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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도층 범죄 안봐준다

    ‘국가발전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법원이 법정형을 절반으로 깎아 정치인이나 경제인을 집행유예로 풀어주는 관행이 앞으로 줄어든다. 인권침해 논란으로 폐지된 보호감호제도가 재범을 방지할 목적으로 부활된다. 법무부는 25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형법 총칙 개정 공청회’를 열고 법무부 장관 자문기구인 형사법개정특별분과위원회(위원장 이재상)가 마련한 형법 총칙 개정시안을 발표했다. 1953년 형법 제정 이후 57년 만에 처음이다. 법무부는 공청회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형법 개정안을 마련해 연말까지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작량감경(酌量減輕)은 판사가 피고인의 사정을 고려해 법률로 규정한 형량의 절반까지 깎아주는 제도다. 현행법은 구체적인 요건 없이 ‘범죄의 정상에 참작할 만한 사유가 있을 때’라고만 규정하고 있다. 노명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현행법이 포괄적이고 추상적이어서 ‘과도한 법정형, 과소한 선고형’의 원인이 되고, 양형에 대해선 법관이 제왕적 지위에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정치인이나 경제인은 법률상 최저형이 6년 이상인 범죄를 저질렀어도 법원이 작량감경 조항을 활용해 형량을 3년 이하로 줄여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이로 인해 ‘유전무죄(有錢無罪) 무전유죄(無錢有罪)’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개정 시안은, 그래서 그 대상을 엄격하게 제한해 판사의 재량을 축소했다. ▲피고인이 자백한 경우 ▲범행의 동기에 참작 사유가 있는 경우 ▲범행 수단, 방법, 결과에 참작 사유가 있는 경우 ▲피해가 회복된 경우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 경우 등으로 명시했다. 상습범 등 재범 위험자를 보호감호 시설에 수용해 교화하고 훈련하는 보호감호제도를 부활하는 내용도 공청회에서 검토했다. 적용대상 범죄는 방화, 살인, 상해, 약취·유인, 성폭력범죄, 강도로 한정했다. 인권침해 논란을 고려해 대상자도 엄격히 제한했다. ▲범죄를 3회 이상 저질렀고 ▲그 선고형이 징역 1년 이상이며 ▲형기를 합해 5년 이상인 범죄자 가운데 ▲형 집행 5년 이내에 또다시 같은 범죄를 저질러 ▲1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때만 보호감호 처분이 내려진다. 이 밖에 벌금형에 집행유예를 도입하고, 금고 등 실제 활용되지 않는 형벌을 폐지해 사형, 징역, 벌금, 구류 등 4가지로 형벌 종류를 간소화했다. 정은주·임주형기자 ejung@seoul.co.kr [용어 클릭] ●작량감경 판사가 피고인의 사정을 고려해 법률이 규정한 최저 형량(법정형)의 절반까지 줄여주는 제도. ●보호감호 교도소에서 형기를 마쳤지만 재범의 위험이 있으면 보호감호시설에 추가로 수용해 감호·교화하고 사회복귀에 필요한 직업훈련을 하는 제도.
  • [형법 57년만에 전면 개정] “재범 방지 vs 인권 침해”… 보호감호제 부활 공방전

    [형법 57년만에 전면 개정] “재범 방지 vs 인권 침해”… 보호감호제 부활 공방전

    “보호감호가 나쁜 제도로 낙인찍힌 것은 과거 권위주의 정부가 제도를 악용했기 때문이다.” “보호감호 대상자는 교정 대상자와 큰 차이 없이 취급된다. 새 제도가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렵다.” 법무부가 25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주최한 ‘형법 총칙 개정 공청회’에는 보호감호제 재도입을 놓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재범 방지 및 사회복귀 훈련이라는 필요성 속에 과거 수용자들의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위헌 결정까지 난 제도를 부활하는 것은 법치주의에 어긋난다는 반론도 만만찮았다. ●성폭력·살인 등으로 대상 한정 법무부 형사법개정특별분과위원회가 이날 공개한 보호감호 적용 대상 범죄는 방화와 살인, 상해, 약취·유인, 강간 등 성폭력범죄 등으로 한정했다. 재산 범죄로는 강도 외에는 모두 제외했다. 과거 대부분을 차지했던 절도가 빠진 것이다. 또 이들 범죄를 저지르더라도 3차례 이상 징역 1년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고 형기 합계가 5년 이상인 범죄자가 출소 또는 형 면제 이후 5년 이내에 다시 범죄를 저질러 1년 이상의 징역을 선고받을 때 보호감호가 선고되도록 했다. 아울러 징역형 집행 종료 6개월 전에 법원이 교정 성적과 반성 정도를 고려해 재범 위험성 여부를 다시 판단하는 ‘중간심사제도’를 도입했다. 보호감호제가 과거 인권침해 논란에 휘말려 폐지됐던 것을 고려한 조치다. 법무부는 “보호감호제 폐지 전에는 가출소자의 재범률이 36.4%였으나 폐지 후 60.4%로 대폭 상승했다.”며 “이번에 도입하는 제도는 형벌과 실질적 차별성이 보장되는 새로운 개념의 보안처분”이라고 밝혔다. ●재범위험성 여부 판단 ‘중간심사제도’ 도입 공청회에서 ‘보호감호처분의 재도입 및 보안처분 제도의 형법 편입’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한 고려대 로스쿨 김일수 교수는 “형사법 개정특위가 보호감호를 폐지한 지 5년 만에 재도입하기로 결정한 것은 사회적 센세이션을 일으킨 흉악범 대부분이 누범이나 상습범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호감호는 인간에 대한 낙관론적 믿음을 담고 있는 제도라는 인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과거 보호감호가 인권침해적 요소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의·식·주 등 교도소에 비해 월등히 개선된 처우를 할 것 ▲수용자가 출소시기를 가늠할 수 있게 하고 가출소 기준을 입법화할 것 등을 제언했다. 그러나 보호감호제 부활에 대한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신양균 전북대 로스쿨 교수는 토론에서 “보호감호가 이론적으로는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어도 집행까지 제대로 될지는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최근 문제가 된 범죄자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에 해당하는 만큼 사후억제보다는 조기발견을 통한 사전치료가 효과적”이라면서 “이들에 대한 단순한 장기 격리는 출소 후 재범 방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강동범 이화여대 로스쿨 교수 역시 “보호감호는 여전히 ‘이중처벌’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중처벌, 인권 침해 논란으로 폐지된 제도 보호감호제는 1980년 제5공화국의 신군부 세력이 사회보호법을 만들면서 도입됐다. 상습범의 즉각적 사회 복귀를 막아야 한다는 논리였다. 이듬해 춘천교도소에 감호시설이 처음 만들어졌고, 1983년에는 경북 청송에 전용시설이 들어섰다. 하지만 제도 시행 당시부터 사실상 징역의 연장이자 ‘이중처벌’이라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됐다. 또 재범 위험을 판단하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수용자가 언제 출소할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부정기처분’이라는 지적도 많았다. 보호감호제는 1988년 헌재에서 일부 위헌 결정을 받은 뒤 2005년 사회보호법 폐지와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기존에 처분을 받았던 100명이 여전히 보호감호 중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배우 나한일, 제작비 불법대출+횡령…2년6개월 징역형

    배우 나한일, 제작비 불법대출+횡령…2년6개월 징역형

    배우 나한일이 불법 대출과 횡령을 한 혐의로 2년 6개월 징역형을 언도받았다. 대법원 제3부(주심 박시환 대법관)는 26일 은행에서 불법 대출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된 나한일에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한 2심을 확정했다. 앞서 나한일은 지난 2006년과 2007년 영화 제작비를 조달한다는 명목으로 대출 브로커를 통해 정상 한도가 넘는 127억여 원을 불법 대출받았다. 이어 이 돈을 개인 용도로 사용하기까지 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지난해 4월 구속기소됐다. 이와 관련해 1심 재판부는 나한일의 불법 대출 혐의를 무죄로 보고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항소심에서는 회사의 피해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점과 회사자금을 주식투자 등 개인 용도로 쓴 점을 들어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대법원 역시 2심을 확정해 나한일에 징역형을 선고했다. 한편 나한일은 1985년 MBC 특채탤런트 출신으로 올해로 데뷔 26년차를 맞이하는 중견배우다. 1989년 드라마 ‘무풍지대’로 큰 인기를 얻었고, 이후 ‘야인시대’·‘연개소문’·‘토지’·‘자명고’ 등에 출연했다. 사진 = SBS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아이비, 민낯셀카 공개…얼굴보다 눈길가는 곳은 "역시…"▶ 서울 온 성인물 여배우 아오이소라에 ‘꽃다발 돌진’ 달마시안은 누구?▶ ‘열애’ 요조, 이상순과 춘천 사진전시회 나들이▶ 정종철 ‘옹알스’, 해외 무대서 호평 ‘별5개 만점’ ▶ 이수영 결혼 소식에 왜 데프콘이 경기?
  • “죄송”하거나 “실수”이거나

    “죄송”하거나 “실수”이거나

    김태호 총리 후보자가 2006년 공무 방문 직후 사적 목적으로 한 차례 더 베트남을 방문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이광재 강원지사가 베트남에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고 검찰이 밝힌 시기와 비슷해 야당 의원들이 이를 집중 추궁했다. 김 후보자는 2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한나라당 정옥임 의원이 “2006년 도지사 당선 뒤 베트남에 갔을 때 박 전 회장을 만났느냐.”고 묻자 “아니다. 호찌민 동나이성이 경남도와 자매결연 도시라 10년 단위로 의례적으로 교차 방문을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뒤이어 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자매결연 때문에 6월에 베트남에 다녀오고 나서 두 달 뒤인 8월 또 베트남에 다녀온 기록이 있는데, 이 기록에는 목적이 안 적혀 있다.”고 다시 묻자 “확인해 봐야겠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가 베트남에 사적으로 다녀온 것은 2006년 8월25~28일로,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기소된 이광재 지사가 베트남에 다녀온 8월8~10일보다 보름 정도 뒤의 일이다. 이 지사는 당시 베트남 동나이성에 있는 태광비나 사무실에서 5만달러를 수수한 혐의 등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김 후보자는 “(박 전 회장과) 연관된 그런 일은 추호도 없었다.”고 했지만, 당시 베트남을 방문한 목적과 일정 및 동선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못했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경남지사 재임 시절 자신의 부인이 관용차를 개인용도로 썼다는 의혹과 재산신고 누락문제를 인정, 사과했으며 유류비는 환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화성종합건설사 대표로부터 빌린 7000만원을 갚지 않았다면 뇌물”이라며 영수증 제출을 요구하자, “그런 사실이 있다면 당장 사퇴하겠다. 이자까지 포함해 은행에 입금한 내역이 다 있다.”고 반박하는 등 대부분의 의혹은 강력 부인했다.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청문회에서 위장전입 의혹을 사과하면서 “큰딸이 목동에서 일산으로 이사한 이후 학교에서 ‘왕따’를 당해 고민했으며 교사, 학교 측과 갈등이 있었다. 자녀를 위한 부정(父情)에서였다.”고 해명했다. 부인의 위장취업에 대해서도 “절차는 합법적이었지만, 작은 욕심을 부린 것이 아니었냐는 점에서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잇단 부동산 투기 의혹에는 “실정법을 위반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답했다. 한편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와 환경노동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각각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장관 후보자와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이지운·유지혜기자 jj@seoul.co.kr
  • 법원 “교비횡령 정태수 며느리 총장해임 정당”

    대학 설립자이자 시아버지인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해외 도피자금을 대기 위해 교비를 횡령한 전 강릉영동대 총장을 대학 측이 해임한 처분은 정당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 장상균)는 지난해 이사회 의결로 직위 해제된 정 전 회장의 며느리 김모(42)씨가 교원소청심사위원회를 상대로 낸 해임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재판부는 “교비를 횡령해 정씨의 해외 도피자금으로 전달한 김씨의 비위 행위는 정당한 징계사유에 해당한다.”며 “비록 교비 횡령이 (대학) 설립자인 정씨를 위해 관행적으로 행해 오던 것이라 해도 위법성이 조각(阻却)될 수 없다.”고 밝혔다. 학교법인 정수학원은 김씨가 시아버지인 정 전 회장의 해외도피를 돕기 위해 교비를 횡령하고 불법적인 용역 계약을 맺는 등 학교 운영에 중대한 장애를 초래했다며 지난해 6월 김씨를 해임 처분했다. 김씨는 이에 불복, 소청심사를 냈지만 기각당하자 “교비 횡령과 관련한 대부분의 지출은 취임 전에 이뤄졌으며 일부 관여한 부분도 관행을 따른 것일 뿐”이라며 행정소송을 냈다. 김씨는 2007년 총장 부임 뒤 정 전 회장의 도피처이던 카자흐스탄에 해외유학생 유치를 위한 지사를 설립한 후 운영비 명목으로 8차례에 걸쳐 교비 1억 3000여만원을 횡령해 도피자금으로 지원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돼 지난 5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비리 검사·판사 8명 복권 광복절특사 명단 숨겼다

    비리 검사·판사 8명 복권 광복절특사 명단 숨겼다

    정부가 지난 8·15광복절 특별사면 때 비리 검사·판사 출신 등 법조인 8명을 복권(자격 회복)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비리 법조인을 특별사면에 대거 포함시킨 것은 처음이다. 특히 법무부 산하 사면심사위원회가 공개 대상자로 의결했는데도 법무부가 법조인 특별사면을 공개하지 않았다. ‘스폰서 검사 의혹 사건’에 대한 특검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무더기로 비리 법조인을 특별복권하고도 이를 숨겨 법무부가 제 식구를 감싸느라 국민과 사회적 기대를 무시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라 법조인은 유명인사가 아니라고 판단해 특별사면자 주요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22일 해명했다. 서울신문이 확보한 ‘공개 의결 대상자 명단’에 따르면 지난 11일 사면심사위원회 회의에서 전직 판사·검사·경찰·교육감 등 주요 특사 107명을 공개하도록 결정했다. 그러나 법무부는 13일 법조인 등 29명을 제외하고 정치인과 기업인 78명만 보도자료에 담아 발표했다. 법무부가 발표에서 제외한 특별사면자에는 2006년 법조 브로커 김홍수 사건에 연루돼 징역형을 선고받은 조관행(54)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 전직 판사 3명, 검사 3명, 변호사 2명이 포함됐다. 뇌물 받은 혐의로 집행유예형을 선고받은 정건용(63) 전 산업은행 총재, 행담도 사건으로 구속됐던 오점록(67)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 등도 이름을 올렸다. 국회의원 복권자 가운데는 2006년 ‘수해 골프’로 물의를 빚은 한나라당 홍문종(55) 전 경기도당 위원장만 법무부가 공개하지 않았다. 2007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의 은폐·중단을 지시해 징역형을 선고받은 전직 경찰 2명은 형 선고실효 사면(전과기록 말소)을, 2005년 교육감 선거 때 부정선거로 처벌받은 교육감 3명은 복권(피선거권 회복)을 받았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황희석 변호사는 “법무부가 특별 사면 대상자를 추천하면서 제 식구를 몰래 끼워 넣은 모양새”라면서 “스폰서 검사 의혹 등 법조 비리가 잇따르는데 심각성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은주·강병철·임주형기자 ejung@seoul.co.kr
  • [8·15특사 법조인 비공개 파문] 법조브로커 ‘김홍수 게이트’ 핵심4인 복권

    [8·15특사 법조인 비공개 파문] 법조브로커 ‘김홍수 게이트’ 핵심4인 복권

    ‘8·15 특별사면’에 포함된 법조인은 과거 법조비리 사건의 핵심 인물이었다. 법조인의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법조브로커나 피고인에게 거액의 금품을 받았다는 점에서 현재 특검이 진행 중인 ‘스폰서 검사’ 박기준·한승철 전 검사장보다 죄질이 더 좋지 않았다. 그래서 구속되거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전직 판사 3명, 검사 3명, 변호사 2명이, 그런데도 복권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악의 법조비리 4년만에 ‘면죄부’ 조관행(54)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2006년 법조브로커 김홍수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로 구속돼 큰 파문을 일으켰다. 차관급 예우를 받는 고위 법관이 구속된 것은 한국전쟁 중인 1951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김홍수 게이트’로 불렸던 당시 사건은 이용훈 대법원장 취임 이후 추진되던 사법개혁에 찬물을 끼얹었고, 이 대법원장이 대국민 사과문까지 발표했다. 조 전 부장판사는 1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과 상고심에서는 1000만원 상당의 식탁과 소파를 받은 혐의만 유죄로 인정돼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박홍수(52) 전 수원지검 부장검사와 송관호(49) 전 서부지검 부장검사도 김홍수씨 사건에 연루된 법조인들이다. 박 전 부장검사와 송 전 부장검사는 김씨로부터 청탁과 함께 각 700만원과 800만원을 받은 혐의(알선수재)가 인정돼 대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김영광(46) 전 서울중앙지검 검사 역시 김씨로부터 1000만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이로써 2006년 법조계를 뒤흔들었던 김홍수 게이트로 기소된 핵심 법조인은 물론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았던 민오기(55) 전 총경까지 사건 발생 4년, 형 확정 2년 만에 복권됐다.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가 수사했던 이 사건은 법조계 인사 및 경찰 간부 10여명이 연루돼 조사를 받았으며 ‘최악의 법조비리’라는 오명을 남겼다. ●알선수재 하광룡 前부장판사 2008년 뇌물수수로 구속 기소된 손주환(49) 전 전주지법 부장판사는 실형이 확정됐던 법조인이다. 손 전 부장판사는 자신이 담당하는 사건의 피고인을 빨리 석방시켜 달라는 청탁을 받고 술값 800만원을 대신 갚게 한 혐의(뇌물수수)로 기소됐다. 항소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대법원에서 2008년 12월에 확정됐다. 당시 재판부는 “누구보다도 높은 청렴성이 요구되는 법관이 사건과 관련해 금품을 받은 것은 법치주의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광룡(53) 전 부장판사는 2003년 8월 서울지역 법원에 재직할 때 법조브로커로부터 다른 법원의 재판에 관여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2500만원을 받은 혐의(알선수재) 등으로 구속됐다. 항소심에서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고, 재판부는 “법관 신분이어서 일반인보다 엄격한 처벌을 할 수밖에 없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세무공무원 교체 압력 이원형 前변호사 이원형(77) 전 변호사는 국민고충처리위원장(현 국민권익위원장)으로 재직 중이던 2002년 회계사로부터 금품을 받기로 한 뒤 부가세 환급 민원을 담당하던 조사관을 교체하는 등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수뢰 후 부정처사)로 기소됐다. 2008년 4월 대법원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인천지검 부장검사로 재직하다 개업한 한창석(47) 전 변호사는 2007년 6월 “로비를 해 구속되지 않게 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1억 2000만원을 받은 혐의(변호사법위반)로 기소돼 징역 10개월에 집행유 예 2년을 선고받았다. 2008년 8월 형이 확정돼 변호사 등록이 취소됐는데도 현재 한 법무법인에 고문변호사로 이름을 올려 놓고 있다. 한 전 변호사는 이번에 형선고실효 및 특별복권을 받았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조 비리는 법의 존재 이유를 허무는 발본색원해야 할 ‘사회악’”이라면서 “검찰 비리가 사회 문제로 대두된 지금 비리 법조인을 사면한 것은 국민의 기대를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한 남자 사랑한 게 이렇게 큰 대가를… 지나간 그 사랑 처음이자 마지막일 듯”

    “한 남자 사랑한 게 이렇게 큰 대가를… 지나간 그 사랑 처음이자 마지막일 듯”

    “한 남자를 사랑한 게 이렇게 큰 대가를 치를 수도 있다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다.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는) 세상의 모든 위선과 제약을 넘어서서 서로 교감하고 사랑하는 관계였다. 나에게는 지나간 그 사랑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 같다.” 학력위조 파문으로 국내를 떠들썩하게 했던 신정아씨가 3년여만에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월간조선(9월호)과 인터뷰를 갖고 석방 후 근황과 ‘부적절한 관계’로 알려진 변 전 실장과의 관계, 학력 위조에 대한 해명 등 고통스러운 시간에 대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신씨는 변 전 실장과의 관계에 대해 “남녀가 만나서 사랑을 하는데 누가 ‘꽃뱀’이고 누가 ‘제비’냐를 논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면서 “사건 당시 직책을 놓고 보면 그런 오해를 할 수도 있겠지만 제가 그 분을 처음 만났을 때는 그저 평범한 공무원일 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신정아라는 이름 앞에 항상 ‘학력 위조’라는 수식어가 붙고 ‘꽃뱀’으로 불리게 된 점과 온갖 추측과 억측으로 파렴치하고 더러운 인간으로 치부되는 점이 개인적으로 아픈 부분이라고 씁쓸해 했다. 신씨는 학력위조 혐의로 1년6개월의 징역형을 받았고 2009년 4월 보석으로 풀려났다. 그동안 겪었던 일을 담아 책으로 출간할 계획인 신씨는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한 남자의 아내로 평범한 가정생활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른바 ‘신정아-변양균 스캔들’은 2007년 7월 신씨의 학력 위조 논란에서 시작됐다. 신씨가 미국 예일대 박사학위를 위조해 동국대 조교수에 임명됐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논란 과정에서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이던 변씨와 부적절한 관계였다는 사실 등이 밝혀졌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김민석 5년간 각종선거 출마 못해

    대법원 1부(주심 민일영 대법관)는 19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민주당 김민석 전 최고위원에게 벌금 600만원, 추징금 7억 20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김 전 최고위원은 사면을 받지 않는 5년 동안 각종 선거에 입후보하지 못하는 등 정치활동에 제약을 받게 됐다. 정치자금법은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으면 확정일부터 5년간, 징역형을 선고받으면 10년간 공무담임을 제한한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07년 대선과 작년 총선을 앞두고 대학 동창인 박모씨 등 지인 3명에게서 총 7억 2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모든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7억 2000만원을 선고했으나, 2심은 대가성이 없었다는 이유로 벌금형으로 형량을 낮췄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아이핀 부정발급 실형 선고

    온라인상 주민등록번호 대체 수단인 아이핀(i-PIN) 번호를 대량으로 부정 발급해 판매하려던 일당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공도일 판사는 주민등록법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모(21)씨와 장모(33)씨에게 각각 징역 1년 2개월과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13일 밝혔다. 재판부는 “인터넷 등을 통한 개인정보 유출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를 악용해 타인의 개인정보를 부정하게 사용한 것은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면서 “이 같은 범행을 근절하기 위해서라도 엄중한 처벌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김씨 등이 부정 사용한 다른 사람의 개인정보가 상당하다는 점 등을 고려해 양형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김씨 등은 지난해 인터넷에서 얻은 타인의 성명과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해 아이핀을 대량 발급받은 뒤 이를 다른 사람에게 판매하려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2006년 아이핀 도입 후 명의도용을 통한 부정발급 사례가 적발된 것은 이들이 처음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무정한 엄마에 징역형…변기에 아기 낳은뒤 버려

    화장실 변기에 아기를 낳은 뒤 쓰레기통에 버린 여성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서울고법 형사8부(부장 성낙송)는 영아유기치사 및 사체유기 혐의로 기소된 김모(23·여)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사체유기 부분에 대한 혐의를 인정하고,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고 4일 밝혔다. 재판부는 “아기가 살아서 태어났지만 김씨에 의해 건져질 즈음에는 사망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김씨가 아기 상태를 확인한 후 비닐봉지에 넣은 만큼 유기행위를 했다.”고 판시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억울한 옥살이 보상 1년 제한’ 헌법불합치

    징역형을 살다가 상급심이나 재심을 통해 무죄판결을 받은 경우 무죄가 확정된 날로부터 1년 이내에만 국가에 형사보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한 법 조항은 헌법에 어긋난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헌재는 김모씨의 형사보상 청구소송과 관련해 서울고등법원이 직권 제청한 형사보상법 제7조의 위헌법률 심판사건에서 재판관 4(위헌)대 4(헌법불합치)대 1(합헌)의 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고 2일 밝혔다. 헌재는 국회가 2011년 12월31일까지 법을 개정하지 않으면 다음날부터 해당 법 조항의 효력을 상실하도록 했다. 헌법불합치는 단순 위헌 결정으로 해당 법의 효력을 즉각 중지시키면 공백에 따른 혼란이 초래될 우려가 있을 경우 법 개정 때까지 한시적으로 법을 존속시키는 결정이다. 헌재는 “1년이라는 기간이 지나치게 짧고, 피고인이 재판 진행이나 무죄 선고 사실을 모를 수 있는데 해당 조항은 피고인이 무죄 사실을 아는지와 관계없이 ‘판결이 확정된 때부터 1년’이라고 정해 형사보상청구권의 실질적인 보장을 어렵게 한다.”고 판시했다. 다만 헌재는 “법적 공백에 따른 혼란을 막고 구체적인 보상 청구기간은 입법자가 제반 사정을 참작해 결정해야 할 사항”이라는 의견(이강국·이공현·김희옥·민형기 재판관)이 우세해, 헌법불합치 결정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린제이 로한 복역 13일만에 조기 석방…재활시설서 치료

    린제이 로한 복역 13일만에 조기 석방…재활시설서 치료

    ’헐리우드 ‘가십걸’ 린제이 로한(24)이 2일 새벽(현지 시각) 교도소 복역 13일만에 조기 석방됐다. 로한은 90일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나 모범적인 수감 생활과 교도소 과밀화에 따른 조기 석방 프로그램에 따라 예정보다 일찍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유명인사 전문 웹사이트인 TMZ.com과 레이더온라인닷컴은 석방된 로한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병원의 재활시설에서 암페타민 중독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린제이 로한 측은 법원의 실형선고에 억울함을 표하며, 재활원 입원을 강력 요구해왔다. 한편 린제이 로한은 2007년 음주운전과 코카인 소지 혐의로 3년 보호관찰형을 선고받았으나, 그 후 알코올 중독 치료 수업에 결석하는 등 보호관찰 규정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아 여러 차례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결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법원은 지난달 6일 90일 징역형과 90일 입원 재활치료 명령을 선고했다. 사진 = 영화 ‘레이버 페인스’ 스틸컷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새달 퇴임 여성 첫 대법관 김영란

    새달 퇴임 여성 첫 대법관 김영란

    지난 26일 오후 4시, 인터뷰가 1시간쯤 이어졌을 때 김영란(54) 대법관이 물었다. “덥지 않나요.” 서울 서초동 대법원 8층 그의 집무실은 법정온도(26도 이상)를 유지하는 듯했다. 그는 조용히 일어나더니 옆방에서 선풍기를 들고 나왔다. 바람이 잘 가도록 맞춰주며 그는 다시 물었다. “괜찮나요.” 김 대법관은 우리 어머니처럼, 배려가 몸에 배어 있다. 그는 ‘여성적 감수성’이라고 표현했다. 남성적 감수성이 지배하는 한국사회에서 소수자를 이해하는 데 이 감수성이 밑거름이 됐다고 했다. 2004년 8월25일 서열·기수 관행을 뛰어넘어 그가 대한민국 첫 여성 대법관으로 임명된 이유이기도 하다. 오는 8월24일 퇴임하면서 또 한번 관행을 뛰어넘는다. 변호사로 개업하지 않기로 한 것. 판사 출신 전임 대법관 가운데 조무제(69) 전 대법관이 유일하게 퇴임 후 동아대 석좌교수로 옮겼다.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안철수(카이스트 교수)씨거든요. 과감하게 버리고 또 새로운 투자를 하더라고요. 나는 그동안 그렇게 못했어요. 그 분을 보니까 용기가 나더라고요.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새로운 투자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게 참 감사하다 싶고요. 지금 변호사를 안 하는 것은 순전히 그런 개인적인 선택이에요.” →대법관 퇴임 후 어떤 변화를 예상하나. 자기검열 등으로 발산하지 못했던 내 자신이 서서히 나오겠죠. 자유롭게 살다보면 개성이 드러나고요, 어떻게 살 거냐를 결정하는 순간이 많이 오겠죠. 한 10년 지나면 다른 모습으로 살 거예요. 일단 나가면 머리부터 염색하고. 까맣게, 누구는 금발로 하라고 하던데 (웃음). 요새 너무 흰머리가 느니까, 정말 몇 년 위인 사람들하고 다녀도 저를 제일 위로 봐요. (2004년 취임할 때 그는 ‘30대 소녀’ 같았다. 다른 대법관보다 나이도 열 살 이상 어렸고, 표정도 30대처럼 밝았다. 집무실에 갇혀 6년간 사건기록과 싸우더니 그의 머리에 서리가 하얗게 내렸다.) →퇴임 후 삶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거예요. 변호사 안 할 거라고 오래 전부터 얘기해 왔고, 그래서 평소의 생각을 얘기한 것뿐이에요. 도덕적으로 우월해서 그런 것은 절대 아니고요. 성격상 (변호사와) 맞지도 않고, 더 솔직히 말하면 사건기록 보면서 티격태격하는 게 이제 지겨워요. 하지만 이 반응들이 무슨 의미인지는 깊이 생각해 봐야겠어요. 판사들은 나름대로 잘하려고 애를 쓰는데 판사가 느끼는 것과, 세상이 판사를 보는 시각이 다르다는 게 확인되는 게 아닌가 싶어요. 대법관이 퇴임해서 변호사로 일한다고 다 전관예우받으면서 부당하게 행동하는 게 아닌데도 왜 일반인은 그렇게 생각하는지, 그런 것을 역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런 고민을 하게 만들었어요. →초임 단독판사로 오늘, 법대에 다시 앉는다면. 제가 임신 9개월쯤 됐는데 아이가 이상해서 재판을 연기하고, 산부인과에서 치료를 받았어요. 재판 연기된 것을 원고는 알았는데, 피고는 몰랐어요. 그러자 피고가 상대방에게만 정보 알려줬다고 오해를 하더라고요. 이런 사소한 것에도 당사자는 ‘상대방이 이 판사를 좀 아나 보다.’ 이렇게 생각해요. 소송에 져도 그래서 졌다고 믿고요. 그래서 양쪽 모두에게 정말 공평하게 재판한다는 인상을 주도록 노력할 거예요. 판사들이 열심히 하고 뛰어난 인재인데도 인정 못 받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에요. →대법원 선고일 전날, ‘내 결론이 맞나’ 잠 못 이룬 적 있나. 많이 있죠. 민사보다 형사가 훨씬 고민이 되더라고요. 피고인이 혐의를 부인하면서 수십장씩 써내고, 그걸 다 읽어보면 그럴싸해 보이거든요. 증거를 다 찾아보고 맞춰 보죠. 피고인의 말만 믿으면 무죄인데, 기록 전체적으로 보면 유죄인 거예요. 특히 살인 사건 같은 경우, 저 혼자 보다가, 혹시나 하고 재판연구원에게 다시 보게 시키고, 선고하는 아침까지 보는 판결도 있어요. 사형 판결도 대법원에 와서 3개 정도 했어요. 어쨌든 전 기본적으로 사형제도에 반대하지만, 다른 대법관도 다하고, 저만 안 할 수 없는 거니까요. 개인적 신념과 상관 없이 해야 되니까 마음이 무거웠어요. →아쉬움이 남는 판결은.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 사건을 전원합의체(대법관 13명 구성)에서 제대로 못 해 보고 떠난 게 그래요. 전원합의체에서 논의할까 해서 재판연구원실에 본격적인 검토까지 시켰는데, 결국은 제가 문제제기를 못 했어요. 소극적으로 임한 거죠. 대체복무의 길을 열어줬으면 좋겠는데…. 징역형(2년6월)을 감수하는 걸 보면 신념에 따른 병역거부로 보이고, 병역회피의 수단이 아니라는 게 뚜렷한데 젊은이들을 계속 벼랑에 내몰아야 되는지…. 헌법재판소가 계속 합헌이라고 결정해서 혼자 무죄라고 할 수도 없고…. →‘유일한, 첫 번째 여성’이라는 수식어가 평생 따라다녔다. 원동력이 무엇인가. 학교 다닐 때부터 ‘나 자신의 삶을 살자’ ‘내가 주체로서 독자적인 내 인생을 살자’라고 생각했고, 그럼 전문적인 직업을 갖고 승부를 봐야 한다고 결론내렸어요. 사회과학대에 입학했는데 1년 반 후에 법학과를 선택했어요. 지금도 여전히 많은 여학생들은 법대에 와요. 몇 십년 흘러도 여성들이 다른 직업에 가서 개척하기 힘들다는 얘기죠. 우수한 인재가 (법조계에) 많이 오는 것도 좋지만 다른 쪽으로 가서 개척하라고, 여대 같은 데 가면 얘기해요. →후배 여성들이 닮지 않았으면 하는 점은. 나는 교집합 속에서, 소극적으로 살았어요. 소수의 여성으로서 남성이 많은 사회에 적응해야 하니까, 남녀가 겹치는 부분에서만 양쪽에서 욕을 먹지 않도록 행동을 제한하면서 말이죠. 자기검열이 강하고, 정말로 내가 발언해야 할 때 제대로 못 하고요. 첫 여성이란 타이틀을 가진 외국인들도 다 느끼는 모습이더라고요. 후배들은 그러지 말기를 바라요. 자기 개성도 살리고, 삶의 주도권을 잃지 않으면서, 원하는 바도 얻는 그런 길을 달성해 나가면 좋을 거 같아요. 정은주·임주형기자 ejung@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파주 할머니 살해범은 출소 석달 된 50대아들

    50대 무기징역범이 특별감면으로 출소한 지 3개월 만에 자신을 나무라는 70대 어머니를 살해하고 이를 은폐하려다 2개월여 만에 붙잡혔다. 경기도 파주경찰서는 29일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하고 집에 불을 지르고 달아난 김모(53)씨를 붙잡아 존속살해 및 방화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5월16일 오후 11시30분쯤 파주시 월롱면 자신의 집에서 어머니 최모(72)씨와 다투던 중 최씨를 목졸라 살해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범행 사실을 숨기기 위해 방에 불을 지르고 달아난 뒤 사건 발생 1시간30분이 지나 집으로 다시 돌아오는 등 알리바이까지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21년 전 4세 여아를 납치해 강간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형을 받고 수감생활을 하다 지난 2월 특별감면으로 출소해 최씨와 함께 지내왔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킬링필드 전범 30년만에 첫 단죄

    킬링필드 전범 30년만에 첫 단죄

    캄보디아 전범재판소는 26일 크메르루주 정권(1975∼1979년) 당시 1만 5000명 이상을 고문하고 처형을 일삼은 ‘투올 슬랭’(S-21) 교도소장 카잉 구엑 에아브(67)에게 35년 징역형을 선고했다. 에아브는 크메르루주 정권 수뇌부 가운데 전범재판을 거쳐 실형을 선고받은 첫 사례가 됐다. 재판부는 그가 정식 기소되기 전 캄보디아군 당국에 불법구금돼 있던 11년을 인정하는 한편 추가로 5년을 감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에아브는 19년을 더 복역해야 한다. 두크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그는 크메르루주 정권 시절 S-21 교도소 소장으로 있으면서 고문과 학살을 감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학 교사 출신인 그는 크메르루주 정권이 몰락한 뒤 도피생활을 하다 1999년 체포됐으며 2008년 크메르루주 지도부 가운데 처음으로 기소됐다. 에아브는 재판 과정에서 교도소를 주도적으로 운영한 사실을 시인했지만 고문과 학살 행위에 대해서는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유엔과 캄보디아 정부는 10년 가까운 협상 끝에 집권 기간 양민 약 200만명을 죽음에 이르게 한 크메르루주 정권을 단죄하기 위해 2006년 전범재판소를 설립했다. 현재 구금 상태인 크메르루주 정권의 다른 고위 관계자 4명에 대한 재판은 내년에 열릴 예정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보호감호제 5년만에 재도입 추진

    인권침해 논란 등으로 인해 2005년 폐지됐던 보호감호제를 재도입하는 방안이 본격화됐다. 법무부는 26일 장관자문기구인 ‘형사법개정특별분과위원회’가 ▲보호감호제 재도입 ▲판사 재량으로 형량을 줄여주는 ‘작량감경(酌量減輕)’ 조항 수정 등을 심도있게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다음달 25일 ‘형법총칙 개정 공청회’를 개최하고 관련 부처 협의 등을 거쳐 최종 개정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개정안은 올 연말쯤 국회에 제출될 것으로 보인다. 보호감호제는 상습범과 누범에 대한 가중 조항을 폐지하는 대신 살인·방화·강간 등의 흉악 범죄자에 한해 재도입될 전망이다. 형사법개정특위는 개정 시안에서 ▲1년 이상의 징역형을 3회 이상 선고받고 ▲형기를 마친 지 5년 이내에 다시 1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흉악범을 7년 이내의 보호감호에 처할 수 있도록 규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정 시안에는 현행 형법에서 판사가 재량으로 피고인의 형기를 최대 2분의1까지 줄여줄 수 있도록 규정한 작량감경 조항의 적용 범위를 제한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그러나 형법 전면개정 작업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간통제 폐지 등은 아직 형사법개정특위 소위원회에서 논의 중이라고 법무부는 밝혔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테이프 강아지-고양이 은비’, 동물 학대범 징역 구형 ‘추진’

    ‘테이프 강아지-고양이 은비’, 동물 학대범 징역 구형 ‘추진’

    지난달 인간에게 무참히 폭행당하고 죽임을 당한 ‘고양이 은비 사건’에 이어 또 다른 동물 학대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1일 정보 공유 사이트 ‘네이트 판’ 게시판에는 노란 테이프로 머리가 칭칭 감긴 강아지의 사진과 함께 “테이프로 강아지 얼굴을 감아 버려졌어요”라는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1살 남짓으로 추정되는 강아지가 머리 전체에 테이프가 감겨있는 모습으로 발견됐다며 상황을 전했다. 이어 “처음에는 쓰레기인 줄 알았다. 어떤 인간이 얼굴에 테이프를 저따위로 감아놔서 앞도 못 보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발견직후 테이프는 제거됐고 그 후로 22일부터 발견 장소 주변을 샅샅이 뒤졌지만 강아지를 찾지 못했다”며 남겨진 강아지에 대한 걱정을 냄비쳤다.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내 눈을 의심했다. 정말 세상에 미친 사람 많은 것 같다”, “사진보니까 굉장히 작은 아이던데 어떻게 저런 짓을 할 수 있나”, “다리에도 테이프가 감겨있던 것 같다”, “동물 보호법은 그냥 폼이다”, “범인을 잡아도 어차피 벌금형 일 텐데 무슨 소용인가” 등 분노를 드러냈다. 연이어 일이난 동물 학대 사건으로 학대범에게 내려지는 법적인 조치에 관한 관심이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동물복지협회 동물자유연대 측은 “올해 SBS ‘TV 동물농장’에서 소개됐던 8마리 강아지를 연쇄적으로 고문하고 죽인 남성에게 벌금 500만원이 부과 됐다”고 현 제도의 한계를 설명했다. 이어 “현재 배은희 한나라당 의원이 ‘동물학대 처벌강화법’를 발의해 잔인하고 악랄한 학대에 대한 징역형 구형을 목적으로 한 법안이 상정된 상황이다”고 전하며 “약자를 향한 폭력행위는 근본적으로 금지되어야 하며 이는 동물들을 위하는 것 뿐 만 아니라 인간의 정신 건강을 위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사진 = 동물사랑실천협회, 네이트 판 서울신문NTN 전설 인턴기자 legend@seoulntn.com
  • 90일 징역형 린제이 로한 결국 수갑 차고 교도소로

    할리우드의 ‘악동’ 린제이 로한(24)이 20일(현지시간) 결국 교도소에 갇혔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로한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 법원에 출두해 10여분 정도 간단한 심리를 받은 뒤 주황색 죄수복을 입고 수갑이 채워진 채 린우드 여성교도소로 향했다. 로한은 2007년 음주운전과 코카인 소지 혐의로 3년의 보호관찰형을 선고받았으나 이를 위반해 지난 6일 90일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사기죄로 복역 전경환씨 뇌경색으로 형집행정지

    사기죄로 징역형이 확정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 전경환(68)씨가 형 집행정지로 풀려났다. 서울동부지검 관계자는 21일 “성동구치소 측에서 뇌경색 등을 앓는 전씨가 혼자 거동하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안 좋아 풀어주는 게 좋겠다고 건의해왔다.”며 “15일부터 3개월간 형의 집행을 정지했고, 연장 여부는 추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전씨는 지난 5월 대법원에서 징역 5년형이 확정된 직후 자신의 주소를 담당하는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형 집행정지를 신청했다가 불허된 바 있다. 전씨는 2004년 4월 아파트 신축공사에 필요한 1억달러의 자금을 유치해 주겠다고 건설업자를 속여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6억원을 받는 등 모두 15억원과 미화 7만달러를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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