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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력가 행세해 사귄 여성 명의 끌어다 사업 벌인 50대 징역형

    재력가 행세해 사귄 여성 명의 끌어다 사업 벌인 50대 징역형

    재력가 행세를 하며 사귀게 된 여성의 명의로 건물을 매입하고 돈을 가로챈 50대 남성이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울산지법 형사3단독 김주옥 부장판사는 사기와 부동산 실권리자 명의 등기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54)씨에게 이같이 판결했다고 14일 밝혔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는 2016년 4월 상당한 재산을 보유한 여성 B씨를 소개받아 사귀면서 결혼을 약속했다. 당시 A씨는 신용불량자였지만, 자신도 상당한 재력이 있는 것처럼 행세했다. A씨는 35억원짜리 건물을 매입하면서 “내가 부동산을 많이 보유해 세금 부담이 커진다. 명의를 빌려 달라”고 속여 B씨 이름으로 건물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쳤다. 이후 A씨는 해당 건물과 관련해 공사, 관리, 입주 계약 등을 모두 B씨 명의로 했다. 또 “건물에 커피숍을 운영하도록 해주겠다”고 속여 보증금과 차용금 등의 명목으로 B씨에게 2억 2000여만원을 받아 가로챘다. B씨 명의로 만든 신용카드와 마이너스통장으로 1800여만원을 사용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연인 관계를 이용해 피해자에게서 거액을 편취했고, 실패 가능성이 매우 큰 사업을 진행하면서 피해자에게 위험을 모두 부담하게 했다”면서 “피해자와 합의하거나 피해 보상을 위해 노력하기는커녕 오히려 피해자가 경제적 이득을 노려 피고인을 모함했다고 주장하는 등 개전의 정도 찾아보기 어렵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징역형 받고도 심은진에 음란 댓글 단 女악플러 징역 2년 구형

    징역형 받고도 심은진에 음란 댓글 단 女악플러 징역 2년 구형

    지난해 1월 징역 5개월 선고받고도 악성 댓글 지속변호인 “휴대전화·컴퓨터 못 쓰게 한다고 하니 선처”걸그룹 베이비복스 출신 배우 심은진씨에게 지속적으로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악성 댓글을 여러 차례 올려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여성에 대해 검찰이 항소심에서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항소1부(부장 이내주) 심리로 13일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통신매체이용음란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5개월을 선고받은 A씨에 대해 징역 2년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피해자를 상대로 동종 범행을 저질러 벌금 300만원과 징역 5개월을 선고받는 등의 처벌 전력도 있다”면서 “재차 범행을 시도한 것으로 볼 때 (징역 2년은) 지나치지 않다”고 설명했다. A씨는 지난 2018년 8차례에 걸쳐 심은진씨 등에게 인스타그램에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글을 올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지난해 1월에도 배우 김모씨에게 악성 댓글을 달아 명예훼손 혐의로 징역 5개월을 선고받았던 인물이다. 그 이후에도 베이비복스 멤버였던 가수 간미연씨와 배우 원모씨 등에게도 악성 댓글을 달아 지난해 7월 고소당하기도 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1심 재판에서 징역 5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1심 재판부는 “피해자에게 성적 수치심을 주기 위해 집요하게 음란한 문구를 썼는데 무척 선정적이었다”면서 “심은진씨와 다른 피해자가 성관계를 했다고 하는 등 피해자들의 명예가 크게 실추됐다”고 했다. 또 “피고인이 (같은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도 피해자들에게 SNS를 통해 지속적으로 범행했다”면서 징역 5개월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80시간 이수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에 3년간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A씨 측 변호인은 “A씨의 모친도 딸이 휴대전화나 컴퓨터 사용을 하지 못하도록 관리·감독하겠다고 한다”면서 “이를 참작해서 관용을 베풀어달라”고 호소했다. A씨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면서 “불안장애가 있어서 구치소에서 배려를 많이 해주시는데 선처해 주신다면 더욱 더 바르게 생활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13일 선고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영농활동비 2억원 가로챈 전 농협 조합장 징역 1년 3개월

    농민에게 돌아가야 할 농협 영농현장 활동비를 가로챈 전 농협 조합장과 전·현직 상임이사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대구지법 포항지원 형사2단독 권준범 판사는 업무상 횡령 혐의로 기소된 포항지역 한 농협 전 조합장 A씨에게 징역 1년 3개월을 선고했다고 12일 밝혔다. 또 같은 혐의로 기소된 같은 농협 상임이사 B씨와 같은 농협 전 상임이사 C씨에게 각각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고 8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A씨는 2006년 2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포항 한 농협 조합장으로 재직하면서 농협 사업예산 중 영농현장 활동비로 산 농촌사랑상품권 중 1억 9690만원을 개인 용도로 쓴 혐의로 기소됐다. 영농현장 활동비는 농협 조합장이나 직원이 영농현장에 가서 농민에게 간식을 제공하는 등 현장을 지원하는 활동비로 사용해야 한다. A씨는 농촌사랑상품권을 마트에 가서 다른 손님이 현금으로 산 전산자료를 자신이 산 것처럼 수정해 현금으로 받는 이른바 ‘상품권깡’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B씨는 2014년 4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같은 방식으로 영농현장 활동비 1320만원을 가로챘다. C씨는 2010년 4월부터 2014년 3월까지 영농현장 활동비 1920만원을 개인적으로 썼다. 권 판사는 “피고인들이 영농현장 활동비를 임의로 현금화해 개인적으로 사용했고 범행 수법,기간,횡령액으로 봐서 죄질이 나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어 “A씨의 경우 피해 변제나 합의를 하지 않아 기회를 주기 위해 법정 구속은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김기현 전 울산시장 동생 고발 건설업자 사기죄로 징역 4년

    김기현 전 울산시장 동생의 비리 의혹을 고발한 건설업자 A(56)씨가 아파트 사업 명목으로 돈을 가로챈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또 A씨와 유착했다는 의혹을 받던 현직 경찰관 B(50)씨는 수사 기밀을 누설한 혐의는 인정됐지만, 사건 관계자를 부당하게 협박했다는 혐의는 무죄를 받아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울산지법 형사12부(부장 김관구)는 10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4년을, 공무상비밀누설과 강요미수 등 혐의로 기소된 B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 A씨의 사기 범행 피해 규모가 큰 점, 피해가 보상되지 않은 점, 진술 번복이나 피해자 회유를 시도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죄질이 좋지 않다”면서 “다만, 사기 범행과 관련한 일부 검찰의 공소사실은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이 증명됐다고 볼 수 없고 검사의 증거도 부족하므로 무죄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B씨에 대해서는 “경찰관인 B씨는 A씨와 부적절하게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직무상 비밀에 해당하는 자료를 누설했다”면서도 “B씨가 A씨 부탁으로 사건 관계자들을 협박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고발인의 진술에 신뢰성이 부족하고, 범죄에 대한 의구심을 일으킬 정도로 해악을 고지한 사실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아파트 건설 사업을 명목으로 여러 명에게서 50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B씨와 함께 강요미수 혐의로도 기소됐다. B씨는 2015년 A씨 부탁을 받고 김기현 전 울산시장과 전 비서실장 등에게 ‘A씨와 경쟁 관계에 있는 업체에 사업 승인을 내주지 말라’는 취지로 강요했으나 미수에 그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2017년 12월 A씨가 경쟁 건설업체를 업무상 배임 등으로 고발한 사건을 수사하면서 ‘검사의 압수수색영장 기각 결정서’를 A씨에게 누설한 혐의, 올해 1월 김 전 시장 동생의 변호사법 위반 고발사건을 수사하면서 수사 진행 상황, 관계자들 진술 내용, 수사 예정 사항이 담긴 내부 수사 상황보고서 등을 A씨에게 누설한 혐의 등으로도 기소됐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중국산 참조기를 영광굴비로 속여 판 ‘굴비 명인’ 일당

    중국산 참조기를 영광굴비로 속여 판 ‘굴비 명인’ 일당

    2009년부터 8년여 간 650억원어치 팔아 중국산 참조기를 8년여 간 영광굴비로 속여 팔아 수백억원을 챙긴 일당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 이정민)는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주범 박모(63)씨에게 징역 3년 6개월, 공범 박모(49)씨 등 3명에게 징역 1년 6개월~3년의 실형을 선고했다고 9일 밝혔다. 다만 이들이 향후 항소심에서 혐의를 다툴 수 있다고 보고 보석허가취소 결정이나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다. 이들은 2009년부터 2017년까지 8년여 간 중국산 참조기 5000t을 국내에 들여와 전남 영광산 굴비로 꾸며 대형 마트, 백화점, 홈쇼핑 등에 판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들이 영광굴비로 둔갑 시켜 시장에 판매한 금액이 소비자 가격 기준으로 최소 6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심지어 실형을 선고받은 공범 중 1명은 과거 농림수산식품부가 주최한 ‘수산물 브랜드 대전’에서 입상한 ‘굴비 명인’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정상적인 거래 질서를 무너뜨리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저버렸으며, 영광굴비 브랜드에 대한 불신을 낳아 국내산을 취급하는 생산자에게 피해를 주고 지역 이미지마저 훼손시켰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이날 박씨 일당과 함께 불구속기소 됐던 수산물 생산·유통업체 관계자 9명에게는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4명에게는 벌금형을 선고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뇌물 혐의’ MB 2심…檢, 징역 23년 구형

    ‘뇌물 혐의’ MB 2심…檢, 징역 23년 구형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자금을 횡령하고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명박(79) 전 대통령에 대해 검찰이 2심에서 징역 23년을 구형했다. 징역 20년이었던 1심 구형량은 물론 선고량인 징역 15년보다 형량이 늘었다. 검찰은 8일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 등) 심리로 열린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총 23년의 징역형과 320억원의 벌금형 등을 구형했다. 검찰은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징역 17년에 벌금 250억원, 추징금 163억여원을 구형했다. 횡령 등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6년에 벌금 70억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국민에게 부여받은 권한을 사익 추구 수단으로 남용해 헌법 가치를 훼손했다”며 “1심의 징역 15년은 너무 가볍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은 다스를 차명소유하고 거액의 뇌물을 받고 혈세를 상납받았다”고 비판했다. 이날 검찰의 총구형량은 1심에서 구형한 징역 20년, 벌금 150억원보다 상향됐다. 검찰이 항소심 과정에서 삼성전자가 대신 내준 다스의 미국 소송비가 51억여원 더 있다고 확인해 뇌물 혐의액이 119억원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를 지배하면서 349억원가량을 횡령하고 삼성이 대납한 소송비 68억원을 포함해 총 110억원의 뇌물을 챙긴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1심은 징역 15년에 벌금 130억원, 추징금 82억여원을 선고했다. 이 전 대통령은 혐의를 모두 부인하며 “검찰이 뇌물이라는 범죄를 만들려고 각본을 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총선 여론조사 왜곡 공표 땐 징역 최대 3년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법원이 선거 범죄 처벌을 강화한다. 후보자 매수 등 불법선거 행위에 대한 벌금형을 상향 조정하고 여론조사 결과 왜곡 공표 등에 대한 징역형 상한도 올렸다. 점점 높아지는 선거 범죄 형량에 맞춰 양형 기준을 현실화한 것이다.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지난 6일 전체회의를 열고 ‘선거범죄 수정 양형 기준’을 의결했다고 7일 밝혔다. 양형 기준은 판사가 선고를 할 때 참고하는 기준이다. 2012년 이후 8년 만에 바뀌는 선거 범죄 양형 기준은 관보에 게재된 뒤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된다. 대법원 관계자는 “총선을 감안해 신속하게 의결했다”고 말했다. 양형위는 매수 행위에 대한 벌금형 기준을 대폭 손질했다. 공직선거법상 매수는 후보에서 사퇴하거나 후보가 되는 것을 포기하도록 하기 위해 재산상 이익 또는 특정 직책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당내 경선 관련 매수 행위는 최대 3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벌금형 상한이 높아졌다. ▲일반인 매수, 정당의 후보자 추천 관련 매수 최대 500만원→1500만원 ▲후보자 등에 의한 일반인 매수 최대 700만원→2000만원 등으로 수정됐다. 재산상 이익 목적의 매수와 후보자 매수에 대해서는 최대 2500만원까지 벌금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여론조사 결과 왜곡 공표·보도 금지와 방송·신문 등의 허위 논평·보도 등 금지 위반죄에 대한 처벌도 강화된다. 기존에는 선거구민의 판단에 큰 영향을 미치는 등 가중 요소가 반영돼도 양형 기준상 징역 6개월~1년(후보자 비방 유형)이 적용됐지만 앞으로 최대 징역 2~3년이 선고될 수 있다. 한편 양형위는 음주운전 단속과 처벌 기준을 강화한 이른바 ‘윤창호법’ 시행에 맞춰 위험운전치사상죄에 대해 별도의 유형을 신설하고 형량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군형법상 성범죄에 대한 양형 기준도 새롭게 마련하기로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직무상 비밀 이용 사익 취한 공직자 7년 이하 징역형

    직무상 비밀 이용 사익 취한 공직자 7년 이하 징역형

    앞으로 공직자 자신이나 배우자 등이 직무관련자와 사적으로 금전, 유가증권, 부동산을 거래하면 소속기관장에게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 만약 신고하지 않거나, 금지된 직무 관련 외부활동을 하면 2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직무수행 중 공익과 사익이 충돌하는 상황에서 공직자가 지켜야 할 행위기준을 담은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안’ 제정안이 7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해충돌방지법안은 2015년 청탁금지법 제정 당시 정부안에 포함돼 있었지만 국회 논의 과정에서 제외됐다. 권익위는 “당시 제외된 이해충돌방지규정을 별도로 입법화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신뿐만 아니라 배우자의 유가증권 등 거래행위까지 신고하도록 한 것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가족 펀드 논란에 비쳐 볼 때 의미 있는 대목이다. 제정안은 직무관련자와 금전거래뿐만 아니라 사적으로 조언·자문을 제공하고 대가를 받는 외부활동도 금지했다. 공직자가 직무수행 중 알게 된 비밀을 사적으로 이용하는 행위도 엄격히 차단한다. 직무상 비밀을 이용해 취한 재산상 이익은 전액 몰수하거나 추징하고,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도록 했다. 이익이 실제로 실현되지 않아도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도록 해 처벌을 강화했다. 공직자가 공공기관의 물품·차량·토지·시설 등을 사적으로 이용해도 마찬가지다. 2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는 물론이고 위반행위로 얻은 재산상 이익도 전액 몰수한다. 특히 인허가, 승인, 조사·검사, 예산·기금, 수사·재판, 채용·승진, 감사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공직자가 직무수행 과정에서 자신과 직무 관련자 사이에 사적 이해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안 날로부터 닷새 안으로 소속기관장에게 신고해야 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키프로스서 성폭행 거짓말 英 19세 소녀 집유 선고돼 귀국 길에

    키프로스서 성폭행 거짓말 英 19세 소녀 집유 선고돼 귀국 길에

    휴가로 찾은 키프로스 휴양지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거짓 신고를 한 영국인 소녀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돼 영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키프로스의 파마구스타 지방법원은 7일(현지시간) 무고 등의 혐의로 기소된 영국인 19세 여성에게 4개월 징역형을 3년 유예하고 벌금 140유로(약 18만 2000원)를 선고했다. 미칼리스 파파타나시우 판사는 “피고인의 혐의는 중대한 범죄지만, 피고인이 거짓 신고한 점을 시인하고 실수를 인정한 점을 참작해 두 번째 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10대 피고인의 미숙함과 전과 기록이 없는 점, 개인적인 환경, 심리 상태, 한달 가량 구금 상태에 있었던 점 등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키프로스 여성단체 대표들과 이스라엘에서 여행 온 50명의 여성들이 법원 앞에서 아예 소녀를 기소하지 않았어야 했다고 주장하다 소녀의 어머니가 선고를 듣고 나와 풀려나 집에 가게 됐다고 외치자 모두 환호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소녀와 어머니는 곧바로 이날 귀국하기로 했다. 키프로스 법은 무고 혐의가 인정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700 유로(약 22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선고하도록 하고 있다. 이 소녀는 지난해 7월 휴가로 키프로스의 아이야 나파 지역을 찾았다가 15∼22세 이스라엘 청소년 12명으로부터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현지 경찰에 신고했다. 그녀가 신고한 이스라엘 청소년 중 한 명은 남자친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스라엘 청소년들을 검거했으나, 조사 과정에서 소녀가 앞뒤가 맞지 않는 진술을 하자 이들을 석방하고 대신 소녀를 체포했다. 그 뒤 일주일 만에 소녀는 성폭행 주장을 철회했고 경찰은 그녀를 무고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법정에서 소녀는 경찰의 압력 때문에 성폭행 주장을 철회했다고 밝혔으나 법원은 그녀의 진술이 일관되지 못하며 거짓말을 했다고 판단, 유죄를 인정했다. 소녀의 어머니는 “딸이 집으로 돌아가게 돼 다행”이라면서도 집행유예 선고에 불복,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이 어머니는 딸이 무고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자 키프로스 관광 보이콧 운동을 펼쳤다. 영국에서는 소녀를 지원하기 위한 크라우드 펀딩이 전개돼 지난 2일까지 모금액이 8만 파운드(약 1억 2200만원)를 넘어섰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시신 없는 살인, 사형·최저 3년 사이…고유정 단죄 무게는

    시신 없는 살인, 사형·최저 3년 사이…고유정 단죄 무게는

    전남편(당시 36세)과 의붓아들(당시 5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37)의 1심 재판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전남편과 의붓아들 사건을 병합 심리 중인 제주지법 형사2부(부장 정봉기)는 이달 말 선고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열린 재판에서 검찰 측은 고유정이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워 전남편과 의붓아들을 살해했다는 증거가 차고 넘친다며 고유정의 사전 계획 범행 입증에 주력했다. 하지만 고유정은 전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유기한 것은 인정하지만 전남편이 성폭행하려 해 대항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우발적 사건이라고 줄곧 주장한다. 또 의붓아들 사건은 ‘검찰 상상력이 빚은 오해’라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검찰 전남편 살해사건 사전 계획 범행 입증 주력 5일 검찰 공소장 등에 따르면 고유정은 지난해 5월 25일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미리 준비한 졸피뎀 성분의 수면제를 음식물에 희석해 전남편에게 먹인 뒤 그를 흉기로 살해했다. 이어 5월 26∼31일 이 펜션에서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해 일부를 자신의 차에 싣고 배를 타고 육지로 이동하면서 제주 인근 바다에 버렸다. 고유정 가족이 소유한 경기 김포의 아파트에서 나머지 시신을 추가로 훼손해 유기했다. 검찰은 7월 1일 살인과 사체손괴·은닉 혐의로 고유정을 구속기소했다. 1심 재판이 진행 중인 현재까지 전남편 시신은 일부조차 발견되지 않았다. 수사과정에서 경찰이 펜션과 해상, 김포 아파트 쓰레기 등에서 발견하거나 수거한 뼈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 모두 동물뼈로 확인됐다. 시신 없는 살인사건을 기소한 검찰은 그동안 재판에서 고유정이 수면제를 사전 구입했고 펜션 이불 등에서 확보한 전남편의 혈흔 등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증거를 제시하는 등 고유정의 사전 계획 범행임을 입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고유정은 전남편이 펜션 부엌에서 조리하던 자신을 갑자기 성폭행하려 해 이에 대항하면서 벌어진 우발적인 사건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시신 훼손과 시신을 버린 곳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함구하고 있다. 고유정은 경찰이나 검찰이 “필요하지 않다”며 하지 않은 현장검증을 재판부에 되레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검찰이 고유정이 조사과정에서는 묵비권을 행사하다가 기소 이후에 사건 당일 행적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꿰맞추려 한다며 반대해 불발됐다. ●의붓아들 살인사건 결정적 증거는 없어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고유정은 지난해 3월 2일 오전 4∼6시쯤 충북 자택에서 잠을 자던 의붓아들 A군의 등 뒤로 올라타 손으로 피해자의 얼굴이 침대 정면에 파묻히게 머리 방향을 돌리고 뒤통수 부위를 10분가량 강하게 눌러 살해했다고 결론 내렸다. 의붓아들 살인사건은 자칫 단순한 사고사로 묻힐 뻔했다. 경찰이 결론을 내지 못하는 상태에서 고유정의 전남편 살해사건이 벌어지면서 수사가 확대됐다. 당시 청주상당경찰서는 고유정의 현 남편 C(38)씨가 숨진 아들과 한 침대에서 잠을 자다가 C씨의 다리 등 신체 일부에 눌려 사망했을 가능성 등에 무게를 두고 C씨를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벌였다. 하지만 고유정의 전남편 살해사건이 벌어진 후 상황은 반전돼 경찰은 고유정이 의붓아들마저 살해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C씨의 모발에서 고유정이 처방받은 수면유도제 성분이 발견됐고 고유정이 PC로 질식사 등을 검색한 점 등을 정황증거로 판단했다. 검찰은 살해 동기로 고유정이 유산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현 남편이 의붓아들만 아끼는 태도를 보인 것에 대한 적개심을 범행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검찰은 고유정이 의붓아들 사망 추정시간대에 옆방에서 혼자 자고 있었다고 진술했으나 이 시간대에 잠을 자지 않고 깨어나 휴대전화를 사용한 흔적을 밝혀내고 주요증거로 제시했다. 재판에서 검찰 측 증인으로 나온 법의학자는 “부검 결과와 사건 현장을 보면 일정 시간 강한 외력에 의해서 피해자가 숨진 것으로 보인다”며 살해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의붓아들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관은 “피해자의 연령대에서는 부모와 함께 잠든 어린이가 부모의 몸에 눌려 질식사하는 사례는 드물다”고 증언했다. 이에 반해 고유정 측은 아이와 함께 자던 현 남편 C씨의 신체에 눌려 숨질 가능성을 계속 제기하며 자신은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며 검찰의 공소제기는 “추측에 의한 상상력이 가미된 오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1심 재판부의 판단은 고유정이 시신을 훼손, 여러 장소에 유기하는 바람에 전남편의 시신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상태다. 시신을 찾지 못해 전남편의 사인도 추정만 할 뿐이다. 이전에도 이번 사건처럼 시신을 찾지 못한 살인사건이 발생했지만, 범행동기와 계획범행임이 명백할 경우 법원은 철퇴를 내렸다. 2015년 2월 경기 화성시 정남면에서 세입자인 범인이 집주인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 인근 개울가에 유기한 사건이 벌어졌다. 경찰은 당시 범인의 행적을 좇던 끝에 시신을 훼손한 육절기(정육점에서 소나 돼지의 뼈를 자를 때 쓰는 도구)와 톱날에서 피해자의 인체조직을 발견했다. 또 범인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인체 해부와 관련한 문서와 동영상을 내려받아 컴퓨터 폴더에 따로 보관했고, 피해자 실종 4일 전에 중고 육절기를 구매한 사실을 확인하면서 미궁에 빠진 사건을 해결했다. 1심 재판부는 과학수사를 통한 간접증거와 뚜렷한 범행동기를 볼 때 “합리적 의심 없이 살인혐의가 입증되고, 피고인의 범행 수법이 매우 잔인해 피해자의 인격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도 찾아볼 수 없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2010년 부산에서 발생한 ‘시신 없는 살인사건’은 명확한 타살 증거가 없고 살인과 관련한 정황증거만 있는 상황에서 범인의 유죄가 입증됐다. 범인 A(당시 40세·여)씨는 2010년 5월 24억원 상당의 생명보험에 가입한 뒤 6월 중순 대구의 모 여성쉼터에서 소개받은 B(당시 26세·여)씨를 부산으로 데려온 다음날 새벽 알 수 없는 방법으로 살해하고, 시신을 화장했다. 그리고 마치 자신이 숨진 것처럼 서류를 꾸며 보험금을 타내려다 범행이 드러났다. A씨는 경찰과 검찰수사에서는 물론 법정에서도 사체은닉과 사기, 위조사문서행사 등 대부분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살인혐의만은 완강히 부인했다. 그러나 대법원 재판부는 A씨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여러 개의 생명보험에 가입한 뒤 피해자에게 계획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보아 살해 동기가 충분하고, 인터넷에서 독극물과 살인방법 등을 검색한 점 등을 계획범행 증거로 인정해 A씨에 대한 무기징역을 확정했다. 고유정 재판은 현재 재판부가 의붓아들 살해 사건과 전남편 살해 사건을 병합해 심리 중이다. 검찰이 두 사건을 함께 심리해야 고유정이 자신의 범행에 상응하는 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며 재판부에 병합심리를 요청했고 고유정 측도 사건 병합에 동의했다. 검찰은 두 사건을 병합해 심리하면 고유정의 잔혹한 사전 계획 범행을 더 명확하게 증명할 수 있어 법정 최고형인 사형선고가 내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사형수는 무기징역형을 받은 무기수와는 다르게 형식상 사형집행을 기다리는 입장이기 때문에 가석방 심사 대상에서 제외돼 사회와는 영원히 격리된다. 무기수는 20년이 지나면 가석방 심사 대상에 오를 수 있고 모범수로 교화가 이뤄졌다고 판단하면 법무부 심사로 가석방될 수도 있다. 반면 고유정 측도 두 사건의 병합심리에 동의한 것은 우리 형법이 취한 가중주의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가중주의란 여러 개의 범죄를 함께 처벌할 경우 가장 무거운 죄의 형량에 2분의1을 가중해 처벌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사건을 병합해 처리하게 되면 피고인에게 유리한 양형이 나오며 주로 피고인들은 사건을 병합해서 처리해 달라고 요구한다. 법조계에 따르면 고유정은 두 명 이상 살해에 해당하는 ‘극단적 생명경시 범죄’에 해당하고 사전 범행을 계획한 살인, 사체손괴, 잔혹한 범행수법, 반성 없음, 사체 유기 등이 모두 인정되면 법정최고형인 사형선고를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전남편의 성폭행 시도에 대항하면서 벌어진 우발적 살인이라는 고유정의 주장이 참작할 만한 이유로 인용될 경우 형량이 최저 3년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 검찰은 고유정이 전남편을 살해한 사실은 인정하고 있고 전남편과 자녀의 첫 면접교섭일이 지정된 다음날부터 보름간 범행을 계획한 정황도 속속 드러나 사전 계획 범행임을 입증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고유정은 재판에서 자신의 친아들까지 들먹이며 한 아이의 엄마로서 사전에 계획해 아이의 아버지를 죽였다는 소리만은 들을수 없다며 우발적인 사건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또 의붓아들 사건은 전남편 살해사건과는 달리 고유정이 의붓아들을 죽인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 데다 정황증거만 있고 직접 증거는 없어 재판부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검찰은 고유정은 정신질환은 없는 것으로 결론 냈다. 사이코패스의 경우 다른 사람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지만 고유정은 가족과의 관계를 유지하려고 한 점에서 사이코패스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전남편 유가족은 사건 발생 후 고유정이 피해자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의 친권을 유지하는 것을 방치할 수 없다며 고유정의 친권상실을 요구하는 심판청구서를 제기한 상태다. 숨진 A군의 친아버지인 고유정의 현 남편 C씨는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시신 없는 살인 사형·최저 3년 사이 고유정 단죄 무게는

    시신 없는 살인 사형·최저 3년 사이 고유정 단죄 무게는

    전남편(36)과 의붓아들(5)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36)의 1심 재판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전남편과 의붓아들 사건을 병합 심리 중인 제주지법 형사2부(부장 정봉기)는 이달 말 선고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열린 재판에서 검찰 측은 고유정이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워 전남편과 의붓아들을 살해했다는 증거가 차고 넘친다며 고유정의 사전 계획 범행 입증에 주력했다. 하지만 고유정은 전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유기한 것은 인정하지만 전남편이 성폭행하려 해 대항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우발적 사건이라고 줄곧 주장한다. 또 의붓아들 사건은 ‘검찰 상상력이 빚은 오해’라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검찰 전남편 살해사건 사전 계획 범행 입증 주력 5일 검찰 공소장 등에 따르면 고유정은 지난해 5월 25일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미리 준비한 졸피뎀 성분의 수면제를 음식물에 희석해 전남편에게 먹인 뒤 그를 흉기로 살해했다. 이어 5월 26∼31일 이 펜션에서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해 일부를 자신의 차에 싣고 배를 타고 육지로 이동하면서 제주 인근 바다에 버렸다. 고유정 가족이 소유한 경기 김포의 아파트에서 나머지 시신을 추가로 훼손해 유기했다. 검찰은 7월 1일 살인과 사체손괴·은닉 혐의로 고유정을 구속기소했다. 1심 재판이 진행 중인 현재까지 전남편 시신은 일부조차 발견되지 않았다. 수사과정에서 경찰이 펜션과 해상, 김포 아파트 쓰레기 등에서 발견하거나 수거한 뼈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 모두 동물뼈로 확인됐다. 시신 없는 살인사건을 기소한 검찰은 그동안 재판에서 고유정이 수면제를 사전 구입했고 펜션 이불 등에서 확보한 전남편의 혈흔 등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증거를 제시하는 등 고유정의 사전 계획 범행임을 입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고유정은 전남편이 펜션 부엌에서 조리하던 자신을 갑자기 성폭행하려 해 이에 대항하면서 벌어진 우발적인 사건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시신 훼손과 시신을 버린 곳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함구하고 있다. 고유정은 경찰이나 검찰이 “필요하지 않다”며 하지 않은 현장검증을 재판부에 되레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검찰이 고유정이 조사과정에서는 묵비권을 행사하다가 기소 이후에 사건 당일 행적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꿰맞추려 한다며 반대해 불발됐다.●의붓아들 살인사건 결정적 증거는 없어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고유정은 지난해 3월 2일 오전 4∼6시쯤 충북 자택에서 잠을 자던 의붓아들 A군의 등 뒤로 올라타 손으로 피해자의 얼굴이 침대 정면에 파묻히게 머리 방향을 돌리고 뒤통수 부위를 10분가량 강하게 눌러 살해했다고 결론 내렸다. 의붓아들 살인사건은 자칫 단순한 사고사로 묻힐 뻔했다. 경찰이 결론을 내지 못하는 상태에서 고유정의 전남편 살해사건이 벌어지면서 수사가 확대됐다. 당시 청주상당경찰서는 고유정의 현 남편 C(38)씨가 숨진 아들과 한 침대에서 잠을 자다가 C씨의 다리 등 신체 일부에 눌려 사망했을 가능성 등에 무게를 두고 C씨를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벌였다. 하지만 고유정의 전남편 살해사건이 벌어진 후 상황은 반전돼 경찰은 고유정이 의붓아들마저 살해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C씨의 모발에서 고유정이 처방받은 수면유도제 성분이 발견됐고 고유정이 PC로 질식사 등을 검색한 점 등을 정황증거로 판단했다. 검찰은 살해 동기로 고유정이 유산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현 남편이 의붓아들만 아끼는 태도를 보인 것에 대한 적개심을 범행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검찰은 고유정이 의붓아들 사망 추정시간대에 옆방에서 혼자 자고 있었다고 진술했으나 이 시간대에 잠을 자지 않고 깨어나 휴대전화를 사용한 흔적을 밝혀내고 주요증거로 제시했다. 재판에서 검찰 측 증인으로 나온 법의학자는 “부검 결과와 사건 현장을 보면 일정 시간 강한 외력에 의해서 피해자가 숨진 것으로 보인다”며 살해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의붓아들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관은 “피해자의 연령대에서는 부모와 함께 잠든 어린이가 부모의 몸에 눌려 질식사하는 사례는 드물다”고 증언했다. 이에 반해 고유정 측은 아이와 함께 자던 현 남편 C씨의 신체에 눌려 숨질 가능성을 계속 제기하며 자신은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며 검찰의 공소제기는 “추측에 의한 상상력이 가미된 오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1심 재판부의 판단은 고유정이 시신을 훼손, 여러 장소에 유기하는 바람에 전남편의 시신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상태다. 시신을 찾지 못해 전남편의 사인도 추정만 할 뿐이다. 이전에도 이번 사건처럼 시신을 찾지 못한 살인사건이 발생했지만, 범행동기와 계획범행임이 명백할 경우 법원은 철퇴를 내렸다. 2015년 2월 경기 화성시 정남면에서 세입자인 범인이 집주인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 인근 개울가에 유기한 사건이 벌어졌다. 경찰은 당시 범인의 행적을 쫓던 끝에 시신을 훼손한 육절기(정육점에서 소나 돼지의 뼈를 자를 때 쓰는 도구)와 톱날에서 피해자의 인체조직을 발견했다. 또 범인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인체 해부와 관련한 문서와 동영상을 내려받아 컴퓨터 폴더에 따로 보관했고, 피해자 실종 4일 전에 중고 육절기를 구매한 사실을 확인하면서 미궁에 빠진 사건을 해결했다. 1심 재판부는 과학수사를 통한 간접증거와 뚜렷한 범행동기를 볼 때 “합리적 의심 없이 살인혐의가 입증되고, 피고인의 범행 수법이 매우 잔인해 피해자의 인격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도 찾아볼 수 없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2010년 부산에서 발생한 ‘시신 없는 살인사건’은 명확한 타살 증거가 없고 살인과 관련한 정황증거만 있는 상황에서 범인의 유죄가 입증됐다. 범인 A(당시 40·여)씨는 2010년 5월 24억원 상당의 생명보험에 가입한 뒤 6월 중순 대구의 모 여성쉼터에서 소개받은 B(당시 26·여)씨를 부산으로 데려온 다음날 새벽 알 수 없는 방법으로 살해하고, 시신을 화장했다. 그리고 마치 자신이 숨진 것처럼 서류를 꾸며 보험금을 타내려다 범행이 드러났다. A씨는 경찰과 검찰수사에서는 물론 법정에서도 사체은닉과 사기, 위조사문서행사 등 대부분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살인혐의만은 완강히 부인했다. 그러나 대법원 재판부는 A씨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여러 개의 생명보험에 가입한 뒤 피해자에게 계획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보아 살해 동기가 충분하고, 인터넷에서 독극물과 살인방법 등을 검색한 점 등을 계획범행 증거로 인정해 A씨에 대한 무기징역을 확정했다. 고유정 재판은 현재 재판부가 의붓아들 살해 사건과 전남편 살해 사건을 병합해 심리 중이다. 검찰이 두 사건을 함께 심리해야 고유정이 자신의 범행에 상응하는 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며 재판부에 병합심리를 요청했고 고유정 측도 사건 병합에 동의했다. 검찰은 두 사건을 병합해 심리하면 고유정의 잔혹한 사전 계획 범행을 더 명확하게 증명할 수 있어 법정 최고형인 사형선고가 내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사형수는 무기징역형을 받은 무기수와는 다르게 형식상 사형집행을 기다리는 입장이기 때문에 가석방 심사 대상에서 제외돼 사회와는 영원히 격리된다. 무기수는 20년이 지나면 가석방 심사 대상에 오를 수 있고 모범수로 교화가 이뤄졌다고 판단하면 법무부 심사로 가석방될 수도 있다. 반면 고유정 측도 두 사건의 병합심리에 동의한 것은 우리 형법이 취한 가중주의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가중주의란 여러 개의 범죄를 함께 처벌할 경우 가장 무거운 죄의 형량에 2분의1을 가중해 처벌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사건을 병합해 처리하게 되면 피고인에게 유리한 양형이 나오며 주로 피고인들은 사건을 병합해서 처리해 달라고 요구한다. 법조계에 따르면 고유정은 두 명 이상 살해에 해당하는 ‘극단적 생명경시 범죄’에 해당하고 사전 범행을 계획한 살인, 사체손괴, 잔혹한 범행수법, 반성 없음, 사체 유기 등이 모두 인정되면 법정최고형인 사형선고를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전남편의 성폭행 시도에 대항하면서 벌어진 우발적 살인이라는 고유정의 주장이 참작할 만한 이유로 인용될 경우 형량이 최저 3년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 검찰은 고유정이 전남편을 살해한 사실은 인정하고 있고 전남편과 자녀의 첫 면접교섭일이 지정된 다음날부터 보름간 범행을 계획한 정황도 속속 드러나 사전 계획 범행임을 입증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고유정은 재판에서 자신의 친아들까지 들먹이며 한 아이의 엄마로서 사전에 계획해 아이의 아버지를 죽였다는 소리만은 들을수 없다며 우발적인 사건이라고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또 의붓아들 사건은 전남편 살해사건과는 달리 고유정이 의붓아들을 죽인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 데다 정황증거만 있고 직접 증거는 없어 재판부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검찰은 고유정은 정신질환은 없는 것으로 결론 냈다. 사이코패스의 경우 다른 사람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지만 고유정은 가족과의 관계를 유지하려고 한 점에서 사이코패스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전남편 유가족은 사건 발생 후 고유정이 피해자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의 친권을 유지하는 것을 방치할 수 없다며 고유정의 친권상실을 요구하는 심판청구서를 제기한 상태다. 숨진 A군의 친아버지인 고유정의 현 남편 C씨는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대법 “피고와 통화 시도도 않고 공시송달로 유죄 판결한 건 위법”

    대법원이 ‘피고인과 연락이 잘 닿지 않는다’는 이유로 전화통화도 시도하지 않은 채 공시송달로 재판을 마무리한 것은 부당하다며 재판을 다시 하라고 판결했다. 공시송달은 관보 등에 서류를 게재한 뒤 그 내용이 전달된 것으로 간주하는 제도다. 대법원 3부(주심 조희대)는 도로교통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강모(38)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대구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5일 밝혔다. 강씨는 2016년 9월 무면허 음주운전 사고를 낸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문제는 재판 절차 중 강씨와 연락이 잘 닿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1심 법원은 강씨의 출석 없이 증거조사와 변론을 마친 뒤 징역 10개월을 선고했고, 항소 기간이 지나면서 형이 확정됐다. 강씨는 이에 ‘징역형을 선고받은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됐다’며 항소권 회복 청구를 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항소심 절차가 시작됐다. 그러나 항소심에서도 법원과 강씨는 제대로 연락이 되지 않았고, 이에 법원이 공시송달을 한 뒤 강씨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하자 강씨는 또다시 상소권 회복 청구를 했다. 대법원은 “항소심 법원이 공시송달 결정을 하기 전에 변경된 휴대전화 번호로 연락을 했어야 함에도 피고인의 진술 없이 판결했다”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염산으로 얼굴 찌그러뜨려” 아내 협박 남편 징역형

    “염산으로 얼굴 찌그러뜨려” 아내 협박 남편 징역형

    가정폭력을 신고했다는 이유로 염산테러 협박문자를 보내고, 접근금지 명령을 어긴 전과 30범 남편에게 1·2심에서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판사 조용현)는 2일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홍모씨(54)에게 원심과 같이 징역 1년을 선고했다. 홍씨는 지난 1월 24일 부인과 금전문제로 다투던 중 주먹으로 왼쪽얼굴 부위를 수차례 때리고, 머리채를 잡고 바닥을 끌고 다녀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다. 이 사건으로 홍씨는 지난 4월 3일 인천가정법원 부천지원으로부터 9월 27일까지 피해자 보호명령을 받았다. 법원은 홍씨에게 ‘아내의 주거 및 직장 100m 접근금지’ ‘아내에 휴대폰 및 이메일 송신금지’를 명령했다. 이후 홍씨는 상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홍씨는 부인에게 합의서, 인감증명서를 달라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홍씨는 아내에게 겁을 주고 합의를 이루기 위해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홍씨는 피해자 보호명령을 어기고 지난 6월17, 18일 “염산으로 얼굴을 찌그러 뜨리겠다” “칼을 갈고 있으니 내일부터 조심해라” “눈을 봉사로 만들겠다”는 협박문자를 36차례에 걸쳐 아내에게 보냈다. 접근금지 명령을 어기고 아내의 직장에 찾아가 상해 합의서를 요구하기도 했다. 조사결과 홍씨는 폭력범죄로 징역형의 실형, 집행유예 등 30회에 가까운 형사처벌을 받았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이전에도 아내를 2차례 폭행한 전력이 있다”며 “아내에 대한 접근금지 등을 명한 임시보호명령 기간 중 범행을 저질렀고, 폭행의 정도가 중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어 “아내는 현재도 피고인이 출소해 보복할 위험성이 높다고 느끼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며 “다만 피고인이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는 점을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형이 무겁다고 느낀 홍씨는 항소장을 제출했고, 사건은 서울고법으로 넘어왔지만 2심에서도 홍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2심 재판부는 “피해자는 피고인이 거주지에 찾아오지 않고, 연락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합의를 했다”며 “다만 별도의 돈이 피해자에게 지급되지는 않는 정상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63조에 따르면 피해자 보호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가정폭력행위자는 ‘보호처분 등의 불이행죄’에 해당돼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 또는 구류형에 처할 수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제트기 타고 레바논으로 튄 곤…日검찰, 뉴스 보고 도주 알았다

    제트기 타고 레바논으로 튄 곤…日검찰, 뉴스 보고 도주 알았다

    “차별 횡행하고 기본 인권 부정당해” 日, 레바논 정부에 곤 인도 요청할 듯 닛산, 미쓰비시, 르노 등 굴지의 일본, 프랑스 자동차 3사 회장으로 군림하다 지난해 11월 금융관련법 등 위반 혐의로 일본 검찰에 전격 체포돼 재판을 기다리던 카를로스 곤(65)이 30일(현지시간) 자신의 근거지 중 하나인 레바논으로 몰래 탈출했다. 세계를 놀라게 한 도주극이 진행되는 동안 일본 사법당국은 전혀 낌새도 못 채고 있었다.  곤 전 르노·닛산 회장은 이날 밤 자신의 대변인을 통해 “나는 현재 레바논에 있다”고 확인한 뒤 “더이상 정의롭지 못한 일본의 사법제도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그는 “일본의 사법제도는 유죄를 전제로 하고 있으며 차별이 횡행하고 기본적 인권이 부정당하고 있다. 나는 정의에서 도망친 것이 아니라 정치적 박해로부터 도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본 검찰에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던 곤 전 회장이 일본을 떠나 30일 오후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공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곤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 유가증권 보고서 허위 기재와 특별배임죄 등 혐의로 도쿄지검에 의해 전격 구속됐다. 그는 지난 4월 일본을 떠나서는 안 된다는 조건하에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었다. NHK 방송은 레바논 치안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곤 전 회장으로 보이는 인물이 개인용 제트기를 이용해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레바논에 입국했다고 전했다.  법원은 그가 도주를 목적으로 출국한 사실이 확인되면 보석을 즉각 취소하기로 했다. 곤 전 회장의 출국 사실을 외신을 보고서야 알게 된 일본 법무성과 검찰은 분노와 패닉에 빠졌다. NHK는 “곤 전 회장에 대한 일본 국내 사법 절차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외교 경로를 통해 레바논 정부에 협조를 요청할 수 있다”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브라질 출생의 곤 전 회장은 프랑스와 브라질 국적을 갖고 있지만 조부가 레바논 사람이다. 어릴 적 레바논에서 자랐고 현지에 친지들이 많다. 최근 검찰이 기소한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될 경우 길게는 15년까지 징역형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왔다.  곤 전 회장은 “나에게 반대하는 내부세력의 모략에 당했다”면서 각종 혐의를 부인하는 한편 일본의 사법제도를 비판해 왔다. 그의 변호인단은 지난 11월 19일 구속 1주년에 즈음해 “장기간의 구속과 석방 후 아내 접촉 금지 등을 통해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받았다”면서 “곤 전 회장이 일본의 ‘인질사법’에 희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카를로스 곤 前닛산 회장 ‘깜짝 도주극’…뉴스 보고 안 日검찰

    카를로스 곤 前닛산 회장 ‘깜짝 도주극’…뉴스 보고 안 日검찰

    닛산, 미쓰비시, 르노 등 굴지의 일본·프랑스 자동차 3사 회장으로 군림하다 지난해 11월 금융관련법 등 위반 혐의로 일본 검찰에 전격 체포돼 재판을 기다리던 카를로스 곤(65)이 30일(현지시간) 자신의 근거지 중 하나인 레바논으로 몰래 탈출했다. 세계를 놀라게 한 도주극이 진행되는 동안 일본 사법당국은 전혀 낌새도 못채고 있었다. 곤 전 르노·닛산 회장은 이날 밤 자신의 대변인을 통해 “나는 현재 레바논에 있다”고 확인한 뒤 “더 이상 정의롭지 못한 일본의 사법제도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그는 “일본의 사법제도는 유죄를 전제로 하고 있으며, 차별이 횡행하고 기본적 인권이 부정당하고 있다. 나는 정의에서 도망친 것이 아니라 정치적 박해로부터 도피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본 검찰에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던 곤 전 회장이 일본을 떠나 30일 오후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공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곤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 유가증권 보고서 허위기재와 특별배임죄 등 혐의로 도쿄지검에 의해 전격 구속됐다. 그는 지난 4월 일본을 떠나서는 안된다는 조건하에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어떻게 당국의 감시를 피해 출국할 수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법원은 그가 도주를 목적으로 출국한 사실이 확인되면 보석을 즉각 취소하기로 했다. 곤 전 회장의 출국 사실을 외신을 보고야 알게 된 일본 법무성과 검찰은 분노와 패닉에 빠졌다. NHK는 “곤 전 회장에 대해 일본 국내 사법 절차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외교 경로를 통해 레바논 정부에 협조를 요청할 수 있다”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브라질 출생의 곤 전 회장은 프랑스와 브라질 국적을 갖고 있지만, 조부가 레바논 사람이다. 어릴 적 레바논에서 자랐고 현지에 친지들이 많다. 최근 검찰이 기소한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될 경우 길게는 15년까지 징역형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왔다. 곤 전 회장은 “나에게 반대하는 내부세력의 모략에 당했다”면서 각종 혐의를 부인하는 한편 일본의 사법제도를 비판해 왔다. 그의 변호인단은 지난달 19일 구속 1주년에 즈음해 “장기간의 구속과 석방 후 아내 접촉 금지 등을 통해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가 침해 받았다”면서 “곤 전 회장이 일본의 ‘인질사법’에 희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여기는 베트남] 매서운 ‘반부패 칼날’… 뇌물 받은 전직 장관 종신형

    [여기는 베트남] 매서운 ‘반부패 칼날’… 뇌물 받은 전직 장관 종신형

    베트남 정부의 ‘반부패 칼날’이 매섭다. 최근 전직 정보통신부 장관 2명이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종신형과 14년 징역형을 각각 선고받았다. 베트남 현지 언론 브앤익스프레스는 지난 28일 하노이 인민법원이 응웬 박 손(66), 쯔엉 민 뚜언(59) 전 정보통신부 장관에게 뇌물수수 및 공적 자금 관리규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종신형과 14년 형을 선고했다고 전했다. 손은 2011년~2016년 장관 재임 시 정통부 산하 통신사인 모비폰(MobiFone)이 민간 TV사인 ‘AVG’ 를 실질 가치 크게 웃도는 3억8260만 달러(약 4429억원)에 95%의 지분을 구입해 2억8440만 달러(약 3292억원)의 국고 손실을 초래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300만 달러(약 35억원)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의 뒤를 이어 2016년~2018년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뚜언은 AVG로부터 20만 달러의 뇌물을 받은 사실이 확인돼 14년 형을 선고받았다. AVG의 회장은 뇌물공여죄로 3년 형을, 모비폰의 전직 회장은 23년 형을 각각 선고받았다. 베트남은 2018년 응우옌 푸 쫑 국가주석이 취임하면서 강력한 부정부패 척결 운동을 진행 중이다. 이후 고위직 정부, 군 관리 및 사업가들이 부패 혐의로 줄줄이 수감 중이다. 주석은 “이번 판결은 사회에 ‘경종’을 울려 범죄 예방 효과를 높일 것”이라면서 “부패와의 싸움을 두려워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여기는 베트남] 치킨배달 여대생 성폭행 후 살해한 남성 6명 사형

    [여기는 베트남] 치킨배달 여대생 성폭행 후 살해한 남성 6명 사형

    치킨 배달을 갔던 20대 여대생을 납치, 성폭행 후 살해한 베트남 남성 6명이 29일 오전 사형 판결을 받았다. 베트남뉴스, 또이째 등을 비롯한 베트남 현지 언론은 올해 초 베트남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치킨 배달 여대생의 집단 성폭행 및 살인에 관련된 재판 과정을 전했다. 27일 오전 서북부 디엔비엔성의 한 마을 운동장에 수백 명의 인파가 몰린 공개재판은 29일 오전 최종 판결이 내려졌다. 9명의 용의자 중 6명은 사형, 나머지 2명은 성폭행 혐의로 각각 9년, 10년 형을, 용의자 중 한 명의 아내는 고의적 범죄 은닉죄로 3년 형을 선고받았다. 사건은 올해 초 구정 기간에 발생했다. 당시 구정 연휴기간 고향에 돌아온 여대생 D양은 모친 히엔(44)의 치킨 배달을 도왔다. 그러나 2월 초 치킨 배달을 간 D양은 납치를 당해 여러 남성에게 집단 성폭행 당한 뒤 살해당했다. 경찰 조사 결과, 사건의 발단은 모친 히엔의 마약 밀수, 밀매와 연관이 있었다. 히엔은 꽁(44,남)을 헤로인 배달책으로 고용한 뒤 3000만 동(150만원 가량)을 갚지 않았다. 또한 지난 2009년에는 이번 사건의 주범인 또안(38, 남)에게 마약을 구매한 뒤 3억 동(1500만원 가량)을 갚지 않았다. 당시 또안은 마약 밀매 혐의로 징역형을 받고 수감되었다. 하지만 올해 초 복역을 마치고 출소한 또안은 히엔을 만나 마약 대금 3억 동을 갚으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히엔은 이를 거부했다. 분노에 휩싸인 또안은 교도소에서 알게 된 흥(35, 남)과 꽁에게 협조를 요청하며, 마약 대금을 회수하면 5000만 동(250만원)의 보상금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은 히엔의 납치를 도모하며, 동료 5명을 더 끌어들였다. 하지만 꽁은 “딸을 납치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제안했다. 이들은 히엔의 딸에게 치킨 10마리를 주문한 뒤 배달 장소에서 기다렸다가 그녀를 납치했다. 이들은 딸을 구하기 위해 히엔이 돈을 갚을 것이라 여겼지만, 히엔은 이들의 요구를 거부하며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결국 또안을 비롯한 8명의 남성은 D양을 이틀에 걸쳐 집단 성폭행한 뒤 범죄를 은닉하기 위해 목 졸라 살해했다. 한편 꽁의 아내는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았지만, 남편의 보복이 두려워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다. 꽁은 아내에게 “인근 폐가에서 시체를 발견했다고 경찰에 신고하라”고 시켰다. 아내는 꽁이 시키는 대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꽁의 아내를 추궁해 “꽁이 범행에 가담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또안을 비롯한 8명의 용의자들이 모두 체포됐다. 지난달 히엔은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그녀의 마약 밀매 혐의가 딸의 억울한 죽음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봤다. 한편 29일 사형 선고가 내려진 공개 재판에는 D양의 아버지가 죽은 딸의 사진을 들고 참석했다. 6명에게 사형 선고가 내려지자 방청객들 사이에서는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아버지는 한 맺힌 눈물을 흘렸다. 치킨 배달을 갔던 평범한 여대생의 참혹한 죽음에 분노했던 베트남 국민들은 “사형 판결은 정의로운 결정”이라면서 사법부의 판결에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모든 범죄 사실을 보고도 경찰에 알리지 않은 꽁의 아내가 3년 형을 받은 것은 지나치게 가벼운 판결이라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술 취한 친구 모텔 데려가 성관계 유인…7000만원 뜯은 일당

    술 취한 친구 모텔 데려가 성관계 유인…7000만원 뜯은 일당

    계획적으로 ‘꽃뱀·조폭’ 동원해 돈 뜯어내전주지법, 징역형 또는 집행유예 선고“성관계 빌미로 거액 갈취…죄질 불량”술 취한 친구에게 모르는 여성과 성관계를 갖게 한 뒤 이를 빌미로 거액을 뜯어낸 일당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조폭 등을 동원해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전주지법 형사2단독 오명희 부장판사는 공동공갈 혐의로 기소된 A(38)씨와 B(37)씨에게 각각 징역 3년, 1년 9개월을 선고했다고 29일 밝혔다. 범행을 도운 조폭과 여성 등 3명에게는 집행유예가 내려졌다. 이들은 2017년 12월 22일 새벽 B씨의 직장 동료이자 친구인 C(37)씨에게 술자리에서 만난 초면의 여성과 성관계를 갖게 한 뒤 마치 관계가 강제적으로 이뤄진 것처럼 꾸미고 조폭을 동원해 7000만원을 뜯어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건 당일 A씨와 B씨는 C씨를 불러내 술을 마셨고, 미리 섭외한 여성과 자연스럽게 합석하는 시나리오를 짰다. 이들은 술에 취한 C씨와 여성을 인근 모텔에 데려다줬고 여성은 계획대로 C씨와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A씨는 이 여성이 성관계로 인해 상해를 입었다는 내용의 진단서를 산부인과에서 발급받았고, 진단서를 넘겨받은 조폭과 여성 등 3명은 C씨를 불러내 “내 여동생을 이렇게 만들어 놓고 왜 전화를 안 받느냐. 성폭행은 최하 징역 2년이다. 1억원을 준비하라”고 협박했다. 겁을 먹은 C씨는 며칠 뒤 이들에게 수표와 현금으로 7000만원을 건넸다. 하지만 A씨와 B씨는 이에 그치지 않고 이듬해 C씨에게 같은 수법으로 접근한 뒤 합의금을 요구했으나 C씨는 이를 거절했다. 재판부는 “성관계를 빌미로 계획적으로 거액을 갈취하고도 같은 피해자를 상대로 또다시 범행을 저지르려 해 그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면서 “피고인 일부가 피해자와 합의한 점, 범행의 경위와 범행 후 정황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고부 갈등에 세살난 딸 살해하려 한 엄마 집행유예

    고부 갈등에 세살난 딸 살해하려 한 엄마 집행유예

    육아 스트레스와 시어머니와의 갈등으로 우울증을 앓다가 세 살배기 딸을 살해하려 한 30대 주부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청주지법 형사11부(나경선 부장판사)는 28일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33)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A씨에게 보호관찰을 받을 것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 2월 2일 오전 5시 15분쯤 청주시 상당구 자신의 집에서 딸(3)의 목을 졸라 살해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고통스러워하는 딸의 모습에 범행을 중단하고, 약 2시간 뒤 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워 딸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려 했지만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구조됐다. 육아 스트레스와 고부갈등 등으로 우울증을 앓던 A씨는 ‘행복하지 않다’는 딸의 말에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어린 피해자를 누구보다도 아끼고 돌봐야 할 친모인 피고인의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합리화될 수 없는 반인륜적 범죄”라며 “피해자가 자칫 생명을 잃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피고인에게 상응하는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다만 “피고인이 깊이 반성하면서 정신과 치료를 성실하게 받고 있고, 범행 동기와 경위에 참작할 만한 사정이 있다”며 “나이 어린 피해자에게 그 누구보다 친모인 피고인이 필요한 상태인 점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아내 갈비뼈 부러지도록 구타한 경찰…2심 ‘집유’ 파기하고 징역형

    아내 갈비뼈 부러지도록 구타한 경찰…2심 ‘집유’ 파기하고 징역형

    아내의 목에 전깃줄을 감고 갈비뼈를 부러뜨리는 폭력을 가해놓고, 이를 제보한 신고자 색출까지 나선 현직 경찰관에 대해 항소심 법원이 1심의 집행유예 선고를 파기하고 징역형을 선고했다. 재범 가능성이 높고 폐쇄성이 높은 가정폭력 특성상 가해자를 피해자들과 분리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이균용)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 협박 등), 특수상해, 특수협박 등 6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의정부경찰서 소속 경찰관 A씨에게 원심의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파기하고,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4월 10일 오전 9시쯤 자택에서 부부 싸움을 하던 중 아내 B씨에게 “네가 죽어야 내가 살 수 있다”면서 B씨의 목을 전깃줄로 감고, 온 몸을 구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아내 B씨는 갈비뼈가 부러지는 전치 5주의 상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A씨는 아내의 지인 C씨가 자신의 가정사에 대해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지난 5월 21일 A씨는 아내에게 “왜 내 욕을 하고 다니냐”면서 드라이버로 폭행과 협박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때 A씨는 자신을 말리려던 아내와 딸을 밀쳐, 전치 4주의 새끼발가락 골절상을 입힌 혐의도 받았다. 일주일 뒤인 29일에는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것을 가족들이 발견하고 이를 말리자 A씨는 가족들을 폭행하고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동네 주민이 신고하면서 미수에 그쳤다. A씨는 바로 다음날, 신고자를 색출하기 위해 자신의 사무실에서 신고자를 찾아내 번화번호를 카메라로 찍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를 가족들에게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그 밖에 A씨는 지난 6월 2일 자택 거실에서 가족들의 옷을 쌓아두고 살충제와 라이터를 이용해 불을 지르려고 한 혐의도 받고 있다. 1심 재판부는 A씨에 대해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범죄를 예방하고, 수사해야 할 경찰관임에도 불구하고 의무에 위반해 각종 범죄를 저질렀다”며 “피고인의 아내는 4주 이상의 치료를 필요로 하는 상해를 두 차례 입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어 “방화미수 범죄는 피고인의 거주지뿐 아니라 인접한 다른 아파트에도 불이 옮겨붙을 수 있어 위험이 매우 높다”며 “다만 피고인이 피해자와의 갈등으로 여러 차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며 상당 기간 정신적으로 고통을 겪은 점을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A씨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하면서 사건은 서울고법으로 넘어왔다. 2심에서 A씨는 “평소 습관에서 비롯된 우발적인 범행에 불과하다”면서 “고령이고, 형사 처벌이 없었던 점을 참작해 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2심도 1심의 판단이 옳다고 봤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가정폭력 특성상 재범의 우려가 높기 때문에 A씨를 가족으로부터 분리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2심 재판부는 “피고인에게 피해자들에 대한 접근금지 등을 명하는 임시조치결정이 있었음에도 반성하지 않고 범행을 또 저질렀다”면서 “피해자들로부터 용서를 받지 못했으며, 가정폭력에 지친 피해자들이 구금 등의 엄벌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형법 제 283조 1항 ‘존속협박’에 따르면 본인 혹은 배우자의 직계존속에 대해 협박 등의 범죄를 저지른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만원 이하의 처해질 수 있다. 이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지는 ‘협박’보다 무겁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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