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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심 청구 뒤 개시 결정에만 7년… 인권위 “형사소송법 개정 검토”

    즉시항고 기각 9년·재항고 3년 걸려 “檢 항고권 넓어 재심 확정이 장기화” 국가인권위원회가 형사사건 재심 절차에서 검찰의 불복제도 때문에 재심 개시결정이 장기화하는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형사소송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법무부 장관에게 권고했다. 3일 인권위에 따르면 이번 권고는 ‘친부 살해’ 혐의로 18년간 복역한 김신혜(41)씨가 “검사의 불복 절차 때문에 재판이 지연되고 인신 구속 상태가 계속되는 것은 부당하다”고 제기한 진정에서 시작됐다. 김씨는 친부 살해 혐의에 대해 줄곧 무죄를 주장하며 수사의 부당성을 강조했고, 지난 9월 타당성을 인정받아 무기수 중 처음으로 재심 대상자가 됐다. 김씨는 2000년 8월 존속살해혐의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2015년 1월 재심을 청구했지만, 검찰이 낸 즉시항고가 지난해 2월에야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어 검찰은 재항고했고, 대법원이 지난 9월 이를 다시 기각하면서 결국 3년 8개월 만에 김씨에 대한 재심개시 결정이 확정됐다. 인권위는 형 집행 여부는 국가인권위원회법상 조사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해 이 사건을 각하했다. 그러나 이 사건을 계기로 현행 재심제도 전반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재심청구 후 재판부의 재심개시 결정까지 가장 오래 걸린 기간은 7년 12일에 달했다. 또 재심개시결정에 대한 즉시항고 기각결정은 최장 9년 32일, 재항고 기각결정은 최장 3년 182일이 걸렸다. 24년 만에 무죄확정 판결을 받은 ‘유서대필사건’의 경우 재심 개시 결정 확정까지 3년 3개월이 소요됐다. 인권위는 “실체적 진실을 다투는 과정이 아니라 실체적 진실을 다투기 위한 시작점에 서기까지만 3년 이상의 세월이 소요된 것은 부당하다”면서 “검사의 즉시항고권과 재항고권이 폭넓게 보장돼 재심개시 확정까지 장기화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재심개시결정 즉시항고권 폐지나 재항고 사유제한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봤다. 독일은 1964년 형사소송법을 개정해 재심개시 결정에 대한 검사의 즉시항고권을 폐지했다. 일본은 검사의 재항고권을 헌법위반과 판례위반 사유로만 한정해 인정하고 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레드카펫 옷차림 때문에 ‘외설죄’로 징역 5년 위기 처한 여배우

    레드카펫 옷차림 때문에 ‘외설죄’로 징역 5년 위기 처한 여배우

    이집트의 한 여배우가 레드카펫에 속이 비치는 시스루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후 공공 외설 혐의로 기소되었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이집트 배우 라니아 유세프가 지난 달 29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영화제 폐막식에 참석했다가 옷차림 때문에 감옥으로 잡혀 갈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유세프는 몸에 딱 붙는 검은색 레오타드(무용수나 체조선수가 입는 타이츠)를 입고, 그 위에 반짝이는 스팽글 장식을 십자 모양으로 붙인 얇은 드레스를 걸쳤다. 투명한 드레스는 그녀의 다리를 과시하기에 충분했으나 외설 논란을 일으켰다.이 모습을 본 일부 변호사들의 고소로 유세프는 다음달 12일에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보수적인 무슬림 국가인 이집트에서는 엄격한 외설죄 법이 있으며, 이에 따라 유죄판결을 받으면 최대 5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도 있다. 실제로 2년 전 이집트의 한 소설가는 자신의 책에 성(性)과 마약에 대해 언급했다가 외설죄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이는 인권 운동가들 사이에서 분노를 불러일으켰고, 우디 앨런을 포함해 유명 작가와 예술가 120명은 카이로 법정에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후 소설가는 형량이 감형돼 곧 풀려날 수 있었다.    사진=AFP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관악산 고교생 집단폭행’ 10대들 1심 최대 7년 징역형

    ‘관악산 고교생 집단폭행’ 10대들 1심 최대 7년 징역형

    또래 고교생을 관악산 등에서 집단폭행하고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중·고교생 9명 중 7명이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가담 정도가 덜하다고 판단된 나머지 2명은 집행유예를 받았다.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강혁성)는 성폭력처벌법(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아동청소년성보호법(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가해학생들 중 주동자인 A(14)양에게 장기 7년·단기 5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주동자와 함께 구속기소된 4명에게는 장기 4년·단기 3년 6개월의 징역형을, 또 다른 가해학생 2명에게는 장기 3년 6개월·단기 3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들 7명에게 성폭력치료프로그램 80시간 이수와 3년 간의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취업 제한 명령도 받았다. 이들보다 가담 정도가 덜해 불구속기소된 나머지 가해학생 2명에게는 각각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현행 소년법에 따라 범행을 저지른 만 19세 미만 미성년자에게는 장기와 단기로 나눠 형기의 상·하한을 두는 부정기형을 선고할 수 있다. 이 경우 단기형을 채우면 교정당국의 평가에 따라 조기 출소도 가능하다. 가해학생 9명은 지난 6월 26일부터 이틀 동안 피해 학생을 관악산과 노래방에 끌고 다니며 주먹이나 발, 각목으로 피해학생을 여러 차례 때린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가해학생들은 피해학생 팔에 담뱃불을 대거나 입에 담뱃재를 털어 넣기도 했다. 피해학생은 극심한 폭행에 전치 5주 진단을 받았다. 비록 미수에 그치긴 했지만 가해학생들은 또 피해학생에게 하루 세 번씩 조건만남을 해야 한다고 강요하고, 실제로 성매매 알선자와 접촉하기도 했다. 이 사건은 피해학생의 가족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피해를 알리며 ‘촉법소년’인 공범도 처벌받게 해 달라고 호소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피해학생 가족은 소년법 폐지·개정을 촉구하는 글을 통해 “(피해 학생이) 온몸에 멍이 들고 가슴에 공기가 차서 식도에 호스를 낀 채 밥을 먹지 못하고 물도 마시지 못하고 있다”면서 “가해자들이 합당한 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청원이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자 당시 김상곤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3세 이후 범죄가 급증한다면 형사미성년자 연령을 13세 미만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답변한 바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양심적 병역거부 다시 판단하라”… 대법, 유죄 판결 34건 무더기 파기

    종교적 이유로 병역을 거부해 하급심에서 징역형이 선고된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의 재판 34건에 대해 대법원이 ‘정당한 사유’에 해당하는지를 다시 판단하라고 결정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지난 1일 ‘진정한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는 정당한 사유가 될 수 있다며 14년 만에 판례를 변경한 데 따른 것이다.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는 이날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서모(25)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창원지법 형사항소부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원심의 유죄 판단은 대법원의 종전 견해를 따른 것”이라면서 “대법원이 전원합의체 판결로 진정한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가 병역법 88조 1항의 정당한 사유에 해당한다고 견해를 변경한 이상 다시 심리·판단하게 하기 위해 환송한다”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딸 친구 살해’ 이영학 무기징역 확정

    중학생 딸의 친구를 성추행, 살해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어금니 아빠’ 이영학(36)씨에게 무기징역형이 확정됐다. 대법원은 범행 당시 심신상실 상태였다는 이씨 주장을 수용하지 않았다. 대법원 1부(주심 이기택)는 29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강간과 살인, 추행유인, 사체유기 등 혐의로 기소된 이씨 상고심에서 무기징역형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정신질환 때문에 피해자를 죽은 아내로 착각해 심신상실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주장은 적법한 상고 이유가 아닐 뿐 아니라 기록을 봐도 이씨가 범행 당시 심신장애 상태에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함께 기소된 미성년 딸(15)에겐 앞서 장기 6년·단기 4년형이 확정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윤창호법’ 반대표 없이 통과… 음주운전 사망사고 최소 3년 징역

    ‘윤창호법’ 반대표 없이 통과… 음주운전 사망사고 최소 3년 징역

    故윤창호 친구 “원안 5년서 후퇴 아쉬워” 심신미약 상태 범죄 감형 조항도 개정 내년 8월부터 시간강사 1년 이상 임용 내년 예산안 처리 시한 내 통과 힘들 듯앞으로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사망하게 하면 최고 무기징역, 최저 3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음주운전을 저지른 차량에 사망한 윤창호씨 사고에 들끓는 국민의 분노가 음주운전 처벌 강화를 이끌어냈다. 국회는 29일 본회의를 열고 음주운전 처벌 강화를 위한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개정안’, 즉 윤창호법을 재석 의원 250명 중 248명 찬성, 2명 기권으로 통과시켰다. 이날 본회의에는 윤창호법 등을 포함해 60건의 법안이 처리됐다. 윤창호법이 통과되면서 앞으로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사망하게 하면 무기징역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할 수 있고 사람을 다치게 하면 1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다만 원안에는 음주운전으로 사망사고 시 최소 형량이 5년 이상의 징역이었지만 가결된 안은 3년 이상의 징역으로 하향돼 원안보다 후퇴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본회의장 방청석에는 윤창호법을 이끌어낸 윤씨의 친구들이 참석해 윤창호법 가결 과정을 지켜봤다. 이영광씨는 “윤창호법은 제가 형제처럼 사랑했던 창호의 목숨값으로 제정된 법안”이라며 원안 후퇴에 아쉬워했다. 심신미약 상태에서 저지른 범죄에 대한 감형 의무도 사라진다. 국회는 심신미약 상태에서 저지른 범죄 행위에 형을 ‘감경한다’는 의무조항을 ‘감경할 수 있다’고 바꾼 형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은 최근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가 심신미약을 주장하자 심신미약 감형 폐지를 촉구하는 여론 덕분에 통과될 수 있었다. 조선대 시간강사였던 서정민씨가 2010년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세상을 떠난 지 8년 만에 대학 시간강사의 신분을 보장하는 내용의 고등교육법 개정안도 본회의를 통과했다. 내년 8월부터 대학 시간강사의 임용기간을 1년 이상을 원칙으로 하되 재임용 절차를 3년까지 보장해야 한다. 리벤지 포르노를 포함해 몰카 처벌 강화법인 성폭력범죄 처벌 특례법 개정안도 가결됐다. 당사자의 의사에 반해 성적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신체를 촬영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위한 30일 본회의 일정은 잠정 미뤄졌다. 국회선진화법의 예산안자동부의 조항이 시행된 2014년부터 국회는 대체로 법정시한 내에 예산안을 처리해왔지만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법정시한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여야는 예산안 법정 처리 시한인 12월 2일까지 처리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일자리 부문 예산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파행을 거듭하면서 결국 스스로 약속을 어기게 됐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기자가 상담사 둔갑한 여성 최태원에 소개” 허위 악플러 징역형 확정

    “기자가 상담사 둔갑한 여성 최태원에 소개” 허위 악플러 징역형 확정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가족, 지인 등에 대해 허위로 비방한 악플러에게 징역형이 최종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이동원)는 29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모(62·여)씨의 상고를 기각하고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명령 160시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김씨는 2016년 1월 서울 서초구 자신의 집에서 최 회장의 동거인에 대한 인터넷 기사에 “A기자가 동거인을 심리상담사로 둔갑시켜 소개시켜줬다’, ‘(동거인이) 그 자리에 앉아 SK 삼키려함’이라는 취지의 댓글을 다는 등 그해 4월까지 A기자를 비방하거나 모욕할 목적으로 댓글을 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러나 A기자는 미국의 한 매체에 소속된 한국인으로 최 회장에게 동거인을 소개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1·2심은 김씨의 명예훼손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아무런 사실 확인 없이 이 사건 댓글을 반복적으로 게시했을 뿐 아니라 인터넷 카페를 개설해 다른 사람에게도 댓글 게시와 유포를 선동했다”면서 “경찰조사를 받는 중에도 계속해서 댓글을 달고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등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이와 별도로 최 회장에 관한 허위 악성 댓글을 단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서울중앙지법에서 내년 1월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김씨는 재계 인사 부인들의 모임인 미래회 회장 출신으로 최 회장과 주변인에 대해 지속적인 악플을 달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술값 시비’ 군산 주점 방화범, 1심서 무기징역형

    ‘술값 시비’ 군산 주점 방화범, 1심서 무기징역형

    술값을 놓고 시비를 다투다 고의로 주점에 불을 질러 5명을 숨지게 하고 28명을 다치게 한 선원 이모(55)씨가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원 제1형사부(부장 이기선)는 29일 열린 선고공판에서 이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씨는 지난 6월 17일 오후 9시 53분쯤 군산시 장미동의 한 주점 안쪽 입구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지른 후 출입문을 봉쇄한 혐의(현주건조물방화치사)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당시 이씨는 주점 주인과 술값 문제로 다툰 뒤 범행을 계획한 뒤 불을 질렀다. 이씨가 지른 불로 5명이 숨지고 28명이 다치는 등 인명 피해가 크게 났다. 재판부는 “범행 도구를 미리 훔치고 술집에 손님이 많이 들어간 것을 확인하는 등 피고인의 범행은 우발적인 것으로 볼 수 없다”면서 “피해자와 유족에게 진정으로 용서를 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 범행으로 유족들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상실감과 절망감으로 하루하루 살아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피고인의 생명을 박탈하기보다는 사회에서 영원이 격리해 평생을 뉘우치고 속죄하면서 살게 하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으로 유명을 달리한 피해자와 유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중상을 입은 피해자들의 조속한 쾌유를 빈다”면서 재판을 마쳤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어금니 아빠’ 이영학, 대법원서 무기징역 확정

    ‘어금니 아빠’ 이영학, 대법원서 무기징역 확정

    중학생 딸의 친구를 성추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어금니 아빠’ 이영학(36)에게 무기징역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이기택 대법관)는 29일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상 강간 등 살인, 추행 유인,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영학의 상고심에서 무기징역형을 선고한 원심의 판결을 확정했다. 이영학은 지난해 9월 딸 친구를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수면제를 먹여 재운 뒤 추행하고 다음날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피해자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넣어 승용차에 실어 강원도 야산에 유기한 혐의도 있다. 아내의 성매매를 알선하고 그 장면을 몰래 촬영한 혐의, 자신의 계부가 아내를 성폭행했다고 경찰에 허위 신고한 혐의 역시 조사 과정에서 드러나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1심은 “준엄한 법과 정의의 이름으로 형을 선고한다”면서 사형을 선고했지만, 2심은 “살인이 다소 우발적이었고, 범행 직전 그의 정신 상태가 불안했으며, 재범 우려가 매우 크다고 단정할 수 없다”면서 무기징역으로 감형했다. 이영학의 범행을 도운 혐의로 함께 기소된 딸(15)은 지난 2일 대법원에서 1·2심이 선고한 대로 장기 6년·단기 4년형을 확정받았다. 미성년자는 모범적인 수형 생활을 할 경우 단기형 복역으로 형 집행을 끝낼 수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가정폭력 방지대책 후속법 개정으로 보완해야

    정부가 그제 내놓은 가정폭력 방지 대책은 늦었지만, 가정폭력을 심각한 범죄로 인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대책은 가정폭력 가해자를 현장에서 체포할 수 있고 접근금지 명령을 어기면 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다는 것이 골자다. 가정폭력을 ‘남의 집안일’이 아니라 피해자의 안전과 인권을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할 사회적 문제로 확인한 조치다. 정부의 대책은 지난달 서울 강서구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이 계기가 됐다. 결혼 생활 내내 남편의 폭력에 시달렸던 여성이 이혼 이후에도 지속적인 협박에 딸들과 도피 생활을 하다 전 남편에게 끝내 살해된 사건이다. 가정폭력으로 벼랑 끝에 내몰린 위기의 가족이 얼마나 많을지는 사실상 알 길이 없다. 분명한 사실은 가해자에 대한 수사와 처벌은 지금껏 지나치게 관대했다는 점이다. 최근 5년간 가정폭력 신고 건수 대비 검거율은 13%에 그쳤으며, 그마저 기소율은 8.5%에 구속률은 0.9%였다. 가정폭력을 묵인하는 인식과 처벌 관행은 이유를 막론하고 개선돼야 한다. 이번 대책에는 흉기 공격이나 상습 폭행에는 구속영장 청구 원칙이 포함됐다. 상담을 받으면 기소유예 처분을 해주는 상담조건부 기소유예제도 폭력 정도가 심하고 재범 우려가 높은 가해자에게는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피해자가 원치 않더라도 경찰관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가해자를 유치장에 격리할 수도 있다. 진일보한 대책들이지만, 가해자에게 면죄부를 줄 수 있는 근거를 없애도록 법 제도를 이참에 근본적으로 개선하라는 목소리가 높다. ‘가정보호’를 대원칙으로 솜방망이 처벌을 유도하는 현행 가정폭력처벌법의 세부 항목들을 원점에서 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가정폭력은 중대 범죄라는 사회 인식이 뿌리내리려면 폭력을 엄단하려는 제도적 의지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 가정폭력 현행범 즉시 체포·‘접근금지’ 어기면 징역형

    가정폭력 현행범 즉시 체포·‘접근금지’ 어기면 징역형

    경찰 응급조치 ‘피해·가해자 분리’ 추가 접근금지 ‘특정 장소→특정 사람’ 변경 2차 범죄 막게 자녀 면접교섭권 제한 시설 입소 피해자 자립 500만원 지원앞으로 가정폭력 사건이 발생하면 경찰관이 가해자를 현장에서 즉시 체포하게 된다. 가정폭력 피해자에 대한 접근금지 명령을 어기면 징역형으로 처벌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그러나 가해자에게 면죄부를 주는 제도라고 비판받고 있는 ‘상담조건부 기소유예’를 유지하는 등 한계를 드러냈다. 여성가족부는 27일 법무부, 행정안전부, 경찰청과 합동으로 브리핑을 갖고 ‘가정폭력 방지대책’을 발표했다. 지난달 22일 서울 강서구에서 발생한 전처 살인사건 이후 가정폭력에 대한 처벌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정부가 우선 개선이 시급한 부문의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다음달 말에는 중·장기대책을 담은 ‘여성폭력방지 국가행동계획’이 발표된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경찰관이 가해자를 피해자로부터 즉시 격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단순히 폭력행위 제지, 가정폭력 행위자·피해자 분리 등으로 이뤄진 가정폭력처벌법 응급조치 유형에 ‘현행범 체포’가 추가된다. 피해자를 보호시설로 인도하는 기존 대책이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또 가해자가 접근금지 등 임시 조치를 위반했을 때 벌금과 징역 등 제재 수단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는 임시 조치를 위반했을 때 과태료만 부과할 수 있다. 접근금지는 거주지와 직장 등 ‘특정 장소’에서 피해자, 가정구성원 등 ‘특정 사람’ 중심으로 변경한다. 경찰의 가정폭력 사건 대응력도 강화한다. 범죄유형별·단계별 가정폭력 사건 처리지침을 마련하고, ‘재범 위험성 조사표’도 실정에 맞게 개선한다. 가정폭력 112 신고 이력 보관기관은 현행 1년에서 3년으로 확대한다.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아 현장 종결된 사안도 반드시 기록으로 남기기로 했다. 피해자가 직접 보호를 요청하는 ‘피해자 보호명령’은 기한이 6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된다. 피해자보호명령엔 2차 범죄를 막기 위해 가해자의 ‘자녀 면접교섭권’을 제한하는 내용도 포함된다. 아울러 가정폭력에 해당하지 않았던 ‘주거침입·퇴거불응죄’와 ‘불법 촬영’도 가정폭력 범죄에 추가해 피해자 보호를 확대하기로 했다. 여가부는 피해자의 경제권을 보호하기 위해 내년부터 가정폭력 피해자 전문 자립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시설과 폭력피해 이주여성 보호시설에 6개월 이상 입소한 피해자를 대상으로 1인당 500만원 내외의 자립 지원금을 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가정폭력처벌법의 전면적 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가정 보호를 우선시하는 내용의 가정폭력처벌법 제1조는 논의 대상에도 오르지 못했다.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국장은 “법에 ‘가정의 평화와 안정을 회복하고 건강한 가정을 가꾼다’는 부분이 그대로 남아 있는 이상 가정폭력 피해자는 일반범죄 피해자와 다른 취급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대책에서 여성계의 요구 사항이었던 ‘상담조건부 기소유예’ 제도를 폐지하지 않는 것도 문제다. 정부는 가정폭력 정도가 심하고 재범 우려가 높을 때만 가해자를 기소유예 대상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에서 기소유예 제도 폐지를 약속한 바 있다. 여가부 관계자는 “당장 폐지를 논의할 상황은 아니다. 효과와 관련해 더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법원 위상 이 정도일 줄이야… 판사도 피습 대상 되는 것 아니냐”

    “법원 위상 이 정도일 줄이야… 판사도 피습 대상 되는 것 아니냐”

    사법농단과 무관한 70대 민사소송 불만 법관 탄핵·수평 리더십 비판 속 초유 사태 판사들 “고통스러운 심정”개탄 속 우려 경호 허점 드러나…경찰 인력 증원·강화사법부 수장인 김명수 대법원장 차량을 습격한 1인 시위자는 사법농단과 무관한 개인 소송과 관련해 시위를 벌여 온 것으로 밝혀졌다. 그럼에도 초유의 대법원장 차량 습격이 감행된 배경을 최근 실추된 사법 신뢰와 연결 짓는 해석이 많다. 법관 탄핵 논쟁 국면에서 김 대법원장의 수평적 리더십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차량 습격이 벌어지자 사법부 권위 실추를 개탄하는 반응도 나왔다. 27일 대법원 정문에서 김 대법원장 출근 차량에 화염병을 던진 남모(74)씨는 지난 석 달 동안 대법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해 왔다. 돼지 농장 운영자인 남씨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직원이 2013년 위법하게 친환경 인증 갱신 불가 판정을 내려 손해를 입었다”며 국가를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지만, 2년에 걸친 1·2·3심에서 모두 패소했다. 지난 8월 시작된 3심(상고심)은 지난 16일 심리불속행 기각됐다. 심리불속행 기각은 법률심인 상고심의 요건을 갖추지 못한 사건에 대해 심리 없이 사건을 기각하는 판결을 이른다. 재판 결과에 불만을 품고 판사를 공격한 예는 과거에도 있었다. 2007년 1월 김명호 전 성균관대 교수가 학교를 상대로 낸 재임용 불복 항소심에서 패소하자, 재판장인 박홍우 당시 고법 부장판사에게 석궁을 쏴 부상을 입힌 이른바 ‘석궁 테러’가 대표적이다. 2010년엔 보수 시민단체 회원들이 후보매수 혐의로 기소된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에게 벌금형을 선고한 김형두 당시 지법 부장판사(현 고법 부장판사) 아파트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곽 전 교육감에게 징역형을 선고했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김 부장판사 아파트에 계란을 던졌다. 2010년 1월 보수 시민단체는 대법원장 공관 근처에서 이용훈 당시 대법원장 출근 차량에 계란을 던졌다. 이들은 당시 무죄 선고된 ‘PD수첩 광우병 보도 명예훼손 사건’ 판결을 비난했다. 앞서 2008년 2월 채종기씨는 재판에서 패소한 뒤 분풀이를 국보 1호인 ‘숭례문’에 했다. 토지 보상액을 놓고 건설사와 갈등을 겪던 채씨는 건설사를 상대로 낸 재판에서 패소했다. 숭례문을 태운 죄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던 채씨는 지난 2월 만기 출소했다. 이 같은 선례에도 불구하고 45명의 보안관리대 경찰력이 배치된 국가주요시설인 대법원에서, 경호를 받으며 출근하던 대법원장 차량이 습격 대상이 된 것은 초유의 사태로 꼽힌다. 특히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에 대한 검찰 수사에 연루 법관 탄핵 논쟁이 제기된 와중에 대법원장 차량 습격이 발발하면서 법원 구성원들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판사들 사이에선 “법원의 위상이 이 정도로 떨어졌는지 고통스러운 심정”이라거나 “판사들 역시 피습 대상이 될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번졌다. 대법원장 경호의 허점도 지적됐다. 대법원장은 차량 이동을 할 때 1대의 경호차량과 함께 이동하지만, 신호통제 등은 이뤄지지 않는다. 대법원장 차량이 청사 정문을 지날 때 남씨는 너무나 쉽게 차량에 접근했다. 경찰은 앞으로 대법원과 대법원장 공관 주변 경력을 증원하고, 대법원장 등 경호대상 요인에 대한 경호·순찰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뉴스 in] 가정폭력 현행범 즉시 체포

    최근 서울 강서구에서 전처를 살해한 사건이 벌어지자 가정폭력 예방과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각계각층의 요구가 들불처럼 번졌다. 27일 발표된 ‘가정폭력 방지대책’에는 현행범 즉시 체포와 피해자에 대한 접근금지명령을 어기면 징역형을 내릴 수 있는 처벌 강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상담조건부 기소유예 제도’를 비롯해 빠져나갈 수 있는 허점이 많아 제재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 가정폭력 현행범 즉시 체포, 접근금지 어기면 징역…가정폭력 대책 발표

    가정폭력 현행범 즉시 체포, 접근금지 어기면 징역…가정폭력 대책 발표

    앞으로 가정폭력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현행범을 즉시 체포할 수 있게 된다. 또 가정폭력 가해자가 피해자에 대한 접근금지 명령을 어기면 징역형까지 받을 수 있게 된다. 정부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여성가족부, 법무부, 경찰청 등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을 열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가정폭력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여가부는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이 대책을 보고했다. 이번 대책은 피해자 안전과 인권 보호 강화를 위해 경찰관이 가해자를 피해자로부터 즉시 격리할 수 있게 됐다. 폭력행위 제지, 가정폭력 행위자·피해자 분리 등으로 구성된 가정폭력처벌법 응급조치 유형에 ‘현행범 체포’가 추가된다. 또한 가해자가 접근금지 등 임시 조치를 위반했을 때 징역 또는 벌금 처벌로 제재 수단을 강화하도록 했다. 현행 가정폭력처벌법상 임시 조치는 위반해도 제재가 과태료 부과에 불과했다. 접근금지는 거주지와 직장 등 특정 장소 기준에서 피해자 또는 가정구성 등 특정 사람 중심으로 변경한다. 긴급임시조치는 피해자와 법정대리인 외에 가정구성원도 요청할 수 있도록 한다. 경찰의 가정폭력 사건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추진된다. 사건 현장에서 경찰이 반드시 확인해야 할 범죄 유형별·단계별 가정폭력 사건 처리 지침을 마련하고, 재범 위험성 조사표를 개선하기로 했다. 가정폭력 112 신고이력 보관 기관을 기존 1년에서 3년으로 확대하고,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아 현장 종결된 사안도 기록을 유지하기로 했다. 가정폭력 가해자가 자녀를 만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2차 범죄를 막기 위해 격리와 접근금지 등을 담은 현행 피해자 보호명령 유형에 ‘자녀면접권 제한’을 추가한다. 피해자 보호명령 기간은 현행 6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한다. 가해자를 엄벌하고 재범을 방지하기 위해 상습·흉기 사범 등 중대 가정파탄사범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또 가정폭력 범죄에 주거침입, 퇴거불응죄, 불법촬영 등이 추가된다. 가정폭력 정도가 심하고 재범 우려가 높은 경우 검사가 가정폭력 사건을 상담 조건으로 기소유예하는 상담조건부 기소유예제도 대상에서 제외한다. 황희석 법무부 인권국장은 “형사소송법에 있는 현행범 체포 요건을 가정폭력처벌법에 도입, 현장에서 가해자를 체포할 수 있게 명시하겠다”며 “흉기를 사용하거나 상습적으로 폭행을 가하는 가해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룡 경찰청 생활안전국장은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아도 재벌 위험성을 고려해 접근금지 등 긴급임시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할 예정”이라며 “긴급임시조치를 위반한 가해자는 한시적으로 유치장에 유치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피해자 지원을 위해서는 가정폭력 피해자 대상 전문 자립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피해자가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시설, 폭력피해 이주여성 보호시설에 일정 기간 머문 후 퇴소할 경우 내년부터 1인당 5백만원 내외의 자립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언어와 체류 문제 등을 겪는 결혼 이주여성들을 위해 폭력피해 이주여성 전문상담소를 신설하고, 가정폭력 피해자 개인정보 보호도 강화한다. 정부는 추진과제 가운데 법 개정 등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관련 법률이 조속히 개정되도록 노력하고, 가정폭력 대응 매뉴얼 운영과 피해자 상담·보호·자립 지원 등은 즉시 시행한다. 이번 대책은 지난달 발생한 강서구 전처 살인사건 등을 계기로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와 가해자 처벌강화 등에 대한 국민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마련됐다. 가정폭력 사건은 가해자를 피해자로부터 즉시 분리하고 접근금지 등을 통해 피해자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기존 제도는 피해자 보호에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와 제도 개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진선미 여가부 장관은 “이번 대책은 가족 안에서 일어나는 비인권적 폭력행위가 더는 ‘가족 유지’라는 명목으로 합리화되던 시대를 끝내고, 가해자와의 분리를 통해 피해자 인권을 적극적으로 보호한다는 점에서 기존 대책과 차별점이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가정폭력 현행범 ‘즉시 체포’, 접근금지 명령 어기면 ‘징역형’

    가정폭력 현행범 ‘즉시 체포’, 접근금지 명령 어기면 ‘징역형’

    경찰, 가정폭력 현행범 ‘즉시체포’피해자에 대한 접근금지명령 어기면 ‘징역형’상습·흉기 사범은 ‘구속 영장’ 청구가정폭력에 ‘주거침임’과 ‘불법촬영’도 포함앞으로 가정폭력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은 가정폭력 범죄를 실행 중이거나, 실행 직후인 자를 ‘현행범’으로 즉시 체포해야 한다. 가해자가 피해자나 그 외 가족구성원에 대한 접근금지 명령을 어기면 현행 과태료(500만원 이하)에서 징역형까지 형사처벌을 받는다. 상습·흉기사범 등 중대한 가정파탄사범은 원칙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한다. 가정폭력 범죄에 ‘주거침입·퇴거불응죄’와 ‘불법촬영’도 추가한다. 27일 여성가족부는 법무부와 행정안전부, 경찰청과 합동으로 이러한 내용의 ‘가정폭력 방지 대책’을 국무회의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은 지난달 서울 강서구에서 이혼한 전처를 살해한 사건이 벌어지자 피해자의 인권보다 가정의 보호를 우선하는 현행 가정폭력처벌법이 개정돼야 한다는 지적에 따라 마련됐다. 피해자의 안전을 보호하는 대책으로 현행범을 즉시 체포하는 방안은 경찰관이 가정폭력 사건 현장에서 실시해야 할 ‘응급조치’ 유형에 포함키로 했다. 기존의 응급조치에는 폭력행위를 제지하고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하는 것, 피해자가 동의할 때 가정폭력 관련 상담소나 보호시설로 인도하고, 폭력행위가 재발하면 임시조치를 신청할 수 있었다. 가해자가 접근금지 등 임시조치를 위반하면 징역 또는 벌금형으로 처벌이 강화된다. 접근금지도 현행 ‘특정 장소’에서 ‘특정 사람’(피해자 또는 가정구성원)으로 변경한다. 임시조치란 판사가 가정보호사건의 원활한 조사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가해자에게 퇴거나 접근금지 등을 명령하는 것이다. 임시조치가 긴급하게 필요할 땐 경찰관이 직권으로 ‘긴급임시조치’ 할 수 있다.가정폭력 가해자는 ‘자녀면접교섭권’도 제한된다. 자녀를 만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2차 범죄를 막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피해자 보호명령 유형에 자녀면접권 제한을 추가하고, 피해자 보호명령 기간도 6개월에서 1년으로, 처분 기간은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한다. 솜방망이 처벌을 낳는다며 도입 당시부터 문제가 됐던 ‘상담조건부 기소유예’는 가정폭력 정도가 심하고, 재범 우려가 높으면 대상에서 배제된다. 상담보건부 기소유예란 검사가 가정폭력 사건을 가해자가 상담을 받는 조건으로 기소유예하는 제도다. 가정폭력 피해자를 위한 자립 프로그램도 신설·운영된다. 주로 남성 가해자가 경제권을 쥐고 있어 가정폭력 피해를 입으면서도 처벌을 원치않는 사례가 많아서다. 정부는 내년부터 3~4개 지역에서 시범프로그램을 운영한 뒤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내년부터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시설과 폭력피해이주여성 보호시설에서 입소한 후 퇴소할 땐 1인당 500만원 내외의 자립지원금도 지급한다. 정부는 이번 대책에서 법 개정 등 입법 조치가 필요한 사항은 국회, 관계부처 등과 협의해 관련 법률이 조속해 개정되도록 한다. 아울러 12월 말 발표 예정인 ‘여성폭력방지 국가행동계획’에 추진과제를 반영, 후속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현황 등을 점검할 방침이다. 진선미 여가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대책은 가족 안에서 일어나는 비인권적 폭력 행위가 더 이상 ‘가족유지’의 명목으로 합리화되던 시대를 끝내고, 가정폭력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해 피해자의 인권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법무부, 양심적 병역 거부 58명 이달 말 가석방

    정부가 종교적 이유로 병역을 거부한 수십명에 대해 가석방하기로 결정했다. 이달 초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린 이후 첫 사례이다. 법무부는 26일 가석방심사위원회를 열고 양심적 병역거부자 가운데 58명에 대해 오는 30일 사회봉사 조건부 가석방을 결정했다. 가석방되는 58명은 교정시설을 나온 이후에도 가석방 기간이 끝날 때까지 사회봉사를 해야 한다. 심사위는 가석방 최소 요건인 형기의 3분의1 이상(6개월)을 채운 병역거부자 63명을 대상으로 수사·재판·형 집행 기록 등을 검토한 결과 5명에 대해선 보류 결정을 내리고 나머지는 가석방하기로 했다. 법무부는 이번에 보류 결정된 5명의 경우 수사 과정, 교도소 생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진정한 양심’의 기준에 해당하는지 의심스럽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가석방 결정은 지난 1일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리면서 앞당겨졌다. 지금까지는 1년 6개월 징역형이 선고되면 1년 2개월에서 1년 3개월 정도 형기를 채운 뒤 가석방됐다. 오는 30일 가석방이 결정된 58명이 풀려난 이후 양심적 병역거부로 수감된 인원은 13명이다. 이번에 보류 결정이 난 5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8명은 아직 형기 6개월을 채우지 않은 상태로 조만간 가석방 심사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양심적 병역거부자 58명 가석방 결정…이달 말 석방

    양심적 병역거부자 58명 가석방 결정…이달 말 석방

    법무부 “5명은 양심적 병역거부자인지 판단 보류”대법원이 최근 종교·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해 무죄 취지로 판결을 한 가운데 법무부가 과거 확정 판결을 받고 수감된 병역거부자 58명에 대해 이달말 가석방할 예정이다. 법무부는 26일 가석방심사위원회를 개최하고 실형이 확정돼 6개월 이상 수감돼 있던 종교·양심적 병역거부자 58명을 오는 30일 풀어주기로 결정했다. 지난 1일을 기준으로 수감 중이었던 종교·양심적 병역거부자 71명 가운데 58명이 가석방되면서 13명만이 남게 됐다. 이들 가운데 5명은 심사대상에 올랐지만 가석방 요건을 갖추지 못해 판판이 보류됐다. 가석방되는 이들은 형기 만료일까지 특별준수사항으로 사회봉사를 하게 된다. 심사위는 종교·양심적 병역거부자에게 선고되는 징역형 1년6개월 가운데 형법상 가석방 최소 요건인 형기의 3분의 1을 채운 이들을 대상으로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판시한 ‘진정한 양심’에 해당하는지를 판단했다.법무부 관계자는 “진정한 양심적 병역거부자인지 판단하기 위해 그간 수사·재판 및 형을 사는 동안의 기록을 면밀히 검토했다”며 “가석방으로 그냥 형기가 종료되는 것이 아니고 사회봉사를 조치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일 병역거부자 대부분이 ‘여호와의 증인’ 신도인 가운데,진정하게 성립된 종교적 양심에 따라 병역을 거부하는 상황에서 이들을 처벌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새로운 판례에 따르면 ‘깊고, 확고하며, 진실한’ 양심일 때 정당한 병역거부 사유의 판단기준으로 인정된다. 피고인의 가정환경·성장과정·학교생활·사회경험 등 전반적 삶의 모습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판시했다. 이와 관련해 법무부 관계자는 “재판기록은 물론 수사기록과 형 집행과정 기록 등을 검증해 양심적 병역거부자가 맞는지를 철저히 가려냈다”며 “5명은 양심적 병역 거부자인지가 확실하지 않아 판단을 보류한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러시아서 2억원 상당의 달러 밀반출하려던 북한인 검거”

    “러시아서 2억원 상당의 달러 밀반출하려던 북한인 검거”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서 신발포장용 박스에 담아 반출 시도20만 달러 상당의 외화를 밀반출하려던 북한인이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세관 체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 극동 지역 매체인 프리마미디어(PrimaMedia)에 따르면 이날 공항 세관이 미화 19만 2300 달러(약 2억 1600만 원)와 1000 유로(약 128만원) 현금을 신고 없이 반출하려던 북한인을 체포했다. 러시아 당국은 북한인의 체포 날짜를 밝히지 않았지만 언론에 공개한 사진에 나타난 컴퓨터 모니터에는 11월 16일로 표시돼 있다고 NK뉴스가 전했다. 평양행 항공편을 이용하려던 이 북한인은 현금을 담은 신발 포장용 종이상자를 가방에 넣어 신고 없이 세관을 통과하려다 붙잡혔다. 당국은 검거된 북한인을 외화 밀반출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북한인은 불법 반출 금액의 5배에 해당하는 벌금을 물고,최대 4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러시아 세관법은 미화 1만 달러 이상의 현금을 반출하거나 반입할 경우 반드시 신고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러시아 극동 지역 세관에선 몰래 외화를 반출하려는 북한인이 세관에 붙잡히는 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로 은행을 통한 외화 송금이 어려워지면서 노동자들이 현지에서 벌어들인 돈 등을 직접 들고 나가다 적발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태국서 호텔 여직원 뺨 때린 남성 CCTV 공개 ‘논란’

    태국서 호텔 여직원 뺨 때린 남성 CCTV 공개 ‘논란’

    태국에서 부동산 개발업체 대표가 호텔 여직원의 뺨을 때리는 장면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5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현지 부동산 개발업체 대표가 흡연을 제지하는 호텔 여직원의 뺨을 때렸고, 해당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 영상이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됐다. 영상에는 양복 차림의 중년 남성이 호텔 복도에서 여성의 뺨을 때리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영상은 온라인에 공개된 후, 순식간에 100만회 이상의 조회수가 기록되며 논란이 확산됐다. 이 사건은 지난 6월 아유타야의 쿠룽스리 리버 호텔에서 벌어진 일로, 피해자는 호텔 직원 빠니타 코치쁘라파였고, 가해자는 유명 부동산 개발업체 대표 수라시 행수완이었다.빠니타 코치쁘라파는 경찰 측에 “VIP룸에서 식사하던 손님이 담배를 피워도 되는지 물었다. 나는 환기 장치가 없어, 담배를 피우면 화재 경보장치가 작동할 수 있다고 답했다”며 변을 당한 이유를 진술했다. 이에 직원을 폭행한 가해자 수라시에게 경찰은 15일 1차 소환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그는 마지막까지 버티다가 체포 직전에서야 자진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그는 피해자에게 정식으로 사과한 뒤, 4만 바트(약 137만원)의 보상금으로 주고 합의했다. 한편, 태국 경찰은 형법 3921조 위반 혐의로 가해자를 기소했다. 유죄가 확정되면, 수라시는 1000바트(약 3만4000원)의 벌금 또는 1개월 내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사진 영상=Tiramisu 유튜브 채널 영상팀 seoultv@seoul.co.kr
  • 4번째 음주운전 걸린 증권회사 임원 집행유예, 도로서 잠든 상태로 적발

    4번째 음주운전 걸린 증권회사 임원 집행유예, 도로서 잠든 상태로 적발

    한 중견 증권회사 임원이 네 번째 음주운전으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0단독 이종우 부장판사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무면허운전)으로 기소된 윤모(51)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서울의 한 중견 증권회사에서 전무로 재직 중인 윤씨는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해마다 음주운전으로 약식명령 및 벌금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어 이번이 네 번째 범행이다. 윤씨는 지난 6월 27일 서울 서초구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채 무면허 상태로 승용차를 운전하다가 다른 운전자들의 신고에 적발됐다. 신호가 바뀌었는데도 차가 앞으로 가지 않자 신고한 것이다.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을 때 윤씨는 차 안에서 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음주 측정 당시 윤씨의 혈중알콜농도는 0.094%였다. 윤씨처럼 도로교통법을 3회 이상 위반한 경우 현행법에 따라 1년 이상 3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상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하지만 이종우 부장판사는 이보다 낮은 형을 선고하면서 “금주운전 경위, 수치, 범행 후 정황 등 양형 조건을 종합했다”고 판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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