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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가파’조직원 또 강도짓/출소 9개월만에 여성8명 돈뺏고 엽기 성폭행

    지난 96년 외제 승용차를 몰고 다니는 사람을 증오한다며 서울 강남의 단란주점 여주인을 납치,생매장했던 ‘막가파’ 조직원이 6년 만에 출소해 엽기적인 성폭행 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북부경찰서는 20일 인터넷 채팅사이트에서 알게 된 부녀자를 꾀어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박모(28)씨 등 3명에 대해 특수 강도강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 등은 지난 3일 오후 9시10분쯤 채팅사이트에서 만난 이모(25)씨를 경기 안양의 한 여관으로 유인,13시간 동안 감금해 놓고 차례로 성폭행한 뒤 현금과 귀금속 등 30여만원어치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6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10월 만기출소한 막가파 조직원으로,일정한 주거지없이 PC방과 여관을 전전하다 공범 함모(28)·김모(28)씨를 만나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달부터 10차례에 걸쳐 부녀자 8명을 성폭행하고 금품 200여만원을 가로챘다.경찰 관계자는 “박씨 등이 피해 여성을 마구 때리며 담뱃불로 몸을 지지고 강제로 소변을 마시게 하는 등 엽기행각을 서슴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피해자 이씨의 신고를 받고 채팅사이트의 IP를 추적,19일 오후 성남의 한 PC방에서 김씨를 검거했다.경찰은 김씨를 추궁한 끝에 서울 광진구 노유동 여관에서 부녀자를 성폭행하던 함씨를 붙잡았다.박씨는 20일 오전 1시쯤 함씨의 전화를 받고 성남의 약속장소로 나갔다가 미리 기다리던 경찰에 검거됐다. 10,20대이던 막가파 조직원 9명은 96년 10월5일 새벽 2시쯤 일제 승용차를 몰고 강남구 포이동 집으로 가던 술집 여주인 김모(당시 40세)씨를 납치,900여만원을 빼앗은 뒤 경기 화성의 염전에 생매장했다.이들은 당시 경찰에서 “돈 많은 사람은 모두 죽이고 싶었다.”고 진술했다.두목 최모(당시 20세)씨는 이듬해 강도살인죄로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아직 집행되지 않은 상태다.부두목 박모(27)·행동대장 정모(27)씨 등 두명은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아 현재 복역중이다.박씨 등 나머지 조직원 6명은 출소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 선관위 정치개혁안 안팎/‘선거권 19세’ 핫 이슈로

    중앙선관위가 20일 발표한 정치개혁안은 선거운동 자율화,정치자금 투명성 강화,정당 구조 전환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지만 논란거리도 적지 않다. 당내 경선에 출마,낙선한 후보는 본 선거에 출마할 수 없도록 하는 경선불복 방지책이 대표적이다.헌법상의 참정권을 제한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현재 20세 이상인 선거권 연령을 19세 이상으로 낮춘 것도 마찬가지다.유권자의 권리를 확대하자는 취지이고 외국도 하향조정한 나라가 많지만,민·형법상의 성인기준에 대한 근본적인 논란이 재연될 수 있다.더구나 한나라당은 이를 오래 전부터 반대해 왔다. 또한 좋은 의도와는 달리 뜻하지 않은 부작용을 초래할 만한 대목도 적지 않아 보인다.총선 6개월 전부터 선거운동을 허용하면 선거의 조기과열을 부추기고 혼탁·금권선거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정치자금이나 선거운동을 공개,투명화하도록 했으나 선관위 단속인력이나 단속체제 등 ‘현실’을 감안할 때 오히려 불·탈법을 조장할 여지도 없지 않다는 얘기다. 선관위는 조만간 개혁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지만 정치권에서의 협상 과정도 문제다.우선 기성정치인과 정치신인들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대목도 많아 입법권을 쥔 기성정치인의 수용 여부가 관건이다.또한 ‘100만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명단공개’를 야당 탄압 의도로 여기는 등 한나라당은 일부 조항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고 있다.다만 이 개혁안이 시민단체와 학계 등의 의견이 상당부분 반영된 것이어서 정치권이 예전처럼 무작정 외면하기는 어려워 관련법 개정 추진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선거법 선거운동에 대한 규제를 줄여 신인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되,선거과열 등 부작용 방지를 위해 선거비용 불법지출에 대한 제재를 강화했다.당선무효 사유를 확대,선거비용 제한액 초과지출 등도 그 대상이 되도록 했다.선관위의 선거비용 조사권을 확대했다. 여론조사 결과공표 금지기간을 단축하고 출구조사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조사거리제한을 폐지했다.유권자의 알 권리 차원에서다.선거범죄에 대한 제재를 강화했다.피고인의 고의적 재판 지연 방지를 위해 제한적궐석재판제도를 도입하고,선거범죄로 인한 당선무효시 기탁금과 선거비용을 환수하기로 했다. ●정치자금법 정치자금의 수입지출에 대한 조사권과 자료제출 요구권,임의동행,출석요구권을 부여키로 했다.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나 징역형을 선고받으면 선거사범과 마찬가지로 공직선거의 피선거권과 공무담임권을 제한키로 했다. 예비후보자들은 인터넷 결제,지로입금,ARS 전화,신용카드 등의 방법으로 자유롭게 정치자금을 모금할 수 있다.국회의원 선거에서 여성후보자를 30% 이상 추천하면 보조금을 추가로 지급하는 제도도 제안했다. ●정당법 당내 경선에 출마,낙선한 후보는 본 선거에 출마할 수 없도록 하는 경선불복 방지책이 눈에 띈다.또한 정당 요청이 있을 때 선관위가 대통령선거의 당내 경선을 수탁관리하는 방안도 제시했다.당내 경선에 당원 이외에 비당원인 선거구민도 절차에 따라 참여할 수 있게 했다. 지구당은 현행 지구당 체제 대신 ‘구·시·군당’ 체제로 전면 개편하되 구·시·군당에는 당원총회 또는 그 대의기관에서 선출하는 3인 이상의 공동대표자를 두도록 했다.특히 여성의 정치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국회의원 비례대표에서 후보자 3명마다 여성 1명을 포함하도록 했다.아울러 인터넷을 통한 입당 및 탈당을 허용할 방침이다.또 당원총회나 대의기관 결의도 정당 해산 및 합당 등 일부 경우를 제외하고 인터넷 투표로도 가능하게 했다. 이지운기자 jj@
  • 鄭대표 사전영장·出禁/3차 소환 불응에 알선수뢰죄 적용 ‘초강수’

    굿모닝시티 분양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蔡東旭)는 18일 3차 소환에 불응한 민주당 정대철 대표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뢰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검찰은 또 정 대표를 출국금지시켰다. ▶관련기사 3면 검찰은 정 대표의 지위로 볼 때 다른 공무원에게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점을 감안,1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는 알선수뢰죄를 적용,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혐의가 인정되면 실형 선고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검찰 관계자는 “정 대표가 여당 대표인 점을 감안,수사보안과 함께 소환과정에서 예우를 해왔으나 정 대표가 3차 소환에도 불응한 이상 일반적인 형사사건 처리절차에 따라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지난해 4월과 12월 굿모닝시티 윤창렬 회장으로부터 굿모닝시티 인·허가 및 한양㈜ 인수와 관련된 로비자금 명목으로 2차례에 걸쳐 2억원씩 모두 현금 4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은 그러나 정 대표가 지난 2001년 10월과 지난해 4월에 받은 후원금 2000만원은 대가성이 없는 합법적인 정치자금인 것으로 판단,혐의를 적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오늘의 눈] 軍성범죄 처벌 강화해야

    “구타와 가혹행위도 모자라 이젠 동성(同性)간 성추행까지….” 요즘 자식과 형제 등 가족을 군대에 보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또 하나의 걱정거리가 생겼다.입에 올리기도 거북한 ‘병영(兵營)내 성추행’이 그것이다.고참에게 성추행 당한 병사의 투신자살사건과 현직 대대장의 부하병사 상습 성추행 사건이 열흘도 채 안 되는 사이에 잇따라 불거졌다. 언론 보도를 접한 이들은 군대에서의 성추행 문제가 이처럼 심각한 정도냐며 놀라워하는 반응이다.하지만 군내 사정에 정통한 이들은 크게 놀라지 않는 분위기다.오히려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을 뿐 음성적으로는 꽤 많았다는 얘기다.합참에 근무하는 한 중령은 “일선 부대에서는 얼굴이 잘 생긴 신병이 전입오면 옆에서 재우려는 고참 병사에 대한 얘기나 당번병을 지나치게 귀여워하는 지휘관과 관련한 이상한 소문 등이 꽤 있지만 대부분 쉬쉬하는 분위기”라고 털어놨다. 국방부는 앞서 지난 2001년 6월 ‘성(性) 군기 위반사고 방지지침’을 전군에 내려 보냈다.하지만 이 지침의 ‘효력’이 어떤지 누구도 자신있게 말하지 못한다.그도 그럴 것이 병영내 성추행에 대한 별도의 통계조차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가 실시한 조사에서 10명 중 1명꼴로 병영내 성추행 경험이 있다는 ‘통계’를 감안하면 통계조차 없는 국방부의 대책은 사실상 ‘눈 가리고 아웅’인 셈이다. 대체적으로 병영내 성추행 방지를 위한 대책으로는 정확한 실태 파악 및 공개,처벌 강화로 모아진다.지휘권 유지와 폐쇄적인 군부대 특성을 이유로 계속 감추려드는 것은 성추행 근절과는 거리가 멀다. 이와 함께 성추행에 대해 1년 미만의 징역형을 규정하고 있는 군형법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같은 범죄에 대해 최고 무기징역형까지 규정하고 있는 미 군법과의 차이가 의미하는 것에 대해서도 새겨볼 일이다. 조승진 정치부 기자redtrain@
  • 매춘 합법화 국가 늘어난다

    사회의 필요악인양 치부되기도 하는 매춘을 합법화하는 나라들이 늘고 있다.아직은 대다수 국가들이 매춘을 불법으로 규정,단속하고 있지만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오히려 매춘을 합법화해 여성,특히 미성년자의 인신매매와 범죄율을 떨어뜨리고 성병 감염을 막는 것이 낫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뉴질랜드에 이어 벨기에도 매춘 합법화 가세 뉴질랜드 의회는 지난달 매춘을 합법화하는 법안을 1표차로 통과시켰다.매춘여성을 공공연히 고용하고 있는 마사지 업소들을 합법적인 매춘장소로 인정하는 대신 주인들에게 종사자들에 대한 철저한 건강과 안전관리,근로계약 체결을 의무화했다.벨기에 의회는 지난 10일 공창을 합법화하는 법안을 제정하겠다고 약속했다.뉴질랜드가 그 뒤를 잇고 있고 루마니아 의회도 유사 법안의 입법을 놓고 논란중이다.급증하는 외국인 매춘부들의 길거리 호객행위로 골치가 아픈 이탈리아는 1958년 폐지된 공창제도의 부활 여부를 검토하고 나섰다. 매춘이 합법화된 나라는 네덜란드와 프랑스,독일 등이다.미국의 네바다주와 시드니가 속한 호주의 빅토리아주,멕시코의 미국 접경지역 등은 지방정부가 매춘을 제한적으로 합법화했다.매춘을 합법화한 국가들도 호객 행위와 미성년자 매춘 등은 불법으로 규정,단속하고 있다.영국은 고육지책으로 매매춘 용인지역을 지정하는 대신 길거리 호객 행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했다. ●고객 처벌하는 스웨덴식 해법도 증가 반대로 매춘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나라도 있다.성 의식이 자유분방한 것으로 알려진 스웨덴은 1999년 성을 사는 행위(수요자)를 불법으로 규정,최고 6개월 징역형에 처할 수 있도록 매춘법을 강화했다.러시아 의회도 유사 법안의 제정을 위한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후세인잔당 소탕 美 전후 최대작전 / 이라크 3개市에 수천명 투입

    미군은 15일 바그다드 인근의 팔루자를 비롯해 이라크 내 최소 3개 도시의 후세인 잔당에 대한 대규모 소탕작업을 실시했다.탱크와 전투기,공격용 헬기 등이 투입된 이번 작전은 이라크전에서의 주요 전투가 끝난 이후 최대 규모라고 미군 관계자들이 밝혔다.미군 관계자는 이번 주 안에 이라크 내 다른 도시들에 대해서도 소탕작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3주간 후세인 지지세력과 이슬람 과격단체,외국인 지원자들의 매복 공격으로 미군 11명이 숨지는 등 인명피해가 늘자 미군은 후세인 잔당에 대한 대규모 소탕작전을 계획해 왔다. ●잔당체포 위한 봉쇄작전 돌입 미 제3보병사단 2여단은 15일 새벽 ‘용맹한 전갈’이란 작전명으로 후세인 잔당 지도부에 대한 체포와 불법무기 수색 등을 위해 바그다드 서쪽 60㎞의 팔루자에 대한 봉쇄작전에 들어갔다. 이날 작전은 이라크인들에 대한 무기 반납시한이 종료된 지 3시간만인 새벽 3시 미군 1300명이 투입되면서 전격 실시됐다.미군은 아무런 저항을 받지 않고 도시에 진입했다.미군은 후세인 잔당세력들의 매복 등 기습공격이 계속되자 지난주 ‘반도 타격’이라는 작전명에 따라 바그다드 북서부의 이른바 ‘수니 삼각주’ 지역에서 소탕작전을 벌였다.미군은 이 작전에 따라 13일 바그다드 북부 발라드에서 후세인 잔당 등 27명을 사살했으며,14일 시리아와 인접한 사막 훈련장에서 82명을 사살했다. ●무기반납 성과 미미 미군이 2주간 실시한 이라크인에 대한 무기 자진반납 기간이 14일로 만료됐지만 성과가 미미해 미군의 후세인 잔당 소탕작전은 당분간 강화될 전망이다.14일까지 반납된 무기들은 탱크 공격용 로켓발사대 162개,대공포 11문,권총 115자루,반자동소총 75자루,자동소총 45자루,수류탄 266개 등이다.상당수의 이라크인들이 무기를 소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반납 실적은 극히 미미한 것이다.폴 브레머 미국 최고 행정관은 무기 자진반납 기한이 끝남에 따라 앞으로 불법 무기를 소지하고 다니는 이라크인들은 최고 1년 징역형이나 벌금형에 처해질 것이라는 포고령을 선포했다.단,가족과 회사 보호 목적으로 집에 무기를 보관하는 것은 허용된다. ●복수 다짐하는 이라크인들 미군의 소탕작전으로 집이 무너지고 친지를 잃거나 다친 이라크인들은 미군에 복수를 다짐하며 반미 감정이 악화되고 있다.대부분 소수 수니파인 이들은 미군이 의도적으로 수니파였던 사담 후세인에 대한 보복으로 자신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미군이 지난 주말 소탕작전을 폈던 둘루이야에 사는 50대 수의사는 “우리는 범법자들이 아니다.미군이 계속 무력을 사용한다면 우리도 맨손으로라도 그들을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외신 kmkim@
  • “체벌 과해도 교직박탈 부적절” 서울지법, 벌금형만 선고

    교사가 학생에게 방법과 정도를 넘어선 과도한 체벌을 했다 하더라도 현 교육현실에서는 교사 개인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지법 북부지원 형사3단독 이용구 판사는 21일 지각을 했다는 이유로 학생 이모(15)양을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로 기소된 서울 Y고 교사 박모(43)씨에게 교사지위를 박탈하는 징역형 대신 5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이 판사는 판결문에서 “교사의 권위를 무시하는 학생을 설득하고 상담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못한 과도기적 교육현장에서 누군가가 교육 목적으로 악역을 맡을 수밖에 없는 문제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
  • [열린세상] 카스트로의 고독

    이라크 전쟁이 끝나자,세계의 시선은 쿠바로 쏠리고 있다.이라크 전쟁 와중에 카스트로 체제는 반체제 인사 75명을 연행하여 장기 징역형을 구형했고,세 명의 선박 납치범을 전격적으로 처형했다.쿠바 당국의 주장은 이랬다.미국 이익대표부와 연결된 반체제 인사들이 조직적으로 체제 전복을 기도했다는 것이다.쿠바 국내의 인권상황이 점차 악화되자,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서둘러 카스트로의 탄압 조치를 비난했고,비판을 자제해오던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등 서구국가들도 한목소리로 인권 탄압에 우려를 표시했다.이런 와중에 쿠바는 유엔 인권위의 상임이사국으로 재선되는 외교적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백악관 대변인 애리 플라이셔는 “알 카포네에게 은행 안전을 맡긴 꼴”이라고 비난했다. 콜린 파월 미 국무부 장관도 미국이 카스트로 체제의 민주화를 위해 모종의 압박 조치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조만간 대쿠바 송금이 금지될 것이고,직항노선도 사라진다고 한다.다자주의적인 경제봉쇄도 강화될 것이다.이라크 전쟁 이후 관광경기의 침체로 가뜩이나 힘든 쿠바경제는 더욱 어렵게 될 것이다.이미 마이애미의 반카스트로주의 단체는 공중파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이런 미묘한 시점에 노벨문학상 작가 주제 사라마구가 카스트로의 쿠바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서한문을 발표했다.쿠바 내 정치적 탄압을 강하게 성토한 것이다. “결국 여기까지 왔다.쿠바는 자신의 길을 갈 것이지만,나는 여기 남겠다.반대할 권리는 과거,현재,미래의 모든 인권선언문에 깊이 새겨져 있고,새겨질 것이다.반대는 거부할 수 없는 양심적 행위이다.반대가 반역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세 사람을 총살한 것은 결코 영웅적 투쟁이 될 수 없다.나는 쿠바를 신뢰할 수 없게 되었고,희망은 사라졌으며,환상은 깨어졌다.” 그렇지만 그는 스스로 “쿠바혁명을 버린 적이 없으며,쿠바혁명이 스스로 길을 잃어버린 것”이라고 말했다.최근 볼리비아에서 열린 국제도서전에서 미국 작가 수전 손탁도 카스트로의 쿠바에 침묵을 지키는 노벨문학상 수상자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었다.다시 한번 쿠바가 세계 지식인 사회에서 뜨거운 감자로 등장했다. 반정부 활동 보장을 촉구하는 주장들이 좌익 지식인 일각에서 쏟아지자,이번에는 이런 조류에 제동을 거는 지식인 성명이 발표되었다.가르시아 마르케스를 비롯해 아돌포 페레스 에스키벨·리고베르타 멘추·나딘 고디머 등 노벨상 수상자,가수 해리 벨라폰트,건축가 오스카 니메이어 등 160명의 예술가와 지식인들은 사라마구 풍의 비판이나 교황청의 비판이 “또 다른 침략의 핑계거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어느 날 우리 도시가 파괴되고,나치-파시즘 세력의 폭탄으로 아이들,어머니들,여자와 남자들,젊은이와 노인들이 산산조각 날 때 느낄 그 끝없는 고통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그들의 선언이 침략자들에 의해 쿠바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정당화하는 논리로 시니컬하게 조작될 수도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쿠바를 둘러싼 공방전이 가열되자,미국내 반전 투쟁을 주도한 노엄 촘스키 등이 양비론의 입장에서 논쟁에 가세했다.이들은 먼저 쿠바 정부가 “비폭력적 정치활동을 이유로 수십명을 체포하고 너무 긴 징역형을 선고한 것”을 강하게 비난했다.하지만 “미국은 60년간 쿠바에 대한 착취와 제국적 통제를 자행한 다음,침략을 시도했고,국제적 테러 캠페인과 경제 전쟁을 수행해 왔다.”며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미국의 개입이 남긴 오랜 역사적 범죄”도 동시에 기억해야 함을 강조했다.쿠바는 다시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대외 압력이 강화됨에 따라 대내 정치는 더욱 경직되어 가고 있다.‘바그다드 효과’의 또 다른 결과물일 것이다.1989년 베를린 장벽의 붕괴도 견딘 쿠바였다.하지만 이번에는 지난번에 도움을 준 서유럽과 교황청의 지원도 약해지고 있다.카스트로의 고독은 깊어만 간다. 이 성 형 세종연구소 초빙연구원
  • 국정원장 인사청문회 안팎 / 高후보 이념편향성 집중공격

    22일 고영구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정보위 인사청문회 분위기는 예상보다 뜨겁지 않았다.여야 의원들이 거의 한목소리로 고 후보자의 이념적 편향성을 공격했으나,고 후보자가 ‘국가보안법 개정’ 부분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보수성향의 답변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국정원 개혁 방안에 대해 ‘확 뜯어 고치는’ 대신 ‘골격을 유지하는’ 쪽으로 답변한 것도 논쟁의 강도를 약화시킨 요인이다.재산과 사생활 등 도덕성에 대한 질의가 거의 없었던 점도 열기를 반감시켰다는 평이다. 이날 저녁 9시쯤 비공개회의까지 모두 마친 뒤 정보위 한나라당 간사인 정형근 의원과 민주당 간사인 함승희 의원은 고 후보자보다는 국정원 기조실장 내정설이 나도는 서동만 상지대 교수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정 의원은 “비공개 회의에서 의원들은 국정원 고위직 후보자들이 대단히 편향적인 사고를 갖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국정원 개혁 논란 고 후보자가 밝힌 ‘국정원 개혁 방안’은 예상보다 온건했다.시민단체가 요구해온 국정원권한 축소 방안에 대해 적극 수용한 것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고 후보자가 ‘제도 개선’보다는 ‘관행 개혁’으로 방향을 잡았음이 감지되는 대목이다. 국정원의 업무 영역은 그대로 유지하면서,인권침해와 정치개입 소지를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읽혀졌다.그는 “안정을 기조로 하지 않은 개혁은 공염불이 될 것”이라고 여러차례 강조,조직의 안정성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시민단체 등 일각에서는 현 정부의 국정원 개혁 의지가 퇴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함승희 의원도 “과거 정권도 초기에는 이런 식으로 개혁을 약속했지만,결국 무위에 그치고 말았다.”며 제도개혁이 뒷받침되지 않은 개혁은 자칫 자의적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념 편향성 공방 고 후보자가 간첩으로 복역했던 김낙중씨에 대한 석방대책위에서 활동했던 전력에 초점이 맞춰졌다.함 의원은 “판사였던 후보자가 사법부 판단을 부정하고 반국가 활동을 한 자를 옹호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정형근 의원도 “간첩의 석방운동을한 분으로서 간첩수사에 대해 뭐라고 부하들에게 지시할 것이냐.”고 추궁했다.고 후보자는 “국정원장을 맡으면 국가안보 차원에서 실정법 질서를 철저히 지켜나가겠다.”고 피해갔다.그는 “판사시절 긴급조치 위반자에 대해 징역형을 선고할 때 어떤 갈등을 느꼈느냐.”는 정형근 의원 질문에 “일요일 하루 종일 정릉에 올라가 눈덮인 산길을 헤매고 했던 일이 있다.”고 당시를 떠올리기도 했다. 한나라당 이윤성 의원은 고 후보자가 수배됐던 이부영 의원에게 도피처를 제공한 경위를 소개한 뒤 “악법도 법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고,고 후보자는 “악법은 법이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치 행적 시비 정치인으로서 잦은 변신도 도마에 올랐다.함승희 의원은 “판사직에서 물러난 뒤 81년 관제 야당인 민한당 의원 당선,88년 한겨레당 발기인 참여 등 20여년간 5번이나 정치행보를 바꿔 정치철학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정형근 의원도 ‘정치철새’라고 몰아세웠다. 김상연기자 carlos@ 고영구 국정원장 후보자 ●약력 ▲강원도 정선(64세)▲국립체신고,건국대법대 ▲고시 12회 ▲서울민사지법 판사·대전지법 판사 ▲11대 국회의원 ▲민변 창립회원 ▲민주당 부총재 ▲민변회장 ●병역 및 재산 ▲육군 대위 제대 ▲본인 6억 2190만 7000원,배우자 6036만 9000원,장남 4억 662만 9000원
  • 軍 복지회관은 ‘비리회관’

    국방부내 대표적인 복지시설인 국방회관 운영 비리와 관련,현역 장성 4명을 포함,모두 9명이 사법처리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직 사단장까지 연루돼 국방부 합동조사단은 10일 3억원대의 수입금을 횡령한 국방회관 관리소장 서모(58·군무 4급)씨와 국방부 근무지원단장 시절 서씨로부터 7000여만원을 받은 김모(53·현 육군 모 군단 부군단장) 소장을 횡령혐의로 구속했다.또 서씨로부터 수시로 돈을 받은 전·현직 근무지원단장 이모(53·육군 모 사단장) 소장,백모(51·현 근무지원단장) 준장과 근무지원단 전 참모장 이모(51·모 사단 부사단장) 준장,대령급 장교 3명,관리부장 박모(43) 원사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하객수 줄여 음식값 수억대 빼돌려 서씨는 지난 99년 5월 국방회관 관리소장을 맡은 뒤 최근까지 128차례에 걸쳐 결혼식 등 각종 연회 참석자를 실제보다 줄여 음식값을 챙기는 수법으로 3억여원을 빼돌렸다. 이처럼 빼돌린 돈 가운데 상당액이 직속 상관에게 건네졌다.특히 서씨는 자신을 관리소장으로 발탁한 김소장에게 ‘부대 운영비로 쓰라.'며 매월 400만원씩,19개월간 7600여만원을 상납했다.후임 근무지원단장인 장성 2명에게도 각각 6800만원과 3600만원을 건넨 것으로 밝혀졌다. 이밖에 근무지원단 전·현직 참모장(대령급) 4명에게는 월평균 100만원 정도씩,800만∼1200만원을 상납했고,관리부장인 박 원사에게는 자신의 비리에 대한 입막음조로 1000만원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관리소장, 단장에 월 400만원 건네 합조단은 관리소장 서씨로부터 돈을 받은 김 소장 등에게 횡령혐의를 적용했다.서씨의 범행을 알면서 묵시적으로 방조했다는 것이다.하지만 상관에 대한 상납에는 보직 등을 잘 봐달라는 뜻이 있는 만큼 ‘뇌물’로 보는 게 타당하는 지적이다. 뇌물죄의 경우 수뢰액이 1000만원 이상이면 10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해진다.대신 횡령죄는 10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 벌금형이 규정돼 처벌강도가 약하다. ●근무지원단은 어떤 곳 근무지원단은 국방부 청사 관리를 비롯,청내 식당 등 각종 복지시설을 관리하는 부대이다. 특히 결혼식과 각종 연회를 할 수 있는 국방회관도 관리한다.금전을 많이 다루는데다 각종 군 수뇌부들도 이 곳에서 자주 행사를 가져 준장이 보임되는 근무지원단장 자리는 대부분 사단장(소장)으로 진급하는 ‘요직’으로 통한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방역당국 ‘사스’ 초비상

    전 세계적으로 이른바 괴질인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쯤 첫 환자가 발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보건원 “황사 감염 가능성 없어” 국립보건원 관계자는 3일 “위험지역(중국 광둥성,홍콩,싱가포르,베트남 하노이)에서 들어온 입국자(하루 3000여명) 가운데 지난 1일 이후 입국자를 대상으로 5일부터 감염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라며 “따라서 5일부터 다음주 초쯤에는 첫 환자가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사스에 걸렸을 경우 5일 이상 잠복기를 거쳐 징후가 나타난다.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이전 입국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사스감염 의심환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현재로서는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중국이나 홍콩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온 사람 가운데 증상이 잠복해 있을 가능성이 많다.”고 설명했다. 보건원은 국내에 환자가 발생하면 곧바로 거주지역의 지정 병원에 격리수용하고 가족 등 빈번하게 접촉한 사람들도감염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관계자는 “3일까지 인천·대구지역 등에서 사스감염 의심환자가 신고됐지만 급성편도선염,감기 환자 등으로 확인돼 국내에서 공식 확인된 환자는 없다.”고 말했다. 보건원은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를 비롯해 공기를 통해 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일부 우려와 관련,확산속도가 빠르지 않다는 점 등에서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설명했다. ●외교에도 불똥…싱가포르 부총리 방한 취소 리시엔룽(李顯龍) 싱가포르 부총리는 오는 13일 방한할 예정이었으나,최근 사스 확산대책 때문에 방문이 어렵다는 뜻을 우리 정부에 알려왔다.14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될 예정인 21세기 한·미위원회 포럼의 주최측 관계자는 “사스 문제를 표면적으로 거론하지 않지만 일부 참석자는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주중 미국대사관은 지난 1일 미 국무부의 지시에 따라 불필요한 중국 공무여행을 금지했고,중국에 있는 자국 공관원들의 미국 출장도 제한했다.홍콩과 중국 광둥성의 광저우에 주재하는 비필수 외교관과 가족들을 철수시키기로 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14일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던 중국 비즈니스 정상회의를 연기했고,24일 베이징에서 개최될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회의의 개최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마스크 특수… 판매량 50% 급증 황사철에 사스공포까지 겁쳐 마스크 판매업체들이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황사방지 전용 마스크를 생산하는 유한킴벌리는 지난달 당초 목표보다 50% 늘어난 1억 1000만원어치의 마스크를 팔았다.마스크 1개 가격이 200원임을 감안하면 한 달 사이에 무려 55만여개가 팔려나간 셈이다.산업용 마스크를 주로 판매하는 한국쓰리엠은 지난 2주간 10만여개를 판매했다.회사 단위로 동남아 등의 주재원이나 사스 위험지역의 친지들에게 사서 보내거나,마스크를 수출하려는 무역상들의 대량 구매가 많았다고 설명했다.방독면과 마스크를 생산하는 삼공물산도 이라크 전쟁 등의 특수로 지난 1월부터 판매량이 30∼40% 늘었다. ●WHO, 광둥성·홍콩여행 자제 권고 사스가 급속히 확산돼 감염자 수가 2300명을 돌파한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2일 사스 진원지인 광둥성과 홍콩 여행을 자제해 줄 것을 권고하는 등 세계 각국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CNN방송은 ‘세계적인 전염병’으로 지구촌을 공포로 물들이고 있는 사스가 3일 현재 15개국으로 확산돼 감염자만 2325명,사망자도 80명으로 늘어났다고 집계했다.AFP통신은 의사 환자까지 포함하면 사스가 확산된 나라는 총 27개국이라고 전했다. 가장 피해가 심각한 중국에서는 지난해 11월 이후 지금까지 수도 베이징을 비롯해 5개 지방에서 1190명이 감염되고 46명이 사망했다.전세계 사망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발생했으며 특히 광둥성에서만 40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이에 따라 중국 국무원은 지난 2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주재로 회의를 열고 당 중앙과 국무원이 사스 문제를 크게 중시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한편 사스 발생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WHO와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시아,유럽 등 각국 정부들도 홍콩과 중국에서 오는 여행객들에 대한 방역검사를 강화하는 한편 동남아 여행을 자제해 줄 것을 자국민에게 당부하고 있다.아직 사스 환자가 보고되지 않은 일본 외교부도 조만간 홍콩·광둥성 여행을 자제하라는 경계령을 발표할 예정이다. 태국은 사스 발생국에서 오는 모든 방문자들에 대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으며 이를 어길 경우 최고 1만바트(233달러)의 벌금 또는 6개월간의 징역형에 처하도록 했다.인도네시아는 이날 사스를 국가적 위협사태로 선포할 예정이라고 복지부 대변인이 밝혔다. ●사스란 국립보건원은 ‘괴질’로 불리던 용어가 국민들에게 지나친 불안감을 준다는 지적에 따라 앞으로 ‘사스’로 부르기로 했다.사스는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의 약자. 2∼6일 동안의 잠복기 후 고열·마른기침·호흡곤란 등의 증세가 나타나며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중환자가 될 확률은 10%,치사율은 4%다. 김수정 김성수 윤창수기자·외신 crystal@
  • [메트로 인사이드] ‘버티기族’ 6000억 체납...주·정차 위반 과태료 ‘절대로 못내’

    서울의 자치구들이 주·정차 위반 과태료의 장기 미수금으로 골치를 앓고 있다. 과태료 장기 체납자에 대해 봉급·예금 압류 예고,자동차 원부 압류,신용불량자 등록 건의,형사고발 등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보지만 ‘버티기족’들은 꿈쩍도 않는다. 과태료 체납자는 동대문구 46만명,종로구 60만명 등 구청마다 40만∼60만명.지난 2월말 현재 시내 전체 자치구의 체납액만도 6000억원이나 된다. ●4년간 414차례 위반 충북 음성군 금왕읍 K산업 대표 A씨는 1998년 2월9일 동대문구 답십리 S아파트 상가 앞에 자동차를 세웠다가 주차위반 ‘딱지’를 받았다. 이후 A씨가 동대문구 관내에서만 받은 주·정차 위반 스티커는 4년여 동안 414차례.과태료는 자그마치 1656만원이나 된다.A씨 외에 이모(44)씨가 383차례 1400여만원,황모(42)씨는 364차례 1300여만원이나 체납했다. ●과태료 걷기 백태 자치구들은 상습 체납자에 대해 각종 대응책으로 맞서지만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제재방안이 딱히 없어 두 손을 들다시피 한 상태다. 자치구마다 담당 인력이 많아야 6∼7명이어서 위반자에게 고지서를 발송하기에도 시간이 빠듯하다.상습 체납자에 대해서는 자동차 원부를 압류하기도 하지만 운행에 별 지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실효성이 없다.자동차세 체납의 경우와는 달리 차량을 팔 때 과태료를 ‘게워내도록’ 하지도 못한다. 부동산이나 급여를 압류하는 방법도 있으나 수십만명에 이르는 체납자의 형편도 모른 채 선뜻 단행할 수도 없는 노릇.결국 자치구는 과태료 납부 시효기간인 5년이 임박해서 고액자만 선별해 조치할 수밖에 없다.이 경우 체납자는 가산금없이 해당 과태료만 내면 되기 때문에 ‘버티기 체납자’가 갈수록 늘고 있는 것이다. ●동대문구 다음달초 형사고발 동대문구는 다음달 초 체납자에게 형사고발이라는 ‘초강경책’으로 대응키로 했다.대상자는 A씨 등 300회 이상,700만원 이상 체납한 6명이다. 현행 ‘조세범 처벌법’ 제 10조에는 준조세를 포함한 지방세를 연 3회 이상 체납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는다. 종구로는 주·정차 위반 과태료 체납자도 신용정보를 금융기관에 통보해 불이익을 주도록 시에 건의했다.이미 국세·지방세 500만원 이상 체납자의 경우,‘주의 거래처’로 등록돼 신규대출·신용카드 발급제한 등 제재를 받고 있는 만큼 형평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무부처인 재정경제부가 “현행법상 문제는 없지만 신용불량자 양산이 사회문제로 대두된 상황에서 각종 과태료 체납자까지 신용불량자로 만들기는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송한수 류길상기자 onekor@
  • 이사람/양심적 병역거부 18년간 변론 맡아온 임종인 민변 부회장

    지난 2001년 12월 ‘종교적 신념’과 ‘평화’라는 인생관을 이유로 오태양씨가 입영 거부를 선언한 이후 양심적 병역거부 운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 85년부터 양심적 병역거부자 50여명의 법정 변론을 맡아온 민변의 부회장 임종인(林鍾忍·46) 변호사는 국내 양심적 병역거부 운동의 산증인이다.80년대 군 법무관 시절부터 병역거부에 관심을 갖고 법과 제도의 최전선에서 이들을 지켜왔다. 13일 낮 서울 중구 을지로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권과 대체복무제 도입을 위한 국제회의’에 참석한 임 변호사를 만났다.지난 11일부터 열린 이번 국제회의에는 UN인권위원회를 비롯한 외국 인권단체 회원 8명과 국내 인권운동가·학자·변호사 등이 자리를 같이 했다. 임 변호사는 로펌으로 진출해 사회적 명예를 좇을 수도 있지만 ‘사람에 대한 애정’을 갖고 소외된 약자를 위해 전문성을 발휘하고 싶어 선뜻 병역거부자의 변호에 나섰다고 했다. 그는 “현행 법체계에서는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에 대한 예외 규정이 전무해 ‘군사 항명죄’와 ‘병역법 위반자’로 고발되어 일괄적으로 징역에 처하고 있다.”며 인권침해의 현실을 비판했다.현재 항명죄와 병역법위반죄로 실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1700여명.매년 600여명의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가 발생하고 있다. 임 변호사는 이들이 ‘사회의 이단자’로 낙인찍히는 현실이 징역보다 더 가혹한 형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 81년부터 10년 동안 논산훈련소 등에서 법무관 생활을 하면서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됐다.그는 “징역형을 선고 받은 병역거부자의 표정이 너무 밝아 이들의 생각을 경청하기 시작했다.”고 돌아봤다. 91년 6월 전역한 뒤에는 주로 민주화 운동을 벌이다 투옥된 재야인사와 학생들의 변호를 맡았다.그러던 중 양심적 병역거부 운동이 언론을 통해 공론화되던 2001년 법무관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민변내 양심적 병역거부자 변호인단을 구성,단장을 맡게 됐다. 그는 3군사령부에서 4주간의 병역훈련과 집총을 거부한 박사와 전문의 등 25명의 병역거부자를 변론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특히 이날 아침 UN인권위원회 대표 레이첼 브랫과 함께 서울 영등포교도소에 수감된 양심적 병역거부자 박모(22)·최모(22)씨를 면회한 그는 “가족에게 까지 냉대를 받는 이들의 고충을 직접 보고 들으니 새삼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로 참담한 심정이었다.”고 안타까워 했다.임 변호사는 “사람 모양의 사격판을 향해 얼굴과 심장을 정조준하여 방아쇠를 당기는 것이 싫었고 불특정 대상을 향해 총검술을 익힌다는 것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 대체복무를 원했지만 이들이 양심과 소신을 지키기에는 현실이 너무 가혹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레이첼로부터 외국 실상을 전해듣고 몹시 부러웠다고 말했다.많은 유럽국가들은 물론 우리와 정치·경제적 사정이 비슷한 타이완도 지난 2000년 대체복무제를 도입했다. 임 변호사는 “새 정부가 양심적 병역거부 문제에 대해서도 혁신적인 정책을 펼치길 기대한다.”면서 “양심적 병역거부 운동의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시키기 위해 대체복무제 입법화와 국제적 연대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中도 검찰개혁 ‘태풍’고위간부 직무범죄 집중수사 “5년내 사법체제 완전 개혁”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법원과 검찰이 11일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앞으로 5년내에 사법체제를 완전히 개혁하겠다고 선언했다. 샤오양(蕭揚) 최고인민법원 원장(대법원장)과 한주빈(韓濱) 최고인민검찰원 검찰장(검찰총장)은 이날 제10기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에서 사법체제 개혁을 골자로 하는 내용의 업무보고를 했다. 이날 검찰 보고에 따르면,검찰은 지난 5년간 성부(省部)급 간부 22명과 현처(縣處)급 간부 1만 1000명 등 모두 4만 5000여명의 비리 공직자들을 축출하고 212억위안(元)의 경제 손실을 회수했다. 지난 5년간 뇌물을 받아 징역형을 선고받은 고위관리는 모두 2662명으로 앞선 5년보다 65% 늘었다고 샤오양 원장은 밝혔다. 샤오양 원장은 이날 발표한 ‘인민법원 5개년 계획요강’에서 ▲재판방식과소송제도 개혁 ▲사법구조제도 확립 ▲재판기구 개혁 ▲법관관리제도 개선 등 4대개혁 방향을 제시했다.한주빈 검찰장은 엄정한 수사기풍을 세우는 한편 검찰내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는 방향으로 검찰기구를 개편하겠다고 보고했다. 올해 검찰의 주요 임무는 지도급 간부의 직무범죄 집중 수사와 법률 감독 강화,사법 공정유지라고 밝혔다. 그는 특권의식에 부패를 뿌리뽑는데 검찰 수사의 역점을 두겠다고 말하고 업무는 강화하되 인원은 축소해 효율성 있는 기구개편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oilman@
  • 복수정답 12문제/ 행정·외무·지방고시 복수정답 왜 많아졌나

    올해 행정·외무·지방고시 1차시험에서 모두 12문제가 복수정답으로 인정돼 지난해 3개에 비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국가고시 시험문제가 처음 공개된 지난 2001년에는 13개에서 복수정답이 나왔다.(대한매일 3월 8일자 5면 보도)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9일 “복수정답이 증가하는 것은 문제가 잘못 출제됐다기 보다는 해석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가능성을 인정해 주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만큼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 위주의 행정을 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복수정답 급증은 최근 사법부가 시험문제와 관련한 소송에서 수험생의 손을 들어주는 판결을 잇따라 내린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수험전문가들은 “복수정답이 많아질수록 출제 의도를 정확히 이해한 수험생과 그렇지 못한 수험생간의 변별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수험생들로부터 이의신청을 받아 출제위원 3명과 외부전문가 3명 등이 참여하는 정답확정 회의를 거쳐 복수정답으로 인정된 12문제를 알아본다.(1처럼 검은 색이 들어간 것이 복수정답) 장세훈기자 ●헌법 -대통령의 사면권에 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2개) ①미연방헌법은 탄핵받은 자에 대한 사면을 명문으로 부정하고 있다. ②일반사면은 대통령령으로 하되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치고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3특별사면은 검찰총장이 상신신청하고 법무부장관이 상신하면 대통령의 명으로 한다. ④형의 언도에 의한 기성의 효과는 사면,감형과 복권으로 인하여 변경되지 않는다. 5국회는 일반사면에 대해 죄의 종류를 추가하여 수정동의할 수 있다. -국회의 입법권에 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2개) ①위원회는 심사대상인 법률안에 대해 그 입법취지,주요내용 등을 국회공보 등에 게재하여 입법예고할 수 있다. 2일반법률안의 제출에는 의원 20인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고,예산상의 조치를 수반하는 법률안의 제출에는 의원 30인 이상의 찬성과 아울러 예산명세서를 첨부하여야 한다. ③소관상임위원회에서 본회의에 부의할 필요가 없다고 결정된 법률안은 본회의에 부의하지 않을 수 있다. 4정부가 제출한 법률안을 수정하거나 철회하는 경우에는 본회의 또는 위원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⑤국회는 위원회의 심사를 거치거나 위원회가 제안한 의안 중 주요의안의 본회의 상정 전이나 본회의 상정 후에 재적의원 4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는 때에는 그 심사를 위하여 의원 전원으로 구성되는 전원위원회를 개회할 수 있다. ●한국사 -1960∼1970년대 남북한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5개) 1김일성은 1968년 박금철의 ‘8월종파투쟁사건’을 계기로 연안파를 숙청하였다. 2북한은 1970년부터 제1차 7개년 계획을 추진하여 사회주의 공업국가로 크게 발전하였다. 3박정희는 1971년 3선개헌을 강행하여 1972년의 대통령선거에서 야당의 김대중 후보와 경합을 벌였다. 41972년 남한의 유신체제 출범과 북한의 사회주의헌법 제정은 남북한의 교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였다. 5유신헌법은 대통령에게 국회의원 정원의 1/3을 임명하고 국회를 해산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였다. ●행정학 -예산회계제도 가운데 계속비 제도의 기능을 실질적으로 대체하는 것은?(2개) ①명시이월 2총사업비제도 ③총액예산편성 4장기계속계약제도 ⑤국고채무부담행위 -점증주의의 특징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2개) 1개인의 후생함수로부터 사회후생함수를 도출해 낸다. ②결정자는 대안간의 한계가치만 고려한다. 3결정자는 대안선정을 먼저하고 그 대안에 따라 목표를 정의한다. ④대안선정과정은 연속적 비교과정이다. ⑤결정은 통상 합의에 의해 도출된다. ●경제학 -자동차에 대하여 한대당 50만원의 정액 소비세의 부과에 따른 조세의 전가와 귀착에 대한 설명 중 옳지 않은 것은?(2개) ①공급곡선이 수직이라면 조세의 소비자로의 전가는 일어나지 않고 생산자가 모두 부담하게 된다. ②우상향하는 공급곡선이 주어진 경우,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비탄력적일수록 소비자가 부과된 조세의 많은 부분을 부담하게 된다. ③우상향하는 공급곡선이 주어진 경우,조세가 부과되는 자동차에 대하여 대체재가 존재하여 수요가 이동할 가능성이 높을수록 조세부담은 생산자에게 귀착된다. 4우상향하는 공급곡선이 주어진 경우,조세가 부과되면 소비자잉여와 생산자잉여가 다같이 감소하나 이는 조세수입의 증가로 모두 회수될 수 있다. 5우상향하는 공급곡선이 주어진 경우,조세부과 후 자동차의 가격은 상승하게 된다. ●재정학 -자동안정화기능이 가장 약한 제도는?(2개) 1부가가치세 ②개인소득세 ③법인세 4공공근로사업 ⑤실업급여 ●국제법·국제경제법 -WTO분쟁해결규칙 및 절차에 관한 양해각서(DSU)에 규정된 중재절차에 관한 설명으로서 옳지 않은 것은?(2개) ①중재는 분쟁해결절차의 대안으로서 DSU에 명시되어 있다. 2당사국의 합의에 의한 중재는 중재 개시일로부터 90일 이내에 종결되어야 한다. 3관련 회원국이 양허 또는 의무정지의 수준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거나 WTO협정상의 원칙과 절차가 준수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중재에 회부되어야 한다. ④분쟁당사국이 아닌 회원국은 중재에 회부하기로 합의한 분쟁당사국이 동의하는 경우에만 중재절차의 당사자가 될 수 있다. ⑤중재결정의 내용은 분쟁해결기구 및 관련협정이사회 또는 위원회에 통고되어야 한다. -외교사절의 특권·면제에 관한 설명으로서 옳지 않은 것은?(2개) 1외교사절은 어떠한 형태의 체포 또는 구금도 당하지 아니한다. ②외교사절의 개인적 주택은 사절단의 공관과 같이 불가침이다. ③외교사절의 특권·면제는 사절이 접수국 영역에 들어간 순간부터 직무 종료 후 접수국에서 퇴거하거나 퇴거에 요하는 상당한 기간의 만료시까지 인정된다. ④외교사절은 접수국의 형사재판관할권과 형사집행관할권으로부터 모두 면제된다. 5외교사절의 특권·면제는 외교관 개인의 권리이나 그 본국이 포기할 수 있다. ●형사소송법 -수소법원(受訴法院)의 강제처분에 관한 설명 중 옳지 않은 것은?(2개) 1수소법원의 검증은 강제처분에 해당하지 않는다. ②증거보전절차상의 강제처분(압수·수색)은 수소법원의 강제처분이 아니다. 3수소법원의 강제처분에는 수명법관이나 수탁판사에 의한 강제처분이 포함되지 않는다. ④수소법원의 강제처분에 대해서도 인권보장을 위한 제약을 두고 있다. ⑤피고인구속이라 함은 수소법원이 불구속피고인을 구속하는 것을 말한다. ●지방행정론 -지방자치단체의 채무 및 채권관리에 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2개) 1지방자치단체의 장은 비상복구 등의 필요가 있을 때에는 행정자치부장관의 승인을 받은 범위 내에서 지방의회의 의결을 거치지 않고 지방채를 발행할 수 있다. ②지방자치단체의 장은 공익을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는 미리 지방의회의 의결을 얻어 보증채무부담행위를 할 수 있다. ③지방자치단체는 조례 또는 계약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그 채무의 이행을 지체할 수 없다. 4지방자치단체가 지방채를 발행하고자 할 경우 지방채 발행계획을 수립하여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장과 협의하여야 한다. ⑤지방자치단체는 법령 또는 조례의 규정과 지방의회의 의결에 의하여 채권에 관한 채무를 면제할 수 있다. ●교정학 -다음 설명 중 옳지 않은 것을 모두 고르면?(5개) ㄱ.소년보호사건에 있어서 보호자는 소년부 판사의 허락이 없어도 보조인을 선임할 수 있다. ㄴ.소년부판사는 보호관찰관의 단기보호관찰 처분시 14세 이상의 소년에 대하여는 사회봉사명령 또는 수강명령을 동시에 명할 수 있다. ㄷ.소년의 보호처분은 그소년의 장래의 신상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아니한다. ㄹ.보호처분의 계속중에 징역형의 선고를 받은 소년에 대하여는 먼저 그 보호처분을 집행한다. ㅁ.소년원에 수용된 16세이상의 보호소년이 규율을 위반한 때에는 소년원장은 단독실내에서의 20일내의 근신을 행할 수 있다. 1ㄱ,ㄴ,ㄹ 2ㄱ,ㄷ,ㄹ 3ㄱ,ㄷ,ㅁ 4ㄴ,ㄷ,ㄹ 5ㄴ,ㄹ,ㅁ
  • 도난 수표에 이서했다 도둑 몰려 1년 옥살이

    도난당한 수표 가운데 1장이 K씨 이름으로 이서가 됐다.사진을 목격자들에게 보여줬더니 이구동성으로 K씨가 범인이 맞는 것 같다고 한다. 강원도 원주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40대 여성인 K씨는 이런 이유 때문에 서울로 원정까지 와서 결혼식 하객들의 금품을 훔친 범인으로 지목됐다. K씨는 1심과 2심에서 모두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파기환송심 재판부인 서울지법형사항소9부(부장 具萬會)의 생각은 달랐다. 원정 절도를 했다면 치밀한 계획을 세웠을 터인데 신분노출에도 불구,K씨가 실명으로 수표 이서를 했다는 점을 납득할 수 없었던 것.더욱이 안경착용 여부 등 인상착의에 대한 목격자들의 말이 엇갈리기 시작했다.또 사건 당일 옷가게에 있었다는 K씨의 진술을 뒷받침하는 증언이 나왔다. 구속과 보석을 반복하며 1년이 넘게 옥살이를 했던 K씨는 17일 재판부가 무죄를 선고함으로써 4년만에 누명을 벗었다. 홍지민기자 icarus@
  • 징역6월형 30대 5년 도피 刑 시효만료 하루전 붙잡혀

    업무상 횡령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30대가 5년간 도피생활을 하다 시효만료 하루를 남기고 붙잡혀 교도소에 수감됐다. 16일 대전지검에 따르면 이모(37·유흥주점 운영)씨는 지난 97년 11월 초 재판에 출석하지 않은 채 법원으로부터 업무상 횡령 혐의로 징역 6개월을 선고받은 뒤 이듬해 2월13일 형이 확정됐다. 그러나 이씨는 형 집행을 위한 검찰소환에 응하지 않고 가족과 연락을 끊은 채 지방 중소도시를 전전하며 5년간 도피생활을 하다 형 시효만료 하루 전인 지난 11일 검찰에 검거됐다. 이씨는 검찰 직원에게 검거될 당시 다른 것은 묻지 않은 채 “내 소재지를 어떻게 알아냈느냐.”며 법집행에 순순히 응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현정부 뇌물 공직자 기소 100명 분석/ 72% 執猶이하 판결

    지난 5년 동안 공직 부패는 50% 가까이 늘어났지만 이들 부패 공직자들에 대한 처벌은 매우 관대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매일이 98년 2월 현정부 출범 이후 수뢰와 알선수재 등 금품 관련 범죄로 기소돼 재판을 받은 전·현직 국회의원과 고위 공무원,지방자치단체장 등 고위 공직자 100명의 처벌 실태를 분석한 결과 무죄 판결이 난 6명을 제외한 94명 가운데 72.3%인 68명이 집행유예 이하의 판결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실형을 선고받은 26명 중에서도 10명은 보석(6명),사면(1명),가석방(1명),구속집행정지(2명)로 풀려났고 1명은 불구속기소된 뒤 실형을 선고받고도 법정구속이 되지 않아 실제로 복역을 마쳤거나 복역 중인 사람은 15명에 불과했다. 100명 가운데 확정판결을 받은 사람은 45명,항소심이나 상고심에 계류 중인 사람은 55명이다.10명은 현정부에서 이뤄진 6차례의 특별사면을 통해 형집행이 면제되거나 복권됐다.55명이 확정판결을 받게 되면 집행유예형 이하의 선고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법에 1000만원 이상의 뇌물을 받은 경우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돼 있고,알선수재죄도 최고 5년의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돼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사법당국의 적극적인 처벌 의지가 부족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이석연(李石淵) 변호사는 “검찰은 정치적 고려없이 뇌물을 받은 공직자를 철저하게 기소해야 하고,부패척결에 대해 마지막 판단을 해야 하는 사법부는 과감하게 실형을 선고해서 단호하게 단죄를 해야 한다.”면서 “또 특별사면에 대한 심의기구 등을 설치해 뇌물 사범 등에 대한 특별사면을 제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 정부 5년 동안 검찰이 뇌물 범죄로 기소한 피의자는 수뢰 혐의 3503명,알선수재 혐의 858명 등 4361명으로 집계됐다.앞서 김영삼 정부 5년 동안 뇌물 범죄로 3058명(수뢰 혐의 2590명,알선수재 혐의 468명)이 기소된 것과 비교할 때 43.6%나 늘어났다. 법조팀
  • 고위층 수뢰 처벌 솜방망이 재판실태 분석

    뇌물수수나 알선수재죄에 대해 법원이 매우 관대한 판결을 내리고 있음이 지난 5년간의 주요 사건을 분석한 결과 확인됐다.뇌물은 정책 결정과정을 왜곡시켜 결국 정부의 신뢰를 잃게 만드는 중대한 범죄다.뇌물죄는 엄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지만 재판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처벌이 약하면 죄의식도 약화돼 범죄가 줄어들 수 없다. ●넘쳐나는 집행유예 분석 대상으로 삼은 100명 가운데 무죄선고를 받은 5명과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된 1명을 제외하면 법원이 재판을 통해 범죄 혐의를 인정한 사람은 94명이다.이 가운데 집행유예 이하의 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무려 68명(72.3%)에 이른다. 이 가운데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사람은 58명이다.특히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뒤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사람이 28명이나 돼 항소심 재판부가 더욱 관대한 판결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경향으로 볼 때 1심에서 실형선고를 받고 항소심에 계류 중인 10명 가운데 일부는 앞으로 집행유예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100건의 최종 판결이 모두 확정될경우 집행유예 이하형의 선고비율은 72.3%보다 높아질 것은 확실하다.김무성 의원 등 4명은 집행유예보다 낮은 처벌인 벌금형을 선고받았고 6명은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다. 판결 경향을 살펴보면 수뢰 사범의 경우 수뢰액 1억원을 기준으로 실형과 집행유예가 나뉘고 있었다.백남치 전 의원 등 실형 확정판결을 받은 6명은 수뢰액이 1억원을 넘었다. 반면 알선수재 사범은 금액보다는 실제로 어느 정도 공무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 등 다른 양형 요소가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3300만원을 받은 오세응 전 의원은 ‘법원의 재판과 관련해 뇌물을 받았다.’는 등의 이유로 실형을 선고받은 반면 4억원을 받은 황명수 전 의원은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실형 선고받고도 풀려나 실형을 선고받은 사람 가운데에도 절반가량은 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문희갑 전 대구시장,신광옥 전 법무차관 등 6명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뒤 보석 결정을 받아 풀려났다.김윤환 전 의원은 불구속 기소된 뒤 실형 선고를 받았지만 법원이 법정구속을 하지않아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신병 치료 등을 이유로 심완구 전 울산시장 등 2명은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났고,김은성 전 국정원 2차장은 법무부의 가석방 결정으로 형기를 채우지 않고 석방됐다.더욱이 사면복권은 이들에게 ‘면죄부’까지 안겨줬다.100명 가운데 사면복권된 사람은 모두 10명이다.강정훈 전 조달청장은 실형선고 뒤 형집행면제 특별사면을 받았고,김우석 전 내무장관 등 나머지 9명은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사면복권됐다.사면을 받으면 형기가 남아있는 사람은 풀려나게 되고 복권까지 되면 피선거권과 선거권 등 국민의 권리가 모두 회복된다. ●대상 선정 기준 및 분석 과정 98년 2월25일 김대중 대통령 취임 이후 검찰이 기소해 법원으로부터 1심 이상 재판을 받은 고위 공직자를 대상으로 했다.직업별로는 중앙부처 국장급 이상 공무원 39명,전·현직 국회의원 19명,시장급 이상의 지방자치단체장 25명,장성급 군인 3명,경무관 이상 경찰관 3명,수뢰죄가 적용되는 공기업의 대표와 임원 7명,김 대통령의 친인척과 측근 4명이다.이 기간 동안뇌물 범죄로 재판을 받은 판사나 검사는 없었다. 분석 대상으로 삼은 죄명은 수뢰,수뢰후 부정처사,사후수뢰,알선수뢰 등 공직자의 직위를 직접 이용한 뇌물 범죄를 중심으로 했다. 알선수재도 고위 공직자일수록 자신의 권력과 직분을 이용,공무와 관계된 일로 금품을 받는다는 점에서 뇌물 범죄의 범주에 포함해 분석했다. 분석 인원은 수뢰 혐의가 76명,알선수재가 24명이다. 이들의 재판 결과는 물론 사면,가석방,형집행정지 등으로 풀려난 경우까지 일일이 추적하기 위해 자료를 요청했지만 법무부는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거부,취재팀은 언론 보도 내용을 중심으로 파악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복역중인 것으로 분류된 사람 가운데 1∼2명은 실제로는 복역을 하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장택동 안동환 홍지민기자 taecks@kdaily.com ◆현행 법체계와 형량 수뢰액 5000만원 넘으면 무기 또는 10년이상 징역 공무원이 금품을 받는 행위를 규제하는 우리나라의 법률 체계는 다양하다.법정형량만으로 따진다면 외국에 비해 약한 편은 아니다. ‘수뢰’는 공무원이 직무에 관해 금품을 받는 행위다.‘알선수뢰’는 공무원이 다른 공무원의 직무에 대해 알선해 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는 경우에 적용된다.형량은 수뢰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년 이하의 자격정지,알선수뢰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7년 이하로 돼 있다.뇌물을 받은 뒤 그 대가로 부정한 행위를 한 경우에는 ‘수뢰후 부정처사’로,먼저 부정한 행위를 한 뒤 뇌물을 받은 경우에는 ‘사후수뢰’ 혐의로 처벌되며 형량은 1년 이상의 징역이다. 받은 금품의 액수가 1000만원이 넘으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이 적용돼 형량이 높아진다.수뢰액이 5000만원 이상이면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1000만∼5000만원 미만이면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게 된다. 또 공무원이 아닌 사람이 공무원의 직무와 관련된 사항을 알선해 주는 대가로 돈을 받은 경우에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를 적용,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부패방지법 등을 통한 다양한 장치들이 마련되어 있으나 형법 체계와 중복된다는 이유 등으로 선언적인 조항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부패방지법 26조는 부패행위를 강요당했거나 다른 공직자의 부패행위를 알고 있는 공직자에게 즉각적인 신고의무를 부과하고 있다.그러나 신고의무 위반에 대한 처벌조항은 없다.국가공무원법 61조 역시 공직자에게 ‘청렴의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이외에도 경제사범에 대한 엄한 처벌을 위해 금융기관 임직원에게 공무원과 동일한 지위를 부여,처벌할 수 있도록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이 마련되어 있다.형량은 5년이하 징역이나 10년이하 자격정지로 정해져 있으나 특가법과 동일하게 수재 액수에 따라 가중처벌되고 최고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형이 가능하다.법무부는 잇따랐던 벤처비리에 대한 대책 가운데 하나로 3월부터 기술신용보증기금을 특경가법상 금융기관으로 간주,처벌대상에 넣는다. 조태성기자 cho1904@kdaily.com ◆새정부의 복안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재임중 반드시 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지난 대선 때는 ‘부패사범 공소시효 연장’이란 공약을 내걸었다.심상명 법무장관과 강철규 부패방지위원장으로부터 ‘부패없는 사회,봉사하는 행정’이란 과제로 국정보고도 받았다. 구체적으로 노 당선자측은 형법이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이 규정하고 있는 공무원의 뇌물·알선수재,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이 규정하고 있는 금융기관 임직원 등의 수재·배임·횡령 등 각종 부패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를 대폭 늘리는 입법을 추진할 방침이다.예컨대 현형법에는 공무원이나 금융기관 임직원이 5000만원 이상의 뇌물을 받았을 경우의 공소시효는 10년이다.이를 더 늘려 재직기간중의 뇌물수수를 용납하지 않을 방침이다. 내부 고발도 활성화하기로 했다.현행 부패방지법은 내부 고발자의 경우 신분을 보장하고 최고 2억원까지 보상금을 지급토록 규정하고 있다.하지만 동료의 부정부패를 신고하는 데는 효과가 있지만 자신의 부정부패나 자신이 연루된 부정부패의 신고에는 효과가 적은 것이 사실이다.차기 정부는 자신의 수뢰 등도 솔직히 털어놓으면 최대한 사법처리 수위를 낮춰주는 등 내부 고발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특히 뇌물 사범들의 상당수가 법관의 감경(減輕)을 통해 형이 낮춰지는 관행을 감안,법관의 감경을 제한하는 방안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일부 뇌물 사범에 대해서는 집행유예형을 선고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와 함께 차기정부는 근본적으로 부정부패가 설 수 없는 시스템 정착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정부가 내놓은 ‘부패없는 사회,봉사하는 행정’에는 권력집중 현상 타파와 분권화로 비리 근절,행정정보의 투명화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특정 기관이나 인사에게 권력이 과도하게 집중되는 현상을 완화하면 부정부패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행정정보 공개 확대와 행정절차 투명성 제고,시민 옴부즈맨제도 도입 등으로 시민참여를 활성화해 시민주도로 부패를 척결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kdaily.com ◆문제점과 개선책 법원은 뇌물 범죄의 처벌이 약한 데 대한 여러 이유를 제시하고 있지만 엄한 판결을 내려야 한다는 데 법조계와 시민단체의 의견은 일치한다.법원도 일부 집행유예제도 등 보완책을 강구하고 있다. ●뇌물 범죄처벌 왜 약했나 판사들은 뇌물 범죄의 특성 때문에 실형보다 집행유예 등 판결을 더 자주 내리게 된다고 설명한다.뇌물죄는 공무원이라는 신분을 전제로 한 범죄이므로 대부분 초범이고 재범의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재판을 받으면서 명예가 실추돼 처벌의 효과가 있다는 점을 든다.또 뇌물을 받고도 적발되지 않은 사람이 대다수라는 현실을 감안할 때 처벌의 공평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 등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뇌물 범죄의 법정형이 너무 높아 오히려 실형을 선고하기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서울지법의 한 판사는 “지난 90년 법으로 뇌물범죄 처벌의 기준 액수를 정한 뒤 13년이 지나도록 개정하지 않고 있고 법정최저형이 너무 높아 단기 실형을 선고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집행유예 판결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려대 법대 김일수 교수는 “국가에 대해 봉사했고 재범 가능성이 없다는 등 정상참작 사유만 고려한다면 청렴한 공무원상을 확립하기는 요원하다.”면서 “짧은 기간이라도 뇌물 사범에 대해 실형을 살게 하는 법원의 자세가 확립된다면 공무원들이 부패를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법원이 작량감경에다 자수감경까지 적용,형량을 4분의1로 낮춰 실형을 선고해야 할 사람에게 집행유예 판결을 내리는 것을 보면 의아할 때가 많다.”고 꼬집었다. 검찰의 불충분한 수사도 뇌물 처벌이 관대해지는 요인이 된다.검찰은 “현금으로 주고받는 뇌물에 대해 명확한 물증을 잡기는 어렵다.”고 주장하지만,뇌물 공여자의 진술이나 정황 증거만으로 무거운 형을 선고하기는 부담스럽다는 것이 법원측의 입장이다.또 정치인들이 받은 금품을 이른바 ‘떡값’으로 간주,정치자금법 위반 등 형량이 낮은 다른 법률로 기소하거나 아예 불기소하는 경우가 있다는 비판도 있다. 대통령이 특별사면을 통해 뇌물 사범을 풀어주거나 명예를 회복시켜줌으로써 뇌물 범죄의 처벌 효과를 더욱 낮게 한다는 지적이다.참여연대 이재명 투명사회팀장은 “우리 사회에 뇌물 등 부패가 만연된 것은 검찰과 법원의 온정주의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면서 “사법부가 엄한 판단을 내렸더라도 정치적 고려에 의해 사면,가석방되는 현실이 처벌을 통한 부패 예방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대안 및 개선방향 법원에서는 뇌물 범죄 처벌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형을 세분화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대법원은 지나치게 형이 높은 특별형법의 법정형 조정과 함께 ‘일부 집행유예제도’를 도입,일부는 실형을 살게 하고 나머지 기간에는 집행유예를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한 중견 판사는 “현실적으로 뇌물 피의자에 대해 실형 선고가 쉽지 않은 만큼 집행유예를 선고하더라도 수뢰 액수의 2∼10배 정도의 벌금을 함께 부과하도록 의무화하는 것도 뇌물 범죄의 처벌을 강화하는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뇌물 범죄의 고발 활성화와 새로운 수사 기법의 개발,재판 제도의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서울대 행정대학원 김병섭 교수는 “부패신고를 통해 절감된 금액의 15%를 신고자에게 지급하는 미국의 사례 등 내부 고발을 제도적으로 보장해 부패를 줄이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제갈융우 변호사는 “뇌물 범죄 기법이 점점 발달하는 만큼 검찰은 자백 위주의 수사에서 벗어나 감청,미행 등을 통해 물적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대 법학과 조국 교수는 “판결문에 양형 이유를 명시하도록 하면 판사들이 뇌물 사범을 판결할 때 좀더 부담을 느끼게 되고 양형의 객관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또 ‘양형기준표’를 도입,법관들이 재판에 참고하도록 하는 것도 적정한 양형을 위한 방안으로 본다.”고 제안했다.민변 사무차장 김인회 변호사는 “검찰은 명확한 원칙을 기반으로 부패범죄를 기소하고,법원은 국민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판결해야 하며,판결에 대해서는 국민이 감시하고 견제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택동 조태성 홍지민기자 taecks@kdaily.com ◆외국사례 세계 각국의 ‘부패와의 전쟁’은 고위 공직자와 공무원의 부정부패 행위에 대한 엄격한 처벌에서 출발하고 있다.처벌 법규도 엄격할 뿐 아니라 집행유예나 복역 도중 가석방도 제한된다. 미국은 정부윤리법뿐만 아니라 77년 해외부패방지법까지 제정,외국 기업의 부패행위에 대한 처벌근거도 마련했다.미국 연방법원이 시행하고 있는 뇌물죄 양형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기초 죄급 10점,2000달러 초과 때 가중치 1점,4만달러 초과 때 5점,선거직·고위직 공무원 로비가 포함되면 8점 등 범죄행위에 대해 일일이 가중치를 부여한다.5만달러(6000만원)를 받은 고위직 공무원이 특정 로비와 관련됐을 경우 ‘10+5+8=23점’으로 징역 46∼57월 사이에서 형이 선고되며 집행유예는 불허된다.연방법원 규정상 1년 미만의 징역형에 대해서만 집행유예가 가능하다.또 뇌물을 준 자와 받은 자 모두 동일하게 처벌하며 아예 가석방 대상에서 제외시킬 정도로 가혹하다. 부정부패가 심각했던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은 공무원들이 뇌물을 받지 않았더라도 부당한 이득 제공 행위까지 부패행위로 간주,처벌한다.인도는 공무원뿐만 아니라 정부투자기관 종사자,대학교수 등까지 포괄적인 공직자로 규정,뇌물죄로 처벌한다.특별법관이 진행하는 재판을 통해 징역 6월이상 5년 이하에 처한다. 대만과 태국 등은 부패방지법안을 제정,뇌물 범죄에 대한 최고 형량을 사형으로 규정하고 있다.대만은 63년 제정된 부정공무원처벌법에서 최고 사형을 언도하도록 했으며 부정 축재 재산의 몰수 및 반환을 명문화했다.‘2002년 국제투명성·부패지수(CPI)’ 조사 결과,세계 5위에 오른 싱가포르는 60년 부패방지법을 제정,현금·선물 수뢰,융자혜택,직장제공,이득 제의와 약속까지도 부정부패 행위로 간주한다.부패 공무원은 최고 5년형 및 10만달러의 벌금형이 선고되며 정부계약건은 징역 7년 이상으로 뇌물수수액은 모두 몰수된다.독립된 수사기관인 부패행위조사국에 대해서는 검찰이 간섭할 수 없다.95년 4500만달러의 뇌물을 받은 정부위원회 부위원장에게는 징역 14년형의 선고와 함께 비자금 1000만달러도 모두 몰수했다.형기 도중 집행유예나 가석방도 제한돼 자살한 고위직 공무원도 드물지 않다. 일본은 국가공무원윤리법을 통해 공무원들의 소득,주식거래 내용,일정액 이상의 선물 등의 보고를 의무화하고 있다.이해관계자가 주는 전별금과 축의금의 수령은 금지되며 선고형량과 실형률이 높아지는 추세다.뇌물 공무원에 대한 사면 역시 법치주의에 대한 부당한 폭거로 인식된다.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국가들은 공동단체부패행위방지법이나 부패예방조사위원회를 설치,부정부패 공무원을 단죄한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살인누명’ 검사·1심판사 주장/‘휠라T 死體’ 진술과 일치 살인범 확신엔 변함없다

    2001년 7월 강원도 속초의 콘도에 침입,강도살인을 저지르고 사체를 암매장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가 지난 29일 서울고법에서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받은 황모(22)씨 등 3명의 수사를 맡은 검사와 1심 재판부는 항소심 판결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대한매일 1월30일자 30면 보도) 당시 춘천지검 속초지청에서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김모 검사는 30일 “항소심의 무죄선고는 증거에 대한 가치판단의 차이일 뿐”이라면서 “당시 20일 동안 수사기간을 연장하며 전 수사인력을 동원,수사를 했으며 검사로서 살인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김 검사는 “황씨 등 3명에 대한 분리신문에서 암매장된 사체가 ‘휠라’라는 특정 상품의 티셔츠를 입고 있었고 사체를 비닐에 싸서 자루에 담아 묻었다는 진술과 실제 발굴된 사체는 완벽히 동일했다.”면서 “사체를 차에 실을 때 바닥에 생활정보지를 깔았다는 사소한 진술까지 3명이 모두 일치했다.”고 말했다.김 검사는 이어 “사체에 골절 흔적이 없는 점은 푹신한 잔디나 나무로 떨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돼 조서에 기재했으며 구타와 가혹행위를 인정할 만한 증거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무기징역형 등을 선고했던 춘천지법 속초지원 1심 재판부는 “살인에 대한 확신을 갖고 유죄를 선고했다.”고 밝혔다.1심 재판부는 유죄 근거로 ▲사체가 진술대로 휠라티셔츠를 입고 있었던 점 ▲부검의사는 여름철엔 매장된 넉달 동안에도 충분히 부패된다고 증언한 점 ▲공동묘지의 철책이 이들이 들어갔다는 부분만 뚫려 있었던 점 ▲콘도 본관과 몇백m 떨어진 한적한 별관의 건물 뒤쪽으로 떨어뜨린 점 ▲범행 당일의 알리바이가 성립되지 않은 점 등을 들었다. 주심을 맡았던 박모 판사는 “증거의 신빙성이 없다는 항소심의 판단도 일리가 있으나 당시 충분한 심리와 엄격한 판단을 거쳐 유죄를 선고했으며 진실은 결국 대법원에서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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