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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색공간] 부안사태는 진행형/안병옥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국회가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의결한 이후 청와대에서 칩거중인 노무현 대통령의 개인 메일에 격려성 전자우편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청와대에 따르면 그동안 보내온 전자우편 수가 1만 수천통에 이르고,그 내용 또한 노 대통령을 위로하고 성원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또한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 압도적 다수가 ‘노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하도록 헌법재판소가 결정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 뜻을 거스르면서 탄핵을 밀어붙였던 야 3당의 오만함을 생각하면,노 대통령이 지금 누리고 있는 반사이익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이런 면에서 여당이 다가오는 총선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일등공신은 야당이라는 점 역시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기도 하다.하지만 노 대통령과 여당이 탄핵정국의 물살을 타고 일시적이나마 도덕적 우위를 확보했다고 해서,지난 집권 1년간의 혼선과 정책실패가 일거에 정당화될 수는 없는 일이다.그러기에는 참여정부가 범해왔던 실책이 너무 많고 엄중하다. 만일 노 대통령이 반추해야 할 실책들의 목록을 작성한다면 가장 앞줄에 부안사태가 자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부안 주민들의 뜻을 충분히 듣지 않고 위도를 핵폐기장 후보지로 결정하여 혼란을 일으킨 일은 ‘참여 없는 참여정부야말로 사회갈등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남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더구나 노 대통령은 부안사태에 관한 한 주연급 배우이기도 하다.민의를 저버린 부안군수에게 스스로 전화를 걸어 유치 용기를 치하하고 강행을 부추기는 등 타들어가는 주민들의 가슴에 기름을 부었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이 혹 지금이라도 부안에서의 실책을 만회하고자 한다면,지난해 11월의 이탈리아를 눈여겨보라고 권하고 싶다.부안사태가 공권력의 과잉 진압과 주민들의 극한적 투쟁으로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었던 즈음,베를루스코니 정부는 이탈리아 남부 스칸차노 마을을 핵폐기장으로 선정한다고 전격 발표했다.당장 부안사태에 버금가는 상황이 벌어졌음은 물론이다.10만 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매일 도로를 점거하고 규탄 집회를 여는가 하면,어린 학생들은 핵폐기장 예정 부지에 나무를 심는 등 정부와의 갈등이 1주일 동안 이어졌다. 베를루스코니 정부의 스칸차노 포기 선언은 선정결과를 발표할 때만큼이나 전광석화처럼 이루어졌다.불과 일주일 만에 스칸차노는 다시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로 돌아갔다.베를루스코니라고 정부의 정책이 번복될 경우 감당해야 할 정치적 부담을 생각하지 않았을 리 없다.하지만 주민의 동의 없이는 핵폐기장 건설이 불가능하다는 자명한 이치를 거스를 수는 없었다.불과 일주일 만에 주민들에게 손을 들었던 베를루스코니는 무솔리니주의자로 세계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아왔던 인물이다.전재산은 130억달러로 이탈리아의 최고 부자이며,재임시절 돈세탁과 탈세,매수 등 각종 부정 혐의로 지난 98년 2년9개월의 징역형까지 선고받기도 했다. 압도적인 반대의사가 확인되었던 주민투표 이후에도 부안 주민들에게 남겨진 생채기는 아물지 않고 있다.정부가 아직 위도에 미련을 두고 있다는 의심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은 ‘언론 마피아’라는 별명이 붙여진 베를루스코니와는 비교할 수 없는 개인사와 정치경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베를루스코니가 불과 일주일 만에 했던 일을 노 대통령이 8개월이 지나서도 할 수 없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헌재가 탄핵을 기각할 경우 노 대통령이 지체 없이 부안문제를 말끔히 해결하는 용기를 발휘하길 기대한다. 안병옥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 선관위 “불법 후보 매일 공개”

    4·15총선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중앙선관위가 선거법을 어긴 후보 이름을 바로 공개함으로써 선거법위반자 실명 공개가 선거전의 최대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위반자 가운데는 금품 및 향응 제공 등 당선무효에 이를 수 있는 위반행위를 한 후보들도 적지 않아 총선 뒤 무더기 재선거 전망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일부 입후보자들은 선관위 조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으나 유권자들에게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는 평가다. 중앙선관위는 4일 본인 또는 배우자,회계책임자 등이 선거법 위반으로 사직당국에 고발된 후보자 9명의 이름과 고발내역을 선관위 정치포털사이트(epol.nec.go.kr)를 통해 추가로 밝혔다. 이날 선관위가 공개한 선거법 위반 피고발자측은 한나라당 홍문표(홍성·예산,본인,불법 인쇄물 배부 등),권오을(안동,본인,금품 제공),김정부(마산합포,배우자,금품 제공),최구식(진주갑,배우자,사전선거운동),열린우리당 유필우(인천 남갑,배우자,음식물 제공),이재만(원주,본인,사전선거운동),무소속 한승민(서울 동대문갑,본인,선관위 직원 폭행),강갑중(진주을,본인,사전선거운동),한흥수(대전 서구을,선거사무장,인쇄물 배부 등) 후보 등이다.한승민(43·여) 후보는 선관위가 자신의 선거법 위반 사실과 조치내역(검찰 이첩)을 게재한 것에 대해 불만을 품고 지난 3일 오후 10시쯤 서울 동대문 선관위를 찾아가 선관위 직원을 폭행,검찰에 고발당했다.이에 따라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된 후보는 지난 2일 공개된 26명을 포함,모두 35명으로 늘어났다. 소속 정당별로는 한나라당 6명,민주당 4명,열린우리당 9명,자민련 2명,민노당 1명,무소속 13명 등이다. 선거법에 따르면 당선인이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을 선고받거나 선거사무장,회계책임자,배우자,직계존·비속이 기부행위를 한 죄 등으로 징역형 또는 3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으면 해당 당선자의 당선은 무효가 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선거법 위반 27명 공개

    중앙선관위(위원장 유지담)가 2일 17대 총선과 관련,선거법을 어긴 27명의 후보자 실명을 선관위 정치포털사이트(epol.go.kr)의 ‘후보자 정보공개’를 통해 공개했다.선관위는 이 가운데 26명은 사직당국에 고발하고 1명은 경고조치했다. 고발된 26명은 정당별로 열린우리당 7명,한나라당 2명,민주당 4명,자민련 2명,민주노동당 1명,무소속 10명 등이다.열린우리당 김재일(성남 분당을)후보는 자료제출 거부로 경고 받았다. 사유별로는 당선무효 가능성이 높은 금품·향응제공이 19명이다.불법 인쇄물배부 4건,사조직 2건,자료제출요구거부 1건,민원상담을 빙자한 사전선거운동 1명 등이다. 선거법에 따르면 당선인이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을 선고받거나 선거사무장,회계책임자,배우자,직계존비속이 기부행위를 한 죄 등으로 징역형 또는 3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으면 해당 당선자의 당선이 무효가 된다. 이에 따라 당선무효로 인한 무더기 재선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선관위는 또 후보자의 배우자,직계 존비속,선거사무장 및 운동원까지 선거법위반으로 사직당국에 고발된 후보자측은 모두 99명이라고 밝혔다.본인이나 주변 인물이 고발된 후보자까지 다 합칠 경우,정당별로는 열린우리당이 46명으로 가장 많았다.한나라당 34명,민주당 17명,자민련 5명,민주노동당 4명,녹색사민당 1명,무소속 18명 등이다. 앞서 선관위는 예비후보자 등록시 후보자들에게 준법 서약서를 받으면서 선거법 위반시 실명을 공개키로 약속받은 것을 근거로 선거법 위반 내역과 함께 고발,수사의뢰,경고,주의 등 조치결과를 공개하고 이에 대해 후보자가 소명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대법원은 지난 1일 총선 선거재판과 관련,금품 및 향응제공,비방 및 허위사실 공표죄를 범한 후보자는 당선무효에 이르는 형을 선고토록 각급 법원에 권고키로 한 바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사설] 벌써 2000건 넘은 선거법 위반

    제17대 국회의원 선거가 20일도 채 남지 않았다.이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우리 정치의 미래가 달려있고,민생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우리 사회는 지난 1년간 불법 대선자금 등 정치권의 오염으로 인해 심각한 후유증을 앓아왔다.그래서 이번 총선의 역사적 의미는 불법 정치인과 불법 선거행위 추방이 되어야 마땅하다.또다시 후유증을 남긴다면 새정치는 말뿐인 공염불이 될 것이다. 그런데 올 들어 25일까지 선관위 등에 적발된 선거법 위반 건수가 무려 2086건에 이른다는 사실은 새정치의 기대를 무참하게 짓밟고 있다.하루 평균 24건꼴이고 25일 하루에만도 71건이나 적발됐다.선거법 위반 가운데는 당선무효가 나올 수 있는 고발·수사의뢰 건수만도 305건에 이른다.고발된 사례들을 보면 대부분 후보자측의 식사접대 및 금품 제공이다.후보측으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신고해서 50배 포상금을 받았고,밥을 얻어먹고 밥값의 50배 과태료를 낸 사건을 세상천지가 아는데,불법이 줄기는커녕 늘고 있다면 문제는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니다.무더기 당선무효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 거라는 보장도 없다.개정된 선거법은 후보자가 선거범죄로 징역형이나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받으면 당선무효가 되고,공무담임권도 최하 5년 이상 제한된다.당선되고 보자는 식의 편법은 통하지 않는다. 지금 시대상황으로 볼 때 불법선거의 고발과 감시,일벌백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지금까지 선거법 위반은 열린우리당이 1위를 차지했고,한나라당,민주당,민주노동당 순이다.후보와 정당들이 자신들의 행위가 불법임을 모를 리 없다는 점이 더욱 암담하다.정당과 후보들은 대오각성하고,유권자들은 ‘제 밥그릇에 침 뱉는 격’이 되지 않도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것이다.˝
  • 日 재판원제 ‘산파역’ 시노미야 사토루 “한국, 배심제 日보다 먼저 도입될것”

    “한국인의 높은 관심과 대법원의 적극적인 태도로,국민이 재판에 참여할 날이 곧 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대법원이 개최한 ‘국민의 사법참여’공청회에 참석,일본의 재판원제도를 소개한 시노미야 사토루(53) 변호사는 24일 “한국이 일본보다 앞서 배심제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렇게 말했다. 일본변호사연합회 사법개혁조사실장인 그는 일본의 재판원제도 도입에 ‘산파’ 노릇을 해왔다.일본은 2009년부터 일반 국민으로 구성된 재판원이 유·무죄는 물론 양형까지 결정하는 재판원제도를 도입한다. 직업법관 3명에 일반인 6명으로 구성된 재판부가 사형 또는 무기징역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높은 사건을 심리하는 것이다.시노미야 변호사 등 일변련 회원들이 20여년간 쏟아온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본 것이다. 시노미야 변호사는 “한국 대법원이 배심·참심제 도입에 적극적이란 사실에 굉장히 놀랐다.”고 말했다.일본 최고재판소는 ‘사법의 기능이 후퇴할 가능성이 높다.’며 최후까지 재판원제도의 도입을 반대했기 때문.그는 “공청회에 참석한 일선 판사 3명 가운데 2명이 배심제에 찬성하고,토론자 대다수가 배심·참심제 도입의 필요성을 완전히 공감하는 것에 크게 감동받았다.”고 밝혔다. 시노미야 변호사는 미국의 배심제나 유럽의 참심제를 그대로 도입하기보단 국내 특성에 맞는 국민참여 사법제도를 만들어 내라고 조언했다.또 모의재판·국제회의·토론회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부작용을 최소화하라고 덧붙였다.판사·검사·변호사들도 국민을 설득하기 위해 쉬운 언어로 재판하는 방법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고 충고했다. 배심원이 학연·지연·혈연에 얽매여 공정한 재판을 할 수 없을 것이란 지적에 대해서 시노미야 변호사는 “일본도 혈연 등을 중요하게 여기지만,대부분의 국민이 배심원이란 공적인 자리에 앉으면 이런 사적 감정을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시노미야 변호사는 일변련 소속 변호사 5명,연구원 2명과 함께 방한해 국내 사법개혁 논의과정 등을 살펴봤다. 정은주기자 ejung@˝
  • ‘궐석재판제도’ 적극 활용

    대법원은 다음달 2일 선거범죄 관련 전국 판사회의를 열고 신속한 재판진행 방안과 양형 문제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눈다.16대 국회의원 선거재판 현황을 분석하고,개정된 선거법에 명시된 ‘궐석재판제도’를 적극 활용하도록 권고할 방침이다. 개정된 선거법 270조 2항에 따르면 피고인이 정당한 사유없이 공판에 2회 이상 나오지 않으면 피고인 없이 공판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벌금형은 물론 징역형을 선고할 때도 전화 등으로 통보만 하면 된다.당선자가 입장을 밝힐 기회를 잃지 않으려면 재판에 반드시 출석해야 한다.또 첫 공판에서 기일을 일괄지정한 경우 피고인은 국회 회기 등을 이유로 변경할 수 없다. 서울중앙지법 한 판사는 “국회 회기중에 국회의원이 재판에 나오지 않으면,구인장이나 사전구속영장을 발부해도 국회 체포동의안이 필요해서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면서 “궐석재판이 이런 문제를 상당히 해소시켜줄 것”이라고 기대했다.또다른 부장판사는 “선거범죄는 아니었지만,피고인이 2회 출석하지 않을 경우 구인장을 발부한다고 공지했더니 국회의원들이 빠짐없이 출석했다.”면서 “재판부가 궐석재판을 진행할 수 있다는 사실만에도 의원들은 상당한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손지열 법원행정처장도 지난달 말 전국 형사재판장 회의에서 “판사 개개인이 의지를 갖고 신속한 재판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당선자가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받으면 의원직을 잃게 되는 현행 법률에 대해선 대법원과 일선 판사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대법원은 피고인 개개인에게 온정을 배풀기보단 엄정한 처벌로 선거질서를 확립하고 선거풍토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대법원 한 관계자는 “벌금 100만원 이상이란 기준은,유죄로 확정되면 원칙적으로 당선을 무효로 하고,특별한 이유가 있을 때만 당선직을 유지하도록 판결하라는 의미”라면서 “80만,90만원의 벌금형이나 선고유예 등이 주를 이뤄선 안된다.”고 지적했다.금품제공죄·선거방해죄·허위사실공포죄 등 공정 선거를 해친 범죄에 대해선 원칙적으로 당선무효형을 선고해야 한다는 것이다.선거운동 제한 등 단속규정을 어긴 경우에만 당선유효형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선거전담재판부가 만들어지면서 이같은 기준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는 추세다. 반면에 일부는 이 조항이 1987년 이후 한 차례도 개정되지 않아 지나치게 경직돼 있다고 주장한다.16대 국회의원 선거재판을 맡았던 한 판사는 “100만원이란 것이 당선자에겐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이기에,선거법 위반 정도가 의원직을 잃을 만큼 심각한지를 먼저 판단한 뒤 양형을 결정하게 된다.”면서 “선고유예를 허용하든지 아니면 당선무효를 결정하는 형을 높여야 당선자에게 일반 선거사범들과 형평에 맞는 현실적 판결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 英·日 선거사범 일벌백계-형량 상관없이 당선무효

    선거범죄를 엄격하게 처리하는 대표적 국가는 일본과 영국이다.당선자가 선거법을 위반하면 형량과 상관없이 원칙적으로 당선무효 처리된다.또 선거재판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별도의 법조항을 두고 있다. ●일본은 ‘백일재판’ 일본 공직선거법은 당선인 관련 선거사건은 100일 안에 처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첫 공판기일은 사건이 접수된 날로부터 1심에선 30일 이내,항소심에선 50일 이내에 열어야 한다.또 다음 공판을 7일 간격으로 진행,결심과 선고를 마무리한다.이에 지난 92∼96년 당선인 관련 선거범죄의 평균 심리기간이 82일에 그쳤다.전체사건 115건 가운데 89%(103건)가 100일 이내에 처리됐다. 당선인이 선거법 위반으로 유죄를 확정받으면 형량과 상관없이 당선무효 처분을 받는다.피선거권도 벌금형일 경우 5년,징역형이나 집행유예형일 경우 형 집행종료일로부터 5년 동안 제한된다.그 기간엔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재범자는 10년으로 늘어난다.또 ‘조직 선거운동관계자’가 선거법을 위반해 금고형 이상을 받으면 당선자는 당선무효 위기를 맞는다.94년 ‘신연좌제’를 도입할 때까지 일본도 우리나라처럼 회계책임자나 선거사무장,친·인척이 징역형이나 집행유예를 받을 때만 당선무효로 처리했다.그러나 ‘연좌재판’을 통해 당선인이 선거운동원에게 선거부패행위 방지 교육을 충분히 시켰다고 증명할 경우 당선을 유지키로 하면서,연좌제 대상을 선거운동원 전체로 확대했다. ●영국은 ‘연일재판’ 영국 선거재판은 첫 공판이 시작된 이후 결심을 할 때까지 법정 공휴일을 제외하곤 매일 계속 진행된다.피고인이 이에 동의하지 않거나,의회가 진행되는 것과 상관없이 법원은 소송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영국 국민대표법이 규정하고 있다.또 배심원 없이 법관이 재판을 진행,아무리 복잡한 사건이라도 심리기간이 9개월을 넘지 않는다.당선자가 향응을 제공하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해 유죄판결을 받으면 당선은 무효가 된다.피선거권도 7∼10년 동안 제한된다.또 당선자 선거운동본부가 중대한 불법행위를 저질렀다고 판단되면 선거법원은 당선자의 잘잘못과 상관없이 당선무효 처리한다. 정은주기자˝
  • 16대총선사범 재판 분석-선고유예등 ‘溫情판결’ 추세

    선거사범 엄중 단속은 총선 때마다 강조되고 있지만 법원에서 관대하게 처벌하고 재판이 지연되는 관행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솜방망이 처벌’은 판사들의 온정주의가,‘늑장 재판’은 정치인들의 고의적인 재판 회피가 주요 원인이다.17대 총선을 앞두고 16대 총선 선거사범들의 재판 결과를 정밀 분석해 보았다. 16대 국회의원 선거재판의 특징은 80만∼90만원의 벌금형과 선고유예 등 온정주의 판결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점이다.반면 사건처리 기간은 15대에 비해 상당히 줄었다.그러나 67%가 여전히 법정기간 안에 마무리되지 못해 ‘늑장재판’은 여전했다. ●당선무효형 대폭 감소 당선유효형 선고가 당선무효형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16대 국회의원 당선자 55명이 본인이 직접 선거법을 위반하거나 선고 관련자 때문에 당선무효 위기를 맞았다.한 당선자가 본인은 물론 선거사무장이나 회계책임자와 함께 재판을 받은 경우도 있어 전체 사건는 73건이었다.11명이 당선무효형을,1명이 선고무효 판결을 받았다. 분석 결과,1심 당선유효형은 44건으로 60.3%였다.벌금 50만∼90만원을 선고받고 당선직을 유지한 의원은 한나라당 이재오,민주당 송영길,자민련 정우택 의원 등 18명이었다.항소심의 당선유효형은 1심보다 늘어 80.7%로 나타났다.1심에서 당선무효형을 받았다가 항소심에서 당선유효형으로 바뀐 사건이 17건이나 됐다.민주당 이희규 의원의 경우 1심에서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아 당선무효형이었지만,2심에선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는 벌금 80만원으로 깎였다.열린우리당 이호웅,한나라당 신현태,열린우리당 김부겸,한나라당 이승철,민주당 문희상 전 의원 등도 마찬가지였다. 반면에 1심에서 당선유효형을 받았다가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받은 경우도 있다.15대에선 없었던 일이다.민주당 장성민 전 의원의 선거사무장이었던 권모씨가 1심에서 벌금 1500만원을 선고받았지만,2심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이 형은 대법원에서 그대로 확정돼 장 의원은 결국 의원직을 상실했다.한나라당 정재문 전 의원도 마찬가지 이유로 당선무효가 확정됐다. ●선고유예가 늘었다 16대 선거재판의 또다른 특징은 선고유예 판결이 부쩍 늘었다는 점이다.선고유예는 피고인이 깊이 뉘우치고 있어 재범의 우려가 없을 때 형의 선고를 2년 정도 유예하는 제도다.이 기간 동안 별다른 사고가 없으면 유죄판결이 없었던 것으로 간주한다.당선자가 벌금 100만원 이상을 받았더라도 선고유예 판결을 받으면 당선직을 유지할 수 있다. 선고유예 판결을 받은 당선자는 모두 4명.민주당 박병윤 의원이 1심에서 벌금 70만원에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다.열린우리당 송영진 의원,한나라당 김형오 의원,열린우리당 배기선 의원이 항소심에서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다. 15대에선 선고유예 판결로 당선직을 유지한 의원은 한나라당 노기태 전 의원 뿐이었다.특히 송영진 의원 사건은 대법원 전원합의부에서 집중 심리한 케이스.송 의원이 학력 등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혐의를 부인하는데도 선고유예 판결을 내리는 것이 합당한지에 대해 대법관 13명이 격론을 벌인 것이다. 송진훈 대법관 등은 온정주의 판결을 비판하며 원심파기를 주장했지만,최종영 대법원장 등 다수가 대법원이 양형을 심판할 수 없다며 상고를 기각했다. 당선자가 선거법 위반으로 실형이나 집행유예형을 받은 사건은 없었다.15대 때도 마찬가지였다.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받으면 피선거권이 5년간 없어지지만,징역형을 받으면 10년으로 늘어난다.한 판사는 “100만원 이상을 선고해 당선직도 상실했는데 10년 동안 출마의 기회를 봉쇄한다는 것이 너무 야박한 것 같아 징역형 선고가 망설여진다.”고 털어놓았다. ●재판기간 최장 3년 2개월 민주당 김윤식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26일에야 벌금 1000만원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16대 임기 만료 5개월을 남겨둔 상태였다.1심에서 김 의원측은 검찰 증거에 동의하지 않고 법정증인을 25명이나 요청했고,국회 회기·지역구 행사 등을 이유로 재판을 계속 미뤘다.선고일에도 3차례나 출석하지 않을 정도였다.결국 1년6개월을 훌쩍 넘어 벌금 1000만원이 선고됐다.항소심에서도 추가 증거·증인를 요구하며 9개월간 재판을 질질 끌었다.상고심도 11개월 동안 진행됐다.선거법 270조는 1심은 공소제기일부터 6월 이내에,항소·상고심은 각각 3월이내에 ‘반드시’ 선고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국회의원들이 회기 등을 이유로 불출석하는 경우가 많아 법정기간을 지키기 힘들다. 전체 73건 가운데 6개월 안에 마무리된 사건은 39건으로 55.4%에 그쳤다.9개월을 초과한 사건도 14건이나 됐다.항소심의 경우 전체 62건 가운데 법정기간을 지킨 것은 16.1%(10건)에 불과했다. 상고심은 더욱 심각했다.전체 32건 가운데 3개월 이내는 6건에 불과했고,절반에 해당하는 16건의 처리기간이 6개월을 넘었다.그러나 15대에선 법정기간을 준수한 비율이 1심이 28.6%,항소심은 한 건도 없어 상대적으로 나아진 셈이다.일본은 1심,2심을 모두 100일 이내에 끝내야 하는데 1심 사건의 88.8%가 이 기간에 심리를 마쳤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마사 스튜어트…사기공모등 4개혐의 유죄평결

    ‘최고로 성공한 여성 기업인에서 범법자로.’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하고 이에 관한 당국의 조사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된 여성 기업인 마사 스튜어트(62)가 6일(현지시간) 유죄평결을 받았다. 뉴욕 맨해튼 연방지법 배심은 이날 스튜어트 전 마사 스튜어트 리빙 옴니미디어 회장의 사법 방해와 사기 공모,위증 등 4개 혐의에 대해 유죄라고 평결했다.형량 선고는 6월17일로 예정돼 있으며 최대 2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그녀는 평결 직후 홈페이지에 항소할 뜻을 밝혔다. 스튜어트 전 회장은 보유 중이던 생명공학업체인 임클론의 주식 4000여주를 2001년 12월27일 이 회사가 개발한 신약이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승인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내부 정보를 사전에 입수,내다 판 혐의로 조사를 받아왔다.법원이 내부자거래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 불충분으로 기각했으나 조사 과정에서 주식중개인과 짜고 조사를 방해하고 허위 진술을 한 혐의는 유죄가 인정됐다. 폴란드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스튜어트 전 회장은 요리와 바느질,집단장,화초 가꾸기 등 자신의 장점인 살림살이 재능과 풍부한 정보를 기업화해 억만장자 대열에 오른 자수성가형 여성 기업인이다.그녀의 TV 프로그램은 최고 인기 프로였고,스튜어트 브랜드는 쇼핑매장에서 불황을 모르는 인기 상품이었다. 자산이 10억달러가 넘는 부호인 스튜어트 전 회장이 가장 성공한 여성 기업인에서 다른 파렴치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과 같은 급으로 추락한 것은 내부 정보를 이용해 얻은 부당이익 4만 5000달러 때문이다. 스튜어트 전 회장의 기소와 유죄 평결에 대해 미 법률 전문가들은 아무리 유명 인사라 해도 수사당국을 속이면 부당이득의 규모와 상관없이 반드시 대가를 치른다는 선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반면 그녀가 성공한 여성 기업인으로 영향력이 크고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이유 등으로 필요 이상으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측면도 있다는 동정론도 일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 요즘 경찰서에선

    서울지역의 한 경찰서에서는 최근 아침 조회때마다 서울 시내 31개 경찰서의 선거사범 단속 실적과 순위를 발표하며 직원들을 독려한다.한 직원은 “인근 경찰서에서 실적을 올린 날은 분위기도 무겁고,‘무언의 압력’이 엄청나다.”고 전했다. 경찰의 선거사범 단속 경쟁이 유례없이 치열한 것은 정부의 강력한 단속 의지와 함께 특진·표창 등 다양한 포상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공식적으로는 경찰서간 실적 경쟁을 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지만,실제로는 경찰서간 경쟁이 치열하다. 단속 건수는 다다익선일 수밖에 없다.본인은 물론 상사의 인사고과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서울 A경찰서 직원은 “전 직원이 의무적으로 선거사범 첩보를 거의 매일 한건씩 내놓으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면서 “상부의 압력을 피하기 위해 구체적이지 않거나,다른 사람이 보고한 내용을 베껴서 올린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특진 범위는 1계급.순경~경위가 경장~경감으로 진급할 수 있다.16호봉인 경위가 1계급 특진하면 기본급이 10만원 가량 많아진다. 경찰청 특진심사위원회에 오르기 위해서는 경찰관 본인이 직접 첩보를 입수해 수사해야 한다. 표창 점수도 인사고과에 반영된다.경찰서장 표창은 1.5점,서울경찰청장 표창은 3점,경찰청장 표창은 5점을 받는다.표창으로 받는 인사점수 상한선은 15점이다. 특진과 표창은 당선 취소 요건(당선자 본인이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거나 회계 책임자 및 가족이 징역형 이상을 선고받는 경우)이 되면 받을 수 있는데 사회적 반향에 따라 구체적 수상내용이 결정된다.특진이나 표창을 받지 못하더라도 활동 성과가 인정되면 경찰서 차원에서 인사고과에 반영할 수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선거철에 반짝 분발했다고 해서 인사에 유리한 것은 아니지만 성과를 판단해서 지휘자가 매기는 외근활동 인사점수를 후하게 받는 정도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통상 사회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범죄를 해결했을 때 특진이 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선거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 정개법 무산 이모저모

    국회는 2일 밤 늦게 본회의를 열어 선거법 등 정치관계법안을 처리하려고 했으나 진통을 거듭한 끝에 무산됐다.이에 따라 정치개혁법안 처리는 3월 임시국회로 넘어가게 됐다.여야가 밤늦게까지 안건처리를 늦춰 방탄국회 재소집을 유도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본회의를 무산시킨 직접적인 요인은 민주당 양승부 의원 등 60명이 발의한 선거법 수정안이다.이 수정안은 정개특위의 합의안을 수정해 전북의 일부 지역구를 조정하려는 것이었다.남원·순창 선거구를 순창·무주·장수로,김제·완주를 김제로,진안·무주·장수·임실을 완주·임실·진안으로 바꾸는 게 주요 골자다.이 선거구들이 인구·행정구역·교통 등 지역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는 게 주된 이유다. 민주당 유용태 총무는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에게 이 수정안의 처리 협조를 요청했고,홍 총무는 이 제안을 받아들여 ‘이 수정안에 가결해 달라.’는 내용의 협조문을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에게 돌렸다.이를 본 김근태 원내대표 등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정개특위의 합의안을 어긴 것”이라며 박관용 의장에게 사회를 보지 말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박 의장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상정된 법안이므로 처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수정안과 정개특위 합의안을 잇따라 상정하려 했으나,장영달 의원 등이 의장석까지 올라가 “이건 사기”라며 강력히 항의했다.의장과 열린우리당 의원간 대치가 이어지는 동안 시간은 자정을 넘겨 2월 임시국회는 회기가 종료됐다. 홍 총무는 “여권의 관권·불법 선거운동 타파 투쟁의 일환으로 이 안을 수용했으나 정개특위 합의정신에 어긋난 데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개특위에서 합의안이 도출돼 법사위를 거쳐 본회의에 상정되기까지도 ‘피말리는’ 초읽기의 연속이었다.법사위에서의 축조심사는 채 10분이 걸리지 않았고,본회의에서 법안 찬반토론도 기존 5분에서 3분으로 제한할 정도였다. 또한 국회는 의원정수를 놓고 원내총무 회담,정개특위 간사회담에서 합의했던 내용이 수차례 번복됐다.다분히 당리당략 냄새가 짙었다. 비례대표 의원정수 문제와 관련,한나라당 박종희 의원 등이 “표결을 통해 전체위원들의 의견을 묻도록 하자.”고 의사진행발언을 하면서 지난 2개월간 지속했던 지루한 논쟁의 불씨를 되살렸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천정배 의원은 “의원정수 299명은 모든 의원들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두 달의 공전끝에 어렵사리 합의한 내용”이라면서 “이것을 다시 표결처리하자고 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지적했다.심규철 의원도 “간사간 합의 내용이 한나라당 의원들 사이에 공유되지 않았다.”고 말하자,민주당 장성원 의원은 “이렇게 간사회의에서 어렵게 합의한 부분을 뒤집어버릴 것이면 뭐하러 간사를 뽑고 간사회의를 하느냐.할 필요없다.”고 흥분했다. 첨예한 대립을 보였던 비례대표 정수는 진통끝에 현행 46명보다 10명 늘어난 56명으로 합의,특위위원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이에 따라 17대 국회 의원정수는 지역구 의원 243명을 포함해 모두 299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에 앞서 정개특위는 제주도에 3석을 허용하는 특례조항 신설을 표결에 부쳐 찬성 18표,반대 1표로 가결시켰다.후보자 방송토론 초청대상을 지지율 5% 이상 얻은 후보들로 한다는 조항도 통과됐다. ‘등록한 후보자에 대해 선관위가 벌금형 이상의 정보를 유권자들에게 알리도록 한다.’는 조항 중 벌금형을 ‘금고형’으로 높이는 안도 가결됐다.이 안에 대해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모두 찬성하자,우리당 유시민 의원이 “차라리 무기징역형 이상으로 높여라.이것은 개악이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전광삼 박록삼기자 hisam@˝
  • [기고] ‘친일 규명법’ 왜 머뭇거리나/박유철 전 독립기념관 관장

    3·1절 85돌을 맞은 지금 우리가 가장 부끄러워할 일은,과거 일본의 식민지였기 때문이라기보다 광복 반세기를 훌쩍 넘긴 지금까지 잘못된 과거사에 책임을 물은 일도,물을 수도 없다는 점이다.당시 일제에 빌붙었던 당사자들에 대한 처벌은 고사하고,그들 스스로가 반성도 사죄도 없고,부끄러워할 줄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오만과 뻔뻔스러움을 대물림까지 하는 현실에 분노를 느끼게 된다.우리나라 꼴이 이 모양이니 잘못된 한·일 관계의 과거사야 들춰내 무엇하겠는가.친일파가 득세하는 세태에서 과거사가 청산될 리 없다.이 과거사를 정리하지 않고 어찌 이 나라에 건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할 수 있겠는가.과거사를 반드시 정리하고 청산해야 할 이유가 여기 있는 것이다.과거의 채권·채무 관계를 정리하지 않고 어찌 새로운 거래가 이루어지겠는가. 일본이 툭하면 제기하는 식민지 시혜론과 신사참배,교과서 왜곡 등의 행위도 따지고 보면 우리가 과거사를 청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한·일 관계와 비슷한 독·불 관계를 보면 독일의 적극적인 사죄와 반성으로 과거사를 깨끗하게 청산해 어느때보다 원만한 관계가 정립되었다.프랑스는 종전 60년이 가까운 지금도 나치 부역행위를 가차없이 처벌한다.부역행위를 숨기고 경찰국장과 장관까지 지낸 자가 90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법정에 끌려나와 10년 징역형을 받은 기사를 보았다.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프랑스 사회가 그것을 지극히 당연하게 받아들인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역사에 대해 경외심을 요구하는 프랑스의 사회적 환경이다.역사에 대해 경외심이 없는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한다.나치 부역자에 대한 철저한 숙청이 오늘날 프랑스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프랑스에서는 진정한 과거 청산이 있었기에 그 바탕 위에 국가의 진로를 바르게 설정하고,건전하고 정의가 살아 있는 국가로 국제사회에서 떳떳하게 행세하고 있지 않는가. 16대 국회에서 과거청산 관련 4대 법안의 발의는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 역사의 진보를 확인하는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비록 불법 정치자금 수사에 묻혀 일반은 물론 언론에서조차 큰 관심을 갖지 않았지만 이 법안이야말로 엄청난 역사의 변화요,사회환경의 변화였다.그런데 이 4대 법안 중 친일관련법과 6·25 전쟁 휴전 이전 민간인 희생사건 진상 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 등에 관한 법률(안),이른바 6·25 통합 특별법은 국회 본회의에 상정하기가 어렵다고 한다.이로써 제16대 국회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란 수치보다 더 부끄러운 모습을 민족과 역사 앞에 노출한 것이다. 더구나 친일규명 관련법은 국회 법사위에서 당초 법안에 수정을 거듭하여 친일행위의 죄상을 규명하고 단죄하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있으나마나 한 법으로 변질되고 말았다.그것조차 본회의 상정이 보류된다니 민족정기와 사회정의가 통째로 사라지는 느낌이다.그런다고 친일행위를 한 그들의 과거가 지워지는 것은 아니다.결국 이를 계속 감춰 국민을 기만하고 역사를 경시하는 행위는 그 자신들을 위해서도 불행한 일이다. 친일행위자들은 과거의 잘못된 역사에 대한 심판을 면했을는지 모르나 용서받을 기회까지 잃은 셈이다.우리는 민족의 정체성과 자존심을 또 한번 꺾이게 되었다.진정한 의미에서의 국민화합은 철저한 과거 청산의 토대 위에서만 가능하다. 노무현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항일했던 사람,친일했던 사람,어쩔 수 없이 입을 다물었던 사람들 사이에 맺혀 있는 갈등,…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역사적 안목으로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고 용서하고 화해하는 지혜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밝힌 것은 전적으로 옳다.국회의원들은 역사적 안목을 가져야 한다.그래야 16대 국회도 살고 우리 민족도 자존심을 찾게 될 것이다. 박유철 전 독립기념관 관장˝
  • 신창원씨 고입검정고시 준비

    청송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있는 무기수 신창원(38)씨가 최근 고입 검정고시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의 변호를 맡았던 엄상익 변호사는 27일 “신씨가 지난달 보내온 편지에서 교도소 내에서 다시 공부를 하고 싶다며 대학에 가게 되면 상담학을 전공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 왔다.”고 말했다. 중학교 중퇴 학력의 신씨는 1차 목표를 고입 검정고시 합격으로 정하고 있다. 엄 변호사는 신씨를 격려하기 위해 “바닥까지 경험했으니 공부도 열심히,글도 열심히 쓰다 보면 차차 굳었던 마음도 열릴 것”이라면서 교과서나 참고서가 필요하면 밖에서 보내 주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신씨는 1997년 1월 강도치사죄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 화장실 창문을 뜯고 달아나 2년 6개월 동안 전국을 돌며 강·절도 행각을 벌인 끝에 검거돼 항소심에서 추가로 징역 22년 6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정은주기자 ejung@˝
  • 얼짱 女강도 “죄인 팬클럽 기막혀”

    “어이가 없어요.나쁜 짓을 저질렀는데도 얼굴이 예쁘다고 사회가 왜 이렇게 열광하는지 모르겠어요.이제 담담하게 죄 값을 치르고 싶어요.” 네티즌들 사이에 ‘강도 얼짱(강짱)’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면서 공개수배 1년여 만인 지난 23일 검거된 이모(21·여·무직·경북 경주시 안강읍)씨는 ‘강짱’ 신드롬에 대해 다소 짜증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씨는 네티즌들 사이에 ‘강짱’으로 불리기 전만 해도 애인 김모(31·경주시 안강읍)씨와 속초·춘천 등지에서 각각 분식점과 횟집에서 일을 하며 도피행각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경찰의 수배전단에 붙은 이씨의 17세때 사진이 인터넷에 떠돌면서 이들의 고생길(?)이 시작됐다. 각종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 1순위로 떠올랐고,크고 작은 팬클럽까지 생겼다.한 때는 회원수만도 2만여명이 넘어섰다. 특히 이씨는 고교 재학 때 경주시에서 주관한 신라문화제 행사인 ‘화랑ㆍ원화 선발대회’에 출전,예선을 무난히 통과해 ‘얼짱’을 인정받았다. 인터넷에 뜨기 시작하자 이씨는 일을 못하고 원룸에서 혼자 지냈으며,김씨는 막노동을 해 왔다.또 이씨는 머리모양을 자주 바꾸고 주로 모자와 안경을 쓰고 생활해 주위 사람들의 눈을 피해 왔다. 그러나 이씨 등은 김씨의 아버지가 수차례에 걸쳐 송금해 준 생활비를 강원도 일대에서 출금하다 꼬리를 잡혔다.급기야 지난 23일 이씨는 해변에서 어머니를 만나려다 이를 알고 뒤쫓아 온 형사들에 검거돼 1년여간의 도피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한편 이들은 지난해 1월 경주시 성동동 시외버스 승강장 부근에서 김모(32·여)씨를 납치,현금 277만원과 신용카드 3장을 빼앗는 등 3차례에 걸친 강도와 12차례에 걸친 절도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은 이들이 동거 자금 마련을 위해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이날 중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경찰관계자는 “이들이 초범이지만 특수강도혐의가 포함돼 있어 5년 이상의 징역형이 선고될 것”이라면서 “범행횟수가 12차례나 돼 집행유예는 어렵고,감형되더라도 최소 2년 6개월의 수형생활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
  • 탐구영역 30분마다 문제지 회수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탐구영역에서 여러 과목을 선택하고 필요한 과목의 풀이에만 집중하는 편법을 막기 위해 30분마다 문제지가 회수된다. ▶관련기사 17면 또 최근 5년간 상업용 수험서를 본인 또는 공동 명의로 집필하거나 입시학원 및 영리 목적의 인터넷·방송 등에서 강의한 경험이 있으면 출제위원에서 제외된다.2007년까지 고교 교사 출제위원도 50%로 확대된다.특히 이르면 2008년부터는 수능의 출제를 개방형 출제체제인 문제은행식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교육인적자원부의 수능 출제·관리 개선 기획단은 4일 이같은 내용의 개선안 시안을 마련,의견수렴 및 공청회 등을 거쳐 다음달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선안에 따르면 영역별로 1∼4개 과목을 골라 시험을 치르는 사회·과학·직업탐구영역 시험의 경우 수험생들은 우선 오는 8월 수능 응시원서를 낼 때 어떤 과목을 치를 것인지 미리 선택해 제출해야 한다.선택한 과목 이름과 선택 순서는 수험표에도 인쇄된다. 이어 4교시 탐구시간(오후 3시∼오후 5시15분)이 되면 문제지가 들어있는 봉투를 받는다.사회탐구 봉투에는 11과목,과학탐구 봉투에는 8과목,직업탐구 봉투에는 17과목의 문제지가 들어있다.수험생은 자신이 탐구 1교시에 택한 과목 시험지만 꺼내 30분간 풀게 한 뒤 5분에 걸쳐 시험지를 회수한다.이어 탐구 2교시에는 역시 30분간 두 번째로 선택한 과목을 풀고 역시 문제지를 제출케 한다.3·4교시도 마찬가지다.답안지는 1장이며 여기에 4과목을 모두 표시하도록 짜여져 있다.4과목이 아니라 3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은 4과목을 선택한 수험생보다 35분(시험시간 30분+회수시간 5분) 늦은 오후 3시35분에 시험을 시작하고 2과목을 선택한 학생은 4시10분에 시험을 시작한다.이 때문에 시험이 끝나는 시간은 똑같다.예컨대 2개 과목만 대학 지원 때 활용하려면서도 4개 과목을 응시,2개 과목에 집중 시간을 투자하는 편법은 없어지게 된 셈이다.이에 따라 당초 탐구영역의 시험시간도 회수시간이 추가돼 15분 늘어났다. 출제위원 자격기준을 평가원 규정으로 명문화하고 자격심사위원회를 둬 자격충족 여부를 다단계로 검증하며 비밀누설 금지 서약을 받아 위반하면 2년 이하 징역형 또는 5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할 방침이다. 박홍기기자 hkpark@˝
  • ‘국참’ 발칵

    ■적법성 공방 與野 최근 결성된 친노(親盧)단체 ‘국민참여 0415’를 놓고 여야간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공동전선을 형성,“노무현 대통령의 홍위병”이라며 주동자 사법처리와 노 대통령의 개입 중단을 촉구한 반면 열린우리당은 “국민의 정치참여는 적극 권장할 일”이라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이상득 사무총장은 27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국민참여 0415’는 노 대통령이 ‘다시 뛰어달라.시민혁명은 계속돼야 한다.’는 발언에 고무된 친노세력들”이라며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불법선거운동은 어떤 경우를 막론하고 저지돼야 한다.”고 말했다.은진수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헌법과 법률의 수호자여야 할 대통령이 불법선거를 선동하는 나라,그 선동에 호응해 홍위병들이 불법선거를 자행하는 나라는 나라도 아니다.”면서 “노 대통령은 즉각 친노조직 및 단체의 불법 총선개입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박종희 의원은 “정치인들이 불법선거운동을 하면 참정권까지 박탈하는 만큼 불법선거운동을 벌이는 단체의 주동자에대해서는 징역형을 선고해 처벌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가세했다. 민주당 강운태 사무총장은 “대통령이 나서서 홍위병을 만들겠다는 발상으로,시민이라는 이름을 도용해 선거운동을 벌이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며 “문제의 심각성은 이 단체의 뒤에 나라의 최고 통치권자인 대통령이 있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김영환 대변인은 “율곡의 10만 양병설은 나라를 구하는 것이었으나 ‘국참0415’의 ‘10만대군 양병설’은 나라를 망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서영교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선거법 개정에 따라 시민단체도 토론회나 온라인상으로 의사표현을 할 수 있다.”면서 “특정정당 지지는 국민의 기본권인 참정권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장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진경호기자 jade@ ■긍정반응 시민단체 노사모,국민의 힘,서프라이즈 등 이른바 ‘친노’ 성향 단체들이 결성한 ‘국민참여 0415’의 당선운동 방침에 대해 대부분의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27일 “법적으로 금지할 명분이 없는 새로운 형태의 유권자운동”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경실련의 고계현 정책실장은 “특정 정파의 동원조직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유권자의 자발적인 정치참여를 확대한다는 긍정적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면서 “현행법상 막을 명분도 없는 만큼 합법의 테두리 안에서 운동이 진행되도록 단속·계도하면 충분하다.”고 밝혔다.그는 “서구의 경우 이와 유사한 ‘정치인 서포터스’ 조직이 점차 관료적 정당조직을 대체하는 흐름마저 나타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선거에서도 이같은 서포터스 조직의 활동이 선거운동의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참여연대의 이태호 정책실장은 “돈으로 동원되지 않는 자발적인 유권자 조직이 생겼다는 것은 발전적 현상”이라면서 “운동 방식에 거친 면이 있더라도 그 자체를 홍위병으로 매도하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그는 이같은 형태의 서포터스 조직을 전근대적인 지구당 조직이나 사조직을 대체할 미래지향적 운동조직이라고 평가했다.함께하는 시민행동 정선애 정책국장도 “이들의운동도 부패정치를 넘어서고자 하는 유권자 운동의 큰 흐름 안에 있다고 본다.”면서 “돈 선거를 막고 참여를 확대한다는 차원에서 오히려 적극 장려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조중근 사무처장은 “서구에서는 일반화된 유권자 운동이라고 하지만 우리나라 풍토에서는 공명선거를 정착시키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선거의 공정성을 저해하는 어떤 단체의 당선·낙선운동에도 찬성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세영기자 sylee@
  •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제한/선거사범 궐석재판 도입 합의

    앞으로 선거법을 위반한 국회의원은 불체포특권을 제한받게 된다. 국회 정치개혁특위 선거법 소위는 27일 선거재판의 신속한 마무리를 위해 선거법 위반 혐의자가 재판에 불참하더라도 재판을 진행하는 궐석재판을 도입하기로 하고,특히 징역형도 선고할 수 있도록 전격 합의했다.이에 따라 이같은 내용이 선거법 개정안에 반영돼 국회를 통과하게 되면 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현역 의원이 1심 또는 2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을 경우,곧바로 구속되게 돼 선거사범에 대해선 불체포특권이 인정되지 않게 된다. 지금까지는 선거사범 궐석재판이 도입되지 않아 국회의원의 경우 고의로 재판을 기피하는 것은 물론 임기를 거의 다 채울 시점에서야 대법원 최종 판결이 나는 경우가 있어 출마자들에게 위법을 해서라도 일단 붙고 보자는 심리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소위는 또 현재 선거일 후 6개월로 규정된 선거법 위반 공소시효를 행위시부터 6개월로 개정,선거가 끝난 뒤 사후에 대가를 제공했다가 적발될 경우에도 6개월 이내에 법위반 사실이 드러날 경우 처벌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사회플러스/성탄절 모범수 1387명 가석방

    법무부는 성탄절을 맞아 모범수형자 1387명을 24일 오전 10시 가석방한다고 밝혔다.이번 가석방 대상에는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은 후 징역 20년으로 감형돼 18년2개월을 복역한 강모(46)씨 등 10년 이상 장기수형자 76명과 집시법 위반죄로 수용된 북파공작원 출신 설악동지회 회장 정모씨가 포함돼 있다.산업기사 등 각종 기능자격 취득자 225명,전국 기능경기대회 입상자 29명,학사 및 검정고시 합격자 78명도 들어있다.
  • ‘아동성추행’ 혐의 마이클 잭슨 기소

    팝스타 마이클 잭슨(사진·45)이 18일(현지시간) 미성년자 성추행 등의 혐의로 미 캘리포니아주 샌타 바버라 검찰에 공식 기소됐다. 잭슨은 14세 미만 어린이를 상대로 “상당한” 성적 행위를 벌인 혐의 등 9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샌타 바버라 검찰의 톰 스니던 담당 검사는 “잭슨에게 징역형을 구형할 수 있는 여러 위반 혐의가 포착됐다.”면서 공소 사실을 확인했다.검찰은 소장에서 지난 2월7일부터 3월10일 사이에 14세 미만 어린이에 대한 “외설·음란 행위” 관련 혐의 7개,어린이에게 흥분제를 투여한 2개 혐의 등 모두 9개 항목의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이같은 아동 성추행 혐의로 지난달 20일 체포영장이 발부됐던 잭슨은 현재 300만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불구속상태에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盧대통령 불법자금 시인/정치권 파장

    자신의 대선자금이 350억∼400억원일 것이라고 한 노무현 대통령 발언이 19일 정치권을 강타했다.불법자금을 인정한 것이라는 주장과 노 대통령의 ‘10분의 1’발언이 맞물리면서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올 조짐이다. ●한나라,“불법자금 시인한 것” “사실상 노 캠프의 불법대선자금 규모가 70억∼120억원은 된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라며 상응하는 책임을 질 것을 요구했다. 홍준표 전략기획위원장은 “스스로 그만두고 정계은퇴하겠다는 뜻으로 들린다.10분의 1을 넘기면 물러나겠다고 한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임태희 대표비서실장도 “법정선거한도를 초과한 부분에 대해 떳떳이 밝히고 불법자금임을 알고 있었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발언 배경을 의심했다.박진 대변인은 “노 대통령 발언은 검찰에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한나라당 대선자금도 알아서 부풀리라는 메시지로밖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그는 “대통령이 언제 이런 내용을 파악했는지가 중요하다.”면서 “대선 당시 회계보고를 통해알았는지 당선이나 취임 후 검찰보고로 알았는지 밝히라.”고 요구했다.그러나 최병렬 대표는 “언론이 어떻게 쓰는지 보고 얘기하겠다.”며 즉각적인 대응을 피했다.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이 취임 전 불법대선자금 규모를 파악하고 있었다면 애당초부터 당선 무효라는 점을 알고 취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따라서 노 대통령 발언으로 대선자금 특검의 명분은 확보했다고 보고 있다.임 비서실장은 “노 대통령 발언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며 강도 높은 공세를 예고했다. ●민주당,“고해성사해야” 불법자금을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구체적인 내역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김경재 상임중앙위원은 “대통령이 잘못을 시인한 셈”이라며 “대통령은 자기 발언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추미애 위원은 “민주당에서 가져간 장부를 놓고 바깥에서 사람을 불러 나름대로 숙고한 모양”이라며 “열린우리당 김원기 의장이나 정대철 고문이 세부내역을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관규 당 예결위원장은 “고백이라기엔 금액의 폭이너무 커 다른 의혹이 나올 수 있다.”면서 “당사자들을 모아 근사치라도 구체적 금액을 못박아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김성순 대변인은 “적게는 70억원,많게는 120억원까지 불법 대선자금을 썼다는 것을 시인한 것”이라며 “측근들이 받은 돈과 당선축하금도 밝혀야 한다.”고 가세했다. ●우리당 “누군가 허위보고 한 것 같다” 발칵 뒤집혔다.대통령 발언의 진의를 파악하느라 동분서주했다. 이평수 공보실장은 “민주당 선대본부에서는 법정 선거비용인 340억원 한도에 훨씬 못미치는 280억원을 썼다고 신고했다.”면서 “대통령 말씀이 무슨 뜻인지 정확히 모르겠다.”고 말했다.당시 선대위 총무위원장이었던 이상수 의원의 측근은 “정당활동비(81억원)까지 포함해 361억원을 지출했다.”면서 “누군가 대통령에게 허위보고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노 대통령의 착각 가능성도 제기했다.지난 7월 민주당이 발표한 대선자금의 총수입은 410억원이었고 총지출은 선거비용 280억원과 정당활동비 81억원을 합쳐 모두 361억원이었다. 노 대통령이 선거비용(280억원)이외에 정당활동비(81억원)가 선관위에 신고되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나온 것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이 경우,신고하지 않은 규모는 40억원 정도로 짐작할 수 있다.그러나 정당활동비가 포함된 것을 알고 한 발언이라면 불법자금규모는 120억원대로 대폭 늘어난다.최도술씨가 SK로부터 받은 11억원과 이광재씨가 안희정씨를 통해 당에 건넸다는 1억원 등을 합치면 불법자금규모는 최소 50억원,최대 130억원대로 늘어날 수 있다. 파문이 확대되자 청와대측은 “근거를 갖고 구체적인 불법자금을 말한 것은 아니다.나머지가 불법자금이라고 해석하면 안된다.”고 진화에 부심했다.한 관계자는 “합법이 280억원이니 아무리 더해도 400억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라며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몇 조원 쓰는 것에 비해 작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규 박현갑 박정경기자 taein@ ■공소시효 여부 관심 현행 공직선거법 263조는 “법정선거비용 제한액(341억 8000만원)의 200분의1(1억 7040만원) 이상을 초과지출한 이유로 선거사무장이나 회계책임자가 징역형의 선고를 받은 때에 그 후보자 당선은 무효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법에 따라 지난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가 선거비용 제한액을 초과사용하고 이를 이유로 이상수 당시 선대위 총무본부장이 징역형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는다 하더라도 선거일 이후 6개월로 되어 있는 당선무효 공시시효가 지난 상태라 이 법으로는 노 대통령 당선을 무효화시킬 수 없다. 그러나 선거비용 초과가 입증될 경우,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인 ‘16대 대통령 선거 무효소송’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이 소송은 지난 1월 ‘주권찾기 시민모임’에서 제기했다.선관위 관계자는 19일 “노 대통령의 언급을 둘러싼 해석이 분분한 상황에서 우리로서는 확정적으로 말할 입장이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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