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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고픈 아들 먹이려 ‘가지 1개’ 훔친 男, 9년 만에 무죄

    배고픈 아들 먹이려 ‘가지 1개’ 훔친 男, 9년 만에 무죄

    이탈리아에서 가지 한 개를 훔쳐 재판에 넘겨진 한 중년 남성이 9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았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판결을 내린 판사는 1유로(1300원)도 안 되는 이 채소를 놓고 벌인 재판 때문에 결과적으로 더 많은 세금이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남성은 49세였던 당시 남부 풀리아주(州) 레체 인근 한 사유 농장에서 가지 한 개를 자신의 양동이에 넣은 뒤 달아나려 했지만, 경찰에 붙잡히고 말았다. 그는 경찰에 의해 연행되는 동안 “실직 상태로 돈이 없어 배고픈 어린 아들에게 먹이려고 가지를 훔쳤다”며 한 번 만 봐달라고 애원했다. 하지만 결국 그는 재판에 넘겨졌고 판사 역시 자비를 베풀지 않아 그에게 5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하고 500유로(약 66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후 항소심에서 징역형은 2개월, 벌금형은 120유로(약 16만 원)로 감형됐다. 하지만 변호사는 판결에 만족하지 못하고 우리나라의 대법원에 해당하는 이탈리아 로마 파기원에 이 사건을 제소했고 피고는 처음 체포된지 약 10년 만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파기원은 레체 하급 법원이 남성의 재정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것에 대해 비판했다.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는 판결문을 인용해 남성은 분명히 가족들의 배고픔을 덜어주기 위해 행동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파기원은 남성은 변호사 비용을 낼 돈이 없어 7000~8000유로에 달하는 소송 비용이 세금에서 충당됐다면서 유감을 표했다. 사진=bee32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신격호 ‘약식명령 벌금 1억원? 그냥 재판 받겠다’

    신격호 ‘약식명령 벌금 1억원? 그냥 재판 받겠다’

    롯데그룹 신격호(96) 총괄회장이 해외계열사 지분현황 허위 공시 혐의와 관련해 정식 재판을 받는다.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약식기소돼 지난 1월 벌금 1억원의 약식명령을 받았지만 이에 불복해 정식재판을 청구했다. 통상 검찰은 징역형이 아니라 벌금, 과료, 몰수에 처할 사건은 정식 기소 대신 서류로만 재판해 벌금형 등으로 처리해 달라는 약식명령을 법원에 청구한다. 신 총괄회장 측이 정식 재판을 요청해 해당 사건은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 조아라 판사에게 배당됐다. 조 판사는 21일 첫 재판을 열었지만 신 총괄회장이 나오지 않아 다음 달 25일로 재판을 연기했다. 고령인 신 총괄회장의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재판은 변호인만 참석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2016년 9월 롯데가 2012∼2015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 자료를 공정위에 제출하는 과정에서 유니플렉스, 유기개발, 유원실업, 유기인터내셔널 등 4개 미편입계열회사를 누락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 4개사는 신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와 딸 신유미씨가 지분을 100% 가진 회사다. 한편 신 총괄회장은 롯데 경영비리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4년과 벌금 35억원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산재 땐 징역형 형평성 어긋” “실제 처벌 줄 수도”

    “산재 땐 징역형 형평성 어긋” “실제 처벌 줄 수도”

    경총 “다른 죄목 비해 처벌 과도” 勞 “사법부 업주 처벌 부담 커져” 유해작업 도급 금지 조항도 논란 최근 입법예고된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재계와 노동계가 동시에 반발하고 있다. 개정안은 산업재해 발생 때 징역형을 강화하는 등 사업주 책임을 크게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기업들은 비슷한 다른 죄목에 비해 처벌이 너무 과도하다고 주장한다. 노동계는 되레 실효성을 문제 삼는다.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21일 산안법 개정안에 관한 경영계 의견을 고용노동부에 전달했다. 산재 예방을 위한 법률 개정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징역형 확대나 도급 금지 등은 지나치다는 게 핵심이다. 개정안은 안전·보건조치 위반으로 근로자가 사망하면 사업주에게 1년 이상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경총은 비슷한 내용인 ‘형법상 업무상과실치사상죄’(5년 이하의 금고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와 비교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한다. 노동계는 다른 차원에서의 부작용을 우려한다. 전날 국회에서 열린 ‘위험의 외주화와 균열일터 산업안전 차별해소’ 토론회에서 “법정형 하한선이 정해지면 사업주 처벌에 대한 사법부 부담이 커져 오히려 실제 처벌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권혁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안전사고 때 기업으로 하여금 반드시 강의를 듣도록 한 수강명령제도 단순히 창피 주기나 감성적 제재에 그칠 수 있다”면서 “구체적인 시행 방식과 교육 프로그램을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근로자에게 유해한 작업의 도급을 원천 금지한 조항도 논란거리다. 개정안은 위반 때 최대 10억원의 과징금을 물게 했다. 원청 사업체가 위험한 작업만 가려 하청업체에 맡기는 ‘위험의 외주화’를 막기 위해서다. 하지만 경총은 “기업의 인력 운영 자율성과 효율성을 저해할 가능성이 높다”고 반발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은 “과징금이 사업주 이익을 회수하는 수단에 그치는 데다 회수한 이익이 피해자인 노동자에게 돌아가는 것도 아니다”라고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민노총은 “정작 이해당사자인 노동자들을 배제한 채 소수 전문가들이 개정안을 만들어 현장 노동자들의 실질적인 보호에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대 재해 재발이 예상될 경우 고용부 장관이 작업을 중지시킬 수 있게 한 조항과 관련해서도 경총은 “악용을 막으려면 작업 중지 요건 및 실시 범위를 구체적으로 적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해하지 않은 물질의 구성 성분, 명칭, 함유량을 모두 정부에 제출하도록 한 조항도 기업의 영업비밀을 과도하게 유출할 수 있다고 경총은 걱정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술 취해 개 생식기 훼손한 남성, 징역형에서 벌금형으로 감형

    술 취해 개 생식기 훼손한 남성, 징역형에서 벌금형으로 감형

    술에 취해 개 생식기를 훼손해 학대한 혐의로 징역형을 받은 남성이 항소심에서 벌금형으로 감형받았다.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오영준)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최모(58)씨에게 징역 4개월을 선고한 1심을 깨고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고 19일 밝혔다. 1심은 치료감호도 명령했지만, 항소심은 치료감호도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최씨는 지난해 5월 부천시에서 개집에 묶인 개의 생식기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최씨는 알코올 의존 증후군 진단을 받은 환자로 2016년 12월부터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이었다. 그는 사건 당시 병원을 무단 외출해 술에 취한 상태에서 문제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는 범행 당시 상황조차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다. 범행 동기에 대해 1심에서는 자신이 먹고 있던 음식을 개가 뺏어먹었기 때문이라고 진술했지만, 2심에서는 개가 자신에게 달려들면서 코를 앞발로 쳤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1심은 최씨에게 징역 4개월을 선고하고, 치료감호를 명령했다. 1심은 “범행 동기를 쉽사리 납득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범행 내용이 매우 잔혹하고 가학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알코올 의존증 치료를 위해 입원치료를 받았음에도 또다시 술에 취해 범행을 저지르고도 범행 자체를 기억하지 못해 술에 취한 상태에서 언제든 폭력적 범행을 추가로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면서 실형 선고와 치료감호 명령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항소심은 최씨의 범행으로 발생한 결과나 책임에 비춰 1심의 형이 너무 무겁다고 판단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가학적이기는 하지만 그 이상의 학대 행위를 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 점, 피해 동물의 피해 정도가 크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치료감호 명령에 대해서도 반드시 필요하진 않다고 봤다. 재판부는 “재범 방지를 위한 치료가 필요하다”면서도 “최씨가 폐쇄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수개월 이상 치료를 받을 경우 술을 끊을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이는 점 등에 비춰 치료감호시설에서의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다”고 봤다. 다만 재판부는 “동물이 사망에 이르러도 실형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벌금형을 선고하는 등 동물보호법 형량이 낮은 점을 상당히 고려했다”면서 “술에 취한 상태에서 사람을 상대로 폭력적 범죄를 저지르면 이 같은 관용은 베풀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개 생식기 훼손한 남성 2심서 벌금형으로 감형

    개 생식기 훼손한 남성 2심서 벌금형으로 감형

    개를 학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남성이 1심에서 징역형을 받았다가 항소심에서 벌금형으로 감형받았다.서울고법 형사6부(오영준 부장판사)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최모(58)씨에게 징역 4개월을 선고한 1심을 깨고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고 19일 밝혔다. 1심은 치료감호도 명령했지만, 항소심은 치료감호는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최씨는 작년 5월 부천시에서 개집에 묶인 개의 생식기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최씨는 알코올 의존 증후군 진단을 받은 환자로 2016년 12월부터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던 중 무단 외출해 술에 취한 상태에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1심에서는 자신이 먹고 있던 음식을 개가 빼앗아 먹었기 때문이라고 했고, 2심에서는 개가 자신에게 달려들면서 코를 앞발로 쳤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1심은 최씨에게 징역 4개월을 선고하고 치료감호를 명령했다. 1심은 “범행 동기를 쉽사리 납득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범행 내용이 매우 잔혹하고 가학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알코올 의존증 치료를 위해 입원치료를 받았음에도 또다시 술에 취해 범행을 저지르고도 범행 자체를 기억하지 못해 술에 취한 상태에서 언제든 폭력적 범행을 추가로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며 실형 선고와 치료감호명령의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항소심은 1심이 선고한 형이 너무 무겁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가학적이기는 하지만 그 이상의 학대행위를 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 점, 피해 동물의 피해 정도가 크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다만 재판부는 “동물이 사망에 이르러도 실형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벌금형을 선고하는 등 동물보호법 형량이 낮은 것을 상당히 고려했다”며 “술에 취한 상태에서 사람을 상대로 폭력적 범죄를 저지르면 이 같은 관용이 베풀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러시아 대선 시작…푸틴 당선 시 2024년까지 집권

    러시아 대선 시작…푸틴 당선 시 2024년까지 집권

    18일(현지시간) 오전 8시 러시아 대통령 선거가 시작됐다. 현지 여론조사기관들은 푸틴이 70% 안팎의 지지율로 압승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현재 러시아 대선 후보로는 무소속인 푸틴 현 대통령을 비롯해 자유민주당(LDPR) 대표인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 기업인 출신인 연방공산당(DPRF)의 파벨 그루디닌 등 8명이 나선 상태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의 지지율은 각각 5% 안팎에 불과해 푸틴 현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미 대선 개입 혐의와 이중 스파이 암살 시도 사건으로 러시아가 국제 사회 문제아로 떠올랐지만 대다수 유권자에게는 별 문제가 되지 않아 보인다. 이 같은 분위기는 알렉세이 나발니(42)의 대선출마가 저지되면서 조성됐다. 나발니는 러시아 최대 야권 인사이자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정치인이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017년 12월 25일(현지시간) 회의를 열고 나발니의 대선 후보 등록 서류를 검토한 뒤 그의 유죄 판결 경력을 문제 삼아 입후보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나발니는 지난 2009년 키로프주 주정부 고문으로 일하면서 주정부 산하 산림 채벌 및 목재 가공 기업 소유의 목재 제품 1600만 루블 어치를 빼돌려 유용한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아 5년 징역형에 5년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상태였다. 나발니는 중앙선관위의 이 같은 결정이 ‘정치 보복’이라며 반발했고, 현재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투표 불참을 촉구하고 있는 중이다. 푸틴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스탈린에 이어 러시아에서 두 번째로 오랜 기간 집권한 지도자로 기록될 전망이다. 푸틴은 2000년 5월 제3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을 시작으로 현재 집권기간(대통령, 총리직 모두 포함) 6602일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대선 승자의 임기는 오는 2024년까지다. 그는 대통령직 재선에 성공한 후 2008년 헌법상의 3연임 제한 규정에 밀려 총리로 물러났다가 2012년 임기가 6년으로 늘어난 제6대 대통령직에 복귀한 바 있다. 한편 러시아 대선 투표는 유라시아 대륙에 걸쳐 있는 영토의 크기에 걸맞게 투표시간도 길고 투표소도 방대하다. 첫 투표가 오늘 오전 8시(한국 시간 오전 5시) 극동지역 캄차카 주에서 시작됐고, 가장 서쪽에 있는 킬리닌그라드에서 오후 8시(한국시간 19일 오전 3시)에 모든 투표가 종료될 예정이다. 투표소는 영내 9만 7000곳, 영외 40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걸려도 ‘집유’…주식 내부자거래 솜방망이 처벌

    美선 최소 부당이득의 2배 벌금 내야 업계 “형사처벌·과징금제 병행 필요” 한미사이언스 인사팀 상무 황모씨는 2016년 9월 한미약품의 수출 계약에 대한 정보를 공시 전 지인 김씨 등에게 전달했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 그룹의 지주회사로, 황씨는 회의 때 자연스레 정보를 입수했다. 결국 황씨는 김씨 등이 4억 9000만원의 손실을 회피하게 하고 내부 정보를 이용해 36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이에 대해 법원은 황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5000만원을 선고했다. 16일 한 변호사는 “지인이 회피한 손실액에 대해서는 충분한 고려가 되지 않은 것 같다”면서 “미국의 경우 실형은 물론 벌금액도 최소 부당이득의 2배인 7000만원 이상이 가능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단속에도 유독 미공개정보이용 행위가 줄어들지 않는 이유로 법원의 솜방망이 처벌이 지목되고 있다. 기소가 되더라도 벌금만 내면 집행유예로 풀려날 수 있다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정보를 입수한 내부자들이 더 유혹에 빠지기 쉽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올 초 불공정거래 조사 현황을 발표하면서 “미공개정보이용 사건 수는 소폭 감소했지만 적발된 임직원 수는 오히려 증가했다”고 밝혔다. 2012~2016년 미공개정보이용 등 불공정거래에 대한 처벌 통계를 보면 전체 365건 가운데 267건(73.3%)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특히 2016년에는 집행유예가 75건 중 63건(84%)에 달해 실형 선고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금융당국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수익을 얻은 사람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하지 못하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우리나라 자본시장법은 미공개정보이용, 시세조종, 부정거래 등 불공정거래 행위를 한 사람에 대해서는 형사처벌만을 규정하고 있을 뿐 금전적인 제재수단인 과징금을 부과하는 내용은 담고 있지 않다. 2015년 자본시장법을 일부 개정하면서 시장질서 교란 혐의를 추가해 미공개정보이용 행위에 대한 과징금 제재를 추가했으나, 2차 이상 정보 수령자로 범위가 한정됐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역시 미국처럼 형사처벌과 과징금 제도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면서 “형사 법정에서는 엄격한 증거를 요구하고 입증에 대한 부담도 크지만, 전문성이 있는 행정기관이 과징금을 부과한다면 신속하게 부당이득분을 환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각성을 느낀 국회도 관련 입법에 나섰다. 형사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논의 끝에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미공개정보이용을 포함한 불공정거래 행위자의 징역형 부과 수준을 “10년 이하의 징역”에서 “1년 이상의 유기징역”으로 강화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실은 미공개이용행위를 벌인 사람에게도 금융당국이 과징금을 물도록 하는 법안을 내놓고 있다.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 오성근 교수는 “자칫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불공정거래에 대한 과징금 제도의 도입이 늦어진 측면이 있다”면서 “자본시장의 투명성이 요구되는 시대가 온 만큼 미공개정보이용을 뿌리 뽑기 위한 규제가 마련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손등 긁었다” 승무원 폭행하고 목 조른 승객…에어부산 램프리턴

    “손등 긁었다” 승무원 폭행하고 목 조른 승객…에어부산 램프리턴

    기내에서 승객이 여성 승무원을 폭행하고 목을 졸라 비행기가 이륙하지 못하는 사고가 발생했다.15일 오후 4시 45분 부산 김해공항을 출발해 일본 오사카로 향할 예정이던 에어부산 BX122편 항공기가 계류장에서 활주로로 이동하던 중 계류장으로 다시 돌아오는 ‘램프리턴’을 했다. 에어부산과 김해공항 경찰대에 따르면 항공기가 이동하던 중 승객 김모(34)씨가 승무원 A(28)씨를 폭행한 것이 원인이다. 김씨는 A씨가 옷을 넘겨주면서 자신의 손등을 긁었다고 주장하며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곧바로 사과했다. 그러나 김씨는 A씨가 이륙 전 안전설명을 하며 자신의 근처에 서자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승무원의 왼팔을 주먹으로 두차례 때리고 목을 조른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를 받은 기장은 즉시 항공기를 돌렸다. 김씨는 계류장에서 대기하던 공항경찰대에 체포됐다. 김씨는 한국 국적의 재일교포로 한국어를 하지 못해 일본어 통역을 통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 사건으로 승객 180여명이 50분 뒤 출발하는 피해를 입었다. 경찰은 김씨에게는 항공보안법상 항공기 내 폭행죄와 직무집행 방해죄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죄가 적용될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87세 아내 흉기로 찌른 98세 남편 징역형

    87세 아내 흉기로 찌른 98세 남편 징역형

    아내를 흉기로 찔러 다치게 한 90대 노인에게 징역 4년이 선고됐다.제주지법 형사2부(제갈창 부장판사)는 살인미수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98)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15일 밝혔다. 제주시에 사는 A씨는 아내 B(87)씨가 지난해 7월 22일 자식들에 대한 험담에 동조해주지 않자 주먹을 휘두르며 “자식들에게 가서 살라”고 말했고, 이에 B씨는 큰아들 집으로 가서 살게 됐다. 같은 해 9월 18일 B씨는 옷 등을 가지러 A씨와 함께 살던 집에 들러 A씨에게 “양로원에나 들어가라. 나는 아들하고 사니깐 금팔찌를 하고 다닌다”라는 말을 했고, A씨는 B씨가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했다. 다음날 오전 11시 47분쯤 B씨가 물건을 가지러 다시 집에 오자 A씨는 흉기를 들고 B씨를 따라가 “같이 살자”며 애원했으나 “꺼져. 죽어라. 양로원에나 가라”는 답을 듣고 격분해 흉기로 복부를 세 차례 찔렀다. B씨는119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고, 응급조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져 목숨을 건졌다. 재판부는 “A씨가 고령임에도 죄질이 무거워 실형을 선고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전국 교정시설 내 최고령 수감자가 된 A씨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양이를 세탁기에 두 번 돌려 죽인 여자

    고양이를 세탁기에 두 번 돌려 죽인 여자

    스페인의 한 여성이 세탁기로 고양이를 살해했다고 지난 13일(현지시간) 유로 위클리가 보도했다.이 여성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끔찍한 동물학대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 속 여성은 고양이를 세탁기에 넣고 반복적으로 회전시켰다. 첫 번째 세탁 사이클이 끝나고 고양이가 살아있는 걸 확인하자 다시 고양이를 세탁기에 넣고 탈수버튼을 작동시켰다. 두 번의 탈수가 끝나자 고양이는 결국 죽게 됐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진 이 여성의 행동은 사람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현재 3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이 사건에 대한 탄원서에 서명했으며, 스페인 동물 권리 단체인 PACMA도 또한 18개월의 징역형과 3년의 금지를 포함하는 ‘동물 학대에 대한 최대 처벌’을 요구하며 격분을 표했다. PACMA의 관계자 실비아 바케로는 이 여성은 자신의 행위를 일종의 게임으로 취급한다며 “동물의 고통을 즐기고 있고, 완전히 공감할 줄 모르기 때문에 이 여성에게 본보기를 보여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양이를 세탁기로 학대하는 사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월 러시아에서 헤어진 여자친구를 협박하기 위해 고양이를 30분 동안 세탁기에 돌려 죽인 남성이 1년 동안 주거지를 벗어날 수 없도록 통행금지 명령을 받은 사례가 있다. 노트펫(notepet.co.kr)
  • 진돗개 학대 30대 집행유예…다리 지지고 이빨 부러뜨려

    진돗개 학대 30대 집행유예…다리 지지고 이빨 부러뜨려

    진돗개를 잔인하게 학대한 30대 남성이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대구지법 형사2단독 장미옥 판사는 동물보호법 위반, 특수상해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또 120시간 사회봉사도 명령했다. A씨는 2016년 12월초 사무실 옆 개집에서 키우던 진돗개를 발로 걷어차 이빨 2개를 부러뜨리는 등 같은 해 11월부터 12월 사이에 4차례에 걸쳐 같은 개를 학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연탄 집게로 개 왼쪽 앞다리를 지져 화상을 입힌 혐의도 있다. 진돗개뿐만 아니라 사람도 폭행했다. 밀린 월급을 달라고 한 회사 직원을 폭행, 전치 6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 장미옥 판사는 “각 범행의 죄질이 좋지 않다”면서 “다만 특수상해 피해자와 합의하고, 각 범행을 자백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거녀 딸 성폭행 50대에 징역 6년 선고

    동거녀의 10대 딸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50대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전주지법 형사2부는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A(52)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하고 성폭력치료프로그램 8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2월부터 8월까지 자택에서 동거녀의 10대 딸을 세 차례에 걸쳐 성폭행하거나 유사강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선고 공판에서 “억울하다. 만약 (공소사실이) 사실이면 사형을 시켜달라”고 눈시울을 붉히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구체적이고 일관되게 말하고 실제 경험하지 않고서는 성폭행 내용을 진술하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해 A씨의 공소사실을 유죄로 판단했다. 조사 결과 A씨는 구속 직후 진술을 번복하고 피해자에게 합의서 제출, 국선변호임 해임 등을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사실혼 관계에 있는 동거인의 어린 딸을 성폭행해 그 죄질이 무겁다”며 “피해자는 상당한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겪었을 것으로 보이는데도 피고인은 변명으로 일관하며 고소취소 등을 종용해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생활비 왜 안주냐” 질문에 아내 목 조른 60대 징역

    “생활비 왜 안주냐” 질문에 아내 목 조른 60대 징역

    생활비를 왜 주지 않느냐고 물어봤다는 이유로 아내의 목을 조르고, 집에 있는 요리를 누가 해 줬냐는 질문에 흉기를 들이미는 등 폭행한 60대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대전지법 형사7단독 박주영 판사는 이 같은 혐의(상해) 등으로 기소된 A씨(64)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14년 11월 5일 오후 7시쯤 세종시 자택에서 “생활비를 왜 안주냐”고 물어봤다는 이유로 아내 B씨에게 욕설을 하면서 목을 조르고 무릎을 꿇게 한 뒤 얼굴에 침을 뱉으면서 입과 턱 부위를 잡아 짓누르는 등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또 2017년 5월 18일 오후 8시쯤 세종시 자택에서 “냉장고에 있는 음식을 누가 요리해 준 거냐”고 물어봤다는 이유로 B씨를 걷어 차고, B씨가 도망가자 흉기를 목에 들이댄 뒤 폭행한 혐의도 받았다. 박 판사는 “피고인이 아내를 상대로 장기간 폭행이나 협박, 상해를 가한 것으로 보이고 위험한 물건을 사용하는 등 죄질이 좋지 못하다”며 “단 피고인이 아무런 범죄 전력이 없는 점, 가정불화 끝에 현재 별거 중인 상태고, 이혼소송이 계속 중인 점 등을 고려해 양형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항문에 숨겨 몰래 들여온 33억대 금괴 밀수출한 60대여성에 징역형

    신체 은밀한 부위에 소형금괴를 숨겨 밀반입하거나 밀수출한 혐의로 60대 여성이 징역형을 받았다. 또 추징금 33억원대를 부과받았다. 중국에서 소형금괴를 밀반입해 일본에 밀수출한 혐의다. 인천지법 형사11단독 위수현 판사는 관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66·여)씨에 대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1일 밝혔다. 뿐만 아니라 A씨에게 33억원 추징과 80시간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A씨는 2015년 7월부터 2016년 5월까지 중국 청도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시가 28억원 상당 200g짜리 소형금괴 301개(60.2㎏)를 61차례 밀수입한 혐의다. 한국에 입국할 때마다 중국에서 들여온 소형금괴 5개를 항문에 숨겨 밀수입했다. 동일한 수법으로 2016년 2월부터 석달간 인천공항으로 시가 5억원 상당 소형금괴 50개(총 10㎏)를 일본으로 밀수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종신형 살던 아르헨티나 마지막 독재자 사망

    종신형 살던 아르헨티나 마지막 독재자 사망

    아르헨티나의 마지막 군부 독재자 레이날도 비그노네 전 대통령이 징역형을 살다가 7일(현지시간) 군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90세.비그노네는 아르헨티나가 영국을 상대로 벌인 포클랜드 전쟁에서 패한 해인 1982년 7월부터 아르헨티나에 민주주의가 복원된 1983년 12월까지 군부 독재 정권의 마지막 대통령을 지냈다. 1983년 10월 민주적으로 실시된 대선에서 당선된 중도주의 성향의 라울 알폰신에게 정권을 이양한 비그노네 전 대통령은 정권 이양 전에 독재 정권 시절의 인권침해 등을 사면하기 위한 법을 만들고 모든 서류의 폐기를 명령했다. 그러나 독재 정권 인사에 대한 사면법이 2003년 폐기된 후 비그노네는 집권 시절에 저지른 납치와 유괴, 고문, 살해 등의 혐의가 인정돼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해 왔다. 그는 1976~1983년 반정부 인사를 대대적으로 탄압한 ‘콘도르 작전’의 책임자 중 한명으로 2016년에는 징역 20년을 추가로 선고받기도 했다. 콘도르 작전은 남미 6개국 군사정권이 좌파 세력을 대대적으로 탄압한 공조 작전이다. 통신은 “비그노네의 죽음은 아르헨티나 역사의 끔찍한 챕터가 넘어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간통죄 재심 청구했다가…상해죄 벌금형 추가 확정

    간통죄와 상해죄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뒤 유예기간까지 지난 중년 남성이 간통죄 위헌 결정이 나오자 재심을 청구했다가 상해죄에 대한 벌금형이 추가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고영한 대법관)는 간통과 상해 혐의로 기소된 박모(61)씨의 재심 사건 상고심에서 벌금 400만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8일 밝혔다. 박씨는 2005년 사무실 여직원과 8차례 간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말다툼을 하던 부인을 때려 다치게 한 혐의도 있었다. 박씨는 2009년 말 두 혐의 모두 유죄가 인정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았다. 이후 헌법재판소가 2015년 2월 간통죄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리자, 박씨는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 다시 열린 1심은 간통 혐의를 무죄로 인정하고, 상해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를 유지해 벌금 400만원을 선고했다. 재심 전 확정받은 형량보다 감형됐지만 이미 집행유예 기간도 지났던 박씨로서는 재심을 청구했다가 벌금형만 추가된 셈이었다. 박씨는 곧바로 항소해 재심 판결은 이전 판결보다 무거운 형벌을 내릴 수 없다는 ‘불이익 변경 금지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2심은 “불이익을 따질 대상은 선고 형량 그 자체이지 형 선고 이후의 집행 과정까지 포함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판단했다. 이번 판결과 관련해 법조계 일각에서는 재심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미투운동’에 막힌 정봉주… 서울시장 출마 회견 연기

    ‘미투운동’에 막힌 정봉주… 서울시장 출마 회견 연기

    15일 복당 심사에 영향 미칠 듯오는 6월 열리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려던 정봉주 전 의원이 ‘미투 운동’ 고발에 출마 기자회견을 돌연 연기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정치인으로서는 유일하게 특별사면을 받고 친문 진영의 지지를 얻고 있는 정 전 의원도 ‘미투’를 피하지 못했다. 한 인터넷 언론은 7일 정 전 의원이 2011년 당시 기자 지망생이었던 A씨를 성추행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애청자였던 A씨는 2011년 11월 정 전 의원의 강연에서 연락처를 교환하고 이후 정 전 의원과 연락을 주고받았다. 한 달 뒤, 정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징역형이 확정되자 A씨를 여의도 한 호텔 1층 카페로 불러 강제로 포옹하는 등 성추행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을 둘러싼 성추행 의혹 보도에 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연남동 ‘연트럴파크’(경의선 숲길)에서 열기로 했던 서울시장 출마 공식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정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추후 회견 장소와 시간을 다시 공지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정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성추행 의혹에 대해 “통화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주요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는 ‘정봉주’가 올라왔다.성추행 의혹은 정 전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복당 심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악의 경우 복당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민주당 서울시당은 오는 15일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고 정 전 의원의 복당 신청을 심사할 예정이다. 서울시당위원장인 안규백 의원은 “(미투 보도에 대한 정 전 의원의 해명 등) 추이를 지켜보고 문제가 심각하다면 복당을 신청한 정 전 의원의 소명을 듣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은 연일 터지는 성폭력 의혹에 살얼음판이다. 안병호 전남 함평 군수에 대한 성추행·성폭행 의혹도 제기된 데다가 다른 인사를 대상으로 폭로가 계속될 수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서울광장] 법은 귀한 자에 아부하지 않는다/박건승 논설위원

    [서울광장] 법은 귀한 자에 아부하지 않는다/박건승 논설위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법원의 1심 선고 이후 뇌리에 박힌 것이 ‘법불아귀’(法不阿貴)다. 법은 신분이 귀한 자에게 아부하지 않고, 먹줄은 굽은 모양에 따라 사용하지 않는다는 한비자의 법언(法言)이다. 법이 권력자나 부자를 피해 가면 이미 법이 아님을 함축한다. 김수남 전 검찰총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를 책임질 인물로 발탁한 인물이다. 그런 그가 임명권자인 대통령을 구속한 첫 총장이 된 것은 역설적이다. 평소 법불아귀를 강조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최고통치권자를 수사하는 검찰의 자세를 논할 때마다 빌려 쓴 말이 법불아귀였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출범 이틀 만에 사표를 냈다. 임기를 7개월 남겨 둔 상태였다. 박 전 대통령을 구속 수사한 데 부담을 느꼈기 때문일 게다. 그의 법불아귀론은 그렇게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하늘이 무너져도 정의는 세워라”라고 외친 사람은 독일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다. 예전에 법대생들이 귀에 싹이 날 정도로 들었을 말이다. 글을 교묘하게 꾸며 법을 농간한다는 ‘무문농법’(舞文弄法)이란 법리도 있다. 붓을 함부로 놀려 법조문을 곡해하고 법률을 제 형편에 좋도록 적용한다는 뜻이다. ‘사기’에서는 법을 잘 아는 관리들이 법의 허점을 교묘히 이용해 자기 이익을 챙기는 행위를 무문농법이라 했다. 법을 잘 아는 사람들이 편법과 불법의 주범임을 꼬집는다. 그렇다면 국정농단 방조와 직권남용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우 전 수석에게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한 것은 법불아귀를 적용하지 못한 탓인가, 무문농법의 결과물인가. 아니면 두 개가 더해져 생긴 합성물인가. 검찰의 8년 구형에 한참이나 못 미친 1심 선고에 찜찜하다는 국민이 적지 않다. 항소하고 미결구금(未決拘禁) 일수까지 더하면 집행유예로 풀려날 수 있는 상황이니 왜 그렇지 않겠는가. 그의 형량은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주도한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보다 낮다. 최순실씨에게는 징역형 20년을 선고한 법원이 적극 공모자인 그에게 8분의1 수준의 징역형을 선고한 것은 누가 봐도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다. 우 전 수석은 법률 지식에 해박하다. 그는 약관의 나이에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검찰 엘리트 코스를 두루 거쳤다. 자신의 능력을 십분 활용해 번번이 검찰의 소환과 법원의 구속영장 심사를 교묘하게 빠져나간 장본인이다. 재판부는 “(국정농단의)진상 은폐에 가담해 국가적 혼란 사태가 더욱 악화됐다”며 피고인석에 앉은 그를 준엄히 꾸짖었지만 종국에는 9개 혐의 중 4개만 유죄로 인정했을 뿐이다. 더구나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서는 대부분 무죄로 판단했다. 형법 제123조에 따르면 직권남용은 공무원이 직권을 남용해 누군가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하거나 권리행사를 방해할 때 성립된다. 법원은 공정거래위원회에 CJ E&M을 무리하게 고발하도록 요구한 혐의만 직권남용으로 봤다. 문화체육관광부 직원의 부당 좌천 혐의나 K스포츠클럽 사업에 대한 부당 감찰 시도 혐의는 위법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우 전 수석은 직권남용 혐의를 어떻게 무죄로 빠져나갈 수 있었을까. 그저 고개가 갸우뚱해질 일이다. 국정농단의 비선 실세인 최순실씨와 김기춘 전 실장은 물론이고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 안종범 전 경제수석도 직권남용 혐의는 피해 가지 못했다. 설령 그가 최씨의 존재를 알지 못했고, 박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움직였다고 하더라도 직무의 위법성은 사라지지 않는다. 대통령의 지시라고 해도 부당한 행위에 면죄부를 줄 수 없는 노릇 아닌가. 통 크게 구형하면서도 정작 법원이 판단할 만한 핵심 골자는 주지 못한 검찰의 행태 또한 이해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그의 직권남용 혐의를 무죄로 갈음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우 전 수석 본인과 검찰, 사법부 3자가 빚어낸 합작품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이 땅에 법불아귀는 온데간데없고 무문농법만 횡행한다는 것은 ‘우병우 1심 선고’가 던져 준 교훈이다. 이제 칸트의 말을 바꿔 모두 외쳐 보자. ‘하늘이 무너져도 법불아귀는 세워라’고 말이다. ksp@seoul.co.kr
  • 서울 은혜초,결국 ‘폐교’...남은 학생 40명 전원 전학

    서울 은혜초,결국 ‘폐교’...남은 학생 40명 전원 전학

    개학날 담임교사도 없이 개학한 은혜초등학교가 결국 문을 닫는다. 남은 40여명의 학생들은 거주지역에 관계없이 희망하는 공립학교로 전학을 간다. 서울시교육청과 은혜초 학부모 대표들은 6일 서대문구 서부교육지원청에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남은 학생 전원을 전학시키기로 했다. 대책회의 참석을 요청받는 학교법인 은혜학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교육청은 은혜학원을 검찰에 고발하기로했다. 학교법인이 학사운영을 파행시켜 사실상 폐교행위를 했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은혜초가 폐교인가를 신청하더라도 받아주지 않기로 했다. 초중등교육법상 교육감 인가 없이 학교를 폐교하면 3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부과받을 수 있다. 교육청은 또 은혜학원에 대한 종합감사도 하기로했다. 유치원 운영에서는 문제가 없는지 따져보기위해서다. 이에 앞서 은혜초는 지난해 12월 말 학생수 감소를 이유로 서울시교육청 서부교육지원청에 폐교를 신청한 바 있다. 하지만 교육청은 폐교 후 학생과 교직원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폐교 신청을 반려했다. 이후 지난 1월 학교를 정상운영하는 대신 교육청이 학교법인 수익용 재산을 활용한 재정적자 보전방안을 허가해 주는 방향으로 합의되면서 폐교는 없던 일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학교와 학부모가 잔류교사 선정 문제로 이견을 보이며 정상화는 차질을 빚었다. 특히 학교가 학부모 설문조사를 토대로 신학기 학교에 다닐 학생이 35명에 불과하다며 분기당 397만원의 수업료를 내라고 해 학부모들의 반발을 샀다. 지난 2일 개학일에는 개학식을 열지 않았고 담임교사도 배정하지 않았다. 한편 이번 은혜초 폐교에는 서울시교육청의 안일한 대응도 한 몫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은혜초 학부모들은 이날 대책회의 후 성명을 내고 “교육청이 은혜초와 정상화 합의 후 매일 장학사를 파견해 관리·감독한 결과가 이렇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면서 “실패한 행정에 대한 교육감의 책임 있는 입장표명을 내달라”고 요구했다. 학부모들은 이어 “정상화 합의를 무시하고 학생과 학부모를 기만한 은혜학원 이사장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면서 “당국도 고발을 포함해 엄정히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영근 서부교육지원청 행정지원국장은 “학부모와 어린 학생들에게 상처를 준 것 같아 교육청을 대표해 대단히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런 결과를 부른 은혜학원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도망친 성폭행 가해자, 25년 후 경찰견 덕에 체포

    도망친 성폭행 가해자, 25년 후 경찰견 덕에 체포

    25년 전 공원에서 한 여성을 성폭행한 후 달아났던 50대 남성이 우연한 기회를 통해 최근에서야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영국 메트로 등 현지 언론의 5일 보도에 따르면 마크 헤밍스(58)은 지난해 여름 경찰견을 공격해 다치게 한 죄로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경찰은 이 남성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DNA 샘플을 채취했고, DNA를 통한 신원 조사 과정에서 그가 25년전 발생한 성폭행 사건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1993년 2월 사건 당시 36세였던 여성 마가렛 고든은 잉글랜드 중서부 슈롭셔주의 한 공원에서 성폭행을 당했다. 경찰은 사건을 수사하며 가해자의 DNA를 수집하는데 성공했지만, DNA와 일치하는 용의자를 찾지 못해 결국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3년 전인 2015년 피해자였던 고든은 남편과의 불화 및 알코올 중독, 실직, 정신 질환 등의 어려움을 겪다가 사망했다. 피해 여성이 사망한 지 1년여가 지난 2016년 여름, 문제의 남성은 자신의 아파트 단지에서 경찰견이 휴식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개를 공격해 부상을 입게 했고, 경찰은 이 일로 헤밍스를 조사하던 중 그의 DNA가 24년 전 미제 사건의 용의자 DNA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일, 법원은 “마크 헤밍스는 25년 전 성폭행을 저지르고도 평범하게 살아왔다”면서 “그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며 평범한 일상을 보냈으며, 가족과 친구들은 그의 25년 전 범행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그의 모든 행동은 피해자의 삶에 엄청난 재앙을 가져다줬다”며 그에게 10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현지 법원은 그에게 징역형과 더불어 사망할 때까지 영국 성범죄자 명단에 개인 정보를 올리도록 명령했다. 한편 헤밍스의 공격을 받은 경찰견은 피부가 찢어지는 등 부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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