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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따로 현실따로 (6)끝] 생색용 입법 남발…일반형법<특별형법 ‘기형적 법체계’

    [법따로 현실따로 (6)끝] 생색용 입법 남발…일반형법<특별형법 ‘기형적 법체계’

    화폐 단위인 ‘환’이 아직도 살아 있다.1962년 통화개혁에서 ‘환’이 ‘원’으로 바뀐 지 45년이 됐지만 법에는 여전히 ‘환’이란 표현이 있다. 민법 97조는 ‘법인의 이사, 감사 또는 청산인은 다음 각호의 경우에는 5만환 이하의 과태료에 처한다.’고 정하고 있다. 법무부 박민표 법제심의관은 18일 “5만환을 500만원으로 바꾸는 등의 민법 개정안이 지난 2004년 국회에 제출됐으나,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고 계류중”이라고 말했다. 법제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시행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법령은 4122개. 연도별 통계를 잡기 시작한 1978년의 2864개보다 1258개 늘었다. 한국법제연구원 전재경 박사는 “정부 수립 이후 7900여개의 법령이 생겼고, 이 가운데 10분의1가량만이 실생활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대대적인 법령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배보다 배꼽이 큰 형법체계 우리나라 형법은 살인·절도·사기·강간·폭행·(공무원의)직무유기·낙태·뇌물수수 등의 범죄에 대해 형벌을 규정하고 있다.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 도로교통법, 정치자금법, 약사법, 여권법 등이 모두 특별형법에 해당한다. 특별형법은 600여개로 추정된다. 살인죄의 경우 사형,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하도록 형법은 정하고 있다. 특별형법인 특정범죄가중처벌법에서는 뇌물 1억원 이상을 받으면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형을 처하도록 규정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살인죄보다 뇌물죄의 형량이 높을 수도 있다. 2005년 법원의 1심 공판에서 형법으로 8만 4734명, 특별형법으로 14만 1784명에게 형벌이 내려졌다. 법제처 한영수 재정기획관은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특별형법이 많이 만들어졌다.”면서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문제의식을 갖고 법령심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형법을 건드리기 어렵기 때문에 특별형법을 만들고 있어 행정편의주의라는 비판도 나온다. 건국대 법학과 홍일표 교수는 “특별형법은 제대로만 만들면 좋지만 체계를 갖추지 않고 만들어서 문제”라고 지적했다. 고려대 법학과 배종대 교수는 “특별형법이 필요했던 상황은 일정시간이 지나면 일상화되고 특별법의 효과는 떨어지게 마련”이라면서 “특별형법은 형법을 보완하기보다는 어미에 해당되는 일반 형법의 원칙을 해치는 살모사”라고 말했다. ●국회는 ‘법 공장’인가? 엉터리 법이 쏟아지고 있어 문제로 지적된다. 특히 최근 들어 국회의원들의 생색내기용 입법이 급증하고 있다.16대 국회에서 발의된 의원입법안은 1912건으로 15대 때보다 768건 늘었다.17대 국회에서는 무려 4501건이 발의돼 16대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의원들이 활발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내부 실정을 들여다보면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국회는 법안을 만드는 ‘법 공장’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사무처 법제실 고위 관계자는 “사회 현상을 고발하는 신문기사 하나를 달랑 들고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법을 만들어 달라고 떼를 쓰는 의원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경우에는 ‘절대 법제실에서 만들어 줬다고 얘기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면서 법안을 만들어 준다.”고 말했다. 이렇게 마련된 법안이 의원입법이란 이름을 달고 국회에 제출된다. 법제실의 다른 관계자는 “의원들은 지역구 민원이나 유권자 관리를 위한 생색내기 차원에서 법안을 대량 생산해 내고 있다.”면서 “이런 법안은 본회의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한 국회의원 입법보좌관 김모(39)씨는 “법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나 연구단체 설립을 국회 예산으로 지원해 주고 있기 때문에 정치자금 마련을 위해 법안을 내놓는 경우도 있다.”면서 “상임위에 법안을 던져 놓고 제안설명조차 하지 않는 의원들도 많다.”고 말했다. 한국법제연구원 장병일 입법평가연구팀장은 “입법 만능주의가 문제”라면서 “사회적 문제가 생기면 법을 만들곤 한다.”고 말했다. ■ 선진국의 ‘입법영향 평가’ 대부분의 선진국은 입법영향평가와 같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독일·스위스·오스트리아 등 대륙법 국가들은 1990년대 초부터, 영·미법계 국가들은 1980년대 정부 규제 평가를 하면서 법의 사회적 비용과 편익을 분석하고 있다. 입법영향평가제도가 가장 발달한 나라는 스위스. 연방 의회 내에 1000여명의 입법평가전문위원으로 구성된 평가기구를 두고 있다. 서울대 정종섭 교수는 “스위스는 국가 규모가 작아 법률평가 시스템 개발이 쉬웠다.”고 말했다. 스위스는 입법과정에서 사전·병행·사후 평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있다. 사전평가는 법률 초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사회문제를 규율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단계에서 진행된다. 병행평가 단계에서는 마련한 법률안의 효과, 비용추계, 실용성을 분석한다. 사후평가는 법령이 공표된 이후의 일정 시점에서 실효성을 점검한다. 법령의 목표달성 여부를 분석하고 수정·폐지 여부를 결정한다. 한국법제연구원 박영도 기획실장은 “스위스의 입법영향평가는 다차원적·지속적으로 진행되는 법의 사회화 과정”이라면서 “법이 사회 현실과 따로 놀지 않고 정치·사회 문제를 조정하는 역할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법에 대한 세심한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 [특별기고] 왜 법과 현실은 떨어져 있는가/김욱 배재대 정와과 교수 요사이 한국 사회에서 법과 현실의 괴리 현상이 아주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정치관계법은 물론이고 교육정책, 부동산정책 등에서도 법과 현실이 따로 돌고 있다. 사실 법과 현실 사이의 괴리는 필연적이다. 어느 사회나 늘 법을 안 지키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모든 사람이 법을 잘 지킨다면, 많은 돈을 들여 경찰, 검찰 등과 같은 공무원 조직을 만들고 유지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문제는 우리 사회의 경우 그 간극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너무 많은 사람이 법을 지키지 않아 법을 지키는 사람이 오히려 바보 취급을 당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왜 우리 사회에서는 이처럼 법과 현실이 떨어져 있는가? 크게 두 가지 설명이 가능하다. 하나는 문화적 설명이다. 법치보다는 인치를 중시하는 우리의 전통적 문화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법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화적 설명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것이지만, 왜 우리가 이러한 문화를 가지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할 수 없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또 다른 설명은 법을 만드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서, 이는 다시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법을 만드는 사람들이 이상이나 명분에 치우쳐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법을 만들 수 있다. 부동산 정책, 교육정책의 실패가 좋은 사례다. 둘째, 법 만드는 사람들이 시대의 급속한 변화를 미처 따라잡지 못할 수 있다. 정치관계법이 정치인 팬클럽,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 등에 대한 정확한 규정을 마련하지 못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셋째, 법 만드는 사람들이 국민 전체의 이익보다는 자신들 소수만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정치자금에 대한 규제는 풀어주면서 선거운동의 방법과 기간을 강력하게 규제하는 현재의 정치관계법은 기성 정치인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라는 비난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이 중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세 번째다. 앞의 두 가지는 합리적인 절차와 사고를 통해 차차 개선이 가능하다. 그러나 세 번째는 민주정치의 기본 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으로서, 국민 의사의 심각한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럴 경우 국민들이 법을 잘 지키기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다. 사실 우리 사회에 법을 경시하는 문화가 생겨난 이유도 바로 오랜 기간 위정자들이 국민보다는 자신들만을 위한 법을 만들어 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법을 만드는 사람들, 즉 권력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러한 유혹은 엄청나게 큰 것이다. 이들이 이러한 유혹을 물리치도록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바로 견제와 감시이며, 이는 곧 민주정치의 기본 원리이기도 하다. 아무리 훌륭한 선생님도 학생의 날카로운 질문이 없으면 긴장이 풀어지면서 수업 내용이 느슨해질 때가 있다. 마찬가지로 국민의 견제와 감시가 없는 권력자는 국민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앞세우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힐 가능성이 매우 높다. 민주정치의 성패가 궁극적으로 국민의 손에 달렸다고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김욱 배재대 정와과 교수 ●기획탐사에 대한 독자 여러분들의 제보를 받습니다. (02)2000-9261∼9263 또는 tamsa@soeul.co.kr 기획탐사부 이창구 강혜승 유지혜 박지윤기자 tamsa@seoul.co.kr
  • [‘판사 석궁테러’ 파문] 前교수 살인미수혐의 영장

    [‘판사 석궁테러’ 파문] 前교수 살인미수혐의 영장

    ‘고법 부장판사 석궁 테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송파경찰서는 16일 서울고법 민사2부 박홍우(55) 부장판사에게 석궁을 쏜 서울 모 대학 전교수 김명호(50)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결과 김씨는 미리 박 판사의 집을 2∼3차례 답사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인명 살상이 가능한 석궁, 화살 9개, 칼, 노끈 등 도구들을 미리 준비한 점, 퇴근시간에 미리 기다리고 있다가 박 판사를 보자마자 위해를 가한 점 등에 미뤄볼 때 처음부터 살해할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고 판단했다.”고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하기로 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김씨는 “위협을 하려고 석궁을 가져갔고 승강이를 벌이다가 발사됐을 뿐 살해 의사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어 기소·재판 과정에서 살인미수 혐의가 인정될지 주목된다. 살인미수죄는 최고 사형까지 가능하지만 상해죄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죄까지 적용하면 5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는다. 대한변호사협회 공보이사를 지낸 하창우 변호사는 “석궁을 인명 살상도구로까지 보기는 힘든 데다 칼 등의 흉기는 직접 사용하지 않았다. 피해자도 전치 4주 이하의 진단이 나온 점 등에 미뤄볼 때 살인미수 혐의 적용은 법리적으로 무리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중국간 한국기업 그후-‘주장 삼각주’ 르포] ‘악몽’이 된 차이나드림

    [중국간 한국기업 그후-‘주장 삼각주’ 르포] ‘악몽’이 된 차이나드림

    |주장(珠江) 삼각주 이지운특파원|중국의 대표적 경제특구인 주장(珠江) 삼각주에서 한국 기업이 사라지고 있다.지난 10여년 이상 한국 중소기업의 주요 ‘안착지’ 가운데 하나였던 광둥(廣東)성 주장 삼각주 일대에서 한국 기업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속속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이다.저렴한 인건비와 느슨한 기업규제에 대한 기대감속에 ‘차이나 드림’을 꿈꾸며 한 때 한국을 대탈출했던 기업들의 요즘 현주소다. ●한국기업 ‘안착지’ 옛말 주장 삼각주는 홍콩,선전,둥관(東莞),광저우(廣州),중산(中山),주하이(珠海),마카오 등을 잇는 만(灣)을 일컫는다. 현지 관계자는 “1년여 사이에 빠르게 치솟고 있는 인건비 부담,근로자 복지 문제,잦은 이직,각종 규제 등으로 경영 환경이 급속하게 악화되고 있다.”면서 “최근에만 둥관(東莞)지역에서 10개,선전에서 6∼7개 공장이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이어 “급기야 야반도주하는 공장주들마저 생겨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인사는 “중국의 형법이 워낙 강한 데다 최근에는 집행까지 엄격해져 임금 체불로 고발당하면 바로 구속이 되고 징역형을 살아야 한다.”면서 “이에 겁먹은 업주들이 어려운 상황을 버티다 도망치는 상황까지 빚어지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현재 주장 삼각주 일대에서만 구속된 한국인 업주는 7∼8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견기업의 사장은 “지난 1년 사이에만 임금을 3차례나 인상해야 했고,잔업을 시키다 벌금으로만 1억여원을 추징당했다.”면서 갑자기 강화된 현지의 노무 정책을 성토했다.그는 주장 삼각주를 떠나 내륙지대 이전을 준비 중이다. ●못견딘 공장주 야반도주도 세금 문제도 기업들의 큰 애로사항 가운데 하나다.“‘이전가격 세제’는 홍콩,타이완,일본계 회사까지 이 일대에 만연한 현상”이라면서 “이 곳에서 느닷없는 세무조사는 사실상 공장문을 닫으라는 최후 통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기업주들은 전했다.이전가격 세제란 관련기업간 국제거래를 할 때 가격을 독립적인 제3자간의 거래가액보다 낮거나 높게 책정함으로써 소득을 관련기업에 이전하는 경우,세무당국이 정상가격을 산정,그 정상가격에 따라 산정된 소득에 대해 세금을 물리는 제도를 말한다. 이뿐이 아니다.정상적인 상황에서도 가공무역 금지 등의 조치로 세금 환급분이 대폭 줄거나 아예 없어지면서 “불과 몇%의 마진으로 근근이 운영되던 공장이 이익을 남기기 어렵게 됐다.”고 호소했다. 한 무역 관계자는 “낮은 임금과 풍부한 인력을 찾아,또는 한국의 환경규제 등에 쫓겨 이 곳을 찾은 한국의 ‘한계기업’들은 ‘접느냐,아니면 다시 내륙으로 떠나느냐.’의 기로에 섰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동북(東北)지역에서 수년간 기업을 경영하다 최근 이곳에 내려온 A씨는 더욱 절박한 진단을 내놓았다.“임금 문제를 제외하고 각종 규제나 관(官)의 감시 측면에서 보면,광둥은 동북에 견줘 천국이다.남방 특유의 사업 관행이 강해 경영상의 유리한 측면이 많았다.그러나 이제 광둥에서조차 이 정도라면 한국의 한계기업이 중국에 정착할 곳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단언했다. 수출입은행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주장 삼각주의 한국기업은 700개 정도 된다.하지만 중국인이나 조선족 교포 등을 사업파트너로 하거나 이들을 전면에 내세운 소규모 기업까지 더하면,적게는 2000개에서 많게는 3000개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여기에 가발·의류·신발·조명·섬유·봉제·원목·전자·철강 등 각 업종마다 수십∼수백명의 중개 무역상들이 상주하다시피하고 있어 그 규모를 추산하기란 쉽지 않다. 지난해 중국은 산업정책을 대대적으로 바꾸기 시작했다.3월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30년 가까이 유지해온 경제 기조를 변경한 데 따른 것이다.‘11·5경제규획’으로 대표되는 새 기조는 경제체질 개선을 꾀하면서 생산 현장의 조건들을 크게 바꿔놓고 있다.이 같은 변화는 올들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jj@seoul.co.kr
  • 새해 지구촌 화두는

    연초부터 세계 각국의 금연정책이 대폭 강화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7일 내놓은 ‘2007년 세계 금연정책 변화’ 자료에 따르면 영국은 오는 10월부터 담배를 살 수 있는 법정 연령을 16세에서 18세로 높인다.7월부터는 밀폐된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을 금지할 방침이다. 홍콩은 식당, 술집 등 모든 실내 사업장은 물론이고 해변, 운동장, 공원, 체육관 등 전국 50만곳을 금연 구역으로 지정하는 금연조례를 지난 1일 발효시켰다. 자기 집이 아니고서는 흡연이 사실상 봉쇄되는 것으로 적발되면 흡연자에게는 최고 60만원의 벌금, 업주에게는 최고 2년의 징역형이 부과된다. 캐나다는 판매점에서 담배를 눈에 띄게 전시하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법을 최근 입법예고했다. 벨기에는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담뱃갑에 글자만이 아닌 경고 그래픽이나 사진을 담은 금연광고를 지난해 10월부터 내보내고 있다. 우리나라도 올해부터 군인 한 명이 살 수 있는 면세담배를 월 10갑에서 5갑으로 대폭 줄였다. 또 담뱃갑 표면적의 30% 이상을 경고 그림으로 채우도록 하는 등의 조치도 올해 안에 법제화할 방침이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형제는 용감했다”…소 65마리 훔치다 쇠고랑

    “형제는 용감했다.” 중국 대륙에 한 형제가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짬짜미해 농삿소 수십마리를 후무렸다가 그만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영어(囹圄) 속에서 평생을 보내하는 처지가 됐다. 중국 신저우(新洲)구 스먀오(施廟)촌에 살고 있는 황린허(黃林和)·즈강(志剛) 형제가 사건의 장본인들.이들 형제는 인근 농촌지역을 돌아다니며 농우 65마리를 훔친 혐의로 무기징역형과 정치권리 종신 박탈,벌금 2만위안(약 240만원)을 각각 선고받았다고 한망(漢網)이 최근 보도했다. 한망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 동안 집 인근 농촌지역을 돌아다니며 농삿소 65마리(약 16만 위안,약 1920만원)를 훔쳐 쇠살쭈 후샤오란(胡孝蘭)를 통해 시장에 몰래 내다판 혐의를 받고 있다. 원래 이들 형제는 조그마한 땅뙈기에 농사를 지어 그날그날 겨우 먹고사는 전형적이면서도 순박한 농민들이었다.하지만 몇년 전부터 농한기를 이용해 배운 마작에 시나브로 빠져들었다.마작에 재미를 붙인 이들은 농삿일은 등한시한채 마을 이곳저곳에서 벌어지는 마작판을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특히 처음 재미삼아 조금씩 돈을 걸고 벌이는 마작판에 흥미를 느끼면서 고린전 몇 푼도 만지기 힘든 농삿일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은 오히려 당연했다. 한번 큰 판을 먹어 그동안의 빚을 단번에 갚으려는 일확천금까지 노리는 이들 형제는 큰 판만 쫓아다니다 보니 집안 꼴이 말이 아니었다.이 바람에 이들은 집안 사정이 더욱 어려워지고 자연스럽게 빚만 쌓여갔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도박을 끊을 생각은 하지 않고 오히려 도박 자금을 마련하는 데 혈안이 됐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별다른 뾰족한 수가 없었다.이때 마침 농삿소 생각이 났다.이들 두 사람은 “농삿소 몇 마리만 있으면 한판 크게 벌려 그동안에 잃은 돈을 모두 만회할 수 있을 텐데…”라고 생각,의견을 모았다. 해서 인근 농촌지역을 사전 답사를 해본 결과 훔쳐 꽤 짭짤한 수입을 올릴만한 ‘타겟’은 의외로 많았다.이들은 지체없이 실행에 옮겼다.인정사정 볼 것 없이 눈에 보이는 즉시 훔친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들은 훔친 소를 싼값에 쇠살쭈에게 넘긴 뒤 이를 다시 불법 도축장으로 넘겼다고 공안당국이 밝혔다.공안 당국은 “이들 형제가 농우를 훔친 것은 순전히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자백했다.”며 “수법 등을 고려할 때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여 집중 추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불법 다단계 사업자 등록 불허

    앞으로 불법적인 다단계 판매행위로 적발된 사업자는 다른 업체를 인수하거나 신설하는 방식으로 다시 영업을 할 수가 없게 된다. 후원수당을 법정한도인 35%를 초과해 지급한 다단계 판매업자는 3년 이하의 징역형 처벌을 받게 된다. 서울 강남과 서초 등 다단계 판매조직이 밀집한 곳에서 기획조사도 실시된다. 이동규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은 26일 “소비자와 사업자 단체·학계·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 다단계 판매와 관련된 법령의 제·개정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내년 중 개선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사무처장은 “지금까지는 불법행위를 한 판매업자를 임원으로 두면 다단계 판매업자 등록을 금지했지만 앞으로는 지배 주주가 위법 전력이 있을 때에도 등록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또 지난 22일 방문판매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후원수당 지급총액이 매출액의 35% 이하로 제한된다고 지적했다. 이를 초과하면 3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지고 미성년자를 고용하면 1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피해보상보험 계약 후 매출액 등의 자료를 허위로 꾸며도 3년 이하의 징역을 받게 된다. 한편 공정위는 제이유 그룹의 후신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불스홀딩스와 관련,“미등록 상태에서 다단계 판매를 했거나 금전거래를 했는지 조사하고 있다.”면서 “자료검토가 끝나는 내년 1월이면 조사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데스크시각] AI가 주는 교훈/임송학 지방자치부 부장급

    2003년 전국을 긴장시켰던 조류인플루엔자(AI)가 3년여만에 다시 발생했다. 고병원성 AI는 전염성과 폐사율이 매우 높고 사람에게도 감염되는 무서운 전염병이다. 이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AI 백신과 치료제개발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71억달러를 들여 2000만명분의 백신과 8100만명분의 약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미 보건당국은 지구촌 한 곳에서 AI가 발생한 뒤 2개월 이내에 미국으로 전파돼 최대 200만명이 숨지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한 계획을 마련해 두고 있다. 이 보고서는 미국인들이 어떻게 AI에 대처하느냐에 따라 의학적, 사회적, 경제적 파장이 달라질 것이라며 가정 기업 학교 주정부 연방정부가 할 일들을 꼼꼼하게 정리해 놓았다. 태국은 가금류 폐사 사실을 제때 신고하지 않은 농장주를 징역형에 처하는 강력한 정책을 시행해 AI확산을 막았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 조류독감 대비 태세는 사후약방문격이다. 폐사 신고를 받아 고병원성으로 밝혀지면 대량 살처분하는 방법으로 확산을 막는데 주력할 뿐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한 사전 조치는 미흡하기 짝이 없다. 가장 큰 문제는 AI발생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철새가 오염원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 정확한 인과관계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온갖 오해와 억측, 불신과 착오가 발생하고 국민들에게 공포심만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허술한 신고·감시체계도 문제다.AI를 진단할 수 있는 기관이 전국에 44곳이나 있지만 예방활동보다는 농가의 폐사신고에만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농가들도 폐사한 닭을 가지고 안양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을 직접 찾아가는 실수를 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염성이 강한 오염원이 무방비상태로 전국을 휘젓고 다니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농가들의 직접 검사의뢰를 받지 않고 자치단체를 경유하도록 하는 제도보완이 시급하다. 이번 AI방역과정에서 우리나라의 농업통계의 후진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통계는 국가발전과 올바른 정책결정에 기초가 되는 무형의 인프라다. 그런데도 발생 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3㎞ 이내 닭을 살처분하기로 했지만 농림부, 전북도, 익산시가 내놓은 통계가 서로 달라 큰 혼선을 빚었다. 선진국은 인공위성을 이용해 전세계 농산물의 작황을 검증하는 최첨단을 달리고 있다. 우리의 통계 실정을 생각하면 한심스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대권주자와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의 현장방문도 도움이 되기보다는 폐가 됐다는 지적이다. 자치단체의 한 공무원은 “높은 분들의 위문이 오히려 폐문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들의 방문이 있을 때마다 AI확산방지에 주력해야 할 자치단체의 행정력이 얼마나 허비되는지 헤아렸어야 할 것이다. AI확산방지를 위해 많은 자치단체 공무원들이 헌신적인 노력을 했지만 일부 고위공무원들의 사려깊지 못한 처신도 도마에 올랐다.AI방역대책본부장인 전북도 행정부지사 등 전북도와 김제시 간부들이 AI비상령속에 지난 16일 골프를 즐겨 빈축을 샀다. 이들이 골프를 즐기는 시간에도 익산시와 김제시 2400여 하위직 공무원들은 강추위속에 비상근무를 했다. AI의 위험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국제기구와 선진국들이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대처하는 것만 봐도 얼마나 무서운 질병인지 짐작할 수 있다. AI가 국가적 재앙이 되지 않도록 정부와 자치단체, 학계·업체·농가가 머리를 맞대야 할 때이다. 임송학 지방자치부 부장급 shlim@seoul.co.kr
  • [사설] 보증인 보호법 기대 크다

    빚보증을 잘못 섰다가 패가망신하는 불합리가 해소될 수 있을까. 정부가 그제 ‘보증인 보호를 위한 특별법’을 입법예고했다. 앞으로 채무자가 보증인을 세우려면 부담할 최고액을 미리 확정하고, 금융기관은 채무자의 신용정보를 보증인에게 통보토록 하고 있다. 또 채권자가 보증인에게 돈을 갚으라고 협박하면, 징역형 또는 벌금형을 물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친지·인척간에 이뤄지는 빚 보증의 굴레로 고통을 당해 봤거나 그같은 상황을 목격한 사람이라면, 탄식과 함께 만감이 교차할 것이다. 가족문화, 지인들간의 끼리끼리 문화가 유지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인적 보증제도는 적지 않은 장점을 가진 게 사실이다. 담보 능력의 유무에 앞서 서로를 감싸안고, 함께 가려는 소중한 가치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의의 보증인이 일순간 전재산을 날리고, 평생 빚보증의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 또한 엄연한 현실이다. 온 집안이 풍비박산나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고 심지어 채권자의 빚독촉에 못 이겨 온가족이 자살까지 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언론 등을 통해 목격하고 있다. 경제적 연좌제도나 다름없다 할 것이다. 채권자에겐 도덕적 해이를 가져올 우려가 있음도 간과할 수 없다. 신용사회에서 인적 보증제도가 존재하고, 보증인이 채무자의 부채를 온전히 떠안아야 한다는 것 자체가 납득하기 어렵다. 근본적으로 후진적 관습의 답습이라 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물적 보증제도로 관행이나 제도가 바뀌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법안은 새해 국회처리를 거쳐,2008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법 시행 이전이라도 선의의 피해자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보완장치를 마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할 것이다.
  • “파렴치범 몰리는건 막아줘야”

    “파렴치범 몰리는건 막아줘야”

    유엔 인권기구가 우리 정부에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에 대해 보상하라고 권고하면서 ‘양심적 병역 거부’ 문제가 또다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유엔 권고에 대해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에는 찬반 논쟁이 뜨겁게 전개됐다. 인권단체들은 “정부가 유엔 권고를 받아들여 대체복무제를 도입해야 한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반면 양심적 병역 거부를 반대해온 시민과 네티즌들은 “분단 현실 속에서 양심적 병역 거부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반대했다. 아들이 2001년부터 3년간 양심적 병역거부로 수감생활을 한 성우 양지운(58)씨는 “내 아들은 물론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이 형사처벌을 받고 이로 인해 취업 등 사회생활에 제약을 받고 있다.”면서 “이번 권고를 계기로 양심적인 이유로 젊은이들이 최소한 파렴치한으로 몰리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주교 인권위원회 김덕진 사무국장은 “징병제를 하고 있는 타이완에서는 대체복무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징역형이 대체복무제”라면서 “이번 권고는 유엔이 한국에 대체복무제를 만들라는 강력한 압박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권 실현과 대체복무제도 개선을 위한 연대회의 한홍구(47·성공회대 교수) 공동집행위원장은 “개인에 대한 보상은 내가 알기로 유엔이 내릴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조치”라면서 “그동안 우리 사회가 양심적 병역 거부자에 대해 너무나 무관심했다.”고 밝혔다. 대학생 안상민(25)씨는 “양심적 병역 거부는 분명 사상의 자유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면서 “군대 가기 싫은 사람들을 감옥에 보내는 것보다는 대체복무제를 통해 효율적으로 인력 배치를 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대 의견도 적지 않았다. 뉴라이트전국연합 제성호(48·중앙대 교수) 대변인은 “유엔에서는 최상위 가치로 인권을 두지만 유엔측은 각국의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것 같은 의문이 든다.”면서 “안보 상황이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안 좋은 상황에서 당장 시행하는 것은 시기상조이고 무리”라고 주장했다. 회사원 송진원(24·용산구 청파동)씨도 “국방은 결국 가족을 지키는 것도 포함되는데 군대 가는 것이 누구를 살상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면서 “종교적 신념에 대한 양심의 진정성을 따지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공무원 홍상구(60·부산 사직동)씨는 “양심적 병역 거부 자체는 반대하지만 세계적인 추세가 벌을 주기보다 자원봉사를 하거나 공익요원, 동사무소에서 일할 수 있게끔 대체복무제를 하게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포털사이트에는 네티즌들의 의견이 쇄도했다. 네이버에 글을 올린 네티즌 ‘innocence90’은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은 ‘비양심적인’ 사람이 아니라 국민과 평화를 지키기 위해 다녀온 것”이라면서 “양심적 병역 거부는 절대 인정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비해 ‘chutnoon99’는 “총·칼을 안 들었다고 형사처벌을 하는 것은 반인권국에서나 나오는 것”이라면서 “현역 대신 대체복무를 도입하면 양심을 가장한 악질적인 병역 기피자를 막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해외수출업자에 사기당한 오퍼상

    Q법인 사업자로 오퍼상을 운영하다가 해외 수출업자에게 사기를 당했습니다. 대금을 지급했는데, 빈 화물을 보낸 것입니다. 국내 발주자는 저를 사기죄로 고소했고, 회사와 저를 상대로 물품대금 3억원을 반환하라고 민사소송을 냈습니다. 저는 현지에서 수출업자를 사기 혐의로 고소하고 민사소송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수출업자의 사기행각을 알고도 자금이 급해 나머지 국내 발주자들로부터 5000만원을 받은 게 있습니다.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법인에도, 제게도 별다른 재산이 없고 저 스스로는 2억원의 채무를 지고 있어 파산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 여인수(35) A채무를 이행하지 못하는 것은 제3자인 수출업자의 사기 때문이며, 여기에 여인수씨 회사가 공모하지 않았다면, 회사는 채무불이행의 책임을 지지 않고 물건의 납품의무도 면할 수 있습니다. 형평을 위해 법률상으로는 상대방인 국내 발주자에 대한 매매대금 지급 의무도 여인수씨의 회사에 지우지 않게 돼 있습니다. 관련 조항으로 민법 537조는 “쌍무계약의 당사자 일방 채무가 당사자 쌍방의 책임없는 사유로 인해 이행할 수 없게 되면, 채무자는 상대방의 이행을 청구하지 못한다.”고 규정했습니다. 다만 여인수씨 개인의 책임이 성립하는지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원칙적으로 법인은 구성원 또는 기관인 개인과는 구별된 독립된 실체로 취급됩니다. 법인은 그 이름을 걸고 하는 개인활동을 추상화한 것에 불과하고 실체가 없는 것이지만, 개인과의 연관성을 떠나 여러 사람의 활동을 조직화하려는 필요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마치 존재하는 것처럼 가정해 계약효과를 법인에 귀속시키는 것입니다. 주식회사의 주주나 이사 개인은 주식회사가 책임질 채무에 대해 개인적인 책임을 지지않는 게 원칙이라는 점을 떠올려 보십시오. 따라서 원칙적으로 여인수씨가 대표로 있는 법인 사업자인 오퍼상이 국내 발주자와 거래를 한 것으로 본다면, 여인수씨 개인은 법인이 반환해야 할 3억원에 대해 책임을 지지않을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는 실제로 행위자가 여인수씨이고, 법인에는 변변한 재산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을 때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사려깊은 거래처는 실제로 행위한 개인에게 법인의 채무를 보증하도록 요구할 때가 있습니다. 금융기관의 경우 법인에 여신을 할 때에는 회사의 대주주, 대표이사, 나아가서 가족까지 법인 채무에 대해 연대보증을 하도록 요구하는 게 관행이기도 합니다. 혹시 여인수씨가 국내 발주자에 대해 법인 채무를 연대보증한 적이 없는지 확인해보기 바랍니다. 또 법인 사업자로 거래했다고 해도 법인뿐 아니라 개인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보는 예가 가끔 있습니다. 법인 자금과 회계가 개인의 그것과 사실상 혼동돼 사용되는 경우입니다. 한편 여인수씨가 수출업자의 사기행각을 알았다면 국내 거래처에 이를 알리거나 최소한 감추지는 말았어야 합니다. 따라서 그 이후에도 거래처로부터 받은 5000만원에 대하여는 그 동기야 어찌되었든 형사상 처벌을 받는 사기죄를 구성할 가능성이 큽니다. 한편 이 한도 내에서 매매대금반환채무와는 별도로 손해배상책임이 발생하는데, 불법행위를 목적으로 한 법인은 있을 수 없으니 원칙적으로 개인이 책임을 지고 영업과 관련한 것일 때 법인은 보조적 책임을 집니다. 즉 국내 거래처가 여인수씨의 말을 믿고 5000만원을 지출한 손해를 입은 것에 대해 여인수 씨는 개인적으로 이를 배상할 책임을 집니다.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 566조에 따라 채무자가 고의로 가한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책임은 파산절차에 의하여도 면제될 수 없습니다. 한편, 금액이 5000만원 정도의 피해라면 형사법원은 대략 1년 내외의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으므로 이를 면하려면 거래처에 대하여 적절한 손해배상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사설] ‘비리식구’ 챙기기 급급한 한나라당

    한나라당이 비리혐의 등으로 당을 떠난 최연희, 박성범 의원과 홍문종 전 경기도당 위원장의 지역구를 당분간 후임자 없이 비워두기로 결정했다. 최의원은 성추행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또 박의원은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한 금품수수 의혹으로, 홍 전 위원장은 수해중 골프 파문으로 당을 떠났다. 이들을 다시 불러들일지 속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당 관계자는 “대법원의 확정판결이 나오지 않았고 정치적으로 좀 더 고려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명분과 기회만 있으면 이들을 다시 받아들이고 싶은 속내를 드러냈다. 한나라당의 인식과 도덕적 수준이 이 정도인지 한심스럽다. 문제의 당사자들은 사건이 불거졌을 당시 스스로 당을 떠나는 모양새를 갖췄다. 하지만 당이 사실상 쫓아낸 사람들이다. 여론의 뭇매를 맞자 당이 나서 이들을 내보내며 고개숙여 거듭나겠고 다짐했던 게 불과 몇 달 전이다. 국민들은 어제일처럼 기억하고 있다. 차떼기당, 부패 정당의 이미지를 끊고 환골탈태하는 전기가 될지 반신반의하며 지켜봤다. 이번 결정을 보면 역시나 하는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법원 최종판결을 본 뒤 지구당 위원장의 교체여부를 결론 내리겠다는 게 당의 입장이라면, 미리 이들을 쫓아낸 것부터가 잘못이다. 지방 선거 등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 주요 정치 일정을 앞두고 거짓 참회를 했다는 고백이나 다름없다. 더구나 이들의 구제 움직임이 당내 유력 인사의 역학구도와도 무관치 않다는 소문이 들린다. 도대체 원칙과 기준이 있는 정당인지 묻고 싶다.
  • 강제동원 ‘조선인 전범’ 오명 벗었다

    일제 강점기에 강제동원돼 포로감시원 등을 했다는 이유로 연합군에게 처벌받은 ‘B,C급 조선인 전범’으로 피해신고를 접수한 대부분이 피해자로 인정돼 전범의 ‘오명’을 벗게 됐다.하지만 자발적으로 일제에 동조한 혐의가 짙은 고급 장교나 헌병 복무자는 구제대상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일제강점하 강제동원피해 진상규명위원회는 12일 태평양전쟁 때 일본군의 포로감시원을 하다 B,C급 전범으로 몰려 사형이나 징역형을 받은 조선인 148명 가운데 피해신고를 접수한 86명에 대한 진상조사를 거쳐 83명을 피해자로 인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3명도 지방자치단체의 조사결과 특별한 잘못이 없으면 피해자로 인정될 것으로 보인다. B,C급 전범은 태평양전쟁이 끝난 직후 연합국이 주도한 전범재판에서 전쟁 주범 및 지도자로 처벌된 A급 전범을 제외한 장교 및 하사관, 병사 등 통상적 전범을 말한다. 진상규명위는 B,C급 전범들이 강제징용을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포로감시원으로 갔음에도 일본이 전쟁포로를 학대한 책임까지 떠맡게 됨으로써 강제동원에 이어 전범처벌이라는 이중의 고통을 겪어야 했기 때문에 피해자로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세일 진상조사팀장은 “최근 영국 국가기록원에서 입수한 조선인 포로감시원 15명의 ‘군검찰관 기록’을 분석한 결과 명확한 증거 없이 유죄판결이 내려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B,C급 조선인 전범 가운데 사형에 처해진 사람은 모두 23명이며, 이 가운데 12명의 유족이 이번에 피해신고를 했다. 나머지는 최소 1년6개월에서 무기형까지 선고를 받았고 대부분 5년 이상의 형을 살았다는 것이 진상규명위의 설명이다. 한편 진상규명위가 일본군에 자발적으로 동조한 사람을 피해자로 인정하지 않기로 한 가운데, 전범으로 사형당한 조선인 가운데 일본군 중장을 지낸 A씨는 피해 신고를 하지 않았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성추행’ 최연희의원 집유1년

    ‘성추행’ 최연희의원 집유1년

    술자리에서 신문사 여기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최연희(61) 의원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이 선고됐다. 이번 형량이 확정되면 최 의원은 의원직을 잃게 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 황현주)는 10일 열린 최 의원의 선고공판에서 “국민의 모범을 보여야 할 피고인이 지나친 음주로 사리분별이 떨어져 강제추행한 것은 오히려 비난 가능성이 높다. 피해자를 위로하고 돕기 위해 금전적인 보상 등 진정으로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하면 징역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여기자협회는 “우리는 사법부가 최 의원을 호되게 질타하고 심신상실 상태 및 강제추행 여부에 대해 명쾌한 판단기준을 제시함으로써 인권 보호 의지를 보여준 데 대해 깊은 지지를 보낸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휴일 잊은 공방

    휴일인 5일에도 론스타 임원들의 체포·구속영장 기각을 둘러싼 검찰과 법원의 공방이 계속돼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대검 중앙수사부는 이날 오후 브리핑을 열어 법원의 기각 이유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공세를 폈다. ●13쪽 반박문 미리 준비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과 주가조작 사건의 주임 검사인 최재경 중수 1과장이 굳은 표정으로 읽어 내려간 반박문은 A4용지로 13쪽 분량이나 됐다. 검찰은 이상훈 형사수석부장판사와 민병훈 영장전담부장판사가 밝힌 영장 기각 사유를 두고 “증권 관여자들이 들으면 모욕적으로 느낄 것”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반박했다. 채 기획관은 브리핑에서 “법원 주장이 맞는지 검찰 주장이 맞는지, 모든 의혹과 진상을 국민에게 정확하게 알려주는 게 이 사건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공익적 판단에서 대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중앙지법 민병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도 이날 “검찰이 수사상 오류를 인정하지 않은 채 사건을 이미지화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고 말했다. 채 기획관은 론스타 임원과 유 대표의 혐의가 담긴 ‘외환카드 주가 조작 사건 개요’라는 세 쪽짜리 문건도 언론에 배포했다. 그동안 피의 사실 공표라며 공개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외환카드 주가조작 명백” vs “본안에서 따질 사안” 검찰은 “주가조작으로 226억원의 불법이익을 얻는다면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마사 스튜어트 사건’에서 보듯 미국 등지에서도 이런 범죄를 엄벌한다.”고 설명했다. 엘리스 쇼트 론스타 부회장과 마이클 톰슨 론스타 이사에 대한 체포영장이 기각된 데 대해서도 “미국의 사모펀드와 관련된 수사로, 어떻게 보면 국가간 문제이기도 하다. 어떻게 영장 판사가 범죄인 인도청구와 관련, 실효성 문제를 운운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민 판사는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의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 “검찰이 제출한 수사자료에서는 주가조작으로 누가 이득을 봤는지가 명확하지 않다. 피의자인 유씨와 이득을 본 자와의 관계 역시 불명확하다.”면서 “검찰은 민·상법 공부를 더 해야 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쇼트 부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기각한 데 대해서도 “체포영장은 필요할 때 발부받는 것일 뿐 수사성과를 확인해주는 서류가 아니다. 법원은 곧 체포영장 발부기준을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수사 영향받는다” vs “국민 감정에 호소말라” 유씨 구속 여부에 검찰이 민감한 것은 유씨를 구속함으로써 론스타 매각 관련 수사가 힘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채 기획관은 “구속 여부에 따른 수사효과 차이가 크다. 유씨를 구속한 뒤 불구속 상태에서 제시할 수 없는 증거자료를 제시, 유씨의 혐의를 밝히는 게 유일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검사 판단은 존중받을 가치가 없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민 판사는 “불구속 수사한 다음날 피의자가 검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한 사례도 있다.”고 달리 말했다. 민 판사는 이어 “주가조작 혐의만 봐도 외환은행 이사였던 유씨의 행위가 5년 이상 징역형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본안에서 다퉈야 할 부분”이라면서 “안되는 것을 갖고 검찰총장이 대한민국 최대 주가조작 사건이라고 하면 영장판사를 모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들이 영장기각 납득하겠나” vs “검찰, 이미지로만 사건보려” 양측의 감정싸움은 여전했다. 검찰은 “주가조작 혐의와 관련, 유씨는 당장 불구속기소를 해도 된다고 판단한다.”는 민 판사의 전날 발언을 공격했다. 채 기획관은 “유씨를 불구속기소하는 정도로 수사를 끝내라는 말을 법원이 할 수는 없다. 국민들이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 판사는 “사실관계에 따질 쟁점이 많았고, 그에 대해 판단한 뒤 영장을 기각했는 데도 검찰은 이미지로만 사건을 보려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홍희경 김효섭기자 saloo@seoul.co.kr
  • 선거법위반 39%만 ‘당선무효’

    선거법위반 39%만 ‘당선무효’

    올 들어 5·31지방선거를 포함해 선거법 위반으로 법정에 선 당선자 10명 가운데 4명만이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부정한 정치인을 정치판에서 내몰겠다는 사법부의 의지는 퇴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대법원이 올 들어 전국 법원에서 다룬 선거사범 가운데 당선자들의 재판현황을 취합한 ‘당선인관련 선거범죄진행현황’을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해 분석한 결과, 지난 12일까지 전국 지방법원에서 끝난 당선자 재판은 모두 221건으로 이 가운데 39%인 87건만이 당선무효형인 벌금 100만원 이상 형을 선고받았다. 징역형을 선고받은 것은 13건이었다.1심 재판이 끝난 지방자치단체장 38명 가운데 15명이, 지자체 의원 183명 중 72명이 당선직을 잃게 될 처지다. 항소심에서 다룬 사건은 35건으로 이 가운데 13건이 원심과 판단을 달리했다. 원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던 8명이 구제됐다. 항소심 결과 형량이 높아진 것은 조규선 서산시장뿐이었다. 조 시장은 1심에서 무죄를 받았지만 항소심은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선거사범을 심급별로 신속처리하겠다는 의지는 잘 지켜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짧은 재판은 15일 만에 1심 선고가 내려졌고 항소심은 한달 만에 끝난 사건도 있었다. ●당선유·무효 엇갈린 운명 강인형 순창군수는 1심에서 120만원이 선고돼 군수직을 잃을 위기에 놓였었지만 항소심에서 80만원으로 깎였다. 서찬교 성북구청장과 김현풍 강북구청장도 1심에서 각각 150만원,200만원이 선고됐지만 항소심에서는 당선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김한겸 경남 거제시장은 선거구민 6명에게 16만원 상당의 식사를 사줬다가 1심에서 벌금 70만원이 선고됐다. 인천시의원 A씨는 공무원들에게 33만원가량의 식사를 제공한 혐의로 기소돼 벌금 70만원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같은 시의원 B씨는 공무원, 주민자치위원들에게 82만원어치의 식사를 제공해 벌금 120만원이 선고돼 의원직을 잃을 처지가 됐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아내가 몰래 아파트 잡히고 가출

    Q젊은 시절 열심히 일해 34평 아파트를 마련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아내가 가출했고, 뒤이어 은행에서 아파트를 경매에 부치겠다는 통지가 날아왔습니다.30년 동안 고락을 같이해온 아내가 제 인감도장을 몰래 갖고가 아파트를 담보로 잡히고 대출을 받아 쓴 것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이해되지 않습니다. 억대의 돈을 갚을 현금도 없고 제가 쓰지도 않은 빚 때문에 제 아파트를 넘기게 된 게 억울할 뿐입니다. - 최순용(50) - A가족이니까 인감도장을 갖고 나가는 것은 쉬울 것입니다. 부인은 이를 이용해 여러 서류를 위조했습니다. 먼저 부인 앞의 위임장을 만들어 동사무소 담당직원에게 인감증명 신청을 해 그 인감이 최순용씨 것이 맞다는 인감증명서를 발급 받았을 것입니다. 이것으로 부인이 은행에 가서 대출신청을 하고 최순용씨 아파트를 담보로 제공한다는 서류에 인감을 날인하고 인감증명서를 첨부해 최순용씨가 부인을 대리로 은행에 아파트를 담보제공한다는 증거를 만들었을 것입니다. 등기소 담당 직원은 이같은 서류가 제출되면 이를 믿을 수밖에 없고, 최순용씨의 아파트 등기부에 은행을 권리자로 해 저당권이 설정되었다는 기재를 하게 됩니다. 물론 이것은 외부적으로 보기에 최순용씨가 아파트를 담보제공했다는 것을 나타내지만, 최순용씨 말씀대로라면 이 저당권 설정의 기재는 무효입니다. 한편 부인의 행위는 사문서 위조죄와 위조 사문서 행사죄, 공정증서 원본 부실 기재죄에 해당하며, 은행에 대해서는 사기죄를 구성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무효인 담보를 제공해 은행 담당직원의 대출심사를 방해, 결과적으로 은행을 속이고 대출금이라는 이익을 취득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피해금액도 적지 않기 때문에 실무상 3년 정도까지 징역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법전상으로는 징역 15년까지 가능합니다. 무효 주장은 최순용씨가 은행을 상대로 저당권을 말소하라는 소송을 제기하면 가능해집니다. 다만 최순용씨 몰래 부인이 인감을 위조해 최순용씨 재산을 담보제공한 것이라고 입증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인이 앞에 열거한 죄로 형사처벌을 받아야 하며, 최순용씨 본인이 허락한 적이 없다고 진술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최순용씨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두가지입니다. 첫째로 그냥 담보제공의 무효를 주장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이유야 어찌됐든,30년 동안 같이 살며 고락을 같이해온 아내에 대해 형사처벌을 구하기를 꺼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둘째로 부인을 고소해 처벌을 구하고 은행을 상대로 저당권 설정등기 말소를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방법입니다. 사안이 중대하기 때문에 부인이 구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부인을 도망시키고 은행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하면서 그저 다른 사람의 진술과 자신의 진술로 저당권등기 무효소송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은행이 자신이 대리권 없음을 알고 있었다고 어이없는 자백을 하지 않는 한 반드시 패소하게 됩니다.
  • 그때 그때 法적용이 달라요

    법원이 사건청탁 명목으로 8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국가정보원 직원에게 공무원 신분을 유지할 수 있는 벌금형을 선고해 “화이트 칼라범죄 엄단이라는 방침이 퇴색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문용선)는 25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국정원 직원 윤모씨에게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죄질이 나쁘지만 피고인이 전문 브로커도 아니고 이 사건과 관련해 징계를 받았고 받은 돈을 되돌려준 점 등을 감안할 때 공무원 신분을 박탈하는 것은 다소 가혹한 것으로 보인다.”며 선고이유를 설명했다. 국가공무원법상 금고 이하의 형을 받으면 공무원 신분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법원 주변에서는 30만원을 받은 경찰관이 해임된 전례에 비춰 관대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특히 같은 재판부는 지난 5월과 8월 ‘오포비리’와 관련해 공무상 비밀누설죄로 기소된 감사원 공무원과 자문료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대학교수들에게 공무원직을 박탈하는 실형을 선고했다. 비밀누설죄는 법정형이 2년 이하로 변호사법보다 낮고 교수들이 받은 액수는 3000만원이었다. 당시 재판부 “공무원 등이 징역형을 선고받으면 신분을 박탈당하는 점을 고려해 과거에는 법원이 형을 가볍게 정하기도 했으나 요즘은 부패범죄의 경우 국민이 엄한 형을 선고하도록 요구하고 있고 법원에서도 엄벌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삼성전자 美법인상무 징역형 D램 가격담합 참여 혐의 인정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있는 삼성전자 미국법인의 고위 간부가 D램 가격 담합에 참여한 사실을 인정, 징역형을 받는 데 합의했다고 미 법무부가 21일 밝혔다. 법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삼성전자 미국법인의 토머스 퀸 마케팅 담당 상무가 D램 가격 담합에 참여한 혐의를 인정하고 징역 8개월형과 25만달러의 벌금 납부에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삼성전자 간부 3명과 하이닉스 간부 4명은 이미 D램 가격 담합과 관련해 유죄를 인정하고 징역형에 합의했다. 이로써 법무부가 수사 중인 미국 내 D램 가격 담합사건과 관련해 기소된 사람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마이크론, 인피니온 등 4개사 13명으로 늘었으며 이들 회사와 개인에게 부과된 벌금 총액도 7억 3100만달러로 늘었다.워싱턴 연합뉴스
  • 테러범 기소 9·11 이전으로

    미국에서 테러 범죄자의 기소가 9·11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관련 범죄의 기소가 급격히 증가했다가 5년 만에 제자리를 찾았다고 AP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러큐스대 연구팀이 미 법무부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보고서에서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5월까지 연방수사국(FBI)이나 이민국, 세관 등이 넘긴 테러 용의자 10명 중 9명 이상이 기소되지 않았다.10명 중 4명은 증거가 없거나 불충분해 기소에 실패했다. 지난 2000년(9월30일 끝나는 회계연도 기준) 14명이었던 테러범 기소는 2001년 9·11이 일어난 후 3주간 집중돼 57명으로 늘어났다. 테러와의 전쟁이 본격화된 이듬해엔 355명으로 폭증했다.하지만 지난해 46명으로 줄더니 급기야 지난 8개월간 19명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중형이 선고된 경우도 생각보다 많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9·11 이후 오직 14명만이 테러와 연루돼 20년 이상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법정에 선 1329명의 피고인 중 704명은 감옥 근처에도 못 갔다. 결국 9·11 이후 안보 위기가 과장되면서 온나라가 호들갑만 떨며 ‘허깨비’와 싸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장애학생 거부땐 학교장 징역형

    장애학생이 일반학교에서 통합교육 받기를 원하는데 이를 일반학교에서 거부하면 학교장을 1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도록 처벌 규정이 신설된다. 또 장애학생들에게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의무교육이 실시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9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특수교육진흥법 개정안을 마련, 공청회 등을 거쳐 9월 중 입법예고한 뒤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되는 대로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애인의 교육권을 획기적으로 보장하기 위해서다. 개정안에 따르면 특수교육지원 대상인 장애학생이 일반학급에서 통합교육받기를 원하는데 특수교육운영위에서 배정한 장애학생을 학교측이 거부하면 학교장을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처벌 규정이 강화된다. 개정안에는 또한 장애학생에 대해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고교 전과정을 의무교육화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장애학생은 그동안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육은 의무교육으로, 유치원과 고교는 무상교육으로 실시돼 왔다. 의무교육이 확대되면 장애를 발견하는 즉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완전취학이 실현돼 장애 학생을 국가가 책임지고 교육시키게 된다. 0∼2세 장애 영아에 대해서도 조기발견 및 진단체계를 갖추고 무상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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