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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셀프 후원’ 김기식 前 금감원장, 항소심서 집유→벌금형

    ‘셀프 후원’ 김기식 前 금감원장, 항소심서 집유→벌금형

    국회의원 재직 당시 정치자금을 친목단체에 기부하고 이를 의원 임기 종료 후에 급여로 받은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항소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김 전 원장은 “기부가 사적 이익을 위한 사용이었다고 인정한 원심 판단을 파기해 준 것은 다행이지만 유죄를 인정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즉각 상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항소1부(부장 변성환)는 24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 전 원장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김 전 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제19대 비례대표 의원 임기 중이던 2016년 5월 19일 정치자금 5000만원을 민주당 의원 모임 ‘더좋은미래’에 기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의원 임기를 마친 뒤 더좋은미래의 연구소인 재단법인 ‘더미래연구소’ 소장으로 선임돼 2016년 6월~2018년 4월 임금과 퇴직금으로 약 9452만원을 지급받았다. 김 전 원장은 그해 4월 금감원 수장으로 취임했지만 ‘셀프 후원’ 논란으로 취임 보름 만에 자진사퇴했다. 2심 재판부도 1심과 마찬가지로 김 전 원장의 이 사건 기부는 종전에 납부하던 회비 범위를 훨씬 초과하는 출연이라면서 정치자금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부정한 용도의 지출’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김 전 원장이 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면서 정당한 보수를 받은 것을 넘어 기부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집단 성폭행’ 정준영·최종훈, 징역형 확정

    ‘집단 성폭행’ 정준영·최종훈, 징역형 확정

    술에 취한 여성들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수 정준영(31)과 최종훈(30)에게 각각 징역 5년, 징역 2년 6개월이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특수준강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정씨 등의 상고심에서 유죄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들과 함께 기소된 유명 가수의 오빠 권모씨도 원심 판결대로 징역 4년이 확정됐다.정씨 등은 2016년 1월 강원 홍천, 같은 해 3월 대구 등지에서 술에 취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정씨는 2015년 말 연예인들이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여성들과 성관계한 사실을 밝히며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전송하는 등 11차례에 걸쳐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도 받았다. 그러나 이들은 재판 과정에서 일부 성폭행 혐의에 대해 ‘합의된 성관계’라고 주장했다. 1심은 피해자들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며 이들의 혐의를 인정하고 정씨에게 징역 6년, 최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이후 2심은 피고인들이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고 일부 피해자와 합의한 점을 참작해 각각 징역 5년과 2년 6개월로 감형했다. 정씨 측은 특히 성폭행 혐의 입증 근거로 사용된 카카오톡 대화방 내용과 관련해 “위법하게 수집돼 증거 능력이 없다”고 주장해 왔지만, 대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앞서 2심 재판부는 “카카오톡 대화 내용은 진실의 발견을 위해 필수적인 자료”라며 “공익의 필요성도 상당하며 (피고인들이) 명성과 재력에 버금가는 사회적 책임을 부담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대법원 재판부 역시 “원심 판단에 위법 수집 증거 배제 법칙,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 판단,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법리 오해가 없다”고 판시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기부금 사적 이용 아니다”…김기식 벌금형으로 감형

    “기부금 사적 이용 아니다”…김기식 벌금형으로 감형

    김기식 “‘셀프 후원’ 원심 유죄 판단 파기 다행”“벌금형이라 하더라도 유죄 인정 유감” 곧 상고 국회의원 재직 당시 정치자금을 친목단체에 기부하고 이를 의원 임기 종료 후에 급여로 받은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항소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김 전 원장은 “저의 기부행위가 사적 이익을 위한 사용이었다고 인정한 원심 판단을 파기해준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유죄를 인정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즉각 상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항소1부(부장 변성환)는 24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 전 원장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김 전 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제19대 국회 비례대표 의원 임기 중이던 지난 2016년 5월 19일 정치자금 5000만원을 민주당 의원 모임 ‘더좋은미래‘에 기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현행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정치자금은 정치활동을 위해 소요되는 경비로만 지출해야 하고, 사적 경비로 지출하거나 부정한 용도로 지출해서는 안 된다. 법원이 인정한 사실에 따르면 김 전 원장은 더좋은미래에 1000만원의 연구기금을 납입한 후 매월 10만~20만원의 회비를 납부했다. 그러다가 종전에 납부한 회비 범위를 초과하는 5000만원을 더좋은미래에 기부했다. 김 전 원장은 또 의원 임기를 마친 뒤 더좋은미래의 연구소인 재단법인 ‘더미래연구소’ 소장으로 선임돼 2016년 6월부터 2018년 4월까지 임금과 퇴직금으로 약 9452만원을 지급받았다. 이에 ‘셀프 후원’ 논란이 불거졌다. 앞서 열린 1심 재판에서 김 전 원장의 변호인은 “2016년 5월 19일에 열린 더좋은미래 총회에서 ‘현 19대 국회의원 중 정치자금을 연구기금에 추가 출연이 가능한 의원은 임기 중 출연하기로 한다’는 내용으로 연구기금 출연에 관한 규약이 개정됐고, 피고인은 개정된 규약에 근거해 기부금 5000만원을 출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 전 원장이 의원 임기 종료 후 더미래연구소 소장 자격으로 급여를 수령한 사실에 대해서는 “이 급여는 피고인이 더미래연구소 소장으로서 토론회 및 강연회를 개최하고 연구보고서를 발간한 대가“라며 “앞선 기부금 출연과 급여 수령 사이에는 인과관계가 없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변호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 재판부는 “더좋은미래 규약이 개정된 사실은 인정되지만 출연금 납부 액수의 구체적인 범위가 정해지지 않은 점, 2016년 5월 19일을 기준으로 할 때 19대 국회의원 중에서 기존에 납부한 연구기금 1000만원을 초과해 납부한 사람은 피고인 이외에는 존재하지 않는 점 등의 사정을 종합하면 피고인의 출연은 회원들이 납부하던 회비 범위를 훨씬 초과하는 출연이라고 봄이 상당하다”라면서 “정치자금법이 규정하고 있는 ‘부정한 용도의 지출’이라고 할 것이다”라고 판단했다. 이어 “피고인이 급여를 수령한 법인(더미래연구소) 또는 단체(더좋은미래)에 피고인의 기부금이 전달된 사실이 명백한 이상 피고인의 기부금 중 일부를 급여 수령 형태로 피고인이 다시 가져가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발생시킨다. 사적 이익을 위한 사용이 아니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2심 재판부도 1심과 마찬가지로 김 전 원장의 이 사건 기부는 종전에 납부하던 회비 범위를 훨씬 초과하는 출연이라면서 정치자금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부정한 용도의 지출’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실제 활동 내역 등을 보면 김 전 원장이 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면서 정당한 보수를 받은 것을 넘어 기부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김 전 원장은 선고 직후 취재진에게 “의원들이 사적인 용도로 다양하게 정치자금을 사용해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책 연구를 목적으로 기금을 내놓은 것을 부당한 정치자금 사용이라고 한다면 도대체 무엇이 법에 맞는 정치자금 사용이냐”면서 “즉각 상고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美 미성년자 대상 스토킹 땐 최대 징역 10년… 英 공포감만 줘도… 日 e메일만 보내도 처벌

    美 미성년자 대상 스토킹 땐 최대 징역 10년… 英 공포감만 줘도… 日 e메일만 보내도 처벌

    스토킹을 경범죄로 다루는 국내 법과 달리 해외에서는 이미 1990년대부터 스토킹을 별도로 구분해 범죄화하고 형사처벌을 강화하는 추세다. 1990년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시작으로 캐나다, 호주, 영국, 일본, 독일, 이탈리아 등 상당수 국가들이 스토킹처벌법을 도입했다. 미국 대부분의 주는 스토킹을 경죄와 중죄로 나눠 처벌한다. 재범, 흉기 휴대, 18세 미만 청소년 대상, 법원의 명령 위반 등 가중처벌 사유가 있으면 일반적으로 3~5년의 징역형이 부과된다. 미국에서 가장 처벌이 강력하다고 꼽히는 미시간주의 경우 미성년 피해자보다 5세 이상 연상인 가해자가 다른 가중 사유가 있는 스토킹을 하면 10년 이하 징역형 혹은 1만 5000달러 이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경죄에 해당하는 단순한 괴롭힘 행위에 대해 6개월 이하 징역형 혹은 벌금형을 부과하는 한편 ‘2회 이상 폭력의 공포를 느끼게 하는’ 행위는 최대 징역 5년에 처할 수 있는 중죄로 처벌한다. 독일은 스토킹 행위의 기본 형량을 3년 이하 징역형 혹은 벌금형으로 둔다. 만일 피해자가 스토킹으로 인해 사망하면 1년 이상 10년 이하 징역형을 부과할 수 있다. 2000년 스토킹 특별법을 제정한 일본은 ‘따라다니기 등 행위’보다 정도가 심한 ‘스토킹 행위’를 구분하고 후자에 대해 6개월 이하 징역형에 처하도록 했다. 국가마다 스토킹 행위에 대한 규정에는 차이가 있지만 다양한 양상의 스토킹을 포괄해 나가는 추세다. 일본은 기존 규정만으로 사이버스토킹을 처벌할 수 없다는 비판에 따라 2013년 법을 개정해 ‘원치 않는 전자메일을 계속 보내는 행위’도 스토킹에 포함시켰다. 독일은 스토킹 범죄 구성요건에 ‘전기통신수단 또는 그 밖의 통신수단을 이용해 접촉을 시도하는 행위’를 명시해 사이버스토킹을 포괄했다. 또 제3자에게 접촉을 하도록 하거나 피해자와 친밀한 관계에 있는 사람을 위협하는 것도 스토킹 행위로 규정해 사각지대를 없앴다. 가해자 처벌뿐 아니라 피해자 보호책을 법으로 명시한 경우도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가해자에 대한 유죄 판결이 나오기 전에 사법관이 피해자에 대한 긴급보호명령을 발령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호주는 본래 가정폭력 사건에 적용되는 보호명령제도를 스토킹 사건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확대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12세 여아 성폭행한 10대들, 어리다고 법정구속 면해

    12세 여아 성폭행한 10대들, 어리다고 법정구속 면해

    12세 여자아이에게 술을 먹인 뒤 돌아가며 성폭행·추행을 한 10대들이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법정 구속을 면하자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이 들끓고 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은 지난 18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위계 등 간음) 등의 혐의로 기소된 A(18)군 등 3명에게 징역 장기 2∼3년, 단기 1년 3월~2년을 각각 선고했다. A군은 2018년 7월 말쯤 동갑내기인 B군과 C군에게 “술을 마시면 성관계가 가능한 여자아이가 있다”며 평소 알고 지내던 D(12)양의 집으로 가 이들을 서로 소개해 주고 술을 마시는 등 성범죄를 계획·조직한 혐의로 기소됐다. B군은 술에 취해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하는 D양을 성폭행하고, C군은 B군이 범행을 마치고 나오자 안으로 들어가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각각 기소됐다. A군은 B군과 C군에게 술과 피임 도구 등을 제공하고, 두 사람이 범행하는 동안 D양의 집 거실 등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나이가 12세에 불과하고, 현재까지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도 “다만 범행을 반성하고 있으며, 나이가 어리고 항소심에서 피해자와 합의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법정 구속은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던 A군 등은 법정 구속을 면해 곧바로 법정을 빠져나갔다. 그러나 이번 판결에 대해 “나이가 어리다고 무조건 풀어 주는 건 문제가 있다. 국민 눈높이에 못 미치는 판결”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도 “계획 범죄인데도 10대라는 이유로 풀어 주면 이들의 범죄를 방조하는 것이다”, “나이가 어리다고 구속을 안 한다니 누구를 위한 법인가”, “피해자인 12살 여자아이의 정신적·육체적 피해는 누가 보상해 주나” 등 비난 여론이 잇따랐다. 한편 소년법은 범행을 저지른 미성년자에게 장기와 단기로 나눠 형기의 상·하한을 둔 부정기형을 선고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소년법상 유기 징역형의 법정 최고형은 징역 장기 10년, 단기는 5년이다. 단기형을 채우면 교정 당국의 평가를 받고 조기에 출소할 수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佛 단체, ‘동물의 숲’ 닌텐도 고소…“상품 수명 의도적으로 줄여”

    佛 단체, ‘동물의 숲’ 닌텐도 고소…“상품 수명 의도적으로 줄여”

    ‘동물의 숲’이라는 게임 콘텐츠로 대박을 낸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를 제조하는 일본 기업 닌텐도가 상품의 수명을 의도적으로 줄이는 ‘계획적 노후화’(planned obsolescence)를 적용하고 있다고 프랑스의 한 소비자단체가 22일(현지시간) 주장하고 나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소비자단체 UFC 크슈아지르(UFC Que Choisir)는 프랑스가 녹색 경제 목표의 틀을 확립합 2015년 법률에 근거해 최근 닌텐도를 고소했다. 이에 따라 수명을 줄인 제품을 고의로 판매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된다면 회사나 임원이 징역형 또는 연간 매출액의 최대 5%까지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UFC 크슈아지르는 지난해 11월 이미 닌텐도 스위치의 컨트롤러인 조이콘(Joy-Con)이 사용자가 조종하지 않았는데도 캐릭터가 한쪽으로 쏠려서 이동하는 ‘조이콘 쏠림’(Joy-Con drift) 현상을 5000명이 넘는 사용자가 보고했다며 비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닌텐도 프랑스법인은 지난 1월 결함이 있는 컨트롤러는 보증 기간이 지나도 무상으로 수리해주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UFC 크슈아지르는 이번에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면서 “불만은 계속해서 우리에게 흘러들어왔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또 “지난 3년간 알려진 이 문제로 인해 이 일본 회사는 이제 문제를 수정(수리)하는 대신 해결(교환)하는 데 전념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UFC 크슈아지르는 조이콘 쏠림 현상이 생기는 원인으로 컨트롤러 회로기판의 조기 고장과 컨트롤러의 밀폐가 불충분해 땀이나 오염물질이 내부로 유입되는 두 가지 가능성을 들고 있다. 이 단체에 따르면 피해를 본 소비자의 65%가 구매 뒤 1년 이내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고했으며 이 문제는 주간 플레이 시간이 5시간도 안 되는 사용자들에게도 일어나고 있다. 한편 이 문제는 지난해 7월과 8월 미국에서도 각각 집단소송이 제기됐지만, 지난 3월과 5월 현지 연방법원이 중재 판결을 내려 보류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나이 어리고 합의 가능성” 12세 여아 성폭행한 10대들, 구속 면해

    “나이 어리고 합의 가능성” 12세 여아 성폭행한 10대들, 구속 면해

    법원 “나이 어리고 항소심 과정서 합의 가능성” 12세 여자아이에게 술을 먹인 뒤 돌아가며 성폭행·추행을 한 10대들이 재판에 넘겨졌지만,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법정구속을 면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은 지난 18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위계 등 간음) 등의 혐의로 기소된 A(18)군 등 3명에게 징역 장기 3년∼2년, 단기 2년∼1년 3월을 각각 선고했다. A군은 지난 2018년 7월 말쯤 동갑내기인 B군과 C군에게 “술을 마시면 성관계가 가능한 여자아이가 있다”며 평소 알고 지내던 D(12)양의 집으로 가 이들을 서로 소개해주고 술을 마셨다. B군은 술에 취해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하는 D양을 성폭행하고, C군은 B군이 범행을 마치고 나오자 안으로 들어가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각각 기소됐다. A군은 B군과 C군에게 술과 피임 도구 등을 제공하고, 두 사람이 범행하는 동안 D양의 집 거실 등에서 기다리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B, C 피고인은 범행을 인정하고 있으며 제출된 증거로 볼 때 유죄가 인정된다. A 피고인은 이번 사건의 공동정범이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하나 피해자를 만나게 해주고 술 등을 제공한 점을 감안하면 받아들일 수 없다”며 “피해자의 나이는 12세에 불과하고, 현재까지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범행을 반성하고 있으며, 나이가 어리고 항소심에서 피해자와 합의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법정구속은 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A군 등은 이후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한편 소년법은 범행을 저지른 미성년자에게 장기와 단기로 나눠 형기의 상·하한을 둔 부정기형을 선고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소년법상 유기 징역형의 법정 최고형은 징역 장기 10년·단기는 5년이다. 단기형을 채우면 교정 당국의 평가를 받고 조기에 출소할 수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지적장애인 로또1등 당첨금 가로챈 부부 ‘무죄→유죄’

    지적장애인 로또1등 당첨금 가로챈 부부 ‘무죄→유죄’

    땅 사고 건물 짓고 등기를 자신들 명의로1심 “증거 부족” 무죄→항소심 징역형 10년 동안 알고 지낸 지적장애인의 로또 1등 당첨금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던 부부가 항소심에서 법정구속됐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2016년쯤 A(65)씨 부부는 10여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B씨의 로또 1등 당첨 소식을 듣게 됐다. B씨는 글을 못 읽는 문맹이자 지적장애인이었다. 이들 부부는 B씨에게 “충남에 땅을 사서 건물을 지어줄 테니 같이 살자”는 취지로 제안을 했다. 이후 B씨는 이들 부부에게 8억 8000만원을 송금했다. A씨 등은 이 중 1억원가량을 자신의 가족들에게 나눠주는 등 임의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돈으로는 실제 땅을 사고 건물을 지었지만, 등기는 A씨 명의로 했다. 이후 토지와 건물을 담보로 대출을 받기도 했다. 13세 수준의 사회적 능력을 지닌 B씨는 뒤늦게 이런 사실을 알고 A씨 부부를 고소했다. 검찰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등 혐의로 A씨 등을 재판에 넘겼다. 재판에서는 ‘돈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피고인들과 피해자 측 사이에 합의가 있었는가’와 ‘피해자가 거금을 다룰 만한 판단력이 있는가’가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1심을 맡은 대전지법 홍성지원 형사1부(부장 김병식)는 피고인들에게 죄를 물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토지와 건물을 피해자 소유로 하되, 등기만 피고인 앞으로 하고 식당을 운영하며 피해자에게 생활비를 주기로 합의했다’는 피고인 측 주장을 법원이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또 “피해자가 재물 소유에 관한 개념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며 “단순한 유혹에 현혹될 만큼 판단 능력이 결여됐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무죄 판단 이유를 설명했다. 이후 검찰이 항소했고 사건은 대전고법 형사1부(부장 이준명)로 넘어갔다.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을 파기하고 피고인들에게 각각 징역 3년과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고액의 재산상 거래 능력에 관한 피해자의 정신 기능에 장애가 있다’는 점이 결정적인 근거다. 항소심 재판부는 “일상에서 소소하게 음식을 사 먹는 행위와 거액을 들여 부동산을 장만하는 행위는 전혀 다른 판단력을 필요로 하는 경제활동”이라며 “피해자는 숫자를 읽는 데도 어려움을 느껴 예금 인출조차 다른 사람 도움을 받아야 했다”고 전제했다. 이어 “피고인들과 피해자 사이에 명의신탁 약정이 있었다고 보기도 어렵다”며 “소유와 등기의 개념을 명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는 피해자를 상대로 마치 피해자 소유로 땅을 사거나 건물을 지을 것처럼 행세해 속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신장애가 있는지 몰랐다’는 피고인 주장에 대해서는 “10년 이상 알고 지낸 피해자에 대해 몰랐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태국은 국민들의 것” 10만명 함께 군주제 개혁 외쳤다

    “태국은 국민들의 것” 10만명 함께 군주제 개혁 외쳤다

    태국 대학생 시위대가 군주제 개혁이라는 ‘금기´를 공개적으로 깨뜨렸다. 지난 19~20일 주말 이틀간 방콕 탐마삿 대학 캠퍼스와 왕궁 옆 사남 루엉 광장에서 학생 단체 ‘탐마삿과 시위 연합전선’이 주축이 된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특히 19일 집회에 2014년 쿠데타 이후 최대 규모로 모인 시위대는 국왕 권한 축소, 현 총리 퇴진, 조기 총선 실시 등을 요구했다. 주최 측 추산 10만명이 집회에 나오면서 그동안 간헐적으로 분출됐던 군주제 개혁 요구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현장에서 밤을 새운 시위대는 20일 오전 사남 루엉 광장의 콘크리트 바닥을 뜯어내고 “9월 20일 새벽, 여기 있는 사람들은 이 나라가 국민에 속한다는 것을 선언한다”는 문구를 새긴 동판을 심었다. 이 동판은 태국이 1932년 절대군주제에서 입헌군주제로 바뀐 혁명을 기념하는 동판이 2017년 4월 영문도 모른 채 사라진 것을 대체하기 위한 것이다. 동판이 설치될 때 “봉건제 타도, 국민 만세”라는 구호가 광장에 울렸다. 시위대는 이어 왕실 자문 기관인 추밀원 쪽으로 행진하다가 경찰의 차단벽에 가로막혔으며,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에게 건의할 개혁 요구 사항을 경찰에 건네주고 일단 해산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 1만명가량이 현장에 배치돼 있었으나 폭력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시위대의 요구 사항에는 2014년 쿠데타로 집권한 쁘라윳 짠오차 총리의 퇴진과 태국에서 성역으로 여겨진 국왕 권한 축소도 들어 있다. 학생들은 아직 군주제 폐지까지는 입에 올리지 않았지만 국왕 권한 제한, 왕실 자금 지원 통제 강화, 군주에 대한 공개 토론 허용 등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는 국왕이 신성불가침으로 여겨지는 태국에서 수십년간 전례가 없는 일이다. 왕실이 보유한 여객기·헬기 등 38대의 유지 비용도 도마에 올랐다. 태국에서 국왕 모욕죄는 3~15년의 징역형이 선고된다. 집회 주최 측은 24일 의회 해산 및 헌법 개정 요구 관철을 위해 의회 주변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밝히는 한편, 다음달 14일 태국 전역의 파업도 예고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코로나19 검사받고 술집 들른 미국 여성, 독일서 최대 10년형 위기

    코로나19 검사받고 술집 들른 미국 여성, 독일서 최대 10년형 위기

    인후통 증상에 진단검사 받고 결과 안 나왔는데 술집행23명 감염에 710명 이상 접촉…과태료·손해배상까지 미국의 20대 여성이 독일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도 술집에 갔다가 바이러스를 퍼뜨린 혐의로 최대 10년형을 선고받을 위기에 처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독일 뮌헨 검찰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채로 술집에 갔다가 최소 23명을 감염시키고 710명을 감염 위험에 노출시킨 미국 국방부 여직원 야스민(26)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야스민은 최근 그리스에서 휴가를 마치고 근무지인 독일로 돌아온 뒤 인후통 증상이 나타나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 3∼4일 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도 독일 바이에른주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의 술집 두 곳을 방문했다. 야스민이 바이러스 전파 위험을 술집 방문 전 인지했다고 판단되면 독일 형법에 따라 시민의 신체적 위험을 초래한 혐의로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마르쿠스 죄더 바이에른주 총리는 야스민으로 인한 집단감염을 두고 “어리석음의 전형적인 사례다. 무모한 행위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면서 엄정하게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독일은 또 격리 의무를 위반한 자에게 최대 2000유로(약 276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만약 자가격리 이탈로 인해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거나 경제적 손실을 끼치면 추가적인 처벌과 함께 구상권 청구가 이어질 수도 있다. 16일 기준으로 야스민으로 인한 코로나19 직간접 확진자는 총 59명이며, 이 중 야스민의 직장인 에델바이스 롯지·리조트 내 감염자 수는 25명이다. 미군과 그 가족을 위해 운영되는 시설인 에델바이스 롯지·리조트는 이번 감염 확산에 따라 2주간 폐쇄된다. 또 공공장소에서의 5인 이상 모임과 오후 10시 이후 술집과 식당 출입은 금지됐다. 독일 당국은 지난 12∼13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740명 중 16일 기준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아직 300명가량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렌 미군 대변인은 “바이에른주의 모든 미국인은 이곳의 방역지침에 적용받는다”면서 “이를 위반하는 행위는 이곳을 안전하게 시키려는 미군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존 토머시 주(駐)유럽미군 대변인은 이번 집단감염 사태에 대해 자체적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에델바이스 시설 직원과 접촉한 모든 사람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라고 권고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조국 “동생 법정구속 송구…채용비리 외 혐의는 모두 무죄”

    조국 “동생 법정구속 송구…채용비리 외 혐의는 모두 무죄”

    “장관 후보 된 뒤 검찰이 가족 수사하며 발견된 비리”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동생 조모씨가 학교법인 웅동학원의 채용 비리와 허위 소송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데 대해 조국 전 장관이 “송구하다”면서도 무죄 판결을 받은 혐의들을 강조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김미리)는 18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등 혐의로 기소된 조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하고, 추징금 1억 4700만원을 명령했다. 실형을 선고받은 조씨는 보석이 취소돼 다시 재수감됐다. 웅동학원 채용 비리 관련 혐의 중 배임수재, 웅동학원 허위소송 관련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과 강제집행면탈, 증거인멸교사와 범인도피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로 판단했다. 6가지 중 5가지 혐의가 무죄로 나온 셈이다. 조국 전 장관은 동생 조씨의 선고가 나온 직후 본인의 페이스북에 “전직 고위공직자로서 국민 여러분께 참으로 송구하다”고 밝혔다. 다만 조국 전 장관은 동생 유죄 판결을 언급한 뒤 조씨가 무죄를 받은 혐의도 함께 강조했다.그는 “배임수재, 웅동학원 대상 허위소송, 증거인멸교사, 범인도피 등 혐의는 모두 무죄가 나왔다”고 썼다. 이어 “제가 법무부 장관 후보가 된 후 검찰의 수사가 가족 구성원 전체로 확대되면서 동생의 비리가 발견되었다”며 “동생은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동생이며 육친(肉親)이고 혈친(血親)이다. 죗값을 치르고 자유의 몸이 되는 날까지 형으로서 수발도 하고 챙길 것”이라고 적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왜 죄없는 아이들을…홧김에, 원망에 아이 살해한 아빠들

    왜 죄없는 아이들을…홧김에, 원망에 아이 살해한 아빠들

    헤어진 아내를 원망하는 마음에 죄 없는 아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아빠들에게 잇따라 징역형이 선고됐다. 친모의 결별 통보에 화나 생후 2개월 때려 살해 대전고법 형사1부(부장 이준명)는 18일 A(25)씨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치사) 사건에서 검사와 피고인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쯤 대전의 한 모텔에서 생후 2개월여 된 자신의 아이를 침대 위로 던지고 뒤통수를 손으로 때린 혐의를 받았다.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휴대전화기로 내리치거나 얼굴을 미니 선풍기로 때리는 등 폭행을 이어가 결국 아이를 혼수상태에 이르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5개월간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치료를 받던 아이는 태어난 지 7개월여 만인 지난 3월 27일 오전 경막하출혈 등으로 숨졌다. A씨는 수사기관에서 “달래줘도 계속 울어 욱하는 마음에 그랬다”고 진술했다. 1심 법원은 A씨에게 징역 7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이후 ‘형이 너무 가볍다’는 검찰 측과 ‘너무 무겁다’는 피고인 측 모두 항소한 가운데, 2심 재판부는 원심 판단에 문제가 없다고 봤다. 재판부는 “지속적인 학대는 아니고 친모의 갑작스러운 결별 통지로 홧김에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자는 피고인으로부터 보호와 돌봄을 받지 않으면 안 되는 어리고 연약한 아이였다”고 말했다. 이어 “친아버지의 학대로 피해 아동은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긴 만큼 그 죄책이 무겁다”고 덧붙였다. 이혼한 전처 원망하며 “생활고 때문에” 3살 아들 목 졸라 이날 같은 재판부에서는 이혼 후 홀로 키우던 친아들을 목 졸라 숨지게 한 30대 남성에 대한 항소심 판결도 나왔다. 대전고법 형사1부는 이날 만 3세의 아들을 살해한 B(38)씨 측이 낸 항소를 기각했다. B씨는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4시 30분쯤 대전 유성구 자신의 집에서 아들 C(당시 만 3세)군을 목 졸라 정신을 잃게 했다. C군은 친모 등의 신고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다음날인 새해 첫날 결국 숨졌다. 당시 아빠 B씨는 아내와 이혼 후 아들 C군을 혼자 키우고 있었다. 1심 재판부는 “아이 생살여탈권을 가진 것처럼 오만하게 범행한 죄책이 무겁다”고 징역 10년의 실형을 내렸다. 평소 학대 정황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지만 그는 경찰 조사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비롯한 여러 가지 힘든 일 때문에 아들과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에서는 생활고 등을 토로하며 두 아들과 극단적 선택을 할 것을 암시하는 메모도 발견됐다. B씨는 숨진 C군 말고도 C군의 형(6) 등 두 아들을 키우고 있었다. ‘형이 너무 무겁다’는 피고인 주장을 살핀 항소심 재판부는 “전처에 대한 원망을 표출하며 친아들을 살해한 만큼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는 아버지를 절대적으로 믿고 있었을 것”이라며 “그런 피고인의 비극적 폭력에 맞서지 못한 채 짧은 생을 마감해야 했던 만큼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을왕리 음주운전 사고’ 운전자, 검찰 송치…동승자 수사는 계속

    ‘을왕리 음주운전 사고’ 운전자, 검찰 송치…동승자 수사는 계속

    인천 을왕리해수욕장 인근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다 치킨 배달을 가던 50대 가장을 치어 숨지게 한 운전자가 검찰에 넘겨졌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 혐의로 구속한 A(33·여)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인천 미추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경찰 승합차를 타고 검찰로 이동했다. A씨는 지난 9일 0시 55분쯤 인천시 중구 을왕리해수욕장 인근의 한 편도 2차로에서 술에 취해 벤츠 승용차를 몰다가 오토바이를 타고 치킨을 배달하러 가던 B(54·남)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운전한 벤츠 승용차는 사고 당시 중앙선을 침범해 B씨의 오토바이를 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 이상으로 면허취소 수치(0.08%)를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망사고를 내면 처벌을 강화하는 이른바 ‘윤창호법’을 A씨에게 적용해 구속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대리(운전기사)를 부르자고 했는데 벤츠에 함께 탄 동승자 C(47·남)씨가 ‘네가 술을 덜 마셨으니 운전하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입건한 동승자 C씨에게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사 방조 혐의를 추가로 적용해 다음 주 중 검찰에 따로 송치할 방침이다. 음주운전 방조죄의 경우 통상 벌금형이 나오지만 윤창호법인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사 방조죄까지 적용되면 징역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있다.사고가 난 벤츠 승용차는 운전자 A씨 소유가 아닌 동승자 C씨가 운영하는 회사의 법인차량으로 확인됐다. C씨는 사고가 나기 전 A씨가 운전석에 탈 수 있도록 벤츠 차량의 문을 열어주는 등 A씨의 음주운전을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이들이 함께 술을 마신 숙박업소 인근 CCTV 영상에는 주차장에 있던 벤츠 운전석 앞으로 A씨가 다가가서 차량 문의 손잡이를 잡아당기지만 열리지 않는 모습이 담겼다. 잠시 뒤 C씨가 뒤따라 조수석으로 접근할 때 차량 잠금장치가 풀리면서 방향지시등 불빛이 수차례 깜박이는 장면도 있었다. C씨는 경찰에서 “차량 리모트 컨트롤러로 차 문을 열어준 것은 맞다”며 “나머지는 술에 취해 모두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C씨를 검찰에 송치할 때 위험운전치사 방조죄를 적용할지는 고의성이나 (B씨 사망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대법 “검사가 구체적 항소이유 안 썼다면 형량 못 높여”

    대법 “검사가 구체적 항소이유 안 썼다면 형량 못 높여”

    1심 벌금, 2심 징역형 집유검사가 ‘양형부당’만 썼다면판사 직권으로 형량 못 높여검사가 항소할 때 구체적인 항소이유를 쓰지 않았다면 판사가 직권으로 형량을 무겁게 선고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 위반(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수원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5월 경기 성남시의 한 도로에서 승용차를 운전하던 중 정차된 승용차를 들이받은 뒤 별다른 조치 없이 도주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1심은 A씨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는데 2심에서 형량이 높아졌다. A씨가 음주운전으로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1심의 형이 가볍다며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검사가 제출한 항소장이나 항소이유서에 ‘양형부당’이라고 기재했을 뿐 구체적인 이유를 쓰지 않아 적법한 항소이유라 볼 수 없다”며 1심보다 높은 형량을 선고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판사가 직권으로 양형을 판단해 가중할 수 없어 2심이 형량을 높인 것은 잘못된 판결이라는 지적이다. 대법원은 지난 7월 은수미 성남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재판에서도 같은 이유로 원심 판결을 파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라임 조사 종결’ 청탁 대가로 돈 받은 남성에 징역형 구형

    ‘라임 조사 종결’ 청탁 대가로 돈 받은 남성에 징역형 구형

    지난해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금융감독원 검사를 조기에 종결해주겠다면서 그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40대 남성에게 검찰이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피고인은 “이 사건 범행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이환승) 심리로 지난 15일 열린 엄모(43)씨의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엄씨에게 징역 2년 6개월과 추징금 5000만원 납부 명령을 선고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엄씨는 라임에 대한 금감원의 검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 9월 이 검사를 조기에 종결해주겠다면서 금감원 및 금융위원회 관계자 등에 대한 청탁, 알선 명목으로 당시 라임의 이종필(42·구속 기소) 부사장으로부터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를 받고 있다. 엄씨의 변호인은 지난 7월 21일 열린 첫 공판에서 “공소사실 대부분을 인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이 범행을 자백했고, 피고인 계좌에 대한 추징보전 조치가 완료돼 피고인이 수수한 이익이 반환됐다고 보여진다”면서도 “피고인이 개인적으로 취득한 이익이 5000만원에 달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사안이 중하다. 이런 사정을 참작해 징역 2년 6개월과 추징금 5000만원 납부 명령을 선고해달라”는 의견을 진술했다. 이에 변호인은 최후변론을 통해 “피고인은 이 사건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자신의 잘못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특히 이 사건 재판 중에 피고인이 검찰의 추징보전 조치를 위해 5000만원이 입금된 피고인 명의의 통장 사본을 검찰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이 전과가 없는 초범이라는 점 등을 참작하여 피고인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엄씨는 “수감 생활을 하는 동안 지난 43년의 제 인생을 돌이켜봤다. 재판부가 저를 사회에 성실한 구성원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선처를 해주신다면 사회의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겠다. 다시 한 번 저의 잘못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최후진술을 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15일 선고기일을 열기로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평택 편의점 돌진’ 30대 여성 구속…“도주 우려”(종합)

    ‘평택 편의점 돌진’ 30대 여성 구속…“도주 우려”(종합)

    특수상해·특수재물손괴 등 혐의범행 동기 등 묻는 질문엔 ‘침묵’2018년에도 병원 외벽 들이받아 자신의 차량을 몰고 편의점으로 돌진하는 등 난동을 부린 30대 여성이 17일 구속됐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특수상해, 특수재물손괴 등 혐의로 A(38)씨를 이날 오후 구속했다.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수원지법 평택지원 정현석 부장판사는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앞서 A씨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위해 평택경찰서 유치장을 나서면서 “편의점주에게 할 말이 있느냐”, “범행 동기가 무엇이냐” 등의 취재진 질문을 받았지만, 고개를 숙인 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A씨는 지난 15일 오후 6시쯤 평택시 포승읍의 한 편의점에서 골프채를 들고 점주 B(36·여)씨를 위협하고 이후 자신의 제네시스 승용차를 운전해 편의점 내부로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돌진한 뒤에도 차에서 내리지 않고 10여분간 편의점 안을 앞뒤로 반복 운전하면서 난동을 부려 내부 집기를 대부분 파손하고, 유리 파편을 튀겨 B씨 등을 다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의 난동으로 편의점 내부는 난장판이 됐다. 가게 문은 박살이 났고 안에 있는 물건들은 바퀴에 깔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해당 영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퍼지며 논란이 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가 차에서 내리라는 요구를 따르지 않자 공포탄 1발을 쏜 뒤 차 문을 열고 들어가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A씨는 경찰에 체포되면서도 점주 여성이 욕을 하며 달려들자 “법대로 해”라며 맞받아치는 태도를 보였다. A씨 또한 점주를 향해 욕설을 내뱉었다. A씨와 B씨는 같은 동네에 살면서 3년가량 서로 잘 알고 지낸 사이로, 지난 5월 해당 편의점 본사에서 진행한 어린이 사생대회와 관련해 B씨가 자신의 딸 그림을 고의로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A씨가 오해해 갈등이 시작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나타났다. A씨는 지난 6월에도 해당 편의점을 찾아가 난동을 부리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도 욕설해 모욕과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한편 A씨는 2018년 4월에도 분노조절장애 치료를 위해 남편과 병원으로 가던 중 자신의 차량으로 병원 외벽을 들이받아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바 있다. 그는 집행유예 기간 도중 이번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싫어요 207번·비명 15번”…제자 유사강간 60대 교수 징역형

    “싫어요 207번·비명 15번”…제자 유사강간 60대 교수 징역형

    거부 의사를 수차례 밝혔음에도 제자를 유사강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국립 제주대학교 교수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17일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부장판사 장찬수)는 유사강간 혐의로 기소된 제주대학교 교수 A씨(61)에게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했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 기관 등 10년간 취업 금지 명령을 내렸다. A교수는 지난해 10월 30일 저녁 20대 제자 B씨와 식사를 한 뒤 제주시 한 노래주점에서 유사강간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교수의 범행은 당시 피해자가 휴대전화로 녹음한 파일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 파일에는 피해자가 저항하며 외친 “싫어요”가 207번, “비명소리가 15번, ”집에 가고 싶다“가 53번 등이 녹음됐다. 그는 사건이 일어나기 전 피해자에게 가정 형편 등으로 우울증을 앓아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다는 말을 듣고도 범행을 저질렀다. 재판부는 첫 공판에서 불구속 기소된 A씨를 직권으로 구속했다. A씨는 범행을 인정하면서도 만취해서 필름이 끊기는 소위 ‘블랙아웃’을 주장하며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사건 직후 A교수는 조금이라도 처벌을 줄이려고 합의를 요구했다. 가뜩이나 어려운 형편에 10대 동생을 돌봐야 했고 강간 피해 후 병원비까지 마련해야 했던 B씨는 A교수가 건넨 합의금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B씨는 지난 7월 공판에 출석해 ”어쩔 수 없는 합의였다. 피해자를 용서한 적도 용서하고 싶지도 않다. 엄한 처벌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진지한 반성을 하는지 의문이고 피해자와 합의하기는 했으나 양형에 절대적 기준은 아니다“며 ”스승과 제자 관계 등을 고려하면 범행의 비난가능성이 크다“고 양형에 대해 설명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할머니 자발적 기부냐 심신 장애냐… 법정 간 윤미향 ‘준사기’

    할머니 자발적 기부냐 심신 장애냐… 법정 간 윤미향 ‘준사기’

    검찰이 정의기억연대 전 이사장인 윤미향(56)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적용한 8개 혐의 가운데 윤 의원과 정의연 측이 가장 반발하는 대목은 준사기 혐의다. 검찰은 윤 의원이 중증 치매 환자로 판단력이 온전치 않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92) 할머니의 7920만원 기부를 종용했다고 보고 있다. 반면 윤 의원과 정의연은 길 할머니의 자발적인 기부라고 주장하고 있어 향후 재판에서 양측은 치열한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서울신문이 대법원 판결서 열람 시스템에서 최근 2년간 ‘준사기’와 ‘치매’로 검색해 나온 판결문 7건(항소심 2건)을 분석한 결과, 준사기 사건은 범행 당시 피해자의 의사결정 능력 여부가 유무죄를 가르는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준사기는 의사능력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사기 혐의와 달리 지적장애, 만취상태, 치매 등 심신장애 상태에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이득을 취한 범죄이기 때문이다. 2015년 A씨는 피해자 B(85)씨가 치매인 것을 이용해 자신의 조카를 B씨의 매도 대리인인 것처럼 내세워 1300만원 상당 임야의 소유권을 자신에게 이전했다. 당시 검찰은 “피해자가 중증 치매로 정상적인 의사 표시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진료기록, 의사면담 기록 등을 보면 피해자는 경증 치매로 의사결정능력이 다소 저하돼 보이지만 심신장애 상태로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A씨는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반면 징역형이 선고된 4건의 준사기 사건에서 재판부는 의사의 소견서와 진료기록, 증언 등으로 피해자의 중증 치매 상태를 인정했다.이 때문에 윤 의원 재판에서도 길 할머니의 치매 질환이 언제부터 어떤 수준으로 발현됐는지 등을 입증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을 불구속 기소한 서울서부지검 관계자는 “이 할머니가 여성인권상 상금 1억원 중 5000만원을 기부한 2017년 11월 전부터 할머니가 치매를 앓고 있었고, 적어도 기부 당시 할머니가 심신장애 상태에 있었다고 볼 수 있는 의료기록과 검사기록을 확인했으며 의료진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판단했다”면서 “수사 검사가 길 할머니를 직접 면담하고 의료진의 자문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기부 당시에 그리고 이후에 할머니께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의사를 표현했던 여러 가지 영상과 사진들이 남아 있다”고 반박했다. 정의연이 길 할머니의 병세를 파악하고 있었다는 정황도 있다. 정의연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2017년 여성가족부에 제출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보호시설 최종 결과보고서’에는 길 할머니가 2017년 12월 병원 진료 결과 ‘기억력에 조금씩 문제가 생겨 약의 단계를 올렸다’는 대목이 등장한다. 편취 액수도 준사기 혐의의 핵심 쟁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분석한 판결문 가운데 형량이 가장 높았던 판결은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된 사건으로 편취액수가 약 1억 2000만원이었다. 다른 사건들의 편취 액수는 3000만원 이하의 소액이다. 검찰이 윤 의원에게 준사기 혐의로 적시한 금액은 7920만원으로 적은 액수는 아니어서 판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분노조절장애 치료” 편의점 난동 30대, 처음 아니었다(종합)

    “분노조절장애 치료” 편의점 난동 30대, 처음 아니었다(종합)

    과거에도 비슷한 범행…병원 외벽 들이받아병원 입원해 치료 받았지만 나아지지 않아“법대로 해” 소리쳐…경찰, 구속영장 신청 자신의 차량을 몰고 편의점으로 돌진하는 등 난동을 부린 30대 여성이 과거에도 비슷한 범행을 벌여 처벌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경기 평택의 편의점을 쑥대밭으로 만든 A(38)씨는 2018년 4월에도 한 병원의 외벽을 자신의 차로 들이받았던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당시 A씨는 자신의 차를 운전해 남편과 함께 병원으로 향하던 중이었다고 한다. 분노조절장애를 겪던 A씨에게 남편이 입원 치료를 권유해 병원으로 가던 길이었지만 A씨는 “내가 왜 입원을 해야 하느냐”며 남편과 다투다가 홧김에 병원 외벽을 향해 가속페달을 밟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일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A씨는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같은 해 9월 A씨는 결국 분노조절장애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입원 치료 후에도 A씨의 상태는 크게 나아지지 않았으며 올해 남편과 이혼하고 딸과 살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이날 특수재물손괴, 특수상해 등 혐의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전날 오후 6시쯤 평택시 포승읍에서 자신의 제네시스 승용차를 운전해 1층 편의점 내부로 돌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돌진한 뒤에도 차에서 내리지 않고 편의점 안에서 앞뒤로 반복 운전하는 등 난동을 부려 내부 집기를 파손하고, 유리 파편을 튀겨 점주 B(36)씨 등을 다치게 한 혐의도 받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가 차에서 내리라는 요구를 따르지 않자 공포탄 1발을 쏜 뒤 차 문을 열고 들어가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A씨는 경찰에 체포되면서도 점주 여성이 욕을 하며 달려들자 “법대로 해”라며 맞받아치는 태도를 보였다. A씨 또한 점주를 향해 욕설을 내뱉었다. 지난 6월에도 난동부려 현재 재판 중 A씨는 지난 5월 해당 편의점 본사에서 진행한 어린이 사생대회와 관련해 자신의 자녀가 제출한 그림을 점주 B씨가 고의로 본사에 보내지 않았다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그림을 본사로 보냈으나 택배 배송 과정에서 분실돼 수차례 사과하고 보상을 약속했다”면서 “그런데도 A씨는 보상을 거부하더니 일부러 그림을 안 보낸 거라면서 수시로 찾아와 따지고 항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A씨는 지난 6월에도 해당 편의점을 찾아가 난동을 부리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도 욕설해 모욕과 업무방해 혐의로 현재 재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국방일보에 실린 만화 추미애 아들 사건과 흡사

    국방일보에 실린 만화 추미애 아들 사건과 흡사

    국방부가 발행하는 국방일보에 15일 실린 만화 ‘국방청렴툰’의 내용이 추미애 법무장관의 아들 사건과 흡사해 화제다. 국방부 감사관실에서 청탁금지법 관련 사례를 제공받았다고 명시된 만화의 내용은 국회의원 보좌관으로부터 국방부 국장이 전화를 받는 것으로 시작된다. 국회의원 보좌관은 수색대대 한 일병의 보직을 행정병으로 바꿔달라는 청탁을 하고, 당장 보직이 변경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현재 청탁금지법에 따르면 제3자를 위해 부정청탁을 한 공직자인 국회의원 보좌관, 국방부 국장 등은 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고, 부정청탁에 따라 직무수행을 한 공직자인 대대장은 2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게 된다. 부정청탁을 직접 하지 않은 일병은 제재 대상이 아니다. 추 장관의 경우 아들 서 일병의 휴가 연장을 위해 전 보좌관이 최소 3차례 이상 군에 전화를 건 것으로 알려졌다. 추 장관은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자신의 보좌관이 아들의 부대에 전화했다는 의혹에 대해 “‘제가 보좌관에게 전화를 걸라고 시킨 사실이 없다’를 명확하게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만화 내용에 대해 “미리 준비된 시리즈를 순서대로 내보내는 것”이라며 특정한 의도가 없다고 설명했다.추 장관 아들의 휴가 연장과 관련해 공개된 국방부 문건에 따르면 “병가가 종료되었지만, 아직 몸이 회복되지 않아서 좀 더 연장을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문의를 함. 병가 출발 전 병가는 한달까지 가능하다는 것은 인지시켜주었음에도 본인으로서 지원반장에게 묻는 것이 미안한 마음도 있고 부모님과 상의를 하였는데 부모님께서 민원을 넣으신 것으로 확인. 지원반장이 직접 병가연장 사항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을 실시하였고 미안할 필요 없으니 다음부터는 지원반장에게 직접 물오봐 주고 의문점을 해결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함”이라고 되어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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