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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칙금 높여 사고예방’ 외국사례

    ‘범칙금 높여 사고예방’ 외국사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주요 회원국은 교통법규와 범칙금 강화를 통해 ‘교통사고 줄이기’ 노력을 하고 있다.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2002년 재선 공약으로 ‘교통사고와의 전쟁’을 내세웠다. 유럽 최악의 교통사고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다. 그는 아울러 15∼25세 사상자 가운데 무려 19%가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현실을 통탄하며 경제활동인구 보호를 통한 ‘경제살리기’라고 역설했다.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자신이 교통대책추진위원장을 맡고 참여 장관에게 직접 보고를 받으며 지시를 했다. 범칙금은 원래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교통사범에 대한 사면 관행은 전면 폐지했다. 범칙금은 8일 안에 물게 하면서 하루라도 먼저 내면 할인 혜택을 주고, 기한을 어기면 3배나 할증했다. 나중에는 은행계좌마저 동결시켰다. 음주운전 측정 거부 등은 무조건 구속했고, 청소년 교통교육도 강화했다. 이런 대책의 영향으로 교통사고 사망자는 2002년 7242명에서 이듬해 5731명으로 20.8%나 급감했다. 범칙금 징수율은 99%에 달했다. 프랑스는 등록차량이 3500만대에 달하지만 교통사고는 연간 9만건 정도다. 우리나라는 등록차량이 1450만대이지만 사고가 24만건에 달한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이를 모방한 시행령을 발표했다. 영국, 미국, 프랑스 등 주요국의 교통범칙금 수준은 한국보다 최고 15배나 높다. 할리우드 액션 영화의 무대로 많이 등장하는 미국 캘리포니아는 도로에서 자동차경주로 과속을 하면 최고 1000달러(약 110만원)를 물고 6개월 징역형도 받는다. 교통사고 사망률이 가장 낮은 영국에선 주·정차 위반만 해도 최고 29만원을 물어야 한다. 미국은 신호·차선 위반 등 안전을 무시하는 항목에 대해 한국보다 20배 높은 범칙금을 부과한다. 우리가 가벼운 잘못으로 여기는 기초법규 위반을 주요국에선 무겁게 처리하는 셈이다. 한국의 범칙금은 안전거리 미확보 등이 2만원이다. 과속만 최고액인 9만원일 뿐이다. 주요국의 대부분은 한국과 달리 교통 행정과 단속이 분리돼 표준 모델을 갖고 있다. 미국은 1961년 연방정부 표준안을 마련했다. 교통행정은 주정부의 ‘도로청’이 맡고 그 아래 각종 사업소가 교통시설 등을 만들어 관리한다. 경찰은 법규위반 단속만 하기 때문에 교통정책이 엇갈릴 일도 없고, 시설이 중복되거나 미뤄지지도 않는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박가연 선임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주 5일제 시행으로 교통사고가 해마다 1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런데도 교통사범의 사면은 확대되고, 법규위반 신고 보상금은 폐지되는 등 사고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홍콩 “불법 엄단”…조기해결 난망

    홍콩에서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던 한국인 시위대가 18일 홍콩 경찰에 대규모로 연행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 정부가 긴급 수습에 나섰다. 관심은 홍콩 당국이 우리 정부의 선처 요청을 받아들여 시위대를 순순히 풀어줄지 여부에 있다. 우리 정부는 홍콩 당국이 양국관계와 WTO 각료회의라는 특수상황을 고려해 시위대를 강제 추방하는 선에서 사태가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그러나 이날 연행된 한국인 시위대 가운데 여성 152명은 석방됐지만 홍콩 당국이 폭력행위 등 ‘명백한’ 불법 행위자에 대해서는 의법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분위기는 간단치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시위 과정에서 총 80여명이 부상했고, 이 가운데는 시위를 진압하던 홍콩 경찰 17명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심상치 않은 대목이다.특히 시위대가 쇠파이프까지 동원한 것이 빌미가 될 수도 있다. 여기에 홍콩 당국이 이번 사안을 향후 시위대 처리의 ‘시범 케이스’로 다스리려 할 경우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실제 홍콩 당국은 시위 초기 단계부터 시위장면을 일일이 촬영했으며, 현재는 극렬 시위 주동자에 대해 사진 채증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과격행동이 판명되는 시위자에 한해 구금이나 재판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환복 홍콩주재 총영사는 이와 관련,“상당수의 한국인이 조사 후 별다른 혐의 없이 풀려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그러나 어느 정도 규모가 처벌받을지는 속단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외국인 범죄는 경찰 조사가 끝난 뒤 이틀 내 재판해서 형을 결정한다. 죄를 시인하면 재판이 종료되고, 인정하지 않으면 2∼3개월 내 2차 재판일정이 다시 잡힌다. 한편 홍콩 법규에는 불법집회 및 시위 참여자에 대해서는 5년 이하의 징역에, 평화를 해치는 폭동에 참여하거나 불법 시위 중 자동차·건물 등을 파손한 경우에는 각각 10년,14년 이하의 징역형을 규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호주 ‘제2프랑스’ 되나

    시드니에서 발생한 인종 폭동이 호주의 다른 2개 대도시로 확산되고 있다고 13일 AP가 보도했다. 또한 11·12일 이틀간 폭력사태가 빚어졌던 시드니 지역에는 이날 밤 수백명의 경찰병력이 추가 투입되는 한편 경찰의 폭동진압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법안을 15일 긴급 처리키로 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들이 전했다. 이에 앞서 모리스 아이엠마 뉴사우스 웨일스 주지사는 젊은이들이 자동차를 타고 돌아다니며 재산·기물 등을 파손하는 행위를 뿌리뽑고 음주로 인한 폭력사태를 단속하기 위한 대책을 긴급히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 비상 주의회를 소집해 관련 법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법안은 폭력사태에 강력 대응하기 위해 경찰에게 구류지역 선포, 자동차 압수, 술집 폐쇄, 임시 알코올 반입금지 지역 지정 등의 권한을 부여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아울러 폭동과 무질서 유발 범죄에 대한 보석 조항을 삭제하고 폭동범죄에 대한 형기를 10년 징역형으로 두 배 늘리는 방안 등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진다. 이같은 인종 충돌 사태로 1970년 폐쇄적인 백호주의 대신 다문화주의를 내세운 호주의 이민정책은 최대 위기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호주는 인구 2000만명 가운데 4분의1이 이민자일 만큼 상당히 개방적이었으나 9·11테러와 인도네시아 발리 테러 사건으로 88명의 호주인이 사망한 이후 호주의 백인-무슬림 젊은이들 사이에 반목이 생긴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호주에는 30만명의 무슬림들이 살고 있으며 대부분 대도시 근교에서 저임금으로 생활하고 있다. 중동계 이민자가 많은 시드니 라켐바는 실업률이 호주 평균의 2배이며, 법죄율도 높다. 매쿼리대학의 인구학자 짐 포레스트는 “라켐바 지역의 중동 이민자 대부분은 영어도 제대로 못하고 교육 수준도 낮다.”고 지적했다. 호주 아랍협의회의 롤란드 자부는 “호주에 사는 아랍인들은 몇년 동안 욕설과 인종차별주의, 학대에 시달려왔다.”면서 “하지만 이번 충돌은 새로운 차원의 공포를 일으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진압에 참여한 경찰들은 젊은이들이 문자 메시지로 소요에 참여할 것을 서로 선동했으며, 신나치 그룹이 이를 부추겼다고 밝혔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쉬어가기˙˙˙] 축구스타 디우프 6개월刑 구형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 윈더러스에서 뛰고 있는 ‘악동’ 엘 하지 디우프(24·세네갈)가 지난 7월 세네갈 다카르에 있는 나이트클럽에서 동료의 전처를 구타한 혐의로 기소돼,9일 6개월 징역형을 구형받았다고. 디우프는 2003년 유럽축구연맹(UEFA)컵 경기 중 셀틱 팬에게 침을 뱉어 5만파운드(89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데 이어 지난해 11월엔 미들즈브러의 어린이 팬에게 음료수를 뱉어 500파운드(89만원)의 벌금을 물기도 했다.
  • [인혁당·민청학련 사건 전모] ‘인혁당’ 무기징역형 전창일씨

    [인혁당·민청학련 사건 전모] ‘인혁당’ 무기징역형 전창일씨

    “30년 넘게 왜곡됐던 진실을 다른 곳도 아닌 국정원에서 밝혀내니 ‘결자해지’라는 말이 떠오릅디다.” 국가정보원이 인혁당·민청학련 사건 날조를 시인한 7일 전창일(77) 통일연대 상임고문은 떨리는 목소리로 기자를 맞았다. 전씨는 ‘인혁당 재건위’ 사건에 연루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0.75평 독방에 수감돼 있다 9년 만에 석방됐다. 그는 “굳은 양심과 결의로 진실을 밝혀준 국정원 조사관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발표 전 “국정원이면 중정(중앙정보부)의 후신인데 어떻게 믿겠느냐.”며 강한 불신을 갖고 있던 터라 더욱 감격스러운 듯했다. 1974년 건설회사에서 중동지역 수주를 담당했던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왕실로부터 초청장을 받고 여권까지 신청해 둔 상태에서 갑자기 중정에 끌려갔다. 무차별 구타와 물고문에 전기고문까지 당할 때에는 3층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머리를 깨버리고 싶었다. 결국 ‘폭력혁명을 꾀했고 다른 사람들과 접선을 기도했지만 실패했다.’는 거짓자술서를 썼다. 어떻게든 살아야 했다. 당시의 충격으로 병을 얻은 아내는 30년을 병치레로 고생하다 진실이 밝혀지는 것도 못본 채 2003년 세상을 떴다. 전씨는 “이렇게 기쁜 날 혼자라니….”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진실은 밝혀졌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 서울지법에 당시 사건에 대한 재심을 청구했지만 3년째 제자리 걸음이다. “죽은 사람의 목숨을 다시 살려낼 수는 없지만 명예만큼은 반드시 회복시켜야 합니다. 국가권력의 횡포로 억울하게 형극의 길을 걸어온 유족들에게는 정당한 보상이 이뤄져야 하고요.”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佛 “정상 회복” 선언… 3주 소요 남긴 것은

    佛 “정상 회복” 선언… 3주 소요 남긴 것은

    지난달 27일 파리 교외의 무슬림 빈민가에서 경찰의 검문을 피하던 10대 소년 2명이 감전사하면서 촉발된 이번 소요사태는 이민자 2·3세의 사회통합문제, 실업, 빈부차, 주택문제, 청소년 범죄 등 프랑스 사회가 안고있던 내부 모순이 한꺼번에 폭발했다. 프랑스의 대외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힌 이번 사태는 정부로 하여금 관련 정책들을 재정비해야 하는 과제를 안겨줬다. ●엄청난 물적·인적 피해 지난 1968년 학생시위 이래 최대 규모의 소요로 기록된 이번 사태는 엄청난 물적 피해를 남겼다. 소요 사태는 파리 동북부 교외지역인 클리시수부아에서 발생했지만 사태가 정점일 때 전국 300여 군데의 크고 작은 도시가 영향을 받았다. 총 9071대의 차량이 방화로 불탔고, 학교·교회·체육관 등 공공건물과 상가 등 100여채가 피해를 입었다. 프랑스 보험업계는 최소 2억유로의 보험료 지급 부담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소요로 2921명이 체포됐고 성인 375명이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 미성년자 107명이 구금됐다. ●도시외곽 빈민가 환경개선 시급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발성 범죄가 아니라 사회의 차별, 실업, 주거환경, 교육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발생한 만큼 무엇보다도 대도시 근교지역에 대한 총체적 재정비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프랑스의 무슬림 수는 전인구의 10%에 가까운 500여만명. 유럽 국가중 최대다. 북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온 노동이민 1세대들은 종교적 이질성과 주류 사회의 차별로 대도시 외곽의 집단주거지로 밀려났다. 파리 북부 외곽의 영세민 아파트(HLM) 밀집지역의 경우 처음엔 현대적 건축시스템으로 도시 빈민들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조성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 소외된 청소년들이 범죄 유혹에 빠져 마약거래와 폭력이 움트는 우범지대로 변질됐다.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는 “일상적,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차별속에 민감지역의 젊은이들은 프랑스 사회에 속하지 못한다는 소외감과 좌절감을 느낀다.”며 “이 지역을 다른 지역과 똑같이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반차별기구 설치, 교외 저소득층을 위한 일자리 2만개 제공, 사회단체에 1억유로 지원을 약속하고 학교를 자퇴한 청소년들이 14세부터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유화책이 커질대로 커진 이들의 소외감을 얼마나 다독일지는 미지수다. lotus@seoul.co.kr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 경찰은 17일 지난 3주간 계속된 소요상황이 끝나고 치안상태가 정상으로 회복됐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 9일 발동된 비상사태가 의회 승인으로 3개월 연장됐지만 상황이 지속적으로 호전되면 비상사태를 조기 해제하기로 했다.
  • 난자 산 부부는 징역…브로커는 벌금형

    난자 산 부부는 징역…브로커는 벌금형

    한림대 이인영 교수팀이 실시한 생명권에 관한 국민의식 조사는 음지에 가둬둔 난자 공여와 대리모 출산 문제를 양지로 끌어낼 필요성을 강력히 제기하고 있다. 정부 통계를 웃돌 것으로 추정되는 불임인구, 생명공학과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최후의 해결책’을 모색하려는 부부들이 늘어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사회적 인식과 법제화의 틀을 어디까지 끌어올려야 할 것인지를 고민할 시점에 와있음을 이들 조사는 잘 보여주고 있다. 서울신문은 2회에 걸쳐 난자 거래(상편)와 대리모 출산(하편)에 대해 그 실태와 법제화 가능성의 문제를 짚어본다. 20대 후반의 A씨. 자궁과 난소가 손상돼 있다는 것을 결혼 후에야 알게 됐다. 치료를 통해 자궁은 어느 정도 회복됐지만, 난소는 끝내 기능을 되찾지 못했다. 결국 브로커를 통해 난자를 구한 A씨는 착상에 성공, 현재 임신 1개월째다. 재혼한 30대 주부 B씨. 난소 이상에 따른 불임으로 전 남편과 파경을 맞았던 그는 이번에는 어떻게든 아이를 낳고 싶다. 지금의 남편과 시댁에서는 “아이는 없어도 되니 부담 갖지 말라.”고 하지만 그럴수록 아이를 갖고 싶은 욕망이 커졌다. 큰돈을 주고 난자를 사서 두번의 시도 끝에 임신을 했지만 불행히도 유산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현실·법규 괴리가 더 큰 문제 만든다.” 난자를 돈 주고 샀다가 이달 초 경찰에 붙잡힌 여성 3명은 이미 해당 난자로 임신을 한 상태였다. 간절히 이뤄낸 소망의 대가로 형사피의자가 된 이들은 “이게 죄라면 우리는 도대체 어떡하란 말이냐.”고 하소연했다. 경찰 관계자는 “어쩔 수 없이 난자를 산 딱한 처지의 사람들은 3년 이하 징역형을 받도록 돼 있는데, 정작 매매를 알선·유인하는 브로커에 대해서는 2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 벌금형으로 오히려 처벌이 가볍다.”면서 혀를 찼다. 난자매매를 법제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런 식의 현실과 법률간 괴리를 가장 큰 논거로 들이댄다. 현실적으로 아기를 갖고 싶은 절박한 사람들이 많고, 그들로 인해 엄연히 수요가 존재하는데도 이를 엄격하게 금지하다 보니 오히려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난자와 정자 거래를 처벌하기에 앞서 불임부부들을 고려한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형사정책연구원에 용역을 줘 난자은행을 포함한 모든 정책대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난자은행을 만든다면 국가의 관여 정도와 실비 보전율 등 예민한 사안들에 대해 먼저 여론 수렴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잇따르는 난자 밀매와 대리모 문제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미온적이다. 현재 배아를 생성할 수 있도록 인증된 국내기관은 116곳. 생명윤리법 시행 이후 등록·인증 없이 배아를 생성하는 기관은 처벌을 받게 되지만, 실태조사나 감독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감독권을 갖고 있는 보건복지부는 “감독을 따로 하지 않아도 매년 2월까지 연간 배아생성 개수와 시술내용 등에 대해 보고하게 돼 있어 감독권 발동 계획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는 법이 발효되기까지 1년의 시간이 있었는데도 인증을 위한 사전등록조차 받지 않아 시행준비가 미흡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다. 서울의 한 중형병원 관계자는 “불법인 것은 알지만 특별한 단속이 없기 때문에 아직도 인증 없이 배아생성을 하고 있는 병원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특히 최근의 난자 밀거래 파문은 줄기세포 등 의학연구기관들의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필요한 난자를 공여하겠다는 사람들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다.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 연구팀의 일원인 한양대 의대 윤현수 교수는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소속 인공수정전문위와 배아전문위에서 난자를 확보할 수 있는 공식적인 통로를 국가가 관리하는 방안을 논의, 연내에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그 때까지는 연구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난자 매매에 대한 커다란 사회적 인식차 음성적으로 이뤄지는 난자 매매를 막자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각계에서 내놓은 의견은 많이 다르다. 종교계에서는 ‘입양’을 최선의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천주교주교회의 생명윤리연구회 총무 이동익 신부는 “생명을 처음 만드는 난자를 주고받는 것은 인간 존엄성을 파괴하는 것”이라면서 “불임부부들의 고통은 이해하지만 이로 인해 생기는 사회적인 문제들을 고려할 때 입양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또 “금전관계가 개입되지 않는 난자 기증을 법제화해 난자은행 등을 만든다고 해도 난자 공여의 과정 자체가 힘들기 때문에 최소한의 보상비 명목으로라도 돈이 따르게 된다.”면서 “결국 매매의 형태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여성계는 난자 공여는 무엇보다도 ‘여성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해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여성민우회 여성건강팀 정은지씨는 “생명윤리법에도 난자 매매 행위만 금지돼 있을 뿐 다른 조항은 전혀 없다.”면서 “난자의 채취가 여성의 건강에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난자은행은 성급한 제안이며, 난자 채취 과정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법망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의료진들은 현실적으로 획기적인 대안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성균관대 의대 최두석 교수는 “난자 공여도 하나의 불임치료법인데 정부가 출산을 장려한다면서 무조건 규제만 하려드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했다. 그는 “어느 때 난자 공여가 가능하고, 거래의 기준은 어디까지인지, 공여자는 누구로 한정할 것인지 등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불임부부에게 선택권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난자 채취로 시술에 성공한 뒤 남은 난자를 인도적으로 기증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권유해도 차라리 버리겠다고 하는 상황에서 난자은행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수술로 인해 난소를 절제하는 경우 이 조직을 체외에서 배양해 채취하는 등 의학적으로 다른 방법들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佛 “필요지역 통금”

    |파리 함혜리특파원|무슬림 청소년들의 소요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프랑스 정부는 8일 오전(현지시간) 각료회의에서 각 지역 도지사들에게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동할 수 있는 권한을 승인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는 소요사태를 막기 위해 국가비상법에 따라 야간 통금령을 승인했다.”며 “9일자 관보에 게재돼 이날부터 공식적으로 실시된다.”고 밝혔다.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통행금지 위반자에게는 2개월 징역형이 내려질 것이며, 소요가 진정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 정부의 통금령 공식 발효에 앞서 소요사태의 진원지인 클리시수부아 인근의 랭시 시장은 7일 밤부터 야간통행금지령을 발효한다고 발표, 소요 발생 이래 첫 통금 실시지역이 됐다. 정부의 통행금지령 예고에도 불구하고 소요사태가 12일째 지속되며 7일 밤새 차량 1173대와 건물 10여채가 불탔고 330명이 체포됐다. lotus@seoul.co.kr
  • [국제플러스] 리비 前비서실장 무죄 주장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비밀요원 발레리 프레임의 신분을 누설한 ‘리크게이트’ 사건과 관련, 위증 등의 혐의로 기소된 루이스 리비 전 부통령 비서실장은 3일(현지시간) 열린 재판전 심리에서 무죄라고 주장했다. 리비측 변호인들은 요원 신분을 기자로부터 처음 들었다는 리비 전 실장의 대배심 증언은 오래 전 일에 대한 기억이 다르기 때문이므로 범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논리를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리비 전 실장에게는 위증 등 5가지 혐의가 적용돼 유죄가 선고될 경우 최고 30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지만 페트릭 피츠제럴드 특별검사와의 협상을 통해 유죄를 인정하고 수사에 협조하면 감형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하지만 리비 전 실장측은 무죄를 주장하며 강력한 법적 다툼에 나설 것임을 밝힘에 따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 재소자관리 ‘구멍’

    강간 혐의로 무기징역이 선고된 뒤 모범수로 복역하던 재소자가 교도소 안에서 성폭행과 살인을 하려다 또 무기징역형이 선고됐다. 서울남부지법 제11형사부는 31일 교소도 안에서 재소자를 가르치는 직업훈련 여교사를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살해하려 한 무기수 김모(42)씨에게 무기징역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의 범행이 습관화된 상태이고 미리 성폭행을 계획했으며 자신의 신원 및 범행이 드러날까봐 피해자를 살해하려 한 고의성이 인정되는 만큼 중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희대의 탈주범’으로 무기수가 된 신창원씨에게 징역 22년 6월형이 추가로 선고된 적은 있지만 복역 중인 무기수에게 다시 무기징역형이 선고된 것은 처음이다. 김씨는 지난 4월13일 오전 서울 고척동 영등포교도소 직업훈련소에서 용접 교육을 받다 “치과 진료를 받겠다.”며 교육장을 빠져 나왔다. 김씨는 교도관의 눈을 피해 건물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 1시간 동안 화장실에 숨어 있었다.김씨는 여교사의 교육이 끝날 때를 맞추기 위해 손목시계까지 미리 준비했다. 김씨는 같은 층 컴퓨터 교육실에서 강의를 끝내고 뒷정리를 하던 여교사에게 흉기를 들고 성폭행을 시도하다 반항이 심하자 목을 졸라 살해하려 했다. 당시 교육장은 훈련교사 1명이 재소자 50여명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었으며 김씨의 진료 예약 여부도 확인하지 않았다.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범행 도구를 모두 교도소 안에서 마련했다.”고 진술해 재소자 관리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나타났다. 교도소 관계자는 “훈련교사 1명이 적게는 20∼30명, 많게는 40∼50명의 재소자를 교육하다 보니 감시가 충분치 못했다.”고 해명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美 ‘中 불법복제’ WTO제소 방침

    미국이 불법복제 등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에 다시 칼을 뽑아들었다. 이번엔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무기로 삼아 압박의 강도를 한층 높였다. 미 무역대표부(USTR)의 롭 포트먼 대표는 26일(현지시간) “지재권 침해를 막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 내용을 내년 1월23일까지 제공해줄 것을 중국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포트먼 대표는 “중국 내에서 횡행하고 있는 불법복제와 도용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중국측에 알렸다.”면서 “WTO 규정에 따라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요구 자료에는 ‘짝퉁’으로 불리는 가짜 상품 제조업자 및 지재권 침해사범에 대한 벌금 및 징역형 내용, 단속 장소 및 일시, 구체적인 침해내용 등이 포함되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27일 “WTO 제소를 위한 사전 조처”라면서 “중국측의 충분한 단속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제소를 위한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이 중국의 지재권 침해와 관련,WTO 제소 방침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지재권 침해를 막기 위해 강력한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이같은 대 중국 압박 강화는 미 경제계가 “각종 상표와 영화, 음악, 각종 소프트웨어의 도용·복제로 해마다 수백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며 정부와 의회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한 데 따른 것이기도 하다. 물론 무역적자를 지재권 보호로 비교적 손쉽게 만회할 수 있기 때문이란 지적도 있다. 중국 당국이 강하게 단속을 벌일 경우 가만히 앉아서 수십억 달러의 수출증대 효과를 거둘 수 있어서다. 윌리엄 래시 미 상무부 차관보는 지난 4월12일 베이징에서 쑨자정(孫家正) 문화부장과 회담한 뒤 “불법복제, 모조품 등 중국의 지재권 침해로 해마다 600억달러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미국기업의 피해는 240억달러”라고 주장했다.미 영화협회(MPAA)도 “지난해 중국서 유통된 DVD 가운데 95%에 달하는 2억 8000만달러 어치가 불법복제품이며 이 중 대부분이 미국에서 만들어진 영화”라면서 미 정부와 의회의 강력한 조치를 요구해 왔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유해식품 ‘솜방망이’처벌 사라진다

    기생충알이 들어 있는 중국산 김치 등 유해식품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식품사범에 대한 ‘형량하한제’가 전면 확대되면 유해식품 처벌을 둘러싼 솜방망이 논란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식품위생법은 광우병, 조류독감 등 일부에 국한해 ‘질병에 걸린 동물 등을 가공ㆍ조리해 판매한 자는 1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며 형량하한선을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허위 생산지 표시, 유효기간 경과, 농약·중금속 과다포함 등은 이 조항에 해당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가벼운 벌금형이나 징역형을 선고돼 왔다. 정부와 여당은 형량하한제의 대상을 전반적인 유해식품으로 확대하기로 하는 한편 유해식품 수입업자를 영구 퇴출하는 내용 등을 담은 법개정 작업을 진행중이다.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형량하한 조항에 포함되지 않은 위해식품을 제조·수입·가공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있다. 서울중앙지법에서도 맹독성 살충제가 뿌려진 중국산 장뇌삼을 국산으로 속여 판 업자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하는 데 그쳤다.반면 식품위생법 위반 사범들이 다른 사람들의 건강을 해칠 목적으로 불량식품을 유통시킨다고 증명할 수 없는 상태에서 무조건 징역형을 선고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도 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팬티 속에 든 알?

    왜 그랬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앵무새 알 23개를 속옷 속에 넣고 출국하려던 50대 호주 남자가 공항에서 붙잡혀 2년 징역형에 처해졌다. 뉴사우스 웨일스주 지방법원은 지난 14일 시드니에 사는 키스 라이오넬 밀러(51)에게 규제대상인 토착 동식물 표본을 밀수출하려한 혐의로 2년 징역형을 선고했다고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전했다. 밀러는 지난해 11월 시드니 공항을 통해 스위스 취리히로 출국하려고 수속을 밟다 속옷 속에 새 알 23개가 들어있는 게 발각돼 세관당국에 붙잡혔다. 세관원들은 몸수색을 하다 팬티 속에 새 알들이 잔뜩 들어 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세관 당국은 팬티에 주머니를 달아 숨겨놓은 새 알들은 메이저 미첼 코카투와 강강 코카투, 레드 콜라드 로리키트, 레인보 로리키트 등 모두 호주 토착 앵무새 알들이었다고 설명했다. 밀러는 최소한 14개월을 복역해야 가석방 대상에 들어갈 수 있다. 오클랜드(뉴질랜드) 연합뉴스
  • 남편폭행 공개 사우디TV앵커 알 바즈

    “나는 망가진 얼굴과 고통, 다른 많은 것들에서 내 스스로를 해방시켰고, 이제 행복해졌다.”가장 보수적인 아랍 국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TV 앵커로 일하던 라니아 알 바즈(29)가 지난해 남편에게 구타당해 처참하게 일그러진 얼굴을 일간지에 공개했을 때 전세계는 사우디 가정에 만연된 폭력의 실체를 확인하고 경악했다. 그녀는 두번째 남편 모하메드 알 팔라타로부터 바닥에 얼굴을 짓이기는 폭행 등을 연거푸 당해 코뼈가 부러지고 13군데 골절상을 입었다. 18개월이 흐른 지금, 알 바즈는 몇 차례 수술을 거쳐 옛 얼굴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긴 하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얼굴로 나타났다. 방송에 복귀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경험을 옮긴 책을 내는 한편, 가정폭력 퇴치 캠페인에 앞장서고 있다고 BBC가 21일 소개했다. 또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프랑스어 배우기에도 열심이다. 알 바즈는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에서 가진 B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남편에게 끔찍하게 맞아 거의 죽을 뻔한 마지막 여성이 되고자 했다.”고 처참한 얼굴을 공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녀는 “그 사건이 내 인생에 전환점이 됐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지만 거기 얽매이기보다는 사회를 개혁하는 쪽으로 나아가기를 원했다.”고 털어놨다. 법원은 그녀와 이혼한 알 팔라타에게 6월 징역형과 태형 300대를 선고했지만 알 바즈는 그가 형기의 절반을 채우자 이슬람 법률이 부여한 권리에 따라 용서하고 풀려나도록 했다. 알 바즈는 그 사건이 “남성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며 “한 남자가 내 인생을 파괴하고 훼손했다면, 수천명의 더 많은 남성이 나를 지원하고 도와줬다.”고 말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 러브스파 -e

    |샌디에이고 연합|연인의 이메일을 감시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해 판매해온 미국 청년이 적발돼 무려 175년 징역형에 처해질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달 26일 35개 항의 죄목으로 기소된 엔리케 페레스-멜라라는 ‘러버스파이’라는 불법 프로그램을 개발해 판매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메일로 보내는 카드 속에 감춰진 ‘러버스파이’는 수신자가 문제의 이메일을 열 경우 실행돼 해당 컴퓨터를 통해 송수신되는 이메일 내용과 방문 웹사이트 등을 기록한 뒤 페레스-멜라라의 컴퓨터로 전달해주며 그는 이를 프로그램 구매자에게 전달해왔다고 검찰은 밝혔다. 미치 뎀빈 검사보는 “이 프로그램은 바람 피우는 연인을 감시하는 도구로 선전돼 왔다.”고 설명했다. 페레스-멜라라의 광고에 현혹돼 개당 89달러를 주고 이 프로그램을 온라인 구매한 고객 4명도 함께 적발돼 기소됐다. 페레스-멜라라는 기소된 혐의가 모두 유죄로 평결될 경우 최대 징역 175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 [데스크시각] 美 성범죄자 처벌강화 경쟁/김균미 국제부 차장

    얼마 전 외신을 보다 영화배우 출신인 아널드 슈워제네거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출소한 성범죄자들에게 평생 위성위치추적장치(GPS)를 달고 다니도록 하는 법안을 제안했다는 기사가 눈에 띄었다. 플로리다주에서는 앞서 지난 5월 11세 이하의 어린이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을 때 최소 25년에서 최대 30년의 징역형에 처하고, 출옥한 뒤에는 평생 GPS장치를 달고 사는 이른바 ‘제시카 런스포드법’이 만장일치로 통과돼 다음달 발효를 앞두고 있다고 한다. 비슷한 사례가 있는지 인터넷을 검색하다 깜짝 놀랐다. 최근 일주일치 기사만도 수백건이나 됐다. 주정부는 물론 시와 카운티들이 더 적극적으로 성범죄자들에 대한 강력한 규제책을 앞다퉈 시행하고 있었다. 유형은 크게 두 가지다. 플로리다, 캘리포니아주처럼 성범죄자들에게 평생 GPS장치를 달고 다니도록 하는 것과 성범죄자들의 주거지역을 제한하는 것. 전자의 경우 플로리다주의 선례에 따라 뉴저지, 메릴랜드, 버지니아 등 여러 주들이 추진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 논란의 초점이 되고 있는 것은 성범죄자들의 주거지역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후자다. 아이오와주는 주법이 정한 학교와 유치원, 보육시설, 놀이터 등 아이들이 많이 모이는 시설들로부터 반경 약 600m 안에 사는 성범죄자들에게 다음달 1일까지 주거제한지역 밖으로 이사갈 것을 명령했다. 아이오와주보다 더 극단적인 경우들도 있다.1994년 이른바 ‘메이건법’으로 불리는 성범죄자의 신상 등록 및 공개법의 제정을 촉발시킨 뉴저지주의 일부 시와 카운티, 뉴욕주의 일부 시에서는 성범죄자들의 주거제한지역 대상에 통학버스 정류장들까지 포함시켰다. 그러다 보니 일부 작은 도시들은 도시 전체가 성범죄자 거주금지지역이 될 수밖에 없다. 미국에서는 1997년 이래 최소한 14개주에서 법으로 성범죄자들의 주거지역을 제한하고 있으며 현재 약 55만명이 성범죄자로 등록돼 경찰의 감시를 받고 있다. 성범죄자들의 사진과 이름, 주소 등을 공개함으로써 성범죄에 대처해온 미국에서 왜 이처럼 위헌 소지가 큰 이런 법과 조례 제정이 붐을 이룰까. 지난 2월 플로리다주에서 9살 난 제시카 등 두 소녀가 잇따라 납치돼 성폭행당한 뒤 살해되면서 강경론이 부상하기 시작했다. 특히 가해자들이 성범죄 전과자인데다, 주거지를 옮길 때마다 당국에 신고해야 하는 의무를 무시했다는 점이 관련 규정의 강화 여론에 불을 댕겼다. 여기에다 내년 주지사 선거를 앞두고 공화·민주당 할 것 없이 후보들이 앞다퉈 강력한 성범죄자 단속방안을 내놓음으로써 정치쟁점화됐다. 관련 조례를 만들지 않으면 성범죄자들로부터 도피처로 인식될 수 있다는 지자체들의 우려도 한몫했다. 물론 이같은 추세에 비판 여론이 없는 건 아니다. 인권·시민단체들은 헌법에 위배될 뿐 아니라 강력한 규제가 성범죄 재발을 근본적으로 막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이중 처벌이며, 성범죄자들을 사회적 최하층으로 전락시킨다는 주장도 있다. 따라서 극단적인 방법보다는 등록된 성범죄자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제안한다. 미국에서 일고 있는 이같은 논란은 얼마 전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전자팔찌법안’ 논쟁을 연상시킨다. 전자팔찌법안이 어떻게 귀결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우리나라도 최근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범죄에 대한 처벌과 단속을 강화하는 추세다. 청소년위원회는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의 경우 형 확정 후 5년간 학교·유치원·학원·아동복지시설 등에 대한 취업과 시설 운영을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한 ‘청소년성보호법 개정안’을 다음달 정기국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교육인적자원부도 성적 조작, 금품 수수와 함께 성범죄 등의 비위 사실이 적발된 교사들을 교단에서 영구히 퇴출시키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처럼 도가 지나친 것은 다소 문제가 있지만 성범죄, 특히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에 대해서는 피해자의 입장에서 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설 때가 아닌가 싶다. 김균미 국제부 차장 kmkim@seoul.co.kr
  •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안락사 논쟁

    15년 동안이나 식물인간으로 영양공급 튜브에만 기대어 목숨을 이어오던 미국 여성 테리 시아보가 41세로 지난 3월 31일 세상을 떠났다.3월18일 법원의 판결로 튜브가 제거된 지 13일 만이다. 시아보가 살아 있는 동안 격렬했던 안락사 논쟁은 그가 사망하자 다시 불붙기 시작했다. 줄기세포 연구와 마찬가지로 생명의 존엄성이 안락사 논쟁의 초점이다. 시아보가 숨을 거두자 교황청은 “영양 튜브 제거는 생명에 대한 공격이자, 생명의 창조자인 하느님에 대한 공격”이라며 법원을 비난했다. 그러나 의식이 없는 사람의 목숨만 살려두는 것이 과연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길이냐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한다. 시아보는 1990년 무리한 다이어트로 심장 박동이 잠깐 멈추는 바람에 뇌에 치명적 손상을 입어 식물인간이 됐다. 그뒤 안락사를 요구하는 남편과 반대하는 부모들이 법정싸움을 벌였다.1998년 남편은 튜브를 제거해달라는 소송을 냈고 법원은 부모의 기각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1996년 세계 최초로 호주에서 안락사법이 통과된 지 9년 만이다. ☞ 포인트 : 안락사 허용론과 불가론의 근거를 생각해 보고 소극적 안락사를 인정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는 각국의 입법 경향을 살펴 본다. ●안락사란 무엇인가 안락사(euthanasia)는 죽음에 임박해서 참기 어려운 육체적 고통에 시달리는 환자의 고통을 없애거나 경감할 목적으로 죽음을 앞당기는 임의적 조치다. 일반적으로 환자에게 모르핀을 과다 투여하는 것과 같이 직접 어떤 행위로 죽도록 하는 것을 능동적(적극적) 안락사라고 한다. 환자에게 필요한 어떤 의학적 조치를 하지 않거나 인위적인 생명연장 장치를 제거하는 것을 수동적(소극적) 안락사라 한다. ●안락사 논쟁을 불러일으킨 사건들 시아보 사건말고도 안락사 논쟁을 부른 사건들이 있다. ▲퀸란 사건 1975년 미국 뉴저지주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퀸란은 당시 21세로 친구의 생일 파티에서 술과 약물에 중독되어 호흡이 정지돼 혼수상태에 빠졌다. 인공호흡기를 단 퀸란은 식물인간이 됐다. 퀸란의 아버지는 의식이 회복할 가능성이 없다는 말에 의사에게 생명유지장치를 떼어달라고 했다. 그러나 의사가 거부하자 생명유지장치를 뗄 권한을 자기에게 달라는 소송을 냈다. 뉴저지 고등법원은 주치의의 결정에 맡겨야 한다고 판결했지만 주 대법원은 아버지의 요구를 수용했다. 이 판결은 자기결정권을 존중한 새로운 판결이었다. 판결에 따라 호흡기를 떼었지만 퀸란은 식물상태 환자로 9년 남짓 스스로 호흡을 하며 생존하다가 1985년 6월 폐렴으로 사망했다. ▲케보키언 사건 미국의 케보키언 박사는 1998년 9월 미시간주에서 루게릭병을 앓던 유크에게 치사량의 독극물을 주입, 숨지게 했다. 또 이 장면을 미 CBS 방송의 ‘60분’ 프로그램을 통해 방영했다가 2급 살인죄로 최대 2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안락사 옹호자인 케보키언은 매년 10여명씩 불치병 환자 100여명의 자살을 도와주면서 ‘자살장치’ 를 만들어 환자 스스로가 마지막 스위치를 누르게 하기도 했다. ●각국의 입법 안락사를 인정하는 곳도 있고 완전히 금지하는 국가가 있는가 하면 소극적 안락사만 허용하는 곳도 있다. 미국은 40개주가 엄격한 요건 아래 생명보조장치를 제거하는 수준의 소극적 안락사(존엄사)는 대체로 인정한다. 그러나 적극적 안락사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영국은 법률로는 안락사가 허용되지 않고 있다. 다만 소극적 의미의 안락사는 이뤄지고 있다. 호주는 지난 96년 안락사를 법제화했다가 6개월 만에 폐기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프랑스는 뇌사상태라도 심장박동이 완전히 멎지 않는 한 안락사를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엄격하다. 독일도 엄하다. 고의가 인정될 경우 종신형까지 처벌받는다. 일본은 95년 요코하마 법원의 판례에 따라 환자의 참기 힘든 고통, 죽음의 임박성 등의 기준에 따라 융통성 있게 처리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2000년 11월 세계 최초로 불치병 환자의 안락사를 인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우리나라는 안락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고통을 경감시키기 위해 인위적으로 생명을 단축시키는 행위는 형법상 촉탁살인죄나 자살방조죄로 처벌받는다. 그러나 식물상태의 인간에 대하여 인위적인 생명연장 장치를 제거하는 것은 암묵적으로 행해지고 있고 이를 처벌하는 경우도 드물다. ●안락사 허용론 엄격한 조건만 지킨다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할 수 있도록 법적·도덕적으로 허용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간의 생명은 존엄하지만 살아 있을 동안에 인간답게 살 권리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삶은 품위가 있어야 하며 살아 있어도 죽음보다 못할 경우 죽음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소생할 가능성이 없다면 고통을 빨리 없애 주는 것도 환자를 위한 것이라고 한다. 생명을 인위적으로 연장시키는 것은 환자 자신도 고통스러울 뿐 아니라 가족과 사회에도 부담을 준다는 논리를 편다. 즉, 죽음에 관한 자기결정권을 갖고 있다는 것이고 의식이 없는 환자는 죽은 상태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안락사 불가론 불가론은 이렇다. 특히 적극적 안락사는 환자의 고통을 감해 준다는 동기와 상관없이 명백한 살인행위다. 인간의 존엄성은 어떤 경우에도 지켜져야 하며 자살이라 할지라도 존엄성을 파괴하는 행위다. 안락사를 허용하면 사회 전체가 인간의 생명을 경시하는 풍토로 변화된다. 그렇게 되면 독일 나치가 정신병자 등을 학살한 행위도 정당화될 수 있다. 안락사의 남용과 오류를 막을 충분한 안전 장치가 없다. ●어떻게 볼 것인가 안락사를 둘러싼 논란은 어느 나라든지 오랫동안 계속됐다. 그러나 암질환 등 불치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적어도 소극적 안락사는 인정해 줘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다. 각종 설문조사를 보면 일반인들도 소극적 안락사에 찬성하는 의견이 많으며 판례도 그런 쪽으로 기울고 있다. 그러나 그 요건 자체는 엄격하게 지켜져야 한다. 가령, 회복이 불가능한 말기 환자로 죽음이 임박한 경우로 한정하는 것 등이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생명의 존엄성은 지켜져야 한다. 사형제도를 폐지해서 사회에서 영원히 추방해야 하는 극악범이라도 생명을 살려두는 것은 그러한 뜻이다. 안락사의 허용이 사회 전반적으로 생명이 경시되는 풍조를 조성해서도 안될 것이다. 대안으로 말기 환자를 체계적으로 돌보는 호스피스 제도를 확대하고 고통을 경감시키는 방안의 하나로 마약 성분의 의약품 사용을 폭넓게 허용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손성진 기자 sonsj@seoul.co.kr
  • 외국계펀드 주가조작 “꼼짝마”

    외국계펀드 주가조작 “꼼짝마”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펀드로는 처음으로 영국계 헤르메스가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증권선물위원회는 22일 자신들이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에 대해 허위 인수·합병(M&A)설을 퍼뜨려 거액의 시세차익을 챙긴 헤르메스 법인과 외국인 펀드매니저 R씨, 국내 D증권사 해외법인 주재원 K씨 등을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발표했다. ●국내진출 외국계로 처음 수사받아 헤르메스의 펀드매니저 R씨는 2003년 1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삼성물산 주식 777만 2000주(지분율 5.0%)를 사들인 뒤 한국인 K씨와 공모, 국내 일간지에 허위로 삼성물산의 M&A 가능성을 퍼뜨렸다. 헤르메스는 일반 투자자들의 삼성물산 주식매입으로 주가가 오르자 보유주식 전량을 매각해 292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렸다.R씨도 개인적으로 보유한 주식을 처분해 5400만원을 챙겼다. 금융감독당국의 검찰고발 조치는 국내 법인이든, 외국계든 선량한 일반 투자자에게 고의로 손실을 입힐 수 있는 투기자본에 대한 강력한 경고로 해석된다. 헤르메스의 혐의가 확정되면 부당이득(추산액 80억원)의 3배까지 벌금을 물릴 수 있다. 피고인에게는 최고 무기징역형까지 가능하다. ●실질적 제재 가능성 낮아 하지만 헤르메스에 대해 실질적인 제재가 내려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 거주하지 않는 외국인과 미등록 법인이 검찰의 수사에 불응해도 구인할 수 없으며, 일정 기간이 지나면 기소중지 처분이 내려지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헤르메스가 기소중지 상태에서 국내 투자를 다시 해도, 범법자라고 주식투자를 하지 말라는 법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막을 방법이 없다.”면서 “그러나 다른 행정사항이 생기면 이번 조치가 감안될 것이며, 헤르메스는 국제적인 펀드로서 이미지가 크게 손상됐기 때문에 자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르메스는 “삼성물산의 건은 고의성이 없는 거래이며, 이번 조치에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감독위원회도 이날 파생상품을 취급하면서 위탁고객인 공기업에 ‘모범규준’에 따라 거래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도이치은행과 BNP파리바은행의 서울지점에 대해 기관경고 조치를 내렸다. 또 도이치은행 서울지점장에 대해 업무집행 정지 1개월,BNP파리바은행 서울지점장에 대해 주의적 경고를 내리고 바클레이즈은행 서울지점 등 3개 은행 임직원 5명에 대해서도 면직, 감봉 조치를 내렸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사회보호법 말뿐인 폐지” 경과규정에 반발

    “사회보호법 말뿐인 폐지” 경과규정에 반발

    이중처벌 논란이 그치지 않았던 사회보호법이 늦어도 이달 안에 폐지된다. 신군부가 삼청교육대에 잡아들였던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사회와 격리시키기 위해 이 법을 만든 지 25년만이다. 그러나 법이 폐지되지만 현재 수용 중인 사람들은 만기까지 수용기간을 채워야 한다. 이 때문에 인권단체는 허울뿐인 폐지라고 주장한다. 반면 수사기관에서는 상습강력범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고 맞서고 있다. ●경과규정 따라 청송감호소 10년 연장 사회보호법이 폐지됐지만 청송감호소에 수용된 보호감호자들과 보호감호 처분을 함께 받은 뒤 보호감호가 시작되지 않은 사람들은 만기까지 계속 수용할 수 있다. 폐지안에 명시된 ‘경과규정’ 때문이다. 따라서 최소 10여년간 청송보호감호소는 그대로 유지된다. 현재 청송감호소에 수용 중인 사람은 266명, 집행대기자는 438명이다. 인권단체 관계자는 “법률이 잘못된 것을 인정해 폐지하는 마당에 경과규정을 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청송감호소는 즉각 폐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법무부는 보호감호 처분을 받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출소하면 사회적으로 부담이 되기 때문에 경과규정을 둬 단계적으로 출소토록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법무부는 가출소 기준을 완화해 보호처분을 받은 사람을 조기 석방할 계획이다. ●특가·특강법 개정… 처벌 강화 검찰은 사회보호법 폐지 대책으로 상습적 강력사범의 처벌을 강화할 방침이다. 사회보호법을 폐지하는 대신 같은 죄로 두번 이상 처벌을 받은 상습강력범이 같은 범행을 하면 형을 2배까지 가중해서 처벌할 수 있도록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과 특정강력범죄처벌법(특강법)이 개정됐다. 개정안이 발효되면 세번 이상 범행한 절도범이나 상습강간·상습강제추행범 등은 무기징역형까지 받을 수 있다. 검찰 관계자는 “사회보호법 폐지로 강력범이 또다시 범죄를 저지르면 처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은 17일 ▲기존 보호감호 청구대상 범죄자들에 대한 구형량을 높이고 ▲공소장과 공판카드 등에 ‘특강법 위반 누범’ ‘보호감호출소자’ 등의 고무인을 찍어 특별관리하며 ▲법원이 구형량보다 적게 선고하면 원칙적으로 항소한다는 등의 계획을 발표했다. 인권단체는 이같은 처벌강화 방침에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다른 나라에 비해 형량이 지나치게 높은데 또다시 가중처벌한다는 것은 실효가 없다는 것이다. 처벌을 강화하기보다는 재소자 교화와 사회적응에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인권단체 관계자는 “숙원이었던 사회보호법 폐지는 반갑지만 상습범을 처벌의 대상이 아니라 이들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인권적 시각이 없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신용카드 결제거부 年4만건·세무조사는 ‘0’

    신용카드 결제거부 年4만건·세무조사는 ‘0’

    ‘탈세’를 위해 신용카드의 사용을 거부하거나 6∼10%의 수수료를 고객에게 떠넘기는 사례가 매년 수만건에 이르는데도 당국은 뒷짐만 지고 있다. 특히 자동차중고업체, 전자상가, 자동차정비업체, 금은방 등은 전국적인 조직망을 등에 업고 국세청 통보나 검찰고발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아 당국의 법집행 능력이나 의지에 의구심마저 일고 있다. 당국이 서로 책임을 전가하고 있어 애꿎은 소비자만 피해를 보고 있다. ●가맹점 “카드 쓰려면 6~10% 더 내라”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율현동 중고자동차 매매단지를 찾은 회사원 P씨는 울화통을 터뜨렸다.750만원짜리 중고차를 사려는데 신용카드를 받지 않았다. 정부가 카드 사용을 장려하는데 왜 받지 않느냐고 했더니 “그러면 6%의 수수료를 내라.”고 했다.45만원을 더 내라는 것. 카드 수수료는 가맹점 부담이 아니냐는 주장에 “싫으면 현금을 내든지 아니면 다른 데로 가봐라.”고 윽박질렀다. 가까운 성남의 중고차매매단지를 찾았지만 그 곳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업체 관계자는 “카드로 받으면 세금을 내야 하는 사업실적에 잡힌다.”며 “중고차 1대 팔아 100만원 안팎의 수입을 올리는데 60만∼70만원을 카드 수수료와 세금으로 내면 누가 카드를 받겠느냐.”고 되물었다. 용산이나 청계천 주변의 전자상가, 자동차정비업체, 금은방에서도 다르지 않다. 용산전자상가에서 컴퓨터를 취급하는 김모씨는 카드 사용시 10%를 더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한 금은방 대표는 현금이 원칙이지만 카드를 받을 때에는 수수료와 세금을 포함,10% 가까이 더 받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현금으로 거래하면 값이 싸 고객도, 판매자도 좋은 데 왜 카드를 고집하느냐는 것. 한마디로 탈세 대열에 동참하자는 꾐이다. ●카드 불법 신고해도 세무조사 안해 여신금융전문법 19조는 카드 가맹점이 회원에게 수수료나 카드 사용에 따른 불이익을 전가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어길 경우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지만 불법행위에 대한 당국의 조사나 처벌은 ‘가뭄에 콩나듯’ 하다. 금융감독원 신용카드 불법거래 감시단에 카드수수료 부당요구나 카드사용 거절과 관련해 걸려오는 전화는 하루에 100건이 넘는다고 금감원 관계자는 말했다.1년이면 4만건에 육박하는 셈이다. 금감원은 부당행위가 신고되면 일단 카드사에 조사를 의뢰하고 나중에 결과를 통보받는다. 카드사는 고객과의 중재를 권유하지만 가맹점들이 현금을 요구해 피해자들은 아예 거래를 포기한다. 카드사는 이 경우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본다. 그래도 끝까지 다툼이 있으면 금감원에 통보한다. 금감원이 이같은 사례를 취합해 국세청에 통보한 건수는 2003년 577건,2004년 784건, 올들어서만도 207건에 이를 정도다. 이 정도면 불법행위가 아주 심각한 수준인데도 국세청은 한차례의 세무조사도 실시하지 않았다. 국세청 관계자는 “금감원으로부터 통보받은 자료는 과세자료에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자나 금감원이 검찰에 고발한 경우도 있으나 징역형은 1건도 없고 일부만 벌금을 물린 것으로 안다고 금감원은 전했다. ●“국세청에 신고해라” 금은방 등 배짱영업 카드사들은 법 집행권이 없다고 발뺌했다. 가맹점에서 탈퇴시켜야 한다는 주장에 소비자가 불편을 겪는다는 엉뚱한 주장만 되풀이했다. 소비자보호원을 주관하게 될 공정위는 신용카드는 재정경제부나 금감원 소관사항이라고 밝혔다. 재경부는 법 제·개정권만 가졌지 감독기능은 금감원이 전담한다고 둘러댔다. 금감원은 국세청과 검찰에 통보하지만 조사·제재권이 없기에 한계가 있다며 법 집행의지가 없는 여신금융전문법은 사문화된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국세청은 불법행위 신고만으로 탈세한다는 증거가 없으며 나중에 과세자료로 활용하면 충분하다고 했다. 소비자들이 탈세의혹을 갖고 국세청에 신고하려 하면 신용카드와 관련된 부당행위는 금감원이 주관한다며 상담조차 받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은 가전제품이나 중고차 등의 경우 가격이 비싸 신용카드를 사용해 연말 소득공제에 활용하려 하지만 말로만 세무행정 투명화를 외치는 당국의 수수방관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현금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국세청에 신고하라는 업자들의 ‘배짱’에는 분통만 터뜨릴 뿐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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