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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베트 독립 위한 100번째 분신

    중국으로부터의 독립과 영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귀환을 요구하며 분신한 티베트인이 100명을 기록했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21세의 티베트 수도승 1명이 또 분신을 택했다. 수도승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위독한 상황이다. 목격자들은 이날 오전 8시 20분쯤 한 수도승이 스스로 몸에 휘발유를 붓고 불을 질렀으며, 쓰러지기 전까지 중국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쳤다고 증언했다. 달라이 라마 사무실 대변인은 “이번이 100번째 분신 시도”라고 확인하면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로써 2009년 이후 분신을 감행한 티베트인은 100명에 이르렀으며, 이 가운데 83명은 결국 목숨을 잃었다. 이들이 분신이라는 극단적 방법을 택하는 것은 중국의 강압통치에 항의하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국제사회에 전하기 위한 유일한 방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롭상 상가이 티베트 망명정부 총리는 “언론의 자유도 없고 저항 수단도 없어 분신을 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네팔의 한 티베트 활동가는 “분신은 자유를 위한 투쟁과 희생이며 탄압이 한계를 넘어섰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런 선택을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티베트인들의 잇따른 분신에도 중국 정부는 오히려 강경하다. 중국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분신을 부추긴다고 비난하면서, 중국이 티베트 현대화와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중국은 또 분신 사태가 계속되자 분신을 부추기거나 도운 사람은 살인죄로 처벌하겠다는 강경책을 들고나왔다. 공안 당국은 최근 티베트인 거주 지역에서 대대적 검거작전을 벌였고, 지난달 분신을 부추겼다는 이유로 승려 뤄랑궁추에게 사형유예 선고를 내린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0여명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분야 넘나들며 들추어낸 ‘크고 작은 사기’…‘금융 사기꾼’ 매도프 ‘훈련된 카리스마’ 히틀러·오바마 등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또는 TV를 보다 보면 이런 생각이 수도 없이 떠오른다. “왜 저렇게 나쁜X이 잘사는 거지?” 이들은 대단한 업무 능력이 있는 듯 포장할 줄 알고, 별것 아닌 싸구려 브랜드도 명품으로 둔갑시켜 목돈을 챙길 줄 안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나쁜 인간인데도 상사에게는 말 잘 듣고 일 잘하는 부하직원이요, 이성 앞에서는 순하디순한 한 마리 어린양이다. 저술가 스텐 T 키틀과 역사학자 크리스티안 제렌트는 사회적 파급력과 공사(公私)의 차이가 있을 뿐, 큰 틀에서는 이것을 ‘사기’로 규정한다. 저자들은 ‘이웃집 사기꾼’(류동수 옮김, 애플북스 펴냄)에서 이런 ‘사기’가 어떻게 현대사회에서는 미덕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 그 모순의 근원과 현실을 까발린다. ‘모든 게 뻥!’(Alles Bluff!)이라는 원제처럼, 저자들의 눈에 비친 현대사회는 “거의 누구도 뻥(허풍이나 사기)의 흡인력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사기 전염병’이 만연하고 사기 재주를 타고났다 싶은 사람 천지”다. 신문의 구인광고만 봐도 그렇다. 외국어에 능통하고, 젊지만 노련하면서 협동정신과 지도력을 갖춘 사람을 찾는데, 그게 몇이나 될까. 그런데 그런 ‘능력자’들이 반드시 나타난다. ‘뻥’을 조금 얹어 자신을 연출한 이들이다. 극단적인 예는 미국 뉴욕주와 뉴저지주 항만 당국의 ‘실험’이다. 좋은 급여 조건을 걸고 ‘손탁 커넥터’ 기술자를 구한다는 광고를 일간지들에 내자 지원서가 170건이 접수됐다. 55명은 손탁 커넥터 전문 기술자로 인증받은 서류를 첨부했다. 그런데 실은, 손탁 커넥터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기기였다. 선택받기 위해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또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기만적인 자기 연출과 이기(利己)의 곡예”를 만들어낸다. 저자들은 “신분을 사칭하는 사기꾼은 과거에는 공생의 규칙을 무시한 채 마치 예술가인 양 자신이라는 작품을 연출한 아웃사이더였지만, 이제 이들은 좀 더 현실적인 ‘사기 경영 시스템’으로 대체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150년 징역형을 받은 희대의 금융 사기꾼 버나드 매도프, 훈련된 카리스마를 품은 버락 오바마와 아돌프 히틀러, 독일의 여성갑부를 꼬드긴 애정 전문 사기꾼 헬크 스가르비 등 분야를 넘나들며 들추는 크고 작은 ‘사기’ 행각이 꽤 흥미롭다. 행동 지침서나 현실 고발인가 싶은데, 읽을수록 현실을 직시하고 나를 돌아보게끔 한다. 1만 5800원.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보험범죄 ‘진화’… 처벌은 ‘솜방망이’

    보험범죄는 교묘해지는데 처벌은 ‘솜방망이’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 금융감독원은 24일 2010년 1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보험사기 혐의로 형사재판을 받은 211건을 분석한 결과, 보험범죄자 796명 중 벌금형이 574명(72.1%)으로 가장 많고 집행유예 138명(17.3%), 징역형 84명(10.6%)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보험범죄자 중 실형을 사는 경우가 10명 가운데 1명에 그친다. 사기액은 1인당 평균 1800만원에 달했다. 자동차 보험 관련 사기가 651명(81.8%)으로 1위였다. 대부분 다수가 공모한 조직적 고의사고로 1인당 가로챈 금액은 900만원이다. 나머지 145명은 생명·장기손해보험 관련 범죄자다. 1인당 6000만원꼴로 보험금을 부당하게 받았다. 이들은 고액의 보험금을 노리고 살인, 방화 등 강력 범죄를 저지르거나 장기간 상습적으로 허위입원하는 등 수법을 썼다. 금감원은 211건의 재판 가운데 시의성 있는 판례 50건을 추려낸 ‘보험범죄 형사판례집’을 발간해 이달 중 생명·보험사, 보험협회, 경찰청과 각 경찰서 등 수사기관에 배포할 예정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미주통신] 순결 앗아간 종교 지도자 103년 징역형

    [미주통신] 순결 앗아간 종교 지도자 103년 징역형

    미성년 소녀를 상습적으로 성폭행해온 혐의로 체포된 유대교 지도자(랍비)에게 22일(현지 시각) 103년의 징역형이 구형되었다. 뉴욕시 브루클린 법원 검사는 지난 2007년 당시 12살이던 소녀를 수년간 상습 성폭행한 혐의 등 59건의 성폭력 혐의로 기소된 유대교 하시드의 종교 지도자 네체야 웨버만(54)에게 종신형을 능가하는 징역 103년을 구형했다. 이날 구형은 당시 피해를 당한 소녀의 법정 증언으로 가능할 수가 있었다. 당시 12살이었던 소녀는 이날 법정에 출두하여 “나는 거울을 볼 수가 없었다. 그 거울 속에 나타난 순결이 망가진 12살의 소녀 모습으로 나는 살 수가 없었다.”라고 말해 법정을 눈물바다로 만들고 말았다. 웨버만은 이 소녀에게 오랄 섹스를 하도록 강요했으며 일주일에 네 번 이상이나 만나 포르노 영화와 같은 행동을 하도록 강요했다고 소녀는 진술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는 이 소녀 이외에도 결혼한 유부녀 등 피해자가 10여 명에 달할 수도 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따라서 법정 최대 징역 기한인 117년으로 늘어 날수도 있다. 그러나 구형 순간에도 전혀 무표정한 모습으로 눈만 감고 있던 웨버만은 재판 진행 과정에서 줄곧 무죄를 주장해 보는 이들을 분노하게 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군기 빠진 공익요원…‘툭하면 무단결근’ 구속

    서울의 한 아동복지센터에서 복지사로 근무 중인 최영지(가명·28·여)씨. 요즘 최씨는 스트레스가 부쩍 늘었다. 얼마 전 복지센터로 온 공익근무요원 A씨가 번번이 농땡이를 피우기 때문이다. 하는 일은 휴대전화 만지작거리기와 밥먹기. 반차 신청서도 내지않고 오후 출근도 다반사다. 센터장이 없으면 엎어져 잠까지 잔다. 최씨는 A씨의 불성실한 태도를 센터장에게 말해야 할지 고민이다. 근무태만 및 복무이탈을 하는 공익근무요원이 적지 않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정희수 의원이 병무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2년 6월까지 지각, 무단 조퇴, 근무시간 중 음주, 풍기문란 등의 근무태만 행위로 3회 이상 적발된 공익근무요원은 678명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근무지에서 이탈해 고발당한 공익근무요원도 1726명에 달했다. 서울 강북경찰서가 18일 병역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힌 공익근무요원 박모(24)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박씨는 지난해 6월 6일부터 자신이 근무하는 국가보훈처 산하 묘지관리소에 무단 결근하는 등 5개월간 8차례에 걸쳐 정당한 사유 없이 복무이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병역법에 따르면 공익근무요원이 정당한 사유 없이 8일 이상 복무이탈하면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게 돼 있다. 조사 결과, 박씨는 지난해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뒤 한 달 반 만에 다시 복무이탈을 했으며, “진료받으러 병원에 갔는데 진료를 받지 못했다”는 식으로 사유를 둘러댔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익근무요원이 복무 중 구속되거나 징역형을 선고받으면 복무가 정지된 뒤 석방이나 출소 때부터 남은 기간을 근무한다. 7일 이내 복무이탈의 경우 하루당 5일씩 근무기간이 연장되고 8일 이상이면 근무부서장이 고발조치할 수 있다. 현재 국가기관·지방자치단체·공공단체 등 7000여개 기관에서 5만 3000여명의 공익근무요원이 근무 중이다. 징병 신체검사 결과, 4급 판정을 받은 사람이나 부모가 사망한 독자 등이 공익근무요원으로 소집된다. 행정관서 요원은 24개월, 국제협력봉사 요원은 30개월, 예술·체육 요원은 34개월을 각각 근무해야 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전자발찌범 학교 접근 땐 ‘경보’

    전자발찌를 착용 중인 성범죄 전과자가 학교 근처로 접근하면 학교와 경찰에 이런 사실을 알려주는 경보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경찰청은 17일 학교 주변 200m 이내 학생안전지역에서 학생들이 성범죄 등 강력 범죄의 피해를 당하는 것을 막고자 전자발찌범 학교 접근 경보제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행법상 전자발찌 착용 대상은 ▲16세 미만에 대해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자 ▲성범죄를 2회 이상 범해 습관성이 인정된 자 ▲전자장치를 부착한 전력이 있는데 또 성범죄를 저지른 자 ▲성범죄로 징역형을 받고 10년 이내에 성범죄를 다시 저지른 자 등이다. 현재 총 982명이 전자발찌를 차고 있다. 경찰은 학교 폭력 예방 차원에서 현재 514명인 학교 폭력 전담 경찰관도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1138명으로 늘려 1인당 담당 학교 수를 10개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통학로 주변을 순찰하는 아동안전지킴이도 기존 2270명에서 올해 5882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양심적 병역 거부 실태는

    종교적 신념 등에 의한 양심적 병역 거부자를 처벌하는 조항에 대한 위헌 심판 제청이 잇따르고 있다. 법조계와 시민단체에 따르면 6·25전쟁이 발발한 1950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양심적 병역 거부로 징역형을 받은 사람은 1만 7000여명에 달한다. 이는 벌금형이나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거나 예비군 훈련 거부로 처벌받은 이들을 제외한 것이어서 양심적 병역 거부와 관련해 사법 처리를 받은 실제 인원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시기별로는 2001~2012년 중에 수감된 적이 있는 사람이 8295명으로 1994~2000년 4058명, 1980~1993년 3148명보다 많았다. 이번 위헌 심판 제청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양심적 병역 거부자를 형사 처벌하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에 반한다”며 헌법 10조의 ‘인간의 존엄성’ 규정에서 도출되는 인격권을 침해한다고 판단한 부분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양심적 병역 거부자에 대한 법원의 위헌 심판 제청은 주로 ‘양심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내용에 국한됐다. 피고인의 법률 대리를 맡은 백종건 변호사는 “이번 결정에서는 신념에 따라 병역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가 인간의 존엄성 규정에서 발현되는 기본적 권리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최근 국제사회가 한국 정부의 양심적 병역 거부자 처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잇달아 내고 2000년대 들어 양심적 병역 거부가 증가세인 만큼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대체복무제 찬성 여론이 과거보다 눈에 띄게 늘어나는 등 이들을 위한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에 위헌법률심판을 신청한 강모(24)씨는 “대체복무제가 도입된다면 병역 의무 기간보다 길거나 더 어려운 것을 하라고 해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장복희 선문대 법학과 교수는 “그동안 소수자 인권 보호에 관한 사회적 공감대가 많이 생겼다고 생각하고 위헌법률 제청이 계속될 경우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오원춘 무기징역 확정… 유족 “이해 안돼”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는 16일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오원춘에 대한 상고심에서 무기징역형과 함께 신상정보 공개 10년, 전자발찌 착용 30년을 명령한 원심을 확정했다. 오원춘은 지난해 4월 1일 오후 10시 50분쯤 경기 수원에서 귀가하던 여대생 A(당시 27)씨를 자신의 집으로 끌고 가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같은 해 6월 수원지법에서 열린 1심은 오원춘이 ‘인육 제공’을 위해 살인했을 의사 또는 목적이 있었다고 보고 사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서울고법에서 열린 2심에서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무기징역형으로 감형했으며 이에 검찰이 상고했다. 재판부는 “사형,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의 형이 선고된 경우 검사는 형량이 가볍다는 이유로 상고할 수 없다는 게 대법원 판례”라면서 “이러한 대법원 판례를 변경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고 판시했다. 대법원 판결에 대해 A씨 동생인 B(26)씨는 “밝혀진 것만으로도 최고형을 못 준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누나의 장례식 때 영정을 보며 ‘죄지은 사람 모두 찾아서 벌주겠다’고 약속했는데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천재 해커’ 에런 스워츠 숨진 채 발견

    ‘천재 해커’ 에런 스워츠 숨진 채 발견

    ‘웹 RSS(Rich Site Summary)’ 초기 버전을 만든 천재 해커 에런 스워츠(26)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3일 뉴욕타임스는 그의 삼촌인 마이클 울프의 말을 인용해 스워츠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스워츠는 14살에 웹상의 피딩 포맷인 RSS 1.0 버전을 공동으로 만들어 인터넷 이용자들이 능동적으로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 RSS는 뉴스나 블로그 등 콘텐츠 업데이트가 잦은 웹사이트의 업데이트된 정보를 쉽게 확인하고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하지만 그는 20 11년 하버드대학 윤리학센터 대학원 재학 중에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 침입해 학술자료 사이트인 ‘JSTOR’에서 논문 약 480만건을 내려받은 혐의로 기소돼 다음 달 재판을 받을 예정이었다. 검찰은 스워츠가 이 자료를 파일공유 웹사이트에 올리려던 것으로 보인다며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고 35년의 징역형과 100만 달러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성폭행범에 첫 ‘화학적 거세’ 명령

    성폭행범에 첫 ‘화학적 거세’ 명령

    성폭력 범죄자의 성 충동을 약물로 치료하는 이른바 ‘화학적 거세법’이 시행된 이후 처음으로 법원이 화학적 거세 명령을 내렸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1부(부장 김기영)는 3일 10대 여학생 5명을 성폭행해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표모(31)씨에 대해 징역 15년을 선고하고 성 충동 약물 치료 3년, 전자발찌 부착 20년, 정보 공개 10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200시간 이수 명령을 내렸다. 2011년 7월 성폭력 범죄자의 성 충동 약물 치료에 관한 법(화학적 거세법) 시행 이후 법원 선고로 화학적 거세가 결정된 것은 처음이다. 과거 성도착증 환자가 병원을 찾아 자진해서 화학적 거세를 하거나 법무부 치료감호심의위원회 심의를 통해 화학적 거세가 이뤄진 경우는 있었다. 바리스타인 표씨는 2011년 11월부터 7개월간 스마트폰 채팅으로 만난 14~16세 여학생 5명과 6차례에 걸쳐 성관계를 가진 뒤 이들의 알몸 사진과 성관계 동영상을 찍어 인터넷 등에 퍼뜨리겠다면서 흉기로 협박해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해 8월 구속 기소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강간치상, 특수강도강간 등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고 누범 기간에 이번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다수 피해자를 상대로 장기간에 걸쳐 범행했으며 왜곡된 성의식을 갖고 있고 성욕 과잉 장애 등으로 스스로 통제가 불가능한 상태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이 범행을 자백했지만 청소년 피해자의 성을 사고 강간했으며 이를 촬영해 협박하는 등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면서 “피해자들이 극도의 성적 수치심을 느꼈을 것이고 피해자들이 강력한 처벌을 바라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국제질서 속 좌절된 자력독립 ‘혁명의 러시아’를 희망 삼다

    국제질서 속 좌절된 자력독립 ‘혁명의 러시아’를 희망 삼다

    ‘일요일 도착 예정. 만남에 필요한 조치 요망. 박철환.’ 죽산 조봉암(1899∼1959)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1925년 6월 17일 모스크바로 보낸 전보다. 식민지 조선의 출판인이자 지식인이었던 27살의 조봉암은 왜 박철환(朴鐵丸)이라는 가명을 썼으며, 모스크바로 갔던 것일까. 성균관대 임경석 사학과 교수가 최근 쓴 ‘모스크바 밀사’(푸른역사 펴냄)는 조봉암을 주인공으로 ‘1925~1926년 조선공산당의 코민테른 가입 경위와 여정을 담은 실화’다. 누구도 연구하지 않았던 영역에 도전한 성과다.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세세한 자료까지 꼼꼼히 챙겼다. 일본 경찰의 추적과 이를 피하려는 조선 독립운동가들의 피 말리는 활동은 탐정소설을 방불케 할 정도로 박진감 있게 펼쳐진다. 조봉암은 1925년 5월 말쯤 조선공산당의 전권대표 조동호의 보좌역이자 고려공산청년회의 대표 자격으로 모스크바로 파견됐다. 박철환이란 가명은 ‘쇠로 만든 총알과 대포알’이란 뜻으로 조선의 혁명을 가로막는 장벽이 있다면 깨뜨리는 선구자가 되겠다는 조봉암의 결심이 내포된 것이다. 조봉암의 모스크바 파견은 전보를 치기 2개월 전인 4월 17일의 조선공산당 창당과 관련 있다. 이날 서울 시내 황금정 1정목에 위치한 중국요리점 아서원에서는 인텔리풍의 청장년 19명이 모여 ‘제1차 당대표회 비밀결사’를 했다. 19명은 조선의 마르크스 혁명가 130명을 대표하는 사람들이었다. 또 19명 중 11명은 3·1만세운동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최소 9개월에서 최대 3년의 징역형을 살고 나온 사람들이었다. 이들의 형기를 모두 합치면 20년가량 됐다. 임 교수가 “3·1만세운동은 조선사회주의 운동의 모태다. 이 운동이 없었으면 조선사회주의 운동은 존재할 수 없었다”고 말하는 이유다. 하루 뒤인 4월 18일 밤 12시에는 박헌영(1900~1955)의 살림집이 있던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고려공산청년회 창립대표회’가 결성됐다. 이들은 “조선공산당의 지도에 복종하며 국제공청에 가입할 것”을 결정했다. 1925년 4월 창당한 조선공산당은 조선 사회주의운동의 중심이 간도와 연해주, 만주, 러시아 등으로 망명했거나 이민해 활동하고 있던 해외 독립운동가에서 조선 내부로 들어왔다는 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명망가 중심의 운동에서 대중운동 단계로 넘어가는 것으로 임 교수는 판단했다. 조봉암처럼 1920년대 조선의 20~30대 젊은 지식인들은 사회주의 이론에 급속히 빨려 들어간다. 왜 그랬을까. 임 교수는 “3·1만세운동은 고종이 승하한 1919년 1월이 계기였지만, 시선을 넓히면 1919년 세계 1차대전이 끝난 뒤 국제질서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조선의 독립을 서구 열강에 촉구하는 시위였다. 그런데 전후 세계질서를 재편하는 국제회의, 즉 파리강화회의(1919년 1월 18일)나 워싱턴회의(1921년 11월)를 거치면서 국제정치질서 안에서 조선의 독립은 완전히 좌절된다. 러일전쟁까지 이긴 일본과 싸워 조선이 자력으로 독립을 취할 수 없는 절망적 상황에서 희망을 준 세력이 있으니 1917년 혁명으로 새롭게 태어난 러시아(소련)였다”고 했다. 파리강화회의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표로 김규식(1881~1950)이, 워싱턴회의에는 이승만(875~1965)이 참가했지만, 외교적 성과는 없었다. 미국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 1918년 민족자결주의 원칙을 발표했지만 1차대전 승전국에는 영국의 동맹국인 일본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에 일본의 조선 강제 점령 문제는 묵인됐다. 이때 신성처럼 나타난 소련이 식민지로 신음하는 아시아 국가들의 민족해방운동을 정치적·경제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나섰으니, 절망을 뚫는 희망의 돌파구가 필요했던 젊은 독립운동가들이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듯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임 교수는 ‘모스크바 밀사’가 기존 역사학계의 통설을 정정하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통설은 코민테른은 조선 문제의 의사결정에서 조선 대표자를 배제한 채 권위주의적으로 결정했고, 조선공산당이 코민테른에 종속적이었다는 주장들이다. 1925~26년을 살펴보면 꼭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당시 코민테른은 조선공산당의 가입에 조건부 승인을 하는 ‘9월 결정서’를 내놓았다. 당 강령, 규약, 결정과 관련한 서류를 제시할 때까지 가입은 유보했지만, 조선공산당의 지위는 인정했고, 유학생 파견 등 경제적 지원을 약속했다. 노선으로 해방된 조선의 미래로 소비에트공화국을 제시하자 조봉암이 조선의 실정을 무시한 급진적이고 좌경적인 목표라고 지적하며 민주공화국 설립 안을 내놓았다. 또 1925년 조선공산당이 진행한 ‘반종교·반기독교운동’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그 요구는 1926년부터 실현됐다. ‘모스크바 밀사’는 역사 전문 출판사 푸른역사가 올바른 역사의 해석과 대중화를 위해 한국역사연구회(1988년 설립)와 함께 기획한 문고판형 한국사 시리즈 100권의 첫 간행물로 시리즈 세 번째 책이다. ‘한국역사연구회 역사 책장’이란 시리즈의 1권은 ‘고려의 부곡인, 경제인으로 살다’(박종기 글), 2권은 ‘고구려 고분 벽화 연구 여행’(전호태 글)이다. 박혜숙 푸른역사 대표는 “고민하지 않는 사회, 사유하지 않는 사회와 국가에는 미래가 없다. 입시에 시달리는 중고등학생과 스펙 쌓기에 열 올리는 대학생, 연봉과 승진에 목을 매는 직장인들에게 역사를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檢 조직 논리 vs 개인 소신 충돌

    ‘공안 사건’ 구형을 놓고 한 여검사가 소신을 내세우며 조직 논리에 반기를 들고 나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검찰은 해당 검사를 지시 불이행, 품위 손상 등의 이유로 징계할 방침이다. 3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판2부 임은정 검사(38·사법연수원 30기)는 1961년 반국가단체(북한)를 찬양·고무한 혐의로 기소돼 1962년 유죄를 선고받은 윤길중 전 진보당 간사장에 대한 재심 사건에서 지난 28일 상부 지침을 어기고 무죄를 구형했고 법원도 바로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공안 사건은 수사에서 구형까지 대검 공안부가 통제, 관리한다”면서 “공안 사건은 일반 형사 사건과 달리 통일적 처리가 중요한데 소신을 내세우며 대검 공안부의 지침을 어기고 독단적으로 처리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임 검사는 평소 ‘과거 검찰이 수사한 공안 사건 중 무리한 기소와 판결이 많다. 그런 사건은 재심에서 무죄를 구형하고 과거사를 반성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공안부는 ‘시대에 따라 사건을 보는 시각이 달라진다. 그 당시의 시각을 오늘의 잣대로 재단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어서 임 검사가 수뇌부와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장검사는 “임 검사는 공동 피고인들이 무죄가 선고됐고 법률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봐 무죄를 구형했다”면서 “임 검사가 자신의 소신과 조직의 지침을 융합시켜 나갔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다른 부장검사는 “윗선의 지시도 징역형을 구형하라는 게 아니었고 다른 절차도 제시했지만 임 검사는 모두 무시했다”면서 “생각이 다를 순 있지만 자기 확신이 강한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임 검사는 검찰 수뇌부의 ▲공범 5명이 법과 원칙에 따라 선고를 해 달라는 통상 의견에 따라 무죄 선고를 받았으니 이번에도 법원 판단에 맡기자는 입장 ▲다른 검사에게 사건을 재배당한다는 결정 등을 어기고 선고 당일 ‘어떠한 징계도 감수하겠다’는 글을 검찰 내부 게시판에 올린 뒤 법정에 출석해 무죄 구형을 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김홍섭 인천 중구청장 “일자리 창출 등 공약은 꼭 실천”

    김홍섭 인천 중구청장 “일자리 창출 등 공약은 꼭 실천”

    “구민 여러분의 뜻을 가슴 깊이 새겨 구민을 위한 구청장, 일하는 구청장, 당당한 구청장의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세 번째 하는 구청장이라 낯설지 않아 인천 중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된 김홍섭(63) 구청장은 20일 오전 수봉공원 현충탑을 찾은 뒤 출근해 간부공무원들로부터 보고를 받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이어 오후에 관내 주요 지역을 방문한 그는 “세 번째 하는 구청장이라 그런지 낯설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민선 2, 3대 중구청장을 역임하기도 한 김 구청장은 올해 63세로 인천 중구 영종도 출신이다. 인천시의원을 비롯해 월미테마파크 회장, 인천체조협회장 등을 역임해 지역 사정에 매우 밝은 마당발로 통한다. 그는 “중구가 최근 몇 년 새 신도심에 밀려 많이 낙후됐다.”면서 “선거 과정에서 내건 공약은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구청장은 2만 8607표(득표율 52.55%)를 얻어 2만 5823표(득표율 47.44%)에 그친 민주통합당 강선구(50) 후보를 2784표 차로 제쳤다. 그는 인천·영종대교 통행료 감면 연장, 영종하늘도시 기반시설 확충, 원도심 학교 신도심 이전 문제 해결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또 물류·유통·첨단산업단지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인천항은 임대 기간이 끝나는 8부두를 시작으로 내항을 주민들의 품에 돌려 드리고 중구의 많은 관광 자원을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쓰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화와 예술, 관광이 융합하는 도시의 밑그림을 그리고 국내 대학 예술학과를 유치해 젊은 도시로 변모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재개발, 재건축 사업은 실현 가능성 여부를 정밀 검토한 뒤 해당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해 재정착률을 높이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중구를 중국 교류 중심지로 육성 김 구청장은 “지역별 특성에 맞게 살 거리, 볼거리, 먹을거리 등을 조성해 차이나타운이 있는 중구를 중국 교류의 중심지로 발돋움시켜 관광 부흥의 새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도 함께 밝혔다. 한편 인천 중구청장 보궐선거는 김홍복 전 구청장이 지난 9월 공갈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아 구청장직을 상실함에 따라 치러졌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스칼렛 요한슨 나체사진 유포男, 무려 징역 10년형

    스칼렛 요한슨 나체사진 유포男, 무려 징역 10년형

    할리우드 유명 여배우인 스칼렛 요한슨의 나체 사진을 해킹해 유포한 남성이 징역 10년 형을 선고받았다고 영국 일간지 더 선이 19일 보도했다. 크리스토퍼 체니(36)라는 이름의 남성은 최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재판에서 “할리우드 스타들의 사생활을 몰래 염탐하는데 중독이 돼 해킹을 저질렀다.”고 인정했다. 일명 ‘할리우드 해커’라 불리기도 한 그는 2010년 스칼렛 요한슨,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등 유명 할리우드 스타들의 사생활이 담긴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다. 특히 지난 9월 그는 스칼렛 요한슨의 휴대전화를 해킹해 그녀의 나체 사진을 인터넷에 유포, 전 세계에 사진이 퍼져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은 연예인을 포함 50여 명의 유명인사가 해킹 피해를 당하자 11개월간 수사를 펼쳤고, 결국 지난해 10월 체니를 체포했다. LA연방법원은 “요한슨 본인이 직접 찍은 나체 사진 등 사생활이 담긴 사진을 몰래 해킹에 올림으로서 피해자가 매우 큰 부끄러움과 당황함을 느끼게 했다.”며 “뿐만 아니라 이메일 해킹과 사진을 유포한 혐의로 징역 10년 및 7만 6000달러의 배상금을 피해자들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당초 법원은 체니가 총 26건의 범죄를 저질렀으며 이들 모두를 유죄로 판명할 경우 최대 121년의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었다. 그러나 체니가 법정에서 “나의 혐의를 모두 인정하는 대신 감형해달라.”고 요구했고 법원 측은 이를 받아들여 10년형을 선고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세금포탈 금액따라 최대 12년형…변호사 등 조세범죄는 가중처벌

    앞으로 조세 포탈을 하려다 적발되면 금액에 따라 최장 12년까지 교도소 신세를 져야 한다. 변호사나 회계사, 세무사 등이 조세 범죄를 중개, 알선, 교사하면 가중 처벌된다.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17일 제45차 전체회의를 열고 조세·공갈·방화 범죄에 대한 선고 형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양형기준을 마련했다. 지금까지는 조세 포탈에 대한 양형기준이 없어 형량이 들쭉날쭉했다. 양형위는 일반 조세 포탈 금액이 3억원 미만이면 징역 6∼10개월, 3억∼5억원이면 8개월∼1년 2개월, 5억원 이상이면 1∼2년을 기본 선고 형량으로 정했다. 그러나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적용 대상 범죄의 경우 포탈액 5억∼10억원은 징역 2∼4년, 10억∼200억원은 4∼6년, 200억원 이상은 5∼9년으로 하되 대기업 등이 연루될 가능성이 높은 200억원 이상의 포탈 행위에는 최장 12년까지 중형을 내릴 수 있도록 했다. 일반 허위 세금계산서 수수 행위에는 최대 2년 6개월, 특가법상 허위 세금계산서 수수 행위에는 최대 7년형을 권고하기로 했다. 세무를 대리하는 세무사, 회계사, 변호사 등의 중개, 알선 등의 행위에 대해서는 일반 범죄에 비해 가중처벌한다. 공갈 범죄에 대한 양형기준안도 마련됐다. 일반 공갈은 갈취 등의 부당 이득액이 3000만원 미만이면 징역 6개월~1년, 죄질이 나빠 가중 요인이 있으면 10개월~2년 6개월이 선고된다. 범죄 수익이 50억원이 넘으면 최대 11년까지의 징역형도 가능하다. 또 문화재와 산림 등 특별재산에 대한 방화에는 각각 최대 12년과 13년형, 인명 피해가 있으면 최대 무기징역 이상이 선고된다. 양형위는 공청회 등을 거쳐 외부 의견을 수렴한 뒤 내년 2월 양형기준을 최종 의결할 방침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내년 6월부터 성범죄, 합의해도 처벌한다

    내년 6월 19일부터는 피해자의 고소가 없어도 성폭력 범죄자에 대한 처벌이 가능해진다. 혼인빙자간음죄는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에 따라 60년 만에 폐지된다. 정부는 형법과 성폭력특별법이 이런 내용으로 개정돼 오는 18일 공포된다고 12일 밝혔다. 개정 법률은 공포 후 6개월이 지난 뒤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실제 발효일은 내년 6월 19일이 된다. 단, 시행일 이전에 발생한 사건에 대해서는 소급적용되지 않는다. 가장 큰 변화는 성범죄에 대한 ‘친고죄’ 조항 삭제다. ‘친고죄는 피해자의 고소가 있어야만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다.’는 조항이다. 그간 사회적으로 약자일 수밖에 없는 성범죄 피해자들을 더욱 불리하게 만들고 합의금 등의 명목으로 고소를 취하하도록 해 성범죄자에 대한 단죄를 막는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최근 발생한 ‘성추문 검사’ 사건은 친고죄 조항의 폐단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검찰은 해당 검사에게 사건 성격상 성폭행죄를 적용해야 하지만 검사가 상대 여성과 합의를 봤기 때문에 처벌할 근거가 없다며 무리하게 뇌물수수죄를 적용했다가 2차례에 걸쳐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1953년 9월 생겨난 혼인빙자간음죄는 2009년 11월 헌재의 위헌 결정에 따라 폐지된다. 헌재는 “남성이 결혼을 약속해 여성이 성관계를 맺는 착오를 저질렀다고 해서 국가가 형벌로 이를 보호하는 것은 여성을 열등한 존재로 보는 것”이라면서 “남녀평등에 어긋날 뿐 아니라 여성의 성적 자기결정권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밖에 강제로 유사 성행위를 한 범죄자를 2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하는 ‘유사강간죄’, 공중화장실·목욕탕 등 공공장소에서 이성의 신체를 몰래 훔쳐보는 행위를 처벌하기 위한 ‘성적 목적을 위한 공공장소 침입죄’ 등이 신설됐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만삭아내 살해’ 의사 파기환송심서 다시 20년형

    ‘만삭아내 살해’ 의사 파기환송심서 다시 20년형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슬퍼할 겨를도 없었습니다. 가려진 진실 앞에 참담함마저 느꼈습니다. 진실을 밝혀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를 가진 채 사망한 딸, 그리고 딸의 살해범으로 지목된 사위에게 내려진 유죄 판결. ‘만삭 아내 살해 사건’ 피해자의 아버지(58)는 7일 법원의 선고 직후 담담한 목소리로 짧게 소회를 밝혔다. 출산을 한 달 앞둔 만삭의 아내를 말다툼 끝에 살해한 혐의로 1·2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의사 백모(32)씨가 파기환송심에서도 유죄를 선고받았다. 백씨는 끝까지 혐의를 부인하며 결백을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범행의 입증이 충분하다.”며 물리쳤다.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윤성원)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백씨에 대한 파기환송심 선고공판에서 백씨와 검찰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원심과 같은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이번 사건의 쟁점은 아내 박모(29)씨의 사망이 액사(목 눌림에 의한 질식사) 때문인지와 이것이 백씨에 의한 것인지 여부였다. 검찰과 변호인 측은 사망 원인과 범행 동기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여 왔다. 앞서 지난 6월 대법원은 “사망 원인 등을 좀 더 치밀하게 검증할 필요가 있다.”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지만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증거 및 정황을 세세히 분석한 결과 혐의가 입증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목 부위 피부가 벗겨진 점, 오른쪽 턱뼈 주변에 멍이 들고 근육 내 출혈이 생긴 점 등에 비춰 보면 피해자는 목이 졸려 사망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피해자의 얼굴에 다툼 중 생긴 것으로 보이는 찢기거나 멍든 상처들이 있고 피고의 이마, 팔 등에서도 피해자가 반항한 흔적이 보인다.”고 밝혔다. 백씨는 그동안 아내가 욕조에서 뒤로 넘어져 머리를 부딪힌 후 일어나지 못해 질식사했다고 주장해 왔다. 재판부는 또 사건 정황과 관련해 ▲피해자의 상처와 백씨의 옷에서 발견된 혈흔이 다툰 흔적으로 판단되는 점 ▲백씨가 사건 당일 전화를 잘 받지 않았고 평소 안부를 묻지 않던 장모에게 전화를 건 점 ▲제3자의 범행 가능성이 희박하고 전문의 탈락에 대한 불안감으로 예민해 있었던 점 등을 들어 “백씨가 아내를 목 졸라 살해한 경위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한편 백씨 측은 판결에 불복해 선고 직후 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지난 파기환송은 법리적 문제점 때문이 아니라 좀 더 충분한 검증을 위한 것이었다. 고법에서 다시 검토해 봤는데도 유죄로 판단한 것이므로 대법에서 또 파기할 가능성은 적다.”면서 “향후 대법 판결이 나오면 사실상 최종 판결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중곡동 주부살해 사건 100일 악마 서진환이 바꿔놓은 제도

    중곡동 주부살해 사건 100일 악마 서진환이 바꿔놓은 제도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서 주부를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서진환 사건’이 일어난 지 27일로 100일이 지났다. 서진환은 유치원생 자녀를 배웅하는 모정을 이용해 집으로 숨어들어 살인을 저질렀다. 성폭행범들의 유전자(DNA) 정보 공유를 놓고 검찰과 경찰이 기 싸움을 벌이는 동안 범인은 두 번째 강간을 목적으로 동네를 배회했다. 전자발찌는 상습 성폭행범의 족쇄가 되지 못했다. 시민들의 분노가 서씨를 넘어 공권력에 쏟아진 이유이기도 하다. 사건 후 무엇이 달라졌고 남은 숙제는 무엇일까. 지난 22일 서진환이 무기징역을 받으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이 사건은 검·경 DNA 정보 공유, 전자발찌 관련법 개정, 화학적 거세 확대 등으로 이어졌다. 서진환이 중곡동 살인 13일 전에도 면목동의 또 다른 주부를 성폭행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검·경이 범죄자 DNA를 공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검찰은 수형자 DNA, 경찰은 구속 피의자와 범죄 현장의 DNA를 담당하는 이원화된 체계가 두 번째 살인을 방조했다는 비판 때문이다. 사건 이후 검·경의 DNA 공조는 과거에 비해 활발해진 편이다. 덕분에 미제 사건을 해결하기도 했지만 큰 틀에서는 바뀐 게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검·경이 각각 구축하고 있는 ‘DNA 정보 자동 검색 시스템’은 자료 통합이나 실시간 검색이 아니라 현재의 등록, 검색 속도를 개선하는 수준이다. 공문을 통해 정보를 교환하고 대조 작업을 거쳐 결과를 통보하는 방식은 같다. 법 개정이 없는 한 같은 문제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크지만 그럴 움직임은 없다. 전자발찌의 실효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전자발찌는 훼손하거나 야간 외출 금지 위반, 특정인에 대한 접근 금지 등의 준수 사항을 위반하지 않으면 경보가 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부착자 관리는 법무부가 맡는데 경찰이 용의자 등의 행적을 추적하려면 인권보호를 이유로 법원에서 영장을 받아 법무부 보호관찰소에 제시해야 한다. 지난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개정안이 통과돼 긴급상황 시 신상·위치 정보를 파악한 뒤 사후에 영장을 청구할 수 있게 됐지만 아직 시행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화학적 거세 대상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힘을 얻었다. 결국 지난 22일 국회는 ‘16세 미만에게 성범죄를 저질렀을 경우만 제한적으로 실시한다.’는 문구를 ‘재발 가능성 여부에 따라 피해자 나이에 관계없이 할 수 있다.’로 수정했다. 강간, 강제 추행의 법정형도 기존 ‘5년 이상 징역형’에서 ‘무기 또는 5년 이상 징역형’으로 대폭 강화됐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교비 횡령’ 청원고 前교장 징역 5년

    현금 17억원을 집안에 쌓아둔 서울 청원고 전 교장이 횡령 등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 교장에게 자녀를 교사로 채용시켜 달라며 돈을 건넨 학부모 3명은 법정구속됐다. 서울북부지법 형사11부(부장 김재환)는 23일 교비 수십억원을 횡령하고 교사 채용 대가로 금품을 받아 횡령 및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전 서울 청원고 교장 윤모(71)씨에게 징역 5년에 추징금 2억 40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교비를 횡령해 피해가 학부모와 학생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는 점에서 죄질이 가볍지 않다.”면서“정교사 채용 대가로 2억 4000만원을 받은 것은 사립학교 교사 채용과정의 공정성, 투명성과 사회적 신뢰를 본질적으로 훼손한 행위”라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또 “올바르지 못한 방법으로 교사를 임용한 것은 ‘스스로 하지 않아야 할 일을 먼저 한 것’으로 큰 잘못”이라고 질타했다. 재판부는 윤씨의 교사 채용 비리에 연루된 서울 모 교육지원청 간부 김모(56)씨와 최모(62)씨 등 학부모 3명은 징역 8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재판부는 “학부모들은 부정한 청탁을 하며 6500만∼1억원에 이르는 거액을 건네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비자금 조성에 관련된 홍모(57)씨 등 청원고 행정실 관계자 2명에겐 “윤씨의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는 위치였고 개인적으로 챙긴 돈이 없다.”는 점을 고려,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윤씨는 40억원대의 교비를 비자금으로 조성해 횡령하고 정교사 채용 청탁 대가로 돈을 받는 등 50억원 넘게 챙긴 혐의로 지난 7월 말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지난 2월 윤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금고에 현금 17억원을 보관해온 것을 밝혀냈고, 지난 7월 말 윤씨의 횡령 혐의를 추가해 기소했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내 아내… 내 딸이 죽었는데… 납득할 수 없다

    서울동부지법 제12형사부(부장 김재호)는 22일 서울 중곡동에서 주부를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서모(42)씨에게 무기징역형을 선고했다. 신상정보 공개 10년과 전자발찌 착용 20년도 명령했다. 온라인 등에서는 20대 여성을 납치·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사형이 선고된 오원춘(42)이 2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받은 데 이어 또다시 성폭행범에 대한 무기징역이 선고되자 흉악범에 대한 양형 기준을 놓고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오원춘 이어 또 감형 논란 재판부는 “피고인이 성범죄로 다섯 번에 걸쳐 18년을 복역했음에도 반성하거나 교화하는 모습 없이 또다시 잔인하게 범행했다.”면서 “재범 위험 등 여러 양형 조건을 고려해 사회에서 완전히 격리시키는 형을 선고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8일 결심공판에서 사형을 구형했으나 재판부는 “사형은 생명을 박탈하는 극히 예외적인 형벌로 특수성과 엄격성, 다른 양형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무기징역을 선고한 이유를 밝혔다. 이날 카키색 수의를 입고 쇠고랑을 찬 채 법정에 들어선 서씨는 재판장이 판결문을 읽는 내내 몸을 재판장 방향으로 돌리고 바닥만 바라봤다. 무기징역이 선고된 순간에도 아무런 반응 없이 조용히 있다가 법정을 나섰다. ●남편 “얼마나 더 잔인해야…” 항소 유족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피해자의 남편 박모(39)씨는 “일말의 기대는 했지만 봐주기식 판결을 하는 풍토 때문에 솔직히 사형 선고가 안 될 줄 알았다.”면서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을, 얼마나 잔인하게 죽여야 사형이 되는 거냐.”며 눈물을 글썽였다. 박씨는 “무기징역은 감형돼서 사회로 나올 수도 있는데 우리처럼 힘없는 사람들이 뭘 믿고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누리꾼 “봐주기 판결” 비판 누리꾼들은 ‘봐주기 판결’이라고 비판했다. 트위터 아이디 ‘byeon*****’는 “징벌이 약해서 범죄가 계속 일어난다. 강력한 형집행이 가해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누리꾼 ‘dlcm****’은 “범죄자 관대한 현실에서 서민들 인권이 상실된다.”고 비난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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