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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 박용하 전 매니저의 충격 만행 “유품 절도 후 매니저 활동 재개”

    故 박용하 전 매니저의 충격 만행 “유품 절도 후 매니저 활동 재개”

    배우 故 박용하의 전 매니저인 이모 씨에 대한 이야기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방송된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에서는 패널들이 배우 故 박용하 전 매니저 이모 씨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한 연예부 기자는 “고 박용하 전 매니저 이모 씨는 과거 고인의 사망 직후인 일주일 만에 그의 계좌에서 약 2억 4천만원 인출을 시도한 게 알려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묘성 기자는 “당시 검찰에 따르면 매니저 이 씨는 2010년 7월쯤 일본 도쿄 은행을 찾아 고 박용하에게 정당하게 위임받은 것처럼 예금청구서를 내밀었다. 한화로 약 2억4000원만원을 인출하려고 한 순간, 은행 직원이 이를 수상하게 여기면서 현금 인출을 거절했다. 그러면서 사건은 미수에 그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정아 기자는 “이 외에도 매니저 이모 씨는 고 박용하 소속사에 있던 700만원 상당의 박용하 사진집 40권, 음반 사진 등 2600만원 유품을 훔쳐 달아났다. 그리고 회사 법인 도장, 법인 인감, 통장을 가지고 후배 매니저와 함께 태국과 사이판으로 잠적을 했다”고 말했다. 이 사건들은 박용하 사망 일주일 만에 벌어진 사건들이었고, 유족들 또한 아들이 갑작스럽게 떠난 상황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회자되길 원치 않았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1년 뒤 이 씨가 또 다른 매니지먼트에서 아이돌그룹 매니저 일을 시작하면서 그의 과거 행적은 수면 위로 다시 떠올랐다. 유족들의 주장에 따르면, 이 씨가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유족들이 자신을 횡령, 절도를 했다며 괴롭히고 있다고 소문을 내서 힘들다고 토로하기까지 했다. 또 다른 기자는 “결국 유족들은 2011년 11월 검찰에 진정서를 냈고, 이 씨는 2013년 2월 사문서위조 및 사기 미수 등으로 불구속 기소 돼 재판을 받았다”고 말했다. 황영진 기자는 “당시 재판에서 이 씨는 ‘예금은 매니저로서 쓸 수 있는 권한이 있었고 사진첩이나 앨범은 유품을 정리하면서 그간의 정을 생각해 소장하고 싶었다’며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후 2014년 2월 그는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원심을 깨고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그는 2014년 1월 한국 연예계에서 퇴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묘성 기자는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는 고 박용하 전 매니저 채용 금지 결정 의결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 기자는 “이 씨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고 업계 종사자들에게 큰 상처를 남겼음에도 재판 진행 중인 당시 모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매니저로 일을 하고 있었고, 징역형 후에도 해외에서 연예매니저로 활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며 그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어금니 아빠’ 이영학, 1심 사형서 2심 무기징역 감형

    ‘어금니 아빠’ 이영학, 1심 사형서 2심 무기징역 감형

    여중생 딸(15) 친구를 성추행한 뒤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1심에서 생명형인 사형을 선고받았던 이영학이 자유형이 무기 징역형으로 감형된 것이다. 서울고법 형사9부(부장 김우수)는 6일 청소년성보호법 위반(강간등살인)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영학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200시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했다. 10년간 정보통신망을 통한 정보공개도 아울러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을 사회로부터 영구히 격리할 필요가 있지만, 교화 가능성을 부정하며 사형에 처할 정도로 보이지 않는다.”며 “원심이 선고한 사형은 형의 양정이 부당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앞서 이영학은 지난해 9월 딸의 친구를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수면제를 먹여 재운 뒤 추행하고 다음 날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피해자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넣어 승용차에 싣고 강원도 야산에 유기한 혐의도 있다. 아내를 성매매하도록 알선하고 그 장면을 몰래 촬영한 혐의, 자신의 계부가 아내를 성폭행했다고 경찰에 허위 신고한 혐의 역시 조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아내와 계부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재판부는 이영학의 범행을 도운 혐의로 함께 기소된 딸(15)에 대해서는 1심 선고결과(장기 6년·단기 4년)를 유지했다. 미성년자는 모범적인 수형 생활을 할 경우 단기형 복역으로 형 집행을 끝낼 수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90년대 인기 록밴드 보컬의 몰락…가정폭력으로 집행유예

    90년대 인기 록밴드 보컬의 몰락…가정폭력으로 집행유예

    1990년대 중반 인기 록그룹에서 보컬로 활약했던 가수가 부인을 때리고 집안의 집기들을 부순 혐의로 법원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3단독 성보기 부장판사는 상해 및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수 겸 공연기획자 A(49)씨에게 지난달 30일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160시간의 사회봉사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 2016년 3월 B(42)씨와 재혼해 B씨의 자녀들과 함께 살다가 지난해 6월 중순 자정쯤 B씨와 말다툼을 하며 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A씨가 상의 없이 혼자 지인들과 1박 2일 여행을 가려고 한 것에 대해 B씨가 “외박은 안 된다”고 따지자 A씨는 폭언을 퍼부으며 쿠션으로 B씨의 얼굴을 두 차례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B씨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한 상황에서도 A씨는 하드케이스 파우치로 부인의 머리를 때리고 복도 벽에 걸려있던 액자를 바닥에 집어던지며 나갔다. 이어 같은 날 오전 3시쯤 술을 마시고 집을 집으로 돌아온 A씨는 “XXX아, 다 부셔줄 테니 경찰 다시 불러”라며 소리를 치며 누워있던 부인을 발로 차면서 물건을 던졌고, B씨의 자녀가 다시 경찰에 신고하자 골프채를 꺼내들어 방문까지 부수며 집안의 물건들을 부수고 화를 냈다. B씨와 자녀들은 A씨가 집어던진 물건에 맞아 각각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다. A씨는 골프채를 휘둘러 B씨 소유인 서울 강남구 아파트의 실내 벽면이 깨지고 방문이 부서진 점, 인테리어 소품, 협탁, 액자 등이 깨져 약 1100만원 상당의 물건들이 파손된 혐의도 있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상해의 고의가 없었고, 부인에 대한 상해와 재물손괴에 대해선 일부 과장이 있다”면서 특히 “손괴 피해품에 대해선 50%의 지분을 갖고 있어 피해액도 절반만 인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성 부장판사는 “B씨의 딸이 입은 상해는 부인과 딸이 피고인을 피해 현관으로 도망가 있는 상태에서 현관까지 쫓아와 신발을 던져 맞게 된 것으로 상해의 고의가 인정된다”고 봤다. 손괴 피해액에 대해서도 “피고인이 B씨와 동거하던 아파트는 이들이 혼인한 후 B씨의 자금으로 구입해 자신 명의로 소유권 이전등기를 한 것으로 B씨의 특유재산이고 나머지 물품들도 모두 오로지 B씨의 자금으로 구입한 것”이라며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성 부장판사는 “이전에도 B씨에 대한 폭력 행사가 있었고 특히 이 사건 당일 오전 3시 이후 범행은 가정폭력을 막기 위해 경찰을 부른 데 대한 보복폭행으로, 부인에게 큰 좌절감을 줬을 뿐 아니라 죄질이 나쁘다”면서 “현장에 있던 두 자녀가 잊지 못할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이 사건으로 B씨와의 이혼이 불가피해 보이자 피고인은 이혼소송에서 유리한 결과를 얻는 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일 뿐, 그와 같은 사태가 자신에게비롯됐다는 데 대한 반성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면서 “피해를 변상하지 못했고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도 못했다”고 질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건강·감염관리 부실 산후조리원 기관명 공개

    앞으로 산후조리원이 산모와 신생아 건강관리와 감염 예방 준수사항을 지키지 않으면 상호 등의 기관 정보를 공개한다. 건강검진기관은 3회 연속 최하등급을 받으면 검진기관 지정을 취소한다. 4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모자보건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은 산후조리업자가 준수사항을 위반해 폐쇄명령, 정지명령 등 행정처분을 받거나 징역형, 벌금형 등이 확정되면 산후조리원의 위반 사실과 처분내용, 명칭, 주소 등이 6개월간 시·군·구 홈페이지에 게시하도록 했다. 산후조리업자 준수사항은 ▲산모·신생아의 건강기록부 관리 ▲소독 실시 ▲감염 또는 질병이 의심되거나 발생 시 의료기관 이송 ▲산후조리원 종사자 건강진단 매년 실시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질병이 있는 사람의 산후조리원 종사 금지 등이다. 또 질병 또는 감염 의심으로 산모·신생아를 의료기관으로 이송하고도 관할 보건소장에게 즉각 보고하지 않을 때 산후조리업자에게 부과하는 과태료 액수도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인상된다. 복지부는 건강검진기관 평가에서 3회 연속으로 ‘미흡’ 등급을 받으면 검진기관 지정을 취소하는 내용을 담은 ‘건강검진기본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을 다음달 15일까지 입법예고 한다. 건강검진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요구와 부실 검진기관에 대한 행정처분이 약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개정안은 평가에서 ‘미흡’ 등급을 받은 기관이 먼저 교육·자문을 실시한 뒤 6개월 이내에 재평가하도록 했다. 지금은 교육·자문을 하지만 재평가는 하지 않고 있다. 미흡 등급을 받으면 행정처분을 받는다. 1회는 ‘경고’, 연속 2회는 ‘업무정지 3개월’, 연속 3회는 ‘지정취소’ 처분을 받는다. 지금까지는 미흡 등급에 대해 교육·자문 이외의 특별한 행정처분이 없었다. 복지부는 평가를 고의적으로 회피하는 기관에 대한 행정처분도 강화한다. 지금까지는 1차 ‘업무정지 1개월’, 2차 ‘업무정지 2개월, 3차 ’업무정지 3개월‘ 처분을 내렸지만, 앞으로는 1차 ’업무정지 3개월‘, 2차 ’지정취소‘로 처분 강도를 높인다. 검진기관 평가는 3년 주기로 한다. 지난 1차(2012∼2014년) 평가에서는 858개 기관, 2차(2015∼2017년) 평가에서는 191개 기관이 미흡 등급을 받았다. 평가 결과는 우수(90점 이상), 보통(60점 이상∼90점 미만), 미흡(60점 미만)으로 구분하고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www.nhis.or.kr)에 공개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잘 봐달라” 검사실에 ‘등기 뇌물’ 보낸 치과의사

    “잘 봐달라” 검사실에 ‘등기 뇌물’ 보낸 치과의사

    자신이 고발한 사건을 잘 봐달라며 주임 검사 사무실에 등기로 현금 1000만원을 뇌물로 보낸 치과의사가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순형)는 뇌물공여의사표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치과의사 조모(53)씨에게 지난달 31일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조씨는 지난해 6월 지인 두 명을 상대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검에서 서울서초경찰서에 수사 지휘를 했다가 지난 3월 ‘혐의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고, 주임 검사는 사건을 형사조정에 회부했다. 검찰 수사 중인 사건 가운데 조정을 통해 분쟁사건을 해결할 수 있고 피해자에 대한 피해 회복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사건들은 형사조정 절차가 이뤄진다. 그러나 조씨는 형사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검찰에서 보완조사 없이 경찰과 같은 혐의없음 의견으로 처분될 것을 걱정해 주임 검사에게 뇌물을 건네기로 했다. 조씨는 “만약 형사조정합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더라도 불이익 없이 반드시 재조사가 이뤄지도록 해주십사 부탁드리는 겁니다. 다른 뜻 없습니다”는 내용을 적은 의견서와 5만원권 200장을 서류봉투에 넣어 주임 검사인 이모 검사의 서울중앙지검 검사실에 등기우편으로 보냈다. 그러나 며칠 뒤 검사실에서 1000만원이 담긴 서류봉투를 받아든 이 검사는 이를 곧바로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실에 신고했다. 재판부는 “자신이 고소한 형사사건과 관련해 유리한 결과를 얻을 목적으로 검사에게 뇌물을 공여하려고 해 공직의 염결성(청렴하고 결백한 정도)과 불가매수성을 침해하고 수사기관의 범죄수사 업무에 대한 사회 일반의 신뢰를 훼손하는 것으로 죄질이 불량하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다만 “범행의 방법 및 경위에 비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불안감에서 일방적으로 뇌물을 공여하려고 한 것”이라면서 “사전에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범행에 이른 것으로는 보이지 않고 검사가 뇌물인 현금을 자진신고해 피고인의 범행이 뇌물공여에 이르지 못하고 공여 의사표시에 그쳤다”며 집행유예를 선고한 이유를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로힝야 학살’ 취재기자 2명 7년형

    ‘로힝야 학살’ 취재기자 2명 7년형

    로이터 “세계 언론에 참담한 날” 분노미얀마군의 로힝야족 학살 사건을 취재하다가 체포된 기자 2명에게 미얀마 법원이 끝내 징역 7년형을 선고했다. 판결에 앞서 영국 정부, 국제인권·언론단체 등이 이들의 석방을 요구했지만 법원은 이를 무시하고 징역형을 강행했다. 상당한 후폭풍이 일 전망이다. 3일 CNN 등에 따르면 미얀마 양곤 법원은 이날 로이터통신 소속 와 론(32), 쪼 소에 우(28) 기자에게 ‘공직 비밀 유지법’을 위반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내렸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미얀마 라카인주에서 벌어진 로힝야족 학살 사건을 취재하다가 현지 경찰이 건넨 비밀문서를 건네받은 뒤 곧바로 체포, 양곤 감옥에 수감됐다. 이날 유죄 판결 후 쪼 소에 우는 “우리는 결백하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와 론은 “나는 아무 불법도 저지르지 않았다. 나는 정의와 민주주의와 자유를 믿는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와 론은 지난달 태어난 어린 딸이 있으며, 쪼 소에 우 또한 3살짜리 딸이 있다. 두 기자 모두 체포 이후 이날까지 가족을 만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얀마 경찰은 와 론 등을 체포한 직후 3일간 잠을 재우지 않고 조사하고, 무릎을 꿇게 하는 등 인권을 탄압했다는 비난을 받았었다. 로이터 편집국장 스티븐 애들러는 “두 사람과 우리 회사, 전 세계 모든 언론에 참담한 날”이라며 슬픔을 감추지 않았다. 댄 척 미얀마 주재 영국 대사는 “영국 정부와 유럽연합(EU)을 대신해 극도의 실망감을 표현한다”며 “미얀마 법원이 법치에 대못질을 했다”고 비난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 아시아 부지부장 필 로버트슨은 “두 기자에 대한 유죄 판결은 언론에 대한 미얀마 정부의 무자비한 탄압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유엔 등 국제사회는 로힝야족 학살을 숨기려는 미얀마 경찰의 ‘함정수사’에 걸려든 기자들을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환자 처방용 마약 진통제 ‘상습 투약’ 서울대병원 간호사 1심서 집행유예

    환자 처방용 마약 진통제 ‘상습 투약’ 서울대병원 간호사 1심서 집행유예

    마약 성분의 진통제를 환자 명의로 대리 처방 받아 상습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서울대학교 병원 간호사가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최진곤 판사는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기소된 전직 간호사 A(30)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보호관찰 2년과 약물치료강의 40시간 수강, 73만여원의 추징도 함께 명해졌다. 지난 2013년부터 서울대병원에서 근무한 박씨는 2016년 말부터 심혈관조영실에서 일하면서 부정맥 시술 환자 등에게 마약인 진통제 ‘펜타닐’이 사용되는 것을 알게 됐다. A씨는 2017년 10월 심혈관조영실 의사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사용해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에 로그인한 뒤 시술할 환자의 처방전에 펜타닐을 추가로 입력한 뒤 처방전이 허위로 입력된 것을 모르는 약제실 약사들에게 펜타닐을 받았다. A씨는 이 같은 방법으로 지난 2월까지 총 124회에 걸쳐 환자들의 처방전에 허위로 입력해 펜타닐 356개를 가로챈 뒤 이를 병원 남자화장실에서 일회용주사기를 사용해 358회에 걸쳐 주사한 혐의로 기소됐다. 마약류에 속하는 진통제 펜타닐은 모르핀보다 70~100배, 헤로인보다 50배 정도 효과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판사는 “피고인이 펜타닐을 투약한 횟수가 상당하고 투약 기간도 장기간”이라면서 “투약행위의 상당 부분이 근무시간 중에 이뤄져 자칫 환자의 생명과 건강에 관한 간호사 직무 수행에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었던 점 등을 고려해 징역형을 택했다”고 밝혔다. 다만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고 수사에 적극 협조한 점, 치료를 위하여 노력하고 있는 점 등을 참작했다”며 집행유예를 선고한 이유를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범인과 너무 닮아…17년 간 감옥서 보낸 죄없는 남자

    범인과 너무 닮아…17년 간 감옥서 보낸 죄없는 남자

    범인과 닮은 외모 때문에 17년을 교도소에서 보내야했던 무고한 남성이 정부를 상대로 보상금을 요구하고 나섰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캔자스 주 캔자스시티 출신의 남성 리차드 존스(42)에게 끔찍한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형마트 밖에서 한 여성 쇼핑객이 휴대전화를 도난당했고,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용의자를 ‘긴 머리를 뒤로 묶은 밝은 피부색의 히스패닉 계 또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라고 묘사했다. 존스는 범행이 일어난 그 시간에 여자 친구 집에 있었음에도 목격자와 피해자가 그를 범인으로 지목하면서 가중처벌법위반인 강도죄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특히 그는 유죄 전과가 있었기에 무려 19년 징역형에 처해졌다.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동안 그는 여러 차례 자신의 무죄를 호소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던 존스에게 실낱같은 희망이 찾아왔다. 우연히 동료 재소자들에게 ‘릭 아모스’라는 남성과 자신이 너무나 닮았다는 사실을 듣게 됐고, 그는 미 인권단체 ‘이노센스 프로젝트’(The Innocence Project)에 도움을 청했다. 억울하게 유죄 판결을 받은 피고인을 과학적 증거로 구제하는 해당 단체는 그를 도와 릭 아모스를 추적했고, 그가 사건이 발생한 마트 근처에서 살고 있던 진범임을 밝혀냈다. 그리고 지난해 재판에서 판사가 존스의 유죄판결을 무효로 선고하면서 그는 석방됐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범죄사건의 공소시효가 지났기에 진범은 기소되지 않았다. 대신 존스는 현재 캔자스 주에 자신의 결백을 공개적으로 발표하고, 110만 달러(약 12억 3000만원)를 지불하라는 청원을 제기한 상태다. 그는 “부당하게 투옥되어 있는 동안 딸들이 훌쩍 자라 19살, 24살이 됐다. 나는 그 과정을 지켜보지 못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재정적으로 보상을 받아 새롭게 출발하고 싶다. 되돌릴 수 없는 너무 많은 시간을 교도소에서 허비했고,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잃었다”며 보상금의 금액이 절대 많지 않음을 주장했다. 사진=데일리메일, 메트로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딸 다쳤다는 소식에 음주운전 적발된 30대에 벌금형으로 경감

    딸 다쳤다는 소식에 음주운전 적발된 30대에 벌금형으로 경감

    딸이 다쳤다는 소식을 듣고 음주 운전을 하다가 단속에 불응해 달아나기까지 한 30대 회사원에게 법원이 징역형 대신 벌금형으로 선처했다. 광주고법 형사1부(부장 최수환)는 특수공무집행방해·공용물건손상·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박모(38)씨의 항소심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벌금 1500만원을 선고했다고 2일 밝혔다. 1심에서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박씨는 지난해 4월 밤 전남 목포에서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136% 만취 상태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가다가 경찰 단속에 적발됐다. 친구와 술을 마시던 박씨는 딸이 다쳤다는 아내의 연락을 받고 집으로 급하게 돌아가던 중이었다. 박씨는 단속에 불응하고 도주하다가 가로등에 부딪혀 멈춰 섰다. 이어 경찰이 도주를 막으려 박씨의 차량 뒤를 막자 후진해 경찰차를 3차례 들이받으면서 경찰차 범퍼 등을 파손해 92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냈다. 1심에서는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경찰의 정당한 직무를 방해하는 등 죄질이 나쁘지만, 딸이 다쳤다는 연락을 받고 다급한 마음에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점을 참작,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여기에 박씨가 3자녀(12세, 10세, 3세) 가장인 점을 추가로 고려, 벌금형을 선택했다. 재판부는 “박씨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파손된 경찰차 수리비를 모두 배상했으며, 피해 경찰관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어머니, 아내, 3자녀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인 점을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네 남편에게 말 거는 게 뭐 어때?” 기상캐스터가 앵커와 드잡이

    “네 남편에게 말 거는 게 뭐 어때?” 기상캐스터가 앵커와 드잡이

    미국 지역 방송의 한 여자 기상캐스터가 함께 뉴스를 진행하는 여자 앵커와 드잡이를 벌여 머리를 다치게 해 체포됐다. 웨스트 버지니아주의 주도인 찰스턴에 있는 WSAZ-TV의 기상 캐스터 첼시 암브리즈(26)가 지난달 26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4시 뉴스프로그램를 함께 진행하는 앵커 에리카 비벤스에게 완력을 행사했다. 발단은 찰스턴의 한 바에서 술을 마시던 중 암브리즈가 비벤스의 남편에게 자꾸 말을 걸며 유혹하려는 듯하자 남편이 이를 뿌리치면서 시작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벤스가 만류했고 암브리즈가 아랑곳하지 않으며 결국 둘이 드잡이를 벌이다 함께 넘어지기도 했다. 비벤스는 두개골이 골절되고 고막이 파열돼 병원으로 옮겼을 때 청력에 문제가 있었다. 찰스턴 가제트 메일은 암브리즈가 최대 1년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녀는 오는 21일 가나와 순회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다. 신문은 지난달 31일 WSAZ-TV의 한 간부와 접촉을 시도했지만 어떤 멘트도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11년간 보좌관 월급 가로챈 황영철 자유한국당 의원, 의원직 상실 위기

    11년간 보좌관 월급 가로챈 황영철 자유한국당 의원, 의원직 상실 위기

    11년간 보좌관 월급 일부 등 2억 8700만원을 가로채 사무실 운영비 등으로 쓴 혐의로 재판을 받는 황영철(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 자유한국당 의원이 31일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아 의원직을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 춘천지법 제2형사부(부장 박이규)는 이날 선고공판에서 정치자금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황 의원에게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4년, 벌금 500만원, 추징금 2억 8700여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황 의원이 계좌 형성과 이용에 장기간 관여했고, 그 이익을 누린 주체로서 이 사건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황 의원은 재판이 끝난 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재판부가 중형을 내렸음에도 마음은 담담하다”며 “재판부에 얘기했던 많은 부분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항소를 통해서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소명해나가겠다”며 항소 의사를 밝혔다. 황 의원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자신의 국회의원 보좌진 등의 월급을 일부 반납받아 지역구 사무실 운영비 등으로 사용하는 등 2억 8000만원 상당의 정치자금을 부정 수수한 것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춘천지검 형사1부는 지난달 19일 정치자금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황 의원에게 징역 3년과 벌금 500만원, 추징금 2억 8700여만원을 구형한 바 있다. 또 경조사 명목으로 290만원 상당을 기부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정치자금법에 따라 징역형 또는 100만원 이상 벌금형을 받아 형이 확정되면 국회의원직을 상실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영철 국회의원 징역형 선고 받아

    황영철 국회의원 징역형 선고 받아

    자유한국당 황영철(강원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 국회의원이 정치자금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 상실에 해당 되는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았다. 춘천지법 제2형사부(박이규 부장판사)는 31일 국회의원 보좌진 월급 일부를 반납 받아 사무실 운영비 등으로 사용한 혐의로 기소된 자유한국당 황영철 의원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의원직 상실형인 징역형을 선고했다. 앞서 춘천지검 형사1부는 지난달 19일 정치자금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황 의원에게 징역 3년 및 벌금 500만원을 구형하고 2억 8700여만원을 추징한 바 있다. 황 의원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자신의 국회의원 보좌진 등의 월급을 일부 반납받아 지역구 사무실 운영비 등으로 사용하는 등 2억 8000만원 상당의 정치자금을 부정 수수한 것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경조사 명목으로 290만원 상당을 기부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도 받고 있다. 황 의원은 정치자금법에 따라 형을 확정 판결받으면 의원직을 잃게 된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여제자 성추행 교사 징역 3년형

    여제자를 성추행한 고교 교사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전주지법 제2형사부는 여제자를 추행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된 전북 모 고교 교사 A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8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2016년 8월 10일 전주 시내 한 노래방에서 제자 B(17)양과 진로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며 “내 딸은 스킨십을 잘한다”면서 B양의 신체를 만지는 등 2차례에 걸쳐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진로 상담을 미끼로 B양을 불러내 노래방과 자신의 차 안에서 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지위를 이용해 자신을 믿고 따르는 학생을 성적 대상으로 삼아 스킨십을 강요하고 추행하는 등 법적·도덕적으로 용인하기 어려운 범행을 저질러 엄벌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해묵은 낙태죄·현대車 노조·국보법… 헌재 ‘사이다 결정’ 내릴까

    해묵은 낙태죄·현대車 노조·국보법… 헌재 ‘사이다 결정’ 내릴까

    새 재판부로 공 넘어간 낙태죄 ‘핫 이슈’ 가장 오래된 현대차 노조 업무방해건 한정위헌 전망 속 사법농단 맞물려 주목 ‘軍 동성애 관련 형사처벌’ 위헌 가능성 국보법 8수째… 전향적 결정 나올 수도 전기료 누진제, 국민 눈높이 반영 관심헌법재판관 5명이 교체된 후 다음달 출범하는 6기 재판부가 심리할 주요 사건은 낙태죄를 포함해 각종 사회 이슈와 연관돼 있다. 30주년을 맞은 헌재가 앞으로 결정할 사건을 국민 관심사에 맞춰 선정했다. 재판 중인 사건에 대한 헌법소원인 규범통제형, 공권력으로 인한 기본권 침해 여부를 따지는 권리구제형 헌법소원과 법원에서 직접 청구하는 위헌법률 심판으로 나눠 뽑았다. 29일 헌재에 따르면 당초 5기 재판부가 선고할 것으로 예상됐던 낙태죄는 새 재판부로 공이 넘어갔다. 부녀의 낙태를 처벌하는 형법 269조 1항과 270조 1항에 대한 헌법소원이다. 헌재는 지난 5월 공개변론을 열어 임부의 자기결정권 등을 침해한다는 청구인의 주장과 태아의 생명권도 국가가 보호해야 할 기본권이라는 법무부의 입장을 들었다. 이진성 헌재 소장 등 재판관 6명이 인사청문회에서 낙태죄 손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적도 있어 위헌 결정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가장 오래된 사건인 현대차 노동조합의 업무방해 사건은 대법원의 사법행정권 남용 사태가 불거지며 관심사로 떠올랐다. 헌재가 이 사건에 대해 한정위헌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법원행정처가 대응책을 마련한 사실이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특별조사단’ 조사 결과 밝혀졌다. 노조가 특근 등 연장·휴일근로를 거부한 것에 대해서도 업무방해죄를 적용해 처벌할 수 있을지가 쟁점이다. 청와대 100m 이내 집회 금지에 대한 헌법소원은 앞서 결정된 유사한 사건과 마찬가지로 헌법에 어긋난다는 결정이 나올 수 있다. 헌재는 외교기관, 국회, 총리공관, 법원 100m 이내 집회를 금지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조항에 대해서는 이미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위헌법률 심판사건에는 일명 ‘군 동성애 사건’으로 불리는 군대 내 성추행 형사처벌 사건이 눈에 띈다. 헌법 재판관으로 지명된 이석태 변호사가 대리인 단장을 맡았다. 군형법은 항문성교 등을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군대 밖에서 동성과 합의하에 성관계를 한 육군 대위도 이 법 조항을 근거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011년 결정에서 근소한 차이(5대4)로 합헌 결정이 난 데다, 이 변호사가 재판관으로 합류하면 위헌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김해원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 조항이 명확하지 않아 이성 군인 간 항문성교까지 처벌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위헌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 조항은 헌재의 8번째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이메일 계정으로 4건의 이적표현물 문서파일을 전송받은 뒤 또 다른 사람에게 전송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사건이다. 이석태 변호사가 민변 회장 시절부터 국가보안법의 완전한 폐지를 주장해 왔고, 남북 간 화해 무드 등을 반영해 기존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의료인이 2개 이상의 의료기관을 개설하거나 운영할 수 없다고 규정한 의료법 사건도 있다. 네트워크 병원들은 의료인의 직업수행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보건복지부 등은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제한할 수 있다고 맞선다. 헌재는 2016년 공개 변론을 열었지만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생활과 밀착한 사건들도 있다. 한남연립 재건축조합이 제기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사건은 2014년부터 4년째 심리 중이다. 전기요금 누진제 사건에 대해 위헌법률제청한 법원은 “전기요금은 조세적 성격을 갖고 있는데, 현행 전기사업법은 전기요금의 실질적 내용에 대해 규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노동일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여름마다 전기요금 누진제에 대한 비판이 나오지만 정부나 헌재 어느 곳도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있다”며 “헌재는 위헌 결정을 해야 하고, 정부도 생활 패턴에 맞게 누진제를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사할린 징용 피해자들이 제기한 대일청구권협정 부작위 사건은 6년째 헌재에 계류돼 있다. 유사한 사건인 일본군 위안부 대일 배상청구권 관련 행정부작위 사건은 2011년 5년 심리 끝에 헌법에 반한다는 결정이 나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사설] 낙태죄 헌재 결정에 앞서 의사 처벌 강화 섣부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어제 “인공임신중절(낙태) 수술을 전면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17일 낙태 수술을 비도덕적 진료 행위로 규정하고, 수술한 의사의 자격을 1개월 정지하는 행정처분 규칙을 공포한 데 반발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이다. 산부인과의사회는 낙태가 암암리에 시행되고 있는 현실을 도외시한 채 의사에 대한 처벌만 강화하는 건 부당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헌법재판소가 낙태죄 위헌 심리를 진행하는 와중에 복지부가 일방적으로 규칙 공포를 강행한 점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우리나라는 강간, 근친상간, 유전학적 질환 등 매우 제한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낙태행위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이를 어기고 낙태한 여성은 1년 이하 징역 또는 200만원 이하 벌금, 수술한 의사는 2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는다. 하지만 이 법은 사실상 사문화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연간 낙태 건수 16만건(2010년 기준) 중 합법 시술은 6%에 불과하지만, 낙태죄로 기소돼 재판받는 건수는 연간 10건 안팎에 그친다. 지난해 11월 청와대 국민청원에 오른 낙태죄 폐지가 한 달 만에 23만명의 동의를 얻은 건 이 같은 법과 현실의 괴리를 더는 방치해선 안 된다는 여론을 반영한 것이다. 헌재는 지난 5월 낙태죄 위헌 사건의 공개 변론을 진행했다. 2012년 합헌 판단 이후 6년 만에 열린 낙태죄 공개 변론을 계기로 모든 법적 책임을 여성에게만 묻는 현행 법제에 대해 재고할 필요가 있고, 여성의 자기결정권과 태아생명권 간 균형과 조화를 꾀하는 새로운 사회적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헌재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그 때문에 복지부가 지금 시점에서 낙태 수술 의사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조치를 강행한 건 납득하기 어렵다. 적어도 헌재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행정처분을 유예하는 것이 타당하다.
  • 거액 매출 빼돌리고 오너 일가에 거액 급여 지급한 리조트그룹 경영진 징역형

    법원이 압류를 피하려고 거액의 매출을 빼돌리고 일하지 않은 오너 일가에게 장기간 거액의 급여를 준 리조트그룹 경영진들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 창원지법 밀양지원 형사1부(부장 심현욱)는 특경법상 배임, 강제집행면탈 및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혐의로 모 리조트그룹 사장 윤모(37) 씨에게 징역 2년 6월을, 이 그룹 전무 이모(55)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26일 밝혔다. 재판부는 윤씨의 아버지인 그룹 회장(69)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상무 임모(50) 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2016∼2017년 사이 전무 이씨로부터 사업 편의 명목으로 6차례에 걸쳐 541만원 상당의 공짜골프 접대를 받거나 골프대금을 할인받은 혐의(뇌물수수)로 경기도 모 시청 사무관급 공무원 1명에게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벌금 1000만원,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하고 추징금 541만원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검찰 공소사실을 전부 유죄로 인정했다.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금요일의 서재]장준하 선생 탄생 100주년… 그의 생애와 정신을 돌아보다

    [금요일의 서재]장준하 선생 탄생 100주년… 그의 생애와 정신을 돌아보다

    1918년 8월 27일 평안북도 의주에서 태어난 장준하 선생은 일본군에 끌려가 중국까지 갔으나 죽음을 무릅쓰고 탈출해 한국 광복군에 합류했다. 해방 이후에는 독재 정권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주도했다. 유신 헌법에 반대하는 활동으로 구속돼 15년의 징역형을 받았다가 그해 병든 몸으로 풀려났다. 얼마 후인 1975년 8월 17일 경기 포천군 약사봉 계곡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타살 의혹이 불거졌다. 2002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서 장준하 선생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을 재조사했으나 여전히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장준하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지난 6일 ‘장준하100년위원회’가 발족한 가운데 그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는 책들이 때맞춰 새로운 모습으로 출간됐다. ◆어둠 속에 묻힌 의문의 사건, 다시 돌아보는 그날의 진실-2003년 7월부터 제2기 ‘대통령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서 장준하 의문사 사건을 담당했던 고상만 전 조사관은 2012년 장준하 사건의 실체를 파헤친 ‘장준하, 묻지 못한 진실’(돌베개)을 펴냈다. 처음엔 이 책을 쓸 생각이 없었던 그는 국가기록원에서 장준하 사건 관련 자료를 2074년까지 비공개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사건의 전말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집필을 시작했다. 책에는 장준하 사건에 얽힌 오해와 진실, 극적으로 찾은 장준하 의문사 관련 기록, 법정 스님으로부터 확인한 장준하 ‘거사’의 실체, 당시 이 사건과 관련하여 유일한 목격자를 자처한 김용환의 주장에 대한 의혹 등이 담겨 있다. 저자는 2012년 출간된 동명의 책에 머리말과 에필로그를 추가해 개정판을 펴냈다. 개정판 머리말에 저자는 지난 7월 별세한 장준하 선생의 부인 김희숙 여사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어머님의 평생 소원 중 하나였던 남편 장준하 선생님의 의문사 진실을 꼭 밝히겠다”면서 “지난 2012년 8월 1일 ‘스스로 세상에 드러낸’ 장준하 선생님의 타살 의혹에 분명한 마침표를 찍겠다. 그동안 밝혀낸 사실과 새롭게 드러난 진실을 더하여 곧 이어질 진실화해위원회 2기 조사를 통해 사건의 실체를 명명백백히 하는 데 제가 가진 모든 힘을 다 하겠다”고 썼다. 개정판 에필로그에서는 장준하 사건의 비밀을 밝혀줄 단서가 “1975년 장준하 선생 사망 당시 사고 현장을 다녀간 중앙정보부와 보안사령부 요원이 작성한 중요 상황보고서를 존안해 놓고 있는 문서고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문서고 안으로 ‘강제 수사권’과 ‘압수 수색권’을 가진 의문사 사건 조사관이 직접 들어가 문제의 존안 문서를 확보할 수 있다면 지난 40년이 넘도록 굳게 닫힌 ‘비밀의 문’이 마침내 먼지를 털며 열리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바로 그때가 이 나라의 진짜 민주주의가 이룩되는 ‘그날’임을 나는 확신한다”고 적었다. 356쪽. 1만 5000원. ◆민주주의와 평화 통일을 위해 싸운 장준하 선생의 일생-신간 ‘민주주의의 등불 장준하’(사계절)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장준하 선생의 일대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펴낸 책이다. 1994년 처음 출간한 이 책은 장준하 선생 탄생 100주년을 맞아 특별 기념판으로 새롭게 나왔다. 책은 장준하 선생이 1918년 압록강 하류의 남쪽에 위치한 평안북도 의주 땅에서 출생한 날부터 일본 도쿄에서 유학하던 시절, 일본군에 끌려갔다가 탈출한 뒤 광복군 훈련반에서 군사 훈련을 받던 시절, 대한민국임시정부 김구 주석의 비서로서 조국으로 돌아오던 여정, 민주 언론의 필요성을 느껴 잡지 ‘사상계’를 창간하게 된 과정 등을 자세하게 소개한다. 책을 지은 김민수씨는 머리말에서 “나날이 새로운 역사를 써 가고 있는 지금 이 순간, 장준하라는 이름이 더욱 각별하게 다가온다.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와 평화는 지난날 장준하 선생 같은 이들의 의지와 희생 위에서 싹트고 자라날 수 있었다”면서 “민주주의를 지키고 평화 통일이라는 과제를 풀어야 하는 우리에게 선생이 보여 준 신념과 용기와 행동은 여전히 소중한 가치다. 우리가 장준하라는 이름을 기억하고 잊지 말아야 하는 까닭”이라고 말했다. 268쪽. 1만 2800원.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기주봉 집행유예, 대마초 흡연 혐의 1심 선고 “범행 인정하고 반성”

    기주봉 집행유예, 대마초 흡연 혐의 1심 선고 “범행 인정하고 반성”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기주봉이 1심에서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1단독 김경진 판사는 대마초를 피운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된 기주봉(63)에게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보호관찰과 함께 1만 2000원 추징도 함께 명령했다. 기주봉은 지난 2016년 12월부터 지난해 4월 사이 지인 A 씨 등으로부터 대마초를 공급받아 흡연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1991년 역시 같은 혐의로 적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이날 “1991년에 동종 범죄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것은 불리한 사정”이라면서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앞서 재판받은 형량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한편 기주봉은 이달 열린 제71회 스위스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영화 ‘강변 호텔’로 남우주연상(Pardo for best actor)을 수상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벌금 100만원 넘나 안 넘나… 판사 ‘마음’에 달린 의원직 운명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벌금 100만원 넘나 안 넘나… 판사 ‘마음’에 달린 의원직 운명

    “결론을 떠나서 ‘권한 없는 헌법재판소 결정’에 대한 쟁송 가능성을 이번 기회에 반드시 인식시킬 필요… 헌재의 ‘의원직 상실 결정’은 단순한 의견 표명에 불과하고 법원은 의원직 상실 여부에 관해 분쟁이 있는 이상 일반 재판권에 따라 판단을 할 의무가 있음.”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이던 2015년 9월 법원행정처가 작성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지방의원 행정소송 예상 및 파장 분석’ 문건 속 문구들이다. 문건에서 ‘권한 없는 헌재 결정’은 헌재가 통진당 해산 결정을 하면서, 동시에 소속 국회의원들의 직을 박탈한 결정을 일컫는다. 권한도 없는 헌재가 의원직 상실 여부를 판단한 것에 비판적이었던 사법부는 헌재 결정에 불복해 국회의원 지위확인 소송을 제기한 통진당 전 의원들의 사건을 심리했고, 헌재와 마찬가지로 의원직을 박탈하는 판결을 선고했다.정당 해산 결정이란 초유의 사태 때문에 통진당 소속 의원들의 의원직 유지·상실 판정 관할권이 쟁점화됐지만, 사실 사법부가 국회의원직 박탈 여부를 판정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공직선거법을 위반해 형사재판에서 징역형 또는 100만원 이상 벌금형을 선고받을 경우 당선무효, 즉 의원직을 박탈하는 재판이 총선 때마다 30~40건씩 진행되기 때문이다. 실제 재판에서 잘 준수되지 않지만, 선거일 이후 6개월 안에 기소되는 선거재판은 원칙적으로 6개월 안에 1심, 하급심 선고일부터 각 3개월 안에 2심과 3심이 진행돼야 한다. 선거일부터 재판을 확정 짓기까지 1년 6개월이면, 국회의원 입장에선 4년 임기의 37.5%에 달하는 초반 기간을 재판에 얽매일 수 있다는 뜻이다. 더욱이 선거재판 도중 법원에서 당선무효가 합당한지 심리하는 절차는 공식적으로 없다. 법관은 당선무효와 같은 ‘세속적인 쟁점’은 언급하지 않고, 선거법 위반 행위가 형사처벌 대상에 해당하는지만 근엄한 척 따지는 구조다. 피고인이 된 국회의원, 소속 정당과 정치권, 지역 유권자들의 관심은 온통 당선무효형이 나오느냐에 쏠려 있지만 정작 법정에선 당선무효와 관련된 쟁점을 다툴 기회조차 없다. 이 때문에 사건 관련자들은 형사재판 진행 과정에서 법관의 의중을 어렴풋이 탐색할 뿐이다. 벌금형 선택지를 50만~300만원(기부행위 감경 참작 시) 식으로 두는 등 양형 기준마저 재판부의 재량이 한껏 발휘될 수 있게 설계돼 있다. 이른바 ‘재판거래’가 자랄 수 있는 최적의 토양이 구축된 셈이다. 이런 사정을 염두에 두고 행정처가 움직인 정황이 사법농단 문건에서 포착되기도 했다. 2015년 3월 ‘상고법원안 법사위 통과 전략 검토’ 문건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들에 대한 상고법원 설득 지점을 정리한 문건이다. 이 중 이춘석(전북 익산 갑) 의원과 관련, 문건엔 ‘박경철 익산시장 선거법 위반 사건 언급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고법에서는 위 사건을 신속하게 처리하기보다는 당분간 사건을 갖고 있을 필요는 있어 보임’이라고 되어 있다. 박 시장 항소심 재판에선 예정된 증인이 제 날짜에 출석하지 않는 등 감안할 부분이 있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행정처 문건이 제시한 대로 이뤄진 측면이 있다. 1심 선고일(2015년 1월 30일) 이후 석 달 내 선고돼야 했지만, 항소심 선고는 같은해 5월 29일에야 이뤄졌다. 다만 같은 문건에 “이 의원이 (박 시장) 사건에 대하여 언급한 적이 없다”고 명시되어 있고, 이 의원도 최근 입장문에서 “법원 주장에 동의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당선무효 기준이 벌금 100만원으로 설정된 것은 1991년 말 선거법 개정 때부터다. 박종연 변호사는 “물가인상률 등에 따라 다른 범죄 벌금 형량이 5~10배 인상되는 경우가 흔했던 지난 27년 동안 선거범죄 당선무효 기준만 변하지 않았다”면서 “판사가 당선무효형을 피하려고 벌금 90만원 등 경범죄에서나 선고하는 형량을 선고하는 것은 파행적 운용인 데다 사법부 독립을 침해할 우려가 있는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박 변호사는 이어 “예컨대 대통령 당선자가 선거법을 위반해 벌금 100만원 이상을 선고받으면 대통령직을 박탈하라는 게 선거법 제정 취지이겠느냐”고 되물은 뒤 “형사재판과 별도로 당선무효 재판을 진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쫓아오는 유기견 쓰레기통에 버린 여성

    쫓아오는 유기견 쓰레기통에 버린 여성

    한 멕시코 여성이 자신을 쫓아오는 유기견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영상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멕시코 북동부 누에보 레온 주 몬테레이의 한 마을의 거리 CCTV에 잡힌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파란색 민소매 상의를 입은 여성이 길을 걸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여성의 뒤로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열심히 그를 쫓아간다. 강아지는 자기를 데려가 달라는 듯 두 앞발을 들고 폴짝폴짝 뛰며 여성에게 애교를 부린다. 자신을 따라오는 강아지가 자신의 다리에 닿자 여성은 강아지를 향해 몸을 숙인다. 이어 그는 강아지 목덜미를 잡고 주변을 살핀 후 길 위의 커다란 쓰레기통에 강아지를 버린다. 여성은 강아지의 발이 닿은 자신의 몸 부위를 손으로 훌훌 털어내고 가던 길을 마저 걸어간다. 영상이 공개된 후 누리꾼들은 여성의 신원을 확보하고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행히 강아지는 길 건너편의 정육점 직원들에 의해 무사히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멕시코 누에보 레온 주는 동물을 죽이거나 학대할 경우 징역형이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사진·영상=Daily Mail/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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