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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효근의 파란 코끼리] 우리에게 서류란 무엇인가/정신과의사

    [이효근의 파란 코끼리] 우리에게 서류란 무엇인가/정신과의사

    우리는 어엿이 피와 살로 이뤄진 존재다. 하지만 때로 우리는 물질이 아닌 텍스트가 되기도 한다. ‘태어나면서부터 존엄한 존재’이기에 성별과 재산에 무관하게 투표권을 부여 받지만, 주민등록증에 적힌 13자리 숫자 없이 우리는 그 권리를 행사할 수 없다. 살뜰히 챙긴 마트 포인트로 받게 되는 라면 다섯 봉지도 마트 회원카드의 숫자 없이는 내 것이 될 수 없다. 심지어 코로나 시대를 사는 우리는 가끔 숫자도 아닌 QR 코드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도 한다. 은근슬쩍 데이터가 돼 버린 삶이여. 병무청에서 징병전담의사로 근무할 때의 일이다. 하루는 좀 특이한 사람이 왔다. 이목구비는 영락없는 한국인인데 한국말을 전혀 못 했다. 얼굴에 가득한 문신과 피어싱은 어딘가 미국 슬럼가 사람을 연상케 했다. 알고 보니 어려서 미국으로 입양된 사람. 안타깝게도 입양 가정에 적응하지 못했고 결국 가출해서 뒷골목으로 흘러든 모양이었다. 크고 작은 범죄에 연루돼 미국 경찰에 체포됐는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어떤 이유에선지 입양 부모가 이 사람의 미국 국적 취득을 완료하지 못했고 부모 자식의 연을 끊어버린 터라, 이 사람이 ‘미국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가 없었던 것이다. 한국말은커녕 아는 한국 사람 하나 없고 한국 실정에 전혀 무지한 ‘서류상 한국인’인 그는 한국으로 추방됐고 종국엔 병무청 신체검사까지 받게 됐던 것이다. 김재웅의 저서 ‘고백하는 사람들’에도 비슷한 사연의 남자가 나온다. 그는 가난 때문에 식민지 조선을 떠나 일찌감치 러시아 연해주로 이주했다. 러시아 혁명 후 소련 공산당에 입당했고 능력이 괜찮았는지 젊은 나이에 연해주 고려인 집단 농장의 책임자가 됐다. 그런데 그의 농장이 당에서 정한 곡물 생산량을 달성하지 못했다. 그는 당에서 쫓겨나 노동 교화형을 받고 수용소로 보내졌다. 수감 기간을 채워 출감한 그는 복당 심사를 신청했다. 하지만 그의 수감 중에 연해주 고려인 사회에 큰 굴곡이 있었다. 스탈린이 연해주 고려인 전체를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시킨 것이었다. 그의 마을엔 그를 아는 사람도, 그에 관한 기록도 남아 있지 않았다. 소련 공산당은 사람뿐만 아니라 기록까지 모조리 이주시킨 것이었다. 그럼 나는 어떻게 해요? 그의 질문에 연해주의 소련 당국은 지극히 ‘공무원스러운’ 대답을 했다. 가서 서류 떼어 와서 복당 신청해요. 어디 가서 서류를 떼어요? 카자흐스탄요. 거길 어떻게 가요. 여비는 물론, 이 소련 땅에서 여행증명서 없이 어떻게 그 먼 데까지 다녀와요. 담당자는 사무적으로 말했다. 사정은 알겠는데, 당신이 당원이었다는 걸 증명할 ‘서류’가 없잖아요. 피와 살로 이뤄진 우리는 때때로 서류 위의 숫자로, 심지어 요샌 QR코드로 우리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 얼마 전의 일이다. 단골 식당에 만둣국을 먹으러 갔다가 입장 자격을 ‘데이터’로 증명하지 못했다. 웬일인지 핸드폰 앱이 먹통이 됐고, 누구보다 먼저 부스터샷까지 맞은 접종 완료자임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전자 서류’로 증명하지 못했던 것이다. 다음에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뒤돌아서는데 기분이 영 이상했다. 병무청과 연해주의 사무실에서 막막해하던 두 사람의 기분까지야 감히 아니더라도, 분명히 존재함에도 존재하지 않는 자가 된 묘한 기분이라니. 이 또한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겪게 된 웃지 못할 사연 가운데 하나다. 지난 주말, QR코드의 적용 범위가 축소됐다. 그에 관한 갑론을박을 뉴스에서 보는 기분이, 또 한번 묘하다. 이렇게 또 한 세월이 흘러가는 것일까. 부디 그랬으면 좋겠다.
  • 李 “스마트 강군·선택적 모병제” 尹 “징병+모병, 단계적 전환”

    李 “스마트 강군·선택적 모병제” 尹 “징병+모병, 단계적 전환”

    주요 후보들의 국방 정책은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로 발생하는 병력 수급 불안정을 극복하는 동시에 첨단장비를 장착한 효율적인 군 체계를 갖추는 데 맞춰졌다. 특히 병역제도 관련 공약은 이른바 ‘이대남’ 표심과도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국방 정책 핵심은 첨단기술을 국방에 도입해 ‘스마트 강군’을 육성하는 데 있다. 군인력 전문화가 필수적이기에 임기 내 징집병 규모를 15만명으로 축소하고 ‘선택적 모병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선택적 모병제는 현재 시행 중인 국민개병제는 유지하되 병역 대상자가 ‘징집병’과 ‘전투부사관 모병’ 가운데 선택할 수 있는 제도다. 또한 급여를 단계적으로 인상해 2027년에는 병사 월급 200만원 이상을 보장하겠다고 했다. 국방·보훈 4대 공약으로 ▲부사관·장교·군무원 처우 개선 ▲보훈 대상자들의 보상·예우 ▲도심 군부대 및 탄약고 이전 ▲방위산업 활성화도 약속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제2 창군을 목표로 ‘국방혁신 4.0’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단계적인 ‘징병+모병’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재정 부담 등을 이유로 당장 모병제를 도입하는 것은 ‘시기상조’란 입장이다. 그는 “세월이 지나면 ‘결국 그쪽(모병제)으로 가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다”며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모병제를 유지하려면 재정 문제와 맞물려 자칫 안보 공백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병사 월급 200만원 보장을 선제적으로 공약하는 등 처우 개선에 방점을 둔 모양새다. ▲군 경력 인정 법제화 ▲민간주택 청약가점 5점 및 공공임대주택 가점 부여 등도 약속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전문 부사관을 군 병력의 50%까지 늘리고 징집병을 줄이는 ‘준모병제’를 주장한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현재 징집에 의존하는 50만명(병사 30만명·간부 20만명)에 이르는 병력 구조를 전문성을 갖춘 간부 중심(간부 25만명·병사 15만명)으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은 ‘한국형 모병제’를 공약했다.
  • 군인 모집 때만 금지된 광둥어 사용?...중국의 이상한 선전 영상 ‘뭇매’

    군인 모집 때만 금지된 광둥어 사용?...중국의 이상한 선전 영상 ‘뭇매’

    중국 대륙에서 사용되는 ‘푸통화’를 표준어로 대대적으로 보급해온 중국이 오직 군인 장병 모집 선전용 영상만 광둥어로 제작해 배포한 사실이 공개돼 뭇매를 맞는 분위기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은 중국 해방군신문의 보도 내용을 인용해, 최근 광둥어로 제작한 징병용 선전 영상을 배포해 군인 징집 시에만 광둥 지역 청년들을 모집하려 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고 8일 전했다.  광둥어는 중국 남부권의 대표적인 방언으로 광둥성 일대와 홍콩, 마카오 등 일부 지역에서 사용해오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3년 시진핑 정권이 들어선 이후 중국 당국은 광둥어로 게재됐던 주요 간판과 안내문, 명대 장군의 동상 명판을 철거하는 등 줄곧 광둥어를 푸통화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을 추진해왔다.  문제가 된 것은 지난 중국 당국이 제작한 해방군 모집 영상이 공개되면서부터다. 중국 해방군언론센터가 최근 군인 징집 선전 홍보용으로 제작한 단편 영화에는 훈장을 단 채 등장한 한 고위급 장병이 한 손에 찻잔을 들고 “우리가 여기서 여유롭게 차 한 잔을 마시며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군인들이 목숨을 걸고 우리를 대신해 국가를 지켜주고 있는 덕분이다”면서 “진짜 남자라면 국가의 부름에 응하고, 전쟁에 임하면 반드시 승리하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 단편 영화 속에는 광둥성 지역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광저우탑과 사자춤 등 이 지역을 상징하는 각종 문화요소가 등장하기도 했다.  선전 영상을 최초 공개한 중국 방송망 군사채널의 웨이보 공식 채널인 ‘중광군사’에는 영상 공개와 동시에 ‘광둥의 아들들아 빨리 와서 군입대에 참여하자’는 등의 노골적인 홍보문구도 달렸다. 이 모든 선전 문구들은 표준어인 푸통화 대신 광둥어로 제작됐다.  하지만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상당수는 중국 당국의 선전 영상 내용이 ‘불쾌하다’는 감정을 드러냈다. 특히 수년 동안 광둥어 사용을 제한, 푸통화 대체 사업을 벌였던 중국 당국이 군사 징집 시에만 광둥어로 제작된 선전 영상을 제작해 배포한 것에 누리꾼들의 비판이 집중된 분위기다.  더욱이 이 선전 영상은 중국 본토에서는 접속이 불가능한 해외 SNS 유튜브 등에도 공식 됐다는 점에서 중국 당국이 해외 거주 중국계 청년을 겨냥해 제작한 영상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분위기다.  한 누리꾼은 “이 영상을 본 광둥성을 고향으로 둔 이들 모두 마치 당국이 전쟁 등 막다른 골목에 광둥어 사용자를 차별적으로 내몰려는 수작으로 느끼고 있다”면서 “지난 2014년부터 광둥성 내 공립학교에서 광둥어 사용을 금지했던 정부가 이제 와서 최전선에 배치될 군사 모집에만 광둥어를 사용해 아이들을 현혹하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지난 2010년대에 접어든 이후 줄곧 중국 전역에 푸통화 진흥 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여왔다. 특히 중국 정부는 오는 2025년을 기준으로 중국 전역의 소수 민족 언어를 중국 본토의 언어인 푸통화로 최대 85%까지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공공연하게 공개해오고 있다. 사실상 대학 진학을 위한 시험과 국가공무원 응시 시험 등에서 소수 민족의 언어 사용을 금지해오고 있는 것. 이를 이유로 지난 2010년 7월 광둥성에서는 광둥어 사용을 금지하는 정부에 맞선 대규모 민중 집회가 개최되기도 했다. 또, 지난해 11월 홍콩에서는 홍콩 소재 모든 대학에서의 광둥어를 사용한 강의가 전면 금지했다.  이를 두고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 중인 한 누리꾼은 “광둥어로 제작된 징집 영화를 보고 큰 불편함을 느꼈다”면서 “중국 당국이 광둥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이들을 진정으로 아끼지 않고, 그들을 단지 도구로 이용해 전쟁 등 최전선에 내몰려는 수작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느껴졌다. 절대로 청년들이 그들의 수작에 넘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 [씨줄날줄] 위문편지 유감/김성수 논설위원

    [씨줄날줄] 위문편지 유감/김성수 논설위원

    “국군 아저씨께… 월남에 갔다 돌아오신 국군 장병 이야기를 들으면 어서 군대에 가고 싶습니다. …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보내고 싶습니다마는 아저씨가 계시는 곳과 이름도 몰라 대단히 섭섭합니다. … 새가 지저귀고 숲이 우거진 곳에 잘 계십시오.” 육군 기록정보관리단이 공개한 1969년 당시 전남의 국민학교 5학년 학생이 파월 장병에게 쓴 위문편지다. 쉰 살을 훌쩍 넘은 기자도 1970년대였던 국민학교 시절 수업 시간에 “국군 장병 아저씨께”로 시작되는 위문편지를 연필로 꾹꾹 눌러썼던 기억이 새롭다. 나이 차라야 열 살 안팎이라 ‘아저씨’는 아닌데 인사말 시작은 언제나 ‘아저씨’였다. 어차피 누가 받을지 모르는 편지를 쓰니 내 얘기만 잔뜩 썼던 것으로 기억한다. 고등학생이 수업시간에 총검술을 배우던 시절이다. 군인들에게 위문편지를 쓰는 건 군 위문공연만큼 이상할 게 없었다. 군 위문편지가 일제 잔재라는 시각도 있다. 1937년 중일전쟁 이후 조선총독부와 황군에 의해 당시 어린 소학교 학생들이 수업 중에 단체로 전방 군인들에게 위문편지를 썼고, 군인들이 이를 받아서 읽었다는 사실을 언론에 알리던 것에서 시작됐다는 것이다. 위문편지는 해방 후에 없어졌다가 1949년에 부활했다고 한다. 최근 서울의 한 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썼다는 군인을 조롱하는 투의 위문편지가 공개됐다. 학교가 봉사활동 시간으로 인정해 주겠다며 반강제적으로 편지를 쓰게 했는데, 일부 학생이 “눈 오면 열심히 치우라”, “목욕탕에서 비누 줍지 말라”는 등 조롱하거나 성희롱을 했다는 것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학생들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며 욕설을 하고 성희롱성 댓글을 남기며 공격했다. 미성년인 여학생들에게 성인 남성을 위로하는 편지를 쓰게 하는 건 잘못이라는 목소리도 높다. 병영 생활에서도 스마트폰을 쓰는 요즘 시대에 여학생들에게 위문편지를 쓰게 하는 건 금지해야 한다는 청원이 쏟아진다. 그러자 이번엔 “여자도 군대에 가라”며 느닷없이 징병제를 놓고 남혐·여혐 갈등이 번진다. 소모적인 논쟁이 반복되는 건 애초에 시대착오적인 지시를 한 학교의 잘못이 크다.
  • 미군, 모병난에 ‘최대 6000만원 보너스’… 효과 있을까?

    미군, 모병난에 ‘최대 6000만원 보너스’… 효과 있을까?

    미군, 기업과 구인 경쟁 치열해특수 분야의 6년 근무 계약자에특별보너스 4만→5만달러 인상민간보다 낮은 임금 인상률에 일회성 보너스로는 부족 지적도코로나19로 미국 내 구인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군이 신병을 모집하기 위해 최대 5만 달러(약 6000만원)의 보너스를 내걸었다. 집단 생활로 코로나19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이라는 점에서 보너스 없이 모병난을 타개하기는 어렵다고 본 것이다. NBC방송은 12일(현지시간) “특정 기술을 보유한 신병들이 6년 복무를 계약할 경우 최대 5만 달러(약 6000만원)의 특별 상여금을 지급한다”며 “민간 기업과 동등한 수준의 인재들을 영입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까지 최대 보너스였던 4만 달러에서 25%나 인상했다. 다만, 미사일 방어 담당 요원, 특수부대, 신호 정보분석, 화기통제 전문가 등 특정 분야 지원자들만 대상이 되며 보너스 액수는 외국 훈련 여부나 보유한 기술 등에 따라 달라진다. 한국의 징병제와 달리 모병제로 운영하는 미군은 코로나19로 신병 모집에 애를 먹고 있다. 통상 대형 쇼핑몰 등에서 부스를 설치해 입영을 권유하지만, 대면 행사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민간과의 구인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해 11월 총 자발적 퇴직자 수는 453만명으로 2000년 12월 통계 작성 이후 역대 가장 많았다. 반면 같은 달 채용자 수는 670만명을 기록해 7월 이후 5개월간 큰 변화가 없었다. 그만큼 이직을 많이 하고 있다는 의미다. 채용공고 규모도 1060만건으로 6개월간 1000만건을 넘고 있다. 이에 코스트코는 지난해 10월 시간당 최저임금을 16달러에서 17달러(약 2만원)로, 이동통신사 T모바일은 새해부터 15달러에서 20달러(약 2만 4000원)로 올리는 등 경쟁적으로 직원 모집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미국 노동자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동월보다 4.7% 올랐다. 반면 미군의 올해 임금인상률은 평균 2.7%다. 미군이 일부 직종의 인센티브만 올린다고 모병난 해소에 도움이 되겠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속옷까지 물려받는 노르웨이 軍…“구멍나도 버틴다”

    속옷까지 물려받는 노르웨이 軍…“구멍나도 버틴다”

    “복무 기간 내내 양말 한 켤레만 지급받은 군인들이 구멍 난 양말로 버티고 있다.” 노르웨이 국방부는 10일 의무 징집병들에게 제대하는 즉시 군에서 보급된 속옷과 브레지어 및 양말 등을 다음 신병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반납하라고 명령했다. 인구 550만 명의 노르웨이는 2016년부터 남녀 공동 징병제를 도입, 매년 8000여 명의 신병이 입대해 1년에서 1년 7개월 정도 복무한다. 이전까지는 군복은 반납했지만 군에서 보급 수령받은 속옷 및 양말은 그냥 가지고 갈 수 있었다. 그러나 팬데믹과 재정 악화로 군 피복 비축량이 적어지면서 이같은 조치가 발령됐다. 공보 대변인은 “반납 의류를 세탁하고 수선하는 과정을 거치면, 재사용은 적절하고 건전하다”고 강조했다. 가디언은 노르웨이 공영방송 NRK를 인용해 “처음에는 자발적으로 속옷을 반납할 것을 독려했으나, 공급망 위기가 계속되면서 현재 의무적으로 반납하도록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징집병 대표는 “복무 기간 내내 양말 한 켤레만 지급받은 군인들이 추운 북쪽 지방에서 구멍 난 양말로 버티고 있다. 병사들의 건강과 작전 수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국가방위 잡지 포르스바르레츠 포럼 역시 2020년 6월에도 병사의 3분의 1이 ‘의복과 장비’를 제대로 보급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군 관계자는 1년 전에도 내부 피복류의 부족 문제가 터졌으며 지난 가을에는 군화 중 가장 큰 사이즈와 가장 작은 사이즈가 아무리 찾아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 李 이어 尹도 꺼낸 ‘병사 월급 200만원’… 예산 안 따진 포퓰리즘 논란

    李 이어 尹도 꺼낸 ‘병사 월급 200만원’… 예산 안 따진 포퓰리즘 논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이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도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을 들고 나오면서 포퓰리즘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여야 모두 재원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20대 남성 표심을 겨냥해 선심성 공약을 내놓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병역의무를 짊어진 징병 대상자들에게 최저임금 수준의 월급을 주는 것은 마땅하다는 반론도 있다. 윤 후보는 10일 페이스북에 “병사 봉급 월 200만원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전용기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윤 후보가 모처럼 이 후보와 동일한 내용으로 공약을 발표했다”며 “병사들을 위한 훌륭한 정책, 좋은 정책에 저작권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환영했다. 이 후보는 지난달 24일 ‘국방 분야 5대 공약’에서 장병 복무 여건 개선을 위해 2027년까지 ‘병사 월급 200만원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30만명 규모 징집병을 15만명으로 줄이고, 선택적 모병제로 10만명을 충원하겠다고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한국형 모병제를 들고 나왔다. 2030년부터 병력 30만명 규모의 전원 모병제로 전환하고, 이때부터 병사의 초봉은 30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윤 후보가 집권과 함께 즉각 실시를 약속한 반면, 이 후보와 심 후보는 각각 2027년과 2030년 시행을 공약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 윤 후보는 징병제를 기반으로 했고, 이·심 후보는 모병제 도입을 전제로 했다는 점도 다르다. 문제는 재원이다. 200만원은 현재 병장 월급(67만 6100원)의 3배가량이다. 이것만으로도 5조 1000억원이 더 필요하다. 올해 국방예산 54조 6112억원의 9.3%에 이른다. ‘2021~2025 국방중기계획’에 따르면 병장 월급은 2025년까지 96만 2900원으로 하사 1호봉의 50% 수준까지 오를 예정이다. 병사 급여가 오르면 부사관·장교 급여도 영향을 받는다. 현재 하사와 소위도 월 200만원에 못 미치기에 연쇄 인상이 불가피하다. 올해 하사 1호봉은 170만여원, 소위 1호봉은 175만여원을 받는다. 그런데도 윤 후보는 부사관·장교 급여 인상 재원은 언급하지 않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이날 선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부사관 월급이 200만원이 되지 않는다”며 “도대체 부사관 월급, 또는 장교 월급은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해서 말해 줘야 한다”고 지적한 까닭이다. 국방비는 전력운영비와 방위력개선비 비중이 7대3인데, 인건비를 포함한 전력운영비가 상승하면 역으로 방위력개선비가 줄어들 여지가 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북한의 위협이 현존하는 상황에서 방위력개선비가 줄어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방비 순증을 통해 올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포퓰리즘이란 지적도 나온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온라인 커뮤니티 ‘#청년의꿈’에서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에 대해 “그 공약 헛소리”라고 주장했다. ‘말도 안 되는 포퓰리즘 정치’라고 지적한 글에는 “군대를 안 가봐서…”라고 답했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이대남’을 겨냥해 던지고 보는 악성 포퓰리즘 전쟁”이라며 “사병이 200만원이면 다른 계급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 설명도 없다”고 비판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정적 예산을 어떻게 배분하느냐의 문제인데 재원에 대한 고민이 없는 것이 아쉽다”고 했다.  
  • 李 이어 尹도 꺼낸 ‘병사 월급 200만원’… 예산 안 따진 포퓰리즘 논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이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도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을 들고 나오면서 포퓰리즘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여야 모두 재원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20대 남성 표심을 겨냥해 선심성 공약을 내놓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병역의무를 짊어진 징병 대상자들에게 최저임금 수준의 월급을 주는 것은 마땅하다는 반론도 있다. 윤 후보는 10일 페이스북에 “병사 봉급 월 200만원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전용기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윤 후보가 모처럼 이 후보와 동일한 내용으로 공약을 발표했다”며 “병사들을 위한 훌륭한 정책, 좋은 정책에 저작권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환영했다. 이 후보는 지난달 24일 ‘국방 분야 5대 공약’에서 장병 복무 여건 개선을 위해 2027년까지 ‘병사 월급 200만원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30만명 규모 징집병을 15만명으로 줄이고, 선택적 모병제로 10만명을 충원하겠다고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한국형 모병제를 들고 나왔다. 2030년부터 병력 30만명 규모의 전원 모병제로 전환하고, 이때부터 병사의 초봉은 30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윤 후보가 집권과 함께 즉각 실시를 약속한 반면, 이 후보와 심 후보는 각각 2027년과 2030년 시행을 공약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 윤 후보는 징병제를 기반으로 했고, 이·심 후보는 모병제 도입을 전제로 했다는 점도 다르다. 문제는 재원이다. 200만원은 현재 병장 월급(67만 6100원)의 3배가량이다. 이것만으로도 5조 1000억원이 더 필요하다. 올해 국방예산 54조 6112억원의 9.3%에 이른다. ‘2021~2025 국방중기계획’에 따르면 병장 월급은 2025년까지 96만 2900원으로 하사 1호봉의 50% 수준까지 오를 예정이다. 병사 급여가 오르면 부사관·장교 급여도 영향을 받는다. 현재 하사와 소위도 월 200만원에 못 미치기에 연쇄 인상이 불가피하다. 올해 하사 1호봉은 170만여원, 소위 1호봉은 175만여원을 받는다. 그런데도 윤 후보는 부사관·장교 급여 인상 재원은 언급하지 않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이날 선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부사관 월급이 200만원이 되지 않는다”며 “도대체 부사관 월급, 또는 장교 월급은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해서 말해 줘야 한다”고 지적한 까닭이다. 국방비는 전력운영비와 방위력개선비 비중이 7대3인데, 인건비를 포함한 전력운영비가 상승하면 역으로 방위력개선비가 줄어들 여지가 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북한의 위협이 현존하는 상황에서 방위력개선비가 줄어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방비 순증을 통해 올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포퓰리즘이란 지적도 나온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온라인 커뮤니티 ‘#청년의꿈’에서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에 대해 “그 공약 헛소리”라고 주장했다. ‘말도 안 되는 포퓰리즘 정치’라고 지적한 글에는 “군대를 안 가봐서…”라고 답했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이대남’을 겨냥해 던지고 보는 악성 포퓰리즘 전쟁”이라며 “사병이 200만원이면 다른 계급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 설명도 없다”고 비판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정적 예산을 어떻게 배분하느냐의 문제인데 재원에 대한 고민이 없는 것이 아쉽다”고 했다.  
  • [2030 세대] 징발하되 책임은 지지 않는 나라/김영준 작가

    [2030 세대] 징발하되 책임은 지지 않는 나라/김영준 작가

    방역지원금 지급이 시작됐다. 오전 9시에 신청했는데 11시에 받았을 정도로 전례 없이 빠르게 처리됐다. 그간 자영업에 가중된 방역 부담에 대한 비판을 정부에서도 심각하게 받아들인 결과가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그 금액은 고작 100만원 선이다. 없는 것보단 낫지만 인원수와 영업시간 제한이라는 강도 높은 규제, 그것도 가장 대목인 연말 시즌에 이뤄진 제한임을 생각하면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아무리 1월에 추가로 지급할 예정이라 하지만 금액 자체가 워낙 적다 보니 이 또한 없는 것보다야 낫지만 실질적으론 자영업자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다 보니 자영업자들이 집단휴업과 더불어 ‘불복종 운동’을 검토하는 것이 충분히 이해된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패스로 인한 부담과 비용을 모두 업주들에게 돌리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서다. 당장 방역패스만 보아도 그렇다. 업주들에겐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와 영업정지라는 처분이 부과된다. 이는 사실상 방역패스의 운영 효율성을 위해 업주들에게 과태료를 빌미로 모든 행정절차를 부담시킨 것이다. 게다가 개인에게는 10만원의 과태료를 책정하고 있어, 방역패스로 인해 발생하는 분쟁과 문제는 업주가 짊어져야 할 책임이 됐다. 업주 중 일부가 ‘미접종자 입장금지’를 선언한 것도 따지고 보면 그 책임과 위험이 부과된 상황에서 효율을 추구한 결과다. 사실 우리나라는 ‘징발은 하되 책임은 지지 않는 나라’라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많이 개선됐다곤 하나 징병되는 사병에 대한 대우와 보상이 열악한 것은 이 분야의 대표적 사례 중 하나다. 또한 무상의무교육도 재원을 충분히 지급하지 않아 기성회비와 육성회비라는 항목으로 별도의 납입금을 내야 했다. 사실상의 유상교육으로 오랜 기간 의무교육을 운영해 온 역사 또한 존재한다. 이 외에도 국가의 필요성에 의해 국민을 따르게 하되 그에 대한 보상이나 비용을 제대로 치르지 않았던 사례들은 많다. 이를 생각하면 지금의 사태 또한 그 전통의 연장선이라 할 수 있다. 과거의 사례들은 우리나라가 저개발국이던 시절이었기에 어느 정도 이해를 해 줄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세계 10위의 경제대국 아닌가. 어느 조직이든 돈이 들어가는 일에 합당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면 조직원의 사기, 동기부여, 조직에 대한 로열티와 프라이드 모두 떨어진다. 국가와 국민 관계라고 다를까. 어쩌면 우리나라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불신과 강력한 조세저항은 바로 이런 ‘책임지지 않는 전통’으로 인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징발을 통한 정부의 저비용 해결책은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효과를 미칠 수밖에 없다. 결국 모든 건 비용에 관한 문제다.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선 신뢰와 협조를 기대할 수 없다. 이런 구시대적 사고방식과 나쁜 전통은 빨리 갖다 버려야 한다. 그게 2022년의 한국에 진정 필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 [씨줄날줄] 모병제/김성수 논설위원

    [씨줄날줄] 모병제/김성수 논설위원

    ‘마음으로 품은 애국, 병역으로 실천하자’ 기억이 흐릿하지만 1980년대엔 이런 표어가 있었다. 병무청이 애국심을 고취시켜 군 입대를 독려하기 위해 만든 슬로건이다. 이 표어에 감동받아 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이 입대 열차를 탔는지는 알 수 없다. 분명한 건 그때나 지금이나 20대 남성들에겐 가장 큰 고민이 병역이다. 일단 군대를 갔다 와야 그다음 인생의 항로를 결정했다. 과거에도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남성들은 군대를 갔다 온 뒤에도 툭하면 ‘군대를 다시 가는’ 악몽에 시달렸다. 분명히 제대해서 집에 왔는데, 다시 징집돼서 ‘훈련병’으로 돌아가는 꿈을 몇 번씩 되풀이해서 꿨다. 군대에서의 기억이 별로 유쾌하지 않은 탓이다. 징병제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병역은 선택이 아니다. 남북한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의 아들’이 아니라면 반드시 군대를 가야 한다. 중국과 맞서고 있는 대만도 사정은 비슷하다. 다만 대만은 1951년부터 징병제를 시행하다 67년 만인 2018년 12월 말부터 모병제를 전격 도입했다. 징병제와 모병제를 혼합해 운용하고 있는데, 매년 8만명을 새로 징병하고 정규군은 18만 8000명으로 줄었다. 100만명이 넘는 중국 지상군의 5분의1도 채 안 된다. 2년이던 의무 복무 기간도 4개월로 줄였다. 이로 인해 전투력도 많이 약화됐는데, 대만도 최근엔 중국이 공공연하게 침공 의사를 노골화하면서 군사적 긴장관계가 고조되자 징병제 부활을 검토하고 있다. 징병제를 선택했던 선진국들은 대부분 모병제를 도입했다. 미국(1973년), 영국(1963년), 프랑스(2001년), 독일(2011년) 등이 다 모병제 국가다. 다만 ‘선진국=모병제 국가’라는 등식은 성립되지 않는다. 대표적인 선진국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나라 중 여전히 징병제를 유지하는 국가는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등 10개 나라나 된다. 상비군을 가진 164개 나라 중 모병제는 93개 나라, 징병제는 71개 나라라고 한다. 국내에서도 모병제 도입은 대통령 선거 때만 되면 늘 등장하는 단골 메뉴다. 이번 대선도 마찬가지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선택적 모병제’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징집병 규모를 15만명으로 줄이되 모병제로 전투부사관 5만명과 군무원 5만명을 충원하자는 게 골자다. ‘인구절벽’에 부딪혀 군대 갈 사람이 없는 상황에선 모병제는 피하기 어려운 선택이다. 어차피 가야 할 길이라면 ‘가난한 자의 군대’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충분한 임금을 지급하는 등 제대로 모병제를 운용해야 한다.
  • 군 간부·병사 머리 길이 동일해지나…일부 기강 해이 우려도

    군 간부·병사 머리 길이 동일해지나…일부 기강 해이 우려도

    인권위, 간부·병사 두발규정 다르게 적용? “차별에 해당” 국가인권위원회는 15일 군 간부와 병사의 두발규정을 다르게 적용하는 것은 합리적 이유 없는 차별에 해당한다며 국방부 장관에게 시정을 권고했다. 지난 9월 인권위엔 ‘공군 병사들은 스포츠형 두발만 허용되고 간부들에겐 간부표준형과 스포츠형 모두 허용한 것은 차별’이라는 취지의 진정이 제기됐다. 인권위는 조사 과정에서 간부와 병사 간 두발규정 차등적용 문제는 공군 병사뿐 아니라 전 군에 해당하는 문제임을 인지하고 지난 4월 조사 대상을 국방부와 전 군으로 확대해 직권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육·해·공군과 해병대 등 모든 군은 간부에겐 스포츠형 또는 간부표준형 두발을 선택할 수 있게 하고 병사에게는 스포츠형만 강제하는 두발규정을 두고 있었다. 각 군은 두발규정을 차등 운영하는 이유로 병영에서의 단체생활, 신속한 응급처치 및 2차 감염 방지, 헬멧 등 보호장구 착용, 병사 이발을 위한 부대 내 전문인력 부족, 병사 간 두발 유형 차이로 인한 위화감 조성 등의 문제를 꼽았다. 그러나 인권위가 해외 사례를 살펴본 결과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모병제 국가뿐만 아니라 징병제인 이스라엘에서도 군 신분에 따라 두발규정을 차등 적용하는 사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권위는 “간부와 병사 모두 근본적으로 전투 임무를 수행하고 준비하는 본질적으로 같은 조직에 속해있다”며 “같은 것을 차별적으로 대우하는 것은 헌법상 평등의 원칙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민·관·군 합동위원회 “상이한 두발 규정은 신분 차별이라는 인식 증대” 각 군이 꼽은 차등 규정 이유에 대해서도 “우리 군의 병사들에게만 유독 더 짧은 두발 형태를 적용해 계급 간 차등을 둘 만한 합리적인 이유로 인정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국방부 장관에게 차등적인 두발규정을 시정하고 부대에서 인권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군 간부와 병사 간 두발규정 차등에 대한 지적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지난 10월 대통령 지시로 출범한 병영문화 개선기구인 민·관·군 합동위원회도 “간부와 병사 간 상이한 두발 규정은 신분에 따른 차별이라는 인식이 증대된다”며 두발 규정을 단일화하되, 구체적 두발 유형은 훈련·작전 수행상 필요성, 부대별 상이한 임무 특성 등을 고려해 군별로 검토해 시행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국방부 “신중히 검토 중”...일부 군 기강 해이 등 우려 제기 육·해·공군, 해병대 등 각 군은 자체적으로 이미 차등을 두지 않는 쪽으로 개선안을 마련해 국방부에 의견을 제출한 상태다. 국방부는 조만간 전군 차원의 논의를 거친 뒤 시행 시기 등을 조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칙상 두발 규정은 각 군 규정에 따라 시행할 수 있지만, 임무 특성과 군 안팎의 공감대 등이 고려돼야 하는 만큼 대략적인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판단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초 예상보다 시행이 늦춰지는 것은 일부 간부와 예비역들 사이에서 군 기강 해이 등 대한 우려를 제기하면서 군 당국도 시행에 부담을 느끼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국방부 관계자는 “인권위 권고 취지와 군의 임무 특성, 군 기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두발규정 개선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백래시’는 여론 흐름과 반대로 흘러… 세상은 다수가 바꾼다/오터레터 발행인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백래시’는 여론 흐름과 반대로 흘러… 세상은 다수가 바꾼다/오터레터 발행인

    2021년은 우울하게 시작된 한 해였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모임도 제한되는 상황에서 여느 해처럼 사람들이 모여 송년회를 하거나 새해에 대한 기대를 나누는 게 불가능했고, 팬데믹이 2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극복할 거라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과연 2020년과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지 의심했고, 돌아보면 그 의심은 대체로 맞았다. 그렇게 ‘우울한 새해’는 세계 어디에서나 마찬가지였지만, 미국에서는 그 우울한 신호가 좀더 요란하게 나왔다. 새해가 시작된 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아 터진 국회의사당 점거 폭동 사건이 그것이다. 2020년 11월에 있었던 대통령 선거가 바이든의 승리로 결정 나자 트럼프가 지지자들을 동원해 의회가 선거 결과를 승인하는 것을 무력으로 저지하게 한 것이다. 백악관 앞에서 트럼프의 선동 연설을 들은 수천 명의 지지자들이 의회 건물로 몰려가 집기를 부쉈고, 그 과정에서 5명이 사망하는 미국 헌정 사상 최악의 사태가 벌어졌다. 그런데 미국 정부와 의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연방수사국(FBI)은 의회 건물에 침입한 사람들의 신상을 파악, 추적하는 과정에서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원래 이렇게 폭력 시위를 하거나 난동을 부리는 사람들은 가진 재산이나 변변한 직업이 없는 20~30대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번 폭력 시위 참가자들의 평균 연령은 40~50대로 높았고, 무엇보다 멀쩡한 직업을 갖고 사회생활을 하는 중산층 백인 남성들이었던 것이다. 이들은 왜 그렇게 분노했을까?●흑인 인권운동에 반발 백인들 설명하며 사용 이 궁금증을 푼 것은 정치학자 로버트 페이프였다. 이들은 한 지역에서 온 게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 찾아왔는데, 이들이 사는 카운티(주 바로 아래의 행정구역으로 우리나라의 군 정도에 해당)는 특이한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최근 들어 백인 주민의 비율이 급감한 카운티들이었다. 평생을 주류로 살아온 백인 중산층 남성들이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소수로 전락하는 것에 불만을 갖고 있다가 이민자 혐오 발언을 서슴지 않는 트럼프를 보고 충성스런 팔로어가 된 것이다. 전형적인 문화적 백래시(backlash) 현상이다. 페이프는 이런 일은 전혀 새로운 게 아니라고 설명한다. 1840~1850년대에 가톨릭교도인 아일랜드계 이민자들이 몰려왔을 때 개신교를 믿는 다수 유권자들이 그렇게 반발하며 결집했고, 1차대전 후 이탈리아계 이민자들이 몰려오자 백인우월주의자 단체들이 힘을 얻었다.(당시만 해도 이탈리아계, 아일랜드계는 진정한 백인으로 취급하지 않았다.) 우리말로는 흔히 ‘반발’로 번역되는 백래시는 원래 기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가리키는 공학용어지만 1960년대에 활발해진 흑인 인권운동에 반발한 백인들이 결집해 극우 후보를 지지하는 모습을 설명하면서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마틴 루서 킹은 백인 남성에게 암살당하기 한 해 전인 1967년에 한 연설에서 “요즘은 이런 현상을 백인들의 백래시라고 하지만… 오래된 현상에 붙은 새로운 이름일 뿐”이라고 했다. 그런데 백래시라는 말을 들으면 사람들은 특정 분야에서 진보가 이뤄졌고, 그 결과로 기득권층, 혹은 사회의 주류가 손해를 본 결과로 일어난 것처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킹은 “미국의 대다수 백인들은 흑인의 진정한 평등을 위해서 제대로 노력한 적이 한 번도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흑인을 차별하지 못하게 하는 법은 통과됐지만 근본적인 차별은 전혀 고쳐지지 않고 있었고, 이는 이후 수십 년 동안 이어진 경제적 불평등으로 고스란히 증명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인들이 분연히 들고 일어나 세상이 망할 것처럼 흥분하는 백래시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흑인들이 자신이 사용하는 화장실을 함께 사용하고, 자기 자식이 흑인 아이들과 같은 학교에 가게 되는 것이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피해였을까? 그렇지 않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백래시는 심정적인 반발이고 감정적인 반응이지 (가령 노조운동과 같이) 자신의 구체적인 이해관계에 관한 노력과는 거리가 멀다. ●한국 남성들, 여성 인권운동 대상 공격 집요 지난 한 해 동안 한국에서는 젠더 문제와 관련한 백래시가 많이 일어났다. 대부분 일부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페미니즘에 반대하는 과격한 발언들이었다. 올해 10건의 백래시 사례를 조사한 한 연구에 따르면 ‘GS25 집게손 홍보물’이나 국가대표 안산 선수에 대한 공격처럼 근거가 없는 주장이 온라인에 게시돼 남초 커뮤니티에서 확대되면 언론과 정치권이 이어받아 논란으로 재생산되는 과정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안산 선수의 헤어스타일, 혹은 그가 사용한 적이 있다는 특정 어휘를 두고 벌어지는 논쟁이 얼마나 의미 있는 것인지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한국의 남성들이 여성 인권운동 전반을 대상으로 펼치고 있는 공격은 집요하고 현실적이다. 흔히 ‘이대남’이라는 표현으로 대표되는 유권자 집단(voting bloc)의 힘은 막강해서 대선 선두주자인 두 명이 모두 여성가족부를 개편하겠다는 입장을 낸 상태다. 특히 진보를 표방하는 여당의 이재명 후보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아서는 안 되는 것처럼, 남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것도 옳지 않다”는 발언으로 마치 한국 사회에서 남성이 불평등의 피해를 받고 있다고 인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과연 한국 사회에서 남성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피해를 받고 있을까? 남성의 병역의무와 징병보상(군 가산점) 제도의 폐지는 한국의 양성 갈등에 반복해서 등장하는 단골메뉴다. 일부 남성들은 이 문제가 남성의 경제·사회 활동에 심각하고 실제적인 피해가 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올해 발행한 ‘글로벌 젠더 격차 보고서’에서는 그 흔적을 찾을 수 없다. 경제 참여와 기회, 교육의 기회, 건강과 의료, 정치적 발언권 등의 항목을 통해 본 이 조사에서 한국은 156개국 중 102위를 했다. 정치·사회적 선진국인 북유럽 국가들은 물론이고 소득수준이 크게 뒤처지는 아프리카의 국가들, 심지어 가톨릭의 영향을 받아 보수적인 성역할을 갖고 있는 남미의 나라들도 모두 한국보다 앞서 있다. 국제적인 위상에 그토록 민감한 대한민국이 몽골, 보츠와나, 태국, 베트남 같은 나라보다 뒤떨어져 있으면서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유일한 지수(index)가 바로 성평등 지수다. 107위의 중국, 120위의 일본 때문에 위안을 삼는 걸까? ●민주주의 정치에서 문화적 백래시 심각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문화적·정치적 백래시는 한국만의 현상은 아니다. 21세기에 들어와 전 세계가 성평등과 민주주의 정치의 영역에서 심각한 문화적 백래시를 겪고 있다는 주장이 많다. 백래시가 위험한 건 이런 현상을 이용하는 정치인들이 반드시 등장하기 때문이다. 백래시의 물결에 휩쓸린 유권자들은 단일이슈 투표자(single issue voter)가 돼 후보가 한 이슈에만 동의를 해 주면 나머지 조건은 보지 않겠다는 태도를 갖게 되는데, 백래시를 이용한 정치인들이 대개 실력이 없거나 문제가 많음에도 선거에서 승리하는 게 바로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백래시 현상을 볼 때 놓치면 안 될 것이 하나 있다. 백래시는 다수의 여론이나 역사의 흐름과 반대 방향을 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 국회의사당을 점령한 사람들은 선거에 분명히 패배했음에도, 심지어 패배한 공화당이 인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정을 하지 않은 것이다. 또한 미국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여성의 임신중지를 불법화해서 처벌하려는 움직임도 미국 절대다수의 여론과 반대된다. 특히 미국인들은 젊을수록 남녀를 불문하고 임신중지를 비롯한 여성의 자기 결정권에 찬성하는데도 소수의 종교인과 그들의 지지를 받는 정치인들이 국민의 여론과 반대되는 쪽으로 판결을 바꾸려 노력하고 있다. 한국의 보수 종교인들이 국민이 원하는 차별금지법을 저지하고 있는 것과 똑같은 모양새다. 궁극적으로 백래시는 사회가 옳은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보는 게 맞다. 종교가 정치와 분리되는 게 맞다면 대다수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일부 보수 종교인들의 주장이 사회적 진보를 막아서는 안 되고, 진정한 성평등이 국민 대다수가 원하는 거라면 소수의 단일이슈 투표자들이 이를 영원히 막을 수는 없다. 그들은 자신들이 소수임을 알기 때문에 극렬하게 저항하는 것일 뿐, 백래시는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 세상은 다수가 바꾼다.
  • [대선 D-100] 수시 전면 폐지… 전역 땐 1000만원

    [대선 D-100] 수시 전면 폐지… 전역 땐 1000만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병역과 입시, 부동산 등 청년들의 관심이 큰 영역에서 굵직한 공약을 냈다. 안 후보는 이 공약들을 이른바 ‘펜타곤 청년정책’이라고 이름 붙이며, “청년의 생애주기 설계를 지원하며 청년의 삶을 지켜 주려는, 다섯 분야의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공정’이라는 키워드를 앞세워 거대 양당 사이에서 갈 곳 잃은 2030세대의 표심을 끌어내기 위한 행보다. 안 후보는 우선 병역과 관련해 준모병제를 도입해 징병되는 일반병 규모를 대폭 줄이고, 전문부사관을 군 병력의 50%까지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방의 의무를 다한 청년들에게는 1000만원의 사회진출지원금도 지급한다.입시제도는 수시제도를 전면 폐지하고 연 2회 수능시험을 치르겠다고 약속했다. ‘부모 찬스’ 없이 공정한 경쟁이 가능하도록 만들겠다는 취지다. 의학전문대학원을 폐지하고, 법학전문대학원 졸업 없이도 변호사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자격시험도 신설하겠다고 했다. 청년 주거 정책으로는 토지임대부 청년 안심주택, 도심 초고층 주상복합형 청년캠퍼스, 45년 초장기 청년 모기지론 등 세 가지 대책을 제시했다. 공적연금을 개혁해 지속가능한 연금을 설계해 청년의 미래를 보장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여성·아동에 대한 범죄를 엄중 처벌하겠다는 원칙도 밝혔다. 스토킹 처벌법에서 ‘반의사불벌죄’를 삭제하고, 성범죄는 비동의 강간죄 원칙에 따라 엄벌하겠다고 밝혔다. 후보의 강점을 살린 과학기술 분야 공약도 눈에 띈다. 안 후보는 자신의 1호 대선공약으로 ‘555성장전략’을 내세웠다. 5개 분야에서 초격차 과학기술을 확보해 삼성전자급의 글로벌 대기업을 5개 이상 만들어 5대 경제강국(G5)에 진입하겠다는 구상이다.
  • [대선 D-100] 신노동법 도입으로 주4일제 추진

    [대선 D-100] 신노동법 도입으로 주4일제 추진

    ‘노동선진국’을 내세우는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의 1호 공약은 주4일제를 포함한 신노동법이다. 심 후보는 우선 대통령 직속 주4일제위원회를 꾸려 주4일제 도입 로드맵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신노동법 체제에서 모든 일하는 시민은 ‘일할 권리’, ‘여가의 권리’, ‘단결할 권리’의 신노동 3권을 갖게 될 것”이라며 “비정규직, 특수고용, 플랫폼, 프리랜서, 예술인, 소상공인까지 모두 노동권을 보장할 것”이라고 했다. 모병제 도입도 주요 공약이다. 심 후보는 2029년까지 의무복무 12개월의 징집병과 의무복무 4년의 전문병사를 혼합한 징병·모병 혼합제를 운영하고, 2030년대부터는 전원 모병으로 운영한다는 내용을 담은 ‘한국형 모병제’ 공약을 내놓았다. 자원 입대하는 전문병사에게는 월 300만원 수준의 초봉을 약속하며, 상비병 30만명(전문병사 15만명, 간부 15만명) 규모의 군복무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또한 심 후보는 토지공개념 부활과 주거 안심 사회를 부동산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대통령 취임일을 부동산 가격 최고점 시기로 선언하고, 부동산 가격을 낮추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며 땅값 상승으로 발생한 이득에 세금을 매기는 토지초과이득세의 부활을 제시했다. 공공택지에는 장기공공임대주택을 50% 이상으로, 나머지는 공공자가주택으로 공급하도록 해 임기 내 각각 100만호씩 늘려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대선을 ‘기후투표’로 규정한 심 후보는 ‘2030년 탄소배출 50% 감축’을 법제화하고 재생에너지를 전력 생산의 50%까지 끌어올리는 내용을 2호 공약으로 발표했다. 심 후보는 2030년까지 석탄화력발전 가동을 종료하고, 2030년 이후엔 내연기관차 신규 판매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 [대선 D-100] 수시 전면 폐지… 전역 땐 1000만원

    [대선 D-100] 수시 전면 폐지… 전역 땐 1000만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병역과 입시, 부동산 등 청년들의 관심이 큰 영역에서 굵직한 공약을 냈다. 안 후보는 이 공약들을 이른바 ‘펜타곤 청년정책’이라고 이름 붙이며, “청년의 생애주기 설계를 지원하며 청년의 삶을 지켜 주려는, 다섯 분야의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공정’이라는 키워드를 앞세워 거대 양당 사이에서 갈 곳 잃은 2030세대의 표심을 끌어내기 위한 행보다. 안 후보는 우선 병역과 관련해 준모병제를 도입해 징병되는 일반병 규모를 대폭 줄이고, 전문부사관을 군 병력의 50%까지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방의 의무를 다한 청년들에게는 1000만원의 사회진출지원금도 지급한다. 입시제도는 수시제도를 전면 폐지하고 연 2회 수능시험을 치르겠다고 약속했다. ‘부모 찬스’ 없이 공정한 경쟁이 가능하도록 만들겠다는 취지다. 의학전문대학원을 폐지하고, 법학전문대학원 졸업 없이도 변호사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자격시험도 신설하겠다고 했다.청년 주거 정책으로는 토지임대부 청년 안심주택, 도심 초고층 주상복합형 청년캠퍼스, 45년 초장기 청년 모기지론 등 세 가지 대책을 제시했다. 공적연금을 개혁해 지속가능한 연금을 설계해 청년의 미래를 보장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여성·아동에 대한 범죄를 엄중 처벌하겠다는 원칙도 밝혔다. 스토킹 처벌법에서 ‘반의사불벌죄’를 삭제하고, 성범죄는 비동의 강간죄 원칙에 따라 엄벌하겠다고 밝혔다. 후보의 강점을 살린 과학기술 분야 공약도 눈에 띈다. 안 후보는 자신의 1호 대선공약으로 ‘555성장전략’을 내세웠다. 5개 분야에서 초격차 과학기술을 확보해 삼성전자급의 글로벌 대기업을 5개 이상 만들어 5대 경제강국(G5)에 진입하겠다는 구상이다.
  • [대선 D-100] MZ세대 공략 나선 안철수의 ‘펜타곤 청년정책’

    [대선 D-100] MZ세대 공략 나선 안철수의 ‘펜타곤 청년정책’

    안철수, 공정 앞세워 청년 표심 ‘저격’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병역과 입시, 부동산 등 청년들의 관심이 큰 영역에서 굵직한 공약을 냈다. 안 후보는 이 공약들을 이른바 ‘펜타곤 청년정책’이라고 이름 붙이며, “청년의 생애주기 설계를 지원하며 청년의 삶을 지켜 주려는, 다섯 분야의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공정’이라는 키워드를 앞세워 거대 양당 사이에서 갈 곳 잃은 2030세대의 표심을 끌어내기 위한 행보다. 안 후보는 우선 병역과 관련해 준모병제를 도입해 징병되는 일반병 규모를 대폭 줄이고, 전문부사관을 군 병력의 50%까지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방의 의무를 다한 청년들에게는 1000만원의 사회진출지원금도 지급한다. 입시제도는 수시제도를 전면 폐지하고 연 2회 수능시험을 치르겠다고 약속했다. ‘부모 찬스’ 없이 공정한 경쟁이 가능하도록 만들겠다는 취지다. 의학전문대학원을 폐지하고, 법학전문대학원 졸업 없이도 변호사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자격시험도 신설하겠다고 했다. 청년 주거 정책으로는 토지임대부 청년 안심주택, 도심 초고층 주상복합형 청년캠퍼스, 45년 초장기 청년 모기지론 등 세 가지 대책을 제시했다. 공적연금을 개혁해 지속가능한 연금을 설계해 청년의 미래를 보장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한국형 전일제 학교 교육 시스템’과 반값 공공산후조리원 도입으로 육아 부담도 줄이겠다고 했다. 여성·아동에 대한 범죄를 엄중 처벌하겠다는 원칙도 밝혔다. 스토킹 처벌법에서 ‘반의사불벌죄’를 삭제하고, 성범죄는 비동의 강간죄 원칙에 따라 엄벌하겠다고 밝혔다. 후보의 강점을 살린 과학기술 분야 공약도 눈에 띈다. 안 후보는 자신의 1호 대선공약으로 ‘555성장전략’을 내세웠다. 5개 분야에서 초격차 과학기술을 확보해 삼성전자급의 글로벌 대기업을 5개 이상 만들어 5대 경제강국(G5)에 진입하겠다는 구상이다.
  • 安 “국방 의무 마친 청년에 1000만원 지급” MZ 구애

    安 “국방 의무 마친 청년에 1000만원 지급” MZ 구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17일 국방의 의무를 다한 청년들에게는 1000만원의 사회진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군 복무를 청년 도약의 시간으로 바꾸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안 후보는 준 모병제를 도입해 징병되는 일반병 규모를 대폭 줄이고 전문부사관을 군 병력의 50%까지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안 후보는 “첨단 과학기술시대 그리고 ‘저출생 시대’에 모병제는 불가피한 군 개혁방안이 될 수밖에 없다”며 사병의 수를 절반으로 줄이고, 줄어든 50%의 병력 중 절반(25%)을 전문부사관으로 충당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전체 군인 수는 줄겠지만, 첨단 무기를 다루는 전문성과 전투력 측면에서의 획기적 질적 향상을 통해 군사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현역병이 줄어드는 만큼 전문연구요원, 산업기능요원, 사회복무요원 제도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안 후보는 이스라엘의 엘리트 과학기술 전문장교 프로그램인 ‘탈피오트’를 벤치마킹해 “(군대를) 스마트 인재 육성의 요람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 방법으로 인공지능과 로봇을 활용한 경계 시스템 구축을 통해 과중한 보초 임무의 비중을 낮추고, 불필요한 잡무를 없애 사병의 역할과 영역을 정비하겠다고 했다. 군에서 얻은 전문성을 토대로 국내 유관 대학이나 기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학업·취업 연계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 “직업군인은 기회의 창” 모병제 카드 꺼낸 심상정

    “직업군인은 기회의 창” 모병제 카드 꺼낸 심상정

    “직업군인은 청년에게 ‘기회의 창’이다.” “징병의 군대는 깊은 상실의 공간이자 단절의 아픔”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15일 기존 징병제가 “청년을 국방의 도구로 인식하고 의무만 부과했다”라며 ‘초봉 300만 원, 30만 명 상비군 모병제’ 공약을 발표했다. 심상정 후보는 2029년까지 징집병의 의무복무 기간을 12개월로 단축하고, 동시에 의무복무 4년의 전문병사(초임 연봉 3600만 원)를 모집하겠다고 밝혔다. 급여 보장은 기본, 5년 차 부사관으로 진입하면 대학·대학원을 지원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지금도 지원병으로 운영되는 공군·해군(해병대)은 2025년까지 먼저 모병제로 시스템을 바꾼다. 징집이 사라지는 2030년에는 육군 15만 명, 공군·해군(해병대) 15만 명으로, 상비군이 현재의 절반 수준인 30만 명이 된다. 최전방은 병력이 아니라 센서와 정찰 네트워크로 운영되는 지능형 경계 태세로 전환하고, 각종 장비를 무인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심상정 후보는 모병제가 남녀, 피부색, 종교, 성적 지향 등 어떤 차별도 금지되는 ‘평등군대’라는 점을 강조하며 ‘가난한 집 자식만 군대에 갈 수 있다’는 우려에는 “미국 지원병 중 부유층은 17%, 빈곤층은 19%를 차지한 반면, 중산층 비율은 64%에 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재정적인 면에서도 연봉 3600만 원의 전문병사 15만 명을 모집하려면 연간 5조 4000억 원의 재원이 투입돼야 하는데, 징집병 20만 명(2022년 기준 연봉 1200만 원)을 줄이기 때문에 예산 순 증가액은 연 3조 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 “미군이 막아줄 거야” “평소 풀 뽑았다” 대만군은 ‘당나라군’

    “미군이 막아줄 거야” “평소 풀 뽑았다” 대만군은 ‘당나라군’

    “4개월 복무기간 중 풀 뽑고 낙엽 치웠다”1981년 이후 출생 청년층 ‘딸기군’ 비하도“끝없는 비리와 부실 관리로 입대의지 꺾여”대만 국방부장은 “보도에 주눅들 필요 없어”중국이 무력 시위를 벌이며 양안 간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지만, 대만군이 심각한 기강해이로 ‘당나라군’으로 전락해 중국군을 막아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설기사를 통해 대만군이 중국을 막아낼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지 않다며 대만군의 역량에 의문을 제기했다. 대만군은 2011년 27만 5000명에서 현재 18만 8000명으로 크게 줄었다. 매년 8만명을 징병하지만 근무기간이 2년에서 4개월로 줄었다. 예비군에는 220만명이 편성돼 있지만 훈련이 1~2년에 한 번씩 진행돼 역량 유지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WSJ은 대만 군의 기강 해이와 사기 저하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군 복무를 마친 한 대만 20대 남성은 “4개월 훈련 중 잡초를 뽑고, 타이어를 옮기고, 낙엽 쓸었다”며 “사격술 외 대부분 교육이 무의미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군을 ‘딸기군’이라 부르며 군이 정말 중국군을 막을 수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딸기군’이란 1981년 이후 출생한 청년층을 뜻하는 말로, 무기력해 힘든 일을 견디지 못하고 쉽게 상처받는 경향을 표현한 ‘대만 딸기 세대’에서 차용한 용어다. 다른 예비군은 “훈련 중 미국 전쟁 영화를 봤다”고 말했다.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며 시간을 보냈다는 예비군도 있었다. 대만 감사 기관, 국방부 내부 문건에도 “일부 예비군이 ‘그저 시간만 보내자’하는 태도를 보인다”, “끝없는 비리와 부실관리로 청년의 입대의지가 꺾였다”라는 등 내용이 담겼다. 신문은 대만 내 ‘위기 시 미국이 나설 것’, ‘미국 등 국제 사회 압력 탓에 중국이 침공하지 못할 것’ 등의 시각이 팽배한 것이 기강이 해이해진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일부 군사전문가는 대만이 이스라엘을 모델로 삼아 군조직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는 남자는 2년 반, 여자는 2년 가까운 기간 군에서 의무 복무해야 하는 방식을 받아들여 국방력을 강화하라는 조언이다. 그러나 3년 전부터 모병제와 징병제를 혼용하는 등 지난 10년에 걸쳐 징병제 색채를 없애고 있는 대만군에 적용 가능할 지 의문이 제기된다. 반면 추궈정 대만 국방부장은 “군에 대한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기강 해이와 사기 저하가 심각하다는 WSJ의 보도를 반박했다. 추궈장 국방부장은 “해외 매체 보도에 주눅들 필요가 없으며, 필요하지도 않다”며 “우리는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 ‘돌아와요 부산항에’ 돌아왔다, 이름 바꿔 되살렸다, 국민가요

    ‘돌아와요 부산항에’ 돌아왔다, 이름 바꿔 되살렸다, 국민가요

    억세게도 운이 나쁘거나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사람들은 점을 보기도 하고 그래도 안 되면 아예 이름까지 고치기도 한다. 대중가요에도 문패를 바꿔 달고서야 국민가요가 돼 대운이 터지는 노래가 생각 외로 많다. 이런 문패 바꿔 달기는 가요 초창기부터 있어 왔다. 남인수의 불멸의 히트곡 ‘애수의 소야곡’은 원래 ‘눈물의 해협’에서, 최진희의 ‘사랑의 미로’는 태원의 ‘너의 사랑’에서, ‘어차피 떠난 사람’은 이학춘의 ‘괴로워도 웃으며’에서, 그리고 필자가 작곡한 ‘텍사스 룸바’는 설운도의 ‘사나이 룸바’에서 문패를 바꾼 뒤 성공한 노래들이다.‘꽃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건만/ 형제 떠난 부산항엔 갈매기만 슬피 우네/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마다/ 목메어 불러 봐도 대답 없는 내 형제여/ 돌아와요 부산항에 그리운 내 형제여’ 문패를 바꿔 국민가요가 된 곡으로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빠질 수 없다. 아마도 이 노래가 없었다면 ‘국민 가수’ 조용필이 있었을까 할 만큼 대단한 인기였다. 1970년대 한국가요를 대표하는 이 곡은 외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일본에서는 ‘후잔코오에 가에레’로 불리고 있고, 유럽에서는 팝오케스트라 폴 모리아 악단이 연주한 ‘플리즈 리턴 투 부산 포트’라는 제목으로 1970년대 말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노래로 알려졌다. 대한민국 대중가요를 처음으로 유럽에 소개한 바로 그 노래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김해일이 노래한 ‘돌아와요 충무항에’에서 문패를 바꿔 단 노래다. 통영 출신 가수 김해일은 본명이 김성술로, ‘돌아와요 충무항에’는 1970년 유니버샬레코드가 발매한 음반의 B면 두 번째 트랙에 수록됐다.‘꽃피는 미륵산엔 봄이 왔건만/ 님 떠난 충무항은 갈매기만 슬피 우네/ 세병관 둥근 기둥 기대여 서서/ 목메어 불러 봐도 소리 없는 그 사람/ 돌아와요 충무항에 야속한 내 님아’ ‘돌아와요 충무항에’는 김해일이 24세에 직접 작사한 노랫말에 부산 출신 작곡가 황선우가 곡을 붙여 발표됐다. 그러나 김해일은 음반을 발표한 다음해인 1971년 12월, 서울 대연각 호텔에 투숙했다가 화재로 요절하고 말았다. 이후 작곡가 황선우는 이 노래를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개작해 조용필에게 줬다. 1972년 아세아레코드에서 발매된 조용필의 첫 독집 앨범에는 ‘꿈을 꾸리’와 ‘일하지 않으면 사랑도 않을래’가 타이틀곡으로 표기돼 있다.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타이틀곡이 되지 못하고 B면 두 번째로 수록됐다. 그러나 이 곡은 1976년 ‘조용필과 그림자’의 앨범에 A면 두 번째로 다시 실린다. 이때는 조총련계 재일동포 모국방문 사업이 대대적으로 전개되던 때다. 당시 일본에는 징병, 징용, 종군위안부로 강제동원됐다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도 귀환동포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던 약 80만 동포들이 있었다. 그중 약 절반에 이르는 조총련계 동포들은 출신이 대부분 남한 지역이면서도 북한을 위한 선전운동을 전개하고 있었다. 정부는 이들의 활동이 조국의 발전상을 잘 모르는 데에서 기인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리하여 1975년 추석을 기해 조총련계 동포 720여명의 첫 모국 방문이 이뤄졌다. TV로 생중계된 부산항과 김포공항은 이들의 가족 상봉으로 울음바다가 됐다. 이들의 성공적인 모국 방문은 국내외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듬해인 1976년 4월 한식 때까지 불과 6개월 사이에 무려 7000여명이 대한민국을 찾았다. 마침 이때는 전국에 음악다방이 대유행을 하고 있었다. 음악다방 DJ들은 부산항을 소재로 한 노래를 찾아 모국 방문 소식의 멘트를 붙여 방송하기 시작했다. 부산항을 소재로 만들어진 많은 노래 중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요청곡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몰이를 했다. 이런 열기는 삽시간에 전국으로 퍼졌고 ‘돌아와요 부산항에’의 대히트로 서라벌레코드사는 미리 음반 값을 받아 놓고 후에 제품을 찍어 보내는 입도선매를 해야 할 정도였다.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방송을 한 번도 타지 않고 순수하게 음악다방과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히트한 노래로, 방송미디어를 통하지 않아도 히트곡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또한 트로트의 정형성을 파괴하는 한편 당시에는 그룹사운드라고 했던 보컬그룹에 의해 팝 요소를 융합한 편곡과 연주, 조용필의 독보적인 창법으로 한국 대중가요의 물길을 바꿔 놓는 대변혁을 이끌었다고 평가된다.최초 노랫말의 일부를 개사해 사연의 무대를 충무에서 부산으로 옮긴 뒤 처음 발표했을 때는 반응이 없다가 4년 후에야 대히트를 했다는 사실은 대중가요의 시대성을 대변한다. 1972년의 부산과 1976년의 부산은 국민적 관심에서 매우 다른 상황이었던 것이다. 이런 면에서 재일동포 모국 방문이라는 시대성과 음악다방의 유행, 창법과 음악의 변화 등이 망라된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결코 우연한 탄생이 아닌 필연적인 결과였음을 알게 된다. 데뷔 10년 만에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게 된 조용필이었지만 1977년 대마초 파동으로 가요계 은퇴를 선언한다. 이 은둔 기간이 곧 제2의 ‘위대한 탄생’을 위한 칩거기가 된 셈이다. 조용필은 ‘조용필과 그림자’에서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으로 호적까지 바꿔 드디어 한국 가요계의 신화로 자리매김했으니, 조용필에 관한 한 개명도 때로는 운을 바꾸는 ‘선기’(善氣)가 될 수 있음을 느끼게 된다. 작곡가·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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