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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우미 불법 고용’ 이명희·조현아 모녀에 집행유예 선고

    ‘도우미 불법 고용’ 이명희·조현아 모녀에 집행유예 선고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로 기소된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씨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5단독 안재천 판사는 2일 위계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씨에게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16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조 전 부사장에게는 범죄 혐의별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2000만원과 12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내렸다. 또 이들과 함께 기소된 대한항공 법인에는 벌금 3000만원을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결심 공판에서 이씨에게 벌금 3000만원, 조씨에게는 벌금 1500만원, 대한항공 법인에는 벌금 3000만원을 각각 구형했다. 검찰 구형보다 높은 형량이 선고된 셈이다. 안 판사는 “총수의 배우자와 자녀라는 지위를 이용해 대한항공을 가족 소유 기업처럼 이용했고, 그들의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는 직원들을 불법행위에 가담시켰다”면서 “그 과정에서 대한항공 공금으로 비용이 지급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대한항공은 이씨와 조씨의 지시를 받아 항공사 필리핀 지점을 통해 가사도우미를 선발했다. 이후 대한항공 소속의 현지 우수 직원이 본사 연수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것처럼 꾸며 일반 연수생(D-4) 비자를 발급받았다. 현행법상 가사도우미로 일하는 외국인은 재외동포(F-4)와 결혼이민자(F-6) 등 내국인에 준하는 신분을 가진 경우로 제한된다. 두 사람 모두 국적기를 이용해 해외에서 명품을 밀수입한 혐의로 인천지법에서 별도 재판을 받아 최근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은 바 있다. 이밖에 이씨는 운전기사를 상대로 폭언과 폭행을 한 혐의로 서울중앙지법에 추가 기소돼 있으며, 조씨는 상해와 아동학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머리 뿌리만큼 지난 시간, ‘석방’ 박유천의 눈물

    머리 뿌리만큼 지난 시간, ‘석방’ 박유천의 눈물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기소 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이 법원으로부터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가운데, 법원 앞에서 선고 결과를 기다리던 팬들은 안도의 눈물을 흘렸다. 수원지법 형사4단독 김두홍 판사는 2일 진행된 선고 공판에서 박유천에 대해 징역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140만 원 추징과 보호관찰 및 치료 명령을 내렸다. 재판부는 “구속 이후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고, 아무런 전과가 없는 초범이며, 이 사건 이후로 2개월 넘게 구속돼 반성하고 있다”며 “현 단계에서는 구금보다 보호관찰과 집행유예를 선고함으로써 재사회화를 통해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형벌의 목적에 부합하는 것으로 본다”고 판시했다. 박유천은 올해 2~3월 옛 연인인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씨와 공모해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를 구매해 6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날 황토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들어선 박유천은 재판부의 말을 경청했고, 선고가 나자 연신 인사를 하며 법정에서 퇴장했다. 법원을 찾아 박유천의 선고 결과를 기다리던 팬들 역시 선고 결과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4월 이후 두 달 넘게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온 박유천이 집행유예 선고를 받자 일부 팬들은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날 법원 앞에는 박유천의 선고 결과를 보기 위해 일본을 비롯한 국내외 팬 100여 명이 몰렸고, 특히 일본 팬들은 전날 오후부터 법원 앞에서 기다리기도 했다. 한편 집행유예 선고 후 셔츠와 재킷 차림으로 구치소에서 나온 박유천은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취재진의 말에 “팬분들께 정말 죄송하다”며 울먹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환청이…” “말라서…” 증가하는 ‘거짓말’ 병역면제…걸려도 집유

    “환청이…” “말라서…” 증가하는 ‘거짓말’ 병역면제…걸려도 집유

    멀쩡한대도 정신질환자 행세를 하거나 고의로 체중을 급격히 줄이거나 문신을 하는 등 위장과 거짓말로 병역을 불법적으로 면제 받는 병역면탈자들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불법 행위가 적발돼 기소되더라도 대부분 집행유예로 그쳐서 솜방망이 처벌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병무청의 ‘2018 병무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불법적인 방법으로 병역을 면제받았다가 특별사법경찰에 적발된 인원은 모두 69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 보면 정신질환 위장 7명, 학력 속임 10명, 생계감면 3명, 허위장애등록 1명, 척추질환 4명, 고의문신 9명, 고의체중 증·감량 31명, 기타 4명(정형외과 2명, 청력 1명, 키 늘이기 1명) 등이다. 병역면탈 적발 인원은 2015년 47명에서 2016년 54명, 2017년 59명, 2018년 69명 등으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15명으로 전체의 21%를 차지했다. 병무청이 의도적인 병역면탈 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각종 수단을 동원하고 있지만 부정과 비리 행위는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당국에 적발된 A(27)씨는 지난해 우울증·환청 증세로 입원 치료와 외래진료를 받았다는 증빙서류를 병무 당국에 제출하고 병역을 면제받았다. 그러나 A씨의 ‘꾀병 행각’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가 병역면제를 받자마자 병원 치료를 중단하고 자동차운전면허를 취득하는가 하면 해외여행을 다닌 사실이 특별사법경찰의 기획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것이다. 기소된 A씨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받았다. 외국대학으로 진학한 B(22)씨는 최종 학력을 ‘초등학교 중퇴’라고 속여 병역을 면제받았다. C(24)씨는 병역판정검사에 앞서 관장약 등을 복용하는 수법으로 체중을 급격히 감량해 병역의무를 회피했다. 특별사법경찰이 출범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적발된 병역면탈 인원은 총 326명에 달한다. 병역 면탈자에 대한 추적과 적발은 상당 부분 제보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실제 병역면탈 사례는 적발된 인원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이들에 대한 처벌 수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012년 이후 적발된 전체 병역 면탈자 326명 중 현재까지 기소된 인원은 168명이다. 이 가운데 73.8%인 124명이 집행유예 처분을 받았다. 징역형은 7명에 불과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마약 투약’ 박유천, 1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마약 투약’ 박유천, 1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기소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씨에게 1심 법원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수원지법 형사4단독 김두홍 판사는 마약류관리법(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박씨에게 2일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추징금 140만원 납부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또 박씨에게 보호관찰과 마약치료를 명령했다. 박씨는 지난 2~3월 세 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를 구매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 오피스텔 등에서 여섯 차례에 걸쳐 투약하고, 지난해 9~10월에도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박씨는 황하나(31)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연예인으로 거론됐던 지난 4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면서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마약 반응검사 결과 양성반응이 나와 그의 해명은 거짓말로 드러났다. 이후 박씨는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는 사유로 지난 4월 26일 구속됐고, 검찰은 지난 5월 박씨를 기소했다. 검찰은 지난달 열린 결심공판에서 박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추징금 140만원 납부명령을 선고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죄사실을 자백하고 있고 마약 감정서 등 증거에 미뤄볼 때 유죄가 인정된다”면서 “마약류 범죄는 중독성이 있고 개인적·사회적 폐해가 심각해 엄히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피고인이 구속된 이후 범행을 인정하면서 잘못을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고 초범인 점, 2개월 넘게 구속돼 반성의 기회를 가진 점 등을 고려하면 현 단계에서는 집행유예를 선고해 재사회화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형벌의 목적에 부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법정 앞에는 이른 시간부터 한국과 일본 팬들이 길게 줄을 섰다. 박씨의 집행유예 선고 소식을 들은 일부 팬은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이명희·조현아 모녀, 오늘 1심 선고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이명희·조현아 모녀, 오늘 1심 선고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로 기소된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씨와 그의 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1심 판단이 곧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5단독 안재천 판사는 2일 오후 2시 두 사람의 선고 공판을 연다. 이씨와 조씨는 2013년부터 필리핀 여성 11명을 대한항공 직원인 것처럼 속여서 국내로 초청한 뒤 실제로는 가사도우미 일을 시킨 혐의(출입국관리법 위반 등)를 받는다. 이씨는 6명, 조씨는 5명의 가사도우미를 각각 불법 고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항공은 이씨와 조씨의 지시를 받아 항공사 필리핀 지점을 통해 가사도우미를 선발했다. 이후 대한항공 소속의 현지 우수 직원이 본사 연수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것처럼 꾸며 일반 연수생(D-4) 비자를 발급받았다. 가사도우미로 일하는 외국인은 현행법상 재외동포(F-4)와 결혼이민자(F-6) 등 내국인에 준하는 신분을 가진 경우로 제한된다. 검찰은 이씨와 조 전 부사장을 재판에 넘기면서 불법 고용을 주도한 이씨는 불구속기소하고, 조씨와 범행에 가담한 대한항공 법인은 벌금형에 약식기소했다. 그러나 법원은 조씨와 대한항공 법인에 대해서도 정식으로 재판 절차를 거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사건을 넘겼다. 앞서 검찰은 지난 결심 공판에서 이씨에게 벌금 3000만원, 조씨에게는 벌금 1500만원, 대한항공 법인에는 벌금 3000만원을 각각 구형했다. 두 사람 모두 국적기를 이용해 해외에서 명품을 밀수입한 혐의로 인천지법에서 별도 재판을 받아 최근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은 바 있다. 이밖에 이씨는 운전기사를 상대로 폭언과 폭행을 한 혐의로 서울중앙지법에 추가 기소돼 있으며, 조씨는 상해와 아동학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남편 폭행치사 60대 정신질환자 징역 3년

    남편을 폭행해 죽음에 이르게 한 60대 정신질환자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전주지법 제1형사부는 남편을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로 기소된 A(63)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1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1월 29일 오전 1시쯤 남원 시내 자택에서 말다툼하던 남편(당시 63)을 둔기로 30여분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예전에 남편으로부터 폭행당한 기억이 떠올라 분노가 생겼다”고 진술했다. 조사 결과 A씨는 1990년대 후반부터 재발성 우울증과 분열성 정동장애 등의 정신질환을 앓아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에게 상해를 가한 후 119에 신고하지 않고 범행 뒤 8시간 정도가 지나서야 아들에게 범행 사실을 알려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만, 피고인이 오랜 기간 정신질환을 앓아왔고, 치매 증상이 있는 피해자를 돌보면서 병세가 더욱 악화한 상황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재판 넘겨진 고유정, 형량 얼마나 받을까…사형 어려운 이유

    재판 넘겨진 고유정, 형량 얼마나 받을까…사형 어려운 이유

    “계획 범행 인정시 가중처벌…징역 25년 이상 예상”“시신 없을 경우 사체훼손 확인 안돼 고유정에 유리”“1심 사형돼도 항소심서 무기징역 감형 가능성”제주에 아들을 보러 온 전 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여러 군데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고유정(36·구속)이 1일 재판에 넘겨졌다. 국민적 공분을 사기는 했지만 법적으로 고씨가 받게 될 형량은 계획 범행을 검찰이 입증할 수 있느냐에 따라 판가름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고씨의 행동들이 모두 우발적이었다고 판단되면 집행유예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검찰은 20일간의 수사를 마무리하고 이날 고씨를 살인과 사체손괴·은닉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재판에서는 고씨의 계획적 범행 여부를 놓고 검찰과 변호인의 치열한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고씨에 대한 사형을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국민적 법 감정이나 국민 정서에 부합한 형벌이 내려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재판의 가장 큰 쟁점은 전 남편을 살해한 고씨의 범행이 우발적이었는지 아니면 계획적이었는지 여부다. 고씨는 경찰 수사에서부터 줄곧 “전 남편인 강씨가 성폭행하려고 해 이에 대항하는 과정에서 살해하게 된 것”이라며 우발적 범행임을 주장하고 있다. 고씨 측은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범행과정에서 다친 것으로 보이는 오른손에 대해 법원에 증거보전신청을 했다.전 남편이 성폭행하려 하자 대항하는 과정에서 오른손이 다쳤다는 것을 재판 과정에서 입증하기 위한 취지다. 일단 자신의 살인혐의를 인정하면서도 피해자인 전 남편에게 귀책 사유가 있는 등 범행에 참작할 만한 사정이 있다고 주장하며 최대한 양형을 줄여보려는 의도로 보인다. 또한 수사당국이 사건 발생 한 달이 넘도록 피해자의 시신을 찾지 못하면서 ‘시신 없는 살인사건’이 됐다는 점도 고씨 측에는 유리한 정황이다. 부검을 통해 구체적인 범행 수법과 사인을 밝히는 것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상준 변호사는 “시신이 없을 경우 사체를 훼손한 것들이 가중처벌이 가능한 요소인데도 확인이 안 되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피해자 존속 살인이나 잔혹한 범행 수법, 사체를 훼손했을 경우에는 양형기준상 가중처벌이 가능하다. 반면 검찰은 고유정의 혐의를 입증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피해자의 DNA가 발견된 흉기 등 증거물이 총 89점에 달하고, 계획적 범행임을 증명할 여러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수사당국은 고씨가 전 남편과 자녀의 첫 면접교섭일이 지정된 면접교섭 재판 다음 날인 5월 10일부터 보름간 범행을 계획한 정황도 드러났다고 밝혔다.고씨가 제주에 오기 전 졸피뎀 성분의 수면제를 처방받아 구매하고 제주에 온 뒤 마트에서 범행도구를 사들인 점, 범행 전 범행 관련 단어를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차량을 제주까지 가져와 시신을 싣고 돌아간 점 등을 계획적 범죄의 근거로 설명했다. 4년 전 경기도 화성시에서 발생한 일명 ‘육절기 살인사건’ 등 이전에도 시신을 찾지 못한 살인사건이 여러 차례 발생했지만, 범행동기와 계획범행임이 명백할 경우 법원은 범인에게 무기징역과 같은 중형을 선고했다. 이상준 변호사는 “고유정 사건의 가장 중요한 것은 검찰의 계획범행 입증 여부”라면서 “고씨가 우발적인 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살인미수와 달리 살인사건의 경우 집행유예의 기준이 없기 때문에 고씨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을 가능성은 없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계획적 살인 범행은 가중요소이기 때문에 중대범죄의 경우 기본 20년에 가중요소가 인정될 경우 5년이 더해져 25년 이상이 될 수 있다”면서 “고유정의 경우 1심에서 사형 선고까지도 갈 수 있지만 피해자가 범행을 유발했다거나 항소심에서 정신적 사유 등이 감형 사유로 인정돼 받아들여진다면 20년 이상 무기징역으로 내려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럴 경우 징역 17~22년 사이에서 선고가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고씨 측이 우울증 등 정신적 사유와 관련해서 법원에서 인정하지 않을 경우 정신감정을 해달라고 변호인 측이 강하게 요구할 수 있다. 권범 변호사는 “범행 동기와 수법이 법원에서 입증된다면, 전 남편을 살해한 범행 외에도 사체 유기와 손괴 등 범행 후 정황이 매우 잔혹하고 계획적이어서 사회적 비난 가능성이 높다”면서 “고씨가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을 경우 최고 사형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권 변호사는 그러면서 “고유정이 주장하는 우발적 범행이 모두 받아들여 진다고 할 때 집행유예 처벌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살인범죄에 대한 법원의 양형기준은 범행동기에 따라 참작동기 살인 4∼6년(가중될 경우 5∼8년), 보통동기 살인 10∼16년(〃 15년 이상 또는 무기 이상), 비난동기 살인 15∼20년(〃 18년 이상 또는 무기 이상), 중대범죄 결합 살인 20년 이상 또는 무기(〃 25년 이상 또는 무기 이상), 극단적 인명 경시 살인 23년 이상 또는 무기(〃 무기 이상) 등으로 나뉜다. 고유정에 대한 실제 사형선고가 가능한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고유정을 법정 최고형인 사형에 처해 달라며 피해자 유족이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이 지난달 23일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지난달 7일 ‘불쌍한 우리 형님을 찾아주시고, 살인범 ***의 사형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된 지 17일 만이었다.잔혹한 고씨의 범행이 국민적 공분을 사면서 여론이 형성되더니 인터넷상에선 댓글 등을 통해 갑론을박 사형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법무부 등에 따르면 현재 사형 판결을 확정받고 국내 교정시설에 수용된 미집행 사형수는 61명(군인 4명 포함)이다. 가장 최근 판결이 확정된 사형수는 2014년 육군 22사단 일반전초(GOP)에서 총기를 난사해 동료 5명을 살해한 임모(27)씨다. 대법원은 2016년 2월 임씨에게 사형을 선고한 고등군사법원의 판결을 확정했다. 민간인 중에서 마지막으로 사형선고를 확정받은 이는 전 여자친구의 집을 찾아가 부모를 잔인하게 살해한 20대 대학생 장모(29)씨였다. 대법원은 2015년 8월 사형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연쇄살인범 유영철과 강호순도 2005년과 2009년 각각 사형을 확정받고 수용돼 있다. 1심에서 사형이 선고되더라도 상급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된 경우도 있다. 중학생 딸의 친구를 성추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어금니 아빠’ 이영학(37)은 지난해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2심에서 감형돼 3심에서 무기징역형을 확정받았다. 2012년 발생한 수원 토막 살인사건의 오원춘(48)도 마찬가지였다. 사형을 선고한 1심과 달리 항소심을 거쳐 대법원은 무기징역형을 확정했다.우리나라는 1997년 12월 30일 23명의 사형을 집행한 뒤 이후 20년 넘게 사형집행을 하지 않은 실질적인 사형제 폐지 국가다. 10년 이상 사형을 집행하지 않으면 국제사면위원회 기준에 따라 ‘실질적 사형제 폐지 국가’로 분류된다. 한국법제연구원이 발표한 2015년 국민 법의식 조사에서 응답자의 65%가 사형제 폐지에 반대했으며, 34.2%가 찬성했다. 국가인권위가 지난해 사형제 폐지를 약속하는 내용의 국제규약에 가입하라고 권고했지만, 정부는 올해 국민 여론과 법 감정 등을 고려해 불수용 의사를 밝혔다. 사형제도에 대한 찬반양론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사형집행을 재개하기는 어렵다는 게 법조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실제로 사형 대신 무기징역을 선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법원 안팎에선 가석방이 불가능한 종신형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현재 무기징역 피고인은 감형과 가석방 대상이 될 수 있어 ‘사회로부터의 완벽한 격리’로 보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판단에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세월호 특조위 방해’ 조윤선, 집행유예 판결에 불복해 항소

    ‘세월호 특조위 방해’ 조윤선, 집행유예 판결에 불복해 항소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설립과 활동을 방해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김영석 전 해양수산부 장관·윤학배 전 차관이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서울동부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민철기)는 서울동부지법은 조 전 수석의 변호인이 지난달 27일 서울동부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민철기)에 항소장을 제출했다고 1일 밝혔다. 윤학배 전 해양수산부 차관과 김영석 전 해양수산부 장관 측도 26일과 28일 각각 항소장을 냈다. 지난 25일 1심 선고 공판에서 재판부는 이들이 특조위 직제 및 예산을 축소하기 위해 특조위 설립준비단의 의사결정 과정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를 인정해 유죄를 선고했다. 이에 따라 조 전 장관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김 전 장관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윤 전 차관은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다만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위원회 활동을 직접 방해하였다는 것이 아니라 하급 공무원들로 하여금 세월호진상규명법에 반하는 문건을 작성하게 한 것이 대부분”이라면서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죄에 해당하지 않는 공소사실을 제외하면 유죄로 인정되는 부분이 많지 않다”고 밝혔다. 또 김 전 장관과 윤 전 차관은 이른바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이 특조위 조사 안건으로 채택되지 못하게 하려고 의사결정 과정에 개입한 혐의 등도 있다. 함께 기소된 이병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고,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무죄를 선고받았다. 검찰은 1심 판결문과 피고들에 대한 혐의를 두루 고려해 항소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공피자들] 그 경찰들만 승승장구… 송전탑 할매들은 사과받지 못했다

    [공피자들] 그 경찰들만 승승장구… 송전탑 할매들은 사과받지 못했다

    “시위대는 할매(할머니)들이 대부분이었어요. 그 노인네들이 왜 젊은 경찰 앞을 막아섰겠어요. 그저 삶의 터전을 지켜내고 싶었을 뿐이었죠.” 2014년 6월 11일. 이날은 경남 밀양 사람들에게 잊을 수 없는 날이다. 한국전력공사의 밀양·청도 송전탑 건설 과정에서 주민 반대가 극심하자 국가는 ‘행정대집행’이라는 명목으로 이들을 찍어 눌렀다. 대부분 노인이었던 시위대 160여명을 상대하려고 경찰은 13배에 달하는 20개 중대 2100여명의 병력을 투입했다. 최근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송전탑 부지에 마련한 움막 농성장을 지키려는 과정에서 웃옷을 벗은 할머니들이 남성 경찰에 의해 강제로 끌려나오기도 했다. 경찰은 채증, 불법사찰, 특별관리, 회유 등 정보활동을 벌였다. 진상조사위는 부당한 공권력 행사가 있었다고 판단, 재발 방지 대책 수립 및 경찰청장 사과를 권고했다. 밀양 단장면 주민대책위원회 대표인 구미현(69)·고준길(74) 부부도 그날, 그 자리에 있었다. 부산에서 교직 생활을 하다 퇴직한 이후 건강을 위해 조용한 시골 마을로 옮겨 왔다가 송전탑 사태를 겪었다. 주민들은 자신들의 건강권과 재산권 등을 지켜 내기 위해 싸웠지만 국가 공권력을 끝내 이겨 내지 못했다. 이제 마을 뒷산에 거대한 송전탑이 들어선 지 2년 가까이 됐다. 이들은 여전히 싸우고 있다. -경찰청장이 사과해야 한다는 권고가 나왔습니다. 구미현(이하 구) “인권침해가 있었다는 진상조사위 발표는 매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아무 잘못 없다’며 내밀던 오리발이 쏙 들어갈 테니까요. 다만 경찰청장이 말로만 사과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당시 열심히 진압했다며 표창을 받은 경찰들, 특별승진한 경찰들, 그리고 승승장구한 밀양 경찰서장부터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선 할매들의 억울함이 풀리지 않을 겁니다.” -최근 3·1절 특사 대상에 밀양 송전탑 사건도 들어갔는데요. 고준길(이하 고) “아무 의미 없습니다. 저도 특수공무집행 방해로 기소돼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는데, 특사 대상 5명에 포함됐더라고요. 밀양지청에서 특사 증서를 가져가라고 연락이 왔는데 ‘필요 없다’고 했습니다. 안 가져가면 돌려보내야 한다고 하길래 돌려보내라고 했죠. 이제 와서 복권 받아 봤자 뭐가 중요합니까.” -행정대집행 당시 두 분은 어디에 계셨나요. 구 “저는 마을 뒷산에 있는 송전탑 부지에 움막을 짓고, 그 안에 다른 할매들이랑 들어가서 앉아 있었어요. 끌어내지 못하게 쇠사슬을 목과 배에 두르고 다른 할매들이랑 움막을 연결했어요. 움막 밖에는 외부에서 와 준 연대시민들이 지켜주고 있었고요. 그럼에도 경찰을 막을 수 없더라고요. 움막을 칼로 북북 찢고 들어오고 1m에 달하는 커터기를 가지고 목에 두른 쇠사슬을 잘라냈습니다. 많은 사람이 부상을 당했죠.” 고 “남자 주민들과 움막 지붕 위에 올라가 움막을 지키고 있었지만 경찰을 막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우리보단 움막 안에 있던 할매들이 더 용감했죠. 어찌나 고통스러웠을지….”-물리력 행사뿐만 아니라 불법 사찰도 있었다고요. 구 “정보과 형사들이 돌아다니면서 주민들에게 친근하게 말을 걸면서 회유를 했어요. 저한테도 어느 젊은 경찰이 와선 ‘세상 다 똑같지 않느냐’고 말하길래 ‘뭐가 똑같으냐’고 쏘아붙이니 더는 오지 않더라고요. 자체적으로 밀양 주민들을 X, △, ○ 세 분류로 나누었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말이 통하지 않을 것 같으니 X 표시를 해놨을 테고, 어느 정도 넘어올 것 같다고 생각되면 △ 표시를 해놓고 공을 들였겠죠. 회유당한 주민은 ○ 표시를 했을 테고요.” 고 “주요 인물이 아닌 주민 대부분을 대상으로 사찰 및 회유 작업을 벌였습니다. 시위에 거의 참석도 하지 않은 동네 할머니가 정보경찰 명단에 올라와 있더라니까요.” -이번 조사 결과에 들어가지 못한 이야기도 많을 것 같습니다. 고 “진상조사위엔 확실한 사례만 들어가야 하니까요. 어떤 할매 아들은 서울에서 보험회사에 다니는데 어느 날 사장이 불러선 ‘어머니가 시위 나가신다던데 다치면 어떡하냐. 하지 말라고 전해라’고 말했다대요. 아들이 ‘어머니가 80살이 넘었는데도 그렇게 어렵고 힘든 일을 나서는 건 이유가 있기 때문이 아니겠냐’면서 ‘사장님이 왜 갑자기 이런 얘기를 하시냐’고 대꾸하니 대답을 못했다고 하더라고요. 정부가 주민들 가족 신상까지 파악해서 회사에 전한 것 아닌가 의심됐죠.” 구 “경찰 헬기가 마을에 피해를 주기도 했는데 그 내용도 빠졌습니다. 행정대집행 날 헬기가 마을을 세 차례 위협하듯 저공비행을 했습니다. 먼지가 날려서 온몸 구석구석에 들어가고 소음도 엄청났습니다. 마을 입구에 있는 양어장 은어들이 죄다 배가 터져서 죽었고요. 이러한 피해 사실을 말했는데 공식 기록상에 경찰 헬기가 뜬 적이 없다고 해서 끝내 인정되지 못했습니다.” -경찰이 왜 이렇게까지 강경 대응해야만 했을까요. 구 “명목상으론 큰 정전 사태가 있어 송전탑 건설이 시급하다는 것이겠지만 정부가 승인한 국책 사업인데 감히 주민들이 반대해서야 되겠느냐는 생각에서였겠죠.” -가장 큰 후유증이 무엇인지요. 구 “공동체가 붕괴됐다는 점입니다. 시골 마을이라 일가친척이 모여 사는 경우가 많은데 송전탑 사태로 완전히 사이가 틀어져 서로 제사에도 안 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한전과 합의를 한 측과 합의하지 않은 측으로 갈려 다투는 거죠. 조카가 이모, 삼촌한테 욕설을 퍼붓고 반대로 욕하기도 하고. 저희 마을은 합의한 비율이 낮아서 상대적으로 괜찮지만…. 이미 대부분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이 됐습니다.” -문재인 정부 이후 변화가 있었나요. 구 “없습니다. 대통령이 바뀌어도 공무원은 그대로니까요. 산업통상자원부와 제도개선위원회 위원 구성을 놓고 협의를 했습니다. 저희는 주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그룹으로 구성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실제로 합의가 됐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산업부 측에서 자기들이 원하는 사람을 넣겠다고 하루아침에 말을 바꾸더라고요. 아직도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무엇이 가장 시급한가요. 구 “진상조사위 권고에도 나와 있습니다. 기업은 자신의 사업 활동과 관련해 다른 사람의 인권을 침해하지 않아 야 하는 책임이 있고 그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주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유엔 국제기준을 국내에서 실행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합니다. 또 송전탑 인근 주민들의 재산적 피해와 정신적·신체적 건강 피해에 관한 실태를 조사하고 치유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한전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가 필요합니다. 산업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당시 경찰을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어떤 말을 해 주고 싶으신가요. 구 “위에서 내려온 명령대로 했다고 말을 하겠죠. 그게 정말 궁금해요. 공무원이면 무조건 명령에 따라야 하는가. 히틀러의 부하들도 명령이니까 그대로 했을 거고, 전두환의 부하들도 명령이니까 그대로 했을 거고. 양심도, 사람에 대한 기본도 없나? 이런 질문들을 하고 싶습니다.” -송전탑 사태를 겪으면서 개인적인 변화가 있었나요. 고 “친자연적인 삶을 살고 싶어서 밀양으로 이주해 왔는데 송전탑 사태를 겪으면서 내가 살아가는 삶과 내가 사는 이 터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구 “건강이 안 좋아져서 공기 좋은 곳으로 이사왔는데, 건강이 회복되면 여행도 다니고 노년의 여유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랐어요. 그런데 송전탑 사태로 인생이 180도 바뀌었지요. 남들이 당했을 때 제3자로서 분노하는 것하고 실제로 내가 당해서 분노하는 건 다르더라고요. 앞으론 지금 하고 있는 탈핵 운동, 노동 운동과 같은 시민 활동을 계속할 것 같아요.” 글 사진 밀양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무단 입항’ 獨 NGO 난민구조선 선장, 이탈리아서 구속

    ‘무단 입항’ 獨 NGO 난민구조선 선장, 이탈리아서 구속

    경찰 순시선 들이받고 람페두사항 도착 獨 “인도주의적 구조… 伊 즉각 해명해야”독일과 이탈리아의 외교 관계가 복잡하게 꼬였다. 독일 외교부는 자국 비정부기구(NGO) 난민구조선 선장을 구속한 이탈리아 정부를 비판하면서도 이탈리아 요청에 따라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가 훔쳐 간 예술품을 반환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29일(현지시간) AFP 통신은 ‘시워치(Sea-Watch) 3’호의 독일인 선장 카롤라 라케테(31)가 이탈리아 법에 따라 불법 이민을 돕고 공무집행을 방해하는 등의 혐의를 받아 3~1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라케테가 이끈 시워치 3호는 뱃길을 막는 이탈리아 국경 경찰의 소형 순시선을 들이받고 최남단 섬 람페두사항에 무단 입항했다. 앞서 리비아 해안에서 이주민 53명을 구조해 출발한 시워치 3호는 이탈리아 당국의 입항 금지로 지중해에서 17일간 떠돌았다. 13명은 건강 등 인도적인 이유로 입국이 허용됐지만 40명은 폭염 속에 발이 묶였다. 시워치는 트위터에서 “비상사태를 선포한 지 거의 60시간이 지났지만 아무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워치 3호의 ‘불법행위’ 덕분에 난민 40명은 입국이 허용됐다. 이탈리아의 강경 난민 정책을 진두지휘하는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라케테 선장 탓에 이탈리아 국경경찰의 목숨이 위험에 처했었다며 그를 ‘범법자’라고 맹비난했다. 헤이코 마스 독일 외교장관은 라케테를 체포한 이탈리아 정부에 “즉각 해명을 요구한다”면서 “인도주의적인 의무를 행하는 해상 구조를 불법화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런데 마스 장관은 조만간 피렌체에서 엔초 모아베로 밀라네시 이탈리아 외교장관과 만나 18세기 네덜란드 화가 얀 판 하위쉼의 정물화 ‘화병’을 우피치 미술관에 전달하는 행사를 하게 됐다. 독일 정부가 이날 우피치 미술관 요구에 따라 작품을 반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우피치 미술관은 2차대전 때 나치 병사들이 훔쳐 간 이 작품을 돌려 달라고 지난 1월 1일 독일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작품은 가로 47㎝, 세로 35㎝의 유화로, 2차대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1944년에 나치 병사들이 훔쳐 간 뒤 독일로 이송됐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중국 공산정권 수립 70주년 맞아 대규모 특사 단행

    중국 공산정권 수립 70주년 맞아 대규모 특사 단행

    중국 정부가 오는 10월 공산정권 수립 70주년을 맞아 대규모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후 9번째이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29일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맞아 항일전쟁에 참가하는 등 9가지 분류에 해당하는 죄인들을 특사로 석방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이날 건국 이래 9번째인 특사 결정문건에 서명해 즉각 공포했다. 특사자들은 법원의 결정 즉시 차례로 풀려난다. 이번 특사는 공산당 지도부가 사회주의 정권 출범 70주년을 향한 축하 무드를 고양하고 공산당의 구심력을 높이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특사 대상은 올해 1월 1일 이전에 확정 판결을 받은 죄수들 가운데 국가의 주권과 안전, 영토를 수호하는 대외작전에 참가하거나 모범 노동자로서 표창을 받은 적이 있는 이들이다. 또한 과잉 방위나 긴급 회피 행위 등으로 3년 이하 징역형을 선고받거나 잔여 형기가 1년 미만인 죄수도 포함시켰다. 그러나 부패와 오직 혐의로 복역하는 수형자는 제외시켰다. 이에 따라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등 정쟁에 휘말려 비리로 낙마한 정치 거물들도 빠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 당국은 2015년에도 ‘항일전쟁과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을 기념해 특사를 실시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지적장애 10대에 수면제 성폭행’ 한화 엄태용, 징역형 불복해 상고

    ‘지적장애 10대에 수면제 성폭행’ 한화 엄태용, 징역형 불복해 상고

    지적장애 10대 소녀에게 수면제 성분이 든 약을 먹인 뒤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전 프로야구 한화 이글수 선수 엄태용이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한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엄태용은 최근 대전고법 형사1부(부장 이준명)에 상고장을 냈다. 엄태용 측은 1·2심에서 피해자에게 준 약을 감기약이라 생각했고, 피해자가 먼저 성관계를 요구하는 것 같아 성관계한 것이라며 성폭행 혐의를 부인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법리적 판단을 대법원에서 다시 받아보겠다는 취지에서 상고한 것으로 보인다. 엄태용은 지난해 6월 3일 오전 2시쯤 충남 서산 자신의 집에서 SNS를 통해 알게 된 지적장애 3급 10대 소녀에게 수면제 성분이 든 약을 먹인 뒤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엄태용 측은 1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자 형량이 너무 무거워 부당하다며 항소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보다 형량이 1년 많은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의도적으로 졸피뎀 성분이 들어간 약물을 (피해자에게) 복용케 했다는 원심 판단을 수긍할 수 있다”면서 “성적 해소를 위해 사리 분별 능력이 부족한 청소년에게 계획적으로 수면제를 먹이고 항거불능인 상태에서 성폭행하는 등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판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에 밉보여 집요하게 보복당하는 캐나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에 밉보여 집요하게 보복당하는 캐나다

    중국 정부는 지난 26일 캐나다산 육류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캐나다 주재 중국 대사관은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중국 당국은 캐나다산 돼지고기에서 중국이 금지하는 사료첨가물 ‘락토파민’이 검출된 후 조사에 착수했다. 그 결과 위조된 검역증명서 188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날부터 캐나다에서 수입한 육류제품을 돌려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대사관은 “(캐나다산 육류는) 명백하게 안전상의 허점이 있다”며 “중국 소비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긴급 예방 조치를 취했고, 캐나다 정부에 중국 수출용 육류의 증명서 발급을 보류할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중국 해관총서(海關總署·관세청)는 앞서 18일 락토파민이 검출된 캐나다 수출업체로부터의 돼지고기 수입 중단을 발표하며 캐나다산 돼지고기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의 캐나다에 대한 보복 조치가 조직적이고도 집요하다. 중국이 2017년 미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를 한국에 배치할 때 보여준 것처럼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의 부회장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孟?舟·47)가 지난해 12월1일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캐나다 밴쿠버에서 체포된 이후 카놀라 수입 중단과 돼지고기 수입 금지, 전직 외교관과 대북 사업가 체포 등 중국의 대캐나다 보복 조치가 정교하고도 치밀하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의 캐나다에 대한 보복 조치는 지난해 12월 10일 전후에 캐나다인 2명을 억류하는 것으로 포문이 열렸다. 중국 정부는 전직 캐나다 외교관인 마이클 코브릭과 캐나다인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를 국가 기밀을 정탐하거나 훔친 혐의로 정식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다섯달이 지난 5월 16일에야 공식 확인했다. 외교관 출신인 코브릭은 국제분쟁 전문 연구기관인 국제위기그룹(ICG) 선임 고문이다. 언론인과 컨설턴트로 활동하다가 2013년 캐나다 외교관으로 전직했다. 그는 외교관 활동 당시 베이징, 홍콩 등 중화권 외교공관에서 주로 근무했고 2017년 2월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가 있는 국제분쟁 전문 연구기관인 ICG에 선임 고문으로 합류했다. 동북아 문제를 연구해온 코브릭은 북한 관련 보고서 작성을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가 억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2월 초까지 홍콩에 머물다 정기적으로 방문하던 베이징으로 갔으며, 12월 10일까지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검찰의 승인을 거쳐 마이클 코브릭은 외국을 위해 국가 기밀과 정보를 정탐한 혐의로, 마이클 스페이버는 외국을 위해 국가 기밀을 훔치고 불법으로 제공한 혐의로 최근 법에 따라 체포됐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체포 시기나 장소 등은 설명하지 않았다.보복 조치는 중국 자동차 업계가 이어받았다. 플리비오 볼프 캐나다 자동차부품제조업체협회 회장은 12월 17일 캐나다에 생산 확대를 위한 투자를 논의 중이던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갑작스레 이를 중단하겠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볼프 회장은 멍완저우 부회장의 체포로 중국 업체들의 캐나다 확장 계획이 동결됐다면서 “이들은 이 문제를 분명하게 지적하면서 논의 방향을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들이 불확실성을 먼저 해결하자면서 2년 정도 계획을 접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올 들어 첫 보복 조치는 중국 법원이 마약 밀수 혐의를 받고 있는 캐나다인에게 사형을 선고한 것이다.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 중급인민법원은 1월14일 진행된 재판에서 마약밀매 혐의를 받고 있는 캐나다인 로버트 로이드 슐렌버그에 대해 사형을 선고했다. 슐렌버그는 2016년 11월 법원에서 15년 징역형과 15만 위안(약 2526만원)의 재산 몰수형을 받았다. 이에 불복한 슐렌버그가 랴오닝성 고급인민법원에 항소했지만, 고등인민법원은 12월29일 열린 항소심 재판에서 하급심 판결이 너무 가볍다며 다롄시 중급인민법원에 재심을 명령하자 중급인민법원은 법정 최고형을 선고했다. 슐렌버그는 2014년 마약밀매 조직에 가담해 중국에서 제조한 222㎏의 메스암페타민(일명 필로폰)을 타이어 속에 숨겨 호주로 밀반출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은 이도 부족했던지 캐나다의 수출비중이 매우 높은 식육 가공품을 정조준해 수입 검역을 대폭 강화했다. 지난 3월 캐나다산 카놀라에서 유해생물이 발견됐다며 카놀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이에 랠프 구데일 캐나다 공공안전부 장관은 “중국의 이번 제재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요구해왔지만, 지금까지 어떤 내용도 전달받지 못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와 관련해 캐나다 주재 중국 대사관은 홈페이지에 게재한 대변인 명의 담화를 통해 “중국은 정상적인 검역 안전 예방 조치를 한 것이다. 과학적이고 합리적이다”라며 “중국 관련 법률규정과 국제관례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 해관총서가 구체적으로 1월 4일과 3월 1일, 3월15일, 3월26일 등 통보 날짜까지 명시하며 올해 1월 이후 4차례 캐나다 연방정부의 검역담당 부서에 캐나다산 수입 카놀라에서 검역성 유해생물이 발견된 정황을 적극 통보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중국 대사관은 이어 “업체가 추가 조사를 하고 개선 조치를 적절히 취해 유사문제의 재발을 피하도록 요구한 바 있다”며 “양국이 기술적인 분야에서는 줄곧 소통을 유지해왔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해 기준 캐나다에서 생산된 카놀라의 40%를 수입했으며, 그 규모는 27억 캐나다 달러(약 2조 3825억원)에 이른다. 카놀라의 원산지로 알려진 캐나다는 연간 4000t 가량의 카놀라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생산국이다. 중국은 이와 함께 지난달엔 돼지고기와 관련한 규정을 위반했다며 캐나다 돼지고기 업체 2곳에 대한 수출 허가를 일시 정지시켰다. 마리 클로드 비보 캐나다 농업부 장관은 5월1일 중국으로부터 아직 공식 통보를 받진 않았다면서도 중국이 캐나다 돼지고기 수출업체 2곳에 대한 수출허가를 정지했다는 보고를 직원들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돼지고기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행정적인 문제일 뿐인 것 같다. 왜 허가가 정지됐는지 이유를 짐작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6월에는 캐나다 돼지고기 수출업체인 프리고 로얄(Frigo Royal)의 돼지고기 수입을 중단하기도 했다. 중국은 캐나다의 세 번째로 큰 돼지고기와 소고기 수출 시장이다. 올 1분기에만 중국에 대한 캐나다의 돼지고기와 소고기 수출액은 각각 2억 1500만 캐나다 달러, 4800만 캐나다 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의 돼지고기 소비국인 중국은 지난해 5억 1400만 캐나다 달러 규모의 돼지고기를 캐나다로부터 수입했다. 현재 중국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창궐로 국내 돼지고기 공급에 차질을 빚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세계 3위의 돼지고기 생산국인 캐나다는 대중 수출 증대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비보 장관은 “ASF 문제, 중국이 매우 큰 돼지고기 소비국이라는 점, 캐나다에는 ASF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게 놀랍다”고 털어놨다. 물론 중국은 ASF 문제와 돼지고기 밀수 위험과 관련된 것이라고 강변하고 있지만 국제 사회에서는 멍완저우 부회장이 캐나다에서 체포된 데 따른 보복 조치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더군다나 이번 육류 및 돼지고기 수입 금지 조치가 멍 부회장이 캐나다 법무장관에게 범죄인 인도 절차를 중지해달라고 요청한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이같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멍 부회장 변호인단은 24일 캐나다 법무부 장관에게 인도 절차를 중단해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멍 부회장은 현재 가택연금 상태에서 미국 인도 절차를 위한 법원 심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북한 찬양’ 국보법 위반 남성 32년 만에 재심서 무죄

    ‘북한 찬양’ 국보법 위반 남성 32년 만에 재심서 무죄

    전두환 정권 시절 고문과 가혹 행위를 견디지 못해 북한을 찬양·고무했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남성이 32년 만에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고 명예를 회복했다. 대전지법 형사4부(임대호 부장판사)는 26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 재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1980년 5월부터 1985년 11월까지 아산시 온천동 자신의 집에서 라디오로 북한 방송을 듣는 등 북한을 찬양·고무·동조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1987년 7월 징역 1년, 자격정지 1년,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A씨는 그러나 지난해 5월 고문으로 인한 허위 자백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도움을 받아 재심을 청구했다. 재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육군 보안부대 수사관에 의해 강제 연행돼 구속영장이 발부될 때까지 영장 없이 구금됐다”면서 “그 사이 수사관들은 피고인에 대한 이 사건을 수사할 권한이 없었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고인은 보안부대에서 불법 체포·감금 상태에서 고문 끝에 자기 뜻에 반해 범행을 시인한 뒤 검찰 조사뿐 아니라 원심 법정에서도 이러한 심리상태가 유지됐을 것으로 의심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판시했다. 민변 공익인권변론센터는 “야만적인 국가폭력은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아 국가보안법 전과자로 만들었고 친구들에게는 평생 씻을 수 없는 부끄러운 낙인을 남겼다”면서 “32년 전에 멈춰서 있던 피해자의 시간은 법원 판결로 다시 움직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날 무시해?” 살던 고시원 입구 불 지르려던 60대 징역형

    “날 무시해?” 살던 고시원 입구 불 지르려던 60대 징역형

    자신이 살던 고시원 입구와 계단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붙이려 한 60대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동부지법 형사5단독 이상률 판사는 현주건조물 방화예비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모(63)씨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4월 술을 마신 뒤 거주 중이던 서울 강동구의 한 고시원 건물 입구와 계단에 시너를 뿌린 뒤 라이터로 불을 붙이려고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씨는 고시원 거주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고, 방화는 다행히 미수에 그쳤다. 이씨는 고시원의 다른 거주자가 자신을 무시해 화가 나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이러한 범죄는 자칫 큰 화재로 이어져 다수의 생명과 재산에 중대한 피해를 야기할 위험성을 내포한다”고 밝혔다. 또 이씨가 범행 당시 음주 상태였고, 알코올 관련 병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재범의 위험성이 우려된다”고도 봤다. 다만 재판부는 “범행이 예비 단계에 그쳐 실질적인 위험이 발생하지 않았고, 고시원 운영자가 처벌을 원치 않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면서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세월호 특조위 방해’ 이병기·조윤선 집유…안종범은 무죄

    ‘세월호 특조위 방해’ 이병기·조윤선 집유…안종범은 무죄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설립과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기소된 이병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정무수석이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2부(민철기 부장판사)는 25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된 이병기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정무수석에게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김영석 전 해양수산부 장관에게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윤학배 전 해수부 차관은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반면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는 무죄를 선고했다. 선고에 앞서 재판부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가 여러 가지 이유로 별다른 성과 없이 활동을 종료하게 된 것은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다만 이 사건은 피고인들의 행위가 형법상 직권남용에 해당하는지가 쟁점이며 피고인들의 정치적·도덕적 책임을 묻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피고인들은 ‘세월호 특조위 관련 현안 대응 방안’ 등 문건을 기획·작성·실행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러나 재판부는 문건 작성을 제외한 나머지 기획 및 실행 부분에 대해서는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기획 및 실행 부분은 공소사실이 특정될 수 없어 무효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2017년 6월 세월호 참사 유가족 등이 이 전 실장 등을 고소해 관련자들을 수사했다. 이에 따라 이 전 실장과 조 전 수석, 안 전 수석을 각각 불구속기소 했다. 또 2017년 12월 해수부가 “박근혜 정부 해수부 공무원들이 세월호 특조위의 조사 활동을 방해했다”며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해 해수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김 전 장관과 윤 전 차관을 구속기소 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결심 공판에서 이 전 실장과 조 전 수석, 김 전 장관에게 각각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안 전 수석과 윤 전 차관에게는 징역 2년을 구형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용산화재 참사 철거민, 숨진 채 발견…“극단적 선택한 듯”

    용산화재 참사 철거민, 숨진 채 발견…“극단적 선택한 듯”

    진상규명위 “철거민에게만 책임 뒤집어 씌워”“경찰, 검찰, 건설자본, 국가가 그를 죽였다”“정부, 피해자들에 사과하고 재발방지해야”“국가 차원 진상규명기구로 추가 규명해야”2009년 1월 용산화재 참사 당시 망루 농성에 참여해 징역형을 받았던 4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24일 서울 도봉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9시 30분쯤 도봉구 도봉산 천축사 부근 숲에서 김모(49)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는 이날 성명에서 그가 22일 오후 늦게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잘못되어도 자책하지 말라”고 연락했다고 밝혔다. 진상규명위에 따르면 과거 용산4구역에서 식당을 운영했던 김씨는 2009년 재개발을 위한 강제철거를 앞두고 남일당 건물 망루 농성에 참여했다가 망루 4층에서 뛰어내려 생존했지만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 혐의로 4년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3년 9개월간 복역하다 가석방 출소했다. 진상규명위 측은 “김씨는 2012년 가석방 이후 잠을 잘 이루지 못했고, 간혹 우울 등 트라우마 증세를 보였다”면서 “최근 몇 개월 전부터 증세가 나빠져 병원 치료를 받으며 우울증약을 복용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의 죽음은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10년이 지나도록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고 철거민들만 죽음의 책임을 온전히 뒤집어쓴 채 살아가도록 떠민 경찰, 검찰, 건설자본과 국가가 그를 죽였다”고 성토했다. 진상규명위 측은 또 “경찰과 검찰의 과거사 조사에서도 과잉진압과 편파수사의 일부가 드러났지만 ‘(과잉진압과 부실수사의)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없다’,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대한민국의 편파적 법이 그를 죽였다”며 당시 서울경찰청장이었던 김석기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검·경 조사위 권고를 이행해 피해자들에게 제대로 사과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국가 차원의 독립된 진상조사 기구를 통해 부족한 진상규명을 추가로 규명하라”고 촉구했다. 용산참사는 2009년 1월 19일 철거민 32명이 재개발 사업 관련 이주대책을 요구하며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남일당 빌딩 옥상에 망루를 세우고 농성하던 중 경찰 강제진압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해 경찰관 1명과 철거민 5명이 숨진 사건이다. 지난달 31일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용산참사 당시 경찰의 과잉 진압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소극적·편파적이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검찰에 사건 관련 철거민들과 유족들에 대한 사과를 권고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정태수 前회장도 12년째 해외 잠적… 체포된 정한근 “작년에 아버지 사망”

    정태수 前회장도 12년째 해외 잠적… 체포된 정한근 “작년에 아버지 사망”

    키르기스스탄 거주說… 생사도 불분명 정 前회장 사망 여부 객관적 증거 없어장기 해외 도피 중이던 정한근 전 한보그룹 부회장이 국내로 송환되면서 다른 사건으로 역시 해외 도피 중인 그의 아버지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행방도 주목받고 있다. 정 전 회장은 12년 전 치료 목적으로 일본으로 출국한 뒤 행적이 묘연한 상태다. 23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예세민)는 정 전 부회장을 상대로 도피 경로와 일가의 재산 은닉 여부, 그리고 정 전 회장의 생존 여부 및 행적 등을 추궁하고 있다. 지난 22일 국내 송환 뒤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정 전 부회장은 이날 하루 휴식을 취하고 24일부터 다시 조사받을 예정이다. IMF 금융위기의 서막이었다는 평가를 받는 한보 사태는 1997년 1월 재계 14위 한보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한보철강이 부도나며 시작됐다. 당시 한보그룹이 5조 7000억원대 규모의 부실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정치계·금융계를 상대로 로비를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국회 국정조사와 검찰 수사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소통령’ 김현철씨가 구속되기도 했다. 정 전 회장은 같은 해 6월 횡령 등의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으나 5년 만인 2002년 10월 대장암 진단을 받으면서 형 집행정지로 석방됐고 곧 특별사면됐다. 그러나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강릉영동대 교비 72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또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항소심을 앞두고 있던 정 전 회장은 2007년 치료 목적으로 일본으로 출국한 후 잠적했다. 당시 정 전 회장은 세금 체납으로 출국금지 조치된 상태였으나 ‘지병 악화’를 이유로 제기한 출국금지 처분 취소 소송에서 이겨 빠져나갈 수 있었다. 이와 관련, 정 전 회장의 변호인은 피고인 없는 항소심 법정에 출석해 “고령의 피고인이 이미 다른 사건으로 오랫동안 수감 생활을 했고 교비 횡령 사건에서도 실형을 받아 복역 중에 세상을 뜰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돌아오지 않는 것 같다”며 “가족들로부터 현재 카자흐스탄에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법원은 궐석 재판을 진행해 2009년 정 전 회장에게 3년 6개월의 징역형을 확정했다. 대검 국제협력단(단장 손영배)은 이번 주 중 정 전 회장의 행방을 둘러싼 기록 검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 전 회장은 일본과 카자흐스탄을 거쳐 키르기스스탄으로 옮겨갔다는 정도만 알려져 있을 뿐 생사 여부조차 불분명하다. 법무부는 2009년 키르기스스탄 당국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한 상태다. 아들 정 전 부회장은 전날 검찰 조사에서 “아버지가 지난해 사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검찰은 허위 진술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객관적 증거를 바탕으로 생사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정 전 회장의 소재가 확인돼 국내로 송환되면 우선 교비 횡령 사건 관련 3년 6개월 징역형의 집행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횡령한 교비를 해외 도피 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추가 수사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 전 부회장에 대해선 11년간 미뤄졌던 횡령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나아가 밀항, 신분세탁 등 도피 과정에서 발생한 여죄에 대한 추가 기소도 뒤따를 전망이다. 이들 부자가 각각 2127억원과 253억원의 국세를 체납한 상태인 만큼 환수 절차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한보그룹 정태수 아들, 이름 4개씩 바꿔가며 21년간 해외 도피

    한보그룹 정태수 아들, 이름 4개씩 바꿔가며 21년간 해외 도피

    회삿돈 322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수사받던 중 해외로 도피한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아들 정한근씨가 21년간 다른 사람 신분으로 캐나다와 미국, 에콰도르를 떠돈 것으로 밝혀졌다. 23일 대검찰청 국제협력단(단장 손영배)에 따르면 정씨는 1998년 검찰수사 도중 캐나다로 도주한 뒤 캐나다 시민권자 A(55)씨인 것처럼 속여 캐나다·미국의 영주권과 시민권을 취득했다. 2017년 7월부터는 에콰도르에 거주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정씨는 1997년 11월 한보그룹 자회사인 동아시아가스(EAGC)가 보유한 루시아석유 주식 매각자금 322억원을 횡령해 스위스 비밀 계좌로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정씨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가 임박하자 2008년 9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재산 국외 도피 및 횡령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검찰은 2017년 정씨의 측근이 정씨가 당시 미국에 체류 중이라고 인터뷰한 방송 내용을 토대로 지난해 8월부터 정씨와 가족의 소재 추적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정씨의 가족이 캐나다 밴쿠버에 거주 중인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 정씨는 A씨의 신분을 도용해 ‘RYU, Daniel Seung OOOO’, ‘RYU, Seung OOOO’, ‘RYU, Daniel’로 이름을 조금씩 바꿔 캐나다 영주권(2007년), 미국 영주권(2008년), 캐나다 시민권(2012년)을 각각 취득했다. 2011년에는 대만계 미국인과 결혼해 ‘LIU, Sean Henry’라는 이름으로 미국 시민권을 얻기도 했다. 검찰은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과 공조해 정씨가 2017년 미국 시민권자 신분으로 에콰도르에 입국한 사실을 확인하고 에콰도르 법원에 범죄인 인도를 청구했다. 그러나 에콰도르 법원은 지난 4월 ‘범죄인 인도 조약’이 체결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한국 검찰의 요청을 거부했다. 검찰은 차선책으로 에콰도르 내무부에 정씨를 강제 추방해달라고 요청했다. 에콰도르 당국으로부터 정씨가 지난 1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향해 출국 예정이라는 사실을 통보받은 검찰은 파나마 이민청에 정씨의 수배 사실을 알렸다. 이후 파나마 공항에 도착한 정씨는 입국을 거부당했다. 검찰은 정씨를 브라질과 두바이를 거쳐 국내로 송환했다. 한편 검찰은 횡령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해외로 도주한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생사와 소재지 등도 파악 중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황제보석’ 이호진, 8년 5개월 만에 ‘징역 3년’ 확정

    ‘황제보석’ 이호진, 8년 5개월 만에 ‘징역 3년’ 확정

    400억원대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호진(57) 전 태광그룹 회장이 8년 5개월간의 재판 끝에 징역형 실형을 확정받았다. 그는 건강 등을 이유로 재판 과정에 7년 넘게 풀려나 ‘황제보석’ 비판을 받았고 지난해 말 구속 수감됐다.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혐의로 기소된 이 전 회장의 3번째 상고심에서 징역 3년형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조세포탈 혐의로 선고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6억원도 그대로 확정됐다. 이 전 회장은 실제보다 적게 생산된 것처럼 조작하거나 불량품을 폐기한 것처럼 꾸미는 방식으로 태광산업이 생산하는 섬유제품을 빼돌려 거래하는 이른바 ‘무자료 거래’로 421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2011년 재판에 넘겨졌다. 이 과정에서 2004년 법인세 9억 3000여만원을 포탈한 혐의도 받았다. 1·2심은 공소사실 상당 부분을 유죄로 보고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했지만, 대법원은 1차 상고심에서 횡령 액수를 다시 정하라며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2017년 서울고법은 파기환송심에서 횡령액을 206억원으로 산정해 이 전 회장에게 징역 3년 6개월과 벌금 6억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2번째 상고심을 심리한 대법원은 지난해 10월 사건을 다시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조세포탈 혐의를 횡령 등 다른 혐의와 분리해서 재판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다시 열린 파기환송심에서 재판부는 대법원 파기 취지에 따라 횡령과 배임 혐의에 대해 징역 3년, 조세포탈 혐의에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6억원을 선고했었다. 이 전 회장은 구속 이후 간암 등을 이유로 구속집행정지와 보석 결정을 받아 7년 넘게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았다. 그러나 이 전 회장이 버젓이 음주, 흡연을 하고 떡볶이를 먹으러 시내를 돌아다니는 모습 등이 목격되자 언론과 시민단체에서 ‘황제보석’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지난해 12월 2차 파기환송심을 맡은 재판부는 이 전 회장의 보석을 취소했다. 이후 이 전 회장은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로 재판을 받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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