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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만 싸우자”는 애원에도 끝까지 쫒아가 투신케 한 20대

    “그만 싸우자”는 애원에도 끝까지 쫒아가 투신케 한 20대

    그만 싸우자고 애원하며 달아나는 지인을 끝까지 쫓아가 죽음으로 내몬 20대에게 징역 7년이 선고됐다. 청주지법 형사22부(부장 윤중렬)는 상해치사 혐의로 기소된 A(27)씨에게 “무자비한 폭행을 피하려고 무모한 탈출을 시도해야 했던 피해자의 심정이 어땠을지 짐작도 안 된다”며 이같이 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4월 24일 오전 4시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모 아파트 B(26)씨의 집에서 술을 마시다 B씨와 말다툼하던 중 몸싸움을 벌였다. 둘은 중학생 때 학교는 다르지만 태권도 선수 생활을 하며 알던 사이다. 한창 몸싸움을 하던 B씨는 A씨에게 “미안하다”며 그만 싸우자고 애원했다. 하지만 A씨는 B씨의 얼굴과 몸통 등을 마구 때리고 다리로 목을 감아 조르는 등 폭행을 멈추지 않았고, 이를 견디다 못해 현관 밖으로 달아나는 B씨를 끝까지 쫓아가 “죽이겠다”고 위협했다. 이 과정에서 생명에 위협을 느낀 B씨는 A씨를 피해 아파트 위층 계단으로 도망을 갔고, 끝내 10~11층 사이 창문으로 투신했다. 당시 A씨가 아파트 계단으로 내려가는 탈출구를 막고 있어 B씨가 선택할 도주로는 사실상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A씨는 재판 과정에서 “B씨가 추락할 때 나는 현관문 앞에 앉아 있었을 뿐 B씨를 따라 올라간 사실이 없다”면서 “B씨의 추락을 예견할 수 없었기 때문에 폭행과 추락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끝까지 쫓아와 위해를 가하려는 A씨의 모습을 본 B씨는 극도의 흥분과 공포에 사로잡혀 피신이 불가능했고, 부득이 창문을 통해서라도 A씨에게서 벗어나려다가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A씨도 B씨의 투신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도 여전히 인과관계를 부인하는 등 진정으로 반성하거나 유족에게 피해 보상 하려는 노력은커녕 사과하고 있는지조차 의문스럽다”고 했다.
  • 노부부 친 운전자의 말 “쇼” VS “진실”…‘뺑소니’ 판결 엇갈려

    노부부 친 운전자의 말 “쇼” VS “진실”…‘뺑소니’ 판결 엇갈려

    노부부를 친 60대 화물차 운전자의 ‘사망 인식 및 뺑소니’에 대한 1심과 항소심의 판단이 엇갈렸다. 춘천지법 형사2부(부장 이영진)는 A(65)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1심의 징역 1년 4월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징역 2년 6월을 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항소심 재판부는 “사고 지점에 가로등은 없었지만 A씨의 차량 뿐 아니라 노부부가 탄 사륜오토바이 모두 전조등이 켜져 있었다. 사고 장소에서 당시 상황과 비슷한 환경을 만든 뒤 모의 주행한 결과 사륜오토바이를 인식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에 따라 1심에서 A씨에게 교통사고처리법상 치사죄만 적용됐지만 항소심에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도주치사 혐의가 추가로 유죄 판정을 받아 형량이 대폭 늘어났다. A씨는 지난해 11월 7일 오후 7시 40분쯤 강원 정선군의 한 도로에서 화물차를 몰고 가다 마주오는 B(78)씨와 아내 C(80)씨가 탄 사륜오토바이를 들이받고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채 귀가했다. 이 사고로 B씨와 C씨 부부는 머리와 가슴 등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사고 수습 후 5시간이 지난 8일 오전 1시쯤 정선군 A씨 집을 찾아가자 반응이 의외였다. “교통사고 내셨죠”라고 묻자 A씨는 “냈죠”라고 답했다. 이어 “교통사고를 내고 그냥 가시면 어떡해요”라고 하자 A씨는 “별거 아니라서 그냥 집에 왔어요”라고 했다. A씨는 사고 사실을 순순히 인정했지만 가볍게, 그것도 경운기를 들이받은 것으로 착각하는 듯했고, 경찰관이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두 분이 돌아가셨어요”라고 전하자 A씨는 갑자기 놀란 표정을 지으며 “아이고, 우리 형님은 아니겠지”라며 주저앉았다.1심을 맡은 춘천지법 영월지원은 “A씨가 교통사고로 사상자가 발생한 것을 인식했다고 인정할 만한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그 근거로 사고 지점에 가로등이 없어서 사륜오토바이가 아니라 경운기를 충격했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있고, 사고 후 어떤 머뭇거림이나 주저함도 없이 차를 몰아 귀가한 점을 들었다. 또 경찰에 긴급 체포될 때까지 휴대전화로 통화하거나 ‘교통사고’ ‘뺑소니’를 검색하지 않은 사실도 근거로 삼았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다. 재판부는 “경운기로 착각했다는 A씨의 주장은 사고 정도나 피해 규모로 볼 때 믿기 어렵고, 미필적이나마 사고를 인식했다고 봐야 한다”며 “오토바이를 보지 못한 것에 대해 ‘이유는 모르지만 아무튼 못 봤다’고만 진술하지 납득할 만한 설명을 못하는 것도 의아하다”고 밝혔다. 이어 “죄질이 나쁘고 노부부의 가족으로부터 용서받지 못했다. 유족들은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며 “다만 노부부가 헬멧 등을 착용하지 않은 데다 오토바이를 역주행한 과실을 반영했다”고 했다.
  • 인권위, ‘에이즈예방법’ 위헌의견 낼 듯…“처벌 규정 과도”

    인권위, ‘에이즈예방법’ 위헌의견 낼 듯…“처벌 규정 과도”

    국가인권위원회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자의 전파매개 행위를 처벌하는 후천성면역결핍증예방법(에이즈예방법) 조항이 위헌이라는 의견을 헌법재판소에 낼 것으로 보인다. 16일 인권위에 따르면 인권위 상임위원회는 지난 14일 헌재의 에이즈예방법 위헌법률심판 사건에 의견을 제출하는 안건을 전원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 헌재는 2019년 신진화 당시 서울서부지법 부장판사의 제청으로 에이즈예방법 19조와 25조 2호의 위헌 여부를 심리하고 있다. 19조는 감염인이 혈액 또는 체액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매개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고 25조 2호는 이를 위반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인권위는 ‘체액’과 ‘전파매개행위’는 개념과 범위과 명확하지 않아 죄형법정주의에 어긋나고 현대의학 발달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봤다. 의료제약기술 발달로 에이즈를 전파되지 않을 수준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아 비례의 원칙에도 어긋난다고 봤다. 인권위는 “꾸준한 약물 치료를 받아 전파위험이 없는 상태일 수도 있는데 이를 고려하지 않고 처벌하는 것은 과도한 입법”이라며 “이런 위반행위에 대해서 징역형만을 규정하고 있다는 점은 침해의 최소성 원칙에 위반된다”고 했다. 송두환 위원장은 “유엔 산하 유엔에이즈계획(UNAIDS)에서는 에이즈를 특정해 처벌하는 법이 환자들을 음지로 내몰아 예방과 치료·관리에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며 “인권침해는 물론 정책적 측면의 부작용에 대한 의견도 추가하면 좋겠다”고 했다. 헌법재판소는 다음달 공개변론을 열고 이 조항의 위헌 여부를 따질 계획이다.
  • ‘신당역 스토킹 살인’ 전주환 18일 재판 시작

    ‘신당역 스토킹 살인’ 전주환 18일 재판 시작

    ‘신당역 스토킹 살인범’ 전주환(31)의 1심 재판이 18일 시작된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1부(박정길·박정제·박사랑 부장판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전씨의 첫 공판준비 기일을 18일 오후 2시 30분에 연다. 공판준비기일에는 공소사실에 대한 피고인과 변호인의 입장을 확인하고 증인 신문을 포함한 증거조사 계획을 세운다. 피고인이 직접 출석할 의무는 없어 전씨가 법정에 모습을 드러낼지는 미지수다. 피해자 측과 검찰은 2차 피해를 우려해 재판을 비공개로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 재판부는 이날 양측의 의견을 듣고 공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헌법에 따르면 재판의 심리·판결은 공개하는 것이 원칙이나, 예외적인 경우 재판부 결정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할 수 있다. 전씨의 변호인은 재판 일정을 변경해달라고 신청한 상태다. 전씨는 지난달 14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서 평소 스토킹하던 피해자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그는 피해자의 신고로 먼저 기소된 스토킹 사건에서 중형 선고가 예상되자 보복심에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지난 6일 전씨에게 보복살인 혐의뿐만 아니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정보통신망침해 등),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주거침입 혐의도 적용해 구속기소 했다. 전씨는 지난달 29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스토킹·불법 촬영 혐의 사건에서는 징역 9년을 선고받았다.
  • 검찰, 출소 앞두고 김근식 구속영장 청구…16일 영장심사(종합)

    검찰, 출소 앞두고 김근식 구속영장 청구…16일 영장심사(종합)

    검찰이 미성년자 11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5년형을 복역하고 오는 17일 출소 예정인 김근식(54)에 대해 15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근식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는 16일 오후 3시에 진행돼, 출소 전에 구속 여부가 가려지게 됐다. 수원지검 안양지청은 현재 안양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김근식에 대해 이날 성폭력 범죄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번 구속영장 청구는 김근식으로부터 수년 전 성폭행 당한 피해자가 김근식을 고소하고, 검찰이 최근 해당 사건을 넘겨받아 조사하며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범행이 중대하고 김근식이 주거부정으로 도주할 우려가 있고 재범 위험성과  피해자에 대한 위해 우려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근식이 교도소를 출소하기 전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김근식은 2006년 5∼9월 수도권에서 미성년자 11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15년을 선고받았다. 오는 17일 출소를 앞둔 김근식은 출소 후 경기 의정부 소재 법무부 산하 갱생시설에 머물 예정이었다. 범행 수법 때문에 김근식에게는 ‘19세 미만 여성 접촉금지’라는 준수사항과 오후 10시부터 오전 9시까지 외출 제한과 여행 금지 조치가 부과됐다. 그러나 의정부시는 출소자 거주지를 법무부가 강제할 수는 없다며 도로를 폐쇄해 김근식의 거주지 진입 자체를 막겠다고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김동근 경기 의정부 시장은 이날 오후 SNS를 통해 “(김근식 입소 예정 시설인)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경기북부지부 인근 도로 입석로 중 체육관 앞 교차로∼입석로70번길(680m) 구간의 도로 통행차단 긴급 행정명령을 발동했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미성년자 연쇄 성폭행범 김근식이 출소해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경기북부지부에 입소를 시도함에 따라 시민을 혼란과 공포에 빠트리고 안전을 위협하므로 헌법 제 10조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제4조 제1항 등 법률에 따라 긴급 행정명령을 발령한다”고 설명했다.
  • 임태희 “김근식 의정부 갱생시설 입소, 부모 불안감 극대화” 일침

    임태희 “김근식 의정부 갱생시설 입소, 부모 불안감 극대화” 일침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미성년자 성폭행범 김근식의 경기 의정부 갱생시설 입소에 분명한 반대입장을 밝혔다. 임 교육감은 15일 SNS를 통해 “아동 성폭행범 김근식의 의정부 내 갱생시설 입소를 반대하며 재고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흉악범 본인의 의자만 반영했을 뿐 지역 주변여건에 대한 고려도, 지역사회와의 협의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김근식은 2000년 여학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5년 6개월을 선고받고 2006년 출소했으나, 단 16일만에 범행을 저질렀다. 여학생 11명을 대상으로 성폭행을 해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오는 17일 출소 예정이다. 김근식은 출소 후 희망에 따라 의정부 가능동에 있는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경기북부지부에 입소할 계획이다. 임 교육감은 “해당 지역에는 각종 유아시설을 비롯해 경기북부과학고·의정부고·경민고·녹양중 등이 몰려있다”며 “자녀를 둔 부모들의 불안감은 극대화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기도교육청은 학생들의 안전에 한치의 소홀함도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제빵공장서 20대 여성 소스배합 기계에 몸끼임 사망사고

    제빵공장서 20대 여성 소스배합 기계에 몸끼임 사망사고

    20대 여성이 제빵공장에서 기계에 몸이 끼는 사고로 숨졌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0분쯤 경기 평택시 SPC 계열의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A씨가 소스 배합기 기계에 몸이 끼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는 A씨 외에 다른 직원 1명이 더 있었으나 해당 직원이 자리를 비운 사이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배합기 기계에 몸이 낀 채 발견된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사고가 일어난 SPC 계열 SPL 사업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올해 1월 27일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건설업은 공사금액 50억원 이상) 사업장에서 근로자 사망 등 산업재해가 발생하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도록 했다. 노동부는 작업 중지를 명령한 뒤 사업장 측의 중대재해처벌법·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A씨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공장 직원 등을 상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 ‘투기’ ‘성추문’…‘명품행정수도’와 거꾸로 가는 세종시의회

    ‘투기’ ‘성추문’…‘명품행정수도’와 거꾸로 가는 세종시의회

    ‘명품 행정수도’를 꿈 꾸는 세종시의 목표와 달리 시의회는 의원 교체가 이뤄져도 볼썽사나운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대전지법 12형사부(재판장 나상훈)는 공무상 비밀누설 등 혐의로 기소된 김모 전 세종시의원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5일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시의원 신분이던 2019년 10월 말~11월 초 시 공무원에게 ‘연기비행장 이전 및 행정중심복합도시 예정지역 확장에 따른 지구단위 검토계획’을 요구해 건네받은 문서 4장을 촬영한 뒤 부동산에 관심 있던 지인에게 메시지로 보내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기소됐다. 문서에는 ‘성장관리’와 ‘지구단위계획’ 중 하나를 결론 짓는 기밀과 함께 확장예정지 지도가 담겨 있었다. 김 전 의원은 또 2017년 3월쯤 부인 명의인 세종시 조치원읍 토지를 조경한다는 명분으로 문중에서 감정가 3700만원 상당의 조선 소나무 2그루를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전 의원 측은 “문서는 대외비 문서로 보기 어렵다”면서 “소나무를 받은 것은 사실이나 감정가액인 400만원을 문중원에게 현금으로 지급했다. 수사기관이 산정한 감정가는 너무 높아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김 전 의원이 요구한 문서는 비밀로 유지해야 하는 게 맞고, 이를 누설한 것은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며 “소나무는 조달청 고시가 기준으로도 두 그루 추정가가 1400만원이 넘는다. 문중 임야에 심어진 수많은 소나무 중에서 특별히 골라 자신의 땅으로 갖고 간 점 등으로 미뤄 사회통념상 법으로 제한하는 기준 금액을 넘었을 개연성이 높다”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 전 의원은 부인 명의로 2015년 3월 5억 4875만원에 매입한 조치원읍 봉산리 1573㎡ 땅이 20억원 넘게 급등하면서 지난해 초 ‘내부 정보 이용’ 의혹과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았다. 이 토지는 개발지역 주변이다. 당시 이태환 시의장도 어머니가 2016년 6월 6억 4500만원에 매입한 이곳 토지 1812㎡가 20억원 이상으로 오르면서 내부 정보 이용 의혹이 제기돼 내사를 받기도 했다. 매입 당시 둘 다 산업건설위원회 소속이어서 의혹을 사기에 충분했다. 둘 외에도 몇몇 시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지자 “투기하려고 시의원을 했느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노무현 정부의 ‘신행정수도 건설’이 위헌 결정난 뒤에도 그 꿈을 포기하지 않고 대다수 중앙부처가 이전하고 국회의사당과 대통령 집무실 건립이 예정된 도시 면모와는 다른 행태다. 더불어민주당이 시의원 18명 중 17명을 차지했던 것이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문제 있는 의원이 걸러지고,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13대 7로 바뀌어 새로운 세종시의회가 들어섰지만 3개월 만에 벌써 ‘동성 성추문’에 얼룩지고 있다. 민주당 소속 상병헌(55) 의장이 지난 8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정 연수 과정에서 술자리 후 같은 당 남성 A 의원의 특정 부위를 손으로 잡았다는 사건이 최근 불거져 파문이 커지고 있다. 상 의장 측은 “사진을 찍자고 왼손을 잡아끄는 과정에서 잡힌 것이고, A 의원도 화가 났는지 상 의장의 특정부위를 잡았다. ‘쌍방과실’이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19일 열리는 본회의에 ‘의장 불신임’안을 상정했고, 시민사회단체 등이 상 의장의 대 시민 사과를 요구하는 상태여서 의장이 촉발한 성추문이 금새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의회가 민생 조례, 예산 심의, 행정사무감사 등은 뒷전인 채 초반부터 수렁에 빠진 모습이다.
  • 전 아내 때리고 문짝 부순 60대 집유

    전 아내 때리고 문짝 부순 60대 집유

    전 아내 집에 찾아가 도끼로 출입문과 집기를 부순 60대가 징역형의 집예유예를 선고받았다. 춘천지법 형사1단독 송종선 부장판사는 특수주거침입, 특수재물손괴, 특수상해 혐의로 기소된 A(62)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4월 A씨는 홍천에 있는 전 아내 B(57)씨 집에 찾아가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출입문을 도끼로 부수고 침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집 안에서 가구, 전자제품 등을 부수고, B씨를 폭행하기도 했다. 송 부장판사는 “피해자가 큰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자와 합의한 점,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대법, “한진중공업 2차 희망버스 때 경찰 해산명령은 위법”

    대법, “한진중공업 2차 희망버스 때 경찰 해산명령은 위법”

    2011년 한진중공업 분쟁 관련 소위 ‘희망버스’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국금속노동조합 간부에 대해 일부 무죄를 인정하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14일 일반교통방해,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건조물침입,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금속노조 간부 이모씨에게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부산지법으로 돌려보냈다. 이씨는 2011년 당시 금속노조의 미조직 비정규 사업부장으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다섯 차례 희망버스 집회를 주최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해산 명령에 불응하고 교통을 방해한 혐의 등으로 이듬해 3월 재판에 넘겨졌다. 1·2심은 이씨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했지만 2011년 8월 4차 희망버스 당시 집시법상 미신고 집회 주최, 해산명령 불응, 금지된 야간집회 주최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같은해 7월 열린 2차 희망버스 관련 집회 당시 해산명령이 적법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부 무죄 취지로 원심을 뒤집었다.대법원은 “경찰이 미신고 집회에 해당한다는 사유를 들어 해산 명령을 했다고 인정할 자료가 없다”며 “원심은 3회에 걸친 해산 명령이 모두 적법한 요건을 갖췄다고 보고 유죄로 판단했으나, 집시법상 해산 명령에 관한 법리를 오해해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아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있다”고 판시했다. 앞서 송경동 시인 역시 희망버스 집회를 기획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이씨와 같은 이유로 판결이 한 차례 뒤집혔다. 송씨는 파기환송심을 거쳐 2019년 1월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았다.
  • 김근식 입소지 근처에 아동·청소년 보호시설...“벌써부터 두렵다”

    김근식 입소지 근처에 아동·청소년 보호시설...“벌써부터 두렵다”

    미성년자 성폭행범 김근식이 출소 후 입소할 예정인 갱생시설 바로 인근에 영아와 청소년들이 생활하는 시설이 있어 논란이다. 김근식은 오전 0시부터 밤 10시까지 외출할 수 있는데, 이 시간대는 아동·청소년들이 동네에서 활동하는 시간으로 이들이 마주칠 확률도 높은 상황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김근식을 ‘소아성애자’로 재범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4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김근식이 출소 후 입소할 예정인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경기북부지부 인근 약 200m 내에는 의정부영아원과 경기북부아동일시보호소가 있다. 의정부영아원은 보호자가 없거나 양육할 수 없는 0세부터 6세까지 영아를 돌보는 시설로 26명의 영아가 직원 39명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직원 대다수인 38명은 여성 직원이다. 영아원과 붙어있는 경기북부아동일시보호소는 아동학대와 방임 등으로 벗어난 0세에서 18세 미만 아동·청소년이 생활하는 공간이다. 현재 10여명의 청소년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 생활하는 아동·청소년들은 동네를 수시로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 영아원 영아들은 보호자와 함께 인근 놀이터에서 소꿉놀이를 즐기기도 하고, 보호소에 입소한 청소년들은 삼삼오오 모여 동네에서 자전거를 타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 시간동안 아동·청소년들은 김근식과 마주칠 확률이 있다. 김근식은 밤 10시부터 학생 등교 시간인 오전 9시까지를 제외한 시간대 외출할 수 있다. 아동 학대와 방임 등 가정으로부터 상처를 입은 청소년들이 한 동네에서 미성년자 성폭행범과 마주해야 하는 꼴이다 김근식은 지난 2000년 여학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5년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 후 2006년 출소했으나 또다시 범죄를 저질렀다. 인천과 경기 파주, 고양 등에서 9살~17살 사이 여학생 11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러 15년간 복역했다. 김근식은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경기지부에 최대 2년간 거주할 수 있다. 신상 정보는 출소 당일인 17일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와 모바일 웹을 통해 공개된다. 전문가들은 김근식이 6개월 이상 13세 이하 소아에게 성적인 욕구를 느끼는 ‘소아성애자증’으로 재범 확률이 거의 100%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차승민 전 국립법무병원 전문의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근식이 재범 가능성 거의 100%라는 진단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타고난 병에 가까운 질환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치료 등이 없이 사회로 복귀한다면 당연히 이런 욕구들이 계속 남아 있어 성적 대상이 눈앞에 보이면 참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아동·청소년 보호시설은 벌써부터 걱정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의정부영아원 관계자는 14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김근식이 안 왔으면 좋겠다”며 “만약 온다면 밖을 다닐 때 삼삼오오 같이 다녀야 하지 않을까 벌써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오늘 오전 경찰관분이 오셔서 관련 소식을 알게 됐다”며 “안전을 위해 방법 순찰 강화와 CCTV, 가로등 확충 등의 말씀은 해주시긴 했다”면서 안심되지 않는 마음을 전했다. 경기북부아동일시보호소 관계자는 “(법무부 시설이 있는 곳을 포함해)동네는 보호소 아이들이 수시로 놀이를 하는 곳”이라고 우려했다. 법무부는 김근식 전담 보호관찰관을 배치해 출소할 때부터 24시간 집중 관제, 관리·감독을 한다. 또 재범 방지를 위해 필요한 경우 맞춤형 준수사항을 추가하고 범죄 성향 개선을 위한 심리치료, 사회 적응 지원 등을 할 계획이다.
  • 정부, 김근식 24시간 밀착 감시…지역사회는 여전히 불안

    정부, 김근식 24시간 밀착 감시…지역사회는 여전히 불안

    정부가 미성년자 11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15년을 복역하고 17일 출소하는 김근식(54)에게 일대일 전담보호관찰관을 배치해 24시간 밀착 관리 감독하기로 했다. 하지만 김근식이 입소하게 되는 법무부 산하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이 있는 경기 의정부시에서는 입소 지정 철회를 요구하는 등 지역 사회의 불안이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김근식은 전형적인 ‘소아성기호증’, ‘반사회적 정서’를 지닌 데다 재범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경찰청과 법무부는 14일 “국민 불안감 해소와 안전을 위해 주거지 정보를 공개하고, 빈틈없는 관리, 감독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근식은 스스로 주거지를 마련하려고 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 출소 후 안정적인 주거지를 마련할 때까지 임시로 경기 의정부 소재 법무보호복지공단 생활관에 입소한다”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우선 김근식만을 전담하는 보호관찰관을 배치해 24시간 밀착으로 동선을 관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19세 미만 미성년자 접촉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법무부는 “외출이 금지되는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는 물론, 외출을 할 때도 보호관찰관이 밀착 감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왜곡된 성 인식과 범죄 성향 개선을 위한 개별 심리치료, 맞춤형 사회적응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김근식은 교도소 내에서 심리치료를 함께 받던 동료 수감자를 수차례 폭행하고 욕설을 반복하는 등 난동을 부려 심리치료 프로그램도 제대로 받지 않았다. 또 교도관 지시에 불응하고 다른 재소자와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는 등 폭력성이 여전해 법무부는 김씨의 재범 가능성을 ‘매우 높음’으로 판단했다. 게다가 김근식은 2000년 강간치상죄로 5년을 복역한 후 출소 16일 만에 미성년자와 아동 11명을 대상으로 연쇄 성범죄를 저지를 정도로 전형적인 ‘소아성기호증’을 보인다. 또 재소자 폭행으로 징역 8개월을 추가 복역한 이후에도 동료를 또 때리는 등 분노를 제어하지 못하는 ‘반사회적 정서’를 지닌 것으로 법무부는 보고 있다. 법무부는 김근식이 미성년 여성을 접촉하거나 보고한 동선을 이탈하는 등 준수 사항을 위반하면 현행법으로 체포해 형사처벌 등 조치할 예정이다. 주거지 변동이 있는 경우에도 즉각 공개할 방침이다. 경찰은 김근식의 신상정보를 상시 관리하는 특별대응팀을 구성해 위반사항이 발생하면 즉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근식 주거지 주변 학교, 아동이용시설 주변에 대한 범죄예방진단을 실시하고, 폐쇄회로(CC)TV도 추가로 설치할 방침이다.
  • ‘음주측정 거부’ 래퍼 장용준 징역 1년 확정

    ‘음주측정 거부’ 래퍼 장용준 징역 1년 확정

    무면허운전 후 경찰의 음주 측정을 거부하고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기소된 래퍼 노엘(22·본명 장용준)이 징역 1년의 실형을 확정받았다. 장씨는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형기를 채워 이달 9일 석방됐다.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14일 도로교통법상 무면허운전·음주측정거부,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기소된 장씨의 상고를 기각하고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인 장씨는 지난해 9월 18일 밤 10시 30분쯤 운전면허 없이 벤츠 차량을 운전하다 접촉사고를 냈다. 장씨는 이후 경찰관의 음주 측정 요구를 거부해 현행범으로 체포됐고 순찰차 뒷좌석에서 옆자리에 앉은 경찰관을 머리로 들이받아 폭행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1심과 2심은 장씨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다만 상해 혐의에 대해서는 피해 경찰관이 약 7일간의 치료가 필요한 타박상을 입는 등 다친 정도가 경미하다는 이유로 무죄로 판단했다. 1심 당시 적용됐던 음주측정 거부 재범을 가중처벌하는 소위 ‘윤창호법’ 조항에 대한 위헌 결정이 나와 2심에선 일반 도로교통법 위반죄가 적용됐지만, 형량은 달라지지 않았다. 검찰은 공소사실 중 상해 부분에 대한 무죄 판단이 잘못됐다는 이유로, 장씨는 형이 너무 무겁다는 취지로 각각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양측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장씨는 구속된 상태로 수사와 재판을 받다 지난 9일 1년 형기를 모두 채우고 석방됐다. 앞서 장씨는 2019년에도 술에 취해 차량을 운전하다 오토바이를 추돌해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되기도 했다.
  • “왜 내 과자 먹냐”…CCTV로 룸메이트 감시, 결국 살해한 20대

    “왜 내 과자 먹냐”…CCTV로 룸메이트 감시, 결국 살해한 20대

    방 안에 폐쇄회로(CC)TV까지 설치해 룸메이트를 감시하다 자신의 과자를 몰래 훔쳐 먹는 것을 보고 살해한 20대 남성의 형량이 항소심에서 4년 더 늘었다. 대전고법 형사 1-2부(부장 백승엽)는 14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A(26)씨의 항소심을 열고 “A씨가 1심에서부터 살인의 고의성이 없었다고 주장하면서 유가족의 피해를 회복하려는 노력도 없었다. 이 때문에 원심의 형량이 너무 가벼워 보인다”며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A씨는 1심에서 징역 16년을 선고 받았다. A씨는 지난해 12월 19일 오후 11시쯤 세종시 자신의 거주지에서 함께 살던 B(당시 27세)씨에게 “왜 내 과자를 몰래 가져다 먹었느냐”며 주먹과 둔기, 작업용 안전화 등으로 몸과 머리 등을 수차례 내려친 뒤 의식을 잃은 B씨를 이틀 동안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키 176㎝에 체중 120㎏인 A씨에게 제압돼 B씨는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의식을 잃은 뒤 말과 거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쓰러져 잠들거나 잠시 깼을 때는 호흡이 거칠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이틀 동안 방치 상태로 있다 같은 달 21일 끝내 뇌부종으로 숨졌다. 키 165㎝에 체중 52㎏이었던 B씨는 A씨의 식사량 제한으로 자주 굶어 38㎏까지 줄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A씨와 B씨는 2020년 1월 공사장에서 함께 일하다 알게 돼 그 해 7월부터 월세와 생활비 등을 분담하는 조건으로 함께 지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A씨는 B씨가 자신의 물건에 함부로 손을 대거나 식료품을 몰래 가져다 먹는 등 생활 태도가 맘에 들지 않자 방 안에 CCTV를 설치한 뒤 B씨의 행동을 수시로 감시했다. 특히 B씨가 일을 안 하고 하루 종일 방에 있으면서 자신의 통제를 따르지 않자 A씨는 욕설과 함께 폭력을 일삼았다.1심을 맡은 대전지법 제11형사부(부장 박헌행)는 지난 7월 “범행 수개월 전부터 B씨를 폭행하고 음식을 주지 않는 등 가혹행위를 일삼다 흉기로 무차별 가격한 뒤 이틀 방치했다”며 징역 16년을 선고했다. B씨가 A씨에게 맞는 소리를 들은 데다 쓰러져 심하게 코를 고는 등 이상 증세를 확인하고도 병원이송 등 별다른 구호조치를 안 하고 방치해 살인방조 혐의로 기소된 또다른 룸메이트 C(40)씨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유지됐다. 항소심 재판부는 “1심 형이 합리적 범위를 벗어났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 이별 통보한 여친 아킬레스건 절단한 40대男…6년간 폭행

    이별 통보한 여친 아킬레스건 절단한 40대男…6년간 폭행

    6년에 걸쳐 연인을 폭행하고 아킬레스건을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형사7단독 나우상 판사는 상해, 특수상해 혐의로 기소된 40대 남성 A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A씨는 전 여자친구 B씨를 6년 동안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2017년 3월 서울 노원구 소재 B씨의 집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중 B씨가 이별 통보를 한 사실을 언급하며 화를 내다 가슴을 밀치고 목을 조른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B씨는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또 2018년 1월 길에서 다투던 B씨가 경찰에 신고하자 사라진 뒤 B씨의 집에 다시 나타나 흉기를 휘둘러 B씨의 아킬레스건이 찢어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B씨는 전치 10주의 상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B씨가 칼을 들고 와 “같이 죽자. 자기를 찌르라”고 말하고 칼을 쥐게 한 다음, 손을 잡아당겨 아킬레스건을 베게 했다고 주장했다. 나 판사는 “죽겠다는 취지의 말을 하면서 아킬레스건을 베게 했다고 하는데, 아킬레스건은 손상된다고 하더라도 생명에 지장을 줄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 점 등에 비춰 보면 해당 진술은 믿기 어렵다”며 A씨 주장을 기각했다. 지난 5월에는 B씨의 집에 들어가 잠을 자다 귀가한 B씨를 폭행한 혐의도 있다. 당시 A씨는 B씨가 “왜 여기서 잠을 자냐”며 깨우자 화를 내고 B씨의 목에 상해를 입힌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앞서 2020년 11월 상해죄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 받은 전력이 있다. 나 판사는 “범행 방법이 위험하고 그로 인한 상해의 정도가 매우 중한데다 피해자의 용서를 받지 못했고 집행유예 기간 중 동종의 범행을 저질렀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정부 5년만에 대북 독자제재···대량살상무기 관여 인사·기관 겨냥

    정부 5년만에 대북 독자제재···대량살상무기 관여 인사·기관 겨냥

    정부가 핵·미사일 개발 및 대북 제재 회피에 기여한 북한 인사 15명과 기관 16곳을 독자제재 대상으로 추가 지정한다. 한국 정부가 대북 독자제재 조치에 나선 것은 지난 2017년 12월 이후 약 5년 만이다. 정부는 14일 “최근 북한이 우리를 대상으로 전술핵 사용을 상정하며 전례 없는 빈도로 일련의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에 제재 대상에 오른 15명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를 받는 제2자연과학원과 연봉무역총회사 소속으로, 대량살상무기(WMD) 및 미사일 개발을 위해 자금과 물자 조달 등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는 제2자연과학원 선양 대표 강철학과 부대표 김성훈, 제2자연과학원 다롄 부대표 변광철, 제2자연과학원 산하기관 구성원 정영남, 연봉무역총회사 단둥대표부의 정만복 및 연봉무역총회사 소속 리덕진·김만춘·김성·양대철·김병찬·김경학·한권우·김호규·박동석·박광훈 등이다. 한편 제재 기관에는 WMD 연구개발과 물자 조달에 관여한 로케트공업부, 합장강무역회사, 조선승리산무역회사, 운천무역회사, 로은산무역회사, 고려항공무역회사와 북한 노동자를 송출한 젠코(GENCO·대외건설지도국 산하 건설회사) 등이 지정됐다. 또 선박·광물·원유 등 밀수에 관여한 국가해사감독국, 육해운성, 원유공업국과 제재 선박을 운영한 화성선박회사, 구룡선박회사, 금은산선박회사, 해양산업무역 등이 제재 대상에 올랐다. 이들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기여하고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조치를 회피하는 데 관여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정부의 대북 독자제재 대상 추가 지정은 5년 만으로 윤석열 정부 들어선 뒤 처음이다. 앞서 문재인 정부 당시인 2017년 12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발사 등에 대응해 북한 금융기관 및 선박회사 등 20개 단체와 북한 인사 12명을 제재한 바 있다. 정부는 이같은 조치 관련, “북한 해당 기관 및 개인과의 불법자금 거래를 차단하고 이들 대상과의 거래 위험성을 국내 및 국제사회에 환기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의 독자제재 대상으로 지정되면 정부의 사전허가 없이는 한국 측과 외환거래 또는 금융거래가 불가능해진다. 허가를 받지 않고 거래하면 관련법에 따라 외환거래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억원 이하의 벌금, 금융거래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외환거래 제한조치는 오는 17일 관보 고시와 동시에 효력이 발생하게 된다. 금융거래 제한조치 효력은 즉각 발생했다. 다만 현재 남북 간 거래가 전무하다시피 한 상황인 만큼 이번 조치는 정부의 대응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성격이 더 크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는 “그간 대북 독자제재 대상 지정을 추진해 온 미·일·호주 등 우방국과의 공조를 강화하는데도 기여할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 ‘음주측정 거부’ 래퍼 장용준, 징역 1년 확정

    ‘음주측정 거부’ 래퍼 장용준, 징역 1년 확정

    음주측정을 거부하고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래퍼 장용준씨(22·활동명 노엘)가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이 확정됐다. 지난해 10월 구속 이후 구금 기간 1년을 채운 장씨는 지난 9일 구치소에서 석방됐다.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14일 도로교통법위반·공무집행방해·상해 혐의로 기소된 장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의 아들인 장씨는 지난해 9월 18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무면허 상태로 벤츠 승용차를 몰다 다른 차와 접촉사고를 냈다. 그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의 음주측정 요구에 불응하며 경찰관의 머리를 가격해 폭행한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고 같은 해 10월 구속기소됐다. 1심은 경찰관 상해 혐의를 제외한 나머지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장씨는 2019년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이듬해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은 바 있다. 검찰은 애초 반복된 음주운전이나 음주 측정거부를 가중처벌하는 ‘윤창호법’을 적용해 장씨를 기소했다. 그러나 항소심 도중 윤창호법 위헌 결정이 나오자 일반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적용 법 조항을 바꿨다. 2심은 “집행유예 기간 중 자숙하지 않고 음주측정 요구에 불응하며 경찰을 폭행해 비난 가능성이 크다”며 1심과 같은 징역 1년을 선고했다. 경찰관을 다치게 한 상해 혐의에 대해선 1심과 마찬가지로 무죄가 인정됐다. 2심은 경찰관이 입은 상해의 정도가 경미해 자연적으로 치유되고 일상생활을 하는 데 아무 지장이 없어 형법상 상해를 인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대법원은 원심의 판단이 타당하다고 보고 검찰과 장씨 측의 상고를 모두 기각했다. 검찰은 장씨가 경찰관의 머리를 2회 가격해 다치게 해 상해 혐의가 성립된다고 주장했지만 대법원은 “범죄의 증명이 없어 무죄로 판단한 원심에 잘못이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앞서 장씨는 지난해 10월 12일 예정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하겠다는 심문포기서를 제출했고 법원은 서면 심리를 통해 장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후 장씨는 구속된 상태로 1심과 2심 재판을 받았고 지난 9일 구금기간 1년을 채워 석방됐다.
  • ‘미성년 11명 성폭행’ 김근식, 어디 거주할까…17일 신상정보 공개

    ‘미성년 11명 성폭행’ 김근식, 어디 거주할까…17일 신상정보 공개

    미성년자 11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15년간 복역하고 오는 17일 만기출소를 앞둔 김근식(54)의 신상 정보가 출소 당일 공개된다. 14일 여성가족부는 오는 17일 김근식의 신상 정보 공개를 앞두고 성범죄자 알림이(e) 홈페이지(www.sexoffender.go.kr)와 모바일앱 운영 상황을 점검한다고 밝혔다. 공개되는 신상정보는 △이름 △나이 △사진 △주민등록 주소지와 실제 거주지 △키와 몸무게 △성범죄 요지 △성폭력 전과사실 △전자장치 부착 여부 등 모두 8가지다. ● 김근식 거주지 후보로 갱생시설 검토 김씨는 2006년 5∼9월 인천 서구와 계양구를 비롯해 경기 고양·시흥·파주시 일대에서 미성년자 11명을 잇달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그는 2000년에 강간치상죄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2006년 5월 출소한 뒤 16일 만에 또다시 아동 성범죄를 저질렀다.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김씨는 오는 17일 서울 남부교도소에서 출소한다. 김씨는 출소 후 10년 동안은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부착하고, 보호관찰관 1명이 전담 배치돼 24시간 관리받는다. 또한 김씨는 등교 시간대에는 집 밖으로 나올 수 없다. 김씨의 외출 제한 시간은 오후 10시~오전 9시다. 이는 등굣길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범행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근식은 경기도에 있는 법무부 산하 갱생 시설에서 거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의 경기도 한 지부를 김근식의 거주지로 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은 출소 후 일정한 주거지가 없는 사람들이 생활할 수 있는 숙소이자 갱생 시설이다. 재범 방지 및 자활의 경제적 기반을 마련해주기 위해 갖춰진 법무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의 1인 보호 기간은 최장 2년이다. 6개월 거주 후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만 6개월 단위로 최대 3차례 보호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해당 시설이 거주지로 확정되면 김근식은 17일 새벽 5시 서울남부교도소에서 출소해 곧장 해당 시설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김씨 전담 보호관찰관을 배치해 출소할 때부터 24시간 집중 관제, 관리·감독을 실시한다. 또 재범 방지를 위해 필요한 경우 맞춤형 준수사항을 추가해 범죄 성향 개선을 위한 심리치료, 사회 적응 지원 등에도 나설 계획이다.
  • “아동학대 되풀이되지 않길”…‘정인이’ 묘소 간 김건희 여사 [포착]

    “아동학대 되풀이되지 않길”…‘정인이’ 묘소 간 김건희 여사 [포착]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양부모의 학대와 방치로 숨진 ‘정인이 사건’ 2주기를 맞아 고인의 묘소를 참배했다. 지난 1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2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12일 정인이가 묻힌 경기도 양평의 안데르센 메모리얼 파크를 찾았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2주기를 하루 앞둔 어제(12일) 묘소를 찾아 고인을 참배했다”면서 “김 여사가 2주기 당일을 피해 묘소를 찾은 건 국민들의 관심이 본인에게 쏠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평소 생각 때문”이라고 밝혔다.앞서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10월 13일 정인이 사건 1주기 때에도 묘역 방문을 제안받았으나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거절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는 많은 사람이 고인을 추모하고 앞으로 아동학대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정인이 사건은 2년 전 생후 16개월된 정인이를 양부모가 학대해 살인에 이르게 한 사건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총장 시절, 서울남부지검으로부터 ‘정인이 사건’ 관련 보고를 받은 뒤 살인죄 적용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를 내렸고 검찰은 첫 공판에서 재판부의 공소장 변경 허가를 받아 기존에는 없던 살인 혐의를 공소사실에 포함했다. 대법원은 올해 4월 양모 장모씨에 대해 징역 35년형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학대를 방조하고 직접 학대하기도 한 양부 안모씨는 징역 5년이 확정됐다.
  • 1분 1초가 아까워…여야 초·재선의원들의 현장 국감 동행해보니

    1분 1초가 아까워…여야 초·재선의원들의 현장 국감 동행해보니

    2022년 국정감사가 반환점을 앞두고 있다. 헌법상 독립된 헌법기관의 지위를 부여받은 국회의원은 행정부 감시·견제라는 막중한 책무를 다하기 위해 일분일초를 쪼개 쓴다. 수개월 동안 엄선한 질의를 보다 효과적으로 내놓고자 보좌진과 막판까지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며 밤을 새우기도 한다. 그럼에도 국감을 바라보는 국민의 평가는 냉혹하기만 하다. 정쟁과 막말, 고성의 강도가 갈수록 세지며 피로도가 높아진 탓이다. 진영 대결에 묻혀 보이지 않았던 의원들의 국감 하루 일정을 들여다봤다.8분 질의 위해 왕복 4시간 나주행…  ‘황금 같은 4분’ 얻어낸 전략적 간청 국민의힘 박수영, 나주 한전 국감 KTX 몸 싣자마자 비서관과 회의추가 제보에 현장에서 ‘번개 회의’질문 쏟아내고 답변 재촉도 불가피“7개 질문 중 5개밖에 못 해 아쉬워” “간사님, 5분, 3분은 너무 짧습니다.” 지난 11일 오전 7시 25분. 전남 나주 한국전력공사로 현장 국정감사를 떠나기 위해 서울 용산역에 모인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한목소리로 불만을 털어놨다. 왕복 4시간을 오가는 데 비해 양당 간사 간 협의를 통해 총 8분으로 정한 질의 시간이 평소 주어졌던 15분가량에 비해 너무 짧다는 것.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역사 내 마련된 대기실에서 여당 간사인 한무경 의원에게 “점심, 저녁 시간이라도 줄여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한 의원은 “내 시간 3분을 가져다 쓰시겠어요? 간사가 이런 거라도 해야지”라고 답했다. 박 의원을 비롯한 의원들은 ‘어떻게 그러냐’는 식으로 웃어넘겼다.오전 7시 49분 나주행 KTX에 몸을 실은 박 의원은 동행하는 오현석 선임비서관과 곧장 회의에 돌입했다. 이날을 위해 석 달을 고민해 일곱 가지 질문을 별러 왔는데 주어진 시간은 8분 남짓인 점이 못내 아쉬웠다. ‘최대한 많은 질문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던질까’. 두 사람은 머리를 맞댔다. 기차가 달리는 2시간 동안 박 의원은 같은 자료를 보고 또 보며 질의를 준비했다. 한전 현장 국감은 오전 10시 30분 시작했다. 다섯 번째 질의 순서인 박 의원에게는 그로부터 한 시간여가 더 지난 뒤 발언 기회가 주어졌다. 질의 시작 전 박 의원은 “위원장님, 신상발언 1분만 좀 주십시오. 1분 안에 끝내겠습니다”라고 간청했다. 시간을 더 벌어 낸 박 의원은 1분 동안 전북대 S 교수가 새만금의 해상 풍력·육상 태양광 발전 사업권을 중국계 기업에 넘긴 의혹에 대한 배경을 설명하고 수사를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진 5분의 질의 시간 동안 박 의원은 준비한 질문을 쏟아 냈다. 시간은 짧고 할 말은 많았다. 박 의원은 증인에게 “아시죠? 예스, 노로 대답하세요”라고 재촉했고, 증인들은 박 의원의 질타에 “예, 그렇습니다”, “맞습니다”란 답변만 겨우 내놨다. 질의 도중 증인의 마이크가 작동하지 않자 박 의원은 “발언 안 하셔도 됩니다. 시간만 다 뺏겨서”라면서 말을 끊기도 했다. 오전 감사를 마친 오후 12시 36분, 박 의원은 보좌진에 “준비한 7개 질문 중에 3개 밖에 못 했다”면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질문을 몰아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시간이 너무 없다. 다른 위원들도 돌아가며 질의해야겠지만 여기까지 와서 8분밖에 질의를 못 하는 것이 참 아쉽다. 한전 공대랑 가 보고 싶었던 현장은 둘러보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의원들의 잇따른 지적에 피감기관인 한전과 양당 간사는 2시간으로 잡아 뒀던 점심시간을 조정해 1시간 40분으로 줄이고 감사 시간을 20분 늘렸다. 의원들과 보좌진은 한전 구내식당에서 제공한 나주 곰탕과 배 등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따로 제공된 공간에서 의원들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섞여 앉아 먹었다. 오전 국감장에서 고성을 주고받은 사이였어도 점심시간만큼은 “오전 동안 수고하셨다”고 말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오후 2시 10분 감사 속개 직전 박 의원은 오 비서관과 감사장 한 구석에서 선 채로 ‘번개 회의’를 했다. 오 비서관이 오전 질의 내용이 보도된 후 추가 제보 연락이 왔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관계 기관에 긴급 자료 요청을 넣은 사실을 알렸다. 박 의원의 눈빛이 한층 매서워졌고 두 사람은 준비했던 질의를 변경할지 말지를 감사 상황을 보고 결정하자는 취지로 협의를 마쳤다. 오후 5시 5분. 두 번째이자 마지막인 3분짜리 질의에서도 박 의원은 준비한 질문을 다 소화하지 못해 초조해했다. 양쪽에 앉은 의원들과 귓속말을 주고받으며 간사에게 여야 대표 추가 질의를 건의한 결과 박 의원에게는 국민의힘 대표로 3분의 추가 발언 기회가 주어졌다. 산자위 위원들에게는 당초 8분의 발언 시간만 주어졌지만 박 의원은 전략적으로 신상발언 1분과 대표 발언 3분까지 더해 총 12분 동안 질의한 셈이다. 국감장을 나서는 박 의원의 발걸음은 오전보다 가벼워 보였다. 박 의원은 이날 국감에 대해 자체 평가로 80점을 매기며 웃어 보였다. 그러나 한전 감사 전반에 대해서는 60점으로 낮은 점수를 줬다. 그는 “언론 보도도 많이 나고 추가 제보도 받아 만족스럽다”면서도 “시간이 촉박해 준비한 7개 질문 중에 5개밖에 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왕복 4시간, 식사 약 4시간을 언급하면서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이러면 현장 국감이 의미가 있나. 미국처럼 샌드위치로 때워 가면서라도 시간이 충분했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12분 질의 만들어 낸 두 달의 야근… 호통 대신 집요함으로 ‘송곳 추궁’ 민주 한병도, 세종서 국세청 국감 10차례 회의서 아이템 추리고 추려 이동 중에도 자료 검토·질의 보강 막간 활용해 질문 순서까지 조율 “아쉬움 남지만 중요 사안 이슈화” 새벽 6시 40분. 하늘이 어슴푸레하게 밝아 오는 이른 시간,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택을 나서 ‘세종행’ 차에 몸을 실었다. 한 의원은 지난 12일 국세청 국정감사가 열리는 세종시로 이동하는 3시간 동안 ‘틈새 시간’을 활용해 막판 국감을 준비하는 데 박차를 가했다. 하품을 하면서도 손에서 자료를 놓지 않았고, 이따금 보좌진과 전화 통화를 하며 질의 내용을 보강했다. “아무리 바빠도 아침을 거르지 않는다”는 한 의원은 이날은 세종으로 이동하던 중 휴게소에 들러 가장 빨리 나올 법한 ‘라면’을 시켜 급하게 허기를 달랬다. 한 의원은 감사가 시작되기 30분 전인 오전 9시 30분쯤 국세청에 도착해 입구에서 대기하던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민주당 감사위원 대기실로 향했다. 먼저 온 5명의 의원과 가벼운 대화를 나누며 긴장을 푼 뒤 보좌진과 약식 회의를 갖고 주요 질의 내용을 마지막까지 점검했다.감사 시간이 다가오자 국감장에는 묘한 긴장감이 번졌다. 오전 10시를 조금 넘긴 시각, 1~2분 차로 우르르 입장한 여야 의원들은 서로를 견제하듯 마주 앉았다. ‘1번 타자’로 7분간 질의에 나선 한 의원은 ‘언론사 세무조사’ 문제로 감사의 포문을 열었다. 시작부터 김창기 국세청장을 향한 두 차례의 ‘불꽃 추궁’이 시선을 끌었다. 한 의원은 대통령실의 ‘하명 조사’를 의심하며 김 청장을 향해 “대통령실 파견 인력이 3명이냐”고 물었고, 김 청장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자 “몇 명 파견인지 모르나. 어디 부서 복무하고 있나”라고 집요하게 캐물었다. 대통령실과의 통화 기록에 대해서도 김 청장이 “기억이 안 난다”고 하자 “기억이 없나. (국감에서 거짓 진술 시) 1년 이상 10년 이하 징역형이다. 대통령실 누구와 통화한 적 없나”라고 재차 물었다. 점잖은 말투였지만 눈빛은 매서웠다. 이번 국세청 감사를 도맡아 준비한 어미정 보좌관은 “의원님이 원래 호통을 못 치신다. 보좌진들이 그런 걸 좀 해 달라고 요구하는데, 오늘 최선을 다하고 계신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 의원은 질의가 끝난 뒤 대기실로 이동해 아쉬움이 남는 듯 미처 하지 못했던 질의를 다른 의원들에게 공유하기도 했다. 같은 당 서영교·김주영 의원 등이 연달아 관련 질의를 하며 ‘언론사 세무조사의 정치적 중립’ 문제는 이날 국감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한 의원은 동료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면서도 쌓여 있는 자료에 밑줄을 그어 가며 추가 질의 내용을 꼼꼼히 살폈다. 한 의원은 점심시간 전후 ‘막간’을 활용해 질의 내용 및 순서를 조율하기 위해 어 보좌관과 머리를 맞댔다. 이 과정에서 둘 사이에 밀고 당기는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어 보좌관은 원래 두 번째 순서였던 대통령실 인사 관련 질의를 우선시했지만 한 의원은 해당 질의가 ‘국세청과 직접 관계가 없다’고 맞섰다. 결국 다음 순서였던 ‘유튜버 납세’ 관련 질의를 먼저 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오후 감사가 시작된 뒤에도 상의, 상의, 또 상의였다. 얘기할 거리가 있으면 잠시 복도로 나갔던 둘은 급기야 국감장 책상을 사이에 두고 허리를 구부려 논의를 이어 갔다. 단 1초도 허투로 쓰지 않겠다는 비장함이 읽혔다. 질의 순서가 돌아오자 한 의원은 주어진 5분 동안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 앞에서 시위하는 유튜버들을 거론하며 “고액 유튜버 비과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몰아붙였고, “알겠다”는 김 청장의 대답을 끌어냈다. 이번 감사를 준비하기 위해 한병도 의원실은 두 달 가까이 매달렸다고 했다. 지난 8월부터 자료 조사를, 추석 즈음부터 아이템 회의를 시작했다. 국감을 준비하는 내내 야근했다고 하니 못해도 수백 시간이 든 셈이다. 국세청 감사의 아이템은 열 번 이상의 회의를 거쳐 5개로 추렸다. 한 의원은 이 중 3개를 실제 감사에서 활용했다. 감사를 마친 뒤에도 한 의원은 세종을 지역구로 둔 홍성국 의원의 주재로 현장에서 만찬을 가졌다. 한 의원은 서울로 올라오는 차 안에서 이번 감사에 대해 “청장 유도 질문을 잘했고, 유튜버 비과세라는 중요한 사안을 건드렸다. 첫 질의라서 주목도가 있었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현장 국감을 하는 이유에 대해선 “부처 사정을 들어 보고 여야 간사 합의를 통해 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에 도착한 시간은 밤 11시 50분. 한 의원은 17시간 만의 귀가로 온몸이 피로감에 젖은 가운데서도 “고생 많았다”며 만면에 미소를 띠었다. 20일 동안 진행되는 국감이 반환점을 향해 가는 이날, 하루의 밤이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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