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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구 감소로 떠오른 모병제… “월급, 최소 중소기업 수준 돼야 지원”[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인구 감소로 떠오른 모병제… “월급, 최소 중소기업 수준 돼야 지원”[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인구 감소라는 거스를 수 없는 현실은 병역 제도에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병역 의무를 가진 20세 남성 인구는 2020년 33만 4000명에서 2025년 23만 6000명으로 5년 만에 29.5%가 줄어들고, 2040년대에는 현재의 절반 수준(12만 6000명)까지 급감할 전망이다. 지금과 같은 징병제로는 50만명 규모의 군대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이는 군대를 정예화·과학화하는 흐름과 맞물리면서 모병제 논의를 촉발하고 있다. 국회와 군, 전문가들 사이에서 모병제 논의가 한창이다. 서울신문은 18일 모병제 논의에 가장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가진 인구집단인 20~30대 청년층들에게 ‘모병제 성공의 조건’을 들어봤다. 청년층이 가장 강조한 것은 처우 문제였다. “최소 중소기업 규모 이상”이 되지 않는다면 지원자를 구하기 힘들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았다. 또 최소한 정부가 추진하는 ‘병장 월급 200만원’보다는 높은 수준이어야 하지 않느냐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그렇지 않을 경우 군대가 저소득층 출신들로만 채워지는, 이른바 ‘흙수저 집합소’가 될지도 모른다는 의견도 있었다. 2013년 군 복무를 마친 안정훈(32)씨는 “인구 절벽과 (2025년까지 병장) 월급 200만원을 생각하면 모병제로 전환하고 전문 군인으로 육성한다는 발상도 해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월급이 중소기업 수준도 안 된다면 아무도 가지 않으려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각각 2018년과 2021년 병장으로 제대한 장윤석(27)씨와 서민석(25)씨는 “최소한 9급 공무원이 수당을 포함해 받는 임금 수준으로는 올려야 한다. 그다음 복지나 생활환경 같은 처우 개선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며 “간부 월급 역시 병사들 월급 인상률만큼은 올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021년 병장으로 전역한 윤담(26)씨는 “(이등병 기준) 최저 시급으로 하루 8시간 정도 임금을 책정한다면 최소 200만원 정도 주는 게 맞는 것 같다. 이 정도는 돼야 사람들이 모병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면서도 “사람들이 군대에 자발적으로 가고 싶게 만들려면 300만원 정도는 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병제 전환에 부정적인 이들 역시 그 이유는 급여 문제와 맞닿아 있었다. 2012년 제대한 이민규(31)씨는 “훈련병, 예비군 처우도 제대로 해 주지 못하고 있는데 예산상 바로 모병제를 시행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며 “부사관 월급을 올려 병사에서 부사관으로 전환을 유도하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핵심으로 꼽는 목소리도 있었다. 2013년 제대한 김제림(32)씨는 “국방의 의무라는 이름으로 희생을 강요하고 있는 것에서 벗어나야 하지 않나 싶다”며 “군인을 존중하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지 않는다면 입대를 기피하는 분위기가 만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1년 하사로 전역한 박주헌(24)씨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공기업이나 공공기관에 취업하는 것과 같은 인식이 생겨야 한다. 그 인식을 바꾸는 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모병제가 불가피하다는 생각은 군 간부들 사이에서도 더이상 낯설지 않다. 현역 군 간부 A씨는 “주변 간부들끼리 얘기를 해 봐도 모병제에 반대한다는 의견은 별로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 B씨는 “병사들을 싼값에 동원할 수 없다면 과감하게 제값 주고 제대로 훈련시키는 게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 C씨도 “사병 월급 200만원 시대라는데 먹이고 입히는 돈까지 계산하면 월급 300만원 수준은 된다. 그 정도면 이미 공무원 못지않다”고 말했다. 그런 속에서도 이들이 생각하는 ‘모병제의 조건’ 역시 첫 번째는 처우 문제였다. 월급뿐 아니라 직업 안정성을 지적하는 간부도 많았다. 군 간부 D씨는 “장기근무를 하더라도 진급 경쟁이 너무 심해 어쩔 수 없이 전역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현재 45세에 불과한 소령 계급정년을 연장하는 과제라도 먼저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인구 감소 대안으로 떠오른 모병제 청년들 목소리 들어보니...관건은 “처우 개선”

    인구 감소 대안으로 떠오른 모병제 청년들 목소리 들어보니...관건은 “처우 개선”

    인구 감소라는 거스를 수 없는 현실은 병역 제도에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병역 의무를 가진 20세 남성 인구는 2020년 33만 4000명에서 2025년 23만 6000명으로 5년 만에 29.5%가 줄어들고, 2040년대에는 현재의 절반 수준(12만 6000명)까지 급감할 전망이다. 지금과 같은 징병제로는 50만명 규모의 군대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이는 군대를 정예화·과학화하는 흐름과 맞물리면서 모병제 논의를 촉발하고 있다. 국회와 군, 전문가들 사이에서 모병제 논의가 한창이다. 서울신문은 18일 모병제 논의에 가장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가진 인구집단인 20~30대 청년층들에게 ‘모병제 성공의 조건’을 들어봤다. 청년층이 가장 강조한 것은 처우 문제였다. “최소 중소기업 규모 이상”이 되지 않는다면 지원자를 구하기 힘들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았다. 또 최소한 정부가 추진하는 ‘병장 월급 200만원’보다는 높은 수준이어야 하지 않느냐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그렇지 않을 경우 군대가 저소득층 출신들로만 채워지는, 이른바 ‘흙수저 집합소’가 될 지도 모른다는 의견도 있었다. 2013년 군 복무를 마친 안정훈(32)씨는 “인구 절벽과 (2025년까지 병장) 월급 200만원을 생각하면 모병제로 전환하고 전문 군인으로 육성한다는 발상도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월급이 중소기업 수준도 안 된다면 아무도 가지 않으려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각각 2018년과 2021년 병장으로 제대한 장윤석(27)씨와 서민석(25)씨는 “최소한 9급 공무원이 수당을 포함해 받는 임금 수준으로는 올려야 한다. 그 다음 복지나 생활환경 같은 처우 개선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며 “간부 월급 역시 병사들 월급 인상률만큼은 올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021년 병장으로 전역한 윤담(26)씨는 “(이등병 기준) 최저 시급으로 하루 8시간 정도 임금을 책정한다면 최소 200만원 정도 주는 게 맞는 것 같다. 이 정도는 돼야 사람들이 모병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면서도 “사람들이 군대에 자발적으로 가고 싶게 만들려면 300만원 정도는 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병제 전환에 부정적인 이들 역시 그 이유는 급여 문제와 맞닿아 있었다. 2012년 제대한 이민규(31)씨는 “훈련병, 예비군 처우도 제대로 해주지 못하고 있는데 예산상 바로 모병제를 시행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며 “부사관 월급을 올려 병사에서 부사관으로 전환을 유도하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핵심으로 꼽는 목소리도 있었다. 2013년 제대한 김제림(32)씨는 “국방의 의무라는 이름으로 희생을 강요하고 있는 것에서 벗어나야 하지 않나 싶다”며 “군인을 존중하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지 않는다면 입대를 기피하는 분위기가 만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1년 하사로 전역한 박주헌(24)씨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공기업이나 공공기관에 취업하는 것과 같은 인식이 생겨야 한다. 그 인식을 바꾸는 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모병제가 불가피하다는 생각은 군 간부들 사이에서도 더 이상 낯설지 않다. 현역 군 간부 A씨는 “주변 간부들끼리 얘기를 해봐도 모병제에 반대한다는 의견은 별로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 B씨는 “병사들을 싼 값에 동원할 수 없다면 과감하게 제 값 주고 제대로 훈련시키는 게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 C씨도 “사병 월급 200만원 시대라는데 먹이고 입히는 돈까지 계산하면 월급 300만원 수준은 된다. 그 정도면 이미 공무원 못지 않다”고 말했다. 그런 속에서도 이들이 생각하는 ‘모병제의 조건’ 역시 첫번째는 처우 문제였다. 월급뿐 아니라 직업 안정성을 지적하는 간부도 많았다. 군 간부 D씨는 “장기근무를 하더라도 진급 경쟁이 너무 심해 어쩔 수 없이 전역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현재 45세에 불과한 소령 계급정년을 연장하는 과제라도 먼저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 “모병제가 국방개혁 마중물”

    “모병제가 국방개혁 마중물”

    “모병제 전환 개혁이야말로 인구 감소와 정예과학군 건설이라는 두 과제를 잇는 열쇠입니다.” 인구 감소 충격에 가장 취약한 곳 가운데 군대를 빼놓을 수 없다. 20대 남성 숫자 자체가 빠르게 줄어들면서 군대가 필요로 하는 수준보다 떨어지는 건 시간문제다. 오랫동안 모병제 개혁을 강조해온 진호영 극동대 석좌교수(예비역 공군 준장)는 인구 감소라는 충격이 오히려 국방개혁을 위한 마중물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일 인터뷰에서 “전쟁패러다임 자체가 숫자가 아니라 전문화, 정예화로 가고 있다”면서 “모병제 개혁이야말로 병력자원 감소와 정예강군의 최대공약수”라고 말했다. KF16 전투기 조종사를 거쳐 공군 제19전투비행단장을 역임한 진 교수는 국방부 방위사업추진위원과 국방개혁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오랫동안 국방개혁을 연구해왔다. 다음은 진 교수와의 일문일답. -국방 분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모병제 전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한민국 20세 남성 인구는 2019년 33만명이었지만 2025년에는 22만명, 2040년 이후엔 16만명 수준으로 빠르게 감소한다. 라서 20년 뒤에는 절대인구 부족으로 지금과 같은 징병제를 기반으로 한 50만 병력 유지가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모병제는 더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예전처럼 의무와 강제, 희생정신만으로 굴러가는 시대도 지났다. 모병제로 전환하면 국방비 증가가 불가피하지만 병력감축에 따른 경제효과가 크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미래전쟁을 위한 정예강군을 만들기 위해서도 모병제로 가야 한다.” -미래전과 모병제를 어떻게 조합해야 할까. “미래전쟁은 병력 투입과 인명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단기간에 전쟁 목표를 달성하는 방식으로 가고 있다. 초기에 제공권을 장악한 뒤 공중 지원으로 적 종심을 제압하고 지상군이 신속하게 거점을 장악하려면 전문인력이 중심이 된 기술집약형 군대여야만 한다. 6·25전쟁 당시 남측 63만명, 북측 80만명이 전사했지만 2003년 이라크전에서는 미영연합군 전사자가 5000여명, 이라크군 전사자가 2만 6544명이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만 해도 군인 사상자가 수십만명을 헤아리고 병력 부족에 시달린다는 지적이 많다. “러시아가 보여주는 전쟁수행을 미래전쟁의 양상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러시아는 철저하게 퇴행적인 방식으로 우크라이나와 싸우고 있다. 제공권 장악, 신속한 기동, 후방 교란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다. 소모전으로 사상자만 늘어나는데, 이런 식이라면 전쟁에서 이겨도 이긴 게 아니다. 그나마 우크라이나가 대전차미사일이나 드론을 활용한 미래지향적인 전쟁 수행에 더 가깝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퇴행적인 전쟁수행이 얼마나 나라를 망가뜨리는지 보여주는 반면교사일 뿐이다.” -구상하는 병역제도 개편방안은 어떤 것인가. “간부는 지금처럼 18만명 수준을 유지하되 모병제로 12만명을 충원해서 상비군을 50만명에서 30만명 규모로 줄여야 한다. 병사들도 출퇴근할 수 있게 하고 급여는 현행 9급 공무원 수준으로, 휴가나 각종 수당은 현재 부사관 수준으로 맞춰줘야 한다. 5년 복무한 뒤 공무원이나 경찰, 등 국가직 시험에 가산점도 부여할 수 있다. 이런 혜택이라면 청년들이 충분히 매력적인 직업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본다.” -한반도와 같은 산악지형에선 유사시 상당한 병력이 필요하다는 반론도 있는데. “유사시 신속하게 거점을 장악한 뒤에는 안정화 작전 단계가 필요하다. 그때는 병력이 많이 필요한 게 맞지만 그건 예비군을 정예화시키는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예비군을 동원군과 지역방위 예비군으로 나누고, 모병자원을 제외한 의무복무자원의 경우 동원군은 3년간 매년 1개월 이상 소집해 훈련과 근무를 하도록 하면 약 40만명의 준 상비군을 유지할 수 있다. 지역방위 예비군은 지금과 동일하게 운영하면 상비군과 준 상비군이 70만명으로 현재 50만명보다도 더 보강된 전력이 될 수 있다.” -모병제를 하면 ‘흙수저 집합소’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미국 국방부 통계(2020년 기준)를 보면 모병병력 가운데 부유층 17%, 중산층 64%, 빈곤층 19% 규모다. 흙수저만 군대에 간다는 건 사실과 다르다. 물론 미국에서도 모병제 초기 10년은 흙수저 군대 논란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지금은 아니다. 제대로 된 처우를 해준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 “독도는 일본땅”…日 관계 개선 대신 왜곡 교과서로 뒤통수

    “독도는 일본땅”…日 관계 개선 대신 왜곡 교과서로 뒤통수

    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동원에 ‘강제성이 없었다’고 수정한 초등학교 3~6학년 사회교과서 검정을 승인했다. 독도를 일본 ‘고유’의 영토로 표기하고 울릉도와 독도 사이에 경계선을 그어 일본 영토로 표시한 교과서도 검정을 통과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6일 한일 정상회담을 하며 관계 개선에 나섰지만 일본 정부가 뒤통수를 치는 상황이다. 28일 일본 문부과학성이 승인 발표한 초등학교 3~6학년 사회 교과서(10여종)에는 강제징용 기술과 관련해 ‘징병’ 표현을 삭제해 강제성을 약화하는 방향으로 서술됐다. 이번 교과서 검정에서는 3~6학년 사회교과서 모두 독도를 일본식 표기인 ‘다케시마’ 또는 ‘다케시마(시마네현)’로 표기하고 지도 내 울릉도와 독도 사이에 경계선을 그어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시했다. 2019년과 마찬가지로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인데, ‘한국이 불법점거’하고 있으며, ‘일본이 항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왜곡하고 있다. 5학년 3종의 교과서에는 독도를 ‘일본 고유의 영토’, ‘한국의 불법점거’, ‘일본이 계속 항의’하고 있다는 내용이 있다. 6학년 3종의 교과서에 독도를 ‘일본 고유의 영토’로 기술하고 있고, ‘한국의 불법점거’와 ‘일본이 계속 항의’한다는 서술은 동경서적과 교육출판 2종에 들어갔다. 또 동경서적 5학년 교과서는 “일본해상에 있는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이지만, 한국이 불법으로 점령하고 있기 때문에”란 표현 중간에 ‘70년 정도 전부터’란 표기가 추가됐다. 1954년부터 한국이 불법으로 점령하고 있다는 6학년 교과서의 내용을 5학년 교과서에도 새로 반영한 것이다. 특히 일본문교출판의 6학년 교과서는 검정의견을 반영해 독도를 ‘일본영토’에서 ‘일본고유의 영토’로 수정했다. 수정표에서 “아동이 오해할 우려가 있는 표현”이라고 설명하며 ‘고유’란 표현을 추가했다. 강제동원과 관련해 노무 동원 기술은 대동소이하나 병력 동원 부분에서 한국인의 지원 사실을 부각하거나 ‘징병’ 표현을 삭제해 강제성을 약화하는 방향으로 서술했다. 교육출판 6학년 교과서는 2019년 교과서의 ‘일본군 병사로 징병해’란 표현을 ‘일본군 병사로’로 바꿨다. 동경서적의 6학년 교과서에는 병력동원과 관련해 ‘남성은 일본군 병사로 징병돼’를 ‘남성은 일본군 병사로 참여하게 됐고, 후일 징병제가 시행되게 됐다’고 왜곡했다. 다른 역사 분야에서도 왜곡이 나타났다. 한국 고대사 기술은 도래인이 일본 열도에 미친 영향을 축소했다. 임진왜란은 단순히 군대를 보냈다고 서술해 침략전쟁의 성격을 약화하는 한편 일부 교과서에서 조선이 전쟁으로 입은 피해 관련 내용을 삭제했다. 일본문교출판 교과서는 관동대지진 기술에서 한국인이 살해됐다는 부분을 삭제했다. 다만 기술이 개선된 사례도 있다. 일본문교출판사는 조선통신사와 관련해 조선통신사를 접대한 아메노모리 호슈가 조선과의 우호에 힘썼다는 내용과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의 의미를 한일우호 강화로 이해하는 서술을 추가했다. 또한 강제병합에 대해 ‘일본의 지배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각지에서 격렬한 저항운동을 일으켰다’고 서술해 한국인의 의지에 반한 일이었음을 추가로 기술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흥사단에서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아시아평화와역사연구소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은 “역사 부정을 부추기는 서술 기조와 정부 개입이 어린 학생들에게 미칠 영향을 우려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분석한 동북아역사재단은 29일 오전 일본 교과서 문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전문가 세미나를 서울 서대문 재단 대회의실에서 개최한다.
  • 日 초등 교과서에 있는 것과 없는 것…한국 정부 ‘유감 표명’의 의미[여기는 일본]

    日 초등 교과서에 있는 것과 없는 것…한국 정부 ‘유감 표명’의 의미[여기는 일본]

    일본 문무과학성이 28일(이하 현지시간) 2024년도부터 초등학생이 사용할 교과서 149종의 검정을 모두 마쳤다.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문무과학성의 검정을 통과한 초등학교 교과서는 149종이며, QR코드가 담기는 등 디지털 영역이 강화됐다.  이번 문무과학성의 초등 교과서 검정은 일제강점기 한국인 강제동원 피해와 위안부 피해, 독도 영토 분쟁 등을 어떻게 기술할지를 두고 관심을 받았다. 초등학교 3∼6학년이 사용할 사회 교과서 12종과 3∼6학년이 함께 보는 지도 교과서 2종의 강제동원 피해 관련 기술에서, 일본 정부 방침에 어긋나게 사용한 ‘강제 연행’이라는 표현이 지적을 받은 후 ‘강제’가 삭제된 채 ‘동원’ 또는 ‘징용’으로 모두 수정됐다.  특히 ‘지원’이라는 표현을 추가해 강제성을 매우 약화시켰다.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 점유율 1위인 도쿄서적은 6학년 사회 교과서에서 “조선인 남성은 일본군의 병사로서 징병됐다”는 기존의 표현을 “조선인 남성은 일본군에 병사로 참가하게 되고, 후에 징병제가 취해졌다”로 바꾸었다.  다만 도쿄서적은 ‘다수의 조선인과 중국인이 강제적으로 끌려왔다’는 문장 중 ‘끌려왔다’를 ‘동원됐다’로 교체했다.  점유율 2위인 교육출판의 6학년 사회 교과서도 “일본군 병사로 징병해 전쟁터에 내보냈다”는 기술에서 ‘징병해’를 삭제해 “일본군 병사로서 전쟁터에 내보냈다”로 단순화했다.  위안부 피해 내용은 아예 없어...‘독도는 일본 영토’ 주장 확고 위안부 피해와 관련해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에서는 관련 내용이 전혀 실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독도 분쟁과 관련해 독도가 일본 영토이며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주장은 더욱 확고해졌다. 이미 대부분의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가 독도를 ‘일본의 고유 영토’로 기술해 온 상황에서, 이번 검정과정에서는 일본문교출판의 6학년 사회 교과서에 실린 ‘일본 영토인 북방영토와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에 ‘고유’라는 표현을 넣어 ‘일본 고유 영토인 북방영토와 다케시마’라고 수정된 사례가 유일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검정심의회는 대부분의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가 독도를 ‘일본 고유 영토’로 기술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영토’라는 표현만으로는 아동에게 오해를 줄 우려가 있으므로 영유권 주장에 관한 표현을 더욱 명확히 하라고 지시했다.  결과적으로 일본 정부는 ‘위안부’ 및 강제 동원과 관련한 ‘강제’ 등은 제외하고, 독도 영유권 주장을 위한 ‘고유’, 강제가 빠진 ‘동원’만 초등 교과서에서 넣은 셈이다.  외교부 “일본 정부 사죄 실천하길” 유감 표명 한편, 우리 정부는 한국의 강제동원 피해 사실에서 강제성을 약화하고 독도를 자국 영토라고 강조한 이번 일본 초교 교과서 검정 통과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일본 정부가 지난 수십년 동안 이어온 무리한 주장을 그대로 답습한 초등학교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특히 강제동원에 관해서는 “표현 및 서술이 강제성을 희석하는 방향으로 변경된 것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일본 정부가 스스로 밝혀온 과거사 관련 사죄와 반성의 정신을 진정성 있게 실천해 나가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도 이날 대변인 성명에서 “자국 중심의 그릇된 역사관으로 왜곡된 역사를 기술한 일본 초등학교 사회과 교과서의 수정·보완본 검정 통과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정부의 유감 표명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정부의 항의가 모순적인 행태라는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달 초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과 관련해 ‘제3자 변제안’을 내놓았다. 이를 발판삼아 한일 정상회담을 성사시켰지만,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을 포함한 현지 정치인들은 도리어 강제동원 역사 자체를 부정하는 발언으로 충격과 분노를 안겼다.  강제동원 배상안으로 한일 양국 관계의 개선을 꾀했던 한국 정부가 일본 교과서 검정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행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내일을 향해 쏴라’ 주제가 만든 배커랙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내일을 향해 쏴라’ 주제가 만든 배커랙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의 주제가 ‘빗방울은 내 머리에 떨어지고’(Raindrops Keep Fallin‘ on My Head)를 쓴 미국 작곡가 버트 배커랙이 95세를 일기로 세상을 등졌다.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자택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인이 자연사했다고 홍보 담당이 다음날 밝혔다. 고인은 ‘새너제이 가는 길을 아나요’(Do You Know the Way to San Jose), ‘내 옆을 걸어요’(Walk on By), ‘조그마한 기도’(I Say a Little Prayer)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전설적인 작곡가다. 배커랙은 재즈와 팝의 경계를 넘나들며 로맨틱하고 감미로운 멜로디의 발라드곡으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1928년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태어난 그는 징병제가 유지되던 1950년대 독일 주둔 미군기지에 근무하면서 장교클럽에서 피아노를 치며 본격 음악의 길을 걸었다. 마를리네 디트리히가 고인이 처음 곡을 쓴 가수였다. 특히 1960년대 최고의 여가수로 군림했던 디온 워윅과 콤비를 이루며 ‘다시는 사랑에 빠지지 않으리’(I’ll Never Fall In Love Again), ‘내 옆을 걸어요’ 등의 히트곡을 양산했다. 그는 비틀스의 곡을 합작했던 존 레넌과 폴 매카트니 콤비, 싱어송라이터 캐롤 킹과 함께 1960~70년대 팝계를 주름잡던 3대 작곡가로 통했다.워윅과 카펜터스를 비롯, 프랭크 시내트라, 비틀스, 바버라 스트라이샌드, 톰 존스, 아레사 프랭클린, 엘비스 코스텔로 등 1200여명이 그가 작곡한 노래로 무대에 올랐다. 배커랙은 무엇보다 작사가 핼 데이비드와 공동 작업을 통해 ‘히트곡 듀오’의 명성을 쌓았다. 두 사람이 1960년대 만든 노래 가운데 30곡이 라디오 인기 차트 프로그램인 ’아메리칸 톱 40‘에 들었다. 이 듀오는 할리우드 영화에도 오리지널사운드트랙 작업으로 좋은 평가와 많은 기여를 했다. 두 사람은 1970년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의 주제곡으로 아카데미 음악상과 주제가상을 받았다. 아울러 배커랙은 작사가 아내와의 공동 작업을 통해 오스카 트로피를 한 차례 더 품에 안았다. 영화 ‘아서’의 주제가로 크리스토퍼 크로스가 부른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것’(Best That You Can Do)으로 1981년 두번째 오스카를 안았다. 그가 단독, 혹은 공동 작곡가로 참여한 히트곡 중에는 한국에서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노래들이 적지 않다. 카펜터스의 대표적 히트곡인 ‘당신 가까이’(Close To You), 에이즈 창궐 당시 감염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워윅을 비롯해 엘튼 존, 스티비 원더 등이 합창해 1985년 그래미 본상인 ‘올해의 노래’를 수상한 ‘친구 좋다는게 뭐겠어요’(That’s What Friends are for)도 그의 작품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워윅이 고인과 데이비드를 상대로 곡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소송에 나섰다는 점이다. 그렇게 한동안 반목하다 화해의 손짓으로 작곡해 워익에게 내민 노래가 ‘친구 좋다는게 뭐겠어요’였다.미국 최고 권위 음악상인 그래미상을 여덟 차례나 수상했다. 그는 뉴욕 브로드웨이 뮤지컬 무대에 진출해 토니상까지 받았다. 고인의 감미로운 노래는 정치권에서도 널리 사랑 받아 그는 백악관 행사에 자주 초청됐다. 배커랙의 노래 ‘내 옆을 걸어요’를 대선 유세에 썼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2년 미국 의회도서관이 선정하는 최고 대중음악가상인 거슈윈상을 그에게 직접 수여했다. AP 통신은 “고인은 순식간에 사람의 마음을 잡아 끌고 오랫동안 흥얼거리게 하는 노래를 만들었다”면서 “지난 70년 동안 레넌과 매카트니, 킹 등 소수의 음악가만 고인의 천재성에 필적했다”고 높이 샀다. 고인은 네 차례 결혼했는데 1953년 폴라 스튜어트와 첫 결혼을, 1958년 여배우 앤지 디킨슨과 두 번째 결혼을, 그리고 1982년 작사가인 캐롤 베이어 새거와 결혼한 뒤 1993년 제인 핸슨과 마지막 혼인했다.딸 니키가 오랫동안 아스퍼거 증후군과 씨름하다 나이 마흔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아픔을 겪었다. 핸슨과 둘 사이에 낳은 올리버와 랠리, 베이어 새거와의 사이에 가진 아들 크리스토퍼가 유족으로 남았다.
  • “푸틴 동원령에 탈출한 러 남성들, 인천공항 고립” 난민 인정시 韓 징병제 논란 재점화 가능성

    “푸틴 동원령에 탈출한 러 남성들, 인천공항 고립” 난민 인정시 韓 징병제 논란 재점화 가능성

    지난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부분 동원령을 피해 한국으로 도피한 러시아 남성들이 수개월째 인천공항에 발이 묶여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를 넘긴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을 피하려는 러시아인들의 탈출 행렬이 세계 각국으로 향하는 가운데, 유난히 까다로운 잣대를 고수하는 한국의 난민 정책이 외신의 조명을 받는 모습이다. CNN은 “작년 9월 러시아가 동원령을 내린 후 해외로 도피한 남성 5명이 한국 당국의 수용 거부로 수개월째 인천공항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중 3명은 작년 10월에, 나머지 2명은 11월에 한국에 도착해 난민심사를 신청했으나, 법무부에서 심사 회부를 거부당해 현재까지 출국장에서 지내는 실정이다. 이들의 난민심사 불회부 결정 취소 소송을 돕는 공익법센터 어필의 이종찬 변호사는 CNN 인터뷰에서 “이들은 하루에 점심 한 끼만 제공받을 뿐, 나머지는 빵과 음료수로 떼우고 있다”고 전했다. 옷은 직접 손세탁해 갈아입어야 하고, 활동 반경은 출국장과 면세장 구역으로 제한돼있다. 이 변호사는 “의료 서비스를 접할 기회가 제한적인데다, 불안정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정신건강에 대한 지원은 전무한 상태”라고 지적했다.앞서 난민인권네트워크 등 인권단체는 지난달 30일 법무부의 난민심사 불허로 이들 러시아인 5명이 사실상 방치돼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이 변호사는 법무부는 당시 ‘단순 병역기피는 난민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심사의 자격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난민심사 불회부 결정 취소 소송에 대한 법원의 판단은 오는 31일 내려질 전망이다. CNN은 “18∼35세 사이의 모든 건강한 남자들이 의무적으로 군에서 복무해야하는 한국에서 징병제는 민감한 사안”이라고 짚었다. 이어 “한국에서는 운동선수나 K팝 슈퍼스타조차 군복무를 면제받을 수 없다”며 양심적 병역거부나 대체복무제와 관련한 논란도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징집을 피해 온 러시아인들이 곧장 난민으로 인정될 경우, 한국의 엄격한 징병제로 논란의 불씨가 옮겨붙지 않겠느냐는 시각이다. CNN에 따르면 러시아에서는 범죄 전력이 없는 60세 이하의 남성이 모두 징집 대상이다. 작년 9월 푸틴 대통령의 부분 동원령 선포 이후 1주일간 총 20만명이 조지아(그루지야), 카자흐스탄 및 인근 유럽연합(EU) 국가로 도피했다. 전장에서 전투를 거부하는 군인들은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지역의 지하 시설에 구금되며, 탈영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다고 CNN은 덧붙였다.동원령 선포 후 징집을 피해 도망친 러시아 남성들은 작년 10월 요트를 이용해 포항항 등으로 입국을 시도하기도 했다. 같은달 1일 러시아인 10명은 요트를 타고 포항 신항에 입항했다가 입국이 불허되자 11일 오후 출항했다. 같은날 다른 요트로 속초항에 도착한 러시아인 5명도 입국 금지 통보를 받았다. 또 다른 요트 2척으로 포항항에 입항한 러시아인 8명도 입국 신청을 했지만 한국 입국 기록이 있는 2명을 제외한 6명은 입국이 금지됐다. 이에 대해 출입국 관계자는 “입국 목적이 불분명하고 관련 서류가 미비해 입국을 금지했다”며 “국제정세가 급변하고 있어 당국으로선 입국 목적이 확실한 사람 위주로 허가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 ‘여성 징병제’ 추진하는 덴마크 “軍에 도움될 것”

    ‘여성 징병제’ 추진하는 덴마크 “軍에 도움될 것”

    북유럽 국가 덴마크가 국방력 강화를 위해 여성 징병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야코브 엘레만옌센 덴마크 국방장관 겸 부총리는 전날 현지 방송 TV2와 인터뷰에서 “여성 징병제는 덴마크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자격을 유지하기 위한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여군이 복무하게 됨으로써 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앞서 나토는 지난해 덴마크가 군에 충분히 투자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는 격년 리포트를 발간한 바 있다. 특히 덴마크는 육군과 해군 역량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덴마크는 지난주 우크라이나에 프랑스제 세자르 자주포 19대를 지원하기로 했는데, 이같은 지원이 자국 방어력을 약화할 것이라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각국에서 자국 국방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덴마크의 여성 징병제 추진은 현지 여성단체들의 지지를 얻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덴마크에는 지금도 여군이 있지만 이들은 자발적으로 입대한 경우다. 남성의 경우 징병제가 운용되고 있는데, 추첨을 통해 군 복무자로 지정되면 4개월가량 의무복무를 한다. 덴마크 군에서 여성 비율은 2014년까지만 해도 6% 초반대였지만 최근에는 9%에 육박하고 있다. 이웃 나라 노르웨이는 이미 2015년에 나토 회원국 중 처음으로 여성 의무복무제를 도입한 바 있다. 2021년 기준 노르웨이 군의 여성 비율은 2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덴마크는 지난달 국방비를 한 번에 45억 크로네(약 8100억원)를 증액하면서 국방비 지출을 2030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2%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 한국도 모병제 전환? 유럽에선 징병제 재도입 물결

    한국도 모병제 전환? 유럽에선 징병제 재도입 물결

    모병제 전환 논의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모병제로 전환하면 병력 충원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예산 규모도 지금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3일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심성은 입법조사관은 최근 낸 ‘모병제 도입 및 징병제 재도입 국가 비교 분석’ 보고서에서 장기적인 시각에서 각계각층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취합하는 것뿐 아니라 모병제 도입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를 다각도에서 분석하고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군대 자체에 대한 관심 저하와 처우 문제로 병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국방비는 더 많아질 가능성을 지적했다. 징병제가 일정 규모의 상비군을 유지하고 일체감형성과 안보의식 고취, 적은 비용으로 병력 획득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모병제는 인적자원의 효율적 운용과 전문성 제고, 국민의 병역부담 감소와 자발성 극대화가 장점이다. 모병제 주장이 계속 나오는 배경은 인구 감소로 인한 병역자원 축소, 첨단 기술 발전으로 인한 대규모 병력 유지 필요성 감소라는 장기적 변화라고 할 수 있다. 2022년 대선에서 당시 윤석열 후보는 군 자원 감소에 대비하기 위해 징병제와 모병제를 혼합하는 징모혼합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으며, 이재명 후보 역시 선택적 모병제를 제시했다. 심 조사관은 모병제 전환으로 예상할 수 있는 장단점을 분석하기 위해 유럽 사례를 주목했다. 유럽에서는 1991년 소련이 붕괴하고 냉전이 끝나면서 서유럽 국가를 시작으로 모병제로 전환하는 흐름이 계속됐다. 벨기에가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최초로 1995년 징병제를 폐지했고 프랑스는 2001년, 독일은 2011년 모병제로 전환했다. 이밖에 스페인, 슬로베니아, 포르투갈, 이탈리아, 체코, 헝가리,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라트비아,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스웨덴 등 많은 유럽 국가들이 모병제를 도입했다. 징병제 폐지 흐름은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한 이후 뒤바뀌고 있다. 특히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은 징병제 재도입 논의에 불을 붙였다. 심 조사관은 “우크라이나는 2013년 10월 모병제 전환을 결정했다가 2014년 러시아 침공 직후 징병제를 재도입하기로 했고 이어 2008년 모병제를 도입했던 리투아니아는 2015년에, 러시아와 전쟁을 벌였던 조지아는 모병제로 전환한 지 7개월 만인 2017년에, 2010년 모병제로 전환했던 스웨덴은 2018년에 징병제를 재도입했다”고 밝혔다. 프랑스와 독일은 현재 징병제 재도입을 논의가 진행 중이다. 모병제 관련 논의에서 가장 유의해야 할 대목은 병력 충원과 예산 문제다. 우크라이나는 모병제 전환 이후 목표로 하는 병력의 70%밖에 충원하지 못해 군사력 약화 문제가 발생했고, 독일은 2025년까지 20만 3000명 수준을 목표로 했지만 2022년 5월 현재 18만 4000명에 불과하다. 해마다 새롭게 충원하는 병력도 2017년 2만 3000명, 2018년 2만명 등으로 점차 감소하는 실정이다. 스웨덴 역시 2010년 당시 모병제를 통해 매년 5300명을 모집하고자 했지만 실제 지원자는 2400명에 불과해 병역 부족에 시달린 끝에 결국 2018년 징병제로 되돌아갔다. 심 조사관은 “최근 징병제를 재도입한 국가들 중에는 모병제로 전환한 뒤 병력 충원에 어려움을 겪은 사례가 많다”면서 “모병제로 도입하면 수조원에서 수십조원까지 막대한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병사들의 월급 인상과 숙련 기술 보유자 충원 비율 등을 고려해 추가 예산을 정밀하게 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 수세 몰린 러시아의 ‘인해전술’…올 봄 징집 확대

    수세 몰린 러시아의 ‘인해전술’…올 봄 징집 확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막대한 병력 부족에 시달리는 러시아가 정규군 병력을 보충하기 위해 올 봄 병역 의무 대상 연령(현 18~27세) 상한을 30세로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지간) 보도했다. 러시아 의회 국방위원장인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는 이날 관영 의회신문과 인터뷰에서 이러한 방침을 밝히며 1~3년의 제도 이행 기간을 거쳐야 하한선을 21세로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전쟁 기간에는 한시적으로 정규병 징집을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크렘린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징병 연령 인상을 ‘개념적으로 지지’했다”고 전했다. 11개월에 걸쳐 1000㎞가 넘는 긴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거센 반격에 대응하느라 막대한 병력 손실을 입은 러시아가 병력 보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가 지난해 9월 밝힌 전사자 수는 5937명이지만 서방 국가는 러시아군 사망자가 지난달 이미 10만명을 넘었다고 추산했다. 현재 러시아는 계약을 통한 모병제와 자국 남성에게 1년간 군대 복무 의무를 부여하는 징병제를 함께 운용하고 있다. 통상 정규군 징병은 매년 봄과 가을에 걸쳐 이뤄지는데 지난해 가을에만 정규군 12만 명이 소집됐으며, 9월에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예비군 30만명을 징집하는 동원령까지 발동됐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난달 “2023년에도 우크라이나에서 특별 군사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며 총 전투 인원을 115만 명에서 150만 명으로 늘릴 계획을 내놨다. 당초 단기 속도전으로 끝내려 했던 전쟁이 해를 넘기고 서방의 전방위적인 제재로 수세 국면이 뚜렷해졌음에도 용병은 물론 정규군까지 늘려가며 ‘인해전술’을 이어가는 셈이다. 동시에 러시아는 평화협상을 언급하는 이중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전쟁을 종식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이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외교를 통한 종전 협상을 요청했다. 우크라이나는 푸틴 대통령의 발언 진정성에 의구심을 드러내면서도 종전 조건을 내놓으며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전쟁 1주년을 맞는 2월 24일 정전을 위한 양국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모든 점령지를 포기하고 철수하라는 우크라이나와 이미 합병한 점령지에서 철수할 수는 없다는 러시아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협상이 타결될지는 미지수다.
  • 軍 복무기간 ‘3배’로 늘리는 나라…대만 ‘1년’ 복귀 추진

    軍 복무기간 ‘3배’로 늘리는 나라…대만 ‘1년’ 복귀 추진

    2018년 ‘모병제’ 후 4개월 의무복무만1년으로 ‘8개월’ 더 늘리는 방안 추진‘무력 시위’ 중국 대응해 군사력 강화대만이 군 의무 복무 기간을 4개월에서 2024년부터 1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군 복무기간이 3배로 늘어나는 셈이다. 중국의 군사압박에 대응하고 병사들의 숙련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대만은 1951년부터 징병제를 유지하다 2018년 12월 모병제로 전면 전환한 뒤 남성들이 4개월 간의 의무 훈련만 받도록 병역 제도를 개선했다. 25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오는 27일 국가안보 고위급회의를 소집해 자국 남성의 현행 군 의무 복무기간(4개월)의 연장 여부를 결정해 직접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행정원과 입법원(국회)의 후속 조치를 거쳐 30일 행정원이 전체 회의를 거친 뒤 기자회견에서 관련 세부 사항을 설명할 전망이다. 신문은 군 복무기간 연장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이 나왔으나, 복무기간은 현 병역법을 개정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연장이 가능한 ‘1년’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관련 공고가 올해 안으로 순조롭게 이뤄지면 공식 발표 1년 후인 2024년부터 군 의무 복무 기간이 현행 4개월에서 1년으로 8개월 늘어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24년 1월 1일부터 만 18세가 되는 2006년 출생자부터 1년 동안 군 복무를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 복무기간 연장과 관련해 총통부와 행정원 차원에서 관련 부처와 함께 여러 차례 논의가 이뤄졌지만 지난 11월 지방선거에서 집권 여당의 참패로 결정이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자유시보는 범정부 차원에서 군 복무기간이 사실상 1년으로 결정됐다며 사병의 월급이 매달 6500대만달러에서 1만 5000대만달러(약 62만원)로 조정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장둔한 총통부 대변인도 전민방위 전력의 강화를 목표로 국토 수호 방위와 훈련 내용 강화를 핵심으로 하는 의무역의 개혁 방안이 현재 마지막 점검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중국의 무력시위 강도가 해마다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만군은 2018년 말부터 전면 모병제를 실시한 이후 남성 지원자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중국의 침공 우려는 높아져 국방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대만은 1949년 국민당 정부가 공산당에 패해 본토에서 대만으로 밀려난 이후 한국처럼 2~3년간 군 복무를 하는 방식으로 병역제도를 운영해왔다. 그러다 2008년 복무기간을 1년으로 줄였고, 모병제와 징병제를 혼합한 방식을 택했다. 2018년엔 모병제를 전면적으로 도입하면서 징병제가 사라졌고, 모든 남성은 4개월의 군사훈련만 받도록 했다.
  • [김균미 칼럼] 이보다 더 우울한 미래는 없다/논설고문

    [김균미 칼럼] 이보다 더 우울한 미래는 없다/논설고문

    한국의 초저출산의 심각성을 지적한 미국 투자은행 보고서와 외신 보도가 연말연시를 더욱 우울하게 한다. 골드만삭스가 지난 8일 발표한 ‘2075년으로 가는 길’이라는 보고서는 충격적이다. 골드만삭스는 국내총생산(GDP)을 기준으로 53년 뒤 한국의 경제규모가 파키스탄과 필리핀보다 작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실질GDP 성장률은 2040년대 0.8%로 떨어진 뒤 2060년대에는 -0.1%, 2070년대에는 -0.2%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분석한 주요국 중 한국만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했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구가 줄어 1인당 국민소득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경제규모는 쪼그라든다는 것이다. 미국 CNN방송은 이달 초 “한국, 260조 투입했지만 세계 최저 저출산 해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제목으로 저출산 문제를 심층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저인 한국의 출산율이 더 떨어질 전망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외국 언론은 지난 3분기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0.79명으로 2분기의 0.75명보다 조금 높아졌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낮은 이유로 몇 가지를 꼽았다. 높은 집값과 천문학적인 사교육비, 부족한 공공보육 문제, 육아휴직을 쓰기 어려운 사회적 분위기, 출산과 육아 부담으로 여성의 일·가정 병행의 어려움 등등. 어느 것 하나 새로울 게 없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한국의 저출산 상황은 외국 언론들까지 주목할 정도로 심각한 단계를 지나 위험한 상황이다. 물론 정부가 저출산 문제에 손 놓고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2006년부터 16년 동안 280조원을 투입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9월 국무회의에서 그동안의 인구정책이 “출산율을 높이는 데만 초점을 맞췄다”며 “과학과 데이터에 기반한 실효성 있는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 13일 내년부터 만 0세 아동에게 월 70만원을, 만 1세 아동에게 월 35만원을 부모급여로 지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 보육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과학에 기반한 정책의 일환인지는 모르겠으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주는 효과는 분명 있다. 하지만 현금 지원만으로 출산 기피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저출산과 고령화가 예상보다 가속화되면서 한국의 인구 추세는 2021년부터 감소세로 꺾였다. 학령인구 감소로 문을 닫는 학교가 늘고 있다. 입대 대상 인구가 줄어 징병제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로 일할 사람이 부족해지고 있다. 국민연금 등 연금제도를 손질하지 않으면 젊은 세대는 돈만 내고 연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알 수 없다. 저출산 대책은 노동·교육·연금 개혁을 비롯해 관련되지 않은 분야가 없다. 특히 3대 개혁은 시급하다는 걸 모두 알지만 정치적·사회적 부담 때문에 논의만 무성하다. 윤 대통령은 최근 1차 국정과제점검회의에서 (3대 개혁은) 인기 없지만 회피하지 않겠다고 했다. 야당과 국민을 설득해 약속을 지킬지는 두고 볼 일이다. 젊은 세대에게 결혼과 출산은 선택이다. 부모 세대보다 경제적으로 덜 풍족한 첫 세대라는 MZ세대에게는 더욱 그렇다. 제대로 된 일자리와 내 집 마련이 최대 관심사다. 여성은 특히 경력단절과 출산·양육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인구절벽이 초래할 암울한 미래를 경고하는 신호음은 시끄러운데 주위에서 위기감은 좀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아직은 남의 일이고, 먼 미래의 일로 여긴다. 개인은 그렇더라도 정부와 정치인은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권한에 맞는 책임감을 갖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더 늦기 전에. 그런데 그럴 조짐이 보이지 않아 더욱 우울하고 불안하다.
  • 러 군복무 기간 ‘1년 → 2년’ 연장 계획 논란 [STOP 푸틴]

    러 군복무 기간 ‘1년 → 2년’ 연장 계획 논란 [STOP 푸틴]

    러시아가 군 의무 복무 기간을 연장할 계획이다. 2008년 이후 1년이던 복무 기간을 2023년부터 점차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독립매체 메두사 등에 따르면, 러시아 모스크바주 군사위원 미하일 포틴 중령은 전날 지역방송인 드미트로프 TV 인터뷰에서 이같이 발표했다.포틴 중령은 모스크바 병무청 공식 정보를 인용해 “2023년 봄 소집된 시민들은 1년 반 동안 복무하고, 그해 가을 소집된 시민들은 2년간 복무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러시아 북쪽 인접국들(스웨덴, 핀란드)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언급하며 의무 복무 기간을 늘리기로 한 결정은 상당히 논리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편대와 군부대를 만들고 계약병뿐 아니라 징집병까지 동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현재 러시아 징병제는 만 18~27세 남성 대상이지만, 엘리트 집안 자제가 소집되는 사례는 거의 없다. 최근 징집된 30만 명 이상의 예비군과는 별개다. 복무 기간이 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병력 수십만 명을 추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이 중 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칠 수 있음을 뜻한다. 소셜미디어(SNS)상에서는 징집 대상자와 부모 등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며 논란이 일었고, 해당 영상은 유튜브 등에서 삭제됐다. 포틴 중령은 현지언론인 노보스티 모스크바에 자신의 인터뷰가 편집돼 의도가 잘못 전달됐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그는 현지 텔레그램 기반 매체 바자를 통해 해당 인터뷰는 2년 전 촬영된 것이라고 해명 같지 않은 주장을 펼쳤다.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논란이 된 복무 기간 연장 계획에 대한 언급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새해 연휴가 끝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식 선언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 “모스크바 거리에 여자만 있다”…동원령 후 ‘또’ 소집

    “모스크바 거리에 여자만 있다”…동원령 후 ‘또’ 소집

    우크라이나 전장에 보낼 30만명 동원을 마친 러시아에서 정례 가을 징병이 시작됐다. 징병은 연말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1일(현지시간) 현지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이날부터 가을 징병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올해 가을 징병에선 지난해보다 7500명이 적은 12만명이 소집될 예정이다. 지난 봄철 징병 때는 13만 4500명이 소집됐었다. 러시아는 계약을 통해 주로 부사관을 모집하는 모병제와 함께 징병제도 유지하고 있다. 18세∼27세 남성은 의무적으로 1년간 군대에서 복무해야 한다. 봄과 가을 두 차례 징병이 이루어진다. 러시아군 총참모부는 앞서 올해 가을 징병으로 소집되는 군인들은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공식 발표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전에서 심각한 병력 손실을 보고 있는 러시아가 징병 군인들을 우크라 전장으로 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2월 말 시작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9개월째 접어든 가운데 심각한 병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동원령을 발령한 것도 이 때문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월 21일 동원령 발령은 없다던 러시아 정부의 지속적 발표를 뒤집고 전격적으로 예비역 대상 부분 동원령을 내렸다.남자가 없다…동원령으로 한산해진 모스크바 거리 문제는 이 동원령 이후 수도 모스크바의 거리엔 여인들만 넘쳐난다는 것이다. 현재 모스크바는 ‘남성들이 사라졌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와 함께 여자만 남은 도시가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모스크바에 남성이 사라진 현상에 대해 “많은 이가 정부의 동원령 발표 이후 강제로 끌려갔거나 이를 피하고자 외국 등지로 떠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러시아 체인 바버샵의 모스크바 지점장은 “지금쯤이면 미용실 내부가 꽉 찼어야 한다”면서 남성 고객이 사라지며 고객이 절반 이상으로 줄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바버샵은 금요일 오후엔 손님이 가득한데, 이때는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4개 좌석 중 1곳만 손님이 있을 정도로 한산했다. 사진작가인 스타니슬라바는 “이제 여성들의 나라가 된 것 같다. 이제는 가구를 옮길 때 도와줄 남자친구가 없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한편 현재까지 부분 동원령으로 인해 징집된 러시아 청년 예비군은 22만 명가량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최소 20만 명의 러시아인이 자국으로 건너왔다고 봤다. 또 인접 국가인 핀란드, 조지아, 아르메니아 등으로 수만 명의 러시아인이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 김기현, ‘여성 군사기본교육 의무화’ 비판에 “한가한 상황 아냐”

    김기현, ‘여성 군사기본교육 의무화’ 비판에 “한가한 상황 아냐”

    국민의힘 당권 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은 19일 자신의 ‘여성 기본군사교육 의무화’ 주장에 대한 비판에 “논쟁을 진행할 만큼 우리가 한가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김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프로그램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각자 입장이 같지 않다”며 “여성의 징집 문제는 의무 군 복무를 하자는 것인데 논쟁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만 20세에 달한 남성의 경우 우리 통계를 보면 2020년 작년에 33만 4000명이었는데 앞으로 23년이 지난 2043년, 20여 년 지난 시점을 보면 3분의 1로 줄어서 10만 9000명이 된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군병력을 유지할 수 있겠는가”라며 “최소한 40만 정도의 군 병력이 유지되어야 한다고 하는데 20세에 도달하는 10만명밖에 남성이 없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고민이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의 국방력이 핵무기만 빼면 북한보다 월등하다’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이스라엘의 경우 여성이 다 군 복무한다. 여성이 총 들고 막 싸운다. 아예 의무 복무를 한다”며 “이스라엘이야말로 여성들이 가장 징집을 적극적으로 응하고 있는 나라다”라고 답했다. 이어 “스웨덴·노르웨이는 여성들이 먼저 스스로 나서서 군 복무를 하겠다고 했다”며 “자꾸 여성을 남성하고 대비해서 약하다거나 그렇게 보호할 대상이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여성들도 당당하게 남성과 똑같은 지위를 가져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 같은 주장들을 다 녹여서 어떻게 하는 것이 국방력을 유지하는 것인지, 평등에 부합하는 것인지 등의 논의를 해야 되는데 그 논의도 오랫동안 지속할 만큼 여유가 없다”며 “당장 지금 내일이라도 전쟁이 나면 어떻게 할 것인가. 대비를 하자는 것이다”라고 했다.앞서 김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의 군사기본교육 의무화 추진은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한 ‘생명벨트’다”라며 여성 예비군 훈련 의무화를 주장했다. 이와 관련, 강성 보수층과 ‘이대남’(20대 남성)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 의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여성과 아이들이 처참하게 희생당하는 모습이 남의 나라 이야기 같아 보이지 않는다”며 “북한이 연일 핵과 미사일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 또한 대수롭지 않게 여길만한 그런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 17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 군사기본교육 의무화 추진, 국민 개개인이 스스로 지킬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 자강의 시작이다”라는 메시지를 냈다. 김 의원은 이 같은 주장을 기반으로 하는 법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국방부, 교육부, 여성계 등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오는 11월 초·중순쯤 법안을 발의할 것이다”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여성 군사기본교육 의무화 문제는 여성 징병제 도입 등 사회적 논란이 야기될 우려가 있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다”라고 일축했다.
  • 김기현 “여성 군사기본교육 의무화” 또 주장…‘이대남’ 겨냥

    김기현 “여성 군사기본교육 의무화” 또 주장…‘이대남’ 겨냥

    국민의힘 예비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18일 전날에 이어 다시 한 번 여성 군사기본교육 의무화를 언급했다. 이와 관련, 강성 보수층과 ‘이대남’(20대 남성)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의 군사기본교육 의무화 추진은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한 ‘생명벨트’다”라며 여성 예비군 훈련 의무화를 주장했다.  김 의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여성과 아이들이 처참하게 희생당하는 모습이 남의 나라 이야기 같아 보이지 않는다”며 “북한이 연일 핵과 미사일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 또한 대수롭지 않게 여길만한 그런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북한의 공격으로 방사능이 퍼지거나, 생화학무기로 국지전이 벌어졌을 경우 대피법은 무엇이고, 방독면은 어디 있고 어떻게 착용하는지, 위급 상황시 총기류는 어떻게 다루고 관리해야 하는지 등 기본적인 생존법을 남의 손에 맡겨 기다리면 소중한 생명과 안전을 스스로 지켜낼 수 있겠는가”라고 썼다. 김 의원은 “전 세계에서 가장 호전적인 ‘핵 깡패’ 김정은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안보 상황은 연일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는데, 우리 군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남성 중심의 병력자원 부족을 해소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쟁에서 여성과 아이들이 희생에 가장 취약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봤다. 특히나, 전후방의 개념이 사라진 현대전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 같은 상황을 대비해 최소한 자신과 사랑하는 가족만이라도 위기상황에서 지켜내기 위한 기본훈련은 ‘생존배낭’ 같은 것이다”라며 “우선 시급하고 실현가능한 일부터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기존의 군필 남성 중심의 예비군 및 민방위 훈련의 대상을 특정 연령대에 도달한 여성으로 확대해 출퇴근 방식이나 2박 3일 정도의 입소 훈련방식으로 기본적인 응급조치, 화생방·방사능 대응방법, 총기류 관리법, 포격 시 대응 요령 등 유사시를 대비한 생존훈련을 실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전날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 군사기본교육 의무화 추진, 국민 개개인이 스스로 지킬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 자강의 시작이다”라는 메시지를 냈다. 김 의원은 이 같은 주장을 기반으로 하는 법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국방부, 교육부, 여성계 등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오는 11월 초·중순쯤 법안을 발의할 것이다”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여성 군사기본교육 의무화 문제는 여성 징병제 도입 등 사회적 논란이 야기될 우려가 있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다”이라고 일축했다. 국방부는 “여성 징병제 도입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여성 징병제는 양성평등에 대한 쟁점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국민적 공감대와 사회적 합의가 전제되어야 하며, 충분한 공론화를 거쳐 신중하게 결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기현 “여성 군사기본교육 의무화 추진”…‘이대남’ 손짓

    김기현 “여성 군사기본교육 의무화 추진”…‘이대남’ 손짓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여성의 군사기본교육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강성 보수층과 ‘이대남(20대 남성)’ 공략에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성의 ‘군사기본교육’ 의무화 추진! 국민 개개인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 자강의 시작입니다”라는 메시지가 담긴 사진을 올렸다.김 의원 측 관계자는 “여성들을 군대에 입대시켜 사격 훈련을 하자는 취지가 아니다”라며 “인공지능(AI), 드론, 로봇 등으로 전쟁 환경이 급변하고 남성 병력이 감소하는 현실적인 상황에서 전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여성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여성 군사기본교육 의무화를 담은 법안을 발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법안 발의를 위해 국방부와 교육부, 여성계 등 다양한 단체와 공청회를 통해 여론을 수렴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최근 연일 이어지는 북한 도발과 관련해 “9·19 군사합의는 즉각 폐기돼야 한다”, “과감한 자위력 확보에 나서야 할 때”, “핵무기는 대칭성을 가진 핵무기로만 막을 수 있다” 등의 강경 발언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국방부 대변인실은 이날 “여성 군사기본교육 의무화 문제는 여성 징병제 도입 등 사회적 논란이 야기될 우려가 있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국방부는 여성 징병제 도입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여성 징병제는 양성평등에 대한 쟁점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국민적 공감대와 사회적 합의가 전제돼야 하며, 충분한 공론화를 거쳐 신중하게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모든 국민이 총을” 이스라엘 징병제에 메스 댄 용감한 감독

    “모든 국민이 총을” 이스라엘 징병제에 메스 댄 용감한 감독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는 여러 프로듀서가 초청작들을 고르고 각종 수상자를 선정한다. 그 중 한 명인 박가언 프로듀서는 ‘와이드 앵글-다큐멘터리 쇼케이스’에 초청된 이스라엘 작품 ‘이노센스’를 우리 관객들이 꼭 봐야 할 영화로 꼽았다. 그는 “가장 빛나는 청춘의 시간에 사람을 공격하고 약탈하고 죽이는 법을 훈련받는다”며 “우리 국민들에게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우리도 불과 20~30년 전만 해도 녹화 사업이란 명목으로 군대에 끌려간 뒤 의문사하거나 극단을 선택하는 젊은이들이 있었다는 점에서 돌아볼 대목이 있다. 이스라엘은 만 18세 이상의 모든 국민(남녀 구분이 없다)에게 병역 의무를 지우는 나라다. 예외 없는 징병제를 강요하는 명분으로 유대인들이 핍박받던 오랜 역사, 불온하기 짝이 없는 중동의 지정학, ‘하나님의 의로움을 드러낸다’는 종교적 신념 등을 들먹인다. 우리보다 한층 더 병역 의무에 반기를 들기 어려운 분위기다. 우리보다 훨씬 ‘군대 친화’적인 생각과 관념이 뿌리깊은 사회라 젊은이들은 출구를 찾지 못한다. 내적 방황과 외적 강압에 극단을 선택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병역기피자인 기 디바디 감독은 군에 복무하던 중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젊은이들의 일기나 편지 등을 10년 동안 추적해 다큐 영화로 만들었다. 덴마크와 핀란드, 아이슬란드도 제작에 합류했다. 그는 11일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시네마운틴에서 진행된 오픈토크를 통해 “이스라엘에서 군인이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군인이 돼야만 하는 압력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조사 조사 과정에 700건의 이야기를 살펴봤다. 군대에서는 정보를 숨기려 하고, 자신의 아이가 일기장에 적은 내용을 지지하지 않는 유족도 많았다. 영화에 담긴 것보다 강력한 내용도 있었지만 유족의 반대로 담지 못했다”며 “다른 사람이 아닌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들려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들의 관점에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이노센스’는 군대 문화가 젊은이들의 자유를 박탈하고 순진무구함을 짓밟는 과정과 그로 인해 야기되는 혼란을 섬세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듣는다. 국가는 국민을 수호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젊은이들을 군인으로 동원하지만 실제로 그 나라를 공격하는 것은 외부 세력이 아닌 군대라는 사실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다비디 감독은 “일반 시민뿐 아니라 정부 관계자들도 위협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밖에 살 수 없다고 믿는다”며 “그런데 이것은 진실한 보호가 아닌 전쟁의 악순환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사회에도 여전히 찾아볼 수 있는 , ‘군대에 가면 강해지고 성숙해진다’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자 변태적 사고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영화를 통해 그런 생각이 얼마나 파괴적인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감독은 한국을 포함한 국가에서 시행되는 징병제에 대한 반대의 뜻을 분명히 표명했다. “의무적으로 군대를 경험한다는 것은 대단히 큰 대가를 치르는 일이다. 이스라엘은 모든 국민이 군대에 다녀왔으니 군인의 눈을 갖게 된다. .(국가 간 문제를) 외교로 해결하려는 게 아니라 군사력을 행사하는 쪽으로 쉽게 기운다. 이것은 개인의 삶에도 큰 영향을 준다. 더 많은 사람이 민주주의와 열린 시각으로 살아가기 위해 군대에는 최소한의 사람만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비디 감독은 이어 “아이들이 좀 더 자유롭게 내가 무엇이 되고 싶은지 선택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며 “그래야 이 사회가 군대에 대해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 이배용 국교위원장 임명에 커지는 반대 목소리

    이배용 국교위원장 임명에 커지는 반대 목소리

    중장기 교육발전 계획과 주요 교육정책을 결정하는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 초대 위원장에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이 임명되면서 반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교원단체에 이어 야당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이어지며 논란이 확산할 조짐이다. 유기홍·김영호·강득구·강민정·도종환·문정복·민형배·박광온·서동용·안민석 등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들은 23일 ‘무능과 불공정의 화신 이배용에 대한 국교위원장 지명을 철회하라’는 성명을 냈다. 교육위 위원들은 이 위원장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으로 대학입시 전형 관리를 맡았던 당시에 대해 “이명박 정권 초기 대학입시 자율화 기조하에 입학사정관 전형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무분별한 특기자전형, 수시전형이 난무했다. 대학입시에 대한 총체적인 불공정과 불신만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이 2011년 국가브랜드위원장으로 역사교육과정개정추진위원장을 겸임했던 때를 두고 “역사교육과정은 뒤틀리기 시작했고 불필요한 이념논쟁만 촉발됐다”며 “2013년부터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을 맡은 3년간 편향 인사, 정치 편향 연구과제, 지인 챙기기, 비정규직 대량해고 등 해당 기관은 쑥대밭이 되다시피 했다”고 했다. 2016년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협의회가 이배용 원장의 연임을 반대하기도 했다. 국책 기관인 한중연 교수진이 원장 연임을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서기는 드문 일이어서 당시 논란이 됐다. 위원들은 이와 함께 “2015년 많은 국민이 반대했던 역사 국정교과서 편찬심의회 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 당시 친일·독재 미화 논란이 일었던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을 주도했다. 자신의 저서에서 ‘일본군 위안부’와 ‘일제침략전쟁 징병제’를 독려했던 김활란을 옹호한 전력도 문제로 거론된다. 위원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아직 공식 임명절차를 밟지 않았으므로 지명을 철회할 기회는 남아 있다”며 “만약 임명을 강행하면 이 위원장으로 인한 모든 문제와 갈등의 책임은 윤 대통령에게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는 전날 이 위원장 임명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전교조는 “특권교육 논란을 일으키고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이력을 가진 이가 지금도 정치적 입김에 따라 흔들리는 2022 개정교육과정 논의와 2028 대입제도 개편 논의를 ‘교육’에 무게 중심을 두고 편향 없이 추진할 수 있겠나”라며 “윤석열정부가 국교위를 교육의 중장기 과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 기구로 제대로 운영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 지각 출범, 적은 예산, ‘극우’ 위원장까지…‘27일 출범’ 국교위 벌써 논란

    지각 출범, 적은 예산, ‘극우’ 위원장까지…‘27일 출범’ 국교위 벌써 논란

    장기 국가교육발전계획을 수립하고 대입제도 개편 논의 등 주요 교육정책을 정하는 국가교육위원회가 이제서야 출범한다. 법적 출범 기한을 한참이나 넘긴 데다가 예산마저 적어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의 과거 행적에 대한 비판까지 얽히면서 출범도 전 논란을 예고했다. ●이배용 위원장, 박근혜 역사 국정교과서 주도 논란 교육부 국가교육위원회 설립준비단은 위원 구성을 마무리하고 27일 출범한다고 22일 밝혔다.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시행과 함께 원래대로라면 7월 21일 출범해야 했지만, 인선이 지연돼 출범도 두 달여 늦어졌다. 국교위는 위원장 1명(장관급)과 상임위원 2명(차관급)을 포함해 모두 21명으로 구성된다. 이날까지 교원관련단체 추천 몫인 2명을 제외한 19명의 인선을 완료했다. 대통령이 지명하는 5명 가운데 위원장에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이 지명됐다. 이밖에 대통령 지명 위원으로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강혜련 이화여대 명예교수, 천세영 충남대 명예교수, 김정호 전 자유기업원장이 합류했다. 특히 이 전 총장은 위원장 하마평이 나돌 때부터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을 역임하며 한국사 국정교과서 편찬 작업에 깊이 개입한 전력 탓에 비판이 제기됐다. 임시정부 정통성을 부정하고 친일·독재를 미화했다는 비판을 받고 폐기된 국정교과서를 주도한 이로, 자신의 저서에서도 ‘일본군 위안부’와 ‘일제침략전쟁 징병제’를 독려했던 김활란을 옹호해 논란을 불렀다. 이 전 총장 외에 김정호 전 원장은 개인방송과 저서를 통해 학교를 시장화하는 방식으로 ‘공교육을 뒤엎자’는 주장을 견지해온 우파 경제학자로 꼽힌다. 교육부는 이 위원장을 비롯한 대통령 추천 명단을 전날인 21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에 대해 “대학총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을 역임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리더십과 교육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어 위원장을 잘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대통령실도 이를 고려해 추천한 것으로 본다”고 했다. 다만 이 위원장을 비롯한 대통령 추천 위원들의 과거 행적과 논란과 관련한 지적에는 “위원에 대해서는 교육부가 판단하지 않는다. 교육부는 설립준비단으로서 법적 절차에 따라 설립을 진행할 뿐”이라고 답을 피했다.●교원단체 추천 불발, 타 위원회 대비 적은 예산도 이밖에 국회 추천 상임위원은 김태준 전 동덕여대 부총장, 정대화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이 올렸다. 상임위원은 차관급 대우를 받는다. 교원관련단체 추천 위원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교사노동조합연맹,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 3개 단체가 2명을 정하는 과정에서 중복 조합원 처리를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해 불발됐다. 동일 조합원 중복 가입을 인정하지 않는 단일노조인 전교조와 달리 교사노조연맹은 지역노조와 전국노조 복수 가입이 가능해 회원 수 집계 방식이 서로 다르다. 전교조는 이와 관련 “교육부가 교원단체 추천자를 확정하는 과정에서 합리적 기준을 마련하지 않았다”며 지난 6일 서울중앙지법에 교원단체 추천 절차 중단 가처분을 신청했다. 위원들을 둘러싼 논란과 함께 다른 위원회에 비해 지나치게 규모가 작고 예산도 적어 출범 이후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교위는 3과 31명으로 내년도 예산 88억 9100만원이 책정됐다. 다른 대통령 소속 합의제 행정위원회에 비해 5분의 1 수준으로 알려졌다. 국교위는 우선 올해 말까지 2022 개정 교육과정을 심의·의결한다. 최근 교육부가 추진 중인 2022 개정 교육과정 확정과 관련 치열한 논쟁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교육부는 지난달 30일 교육과정 시안 공개 직후 ‘6·25전쟁’에서 ‘남침’이 빠지고 ‘민주주의’ 서술에서 ‘자유’가 빠졌다고 일부 언론이 지적하자, 의견수렴을 미처 다 받기도 전부터 이를 수정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치기도 했다. 의견수렴 과정이 요식 절차에 그치고, 연구진 압박에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교위가 이를 받아 연말까지 확정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예상된다. 교육계 일부에서는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교과서 논란처럼 교육과정을 두고 논쟁을 우려한다. 국교위는 이밖에 2028학년도 대입개편, 학제·교원정책·학급당 적정 학생 수 등 중장기 교육제도 개선에 대한 사항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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