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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장 악성 루머’ 퍼뜨린 건대 교수 2명 징역형

    서울중앙지법 형사10단독 이은희 부장판사는 건국대 이사장 비리를 폭로하면서 확인되지 않은 뜬소문을 퍼뜨린 혐의 등으로 기소된 건국대 교수 장모씨와 김모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 노조위원장 홍모씨에게는 징역 8개월의 실형이 선고됐다. 이들은 지난해 3월 교육부에 건국대 특별 감사를 요청하며 ‘김경희 이사장이 김진규 전 총장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허위 사실이 기재된 신청서를 제출했다. 두 교수는 건국대 교수협의회 공식 계정을 이용해 이 신청서를 협의회 회원 등 900여명에게 이메일로 보내기도 했다. 홍씨 역시 신청서를 교직원 334명에게 보냈고, 불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김 전 총장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불법 입수한 혐의를 받았다. 이 판사는 “이사장의 불륜을 인정할 만한 객관적 자료가 없고 소문에 불과한 내용을 별도의 확인 절차 없이 단정적 표현을 사용해 적시했다”면서 “불륜은 사적 영역으로 학교법인 정상화에 필요한 내용도 아니며 여성인 피해자가 이런 표현으로 심각한 인격적·도덕적 명예를 훼손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멈춤없는 상생의 길] (상)의무고발요청제

    [멈춤없는 상생의 길] (상)의무고발요청제

    우리 사회에 ‘갑질’이 넓고도 굳게 자리했다. 공급이 수요를 초과해 빚어진 약육강식, 상명하복의 비뚤어진 현상으로 갈등과 반목의 뿌리다. 세밑을 강타한 ‘땅콩 리턴’()회항은 슈퍼갑의 실체를 확인시킨 사례다. 이처럼 우월적 지위를 앞세운 갑의 횡포 등 경제 민주화와 동반성장을 막는 폐단을 없애고 상생의 사회로 거듭나기 위해 걸어야 할 길을 세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지난 9월 1일 기업끼리의 거래에 경종을 울리는 작지만 큰 의미를 지닌 조치가 이뤄졌다. 중소기업청이 불공정 하도급거래로 중소기업에 피해를 끼친 성동조선해양㈜과 ㈜에스에프에이, 에스케이씨앤씨㈜ 등 3개 업체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을 요청했다. 1월 17일 의무고발요청제도 시행 후 ‘갑의 횡포’를 부린 대기업을 상대로 이뤄진 첫 고발 요청으로 중소기업을 위한, 중소기업에 의한 반격의 시작을 의미한다. 이어 12월 16일에는 엘지전자 등 2곳에 대한 고발 요청이 추가로 진행됐다. 경제 민주화의 상징으로 불리는 ‘의무고발요청제’는 하도급법 등 5개 법률을 위반한 기업 가운데 공정위가 고발하지 않은 사건에 대해 중기청장이 공정위에 고발을 요청하는 것이다. 요청을 받은 공정위는 의무적으로 검찰에 고발해야 한다. 의무고발요청제는 중소기업의 피해를 줄이고 대기업의 경각심을 유인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제도로 평가된다. 이전에도 검찰에서 고발을 요청했지만 중소기업을 다루는 주무 부처가 아니다 보니 실효성을 발휘하지 못했다. 공정위도 고발보다 행정 처벌에 집중했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공정위에 적발된 불공정 행위 8537건 중 시정명령 이상 조치를 내린 것은 17.6%(1503건)다. 이 가운데 고발은 1.78%(152건)뿐이다. 적극적인 불공정거래 행위 차단을 위해 지난해 6월 공정거래 관련 법령을 개정하고 고발 요청권을 감사원, 중기청, 조달청에 추가로 부여했다. 공정위의 행정 처분(과징금 부과)으로 종료되는 게 아니라 주무 부처 검토 후 뒤따르는 형사 처벌(고발)은 ‘갑’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벌금이 과징금보다 높지 않지만 경영진 조사와 처벌 등에 따라 기업의 신뢰 및 이미지에 충분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중기청에 고발 요청을 당한 5개 기업은 관련 산업에서 주도적인 위치에 있지만 위험 부담을 하도급업체에 전가하거나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않는 등 법 위반을 뛰어넘어 상도덕마저 무시한 파렴치를 드러냈다. 시행 초기이지만 의무고발요청제 조기 정착을 위해선 무엇보다 제도적으로 뒷받침이 돼야 한다. 올해 공정위가 중기청에 통보한 사건(78건) 중 검토를 마친 사건은 42건이다. 이 중 5건에 대해 고발 요청을 했다. 제도 도입 취지 및 대기업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고발 요청이 필요하지만 중기청에는 전담 조직조차 마련되지 않았다. 피해 기업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도 요구된다. ‘보복금지원칙’이 있지만 피해를 입은 기업 상당수는 거래 중단 등을 우려해 중기청의 조사에 소극적이거나 조사를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공정 하도급에 대한 처벌 강화도 시급하다. 지난해 국회입법조사처는 대·중소기업 양극화 해소를 위한 정책보고서에서 위법 행위의 폐해가 심각한 경우 징역형으로 처벌할 것을 제시했다. 최근 5년간 공정거래 관련 위반 사안 중 하도급법 위반이 60.3%(5149건)나 차지하는 데다 끊임없이 되풀이되지만 징역형이 없고 고발 건수도 적어 법 위반 억제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듣는다. 한정화 중기청장은 “의무고발요청권을 적극 행사해 중소기업 피해를 최대한 줄여 나가겠다”면서 “반사회적이고 악의적인 손해배상 대상 행위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고발 요청을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反시진핑 新4인방 다 잡았다… 후진타오 ‘복심’ 링지화도 조사

    反시진핑 新4인방 다 잡았다… 후진타오 ‘복심’ 링지화도 조사

    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국가주석의 비서실장(당 중앙판공청 주임)을 지낸 링지화(令計劃) 통일전선공작부장(장관)이 부정부패 혐의로 중국 당국의 내부 조사를 받고 있다는 공식 발표가 나왔다. 시진핑(習近平) 정권 전복을 기도한 일명 ‘신(新)4인방’ 가운데 유일하게 건재해 온 링 부장에 대한 사법처리 방침이 가시화되면서 일인지배 체제를 구축한 시 주석의 권력이 정점에 달했다는 평이 나온다. 관영 신화통신은 22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제12기 전국위원회 부주석인 링 부장이 현재 엄중한 기율위반 혐의로 조직 내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링 부장의 혐의를 구체적으로 적시하지는 않았다. 이달 초 시 주석 반부패의 타깃으로 통하던 ‘큰 호랑이’(부패 몸통) 저우융캉(周永康)이 검찰로 송치되면서 링지화의 정치 생명도 조만간 끝날 것이란 관측이 제기돼 왔다. 저우융캉을 비롯해 올여름 체포된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군사위 부주석, 지난해 부패 혐의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 등 4인은 시 주석 제거를 위해 연대를 맺은 ‘신4인방’으로 불려왔다. ‘후진타오의 그림자’로 통하던 링지화는 시 주석 집권 전까지도 후진타오의 지분으로 중국 공산당 지도부인 정치국원 입성이 거론되던 인물이다. 그러나 외아들 링구(令谷)가 2012년 7월 만취 상태로 외제차를 운전하다 사망한 사건이 알려진 이후 연일 구설에 시달리면서 쇄락의 길을 걸었다. 올 들어 그의 지지 세력으로 불리던 ‘산시(山西)방’ 출신 인사들이 줄줄이 체포됐으며, 그의 형인 링정처(令政策) 전 산시성 정협 부주석과 사업가인 동생 링완청(令完成) 등 가족들마저 부정부패 혐의로 잡혀 들어갔다. 중화권 언론들은 벌써부터 그의 혐의들을 속속 공개하고 있다. 보쉰(博訊)은 이달 초 저우융캉 사법처리가 공식화된 뒤 링지화가 숨겨놓은 트럭 6대분의 뇌물이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링지화가 유력 내외신 기자들을 통해 시 주석 일가에 대한 흑색선전을 시도했다는 보도도 있다. 저우융캉도 뇌물수수 등 부정부패 이외에 당과 국가의 기밀누설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링지화 조사 발표와 관련, “시 주석을 제거하려던 신4인방 제거 작업이 마무리된 것”이라면서 “일인지배 체제를 구축한 시진핑이 ‘시 황제’의 지위를 굳힌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살인죄’ 사형된 18세, 18년만에 누명벗어 ... 중국 분노·자성 들끓어

    ‘살인죄’ 사형된 18세, 18년만에 누명벗어 ... 중국 분노·자성 들끓어

    한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인했다는 누명을 쓰고 18년전 사형당한 한 중국 소년이 18년 만에 결국 무죄 선고를 받았다. 중국 사회에서는 엉터리 판결을 내린 법원에 대한 분노가 들끓고 있다. 1996년, 내몽고에 살던 18세 소년 후거지러투(呼格吉勒图)는 한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했다는 혐의로 체포된 뒤 62일 만에 사형이 집행됐다. 2005년, 스스로 이 사건의 진범임을 주장하는 또 다른 용의자가 나타났고, 현지 법원은 재심을 예고하며 진범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 이후 후거지러투의 부모는 아들의 무죄를 주장하는 상소문을 냈지만 법원은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재심을 미뤄왔다. 2006년, 변호사 2명이 그의 무죄를 주장하는 소송을 시작했고, 2007년 다시 재판이 시작된 뒤 7년 만에 한 청년에게 씌워졌던 억울한 죽음의 누명이 벗겨졌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5일 오전, 당시 재판을 진행했던 내몽고자치구고급인민법원 측은 후거지러투에게 무죄를 선고한다고 밝혔다. 선고문에는 “사형선고를 받고 집행된 후거지레이투는 1996년 사건과 뚜렷한 연관이 없으며,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현장에 있던 후거지러투의 부모는 오열했고, 아들의 무덤을 찾아 무죄 선고문을 태웠다. 18년이라는 긴 세월의 억울함을 입증하듯, 노부모는 수척하게 늙은 모습이 역력했다. 오심 판결로 한 가정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 내몽고자치구고급인민법원 부대법원장은 이들 부모에게 “정말 죄송하다.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히며 3만 위안의 보상금을 건넸지만, 그들의 아들은 이미 오래전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후였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항변조차 해보지 못한 채 떠난 18세의 어린 청년과 고통으로 가득찬 세월을 살았던 가족의 눈물은 전역에 알려졌고, 중국 사회는 잘못된 법의 잣대가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알아야 한다는 각성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법무부 조사기관의 한 관계자는 “경찰과 조사관들은 이번 사건을 통해 명백한 메시지를 얻었을 것이다.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절대 잘못된 판결을 내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현지 법원은 오심판결 관계자들을 엄격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후거지러투의 사건을 계기로 허위조작 사건 및 오심 사건에 대한 재심 신청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민일보, 신경보 등 현지 언론은 이번 사건에 대해 공안과 검찰 등 각계가 나서 진상조사에 착수했으며, 국가가 최소 104만 위안(약 1억8300만원)을 배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살인죄로 사형된 18세 소년, 18년만에 누명 벗다

    살인죄로 사형된 18세 소년, 18년만에 누명 벗다

    한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인했다는 누명을 쓰고 18년전 사형당한 한 중국 소년이 18년 만에 결국 무죄 선고를 받았다. 중국 사회에서는 엉터리 판결을 내린 법원에 대한 분노가 들끓고 있다. 1996년, 내몽고에 살던 18세 소년 후거지러투(呼格吉勒图)는 한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했다는 혐의로 체포된 뒤 62일 만에 사형이 집행됐다. 2005년, 스스로 이 사건의 진범임을 주장하는 또 다른 용의자가 나타났고, 현지 법원은 재심을 예고하며 진범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 이후 후거지러투의 부모는 아들의 무죄를 주장하는 상소문을 냈지만 법원은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재심을 미뤄왔다. 2006년, 변호사 2명이 그의 무죄를 주장하는 소송을 시작했고, 2007년 다시 재판이 시작된 뒤 7년 만에 한 청년에게 씌워졌던 억울한 죽음의 누명이 벗겨졌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5일 오전, 당시 재판을 진행했던 내몽고자치구고급인민법원 측은 후거지러투에게 무죄를 선고한다고 밝혔다. 선고문에는 “사형선고를 받고 집행된 후거지레이투는 1996년 사건과 뚜렷한 연관이 없으며,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현장에 있던 후거지러투의 부모는 오열했고, 아들의 무덤을 찾아 무죄 선고문을 태웠다. 18년이라는 긴 세월의 억울함을 입증하듯, 노부모는 수척하게 늙은 모습이 역력했다. 오심 판결로 한 가정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 내몽고자치구고급인민법원 부대법원장은 이들 부모에게 “정말 죄송하다.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히며 3만 위안(약 525만원)의 보상금을 건넸지만, 그들의 아들은 이미 오래전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후였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항변조차 해보지 못한 채 떠난 18세의 어린 청년과 고통으로 가득찬 세월을 살았던 가족의 눈물은 전역에 알려졌고, 중국 사회는 잘못된 법의 잣대가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알아야 한다는 각성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법무부 조사기관의 한 관계자는 “경찰과 조사관들은 이번 사건을 통해 명백한 메시지를 얻었을 것이다.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절대 잘못된 판결을 내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현지 법원은 오심판결 관계자들을 엄격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후거지러투의 사건을 계기로 허위조작 사건 및 오심 사건에 대한 재심 신청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민일보, 신경보 등 현지 언론은 이번 사건에 대해 공안과 검찰 등 각계가 나서 진상조사에 착수했으며, 국가가 최소 104만 위안(약 1억8300만원)을 배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땅콩리턴’ 조현아 보직 사퇴 “과거 처벌사례 어떤 게 있나 봤더니…” 충격

    ‘땅콩리턴’ 조현아 보직 사퇴 “과거 처벌사례 어떤 게 있나 봤더니…” 충격

    땅콩리턴 조현아 보직 사퇴 ‘땅콩리턴’ 조현아 보직 사퇴 “과거 처벌사례 어떤 게 있나 봤더니…” 충격 견과류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비행기를 되돌려 승무원을 내쫓았던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9일 대한항공 보직에서 물러나는 신세가 됐다. 하지만 여론의 반발을 의식해 잠시 후퇴할 뿐 다시 원래 업무로 돌아오기 위한 가능성을 열어둬 ‘꼼수’를 썼다는 비판이 뜨겁다. 조 부사장은 기내 서비스 및 호텔사업부문 업무에서 손을 떼지만 부사장 직함과 등기이사 자리는 유지하기로 했다. 그는 그랜드하얏트호텔을 운영하는 칼호텔네트워크를 비롯해 왕산레저개발, 한진관광 등의 대표이사도 계속 맡는다. 이에 대해서 대한항공 안팎에서는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대한항공 직원은 “모든 보직에서 물러나기로 한다는 말을 있는 그대로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면서 “임시방편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관계자도 “재벌 가문에서는 (문제를 일으켰을 때) 보직에서만 잠시 물러나도록 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고 지적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도 “보직만 내려놨다는 건 (업무) 복귀를 전제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론의 질타에 업무에서 물러나지만 시간이 지나 이번 일이 국민의 관심에서 사라지면 다시 업무를 맡을 것이라는 말이다. 조 부사장이 승객이나 직원을 상대로 직접 사과하지 않고 이번 사태를 마무리하려고 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여론은 차갑다. 재계 관계자는 “언젠가 복귀할 거면 이미지 관리를 위해서도 국민이 원하는 대로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는 것이 좋았다. 기자회견을 하든 조 부사장 명의의 사과문을 내든 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이 아쉽다”면서 “보직을 내려놓으면서 굳이 그런 걸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 부사장의 아버지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을 타지 말자’는 주장이 이는 등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자 이날 외국 출장에서 귀국한 직후 조 부사장의 퇴진을 결정했다. 조 부사장은 전날 ‘땅콩 리턴’ 사건에 대해 직접 사과하기는커녕 회사가 대신 사과하도록 했는데 이 ‘사과문’이 화를 키웠다. 대한항공은 뒤늦게 낸 입장자료에서 조 부사장의 행동이 지나쳤다면서 사과했지만 승무원에게 잘못을 돌리는 해명으로 거센 반감을 샀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트위터에서 “여기가 북조선이냐”라고 꼬집었으며 새정치민주연합 박수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한항공은 사과문을 냈지만 반성은 없이 승무원에게만 책임을 넘기는 갑(甲)질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여러 국회의원들이 이날 조 부사장 사건에 대한 엄정한 조사와 처벌을 촉구하는 등 상황은 점입가경으로 빠져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일단 조양호 회장은 사태를 수습하려면 큰딸이 일단 객실 관련 업무에서 퇴진하는 길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땅콩 리턴’으로 물의를 빚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 대해 시민단체와 야당이 엄정한 조사와 처벌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과거 비슷한 사례에 대한 처벌 수위에 관심이 모인다. ’항공안전 및 보안에 관한 법률’(이하 항공법) 제23조는 ‘승객의 협조의무’로 ‘기장 등의 업무를 위계 또는 위력으로써 방해하는 행위’, ‘폭언, 고성방가 등 소란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같은 법 제42조는 ‘항공기 항로 변경죄’ 처벌 조항으로 ‘위계 또는 위력으로써 운항 중인 항공기의 항로를 변경하게 하여 정상 운항을 방해한 사람은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정하고 있다. 이어 제43조는 ‘직무집행방해죄’로 ‘폭행·협박 또는 위계로써 기장 등의 정당한 직무집행을 방해하여 항공기와 승객의 안전을 해친 사람은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돼 있다. 이 법을 적용받아 처벌을 받은 사례는 과거에도 종종 있었다. 기내에서 승무원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소소한 ‘진상’을 부린 승객들의 경우는 대부분 벌금형에 그쳤지만, 심각한 수준의 난동을 부리거나 승무원에게 협박이나 폭행을 가한 경우에는 징역형을 선고받은 경우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2007년 12월 술에 취해 기내 난동을 부린 혐의로 기소돼 부산지방법원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은 것이다. 대한항공 국내선에 탑승한 박 전 회장은 이륙을 위해 창문 덮개를 올리고 좌석을 바로 세워달라는 승무원의 요청을 수차례 거절하며 “저리 가라”, “내가 누군지 아느냐”는 등 폭언을 하고 이에 항의하는 다른 승객들에게도 고함을 지르고 욕설을 퍼붓는 등 소란을 피웠다. 이 때문에 활주로에서 이륙대기 상태에 있던 비행기는 기장의 운항 불가 판단에 따라 회항해 박씨를 내려놓느라 한 시간가량 운항이 지연됐다. 당시 재판부는 “검사의 구형(벌금 1000만원)처럼 피고인을 벌금형만으로 처벌하는 것은 ‘응보·예방·교화’라는 형벌의 목적 내지 기능의 측면에서 합당하다고 하기 어렵고 그 실효성이라는 측면에서도 적정하지 않다고 판단되므로 징역형을 택한다”고 판시하고, 피고인이 반성하고 있는 점을 들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지난 3월 인천발 호주행 비행기에 탑승해 바닥에서 잠을 자다 이를 제지하는 승무원에게 폭언과 폭행을 한 혐의로 기소된 손모(50)씨는 항공법 위반에 더해 업무방해 혐의가 추가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손씨는 이 사건으로 항공기 도착지인 호주에서도 처벌을 받았다. 2010년 11월 자신이 탑승 예정 시간에 늦었다는 이유로 공항에 전화를 걸어 비행기에 폭발물이 설치돼 있다는 거짓말을 해 출발을 지연시킨 신모(44)씨는 징역 6월의 실형을 받기도 했다. 이런 판례들로 미뤄 볼 때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직무집행방해 조항이 적용될 경우 벌금형도 가능하지만, ‘항공기 항로 변경죄’가 적용될 경우에는 징역형을 피하기 어려워진다. 하지만, 테러와 같이 위력을 가해 비행기의 항로를 변경시킨 게 아니라 한 마디 ‘지시’로 회항시킨 경우는 전례가 없어 유사한 판례를 찾아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기내에서 승무원의 지시에 따르지 않거나 소란을 피운 경우 벌금형이나 징역형에 집행유예가 많았지만, 이번처럼 기장에게 직접 지시를 내려 회항시킨 경우는 오너 일가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전례가 없다”며 “과거 판례로만 처벌 수위를 가늠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땅콩리턴’ 조현아 보직 사퇴 “부사장 유지하는 이유는?” 충격

    ‘땅콩리턴’ 조현아 보직 사퇴 “부사장 유지하는 이유는?” 충격

    땅콩리턴 조현아 보직 사퇴 ’땅콩리턴’ 조현아 보직 사퇴 “부사장 유지하는 이유는?” 충격 견과류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비행기를 되돌려 승무원을 내쫓았던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9일 대한항공 보직에서 물러나는 신세가 됐다. 하지만 여론의 반발을 의식해 잠시 후퇴할 뿐 다시 원래 업무로 돌아오기 위한 가능성을 열어둬 ‘꼼수’를 썼다는 비판이 뜨겁다. 조 부사장은 기내 서비스 및 호텔사업부문 업무에서 손을 떼지만 부사장 직함과 등기이사 자리는 유지하기로 했다. 그는 그랜드하얏트호텔을 운영하는 칼호텔네트워크를 비롯해 왕산레저개발, 한진관광 등의 대표이사도 계속 맡는다. 이에 대해서 대한항공 안팎에서는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대한항공 직원은 “모든 보직에서 물러나기로 한다는 말을 있는 그대로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면서 “임시방편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관계자도 “재벌 가문에서는 (문제를 일으켰을 때) 보직에서만 잠시 물러나도록 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고 지적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도 “보직만 내려놨다는 건 (업무) 복귀를 전제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론의 질타에 업무에서 물러나지만 시간이 지나 이번 일이 국민의 관심에서 사라지면 다시 업무를 맡을 것이라는 말이다. 조 부사장이 승객이나 직원을 상대로 직접 사과하지 않고 이번 사태를 마무리하려고 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여론은 차갑다. 재계 관계자는 “언젠가 복귀할 거면 이미지 관리를 위해서도 국민이 원하는 대로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는 것이 좋았다. 기자회견을 하든 조 부사장 명의의 사과문을 내든 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이 아쉽다”면서 “보직을 내려놓으면서 굳이 그런 걸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 부사장의 아버지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을 타지 말자’는 주장이 이는 등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자 이날 외국 출장에서 귀국한 직후 조 부사장의 퇴진을 결정했다. 조 부사장은 전날 ‘땅콩 리턴’ 사건에 대해 직접 사과하기는커녕 회사가 대신 사과하도록 했는데 이 ‘사과문’이 화를 키웠다. 대한항공은 뒤늦게 낸 입장자료에서 조 부사장의 행동이 지나쳤다면서 사과했지만 승무원에게 잘못을 돌리는 해명으로 거센 반감을 샀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트위터에서 “여기가 북조선이냐”라고 꼬집었으며 새정치민주연합 박수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한항공은 사과문을 냈지만 반성은 없이 승무원에게만 책임을 넘기는 갑(甲)질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여러 국회의원들이 이날 조 부사장 사건에 대한 엄정한 조사와 처벌을 촉구하는 등 상황은 점입가경으로 빠져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일단 조양호 회장은 사태를 수습하려면 큰딸이 일단 객실 관련 업무에서 퇴진하는 길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땅콩 리턴’으로 물의를 빚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 대해 시민단체와 야당이 엄정한 조사와 처벌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과거 비슷한 사례에 대한 처벌 수위에 관심이 모인다. ’항공안전 및 보안에 관한 법률’(이하 항공법) 제23조는 ‘승객의 협조의무’로 ‘기장 등의 업무를 위계 또는 위력으로써 방해하는 행위’, ‘폭언, 고성방가 등 소란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같은 법 제42조는 ‘항공기 항로 변경죄’ 처벌 조항으로 ‘위계 또는 위력으로써 운항 중인 항공기의 항로를 변경하게 하여 정상 운항을 방해한 사람은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정하고 있다. 이어 제43조는 ‘직무집행방해죄’로 ‘폭행·협박 또는 위계로써 기장 등의 정당한 직무집행을 방해하여 항공기와 승객의 안전을 해친 사람은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돼 있다. 이 법을 적용받아 처벌을 받은 사례는 과거에도 종종 있었다. 기내에서 승무원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소소한 ‘진상’을 부린 승객들의 경우는 대부분 벌금형에 그쳤지만, 심각한 수준의 난동을 부리거나 승무원에게 협박이나 폭행을 가한 경우에는 징역형을 선고받은 경우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2007년 12월 술에 취해 기내 난동을 부린 혐의로 기소돼 부산지방법원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은 것이다. 대한항공 국내선에 탑승한 박 전 회장은 이륙을 위해 창문 덮개를 올리고 좌석을 바로 세워달라는 승무원의 요청을 수차례 거절하며 “저리 가라”, “내가 누군지 아느냐”는 등 폭언을 하고 이에 항의하는 다른 승객들에게도 고함을 지르고 욕설을 퍼붓는 등 소란을 피웠다. 이 때문에 활주로에서 이륙대기 상태에 있던 비행기는 기장의 운항 불가 판단에 따라 회항해 박씨를 내려놓느라 한 시간가량 운항이 지연됐다. 당시 재판부는 “검사의 구형(벌금 1000만원)처럼 피고인을 벌금형만으로 처벌하는 것은 ‘응보·예방·교화’라는 형벌의 목적 내지 기능의 측면에서 합당하다고 하기 어렵고 그 실효성이라는 측면에서도 적정하지 않다고 판단되므로 징역형을 택한다”고 판시하고, 피고인이 반성하고 있는 점을 들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지난 3월 인천발 호주행 비행기에 탑승해 바닥에서 잠을 자다 이를 제지하는 승무원에게 폭언과 폭행을 한 혐의로 기소된 손모(50)씨는 항공법 위반에 더해 업무방해 혐의가 추가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손씨는 이 사건으로 항공기 도착지인 호주에서도 처벌을 받았다. 2010년 11월 자신이 탑승 예정 시간에 늦었다는 이유로 공항에 전화를 걸어 비행기에 폭발물이 설치돼 있다는 거짓말을 해 출발을 지연시킨 신모(44)씨는 징역 6월의 실형을 받기도 했다. 이런 판례들로 미뤄 볼 때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직무집행방해 조항이 적용될 경우 벌금형도 가능하지만, ‘항공기 항로 변경죄’가 적용될 경우에는 징역형을 피하기 어려워진다. 하지만, 테러와 같이 위력을 가해 비행기의 항로를 변경시킨 게 아니라 한 마디 ‘지시’로 회항시킨 경우는 전례가 없어 유사한 판례를 찾아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기내에서 승무원의 지시에 따르지 않거나 소란을 피운 경우 벌금형이나 징역형에 집행유예가 많았지만, 이번처럼 기장에게 직접 지시를 내려 회항시킨 경우는 오너 일가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전례가 없다”며 “과거 판례로만 처벌 수위를 가늠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땅콩리턴’ 조현아 보직 사퇴 “회사가 대신 사과하도록 하더니…” 충격

    ‘땅콩리턴’ 조현아 보직 사퇴 “회사가 대신 사과하도록 하더니…” 충격

    땅콩리턴 조현아 보직 사퇴 ‘땅콩리턴’ 조현아 보직 사퇴 “회사가 대신 사과하도록 하더니…” 충격 견과류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비행기를 되돌려 승무원을 내쫓았던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9일 대한항공 보직에서 물러나는 신세가 됐다. 하지만 여론의 반발을 의식해 잠시 후퇴할 뿐 다시 원래 업무로 돌아오기 위한 가능성을 열어둬 ‘꼼수’를 썼다는 비판이 뜨겁다. 조 부사장은 기내 서비스 및 호텔사업부문 업무에서 손을 떼지만 부사장 직함과 등기이사 자리는 유지하기로 했다. 그는 그랜드하얏트호텔을 운영하는 칼호텔네트워크를 비롯해 왕산레저개발, 한진관광 등의 대표이사도 계속 맡는다. 이에 대해서 대한항공 안팎에서는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대한항공 직원은 “모든 보직에서 물러나기로 한다는 말을 있는 그대로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면서 “임시방편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관계자도 “재벌 가문에서는 (문제를 일으켰을 때) 보직에서만 잠시 물러나도록 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고 지적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도 “보직만 내려놨다는 건 (업무) 복귀를 전제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론의 질타에 업무에서 물러나지만 시간이 지나 이번 일이 국민의 관심에서 사라지면 다시 업무를 맡을 것이라는 말이다. 조 부사장이 승객이나 직원을 상대로 직접 사과하지 않고 이번 사태를 마무리하려고 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여론은 차갑다. 재계 관계자는 “언젠가 복귀할 거면 이미지 관리를 위해서도 국민이 원하는 대로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는 것이 좋았다. 기자회견을 하든 조 부사장 명의의 사과문을 내든 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이 아쉽다”면서 “보직을 내려놓으면서 굳이 그런 걸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 부사장의 아버지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을 타지 말자’는 주장이 이는 등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자 이날 외국 출장에서 귀국한 직후 조 부사장의 퇴진을 결정했다. 조 부사장은 전날 ‘땅콩 리턴’ 사건에 대해 직접 사과하기는커녕 회사가 대신 사과하도록 했는데 이 ‘사과문’이 화를 키웠다. 대한항공은 뒤늦게 낸 입장자료에서 조 부사장의 행동이 지나쳤다면서 사과했지만 승무원에게 잘못을 돌리는 해명으로 거센 반감을 샀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트위터에서 “여기가 북조선이냐”라고 꼬집었으며 새정치민주연합 박수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한항공은 사과문을 냈지만 반성은 없이 승무원에게만 책임을 넘기는 갑(甲)질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여러 국회의원들이 이날 조 부사장 사건에 대한 엄정한 조사와 처벌을 촉구하는 등 상황은 점입가경으로 빠져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일단 조양호 회장은 사태를 수습하려면 큰딸이 일단 객실 관련 업무에서 퇴진하는 길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땅콩 리턴’으로 물의를 빚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 대해 시민단체와 야당이 엄정한 조사와 처벌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과거 비슷한 사례에 대한 처벌 수위에 관심이 모인다. ’항공안전 및 보안에 관한 법률’(이하 항공법) 제23조는 ‘승객의 협조의무’로 ‘기장 등의 업무를 위계 또는 위력으로써 방해하는 행위’, ‘폭언, 고성방가 등 소란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같은 법 제42조는 ‘항공기 항로 변경죄’ 처벌 조항으로 ‘위계 또는 위력으로써 운항 중인 항공기의 항로를 변경하게 하여 정상 운항을 방해한 사람은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정하고 있다. 이어 제43조는 ‘직무집행방해죄’로 ‘폭행·협박 또는 위계로써 기장 등의 정당한 직무집행을 방해하여 항공기와 승객의 안전을 해친 사람은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돼 있다. 이 법을 적용받아 처벌을 받은 사례는 과거에도 종종 있었다. 기내에서 승무원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소소한 ‘진상’을 부린 승객들의 경우는 대부분 벌금형에 그쳤지만, 심각한 수준의 난동을 부리거나 승무원에게 협박이나 폭행을 가한 경우에는 징역형을 선고받은 경우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2007년 12월 술에 취해 기내 난동을 부린 혐의로 기소돼 부산지방법원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은 것이다. 대한항공 국내선에 탑승한 박 전 회장은 이륙을 위해 창문 덮개를 올리고 좌석을 바로 세워달라는 승무원의 요청을 수차례 거절하며 “저리 가라”, “내가 누군지 아느냐”는 등 폭언을 하고 이에 항의하는 다른 승객들에게도 고함을 지르고 욕설을 퍼붓는 등 소란을 피웠다. 이 때문에 활주로에서 이륙대기 상태에 있던 비행기는 기장의 운항 불가 판단에 따라 회항해 박씨를 내려놓느라 한 시간가량 운항이 지연됐다. 당시 재판부는 “검사의 구형(벌금 1000만원)처럼 피고인을 벌금형만으로 처벌하는 것은 ‘응보·예방·교화’라는 형벌의 목적 내지 기능의 측면에서 합당하다고 하기 어렵고 그 실효성이라는 측면에서도 적정하지 않다고 판단되므로 징역형을 택한다”고 판시하고, 피고인이 반성하고 있는 점을 들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지난 3월 인천발 호주행 비행기에 탑승해 바닥에서 잠을 자다 이를 제지하는 승무원에게 폭언과 폭행을 한 혐의로 기소된 손모(50)씨는 항공법 위반에 더해 업무방해 혐의가 추가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손씨는 이 사건으로 항공기 도착지인 호주에서도 처벌을 받았다. 2010년 11월 자신이 탑승 예정 시간에 늦었다는 이유로 공항에 전화를 걸어 비행기에 폭발물이 설치돼 있다는 거짓말을 해 출발을 지연시킨 신모(44)씨는 징역 6월의 실형을 받기도 했다. 이런 판례들로 미뤄 볼 때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직무집행방해 조항이 적용될 경우 벌금형도 가능하지만, ‘항공기 항로 변경죄’가 적용될 경우에는 징역형을 피하기 어려워진다. 하지만, 테러와 같이 위력을 가해 비행기의 항로를 변경시킨 게 아니라 한 마디 ‘지시’로 회항시킨 경우는 전례가 없어 유사한 판례를 찾아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기내에서 승무원의 지시에 따르지 않거나 소란을 피운 경우 벌금형이나 징역형에 집행유예가 많았지만, 이번처럼 기장에게 직접 지시를 내려 회항시킨 경우는 오너 일가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전례가 없다”며 “과거 판례로만 처벌 수위를 가늠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땅콩리턴’ 조현아 보직 사퇴 “땅콩 리턴 비슷한 사례 있나 보니…” 충격

    ‘땅콩리턴’ 조현아 보직 사퇴 “땅콩 리턴 비슷한 사례 있나 보니…” 충격

    땅콩리턴 조현아 보직 사퇴 ‘땅콩리턴’ 조현아 보직 사퇴 “회사가 대신 사과하도록 하더니…” 충격 견과류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비행기를 되돌려 승무원을 내쫓았던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9일 대한항공 보직에서 물러나는 신세가 됐다. 하지만 여론의 반발을 의식해 잠시 후퇴할 뿐 다시 원래 업무로 돌아오기 위한 가능성을 열어둬 ‘꼼수’를 썼다는 비판이 뜨겁다. 조 부사장은 기내 서비스 및 호텔사업부문 업무에서 손을 떼지만 부사장 직함과 등기이사 자리는 유지하기로 했다. 그는 그랜드하얏트호텔을 운영하는 칼호텔네트워크를 비롯해 왕산레저개발, 한진관광 등의 대표이사도 계속 맡는다. 이에 대해서 대한항공 안팎에서는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대한항공 직원은 “모든 보직에서 물러나기로 한다는 말을 있는 그대로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면서 “임시방편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관계자도 “재벌 가문에서는 (문제를 일으켰을 때) 보직에서만 잠시 물러나도록 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고 지적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도 “보직만 내려놨다는 건 (업무) 복귀를 전제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론의 질타에 업무에서 물러나지만 시간이 지나 이번 일이 국민의 관심에서 사라지면 다시 업무를 맡을 것이라는 말이다. 조 부사장이 승객이나 직원을 상대로 직접 사과하지 않고 이번 사태를 마무리하려고 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여론은 차갑다. 재계 관계자는 “언젠가 복귀할 거면 이미지 관리를 위해서도 국민이 원하는 대로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는 것이 좋았다. 기자회견을 하든 조 부사장 명의의 사과문을 내든 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이 아쉽다”면서 “보직을 내려놓으면서 굳이 그런 걸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 부사장의 아버지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을 타지 말자’는 주장이 이는 등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자 이날 외국 출장에서 귀국한 직후 조 부사장의 퇴진을 결정했다. 조 부사장은 전날 ‘땅콩 리턴’ 사건에 대해 직접 사과하기는커녕 회사가 대신 사과하도록 했는데 이 ‘사과문’이 화를 키웠다. 대한항공은 뒤늦게 낸 입장자료에서 조 부사장의 행동이 지나쳤다면서 사과했지만 승무원에게 잘못을 돌리는 해명으로 거센 반감을 샀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트위터에서 “여기가 북조선이냐”라고 꼬집었으며 새정치민주연합 박수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한항공은 사과문을 냈지만 반성은 없이 승무원에게만 책임을 넘기는 갑(甲)질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여러 국회의원들이 이날 조 부사장 사건에 대한 엄정한 조사와 처벌을 촉구하는 등 상황은 점입가경으로 빠져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일단 조양호 회장은 사태를 수습하려면 큰딸이 일단 객실 관련 업무에서 퇴진하는 길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땅콩 리턴’으로 물의를 빚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 대해 시민단체와 야당이 엄정한 조사와 처벌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과거 비슷한 사례에 대한 처벌 수위에 관심이 모인다. ’항공안전 및 보안에 관한 법률’(이하 항공법) 제23조는 ‘승객의 협조의무’로 ‘기장 등의 업무를 위계 또는 위력으로써 방해하는 행위’, ‘폭언, 고성방가 등 소란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같은 법 제42조는 ‘항공기 항로 변경죄’ 처벌 조항으로 ‘위계 또는 위력으로써 운항 중인 항공기의 항로를 변경하게 하여 정상 운항을 방해한 사람은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정하고 있다. 이어 제43조는 ‘직무집행방해죄’로 ‘폭행·협박 또는 위계로써 기장 등의 정당한 직무집행을 방해하여 항공기와 승객의 안전을 해친 사람은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돼 있다. 이 법을 적용받아 처벌을 받은 사례는 과거에도 종종 있었다. 기내에서 승무원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소소한 ‘진상’을 부린 승객들의 경우는 대부분 벌금형에 그쳤지만, 심각한 수준의 난동을 부리거나 승무원에게 협박이나 폭행을 가한 경우에는 징역형을 선고받은 경우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2007년 12월 술에 취해 기내 난동을 부린 혐의로 기소돼 부산지방법원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은 것이다. 대한항공 국내선에 탑승한 박 전 회장은 이륙을 위해 창문 덮개를 올리고 좌석을 바로 세워달라는 승무원의 요청을 수차례 거절하며 “저리 가라”, “내가 누군지 아느냐”는 등 폭언을 하고 이에 항의하는 다른 승객들에게도 고함을 지르고 욕설을 퍼붓는 등 소란을 피웠다. 이 때문에 활주로에서 이륙대기 상태에 있던 비행기는 기장의 운항 불가 판단에 따라 회항해 박씨를 내려놓느라 한 시간가량 운항이 지연됐다. 당시 재판부는 “검사의 구형(벌금 1000만원)처럼 피고인을 벌금형만으로 처벌하는 것은 ‘응보·예방·교화’라는 형벌의 목적 내지 기능의 측면에서 합당하다고 하기 어렵고 그 실효성이라는 측면에서도 적정하지 않다고 판단되므로 징역형을 택한다”고 판시하고, 피고인이 반성하고 있는 점을 들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지난 3월 인천발 호주행 비행기에 탑승해 바닥에서 잠을 자다 이를 제지하는 승무원에게 폭언과 폭행을 한 혐의로 기소된 손모(50)씨는 항공법 위반에 더해 업무방해 혐의가 추가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손씨는 이 사건으로 항공기 도착지인 호주에서도 처벌을 받았다. 2010년 11월 자신이 탑승 예정 시간에 늦었다는 이유로 공항에 전화를 걸어 비행기에 폭발물이 설치돼 있다는 거짓말을 해 출발을 지연시킨 신모(44)씨는 징역 6월의 실형을 받기도 했다. 이런 판례들로 미뤄 볼 때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직무집행방해 조항이 적용될 경우 벌금형도 가능하지만, ‘항공기 항로 변경죄’가 적용될 경우에는 징역형을 피하기 어려워진다. 하지만, 테러와 같이 위력을 가해 비행기의 항로를 변경시킨 게 아니라 한 마디 ‘지시’로 회항시킨 경우는 전례가 없어 유사한 판례를 찾아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기내에서 승무원의 지시에 따르지 않거나 소란을 피운 경우 벌금형이나 징역형에 집행유예가 많았지만, 이번처럼 기장에게 직접 지시를 내려 회항시킨 경우는 오너 일가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전례가 없다”며 “과거 판례로만 처벌 수위를 가늠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땅콩리턴’ 조현아 보직 사퇴 “승무원에게 직접 위력 가한 사례 처벌은?”

    ‘땅콩리턴’ 조현아 보직 사퇴 “승무원에게 직접 위력 가한 사례 처벌은?”

    땅콩리턴 조현아 보직 사퇴 ‘땅콩리턴’ 조현아 보직 사퇴 “승무원에게 직접 위력 가한 사례 처벌은?” 견과류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비행기를 되돌려 승무원을 내쫓았던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9일 대한항공 보직에서 물러나는 신세가 됐다. 하지만 여론의 반발을 의식해 잠시 후퇴할 뿐 다시 원래 업무로 돌아오기 위한 가능성을 열어둬 ‘꼼수’를 썼다는 비판이 뜨겁다. 조 부사장은 기내 서비스 및 호텔사업부문 업무에서 손을 떼지만 부사장 직함과 등기이사 자리는 유지하기로 했다. 그는 그랜드하얏트호텔을 운영하는 칼호텔네트워크를 비롯해 왕산레저개발, 한진관광 등의 대표이사도 계속 맡는다. 이에 대해서 대한항공 안팎에서는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대한항공 직원은 “모든 보직에서 물러나기로 한다는 말을 있는 그대로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면서 “임시방편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관계자도 “재벌 가문에서는 (문제를 일으켰을 때) 보직에서만 잠시 물러나도록 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고 지적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도 “보직만 내려놨다는 건 (업무) 복귀를 전제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론의 질타에 업무에서 물러나지만 시간이 지나 이번 일이 국민의 관심에서 사라지면 다시 업무를 맡을 것이라는 말이다. 조 부사장이 승객이나 직원을 상대로 직접 사과하지 않고 이번 사태를 마무리하려고 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여론은 차갑다. 재계 관계자는 “언젠가 복귀할 거면 이미지 관리를 위해서도 국민이 원하는 대로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는 것이 좋았다. 기자회견을 하든 조 부사장 명의의 사과문을 내든 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이 아쉽다”면서 “보직을 내려놓으면서 굳이 그런 걸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 부사장의 아버지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을 타지 말자’는 주장이 이는 등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자 이날 외국 출장에서 귀국한 직후 조 부사장의 퇴진을 결정했다. 조 부사장은 전날 ‘땅콩 리턴’ 사건에 대해 직접 사과하기는커녕 회사가 대신 사과하도록 했는데 이 ‘사과문’이 화를 키웠다. 대한항공은 뒤늦게 낸 입장자료에서 조 부사장의 행동이 지나쳤다면서 사과했지만 승무원에게 잘못을 돌리는 해명으로 거센 반감을 샀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트위터에서 “여기가 북조선이냐”라고 꼬집었으며 새정치민주연합 박수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한항공은 사과문을 냈지만 반성은 없이 승무원에게만 책임을 넘기는 갑(甲)질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여러 국회의원들이 이날 조 부사장 사건에 대한 엄정한 조사와 처벌을 촉구하는 등 상황은 점입가경으로 빠져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일단 조양호 회장은 사태를 수습하려면 큰딸이 일단 객실 관련 업무에서 퇴진하는 길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땅콩 리턴’으로 물의를 빚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 대해 시민단체와 야당이 엄정한 조사와 처벌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과거 비슷한 사례에 대한 처벌 수위에 관심이 모인다. ’항공안전 및 보안에 관한 법률’(이하 항공법) 제23조는 ‘승객의 협조의무’로 ‘기장 등의 업무를 위계 또는 위력으로써 방해하는 행위’, ‘폭언, 고성방가 등 소란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같은 법 제42조는 ‘항공기 항로 변경죄’ 처벌 조항으로 ‘위계 또는 위력으로써 운항 중인 항공기의 항로를 변경하게 하여 정상 운항을 방해한 사람은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정하고 있다. 이어 제43조는 ‘직무집행방해죄’로 ‘폭행·협박 또는 위계로써 기장 등의 정당한 직무집행을 방해하여 항공기와 승객의 안전을 해친 사람은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돼 있다. 이 법을 적용받아 처벌을 받은 사례는 과거에도 종종 있었다. 기내에서 승무원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소소한 ‘진상’을 부린 승객들의 경우는 대부분 벌금형에 그쳤지만, 심각한 수준의 난동을 부리거나 승무원에게 협박이나 폭행을 가한 경우에는 징역형을 선고받은 경우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2007년 12월 술에 취해 기내 난동을 부린 혐의로 기소돼 부산지방법원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은 것이다. 대한항공 국내선에 탑승한 박 전 회장은 이륙을 위해 창문 덮개를 올리고 좌석을 바로 세워달라는 승무원의 요청을 수차례 거절하며 “저리 가라”, “내가 누군지 아느냐”는 등 폭언을 하고 이에 항의하는 다른 승객들에게도 고함을 지르고 욕설을 퍼붓는 등 소란을 피웠다. 이 때문에 활주로에서 이륙대기 상태에 있던 비행기는 기장의 운항 불가 판단에 따라 회항해 박씨를 내려놓느라 한 시간가량 운항이 지연됐다. 당시 재판부는 “검사의 구형(벌금 1000만원)처럼 피고인을 벌금형만으로 처벌하는 것은 ‘응보·예방·교화’라는 형벌의 목적 내지 기능의 측면에서 합당하다고 하기 어렵고 그 실효성이라는 측면에서도 적정하지 않다고 판단되므로 징역형을 택한다”고 판시하고, 피고인이 반성하고 있는 점을 들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지난 3월 인천발 호주행 비행기에 탑승해 바닥에서 잠을 자다 이를 제지하는 승무원에게 폭언과 폭행을 한 혐의로 기소된 손모(50)씨는 항공법 위반에 더해 업무방해 혐의가 추가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손씨는 이 사건으로 항공기 도착지인 호주에서도 처벌을 받았다. 2010년 11월 자신이 탑승 예정 시간에 늦었다는 이유로 공항에 전화를 걸어 비행기에 폭발물이 설치돼 있다는 거짓말을 해 출발을 지연시킨 신모(44)씨는 징역 6월의 실형을 받기도 했다. 이런 판례들로 미뤄 볼 때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직무집행방해 조항이 적용될 경우 벌금형도 가능하지만, ‘항공기 항로 변경죄’가 적용될 경우에는 징역형을 피하기 어려워진다. 하지만, 테러와 같이 위력을 가해 비행기의 항로를 변경시킨 게 아니라 한 마디 ‘지시’로 회항시킨 경우는 전례가 없어 유사한 판례를 찾아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기내에서 승무원의 지시에 따르지 않거나 소란을 피운 경우 벌금형이나 징역형에 집행유예가 많았지만, 이번처럼 기장에게 직접 지시를 내려 회항시킨 경우는 오너 일가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전례가 없다”며 “과거 판례로만 처벌 수위를 가늠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위작 팔아 번 수십억으로 잠수함 구입한 남자, 결말은?

    위작 팔아 번 수십억으로 잠수함 구입한 남자, 결말은?

    여유로운 수상생활을 꿈꾸며 사기행각을 벌인 남자가 꿈을 접고 교도소에서 여행을 보내게 됐다. 위작을 팔아 챙긴 돈으로 잠수함을 구입한 미국 남자 존 리(54)에게 최고 20년 징역형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미국 뉴욕주 이스트햄튼에 사는 그는 미술품 수집가를 상대로 상습적인 사기행각을 벌였다. 잭슨 폴락, 빌럼 데 쿠닝 등 수집가라면 가슴을 설레게 하는 화가들의 그림을 그대로 베낀 정교한 위작을 진품처럼 넘기는 수법으로 그가 벌어들인 돈은 자그마치 250만 달러. 우리돈으로 약 28억 원을 챙겼다. 이렇게 벌어들인 돈을 남자는 수상생활을 위한 준비에 투자했다. 250만 달러를 주고 잠수함을 구입한 것. 벌써 3년 전의 일이다. 잠수함을 베이스로 물에 둥둥 떠있는 주택을 만들어 행복하게 노후를 보낼 꿈에 젖은 남자는 쉬지않고 잠수함을 개조했다. 하지만 사기행각이 드러나면서 그는 쇠고랑을 찼다. 기대했던 수상생활도 물거품이 됐다. 법원이 벌금을 물리고 잠수함을 압수해버렸기 때문이다. 남자는 최근 열린 재판에서 죄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중형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선고공판은 내년 4월에 예정인 선고공판에선 최고 20년 징역형이 내려질 수 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유신헌법은 독재다” 말했다가 징역형…42년 만에 아들이 무죄 이끌어내

    “유신헌법은 독재다”라고 비판하는 말을 했다는 이유로 징역형을 받았던 아버지의 한을 42년 만에 그 아들이 풀어줬다. 서울고등법원 형사7부(부장 김흥준)는 1972년 계엄법 위반 혐의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던 고(故) 박모(1943∼1982)씨에 대한 재심에서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무죄로 판결했다고 3일 밝혔다. 42년 전 사건 기록에 따르면 박씨는 1972년 10월 30일 밤 10시쯤 경북 영주군 영주읍내 한 공원 앞에서 “헌법개정안(유신헌법)은 막걸리로 조지자. 헌법개정안은 독재다”라는 등의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구속 기소돼 다음 달 13일 경북지구 계엄 보통군법회의에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앞서 같은해 10월 17일 공포된 계엄포고령 제1호는 ‘유언비어의 날조 및 유포를 금한다’, ‘이 포고를 위반한 자는 영장 없이 수색·구속한다’고 규정하고 있었다. 박씨는 “술에 만취해 심신미약의 상태에서 한 행위”라며 항소했고, 육군고등군법회의는 이듬해 1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으로 형을 확정했다. 박씨는 영장도 없이 구속돼 수사와 재판을 받고 수십일 만에 풀려났다. 이후 9년 뒤 박씨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 아들(50)이 올해 8월 이 사건의 재심을 청구했다. 이에 재판부는 “당시 수사관들이 영장 없이 불법체포해 감금죄를 범했다”며 “재심 사유가 있다”고 인정했다. 이어 “피고인에게 적용된 유언비어 날조·유포의 범죄사실은 당시 개헌이 추진되던 유신헌법에 대해 피고인 자신의 정치적인 견해를 다소 격한 언사로 표명한 것으로 볼 수 있을 뿐”이라며 “이런 견해의 표명을 군사적으로 제압하여야 할 필요가 있었다고 볼 수 없다”며 박씨의 무죄를 확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윤회 문건 파문] 靑문건 유출 3년 이하 징역형

    검찰이 1일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유출자가 규명될 경우 어떤 처벌을 받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올 초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근무하면서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박모(48) 경정이 유출자로 확인된다면 공공기록물관리법 위반으로 처벌받는다. 해당 법은 비밀기록물 관리 업무를 담당·열람했던 자가 그 과정에서 알게 된 비밀을 누설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어길 시 3년 이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무단 은닉하거나 유출한 경우 3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형이다. 박 경정이 청와대 파견 근무를 한 경찰 공무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공무상 비밀누설죄가 적용될 수도 있다. 형법은 전·현직 공무원이 직무상 비밀을 누설하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5년 이하 자격정지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유출된 문건이 대통령기록물로 지정됐다면 처벌 수위는 높아진다. 해당 법률에 따르면 대통령기록물을 무단으로 유출하면 7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 박 경정은 유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의 주장처럼 문건을 도난당했을 뿐이라면 처벌받지 않는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열린세상] 집단소송제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고동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집단소송제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고동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며칠 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연방지방법원이 우리나라의 대표적 라면 업체인 농심과 오뚜기를 대상으로 제기된 집단소송을 승인했다는 뉴스를 접했다. 미국 현지 법인을 상대로 한 집단소송에는 캘리포니아주 내의 식품점·마트 등 300여 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단소송이란 제품의 하자나 기업의 부당행위 등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피해를 보았을 경우 피해를 입은 집단 가운데 한 명 또는 일부가 전체를 ‘대표’해서 제기하는 소송이다. 집단소송의 특징은 판결 효력이 소송에 참가하지도 않은 피해자 집단 모두에게 미친다는 것이다. 기업의 부당행위로 많은 사람이 피해를 보았더라도 개인별 피해액이 크지 않으면 손해배상을 청구하기가 쉽지 않다. 왜냐하면 소송을 제기하려면 소송 비용이 많이 드는데 손해액이 작을 경우 소송에서 이긴다 해도 당사자에게 돌아오는 소송의 이익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를 배려해 생겨난 것이 집단소송제다. 이번에 미국 법원이 집단소송을 승인한 것은 2012년 7월 우리나라 공정거래위원회가 농심 등 4개 라면 회사의 가격담합을 적발해 과징금 1345억원을 부과한 사실에 기인한다. 미국 법원이 집단소송을 해도 좋다고 승인한 것은 국내 라면 회사들이 담합을 했느냐, 아니냐를 따져 보자는 것이 아니라 공정위가 국내 라면 회사의 담합을 적발하고 과징금을 부과했으니 이제는 집단소송을 개시해도 좋다는 의미인 것이다. 미국에서는 기업이 경쟁법을 위반한 사실이 적발되면 벌금이나 징역형 같은 공적 집행 처벌을 받게 되지만,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징벌적 손해배상이나 집단소송 같은 민간에 의한 사적 집행이 뒤를 따른다. 이번 사건은 소비자 입장과 기업 입장 모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 소비자 입장에서 본다면 다음과 같은 의문이 생길 수 있다. 국내 라면 회사들이 가격담합을 했다면 우리나라의 라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은 피해를 보았을 텐데 왜 정작 국내의 소비자들은 집단소송을 제기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 공정거래법에서는 집단소송제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집단소송을 인정하는 분야는 증권 분야뿐이다. 정부는 2005년 소액 주주의 권익보호 차원에서 기업의 주가조작, 허위공시, 분식회계 등으로 피해를 입은 소액 주주가 해당 기업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집단소송이 도입된 지 10년째를 맞고 있지만 대법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제기된 집단소송은 8건에 불과하다. 법무부는 집단소송법을 개정하기로 하면서 소송의 범위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대통령선거 공약으로 기업의 담합 같은 공정거래법 위반에 대해 집단소송제 도입을 제시한 바 있다. 국민의 집단적 피해를 구제하기 위해서는 증권 분야에만 국한된 집단소송의 적용 범위를 최소한 기업의 가격담합 같은 공정거래법 위반으로까지 넓히는 방안을 검토할 시점이라 하겠다. 다만 집단소송제 역시 남소의 위험이 있으니 법 개정 시 그에 대한 대비는 필요하다. 둘째로 이번 사건을 기업 입장에서 본다면 국내에서 이뤄진 담합이 미국 소비자에게 피해를 끼쳤다며 미국 법원이 집단소송을 승인할 정도로 세계가 글로벌화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화는 기업은 물론 사회문화적 자원, 자연환경 등에 영향을 주거나 받기도 한다. 특히 경제의 글로벌화는 국가 간 상호 의존성을 높이고 경제의 통합 과정을 거쳐 단일한 세계시장의 출현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또한 한 국가의 경제정책도 해당 국가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국가의 경제 주체 및 활동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세계화라든지 글로벌화라는 단어는 이제 더이상 전문용어가 아니며 신문과 방송에서 너무 많이 들어 익숙한 단어다. 하지만 아직도 글로벌화하면 자유무역협정(FTA) 같은 무역협정을 떠올리기는 쉬울지언정 정작 국내 회사들 간의 담합이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 집단소송을 야기시킬 수 있다는 것은 충분히 예상하지 못한 것이다. 대기업 같은 다국적 기업은 물론이고 중소·중견 기업들도 공정경쟁을 위반하는 행위나 기만적인 상술의 파장이 얼마나 큰지를 인식해야 할 때다.
  • 이효리 ‘유기농 콩’ 때문에 현행법 위반해 결국…블로그에 사과글 올려

    이효리 ‘유기농 콩’ 때문에 현행법 위반해 결국…블로그에 사과글 올려

    가수 이효리가 직접 키운 콩에 ‘유기농’ 표기를 했다가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네티즌의 신고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조사를 받고 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27일 “이효리씨가 인증을 받지 않고 유기농으로 표기한 사안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면서 “표기 경위나 고의성 등 여러 측면을 모두 종합적으로 검토해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효리 측 관계자는 “이효리씨는 유기농 인증제가 있는 줄 몰랐다”면서 “좋은 취지로 판매에 참여하면서 농약을 안 뿌리고 직접 키워 유기농이라고 한 것이다.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조사 의뢰가 들어왔다며 연락이 왔고 조사에 협조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효리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자신이 직접 키운 콩을 판매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그런데 이효리가 사진 속 팻말에 직접 ‘유기농’이라고 쓰는 것을 본 일베 네티즌이 관련 기관에 신고하면서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친환경농어업 육성 및 유기식품 등의 관리·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유기농 농산물을 생산, 취급하려면 관계 기관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 법령을 위반한 경우 벌금형 또는 징역형을 받을 수 있지만 고의성이 없는 등 경미한 사안이면 행정지도 처분으로 마무리되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효리를 신고한 일베 회원은 “좌효리(‘좌파 이효리’라며 일베에서 이효리를 가리키는 은어)님이 문어 팔 듯 시장에서 콩떼기한다고 블로그 인증했다”면서 기관에 신고하고 문의를 넣은 과정을 공개했다. 글을 올린 일베 회원은 농산물품질관리원의 민원 답변 내용도 올렸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이효리씨가)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콩을 재배했으나 인증받은 사실이 없다’, ‘거주지역 벼룩시장 행사에 자신의 콩을 판매했다’, ‘포장된 제품에는 유기농 표시를 하지 않았으며 행사장에서 스케치북에 가격을 표시하며 유기농 콩이라고 기재한 사실이 있다’,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동네의 직거래 장터가 활성화됐으면 하는 차원으로 참여했고 인증제도에 대해서는 알지 못함’이라 답변했다. 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 자세한 사안은 공개하기 어렵다”면서 “향후 조사 방법이나 결과가 나올 시점 등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효리는 27일 자신의 블로그에 “오늘 여러 가지 일로 심려 끼쳐 죄송하다. 몰라서 한 일이라도 잘못은 잘못이니 어떤 처분도 달게 받겠다”라며 “잘못된 부분을 지적해주신 분들 또 감싸주시려는 분들 모두 감사하다. 앞으로는 모든 일에 좀 더 신중해야겠다”라고 사과글을 올렸다. 이효리 유기농 콩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효리 유기농 콩, 아니 뭐 이런걸 가지고”, “이효리 유기농 콩, 일베가 신고했다고?”, “이효리 유기농 콩, 좋은 의도로 한건데”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효리 ‘유기농 콩’ 표기 판매 조사

    이효리 ‘유기농 콩’ 표기 판매 조사

    제주도로 이주해 생활하는 가수 이효리가 직접 키운 콩에 ‘유기농’ 표기를 했다가 행정기관의 조사를 받는 해프닝을 빚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27일 “이효리씨가 인증을 받지 않고 유기농으로 표기한 콩을 팔아 조사하고 있다. 표기 경위나 고의성 등 여러 측면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효리는 자신의 블로그에 자신이 직접 키운 콩을 판매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하지만 사진 속 팻말에 ‘유기농’이라고 표기된 것을 본 누리꾼이 관련 기관에 이를 신고하면서 행정기관의 조사가 진행됐다. 이에 이효리 측은 “이효리씨는 유기농 인증제가 있는 줄 몰랐다”며 “좋은 취지로 판매에 참여하면서 농약을 안 뿌리고 직접 키워 유기농이라고 한 것이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조사 의뢰가 들어왔다며 연락이 와서 조사에 협조했다”고 말했다. 현행 친환경농어업 육성 및 유기식품 등의 관리·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유기농 농산물을 생산, 취급하려면 관계 기관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 법령을 위반하면 벌금형이나 징역형을 받을 수 있지만 고의성이 없을 경우 행정지도 처분으로 마무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이효리 제주도서 콩 한번 팔았다가 현행법 위반해 결국…‘유기농 콩’ 관련 사과글

    이효리 제주도서 콩 한번 팔았다가 현행법 위반해 결국…‘유기농 콩’ 관련 사과글

    가수 이효리가 직접 키운 콩에 ‘유기농’ 표기를 했다가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네티즌의 신고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조사를 받고 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27일 “이효리씨가 인증을 받지 않고 유기농으로 표기한 사안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면서 “표기 경위나 고의성 등 여러 측면을 모두 종합적으로 검토해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효리 측 관계자는 “이효리씨는 유기농 인증제가 있는 줄 몰랐다”면서 “좋은 취지로 판매에 참여하면서 농약을 안 뿌리고 직접 키워 유기농이라고 한 것이다.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조사 의뢰가 들어왔다며 연락이 왔고 조사에 협조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효리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자신이 직접 키운 콩을 판매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그런데 이효리가 사진 속 팻말에 직접 ‘유기농’이라고 쓰는 것을 본 일베 네티즌이 관련 기관에 신고하면서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친환경농어업 육성 및 유기식품 등의 관리·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유기농 농산물을 생산, 취급하려면 관계 기관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 법령을 위반한 경우 벌금형 또는 징역형을 받을 수 있지만 고의성이 없는 등 경미한 사안이면 행정지도 처분으로 마무리되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효리를 신고한 일베 회원은 “좌효리(‘좌파 이효리’라며 일베에서 이효리를 가리키는 은어)님이 문어 팔 듯 시장에서 콩떼기한다고 블로그 인증했다”면서 기관에 신고하고 문의를 넣은 과정을 공개했다. 글을 올린 일베 회원은 농산물품질관리원의 민원 답변 내용도 올렸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이효리씨가)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콩을 재배했으나 인증받은 사실이 없다’, ‘거주지역 벼룩시장 행사에 자신의 콩을 판매했다’, ‘포장된 제품에는 유기농 표시를 하지 않았으며 행사장에서 스케치북에 가격을 표시하며 유기농 콩이라고 기재한 사실이 있다’,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동네의 직거래 장터가 활성화됐으면 하는 차원으로 참여했고 인증제도에 대해서는 알지 못함’이라 답변했다. 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 자세한 사안은 공개하기 어렵다”면서 “향후 조사 방법이나 결과가 나올 시점 등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효리는 27일 자신의 블로그에 “오늘 여러 가지 일로 심려 끼쳐 죄송하다. 몰라서 한 일이라도 잘못은 잘못이니 어떤 처분도 달게 받겠다”라며 “잘못된 부분을 지적해주신 분들 또 감싸주시려는 분들 모두 감사하다. 앞으로는 모든 일에 좀 더 신중해야겠다”라고 사과글을 올렸다. 이효리 유기농 콩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효리 유기농 콩, 아니 뭐 이런걸 가지고”, “이효리 유기농 콩, 일베가 신고했다고?”, “이효리 유기농 콩, 좋은 의도로 한건데”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효리 ‘유기농 콩’ 때문에 현행법 위반…충격

    이효리 ‘유기농 콩’ 때문에 현행법 위반…충격

    가수 이효리가 직접 키운 콩에 ‘유기농’ 표기를 했다가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네티즌의 신고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조사를 받고 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27일 “이효리씨가 인증을 받지 않고 유기농으로 표기한 사안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면서 “표기 경위나 고의성 등 여러 측면을 모두 종합적으로 검토해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효리 측 관계자는 “이효리씨는 유기농 인증제가 있는 줄 몰랐다”면서 “좋은 취지로 판매에 참여하면서 농약을 안 뿌리고 직접 키워 유기농이라고 한 것이다.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조사 의뢰가 들어왔다며 연락이 왔고 조사에 협조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효리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자신이 직접 키운 콩을 판매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그런데 이효리가 사진 속 팻말에 직접 ‘유기농’이라고 쓰는 것을 본 일베 네티즌이 관련 기관에 신고하면서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친환경농어업 육성 및 유기식품 등의 관리·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유기농 농산물을 생산, 취급하려면 관계 기관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 법령을 위반한 경우 벌금형 또는 징역형을 받을 수 있지만 고의성이 없는 등 경미한 사안이면 행정지도 처분으로 마무리되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효리를 신고한 일베 회원은 “좌효리(‘좌파 이효리’라며 일베에서 이효리를 가리키는 은어)님이 문어 팔 듯 시장에서 콩떼기한다고 블로그 인증했다”면서 기관에 신고하고 문의를 넣은 과정을 공개했다. 글을 올린 일베 회원은 농산물품질관리원의 민원 답변 내용도 올렸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이효리씨가)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콩을 재배했으나 인증받은 사실이 없다’, ‘거주지역 벼룩시장 행사에 자신의 콩을 판매했다’, ‘포장된 제품에는 유기농 표시를 하지 않았으며 행사장에서 스케치북에 가격을 표시하며 유기농 콩이라고 기재한 사실이 있다’,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동네의 직거래 장터가 활성화됐으면 하는 차원으로 참여했고 인증제도에 대해서는 알지 못함’이라 답변했다. 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 자세한 사안은 공개하기 어렵다”면서 “향후 조사 방법이나 결과가 나올 시점 등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효리 유기농 콩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효리 유기농 콩, 아니 뭐 이런걸 가지고”, “이효리 유기농 콩, 일베가 신고했다고?”, “이효리 유기농 콩, 좋은 의도로 한건데”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효리 ‘유기농 콩’ 표기했다가 일베 신고로…충격

    이효리 ‘유기농 콩’ 표기했다가 일베 신고로…충격

    가수 이효리가 직접 키운 콩에 ‘유기농’ 표기를 했다가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네티즌의 신고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조사를 받고 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27일 “이효리씨가 인증을 받지 않고 유기농으로 표기한 사안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면서 “표기 경위나 고의성 등 여러 측면을 모두 종합적으로 검토해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효리 측 관계자는 “이효리씨는 유기농 인증제가 있는 줄 몰랐다”면서 “좋은 취지로 판매에 참여하면서 농약을 안 뿌리고 직접 키워 유기농이라고 한 것이다.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조사 의뢰가 들어왔다며 연락이 왔고 조사에 협조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효리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자신이 직접 키운 콩을 판매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그런데 이효리가 사진 속 팻말에 직접 ‘유기농’이라고 쓰는 것을 본 일베 네티즌이 관련 기관에 신고하면서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친환경농어업 육성 및 유기식품 등의 관리·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유기농 농산물을 생산, 취급하려면 관계 기관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 법령을 위반한 경우 벌금형 또는 징역형을 받을 수 있지만 고의성이 없는 등 경미한 사안이면 행정지도 처분으로 마무리되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효리를 신고한 일베 회원은 “좌효리(‘좌파 이효리’라며 일베에서 이효리를 가리키는 은어)님이 문어 팔 듯 시장에서 콩떼기한다고 블로그 인증했다”면서 기관에 신고하고 문의를 넣은 과정을 공개했다. 글을 올린 일베 회원은 농산물품질관리원의 민원 답변 내용도 올렸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이효리씨가)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콩을 재배했으나 인증받은 사실이 없다’, ‘거주지역 벼룩시장 행사에 자신의 콩을 판매했다’, ‘포장된 제품에는 유기농 표시를 하지 않았으며 행사장에서 스케치북에 가격을 표시하며 유기농 콩이라고 기재한 사실이 있다’,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동네의 직거래 장터가 활성화됐으면 하는 차원으로 참여했고 인증제도에 대해서는 알지 못함’이라 답변했다. 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 자세한 사안은 공개하기 어렵다”면서 “향후 조사 방법이나 결과가 나올 시점 등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효리 유기농 콩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효리 유기농 콩, 아니 뭐 이런걸 가지고”, “이효리 유기농 콩, 일베가 신고했다고?”, “이효리 유기농 콩, 좋은 의도로 한건데”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효리 ‘유기농 콩’ 표기했다가 일베 신고로 행정기관 조사받아

    이효리 ‘유기농 콩’ 표기했다가 일베 신고로 행정기관 조사받아

    가수 이효리가 직접 키운 콩에 ‘유기농’ 표기를 했다가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네티즌의 신고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조사를 받고 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27일 “이효리씨가 인증을 받지 않고 유기농으로 표기한 사안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면서 “표기 경위나 고의성 등 여러 측면을 모두 종합적으로 검토해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효리 측 관계자는 “이효리씨는 유기농 인증제가 있는 줄 몰랐다”면서 “좋은 취지로 판매에 참여하면서 농약을 안 뿌리고 직접 키워 유기농이라고 한 것이다.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조사 의뢰가 들어왔다며 연락이 왔고 조사에 협조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효리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자신이 직접 키운 콩을 판매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그런데 이효리가 사진 속 팻말에 직접 ‘유기농’이라고 쓰는 것을 본 일베 네티즌이 관련 기관에 신고하면서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친환경농어업 육성 및 유기식품 등의 관리·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유기농 농산물을 생산, 취급하려면 관계 기관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 법령을 위반한 경우 벌금형 또는 징역형을 받을 수 있지만 고의성이 없는 등 경미한 사안이면 행정지도 처분으로 마무리되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효리를 신고한 일베 회원은 “좌효리(‘좌파 이효리’라며 일베에서 이효리를 가리키는 은어)님이 문어 팔 듯 시장에서 콩떼기한다고 블로그 인증했다”면서 기관에 신고하고 문의를 넣은 과정을 공개했다. 글을 올린 일베 회원은 농산물품질관리원의 민원 답변 내용도 올렸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이효리씨가)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콩을 재배했으나 인증받은 사실이 없다’, ‘거주지역 벼룩시장 행사에 자신의 콩을 판매했다’, ‘포장된 제품에는 유기농 표시를 하지 않았으며 행사장에서 스케치북에 가격을 표시하며 유기농 콩이라고 기재한 사실이 있다’,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동네의 직거래 장터가 활성화됐으면 하는 차원으로 참여했고 인증제도에 대해서는 알지 못함’이라 답변했다. 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 자세한 사안은 공개하기 어렵다”면서 “향후 조사 방법이나 결과가 나올 시점 등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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