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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린 맞고 살았다” 폭력아빠 살해한 아들 집행유예

    “우린 맞고 살았다” 폭력아빠 살해한 아들 집행유예

    아들 “잘못 인정, 그동안 학대당했다”어머니·여동생 나와 아들에 선처 요구법원, 이례적 감형에 집행유예 선고 아버지를 폭행해 숨지게 한 30대 남성이 국민참여재판에서 집행유예를 받았다. 1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마성영)는 전날 존속상해치사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모(31)씨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이 열렸다. 법원은 패륜적인 범죄이며 죄질이 중하지만 남성이 가정폭력의 피해자인 점과 사건 직후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애쓴 점 등을 고려해 실형을 선고하지 않고 집행유예로 선처했다. 이모 씨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받았다. 존속상해치사죄는 5년 이상의 징역형이 최소기준인데, 재판부는 형을 한 차례 감경한 후 집행유예를 선고한 것이다. 이날 9명의 국민배심원단이 함께했고, 배심원단 중 6명이 집행유예를 하자는 의견을 냈다. 이씨는 지난해 12월 10일 함께 술을 마시던 아버지의 가슴과 옆구리 등을 수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았다. 아버지를 때린 사실을 숨기고 신고한 이씨는 시신에 폭행당한 흔적이 있는 것을 수상히 여기고 수사에 나선 경찰에 덜미를 잡혀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긴급체포됐다. 재판부는 “폭행을 가해 아버지를 사망에 이르게 한 점에서 범행 자체가 패륜적이고, 죄질이 중하며 반인륜적이라서 비난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이씨의 아버지가) 폭언·폭행을 일삼았고, 이후 이씨가 홀로 아버지를 돌본 점, 범행 후 119에 신고하고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응급조치 한 점 등은 유리한 정상”이라고 전했다. 이씨 측 변호인단은 대부분의 공소 사실을 인정했지만, 사망한 아버지가 이씨와 여동생, 어머니에게 지속적으로 가정폭력을 행사했던 사정을 전했다. 증인으로 나선 이씨의 어머니인 김모(54)씨는 증언을 하다 여러 차례 눈물을 흘렸다. 어머니는 “아들이 어렸을 때부터 남편이 저에게 폭행을 가하고 하는 것을 다 봐왔다. 저 때문에 아들이 대신 벌을 받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며 “아들이 잘못한 것 맞지만, 사실을 다 떠나서 아들이 저렇게 된 데 대해 남편이 너무 밉다”고 말했다. 또 어머니 김씨는 “딸이 ‘오빠가 아버지에게 맞아 머리에 피를 흘리고 있다’고 해 택시를 타고 집에 가니 아들이 무릎을 꿇은 채 머리에 피를 흘리고 있었다. 애 아빠는 술에 취한 채 빨랫방망이로 아이 머리를 계속 쥐어박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이 성장해 아버지보다 체격이 좋아진 이후에도 아버지가 폭력을 가하면 그대로 맞고 있었다”면서 “아빠가 (폭력을 휘두르는 등) 그래도 말대꾸하거나 대든 적이 없고, 속 한번 썩인 적이 없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실제로 이씨 측 변호인은 최후변론에서 “이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한 번도 말썽을 일으킨 적이 없다.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성적우수 장학금을 받았을 정도다”고 말했다. 이씨의 여동생 이모(29)씨도 “이씨는 착하고 대인관계가 좋았으며, 무엇보다 아버지의 폭력으로부터 어머니와 저를 지키려고 애썼다”며 재판장에 선처를 요구했다. 또 이씨는 “오빠가 집에서 이러고 있지 말고 나가서 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중학교 때 늦게 들어갔는데 아버지가 쇠자를 가지고 오라고 해 가져다드리니 갑자기 종아리를 대라고 했다”며 “피멍이 들 때까지 맞았다”고 말했다. 이씨도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여러 차례 폭행을 당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검찰의 구형 이후 최후진술에서 “아버지에게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며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돌아가시게 한 점에 대해 매일 후회하며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배심원단의 평의 결과를 전달받고 최종적으로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배심원의 다수 의견을 고려하고 여러 정황을 참작해 집행유예를 선고해 선처한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초범이니까, 반성하니까… 기계적으로 감형하는 법원

    초범이니까, 반성하니까… 기계적으로 감형하는 법원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계기로 허술한 성범죄 감경 사유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피고인이 반성 중이고 초범이란 이유로 기계적 감형을 한다면 재발을 막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31일 대법원 양형위원회에 따르면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양형 기준은 따로 없다. 이 때문에 양형도 감형도 다른 성범죄의 기준을 준용한다. 실제 강간·강제추행, 13세 미만 대상 성범죄 사건의 양형 기준에는 ‘진지한 반성’과 ‘형사처벌 전력 없음’이 감경 요소로 적시돼 있는데 이를 참조한다는 이야기다. 그렇다 보니 재판부 스스로 죄질이 불량하다고 판단한 사건에서조차 “초범이고 잘못을 인정한다”며 징역형 대신 집행유예를 선고하기도 한다. 최근 n번방 사건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진 공범들이 잇달아 반성문을 제출하자 일각에서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갓갓’에 이어 n번방을 운영한 ‘켈리’ 신모씨는 지난해 11월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는데, 당시 재판부는 신씨가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는 점을 양형 이유에 포함했다. 신씨는 1심 과정에서 11차례 반성문을 제출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가 지난해 1~11월 선고된 137건의 성범죄 판결문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35%에 해당하는 48건에서 ‘반성 및 뉘우침’이 양형 요소로 등장한다. 이에 성폭력상담소 측은 지난 2월 19일 대법원 양형위에 “형식적 기준을 넘어 진지한 반성이 확실히 드러날 때만 감경 요소로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전달했다. 대법원 사법행정자문회의 위원인 이미경 성폭력상담소장은 “가해자들이 반성한다는 근거로 삼으려고 일방적 후원을 하는 나쁜 관행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돈으로 반성을 살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민생당 채이배 의원도 김영란 대법원 양형위원장을 만나 “아동·청소년 음란물 범죄의 양형 기준을 전면 재검토하고 공청회도 열자”는 의견을 전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오는 20일 양형위 전체회의가 열리면 공청회 일정 등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법원, ‘의성 쓰레기산’ 방치 업체 전 대표 부부 징역 5년·3년 선고

    법원, ‘의성 쓰레기산’ 방치 업체 전 대표 부부 징역 5년·3년 선고

    경북 의성에 쓰레기 17만t을 방치한 폐기물처리업체 전 대표 부부에게 법원이 징역형을 내렸다. 대구지법 의성지원은 31일 폐기물관리법 위반, 횡령,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기소된 한국환경산업개발 전 대표 A(65)씨에게 징역 5년, 부인 B(51)씨에게는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에게 각각 추징금 13억 8800만원을 선고했다. 폐기물 무단 방치 등에 가담한 C씨와 D씨에게 각각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 E씨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내렸다. 나머지 9명에게는 벌금 500만∼700만원을 선고했다. A씨 부부는 2017년 8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의성군 단밀면 생송리에 폐기물 재활용사업장을 운영하며 허용 보관량 1020t보다 150배 넘는 15만 9000t을 무단 방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이들은 2016년 6월부터 2018년 7월까지 차명계좌와 허위 세금계산서를 이용해 법인 폐기물처리 수익금 28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이 부부는 1t에 약 10만원인 폐기물처리대금을 많이 받아 이익을 챙기기 위해 허용보관량을 크게 넘은 폐기물을 무분별하게 반입한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의성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다음달부터 자가격리 위반시 징역형·검사 거부하면 벌금형

    다음달부터 자가격리 위반시 징역형·검사 거부하면 벌금형

    다음 달 5일부터 코로나19 등 1급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자가격리를 위반하면 1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법제처는 이런 내용을 담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 등 총 79개 법령이 다음 달에 새로 시행된다고 31일 밝혔다. 개정 감염병예방법은 1급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당국의 입원, 격리조치를 위반할 경우 벌칙을 현행 300만원 이하 벌금에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강화했다. 또 감염병 환자로 의심되는 사람이 의사의 검사 권유를 거부하면 의사가 보건소 등에 신고하도록 하고 이를 보고받은 보건복지부 장관과 지방자치단체장은 감염병 의심 환자를 강제로 검사할 수 있게 했다. 이를 어기고 검사를 받지 않으면 3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시행령’은 다음 달 2일 시행될 예정이다. 광역자치단체장과 기초자치단체장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위해 재난관리기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용도를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재난관리기금의 의무예치금액도 사용할 수 있도록 특례를 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법원 “스마트폰도 들고 때리면 살상 위험…‘위험한 물건’ 맞다”

    법원 “스마트폰도 들고 때리면 살상 위험…‘위험한 물건’ 맞다”

    특수상해 혐의 인정해 징역형 집행유예 선고 휴대전화로 사람을 때려 상처를 입혔다면 이 역시 ‘위험한 물건’을 사용한 경우에 해당돼 특수상해죄를 적용할 수 있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3단독 황여진 판사는 특수상해 혐의로 기소된 A(25)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2월 평소 감정을 좋지 않았던 직장 동료 2명과 회식을 하다가 말다툼을 벌인 끝에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한 동료의 눈 부위를 때려 전치 5주의 골절상 등을 낸 혐의로 기소됐다. 이를 말리는 다른 동료의 뒤통수도 손에 든 스마트폰으로 때려 전치 2주의 두피 상처를 입힌 혐의도 받았다. A씨 측은 재판에서 당시 사용한 휴대전화는 ‘위험한 물건’이 아니므로 특수상해죄가 인정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형법은 ‘위험한 물건’을 휴대하고 상해 범죄를 저지르면 더 무거운 형을 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재판부는 “형법이 규정한 ‘위험한 물건’의 위험성은 사회 통념상 사용했을 때 상대방이나 제3자가 살상의 위험을 느낄 수 있으리라고 인정되는 물건인가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는 휴대전화기를 피해자들의 신체에 해를 가하는 데 직접 사용했다”면서 “그 모서리로 사람의 머리, 얼굴 부위를 내려치는 경우 상대방이나 제3자가 살상의 위험을 느낄 수 있음은 경험칙에 속한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실형 고작 20%” 아동음란물죄, 150건 분석 결과

    “실형 고작 20%” 아동음란물죄, 150건 분석 결과

    “법 조항과 실제 선고 형량 사이 온도 차 커”실형 30여건으로 20% 수준TF, 분석 결과 대법원 양형위 제출 미성년자를 이용한 음란물을 제작·소지한 혐의 재판 150여 건을 분석한 결과, 실형 선고가 내려진 경우는 20%에 불과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아동성착취영상물대응TF(TF)는 30일 지난 2018년 11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아동청소년보호법 제11조 ‘아동·청소년이용음란물죄’가 적용된 150여 건의 재판을 분석한 결과, 실형을 선고받은 건은 30여 건이었다고 밝혔다. 성착취 동영상을 찍고 이를 텔레그램에 유포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 등 일명 ‘n번방 사건’ 운영자 및 이용자들에 대해서도, 가벼운 처벌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조주빈 혐의 중에는 아동청소년보호법 제11조 중 제1항(아동음란물제작)이 포함돼 있다. ‘아동·청소년이용음란물을 제작·수입 또는 수출한 자는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제5항의 경우 ‘아동·청소년이용음란물임을 알면서 이를 소지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돼 있다.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박예안 변호사는 “실형을 선고받은 경우는 대부분 실제로 아동을 강간했거나 폭행치사 등 다른 범죄까지 저질러 경합이 된 경우가 많았다”며 “아동·청소년이용음란물죄 조항만 적용된다면, 실제 형량은 더 낮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 변호사는 “실제 판결문 내용을 보면 굉장히 잘못된 성 인식 등을 길게 설명한 후 고작 1년6개월 정도의 선고를 내린다. 실제 형량 자체가 너무 낮다”고 전했다. 김한균 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 법은 미성년자 음란물에 대해 제작부터 수익, 지출, 판매, 대여, 배포, 제공, 알선, 소지, 심지어 미수까지 거의 모든 관련 행위를 징역형으로 처벌하게 해놨다”고 말하며 “단순 소지까지 처벌하는 것은 경미한 행위까지 모두 처벌한다는 뉘앙스”라고 덧붙였다. ‘아동·청소년음란물죄’ 150여 건 분석 결과, 법 조항과 실제 선고 형량 사이에 큰 차이가 있음이 드러난 것이다. TF는 국내 법관들의 이런 경향성에 반발해 결성됐다. TF팀은 아동 이용 음란물죄의 형량 현실화를 요구하기 위해 분석 자료를 내놨고, 이 자료를 이번 주 초 대법원 양형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 자료가 조주빈을 비롯한 이번 n번방 사태의 운영자 및 이용자의 양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연구위원은 “이들을 처벌하기 위해 새로운 법을 제정해 봤자 소급이 안 돼 소용이 없다”며 “n번방 가담자를 엄벌하려면 양형기준의 권고형량 범위를 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여기는 호주] ‘사회적 거리두기’ 3인 이상 모이면 최고 1000만원 벌금

    [여기는 호주] ‘사회적 거리두기’ 3인 이상 모이면 최고 1000만원 벌금

    호주내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증가하면서 호주 정부가 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들고 나왔다.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간)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2인을 초과하는 모든 모임을 금지 한다”는 ‘2인 규칙’(two-person rule)을 발표했다. 호주는 30일 오전 현재 4167명의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했고, 이중 17명이 사망했다. 하루 확진 환자가 500여 명이 넘는 등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 이 '2인 규칙'은 공공장소에서의 만남을 2명으로 제한하며 3인 이상이 모이면 벌금이 부과된다. 이번 조치에 따라 ‘2인 규칙’을 어긴 사람에게는 벌금이 부과된다. 벌금은 각 주마다 다른데 퀸즈랜드 주의 경우 개인에게는 그 자리에서 무려 1만3345호주달러(약 1000만원), 법인 단체에게는 6만6672호주달러(약 5000만원)이 부과된다. 빅토리아 주의 경우 3인 이상 야외에서 모임을 하는 모습이 목격될 시 경찰은 현장에서 1652호주달러(약 124만원) 벌금을 바로 부과할 수 있다. 뉴사우스웨일스(NSW)주는 기존 공중보건법에 의거하여 개인에게는 최고 1만1000호주달러(약 820만원) 혹은 6개월의 징역형이 주어지며, 경찰은 현장에서 바로 1000호주달러 (약 74만원)을 부과할 수 있다. 이번 ‘2인 규칙’과 함께 호주 정부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집에 머무를 것을 권고했다. 여기서 특별한 이유라 함은 필수 물품을 구하는 쇼핑 행위, 병원 방문, 2명이 하는 운동, 직장 근무다. 모리슨 총리는 “친구를 만나거나 사람들과 긴 대화를 나눌 때가 아니다. 쇼핑을 마친 후에는 바로 집에 귀가 하라”고 말했다. 이어 모리슨 총리는 “강제 조항은 아니지만 70세 이상의 노인이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은 자신의 집에 자가 격리를 할 것을 강력하게 권고한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폐쇄 명령이 내려진 술집, 나이트 클럽, 극장, 카지노, 교회 및 예배 장소, 체육관 등에 이어 이번에는 스케이트 파크와 놀이터등 야외공간이 폐쇄된다. 식당과 카페는 여전히 테이크 어웨이와 배달 서비스만 가능하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유령도시’로 변한 하와이, 고립된 섬은 고군분투 중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유령도시’로 변한 하와이, 고립된 섬은 고군분투 중

    현지 주민과 관광객의 이동을 위해 섬 곳곳을 연결했던 버스가 멈춰 설 것이라는 안내문이 공고됐다. 지하철 개설 공사가 한창인 하와이 주의 사정상 유일한 대중교통인 ‘더버스’(The bus)가 코로나19의 여파로 운행 간격을 크게 감축하겠다는 방침을 27일(현지시각)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평소 1시간 당 2~3대의 간격으로 운행됐던 버스 노선 일체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오는 4월 1일부터 버스 운행을 크게 단축할 것이라는 계획이 알려진 것이다. 특히 매달 70달러 대의 가격으로 판매됐던 정기권 판매도 잠정적으로 중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오아후 주민들의 ‘발’이 됐던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이 크게 줄어들면서 주민들의 섬 내 이동 역시 불가능해진 셈이다. 이에 앞서 기존 미국 대륙 본토와 하와이 주를 잇는 비행 노선은 이미 크게 줄어든 상황이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일평균 14회의 노선으로 운영했던 비행 일정을 최대 90% 감축, 현재로는 하와이와 오클랜드를 오가는 노선만 이용할 수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코로나19가 덮친 하와이 주의 현재 상황이 얼마나 급박하게 진행되는 지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에 앞서, 하와이주는 지난 25일을 기준으로 섬 내의 모든 공공기관과 대부분의 기업체가 전면 재택근무에 돌입한 바 있다. 당시 데이비드 이게 하와이 주지사령으로 발부된 ‘주민 이동 금지령’의 일환으로 현지의 모든 술집과 영화관, 피트니스센터, 종교시설 등 인파가 몰리는 장소는 25일 0시를 기준으로 모두 문을 닫았던 것이다. 때문에 평소였다면 번호표를 받은 채 30분 이상의 긴 대기줄을 기다려야했던 와이키키 해변 인근의 유명 레스토랑과 술집 등에는 ‘다음 공고문이 있을 때까지 문을 닫는다’는 기약 없는 영업 중지 안내판이 나붙은 상태다. 커피숍과 식당 역시 매장 내 운영을 전면 중지했고, 테이크아웃과 배달주문만 가능한 상황이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곳은 뉴욕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상 연평균 1천 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방문하는 하와이 주의 타격은 매우 크다는 목소리다. 특히 관광 산업을 기반으로 한 하와이 주정부가 오는 4월 30일까지 국내외 여행객의 입국을 엄격하게 제한하면서 와이키키 해변과 호놀룰루 시 등은 오가는 사람없는 ‘유령 도시’로 급변하고 있는 양상이다. 사실상 섬 내의 상당수 호텔과 여행사, 렌터카 업체 등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올 1분기 해고 조치된 근로자의 수가 4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비관적인 집계도 속속 공개되고 있다. 특히 이날 기준 122명의 확진자 가운데 약 80% 이상의 감염자가 여행 관련 직종에 몸담았던 이들로 알려지면서 현지 관광업은 한 동안 문을 닫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현재 하와이 내에 등록된 의료진의 수가 4000명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내부에서는 빠른 시일 내에 의료진을 충원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우세하다. 급증하는 확진자 수 대비 의료진과 의료 시설 부족 문제가 향후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날 오아후 섬에서만 총 8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있는 것으로 주 정부는 공고했다. 하와이 주의 총 8곳의 섬을 헤아릴 경우 확진자 수는 이미 122명을 넘어선 상태다. 이들 중 하와이 비거주자의 감염 사례는 20명으로 알려졌다. 현지 거주민 수 148만 명의 작은 섬 하와이에서 일평균 십 수 명 이상의 추가 확진 사례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것. 하지만 주 정부는 현재로는 의료진 확충을 위한 뾰족한 해결책이 전무한 상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미 은퇴한 의료진과 다른 주 정부 소속 의료진을 파견하는 등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다만 이미 미국 상당수 주의 상황 역시 의료진과 의료 시설 부족으로 난관에 봉착했다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방안이라는 비관적인 시각이 다수다. 더욱이 외출 시 필수적으로 착용해야 하는 마스크 수급은 여전히 크게 부족한 탓에 대부분의 주민들은 외부 활동 시 여전히 마스크를 미착용한 채 이동하는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상태다. 반면, 이 같은 고난에도 불구하고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는 ‘하와이답게 유연하게 대처하자’는 긍정적인 움직임도 목격됐다. 현지 주민들은 외출을 삼가고 sns 등을 통해 코로나19 예방법과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운동 등에 대해 안내하고 격려하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는 것. 또, 일부 유명 레스토랑과 프랜차이즈 업체에서는 테이크아웃과 드라이브 스루로 주문하는 고객에게 1인당 휴지 1개를 증정하는 등의 행사를 진행하는 등 새로운 해법으로 경영난을 이겨내려는 긍정적인 모습도 확인됐다. 하와이 유명 레스토랑 ‘에그 엔 띵스’는 최근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드라이브 스루 판매 방식을 도입했다. 또, 드라이브 스루로 주문한고객의 주민 1건당 1개의 휴지를 증정해오고 있다. 이들 업체 관계자는 “평소였다는 매장에서 식사를 하고 매장 내부의 화장실 등을 이용했을 고객들에게 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화장실 휴지를 사용하지 못하는 고객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화장지 증정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물류 확보에 난항을 겪은 대형 마트는 자사가 운영하는 sns를 통해 ‘주민 편의를 위해 향후에도 물류 확보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공고해 눈길을 모았다. 특히 한인 교민들이 주로 찾는 한인 마트와 일본계 대형 유통업체 ‘돈키호테’ 등은 평소 진행했던 대규모 할인 행사는 일시 중지한 상태이지만, 매장 내 물품 확보를 위한 노력을 다 할 것이라는 안내문을 sns와 고객 개인 문자 등을 통해 발송했다. 이와 함께, 대표적인 물류 유통업체 ‘Matson’ 측은 임원진이 직접 나서 “음식과 휴지 등이 부족할 상황이 도래하지 않을 것”이라며 주민들을 안심시키는데 나서기도 했다. 25일 주민 이동 금지령이 발부되기 하루 전날인 24일 주민들의 사재기 현상이 가장 심각해지면서 Matson 임원들이 직접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호놀룰루 항구를 포함한 하와이 주의 모든 상업용 항구가 문을 닫을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호놀룰루 항구에는 일주일 동안 총 5척의 화물선이 입항했으며, 음식과 휴지 등 물품을 싣은 화물선은 주말 이후 추가 입항을 앞두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던 것. 업체 관계자는 “주민들은 사재기 등으로 공황 상태에 빠질 이유가 전혀 없다”면서 “미국 본토와 연결된 모든 화물선이 평소와 다름없이 정상적인 스케줄로 운항될 것이다. 호놀룰루에 정박한 화물선은 이웃한 7개의 섬과 주중 평균 20여 차례 물건을 실어 나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앞서 주민들의 이동 제한령이 발부됐던 초기, 사재기 등으로 인파가 몰리면서 큰 소란을 빚었던 대형 마트에서도 점차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자는 내부적인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60세 이상의 고령자의 편의를 위해 하와이 주 소재의 모든 대형 유통업체는 매일 오전 오픈 시간 1시간 동안 해당 연령대의 고객의 입장만 가능토록 배려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소독약과 마스크, 휴지, 식재료 등에 대해 고령자 고객에게 우선 구매가 가능토록 하는 사회적 약자 배려 분위기가 점차 자리잡아가고 있는 셈이다. 또, 휴지, 소독제, 마스크, 비상약 등의 보건 용품과 쌀, 라면, 밀가루, 생수 등 식재료 등의 일부 제품은 여전히 품귀 현상 심각하지만 고객 1인당 2개 이상 구매하는 것을 제한하는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주민 이동 제한령이 내려진 하와이 주에서 법률상 허용되는 활동은 매우 제한적인 상태다. 관광객을 포함한 현지 주민들은 은행과 금융기관을 방문하기 위한 외출과 △의료 서비스 제공 △법률과 관련한 회계 서비스 △안전 및 위생 시설 관리 △농장과 농업 관련 생산 △택시 등 교통 수단 제공 △식료품 및 편의점 운영자 등의 이동만 허용해오고 있다. 특히 지난 26일(현지시각) 입국한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반드시 공항을 떠난 후 지정된 격리 장소에서 14일 동안 자가 격리토록 조치되고 있다. 격리 기간 중에는 의사의 진료가 필요한 경우에만 외출이 허용된다. 또, 이 기간 중 음식은 반드시 룸서비스와 배달 주문 방식을 이용해야 상황이다. 이를 어기는 이들에 대해 주 정부는 경범죄로 처벌, 총 5000달러의 벌금과 1년 형의 징역형을 부과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공고한 바 있다. 또, 하와이 주 경찰은 주민들의 이동 제한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시내 곳곳에 검문소를 추가 개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주민들의 이동을 제한하는 목적의 해당 검문소는 카우아이 지역에 최초로 개설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이날까지 하와이 주에서 주민 이동 제한령을 어긴 사례는 총 70여 건으로 확인됐다. 하와이 주 경찰은 이날까지 총 70명에게 외출 금지 명령을 이유로 벌금을 발부했으며 이들 중 2명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즉시 체포한 상태라고 밝혔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불법촬영·음주운전 무마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 1심서 모두 유죄

    불법촬영·음주운전 무마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 1심서 모두 유죄

    가수 정준영 등과 집단 성폭행에 가담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던 FT아일랜드 출신 가수 최종훈(31)씨가 불법촬영과 경찰에게 돈을 건네려 한 혐의 등으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박진환 부장판사는 27일 불법촬영과 뇌물공여 의사표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80시간의 성폭력 프로그램 이수와 5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제한 명령도 함께 내려졌다. 다만 신상정보 공개고지 명령은 내리지 않았다. 최씨는 경찰관에게 200만원의 뇌물을 공여하겠다는 의사표시를 했지만 이는 당황스러운 상황을 피하고자 순간적으로 한 것이지 실제 뇌물을 공여한 적은 없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날 “뇌물공여와 뇌물공여 의사표시는 다르다”면서 “피고인은 음주운전으로 적발됐을 때 음주운전 사실이 연예계 생활에 타격이 될 것 같아 이를 무마하려한 의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불법 촬영 관련 혐의 또한 인정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휴대전화 카메라로 피해자의 나체 사진을 촬영해 정보통신망을 통해 빠르고 손쉽게 전파했다”면서 “건전한 성 의식을 왜곡할 수 있는 음란 동영상을 전파했다는 점에서 사회적 폐해가 크다”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해 6월 집단 성폭행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2016년 피해 여성의 사진과 동영상 등을 촬영한 뒤 단체 카카오톡 채팅방에 여러차례 올린 혐의와 같은 해 2월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되자 경찰관에게 뇌물을 주겠다며 이를 무마하려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집단 성폭행 사건의 경우 지난해 11월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아 복역중이며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해 현재 항소심 재판이 진행중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불법 정치 자금’ 송인배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집유 확정

    ‘불법 정치 자금’ 송인배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집유 확정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송인배(52)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확정됐다. 이번 판결에 따라 송 전 비서관은 앞으로 10년간 공직에 출마할 수 없게 됐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는 지난 12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송 전 비서관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2억 9000여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송 전 비서관은 2010년 8월부터 2017년 5월까지 충북 충주 시그너스컨트리클럽 고문으로 이름을 올리고 급여 등 명목으로 약 2억 9200만원의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시그너스컨트리클럽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회장이던 고 강금원 회장이 소유한 골프장이다. 송 전 비서관 측은 고문료를 정치 활동에 쓰지 않았다며 무죄를 주장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은 2011년 11월 이후 받은 급여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유죄로 판단,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2억 4519만원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골프장 고문으로 실제 활동을 한 업무 내용이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돈을 받은 기간이) 수년이 넘고 은밀하며 고액인 점을 볼 때 죄가 가볍지 않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2심 재판부도 유죄 판단을 유지했다. 송 전 비서관과 같은 전업 정치인이나 그에 준하는 지위에 있는 사람이 제3자로부터 돈을 받은 경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정치 자금으로 봐야한다는 것이다. 다만 공소 사실을 추가로 인정해 추징금 액수를 2억 9209만원으로 상향했다. 대법원 판단에 따라 송 전 비서관은 향후 10년간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됐다.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집행유예 이상의 형을 선고 받은 피고인은 10년간 피선거권을 잃게 된다. 송 전 비서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대선캠프였던 광흥창팀 출신으로 현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과 정무비서관을 역임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더이스트라이트 폭행 방조‘ 기획사 회장, 집유 확정

    ‘더이스트라이트 폭행 방조‘ 기획사 회장, 집유 확정

    김창환 회장, 아동학대·방조 혐의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확정상습 폭행 혐의 문 PD는 징역형10대 아이돌그룹 ‘더이스트라이트’ 멤버들에 대한 폭행을 방조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연예기획사 회장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이동원)는 26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창환(57)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회장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같은 회사 소속 문모(32) PD에게는 징역 1년 4개월이 확정됐다. 문 PD는 더이스트라이트에서 활동한 이석철·승현 형제를 엎드려 뻗쳐 자세를 시킨 뒤 수 십회 때리는 등 상습 폭행한 혐의(상습아동학대)로 기소됐다. 김 회장은 문 PD로부터 폭행 당한 승현군으로부터 “살려주세요”라는 말을 들었는데도 문 PD에게 “살살 해라”라고 말하며 방조한 혐의와 함께 승현군에게 전자담배를 권하고 머리를 때리는 등 정서적 학대를 한 혐의도 받았다. 1심은 “연예인을 지망하는 청소년들이 많은 상황에서 자신의 꿈을 위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포기하도록 하는 인재 양성 시스템은 우리 사회에서 영원히 사라져야 할 폐해”라면서 “이를 이용한 범행에 대해서는 엄단할 필요가 있다”며 김 회장에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문 PD에게는 징역 2년이 선고됐다. 김 회장은 “승현군에게 전자담배를 권한 것이 장난기 섞인 단순한 농담에 불과하고, 처벌받아야 할 정도의 정서적 학대행위라고 볼 수 없다”며 항변했지만 2심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문 PD는 2심에서 피해자들을 위해 5000만원을 공탁한 점 등이 감안돼 징역 1년 4개월로 감형됐다. 대법원은 2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나 감염자야” 점포 여직원에게 다가가 기침해댄 남자

    “나 감염자야” 점포 여직원에게 다가가 기침해댄 남자

    미국의 50세 남성이 식료품점 여직원에게 다가가 기침을 해댄 뒤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겁을 줘 테러 위협 혐의로 기소됐다. 일간 USA 투데이의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뉴저지주 프리홀드 타운십에 사는 조지 팰콘은 지난 22일 오후 6시 30분쯤 마나라판에 있는 웨그먼스 식료품점의 조리 식품 진열대에서 여직원이 진열된 상품을 정리할테니 물러서 달라고 요구하자 오히려 여직원에게 다가가 몸을 기울여 기침을 한 뒤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위협했다. 그는 다른 두 직원을 향해선 “직업이라도 있으니 운이 좋다”고 비아냥댄 것으로 알려졌다. 주 법무부가 24일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팰콘은 마침 점포 안의 보안 점검을 위해 나와 있던 타운십 경찰이 무려 40분 동안 신분증이나 운전면허증을 제시해달라고 요청하는데도 응하지 않다가 결국 신원을 밝히고 귀가했다. 하지만 이틀 뒤 검찰에 소환돼 결국 기소됐다. 주 검찰은 “비상한 시기에 공포를 퍼뜨리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3급 테러 위협, 희롱,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팰콘을 재판에 넘겼다. 테러 위협 혐의만으로도 최대 7년의 징역형이 가능하다. 필 머피 뉴저지주 지사도 24일 기자회견 도중 개탄을 금치 못하고 팰콘이 지난주 발령된 행정명령을 어긴 것은 아니지만 엄벌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 법무부에 당부했다.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부러 기침을 하거나 침을 뱉거나 물품에 혀를 갖다대는, 어처구니 없는 행동을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버지니아주 퍼셀빌에 있는 해리스 티터 직원들은 10대 둘이 기침을 해대는 모습을 촬영한 것으로 의심 받는 수백 달러 어치의 제품을 폐기해야 했다. 미주리주 워렌턴에서도 코디 리 피스터(26)가 지난 11일 월마트 매장에 진열된 탈취제 용기를 혀로 핥으며 “누가 코로나를 두려워하는가“라고 중얼거리는 모습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유포해 마찬가지로 테러 위협 혐의로 기소됐다고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가 보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n번방 물려받은 ‘켈리’, 검찰은 왜 항소 안 했나

    n번방 물려받은 ‘켈리’, 검찰은 왜 항소 안 했나

    성 착취물 공유방의 시초인 ‘n번방’을 ‘갓갓’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으로 조사된 ‘켈리’의 항소심 선고공판이 오는 27일 예정된 가운데 검찰이 1심 이후 항소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25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갓갓의 n번방을 물려받아 음란물을 재판매해 2500만원의 이익을 팽긴 혐의로 기소된 ‘켈리(kelly)’라는 닉네임의 신모(32)씨는 지난해 11월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1심 직후 신씨 측은 “1심 형량이 무거워 부당하다”면서 항소했다. 그러나 신씨에 대해 징역 2년을 구형한 검찰은 항소를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 신씨의 항소심에서는 1심보다 무거운 형이 선고되지 않는다. ‘피고인만 항소한 사건은 원심의 형보다 무거운 형을 선고하지 못한다’고 규정한 형사소송법 368조 ‘불이익변경의 금지’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켈리는 이 사건 이전에도 아동·청소년 대상 성폭력 범죄로 징역형의 집행유예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어 검찰이 항소하지 않은 배경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켈리, 수사 적극 협조…다른 판매자 검거에도 기여 신씨는 경찰에 검거된 뒤 자신의 잘못을 인식하고 수사기관에 텔레그램을 이용한 음란물의 유통 방식을 알렸다. 이는 점조직 형태의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의 유포자 등을 검거하거나 추적하는 경찰에게 중요한 단서가 됐다. 우선 ‘n번방’이라는 개념이 없었던 수사 초기 텔레그램을 활용한 음란물 유통 방식을 검경 등 수사기관에 켈리가 적극적으로 제보하고 수사에 협조한 점이 작용했다는 게 법조계의 분석이다. 켈리는 수사와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도 ‘n번방’ 운영 방식을 여러 차례 시연해 수사에 협조했다. 실제 수사기관의 관리 하에 ‘n번방’ 운영자로 등장해 텔레그램을 통한 음란물 구매자나 또 다른 판매자들을 검거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고려해 검찰은 신씨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고, 1심에서 구형량의 절반인 징역 1년이 선고되자 항소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심 재판부도 신씨가 경찰에 검거된 뒤 자신의 잘못을 인식하고 수사기관에 텔레그램을 이용한 음란물의 유통 방식을 알리고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점을 양형에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의 항소심 선고 공판은 오는 27일 오전 10시 춘천지법에서 열린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현역 3선의 정부강화론 vs 전직 4선의 정권심판론

    현역 3선의 정부강화론 vs 전직 4선의 정권심판론

    4·15 총선에서 부산 부산진갑은 ‘정부 강화론’과 ‘정권 심판론’이 맞붙는 부산 민심의 바로미터가 될 격전지다. 교통·상업의 중심지인 서면을 품은 부산진구는 부산 한가운데 위치해 있으며, 서면 유동인구도 100만명에 달해 이곳의 여론이 부산 전역에 영향을 미친다. 더욱이 더불어민주당 유일 부산 3선인 김영춘(58) 의원과 4선인 미래통합당 서병수(68) 전 시장이 맞대결하는 만큼 전국의 시선이 이곳으로 쏠린다.민주당은 20대 총선 당시 부산에서 5석(2018년 재보궐선거 포함 6석)을 얻었지만 ‘조국 사태’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번 총선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많았다. 당장 서 전 시장이 24일 통화에서 “마스크 문제 하나 해결 못 하는 정권 때문에 국민이 ‘코로나 보릿고개’에서 울고 있다. ‘경기가 거지 같다’라던 시장 상인의 하소연이 허튼 말이 아니다”라며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는 이유다. 이에 김 의원은 “조국 사태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고 정부책임론이 강화되면서 힘들었다”면서도 “다만 최근 해외 사례가 알려지면서 정부가 잘 대응하고 있다는 기류변화가 생겼다. 정부 강화·지지론에 인물론을 더하면 정권심판론을 앞설 수 있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맞섰다. 이들은 정치 경험이 많은 정치인답게 서로의 약점을 잘 짚어냈다. 김 의원은 “서 전 시장은 부산의 과거를 대표하고 저는 반대로 부산의 미래를 대표하는 정치인”이라며 “(서 전 시장이) 25년 동안 부산에서 정치하면서 인구가 줄고 경제가 추락했다”고 말했다. 서 전 시장은 “국민들은 ‘조국 사태’를 통해 586세대 운동권 정치가 어떻게 자기들의 배를 채우는지 알게 됐다”며 “김 의원은 이런 운동권 정치를 대표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김 의원은 부산진구에서 태어나 초·중·고교를 졸업하고 19·20대 선거에서 부산진갑에 출마해 지역연고에서 서 전 시장을 앞선다. 서 전 시장은 해운대구청장을 거쳐 해운대·기장갑에서 4선을 하고 부산시장까지 지냈지만, 부산진구와 직접적 연고는 없다. 서 전 시장이 운수회사를 운영하는 등 사회경험에서 앞섰지만, 측근이 해운대 엘시티 비리에 연루돼 징역형을 받은 것은 지난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논란이 됐다. 부산진갑은 부산 지하철 1·2호선이 만나는 서면역을 사이에 두고 남쪽의 부산진을과 마주한다. 보수세가 강한 곳으로 분류되지만 지난 총선 이후로 각종 선거에서 민주당이 강세다. 서 전 시장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정근(60) 예비후보가 보수표를 잠식할 수 있는 점은 변수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걸려봐야 벌금형… 모른 척 눈감았던 法이 ‘n번방’ 키웠다

    걸려봐야 벌금형… 모른 척 눈감았던 法이 ‘n번방’ 키웠다

    ‘벌금 200만원.’ 지난해 12월 A씨는 아동·청소년 음란물 13개를 소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뒤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3월 인터넷 파일공유 프로그램을 통해 음란물을 내려받았다가 덜미를 잡힌 것이다. 서울남부지법은 A씨가 호기심에서 음란물을 내려받은 뒤 즉시 삭제하고, 범행을 인정하며 반성하는 점 등을 감안해 벌금형을 선고했다. 지난해 초 아동 음란물 160개를 내려받고 8개를 유포하면서 아동 음란물 소지·배포 혐의로 기소된 B씨도 지난달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이른바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이 터진 것은 그간 아동·청소년 음란물 관련 범죄에 대해 강경 대응하지 않은 탓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아동·청소년 디지털 성범죄 근절책 마련을 지시한 만큼 관련 법 개정과 양형기준 마련 등이 현실화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서울신문이 대법원 판결문 열람 사이트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최근 3개월 새 선고된 아동·청소년 음란물 소지 관련 판결 중 21건을 분석한 결과 실형은 5건에 불과했다. 집행유예가 9건으로 가장 많았고, 벌금형도 7건이나 됐다.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는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소지하면 징역형(1년 이하)도 가능한 것으로 규정돼 있지만 형량 자체가 낮아 초범의 경우 벌금형 등에 그쳤다.법무부가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2014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아동·청소년 음란물 소지죄로 구속된 인원은 3명이 전부다. 2015년 이후에는 단 한 명도 없다. 같은 기간 불기소 처분을 받은 인원은 1089명으로 불기소 처분율이 40.0%에 달한다.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내려받아 수사를 받아도 10명 중 4명은 무혐의 등으로 풀려났다는 얘기다. 반면 미국, 영국 등에서는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중대 범죄로 규정하고 중형을 선고하는 분위기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전송, 유포하다 적발되면 5년 이상 20년 이하 징역형에 처해진다. 아동·청소년 음란물임을 알면서 소유한 혐의로 유죄평결을 받은 사람에게는 최대 10년형까지 선고할 수 있다. 영국에서도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촬영하거나 유포 목적으로 소지했다가 정식재판에 회부되면 10년 이하 징역형이 선고된다. 법조계에서는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양형기준이 없다 보니 실제 처벌에서 형량이 낮게 나오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된다. 양형기준은 법원이 형을 선고할 때 참고하는 기준이다. 공동소송 플랫폼 ‘화난 사람들’은 이달 말까지 국민들로부터 디지털 성범죄 양형 의견을 받아 대법원 양형위원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현재 1만 3000명 넘게 참여했다. 대법원도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판사들을 대상으로 아동·청소년 음란물 형량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사설] ‘n번방’ 가입자도 신상 공개하고 처벌하라

    통상 ‘n번방’으로 불리는 성착취물 유포 대화방의 실체가 공개돼 사회적 충격을 던지고 있다. 운영진은 물론 가입자의 신상을 공개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자가 어제 34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19일 구속된 텔레그램 ‘박사방’ 가입자는 수만명으로 추정되는데 많게는 150만원의 가입비를 내고 동영상을 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박사방 운영진은 미성년자 16명을 포함해 피해 여성 74명에게 성적 촬영물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성착취 동영상을 찍도록 강요했다. 그동안 소라넷, 양진호 웹하드 등 성착취 동영상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사회적 분노는 들끓었지만 이에 대한 처벌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나마 지난 5일 국회를 통과한 성폭력범죄 처벌 일부 개정안에 따라 영리 목적으로 성착취물을 온라인에 유포할 경우 가중처벌하도록 했지만, 함께 시청하며 수요를 창출한 공범자들에게는 죄를 물을 수 없다. 다만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의 경우 이를 소지한 자는 1년 이하 징역형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적용한다. 이는 미국의 최고 20년 징역형이나 영국의 최대 3년 구금 등과 비교할 때 솜방망이 처벌이라 할 만하다. 2018년 9월 적발된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물 사이트 운영자가 한국인이라는 점이 국내 법망의 허술함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법무부의 ‘2020 성범죄 백서’에 따르면 카메라 등을 이용한 범죄가 2013년 412건에서 2018년 2388건으로 5.8배 늘었다. 사회의 음지에서 곰팡이처럼 확산하는 ‘n번방’을 근절하려면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 디지털 성폭행과 아동 성착취를 원천봉쇄하려면 피해자의 관점에서 양형기준을 만들고 가해자들에게 이런저런 감형기준을 적용하지 말아야 한다. 수요가 있으면 공급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따라서 가입비까지 내고 성착취 촬영물을 시청하고 저장한 이들을 공범자로 처벌해야 하고 법적 근거도 마련해야 한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n번방’ 가입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들의 명단을 공개하고 이들이 아동·청소년 시설이나 공공기관 등에서 일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높은 수준의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 [팩트 체크] ‘박사방’ 유료 이용자 처벌해도 신상공개는 어렵다

    [팩트 체크] ‘박사방’ 유료 이용자 처벌해도 신상공개는 어렵다

    미성년자들을 대상으로 한 성착취 영상물을 보기 위해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 대화방에 참여한 이용자들의 얼굴도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다. 주범으로 지목된 ‘박사방’ 운영자 조모씨뿐 아니라 이용자들도 공범에 해당되기 때문에 신상공개를 통해 강력한 처벌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형사처벌과 별개로 신상공개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법조계 중론이다.지난 20일 올라온 ‘텔레그램 n번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공개를 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22일 현재 138만명 넘는 인원이 동의했다. 청원자는 “나라가 아이들을 성범죄자들로부터 지켜 주지 않을 거라면, 알아서 피할 수라도 있게 n번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을 낱낱이 공개해 달라”고 했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는 충분한 증거가 있고 국민 알권리 보장, 재범 방지, 범죄 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하면 피의자 신상을 공개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다만 피의자 인권을 고려해 남용하지 말라고 돼 있다. 법적 근거는 갖춰 놓았지만 범죄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공개하라는 취지다. 현재 n번방으로 불리는 텔레그램 성착취물 공유방에는 26만명의 이용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박사방에는 최대 1만명의 유료 회원(경찰 추산)이 있다. 성인 음란물과 달리 아동·청소년 음란물은 ‘내려받는 순간’ 범죄가 성립된다. 1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수동적으로 영상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음란물을 퍼 날랐다면 유포죄가 적용되면서 7년 이하의 징역형도 가능하다. 판사 출신의 신중권 변호사(법무법인 거산)는 “음란물 제작을 의뢰하는 등 (범죄) 교사에 준할 정도로 적극 참여했다면 공동정범으로 처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소지했다는 이유만으로 신상을 공개하는 것은 현행 법체계상 어렵다는 게 법조계의 시각이다. 무기징역형이 가능한 아동·청소년 음란물 제작에 비해 소지죄는 징역형을 최대 1년으로 제한하는 등 중대 범죄로 보기에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천정아 변호사(법무법인 소헌)는 “국민 법 감정과 법질서 사이에 괴리가 있다”면서도 “수사기관이 단순 참여한 사람들까지 다 조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은 예방 효과 차원에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죄질만 놓고 보면 비난 가능성이 크지만 적극적 공개 제도로 바꾸지 않은 상황에서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민원인 고소장 위조’ 전직 검사에 선고유예 확정

    ‘민원인 고소장 위조’ 전직 검사에 선고유예 확정

    민원인의 고소장을 위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검사에게 징역형의 선고유예가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는 공문서위조, 위조공문서행사 혐의로 기소된 전직 검사 A(38)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6개월에 선고유예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2015년 12월 부산지검에서 근무할 때 고소인이 낸 고소장을 분실하자 이를 위조하고, 상급자의 도장을 임의로 찍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기록 분실에 대한 절차 규정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들어 공문서위조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항변했지만, 1심은 “법을 수호해야 할 책무가 있는 검사가 자신의 업무상 실수를 감추기 위해 고소인으로부터 고소장을 다시 제출받는 등의 노력 없이 공문서인 사건기록표지를 위조·행사한 것으로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판단했다. 다만 A씨가 분실한 고소장은 다수의 고소·고발을 반복한 민원인이 제출한 것으로 기존 고소들이 모두 각하되거나 취하됐다는 점, 깊이 반성하고 이 사건으로 사직을 했다는 점 등을 들어 선고유예 결정을 했다. 선고유예는 범죄 정황이 경미할 때 형의 선고를 미루고 유예일로부터 2년간 사고 없이 지내면 형의 선고를 면제해 주는 제도다. A씨와 검찰 모두 항소했지만 2심은 1심 판단을 유지했다. 대법원도 원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한편 별다른 징계 없이 A씨의 사표가 수리된 것을 문제 삼은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는 지난해 4월 김수남 전 검찰총장 등을 직무유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의 부산지검 압수수색 시도에 검찰이 번번이 영장 청구를 기각하면서 검경 간 갈등으로 비화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여기는 동남아] 가정부 치아를 고기망치로…싱가포르 집주인의 ‘엽기만행’

    [여기는 동남아] 가정부 치아를 고기망치로…싱가포르 집주인의 ‘엽기만행’

    청소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 가정부의 치아를 고기 망치로 때리게 하는 등 끔찍한 폭력을 행사한 집주인이 법원에 기소됐다. 싱가포르 더스타 등 현지 언론은 지난 18일 싱가포르 지방법원에서 여성 문(Mun, 40)이 인도네시아 출신 가정부를 수차례 위협적인 방법으로 상처를 입힌 사실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집주인의 만행은 가정부가 지난 2018년 4월 입주한 지 두 달이 지나면서 시작됐다. 청소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 진공청소기 노즐로 가정부의 어깨를 내리쳤다. 그해 11월에는 집주인이 저녁 식사로 먹으라고 준 정어리 통조림을 가정부가 점심으로 먹었다는 이유로 뺨을 수차례 때렸다. 이어서 가정부에게 스스로 본인의 뺨을 50여 차례 때리게 시켰다. 그래야 “고통을 잊지 않고 잘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였다. 지난해 2월 초 집주인은 가정부에게 부엌 창문에 있는 지문 자국을 깨끗이 지우라고 시켰다. 하지만 다음 날 오전 창문에 지문 자국이 남아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너의 이빨을 뽑아 버리겠다”면서 분노했다. 그녀는 가정부의 아랫입술을 잡아당긴 뒤 본인의 이빨을 스스로 주먹으로 때리게 시켰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가정부는 15분가량 본인의 이빨에 주먹질했고, 입술은 크게 부풀어 올랐다. 하지만 성에 차지 않은 집주인은 가정부에게 고기 망치를 가져다가 이빨을 가격하라고 시켰고, 가정부는 50여 차례 자신의 이빨을 고기 망치로 때렸다. 이빨 3개가 부러져 나오자, 집주인은 고기 망치를 빼앗은 뒤 가정부의 입을 한 번 더 가격했다. 결국 이빨 하나가 더 빠져나왔고, 가정부의 얼굴은 온통 피투성이로 물들었다. 집주인은 가정부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 본인의 만행이 외부에 알려질까 두려웠던 탓이다. 며칠 뒤 또다시 잔혹한 폭행이 이어졌다. 외출 후 돌아온 집주인이 집 안에 먼지가 보인다면서 가정부의 입을 10여 차례 주먹으로 가격했다. 터진 입술에선 피가 흐르고 이빨이 흔들렸지만, 역시 병원에는 못 가게 했다. 또한 남편에게 들킬까 봐 가정부더러 종일 고개를 숙이고 다니게 시켰다. 집주인의 폭행을 견디다 못한 가정부는 노동 고용센터에 이 사실을 알렸고, 결국 경찰 신고로 이어졌다. 하지만 18일 법정에 나온 집주인은 “내 안에서 ‘가정부를 때리라’는 소리가 재차 들렸다”면서 조현병을 주장했다. 그러나 검사 측은 “내면의 소리를 들었는지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없다”면서 “정황상 집주인은 뚜렷한 의식 상태에서 계산적이고 고의적인 수법으로 폭행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검사는 최소 1년 3개월의 징역형을 요구했지만, 변호인은 보석을 위한 적합성 평가 보고를 요구했다. 피고인이 우울증과 청결에 대한 강박 장애 등 정신 질환을 앓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결국 5000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집주인의 최종 선고 예정일은 5월 6일이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아무 이유 없었다…여성만 골라 폭행한 30대 남성 징역형

    아무 이유 없었다…여성만 골라 폭행한 30대 남성 징역형

    아무 이유 없이 여성이나 할머니만 골라 무차별 폭행을 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5단독 안재천 판사는 상해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A(32)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이미 여러 차례 폭행 전과가 있는 A씨는 2019년 3월 서울 종로구의 한 편의점에서 피해자인 여성 B(25)씨가 자신과 어깨를 부딪쳤다는 이유로 피해자를 쫓아가 벽에 밀치고 주먹과 발로 여러 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같은해 1월에도 다른 편의점에서 자신에게 인사를 한 여성 아르바이트생 C(23)씨를 아무 이유 없이 다짜고짜 밀쳐 넘어뜨리고 얼굴을 마구 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범행을 말리는 할머니 C(68)씨까지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에 넘겨진 A씨는 법정에서 폭행 장면이 찍힌 CCTV 영상이 증거로 제출됐는데도 “상해를 가하거나 폭행한 사실 자체가 없다”면서 범행을 부인했다. 또 자신이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구속됐다면서 재판부에 석방을 요청하기도 했다. 법원은 이런 A씨의 납득하기 어려운 태도에 정신감정을 벌였지만 특별한 정신적 질환이 발견되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에게 상해를 가한 사람이 A씨라는 게 분명한데도 A씨는 일관되게 피해자들을 만난 적이 없고, 사건 발생 장소에 간 적조차 없으며, 동영상에 나타나는 범인의 얼굴이 자신과 닮기는 했지만 본인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으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A씨가 동종 범행으로 누범 기간 중에 있는데도 다시 죄를 저질렀고, 여러 번의 처벌 전력이 있다”면서 “유리한 양형 사유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면서 실형을 선고한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재판부는 “A씨는 불특정 여성들을 대상으로 특별한 이유 없이 폭행을 해 왔다”면서 “A씨의 폭행 이유가 ‘어깨를 부딪쳐서’, ‘특별한 이유 없이’, ‘눈이 마주쳐 기분이 안 좋아서’ 등이고, 피해자들이 반항이나 저항 자체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무차별적인 폭행을 가해 이들이 받은 정신적 충격이 엄청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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