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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우 이상희씨 아들 사망케한 20대, 9년만에 유죄 확정

    배우 이상희씨 아들 사망케한 20대, 9년만에 유죄 확정

    2010년 미국 LA에서 이씨 아들과 몸 싸움이씨 아들 심장마비로 쓰러져 4일 후 사망미국 검찰은 ‘정당방위’ 인정, 불기소 처분이씨, 한국에서 고소해 검찰 재수사 나서배우 이상희씨(59)씨의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9년 만에 유죄를 확정받았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폭행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26)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5일 밝혔다. A씨는 2010년 12월1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 고등학교에 다니던 이씨 아들 이모군(당시 19세)을 운동장에서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당시 이군은 A씨와의 몸싸움 뒤 심장마비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사판정을 받았고, 4일 뒤 숨을 거뒀다. 사건발생 당시 미국 검찰은 정당방위였다는 A씨 주장을 인정해 2011년 6월 불기소 처분했다. 그러나 아들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던 이상희씨는 A씨가 2011년 6월 한국에 들어와 사는 것을 알고 2014년 1월 청주지검에 고소해 재수사를 요청했다. 검찰은 A씨는 폭행치사 혐의로 기소했다. 이 과정에서 이미 매장했던 이군 시신의 재부검도 이뤄졌다. 2016년 2월, 1심은 A씨의 폭행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인정한 바와 같은 정도의 폭행만으로 피해자가 사망한 것은 통상적으로 일반인이 예견하기 어려운 결과”라며 사망원인으로 단정할 수 없다고 판단, 무죄를 선고했다. 이씨 측은 현지 병원에서 진료기록부 등 의료기록을 추가로 확보해 항소했다. 검찰은 이군 사인을 심장마비에서 지주막하출혈(뇌출혈)로 변경했다. 올해 8월, 2심은 “A씨가 폭행 당시 ‘싸움을 빨리 끝내고 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볼 때 주먹으로 강하게 때렸을 것”이라며 “폭행으로 이군이 사망할 수 있음을 예견할 수 있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며 1심을 깨고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A씨의 정당방위 주장도 배척했다. 두달여 뒤 대법원도 “원심 판단에 결과적 가중범에서의 예견 가능성, 정당방위와 과잉방위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며 원심 판결을 그대로 확정했다. 앞서 이씨는 2016년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하는 등 여러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아들 사망사건 관련 의혹을 제기해왔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선 미국 수사당국의 사건 종결 사유나 부검 과정이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다고 주장해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여기는 베트남] 개 훔치던 개도둑, 성난 주민에 맞아 숨져

    [여기는 베트남] 개 훔치던 개도둑, 성난 주민에 맞아 숨져

    베트남 지방 도시에서 개도둑을 향한 주민들의 분노가 잔혹한 응징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베트남 중남부 잘라이성에서는 개를 훔치다 잡힌 개도둑 2명이 마을 주민들에게 두들겨 맞다 한 명은 숨지고, 한 명은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브앤익스프레스는 전했다. 현재 경찰이 관련 사건을 조사 중이다. 이처럼 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개도둑에게 응징을 가하는 경우가 베트남 지방도시에서 허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도둑에 대한 법적 처벌이 가볍다고 여긴 견주들이 직접 응징에 나서면서 개도둑을 케이지에 가두고, 밧줄로 묶고, 몽둥이로 때리곤 한다. 개도둑이 개에게 행한 폭행을 고스란히 그대로 가하는 것이다. 하지만 개도둑을 향한 응징의 대가는 비극적 결말로 치닫고 있다. 7년 전 나트랑의 한마을에서는 개도둑 2명이 마을 주민들에게 두들겨 맞아 숨졌다. 주민 10명은 살인죄로 징역 2~3년을 선고받았는데, 나중에 주민 68명이 자신들도 폭행에 가담했다고 경찰에 자백해 큰 이슈가 됐다. 지난 2014년 10월 쾅트리성에서는 개도둑을 죽인 주민 6명이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보통 개도둑들은 한 마리당 수십만 동(한화 5000원~4만원)을 받고 식당에 개들을 팔아 넘기는데, 하루 4~5마리면 제법 두둑한 지갑을 챙길 수 있다. 이들은 주로 오토바이를 타고 밧줄, 독약, 전기총 등을 이용해 순식간에 개들을 낚아 채 잔혹한 방법으로 가둔다. 최근에는 개도둑들이 나날이 조직화되는 양상이다. 지난 9월 베트남 경찰은 탄호아성에서 개도둑 17명을 검거했는데, 이들은 한 해 100톤에 달하는 개들을 훔쳐 팔아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나마 개도둑들은 경찰에 잡히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 성난 마을 주민들에게 잡혀 심한 구타를 당하다가 목숨을 잃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2015년 개정법이 도입되기 전까지 개를 훔치면 90달러 미만의 벌금형에 그쳤다. 2015년부터 최고 3년형에 처하는 것으로 법이 개정됐다. 지난 2015년 6월 꽝남성의 한 40대 개도둑은 3년 징역형에 벌금 230달러를 선고받았다. 지난해 12월에는 개를 훔치다 들킨 개도둑이 견주에게 칼을 겨누어 사형을 선고받기까지 했다. 일각에서는 베트남에서의 개고기 소비가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 동물보호단체 ACPA(Asia Canine Protection Alliance)는 베트남에서 연간 500만 마리의 개가 식용으로 쓰인다고 발표했다. 최근 하노이와 호치민 정부는 개고기 식용 자제를 권고하고 나섰다. 문명국가 이미지 제고와 질병 감염 우려를 제기해서다. 하노이 정부는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시내에서의 개고기 금지법을 2021년까지 마련할 방침이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jongsil74@naver.com
  • ‘불법자금 수수’ 엄용수 징역 1년 6개월 확정…의원직 상실

    ‘불법자금 수수’ 엄용수 징역 1년 6개월 확정…의원직 상실

    20대 총선 당시 거액의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엄용수(53·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자유한국당 의원이 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형을 확정받았다.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15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엄 의원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추징금 2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번 판결로 그는 의원직을 상실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국회의원 당선이 무효가 된다. 엄 의원은 자신의 지역 보좌관과 공모해 총선을 앞둔 2016년 4월 초 함안 선거사무소 책임자이던 기업인 안 모씨로부터 선관위에 신고하지 않은 불법 선거자금 2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1·2심은 안씨의 진술이 일관되고, 검찰의 증거에도 부합한다며 엄 의원의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다. 대법원도 이런 판단을 유지했다. 엄 의원은 자신에게 적용된 혐의가 정당 후원 제도를 허용하도록 한 2015년 헌법재판소 결정에 반한다고 주장했으나 대법원은 “이 사건은 정당이 후원금을 수수한 행위와 아무 관련이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엄 의원은 2심까지 법정 구속을 면했지만, 이날 실형이 선고됨에 따라 조만간 형이 집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판깨스트]18년 전 성폭력 ‘소멸시효 안 지났다’ 법원 판단····아동성폭력 손배 장벽 낮출까

    [판깨스트]18년 전 성폭력 ‘소멸시효 안 지났다’ 법원 판단····아동성폭력 손배 장벽 낮출까

    2012년 발생한 체육계 미투 1호 사건, 가해자에 손해배상 책임 인정법원 “정신적 피해를 뒤늦게 인지한 시점이 소멸시효 시작점 되어야”여성계 “성폭력 피해 구제와 인권 보호 위한 획기적 판결 계속 나와야”최근 성폭력 피해자의 손해배상청구권 소멸시효의 기산일을 사건 당일이 아닌 장애 판정 시점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법원은 이러한 기준으로 무려 18년 전에 있었던 성폭력 범죄에 대한 손해배상을 인정했는데요. ‘도가니’ 사건 이후 2012년 13세 미만 아동에 대한 성폭력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가 폐지된 반면 민사소송에서는 소멸시효가 여전히 남아있어 성인이 되고 난 뒤 성폭력 범죄에 대한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는 길이 막막했는데, 배상 가능성을 크게 넓힌 판단이 나온 것입니다. ‘체육계 미투 1호’로 알려진 이 사건의 판결이 아동·청소년 성폭력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청구에 대한 장벽을 낮아지게 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의정부지법 민사항소1부(부장 조규설)는 테니스 선수 출신 김은희씨가 자신이 초등학생일 때 테니스 코치였던 A(41)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게 1억원을 지급하라”고 지난 7일 판결했습니다. 김씨는 1심에서도 1억원을 배상받을 수 있는 원고 승소 판결을 받았지만 이번 판결이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1심에서는 A씨가 재판에 응하지 않아 무변론 판결로 김씨가 승소했기 때문입니다. 소송에서 패소하자 A씨는 즉각 항소했고 항소심에서 본격적으로 재판이 이뤄지게 됐습니다. ●성폭력 가해자 “소멸시효 10년 지나” 주장…피해자 “성인 되고 PTSD 알게 돼” 항소심의 최대 쟁점은 소멸시효였습니다. 민법에서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권은 피해자나 그 법정 대리인이 손해 및 가해자를 안 날로부터 3년(단기), 불법행위가 있은 날로부터 10년(장기)까지 유효한 것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이 기간이 지나면 더 이상 권리를 행사할 수 없는, 소멸시효가 완성되는 거죠. 김씨는 초등학생 때인 2001년 7월부터 2002년 8월까지 당시 테니스 코치였던 A씨에게 네 차례 성폭력을 당했습니다. 마지막 사건이 2002년 8월. A씨 측은 불법행위가 있은 날부터 10년이 이미 지나 소멸시효가 끝났다고 항소심에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김씨 측은 성인이 되어서야 A씨를 고소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었던 상황을 설명하며 소멸시효 기산일을 다르게 봐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사건 당시 겨우 10살이었던 김씨는 성폭력 피해를 당했는지도 인지하지 못했고, 신체적·정신적 고통은 겪었지만 코치의 보복이 두려워 부모는커녕 어느 누구에게도 피해 사실을 말하지 못한 채 하루하루 버텼다고 합니다. 이런 모습은 많은 아동·청소년 성폭력 범죄 피해자들에게도 나타나는 양상이라고 하는데요. 김씨의 소송대리를 맡은 김재희 변호사는 “개인적 법률 상담 경험으로 아동 성폭력 피해자들이 가해자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결심하고 수사기관이나 법률조력 기관 등을 찾는 시기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경제적으로 자립한 시기인 25세 이후가 가장 많았다”면서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가 성년이 된 직후인 3년 이내에 민사소송을 결심해 진행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난해 미투 사건 이후 법무부에서 미성년자가 성적 침해를 당한 경우에는 성년이 될 때까지 손해배상 청구권의 소멸시효를 유예하도록 하는 민법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바 있는데요. 그 역시 성폭력 피해자들의 현실과는 동떨어져있다는 것입니다.어린시절의 고통을 묻어두고 성인이 된 김씨는 2016년 5월쯤 한 테니스 대회에서 A씨와 15년 만에 우연히 마주하게 됐습니다. 그 순간 A씨에게 입은 성폭력 범죄의 기억이 떠올라 김씨는 30분을 경기장에서 소리내 울었다고 합니다. 그날부터 초등학교 시절로 되돌아 간 듯한 아주 극심한 충격에 휩싸였고 테니스대회부터 사흘간 기억마저 잃었다고 합니다. 매일 악몽과 위장장애, 두통, 수면장애, 불안, 분노, 무기력한 증상에 시도 때도 없이 흐르는 눈물이 반복되자 김씨는 병원을 찾았고 그해 7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을 받게 돼 처음으로 가해자의 15년 전 성폭력 범죄로 인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발생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김씨는 A씨가 여전히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올까봐 두려워 A씨를 고소했습니다. 앞서 성인이 된 직후인 2012년(만 21세)에도 A씨를 고소하기 위해 방안을 찾았지만 여러 전문가들이 “공소시효가 지났다”며 소송이 어렵다고 해 포기했다가 도가니 사건으로 아동 성폭력에 대한 공소시효가 폐지되면서 2016년에는 고소를 할 수 있던 것입니다. 친구들을 찾아 힘겹게 증거를 모아 자신의 피해사실을 입증했고, A씨는 2017년 10월 1심에서 성폭력범죄 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만13세 미만 강간치상)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고 지난해 7월 이 형이 대법원에서 확정됐습니다. 김씨는 형사재판 항소심 판결 직후인 지난해 6월 A씨에게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재판부 “손해가 현실화된 ‘장애 진단’ 시점을 기산일로 봐야” 민사소송의 2심 재판부는 이처럼 뒤늦게 A씨를 고소했던 김씨의 상황을 토대로 어린시절 성폭력 피해와 성인이 되어 확인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사이의 인과관계가 있는지 주목했습니다. 재판부는 “민법 766조 2항에 의한 장기 소멸시효의 기산점인 ‘불법 행위를 한 날’이란 객관적·구체적으로 손해가 발생한 때, 즉 손해의 발생이 현실적인 것으로 됐다고 할 수 있을 때를 의미하고 가해 행위와 이로 인한 현실적인 손해의 발생 사이에 시간적 간격이 있는 불법 행위에 있어서는 단지 관념적이고 부동적인 상태에서 잠재하고 있던 손해가 그 후 현실화됐다고 볼 수 있는 때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피고의 불법행위로 인한 원고의 손해인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원고가 최초 외상후 스트레스 진단을 받은 2016월 6월 7일에 관념적이고 부동적인 상태에서 잠재하고 있던 손해가 현실화되었다고 봐야한다”면서 김씨가 진단을 받은 2016년 6월 7일을 장기 소멸시효(10년)의 기산일로 정했습니다. ‘불법 행위를 안 날’’인 단기소멸시효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원고가 이 사건 범행 직후 자주 복통을 호소하고 급성 위염 치료를 받는 등 외상후 스트레스 증세가 있었던 점은 인정되지만, 피고에 대해 유죄 판결이 선고된 때에야 비로소의 불법 행위의 요건 사실에 대해 현실적이고도 구체적으로 인식하게 돼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했다고 보인다”며 A씨가 형사재판에서 처음 유죄 판결을 받은 2017년 10월 13일을 기산점으로 봤습니다.성폭력 범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이처럼 오랜 시간이 지난 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인정받은 때를 소멸시효의 시작점으로 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여겨집니다. 영화 ‘도가니’의 배경이 된 광주 인화학교 사건의 피해자들도 1985년부터 2005년까지 일어난 성폭력으로 2011년 11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의 진단을 받고 2012년 1월 성폭력 가해자와 광주인화원을 설립·운영한 재단에 대해 성폭력에 대한 불법행위 책임과 사용자 책임을 묻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고, 같은해 3월 국가와 광주시에 대해 관리감독 의무소홀, 수사상 과실 등의 불법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각각 냈습니다. 성폭력 가해자들은 2006년부터 2008년 7월 사이 유죄 판결이 확정돼 형사처벌을 받았고 손해배상 소송에서도 일부 가해자들이 사실관계를 인정해 ‘자백간주’ 된 사건의 일부 피해자들에게 2000만원씩 지급하도록 하는 판결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피해자들과 이들이 국가와 광주시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는 소멸시효가 지났다며 1심부터 대법원까지 모두 패소했습니다. 한국여성변호사회(회장 조현욱)는 13일 성명을 내고 “김은희씨 사건 재판부의 판단은 지금까지 성폭력 범죄 사건에서 소멸시효로 인해 피해자들이 피해구제를 받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피해자의 인권을 보호한 매우 획기적인 판결”이라면서 “앞으로는 ‘도가니’ 사건과 같은 피해자들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이러한 법원의 판단이 계속되기를 기대하고 궁극적으로는 성폭력 범죄 관련 소멸시효 기간에 대한 법이 개선되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내년 총선에 경종”… 檢, 김경수 항소심 6년 구형

    “내년 총선에 경종”… 檢, 김경수 항소심 6년 구형

    ‘드루킹’ 일당의 댓글공작에 공모해 여론을 조작한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던 김경수(보석 중) 경남도지사의 항소심에서 특별검사팀이 1심보다 많은 형량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14일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차문호) 심리로 열린 김 지사의 항소심 결심에서 허익범 특검팀은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을 각각 구형했다. 앞서 1심에서는 각각 징역 3년과 2년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검팀은 “피고인은 선거를 위해서라면 사조직도 동원할 수 있고 그 대가로 공직을 거래 대상으로 취급하는 일탈된 정치인의 행위를 보여 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온라인 여론 조작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할 때 엄벌하지 않으면 조작 행위가 성행할 것”이라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더욱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 지사 측은 “1심 판단의 핵심인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에 대한 특검 논리가 타임라인과 신빙성 없는 드루킹 일당의 진술 등으로 무너졌다”면서 항소심에서 판단이 뒤집힐 것으로 자신했다. 법정에서는 사실상 마지막 항변을 하게 된 김 지사는 최후 진술을 통해 “한두 번 만난 김동원(드루킹)씨와 불법을 공모했다는 것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그 어떤 불법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피고인석에서 일어서 A4용지 세 장 남짓 분량의 글을 읽으며 “처음부터 김씨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한 것이 잘못이라면 그 질책은 달게 받겠다”면서도 “누구보다도 진실이 꼭 밝혀지기를 원한다”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선고 공판은 다음달 24일 열린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김경수 “불법 없었다”…특검팀, 2심서 징역 6년 구형

    김경수 “불법 없었다”…특검팀, 2심서 징역 6년 구형

    ‘드루킹 불법 댓글 조작’에 공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최고 징역 2년을 선고받은 김경수 경남지사의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지사에게 총 징역 6년을 선고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김경수 지사의 2심 선고공판은 다음 달 24일 열린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차문호) 심리로 14일 열린 김경수 지사의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특검팀은 1심 구형량보다 1년 높은 징역 6년을 구형했다. 특검팀은 김경수 지사의 댓글조작 혐의에 대해 징역 3년 6개월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징역 2년 6개월을 각각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김경수 지사는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2016년 11월~지난해 2월 대선 승리 등을 위해 댓글 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을 이용해 불법 여론조작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7년 6월 ‘드루킹’ 김동원씨와 지난해 지방선거까지 댓글 조작을 계속하기로 하고, 같은 해 연말에는 김씨 측근을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에 앉히겠다고 제안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경수 지사는 지난 1월 1심에서 댓글조작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2년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그러나 김경수 지사는 지난 3월 2심 재판부에 보석을 청구했고, 재판부는 한 달 뒤에 그의 보석을 조건부로 허가했다. 특검팀은 이날 결심공판에서 “피고인은 선거 운동을 위해 불법 사조직도 동원할 수 있고 그 대가로 공직을 거래 대상으로 취급하는 일탈된 정치인의 행위를 보여줬다”면서 “정치 발전과 선거의 공정성을 위한다면 사라져야 할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은 공소사실이 객관적 증거와 증언으로 인정되는데도 진술을 바꿔가며 회피하는 태도를 보였다”면서 “객관적 자료로 자신의 행위가 밝혀졌음에도 (잘못을) 보좌관에게 떠넘겼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거에 관한 여론 조작을 엄중히 처벌하지 않으면 온라인 여론조작 행위가 성행할 것임은 명약관화하다. 더욱이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더욱 경종을 울려야 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경수 지사는 이날 재판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게 “킹크랩 시연도 (본 적이 없고), 불법적인 공모도 (한 적이 없고), 그 어떤 불법도 없었다는 점을 이미 재판과정에서 충분히 밝혔다”고 말했다. 김경수 지사는 최후진술에서 “만일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드루킹 같은 사람을 처음부터 알아보고 멀리할 수 있는지 반문해 보지만 별로 자신이 없다”면서 “찾아오는 지지자들을 시간이 되는대로 만나는 것은 정치인이라면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리 제대로 알아보지 못한 것이 잘못이라면 질책은 달게 받겠다”면서도 “적극 찾아오는 지지자를 만난 것과 불법을 공모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경수 지사는 또 드루킹 일당에 대해 “자신들의 뜻이 관철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문재인 정부까지 공격한 저들의 불법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면서 “저는 이 사건의 진실이 꼭 밝혀지길 원한다. 실체적 진실을 반드시 밝혀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2심 재판부는 다음 달 24일 낮 2시 김경수 지사의 선고공판을 열기로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외국인 불법고용’ 이명희 항소심에서도 징역형 집행유예

    ‘외국인 불법고용’ 이명희 항소심에서도 징역형 집행유예

    가사노동자로 일할 수 있는 체류자격을 받지 않은 외국인을 가사노동자로 불법 고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명희(70)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2심에서도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9부(부장 이일염)는 출입국관리법 위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명희씨에게 14일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검찰이 구형한 벌금 3000만원보다 높은 형량이다. 이씨는 딸인 조현아(45)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함께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필리핀 여성 11명을 대한항공 직원인 것처럼 허위로 초청해 가사노동을 시킨 혐의로 기소됐다. 이씨는 6명, 조현아씨는 5명의 가사노동자를 각각 불법 고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행 출입국관리법에 따르면 가사노동자로 일할 수 있는 외국인은 재외동포(F-4)와 결혼이민(F-6), 방문취업(H-2), 영주(F-5) 등의 체류자격에 해당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대한항공은 이씨와 조씨의 지시를 받고 필리핀 마닐라지점을 통해 현지에서 가사노동자를 선발한 다음 본사의 연수 목적으로 초청하는 것처럼 꾸며 일반연수(D-4) 비자를 발급받아 입국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연수(D-4) 비자는 학술 연구기관, 기업체 등에서 교육·연수를 받거나 연구 활동에 종사하려는 외국인에게 발급하는 비자로 교육·연수를 제외한 활동이 금지된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지난 7월 이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조씨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및 벌금 2000만원을 선고했다. 당시 1심 재판 때도 검찰은 이씨에게 벌금 3000만원을 선고해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한진가 총수의 배우자와 자녀라는 지위를 이용해 대한항공을 가족 소유 기업처럼 이용했고, 대한항공 임직원들을 조직적·계획적 범죄에 가담시켰다”면서 “이런 사정을 고려하면 검찰이 구형한 벌금형은 피고인들에 대한 비난 가능성에 향응하는 처벌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2심 재판부도 “검찰이 구형한 벌금형은 죄책에 상응하는 형벌이라 보기 어렵다”면서 원심 판결을 유지했다. 그러면서 “재판 도중 남편이 사망하는 아픔을 겪고 앞으로 엄중한 사회적 비난을 받으며 살 처지로 보이는 점을 고려하면 새로운 삶을 살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타당해 징역형의 집행은 유예하고, 별도의 사회봉사는 명령하지 않는다”라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조씨는 1심 판결 이후 항소하지 않아 형이 확정됐다. 이씨, 조씨와 함께 기소된 대한항공 법인은 1심에서 벌금 3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포토] 이명희, 항소심서도 징역형 집행유예

    [포토] 이명희, 항소심서도 징역형 집행유예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이 끝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뉴스1·연합뉴스
  • 소녀시대 유리 오빠, 징역 10년 “정준영-최종훈 보다 무거운 형량”

    소녀시대 유리 오빠, 징역 10년 “정준영-최종훈 보다 무거운 형량”

    여성을 집단 성폭행 하고 불법 촬영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수 정준영(30)과 최종훈(30)이 각각 징역 7년과 5년을 구형받은 가운데, 걸그룹 소녀시대 유리 오빠로 알려진 권씨가 정준영, 최종훈보다 무거운 형량인 징역 10년을 구형 받았다. 검찰은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소녀시대 유리 오빠이자 회사원 권씨에게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또 검찰은 이들에게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신상정보 고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복지 시설에 10년간 취업제한을 명령해줄 것을 요청했다. 신상정보 고지는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에 신상정보가 등재되며, 이들에 대한 전자발찌 착용 여부도 향후 정해질 전망이다. 검찰은 “피고인들의 죄질과 피해자들과 합의되지 않은 점을 고려했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정준영은 “한번도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지 못했는데 사과 드리고 싶다. 한번이라도 상대를 배려했다면 상처 드리지 않았을텐데 저의 어리석음이 너무 후회된다. 일부 사건에 대해서는 부인하지만 도덕적으로 수치심을 드리고 기분 나쁘게 한 점은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종훈은 “어린 나이에 인기를 얻고 겸손하지 못하게 살아왔다. 부도덕한 행동을 이제와 사과드리는 것이 부끄럽다. 특수준강간이라는 죄명은 너무 무겁고 억울하다”며 울먹였다. 유리 오빠 권씨는 “약혼자와 가족, 공인의 신분인 동생에게 죄를 나누게 하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점 평생 마음에 각인하며 살겠다”고 반성했다. 권씨와 김씨가 가장 무거운 형량을 구형받은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권씨의 경우 2006년 12월 대마초 거래를 알선하고 대마초를 3차례 흡연한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던 점이 가중처벌의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권씨는 유리 오빠이자 정준영의 친구로 방송에 출연한 바 있다. 그는 2015년 방송된 케이블채널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시즌2에서 무역회사를 운영하는 미스테리 싱어로 출연해 유리 오빠라는 사실을 밝혀 주목받았다. 또 권씨는 정준영이 출연한 2016년 MBC ‘나 혼자 산다’에는 로이킴, 에디킴과 함께 정준영의 ‘절친’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권씨는 정준영, 최종훈과 함께 지난 2016년 1월 강원 홍천, 2016년 3월 대구에서 여성을 만취시킨 뒤 집단 성폭행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특수준강간)를 받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조상호 서울시의원 “윤창호법 이후에도 서울 공립학교 교원 음주운전 만연…올해만 8명 적발”

    조상호 서울시의원 “윤창호법 이후에도 서울 공립학교 교원 음주운전 만연…올해만 8명 적발”

    윤창호법 시행 이후에도 서울 관내 교원 8명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징계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상호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서대문구 제4선거구)이 13일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7~2019.9) 음주운전을 이유로 징계를 받은 서울 관내 교원이 총 57명에 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연도별로 보면 2017년 27건, 2018년 22건, 2019년 상반기엔 8건이었다. 지난해 12월 18일부터 시행된 제1 윤창호법(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따라 음주운전 사망사고(위험운전치사)의 법정형은 1년 이상 징역에서 무기 또는 3년 이상 징역으로 강화된 바 있다. 또 사람을 다치게 했을 때도 기존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서 ‘1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형량이 강화됐다. 이어 올해 6월 25일부터는 음주운전에 따른 면허정지와 면허취소 기준을 각각 혈중알코올농도 0.05%에서 0.03%, 0.1%에서 0.08%로 강화하는 이른바 제 2의 윤창호법이 시행된 바 있다. 그러나 윤창호법 제정으로 인해 사회 전반적으로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윤창호법 첫 시행(2018년 12월 18일) 이후인 올해에도(1월~9월) 서울 관내에서 총 8명의 교원이 음주운전을 이유로 징계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은 교원들을 혈중알콜농도별로 살펴보면 0.0065% 1명, 0.03%~0.099% 16명, 0.1%~0.2% 33명이었으며, 거의 만취 상태라고 볼 수 있는 0.2% 이상도 4명이나 존재했다. 이 밖에도 음주측정을 거부한 교원도 3명이나 됐다. 직급별로 보면 평교사가 50명(87.7%)으로 대부분이었으나 교감과 교장도 각각 4명, 3명씩 적발됐다. 설립유형별로 보면 공립학교 45건(78.9%), 사립학교 12건(21%)으로 주로 공립학교에서 음주운전 교원이 압도적으로 많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음주운전 교원에 대한 징계 수위는 감봉 32건, 견책 17건, 정직 7건, 해임 1건 순으로 나타났다. 조 의원은 “교원은 그 누구보다도 엄격한 준법성과 도덕성이 요구되는 자리”라며 “음주운전으로 인해 징계받은 교원들 다수가 공립학교 소속인 만큼 교육청은 음주운전에 대한 솜방망이 처분이 공립학교 교원들의 음주운전을 조장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처벌 규정 담은 경제법령 20년새 1868개→2657개… 형벌규제 공포”

    한경연, 285개 경제법령상 형사처벌 항목 전수조사 “기업인 양벌규정 과도한 형벌규제… 투자의욕 꺾어” 어겼을 때 처벌하는 형벌규정을 담은 경제법령이 지난달 말 현재 2657개로 파악됐다. 1999년 1868개였던 것이 20년 만에 42% 증가했다. 2657개 형사처벌 항목 중 기업과 기업인을 동시에 처벌하는 양벌규정이 83%로 2205개였고, 징역형을 줄 수 있는 인신 구속형이 89%인 2288개로 집계됐다. 기업인들이 ‘형벌 규제’에 시달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10월 말 현재 285개 경제법령상 형벌규정을 전수조사한 결과 이같은 통계를 얻었다고 13일 발표했다. 한경연 유환익 혁신성장실장은 “우리 기업과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형벌 규제가 심각한 수준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총평하며, 기업·기업인에 대한 처벌 규정 정비를 촉구했다. 노무 관계에서 범법행위가 일어났을 때 대표이사 책임성을 강화하는 추세가 반영되면서 경제법령 처벌항목 2657개 가운데 2205개는 범죄 행위자인 종업원 뿐 아니라 법인과 사용주까지 함께 처벌할 수 있게 설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이사가 현실적으로 파악하거나 통제하기 불가능한 경우에도 종업원 등의 범죄행위로 인해 처벌받는 것이다. 예를 들어 근로기준법은 종업원의 연장근로, 임산부 보호위반, 성차별과 같은 범법이 사업장에서 발생했을 때, 관련 사실을 지시하지 않았거나 몰랐더라도 대표이사가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연장근로나 임산부 보호 위반 행위가 일어났을 때엔 2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고, 성차별 행위에 대해선 500만원 이하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산업안전보건법의 재해발생시 작업중지 규정 위반 행위의 처벌 상한은 징역 5년, 벌금 5000만원이고 산업재해현장 훼손죄가 인정될 때 처벌 상한은 징역 1년, 벌금 1000만원이다. 화학물질관리법의 유해화학물질 취급기준 위반의 경우엔 위법행위자와 대표이사 모두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을 물 수 있다. 한경연은 형벌 조항을 종류별로 살펴본 결과 징역 또는 벌금 중 선택할 수 있는 경우가 2288개(86%)로 가장 많았고 벌금(9%), 징역(3%), 몰수(2%) 순이라고 집계했다. 20년 전인 1999년과 비교하면 형사처벌 항목수가 42% 증가한 것과 더불어 처벌 강도도 강화됐다. 징역 또는 벌금형의 경우 20년새 평균 징역 상한은 2.77년에서 3.00년으로, 평균 벌금 상한은 3524만원에서 5230만원으로 늘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에이즈 환자인데…여성 2명과 성관계 40대 실형

    에이즈 환자인데…여성 2명과 성관계 40대 실형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된 사실을 알리지 않고 여성들과 성관계한 4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광주지법 형사2단독 이차웅 판사는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42)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자신이 HIV에 감염된 사실을 알고도 2015년 2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감염 예방기구 없이 여성 2명과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이들 여성과 교제하기 전 이미 에이즈 확진 판정을 받고 보건당국에 감염인으로 등록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즈는 HIV가 몸 속에 침입해 면역세포를 파괴하고 면역기능이 저하돼 각종 감염병이 발병할 위험이 높아지는 병이다. 이 부장판사는 “A씨가 잘못을 뉘우치고 있고 상대방들이 HIV에 감염되지는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상대방들이 HIV에 감염될 위험에 노출됐고 그로 인해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받은 점, A씨에 대해 강한 처벌을 원하고 있는 점, A씨가 다른 범죄로 누범기간 중 범행한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본격적 법정 대응 시동 건 방탄소년단 뷔 서포터즈 ‘퍼플하츠’, 악플러 고발

    본격적 법정 대응 시동 건 방탄소년단 뷔 서포터즈 ‘퍼플하츠’, 악플러 고발

    법원이 인터넷상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에 대해 엄벌을 내리는 추세를 보이며 최근 아티스트를 보호하기 위해 소속사와 더불어 팬들 역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17일, 방탄소년단 뷔의 서포터즈 ‘퍼플하츠’는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에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영민을 통해 정보통신망법(명예훼손)에 대한 처벌불원의사확인을 위한 내용증명을 송부한 바 있다. 정보통신망법(명예훼손)은 반의사불벌죄로 피해당사자가 아닌 제3자에 의해서도 고발에 의한 수사가 가능하나 피해당사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명확한 의사표시가 있을 경우 처벌이 불가능하다. 이에 퍼플하츠는 고발을 진행하기에 앞서 소속사를 통해 해당 의사를 확인하고자 한 것으로 알려졌다. 퍼플하츠는 위 내용증명 관련 요청한 답변기한 내 빅히트 측이 별도의 답변을 하지 않아 처벌불원의사가 없음으로 간주하여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영민을 통해 11월 7일 악플러에 대한 1차 고발장을 접수하였다고 밝혔다. 또한 고발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후에라도 소속사로부터 처벌불원의 의사표시로 인한 수사 중단 등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지속적으로 악플러들을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보통신망법(명예훼손)에 관련하여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지난 3월 SNS 등을 통해 인터넷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해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할 경우 6개월에서 1년 4개월까지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는 양형기준을 새로 확정하였다. 특히 범행 수법이 불량하거나 같은 범죄의 전과가 있을 경우에는 최대 징역 3년 9개월까지 엄벌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양형위원회는 “인터넷을 이용한 명예훼손의 경우 전파 가능성이 높아 피해 회복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일반 명예훼손에 비해 가중처벌한다”라고 설명함에 따라 법원의 엄정 처벌 기조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SNS 상에서 해외의 한 네티즌은 전달자로서 본인이 포함된 단체의 규모를 밝히며 12월 공격을 예고하는 내용의 글을 올리고, 뷔의 얼굴 사진 속 이마에 과녁을 올린 듯한 이미지를 게시하기도 했다. 퍼플하츠 관계자는 “이처럼 뷔에 대한 살해 협박이 발생한 것을 확인한 퍼플하츠는 소속사 측에게 신속하고 책임감 있는 강력 대응을 요청했다”라며 “진위여부를 떠나 멤버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이후 빅히트 측의 입장을 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발로 골프공 밀어놓고 ‘홀인원’ … 보험금 700만원 탄 30대 징역형

    골프 라운딩을 하다 홀인원한 것처럼 속여 보험금 수백만원을 타낸 30대 남자에게 징역 1년이 선고됐다. ‘홀인원’은 한 번에 공을 홀에 넣는 것을 말한다.  대전지법 형사1부(부장 심준보)는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38)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보험금이 상당하고 피해 복구도 이뤄지지 않았다. 범행 수단이나 결과를 볼 때 원심의 양형은 너무 가벼워 부당하다”며 이같이 선고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2017년 4월쯤 홀인원 관련 보험 4개에 가입한 뒤 같은 해 9월쯤 다른 3명과 함께 팀을 이뤄 전북의 한 골프장을 찾았다. A씨는 7번 홀에서 티샷을 한 뒤 다른 일행보다 먼저 그린 위로 올라가 홀 컵에 발로 공을 몰래 밀어넣었다. 다른 동반자나 캐디는 A씨의 속임수를 눈치채지 못했다. 그는 스스로 “홀인원을 했다”며 캐디에게 알렸고, 캐디가 골프장에 통보해 홀인원 증명서를 받아 냈다. A씨는 이 증명서에 허위 발급한 식당 영수증까지 첨부해 보험회사로부터 보험금 700만원을 타냈다. 1심을 한 대전지법 논산지원 김나나 판사는 “허위 자료를 제출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53억 횡령 완산학원 가족 임원유지 소송

    학교법인 자금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주 완산학원 설립자의 가족이 학원 이사직을 유지하겠다며 전북교육감을 상대로 ‘임원 취임 승인 취소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관선 이사 파견과 함께 이사직을 박탈당한 완산학원 설립자의 가족은 설립자의 ‘53억원 횡령’과 관련이 없다는 점을 소송의 명분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이를 두고 ‘학교 운영에 다시 개입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전북도 교육청에 따르면 완산학원 이사를 맡았던 설립자의 아내 A씨와 아들인 전 이사장 B씨는 지난달 24일 법원에 임원취임 승인 취소 처분 취소 소송을 냈다. 자신들은 설립자의 53억원 횡령과 직접적 관련이 없어 전북교육청의 이사직 발탁이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A씨와 B씨는 지난 8일 열린 재판에서도 이같이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교육청은 지난 8월 완산학원 이사회 소속 이사 전원의 임원 승인을 취소하고 임시 이사를 파견하는 등 정상화 작업에 착수했다. 완산학원 설립자의 비리가 가능했던 이유는 이사회가 파행적으로 운영됐기 때문이라는 판단에서다. 전북교육청은 A씨와 B씨가 설립자의 범행에 가담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임원승인 취소 사유는 ‘이사회 부실 운영’이라고 설명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A씨와 B씨를 포함한 이사들은 2011년부터 이사회를 단 한 번도 개최하지 않고 거짓으로 이사회를 운영했다”며 “이는 임원취임 승인 취소 사유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판부가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다시 이사로 복귀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주지법은 학교 자금과 법인 자금 53억여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설립자 A(74)씨에게 징역 7년에 추징금 34억원을 선고했다. 학교 행정실장을 맡았던 설립자 딸은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법인 전 사무국장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A씨와 검찰은 ‘양형 부당’, ‘법리 사실오인’ 등을 이유로 항소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무차별 공격으로 두개골 절반 잃은 美남성…가해자는 징역 1년형

    무차별 공격으로 두개골 절반 잃은 美남성…가해자는 징역 1년형

    미국의 30대 남성이 괴한의 공격을 받아 두개골 절반을 잃고 생사를 헤매고 있는 동안, 그를 공격한 가해자는 솜방망이 처벌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뉴욕에 사는 스티븐 어거스틴(32)은 지난해 5월, 일을 마치고 이른 새벽 집으로 귀가하던 중 한 남성이 휘두른 야구방망이에 맞아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성실한 가장이었던 어거스틴은 곧장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지만, 뇌의 부상이 심각해 결국 두개골의 왼쪽 부분을 절개해야만 했다. 당시 이 남성을 공격한 가해자인 찰스 마일스가 체포됐지만 법원은 그에게 고작 징역 1년 만을 선고했다. 범인이 어거스틴을 단 한 차례 내리쳤을 뿐이며, 어거스틴의 부상은 범인의 공격이 아닌 뒤로 넘어지면서 생겼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변호사의 주장이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재판에서 해당 범행이 경범죄에 해당한다는 판결을 받은 가해자는 현재 뉴욕의 한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어거스틴의 어머니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내 아들의 병원기록을 보면, 단순히 넘어져서가 아닌 둔기로 내리치는 힘에 의해 두개골과 뇌가 부서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이 일로 아들은 식물인간 상태에 놓여있으며 매일 죽음과 싸우고 있다”고 호소했다. 생사를 헤매고 있는 어거스틴은 뇌를 보호하는 두개골을 복원하는 수술이 필요한 상태다. 어거스틴의 가족은 펀딩사이트를 통해 수술비를 모금하는 한편, 가해자에 대한 정의의 심판이 내려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검찰, ‘삼성 노조 와해 의혹’ 강경훈 부사장에 징역 3년 구형

    검찰, ‘삼성 노조 와해 의혹’ 강경훈 부사장에 징역 3년 구형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손동환 부장판사) 심리로 11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삼성에버랜드 노조 와해 공작 의혹‘으로 기소된 강경훈 삼성전자 부사장에게 검찰이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강 부사장 등은 2011년 6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에서 마련한 노사전략을 토대로 어용노조를 설립하는 등 에버랜드 노조 활동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노조 조합원과 가족들을 지속적으로 미행하고 감시하면서 개인정보를 불법 수집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반헌법적이고 조직적인 죄책이 가볍지 않다는 것을 엄히 경고할 수 있도록 엄중한 사법적 판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강 부사장은 재판에서 개인정보 수집 등 일부 혐의를 인정했다. 그러나 조직적인 부당노동행위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주장해 왔다. 앞서 강 부사장은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 무력화 공작에 가담한 혐의로도 기소돼 이달 초 징역 4년을 구형받은 바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씨줄날줄] 형제복지원과 해외 입양/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형제복지원과 해외 입양/전경하 논설위원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입양아는 681명으로 이 중 해외 입양이 303명(44.5%)이다. ‘고아 수출국’이란 오명을 벗고자 2007년부터 국내 입양을 5개월간 먼저 추진하고 그 이후 해외 입양을 추진하도록 관련법이 바뀌면서 국내 입양이 해외 입양보다 많아지긴 했다.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12위인 한국이 여전히 고아 수백명을 해외로 보낸다. 입양아는 부모가 양육을 포기한 경우도 있지만 잃어버린 경우도 있다. 경찰청이 최근 한국 출신 미국 입양인이 만든 비영리단체 325KAMRA와 협력해 국내 장기실종 아동 가족의 유전자를 채취, 해외 거주 입양인과 대조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다. 10년 이상 실종자가 540여명이라는데 정부의 입양아 유전자 대조가 막 시작됐다는 점에서 그동안 정부는 무엇을 했나 싶다. AP통신이 지난 9일(현지시간) 부산의 형제복지원이 돈벌이를 위해 아동들을 해외 입양시켰다고 보도했다. 입양아 19명에 대한 직접 증거를 확보했고, 이들 외에 51명 이상을 해외 입양시킨 것으로 추정되는 간접 증거도 찾았다고 전했다. 형제복지원에서 노역을 했던 이재식·김상하씨는 갓 태어난 아기부터 4살 정도까지 아이 80여명이 있었고, 어느 날 20여명이 사라지는 일이 반복됐다고 증언했다. 행여 실종 아동이라면 경찰이 형제복지원에 넘기기 전에 가족을 찾아 주려는 노력을 했을까 묻고 싶다. AP통신은 형제복지원을 통해 아동을 입양한 홀트인터내셔널 등 미국 내 6개 기관도 공개했다. 형제복지원은 ‘한국판 아우슈비츠’였다. 1975년부터 1987년까지 12년간 수천명을 감금해 강제 노역은 물론 폭행, 암매장, 성폭행 등 인권유린이 벌어졌던 곳이다. 1987년 3월 원생 35명의 탈출로 세상에 알려진 뒤 확인된 사망자만 551명이다. 부산시와 보호위탁계약을 맺고 복지원을 운영한 박인근 당시 원장은 매년 20억원의 국고 지원을 받았고 실상이 드러난 뒤에는 2년 6개월 징역을 살았을 뿐이다. 여전히 그 일가는 복지 재벌로 활동 중이라고 한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대검찰청 산하 검찰개혁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이 사건을 확정된 형사 판결이지만 위법 사항이 발견됐으니 재심리해 달라며 대법원에 비상 상고했다. 당시 문무일 검찰총장이 피해자 30여명을 만나 사과했다. 대법원은 1년째 심리 중이다.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과거사정리법)은 국회 상임위(행안위)를 통과해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수십년이 지났는데도 피해 보상과 가해자 처벌은커녕 진상 규명도 안 됐다. 제대로 된 국가라면 반인권적, 반인륜적 사건 해결을 더는 미뤄서는 안 된다. lark3@seoul.co.kr
  • ‘좌파 아이콘’ 룰라 브라질 전 대통령, 1년 7개월만에 석방

    ‘좌파 아이콘’ 룰라 브라질 전 대통령, 1년 7개월만에 석방

    남미의 좌파 아이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풀려났다. 부패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지난해 4월 초 남부 쿠리치바 시내 연방경찰시설에 수감된 룰라 전 대통령은 1년 7개월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룰라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와 돈세탁 혐의로 2017년 7월 1심 재판에서 9년 6개월, 지난해 1월 2심 재판에서 12년 1개월 징역형을 각각 선고받았다. 그러나 연방대법원이 2심 재판의 유죄 판결만으로 피고인을 수감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판단하면서 석방 절차를 밟았다. 룰라 전 대통령 석방으로 정치권은 요동칠 전망이다. 앞서 룰라 전 대통령은 석방 후 전국을 도는 ‘정치 캐러밴’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계속되는 정치적 혼란을 잠재우는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룰라 전 대통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좌파 진영의 선거전략을 진두지휘하거나 직접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 좌파 진영이 지방선거에서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면 2022년 대선 출마까지 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룰라 석방 소식에 연방경찰 주변에는 가족과 좌파 정당·사회단체 회원, 지지자들이 대거 몰려들었으며 경찰의 통제에도 큰 혼잡이 빚어졌다. 석방된 룰라 전 대통령은 “나를 기다려준 지지자들에게 감사하며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소감을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구청 ‘펀드투자 손실 보전‘ 전직 대구은행장 3명 1심 모두 유죄

    대구 수성구청이 투자한 펀드 손실금을 보전해 줬다가 기소된 박인규 전 대구은행장 등 전직 대구은행장 3명이 1심에서 모두 유죄를 선고받았다. 대구지법 형사10단독 박효선 부장판사는 8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 전 행장에게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160시간 사회봉사를 명했다. 또 같은 혐의로 기소된 이화언·하춘수 전 행장에 대해서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120시간 사회봉사를, 이찬희 전 부행장과 부행장급인 김대유 전 공공부문 본부장, 수성구청 공무원에게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대구은행 법인에 대해서는 벌금 5000만원을 선고했다. 박 부장판사는 “피고인들이 구청 금고 계약 유지를 목적으로 공모해 범행을 저질러 금융거래 질서를 왜곡시켰고, 보전해준 금액이 13억원이 넘어 죄질이 불량하지만 범행을 부인하고 반성하지 않아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 8월 결심공판에서 피고인들에게 박 전 행장에게 징역 1년을 구형한 것을 비롯해 피고인 모두에게 징역 8월∼1년형을 구형했다. 박 전 행장 등은 수성구청이 2008년 가입한 해외 펀드 30억원이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10억여원 손실이 발생하자 2014년 6월 사비 12억 2000여만원을 모아 구청 측에 보전해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임원들은 직급에 따라 1인당 5500만∼2억원씩 갹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구청과 거래 관계 악화, 은행 공신력 하락 등을 우려해 손실금을 보전해주기로 했고 일부는 갹출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까지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가담 정도가 가벼운 은행 직원과 구청 직원 15명은 불기소 처분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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