 김모(40)씨를 최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김씨는 위조여권을 통해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과 국가정보원 등은 김씨의 입국시기 및 경로, 입국목적 등을 캐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말 붙잡혀 징역1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중국동포 유모(35)씨 등 중국동포 공범 5명 및 북한 보위부 공작원 3명과 함께 2000년 1월 중국 옌지(延吉)에서 김 목사를 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호주 ‘제2프랑스’ 되나

    시드니에서 발생한 인종 폭동이 호주의 다른 2개 대도시로 확산되고 있다고 13일 AP가 보도했다. 또한 11·12일 이틀간 폭력사태가 빚어졌던 시드니 지역에는 이날 밤 수백명의 경찰병력이 추가 투입되는 한편 경찰의 폭동진압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법안을 15일 긴급 처리키로 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들이 전했다. 이에 앞서 모리스 아이엠마 뉴사우스 웨일스 주지사는 젊은이들이 자동차를 타고 돌아다니며 재산·기물 등을 파손하는 행위를 뿌리뽑고 음주로 인한 폭력사태를 단속하기 위한 대책을 긴급히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 비상 주의회를 소집해 관련 법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법안은 폭력사태에 강력 대응하기 위해 경찰에게 구류지역 선포, 자동차 압수, 술집 폐쇄, 임시 알코올 반입금지 지역 지정 등의 권한을 부여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아울러 폭동과 무질서 유발 범죄에 대한 보석 조항을 삭제하고 폭동범죄에 대한 형기를 10년 징역형으로 두 배 늘리는 방안 등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진다. 이같은 인종 충돌 사태로 1970년 폐쇄적인 백호주의 대신 다문화주의를 내세운 호주의 이민정책은 최대 위기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호주는 인구 2000만명 가운데 4분의1이 이민자일 만큼 상당히 개방적이었으나 9·11테러와 인도네시아 발리 테러 사건으로 88명의 호주인이 사망한 이후 호주의 백인-무슬림 젊은이들 사이에 반목이 생긴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호주에는 30만명의 무슬림들이 살고 있으며 대부분 대도시 근교에서 저임금으로 생활하고 있다. 중동계 이민자가 많은 시드니 라켐바는 실업률이 호주 평균의 2배이며, 법죄율도 높다. 매쿼리대학의 인구학자 짐 포레스트는 “라켐바 지역의 중동 이민자 대부분은 영어도 제대로 못하고 교육 수준도 낮다.”고 지적했다. 호주 아랍협의회의 롤란드 자부는 “호주에 사는 아랍인들은 몇년 동안 욕설과 인종차별주의, 학대에 시달려왔다.”면서 “하지만 이번 충돌은 새로운 차원의 공포를 일으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진압에 참여한 경찰들은 젊은이들이 문자 메시지로 소요에 참여할 것을 서로 선동했으며, 신나치 그룹이 이를 부추겼다고 밝혔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파산에 대한 오해와 진실

    빚이 많다고 누구나 파산하고 면책을 받는 것은 아니다. 파산 희망자는 법원에서 남의 돈을 흥청망청 쓰다가 빚을 진 것이 아니라는 점과 현재 능력으로 도저히 갚을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 파산은 쉽게 할수있다? 그렇지 않다. 채무와 재산에 따라 준비할 서류는 차이가 있지만 최소 5곳에서 최대 20곳까지 관계 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동사무소에서 호적등본과 주민등록등본, 구청에서 과세증명서, 세무서의 연말 소득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자동차가 있으면 과태료 체납 여부, 근저당 설정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자동차등록원부가 필요하다. 집이 있는 사람은 등기소에서 등기부등본을 떼야 한다. 집의 시세를 확인할 시세증명서 역시 필요하다. 전세나 월세에 살면 임대차 계약서 사본, 친척·친구집에 살면 무상거주확인서가 필요하다. 파산 이전에 보험에 든 사람은 모든 보험을 해약해야 한다. 보험에 가입된 상태에서 병을 앓고 있으면 진단서나 수술확인서, 진료 영수증을 준비, 보험을 해약할 수 없는 상황을 증명해야 한다. 자신의 채무를 증명하는 각종 서류도 확보해야 한다. 카드빚이 있다면 최근 2년간 거래실적과 부채증명서를 발급받아 제출한다. 은행의 대출확인서와 부채증명서도 떼야 한다. 사채가 있다면 차용증도 필요하다. ■ 사기성 고의 파산도 가능? 사기파산죄는 10년 이하의 징역으로 엄하게 처벌한다. 빚을 갚을 능력이 있는데도 재산을 빼돌리고 부채는 고의로 늘리는 경우에 해당된다. 법원에서 파산자의 재산과 부채 등을 검토하고도 사기성 파산 여부를 검증할 수 없다면 채권자가 이의를 제기해 경찰에서 수사할 수 있다. ●면책은 아무나 받나? 재산을 감추지 않고 채무도 더 늘리지 않은 정직한 채무자만 면책받을 수 있다. 현재 99%가 완전 또는 일부 면책을 받고 있다. 파산과 면책을 함께 준비하는데 파산 절차를 통해 자신이 성실한 채무자라는 것을 증명해야만 면책이 된다. ■ 도움말 김관기 변호사 사무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씨줄날줄] 공소시효/우득정 논설위원

    1986년 9월부터 1991년 4월까지 10명의 희생자를 낸 화성연쇄살인사건 중 9번째 여중생(당시 13세)살인사건의 공소시효가 어제 끝났다. 나머지 1건은 내년 4월2일 공소시효가 완성된다. 잔혹한 흉악범에게 15년이라는 시효는 너무 짧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고문기술자 이근안 사건, 수지 김 간첩조작사건, 김영삼 정부 시절 안기부 도청사건 등 공소시효로 ‘처벌 불가’라는 결정이 내려질 때마다 항상 도마에 올랐던 것이 공소시효의 적합성 문제다. 현행 형사소송법 249조(공소시효의 기간)는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는 15년, 무기징역은 10년, 장기 10년 이상 징역은 7년, 장기 10년 미만의 징역은 5년, 장기 5년 미만 징역이나 10년 이상 자격정지 또는 1만원 이상 벌금은 3년으로 공소시효를 규정하고 있다.5·18특별법처럼 공소시효 특례를 규정한 법률이 몇 차례 제정되기는 했으나 이 땅에서는 아무리 잔혹한 범죄를 저질러도 15년만 피하면 법의 소추를 받지 않는다. 범행 후 오랜 시일이 경과해 증거가 멸실·산일(散逸)되어 진실 발견이 어렵고 범죄행위로 초래된 사회질서의 파괴가 상당히 회복되었으며, 범죄인 자신도 형벌에 상응하는 고통을 받았으므로 범인의 법적·사회적 안정도 존중돼야 한다는 것이 공소시효 설정 이유다. 그래서 열린우리당 의원 145명이 찬성한 ‘반인권적 국가범죄의 공소시효 등에 관한 특례법안’에 대해 법무부는 ‘법리가 너무 포괄적’이라는 이유로 신중한 접근을 요청했다. 대법원은 특례법에 포함된 ‘단순살인죄나 가혹행위까지 공소시효를 배제하는 것이 국제협약에 부합하는지’ 의문을 표시했다. 대한변협은 과거의 특정사건을 이유로 특례법을 제정할 필요가 있는지에 회의론을 제기하면서 헌법에 규정된 과잉금지원칙과 소급입법금지 취지에 반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법적 안정성을 해친다는 게 바탕에 깔려 있다. 하지만 가해자도 있고 피해자도 있는데 처벌할 수 없는 불합리한 상황은 시정돼야 한다. 자료나 증거보관, 수사기법 발전속도, 수명 연장 등을 감안하면 공소시효 15년 상한선은 재조정돼야 한다.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반인도범죄에 대해서는 공소시효 배제, 중죄인에 대해서는 지금보다 공소시효를 늘리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로버트김 “국민 따뜻한 사랑 온몸으로 느껴”

    로버트김 “국민 따뜻한 사랑 온몸으로 느껴”

    “저는 스파이도 아니었고, 한국정부가 고용한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지난 10년간 잃은 것도 많았지만 이번 일로 국민들의 따뜻한 사랑을 온몸으로 느끼게 됐습니다.” 미군 기밀을 한국에 유출한 혐의로 수감됐다가 지난달 완전히 풀려난 로버트 김(64·김채곤)씨가 6일 오후 4시55분 인천공항을 통해 대한항공 KE094편으로 부인 장명희(61)씨와 함께 입국했다. 스파이로 몰려 영어(囹圄)의 몸이 된 지 10년 만이다. 이날 공식 환영행사는 김씨의 뜻에 따라 생략됐다. 공항에는 동생 김성곤(열린우리당) 의원 등 가족과 미군으로부터 기밀을 넘겨 받은 것으로 지목됐던 백동일(57) 예비역 대령, 후원회 관계자 등 30여명이 조촐하게 나와 그를 맞았다. 백씨와는 눈물 젖은 긴 포옹이 계속됐다. “한때 지나친 형량을 부과한 미국은 물론 사건의 원인을 저 개인의 영웅심리 탓으로 몰아간 한국정부도 많이 원망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 잊었습니다.” 인천공항 인근 하얏트리젠시호텔에 첫날 여장을 푼 김씨는 7일에는 전북 익산 영묘원의 부모 묘소를 찾는다.“돌아가신 부모님들이 가장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자식 걱정에 망자석이 된 부모님께 임종도 못 지킨 못난 아들이 무릎 꿇고 잘못을 빌어야지요.” 8일에는 김수환 추기경 등을 만난 뒤 대통령 후보 시절 미국 집을 방문해 용기를 줬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자택으로 찾아갈 계획이다. 이후 저서 ‘집으로 돌아오다’의 사인회를 여는 등 오는 24일 미국으로 떠날 때까지 19일간 분주한 나날을 보내게 된다. 김씨는 1996년 9월24일 미국 해군정보국(ONI) 정보분석가로 일할 당시 기밀문서를 빼돌렸다는 혐의로 붙잡혀 97년 7월 징역 9년에 보호관찰 3년을 선고받았다. 지난달 3일 형집행정지로 완전한 자유의 몸이 됐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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